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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던 적 없어’...중국, 교과서 왜곡 논란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던 적 없어’...중국, 교과서 왜곡 논란

    중국의 홍콩 손보기가 한창인 가운데 ‘홍콩은 영국 식민지가 아니었다’는 내용을 담은 고등학교 시사교양 교과서가 발간됐다.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인 ‘공민사회발전’ 4종 교과서에서 ‘중국 정부가 홍콩을 영국에 이양하는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거나 홍콩 주권을 포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홍콩은 영국 식민지였던 적이 없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보도했다.  공민사회발전 과목은 2009년부터 홍콩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온 ‘통식’(通識) 과목을 이름만 바꾼 것이다. ‘통식’의 영어명이 자유민주주의를 연상케 하는 ‘리버럴 스터디’라는 점이 비난을 받으며 변경됐던 것. 교과명이 변경되면서 국가안보와 애국심 등에 대한 교육도 강화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해당 교과서에는 유엔이 정한 영국 식민지 목록에도 홍콩이 제외됐다고 기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개정된 홍콩 교과서가 ‘영국의 홍콩통지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에서 한 걸은 더 나아간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홍콩에서는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배포된 링키 출판사의 전자 교과서 초안에 ‘중국은 언제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었으며, 주권반환 전 영국의 홍콩 통치는 국제공법을 위반한 점령행위’라는 내용을 기술한 바 있다. 또,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 행사를 재개했다’고 적었다.  당시 이 내용은 앞서 홍콩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주권이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을 삭제하고 대체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과거에는 홍콩에서 출간된 어떤 교재에서도 홍콩의 주권은 항상 중국이 소유했다는 내용이 언급된 적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며, 이번 수정 교과서 내용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홍콩 정부는 교과서 발간과 교육 커리큘럼 운영 시 도덕적 기준과 법치주의, 역사 사회 문화를 고려해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 [포토] 북한, 전원회의 결정 관철 선전화 제작

    [포토] 북한, 전원회의 결정 관철 선전화 제작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에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선전화들을 새로 창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선거 달인은 없다” 퇴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 자서전 출간

    “선거 달인은 없다” 퇴임 앞둔 이시종 충북지사 자서전 출간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2선, 충북지사 3선’ 8전8승의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이달 말 퇴임하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자서전을 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책 제목은 ‘8전8승 이시종의 비결’이다. 362페이지 분량인 이 책에는 임명직 23년, 선출직 27년 등 이 지사의 공직 50년 경험이 담겨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지독한 가난 때문에 참외 장수, 지게꾼, 광부를 전전하고, 사범학교에 진학해 ‘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던 촌놈이 충북지사가 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술했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 민선 지방자치제도를 직접 설계한 뒤 지방자치를 실험해 보기 위해 1995년 6월 충주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화도 소개했다.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방사광가속기 유치, 해양박물관 건립, 기업 투자유치 올인 정책, 무예마스터십 창건 등 과감히 밀어붙였던 도정의 뒷얘기들도 전했다. 출마한 8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체득한 필승비결도 공개했다. ‘쌀 한 톨 담는 심정으로 표를 구하라’,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 , ‘일로써 승부하라’, ‘중도를 잡아라’ 등이 그가 제시한 승리지침이다. 그는 선거의 달인은 없다며 최선이 달인이라고 강조했다. 채문영 충북지사 정책보좌관은 “지방자치 현장의 기록을 남기기위해 바쁜 일정속에서도 이 지사가 직접 글을 써 왔다”며 “이 책은 출판사와 서점을 통해 판매되고, 수익금 일부는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이 지사 퇴임식은 도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된다. 충주가 고향인 그는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임명직으로 영월군수,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충주시장,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선거직으로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충주), 민선 5∼7기 충북지사를 지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위원장인 이 지사는 퇴임 후에도 이 직책은 유지한다. 충북지사 임기를 마치면 서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자서전을 통해 그는 “퇴임 후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주변 분들을 돌아보면서 자유를 찾아 훨훨 날고 싶다”고 밝혔다.
  • 임기말 해외 방문 충북도의회에 오물 투척

    임기말 해외 방문 충북도의회에 오물 투척

    한 시민단체 대표가 14일 충북도의원들의 몽골 방문 계획을 비난하며 의회건물 앞에 오물을 뿌렸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국민들이 고물가로 허덕이는데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두고 혈세를 들여 해외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몽골 방문을 강행하면 고발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몽골에 가는 의원들은 낙선했거나 이번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다녀와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대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한국기업도 간다고 하는데 충북에 있는 어려운 기업들을 찾아가라”며 “이번에 들어가는 2100만원은 우리 같은 사람이 낸 혈세”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박문희 의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의회건물로 들어가려다 청원경찰들에게 제지당하자 비닐봉지에 담아온 가축 분뇨를 현관 바닥에 뿌렸다. 가지고 온 회초리도 바닥에 놓아두고 자리를 떴다. 박 의장과 의원 3명, 사무처 직원 5명 등 총 9명은 4박5일 일정으로 오는 15일 몽골 울란바토르 방문길에 오른다. 이번 방문은 울란바토르 시의회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방문하려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됐다. 박 의장 일행은 방문 기간동안 몽골 정부부처와 교류확대방안 논의, 도내기업-몽골기업 수출 계약 및 기업설명회 참석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박 의장은 “몽골방문은 다방면에서 몽골과의 교류 물꼬를 트고 충북기업의 수출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 강북구, 의암 손병희 순국 100주기 추모 특별전 열어

    강북구, 의암 손병희 순국 100주기 추모 특별전 열어

    서울 강북구는 의암 손병희 순국 100주기 추모 특별전 ‘3·1운동을 이끈 민족지도자, 의암 손병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특별전은 오는 9월 30일까지 근현대사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민족지도자 의암 손병희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그의 독립운동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손병희 선생은 1861년 충북 청원 출생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으며, 3·1운동의 정신적 지주로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동학을 이어받아 천도교의 기반을 닦고 보성학교, 동덕여학교를 비롯한 학교를 운영해 민족계몽에 힘썼다. 언론, 출판, 교육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는 데 앞장섰다. 이번 전시에는 천도교중앙총부가 소장하고 있는 동학과 천도교 경전, 동학농민군 포고문과 고시, 3·1운동 민족대표 48인의 판결문 등이 공개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우리 선열들의 피와 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관심 있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 비주류”는 옛말… 상금 1억원에 게임화까지

    장르문학이 문학계 비주류를 넘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원석을 발굴하기 위한 장르문학 공모전이 크게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억대 상금을 내걸거나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2차 콘텐츠 제작까지 약속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장르문학은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 무협, 로맨스, SF나 호러 공포물 등 다양하다. 과거에는 특정 마니아에 의해 향유됐다면 최근에는 문학계의 실질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장르문학 공모전은 김초엽, 천선란 작가 등을 배출한 ‘한국과학문학상’이다. 허블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이 상은 올해 5회 수상 작품집까지 출간된 상태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수상작의 영상화를 추진한다. 아작 출판사가 주관하는 ‘문윤성 SF 문학상’은 올해 3회째로 1965년 SF 장편소설인 ‘완전사회’를 발표한 문윤성 작가를 기념해 제정된 SF 문학상이다. 영화 제작사 쇼박스, 웹툰·웹소설·전자책 플랫폼 리디 등이 후원사로 참여하며 작품에 따라 영상화, 웹툰 제작으로 이어진다.창비 출판사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영어덜트 소설상’ 공모전을 3회째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독자를 위한 본격 장르물 혹은 장르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당선작은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며 카카오페이지와 논의해 유료 연재를 진행한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오는 16일부터 CJ ENM, 해피북스투유 및 투유드림과 함께 장르문학 공모전 ‘리노블 시즌 1’을 연다. 상금 규모는 1억원에 달한다. 이 공모전의 캐치프레이즈는 ‘다시 소설에서, 다시 웹툰으로, 다시 영화로’일 정도로 다양한 2차 콘텐츠 확산을 특전으로 내건다. 밀리의 서재와 CJ ENM은 선정작에 전자책, 오디오 및 영상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하며, 웹툰 제작사인 투유드림과 출판사 해피북스투유는 각각 웹툰 및 종이책 출간을 추진한다.
  • 방역수칙 완화로 구직급여 신청 감소

    방역수칙 완화로 구직급여 신청 감소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구직급여 신청이 줄어들고 음식·음료업 고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도 제조업과 대면서비스업의 여건 개선으로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8만 5000여명으로 건설업,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000명(2.0%)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3월 14만 9000명에서 1년 후인 지난 3월 13만 3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들어 지난달에는 8만 5000명 선으로 줄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도 1조 15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8억원 줄었다. 한 건 당 평균 지급액은 142만원 가량이다. 올들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1월 54만 8000여명, 3월 55만 7000여명, 5월 52만 2000여명으로,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산업과 연령층에서 피보험자가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했던 방역일자리 등 직접일자리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5월 43만명에서 올해 42만 5000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음식점·음료업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2020년 5월 57만 4000명에서 지난해 5월 56만 6000명으로 줄었다가 코로나19가 잦아든 올해 5월에는 60만 300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숙박업도 7만 3000명에서 6만 9000명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7만 3000명선을 회복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는 출판영상통신과 숙박 음식, 30대는 출판영상통신과 전문과학기술, 40대는 제조업과 교육서비스, 50~60대는 보건복지와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비평이란 미학적 언어의 모험…문학적 감동의 순간과 만나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문학의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30회 연재를 마쳤다. 시인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씨로부터 얼마 전 별세한 김지하 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서른 분을 만났다. 실제로 만나 인터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고인인 경우에는 그분에 대한 회상의 내용을 쓰기도 했다. 비평가로서 최대 행복을 누린 순간들이었다. 물론 이러한 형식에선 그분들의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평가로서의 본연적 임무는 유보되거나 실종되기 쉬웠다. 그러고 보니 이 코너를 통해 나는 한국 문학의 중요한 순간을 열어 갔던 시인, 소설가, 수필가, 비평가, 아동문학가, 출판인, 문인 유족들의 고백과 증언을 경청하는 데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독자분들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투명하고 곡진하게 전달했다는 자긍심으로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지면에서 나는 비평가로서의 소회랄까 다짐이랄까 하는 것을 고백적으로 담음으로써 스스로와 대화를 해 보고자 한다.●판사 같은 비평가 여느 국문과처럼 우리도 교련복과 청바지로 대변되는 단색 필름을 켜 놓고 살았다. 유명한 시인도 스승으로 모셨지만 1980년대는 강의에 집중하던 시대는 아니었다. 가장 엄혹했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의외롭게도 후배들과 세계문학 명작을 읽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등 지나치게 서쪽으로 치우친 목록이었지만 민족문학이 대세이던 시절에 서양 근대고전을 읽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엉뚱한 일이었다. 물론 문학회에서는 주로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했으니 문학 쪽만 편식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는 야심으로 근대문학 정전을 파고들었다. 지금도 또래 누구보다 근대문학 정전의 세목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편이다. 이때 가졌던 독파의 열정과 기억에의 욕망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꿈이었던 창작은 천천히 멀어져 갔다. 한때 그렇게 열심히 시를 썼던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망각의 시간이 흘러 버렸다. 창작 부문에선 못 했던 신춘문예 당선을 비평 부문에서 했다. 서울신문사 시상식에 갔더니 현직 교수로서 당선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괜히 우쭐해졌지만 곧바로 그만큼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따라왔다. 그때부터 정식으로 글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해 나는 지금까지 가장 분주한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문학을 처음 꿈꿀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이다. 그때그때 시인이나 작가들의 신작을 읽고 비평하는 일이 삶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게 됐고, 이제는 이름도 잘 모를 정도로 작가군(群)이 많아졌지만 우리 세대 나름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대화한 시간들에 감사할 따름이다.최근 어느 시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비평가에는 세 종류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비평가다. 검사 스타일은 창작 위에 군림하면서 억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폭력적 계도형이고, 변호사 스타일은 매사에 창작자를 옹호하는 얌전한 덕담형이고, 판사 스타일은 이러저러한 징후나 사례를 따지고 그것을 저울에 달아 제언하는 엄정한 판단형이다. 검사와 변호사만 넘쳐나는 시대에 판사처럼 균형을 가진 비평이 새롭게 충전돼 갈 때 우리 비평은 문학의 위기 국면을 훌쩍 넘어설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 비평가가 지고 있는 실존적 부채이기도 할 것이다. ●비평의 정확성과 가치 생성력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이라는 성취를 이룬 이후 한국 소설은 세계시장에서 우뚝한 주인공이 돼 가고 있다. 그러한 역량 신장에 따라 한국 문학을 읽고 따지는 비평 장르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 많은 이가 비평과 상업주의의 원칙 없는 야합을 경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평 활동을 하는 이들의 눈매와 손길은 날카롭고 섬세하다. 물론 비평의 비속화와 평균화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동어반복 비평, 작품의 표층만을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를 인준해 주는 헌사 비평, 이해관계를 반영해 이너서클 사람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보이는 주례 비평과 결별해야 한다는 요청은 여전히 비평의 실존을 감싸고 있다.비평을 둘러싼 이러한 활력과 위기의 모순 양상은 지금이 비평에 대한 반성과 갱신이 강력하게 진행되는 시대임을 일러 준다. 이때 우리는 비평의 가장 핵심적 요건인 창의성과 공정성 그리고 타당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비평은 엄정하고 합리적인 가치 준거에 입각한 해석과 평가의 행위이고 비평가는 자신이 선택한 준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옹호해 가야 하지 않는가. 그 근거가 바로 비평의 창의성과 공정성, 타당성이다. 그것이 결여된 비평의 범람은 위기 국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아이러니컬한 결과를 빚을 뿐이다. 우리 비평의 위기는 그렇게 비평의 창의적 갱신 가능성과 함께 나란히 서 있다. 이러한 균형 감각 못지않게 비평이 이겨 나가야 할 징후들은 제법 많다.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론의 서구 편향이고, 다른 하나는 독해의 부정확성, 마지막 하나는 비평과 상업주의의 밀월 관계다. 이러한 것들이 얽혀 문학의 위기를 비평이 초래했다는 진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강조돼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평의 정확성이다. 모든 비평 행위가 텍스트나 문학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기초로 하는 것이고, 그것의 최종적 존재 근거 역시 텍스트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평은 텍스트로부터 받은 매혹을 적정한 해석 논리로 바꾸어 내는 능력에서 시작해 비평가 스스로의 가치평가를 반영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나는 비평을 문학 행위나 현상에 대한 반성적 자의식이자 그것의 논리적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다. 그 안에서 비평가는 작품과 독자를 이어 주는 해석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심미적 텍스트로 나아가려는 충동을 가진다. 유행의 코드 밖에 소외된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언어 세계를 발굴해 그것을 독자의 기억 속으로 편입시키는 노력 역시 비평가에게 부여된 몫이다. 사르트르는 시인을 “도구로서의 언어와 절연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나는 비평가야말로 실존적 자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미학적 언어의 모험가”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비평의 기능이 이론의 증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창조적 차원을 암시하면서 삶에 반성적 조건을 제시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생각해 보면 비평의 정확성이나 가치 생성력은 비평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거가 돼 줄 것이다. ●‘무항산 무항심’을 생각하는 시간 선후배 비평가 가운데 느지막이 창작을 병행하는 이들이 있다. 부럽기는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것을 포기했다. 조금 차분히 생각해 보면 비평이라고 창작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언어를 가지런하고 풍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양도할 수 없는 비평가 자신의 언어가 담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나는 비평을 통해 일인칭 자기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으로 근대문학 유산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골몰하면서 오래전 작가들의 빛과 빚을 한없는 연민과 경이로 바라보았다. 이래저래 삼인칭을 향한 감동이 일인칭의 가치 표현으로 숱하게 전이돼 간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순간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기억한다. 이러한 기억은 이 땅에서 문학을 한 이들의 언어에 대한 실존적 외경으로서의 비평을 은유하는 것이기도 할 터다. ‘정서적 연루’(emotional involvement)라는 말이 있다. 문학 수용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를 텍스트에 집어넣어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문학적 순간’은 훌륭한 작품에 스스로를 투영시켜 감동을 체험하는 연루 과정에 있었다. 훌륭한 작품은 이 참혹한 침몰과 퇴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들려주지 않던가. “무항산(無恒産)에 무항심(無恒心)”이라는 말은 ‘맹자’에 나온다. 생산이 중단되면 마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서울신문으로 비평을 시작해 여기에 성장 서사의 일편을 써 보니 그동안 항산을 통한 항심을 가져온 것에 감사할 뿐이다. ‘문학의 순간’에서 만난 스승, 선배, 동료, 문인 유족들께, 특별히 소중한 지면을 주신 서울신문 문화부에 깊은 사의를 드린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사)한국심리학회, ‘포스트 코로나 정신건강 정책토론회’ 개최

    (사)한국심리학회, ‘포스트 코로나 정신건강 정책토론회’ 개최

    (사)한국심리학회(회장 장은진)가 서정숙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 3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정신건강 정책토론회’를 열어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에 대해 심리사법 입법 및 활용을 중심으로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서정숙 의원은 이날 정책토론회 개최 취지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코로나 블루 등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정신건강 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회장은 “38개 OECD 회원국 대부분이 ‘심리사’를 법제화하고, 정신건강 핵심인력에 ‘심리사’가 포함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심리사가 법제화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국가에 속해있다는 현실에 유감을 표한다. 국민의 자살예방과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국제적인 핵심역량을 갖춘 심리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심리사법안’이 발의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한국심리학회는 1973년부터 OECD 수준의 전문성을 공표하고 엄격한 심리학전문가의 기준을 유지해 왔으며, 그간의 많은 논문출판과 학술활동 뿐 아니라 코로나 상황에서 대국민 무료 전화상담과 간편 정신건강자가진단검사실시, 아동용 동영상제작, 해외교민대상 간담회 등 심리방역을 실시해 국민의 정신건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했다. 앞으로도 근거기반의 과학적 방안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적격의 자격을 갖추고 인접분야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함으로써 국민께 양질의 심리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는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악화로 이어져 삶의 의욕 저하나 알코올 등 각종 중독에의 의존, 극단적으로는 자살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은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WHO는 전체 보건 예산 중 정신건강 분야 투자를 5% 이상 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1.6%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한 정신건강분야 전문인력의 현황도 인구 10만명당 16.2명에 불과해 OECD 평균 97.1명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특히 정신건강 분야의 핵심인력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및 심리사, 정신건강간호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규정되는데, 38개 OECD 회원국 중 ‘심리사’가 법제화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유일한 국가가 대한민국뿐인 상황으로 국내의 심리 분야는 일부만이 공인됐고 대부분은 민간자격으로만 있는 현황이다.  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국제 기준에 상응하는 심리사법을 제정하는 것은 정신건강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는 과제”라며 “전체적으로는 정신건강 분야의 정책적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대돼야만 할 것이며, 합리적이고 효과가 입증된 과학적 방안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전달체계가 구축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리사법의 제정 노력은 국제적 기준에 따라 우리 국민께도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관련 전문직역간의 협력과 조화를 더욱 향상시키는 기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책토론회 개최 취지를 강조했다. 
  •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한국의 안데르센’이 펼쳐 낸… 신박한 그림책, 애틋한 만남 [어린이 책]

    책의 제본선을 경계로 활용한 경계 3부작 ‘거울속으로’, ‘그림자놀이’, ‘파도야 놀자’부터 병풍처럼 펼쳐지는 아코디언 폴드 기법을 활용한 ‘물이 되는 꿈’ 등 책이 가진 물성을 이용해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 온 이수지 작가가 새 그림책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을 출간했다. 지난 3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 이후 첫 책이다. 이번엔 책에 구멍을 내 뒷장이 보이는 다이컷 기법을 도입했다. 앞장 편지 봉투 그림에 구멍을 뚫어 뒷장에 그려진 아이 모습이 보이게 하는 식이다. 마치 편지 봉투 안에 아이가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팻 지틀로 밀러가 글을 쓰고 이 작가가 그림과 번역을 맡았다. 한국과 미국 동시 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출판사 사정상 우리나라에서 며칠 먼저 출간됐다. 영문 제목은 ‘See You Someday Soon’이다. 작품은 ‘여기’ 있는 아이와 멀리 떨어져 ‘거기’에 있는 할머니가 애틋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는 로켓을 타든지, 추진기를 메든지, 투석기를 써서라도 할머니 집 마당에 닿고 싶어 한다. 편지, 전화, 화상 채팅도 좋지만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게 더 좋다고 고백한다. 후렴구처럼 계속 반복되는 ‘우리 다시 언젠가 꼭’은 당장 만날 수도, 안을 수도 없는 두 사람을 이어 주는 마법 같은 ‘주문’이다. 편지 봉투, 작은 창문, 컴퓨터 모니터 등 뚫린 그림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공간을 잊게 하는 통로가 된다.
  • 나무 좀 심었다고 환경 바로 바뀌지는 않아요… 기다려주세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나무 좀 심었다고 환경 바로 바뀌지는 않아요… 기다려주세요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10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의 역사에서 보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찰나의 시간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2018년 기준 총 7억 270만t의 탄소를 배출하는, 굳이 순위로 따지자면 세계 11위 국가다.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도 부족해 국제적인 환경단체로부터 ‘기후악당’이라 불리기도 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만 날이 서 있을 뿐, 노력은 한참 뒤처진 게 우리 현실이다. 독일의 자연보호운동가 페터 볼레벤의 ‘나무의 긴 숨결’은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한 ‘나무의 행동과 역할’에 대한 보고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 중 숲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법 목소리가 높다. 이런 세대를 향해 저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나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온실가스를 대기권 밖으로 몰아내는 데 있어 “어떠한 기술적인 조치보다 훌륭”하다. 하지만 나무가 “해당 지역의 기온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심지어 비의 양도 눈에 띄게 늘어나게끔” 하는 일은 우리, 즉 인간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무 자신들을 위해서다. 저자는 나무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바꿔야 기후위기 등의 난제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나무는 인간이라는 종이 전 세계 기후에 불러온 변화로 인해 발생한 고통을 수동적으로 겪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나무는 자신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며, 뭔가 통제 안 될 것 같은 위험이 생기면 이에 반응한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나무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생태계”이자 “하나의 행성과 유사”하다. 그 나무들이 모인 숲은 본래 적절한 공기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이 구름에 포함된 물을 아주 멀리 보내 비를 내린다. 이렇게 나무는 사막화 방지에 애를 쓴다. 기후위기 시대의 나무들은 그 역할을 더욱 왕성하게 실행한다. 전제조건이 있다. 기후위기 같은 큰 변화에 적응하려면, 시간과 휴식이 절대적이다. 당연히 나무와 숲에 인간이 개입하는 순간, 나무 생태계는 교란되고 결국 퇴보한다. 그렇게 숲은 균형을 잃는다. 저자는 인간 개입의 대표적인 일로 ‘임업’을 지목한다. “대량 사육하는 동물처럼 대규모 농장에서 자란 나무는 쉽게 병에 걸리며, 이러한 질병과 자연재해로 인해 항상 대대적인 결손이 생겨난다. 또한 ‘대량으로 나무를 키우는 농장’에서 나온 목재의 품질은 원시림에서 자라는 나무의 품질에 비해 뒤떨어진다.” ‘나무의 긴 숨결’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숲의 위기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나무 생장 과정에서 축적한 현재까지의 기준들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선택은, 허무한 대답일 수 있지만, 미리 대비하는 길밖에 없다. 숲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강력하게 조작하거나 이용하지도 말고, 숲이 저향력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숲이 사라지면 인간의 미래도 없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 중국화 홍콩 ‘분서갱유’

    중국화 홍콩 ‘분서갱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찰 출신 리자차오(존 리)를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에 앉혀 ‘강력한 통제로 홍콩의 중국화를 앞당기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의 학교들이 중국 공산당의 역사관에 맞지 않는 서적들을 도서관에서 잇따라 퇴출시키고 있어 홍콩판 ‘분서갱유’(焚書坑儒)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케빈 융 홍콩 교육국장(장관)은 지난 6일 “각 학교는 도서관에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책을 보관해선 안 된다”며 “도서는 학생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들은 관련 업무(불온도서 퇴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융 국장 발언 전부터 홍콩의 초·중·고교들이 중국 공산당의 역사관에 위배하는 책들을 색출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반국가 서적’을 검열해 처분하라는 교육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퇴출 목록에는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압에 반대하다 숙청된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고록과 중국 민주화 운동 기록,문화대혁명의 과오를 다룬 서적들이 포함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한꺼번에 수백권씩 책을 내다 버려 학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사는 명보에 “버려야 할 책을 찾아 정리하는 동안 마음속 갈등이 컸다”며 “내가 역사책에서나 보던 ‘분서’(책을 불사름)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전날 홍콩 교육청이 5개 출판사에서 내놓은 ‘공민사회발전’(6종) 교과서를 선정·발표했다”고 전했다. 공민사회발전은 우리의 역사·사회 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는 9월부터 정식 수업이 시작된다. 홍콩이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할양돼 어려움이 컸지만 1997년 중국의 품으로 돌아와 ‘더 나은 사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 ‘중국화’된 홍콩, 분서갱유 본격화…“공산당 역사관과 다른 책 퇴출”

    ‘중국화’된 홍콩, 분서갱유 본격화…“공산당 역사관과 다른 책 퇴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찰 출신 리자차오(존 리)를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에 앉혀 ‘강력한 통제로 홍콩의 중국화를 앞당기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의 학교들이 중국 공산당의 역사관에 맞지 않는 서적들을 도서관에서 잇따라 퇴출시키고 있어 홍콩판 ‘분서갱유’(焚書坑儒)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8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케빈 융 홍콩 교육국장(장관)은 지난 6일 “각 학교는 도서관에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책을 보관해선 안 된다”며 “도서는 학생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들은 관련 업무(불온도서 퇴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융 국장 발언 전부터 홍콩의 초·중·고교들이 중국 공산당의 역사관에 위배하는 책들을 색출하는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반국가 서적’을 검열해 처분하라는 교육 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퇴출 목록에는 1989년 6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압에 반대하다 숙청된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고록과 중국 민주화 운동 기록, 문화대혁명의 과오를 다룬 서적들이 포함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한꺼번에 수백권씩 책을 내다 버려 학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사는 명보에 “버려야 할 책을 찾아 정리하는 동안 마음속 갈등이 컸다”며 “내가 역사책에서나 보던 ‘분서’(책을 불사름)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구시보는 “전날 홍콩 교육청이 5개 출판사에서 내놓은 ‘공민사회발전’(6종) 교과서를 선정·발표했다”고 전했다. 공민사회발전은 우리의 역사·사회 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는 9월부터 정식 수업이 시작된다. 홍콩이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할양돼 어려움이 컸지만 1997년 중국의 품으로 돌아와 ‘더 나은 사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 ‘불안한 홍콩’...중국 정부의 홍콩 교육계 ‘재갈 물리기’ 본격화

    ‘불안한 홍콩’...중국 정부의 홍콩 교육계 ‘재갈 물리기’ 본격화

    홍콩 교육부가 각 학교 도서관에서 홍콩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불온서적’을 서둘러 정리하도록 조치했다. 홍콩 교육부가 최근 각 학교 도서관을 통해 국가 체제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높은 서적을 보유하거나 대출할 수 없다는 지침을 시달했기 때문이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 6일 개최된 교육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이 공개되면서, 홍콩 소재 교육 기관과 도서관들은 서둘러 보유 서적들을 치우는 작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번 교육부 지침은 지난해 국가보안법이 본격화된 직후 엄청난 정치적 압박에 노출된 일선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자기 검열을 시도했던 것에 이은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각 학교에서는 보유한 서적 가운데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탄압과 관련된 책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 다수의 서적을 제거하는 등 자기검열을 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지어 구속된 야당 정치인들이 쓴 책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소개한 책, 중국 공산당에 쫓겨 홍콩으로 도피한 국민당 병사들에 대한 역사책 등도 학교 도서관에서 치워진 서적들이었다. 또 이 당시 각 도서관들은 마오쩌둥과 사담 후세인, 김정일 등을 독재자로 지목한 스페인어 번역서도 보유 목록에서 삭제할 정도로 자기 검열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거해야 하는 ‘불온서적’의 마지노선이 교육부로부터 정확하게 하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각 학교 측은 자체적인 자기검열에 빠져 불안감을 호소한 바 있다. 보안법을 내세운 홍콩 교육부의 지침 탓에 홍콩의 학술적 지위가 위태롭다는 우려도 제기됐던 시기였다.  때문에 이번 사안과 관련해 케빈 영 교육부 장관은 “학교 도서관은 반국가적 출판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곳이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모든 학교 도서관에 보유할 수 있는 서적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렸고, 불온 서적인지 여부가 의심스러운 경우 교육부에 추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빈 영 장관은 또 “각 학교 도서관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려는 목적의 그 어떤 책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면서 “학생들이 연령에 맞는 책을 선택에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각 학교는 이번 지침과 무관하게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애국에 대해 교육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꾹가보안법에 규정된 내용과 학교 교육 사이에는 어떠한 상충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최근 국가안보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감 중인 민주화 운동가이자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라이의 저서를 권장 도서로 추천한 공공 도서관 사서를 정직 처분하기도 했다. 또, 홍콩 민주파 인사가 저술한 서적 9권이 보안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공도서관에서 대출이 중단됐다.  홍콩 교육부가 각 학교 도서관에서 홍콩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불온서적’을 서둘러 정리하도록 조치했다. 홍콩 교육부가 최근 각 학교 도서관을 통해 국가 체제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높은 서적을 보유하거나 대출할 수 없다는 지침을 시달했기 때문이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 6일 개최된 교육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이 공개되면서, 홍콩 소재 교육 기관과 도서관들은 서둘러 보유 서적들을 치우는 작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번 교육부 지침은 지난해 국가보안법이 본격화된 직후 엄청난 정치적 압박에 노출된 일선 학교에서 어쩔 수 없이 자기 검열을 시도했던 것에 이은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각 학교에서는 보유한 서적 가운데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탄압과 관련된 책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 다수의 서적을 제거하는 등 자기검열을 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지어 구속된 야당 정치인들이 쓴 책과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소개한 책, 중국 공산당에 쫓겨 홍콩으로 도피한 국민당 병사들에 대한 역사책 등도 학교 도서관에서 치워진 서적들이었다. 또 이 당시 각 도서관들은 마오쩌둥과 사담 후세인, 김정일 등을 독재자로 지목한 스페인어 번역서도 보유 목록에서 삭제할 정도로 자기 검열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거해야 하는 ‘불온서적’의 마지노선이 교육부로부터 정확하게 하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각 학교 측은 자체적인 자기검열에 빠져 불안감을 호소한 바 있다. 보안법을 내세운 홍콩 교육부의 지침 탓에 홍콩의 학술적 지위가 위태롭다는 우려도 제기됐던 시기였다.  때문에 이번 사안과 관련해 케빈 영 교육부 장관은 “학교 도서관은 반국가적 출판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곳이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모든 학교 도서관에 보유할 수 있는 서적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렸고, 불온 서적인지 여부가 의심스러운 경우 교육부에 추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빈 영 장관은 또 “각 학교 도서관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려는 목적의 그 어떤 책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면서 “학생들이 연령에 맞는 책을 선택에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각 학교는 이번 지침과 무관하게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애국에 대해 교육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꾹가보안법에 규정된 내용과 학교 교육 사이에는 어떠한 상충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최근 국가안보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감 중인 민주화 운동가이자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라이의 저서를 권장 도서로 추천한 공공 도서관 사서를 정직 처분하기도 했다. 또, 홍콩 민주파 인사가 저술한 서적 9권이 보안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공도서관에서 대출이 중단됐다. 
  • 전북경찰청 지방선거 당선인 12명 수사

    전북경찰청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내 당선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경찰청은 이번 선거 기간에 당선인 관련 사건 16건을 포함해 108건을 접수받아 13건을 종결하고 95건은 수사 중이다고 8일 밝혔다. 수사 대상 당선인은 교육감 당선인 1명, 군산·고창·장수·익산시장 당선인, 광역·기초의원 당선인 7명 등 12명이다. 위반 유형은 금품 선거 7건, 허위사실 유포 3건, 기타 6건 등이다.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인은 선거 기간 김종식 도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4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심덕섭 고창군수 당선인은 출판기념회와 출마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 운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인은 교수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상대 후보에게 고발당했으나 당사자로 거론된 인물이 사실무근이라는 확인서를 써줘 김이 빠진 상태다. 전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 브로커와 관련 수사는 녹취록을 확보해 브로커 2명을 구속 송치한 뒤 지역 일간지 소속 기자 A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녹취록에 언급된 여론조사 조작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업체 5곳에 대한 압수 수색도 실시했다. 장수군수 금권선거 의혹은 차량에 현금 5000여만 원을 보관한 혐의로 특정 후보 측 자원봉사자 B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5000만원 중 3000여만원을 B씨에게 건넨 금품 제공자를 특정한 뒤 이 돈이 여론조사 대리투표에 쓰였는지, 당선자와 관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전북도자원봉사센터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를 관리한 혐의 등으로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4월 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정읍시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등 80여명이 단체 식사를 한 사건도 모임을 주취한 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당시 모임 참석자는 대부분 당원이지만 일반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김균미 칼럼] 청년 정치인의 성공 조건/편집인

    [김균미 칼럼] 청년 정치인의 성공 조건/편집인

    ‘2030 정치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FDR(프랭클린 D 루스벨트), JFK(존 F 케네디), RBG(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처럼 ‘AOC’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미국 민주당 재선 하원의원(뉴욕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29세에 당선돼 역대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 기록을 세웠다.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10선의 현역 의원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70%의 부유세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그린 뉴딜’ 정책을 주창한 진보 정치인이다. 웨이트리스와 바텐더 이력이 화제였지만 고교 때부터 히스패닉 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버니 샌더스 캠프에서 일하며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정치 경험을 넓혀 왔다. 급진적이고 톡톡 튀는 발언에 카리스마와 정치적 잠재력이 버락 오바마와 비교되기도 하는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1300만명이 넘는다. 더는 ‘샌더스 키즈’가 아니라 스스로 미국 진보정치의 아이콘이 됐다. 6·1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2030 정치인이 늘어나면서 청년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대 이하 당선인은 광역의원 83명, 기초의원 333명 등 416명으로 2018년(광역 46명, 기초 192명)의 23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광역의회의 2030 정치인 비중은 13%(40석)로 전국 광역의원 중 2030 정치인 비중(9.5%)을 웃돈다. 30대 이하 기초의원 비중도 11.1%로 처음 10%를 넘어서 나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30 국회의원은 4.3%에 불과하다. 광역의회 2030 청년의원 83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19명으로 23%였다. 전체 광역의원 중 여성 비중(14.8%)보다는 높지만 남녀 차이는 여전히 컸다. 청년 정치인의 약진 배경으로 흔히 두 가지를 꼽는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출마 가능 나이가 만 2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아졌다. 또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와 지난 3월 대선을 치르면서 청년층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여야가 청년 영입과 공천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은 청년과 정치 신인에게 경선 과정에서 가산점을 줬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년 공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였다. 지방의회에서 청년 정치인 비중이 10%를 넘었지만, 2030 유권자 비율(2020년 기준 33.8%)과 2030 인구 비중(지난해 기준 26%대)에 걸맞은 정치 참여가 이뤄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선을 앞두고 출마 가능 연령과 함께 정당 가입 연령도 18세에서 16세로 내려갔다. 여야는 청년 대표를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선출해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 목소리가 제한적이나마 반영되도록 했다. 제도 못지않게 정치 문화와 정당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고교부터 풀뿌리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는 물론 정당도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생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이렇게 확장된 예비 정치인 풀이 기초의회-광역의회-국회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인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미국의 AOC처럼 성공 스토리도 많아져야 한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30대 여당 대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2030 현역 정치인들의 활동을 공유해 정치에 대한 청년층 관심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청년 정치인을 보여 주기식 또는 위기 돌파용 소모품으로 여겨선 미래가 없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마찬가지로 청년 정치인을 제대로 키워 내려면 온 사회가 필요하다.
  • 국립중앙도서관, 웹툰·웹소설·음원 수집 확대

    K콘텐츠의 원천으로 각광받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목록에 오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웹툰과 웹소설 수집 확대를 위해 관련 고시를 11년 만에 개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개정된 ‘수집대상 온라인 자료의 종류, 형태에 관한 고시’에는 웹툰과 웹소설이 새롭게 명시됐다. 또 음성·음향자료 수집 대상은 음악자료(음원), 음성자료(강의, 연설, 인터뷰, 오디오북), 음향자료(효과음) 등으로 구체화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 제20조의2에 따라 대한민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자료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온라인 자료를 골라 수집·보존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자료 약 1800만건을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약 150만건을 모으고 있다. 수집대상 자료의 종류, 형태는 별도 고시를 통해 지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웹툰과 웹소설의 경우 출판물 형태로 나와야 납본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번 고시 개정으로 온라인 연재 상태의 웹툰, 웹소설도 수집이 가능해졌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고시 개정은 웹툰, 웹소설, 음원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예산 확보 등을 거쳐 수집 절차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비플랫폼 - 그림책의 무영토/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비플랫폼 - 그림책의 무영토/문학평론가

    서울 마포구에 ‘비플랫폼’이라는 그림책 전문 서점이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찾아 나선 것은 올봄의 일이다. 단추 출판사에서 마리아 라모스의 책을 번역 출간하면서 서점에 원화 전시 공간을 꾸몄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라모스는 스페인의 그림책 작가로 프랑스어로 ‘왕 없는 왕국’을 쓰고 그렸다. 막연한 개념과 상상을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창작자가 어떤 수행과 노동을 하는지 나는 감상자의 입장에서 늘 알고 싶다. 그림책의 질료로서 원화란 무엇인지도 새로 보고 싶었다. 비플랫폼은 합정역에서 아주 가깝다. 지도 앱을 따라 서점이 있는 골목까지 가뿐하게 들어갔다. 하지만 지형지물 인식에 서투른 자답게 어느 건물인지는 분간하지 못해 밖에서 한참을 오락가락했다. 그러다 바로 눈앞의 적갈색 벽돌 건물 현관에서 전시 홍보 포스터를 발견하고 폭이 좁고 낡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 3층의 서점 문을 열었다. 시야에 개방된 서점의 모습은 다소간 얼떨떨할 만큼 낯설었다. 처음 방문해서가 아니었다. 감각의 마비에 가까운 이 생경함은 어디에서 연원할까. 곧 알아차렸다. 서점을 채운 책은 거의 다 외국어로 제작됐다. 크기, 형태, 색이 제각각인 책들이 현란하게 범람하는데, 그것들의 표지에서 내가 즉각 해독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일상에서 읽고 쓰는 이 국가의 공식어가 아닌 다른 말들이 모여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에 나는 일순간 비문해 상태에 사로잡혔다. 책 가까이 서가와 진열대 사이를 배회하자 차차 마비가 풀렸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내가 읽을 수 있거나, 뜻은 모를지라도 적어도 어느 나라에서 쓰는지 아는 말들이었다. 한쪽 벽에는 한국어 책도 배치됐다. 원한다면 아무 책이든 자유롭게, 그러나 조심스럽게 만지고 펼치고 보고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읽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이날 서점에서의 체험을 되새겨 본다. 문자에서 의미가 급속 냉각돼 마치 순수한 선처럼 인식되는 현상. 문해력을 상실한 자 주위에서 국적에서 해방된 기호들이 제멋대로 율동하는 환상. 그것은 주눅들게 하기보다 오히려 신선했다. 인간과 언어의 관계에서 국가, 영토, 민족,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은 부인할 수 없는 영향을 행사한다. 그림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림책에 어떤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언어를 배제하고 말 없는 그림책을 제작할 것인가. 창작자와 편집자는 이를 결정할 때 특정 언어의 문자를 미적 요소로 활용할 가능성에 더해 책의 상품화와 시장 확보까지 중층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그림책과 언어 사이 정치와 자본의 문제를 망각하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비플랫폼의 문을 처음 연 순간만큼은, 나는 마치 생태 공동체의 어느 시점에 상상할 수 있을 법한 열락의 이상적 세계에 들어서는 느낌이었다. 사람의 말이 국경선을 풀어헤치고 구름과 숲과 꽃과 동물과 추상적 도형과 선 바깥으로 폭죽처럼 솟구쳤다 점점이 부서져 내렸다. 눈 비비니 사라진 백일몽이었다.
  • “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마르던 식물이 물 만난 듯… 30년 역사 큰 상에 절망 사라져”

    “공초문학상은 문인이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큰 상입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말라 가던 식물이 물 만난 듯 싱싱해진 것처럼 시에 대한 저의 절망도 사라졌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공초문학상의 서른 번째 주인공 최금녀(83) 시인은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읊었다.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0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최 시인은 “공초문학상은 공초 오상순 선생의 뜻을 기려 문학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큰 상”이라며 “이 상은 제가 좀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 시인의 남편 신경식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심사를 맡은 이근배 공초숭모회장과 신달자·허형만 시인, 신영균 한국영화인원로회 명예회장, 김후란 문학의집·서울 이사장,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시인은 “늘그막에 시라고 쓰면서 상을 받는 제가 자랑스러운지 남편이 여기저기 사람을 불러 모아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신 전 의원도 멋쩍게 머리를 만지며 함께 웃었다. 곽태헌 사장은 “최 시인은 소설로 등단했다가 60세에 다시 시로 등단했다”면서 “젊은 시인보다 열정적으로 시를 써 내려가며 8권의 시집과 2편의 시선집을 내셨다”고 소개했다. 이근배 회장은 “최 선생께서 1962년 작가가 되셨는데 그때부터 소설을 썼다면 박경리, 박완서 못지않은 대가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을 것”이라며 “정치하시는 어른 옆에서 현모양처로 내조하다 다시 붓을 잡으셨는데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축사를 한 신영균 회장은 “문화예술계가 참 어려운데 30년이나 공초 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이끌어 가는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신 회장님이 축사를 해 주셨다”며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59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고은, 나태주 등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 [책꽂이]

    [책꽂이]

    지금 다시, 일본 정독(이창민 지음, 더숲 펴냄) 한일 양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가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톺아본다. 세계에서 장수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가 왜 일본인지와 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을’이 되지 않는 일본 중소기업의 저력을 분석한다. 일본이 선진국형 과제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 준다. 332쪽. 1만 8000원.불멸의 열쇠(브라이언 무라레스쿠 지음, 박중서 옮김, 흐름출판 펴냄) 고전학자의 시각으로 역사에서 지워진 고대 그리스인들의 종교와 환각성 음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기독교 ‘성만찬’의 원래 형태에 대한 고고학적 유래를 밝히며 고대 그리스 종교의 전통이 서구 사회 곳곳에 흔적을 남겼음을 증명한다. 736쪽. 3만 3000원.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캐서린 K 윌킨슨 엮음, 김현우 외 4인 옮김, 나름북스 펴냄) 언론인, 법조인, 예술가 등 기후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 60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이들은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상재해는 여성과 소녀들을 더 큰 위험으로 내몬다며 기후변화와 젠더 기반 폭력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596쪽. 2만 2000원.법관의 일(송민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16년간 판사로 일했던 저자가 ‘직업인으로서의 법관’을 소개한다. 대부분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저자에 따르면 오히려 ‘법적 사고하에 많이 관찰하고 적게 판단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주 많이 똑똑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 판사라고 말한다. 308쪽. 1만 6500원.그림, 그 사람(김동화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이중섭·박수근·진환·양달석·김영덕 등 한국 근현대 화가 8명의 작품 세계를 진단한다. 예컨대 “이중섭이 간절히 그리워하던 대상은 아내 너머 어머니”라고 분석하는 등 작품의 근원이 되는 ‘무의식적 힘’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추적하고 재해석한다. 452쪽. 2만 8000원.북에서 온 이웃(주성하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탈북민 출신 기자가 사회에서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 21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자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거절했다가 투옥된 전직 음악대학 교수의 가슴 아픈 사연과 북한에서 가수 김종국을 동경해 헤엄쳐 내려온 보위부 상위 등 각양각색의 모습을 그려 냈다. 320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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