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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사시험 수년간 치르지 않기로(정부시책 이렇습니다)

    ◎“매년 시행” 일부출판사 광고 주의를 □해마다 치러온 행정사 시험이 내년에는 없다는 얘기가 있고,또 종전처럼 그대로 치른다는 소문도 있다.어떻게 되는가=내무부는 향후 수년간 행정사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이미 전국에서 개업중인 행정사가 4천여명에 이르는 데다 시험면제 대상자인 경력 15년 이상의 공무원들이 해마다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년 동안 행정사가 추가로 공급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전혀 불편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이미 행정사의 수가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출판업자들은 최근 수험도서 판매를 위해 마치 행정사 시험이 해마다 있을 것처럼 선전하는 것이 사실이다.내무부도 이같은 엉터리 선전에 속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 행정사 시험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은 내무부나 각 시·도에 문의하기 바란다. ◎자보 「차량손해 자기부담」 4종으로 확대/20만·3만원짜리 신설… 「전액부담」은 제외 ■8월부터 보험료인상과 함께 달라진 자동차보험 규정에 「차량손해 자기부담금」종류를 확대한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가 났을 때 파손된 자기 차량의 수리비를 전액 자기가 부담하는 보험계약도 맺을수 있는가=그렇지 않다.당초 이번 자동차 보험제도 및 요율 개편안에 자기가 전액 부담할 수 있는 「전액보상」도 포함할 계획이었으나 보험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자기 부담금의 종류를 현 5만원과 10만원 이외에 20만원 및 30만원 등 두가지를 신설했다.보험 가입자가 자기 차량손해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정 금액만큼만 부담토록 함으로써 안전운전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사고에 따른 보험료의 할증액을 감안,20만∼30만원대의 사고는 자기비용으로 처리하겠다는 가입자가 많은 현실도 반영됐다. ◎“올해 누에고치 수매 중단” 사실무근/2등품 1㎏당 7,657원에 구매계획 □정부가 올 가을부터 누에고치를 수매하지 않는 등 양잠업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인가=사실이 아니다.정부에서는 올 가을 누에고치 수매가격을 1㎏당 7천6백57원(2등품 기준)으로 결정,이미 시달했으므로 종전처럼 가을 누에고치 수매제도는 계속 유지된다. 잠업법 개정에 따른 원료권 지정규정 폐지로 제사업체의 누에고치 수매의무가 없어졌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원료권 지정 규정을 없앤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원료권 지정문제는 국산 누에고치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낮아 제사업체가 경쟁적으로 국산 누에고치를 구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원료권 지정을 규정하고 있다.이처럼 원료권 제한은 자율화·개방화에 역행하는 규제 행위이기 때문에 없앤 것이다. 또 국산 누에고치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2.5배 이상 높아 제사업체가 국산 누에고치의 매입을 기피하고 있어 원료권 지정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
  • 「김일성 회고록」 출판 유포/김정환씨 간첩협의 구속

    ◎북 공작금 받고 노동당 입당/출판사대표·편집장 보안법위반 구속 경찰청은 28일 일본에 있는 대남공작원으로부터 공작금을 받고 김일성 회고록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출판사에 제작을 의뢰,유포한 김정환(37·무직·서울강동구 고덕동)씨를 간첩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넘겨받은 북한원전을 제작해 대학가 서점등에 판매한 「기획출판 한」 대표 유덕렬(30·경기 고양시 탄현동 607)씨와 편집부장 김천희(29·인천시 계양구 작전2동 786)씨등 2명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89년 8월 일본 도쿄에서 대남공작원 최동옥(74)을 소개받아 주체사상 교육을 받은뒤 92년 7월에는 『조선혁명 완수를 위한 동지가 되겠다』며 조선노동당에 입당한 혐의를 받고있다.
  • 선각의 땅 「명동촌」(두만강 7백리:27)

    ◎민족의 아품 간직한 숱한 유적 곳곳에/일지사 길러낸 학교·교회당 보이고 윤동주시인 생가 6간 기와집 복원/장재촌 사자산 아래동네는 인재배출 명동 1995년은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은지 꼭 반세기가 되는 해다.한반도에 살고있는 민족들에게도 물론 감회가 깊겠지만,연변조선족들의 올해 8월15일은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나라 잃은 설움을 삼키면서 북만주 황무지를 일궈 생명을 부지하면서도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 구실을 했던 땅이 바로 오늘의 연변이었기 때문이다.그 해방 이후에도 대륙의 격변속에서 민족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 또한 연변 조선족인 것이다. 그래서 연변에는 민족과 아픔을 같이한 유서 깊은 지역들이 숱하게 널려있다.용정시 지신향 명동촌은 빼놓을 수 없는 독립운동의 요람이다.나는 함경북도 회령 대안의 삼합(옛 이름은 게사처)에서 그 옛날 이주민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오랑캐령을 넘고 달라즈를 지나 용정으로 가는 길목 육도구의 명동촌에 닿았다.본래 청국인 대지주 동한의 땅이었는데 1899년2월 두만강을 건너온 함경도사람들이 사들였다. 그 명동촌을 사들인 사람들은 김약연(1868∼1942년)을 비롯한 네 양반가문의 대소 스물두집이었다고 한다.1백41명의 식솔과 함께 눌러앉았다.교육구국의 뜻을 품었던 김약연은 규암재라는 서당을 꾸린데 이어 19 08년4월27일 서당을 명동서숙으로 바꾸었다.그리고 다음해 명동학교를 세웠다.이상설이 용정에 세운 서전서숙이 그가 헤이그로 떠난 이듬해 1906년 폐교되는 바람에 학생들은 명동으로 몰려들었다. ○김약연 선생이 설림 이에따라 명동학교는 반일구국 인재양성을 목표로한 민족공동체의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되었다.이동휘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명동학교를 드나들었고,이동휘의 딸 이의순은 교편을 잡았다.1928년까지 1천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는데 국내 3·1만세운동의 연속인 연변의 3·1운동,광주학생 성원운동의 주역들이 모두 명동학교 출신들이었다.나운규,윤동주,송몽규 등도 명동학교가 배출한 인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명동학교는 오간데가 없고 그 자리에는 담배가 자라고 있었다.다만 그가 세우고 성도들을 위해 직접 설교를 했던 명동교회당 건물이 시야로 들어왔다.서울의 금성출판사 김낙준회장의 협찬으로 복원된 명동교회당은 85년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그동안 문화대혁명과 같은 숱한 격변을 겪었던 교회당은 한 때 정미소가 들어앉은 적도 있다.마침 교회당 안에서는 「반일민족 독립투사 김약연,저항시인 윤동주 사진전」이 열리는 참이었다. 김약연을 기리는 공덕비가 교회당 동쪽에 서 있다.이 역시 80년대에 요행히 흙무더기속에서 파낸 것이다.명동사적지 복원에 따라 이제야 비각안에 세워진 공덕비는 해방 후에 김약연일가의 성분이 지주로 낙인찍힌 바람에 모진 수모를 당했다.뿌리째 뽑아 내동이 쳤기 때문에 귀퉁이 한쪽이 깨진채 발굴되어 자리를 잡았지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그를 다시 알아주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공덕비 뒤늦게 발굴 시인 윤동주의 생가도 복원되었다.명동교회당 서쪽으로 꽤 떨어진 옛 집터에 복원된 그의 생가는 육간 기와집이다.운동장 같이 넓은 뜰안에 남향으로 앉았다.봉당과 부엌이 딸리고 정주간을 복판방에 배치한 함경북도식 구조를 한 전통가옥이다.네모칸 문살이 촘촘한 지게문을 시인이 열고 나올법도 한 착각이 든다.마루에 올라 문을 열었더니 새하얀 벽지가 눈부셨다.시인의 집은 그렇게 복원했다. 이제 발걸음을 명동의 윗동네인 장재촌으로 옮길 차례가 되었다.어딘가 김약연의 발자국이 찍혀있을 길을 따라 장재촌으로 향했다.남으로 동실동실한 봉우리들이 이마를 맞댄 오봉산이 바라보이는 사자산자락 아랫동네가 장재촌이다.장재촌에서 바라본 사자산은 한마리 용맹한 사자가 휘우듬 허리를 꼬고 돌아앉은 형국이다.또 선바위를 용머리로 본다면 거대한 용이 뛰는 형국이기도 하다. 장재촌의 이종순(70)노인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 사자산은 사자가 돌아앉아 대변을 보는 형국인데,대변도 보통 것이 아니고 금변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사자산 아랫동네는 영웅과 인재가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명당자리로 여겼다.바로 여기 김약연목사의 집자리가 있다.집은 허물어져 없어졌지만 명동학교에서 퇴직한 조광춘(69)노인이 그자리에 초가 팔칸을 지었다.집 울타리 밖에 나무판자테를 두른 우물만이 옛모습 그대로라고 했다.그의 회고담은 아주 감격적으로 들렸다. ○일인들도 빈소 찾아 『김약연 목사님은 국어를 손수 가르치셨댔습니다.그런데 작문에 반일이나 독립이라는 말이 없으면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기래요.또 수업시간에 학생이 한눈을 팔면 학생을 벌하시는 대신 자기 종아리를 치셨다는 겁네다.분명히 학생 탓인데도 자기가 강의를 잘못 했다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디요.훌륭한 스승이셨던 모양입네다』 김약연의 장례날에는 수백명의 조문객이 장재촌을 메웠다고 한다.가족은 물론 제자들과 애국인사,그의 인격을 높이 샀던 일인들도 빈소를 찾았다는 것이다.그리고 통곡소리가 고을을 메웠다.그도 그럴것이 김약연의 죽음은 간도 조선인사회의 대들보가 무너진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용정의 일본 총영사는 질서유지를 명목으로 헌병과 순사를 데리고 나와 반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김약연의 유택은 장재촌 서쪽 산언덕에 마련되었다.나는 묘소에 참배하고 담배 한개비를 물었다.우리민족의 풍속대로면 묘를 남북방향으로 써야 옳았을 것이다.그런데 시신은 동서로 누어계셨다.문득 소설가 우광훈선생이 언젠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풍수지리설에 좌청룡 우백호란 말이 있디요.마을에서 보면 사자산 선바위가 용의 상이고 좌측이 됩네다.이 자리가 선바위 등성이니 좌청룡이고,사자와 범이 다가 동물의 왕인지라 사자산을 백호로 보아도 낭패는 없소.김약연선생께서는 정동으로 누우셔서 한반도 모양으로 가꾸고 무궁화를 심어놓은 마을을 굽어보고 계신거디요.그리고 멀리 바라보이는 오봉산은 오복을 뜻하는 것이고,그 복이 나라의 독립으로 실현되길 기원한 것으로 보면 좋을 것입네다』
  • 불 정무차관/인종차별 소설 펴내 “말썽”

    ◎「내 사랑의 주변」서 흑인·유태인 등 원색적 비하/정적 실명으로 등장시켜 비난… 법정비화 조짐 프랑스의 현직 각료가 인종차별을 나타내는 소설을 펴내 물의를 빚고 있다. 프랑수아 베이루 교육부장관 아래서 정무차관(장관급)을 맡고 있는 장 드 보아슈씨(51)는 지난 5월 「내 사랑의 주변」이라는 책을 펴냈다.그는 이 책에서 흑인과 아랍인은 물론,유태인을 싸잡아 비하했다. 그는 아랍인은 「야만적인 네발 달린 짐승」으로,흑인은 「인공수정자」들로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묘사했다.또 「유태인들의 잘못은 고쳐지지 않는다」며 유태인들을 깎아 내렸다.그는 소설 중반부의 「톰 아저씨」라는 장에 이르러서는 『톰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전선에서 프랑스를 위해 죽었다』면서 죽는 장면을 지나치게 잔인하게 묘사해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보아슈씨가 이같은 소설을 펴내자 흑인,아랍인,유태인을 비롯해 인종차별추방기구 등에서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반발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가 소설에 지역구민과 자신의 정적을등장시켜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였기 때문이다.에손지방의 국회의원과 브레티뉴 쉬르 오르쥬시의 시장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정적인 사회당 소속의 스티비 귀스타브씨의 이름을 실명으로 작품에 거명했다. 귀스타브씨는 지난 지방의회선거에서 보아슈씨에게 1백4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졌던 막강한 인물.귀스타브씨는 물론 소속한 사회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사회당의 앙리 에마뉴엘리 제1서기는 『정부각료에 그런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퇴진운동을 벌일 태세이다. 인종차별 작품을 쓴 보아슈씨는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과는 무관하다.그는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대선운동 양대축의 하나인 펠립 세겡하원의장의 측근이다. 세겡의장의 추천으로 입각한 케이스인 셈이다.그는 이 소설로 인해 인종차별 혐의로 오는 9월 파리법원에 서기로 돼있다.때문에 현직장관의 인종차별작품은 정치 및 사회적인 물의에다 법정시비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한술 더떠 이 작품을 출간한 타블 롱드 출판사측은 『작품의 처음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저자와 공동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데니스 티에나크사장은 『작품은 인간적인 열기와 낙관주의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판매증가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유명출판사/참고서 「지역할당」 횡포/공정거래위

    ◎동아·교학사 등 10곳에 과징금/학교 교재채택 로비 지원도 국내 유명 출판사들이 참고서 도매상(지역 총판)들에게 일정한 책임지역을 정해 주고 해당 지역 내에서만 판매하도록 강요하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또 출판사들은 책 값(정가)의 30∼65%만 받고 도매상들에게 넘겨 주고는 도매상들로 하여금 유통마진의 일정 부분(5∼35%)을 참고서가 학교에서 학습교재로 채택되도록 영업활동을 하도록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초·중·고교생용 학습 참고서를 출간하는 동아출판사와 교학사·지학사·중앙교육진흥연구소·금성교과서·웅진·대한교과서 등 10개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적발,출판사에 따라 1천만∼3천만원씩의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중앙 일간지에 법 위반 사실을 공표하도록 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출판사들은 참고서 도매상인 지역총판과 출판물의 판매계약을 맺으면서,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하도록 판매 관할 구역을 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을 제한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해왔다.
  • 「대륙의 한」 1∼2권 펴낸 이문열씨(저자와의 대화)

    ◎“백제의 요서점령은 자랑스런 역사”/4∼5세기에 진출… 북위침략군 수십만 격퇴/「근초고왕의 조카 여광이 주역」 허구 도입 이 시대 최고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문열씨(47)가 잃어버린 백제사를 되찾는 긴 여행에 나섰다.이씨는 4∼5세기 백제의 중국 요서진출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대륙의 한」1∼2권을 최근 냈다(둥지 펴냄).중국 고전소설 「삼국지」「수호지」들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웅장하고 세련된 문체를 뽐낸 그가 이제 우리 역사의 작품화에 본격 나선 것이다. 『백제가 오늘날의 산동·화북 어름에 본토보다 몇배 넓은 지역을 차지해 다스리고 있었고,더욱이 중국 북위의 침략군 수십만을 격퇴했다는 사실은 고구려의 살수대첩이나 안시성싸움처럼 호쾌한 느낌을 주었습니다.또 중국 역사책에 나오는 백제계인 백지래왕,요서8왕 이야기도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소설 「대륙의 한」은 4세기 근초고왕 시대에서 시작한다.근초고왕은 남으로 마한의 잔여세력을 통합하고,북으로 고구려와의 전투에서 이겨 국토를 넓힌 정복왕.소설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다 「근초고왕에게 왕위를 뺏긴 조카 여광이 있었다」는 허구를 접목한다.여광이 성장해 왕위를 되찾으려다 실패하자 그의 세력이 중국으로 건너가 요서 일대를 정복,통치한다는 줄거리이다.여기에 다양한 인물을 설정,치열한 책략과 뛰어난 무예를 곁들임으로써 스케일 큰 대하소설을 구성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 소개된 것이 아니다.80년대 초 신문에 연재되다 중단된 것을 그뒤 2개 출판사가 각각 「그 찬란한 여명」과 「요서지」란 제목으로 출간했다.그럼에도 이번에 다시 책을 낸 까닭을 작가는 『소재가 워낙 아까워서』라고 말한다. 『한 작품을 세번째 낸다는 게 꺼림칙해 무척 망설였습니다.그렇지만 결코 미완성인 채 놓아둘 수 없다는 생각에 10년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가 「요서 진출」에 집착하는 것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현재 중고교 국사교과서에 내용이 실려 있긴 하지만 워낙 빈약한데다 그동안 일반에게 소개된 적이 없어 국민 마음에 아직 그 역사가 자리잡지는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앞선 작품이 여광일당의 중국 도착에서 사실상 끝나고 뒷부분은 설명식으로 마무리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대륙의 한」에서는 요서를 정복해 가는 과정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까지를 구체적으로 소설화하겠다고 밝혔다.따라서 작품을 두부분으로 나눠 ▲1부에서는 여광 등이 요서에 자리잡을 때까지를 ▲2부는 그들의 후손이 북위의 침략을 물리치는 등 대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모두 8∼9권으로 계획한 가운데 현재 1부의 마지막 부분인 5권째를 쓰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의 줄거리 전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자료의 빈곤』이라면서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내용을 담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리얼리즘을 확보하지 못한채 선조의 업적을 과대포장하는 것은 『싸구려 국수주의』에 불과하며 이는 『작가가 꼭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어린왕자」 75종으로 최다/교보문고,중복출판실태 조사

    ◎인기편승해 마구출판… 독자들 혼란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는 서점에 75가지나 꽂혀 있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48종,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44종이 나와 있어 독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하나의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내는 중복출판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교보문고가 최근 매장에 진열한 국내서적 18만여종을 조사,발표한 「중복출판 실태」에 따르면 중복도서는 모두 6백종이나 됐다. 이 가운데 문학작품이 83%로 대부분이었고,이어 인문과학 6.6%,기술과학 5.3%,자연과학 2% 순이었다.경제·경영서나 정치·사회서적,종교 및 예술도서는 각각 10종에 못미쳤다. 가지 수로는 3∼5종이 나온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고 2종이 28.1%,6∼10종이 18%,11∼20종이 11.3%였다.20종 넘게 중복출판된 도서도 5.1%(31가지)에 이르렀다. 도서별로는 「어린 왕자」­「데미안」­「좁은 문」이 1∼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제인에어」 「이솝이야기」 「갈매기의 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죄와 벌」 「지와 사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이방인」 등이 각각 30종이상 출판됐다. 중복도서 중에서는 출판사들이 멋대로 제목을 붙여 독자들을 혼란케 한 경우도 11건이나 됐다.가령 무라야마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상실의 시대」로 둔갑했으며 시드니 셀던의 「유산 상속인」은 「추적」이란 제목으로 3군데에서 내기도 했다. 셀던의 추리소설 가운데 「신들의 풍차」와 「천사의 분노」들도 다른 이름으로 2∼3군데에서 나와 독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중복출판이 성행하는 이유는 출판사들이 책 인기에 편승해 나눠먹기 식으로 끼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교보문고는 중복출판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재고도서의 발생으로 출판 경영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분석하고 이를 막기 위해 중복출판을 일삼는 출판사 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저작권 협상 테이블/김종수 도서출판 한울대표(굄돌)

    내년부터는 외국인의 저작물 이용의 관행이 크게 바뀐다.WTO의 지적재산권 협정이 우리 저작권법과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87년 10월1일 이전에 나온 외국의 책을 자유롭게 번역하는 등 우리가 필요한 외국의 저작물을 소개하는 데 큰 애로가 없었다.그러나 올해 1월1일부터 새롭게 기획된 모든 번역서들은 외국의 저작권자들과의 계약없이는 출판될 수가 없게 된 것이다.우리나라의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가 외국의 저작권자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과 높은 로열티 때문에 출판이 좌절된다면,그것은 출판사가 눈 앞에 보이는 수익을 놓쳤다는 의미보다는,정보화시대에서의 독립적인 네트워크의 완전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 중요한 문제다. 이러한 사람들에 따라 현재 개정중인 저작권법안은 번역과 같은 외국저작물로부터의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을 4,5년간이라는 한시적인 경과기간에 한해 유예기간과 일정조건에 따라 자유로이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러한 경과기간이 너무 길고 일정 조건이 규칙위반이라는 자의적인 해석만으로 우리 정부를 몰아붙이고 있다.즉 자국저작물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예외없는 완벽한 보호만을 자신들의 저작권 수출시장에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저작권법 개정안은 미국이 88년에 채택하고 베른 조약으로부터 인정받았던 불소급원칙을 국내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포기,백년 이전에 나온 외국의 저작물들까지 보호해주기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영세한 학술출판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마저 철회하도록 요구해오고 있다.그러한 배려가 일정한 규칙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데도 말이다. 얼마전 벌어졌던 미·일간의 자동차협상의 진행은,WTO를 주도했던 미국은 이 사건을 WTO로 가지고 가면 자신들이 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일본은 적당히 양보하는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약화시켜가는 현실이었다. 우리의 한·미통상협상에서의 저작권 관련사항들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가를 잘 연구하고 지켜 보아야 할 때다.
  • 서점 「논술고사 코너」 북적/교육개혁안 대입시반영률 높아진 탓

    ◎예문 제시형·학습지 형식·신문칼럼집 등 4백여종 출시/“구체적 논점 파악엔 꾸준한 글쓰기 중요” 초·중·고교의 방학을 맞아 논술관련 서적을 찾는 학생·학부모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더욱이 지난 5월 교육개혁안이 발표돼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 비중이 한층 커짐에 따라 관련서적 출간도 활발해졌다.바람직한 논술 책은 과연 어떤 것일까. 현재 서점가에 나와 있는 논술서적은 학습지와 아동용 도서를 포함,3백∼4백종에 이른다.학습지 형식의 논술지침서에서 부터 명작 다이제스트,신문칼럼집,「논리야 놀자」같은 대중적인 논리서적까지 다양한 형태다. 이 가운데 잘된 예문을 제시한 뒤 같은 주제의 글을 직접 써보도록 하는 형식이 주종을 이룬다.「논술의 정석」(조형근 지음,새길 출간)은 지은이가 입시학원에서 논술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책.주제를 다각도로 설명,한가지 사안에도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견줘 「논술정복 26코스」(손영목·손나리)는 소설가인 아버지가 고3인 딸의 논술을 지도한 사례 26편을 묶었다.딸이 쓴 논술을 먼저 보여주고 이에 대해 아버지가 어설픈 점을 지적한 다음 모범답안으로 이끄는 방식이다.학생들의 실제논술을 대학교수들의 강평과 함께 수록한 「논술고사의 실제」(한국일보사 간행)도 있다.잘못된 글,잘된 글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간접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책들의 장점. 신문에서 발췌한 칼럼집만도 수십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신문으로 공부하라」(민 출판사)는 신문에 실린 글을 기준삼아 학생들이 스스로 글쓰기를 익히게끔 했다.신문사설과 칼럼을 주제별로 묶은 「명사설 명칼럼」(지학사)도 매달 나온다. 한편 많은 대학에서 전공분야의 기초지식을 측정하는 계열별 논술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인문·사회·자연등 각 분야의 폭넓은 읽을거리를 담은 책들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한샘출판사의 미네르바문고는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일반인도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다섯권에 문화·역사·철학·정치·경제·예술·자연과학들에 걸친 명문,연설문을 실었다.김영사의 「진리는 나의 빛」시리즈도 비슷한 기획으로 동서의 고전을 요점정리한 「고전」1∼2를 비롯,「자유주의가 어떻게 근대 시민계급의 이념이 되었나」처럼 대학 초급강좌 수준의 개념을 알기쉽게 풀어나간 「논술」1∼3 등이 나와 있다. 이처럼 논술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논술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직접 글을 써봐야 한다는게 일선교사들의 얘기다.서울고 박복선 교사는 『논술은 짧은 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적인 분야가 아니다』라면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쓰고 지도를 받으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세계문화 산책/김준길 지음(화제의 책)

    ◎“문화 인프라 없이 세계화 없다” 역설 젊어서 부터 문화편력벽이 심했던 「영원한 보헤미안」이 50대 후반에 정리한 문화예술론.프랑스·스웨덴을 중심으로 자신이 체험한 서양 문화예술의 정수를 소개하고 우리 문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지은이는 「한국 문화는 왜 노벨문학상이나 칸·베니스영화제의 그랑프리를 탈 수 없는가」고 스스로에게 묻는다.그리고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문화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인프라」란 경제학에서 물류를 위한 여러가지 시설과 구조를 뜻하는 사회간접시설 개념.지은이는 이를 문화에 도입,문화 인프라(Cultural Infrastructure)라는 용어를 창조했다.곧 「문화예술 활동을 북돋우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사회의 정신적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고속도로가 없으면 물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없고,정보통신망이 없으면 의사전달이 시대를 좇아갈 수 없듯이 문화인프라가 이뤄져야 한국 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기자,출판사사장,대학강사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지은이는문공부 공보관으로 프랑스·스웨덴·미국에서 오래 생활했고,지금은 공보처 정부간행물제작소장으로 있다. 인시 6천5백원.
  • 미에 「컴퓨터 화랑시대」열린다

    ◎불후의 명화 CD롬 수록… 화면에 재현/줌렌즈로 세밀관찰… 원조 이해에 도움 미국에 「컴퓨터 화랑」시대가 열리고 있다.컴퓨터 화면에 색감이 풍부하고 윤곽이 뚜렷한 르누아르의 육감적 누드화나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도는 세잔의 풍경화 등이 자리잡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기술이 미술세계와 접합,작품전시나 보존 뿐 아니라 심지어 창작활동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의 귀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자회사인 코비스출판사·시카고 미술관·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워싱턴 국립미술관 등이 이러한 가능성들을 하루빨리 현실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코비스출판사의 「컴퓨터화랑」 작업 참여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바른스 전시관 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명작감상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바른스 전시관은 르누아르의 미술작품 1백80점을 포함해 세잔·피카소·드가·고흐·모딜리아니·모네·마티스 등의 명작 등을 소장,세계에서 가장 큰 후기 인상파작품 전시관으로 불렸다. 그러나 소유주인 바른스가 사망하자 명작 소장품들은 필라델피아 외곽의 그의 저택으로 옮겨져 꽁꽁 숨어버렸다.미술계 인사 등 관심 있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최근 법원은 이 작품들을 국립미술관과 다른 주요 미술박물관에 임시 전시토록 판시했다.코비스출판사가 재빨리 이 그림들을 「미술에의 정열」이란 제목의 CD롬에 수록했다.단순한 컴퓨터 미술쇼나 전자미술 카탈로그의 수준이 아니라 바른스 미술관의 24개 회랑 구석구석에 걸려 있는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입력시키면 미술관의 전경이 컴퓨터 화면에 뜨고 마우스를 눌러 문을 통해 들어가면 작품들이 전시된 회랑이 여기저기 나타난다.첫번째 회랑으로 들어가 르누아르의 19 10년 작품 「드러누운 누드」를 본 뒤 왼쪽으로 돌면 그의 18 97년 작품인 같은 제목의 그림이 다른 벽면에 걸려 있다.마우스를 이용,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돌면 다른 명작들 사이에 세잔의 19 06년 「풍경화 속의 누드」가 눈에 들어 온다.다음 방에는 드가의 그림이 있으며왼쪽에는 모네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명작 전체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줌렌즈를 사용,좀 더 자세한 것을 볼 수도 있다.그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재즈음악도 곁들일 수 있다.미술평론가들조차 진짜 작품을 보는 경험과 거의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원작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술에의 열정」 CD는 현재 미국 소프트웨어가게·서점·미술관 등에서 40∼50달러(약3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전자미술 감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빌 게이츠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모든 미술품 사진들이 아직 디지털 영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코비스출판사는 지금 그림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디지털화한 영상을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시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또 실물과 같은 화면을 재생시키기 위해 대형 벽스크린도 만들려 하고 있다.멀지않아 마우스를 몇번 조작하면 집 거실에도 명작과 똑같은 크기의 화면이 등장해 가족들이 둘러앉아 감상할 날이 올 것 같다.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집안에서 세계 유명전시관의 불후의 대형 명작들을 끌어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최신식 인쇄기를 통해 색감이나 색농도 등에 있어 실물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복사그림도 나올 것이다.흠이란 작가의 혼이 담겨지지 않은 것이지만.
  • 김영사,미 플레이하우스문고 번역한 「하이테크 시리즈」 펴내

    ◎첨단과학의 세계 안방서 만난다/CD·디스켓 첨부… 컴퓨터 통해 체험/「인공생명」·「가상현실」·「모핑」·「인터네트」 등 4권 출간 안방에서 첨단과학의 세계를 직접 만나게끔 해주는 책이 나왔다.김영사의 「하이테크 시리즈」가 그것으로 최신과학의 기본원리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는 게 목적. 미국 대중과학서 전문출판사 웨이트그룹의 플레이하우스 문고를 옮긴 이 시리즈는 각권에 CD나 디스켓을 곁들임으로써 첨단과학의 실체를 컴퓨터를 통해 체험하도록 돼 있다. 김영사는 지금까지 「인공생명」「가상현실」「모핑」「인터네트」 등 네권을 냈으며 「게임」「워크스루」「프랙텔」「PDA」등 4종을 더 출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인공생명」은 컴퓨터 게임으로 생명체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책.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생명체의 짝짓기와 번식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전쟁이나 음식은 여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는 인공개미 프로그램을 비롯,8가지 생명게임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가상현실」은 2∼3년전부터 일반인에게도 익숙해진 개념.말 그대로 가상공간에 들어가 있는 듯한 실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현재 모의수술,가상 가구배치등 무궁무진하게 이용되는 이 개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한다.자동차와 헬기를 바꿔타며 공업단지를 견학하는 슈퍼스케이프를 비롯 8가지 게임을 수록했다. 영화 「구미호」에서 아가씨를 여우로 돌변시키는데 쓰인 기술이 「모핑」.한 사물을 다른 사물로 자연스럽게 변형시키는 모핑기법을 배우다 보면 공포·괴기 영화를 직접 만드는듯한 재미를 느낄만 하다.20세기 영상산업에 혁신을 몰고온 모핑을 책에 포함된 두장의 디스켓으로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다.아버지의 사진을 참고삼아 아기의 20년뒤 모습을 예측해보는 프로그램 등이 실렸다. 「인터네트」는 전세계 정보를 다루는 인터네트 시스템의 입문서.이미 관련서적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 형식을 빌려 기본 사용법을 설명한 것이 특징.탐정 아키와 베로니카가 인터네트를 이용,실종된 사람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메시지 보내는 법,전자우편 주고받기,파일받는 법,원거리통신법 등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컴퓨터 인구가 5백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초보를 막 면한 PC 사용자에게 재미있고 독특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더욱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과학 성과를 직접 체험해 본다는 장점이 있다. 김영사는 앞으로도 「윈도즈 95」를 비롯한 외국의 첨단과학 서적은 물론 컴퓨터와 관련된 국내 저작물도 계속 선보여 과학기술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미등단작가 장편소설 “화제”

    ◎김운비 작 「청동입술」·김이소 작 「칼에 대한 명상」/2명 모두 불문학박사… 소재·시각 독특,주요 출판사서 기획/청동…­「남녀의 완벽한 만남」에 회의적 물음표/칼에…­자살 한국 애인 회고한는 프랑스 남자 주요 문학출판사들이 동시에 미등단작가의 장편소설 출간에 나섰다.문학과 지성사에서 「청동입술」(김운비 지음)을 냈고 민음사가 「칼에 대한 명상」(가제·김이소 지음)을 곧 출판할 예정.민음사는 이밖에도 올 하반기에 미등단작가의 장편 두어권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신춘문예 당선이나 문예지 추천이라는 제도권 등단절차를 거치지 않은 신인의 약점을 굵직한 출판사의 이름이 보완해주고 있는데다 이 신인들의 작품이 참신한 소재,독특한 시각을 지니고 있어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청동입술」의 저자 김운비씨(38·본명 김지영)는 프랑스 제7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평론가로 글을 써왔지만 소설은 이 책이 첫작품.복거일·이명행에 이어 문학과 지성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본을 할애한 세번째 미등단신인이라는 점이 소설에쏠리는 주목을 배가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멜로드라마에서 기본틀을 빌려온 듯한 이 책은 소설 자체로도 흥미롭게 읽힌다. 대학시절 연인관계였다가 헤어진 류수와 민구는 류수가 프랑스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세월의 틈새엔 정윤이라는 또 다른 여자가 끼어 있다.민구를 사이에 둔 류수와 정윤의 삼각관계는 현아·한석·정길·우희 등 수많은 남녀와의 부딪침을 거치면서 욕망의 증식과 가지치기를 거듭한다. 라이벌로 인해 더욱 타오르는 삼각형의 욕망은 욕망의 대상이 된 타인의 전존재를 삼키려 들지만 그 끝자리에서 그러쥐는 것은 대상의 실체가 아니라 뾰족할대로 뾰족해져 재가 된 자신의 마음의 흔적뿐이다. 이 책은 욕망의 이같은 메커니즘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완벽한 만남이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적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연애소설을 뛰어넘는다. 「칼에 대한 명상」의 김이소씨(40·본명 김정옥)도 역시 불문학박사로 로브그리예를 전공했다.불혹 나이의 늦깎이 데뷔지만 문학공부는 소설쓰기를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한국유학생의 연인이었던 프랑스남자가 자신의 애인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 유학생이 귀국한 뒤 자신에 대한 몰이해와 구직난 등의 문제와 부딪쳐 고민하다 자살에까지 이른다는 줄거리. 하지만 이 소설은 뚜렷한 스토리를 들려주거나 의미있는 전언을 남기기보다는 읽는 이의 감정을 고조시켜가는 과정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마치 음악을 들으며 언어를 떠난 순수감정의 세계를 추체험하듯이 소설이 바로 이런 순수감정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여기엔 소설이 더이상 진리가 목적이 아니라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행위라고 한 로브그리예의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다. 민음사 편집주간 이영준씨는 『제도권 문단서 동떨어진 작품중엔 뜻밖에 전율할 상상력으로 세상보기의 새로운 시각을 여는 작품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미등단작가의 참신한 문제작을 발굴,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주요출판사들이 이처럼 미등단 신인의 작품 출판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소설출판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 출판업계 불황/책이 안팔린다

    ◎도서대여점 증가… 잇단 대형사고·지방선거 영향/출판사 50여곳 도산… 신간서적 17% 감소 책이 안 팔린다. 사상 최악이었다고 일컫는 출판·서점계의 불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많은 출판사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규모가 작거나 지방에 있는 서점들은 전업 위기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또 지난 89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던 책 발행종수가 올 상반기에는 감소하는등 출판계가 크게 위축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올들어 책방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은 서점가의 공통된 지적.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서적·영풍문고등 서울 대형서점들은 손님이 10∼20% 줄었거나 기껏해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대도시 변두리의 작은 책방,지방 서점의 경우는 더욱 심해 판매액이 절반이하로 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독서인구가 감소한 것은 사회적으로 독서 분위기를 해치는 악재가 자주 발생한데다 출판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타개할 만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34년만에 재개된지방자치 4개 선거를 비롯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수대교 붕괴,아현동 가스폭발,대구 지하철공사 참사,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린 것으로 지적됐다.도서대여점 증가,CA­TV 개국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5월말 「교육개혁」이 발표되는 바람에 학습참고서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소규모 서점들은 훨신 타격을 받게 됐다. 이를 극복하느라 일부 출판사가 신세대 취향에 맞춘 책들을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신세대가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내용있는 책을 발간하는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같은 불황 탓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림원·삶과함께·다나등 중견 출판사 50여곳이 부도를 내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았다. 신간의 종류도 크게 줄었다.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새로 나온 책은 1만2천1백12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4천6백3종에 견줘 17%가량 감소했다.그러나 발행부수는 7천7백63만3천여권으로 15.5%가량 늘었다.이는 출판업계가 지난해 불황타개책으로 마련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판·서점계는 독서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한가닥 기대를 갖고 있지만 불황이 끝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추리·스릴러 소설 “봇물”

    ◎「DNA」·「공포특급3」·「몬태나의 북쪽」…/의학·법정·테러·공포·SF 등 소재 다양 여름 독서 성수기를 앞두고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면 독자들의 기호가 세분화한 데 맞춰 의학·법정·사회·테러·공포·SF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다투어 소개된다는 점.또 스릴러소설을 내지 않던 대형 출판사들이 새로 대열에 끼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의학스릴러물.「돌연변이」「바이러스」등을 크게 히트시켜 국내에 의학스릴러 붐을 일으킨 로빈 쿡의 신작 「DHA」와 「메스」(이상 열림원 펴냄)가 최근 선보였다.「DHA」는 유전자 조작을,「메스」는 태아를 불법으로 주고받는 것을 소재로 대규모 병원의 구조적인 비리를 파헤쳤다. 「낙태를 반대하는 대법원장에게 강제로 임신을 시킨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4의 절차」(스탠리 포틴저 지음·서적포),인체 장기 및 태아의 거래를 다룬 국내 소설 「옴니버스」(김민준·해난터)도 이 분야에 속한다. 공포를 주제로 한 사이코스릴러로는 「공포특급­3」과 「어둠의 묵시록」(이상 한뜻)이 돋보인다.요즘 추리물 출판이 장편에 치중하는 데 비해 두권 다 일급 작가들이 동원된 단편집이란 점이 특별나다.「공포특급­3」에는 최수철·고원정등 국내 작가 9명이 참여했고 「어둠의 묵시록」은 앨러린 퀸등 세계적인 추리작가들의 대표작을 실었다. 배심원 여성의 악몽과 살인사건을 연결한 「셀프 디펜스」(조너선 켈러만,열린세상),초능력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소설 「나이트헤드」(아이다 조지·가나다라)도 짜릿한 전율을 안겨준다. 독특하고 품격높은 추리소설로는 「종소리를 삼킨 여자」(로베르트 반 훌릭·디자인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7세기 당나라 때 실존인물 디 젠지에가 주인공인 이 소설은 추리적 재미에 문학적 향취,사실적인 풍속 묘사가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디 젠지에 시리즈로는 「쇠못 세개의 비밀」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됐다. 이밖에 ▲지난해 「에드거상」 최우수장편작 수상작인 「여류조각가」(미네트 월터스·중앙미디어) ▲「인문학적 미스터리」를 내세운 「영혼의 음모」(독토로우·한뜻)도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한편 김영사가 올해 스릴러소설 출간에 나서 펴낸 「사면」(제임스 그리판도)과 「몬태나의 북쪽」(에이프릴 스미스)등이 독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신용사회와 도장/김종수 출판인·도서출판 한울대표(굄돌)

    서구사회를 신용사회라고 한다.아마 외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를 실감했을 것이다.신용을 통해 모든 관계나 거래가 이루어진다.그러나 신용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믿음을 주는 것은 아니다.계약서나 영수증을 주고 받는 것을 철칙같이 여기는 생활문화가 뒷받침하고 있다.또한 한번 신용을 저버리면 다시는 회복하기 힘든 가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에 비해 우리 사회는 아직 신용사회라고 하기에는 멀었다고 느껴진다.소위 「유도리」가 많다.경직된 인간관계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도 있으리라.그러나 대충 말로 때우는 것이 많고 분쟁이 생기면 안면이 두껍거나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결국 선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책을 내면 저자가 자신의 도장이 찍힌 인지를 붙이는 경우가 있다.일제시대부터 정착된 관행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나이 든 사람들은 인지를 마치 책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 마냥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일본에서도 더이상 인지를 붙이지 않는다.인지를 붙이는 것은 저자가 자기 책이 팔리는 부수를자기 도장으로 감시하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출판사를 못믿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서점이나 유통업체나 인쇄소나 제본소나 모두 자기의 전산처리된 자료를 갖고 있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확인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지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불신이 모두 저자의 책임은 아니다.출판사가 믿음을 주지 못하기에 그럴 것이다. 출판사가 언제 망할지 모르니 인세를 미리 챙겨둬야 한다.출판사가 미심쩍으면 한 개인에 불과한 저자는 속으로 가슴앓이를 해야 한다. 상호간에 신용이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다.본래 저자와 출판사는 미묘한 긴장관계에 놓여있기 마련이지만 우리의 경우 신용부재로 인해 낭비되는 자원이 많다.책 한권으로 일확천금을 벌려는 우리 출판문화의 풍토가 아마도 불신의 벽을 두텁게 만드는지도 모른다.어디서부터 이를 고쳐야 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서로 믿음을 주자고 말하고 싶다.
  • 교육의 실상(두만강 7백리:17)

    ◎학생줄어 농촌학교 거의 문 닫을 판/적은 봉급에 교원들 사명감 잃고 잇따라 전업/교육세 높지만 시설투자 못해 민족교육 위기 연변의 조선족신문인 연변일보는 최근 1면 톱으로 「주내민족교육 거족적 발전」이라는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그러니까 연변조선족자치주내 민족교육이 큰 발전을 가져와 유치원·소학교·초중으로부터 고중까지의 보통교육체계가 정립되었다는 내용이다.이와 더불어 유치원 적령어린이의 수용률은 89%이고 1978년 대학입시 부활 이후 연변에서 2만7천명의 학생을 대학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변일보 자매지 경제주간도 「빌어먹을 신세여도 자식만은 공부시킨다」는 말로 시작하는 기사를 올렸다.이 기사는 우리 민족이 중국내 56개 민족 가운데 문화자질이 높다고 전제하면서 가장 문명한 민족으로 평가했다.그 실례로 92년 중국의 중앙텔레비전방송국 주최 민족문제지식콩쿠르에서 중학생들이 거둔 우수입상성적과 전국 대학입시에서 해마다 출중한 점수를 따내는 현실을 열거했다. 그러나 연변 조선족의 교육문제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는 경향도 없지 않다.아전인수격으로 민족교육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교육현장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연변대 정판룡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연변 조선족의 교육은 위기상황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령 어린이 89%수용 『우리 민족의 교육열은 확실히 높습네다.연변에서는 벌써 50년대에 초중교육이 거의 보급되었고 지금은 유치원으로부터 대학까지 체계적인 민족교육망이 이루어졌디요.그런데 문제는 민족교육의 질이 해마다 떨어져 지난날의 찬란한 빛이 옛말이 되었다는 데 있습네다.자식들 공부시키려는 열정은 높은 데 반해 자식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디요.우리 민족교육은 위험한 지경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말입네다』 연변 조선족 교원의 자질이 우선 한족보다 뒤떨어진다.연변대학 본과 졸업생들이 교원으로 배치받는 숫자가 적은데다 막상 배치되었다가도 곧바로 직업을 바꾸기가 일쑤다.그런데도 초중교원 양성을 전담하는 사범단과대학이 없다.교원의 학력도 한족은 70%가기준에 도달하지만 조선족은 그보다 낮다.고중 교원의 학력은 한족에 비해 높은 편이나 연변1중과 같은 중점학교를 제외하고는 실제 그렇지도 않다. 일반적으로 농촌학교의 교원질은 대단히 낮은 편이다.숭선진중학교의 경우 대학입시에 떨어진 고중졸업생이 초중 수학을 가르치는 형편이니 교원의 질은 알고도 남을 만한 일이다.교원의 인기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이야기와도 상통하는 현상인데,그 이유는 봉급이 적다는 데 있다.숭선진과 노과진의 교원중에는 그 흔한 흑백TV 1대도 없는 사람이 많다.2백50원 남짓한 봉급에 쪼들리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거의 5원이면 해결하는 부주돈 걱정이 늘 따라다닌다. 연변이 중국 전체의 평균치보다 교원직업선호도가 높다고 한다.그러나 별로 인기가 없는 작업이라는 것은 연길시 4개 학교 3백15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잘 나타났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그대로 종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60%의 교원은 학생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동시에 스스로가 교사임무를 참답게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니 학생의 질도 자연스럽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농촌인구의 도시집중은 농촌의 교육현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학교가 점점 더 썰렁해지고 있다.한족과 비교해서 조선족이 더욱 심하다.화룡시 덕화진의 조선족이 다니는 남평중학과 한족이 다니는 차창중학교가 그 표본이다.두 학교는 본래 같은 숫자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차창중학 재학생이 1백20명인데 비해 남평중학은 80명으로 줄어들었다.지난해 덕화진 지길촌과 남평촌에서 신생아가 4명 태어났으나 두 집에서 이사를 가는 통에 두 아이만 남았다.두 마을에서 8년 뒤에 입학할 아이는 겨우 둘이 남았다는 계산이다. ○흑백 TV없는집 많아 용연소학교는 60명의 학생에 교원 9명이 근무하고 있다.화룡시교육국이 60명이하의 학교는 무조건 합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터라 김창욱교장(43)의 걱정은 컸다.4년 후면 40명이하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폐교위기가 곧 닥쳐올 판이다.그렇다고 국가가 작은 학교로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참새가 아무리 작다 해도오장육부를 다 갖춰야 사는 것처럼 들어갈 돈은 다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학교를 꾸려놓았다고 해서 대단한 자랑을 했다.화룡시 노과진 호곡촌에서는 한 선생님이 두 학생을 맡은 적이 있다.퍽 신기했던지 화룡시문화관의 사진작가 최종록씨가 사진을 찍었는데,그 사진이 국제화보에 실렸다.이러한 옛 이야기를 뒤로 하고 숭선진과 노과진의 촌단위 학교는 이미 해산되었다.아이들을 집중시킨 승선진 중심소학교의 학생수는 2백45명.그 바람에 일곱살 응석받이 어린이를 포함하여 33명이 객지생활을 하고 있다. ○교원양성대학 없어 그런저런 사정이 있어 서인지는 몰라도 학생의 지식수준도 한족 학생보다 뒤떨어진다.조선족 학생은 조선어 외에 한어와 다른 외국어를 배워야 하므로 학습부담이 큰데다가 몇개 조선족출판사에서 찍어내는 책으로 과외독서를 하는 가련한 처지다.수백개 한족출판사에서 출판하는 많은 질좋은 책을 탐독하는 한족학생에게 자연히 뒤지게 되어 있다.비록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따내 대학교로 가는 학생비례는한족보다 많다고 하지만 일단 대학교에서의 학술탐구에서는 한족학생의 뒤에 묻어가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특정된 환경에서 조선족 학생은 어릴 때부터 조선어 외에 민족교육을 받을 수 없다.중국역사와 세계역사는 알아도 조선역사는 몰라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는 자습을 하지 않고는 전연 무지로 될 수밖에 없다.세계역사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치가 큰만큼 세계역사만 배워도 중국역사는 알 수 있으나 지정학적으로 작아 보이는 한반도역사는 따로 과목을 설치하지 않고는 배울 기회가 없는 것이다.
  • 서정주 시인 영역시선집 나왔다

    ◎케빈 오록 교수 번역… 「wanderer」 아일랜드서 출간/“인간과 자연의 화해” 중·후기작품 중점 소개/동양적 정서표현의 한계극복 노력 엿보여 모든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있다.한 나라의 말을 체계가 틀린 다른 언어로 옮기는데 기술적인 차원이상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다.한나라의 언어엔 다른 언어권에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토속문화의 향취가 곰삭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번역,그중에서도 우리 문학작품의 영역작업에 줄곧 매달려온 외국인이 있다.아일랜드출신 카톨릭신부 케빈 오록 교수(55·경희대 영문과).그간 이규보·정철 등의 영역 시선집도 펴낸 바 있는 그가 이번엔 미당의 시를 번역한 「Poems of a Wanderer(떠돌이의 시)」라는 시선집을 대산재단의 지원으로 아일랜드의 시전문출판사 데덜러스에서 펴냈다. 줄곧 우리의 원초적 감성세계를 파고 들어온 미당의 시엔 「숨막히는 언어구사」(염무웅)라는 평이 따를 만큼 우리말만의 감칠맛이 무르녹아 있다.그만큼 함부로 다른 언어로 바꿀 엄두를 내기가 더욱 어려운 게미당의 시다.그런데도 오록 교수가 서정주에 도전한 것은 미당이야말로 노밸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문인이라고 느꼈기 때문.그래서 10여권에 이르는 미당의 시집 가운데서도 중기·후기의 작품을 대거 싣는등 붓끝이 천의무봉경지에 이른 미당 말년의 대표작 소개에 특히 중점을 뒀다. 말의 재미측면에서 번역으로 읽는 시는 물론 원문만 못하다.「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같은 구절은 「I’ve been raised,/eight tenths of me at any rate,by the wind」로 바뀌는데 각운을 살리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우리말 고유의 질감은 온데간데 없어진 게 사실이다.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절정에 이른 미당 말년의 경지는 책전체에 두드러진다.영어가 모국어인 독자라도 미당의 시세계를 가늠해보기엔 충분한 기회이리라는 게 옮긴이의 얘기다.
  • 장편소설/길이가 짧아진다

    ◎「매디슨 카운티…」·「느림」 등 짧은 외국작품 인기 영향/2백자 원고지 5백∼6백매 분량/민음사·문학과 지성사,장편 단행본 준비/적당한 긴장감 유지… 읽기에 편안 「두껍기만 하고 읽고 나도 무엇을 읽었는지 분명하지 않은 책들을 읽다가 맛좋은 짧은 책들을 발견하면 기쁘다」(김현·문학평론가)요즘 장편소설 한권은 3백∼4백쪽에 이르는게 보통이다.원고지로는 1천1백∼1천2백장에 이르는 분량이다.그나마 한권에 담지 못할 사연은 2권,3권짜리로 나온다. 이처럼 글이 길고 보면 작가는 속내를 실컷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끌고 나갈 요량이 훨씬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오히려 짧게 지나쳐도 그만일 것을 엿가락처럼 늘여 긴장감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장편소설이 너무 길어지면서 이런 부작용이 눈에 띄자 여러 출판사들이 잇달아 소설 출판행태를 바꿔 놓을 짧은 장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민음사가 원고지 5백∼6백장 가량의 중견작가 신작 단행본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문학동네도 5백장안팎의 소설만 모아 시리즈로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문학과 지성사에서도 부실시공된 3백쪽짜리 장편소설보다 알찬 2백쪽(원고지 6백장내외)을 내는 쪽으로 단행본 출판의 흐름을 잡아갈 예정이다.짧더라도 단행본 가치가 있는 책은 발간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짧은 장편이 별안간 출판가의 인기 공략대상으로 떠오른 데는 최근들어 일기 시작한 짧은 외국소설 붐의 영향이 컸다.올 상반기 출판가의 불황을 너끈히 이겨낸 로맨스 그레이 류의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7백장 분량이고 최근 매장에 불이 붙은 밀란 쿤데라의 「느림」이 4백장 정도다.소설은 아니지만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집 「세상을 보는 지혜」(5백장)는 1백만부를 넘기는 어려운 실적을 올렸고 미셀 푸코의 미술평론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3백장)도 학술서적으로는 뜻밖의 우수한 판매성적을 올렸다.한마디로 짧은 책이 팔리는 쪽으로 감각이 바뀌고 있는 것. 소설이 무작정 길어진 저간에는 원고지 장수당 고료를 지급하는 문단관행과 출판사의 상업성이 맞물려 있다.원고지 장수가늘어날수록 작가의 고료는 많아지고 소설 한편을 두권,세권씩 나눠 출판하면 출판사로서도 두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창작과 비평사에서는 이런 폐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계간지 원고에 관한한 고료를 편당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경우 5백∼6백장에 불과한 작품도 엄연한 단행본으로 출판돼 왔다.이 때문인지 프랑스권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전락」처럼 모국어를 풍요롭게 한 빼어난 짧은 장편이 많다.따라서 우리 문단 한켠에서는 두께가 얇은 소설책을 준비하는 최근의 조짐을 반기는 시각이 크다.짧지만 팽팽하고 맛있는 소설이 느슨하고 덤덤하면서 길기만 한 책보다 우리 문학의 토양을 일구는데 훨씬 보탬이 된다는 의견이다.
  • 미 여권운동가 하이트 저서 논란(해외 출판)

    ◎“자녀 양육에 편모가 낫다”/“전통 가족체계는 억압적” 주장/사회각계서 신랄한 비판… 15개월만에 출간 『홀어머니 슬하의 아들이 성장하면 여성들과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며 모친에 대한 존경심도 훨씬 깊다.양친과 자녀들로 구성되는 전통적 가족은 억압적인 것이며 수많은 사회적 불의의 온상이다』 기존의 가족관을 근간부터 뒤엎는 이같은 주장은 현재 미국에서 일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여권운동가 시어 하이트 여사가 쓴 「하이트 가족문제 보고서」의 일부이다. 남녀간 성문제와 가족관계를 다루고 있는 이 보고서는 약 3천개의 항목들에 대해 조사대상자들의 응답을 토대로 작성됐다. 그러나 하이트여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의 비평가들은 그녀가 이전에 출간한 보고서들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내 출판사 변경,여권운동가들의 지원항의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영국과 유럽대륙에서 출간된지 1년 3개월뒤인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비로소 출간됐다. 이 책은 유럽에서 출간된직후 미국의 대형출판사인 더튼사에 판권이 팔려 수주내로 발간될 예정이었으나 원고를 받아본 출판사는 구체적 설명없이 「편집상의 이유」를 내세워 발간계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래서 하이트여사는 할 수 없이 소규모 출판사인 글로브 어틀랜틱사에 출판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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