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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는 물보다 진해 “ 한중 협력 조선족 기업가 이야기 책으로

    “피는 물보다 진해 “ 한중 협력 조선족 기업가 이야기 책으로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옌볜주)가 지난 3일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중 경제 교류에 앞장선 조선족 기업가들의 땀과 눈물의 기록을 담은 책이 나왔다. 8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소속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는 베이징 펑룬국제호텔에서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 교류에 크게 기여한 조선족 기업가 30인을 뽑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단·기자단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후난성 장자제와 하이난섬 등을 세계적 여행지로 재탄생시킨 김의진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 회장, 한국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컴퍼니를 인수해 육아 문화를 바꿔가는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한국식 건축 문화를 도입해 중국 건설업계 최고상인 ‘루반상’을 수상한 전규상 지린천우건설그룹 총재 등 이야기가 담겼다.중국 유명 한식당 체인 한라산을 이끄는 장문덕 회장과 빙그레 바나나우유 등을  ‘중국인의 음료’로 자리잡게 한 박진희 루이청그룹 회장 등 자수성가형 기업인도 등장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온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과 도시 직장인들에게 한식 등 요식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강성민 미스터핫그룹 회장 등도 소개됐다. 지난해 2월 조선족 최초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권순기 회장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한반도 안전과 평화를 위해 중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공동발전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며 “조선족 기업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책의 주필을 맡은 이춘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부회장도 “지난 30년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있는 곳에는 항상 조선족이 있었다. 한국 제품 판매에도 조선족이 앞장섰다”고 밝혔다. 취재를 맡았던 이은실 베이징 민족출판사 편집인은 “한중 수교 후 조선족은 ‘가난한 곳에서 돈 벌러 온 동포’라는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로 성장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서는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등이 참석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책 추천사를 통해 “30년간 한 번도 재중 동포 기업인들의 숨은 공로를 제대로 조명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나라 어느 기업도 중국 진출 과정에서 재중 동포 없이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 윤봉길 의사 친필 유서 등 155점…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 전시

    대한민국 보물로 등록된 윤봉길 의사의 자필 이력서와 유서,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공개하는 특별전시회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6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금란지교(金蘭之交), 위대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임시정부 유물 155점을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중수교 이후 진행된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독립운동가의 유해봉환 사업’, ‘공동학술조사와 연구’ 등 3부로 나뉜다. 주목할 전시물은 24세에 사형당한 윤 의사가 생전에 지녔던 자필 이력서와 유서가 적힌 공책이다. 윤 의사는 유언에서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라며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고 당부했다. ‘백범일지’ 초판 서명본은 김구 선생이 1929년 중국 상하이 보경리 청사에서 집필한 ‘백범일지’ 상편을 1947년 백범일지출판사업소에서 발행한 것으로, 김구 선생의 서명이 수록돼 있다.
  • [특파원 칼럼] 다치마치곶을 찾으며/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다치마치곶을 찾으며/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항구도시 하코다테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항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군산과 비슷한 분위기의 하코다테 남쪽에 ‘다치마치곶’이 있다. 지난주 이곳을 찾았다. 하코다테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야치가시라역에 내리면 사람 한 명 보기 힘든 한적한 시골 마을이 보인다. 다치마치곶을 찾아가는 언덕길 양옆에 묘지가 빼곡히 있다. 약간 섬뜩한 느낌에 땀을 뻘뻘 흘리며 20분가량 언덕길을 올라가면 어느새 푸른 바다가 펼쳐진 다치마치곶이 보인다. 소금기로 끈적하면서도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던 다치마치곶은 절경이었다. 하코다테 시내는 물론 쓰가루해협 건너편 혼슈 아오모리현의 모습까지 분명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그럼에도 서늘한 기분이 든 것은 이곳이 일본에서 ‘자살명소’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태평양전쟁이 벌어졌던 1940년대 무렵 일본군에 의해 하코다테로 끌려온 조선인 여성들이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하코다테에서 고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 다치마치곶이었기에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다치마치곶의 안내 표지판에는 그런 설명은 없었다. 18세기 말 막부의 경비 등을 위한 시설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시민의 접근은 금지됐다고 했다. 현재 쓰가루해협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정도의 설명에 불과했다. 미리 알고 가지 않았다면 나 역시 다른 관광객처럼 풍경 사진을 찍는 데만 바빴을지도 모른다. 일본 곳곳을 찾다 보면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일본이 내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다 실패했던 ‘사도광산’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했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은 일부러 뺐다. 유네스코는 일본의 추천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심사 불가를 결정했다. 일본은 재도전하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교과서도 불리한 역사 지우기에 바쁘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5일 개최한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대회에서 일본 전문가들은 교과서에서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안부 문제와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이 대거 빠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사탐구 교과서를 발간한 5개 출판사의 7개 교과서 중 위안부 관련 기술을 넣은 건 2곳뿐이었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는 ‘강제’라는 표현이 삭제된 교과서가 많았다. 또 ‘강제적으로 연행해 노동에 종사시켰다’는 문구를 ‘동원하여 일하게 했다’로 수정한 교과서도 있었다. 일본의 미래세대는 자국의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한국의 외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코다테 다치마치곶의 과거에서 보듯 우리는 기억하려 하고, 일본은 지우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 관계의 회복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사과받을 것은 받고 일본에도 관계 개선을 위한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한일 간 역사 인식에 대한 불일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덮어 놓고 회복만을 향한다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웅진북센, 출판물 1만 6000종 저작권 침해...출판계 반발 격화

    웅진북센, 출판물 1만 6000종 저작권 침해...출판계 반발 격화

    웅진그룹에서 출판 물류를 담당하는 웅진북센이 정부 발주 사업에서 1만 6000종에 가까운 여타 출판사의 기출간 단행본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 출판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6일 한국출판인회의 등에 따르면 웅진북센은 2019년 5월 국립국어원이 문어 자료를 정리해 공공 자료로 활용하고자 발주한 ‘말뭉치’ 사업에 참여했다. 이는 우리말 ‘말뭉치’(빅데이터)를 구축해 국어 인공지능 개발 산업과 국어 연구 등에서 공공 자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0억 9000만원이었다. 웅진북센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1226개 출판사에서 출간한 2만 53종의 저작물을 사용했다. 이 중 웅진그룹이 2010년 인수했던 전자책 회사 ‘북토피아’의 1만 5933종을 제외한 나머지 4060종에 대해 웅진북센은 저작권 대리인을 통해 해당 종을 출간한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과거 북토피아에 출간작을 유통했던 한 출판사가 웅진북센의 이번 말뭉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국립국어원과 웅진북센에 알리며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웅진북센이 자사를 비롯한 1188개 출판사와의 저작권 협의 없이 기출간작의 내용을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다. 웅진이 북토피아의 자산을 인수했지만 북토피아에 올라온 저작물의 이용권과 저작권을 인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웅진북센은 “북토피아와 자산매매계약서 및 계약서 별지 등을 검토했으나 관리 부족으로 매매계약서 외에 (저작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임을 입증할 만한 보완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를 인지한 웅진북센은 북토피아에 콘텐츠를 제공했던 출판사들과 저작권 협의에 돌입했다. 문제가 된 1만 5993종 가운데 30%인 6194종에 대해 정식 계약을 맺은 출판사에 지불한 수준으로 저작권료 정산을 완료했고, 28%(5299종)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콘텐츠는 출판사의 폐업 등으로 정산하지 못한 상황이며, 이에 대해 웅진그룹은 관련 법에 근거해 공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웅진북센은 북토피아로부터 받은 파일 형태의 컨텐츠(XML 8만여종, 이미지 2만 9000여종 등)를 전면 폐기하기로 했다. 국립국어원 측도 말뭉치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국어원은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국립국어원 문어 말뭉치 컨텐츠 일부에 저작권 문제가 있어 전수 검토, 수정 후 재공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국어원은 9월 초부터 저작권 문제가 없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말뭉치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웅진북센과 출판계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23일 웅진북센과 저작권을 침해당한 40여 개 출판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선식 한국출판인회의 저작권위원장은 “출판사들은 웅진북센의 사과와 보상을 받아들이면 저작권 침해에 대해 동의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형사고발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며 “정산을 완료한 출판사들도 도용된 것인지 모르고 단순히 사용했으니 대가를 주겠다고 한 것으로 오인해 정산된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고 말했다. 문학과 인문서를 주로 출판하는 한 출판사 대표는 “우리 출판사 책 내용이 버젓이 인터넷에 뜨고 우리가 모른 채 국가사업에 활용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라며 “웅진북센에서 사과하고 보상한다고 했지만,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저작권에 대한 개념 문제이기 때문에 일벌백계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집단 손배소 승소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 일부 승소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피해를 본 예술인들이 집단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또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문성관)는 25일 극작가 고연옥씨 등 예술가 464명이 대한민국과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등 3건에서 모두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고씨 등은 소송을 제기할 당시 “피고들은 직권을 남용하거나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정치 성향을 파악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면서 “위법한 공권력의 행사로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지원 배제로 정부 보조금에 상당하는 재산상 손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선고된 3건의 블랙리스트 손해배상 소송 중 1건에 대해 1000만원의 배상을 명령했고 나머지 2건은 별지로 주문을 대체했다. 이날 선고된 소송의 원고는 2017년 소송을 제기할 당시 총 503명이었지만 소송이 5년 넘게 이어지면서 대부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이거나 소를 취하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전 실장의 주도하에 정부 산하 기관이 예산과 기금을 지원한 개인·단체 가운데 야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정권 반대 운동 전력이 있는 예술인 명단을 작성해 지원해서 배제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받은 예술인과 단체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잇따라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앞서 같은 재판부는 지난 5월 영화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이 국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지원 배제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해 원고에게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 관련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한 뒤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됐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7부(부장 박석근)도 지난해 8월 창비 등 11개 출판사가 낸 국가배상 소송에서 같은 이유로 10개 출판사에 총 1억 1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 박민식 “김원웅 비리, 전 정권서 비호”

    박민식 “김원웅 비리, 전 정권서 비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전)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광복회의 불법이 과거 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9일 박 처장은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출판사업비와 인테리어비 부풀리기, 가발미용비·병원비 등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총 8억원에 이르는 비리 혐의를 적발했다며 김 전 회장과 임직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광복회가 철저하게 개인의 정치적인 도구로 변질한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감사 결과 발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보훈 분야 ‘적폐몰이’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에는 8억원대 비리가 추가 확인된 개인의 실제 범법 행위에 대한 사실적인 감사”라며 “오히려 적폐몰이라는 프레임으로 비리가 묻히고 범죄가 은닉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광복팔이 김원웅, 위안부팔이 윤미향에게 출세의 길을 열어 주고 적극 비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원천적 책임이 있다”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의원은 직접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질적인 김원웅의 반역적 범죄와 만행이 온 천하에 드러난 지금 그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세 사람이 입을 닫고 묵인하는 것은 공범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광복회가 국회에서 운영해 온 카페 수익금 일부를 김 전 회장이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김원웅을 광복회장에 앉힌 것은 다름 아니라 민주당 문재인 정권이고, 개인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국회 내 가장 좋은 자리에 카페를 열게 해 준 사람도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었다”고 했다.
  • 박민식 보훈처장, “광복회 불법 드러났는데 수사안해, 文 정권 비호”

    박민식 보훈처장, “광복회 불법 드러났는데 수사안해, 文 정권 비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19일 자체 감사에서 적발한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전)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복회의 불법이 과거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여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박 처장은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출판사업비와 인테리어비 부풀리기, 가발미용비·병원비 등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총 8억원에 이르는 비리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원웅 전 회장과 임직원 4명이 검찰 고발됐다.박 처장은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광복회가 철저하게 개인의 정치적인 도구로 변질한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감사 결과 발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보훈분야 ‘적폐몰이’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엔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훈혁신위’를 발족시키고 보훈처 안에 경찰을 상주시켜 1년 넘게 직원들을 취조했다”며 “이번에는 8억 원대 비리가 추가 확인된 개인의 실제 범법행위에 대한 사실적인 감사다. 오히려 적폐몰이라는 프레임으로 비리가 묻히고 범죄가 은닉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이 상황에) 몰아 넣어진 것이 아니라, 광복회장 스스로 공금을 유용·착복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더욱 공명정대한 조사를 통해 지탄받아야 할 범죄는 처벌하고, 광복회는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혀 현 체제에 대한 조사·개혁도 시사했다. 아울러 광복회장의 정치편향적 언동도 심각한 문제였으나, 이 부분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박 처장은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임명된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수천만원대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고, 고(故) 장준하 선생 장남인 현 장호권 회장이 내년 5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있다.
  • 보훈처장 “광복회 불법, 전 정권서 드러났는데 제대로 수사 안해”

    보훈처장 “광복회 불법, 전 정권서 드러났는데 제대로 수사 안해”

    “정권 비호 받은 비리로 보여” 주장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최근 감사에서 적발한 김원웅 전 광복회장 비리 혐의에 대해 “광복회의 불법이 과거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전)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광복회가 철저하게 개인의 정치적인 도구로 변질된 모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 19일 1개월간 실시한 광복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출판사업 인쇄비 5억원 과다 견적,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대가성 기부금 1억원 수수, 기부금 1억 3000만원 목적 외 사용, 법인카드 2200만원 유용 등의 혐의를 받아 추가 고발을 당하게 됐다. 관련 액수를 합하면 8억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 2월 감사가 이뤄진 국회 카페 수익 개인 사용 관련 내용과는 별도의 사안이다.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비롯해 광복회 임직원 4명 등 총 5명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번 감사에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이번 감사 결과 발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보훈분야 ‘적폐몰이’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엔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보훈혁신위’를 발족시키고 보훈처 안에 경찰을 상주시키면서 1년 넘게 직원들을 취조했다”며 “이번에는 8억원대 비리가 추가 확인돼 개인의 실제 범법행위에 대한 사실적인 감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복회는 (이 상황에) 몰아넣어진 것이 아니라 광복회장 스스로 공금을 유용하고 착복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오히려 적폐몰이라는 프레임으로 비리가 묻히고 범죄가 은닉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광복회장의 정치편향적 언동도 심각한 문제였으나 이 부분은 감사 대상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공명정대한 조사를 통해 지탄받아야 할 범죄는 처벌하고 광복회는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세워 국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고 말해 광복회 현 체제에 대한 조사도 시사했다.
  • “일방적 탈퇴당했다” 제시카가 소설로 전한 소녀시대 탈퇴 사건

    “일방적 탈퇴당했다” 제시카가 소설로 전한 소녀시대 탈퇴 사건

    ‘이 책은 허구의 내용입니다. 역사적 사건, 실존 인물, 실제 지명이 언급된 경우, 모두 허구적으로 사용된 것임을 밝힙니다. 이외 이름, 인물, 장소, 사건 등은 작가 상상력의 산물이므로 실제와 무관합니다.’ 가수 겸 사업가로 활동하는 제시카의 두 번째 소설 ‘브라이트’는 소설이 시작하기에 앞서 이런 내용이 있다. ‘브라이트’는 주인공 레이첼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제시카가 2014년 소녀시대에서 탈퇴 당한 사건을 겨냥한 듯한 내용에 출판사가 부연 설명을 달았다. 최근 소녀시대가 15주년을 맞아 8인조로 ‘Forever 1’을 들고 컴백한 가운데 제시카의 소설이 출간된 타이밍이 묘하다. 출판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소설을 읽어내려갈수록 소녀시대 및 SM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와 닮았다. 주인공 레이첼은 9인조 걸그룹 ‘걸스 포레버’의 인기 멤버로 등장한다. 레이첼은 시련을 당하던 미모의 주인공이 왕자님을 만나 진짜 꿈을 이루는 신데렐라 류의 소설 주인공 중에서도 압도적인 완벽함을 자랑한다. 9명의 멤버가 있지만 다른 멤버는 어딘가 부족한 존재로 묘사되는 반면 레이첼은 세계적인 패션쇼에 초대되고,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DJ 제안도 들어오고, 세계적인 잡지의 패션 화보 촬영도 들어오는 등 세간의 관심을 독점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게다가 빡빡한 일정에도 지치지 않고 해낼 것은 다 해낸다. 소설 속 레이첼에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없다. 요즘 어지간한 소설이나 영화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슈퍼 우먼이다. 이런 레이첼에게 소속사인 DB엔터테인먼트와 나머지 멤버들은 레이첼을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나마 ‘걸스 포레버’의 막내 선희만이 레이첼을 시기질투하지 않는 멤버지만, 선희마저 레이첼을 탈퇴시키는 데 동참하게 된다.레이첼은 패션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남자친구인 앨릭스의 도움으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룬다. 앨릭스 역시 레이첼의 수준에 맞는 완벽한 남자로 그려진다. 세계 어디서든 레이첼을 위해서 필요할 때 나타나 레이첼을 행복하게 한다. 레이첼과 앨릭스, 레이첼의 친구와 가족을 제외하면 모두가 레이첼의 적이다. 레이첼이 진정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시기 질투는 극에 달한다. 레이첼은 끊임없이 선한 존재로 묘사되고, 멤버들은 “네가 뭐길래 원하는 걸 다 가져?”라고 질투하며 일방적으로 레이첼을 왕따시키는 존재로 나온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패션 쪽 일을 해보더라도 걸스 포레버의 멤버로서는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거라는 점이에요.” 소설 내내 레이첼은 ‘걸스 포레버’의 멤버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혹여나 ‘걸스 포레버’에 소홀해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자신은 열심히 하는데 주변에서 오해하고 자신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연습 등 단체활동에는 1분 이상 늦은 적은 없다고 항변하는데, 멤버들은 그 1분마저 용납을 못 하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멤버들의 시기와 질투로 레이첼은 일방적으로 탈퇴 당한다. 소설이 별다른 입체성 없이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나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레이첼은 철저하게 피해자로 묘사된다.소설의 이야기는 실제와는 무관하다지만 누구나 다 알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른 바 ‘노예계약’으로 떠들썩했던 동방신기의 계약, 동방신기에서 탈퇴했던 멤버들의 방송 출연을 소속사가 막는 내용은 DB엔터테인먼트와 보이그룹 N&G의 이야기로 등장한다. 권위적인 DB엔터테인먼트를 보여 주는 이런 장치들은 소속사의 악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레이첼이 탈퇴 당한 날짜도 9월 30일로, 제시카가 2014년 소녀시대에서 퇴출된 날짜와 일치한다. 레이첼은 마지막까지 “걸스 포레버의 멤버로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제 삶의 최우선 순위였고”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후 “하지만 정당화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저는 원치 않는 퇴출을 당했습니다”라고 한다. 이 내용 역시 제시카가 올렸던 입장문과 비슷하다. 소설은 그럼에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설을 표방했지만 제시카의 자서전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알에이치코리아/464쪽/1만 6800원
  • 권성동 “김원웅, 나라 팔아먹는 것만 매국 아니다…역사 팔아 돈·지위 챙겨”

    권성동 “김원웅, 나라 팔아먹는 것만 매국 아니다…역사 팔아 돈·지위 챙겨”

    김원웅 전 광복회장 감사원 감사서 추가 비리 의혹앞선 의혹, 국가보훈처 조사 결과 사실 정황 드러나김 전 회장, 끝까지 부인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김원웅 전 광복회장에 대해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 매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국가보훈처 광복회 감사를 통해 새 비리 의혹이 나와 추가 고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출판사업 인쇄비 5억원 과다 견적, 카페 공사비 9800만원 과다계상, 대가성 기부금 1억원 수수, 기부금 1억3000만원 목적 외 사용, 법인카드 2200만원 유용 등이 있었다”며 “입으로는 광복을 외치며 손으로는 착복했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 사업’을 보면 백범 김구가 290쪽인데 반해, 김 전 회장의 모친 전월선은 430쪽에 이른다”며 “광복회장 직함을 달고 자기 가족 우상화로 혈세를 유용한 것이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김원웅 전 회장의 문제는 횡령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 매국이 아니다. 역사를 팔아 자신의 돈과 지위를 챙기는 행위 역시 매국이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제 우리의 아픈 과거가 김원웅, 윤미향 같은 ‘역사업자’의 가판대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김원웅 물러난 광복회 논란 여전 지난달 광복회 등에 따르면 광복회 사무국 직원 숫자는 전임 김 회장 시기 기존 16명 수준에서 한때 최대 26명으로 늘어나 60% 넘게 늘어났다. 지금은 일부 인원이 면직돼 20명대 초반으로 줄었지만, 광복회 사무국 조직 규모를 고려하면 늘어난 10명은 종전 기존 인원의 절반을 넘는 큰 숫자인 만큼 이들의 인건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의혹이 나왔다. 광복회 직원 인건비는 국가보훈처 등이 지급하는 국고 예산으로 충당하는데, 김 전 회장 시기 아예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광복회 운영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자 지난 6월 26일 고강도 감사 착수를 발표했다. 사무국 인원 규모와 이들의 인건비 조달 방식 등도 감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전 회장 사퇴 이후 지난 5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준하 선생 아들 장호권 현 회장 체제에서도 논란은 여전하다. 장 회장 체제 집행부는 최근 전국 지회장 110명 중 일부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는 내용이 인쇄된 사직서를 돌리고 일괄 사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장 회장 당선 이후 임명된 일부 임원이 일괄 사표 요구 처사에 반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광복회 한 회원은 “단체 리더는 위세를 떨 것이 아니라 주어진 업무만큼 봉사하겠다는 정신으로 일해야 하는데 (집행부가) 자기 천하라고 생각한다”며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다 면직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카페 수익금 부당 사용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3월 10일 “광복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광복회의 국회 카페 수익사업(헤리티지 815) 수익금이 단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골재 사업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하는 등 비위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 의뢰하고 해당 수익사업에 대한 승인 취소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광복회는 국회 카페 중간 거래처를 활용해 허위 발주 또는 원가 과다 계상 등의 방법으로 61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자금 가운데 1000만원가량은 김 전 회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후 여러 단계를 거쳐 현금화된 후 사용됐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운영해온 야외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비자금이 김 전 회장 한복·양복 구매비, 불법 마사지 업소 출입, 이발비 등으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이 광복절이나 3·1절 행사 때마다 입고 나왔던 한복 여러 벌을 비자금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훈처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족 회사’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에 사무실을 몰래 내고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 김 전 회장, 끝까지 ‘남탓’ 김 전 회장은 이러한 수익금 횡령 논란 등에 대해 “제보자의 개인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쓴 일은 있지만 돌려줬다”는 등의 답을 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또한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1차 서면, 2차 대면 조사를 벌였다. 김 전 회장은 “절대 내가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다. (제보자인) A씨가 과잉 충성을 하느라 제멋대로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후 사실을 안 뒤에 금액을 모두 채워넣었다”고 주장했다. 광복회 수익금을 전용, 김 전 회장 개인 용도로도 사용했지만 본인이 시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고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주장했다.
  • “순문학이 피겨스케이팅이라면 제 소설은 스피드스케이팅”

    “순문학이 피겨스케이팅이라면 제 소설은 스피드스케이팅”

    ‘딸랑.’ 차임벨 소리가 울리면 다시 한번 무대가 펼쳐진다. 그곳은 온갖 군상이 드나드는 도시의 사랑방, 편의점이다.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48)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최근 경기 수원의 한 대형서점에서 만난 그에게 소설이 1년 내내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무는 기분을 묻자 “누가 계속 저를 미는데, 그 손이 누군지 모르겠다. 기이하고 신기한 경험”이라고 답했다. 엄청난 인기의 뒤에는 일찌감치 출판 시장의 흐름을 파악한 작가의 혜안이 있었다. “2005~2006년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 대중소설이 약해서 일본 소설들에 그 파이를 빼앗기고 있다고 판단했어요. 또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면서 장편 서사를 공부했으니 이걸 바탕으로 대중소설을 쓴다면 독자와 소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전업 작가로 뛰어든 거죠.” 하지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응모한 모든 공모전에서 떨어졌어요. 7년 만인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타면서 드디어 대중과 소통하게 되는가 했죠. 이후 소설들이 전부 독자와의 소통을 끌어내지 못했어요.” 전업 작가를 선언한 지 15년 만인 지난해, 출판사와의 사전 계약도 없이 쓴 ‘불편한 편의점’이 말 그대로 ‘대박’ 났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스피드스케이팅에 비유했다. “과거 순문학이라고 불렸던,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이 피겨스케이팅이라고 한다면 제 작품은 스피드스케이팅이라고 할까요. 물론 의미도 있으면 좋겠지만 독자에게 금세 몰입감을 주고 재미있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하죠.” 2권 역시 1권만큼 가독성이 상당하다. 에피소드마다 중심인물이 바뀌는 서술 방식을 사용, 결국 에피소드가 연결되고 야간 알바생의 정체가 드러나는 플롯은 그대로다. 매력적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간 알바생의 캐릭터는 여전히 빛난다. 전편에는 자신의 존재를 잊은 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독고’가 있었다면 2권에서는 ‘홍금보’ 명찰을 달고 ‘비교 암, 걱정 독’이라고 외치는 ‘황근배’라는 인물이 그 자리를 채운다. 작가는 ‘오지랖은 만렙에 라떼는 더블 샷’, ‘멘탈 금수저’로 묘사되는 근배를 1, 2권을 통틀어 가장 애정하는 인물로 꼽았다. “전편 독고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어떤 캐릭터를 야간 알바생으로 투입해도 이길 수 없겠더라고요. 속편을 쓰는 작가들의 딜레마일 거예요. 그래서 근배 캐릭터를 재밌고 친근한 존재로 설정하려고 좀 무리했죠.(웃음)”편의점 음식이 주는 위로는 그대로다. 1권에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이 있었다면 2권에는 ‘참치’(참이슬, 자갈치)가 있다. 야간 알바생이 건네는 ‘옥수수 수염차’는 여전히 힐링 음료다. 전작의 엄청난 인기에 2권을 준비하는 부담이 컸을 터. 작가는 독자의 응원에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너무 힘들었는데 이 이야기로 위로받았다’, ‘이 책을 주말에 읽고 마음이 편해졌다’, ‘가족, 친구와 함께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해 달라’ 등 리뷰가 1000개 넘게 달렸더라고요. 제 위로가 값싼 위로일 수 있지만 그 글들을 보면서 ‘내가 할 일을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고난과 단절은 1권에 비해 더 짙게 소설 속에 배어들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느라 애쓰는 독자에게 자신의 위로가 닿길 바랐다. “코로나19 현실을 반영하고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24시간 내내 불 켜진 그곳이 방범 초소인 양 내 삶을 호위하길 원했다’는 편의점주 염 여사의 말처럼 청파동 편의점 이야기가 고난과 단절을 넘어 모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비상방역전’ 임무 바치고 귀대하는 북한 인민군

    ‘비상방역전’ 임무 바치고 귀대하는 북한 인민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전 승리’ 선언 이후에도 주민들의 방역 해이를 경계하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다그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우리 인민이 당의 현명한 영도 밑에 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는 악성비루스(바이러스)를 최단기간 내에 박멸하고 방역전쟁의 승리를 안아왔다”면서도 “결코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비상방역사업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경내에 들어왔던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비루스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더 강하면서도 중증도와 치명률이 크게 변하지 않은 10여 종의 아형들이 세계각지에서 연이어 출현해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신문은 “수백, 수천 사람 중 단 한 명이라도 자만 방심하고 자체 위안하면서 탕개를 풀어놓는다면 또다시 엄중한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걸 누구나 뼈에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노동당출판사와 평양미술대학에서도 ‘전 인민적인 방역의식과 각성을 견지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새 선전화들을 제작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선언한 이후 접경·국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일상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비상방역임무에 투입됐던 인민군 군의부문 장병들도 지난 14일 평양 국방성 청사에서 열린 격려행사에 참여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역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중국 등 주변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방송이 국내 제약회사인 일동제약이 일본 제약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약 ‘조코바’의 효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밤 “어느 한 나라의 제약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 치료약 조코바가 오미크론변이비루스의 새로운 계통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에 효과를 나타냈다”며 “최종단계의 임상시험 결과는 9월 말에 나올 전망”이라고 관심을 표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평양의 비상방역 작업에 투입됐다가 임무를 마치고 귀대하는 인민군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당 중앙의 별동대, 혁명군의들을 수도 시민들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니콜라·눈사람의 두 아버지… 출판·서점 추모 행렬 이어져

    니콜라·눈사람의 두 아버지… 출판·서점 추모 행렬 이어져

    따뜻함과 유머를 그림에 담았던 두 거장, 장 자크 상페와 레이먼드 브릭스가 잇따라 영면함에 따라 출판계와 서점가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꼬마 니콜라’,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가이자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장 자크 상페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관조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그림과 글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대부분 책은 열린책들과 미메시스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그의 유작이 된 ‘상페의 스케치북’을 편집한 오연경 미메시스 편집자는 “거의 손볼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 상페의 책 편집을 맡으면 늘 행복했다”면서 “배경을 커다랗게 그리고 인물을 작게 그리는 경우에도 보편적인 사람의 표정과 감정이 잘 드러나 보이게 했던 작가였다”고 추억했다.앞서 지난 9일에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별세했다. 1978년 출간된 그의 ‘눈사람 아저씨’는 전 세계에서 550만부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비룡소 관계자는 “만화 형식 등 그의 독특하고 독보적인 스타일은 그림동화 시리즈의 첫 책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극곰 출판사는 영국의 틴 블레이크가 기획한 일러스트레이터 전기를 출간하며 국내 독자를 그의 작품 세계로 안내했다. 이루리 북극곰 편집장은 “캐릭터의 귀여움보다는 드라마의 힘으로 독자를 사로잡았으며 유머 넘치는 드라마와 슬픈 결말이 주는 울림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작가”라고 말했다. 출판계와 서점가는 서둘러 두 거장을 위한 추모전을 마련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12일부터 장 자크 상페 추모전을 마련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온라인 서점들도 두 거장의 부고를 알리고 추모전을 열어 그들의 작품 세계와 책을 소개하고 있다. 북극곰 출판사는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품인 ‘에델과 어니스트’의 아트프린트 원화전을 기획 중이다.
  • ‘우영우’ 각본도 인기 폭발…김훈 ‘하얼빈’ 출간 직후 1위

    ‘우영우’ 각본도 인기 폭발…김훈 ‘하얼빈’ 출간 직후 1위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무삭제 대본집이 판매 하루 만에 5000부 정도 판매량을 보이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예스24는 12일 “11일 오후 2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약 하루 만에 시리즈 합산 5000부 이상 판매됐으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와 1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집은 총 2권으로 9월 15일 정식 출간한다. 대본집에는 문지원 작가가 주인공 ‘우영우’의 이름을 지은 과정부터 ‘고래’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다른 무언가들’의 정체까지 드라마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자들은 대본을 통해 드라마의 감동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예스24가 발표한 8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훈의 ‘하얼빈’이 차지했다. 인간 안중근의 뜨거운 시간을 그려낸 김훈 작가는 “시대에 대한 고뇌는 무겁지만, 처신은 가볍다. 이 부분이 놀랍고 그 청춘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교보문고가 발표한 베스트셀러에도 ‘하얼빈’이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하얼빈’은 남성 독자가 63.9%로 비중이 높고, 50대 남성 19.2%, 40대 남성 17.1%로 다른 베스트셀러 소설에 비해 높은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 명랑만화 시리즈 ‘흔한남매 11’은 인기 신간의 등장 속에서도 인기를 유지하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지난주 깜짝 1위에 올랐던 ‘헤어질 결심’ 각본집은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출판사를 바꿔 출간한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1’이 4위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8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하얼빈(김훈·문학동네)2. 흔한남매 11(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3. 헤어질 결심 각본(정서경·을유문화사)4. 파친코 1(이민진·인플루엔셜)5.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6.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7.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8.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모모)9. 삶의 격(페터 비에리·은행나무)10.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김다슬·클라우디아) ◆예스24 8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하얼빈(김훈·문학동네)2.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3.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4. 흔한남매 11(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5. 불편한 편의점 2(김호연·나무옆의자)6. 헤어질 결심 각본(정서경·을유문화사)7. 웰씽킹 WEALTHINKING(켈리 최·다산북스)8. 파친코 1(이민진·인플루엔셜)9.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10. 파친코 2(이민진·인플루엔셜)
  • 세종시, ‘상가공실 해법’ 업종제한 완화 등 제시

    세종시, ‘상가공실 해법’ 업종제한 완화 등 제시

    세종시가 상가 공실 최소화를 위해 업종 제한 완화와 미분양 잔여 상가용지 매각 연기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종시 상가 공실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중·소규모 상가 공실은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상가 공실 최소화를 위한 특단의 개선대책을 마련해 상권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우선 지난 2007년 12월 지구단위계획 수립 이후 불허해왔던 상가의 업종 허용 용도를 완화하기로 했다. 대상은 상가 공실이 심각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역세권 상가 3층 이상과 금강변 수변 상가 등이다. 최 시장은 “BRT 역세권 상가의 3층 이상은 그동안 학원·병원·업무시설로 제한했지만, 근린생활 시설 중 음식점, 충전소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허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금강변 수변 상가는 음식점·소매점·공연장 등의 제한에서 서점·독서실·출판사·사무실 등 일반 업무시설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세종시는 8월 중 상가 허용용도 변경안을 마련해 시민 공람 및 행복청 등 협의를 완료, 9월 중 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 중 고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한됐던 상가의 전면공지 관리 규정을 개선해 소상공인이 옥외에서도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청사 별관 증축을 잠정 연기해 임차한 청사를 유지하고, 행복도시 내 미분양 잔여 상가용지에 대해 매각을 연기하거나 면적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시장은 “상가공실 대책 추진단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쓰겠다”며 “이외에도 특화거리 조성, 문화·관광 프로그램 연계 및 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가 1333명을 대상으로 상가 공실 활성화 저해요인 설문조사결과 시민은 ‘높은 임대료(22.3%)’와 ‘상가공급 과다(18.8%)’를, 상인은 ‘상가공급 과다(23.4%)’와 ‘허용용도규제(22.9%)’를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 지적·감성적 가치 있는, 한국인 이야기 안 쓸 이유 있나요

    지적·감성적 가치 있는, 한국인 이야기 안 쓸 이유 있나요

    작가는 책을 새로 출간하며 속지에 서명을 남겼다. 이름보다 먼저 영어로 ‘We are a powerful family’(우리는 강력한 가족입니다)라고 썼다.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파친코’로 국내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이민진(54) 작가가 방한했다.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인이 좀더 ‘나는 파워풀한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며 “(그 서명에는) 한국인이 좀더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바람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할 때 가족으로 묶여 있다는 생각이 있으면 뭐든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판권 계약 종료와 절판 등의 문제가 불거졌던 ‘파친코’는 인플루엔셜 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재출간됐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생 단 두 권의 책을 썼다. 관심이나 돈을 벌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정말 평생에 걸쳐서 ‘파친코’를 썼는데 그만큼 번역된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했다”며 “(인플루엔셜을 통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번역을 이끌 수 있었다. 오디오북, 전자책 등의 활용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재출간 후에도 ‘파친코’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2위, 소설 1위에 오르며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2017년에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는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면 99%가 백인과 흑인이었다”며 “당시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한국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나 걱정했지만, 최근 한국 독자가 많아졌고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는 분들도 있어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현재 집필 중인 작품에 관해서도 전했다. 그는 “‘아메리칸 학원’이라는 책을 쓰고 있는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진 교육에 대한 시선과 교육의 역할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며 “교육과 지위, 계층, 사회적 부는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을 억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작이었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비롯해 ‘파친코’, ‘아메리칸 학원’까지 이 소설들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엮일 예정이다. 무엇이 그를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것일까. 그는 이번 책의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에서 “한국인 이야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며 온갖 놀라운 상황들을 견디며 분투해 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 “한국인의 고군분투, 쓰지 않을 이유 없죠”…한국인의 디아스포라 그린 이민진 작가

    “한국인의 고군분투, 쓰지 않을 이유 없죠”…한국인의 디아스포라 그린 이민진 작가

    작가는 책을 새로 출간하며 속지에 서명을 남겼다. 이름보다 먼저 영어로 ‘We are a powerful family’(우리는 강력한 가족입니다)라고 썼다.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파친코’로 국내 독자에게 이름을 알린 이민진(54) 작가가 방한했다.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인이 좀더 ‘나는 파워풀한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며 “(그 서명에는) 한국인이 좀더 많은 인정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바람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해결할 때 가족으로 묶여 있다는 생각이 있으면 뭐든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판권 계약 종료와 절판 등의 문제가 불거졌던 ‘파친코’는 인플루엔셜 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재출간됐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생 단 두 권의 책을 썼다. 관심이나 돈을 벌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정말 평생에 걸쳐서 ‘파친코’를 썼는데 그만큼 번역된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했다”며 “(인플루엔셜을 통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번역을 이끌 수 있었다. 오디오북, 전자책 등의 활용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재출간 후에도 ‘파친코’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2위, 소설 1위에 오르며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2017년에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는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면 99%가 백인과 흑인이었다”며 “당시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한국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나 걱정했지만, 최근 한국 독자가 많아졌고 제게 와서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는 분들도 있어 의미 있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현재 집필 중인 작품에 관해서도 전했다. 그는 “‘아메리칸 학원’이라는 책을 쓰고 있는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가진 교육에 대한 시선과 교육의 역할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며 “교육과 지위, 계층, 사회적 부는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이 사람을 억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작이었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비롯해 ‘파친코’, ‘아메리칸 학원’까지 이 소설들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으로 엮일 예정이다. 무엇이 그를 한국인과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것일까. 그는 이번 책의 서문 ‘한국 독자들에게’에서 “한국인 이야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며 온갖 놀라운 상황들을 견디며 분투해 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 책을 읽는 모든 독자를 한국인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두 남매가 모두 자폐인인 어머니의 절망과 희망/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두 남매가 모두 자폐인인 어머니의 절망과 희망/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아무리 TV 리모컨보다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라지만, 요즘엔 나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홀려 있다. 리듬을 타듯 피아노를 연주하듯 허공을 짚는 우영우의 손짓, 세상에서 맥락이란 것을 제일 어려워하는 귀여운 로봇 같은 어투, 이 어눌한 모습 너머로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세심하게 읽어내 복잡한 사건을 척척 해결해 가는 히어로 우영우를 응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누군가는 이것이 장애인의 현실을 모르는 자의 판타지일 뿐이라고도 하겠지만, 자폐에 대해 무지하거나 편견을 갖고 있던 누군가가 자폐인의 상동행동(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발달장애인의 몸짓)이나 반향어를 보고 ‘저 사람 너무 이상해. 가까이 가기 싫어’가 아니라 ‘어? 우영우랑 비슷하네. 아, 저 사람은 자폐인이구나’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만 해도 우영우는 어떤 복지나 교육도 대번에 해내지 못한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이 드라마 너머에 거대하고 막막한 장애인의 진짜 현실이 있음을 나는 안다. 사람들은 회전문 앞에서 망설이고 큰소리에 깜짝 놀라며 헤드셋을 쓰는 무해하고 안쓰러운 우영우를 사랑하지만, 괴성을 지르거나 몸을 뒤틀고,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장애인은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새롭고 도전적인 드라마 한 편이 그 모든 장애인 서사의 엄중함과 폭넓음을 감당해 내지 못한다고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정말 ‘현실적이고 뭔가 다른 장애인’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지금 서점에 가 보길 권한다. 서점에는 수많은 스펙트럼과 상황에 놓인 발달장애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만 우영우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 미디어가 이들에게 빛을 비춰 주지 않고 외면한다면 당신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손 내밀어 빛이 돼 줄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누가 뭐라든 너는 소중한 존재’(스타라잇 펴냄)라는 책을 읽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말 못 하는 자폐아인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천재 법조인이 되는 이야기라면 이 책은 걷기도 전에 책을 줄줄 외우고 영어로 말해서 영재교육을 시키려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급속한 퇴행과 함께 자폐 진단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청천벽력으로 둘째 남동생마저 자폐 진단을 받는다. 두 남매가 모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어머니의 육아란, 매일의 싸움이란 웬만한 드라마의 서사를 초월한다. 자폐인 두 남매의 어머니이자 영어교사로 일하는 이수현 작가는 우리가 드라마에서 가슴 아파했던 장애인을 향한 경멸과 혐오의 시선들을 수천수만 번 겪어 온 사람이다. 자폐인을 향한 세간의 그 시선, 마치 전염병이라도 걸린 양 두 남매에게 내리꽂히는 세상의 그 냉랭한 시선은 이 꿋꿋하고 용감한 엄마에게도 매번 가슴에 ‘물집이 터지고 진물이 흐르는’ 고통이다. 하지만 그가 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미국 데이비스를 방문했을 때 중증자폐인들이 소리를 지르자 비장애인들은 전혀 놀라지 않고 웃으며 대꾸했다.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 한국은 오랜 시간 가혹한 차별적 시선을 이 어머니와 두 남매에게 던졌지만, 지금도 이수현 작가는 자폐인 두 남매가 이 땅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매일 큰 싸움을 치르고 작은 기적을 빚어내며 바로 여기서 살아가고 있다. 이 두 남매는 영재에서 자폐아가 된 게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어느 면에서는 영리하며 또 다른 면에선 타인의 도움과 따스한 시선이 간절히 필요한 두 남매의 유일무이한 삶을 하루하루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비천한 지식인/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비천한 지식인/번역가

    15년 전 중국작가협회 대표단이 한국에 왔을 때 환영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작가 중 모 대학 문학연구소 소장이자 문학평론가인 노교수가 내 앞에 앉아 오래 별러 왔던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선생님은 글을 쓰실 때 자유로우십니까?” 중국작가협회가 중국공산당 산하 단체인 것을 생각하면 사뭇 민감하고 무례하기까지 한 질문이었다. 뜻밖에도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자유롭습니다. 당은 우리 작가들의 글쓰기에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질문한 내가 위축될 정도로 그는 당당하고 단호했다. 그의 말만 들으면 중국 작가들은 중국공산당과 출판사 그리고 자신들이 행하는 3중의 검열에도 불구하고 소재, 주제, 관점에서 공히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는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현재도 그렇지 않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위화가 6·4 톈안먼 항쟁을 회고한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2010년과 2011년, 각기 프랑스와 대만에서 출판됐다. 역시 유명 작가인 옌롄커가 중국 언론 통제의 현주소를 비판한 2014년 작 ‘침묵과 한숨’도 미국과 대만에서 출판됐다. 두 작가 모두 애초에 이 책들을 중국에서 출판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옌롄커는 그나마 중국 작가들이 ‘민감한’ 저작을 대만에서라도 출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대만의 출판사와 출판인들에게 감사해야” 하며 나아가 “해외에서의 출판과 존재를 허용해 준 권력에 대해서도 눈물을 머금고 감사해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지당한 말이다. 나 역시 중국공산당의 그런 ‘아량’과 ‘지혜’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촘촘히 언론을 통제하면서도 비판적 지식인들의 불만을 배려해 작은 숨구멍을 늘 잊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금서가 될 저작이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외국에서 출판되는 것을 눈감아 준 것이다. 만리방화벽을 구축하고도 일부 중국 네티즌이 우회 접속으로 페이스북과 구글을 이용하고 또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기게 눈감아 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올해 시진핑 3기 정권이 출범한 뒤에도 계속 아량과 지혜를 발휘해 줄지는 미지수다. 자유롭지 않은 중국의 창작 환경에서도 자유를 구가한다던 노교수의 당당한 눈빛을 떠올리면 옌롄커가 말한, 권력을 마주하고 있을 때의 ‘문학의 비천함’이 함께 떠오른다. 그는 최고 권력이 정해 준 틀 안에서만 글을 쓰는 대가로 작은 권력을 얻었을 것이다. 그 권력은 돈과 지위로 환산된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권력은 상위의 권력에 복종해야 하는데, 만약 최고 권력이 정당하지 못하다면 그것에 복종하는 하위의 권력은 모두 비천하다. 이 메커니즘에 속한다면 중국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문학은 비천하다. 이 메커니즘에 속한다면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지식인도 비천하다.
  • 크래프톤 ‘눈마새’ 게임화 재도전…이번엔 ‘이영도 판타지’ 통할까 [보편적겜뷰]

    크래프톤 ‘눈마새’ 게임화 재도전…이번엔 ‘이영도 판타지’ 통할까 [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7> 편집자주: 어릴 적부터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로 밤을 샜고,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을 신명나게 했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고 서초동과 세종시를 떠돌며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놨지만, 산업부 게임 출입기자가 되면서 다시금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오버 더 호라이즌,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국내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영도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초기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연재를 시작해 한국의 1세대 판타지 문학계를 이끈 드래곤 라자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특히 독특하고 방대한 ‘이영도식’ 세계관을 새로 만들어 낸 ‘눈물을 마시는 새’(눈마새)와 ‘피를 마시는 새’(피마새)는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세계관이 갖춰진 이영도 판타지는 영상이나 게임으로 만들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실제로 드래곤 라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전무합니다. 단지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도까지 갖춰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원작의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아쉬운 결과들이죠. 그리고, 이번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눈마새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앞서 크래프톤은 한 차례 눈마새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을 시도했지만, 원작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원점에서 다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수죠. 심기일전해서 돌아온 크래프톤, 이번엔 이영도 판타지의 게임화에 성공할까요? ‘눈물을 마시는 새’는 어떤 작품? “왕은 눈물을 마시는 새요.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빨리 죽소.” -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中2003년 황금가지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눈마새는 인간뿐만 아니라 닭의 모습을 한 거대 조류 ‘레콘’, 뱀과 같은 피부를 가진 ‘나가’,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설화의 존재를 모티브로 한 ‘도깨비’까지. 각각 독특한 설정을 가진 4개의 종족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레콘·나가·도깨비는 이전 다른 판타지 장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영도 작가만의 설정이죠. 여기에 도깨비뿐만 아니라 ‘두억시니’, ‘마루나래’ 등 순우리말로 지어진 작품 속 생명체들에서 동양적 색채도 느낄 수 있습니다.눈마새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른바 ‘왕’의 존재와 그 의미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에 ‘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물을 마시는 새’ 등 서로 다른 식성을 가진 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누구일까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당연히 ‘독약을 마시는 새’ 아니냐 반문하지만, 정답은 ‘눈물을 마시는 새’였습니다. 도저히 몸 안에 가둘 수 없어 흘려 내보내는 해로운 것인 눈물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네 마리의 새 가운데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답게 운다고 합니다. 왕국이 멸망해버린 작품 속 세계에는 왕이 되고 싶어하는 수많은 ‘제왕병자’들이 돌아다니지만, 이들은 결코 왕이 되지 못합니다. 진정한 왕은 백성들의 고통 섞인 눈물을 혼자 마셔내고 스스로 희생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소 어두운 배경을 가진 눈마새 세계관 속에서 인간, 레콘, 도깨비, 나가 등 서로 다른 4명의 선민종족(4개 종족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은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기회에 직접 원작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게임으로 재탄생할 ‘눈마새’는? 크래프톤이 최근 오픈한 ‘언어나운스드 프로젝트’ 티징 사이트에선 게임으로 만들어질 눈마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4인방은 물론이고 이들을 쫓는 나가 사모 페이, 그리고 사모 페이와 함께 하는 거대한 호랑이 ‘나루마래’ 등도 아트워크로 구현돼 있습니다. 비주얼 기술개발에는 ‘스타워즈’, ‘어벤저스’ 등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초기 캐릭터 시각화에 참여한 콘셉트 아티스트 이안 맥케이그가 참여 중입니다. 대체적으로 눈마새 팬들이 상상하던 등장인물이나 설정의 이미지에 가깝게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디테일한 눈마새의 설정을 담은 아트워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가 살육자’라고도 불리는 케이건 드라카는 부인을 나가에게 잃은 기억 때문에 수시로 나가를 잡아서 머리를 잘라내곤 합니다. 이 때문인지 크래프톤이 공개한 아트워크 중에도 나가의 머리를 들고 서 있는 케이건 드라카의 모습이 수록되기도 했죠.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게임이 나올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크래프톤의 눈마새 IP 게임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크래프톤은 2019년에도 눈마새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영상과 설정이 나온 이후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당시 팬들의 비난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눈마새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게임에 눈마새 포장만 덧씌웠다’로 정리됩니다. 4개의 종족 가운데 인간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어불성설이었고, 밝은 색감의 그래픽도 어두운 눈마새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크래프톤은 눈마새 출시를 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개발을 시작하게 됐죠.이번에 발표한 아트워크만 놓고 판단해본다면 원작을 상당히 존중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업계에선 원작처럼 인간·레콘·도깨비·나가 등 4개의 종족을 플레이하며 엄혹한 세계관을 탐험하는 MMORPG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번번이 실패한 ‘이영도 판타지’의 게임화...이번엔? 수준 높은 아트워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들은 눈마새 게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영도 작가의 작품은 단 한 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으로 가장 많이 제작된 이영도 작가의 첫 작품 드래곤 라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으로 제작됐지만, 대부분 ‘무늬만 드래곤 라자’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2001년 처음 등장한 드래곤 라자 온라인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모바일로 등장한 ‘드래곤라자M’과 ‘드래곤라자2’ 등도 원작의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드래곤 라자 역시 철학적인 주제와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망 또한 더 컸죠.반복되는 실패는 결국 원작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유명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유명세만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됩니다. 판타지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원작 소설을 미끼로 일단 이용자를 모아보겠다는 전략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게임사에게도, 원작 팬에게도, 게이머들에게도 좋을 수 없는 전략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행이라고 할만한 지점은 크래프톤은 이미 한 차례 게임을 내놓기도 전에 비판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금 내놓게 되는 눈마새 게임은 이전과 다른 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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