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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저작권 사기의혹’ 이승만 양아들 부부 무혐의 처분

    경찰, ‘저작권 사기의혹’ 이승만 양아들 부부 무혐의 처분

    이승만 전 대통령 저서 저작권 관련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양아들 이인수 박사 부부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출판사 광창미디어 대표인 신우현씨가 지난 1월 이인수 박사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신씨는 앞서 지난 2017년 5월 이 박사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쓴 ‘재팬 인사이드 아웃’(Japan Inside Out)의 저작권을 2036년 말까지 300만원에 양도받는 계약을 맺었다. ‘재팬 인사이드 아웃’은 이 전 대통령이 1941년 당시 국제 정세를 분석해 영어로 출간한 저서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예측한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애초 이 박사에게 책의 저작권이 없다는 데 있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저작권을 줬는데, 이후 이 박사가 양어머니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재산 상속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저작권 양도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상속 포기 사실을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이 박사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고소인들이 계약금을 가로챌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저작권 상속이 오래전 일이다 보니 이 박사가 사실관계를 혼동했을 뿐, 속일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박사가 자신에게 저작권이 없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후 이에 대한 내용증명을 신씨에게 보냈고, 계약금 300만원을 법원에 공탁하는 등 적법한 절차로 계약을 취소한 점도 고려했다. 경찰은 이 박사의 장남 이병구씨가 신씨의 교감본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게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도 문제없다고 보고 불송치했다. 신씨 변호인은 “이 박사 본인의 상속 포기 사실을 본인이 몰랐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라며 이의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이런 세상이라 미안해”… 한 그림책 작가의 마지막 ‘최선’

    “이런 세상이라 미안해”… 한 그림책 작가의 마지막 ‘최선’

    가정폭력, 위험에 내몰린 청년 노동자, 죽음 등의 주제를 다뤄 ‘다크 그림책 작가’로 불리는 고정순(47) 작가가 ‘잘 가’(웅진주니어)와 ‘봄꿈’(길벗어린이)을 잇따라 출간했다. 고 작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책들을 ‘애도의 그림책’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애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다”며 “슬픔에 빠진 존재들이 슬픔 앞에서 실컷 울 수 있게 한 뒤에 스스로 생을 긍정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봄꿈’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찍은 사진 속 아빠의 영정을 들고 있는 다섯 살 아이에게 권정생 작가가 생전에 남긴 편지를 모티브 삼아 만든 책이다. ‘잘 가’에는 인간의 이기심에 유명을 달리한 동물들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가 담겼다.‘봄꿈’에는 ‘광주의 조천호군에게…’라는 부제가 붙었다. 지난해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측은 14주기 추모식을 준비하면서 이 편지를 발견했다. 재단이 ‘책으로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출판사에 제안했고, 고 작가의 손까지 편지가 오게 됐다. “처음 원고를 받았을 때는 못 하겠다고 했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진 속 주인공에게 너무 미안했거든요. 하지만 ‘끝내 전하지 못한 편지가 되는 게 옳은 건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가장이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돌아오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집에 남은 소년에게 유년을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고 작가는 지난해 9월 편지의 주인공을 만나러 광주에 다녀왔다. 편지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기 위해서였다. “아픈 기억을 꺼내는 일이라 매우 조심스러웠어요. 허락과 함께 부탁을 받았지요. 아직 자녀들에게 사진 속 영정을 든 아이가 자신이라는 것과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말하지 못했으니 책으로 대신 전해 달라고요.” 결국 권 작가가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는 고 작가의 노력으로 30여년 만에 그림책이 되어 조씨와 그의 아이들에게 전달됐다.‘잘 가’는 사계절 내내 더위를 참고 견뎌야 했던 북극곰, 사육장 담을 넘은 퓨마, 홀로 좁은 수족관을 떠돌던 벨루가(흰고래), 산불에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간 코알라 등 일상의 무관심에 스치듯 세상을 떠난 동물들을 기억하기 위한 그림책이다. “제가 ‘다발성 통증 증후군’이란 난치병을 앓고 있어 앞으로는 세밀하고 밀도 높은 그림을 그릴 수 없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그린 작품이에요. 희생을 강요한 주체가 누구이고 희생을 당한 존재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고 작가는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런 세상이라 미안해. 그리고 작가로서 좀더 신나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주렴.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누군가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말이야.” 
  • “파라솔·벤치·골목… 예쁘고 행복한 일상 그림, 베스트셀러 이어졌어요”

    “파라솔·벤치·골목… 예쁘고 행복한 일상 그림, 베스트셀러 이어졌어요”

    “그림에서 주는 긍정적인 기운, 기분 좋게 하는 첫인상을 늘 염두에 두죠.” 반지수(31)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는 베스트셀러 표지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반 작가를 잘 모르는 이들도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표지를 그린 작가라고 하면 쉽게 그의 그림체를 떠올린다. 사실적인 배경과 만화적인 인물,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그림으로 출판계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와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연희동은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후암동과 함께 반 작가가 즐겨 그리는 동네다.그는 “산책을 좋아하는데, 특히 처음 가 보는 길을 좋아한다”며 “그림에 주로 산책하며 만난 지극히 사소했던 보통의 날, 보통의 순간이 주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에게) 그림이 사실적이고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제 기준에서 예쁜 것만 그리고 안 예쁜 건 아예 그리질 않으니 사실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불편한 편의점’과의 인연은 반 작가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국내 영화 포스터와 이루마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작업 등을 한 것을 출판사 관계자가 눈여겨보면서 시작됐다. 그는 “출판사에서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보다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동네, 골목길의 풍경을 넣어 달라’, ‘밤이었으면 좋겠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정도의 주문을 했다”며 “소설을 읽고 편의점 앞에 파라솔과 벤치는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4월 출간된 ‘불편한 편의점’은 벌써 세 차례 표지가 바뀌었다. 지난해 15만부 기념 ‘윈터 에디션’ 이후 올해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까지 나왔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역시 새 에디션이 곧 나온다. 그는 “‘휴남동 서점’의 초여름 버전 표지를 그렸는데 숲 한가운데 서점이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여름휴가에 들고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에디션”이라고 소개했다. 신간뿐 아니라 기존에 출간된 책이 반 작가의 손을 거쳐 재탄생하기도 한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경우 2009년 출간된 작품이지만 지난 3월 반 작가가 작업한 표지로 새로 나왔다. 2019년 출간됐던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역시 새 옷을 갈아입고 독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제가 표지를 작업한 책이 1위, 2위, 4위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다”며 “지인들도 사진을 많이 찍어 보내 주고 부모님도 기뻐하신다. 무엇보다 내가 잘하는 일을 인정받아 좋다”고 답했다. 앞으로 그리고 싶은 그림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를 거머쥔 화려한 사람들보다 우리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의 모습이 좋아요. 보통의 것이 좋잖아요. 앞으로도 주목받기보다는 누군가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아몬드’ 출간 5년 만에 100만 부 돌파

    ‘아몬드’ 출간 5년 만에 100만 부 돌파

    손원평(43) 작가의 장편 소설 ‘아몬드’가 출간 5년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 출판사 창비는 2017년 출간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몬드’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새로운 표지의 특별판을 출간했다. 손 작가는 ‘다시 쓰는 작가의 말’에서 “중학교 때 ‘아몬드’를 읽은 독자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거나 군대를 전역했다는 소식 같은 걸 듣는다”며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내 아이도 읽는다’ 같은 글을 보게 될 날을 떠올려 본다”고 적었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는 “출간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독자들에게 다가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책을 안 읽던 청소년들이 제 책을 읽고 ‘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길 많이 해 줬는데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보람이자 자랑스러움”이라고 덧붙였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다.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스페인 등 20여개국에 번역 수출됐으며 특히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끈 일본에서는 2020년 아시아권 최초로 일본 서점 대상의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재탄생됐다.
  • 손원평 장편 ‘아몬드’ 100만부 돌파…특별판 출간

    손원평 장편 ‘아몬드’ 100만부 돌파…특별판 출간

    손원평(43) 작가의 장편 소설 ‘아몬드’가 출간 5년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출판사 창비는 2017년 출간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몬드’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새로운 표지의 특별판(사진)을 출간했다. 손 작가는 ‘다시 쓰는 작가의 말’에서 “중학교 때 ‘아몬드’를 읽은 독자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거나 군대를 전역했다는 소식 같은 걸 듣는다”며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내 아이도 읽는다’ 같은 글을 보게 될 날을 떠올려 본다”고 적었다.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는 “출간 때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독자들에게 다가간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책을 안 읽던 청소년들이 제 책을 읽고 ‘책이 재미있다’는 이야길 많이 해 줬는데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청소년과 어른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보람이자 자랑스러움”이라고 덧붙였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다.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스페인 등 20여개국에 번역 수출됐으며 특히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끈 일본에서는 2020년 아시아권 최초로 일본 서점 대상의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재탄생됐다.
  •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 8일 김지하 선생이 별세했다. 1941년 신사(辛巳)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둘이다. 재작년쯤부터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지만 결국 생전에 뵙지 못했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면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김지하 선생만큼 이러한 은유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할 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선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목포와 원주라는 지명, ‘황토’와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언어의 섬광, ‘꽃 한 송이’라는 뜻의 본명 영일(英一)과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필명 ‘지하’(芝河)를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실꾸리처럼 한없이 풀려 나오는 김지하 브랜드의 파상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를 아프게 증언하는 역사적, 미학적 원형을 모두 품고 있지 않은가.●감옥에서도 ‘문학’과 ‘사회’ 서적 탐독 선생의 험난한 생애는 이미 가계(家系)에서부터 암시된다. 증조부는 동학군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셨고 조부는 노름으로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버지는 빨치산 경력으로 죽음을 맞을 뻔했지만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천행으로 살았다. 이처럼 가난과 몰락과 소외의 과정에서 선생은 실제적인 죽음도 여럿 보았다. 전쟁 때 뒷산에 수북하게 쌓인 흰옷 입은 시체들도 보았고 이념이 할퀴고 간 마을 사람들의 참화도 뚜렷이 목격했다. 선생이 말년에 펼친 생명사상은 어쩌면 이때 경험이 빚어낸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내면에서 생명과 죽음은 그렇게 호혜적 반사체가 돼 줬을 것이다.생명과 죽음이 서로를 껴안은 첫 줄기는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1961년 5월 초 서울대 민족통일연맹이 남북학생회담을 북쪽에 제안했을 때 선생은 남쪽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며칠 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고, 그네들이 추진했던 통일운동은 지하로 숨어들었으며,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수배와 도피와 체포의 시간을 이어 갔다. 선생은 1964년 6·3항쟁에 참가하면서 첫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부터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석방을 반복하는 젊은 날을 보냈다. 이미 선생은 국내외의 수많은 탄원과 강력한 구명운동으로 세계적인 저항시인의 상(像)을 구축한 상태였다.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표상이자 민족문학의 상징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위상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선생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등 쟁쟁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파급력을 갖추기도 했다. 어둑한 음각이지만 ‘시인 김지하’의 한 절정이 새겨졌던 시기였다. 삽화 하나. 어느 출판사 대표 한 분이 서울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가는 헌책방에서 을유문화사 문고판 에스카르피의 ‘문학의 사회학’을 구했다고 한다. 이채롭게도 장서인(藏書印)은 어느 교도소 이름이었고, 책 뒤에 꽂힌 대출자 카드에는 ‘김영일’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김지하 선생이 복역했던 시공간과 일치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빌려 선생은 감옥에서마저 ‘문학’과 ‘사회’라는 두 기둥을 탐독했으리라.●저항문학의 극점기에 생명사상 싹터 197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에는 ‘3K’가 있었다. 김대중, 김민기, 김지하다. 정치와 노래와 시에서 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암울한 시대를 때로는 비추고, 때로는 안타깝게 하는 흐릿한 등불 같았다. 바로 그때 서정적 비극성의 최전선으로 피어난 시집이 ‘황토’였다. “간다/울지 마라/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서울길’) 이런 음색이 담긴 선생의 첫 시집은 선연한 흙빛을 따라 역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오적’(五賊)은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라는 미학적 장치를 통해 비판한 출중한 성취였고, ‘타는 목마름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개진해 간 뜨거운 노래의 성채였다. 이러한 성취는 저항문학의 극점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선생은 이미 생명사상의 맹아를 틔우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감옥에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돌아와 누군가 감방 철창 쇠받침과 시멘트 틈에서 돋아난 풀에 물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풀이 아니라 개가죽나무였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와 함께 날아든 씨앗이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다. 선생은 거기서 진짜 생명을 보았다. 한낱 미물도 저렇게 스스로의 몸을 피워 올리는데 과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자기 연민과 다짐이 동시에 북받쳐 올랐다.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이채로운 책 두 권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작품집 ‘불귀’와 옥중투쟁기 ‘김지하는 누구인가’였다. 발행처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라는 곳이었다. ‘불귀’에는 당시 국내에서 읽을 수 없던 시편들과 1975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쓴 ‘양심선언’ 등이 담겼다. 일부 글은 한일대역으로 실렸다. 옥중투쟁기에는 선생의 옥중 메모 친필과 각종 법정 자료들이 실렸다. 이미 선생은 한반도 바깥의 시인이었다. 선생의 30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1980년대 동학·생명사상 창의적 접목 불혹의 연대 1980년대가 돼 선생은 감옥을 나와 동학과 생명사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애린’,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썼다. 선생이 주창했던 ‘흰 그늘’과 ‘율려’의 미학은 생명사상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갱이였을 것이다. 특별히 ‘흰 그늘’은 후기 미학을 집약하는 비유적 표상이었는데 선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썼다. “4·19 직후 서울농대에서 겪은 스무살 때의 아득한 흰 밤길의 한 환상, 민청학련 무렵인 서른세 살 때의 우주에의 흰 길의 한 환상, 재구속되어 옥중에서 백일참선에 돌입했던 서른여덟 살 때의 흰빛과 검은 그늘의 교차 투시, 해남에서 두 계열의 연작시 ‘검은 산, 하얀 방’의 분열 구술, 목동 시절의 컴컴하고 침침한 ‘쉰’의 그늘과 일산 이사 직후의 그 눈이 멀 듯한 ‘일산시첩’의 흰빛들의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날카로운 모순 대립. ‘흰 그늘’은 나의 미학과 시학의 총괄 테마가 되었다.”(‘흰 그늘의 길 1’, 2003) 그렇게 선생의 생애는 역사의 ‘황톳길’에서 생명의 ‘흰 그늘’로 나아갔다. 1990년대 이후 타계할 때까지 선생이 드문드문 보여 준 정치적 선택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판과 논란을 이어 갔다. 1991년 강경대 사건 때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 쓴 “죽음의 굿판 당장 집어치우라”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선생을 따라다니는 전향문 같은 역할을 했다. 죽음의 흐름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심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황에서 그러한 속성은 속절없이 잊히고 묻혀 갔다. 이러한 굴곡을 한없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김지하’, ‘사상가 김지하’는 척박한 한국문학사의 돌올한 유산이자 그때그때의 맥락 속으로 귀환할 강렬하고도 흐릿한 등불로 남을 것이다. 숱한 투옥과 고문의 형극 속에서, 불온을 넘어 저항으로, 폐허를 건너 생명으로, “황톳길에 선연한/핏자국”(‘황톳길’)을 넘어 지금-이곳까지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선생의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한 시대 전범·한국문학으로 우뚝할 것 앞으로도 우리는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 ‘황톳길’, ‘녹두꽃’, ‘빈 산’, ‘애린’을 깊은 감동으로 읽을 것이다. 목청껏 불렀던 ‘새’,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를 때가 되면 줄탁동시의 기운으로 소환할 것이다.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아 묶인 이 가슴”,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 누가 있어 한 시대를 이렇게 어둑하고도 아름답게 돌파해 갔겠는가.자연인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시인 김지하’의 언어는 한 시대의 전범이자 한국 문학의 선연한 역사로 우뚝할 것이다. 이제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1974년 1월’)를 맞으면서, 우리는 선생의 언어를 빌려 ‘저항’과 ‘생명’이라는 차원을 새롭게 사유해 갈 것이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여러 해석과 평가가 따르겠지만, 첨예한 쟁점으로 김지하 담론이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한 시대의 거인을 추모하면서 선생의 평안을 마음 깊이 빌 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오세경 계림북스 회장 대구대 발전기금 3억 원 기탁

    오세경 계림북스 회장 대구대 발전기금 3억 원 기탁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계림북스의 오세경 회장이 대구대에 발전기금 3억 원을 기탁받았다. 이번 발전기금은 대구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적 우수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상규 대구대 총장직무대행은 “재학생들의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준 큰 뜻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원스토어 “상장 철회 계획 없어…이럴 때 옥석 가려져”

    원스토어 “상장 철회 계획 없어…이럴 때 옥석 가려져”

    고평가 논란에서 선 그어…“상당한 할인율 반영”10일까지 수요예측 진행…12~13일엔 일반 청약국내 증시 부진으로 시장 상황이 안좋은 가운데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기업공개(IPO)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앱 마켓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 도전장 내밀며 동남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9일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금융)시장 상황이지만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당연히 없다”며 “(오히려)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SK스퀘어 계열사인 SK쉴더스는 지난 6일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자 대외적인 금융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 대표는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한 점은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도 “원스토어는 다른 업종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가 위축돼 공모가가 큰폭으로 낮게 결정될 것이라는 증권가와 정보통신(IT) 업계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달 증시에 입성하려는 이유도 이날 간담회에서 설명했다. 김상돈 원스토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사업적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공모를 위한) 적정 시기를 위해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상장을 미룬다면 스스로 추가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동남아·유럽 현지화로 세계 진출 원스토어는 국내 사업을 통해 구축한 게임 생태계와 앱 마켓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유럽 등 300조원 규모의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이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에 필요한 플랫폼을 구축했고 목표 시장별로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수료 경쟁 우위는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 원스토어의 출범 이후 구글과 애플을 합친 앱 마켓 점유율이 2017년 기준 87%에서 올해 81%까지 낮아졌다. 제3의 영역에서 중국 내수용 앱 마켓을 제외한 시장 규모(연간 약 2조원) 가운데 원스토어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독점 규제 현황도 원스토어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스토어 키운 게임…플랫폼 사업 확장도 노려 원스토어의 성장을 이끄는 분야는 게임이다. 안드로이드 상위 50위 게임 가운데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지난해 기준 24개로 거래액만 4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출시되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 등 다수의 신규 대작 게임이 원스토에 입점하면서 거래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콘텐츠 부문에서 스토리 서비스플랫폼인 ‘원스토리’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앱을 설치한 이용자만 150만명을 넘어섰고 활성 유저당 월평균 매출이 약 6500원을 기록했다. 장르소설 전문출판사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고 중국 1위 웹툰플랫폼 ‘콰이칸’에 지분 투자하는 등 2000여편의 스토리 지식재산권(IP)를 확보했다. 원스토어는 관련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본다. 원스토어는 플랫폼과 OS(운영체제)를 확장하는 ‘멀티 OS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도 내세웠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의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또 애플 iOS에서 제3자 앱 마켓이 허용되는 즉시 iOS 시장으로 진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고평가 논란·실적 개선 등 여전히 풀어야 숙제도 업계에서 지적하는 고평가 논란과 실적 개선 문제 등은 여전히 원스토어가 풀어야 할 과제다.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간담회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공모가 등에 다 반영돼 있다”며 “지난해 해외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됐고 주가매출비율(PSR)도 4.3~5.2배 정도로 동종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적정한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해서 5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2025년도에는 영업이익 마진율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58억원을 냈다. 원스토어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66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 4300~4만 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 1111억 원이다. 오는 12~13일에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 “아이들의 결핍·간절함 해소해 주고 싶다” [어린이 책]

    “아이들의 결핍·간절함 해소해 주고 싶다” [어린이 책]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아이욕망이 억압됐을 때 문제 생겨”소원 해결 신기한 떡집에 열광6권에선 ‘반려동물 죽음’ 다뤄“‘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결핍과 간절함을 해소해 주기 위해 썼어요.”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도서관의 강연 섭외 1순위인 김리리 동화작가가 최근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인 ‘둥실이네 떡집’을 펴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있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만난 작가는 ‘동심’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뗐다. “동심을 착하고 아름답게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동화작가가 아이들의 욕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늘 말해요.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성장하고 싶고, 놀고 싶고 이런 게 아이들의 욕망이거든요. 이게 결핍되거나 억압됐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타자의 욕망을 좇으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누구보다 아이들의 갈증에 집중하고 그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내서일까.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누적 판매 100만부(시리즈 전체)를 돌파해 국내 창작 동화 시리즈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1권인 ‘만복이네 떡집’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절대 편이 되어 주는 절편’, ‘용기가 용솟음치는 용떡’, ‘다른 사람 생각이 쑥떡쑥떡 들리는 쑥떡’ 등 고민과 걱정이 생긴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떡이 있는 신기한 떡집이 있다. 떡을 먹은 아이는 소원이 이뤄진다. 떡집 시리즈의 기본 플롯은 한결같지만, 여섯 편의 이야기를 지나오며 달라진 점도 있다. 아이들에게 떡을 주는 역할을 처음에는 삼신할머니가 했다면 3권 ‘소원 떡집’부터는 꼬랑쥐라는 몸집이 작고 볼품없는 쥐가 대신한다는 점이다. 또 4권 ‘양순이네 떡집’부터는 꼬랑쥐의 역할이 단순한 떡 배달에서 떡을 만드는 일로 바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꼬랑쥐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저도 어릴 때 꼬랑쥐처럼 몸이 많이 약했고 마르고 까만, 볼품없는 아이였거든요. 아버지가 한글을 가르치다가 중간에 포기하셨을 정도로 아주 느린 아이였어요. 꼬랑쥐는 어차피 쥐답게 살지 못할 바에 차라리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존재예요. 아이들의 손톱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들을 돕게 되는 거죠.” 특히 이번 6권에서는 죽음을 소재로 다뤘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죽음은 아이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이지만, 동화에서 다루기엔 까다로운 소재다. 그는 “좀 어두운 이야기이고 무겁기도 해서 아이들이 이걸 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도 못 가고 친구도 못 만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5권 ‘달콩이네 떡집’이 유기견을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그렸다면, 6권 ‘둥실이네 떡집’에서는 반려묘와의 헤어짐,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고 설명했다. 6권이 다음 권에 대한 예고 없이 끝나면서 ‘혹시 시리즈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겼다.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 독자를 위해 작가는 다음 이야기를 살짝 귀띔했다.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를 하면서 내가 정말 아이들의 고민을 다 담아내고 있나,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고민해요. 다음 편에서는 아마 꼬랑쥐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등장하지 않을까요. 꼬랑쥐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잖아요. 그렇죠?”
  • 책 유튜버의 피아노 짝사랑 고백기

    책 유튜버의 피아노 짝사랑 고백기

    “피아노 연주자와 애호가, 전문가 사이 어딘가에서 피아노를 즐깁니다. 방과 방 사이 복도, 늘 거기가 제 자리죠.” 유명 북튜버 김겨울 작가가 ‘아무튼 시리즈’에 동참했다.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며 세 출판사가 따로 또 같이 만드는 에세이 시리즈로 50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독자 24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운영자인 김 작가가 시리즈에 마흔여덟 번째로 참여하며 선택한 주제는 의외로 책이 아닌 피아노. 그래서 제목은 ‘아무튼, 피아노’다. 최근 만난 김 작가는 “어릴 때 그림은 못 그렸는데 음악은 처음부터 빨리 늘어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클래식 피아노를 끝까지 못한 결핍의 경험과 박탈을 겪었기 때문에 피아노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중략) 절망적인 짝사랑에 빠졌다고 느낀다.”(13쪽), “피아노는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가, 느릿느릿 돌아왔다. 피아노를 치기 위해 돈을 버는 날들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다가 우는 날들이 있었다. (중략) 나의 정체성의 일부분은 피아노라는 하나의 존재, 그 물건과 물건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30~31쪽) 등 책에는 피아노에 대한 처절하고 숭고한 짝사랑 고백이 가득하다. 김 작가는 피아노라는 세계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감각과 지각을 책에 빼곡히 새겨넣으며 문학, 발레 등 다른 장르를 함께 소환한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했으면 이렇게 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클래식 마니아가 너무 많고 제가 짐작만 하는 피아노 연주의 경지가 있겠지만 반대로 작가로서 피아노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는 게 저만의 강점”이라고 했다. ‘아무튼, 피아노’는 읽는 것을 넘어 듣는 책이 된다. 김 작가는 “아무리 열심히 설명한다 해도 한 번 듣는 것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분이 책 속에 나온 음악을 찾아 들으며 책을 읽는 것 같다”며 “그렇게 완성되는 책”이라고 했다. 최근 ‘김겨울, 겨울서점 추천’이란 문구가 신간 띠지에 들어갈 정도로 출판계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이번엔 피아노,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까지 드러낸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막연하지만 언젠가 피아노 곡 작업을 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유튜브를 통해 TV 프로그램 못지않게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드는 큰 기획도 하고 싶어요. 물론 ‘겨울서점’이 책에 대한 마음의 허들을 낮추는 채널,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채널이라는 일관된 기조는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요.”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리 식물을 사랑한 신부, 표본 유출한 ‘십자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리 식물을 사랑한 신부, 표본 유출한 ‘십자군’?

     산거머리가 콧속에 자리잡은 것도 모를 정도로 선교보다 식물 채집에 몰두했다. 프랑스 신부 위르뱅 포리(1847~1915년)는 콧속에 들어간 두 마리의 산거머리 때문에 호흡을 못해 대만에서 세상을 등졌다. 1915년 7월 4일의 일이다. 그의 삶은 식민지 확장과 선교가 한몸으로 굴러가고, 과학적 호기심 역시 그 목적에 복무하며, 종자 회사의 자원 선점 노력에 복무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 제목 ‘식물십자군’(여름언덕)은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단어의 결합이 의미심장하다. 식물과 십자군이라니 말이다.  포리 신부는 봄이면 온 나라를 화사하게 장식하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를 처음으로 밝힌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한국 이름 엄택기, 1873~1952년)의 스승이었다. 저자인 정홍규 은퇴신부는 2019년 ‘에밀 타케의 선물’을 같은 출판사에서 냈으니 이번 책은 후속작이면서 동시에 ‘프리퀄’인 셈이다. 타케 신부는 1900년대 초 제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다 1908년 4월 왕벚나무를 발견해 그 표본을 유럽에 보내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정 은퇴신부는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 자생지가 서귀포 호아천(지금의 신례천)임을 밝혀냈다.  타케 신부에게 식물 채집과 표본 제작을 가르친 인물이 바로 포리 신부다. 두 신부는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를 함께 찾아냈다. 포리 신부는 20대 중반 사제 서품을 받고 선교사로 일본에 파견됐다.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다 돌파구로 식물 채집을 시작했다. 평생 동안 아시아 지역을 돌며 식물을 채집하고 표본을 제작했다.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을 1901년, 1906년, 1907년 등 세 차례 찾아 16개월 동안 머무르며 서울, 목포, 원산, 평양, 제주도 등을 돌았다. 꽃 피는 식물은 물론 양치식물과 선태류, 지의류 표본을 닥치는 대로 수집했다.  그가 소장했던 식물의 표본 수는 6만 2440점. 유럽에 보낸 셀 수 없이 많은 표본을 더하면 그가 평생 제작한 표본 수는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타케 신부 등을 통해 일본 온주 밀감과 아오모리 사과 등을 한국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 책은 포리 신부의 전기이기도 하지만 포리와 타케 두 신부가 소속된 파리외방선교회 얘기가 엄연히 한 축을 이룬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순교자가 이 선교회 소속 신부였다. 일제강점기 한국 천주교의 친일 행적도 이 선교회와 관련돼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타케에 대해 연구하다 그의 스승인 포리에 대해 알게 됐고, 두 신부를 연구할수록 당사자들이 의식했든 안했든 이들이 식민주의 경쟁의 한 방법으로 자원을 연구했고, 식물을 연구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책의 34쪽이다. “제일 먼저 지질학자를 보내고 그다음은 선교사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군대를 풀어라!” 동시에 바티칸에서도 전 세계 가톨릭 선교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포교성성(布敎聖省, 지금의 인류복음화성)은 모든 대표자들에게 회람을 보내 “교회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각 나라의 자연사, 특히 식물학, 광물학 및 동물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도록 요청한다.”라고 지시하였다. 수도회 박물학(博物學, natural history)의 시작이었다.  부끄럽게도, 너무도 부끄럽게도 개나리, 미선나무, 벌개미취 등 우리에게도 낯익고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한반도 고유 식물의 명명자는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1882~1952년)이다. 나카이는 조선 총독부의 도움을 얻어 한반도에서 500종 가까운 신종을 발견하고 자신의 이름을 학명에 붙였다. 주권 뿐만 아니라 식물 주권을 일본에게 넘겼음이다.  그에 앞서 한반도의 식물을 세계에 알린 이들이 포리와 타케 신부였다. 좋게 표현하면 세계에 알린 것이고, 삿되게 표현하면 제국주의 침탈 목적에 이용당했다고 봐야 한다. 타케 신부는 십자군처럼 옳지 않은 목적이 배태돼 있는지 모른 채 이용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포리 신부는 어렴풋이라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정 신부는 분석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다. 그런데 정홍규 은퇴신부가 이런 도발적인 책 제목을 약간의 망설임 끝에 받아들였다는 점도 놀라운 대목이다. 제주에 감귤 재배를 권한 타케 신부의 ‘선물’이란 인식에서 제국주의 침탈의 한 방법으로서 ‘십자군’이란 제목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고뇌했을까? 분명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해서 은퇴신부의 뒤늦은, 용기 있는 자기 성찰로도 이 책은 읽힌다.  사단법인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 소장의 지적은 뼈아프기만 하다.그들은 우리의 자원을 유출한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가만히 당한 것인가? 그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우리의 자원을 탐구하지 못하고, 자원화하지 못했을까? 또한 아직도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연장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지식 분야의 식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통제 하에 살아갈 것인가.  책의 나가는 말 가운데 끝 대목, 223쪽부터 225쪽 단 네 문단은 지은이의 마지막 가르침처럼 들린다. 길어 옮기지 못하니 각자 새기고 또 새겼으면 한다.
  •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림책과 동화의 주된 독자는 어린이지만 그 책을 쓰는 작가는 어른이다. 읽는 사람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린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어린이 독자를 감응시키는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그 간극에서 스스로 창작 주체가 된 어린이 작가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지난해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손에 한 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전이수(14) 작가의 책 ‘이수의 일기’였다. 전 작가는 이날 회의 오프닝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했다. 2017년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1·2’, ‘새로운 가족’ 등 그림책 4권을 내고 그림 에세이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등을 출간하면서 전 작가는 어엿한 ‘작가’로 자리잡았다. 전 작가 외에도 이유승·김민서(이상 13) 작가 등 어린이가 창작 주체가 된 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자와 나이가 비슷한 같은 또래가 그리고 썼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전 작가의 첫 책인 ‘꼬마악어 타코’는 꼬마악어의 눈에 비친 오염된 세상을 그린다. ‘걸어가는 늑대들 1’은 늑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 오름의 모습에 빗대어 기계(스마트폰)에 의존해 점점 무기력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었다. ‘걸어가는 늑대들 2’에서는 일상에서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회색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 작가는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일 날씨도 다르고 하늘의 구름 모양도 다르듯 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며 “그런 작은 차이와 숨은 행복들을 찾아 글을 쓴다”고 말했다. 여덟 살에 처음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에 머물며 책 제목과 같은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갤러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 동화작가를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전 작가는 “공모나 대회, 회원 자격 같은 것에 성인이어야 지원 가능한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 포기할 때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작품이나 활동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선을 그어 버린 것 같다. 그런 걸 정할 때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해 출간된 그림책 ‘내복토끼’와 지난달 나온 ‘영웅감자’ 역시 어린이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글을 쓴 최정아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성인이지만 그림은 그의 둘째 딸 이유승 작가가 그렸다. 이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먼저 엄마의 글에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고 의견을 내 참여하게 됐다. 최 작가는 “어린이 작가라는 이유로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지금은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이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김민서 작가 역시 ‘동화나라 뒤죽박죽 이야기’, ‘함께라서 좋아요’, ‘엄마의 마법 목걸이’, ‘달빛이 비치는 호수’를 연달아 출간했다. 열 살 때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 작가의 경우 가족이 직접 독립출판사를 만들어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자기표현이고 반영이라는 점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어른 작가들도 의미 있게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펙 쌓기나 문학 영재 키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 어린이가 감~히라구요? 우주도 만들 수 있어요

    어린이가 감~히라구요? 우주도 만들 수 있어요

    “어린이도 충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자기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현아(36) 서울 개일초등학교 교사는 어린이 작가를 키우는 ‘통로’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이 교사는 “‘유리 상자 같은 교실을 신선한 바람과 호흡으로 채우고 싶다’고 생각할 때 창문이 된 게 예술적 감각, 가치, 서사, 은유와 상징이 담긴 그림책이었다”며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진짜 삶에 가닿을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고민했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가진 뚜껑을 열면 통로가 될 수 있지는 않을지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렇게 시작한 게 ‘그림책 창작 수업’이다. 학급 문집 정도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까지 달린 책(비매품)만 200여권을 냈고 이 중 두 권은 출판사와 정식 계약했다.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책 두 권을 들고 왔다. 심예빈 어린이 작가의 그림책 ‘기린의 날개’(2021)와 신현서 어린이 작가의 ‘어둠 그리고 우주’(사진·2020)였다. ‘기린의 날개’는 지금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심 작가가 2016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교사가 지도하는 그림책 수업에서 만든 작품이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쓰고 그린 작품을 한 강연에서 소개했고, 봄개울 출판사가 특히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 출간까지 이어졌다. 심 작가의 글에 성인인 이갑규 작가의 그림을 더했다. ‘어둠 그리고 우주’는 신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글과 그림을 모두 쓴 작품으로 어둠, 우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오로지 흰 바탕에 붓펜의 강약 조절만으로 표현된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그림은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주저하는 독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이 교사의 통로 역할은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그는 “아이들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데 희열을 느낀다. 이런 창조적 행위는 싹이 비를 맞은 것처럼 교실을 피어나게 한다”며 “평소 망신당할까 봐 속 이야기를 안 하던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서로 위로하는 모습에서 교사인 나도 감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출산으로 휴직 중이지만 다양한 강연과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를 통해 다른 교사들에게도 교실 속 그림책 창작 프로젝트를 전수하고 있다. 이 교사는 “어른 작가가 만든 그림책의 경우 ‘아이들은 이게 필요해’, ‘아이들이 이걸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독자인 아이들과 주파수가 다를 수 있다”며 “‘어린이가 감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깜짝 놀랄 만한 작품,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분명히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민진 소설 ‘파친코’ 판권, 인플루엔셜이 따냈다…“번역 새로 한다”

    이민진 소설 ‘파친코’ 판권, 인플루엔셜이 따냈다…“번역 새로 한다”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가 인플루엔셜과 계약했다. 선인세만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3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작가의 판권 계약을 대행하는 에릭양 에이전시는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셜 측에 계약 승인을 통보했다. 판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국내 10여개 출판사가 경쟁했다. 소설 파친코는 2018년 출간됐지만,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파친코의 새로운 계약의 최소 조건은 판권 기간 4년, 판매량 보고 간격은 3개월, 최소 선인세 20만 달러(약 2억 5000만원)을 포함해 인세 8% 지급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플루엔셜은 이 작가가 2008년 출간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의 판권 계약도 함께했다. 인플루엔셜 관계자는 “판권을 우리 출판사에서 가져오기로 한 게 맞다”며 “이번 주 혹은 늦어도 다음주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며 번역은 새로 하기로 했다. 최대한 빨리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번역으로 재출간할 경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 중 재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엔셜은 일본의 유명 심리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영국의 인기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을 펴낸 출판사다.한편 기존 판권을 가지고 있다가 계약이 종료된 문학사상은 지난달 13일 오전 10시부터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파친코’ 판매를 중단했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같은 달 21일까지 판매했다.
  • 교과서 실린 ‘고무신’ 시조 쓴 장순하씨 별세

    교과서 실린 ‘고무신’ 시조 쓴 장순하씨 별세

    시각적 요소가 두드러진 실험성 짙은 시조 ‘고무신’이 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원로 시조 시인 장순하씨가 1일 인천 검단탑병원에서 별세했다. 94세. 전북 정읍 출신인 고인은 1948∼1950년 한글학회 부설 세종중등교사양성소에서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의 강의를 받으며 시조 창작에 전념했다. 1957년 제1회 개천절 기념 전국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됐고, 이듬해 ‘현대문학’의 초대로 ‘울타리’를 게재하며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이리 남성고에서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 출판사에서 일했고, 한국문인협회 이사·한국시조작가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대표작은 1968년 출간한 첫 시조집 ‘백색부(白色賦)’에 포함된 ‘고무신’이다. ‘눈보라 비껴 나는/--全--群--街--道// 퍼뜩 차창으로/스쳐 가는 인정아!// 외딴집 섬돌에 놓인/ 하나 둘 세 켤레’ 시조에 줄표(-)를 넣는 파격으로 주목을 받은 이 시조는, 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전군가도’는 전주-군산을 잇는 도로를 의미한다. 그는 12권의 시조집과 1권의 작품전집 등을 남겼고, 1981년 가람시조문학상, 1987년 중앙시조대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민복순씨와 4남(장이재<시인>·장안재·장능재·장규재<시인>)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4호실, 발인은 3일 오전 10시, 장지는 정읍 선영이다.
  • 읽는 재미 높인 초등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읽는 재미 높인 초등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바쁜 초등학생을 위한 빠른 독해 6단계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이지스에듀 펴냄, 128쪽, 9800원) 16년간 어린이들을 지도한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 호사라 박사가 엮은 ‘독해력 처방전’이다. 분당 영재사랑 교육연구소의 5·6학년 어린이가 실제로 읽고 싶어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별해 담았으며, 책의 모든 이야기와 문제들은 초등 교과서(국어·사회·과학)와 모두 연계해 학교 학습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크게 ▲고사성어 ▲교과 과학 ▲생활문 ▲교과 사회 등 4개 마당(24과)으로 나뉘어 있으며, 마당마다 총 6과+복습 페이지로 구성됐다. 월~토요일은 하루에 한 과씩 풀고 일요일은 복습 페이지를 푼 다음 마당별로 틀린 문제를 정리하면 4주 안에 책을 완성할 수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어린이는 소리 내 지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중심 생각을 파악하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해 접하게 된다”며 “특히 중·고등학교 국어 시험과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종합력, 분석력, 사고력 문항에 익숙해지면서 글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우크라이나 전쟁 일기가 한국에서 처음 나온 이유/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우크라이나 전쟁 일기가 한국에서 처음 나온 이유/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2022년 3월 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한 엄마가 도시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전쟁 이후 폭격이 시작되면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잠잠해지면 음식을 챙기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으나 더는 머물 수 없었다. 바로 옆집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마당, 거리, 광장은 러시아군들의 사격장이 됐다. “두려움은 아랫배를 쥐어짠다.” 그러나 탈출하기에도 이미 늦은 걸까? 택시도 운행을 멈췄다. 엄마는 간절한 마음으로 택시업체에 전화를 돌린다. 포기하려던 그때 극적으로 인근에 있던 택시기사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가겠다.” 10분 후 도착하니 곧장 짐을 싸서 나와야 했다. 한데 아이들의 손목을 붙들고 떠나려는데 정작 한 사람이 같이 갈 수가 없다. 엄마의 엄마, 아이들의 할머니는 떠나지 않기로 한다. 아이들의 증조할머니, 거동이 어려운 노모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는 고향을, 어머니를, 할머니를 포탄 속에 남겨 두고 떠난다.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나이든 엄마는 딸과 손주들을 보내고 남는다. 자신보다 더 늙은 엄마를 돌보기 위해. 엄마들은 그렇게 10분 만에 생이별했다. 젊은 엄마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표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우크라이나의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와 처음 연락을 취한 것은 3월 18일이다. 그의 SNS를 지켜보던 한국인 팔로어가 그가 전쟁 중 남긴 그림과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작가와 연락이 닿은 그 순간부터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 번역가는 밤낮없이 소통하며 작업했다. 흔히 피 말리는 편집 일정을 ‘전쟁 같은 일정’이라고 말하는데, 이번엔 그 표현조차 사치스러웠다. 저기 한 나라에서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고 수없이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통상 계약 후 최소 두 달 정도는 걸리는 완고 입수, 편집과 디자인을 15일 만에 모두 마쳤다. 내 마음속의 목표 일정은 ‘단 하루라도 빨리’였다. 우크라이나에 남편과 어머니를 남겨 두고서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국경을 넘은 엄마 작가는 그 고통을 ‘두 손목이 잘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손이 절단됐는데, 그 절단된 손의 통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두고 온 어머니와 남편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수많은 메시지를 나누며 숨 가쁘게 책을 출간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가와 영상으로 만났다. 나는 이 참혹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지켜내고 기록하길 멈추지 않은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도 두려웠기 때문에 도망친 것이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전쟁의 공포가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삼켜 버리고 무너뜨리고 죽여 버리는 전쟁, 그 절망과 어둠으로부터 온 힘을 다해 도망쳤을 뿐이라고. 여전히 그 어둠 속에 남아 있는 남편과 어머니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면 너머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의 등에 네 살 딸아이가 달려와 볼을 비비고, 기나긴 피난길의 여정에서도 그가 포기하지 않고 품은 강아지 한 마리가 왕왕 짖으며 뛰어다녔다. 언제야 이 가족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딸아이는 요즘 꽃잎을 뜯으며 ‘전쟁아 끝나라, 전쟁아 끝나라’ 말한다고 한다. 지금은 불가리아의 소도시에서 임시 난민으로 머물고 있는 작가에게 그의 모국에서 출간할 수 없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을 발송했다. 책과 함께 한국 전통 자개소반 모양의 작은 선물도 담았다. 언젠가 이 가족이 다시 한 밥상에 모여 앉아 울지 않고 이 책을 넘겨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 [베스트셀러] 판매 중단된 ‘파친코’ 1위… ‘저주 토끼’ 순위 껑충

    [베스트셀러] 판매 중단된 ‘파친코’ 1위… ‘저주 토끼’ 순위 껑충

    출판사와의 판권 계약 종료로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소설 ‘파친코’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켰다. 22일 교보문고의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파친코1’이 지난주에 이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책은 지난 13일 오전 10시까지만 온라인 판매됐고 현재는 품절 상태로 책을 구입할 수 없게 돼있다. 이번주 베스트셀러 순위는 13~19일 판매량을 집계한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아직 식지 않은 가운데 재출간 예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독자가 많다”면서 “20대뿐 아니라 50대 이상 독자들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는 지난주 31위에서 11위로 순위가 껑충 올랐다. 이달 첫째 주에는 193위였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30~40대 여성이 많이 구매했다. 남성 독자 가운데선 50대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이 펴낸 ‘위대한 국민의 나라’가 출간 동시에 종합 3위에 진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불 선진국’,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등 정치 이슈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파친코 1(이민진/문학사상) 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 3. 위대한 국민의 나라(문재인 대통령 비서실/한스미디어) 4.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정태익/리더스북) 5. 가불 선진국(조국/메디치미디어) 6.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임솔아 외/문학동네) 7.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열림원) 8. 마음의 법칙(폴커 키츠/포레스트북스) 9. 웰씽킹(켈리 최/다산북스) 10.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김학렬/에프엔미디어)
  • 중남미에서 K문학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중남미에서 K문학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군사독재 시절에 성장기를 보냈다고 하셨는데 그때 경험이 글을 쓰는 데 어떤 영향을 줬나요.”(18세 고등학생 파울라 알레한드라 살라사르 카스티요)“독재정권의 폐해는 상상력을 위축시켰다는 겁니다. 우리 세대가 분단의 그늘 속에서 자랐다면, 요즘 K컬처를 주도하는 젊은 세대는 억압이나 위축에서 벗어나 세계를 상대로 열린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이문재 시인)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한국문학 선집(앤솔러지) 출간기념회는 K팝과 K드라마의 그늘에 가려진 한국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청중 150여명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 행사는 ‘2022 보고타 국제도서전’의 일환으로 보고타시 산하 문화예술국(이다르떼)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도했다. 이문재 시인과 은희경 작가는 한국처럼 식민지배와 군사독재를 경험한 콜롬비아와의 동질감을 강조하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민주화 시기 한국문학의 영양분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130종이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학은 대부분 같은 언어권인 스페인이나 중남미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책이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단편집이 오는 6월 현지 최초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시인과 은 작가, 한강·김경욱·정영수 작가의 주요 작품을 담아 무료 배포하는 이번 앤솔러지는 보고타 시민을 대상으로 K문학의 지평을 넓힐 계기다. 보고타시는 3175부를 출간했고 향후 5년간 3만 5000부를 인쇄할 계획이다. 앤솔러지의 제목은 이 시인의 수록작 ‘끝이 시작되었다’에서 한 구절을 따 ‘마침내 끝이 시작되었다’로 정했다. 기념회에서 이 시를 한국어로 낭독해 박수를 받은 이 시인은 “제가 생각하는 시의 미래는 물려받은 것보다 더 좋게 해서 물려주는 것”이라며 “끝이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미래의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자신의 문학관을 소개했다.은 작가는 미국 뉴욕에서 두 친구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을 소재로 한 수록작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를 쓰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쓰는 소설은 나 자신의 고유성을 찾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며 “내가 알던 친구가 갑자기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등 인간은 타인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미겔 앙헬 발레리아노 모골론(16)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부조화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냐”고 묻자 은 작가는 “학생은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소설을 읽어 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출간기념회가 끝난 뒤에도 은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는 청소년들로 강당은 장사진을 이뤘다.이날 도서전 이틀째를 맞은 국제비즈니스·전시센터에서도 한국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콜롬비아 대형 서점 ‘파나메리카나’ 전시 구역에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스페인판이 진열대 상단에 전시돼 있었다. 보고타 관광청에서 일한다는 릴리아나 에르난데스(33)는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보는 등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책으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만큼 인기 한국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나온다면 사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30년 된 이바니에즈 출판사의 구스타보 이바니에즈 카레뇨 대표는 “한국 문화를 TV로 많이 접하고 있는데 한국 소설·시·역사에 관심이 가 기회가 닿으면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 [책꽂이]

    [책꽂이]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센시오 펴냄)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 80여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건네는 사랑과 불안,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 수련 메시지를 담았다. 352쪽. 1만 7800원.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안톤 숄츠 지음, 문학수첩 펴냄) 199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20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사는 ‘독일 기자 아저씨’는 여전히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꿈꾸는 롤 모델이자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나라가 됐지만 자살률은 늘어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한국인들의 행복을 응원하며 진심 어린 눈으로 날카롭게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272쪽. 1만 3000원.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동아시아 펴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불쾌감을 준다며 경계하도록 교육되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촉각은 실제로 많은 힘을 지닌 감각이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에 더해 오해받는 촉각에 대한 과학적 변론을 펼친다. 이어 안전한 신체 접촉 문화야말로 ‘포스트 코로나’에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진짜 일상이라고 강조한다. 328쪽. 1만 7000원.성경 속 상징(허영엽 지음, 가톨릭출판사 펴냄)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가 성경 속 자연과 동물, 사물, 신체, 감정, 문화적 상징 등 110가지에 달하는 ‘상징’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오랜 시간 인간의 언어로 다듬어진 성경 안에서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10~15세 미래 진로 로드맵(최연구 지음, 물주는아이 펴냄) 4차 산업혁명, 에듀테크, 뉴노멀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미래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아이의 진로가 걱정인 초중등 학부모를 위해 방향타를 제시한다. 248쪽. 1만 5000원.독도와 대마도가 한국 땅인 이유(이부균 지음, 한국독도연구원 펴냄) ‘한국 독도 어떻게 지킬 것인가’(2010)에 이어 ‘대마도 어떻게 찾을 것인가’(2013)를 냈던 한국독도연구원에서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독도와 대마도를 둘러싼 일본의 역사 왜곡의 오류를 짚는다.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국 시대는 물론 고려와 조선을 거쳐 일본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로 독도와 대마도가 ‘일본 땅이 아니었음’을 설명한다. 340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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