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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금주의­사행심 조장하는 악덕상혼/「승용차경품」 비디오게임 말썽

    ◎출판사 「넥스트」,새달말 경진대회개최 추진/인종갈등·폭력·외설내용 일색/“청소년 정서에 악영향” 우려 컴퓨터오락기게임 안내책자를 출판하는 출판회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티코승용차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폭력 비디오게임 경진대회를 추진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문제의 경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안내책자의 참가신청서가 필요해 울며겨자먹기로 책을 사야하는데다 비디오게임의 내용 또한 인종갈등을 부추기며 다양한 폭력으로 구성돼있어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칠 파장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도서출판 넥스트(발행인 김석범)가 「한국유기장업협회」의 심의를 거쳐 펴낸 「스트리트 파이터 Ⅱ 대쉬 완전가이드」책자는 다음달말 잠실체육관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천하경진대회」를 연다는 사실을 공고하면서 참가희망자들은 같은달 20일까지 책자에 붙어있는 「천하경진대회」참가신청서와 함께 참가비 2천원을 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회사측은 「경진대회」대상자에게 티코승용차,학생부(초·중·고)일반부 여성부 등 각 부문별 1위에 컴퓨터,2위에 게임기등 3천만원어치에 해당하는 경품을 내걸었으며 책판촉을 위해 「스트리트 파이터」게임에 나오는 인물의 브로마이드와 배경음악이 담긴 카셋 테이프등을 무료로 주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교보문고 종로서적 등 30여곳의 중·대형 서점에는 게임프로그램의 내용과 조작법을 소개해주는 「어드벤쳐 게임의 세계」「IBM PC 시리즈」등 컴퓨터비디오게임안내서가 30여종이나 나와 있다. 교보문고 안내원 김모양(22)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서점안 진열대에서 안내책자를 둘러보고 가지만 넥스트사의 「스트리트 파이터Ⅱ 대쉬 완전가이드」는 하루 10∼20여권씩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3년전부터 선보인 것으로 서울시내 3천여곳의 오락실에 게임기가 설치돼 있으며 주 이용자들이 중·고생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게임의 내용은 8명의 무사가 일본 미국 중국 등 전세계를 배경으로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인종대립감정을 부추기고 폭력적 본능을 불러 일으킬 요소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게임의 등장인물 8명은 각각 30여개의 격투기술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상대편을 한번에 죽일수 있는 「필살기」가 있다. 또 2명이 3번 싸워 2번 이길경우 등장인물이 옷을 벗는 야한 장면도 나온다. 연세대 정지석군(22·식품공학과 4년)은 『화면자체가 선명하고 등장인물의 움직임이 실감날 정도로 사실적이어서 스트레스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면서 『그러나 내용이 지나치게 폭력적이어서 비판력이 제대로 없는 국민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는 해로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넥스트사는 현재 우편으로 참가접수를 받고 있는데 1천여명이 이미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교육학과 박성수교수는 『폭력적인 오락게임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노출될 경우 폭력에 대한 저항력을 상실케 되고 궁극적으로 폭력을 신봉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면서 『더구나 티코승용차등 청소년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고액의 경품을 내건 것은 10대들에게 황금만능주의적 심성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마저 높다』고 걱정했다.
  • 문단표절시비 법정비화/소설가 박일문씨,작가 장정일씨 등 고소

    ◎박/“표절 전혀 근거없다” 사과 요구/장/“법대로 하자”… 논박자료 수집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작가 박일문씨가 표절시비와 관련해 상대측을 법정에 고소,문단에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에서 전업작가로 활동중인 박씨는 지난 20일 대구지검에 「문학정신」(열음사간)7·8월 합병호에 발표된 글 「베끼기의 세가지 층위」의 필자인 작가 장정일씨와 잡지발행인 김수경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박씨는 고소장에서 장정일씨가 자신에 대해 「표현의 무뇌아」「정신적 미숙아」등으로 표현한 것은 인신공격이며 일본작가 하루키의 소설을 표절했다는 부분 또한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박씨는 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관련해 시인 김혜순씨(서울예전교수)가 「출판저널」최근호에 쓴 평론 「결국은 헛짚은 우리 소설의 출구」와 문학평론가 김병익씨가 「문학과 사회」가을호에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 반박하는 서신을 필자들에게 각각 보내는 한편 글을 통해 자신과 표절시비와는 무관하다는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하고 26일자 모지방신문에 반박문을 기고했다. 그는 이같은 반론이 『자신의 작품만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단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문학정신」주간 박덕규씨는 『글판의 논쟁을 법정으로 끌고가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박씨의 책을 펴낸 민음사측에서도 작가가 출판사와 한마디 상의없이 일을 처리해 섭섭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송사의 당사자인 작가 장정일씨는 『법적인 문제라면 법의 해결에 맡기겠다』며 법정에 제시할 구체적인 증거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 서정/서사/희곡/교술/“문학4분법이 타당”(저자와의 대화)

    ◎「한국문학의 갈래이론」 등 2권펴낸 조동일교수/신문칼럼·다큐멘터리 등 교술에 해당/사회적 영향력 막강… 문학권유입 필요 『최근 허준,이지함,김시습과 같은 실존인물을 소설화한 「소설 ○○○○」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교술이 다시 활기를 띤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문학을 서정,서사,희곡 등 셋으로 나누는 기존의 갈래 이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교술을 추가하는 4분법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20여년동안 일관되게 펴온 조동일교수(54·서울대)의 얘기다.그는 최근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집문당 펴냄)과 「민중영웅이야기」(문예출판사)등 자신의 이론을 정리한 2권의 책을 펴냈다. 『「소설 ○○○○」은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전혀 사실과는 무관하게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것도 아닌 서사와 교술의 중간꼴입니다』 조교수는 실제 문학 작품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교술을 「아이들이나 보는 것」「잡문」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그는 우리말로 쉽게 풀어서정을 「노래」,서사를 「이야기」,희곡을 「놀이」라고 한다면 교술은 「말」이 어울린다며 다큐멘터리,신문 칼럼,전기,수필 등이 여기 해당하고 옛 가사문학도 여기 포함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현대의 신문칼럼과 다큐멘터리 등은 살아 생동하는 문학적이며 기능적이고 영향력이 큰 글이므로 문학이란 제도권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교수가 펴낸 2권의 책은 그동안 자신이 일관되게 펼쳐온 문학 이론에 관한 학문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애당초 서구에서 유래된 문학 3분법을 부정하고 독자적인 4분법을 주장하게 된 것은 판소리,서사민요,영웅전설,한문소설 등 우리의 중세문학에 관한 재평가에 첫째 목적이 있었습니다』 조교수는 이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 문학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인다.그는 같은 뜻으로 소설의 뿌리에 관한 이론도 시작됐다고 말한다. 『똑같은 문학현상을 놓고 논자의 역사적 위치와 이론을 전개하는 시기,기본논리구조에 따라 새로운 문학이론을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누구의 이론이 세계문학의 보편성을 논하는데 더 적합하고 유리한가 하는 점이 중요할 뿐입니다』 조교수는 소설이 근대 서양의 브루조아 시민사회에서 비로소 생겨나 전세계의 다른 사회에 이식됐다는 기존의 이론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그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비교문학회에서 발표한 「서사시의 전통과 근대소설」이란 논문을 통해 인도·아랍·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소설이 자생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문학계에 납득시켰다. 이 논문은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에 실렸다. 조교수는 각 나라마다 고유의 설화,야담,고전소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소설의 자생적 뿌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이번에 나온 책을 포함,지금까지 국문학에 관련된 주요저서만 29권을 출간한 조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베트남 등의 문학사를 비교한 「동아시아 문학사 비교론」을 집필하고 있다.
  • 초중고 53%가 도서관 없다/열람석 1백석이 대부분/교육부 조사

    ◎장서도 학생 1명당 3권뿐 전국 초·중·고교중 도서관을 갖고 있는 학교가 절반도 되지 않아 도서관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교도서관의 보유서적도 학생 1인당 3권밖에 되지 않아 도서관 신축과 함께 장서확충도 절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교육부가 집계한 「학교도서관 및 보유도서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1만3백96개 초·중·고교중 도서관을 갖고 있는 학교는 47%에 불과한 4천8백93교밖에 되지 않고 열람석도 1백석 규모가 대부분이어서 도서관당 학생수는 1천8백81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당 학생수는 스웨덴의 2백21명(84년기준)의 8.5배,미국 4백44명(88년기준)의 4.3배,일본 5백34명(87년기준)의 3.4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브라질의 2천1백4명(84년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는 보유서적도 학생 1인당 3권꼴로 스웨덴의 34권,미국의 18권,일본의 14권등에 비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1인당 보유서적을 학교별로보면 국민학교가 3.4권,중학교 2.7권,고등학교 3.7권으로 독서욕구가 가장 강한 중학생이 책을 빌려보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독서교육시설의 부족은 전인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독서교육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도서관련 예산은 해마다 교육 총예산(92년도 8조2천억원)의 0.066%(92년도 58억원)에 불과해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없는한 개선될 수 없다는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창의력과 탐구력 계발을 교육목표로 개편된 새 교육과정(95학년도 적용)과 통합교과 과정에서 출제되는 94학년도 새 대학입시의 수학능력시험 준비과정에서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학교도서관의 보유서적을 늘리기 위해서는 ▲출판사로부터 재고도서를 기증 받는 방법 ▲선배나 동창회 등의 협조로 문고를 설치하는 방법 ▲낙도·벽지어린이들에게 도서보내기운동 등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교재값 사정제」 겉돈다/가격인하 우려,출판사 참여 기피

    교육부가 일선학교에서 부교재 채택을 둘러싼 교사들의 금품수수등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부교재 가격 사정제도」가 부교재 출판사들의 참여기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생용 학습 부교재는 1백40개 출판사에서 5천2백80종을 발행하고 있으나 부교재 가격 사정제도가 도입된지 2개월이 넘도록 가격사정을 신청해온 건수는 5개 출판사에 23종으로 전체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가격 사정을 신청한 출판사도 대부분 중·소 출판사로 동아출판사·교학사등 주요 참고서 출판업체는 이 제도를 외면하고 있다. 이같이 부교재 가격 사정 신청건수가 저조한 것은 홍보가 미흡했고 부교재 출판사들이 이 제도가 교육부의 권장사항인 점을 이용,가격사정으로 책값이 20∼30%가량 낮게 책정될 것을 우려해 신청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번역대중소설/현실감위기 극복의지 결여

    ◎임진영·설준규씨 분석·비판글 잇따른 발표/세련된 기법으로 욕망 대리충족/흥미위주 그쳐 주체적사고 배제/인기비결로 자본의 문화지배력 신장 꼽아 출판가를 휩쓰는 번역대중소설로 인해 문단에 순문학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대중번역소설들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 국문학자 임진영씨(연세대강사)는 최근 발간된 「민족문학사연구」제2호에 「즐길수 있는 지식과 공포의 세계」를,그리고 설준규교수(한신대 영문과)는 다음주중 출간될 「창작과비평」가을호에 「잘 팔리는 번역소설의 상업성과 문학성」을 발표,최근 잘 팔리는 과학소설·심리스릴러물 등 미국대중번역소설에 대해 이례적으로 집중거론하고 있다.이들의 글은 비단 번역대중소설의 문제점 뿐만아니라 이같은 소설들의 긍정적인 측면과 사회와의 관련도 밝히는 진지한 탐구로서 대중번역소설의 위세를 무시할수 없는 현실적 여건을 실감케하고 있다. 90년이후 국내 전체 문학시장의 과반수는 번역문학작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양들의 침묵」「쥬라기공원」「시간의 모래밭」등 미국번역대중소설들은 베스트셀러 소설부문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실정.이러한 추세는 탈정치적인 시대 분위기와 출판사의 광고공세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준규교수는 「잘 팔리는 번역소설‥」에서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공원」이 과학기술의 윤리성문제를 다소 비판적으로 제기,현대과학소설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신속한 장면전환으로 독자의 주체적인 사고가 끼어들 여백을 소거해버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작품이 표방한 주제를 양념거리 정도로 격하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이 소설이 주장하는 효과와 실제 묘사와는 간극이 있는 작품으로 『이런저런 소설적 장치를 통해 엽기적 살인범에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킴으로써 그 살인범이 저지르는 윤리적·제도적 일탈행위를 독자가 간접체험하는 것으로 한몫 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가 평범한 결혼생활의 위기를 다루면서도 그 위기를 감상적인 소설적장치를 통해 우회해버림을,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역사주체로서의 인간의 역할을 로봇에게 위임할 정도로 과학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음을 설교수는 각각 비판했다.그는 번역대중소설의 대체적인 경향으로 ▲기발한 착상 중심의 흥미위주▲표방된 주제와 작품의 전체적 의미 사이에 간극 존재 ▲독자의 주체적인 사고와 판단의 유보 조장 ▲작품의 현실연관성의 희석화·왜곡 등을 꼽았다. 한편 임진영씨는 「즐길수 있는 지식과 공포의 세계」에서 이같은 번역대중소설의 인기가 자본의 문화지배력이 신장되고 문학의 현실대응력이 약화된 시기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그는 번역대중소설들이 종래의 대중소설보다 기법면에서 세련되고 세계관이나 소재도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지만 상업논리에 따라 현실을 현상적·국부적으로만 반영하고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정신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임씨는 이러한 소설이 주목할만한 독자층을 형성하게된 우리시대의 문화적 배경으로 ▲시각문화의 범람 ▲무반성적 탐닉과 함께 흥분과 자극의 요소로서의 지적·비판적 사유도 필요로 하는 소비사회적 경향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이 점차 의미를 잃어가는 세태 등을 들었다.그는 그러나 이같은 우리시대의 문화적 상황에서 『번역대중소설이 소비성 문학상품으로 인간의 현실적 욕망을 반영하는데 뛰어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욕망을 비웃으면서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진정한 문학의 몫』임을 강조했다.
  • 계곡에서 바닷가서 독서운동 펼친다

    ◎출판사모임 도서유통협,독후감 모집/새마을문고,전국 56곳에 「피서지문고」 바야흐로 즐거운 여름방학과휴가가 시작되는 계절.이 황금의 계절을 건전하고 뜻있게 보내도록하기 위해 많은 사회단체와 출판사가 독서운동에 나섰다.방학과 휴가를 맞은 학생과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는 우량도서를 선정해 주는외 독후감을 모집하여 독서열기를 북돋우고 있으며 해수욕장등 유명피서지에 피서객을 대상으로 「피서지 문고」도 개설되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번에 독후감을 모집하는 곳은 지식산업사 현암사 고려원 민음사 풀빛 등 40여개 출판사 모임인 「도서유통 개선협의회」(도유통)가 개최하는 「제1회 도유통 독후감모집대회」와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범우사의 「창업26주년 기념 5백만원 현상 독후감 모집」이 대표적이다.응모요령은 2백자 원고지 10매 내외의 분량을 범우사(717­2121)의 경우 8월20일까지,「도유통」(313­3501)의 경우 8월25일까지 보내면 된다. 이들은 초·중·고·대학·일반 등 4개분야로 나눠 각각 7∼10종의 대상도서를 선정,제시하고 있다. 「도유통」은 국교생에게 「헨리와 말라깽이」(현암사)「어린이 삼강오륜」(명문당)「이야기 한국사」(풀빛)등을,중·고교생들에게 「열아홉의 절망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동녘)「루쉰전」(다섯수레)등을,대학생들에게 「똥이 자원이다」(통나무)「W이론을 만들자」(지식산업사)등을,일반인들에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민음사)「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디자인하우스)「빙벽1∼10」(현암사)등을 추천했다. 범우사의 경우는 자사에서 출판한 도서를 추천하고 있는데 국교생들에겐 「소년 삼국지」「장 발장」「자연의 ABC」「갈매기의 꿈」「잔 다르크」등을,중학생들에게 「모모」「촛불의 과학」「귀의 성」「노인과 바다」등을,고교생들에게 「아Q정전」「탁류」「이상재평전」「제3의 물결」등을,대학·일반에게 「니벨룽겐의 노래」「돈키호테」「자유인,자유인」「헤로도투스의 역사」등을 추천했다. 한편 새마을문고중앙회(회장 이원홍)는 비생산적이고 향락적인 피서형태에서 벗어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달 15∼30일까지 강원·경남·전남 등 전국 56개 유명피서지에 56개 「피서지문고」를 개설한다.이에따라 강원의 경포·망상·낙산·주문진해수욕장,경남의 남일대·학동해수욕장과 석남사·용문사계곡,전남의 명사십리·율포해수욕장과 도림사 등지를 찾은 피서객들은 책과 함께하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여기에는 문학·교양 및 문고본 도서,정기간행물 등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읽고 반납할 수 있는 도서 1천∼3천권이 비치될 예정이다.
  • 외언내언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특히 좋은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우리사회만이 아니라 인류적으로 지속해온 변함없는 가치이다.그러나 우리에게서 이 말은 지금 현실적으로 거의 무의미하다.무엇보다 좋은 책이 독자에게 전달되지를 않는다.전국 서점의 규모가 평균 10평내외이기 때문에 잡지와 학습참고서를 전시하고 나면 대충 3천종쯤의 단행본만을 겨우 꽂아놀수 있게 된다.◆하지만 신간만 해도 연간 2만여종씩 발간된다.이 대부분의 책이 그러니까 전시조차 해보지 못한채 창고에 묻힌다.대출판사들은 그래도 종수가 많으니까 서점 한구석이나마 들어갈수가 있다.소출판사들의 책,그리고 5백부나 1천부쯤 밖에 찍을 수 없는 고급도서들의 경우엔 현재 소형서점과의 거래에서 명함조차 못내놓는 입장에 있다.◆대출판사마저 이제는 새 고통을 겪고 있다.이미 확보한 면적내에서만 전시가 가능하다.그러니 새책을 내면 먼저 낸 책은 반품을 받아야 한다.계속 팔리고 있든 말든 소형서점면적은 제한돼 있는 것이고,또 물론 창고마저 없기 때문이다.이런 구조 때문에 어느독자가 분명히 간행돼 있는 책임에도 이를 찾아 살수 있는 방법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천상 출판사에 전화를 해 우편배달을 받아야 하는데,지금 또 우편료는 평균 책값의 20%를 상회한다.출판사가 우편료를 부담하기란 어려운 값이다.◆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난관 하나만의 해결을 위해서도 대형서점은 사실상 도시마다 한두개쯤 있어야하게 되어 있다.하지만 현실은 또 다르다.서울 종로 「교보문고」에 이어 또하나의 대형서점 「영풍문고」가 14일 개장하자 중소서점상 모임인 전국서점조합연합회가 크게 반발을 하고 있다.어떤 형식으로든지 실력행사를 불사하며 소형서점의 생존을 지키겠다고 나선다.◆이 사이에서 간과되고 있는것은 독자이다.책의 전달체계가 무엇보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소부수 밖에 간행되지 않는 고급도서들의 배포이다.이를 배포하기 보다 오히려 차단시키고 있는 서적유통형태 역시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
  • 여름방학/“책과 벗하는 뜻깊은 시간을”

    ◎어린이에 권할만한 도서 선택요령/나이에 맞는 창작동화·위인전·고전 구입/싫증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읽도록 유도 즐거운 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왔다.어른들은 1학기내내 학과공부에 시달린 어린이들을 위해 산과 강,바다 등에서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한편 학교에서 배우는 딱딱한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교양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때이다. 그러나 요즈음 어린이를 위한 책이 각 출판사로부터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외국에서 나온 책을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한 어린이책들이 많아 어린이들이 이 책들을 주로 읽을 경우 외국문화가 우리의 것보다 무조건 낫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 또 나이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것도 중요하다.어려운 전문용어로 썼을 경우 실증을 일으키게 할 가능성이 큰 과학도서의 경우 국교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중학생용이 구분되어 있으므로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주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 우선 동화의 경우부터 보자.그 동안 외국 것이 압도적이던 동화의 경우 최근 들어 우리 문학가들이 쓴 내용있는 창작동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황금동전의 비밀」(임철우·국민서관)「황룡사 방가지똥」(임파·민음사)「아빠는 하숙생 아저씨」(이준연외·대교출판)「방구아저씨의 우주여행」(이혜원·현암사)「아이야,바다는 눈물로 만들어졌단다」(김현옥·성바오로출판사)「아기참새 찌꾸」(곽재구·국민서관)「우리도 알 건 다 알아요」(교육문예창작회·푸른나무)「느림보의 다섯가지 수수께끼」(이제하·현암사) 등이 대표적이다. 어린이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이길 「보약」이 되는 책으로는 위인전기를 빼놓을 수 없다.이순신과 김유신·을지문덕,그리고 에디슨·링컨등 1백명이상의 위인들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다.이 책들을 통해 위인들의 훌륭한 삶을 배울 수 있고 이와함께 역사의 흐름도 되짚어볼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자연과학 분야의 책들도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는데 빼놓을 수 없다.이 책들은 물·공기·동식물에서 부터 우주·컴퓨터·공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소재를 다루고 있다.계몽사·대흥·문공사 등이 시리즈로 책을 내고 있다.특히 과학분야는 딱딱한 인상을 피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로 된 책도 권할 만하다.금성·예림당·지경사·교학사 등에서 좋은 책을 내고 있다. 또 동서양 고전도 권할 만하다.명문당에서 「명심보감」「맹자」「논어」「대학」 등 동양고전을 내고 있으며 지경사에서 「그리스 로마신화」「목민심서」「삼국유사」등을 선보이고 있다.
  • 성표현의 자유/김문환(문화로 본 일본 일본인:11)

    ◎“외설”한계 싸고 당국·시민단체 공방/누드사진·만화홍수에 규제 강화/여성계선 “알권리 박탈말라” 반발 문화환경의 조성은 적극 지원하되 문화내용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세계적인 문화정책의 대강에 일본 역시 찬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그러나 그것이 폭력이나 외설의 문제에 대해서까지 관용을 베푸는 것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대답이 간단하지 않다.특히 우리들의 평균적인 감각으로 보면 분명히 지나치다고 느껴질 장면들이 텔레비전이나 인쇄물을 타고 버젓이 노출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국외자로서는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의 파악이 쉽지 않다.우리나라에서도 그 수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상 필자가 보기에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사진집은 예술작품을 표방하고 있고 또 노출정도도 외설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단지 일반,특히 청소녀들에게 그것이 어떻게 비쳐지겠는지는 다소 저어되는 바 있기는 하지만 이곳 수준에서 본다면 그 정도는 실로 약과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리에사진집 「산타페」의 작가 시노야마 기신의 또 다른 작품집 「도쿄 누드」와 같은 작가의 사진에 게재된 주간지 「스파!」가 경시청 보안1과로부터 「외설에 해당하는 혐의가 있다」라고 경고를 받은 것이다.이 책은 약 1년반전에 출판된 것이기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새삼스럽다는 의구심과 함께 지명도가 높은 사진가의 작품 및 출판사를 대상으로 하여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경시청으로서는 음모가 찍힌 유명인의 누드사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는 사태를 맞아 노출의 정도뿐만 아니라 부수와 판매방법,청소년을 노린 책인가,폭력단의 자금원에 의한 것이 아닌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한편,전식자층에게도 의견을 구했다고 응수한다. 그래서 외설성이 강하지만 이 정도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정도라는 판단에 따라 형법을 위반한 용의가 있다는 적발은 보류하고 경고에 멈췄다는 것이다. 외설의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서 행정당국이 좀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일단 만화의성표현을 둘러싸고 작년말에 오사카부,교토부,히로시마현 등에서 「청소년 보호육성조례」를 개정하여 제3기관의 논의를 생략하고 긴급지정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의 규제강화가 진행되고 있다.그런데 행정에 의한 규제는 표현의 존재방식에 관계하여 시민 사이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박탈한다고 하여 여성의 문제와 어린이의 문제에 몰두하는 그룹이 두개의 규제반대 집회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이 그룹의 명칭이 「유해만화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데 우리로서는 어떤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우리들의 「자기결정권」을 빼앗고,일방적으로 「유해」성을 판단하여 출판물을 유통에서 배제하려고 하는 청소년조례의 제정,강화는 납득할 수 없다』라고 하며,표현의 자유를 호소한다. 성표현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마도 존재할 수 없을 듯하다.다만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우리사회와는 다른 기준이 통용되었던 것은 사실인 듯 싶다.구사쓰라는 온천지대에서 분명히 남탕임에도 불구하고 「미안합니다」라는 인사와함께 30대중반의 여인이 벗은 몸으로 들어섰을 때 필자로서는 이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이 경우 93세난 시아버지를 돌봐드린다는 명분이 있긴 했지만,우리 사회에서는 상상이 잘 안된다.이러한 관습이 근세사를 지배한 유교적 영향 때문일 뿐 본래는 좀더 자유로웠다고 하면서 그야말로 「빽 투 더 퓨처」를 말할 사람도 있을 듯 싶은데,우선은 좀더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또 하나 이 문제와 관련되어 생각해 볼 만한 것은 외설과 관계된 규제가 결코 문화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문화를 진흥하겠다는 정부기관이 검열을 서슴지 않게 될 때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배려 때문이 아닐지 모르겠다.어쨌든 현재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성을 상품화하려는 측과 이에 맞서 보려는 측의 팽팽한 각축전에서 일반시민들은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는 듯 싶다.
  • 저작권조약 가입 6년째/번역서적출간 “홍수”

    ◎전체 출판물량의 17.1%나 차지/대부분 상업성 짙은 대중소설류/출판사가 치열한 경쟁… 로열티상승 부채질 지난 87년 세계저작권조약(UCC) 가입 이후 2∼3년동안 수적으로 크게 줄어들었던 번역도서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이와 함께 출판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업성이 강한 대중소설류의 대량 출간과 졸속 번역 등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92년판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85년 4천4백48종이던 번역서가 UCC 가입년도인 87년에 4천2백35종으로 4.8%가 줄었고 88년에는 3천1백55종으로 무려 25.5%나 감소했으며 89년엔 3천1백12종으로 정체상태를 보였으나 90년 3천3백68종,91년에는 3천9백1종으로 다시 늘어나 전체출판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17.1%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작가에게 로열티를 지급한 경우는 88년 96건을 시작으로 89년 1백59건,90년 3백65건,91년 5백26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번역물 출간이 늘어나는데 따른 많은 문제점은 저작권계약에 따른 출판사들간의 경쟁에서 비롯되는것으로 풀이되고 있다.특히 「해적출판」에서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한 「합법적」 출판의 형태로 바뀌면서 원서와 번역서의 출판시차가 최소한도로 좁혀지는 「속도전」은 매우 치열한 양상마저 띄고 있다.그전에는 외국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라도 국내에 유입돼 번역,출간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으나 이제는 외국에서 출간된 지 2∼6개월만에 국내에도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절정에 있는 시드니 셀던이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출간되기 6개월전 타자기로 친 원고나 가제본 상태로 작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번역 출간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출간되기도 한다.또 시사성 있는 책의 경우에도 동시출간의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영국의 경제전문 잡지 「이코노미스트」를 출간하는 이코노미스트사에서 매년말 출간하는 새해 경제전망지 「더 월드 인」은 우리나라(고려원 펴냄)에서도 영국등 세계14개국과 동시출간하고 있다. 국내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외국출판사 또는 외국작가와 저작권 계약을 맺으면서 일어나는 대표적인문제점은 일부 베스트셀러 작가에 치중된 「편식」 출간과 「졸속번역」등이 있다.출판사들은 어떤 책을 출판할 것인지를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일단 베스트셀러의 작품에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작품성보다는 내용의 재미나 선정성에 채택기준을 두는 경향이 많다. 또 「졸속번역」은 빨리 출간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나머지 번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데 근본원인이 있다. 이밖에 국내 출판사들이 과당경쟁으로 로열티를 턱없이 끌어올리는 것과 경제서나 미래서의 경우 일본이나 미국쪽 일변도로 출간하는 것도 개선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인기소설의 경우 보통 1편당 3천달러의 로열티가 통상적이나 과당경쟁으로 5천달러이상 물었던 선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탈이념물결”… 다양한 소재·목소리 분출/등록제실시로 출판사 3천곳 신설붐/월북작가 해금… 「해방공간」문학사 복원/사전검열 폐지따라 공연예술의 자유 만끽/TV방송 공·민영시대로… 지나친 상업주의 경계해야 문화는 자율성과 다양성의 토양위에서 꽃을 피운다.강압적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화·자유화시대로의 길을 연 6·29선언은 바로 기름진 문화의 토양을 제공했다.6·29선언 이후 지난 5년동안 우리 문화는 그동안의 편협성과 경색에서 벗어나 폭넓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의 꽃을 피웠다.월북작가작품 해금,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 폐지,출판활성화 조치등이 6·29선언의 정신에 따라 이루어졌고 예술가의 상상력을 억압하던 온갖 금기에서의 해방과 함께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겪으며 우리 문화는 비로소 참된 다양성을 획득해 냈다. ▷문화부기자 방담◁ 김정열차장(부장급) 이헌숙기자(차장급) 윤석규기자 김성호〃 백종국〃 김균미〃 김동선〃 ­6·29선언은 문화·예술계에도 민주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문학·출판·미술·공연·방송·영화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특히 공연대본에 대한 사전심의 및 출판물납본제도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전검열이 행해져왔던 출판계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88년7월19일에 단행된 월북작가 작품 해금 조치는 그중 가장 뚜렷한 성과였습니다.6·29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한 88년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나왔던 월북작가작품 해금조치는 박태원 이태준 임화 등 그동안 남한에서 접근과 출판이 용이하지 않았던 1백20여 월북문인들의 8·15이전 작품의 공식출판을 허용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운동권」 예술성 회귀 ­6·29선언은 20년대 이후 해방에 이르는 한국문학사의 공백을 메워 불구의 문학사를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또 문화 각 부문에 만연했던 「정치적 기준」을 「문화적 기준」으로 대체하는 상징적 조치로서 이후 보다 개방적인 문화 흐름을 선도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운동권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성의 강조경향,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열기 등도 국제정치환경의 변화와 함께 6·29선언으로 인한 자유화의 진전등 국내상황변화에 크게 힘입은 사례들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출판계의 민주화는 먼저 출판사의 폭발적인 증가로 나타났습니다.87년10월이 지나면서 명실상부한 등록제가 된 것입니다.신고만 하면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 거지요.80년이래 허가제의 내용을 갖는 이름뿐인 등록제가 자리를 잡은지 8년만의 일입니다.이를 계기로 6·29선언이 있기 전해인 86년말 2천6백여개에 그쳤던 출판사 수가 87년말 3천4개,88년말 4천3백97개,89년 5천97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2배에 가까운 6천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88년12월 문화부는 공연법 시행령을 고쳐 20년동안 표현의 자유 시비를 불러 일으켜온 무용 및 연극대본에 대한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했습니다.마침내 공연예술계가 공연소재와 표현방식 등 공연물에 대한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이는 공연당사자들이 공연작품에 대한 한계를 미리 설정해 놓고 작품을 구상·준비해 오던 때와 비교해 볼 때 한결 자유롭게 하고 싶은 작업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작업에 대한 자율성 확보와 함께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비로소 적용될 수 있게 된 셈이지요.이에따라 체제비판적이거나 외설적인 내용 등을 이유로 공연이 금지됐던 「오장군의 발톱」(박조열작)「금지된 장난」(김훈작)「춤추는 인형들」(엄한얼작)등과 같은 작품들이 공연돼 공연의 다양화를 가져왔습니다. ­각 대학의 학생미술운동도 6·29선언을 계기로 활성화됐습니다.또 문예진흥원 등 관계당국은 행정적인 차원에서 과거 「민중미술」을 이끌어온 「현실과 발언」,민중미술협의회 등에 전시지원을 했습니다.6·29선언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요. ○군·빨치산소재 등장 ­영화와 방송분야도 6·29선언의 덕을 톡톡히 누리게 됩니다만 다른 분야에 비해 두드러진 대중성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출판·학술 분야의 민주화는 분명 6·29선언에서 시작되었으나 구소련 및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 또는 개방까지기다려야 했습니다.출판사들의 등록이 자유로워졌고 이에따라 각종 출판물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실정법 위반 시비는 당연한 것이기도 했습니다.정치적인 결단인 6·29선언에 따른 입법조치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연예술계는 자율화의 혜택을 크게 누렸습니다.정부는 제도권 밖의 「민족극」극단의 활동에도 관용을 보였습니다.이에따라 그동안 제도권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창작극만을 공연해온 극단 연우무대가 설 자리를 잃고 새로운 위상을 모색해야 하는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습니다.어떻든 공연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극단 아리랑의 「아버지의 해방일기」와 「격정만리」등도 무난히 관객들의 앞에 올려졌습니다. ­6·29선언에서 비롯된 문화 전반의 민주화·자율화 분위기는 결국 문화의 다양화에 기여했습니다.문학·방송·미술·공연·출판·학술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문학의 경우만 해도 많은 소설가들이 그동안 금기로 되어왔던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김신의 「쫄병시대」,복거일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고원정의 「빙벽」등 88년부터 쏟아져 나왔던 군병영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군의 비리까지도 일정부분 소설화했던 현상은 6·29선언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입니다.그리고 분단이나 빨치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서 좌익의 시각을 과감하게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이밖에 운동권 문학에서도 문학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고 있습니다. ­6·29선언 뒤 몇년동안 북한원전과 기행문,마르크스·레닌 원전 등은 출간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그 결과 탈이데올로기 현상이 빚어졌고 동유럽 공산국가의 몰락으로 이념서적의 인기가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90년대 들어 미술분야에서는 「민중작가」가 아닌 일반작가들도 통일문제를 들고나와 나름대로 이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소재로 삼는 대상이 다양해진 것이지요.이에 비해 「민중미술작가」들은 과거에 비해 그림들이 예술적으로 순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철학적·미학적으로 자기반성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과거처럼 급진적이고 지나치게 선동적인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금기로 여겨왔던 사회고발영화와 농도짙은 성애영화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5공의 비리를 핵심권부에 맞춰 그린 정치소재의 「서울무지개」(감독 김호선)와 성을 소재로 한 「매춘」(감독 유진선)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또 「전쟁과 평화」「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국두」 등 구소련과 중국영화들이 국내극장가에 처음 나붙게 됐습니다.6·29 이후 본격화된 북방정책의 결과이지요. ○특수방송 잇단 설립 ­외형적으로 공영체제가 허물어지는 흐름에서 평화방송 교통방송 불교방송 등 특수방송이 잇따라 설립됐으며 지난해 서울방송 라디오·TV개국으로 공·민영 혼합체제가 구축됐습니다.또 토론프로그램이나 코미디·드라마 등에서 비판금지대상이나 소재의 벽이 허물어져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통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민족동질성의 뿌리를 찾아내기 위한 당국의 배려도 이젠 많이 늘어났다고 봅니다.올상반기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북한미술전이 그 한 예입니다.북한의 화가들이 작업한 수많은 원화들을 일반인들이 여과없이 접할 수 있었다는 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북방과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종교계의 경우 지나친 북방선교가 문제가 될 정도로 적극적인 북방진출이 이루어졌지요. ­자율화 민주화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주의에 의한 문화왜곡등 부작용도 없지 않았습니다.올해들어 방송위원회가 대폭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은 자율화·민주화의 한계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해줍니다.이번 개정에서 오히려 내용이 강화된 것으로 ▲인권 보호 ▲방송언어의 순화 ▲광고의 국민건강을 위한 규제가 들어 있습니다. ­아무튼 6·29선언은 그 시행과정에서 많은 과제를 노정시켜왔으나 문화의 다양화 작업을 가능케했으며 탈이데올로기에 따른 한민족 문화의 뿌리 찾기등 값진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같은 변혁은 바로 우리 문화의 총량을 제고하는 귀중한 계기였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습니다. ◎전문가 평가/김윤식 문학평론가/자율성의 참뜻 되새길때 6·29선언이 5공화국에서 6공화국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였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8개항으로 된 이 선언을 검토해보면 한갓 시국수습안의 일종이었음이 드러난다.이점에서만 보면 그것은 시류적인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건이다.그러나 좀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는 국민대단합이라는 커다란 명제가 놓여있다.국민대단합이라는 명제를 내걸었다는 것은 그것이 당시의 제일 중요한 과제였음을 새삼 말해주는 터이다.무엇이 국민대단합을 저해하고 있었던가.8개항의 수습책이 달성되지 않는 한 국민대단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8개항을 수습할 수 있는 기본항이랄까 원칙이란 무엇일까.이렇게 물을 때 우리는 쉽사리 그것이 자율성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각 부문별 자치와 자율의 확대는 다양하고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해진 것은 8개 수습항목중 6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항목이 실상 6·29선언의 으뜸 항목임은 일목요연하다. 자율성의 원칙이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항을 이룰 때 어떤 사회도 상당한 혼란을 면하기 어렵다.국가권력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의해 사회적 욕망분출이 조정되던 사회보다 자율성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사회가 한층 바람직한 것이라면 그 바람직한 사회의 도래를 위해 상당한 기간의 혼란은 불가피한 법이다.이 원칙이 세계사의 변화라든가 후기 산업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5년간을 두고 알게 모르게 실천되었음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이 자율성의 달성이 얼마나 소중한 과제였는가는 6·29선언에서도 지적된 물가안정이라든가 흑자경제 등 5공화국의 치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터이다.6·29선언이 단순한 시국수습책에 멈추지 않는,역사적인 문건으로 평가되는 참뜻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역사전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문화(문명)쪽이라는 사실은 새삼 강조해둘 필요가 없을까.문화란 개성에 바탕을 두는 것이며 따라서 무정부주의적인 성격으로 규정된다.자율성이 조금도 억압되지 않는 사회만들기야말로 문화의 방향성이라 함은 이를 가리킴이다.이 점에서 6·29선언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지향성의 표현이었다.기업문화,정치문화,교통문화 등의 표현이 가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렇다면 새삼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이러한 자율성이 후기 산업사회 속에서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느냐에 있다.그동안의 자율성의 옹호가 문화의 특성을 유감없이 드러내었음이 사실로 인정되지만 동시에 그것에 포위되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음도 사실로 인정되는 터이다.문화창출의 자율성이 문화유통의 자율성(상업주의)에 의해 좌우될 때 문화가 도리어 위협받게 되는 것,이 이율배반 앞에 놓인 것이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6·29선언의 한가지 귀결이다.자율성,그것은 문화쪽에서 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종의 배리가 아닐 수 없다.
  • 6·29선언 5돌 당정평가대회 보고내용

    ◎정치·경제·사회 민주화의 기틀 공고히/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6·29선언 5주년 평가보고대회에서 민자당·국무총리실·법무부·공보처는 각각 해당 분야별 성과를 보고하고 남은 과제를 제시했다. 당정은 이날 6·29선언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는 기본 자유가 신장되고 권위주의가 청산됨으로써 민주화가 획기적으로 신장·확산되어 국가발전의 커다란 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또한 앞으로 6·29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각종 부조리를 척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당정보고내용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자율화·사회질서의 확립/총리실 ◎지방의회 구성… 「풀뿌리 민주」 실현 ▷자치와 자율의 확대◁ 시·군·구의회와 시·도의회를 구성함으로써 다양하고 균형있는 지역개발추진등 효율적인 국가·사회발전의 토대를 구축,주민의 참여와 자율로 주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지방자치법령·지방선거법령등 자치관련 법규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지방자치의성공적인 착근과 이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한 여건조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자치단체의 행·재정력 확충을 통한 자치능력의 보강을 이룩했다. 또 교육위원회에 심의·의결기능을 부여하고 교육청과 교육자치기관간의 독립성 유지로 교육자치의 틀을 마련하고 교육감과 교육위원도 지방자치 정신에 입각,선출하도록 제도화했다.대학도 교수와 학생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국·공립대 총학장을 대학의 복수추천에 따라 임명하고 사립대의 총학장 임명승인제를 폐지했으며 교수회의 활성화와 대학평의원회 구성및 운영,학생자치기구 운영등으로 활기찬 학원분위기를 조성했다. 민간의 창의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 경제체제로의 전환및 노사간 화합,행정권한의 민간위탁확대와 행정규제의 완화등으로 사회 각분야의 민주화와 자율화의 토대를 구축했다.특히 통일논의의 개방,해외여행 자율화,자유로운 창작활동 보장등 각부문의 자율영역을 확충했다. ▷밝고맑은사회건설◁ 112순찰차 확대,인원·장비보강등 범죄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심야퇴폐유흥업소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제도적 보완으로 민생치안 상황이 크게 호전됐으며 불법 주정차,음주운전,노점상,등산시 취사행위 등의 금지조치를 통해 자유민주시민의식을 제고시켰다.이와함께 「새질서·새생활운동」을 전개,사치·호화·낭비및 비능률·불합리 등을 추방하고 일더하기등 「5대 더하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또 「특명사정반」「비리 수사부」운영을 통한 고위공작자등 사회지도층 비리의 예외없는 의법조치등으로 누적된 구조적·고질적 부조리에 대해 「성역없는 수술」을 전개했고 부동산투기,외화유출,금융부조리,탈세등 경제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도 부단한 단속과 제도개선을 추진했다.재벌기업단체에 의한 경제력 집중억제,각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로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한 것도 특기할만한 일이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택 2백만호건설등을 추진,전국 보유주택수의 33% 물량을 5년만에 건설했으며 2000년까지 42조원을 투입,잘사는 농어촌 기반조성을 위한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시행중이다. ▷반성과 다짐◁ 과도한 지역이기주의와 권한의 효율적 수용태세 부족으로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미흡하며 중소기업의 창업과 경영등의 실제활동에 아직도 많은 간섭과 규제가 남아있다.어린이,여성대상 범죄 등에 대한 체감치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선 대민행정행태에 대한 불만도 아직은 거센 상태다. ○기본권관련 법·제도 개혁/법무부 ◎시국사범등 1만여명에 사면조치 ▷인권보장의 제도적 장치 마련◁ 헌법을 개정,집회 결사의 허가제를 폐지함으로써 자유권을 확대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범죄피해자구조권및 청구권과 모성보호규정을 신설했다. 국제인권규약과 국제노동기구(ILO)등 인권관련 국제규약에 가입함으로써 인권선진국을 지향했다.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해 운영함으로써 인권보장의 체계를 완비하고 법원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해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강화했다. ▷보통사람들의 기본권신장◁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설치해 서민들의 소송구조범위를 확대하고 민법및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여성의 지위향상에 노력했다. 쾌적한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정책기본법을 제정하고 의료수혜권을 확충했다. 근로시간의 단축,최저임금법의 시행,산재보험법의 개정등을 통해 근로자의 생활권을 향상시켰다. ▷형사법상의 기본권 강화◁ 형법상의 국가모독죄를 삭제하고 구속적부심의 확대,피해자 진술권등을 보장했다. 범죄피해자구조법을 제정해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국가부조를 의무화했다. 사회보호법을 개정,필요적 보호감호처분을 폐지했으며 보호관찰대상을 축소하고 전과관리기록도 개선했다. ▷사면·복권및 공안관계법률 정비◁ 국민화합을 위해 87년 7월 2천3백35명을 사면·복권한 것을 비롯,3차례에 걸쳐 1만7백25명에 대해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2천6백97명의 시국사범을 석방했다. 논란이 되어온 국가보안법을 개정,반국가단체의 범위를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경우로 한정하고 금품수수·잠입탈출등에 대한 불고지죄 폐지,국외공산계열관련 잠입·탈출 처벌조항의 삭제를 통해 오·남용소지를 없앴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제정,노동쟁의조정법의 개정을 통해 쟁의행위의 제한을 완화했다. ▷민주발전을 위한 참정권신장◁ 국정감사및 조사법을 제정하고 국민투표법상의 정당의 찬반활동을 허용했다. 공명선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사전선거운동,불법자금의 유입차단,과열및 타락방지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적극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전개했다. ▷평가와 향후과제◁ 갈등과 반목으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극복,국민통합을 이룩했고 각분야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신장됐다. 각종 법적·제도적장치의 개혁으로 민주발전의 기반·국제적 지위의 향상과 통일기반을 조성했다.그러나 자유와 권리의 신장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해 준법·질서의식이 미흡하다.일부 잔존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권위주의,부조리,공복의식의 부족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언론자유 창달·사회변화/공보처 ◎언기법 폐지… 신문·방송에 자율권 ▷언론자유보장법률·제도의 개혁◁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정기간행물 등록등에 관한 법률」등 대체입법을 제정했다. 신문·통신·잡지등록을 전면 개방해 정기간행물이 6·29당시보다 3배로 증가했다.일간신문은 28종에서 92종(중앙지 18종→44종,지방지 10종→48종)으로 증가했고 총등록간행물은 6·29당시 2천2백36종에서 92년5월말 현재 6천2백16종으로 늘어났다.언론활동 제한제도및 관행의 개혁에 있어서 주재기자를 전면부활하고 프레스카드제도를 폐지했다.신문발행면수와 지가를 완전자율화했다.방송분야에서는 방송법을 제정해 공정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방송위원회기능을 대폭 강화했다.KBS·MBC의 공영방송체제를 확립하고 방송구조의 다원적 개편의 일환으로 민방인 서울방송을 신설하고 교육방송을 독립시켰다.교통방송을 신설하고 종교방송의 활성화 차원에서 기독교방송에 보도및 광고방송을 허용하고 평화방송과 불교방송을 신설했다. 뉴미디어방송시대 개척을 위해 91년말 종합유선방송법이 제정됐고 95년 인공위성방송준비및 고화질 TV연구가 추진중이다. 출판분야에서는 출판사등록을 전면개방하고 월북작가작품 출판허용및 공산권자료 개방도 이루어졌다. ▷언론자유시대의 도래◁ 언론자유의 철저한 보장으로 보통사람들이 마음놓고 말할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언론은 국가권력과의 관계에서 간섭·성역없이 자유롭게 취재·보도했고 경영자와의 관계에서도 상당한 자유와 독립이 보장됐다.기자협회 자체의 여론조사 결과도 기자의 72.7%가 언론자유신장에 대해 긍정평가했다.IPI총회 한국언론대표 기조연설에서도 『기자들은 권력기관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반면,이념적인 과격주의자들을 더 무서워한다』고 했다.국제언론계에서도 한국언론의 자유실태를 신뢰하며 93년 IPI 원탁토론회및 95년 총회의 서울개최결정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평가와 교훈◁ 이제 언론의 자유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공고한 기반이 구축됐다.신문지면의 획기적 증면이 이루어졌고 전국동시인쇄·전산체제구축·뉴미디어산업 개발착수등 제작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졌다.신문광고는 91년 1조1백96억원으로 87년보다 3배 증가했고 방송광고는 91년 7천6백66억원으로 87년보다 1.9배 증가했다.매체종사자수도 88년 2만2천5백20명에서 91년 3만3천8백65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으며 신문·방송업이 인기직종으로 부상해 입사경쟁률도 높고 고임금체제로 정착했다. 그러나 자유에 걸맞는 책임·윤리가 정착돼야 한다는 언론계내의 새로운 자성론도 대두됐다.신문의 양적팽창에 비례하는 질적향상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언론사간 무제한 경쟁양상으로 인한 언론의 과소비비판 여론이 있으며 국제화시대에 대처하는 능력배양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민주화 계승·발전의 길/민자당 ◎평화적 정권이양에 중범/“여야합의” 직선개헌… 정통성 구축 ▷민주화시대의 개막◁ 1987년 6월29일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대화와 화해의 시대를 활짝 연 역사적인 날이다.6·29 민주화 선언은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우리 정치사의 큰 흐름을 바꿔 놓았으며 비민주적이고 단절과 혁명의 과정을 겪었던 우리 헌정사를 일신했다. 정치적 경쟁의 자유,언론출판의 자유,사법부의 독립성 강화와 인권의 신장,지방자치 실시 등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민주시민사회를 여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직선제 개헌과 정통성 확보◁ 국민의 여망이었던 직선제 개헌이 헌정사상 처음 여야합의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정통성을 확보한 제6공화국이 탄생했다.또 우리 선거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경선을 실현함으로써 평화적 정권이양의 선례를 마련했다. 여야가 자유경쟁을 통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전통의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의회와 정당의 활성화◁ 강력한 권한을 가진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권을 행사하게 되었다.국회는 진정한 정치의 무대가 됐으며 직선제에 의한 정권경쟁은 침체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거리의 정치」가 해소되고 제도권 정치의 틀이 마련됐다. ▷안정적 국정운영◁ 88년 4·26총선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판도를 만들어 사회가 혼란하고 민생이 불안하게 되었다. 이에 민정당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국민을 위한 민주화를 위해 3당합당이라는 대결단을내렸으며 그 결과 민주자유당의 창당으로 나라는 안정을 되찾고 국민은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지방자치의 실시와 자율성확대◁ 지자제는 5·16혁명에 의해 중단된 이후 3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지난 2차례의 지방의회 선거는 선거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명정대하게 실시되어 선진 선거풍토조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향후과제◁ 6·29선언 8개항의 약속이 모두 실현됐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부분도 없지 않다. 먼저 정치권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관에는 여전히 권위주의가 상존해 있다.때문에 민자당은 민주화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경제활성화등 국민의 여망을 수용함으로써 민주화를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도 정책적 배려를 강구해야 한다.
  • 김일성정권 어떻게 수립됐나 그 과정 추적/허동찬

    ◎민족진영 대숙청… 스탈린식 적화/소군 업고 당·정·군 전권 장악/조만식선생 행정조직건설 이용 뒤 “폐기”/「흑백함 투표」 폭력동원… 민의 철저 차단/인민공화국에 민족정통성 투영 흔적 전무 우리는 흔히 북한정권이 1948년 9월9일에 수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국명이 이때부터 정식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같은 해에 대한민국이 건국된 후 종래 북한에 있었던 정권기관을 「남북총선거」라는 기만선거를 거쳐 그 이름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 해방직후부터 북한에는 정권기관이 존재하고 있었다.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와 그 후계조직인 북조선인민위원회가 그것이다. 남한에서는 미군정을 거쳐 1948년에 간신히 대한민국이 건국됐다.이에 반하여 북한은 해방후 반년도 안되는 사이에 「인민정권」을 창출해냈다.우리는 그 신속함에 놀라움과 동시에 어째서 그렇게 빨리 「정권」이 생길 수 있었는가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의문을 푸는 열쇠는 여러개가 있다.그러나 여기서는 해방전후에 있어서의김일성과 중공·소련의 상관관계를 통해 그 일면만을 풀어보고자 한다. 김일성이 해방직전 구소련 연해주 하바로프스크 교외 브야츠크에 주둔하고 있던 소련 극동군 88여단 여단장 주보중밑에서 제1대대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이 88여단의 중공쪽 명칭은 동북항일련군교도려다. 교도려가 설립된지 3년후인 1945년 8월9일 스탈린은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소련극동군을 구만주와 북한지역으로 침공시켰다.이때 교도려도 실지회복을 위해 출전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단장 주보중은 8월중순 뜻하지 않게 다음과 같은 스탈린의 전보를 받는다. 『동북은 당신들 중국 인민의 동북이다.소련 적군의 임무는 동북을 해방하는데 있고 동북을 건설하는 임무는 당신들에게 있다.명령을 기다리도록 하라』(주보중장군전 조소분저,1988년 중국 해방군출판사간475쪽) 스탈린의 명에 의해 만주로 진격이 저지되자 여단장 주보중은 당시 교도려의 중공 최고간부였던 장수전(개명후는 이조린),최석천(최용건)과 더불어 동북재진공방안을수립했다.그들은 소련군과 협조,동북 57개 주요도시로 진출,거기서 교도려 간부가 소련진주군의 위수사령부 부사령을 맡도록 한 것이다(상동서 476쪽). 이 동북재진공방안에는 평양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8월18일부터 24일에 걸쳐 소련극동군 낙하산부대를 투하한다는 계획이 8월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실행되진 않았지만 이 계획속에 동북의 여러 도시와 함께 평양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동북항일련군두쟁사간편,이혜저 1987년 중국 해방군출판사간 161쪽). 따라서 김일성은 해방직후인 45년 8월 중순까지 주보중등이 수립한 동북재진공방안이란 전략적 구상의 테두리안에 있었다.실제로 김일성은 45년 9월 평양에 나타나 평양시위수사령부의 부책임자가 되었다. 중국문헌에 의하면 동북재진공방안은 이상과 같이 주보중등 중국인들이 주동이 되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소련극동군사령관 바시리에프스키는 8월 하순 주보중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리고 있다. 『항일련군부대는 소련의 각방면군을 따라 동북의 각 전략요점을 점령한후 각각 도회지의 소련군 위수사령부 부사령의 직무를 맡도록 하라』 『그 목적은 소련군과 협조,점령지의 질서를 유지하고 신속히 일만잔여분자와 일체 반혁명분자를 숙청하며 중소인민의 우호활동을 촉진하는데 있다』(상동서 같은쪽) 바시리에프스키의 이 명령에는 소련극동군 산하의 88여단이 소련군과 협조하여 점령지 기타를 적화하고 당·군·정을 건설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교도려의 간부와 대원들은 소련식 공산주의를 소련군 점령지에서 건설하기 위하여 스탈린과 소련군의 의도를 그대로 따랐다.중화민족이나 한민족의 자주성이란 여기에서는 애초부터 유린되어 있었다. 한반도북반부지역에서는 소련군이 평양에 진주한 45년 8월26일 이전에 벌써 자주독립을 위한 정치조직들이 탄생하고 있었다. 8월16일에 함남도인민위원회 준비위원회와 평남건국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16일에 결성된 신의주임시자치회는 26일 평북도 자치위원회로 발전하였다.또 17일에 결성된 황해도인민위원회 준비위원회는 20일 건국준비위원회 황해도지부로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조직들은 소련군이 진주한 이후 그들의 간섭으로 급격하게 공산조직으로서의 특성을 띠게 된다. 소련군의 지도로 8월31일 평북자치위원회가 평북도임시인민위원회로,9월1일에는 함남조직이 함남도인민위원회로 바뀌었다.9월 2일에는 황해도인민위원회가 성립되었고 9월15일에는 강원도인민위원회가,10월26일에는 함북도인민위원회가 결성되었다.공산세력이 탁월한 조직을 소련군은 「인민위원회」라는 명칭으로 통일하였던 것이다. 이 기간에 소련군 평양위수사령부 부책임자로서 북한적화공작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던 김일성은 10월10일에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에 들어가 45년12월17일에 있었던 분국 제3차 확대집행위원회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였다. 김일성으로 하여금 당권과 군권을 장악하게 하는 기간중 소련 「민정」은 표면상 조만식을 앞세우는 태도를 취하였다. 소련 「민정」은 45년 1월 19일,조만식으로 하여금 평양에서 각 도인민위원회연합회의를 열게 하여 북조선행정10국을 조직하게 하였다.이 10국은 산업·교통·체신·농림·상업·재정·교육·보건·사법·보안 등의 각국이었는데 도인민위원회들이 설치했던 관료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중앙관료조직이었다. 45년 11월 당시 이 행정10국을 운영하는 중앙행정조직은 소련 「민정」이었다.그런데 김일성이 그로부터 한달뒤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을 장악하게 되자 소련 「민정」은 더이상 조만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그는 몇달 안가서 숙청된다. 1946년 2월 8일 소련 「민정」을 대신하는 중앙조직인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수립되었다. 이 정권의 수립에는 당시의 민의를 반영시키는 선거란 절차가 없었다.소련 「민정」은 이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이미 소련의 의도대로 당권과 군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김일성을 앉혔다. 당·군·정을 장악한 김일성은 그후 이른바 「흑백함선거」를 통해 1947년 2월 22일 북조선인민위원회를,같은 방법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성립시켰다. 스탈린은 본래 공산주의를 모르고 있었던 북한에 김일성을 앉혀 그에게 「인민정권」을 소련군이란 폭력을 가지고 만들어 주었다.김일성은 이렇게 하여 틀어쥔 정권을 「흑백함선거」란 또 다른 폭력으로 지금까지 유지하여 왔다. 그간 민의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우리 민족의 정통성이 민의에 의하여 북한정권에 반영된 일은 이제껏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 일 만화계방문후 귀국/한국만화가협회 회장 권영섭씨(인터뷰)

    ◎“불법만화추방대회 열 계획”/한·일간 저작권보호 상호협력키로 한국만화가협회 신임회장으로 지난 2월 취임한 만화가 권영섭씨(53)가 지난10∼14일 일본만화협회 초청으로 협회간부 4명과 함께 일본을 다녀왔다. 방문목적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나 가장 큰 임무는 퇴폐·음란성 일본 성인 만화의 무단복제와 범람이 우리 청소년들을 병들게하는 현실에서 문제의 당사자인 그들을 만나 타개할 방법을 강구하자는 것이었다. 『일본에 가보니 그들은 우리만화에 대한 인식이 거의 백지상태였어요.그렇다고 무조건 그들 만화만 들어오게 해 돈을 벌게 할 순없죠.이번에 우리만화 20편정도를 들고갔는데 반응은 무척 좋았습니다. 일본 만화가협회 대표들과 일본의 만화출판계의 3대출판사인 강담사,집영사,소학관의 책임자들을 만나 양국 만화교류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많은 논의를 거듭했다는게 권회장의 방문결과보고다. 『일본만화가 한국에서 출판될때는 교육적 작품부터 제한적으로 시행 돼야하며 서로간의 저작권문제를 보호하기위해 일본측 만화출판사들은 우리 협회내에 있는 만화문화연구소의 불법만화방지 작업에 적극적으로 자문을 해주고 참여해주기로 했습니다.또 일본의 만화신문사는 가까운 장래에 한국·일본·대만등 작가들이 공동 집필하는 만화잡지를 발간하겠다고 밝혔어요』 『오는 7월28일엔 파고다공원에서 일본 만화위주의 불법만화추방대회를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입니다.그리고 올해엔 문화부지원으로 문예진흥 기금 2천만원을 받아 교보출판과 함께 우수하고 재미있는 만화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수있는 대규모 만화시리즈를 공동집필키로 확답을 받았어요』 권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만화인들이 나서서 훌륭한 만화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삼 강조했다.
  • 개혁논문 발행금지/중국보수파,첫 반격

    【도쿄 연합】 지난 89년6월 천안문 사건에 관여했던 개혁파 지식인들이 중국의 최고 실력자 등소평의 개혁·개방노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출판한보수파 비판의 논문집 「역사의 조류」(중국 인민대학 출판사 발행)가 최근 보수 세력의 압력에 따라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식 「발행금지」를 당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이 20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 안팔리는 첨단제품/일 가전업계가 허덕인다(해외경제)

    ◎하이테크시장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PC판매량 2년전의 절반수준/소니,작년 창업이래 첫 2백억엔 적자/미 일 경기후퇴 따른 구매력 저하가 원인/“지나친 다기능화에 소비자 식상” 분석도 아키하바라(추엽원).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찾는 일본 가전제품의 「메카」이며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첨단하이테크제품 유통시장이다.거대한 하이테크제품 시장인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아키하바라의 화려함은 눈부신 일본경제 발전의 상징이기도 하다.그러나 최근들어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일본이 자랑하는 TV·비디오·컴퓨터등 하이테크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가전제품 유통의 심장부인 아키하바라의 「불황」은 곧 일본전체의 첨단기술상품판매의 침체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한 대형 판매점의 경영자는 『퍼스널 컴퓨터 판매는 2∼3년전에 비해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비디오등 가전제품 판매도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상점들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판매부진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성 통계에 의하면 지난 3월 가정용 비디오 생산량은 총1백67만8천대로 지난해 3월보다 29.1%나 감소했다. 3월의 비디오 수출도 지난해 보다 14.4%가 떨어졌다.비디오의 수출감소는 지난 13개월동안 줄곧 계속돼 왔다. 컬러TV의 3월 생산량도 1백60만9천대로 6.6%가 줄었다.수출도 미국에는 86.4%,유럽공동체(EC)에는 64.6%나 크게 감소했다.퍼스널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1천7백29억엔이었다.전년도에 비해 7%가 감소한 액수다. 하이테크제품의 판매부진으로 마쓰시타 일본전기(NEC),도시바등 가전업계의 경상이익도 크게 악화되었다.첨단기술의 상징인 소니는 창업이래 최초로 2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술과 품질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하이테크 제품들의 「불황」원인은 무엇인가.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일본국내 경기후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기술개발능력과 소비자의 구매성향의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기술관계출판사 「공업조사회」의 시무라사장은 『일본 하이테크기업들이 추구해온 제품의 「바로크화」를 소비자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기업들이 중세의 화려한 바로크 건물양식과 같이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여 화려한 상품을 개발판매해 현대 소비자들은 잘 쓰지도 않는 기능이 많이 부착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같은 다기능제품들은 결국 값만 비싸게 올렸으며 소비들은 이같은 비싼 제품보다는 값이 싸고 단순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그러나 아직도 제품의 「다기능화」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한기업이 5가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생산판매하면 경쟁사는 7가지 기능의 새상품을 개발한다.제품기능의 다양화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하이테크제품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소비자들은 충분히 쓸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새기능이 첨가된 신제품이 나오면 교체하는경향을 보여왔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구매성향을 충동하며 제품의 「바로크」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데이쿄대의 호시노교수(현대기술사전공)는 『역사적으로 볼때 다기능화 후에는 다시 단순기계화로 돌아온다』고 말한다.그러나 기업은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생산을 지향하는 기술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호시노교수는 가전제품시장의 성숙화도 하이테크상품 불황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대부분의 일본가정에는 TV·비디오·오디오 등 가전제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꼭 사지 않으면 안될 상품이 없는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상품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하이테크제품의 「스타탄생」이 필요한 것이다.지난 60년대 가전업계의 「3종의 신기」라고 불렀던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폭발적 수요를 창조할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호시노교수는 말한다.지금은 하이테크업계의 「스타불재」라는 지적이다. 호시노교수는 『일본기업들은 창조적기술개발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소니의 기술담당자도 「기술개발의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기술수준은 아직도 세계 최첨단이다.
  • 북경대에 「진암문고」설치 이창세씨(인터뷰)

    ◎책1천권 기증… “문화교류 디딤돌 되길” 『이번 「진암문고」의 설립이 한·중사이 정보 교환의 기폭제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학 관련 고문서 영인본을 주로 발간해온 아세아문화사의 이창세사장(71)이 15일 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에서 열리는 「진암문고 인수식」에 장서 기증자의 자격으로 참석키 위해 출국했다.「진암」은 그의 아호. 그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암문고가 중국내 조선족의 한국학 연구에 도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한·중 양국간의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진암문고」의 설치는 지난 88년11월 우리 출판협회와 중국 출판공사 사이에 맺은 합의에 따라 국내 15개 출판사 대표들이 중국을 방문,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를 찾은 데서 비롯됐다.이씨는 그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모두 북한쪽에서 제공한 주체사상 관련책자인 것을 보고 연구소의 조선인 학자를 통해 한국학 도서의 기증을 제의했던 것. 이를 계기로 지난 89년3월 1차로 8백49책을 보냈고 이어 90년3월 1백8책,92년4월 69책을 보내는등 모두 1천26책을 기증했다.이는 모두 2천5백만원(미화 3만2천 달러)상당에 이른다. 「진암문고」에 비치될 책은 「한국근대사상총서」「한국근세사회경제사료총서」「한국학고전총서」「국어국문학자료총서」「고전소설전집」「한국신문총서」「관보류」「구한말일제침략사료총서」들이다. 이씨는 『이 책들은 한국 근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분야에 걸친 귀한 자료를 담고 있어 가치가 크다』며 『같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 속한 두 나라의 학자들이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여 공동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지구를 살리자/국내외 환경도서 총집합

    ◎5일 「환경의 날」기념… 7일까지 현대백화점서 전시/블라질 환경정상회담 때맞춰 개최/일반인 위한 교양도서등 523종 선봬 환경문제가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20회 세계환경의 날인 오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정상회담(UNCED)이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환경처는 2∼7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환경사진 및 환경도서 및 환경사진전시회를 연다. 이번에 전시될 환경 관련 책들은 국내에서 나온 2백73종과 국외에서 나온 2백50종등 모두 5백23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출간된 환경서적중 70%에 해당하는 1백90종은 89년이후에 나온 최근의 책들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오래지 않음을 반영해준다. 환경 관련 책들은 「오염」이니 「공해」니 하는 단어들과 함께 떠오르는 것이 보통이어서 일반 독자들에겐 상당한 거리감을 주는 것이 사실.더욱이 국내 환경전문가나 환경학자들이 쓴 책은 대부분 해외의 출판물을 엮어 만든 교과서류의 딱딱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일반독자들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이번에 환경도서전시회에 전시되는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도서 1백21종 가운데 순수한 국내저서는 82종.80년대 후반까지 외국번역서가 주류를 이루었던 것이 최근에는 국내 전문가들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그러나 환경문제는 생물학,기상학,자원공학 등 여러분야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학계전반이 관심을 갖고 저술작업을 펼쳐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환경관련 정기간행물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매년 기껏해야 1,2종이 창간되던 환경관련 잡지들이 올해 벌써 5종이 새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배달환경연구소가 지난달 처음 내놓은 「곶 됴코 여름 ▦나니」를 비롯,지구환경보호협회가 1월 창간한 「지구환경」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3월 창간된 「까치」(웅진) 등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환경문제를 다룬 문학작품도 소설 13종,시 1종,동화 5종이 있다.시집은 고형렬씨가 쓴 「서울은 안녕한가」(삼진기획)가 유일하며 소설로는 박해강씨의 「검은 노을」(실천문학사),이남희씨의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풀빛),김수용씨의 「이화에 월백하거든」(현암사),어니스트 칼렌바크의 「에코토피아」(정신세계사) 등이 있으며 동화집으로는 김현옥씨가 성바오로출판사에서 펴낸 「아이야,바다는 눈물로 만들어졌단다」「새앙쥐 쵸쵸」등과 일본인 다지마신지가 쓴 「가우디의 바다」(정신세계사) 등이 있다. 지금까지 환경문제를 다룬 책중에 베스트셀러 종합부문에서 상위권에 든 책은 아직 없으나 과학부문에서는 이따금 나타나고 있다.그 가운데 환경문제에 대한 철학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이화여대 최형선교수가 펴낸 생태학서 「홀로세의 공룡」(현암사)은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현암사는 이 책이 일반독자들의 인기를 끌자 어린이판을 곧 출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성철스님 법어 집대성/전11권… 5년 대작업끝 11월 마무리

    ◎「선문정로」「본지풍광」「자기…」등 수록 한국불교 선학계의 독보적인 거봉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퇴옹 이성철 조계종 종정의 법어가 전11권으로 집대성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성철스님의 문도들로 구성된 백련선서간행회(대표 원택)가 지난 87년부터 8권의 법어집을 펴낸데 이어 최근 「백일법문」상·하권을 발간,성철스님 법어집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것. 이에따라 성철스님 법어집은 오는 11월께 나올 「선문정로평석」발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백련선서간행회가 기획한 성철스님법어집 전11권은 제1집 「백일법문」상·하권을 비롯,「선문정로평석」「돈오입도요문론강설」「신심명·증도가강설」「영원한자유」「자기를 바로봅시다」등 7권과 제2집인 「돈황본 육조단경」「선문정로」「본지풍광」「한국불교의 법맥」등 4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백일법문」「돈오입도요문론강설」「신심명·증도가강설」「영원한 자유」「자기를…」등은 성철스님의 육성녹음된 법문을 풀어 정리한 책이며 「돈황본 육조단경」과 「선문정로」「본지풍광」「한국불교의 법맥」은 성철스님이 직접 저술한 책. 최근 출간된 「백일법문」은 지난67년 성철스님이 해인총림방장으로 추대된후 1백일동안 행한 법문을 정리한 책으로,법문의 핵심은 중도사상에 입각,원시불교사상에서 중관·유식은 물론 천태·화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의 요점을 설명해 놓고 있다. 가을쯤 출간될 「선문정로평석」은 선문의 바른길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며,「돈오입도요문론강설」은 자기가 본래 부처라는 「자기집의 보배창고」를 어떻게 하면 열수있을까에 대해 서술한 대주혜해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을 풀이,선종의 전통사상 이해에 빼놓을수 없는 책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비해 대학생및 사부대중에 행한 설법을 큰 줄기로한 「영원한 자유」와 성철스님이 수행시절 후학들을 위해 필록했던 말씀과 해인총림방장및 81년 7대종정으로 추대된이후의 부처님오신날 법어·신년사등을 한데묶은 「자기를…」는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법어집.다른 법어집과는 달리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수있는 이책은 12판까지 찍는등 불교계의 명저로 손꼽히고 있다는게 출판사측(장격각)의 설명이다. 특히 견성이 성불임을 강조,선에 대한 성철스님의 지론이 담긴 참선의 이론적인 지침서 「선문정로」와 실제수행의 결과를 설한 법어집 「본지풍광」은 선에 대한 논지의 기준이 되고 있는 책으로 꼽히고 있다. 불교계에선 「선문정로」와 「본지풍광」출간후 성철스님이 『부처님께 밥값을 했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81년 처음 발행됐던 「선문정로」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돈오돈수」임을 일관되게 주장,「돈오점수설」을 주장하는 일부학계와 송광사 「보조사상연구원」과의 논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성철스님 법어집 완간과 관련,불교계에서는 성철스님의 지론과 가르침을 폭넓게 접할수 있다는 점에서 편견에 빠진 사부대중과 일반인들의 가치관정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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