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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의 향기 그대로…/고전문학 번역출간 잇따라

    ◎베스트셀러작가 최신작 위주서 탈피/출판사들 앞다퉈 참여… 전집으로 완역/셰익스피어·괴테·장자 등 동서양 망라 「책의 해」를 맞아 외국의 고전들이 잇따라 전집으로 완역돼 독서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90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번역문학출판은 미국등 구미 베스트셀러작가들의 최신 작품들과 단행본 위주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아라비안 나이트」「펠로폰네소스 전쟁사」「헤르만 헤세전집」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최근 번역문학의 특징은 외국문학의 원전 또는 고전격이랄 수 있는 작품들의 번역과 세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헤세등 작고한 외국작가들의 전집발간으로 간추릴 수 있다.우선 「이솝우화」「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천일야화」로 알려져있는 리처드 버튼원작의 「아라비안 나이트」(범우사간)가 뽑힌다.김병철 중앙대 명예교수의 7년간의 번역작업끝에 오는 3월 10권을 완역을 목표로 한 이 작품은 1차분 5권이 이미 출간됐다.「아라비안 나이트」는 문학도를 위한 기본도서일뿐 아니라다이제스트판만 접했던 독자에게는 원전의 문학적 향기를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밖에 기원전 사람이 동물로 변한 신화들만을 모아놓은 「메타 몰포시스」(오비디우스 편역)와 그리스·로마 신화집,「펠로폰네소스 전쟁사」(2권)등이 올해안에 번역·출간될 예정이다.현암사에서도 「장자」를 자세한 주석을 달아 새로 번역해 내놓은데 이어 「노자」「한시」「벽암록」등도 차례로 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괴테전집(총28권)출간으로 전집출판에 뛰어든 현대소설사는 올해부터 오는 94년까지 모두 21권으로 「헤르만 헤세전집」출간도 병행한다.헤세전집에는 소설 시뿐 아니라 동화 산문 평론 논문등이 총망라돼 명실상부한 전집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민음사도 이달안에 출간되는 「맥베드」를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전집을 내놓는다.연세대 최종철교수가 번역한 「맥베드」는 운문으로 되어있는 원작의 묘를 그대로 살려 「우리나라 번역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주장이다.대표희곡 13∼15작품을 선정,1차적으로 출간한다.또내년초에 첫 작품을 낸다는 목표로 체호프전집 번역작업에도 착수했다. 러시아문학을 주로 번역·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은 오는 6월 마야코프스키전집(모두 4권)발간에 이어 수년동안 준비해온 도스토예프스키전집을 오는 10월부터 2년 예정으로 모두 20권으로 펴낼 계획이다.개인전집번역출간은 지난 91년 나온 「장 그루니에전집」(청하·23권)을 기점으로 활발해져 그후 니체전집(청하)「제임스 조이스전집」(6권)「카뮈 전집」(책세상)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범우사는 10∼15,6세기 고전문학번역으로 다른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번역작업에 들어간 「리베룽겐의 노래」샘족의 신화등 아랍문화권의 고전번역이 바로 그것이다.유수 출판사들의 활발한 원전번역에 대해 이영준 민음사주간은 『수익사업의 차원을 떠나 고전들은 제대로 된 번역문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10년내에 일본의 번역문학수준과 어깨를 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전문번역가의 수준도 높아지고 수적으로도 늘었지만 우리말과 외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부족은 우리번역문학의 숙제로 남아있다.
  • 가수 유연실씨 누드집/출판사,자진회수 소각(조약돌)

    가수겸 영화배우 유연실씨(33·사진)의 누드사진집 「이브의 초상」을 발행한 도서출판 「Q」는 시중에 배포한 문제의 사진집 5백권을 자진수거해 소각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출판사측의 누드집 자진소각은 검찰이 문제의 사진집을 음란물로 보고 내사를 벌이고 있는데다 문화부의 제재요청을 받은 서울 용산구청이 지난달 27일 출판사등록취소처분을 내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 책의 해/김장호 수필가(굄돌)

    금년은 「책의 해」다.문화부가 제정하고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기획적 행사가 결실을 거두어 국민독서진흥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선진국문턱에서 「춤의 해」에 이어 「책의 해」를 제정했다는 점은 문화발전 측면에서 그뜻이 매우 크다.우리 사회는 정신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다.문화라는 영양이 실조된 중증환자 같다고나 할까….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식을 탐구하여 자아및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도달했다.문화선진국을 향한 자세가 없이는 진정한 경제선진국이 될수 없기 때문이다.책을 읽지 않는 국민은 정신적으로나 지적으로 퇴보하기 십상이다.그런데 우리 국민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단적인 예를 들어보자.이른바 나라의 기둥이될 재목들이라 할 수 있는 우리 국교생 1명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2·8권에 불과한데 비해 일본 학생들은 평균 1백권을 읽는다고 하니 우리 독서문화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책속에는 진리가 번득인다.명현들의 교훈이 숨쉬고 영원한 정신적 생명이 들어있어 깊은 감명을 안겨주게 마련이다.책을 펴면 홀로 있으되 홀로있는 것이 아니다.책은 말이 없으면서도 심성을 살찌우는 지성의 속삭임이 있는터라 책에 몰두하면 우리를 독서삼매경이라는 경지로 이끌어 준다.그러므로 자신의 생활속에 독서가 습관화되면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기능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다. 그 책속에는 수천년전의 석학과 흉금을 터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지혜가 함축되었거니와 수만리 떨어져 있는 학자의 이야기를 여비없이 앉아서 듣고 배울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시공을 초월한 지혜의 샘이 바로 책인 것이다. 그리하여 명저를 통해 신념의 언어를 알고 진실의 맥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감동의 드라마와 눈물의 기록을 읽고 힘과 용기도 더러 발견하기도 한다.인생을 관조하는데도 책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책의 해」를 맞아 또 한번 생각할수 있는 문제는 지속적이고 성장가능한 독서운동이다.이는 반드시 정착시켜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그리하여 우리는 「책의 해」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점검해야 한다.출판사는 양서를 간행하고 독자는 좋은 책을벗삼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늘 책을 가까이하고 언제 어디서나 독서하는 운동이 전개되었으면 한다. ▷필진이 바뀝니다◁ 2,3월의 필진이 김장호(수필가),안필준(보사부장관),윤오숙(방송위원회 홍보부장),차동득(교통개발원 부원장),이호림씨(도서유통개선 협의회장)로 바뀝니다.지난 12월,1월에 집필해주신 이창갑 최완수 최갑석 김상복 정복근씨께 감사드립니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6)

    ◎대한매신의 애국계몽/“축채 갚자” 전국적 담배끊기 전개/의연금 기탁자 명단·사연 연일 보도/「반지빼기」계기 여성동참 적극 유도/“통곡으로 실업가에 고한다” 사설로 참여 촉구 1905년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일제는 이듬해 통감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하기 시작했다.이에따라 1910년 한일합방 때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일제의 침략에 맞서 민족의 주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국권수호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신민회 충실 대변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는 일제가 민족의 목을 죌수록 배일논조를 통해 항일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었다.그것은 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등을 주도한 민족지도자들과 국민들간의 의사소통수단으로 나타났다.또 국채보상운동과 같이 직접적인 대국민캠페인을 통해 국민운동을 주도해나가기도 했다.특히 1907년 양기탁주필을 총감독으로한 민족지도자들의 비밀결사단체인 신민회가 창립되었을때 신보는 역할 하나를 더맡았다.신민회 주관 각종 국민운동의 충실한 대변지로서 신민회 활동을 날카로운구국언론활동을 통해 뒷받침했다.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 광문사라는 출판사를 설립,국민교육운동에 앞장서고 있던 김광제 서상돈등 10여명이 주도하고 나서는 것으로 불을 댕겼다.1907년 1월31일 당시 일본에 빚지고 있던 국채 1천3백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자는 운동이 그것이었다.「국채 1천3백만원 보상취지서」라는 격문을 전국에 발송한데서 발단한 이 운동은 대한제국의 국권을 바로 지키기 위해서는 나라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구국운동 이기도 했다. 그 하나로 2천만동포들이 배를 끊자는 방안이 제시됐다.한사람이 한달 담뱃값 20전을 3개월만 모으면 1천3백만원의 차관을 무난히 갚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이는 전국민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아 마침내 20여일만인 2월22일 한성에 중앙총괄기구인 국채보상기성회를 결성시켰다.국채보상서도의성회·국채보상부인회·국채보상경남찬성회·동래부국채보상일심회·대구국채담보회·제주의성회·황해도재령군보성소등 전국적으로 지역별뿐 아니라 직능별 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결성됐다. 대한매일신보는 당시 어느 신문보다도 앞장서서 국채보상운동을 다뤘다.의연금 기탁자의 명단을 보도함은 물론 기탁에 얽힌 사연들도 소개했다.이들 보도 가운데는 어려운 노동자들까지도 동참하는데 정부관리나 부유층들이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도 있었다.『국채보상을 위해 3개월씩만 단연하자는 서상돈의 발기에 한성안의 병문(길가)노동인이 충분소격에 연초대금을 서로 다투어가면서 모으고 있다는데 현금 정부대신은 노동자 보기가 어떠할 것인가』(1907년 2월24일자). 이 운동이 단시일내 전국적으로 확산될수 있었던 것은 당시 신문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보도에 힘입어서였다.그러나 신보는 초기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드는 의연금을 여러 곳에서 다룸으로써 혼선이 빚어질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그래서 의연금을 한곳으로 모을수 있는 중앙수합처가 결정되기 전에는 수전소 역할을 맡을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그러면서도 3월1일자에는 「한인충애」 표제의 사설로 이 운동을 『일본으로부터 면탈하려는 인민의 제의』로 규정하고 나섰다.이 큰일의 성취를 돕는 것은 신문이 할수 있는 즐거운 일이라고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 대한매일신보가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 동기는 3월31일자에 특별사고로 다루었다.「이제까지와는 달리 국채보상 의연금을 동사에서 직접 수령키로 했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나선 것이다.이에따라 신보는 일부 유지들을 규합,4월1일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를 결성,그 사무소를 사내에 설치했다.간부진용으로는 양기탁총무를 회계로 하고 윤웅렬소장,김종한부회장,박용규재무등이 추대됐다.전국각지에서 작게는 5전부터 10전·1환·10환,크게는 1백환 이상에 이르기까지 성금이 답지했다.이 운동이 처음 시작된 2월말부터 4월말까지 불과 두달 사이에 4만명이 넘게 참여하는등 큰 호응을 얻었다.신보를 비롯,각 언론기관들도 이들 명단게재및 보도에 호외를 발행하는등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남자들을 위주로한 단연운동으로 시작했던 국채보사운동은 5월들어 신보에 의해 시작된 반지빼기운동등 여자들의 참여로 확산돼 나갔다.신보는「국채보상에 나선 여인의 대열」이라는 반지빼기모임 취지문의 논조는 사뭇 흥미롭다.「우리 2천만중 여자가 1천만이요,1천만중 반지있는 이가 반은 넘을 터이니 반지 한쌍 2원씩만 셈하면 1천만원이 여인 수중에 있다할수 있다.이 운동에 동참을 계기로 남녀동권을 찾자」(4월22일자). 통감부는 이 운동 초기에는 흡연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단연운동이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대수롭지않게 비웃었다.그러나 국채보상운동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자 통감부는 3월 들어서면서 영문판 기관지인 「서울프레스」를 비롯한 친일지들을 동원,비난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신보는 이에 정면으로 맞섰다.「빚진 사람이 압제하는 채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라는 논조를 폈다.또 3월24일자 「통곡고대한실업가」 표제의 사설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있던 실업가들에게 자극을 주면서 동참을 촉구했다. 통감부는 급기야 공안을 해친다는 이유로 대한매일신보사장 배설을 영국총영사에게 제소한데 이어 1908년 7월12일에는 의연금 3만환 횡령의누명을 씌워 양기탁을 구속하였다.영국측은 전날 배설 공판때 통감부 외무부장이 영국인피고의 증인으로 출두했던 어떤 한국인도 한제국및 통감부로부터 방해 내지는 탄압을 받지 않는다고 확약한 사실을 내세웠다.그러면서 양기탁의 즉각 석방을 요청,영국과 일본 양국간의 외교분쟁으로까지 비화되었다. ○2백여만원 모금 양기탁은 이른바 국채보상금사기취재사건의 다섯차례 공판끝에 9월29일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석방 되었다.그러나 그의 구속과 이후 법정공방으로 비화된 보상금 횡령사건등으로 모금활동은 더이상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결국 1년반 가까이 계속된 모금운동에서 걷힌 돈은 모두 2백31만9백89원13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이 액수는 애당초 목표로 했던 국채 1천3백만원에는 먼 액수였다. *참고문헌:「한국신문사론고」(최준,일조각 1976) 「대한매일신보와 배설」(정진석,나남 1987) 「한국민주독립운동사연구」(신용하,을유문화사 1985) 「대일민주선언」(홍이섭,일우문고 1972)
  • 학습지/광고 과신말고 「협회」가입 확인부터

    ◎선택요령·효과적 학습법 등을 알아보면/사전 상담통해 자녀 능력맞춰 골라야/끈기갖고 권장사항 충실히 따르도록/비용 “천차만별” 1년에 5만∼20만원… 일부사선 지도교사 파견도 새 학년,새 학기를 앞두고 학습지 시장이 불붙고 있다.최근 TV의 주요시청시간과 신문의 광고란을 가정학습지광고가 크게 장식하고 있는것.그러나 대대적인 광고만큼 학습지에 대한 정보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다.학습지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학습지의 종류및 선택요령,효과적인 학습법,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가정학습지는 구독회원이 수백명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것까지 모두 2백여종에 달한다.가격은 1년에 5만원이하부터 20만원이상까지 천차만별이며 시장규모는 연간 4천억원으로 추정된다.이중 대부분을 웅진미디어 대교 동아출판사 계몽사 재능교육등 10여개 대형업체에서 과점하고 있다. 가정학습지는 발행기간별로 주간·격주간·월간,대상별로 유아용·국민학생용·중고등학생용,내용별로 전과목학습지·과목별 학습지 등으로 나뉜다.전과목 학습지는 전과목을 학교진도에 맞춰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웅진에서 펴내는 「웅진IQ」,계몽사에서 펴내는 「계몽회원」「종로회원」등을 들수 있다.과목별학습지는 주로 국어·영어·산수과목을 학교진도와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에 맞춰 문제를 출제한 것이 많은데 대교의 「눈높이수학」,재능교육의 「재능수학」,공문교육연구원의 「구몬수학」등이 대표적이다.대교 재능교육등 일부 대형 학습지사에서는 가입회원의 성적을 관리해주고 1주일에 한번정도 상담교사를 파견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정학습지를 고를 때는 광고보다는 학습지사의 연륜이나 학습지영역에서의 발전노력을 참조하고 가급적 학습지 자율심의기구인 학습자료협회에 가입한 것을 택해야 한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또 내용의 충실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자녀의 능력에 맞는 적정한 수준의 것을 고르기 위해 학습지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좋다는 것. 아무리 좋은 학습지를 골랐다해도 성적이 저절로 오르지는 않는다.학습성과는 대부분 학습지 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학습지를 통해 성적을 향상시키려면 학습지가 권하는 학습방법을 충실히 따르는게 좋다.또 싫증을 안내도록 부모가 적절히 지도해야 하며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학습지를 끊거나 바꾸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끈기를 갖고 적어도 6개월이상 착실히 공부해야 성적향상을 기대할수 있다. 그러나 성적향상이라는 궁극의 목표에 다가가기 전에 여러 난관에 부딪칠수도 있다.지난해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 학습지의 문제점으로▲배달사고▲오자오답▲지도교사파견 불이행▲중도해약 어려움 등이 지적됐다.하지만 무엇보다도 학습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용부실이라고 할수있다.현재 학습지의 내용을 심사하는 유일한 심사기관인 학습자료협회는 근거법규와 구속력이 없어 가입 학습지사는 10여군데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 영세업체에서 만드는 부실한 학습지에 대해서는 전혀 손쓸수 없는 실정이다.
  • 「21세기의 한국」/정부출연연구기관의 21세기 대비책(화제의 책)

    대통령비서실 「21세기기획단」의 활동에 참여한 21개 국책연구기관들이 그동안 대통령에게 보고한 연구성과의 일부를 집약했다. 「국책연구기관이 본 전망과 과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대통령비서실장주재하에 지난91년부터 계속돼온 정례회의 및 보고에서 제시된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분야별 21세기대비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주요부문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 「21세기 한국의 전망과 과제」(한국개발연구원),「극대화 될 대중교통체제」(교통개발연구원),「환경보전기술,이렇게 개발한다」(국립환경연구원)등 두뇌집단을 총동원한 연구실적이 4백15쪽 분량에 분야별로 담겨있다. 21세기기획단엮음 동화출판사 8천원.
  • 문예출판사 「한국의 도자기」(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3)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청자·백자 등 도자사 총체조명/「한국미술총서」중 하나… 정양모씨 논문 모음 우리나라 고도자연구의 선두주자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30년 도자기연구사를 결산한 「한국의 도자기」(91년3월초판발행)는 학술서적 전문출판사로 이름높은 문예출판사(사장 전병석)의 야심작 「한국미술총서」전9권가운데 3번째 편이다. 우리 미술의 큰줄기가 공예이며 공예중에서도 그 핵심이 도자기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자기역사를 지녔으면서도 후대의 연구가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그래서 저자는 연구의 근본자료가 되는 가마자리와 도편이 파괴·인멸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 나머지 문예출판사와 합작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국학자 위당 정인보선생의 자제이기도한 지은이는 스승 최순우선생을 이어 30년을 줄곧 중앙박물관에서 도자기연구에만 매달려온 외길학자.그를 지켜본 김원용교수(한림대 객원교수)의 말처럼 자신이 터득한 불가양의 도자지식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데 인색하고 또 붓을 들어도 쓰는 속도가 느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껏 써온 18편의 귀중한 논문을 모아 난생 처음 단독저서로 펴낸 것이 바로 「한국의 도자기」다.논문 한편 한편을 발표할 때마다 우리 도자사를 고쳐 써야할 만큼 학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킨 점으로 미루어 환갑을 눈앞에 둔 저자가 필생의 공을 들여 그간의 연구실적을 결집한 이 저서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총론」「고려청자」「조선분청사기」「조선백자」등 4부의 본문과 부록,1백33장의 귀중한 원색자료사진으로 구성됐다.백미는 고려청자의 발생시기를 신라말기에서 9세기까지 끌어 올려 청자발생의 편년을 고쳐 놓은 「고려청자」부분이 단연 꼽힌다.6편의 조선백자관련 논문가운데 「백자론」은 꼬박꼬박 힘들여 쓴 감동적인 노작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았다.이와함께 부록으로 게재한 3백47곳의 고려·조선시대 자자요지분포현황은 위치·종류·연대를 포함한 최신의 목록으로 자료가치가 높다. 초판발간 1년만에 4판인쇄에 들어가는 이 책은 도자기를 통한 한국정신탐구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 만한 한권의 책으로 손색없다. 전병석사장(57)은 『편집과정에만 2년의 시간을 들일만큼 출판사로서는 출혈과 희생이 뒤따랐다』고 말한다.그래서 이 책에는 세월이 지난뒤에도 고서방 서가에 꽂혀 있고 후학들이 즐겨 찾는 가치있는 책을 만들겠다는 지은이와 출판사의 신념이 넘쳐 난다.
  • 「주택 사무실」 늘어난다/교통편한 도심인접 건물 개조 바람

    ◎마당주차장 활용… 관리비 절감/“가족분위기” 출판사 등서 선호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개조,활용하는 소규모업체들이 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이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택하는 것은 사무실빌딩의 절반 또는 3분의2정도의 임대료와 관리비로 훨씬 넓은 단독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고 마당등 부대공간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주업체들은 또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과 가까워 시내중심가에 사무실을 얻은것과 같은 지역적 효과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택사무실은 서울의 경우 마포구 동교동,종로구 가회동과 명륜동등 도심과 가까운 주택가에 많이 있다. M항운의 경우 도심인 중구 소공동의 한 빌딩에 입주해 있었으나 영업실적이 떨어지면서 매달 지출되는 임대료및 관리비등을 줄이기위해 지난해 3월 동교동에 있는 80여평 규모의 2층 일반주택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무실을 주택으로 옮기면서 절반정도의 경비절감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무용가구및 정전기제어제품을 취급하는 W실업은 91년 10월부터 마포구 연남동의 2층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쓰고있다.이 회사는 사무실이 도심에서 먼 변두리공장에 있어 교통문제해결과 영업상의 편의를 위해 도심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려했으나 자금이 부족해 이 지역 일반주택을 택했다. 무역업을 하는 종로구 명륜동 N상사와 가회동 M사,삼청동에 있는 P출판사등은 이런 이점이외에 편안한 가정적 분위기도 고려,주택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N상사의 김경수차장(37)은 『정원과,맑은 공기등으로 인한 쾌적한 환경과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빌딩사무실을 기대했던 일부 신입사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출판사등 업무나 취급품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일반주택에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 주방용품을 취급하는 A사의 경우에는 고객등 방문자들에게 사무실에서 일반가정의 분위기를 전달하기위해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빌렸다. 또 나란히 이웃한 일반주택에 입주한 도서출판 M사와 D사무기기사는 주택의 담을 헐어내고 마당을 공동주차장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부수적 효과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반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도 뒤따른다.도서출판 M사의 경우 90년 11월 아늑한 분위기와 독창성을 요구하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딱딱한 빌딩숲대신에 일반주택으로 옮겼으나 주차장시설등을 미리 갖추지 못해 구청에서 사무실로 용도변경허가를 얻는데 5개월이나 걸렸고 주차장시설확보및 사무실개조비용도 8백여만원이 들었다. 이 회사 김준묵사장(38)은『냉난방,경비문제등에 일일이 신경써야하고 사무기기배치와 직원들의 업무감독에 어려움도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경기침체의 파장으로 영업이 부진하거나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회사들이 일반주택을 찾고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하기위해서는 주차장확보,사무실로의 설계변경도면등 몇가지만 미리 준비하면 보통 한달이내에 관할구청에서 용도변경허가를 받을 수 있다.
  • 10년만에 작품활동 재개 소설가 송기원씨(인터뷰)

    ◎“더이상 게으름에 빠져있을 수 없어 시작”/창비 봄호에 자전적 단편 「아름다운 얼굴」 발표 작가 송기원씨(46)가 10년만에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지난 84년 단편소설 「처자식」이후 거의 절필상태에서 지내던 그가 자전적 요소가 많은 단편소설 「아름다운 얼굴」을 시작으로 소설가로 되돌아온 것이다. 『주위에서는 왜 소설을 안 쓰는지 모두들 궁금해합디다.그야 두말할 것도 없이 게으른 탓이었지요.그러나 이보다는 글을 못쓰는데 대해 더 이상 스스로 변명할 거리가 없더군요.인생의 오십고개를 눈앞에 둔 지난 설날 직전 출판사등 그동안 관여해왔던 일들을 훌훌 털어버렸습니다.집안에 들어앉아 글쓰기만할 작정을 대고 있습니다』 그가 소설가로 돌아와 실로 오랜만에 내놓은 단편소설 「아름다운 얼굴」은 계간지「창작과 비평」 93년도 봄호에 게재된다.어린시절부터 90년 출판사를 그만두기까지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친 「의식의 상처」가 만들어진 과정을 담았다.때로는 고백체로,때로는 수필을 써나가듯이,또 어떤때는 전통적인 소설기법으로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자기 일에 치여 놓치거나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사람」이야기를 써나갈 생각입니다.다른 사람들 얘기를 쓰려했습니다만 먼저 내 얘기부터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 작품은 앞으로 쓸 소설들의 「프롤로그」내지는 「총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이번 작품 서두를 보면 소설가로 돌아온 작가의 독백이 아련히 들려온다.『좀 엉뚱하지만 10년간의 공백을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잇게된 것도,가까스로 다시 소설을 쓸 작정을 하게된 것도 바로 이 아름다움 때문이다.아름다움과 자기혐오는 동격이다.사람들이 더 이상 자기혐오를 견뎌내지 못하고 끝모를 나락으로 자신을 던져버릴때,자신을 온전히 포기해버릴때,거기에서 발견되는 것은 자기애,바로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소리가…. 그는 올해안으로 사춘기시절 고향의 장터에서 어울렸던 부랑아들을 소재로 「교양소설」같은 장편소설을 완성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의식의변화가 심했던 문학청년시절을 또 한권의 장편으로 엮어낼 생각도 가지고 있다.한마디로 올해는 자신을 정리하는 글들을 쓴다는 것이다. 『앞으로 3년동안 철저히 글에만 매달릴겁니다.매체에 구애되지 않고 글을 발표할거구요.양식이나 주제 모두 어느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겁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면 몇년째 구상해온 장편소설 「사람」도 이젠 머리속에서 끌어낼 요량도 대고 있다.그리고나선 역사소설도 쓰겠다는 작품청사진을 제시한 그는 특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황진이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내고 싶다는 의욕을 펼쳐보였다. 『나는 너무 깊이 숲에 든 나머지 민중운동이라는 큰 산은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그래서 당파성이나 분파주의 혹은 조직논리에 따른 비인간화 따위의 악목들만 본 셈인지도 모릅니다』그동안의 자신을 회고한 그는 민중문학권작가들이 운동권내부의 갈등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왜냐하면 시야를 넓혀 잃어버린 독자들을 되찾자면 이 길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74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로 동시에 등단한 그는 그동안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때」(83)「마음속 붉은 꽃잎」(90)과 소설창작집「월행」(79)「다시 월문리에서」(84)를 발표한 바 있다.
  • 미 명출판편집자 카민즈의 편집관/「편집자란 무엇인가」

    「편집자란 무엇인가」 연필한자루로 일세를 풍미한 미국 램덤하우스출판사의 명편집자 삭스 카민즈(1895∼1958)의 편집일생을 그의 아내이자 조언자였던 도로시 카민즈가 편집하고 일지사 발행인인 김성재사장이 번역한 「책편집의 세상」. 이 책은 삭스 카민즈가 유진 오닐,월리엄 포크너,싱클레어 루이스등 당대의 작가들과 40년이상 주고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그의 편집관을 보여준다.또 편집과 씨름하는 한 사나이의 모습과 그와 함께한 당시 미국문학의 한 시기를 적은 연대기이기도 하다. 『쓸모없는 바위를 푸른 연필로 두들기기만 하면 향기로운 샴페인을 내뿜게 할 수 있는 편집자』란 평가를 받은 「탁월한 편집자」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도로시 카민즈지음 김성재옮김 5천원.
  • 책의 해/부산서 첫 축하잔치

    ◎목요학술회 주최 「부산의 책 전시회」… 20일까지 영광서점서/모범장서가·우수도서 등 표창/신간정보·도서목록 무료 배포 「책의 해」 선포식을 앞두고 부산에서 「책의 해」개막을 알리는 행사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열렸다.이번 행사는 부산지역문화계인사들의 모임인 목요학술회가 주최하고 부산최대의 서점인 영광도서에서 주관하는 순수 민간행사로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책의 해」와 함께 목요학술회가 내는 월간 「목요문화」1백호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11일부터 마련된 이 행사는 「부산의 책전시회」,부산지역의 모범장서가및 출판사와 우수도서에 대한 시상식등 낙후한 부산지역의 책문화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로 이어졌다.특히 전시기간동안 이곳을 찾은 독자들에게는 신간도서정보지와 각종 도서목록등을 무료로 나눠줘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이색적인 이벤트는 서면 영광도서에서 열린 「부산의 책전시회」.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지난70년동안 부산에서 발간된 잡지,동인지,무크지,소설,시,전문자료집등 정기간행물과 부정기간행물등 3천5백여종이 선보였다.이 코너에는 1926년 7월에 창간된 「부산」(부산부간행)창간호와 해방후 발행된 최초의 잡지 「신조선」창간호(1945년 12월간)가 전시됐다.또 과학잡지 「희망」창간호(1951년 7월),해양잡지 「바다」창간호(1952년),지난53년 4월 부산에서 창간호를 낸 「사상계」등 희귀잡지 창간호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또 행사기간동안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가 노고수씨와 서지연구가 박정상씨가 모범장서가로 뽑혔으며 부산라이프에서 낸 「부산의 역사와 자연」등이 우수도서로 선정돼 수상됐다.우수출판사로 도서출판 지평과 도서출판 빛남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영광도서는 이밖에 서점 2층에 50평규모의 「문인사랑방」을 꾸며 놓아 작가와 독자와의 대화장소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윤환영광도서사장(45)은 『이 행사가 「문화불모지」부산의 오명을 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책의 해」인 올해는 출판사마다 좋은 책만들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서점들도 좋은 책전시하기에앞장서 우리 독서풍토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목요학술회 서의택회장(부산대교수)은 『우리 회에서 펴내는 종합학술교양지 월간「목요문화」가 통권 1백호를 맞을 만큼 부산지역의 독서문화진흥에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면서 『모처럼 조성된 책에 대한 관심이 범시민독서운동으로 확산돼 우리 지방책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표절시비 일으킨 「명당」 맞고소 사태(건널목)

    ○…연초부터 문단에 불유쾌한 「표절시비」를 불러일으킨 이우용의 풍수소설 명당」이 급기야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를 맞고소하는등 법정시비로 번져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가 이씨는 이번 사건이 일반에 처음 알려질 때만해도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상당부분 베낀 사실을 인정했고 출판사측도 전국서점에 판매중지와 반품을 요청해 조기 마무리되는듯 했다.그러나 돌연 태도를 바꿔 지난 12일 홍익출판사(대표 이승용)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저작권법 위반,사기죄등의 혐의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출판사측도 이에 질세라 이튿날인 13일 작가 이씨를 무고,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및 사기등의 혐의로 맞고소,사태는 2라운드로 접어 들은 것. ○…작가 이씨는 고소장에서 『출판사측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원고에 표절로 인해 문제가 된 다른 작가의 저서내용을 임의로 삽입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출판사측이 사건을 자신에게 떠넘기기 위해 일부 중앙지에 「작가가 도용 또는 모방한 타인의 작품」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사과광고를내 마치 자신이 직접 표절을 한 것 같이 보이도록 허위사실을 게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출판사측은 이에대해 『이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는 출판사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이씨는 자신이 이 사건에서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출판사가 일부러 스캔들을 일으켜 책을 팔려고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출판사를 매도하고 자기의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출판사측은 작가 이씨가 집필전에 출판사에 제출한 기획안,기획보조안,디스켓 원고,초판 교정지,출간후의 작가 교정본등 작가 이씨의 주장이 허위임을 증명할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벌어질 법정공방에 자신만만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진위를 떠나 명백한 표절사실을 두고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양상으로 치닫고있는 이번 「명당」사건은 최근 우리 출판계의 지나친 상업주의와 인기작가 작품의 중복출판,공공연히 이뤄지는 일부 작가들의 베껴쓰기,중복투고등 폐해의 일부라는 지적이다.
  • 어린이를 위한 성경책… 신구약 구분(화제의 책)

    ◎「그림으로 보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 성경책.프랑스 바야르출판사와의 저작권계약에 따라 출판된 이 책은 이미 세계21개국에서 번역돼 나와 있다. 천지창조이후 예수재림까지와 예수의 유년시절부터 부활까지를 각각 신약과 구약으로 2권으로 펴냈다.중요 낱말과 그림,인용구절로 압축 요약된 짜임새가 돋보이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좀더 쉽게 성경과 만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상황표현과 내용전달이 그림만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정성스런 그림으로 가득찬 이 책은 프랑스의 유명화가 레티지아 갈리가 그렸다.기독교용과 카톨릭용등 두가지로 나눠졌다. 도서출판 씨아 신·구약1세트 1만4천원.
  • 지식산업사 「한국문학통사」(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2)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구석기∼근대문학 망라/2만질 팔려 「독자 학술서 외면」 징크스 깨 조동일교수(서울대)의 「한국문학통사」(82년 11월 초판발행)는 한국학및 한국주변학전문출판사로 권위있는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자신있게 대표작으로 내세우는 노작이다. 이 책은 82년 초판 1권이 나온 이래 6년동안의 후속작업끝에 5권 분량으로 완간됐으며 이후 89년 1월 수정·증보된 제2판을 찍어 냈다.지금까지 2만질이 나가 학술서적은 잘팔리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렸다.또 이 책이 일구어낸 한국학분야에서의 업적은 86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88년 중앙학술대상수상으로 증명됐다. 초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는 「한국문학통사」는 해방후 한국학연구의 최대성과로 손꼽힌다.패러다임이 독특하고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국사학,사상사,철학등 각 장르를 감싸 안고 있다.지난날의 문학은 곧 역사이고 사상이고 철학이기 일쑤이므로 사회적 성격과 문화적 의미까지 찾아 내면서 문학의 보편성을 특수성과함께 다루고자한 지은이의 의도가 함축됐다.이 저서를 통해 흐트러져 있던 우리 국문학사가 비로소 제모습을 갖췄으며 세계문학편제속에 한국문학을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이 방대한 연구작업을 통해 문학의 범위,갈래,시가의 형식과 율격,시대구분의 방법,시대구분의 실제,고대·중세·근대문학으로의 구분등 한국문학사이해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와 대상으로 볼때 제1권은 구석기서부터 고려전기까지 1천수백년을 대상으로 원시문학,고대문학,중세전기문학을 다루고 있다.제2권은 조선전기까지의 중세후기문학을 취급하고 있으며 제3권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문학중 조선후기를,제4권은 1860∼1918년까지의 문학사를 다뤘다.마지막 제5권은 1919년이후의 근대문학편으로 나눴다.지은이는 이같은 시대배분이 문학의 성장과 발전을 실상대로 나타내는데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새롭게 하는 작업의 전모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30권에 달하는 국문학관련 저술를 낸바 있는저자는 1945년 해방이후 문학을 다룬 제6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보아야 할 작품이 많고 문학사의 분단극복작업등 어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힌다.저자는 그러나 「한국문학과 세계문학」「한국문학의 갈래이론」등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제시한 바있다. 지식산업사 김경희사장(55)은 『이 책은 학술적인 업적이면서 일반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말로 쓰고 풀어서 설명하는데 힘을 쏟은 작품』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또 번거러운 주를 달아 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있으며 참고논저및 보충설명도 본문과 별도로 실는등 독자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 김지하 시 오류 바로 잡혔다/결정판 시전집 두권 출간

    ◎기존 시집속 영자·원문과 다른점 등 교정 김남주 옥중시전집(창작과 비평사 펴냄)이 얼마전 나온데 이어 김지하 시인의 「결정본 김지하 시전집」1·2가 솔출판에서 최근 나왔다.얼마만큼 시간이 흘러 한 시인의 작품이 상당수 모이면 발표됐던 작품집들을 묶어 전집으로 펴내는 경우가 드문 일은 결코 아니지만 이들 두 시인의 잇단 전집발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60∼80년에 걸쳐 발표됐던 이들 두 시인의 작품및 시집들은 체제비판적이라는 이유등으로 시인들 자신의 확인없이 상당히 어렵게 출판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특히 시인 김지하의 경우 1976년 투옥당시 구명운동의 차원에서 일본 한양사에서 펴낸 「김지하 전집」에서 시작된 오류가 아직까지 제대로 바로잡히지 않고 그대로 유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한양사판및 이를 근거로 동광출판사가 지난 89년 펴낸 「김지하 서정시 전집」에 실려있는 「절규」와 「길」등 두편의 시가 김지하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또그동안 출판된 김지하 시집들이 모두 김지하의 초기 시세계를 「황토」(1970)를 기준으로 구분해왔는데 「황토」이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은 「저녁 이야기」 단 한 편이라는 사실이 시인의 확인을 거쳐 이번 기회에 밝혀졌다. 이번에 나온 시전집은 앞서 출판된 여러 시집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많은 오자들과 시 원문과의 불일치,초기 시들을 둘러싼 중요한 오해,편집상의 잘못등을 자로잡았다.따라서 김지하 시를 감상하기 위한 「정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김지하 시전집은 지금까지 출판된 시집들에 실려있지 않은 최근의 작품들까지 총망라해 수록하고 있다.폐간된 월간지 「다리」89년 9월호에 실렸던 「역려」와 지난 91년 5월 이른바 「조선일보」필화사태당시 신문지상에 발표된 글에 들어있던 「척분」,「세계의 문학」92년도 봄호에 실린 「쉰」「정신병동에서」,대구의 한 문학잡지 창간호에 기고한 「줄탁」등을 실고있다. 한편 이번에 수록되지 않은 판소리투의 장시들도 곧 한데 묶여 제3권으로 출판될 예정이다.「결정본 김지하 시전집」1·2권은 작품의 발표,시간순서에 따라 모두 8부로 나눠있으며 시인의 약전이 함께 수록돼있다.
  • 밥은 하느님이다/유일숙 햇빛출판사 사장(여성칼럼)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신년 보좌신부 강론제목이 「밥은 하느님이다」였다. 밥은 하느님이다? 그 말과 함께 떠오른 것은 운두 깊은 재래식 우리 밥그릇이었다.김이 무럭무럭 나는 보리밥이 운두 깊은 밥그릇 위로 우뚝 솟은 그림이 눈으로 들어오며 단발머리 계집아이가 눈앞에 어른거렸다.댕궁치마에 섭이 긴 저고리를 입은 밉지도 곱지도 않은 계집아이. 아마 내나이쯤 된 어른이면 「밥」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그림이 있을 것이다.배고픈 세월을 오랫동안 견뎌야 했던 어린날.옆집 숙이네 부뚜막에 퍼놓은 밥이 우뚝 솟은 밥그릇을 바라보며 눈에 파란 불을 켜고 군침을 삼키던 계집아이,소원은 밥 한번 배불리 먹는 거였다. 지금은 쌀이 흔해서 생필품중 쌀값이 제일 안든다.우리집만 해도 쌀 한가마면 1년을 지낼 수 있다.쌀 한톨 흘릴까봐 쌀바가지 끝에 얻어오는 손가락을 모두어 대고 쌀알을 받치던 때와는 달리 더운물 철철 흐르는 입식 부엌에서도 한웅큼의 쌀이 떠내려가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고 몇숟갈 뜨면 없어질 공기밥을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다가종당에는 반숟가락도 못되게 남겨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아이들을 나무라기조차 잊은지 오래다. 쌀봉지 사들고 조심조심 오다가 미끄러져 쌀봉지를 포도위에 붓고 얼음판에 엎디어 엉엉 울어본 기억은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그런데 어느새 우리는 그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은 다 잊고 「밥」하면 흔하디 흔한 것으로 내치고 있다. 연세대 정문 앞에 내건 「추곡수매가 6%인상에 등록금 14% 인상이라니 농촌학생 어찌살까!」란 대문짝만한 글귀를 보며 「밥은 하느님이다」에 ○표를 친다.「우루과이라운드」니 「쌀개방압력」이니 망령된 단어가 황폐한 농촌 들녘을 떠도는 요즘,우리 모두가 밥의 귀중함과 쌀의 소중함을 재인식하여 한되의 쌀이라도 더 소출하여 한 그릇의 밥이라도 우리의 쌀로 수북이 지어 먹을때 쌀 수매가인상 요구를 위한 농민들의 국회의사당앞 집결 대신에 풍요의 풍악이 삼천리 강산에 울리고 농촌 들녘으로는 단발머리 긴머리 아이들이 달리고 처녀 총각의 잔칫상이 이집 저집에서 오를 것이다. 「밥은 하느님이다」 이 보다 더 좋은 말을 올해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 우암아파트 주민 재활의지 뜨겁다

    ◎전국서 성금 17억원 답지… 생계대책 강구/청주시민들의 “이웃사랑”도 재기에 큰힘 한밤중의 날벼락같은 화재·붕괴사고로 헤어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던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주변에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뜨거운 재활의지가 솟아오르고 있다. 일순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생활 터전을 잃어 한때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듯도 했지만 이재민들 스스로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웃주민과 행정관청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이들을 돕기위한 성금·격려가 속속 답지해 「폐허를 딛고 일어설 또다른 새삶」의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범청주시민의 돕기운동에 힘입어 11일까지 전국각지에서 7백여건,13억원 이상의 성금이 들어왔고 정부에서도 이재민생계대책과 건물복구대책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으며 사고건물 철거작업과 희생자 장례절차도 90%이상 끝나 청주우암아파트 사건은 조금씩이나마 그 처절했던 상흔이 아물어가고 있다. 『언제까지나 슬픔에 빠져 있을 수 만은 없는것아닙니까.오늘 새벽에 김치통을 들고 찾아오는 할머니가 눈시울이뜨겁도록 고마웠습니다』 지난 81년 이 아파트준공과 함께 입주해 지금까지 12년째 이곳에서살며 통장일을 봐오던 김진성씨(46·가동301호)는 엷게 맺히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재기의욕을 다졌다. 단잠을 자다가 꿈에도 생각못했던날벼락을 맞은 이재민들은 오늘도 전국에서 답지하는 온국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에 늘어졌던 어깨를 추스리고있다. 청주농고기숙사에 마련된 임시수용소에 잠시 살자리를 마련한 피해주민들은 영원히 잊지못할 악몽속에서도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고 아이들의옷을 빨기도하며 전혀 낯설기만한 지금의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다. 사고가 난 지 닷새가 됐는데도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피해보상정도는 물론 보상가능성조차 불확실하지만 「산사람 목구멍에 거미줄 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생계대책에 대해 이웃친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편 이날까지 쇄도한 위문금은 모두 13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불,옷가지,반찬거리등 생활필수품도 넉넉하게 들어와 의·식·주의 임시변통은 되고 있다. 특히 청주시에서는 사고당일부터 「우리 시민은 우리가 살리자」라는 캠페인을 벌여 많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살고있는 양재천씨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성금 5백만원을 보내왔고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에서 소규모 출판사를 경영하는 이상수씨는 자신의 봉고차에 이불10채를 싣고 직접 달려와 위문품을 접수하는 공무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했다. 또한 충북도내 14개 시·군·출장소부녀회원들은 반상회를 통해 「한끼 안먹고 쌀모으기운동」을 펼쳐 이틀동안에 5백여가마의 쌀을 모아오기도했다. 사고현장에서는 첫날부터인근 공군부대에서 나온 군인들이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민·관·군 합동으로 피해복구에 나서고있어 복구작업에 큰힘이 되고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본부장 나기정청주시장)는 11일 이재민 63가구 2백79명에 대해 임시생계대책비로 가구당 1백만원씩을 지급한데 이어 사고아파트가 재건축될때까지 전세금으로 1천만원씩을 도와주기로 했다.
  • 책의 해 독서문화 바로 세우자(정경문화포럼)

    ◎소비품 전락시킨 생산·유통구조 개선을/쉬운것만 찾는 독자의 의식전환도 시급 책은 지금 우리에게서 상당한 하위의식속에 있다.베스트셀러도 있고 1백만부씩 파는 책도 있으니까 출판은 잘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그러나 2,3년씩 지나도 별로 변하지 않는 서너가지 성격의 비슷비슷한 베스트셀러들이 책의 문화를 만드는것은 당연히 아니다.이런 유의 책들은 한 사회의 시의적 경향을 반영하는 표현으로 그저 한때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화제로서 충분하다.책문화의 무게를 말할때 쓰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또 10평미만의 서점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의 유통체계는 이것들만을 제한적으로 공급한다.10평규모에서는 단행본을 3천종쯤 전시할수밖에 없고 이 수치는 우리의 출판사 수보다 적다.만일 기회균등화를 한다면 한출판사의 책 1권씩만을 점두에 놓기로 해도 1천여출판사에겐 이 자리마저 없는 셈이다.그래도 역시 책의 문화는 잘 돼가고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책들은 지금 대형광고전에 나서 있고,TV광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TV광고까지 해야되는 이유는 딴데 있다.광고라도 하지 않으면 책 자체를 서점이 받아 주지를 않고,또 출판사도 무리를 해서라도 베스트셀러만들기에 나서보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마치 제품값의 대부분이 광고비로 구성돼 있는 대중상품에 이르른 셈인데 이것도 물론 책의 문화가 할일은 아니다.프랑스에서는 아예 TV광고에는 책광고를 내보내지 않도록 하는 원칙까지 세우고 있다.책은 각자가 자신의 정신적 역량으로 선택하는 문화가 되어야지,광고로 조작되는 소비상품의 문화가 되어서는 안될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조건에서 책은 이미 우리에게서 교양의 문화를 뜻하고 있지 않다.책은 그저 시간죽이기 도구거나 감상적 감성의 해소책이거나 아니면 세태현상의 확대전단지쯤으로 더 잘 그 의미가 굳어져 있다.그러므로 또 우리는 누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로 교양을 가름할수도 없어졌다.공자를 읽은 사람이 교양적인가,「토지」는 읽었어야 한국인인가,「상록수」나 「흙」은 이제 제목만 외어도 괜찮은 것인가,그래도 세익스피어는 알아야 하는가에 실은 아무도어떤 견해도 갖고 있지 않다.따라서 고전명작을 읽으라는 구호도 허공에 떠있다.그저 고전명작일 뿐이지,구체적 목록도 분명치 않고 더욱이 읽을만한 판본도 없다.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읽는 능력에도 허점은 크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에 「교양교육과 문학교육」에 연관된 조사보고가 하나 있다.대학의 문학교육을 맡고 있는 국어국문학회 회원들에게 물었다.「시교육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답변은 다음과 같이 나왔다.「은유와 비유를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48%,「주제를 파악하게 하기 어려움」19%,「정치의식 등의 문학외적 관심을 배제시키기 어려움」12%,「고전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기 어려움」15%. 또하나의 질문「소설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도 있다.「기법을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34%,「주제를 이해하게 하기 어려움」8%,「많이 읽게 하게 하기 어려움」31%,「고전소설에 흥미를 유도하기 어려움」8%. 이것이 말하는 것은 결국 무엇인까.읽기능력이 없으므로 쉬운 책밖에 읽을 수가 없고,읽은 것을 통해 은유나 비유를 이끌어 내 활용할 수가 없으므로 읽은 것의 내면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며,그럼에도 시의적 정치에 연관짓기에는 능하므로 그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로서 보다는 단순증폭의 사용에만 쓰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독서 역량인 것이다. 이 속에서라는 말과 행사는 또 계속된다.내용과 실질에 책임지지 않는 도식적 권유와 행사라고 말해서 무리가 아니다. 이런 정황에 올해를로 정한 의의는 더 없이 클수 있다.책의 생산과 유통은 지금 고사상태에 있고 독자의 능력도 삭막하기에 이를데 없다.책의 문화는 다시 근원부터 세워져야 마땅하고 이때문에 책에 대한 진정한 인식도 강조돼야 할만하다.그러나 이 구조와 이 능력을 새롭게 개선하는 일을 하지 않고 혹시 지금 있는 책의 수준과 그 읽기를 확대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책의 해」는 물론 하지 아니함만 못하게 될 것이다. 「책은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기적중의 하나이니,그것은 무형의 것,정신을 담기 위한 실질적인 그릇이다」라고 게하르트 하우프트만은 말했었다. 정신을 담기 위한 그릇으로서의 책의 문화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사익을 떠나 만들어 보는 해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책의 바른 가치와 위신의 문화가 없는 기반에서 새한국의 정신과 의식의 개혁은 불가능 할것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1)

    ◎김영사의 「음악이야기」/국내 첫 음악감상용 오디오북/「정트리오」 어머니 집필·신은경씨가 해설 서가에 먼지를 뒤집어 쓴채 꽂혀 있는 책을 가끔 뽑아 읽어보는 일은 마음의 티끌을 털어 내는 것과 같다.「책의 해」를 맞아 「우리가 만든 책」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연중계속될 이번 연재물은 각 출판사의 발행인및 편집장이 직접 추천한 정성을 쏟아 만든 의미있는 한권의 책이다. 김영사(발행인 박은주)의 「음악이야기」(92년9월간)는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주창하는 이 출판사가 고전음악을 널리 이해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음악교양서이다.국내출판사에 의해 최초로 시도된 음악감상용 오디오북으로 기록될 이 책은 출간이후 잘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미 3만부가 나갔을만큼 판매에도 성공했다. 책1권과 테이프2개를 한묶음한 이 오디오북에는 정명훈,정명화,정경화등 「정트리오」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낸 어머니 이원숙여사와 맏형 정명근씨가 공동집필한 「정트리오」가족의 감동어린 체험담이 담겼다.무엇보다 전문가가 쓴 이론서가 아니라 「정트리오」가 세계를 무대로 연주활동을 벌이는 동안 경험한 음악세계에 대한 이해와 세계적인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듣고 배우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음악하는 마음」「음악과 인간」「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음악회의 세계」「알기쉬운 음악이론」「음악의 역사」「음악사를 빛낸 불멸의 거장들」등 모두 7장으로 이 책은 이뤄져 있다.또 테이프1에는 음악의 3요소인 선율,리듬,화성 그리고 주제와 동기,형태,감상법등이 방송인 신은경씨의 음성으로 담았다.테이프2는 음악의 역사편으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3번등 르네상스∼20세기음악에 이르기까지를 수놓은 23곡의 명곡이 간단한 해설과 함께 수록됐다. 이 책의 출판배경에 대해 박은주사장(37)은 『미국,일본등 선진출판계에서는 책과 오디오의 결합은 물론 뉴미디어를 통한 활자매체의 한계극복작업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우리 문화예술계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또 이런 맥락에서 「음악이야기」는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 첫시도된 음악출판물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이 기대된다.그래서 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초·중·고교 교사및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한번쯤 권할만한 책이기도 하다. 「김영사의 도서목록이 곧 양서목록이어야 한다」는 뚜렷한 발행목적을 갖고 있는 김영사는 지난76년 설립이래 3백여종의 책을 펴냈다.
  • 북 영어교과서 김 부자찬양 일색/통일원,고등중학교 책 분석

    ◎순수영어 30%뿐… 남한비판도 많아 북한고등중학교 영어교과서의 문장및 어휘수준은 우리의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와 거의 동일하지만 그 내용은 김일성부자 우상화와 사회주의체계 우월성 강조 일변도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북한교과서는 또 영어문장의 해석 문법 작문을 숙달하도록 구성돼 있어 듣기와 말하기등 생활영어를 익히는데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은 5일 최근 입수한 북한의 고등중학교 6학년(우리의 고등학교 1학년)용 「영어」(90년 외국문 도서출판사 발행)교과서를 전문교사의 자문을 받아 우리 교과서와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영어교과서는 13개과의 본교과및 「로빈슨 크로스」「윌리엄 텔」등과 같은 유명한 이야기 11개를 쪽 내외로 요약·발췌해 수록한 보충자료,그리고 불규칙동사 일람표와 ABC순 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교과서는 특히 13개과중 1개과만이 생활영어인 대화를 다루고 있을뿐 주로 해석과 영작등 이해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북한영어교과서의 단원별 주제분포로는 13개 과중 순수영어는 4개과뿐으로 대부분이 정치사상성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가령 제1과의 첫 문장부터 「On the front wall of the Building there isa slogan,which reads;Let’s be true sons and daughter sof the respected father Marshal Kim Il Sung」(건물의 앞벽에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씌어져 있다.존경하는 어버이 김일성 원수님의 참된 아들 딸이 됩시다)라고 시작되는가 하면 『남조선에는 빈 깡통을 차고 다니는 거지들이 많다』는 것들이 영역(「SayinEnglish」)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김일성에 대한 호칭은 「the respected father Marshal」(존경하는 어버이 원수) 「the greatleader Marshal」(위대하신 수령원수님)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해서는 「The dear leader Mr.­」(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으로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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