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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격참고서 46억원대 시판/8개사,가짜 「심사필」 붙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부적격판정을 받거나 심사를 거치지 않은 중·고교 자율학습교재에 「심사필」 등록상표를 멋대로 인쇄해 팔아온 한샘출판사 대표 신상철씨(49) 등 시중 유명출판사 대표 8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적발된 출판사는 한샘출판사를 비롯,대한교과서(대표 이승구·60)·지학사(〃 권병일·64)·교학사(〃 양철우·70)·도서출판 디딤돌(〃 고영목·38)·천재교육(최용준·53)·열린문화(〃 김건렬·41)·도서출판 중앙고입학력(〃 김형수·36) 등이며 이들이 불법유통시킨 참고서는 모두 26만권 46억여원어치다.
  • 국내 최대 무역영어사전 나왔다/한국사전연구사

    ◎전문어휘 9만여 항목 수록 무역과 무역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 영어단어를 집대성한 국내 최대규모의 무역영어사전이 나왔다.사전류 전문 출판사인 「한국사전연구사」(대표 정운길)가 최근 내놓은 「신 무역영한대사전」. 무역을 중심으로 9만여 항목에 이르는 상경계와 산업기술계의 각종 전문어휘를 수록한 이 사전은 EDPS(전자 정보처리 시스템)의 기초용어와 Teleprinter Exchange(텔렉스)분야를 비중있게 다룬 것이 특징.또 빈출어와 주요항목에는 상세한 설명을 붙였으며 낱말의 용법과 용례를 풍부하게 실어 영어서한문 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공학 무역관계 표준용어를 부록으로 실어 전문어를 사용하는 데 착오가 없도록 했다.4.6배판 1천8백쪽 14만원.문의 720­7701.
  • 한자코드 ISO 추가공인 전망

    ◎7,912자 11월·내년 2월 두차례 투표/코드 호환성 확보… 출판계 불편 해소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 7천9백12자의 전산 코드가 새로 국제적으로 공인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 기구(ISO) 문자코드 위원회에서 참가국 21개국의 만장일치로 우리 한자 7천9백12자의 전산코드 추가공인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합의,오는 11월과 내년 2월 두차례에 걸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 위원회 한국측 수석대표인 현규섭 교수(공주대)는 『그동안 투표에 부쳐진 안건들이 모두 가결된 관례로 미뤄 이들 한자코드의 국제적 인정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이 한자코드가 국제 표준문자코드집(USC 10646­1)에 추가된다. 이미 ISO에 공인된 우리 한자는 7천7백44자로 새롭게 추가공인된 한자까지 합치면 모두 1만5천6백56자가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의 문자정보를 컴퓨터 처리할 수 있는 한자코드의 부족으로 학문적으로나 실생활에서 불편했던 점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국내 폰트(전산문자)개발업체들은 공인된 한자코드의 부족으로 표준코드가 아닌 독자적인 한자코드 세트를 개발해 사용했다.이에 따라 출판사나 인쇄소에서는 이들 한자코드를 이용했으나 호환성이 결여돼 많은 불편이 따랐다. 이번에 공인되는 한자 코드는 한국출판연구소에서 발안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중국,일본 등과 함께 가입해 있는 ISO문자코드위원회 산하 한자분과위원회를 통해 지난 5년동안 ISO에 줄기차게 요구했었다. 현대표는 『한글의 국제화는 적정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한자의 국제화수준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었다』며 『인터넷 등 범세계적 통신망이 확산되는 등 컴퓨터가 학술및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고 우리문자 정보를 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1천5백여자의 한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이번 합의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학술활동에 필요한 한국 고유한자 등 1천여자의 한자코드를 추가 공인받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 첫 사이버문학지 버전업 창간

    ◎평론가 이용욱씨 등 20∼30대초반 주축/PC통신의 무명작가들 소개·비평 계획 80년대 「문학의 민주화」를 외친 것이 노동자문학이었다면 90년대 이를 떠맡고 나선 것은 컴퓨터 통신.이같은 통신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문학행위를 대상으로 삼는 사이버문학 전문 계간지 「버전업」이 창간됐다(토마토 출판사). 국내 첫 사이버문학잡지라는 자임에 걸맞게 편집위원들도 젊다.편집주간인 문학평론가 이용욱씨를 비롯,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자인 작가 김영하씨,미디어평론가 변정수·신주영씨,하이텔 시동우회 「시사랑」 책임운영자인 전사섭씨,문화계간지 「오늘예감」편집장 한정수씨 등 하나같이 20대 후반,30대초반의 첨단감각파들이다. 이들은 『하이텔에만 10여개 이상의 문학동우회가 있으며 셀수도 없이 많은 통신집단이 글쓰기의 공간을 개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문학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지면이 필수적』이라고 창간 의의를 밝혔다.이에 따라 「버전업」은 통신상에 글을 올리는 무수한 무명작가들을 검증,소개하고 다양한 사이버문학 비평을실험할 계획이다. 창간호에는 작가 박상우씨가 「내 사랑 킬리만자로」의 연재를 시작했으며 작가 윤대녕씨의 사이버문학 체험기인 「사이버공간에서의 따뜻한 싸움」이 실렸다.이밖에 인터넷상의 실험적 글쓰기를 옮길 「넷 클라이밍」사이버문학 현장비평의 성격을 띨 「히어스(here’s)」장르파괴,쌍방향창작,창작과정 비평 등 사이버문학만의 실험을 감행할 「하이퍼 엑시트」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보통사람들의 민주적 글쓰기를 표방하며 문단,상업출판 등의 보수적 문학제도와 대결하겠다는 이들은 종이책 외에도 통신상에 웹잡지를 따로 개설,병행운영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 일 작가 시오노 나나미 대하역사평설/「로마인이야기」제5권 나왔다

    ◎「율리우스 카이사르·하」로 제1부 완간/BC 49∼44년3월 카이사르의 로마개혁 다뤄/피살이후∼제정시대전 공화정시기 전모 조명 우리 사회 독서문화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는 일본작가 시오노 나나미(염야칠생·59)의 대하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 제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하」(한길사)가 나왔다.이로써 지난해 10월 시리즈의 첫째권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를 선보인 이래 고급독자층을 사로잡아 온 「로마인 이야기」는 제1부가 완간됐다.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바다의 도시이야기」「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르네상스의 여인들」 등 국내에 번역·출간된 6종의 시오노 저작들은 모두 50만권이 팔려 나갔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주장.일종의 인문과학서라고도 할 「로마인 이야기」가 이렇게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시오노의 역사서술 방법이 기존 역사책들과는 달리 재미와 교훈을 함께 추구하는 문학적 실용노선을 취하고 있어 새로운 독자층을 꾸준히 확보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 『지성으로서는 그리스인만 못하고,체력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에게 뒤지고,경제력으로는 카르타고인에게 뒤진 로마인.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째서 대문명권을 이루고 어떻게 이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었을까』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는 2천년전 그리스인들의 원전을 1차자료로 해 쓰여졌지만 『역사같이 재미있는 오락은 없다』라는 저자의 지론이 반영된 듯 딱딱한 역사책이라기보다는 역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는 게 이 책의 강점이다. 이번에 나온 「로마인 이야기」 제5권은 기원전 49년 1월 12일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넌 직후부터 로마의 체제개혁을 주도하다 기원전 44년 3월 15일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죽은 5년여동안의 시기를 드라마틱하게 다룬다.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록 카이사르는 암살당했지만 그후 로마의 역사는 그가 깔아놓은 역사의 궤도위를 달려나갔다.카이사르를 계승한 옥타비아누스의로마개선과 더불어 로마가 제정시대로 들어가는 기원전 30년까지 공화정 시기의 전모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또 폼페이우스군의 완패로 끝나는 파르살로스회전,하츠나케스를 격파한 소아시아에서의 전투,북아프리카의 탑수스회전 등이 시오노 특유의 섬세하고 힘있는 필치로 묘사된다. 「로마인 이야기」 제4권과 5권에서 「역사상 예가 없는 대단한 사나이」 카이사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시오노는 불세출의 영웅으로서뿐 아니라 대문장가로서의 카이사르의 면모를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히 「갈리아전쟁기」 「내란기」를 남긴 그의 문장에 대해 그는 『군더더기 없이 바로 본론으로 진입하는 간결함과 명석함,세련된 우아함이 압권』이라는 찬사를 바친다. 한편 한길사는 오는 2천6년까지 「로마인 이야기」시리즈 15권을 완간하고,시오노의 또다른 작품인 「체자레 보르지아 혹은 우아한 냉혹」 「전쟁 3부작」 등도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
  • 일본만화,아시아 공략 채비

    ◎소득수준 향상… 미·유럽이어 거대시장 부상/지재권 앞세워 판권수입 연 5억∼10억엔선 일본의 대형출판사들이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지역에도 만화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종래 해적판 일본만화가 판을 치던 아시아 만화시장에 지적소유권개념이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일본시장에선 어린이수 감소로 만화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지역은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어린이 사이에 만화가 중요한 오락의 하나로 정착돼가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일본 대형출판사인 소학관의 경우 지난 3월부터 태국의 소년잡지에 「메조의 다이고」 「란마1/2」 등 4개 작품을 제공한 데 이어 7월에는 홍콩의 현지출판사와 제휴,「우리들의 필드」의 단행본을 출판했다.가격은 28홍콩달러로 일본에 비하면 약간 싼 편이다.소학관은 앞으로 홍콩에서 연간 1백개 타이틀의 만화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태국의 사이암 인터 코믹스(SIC)는 일본 만화독자가 늘면서 정식으로 만화판권을 취득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10여년전부터 일본만화 해적판을 주간지·월간지·단행본 등 형태로 하루 한권꼴로 출판해온 이 회사는 3년전 판권을 취득한 뒤 「떳떳한」 사업으로 전환,지난해에만 5백만권 판매에 약9천만바트(3백56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일본 최대출판사 강담사도 조만간 공룡만화 「곤」의 단행본 제4권을 일본·한국·대만·홍콩·태국 등 12개국에서 발행할 계획이다.이미 발행한 3권의 판매가 아시아지역에서 호평을 받음에 따라 현지출판사와 제휴한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동시간행에 들어간다. 일본 집영사는 지난 91년 대만의 한 출판사를 필두로 한국·홍콩·말레이시아등 아시아 7개국 출판사에 만화판권을 판매해오고 있다.현재 한국·대만·홍콩·태국에서 정기간행 만화잡지 2개에 작품을 게재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에의 작품공급을 늘릴 계획이다.이 회사의 단행본은 올 가을부터 사우디아라비아·포르투갈·브라질에서도 발간된다. 이같은 일본 만화업계의 세계전역에 걸친 수출호황에 힘입어 일본 대형출판사들의 해외판권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소학관의 경우 「기타부문의 매출액」(전체매출액에서 서적·잡지·광고를 제외한 것)의 대부분은 만화를 중심으로 한 해외판권이며 올 2월 결산때의 매출액은 6억8천만엔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하는등 판권 비즈니스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강담사도 해외판권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일본 대형출판사의 연간 해외판권수입은 5억∼10억엔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만화수출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92년부터다.영화·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러나 일본의 최대만화시장인 대만에서 저작권이 거의 확립된데다 태국·말레이시아 등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수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인도네시아의 경우 해적판비율이 80%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작권개념 확산에 따른 판권판매는 아시아지역에서 계속 증가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만화의 해외판권수입은 단행본이 현지가격의 7∼8%,잡지는 1쪽당 수엔정도다.
  • 전략 정보전쟁·일본경제의 역사적 전환(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소개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려 싣기로 했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전략 정보전쟁/미 랜드연구소 발간/정보전쟁 발발시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나 추상적 의미를 넘어선 실제 공격·방어의 정보전쟁 개념은 생겨난 지 오래되지 않아 모호한 점이 많다.랜드연구소의 전문학자 3명이 공동저술한 이 책은 1백5쪽으로 두껍지는 않지만 정보전쟁에 관해서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먼저 정보전쟁의 중요한 사안들을 간략하지만 아주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특히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미국사회를 실질적으로 가동시키고 있는 수천수만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막는 문제를 집중적을 다룬다.이어 이 책의 특징인 정보전쟁이 실제 터졌을 경우를가상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독자들이 스스로 실행해 보도록 하는 「훈련」부문으로 이어진다.이 부문은 정보망 공격이 행해지는 「그날」,「그날 이후」,그리고 「그날 이전」 의 3파트로 되어있다.독자들은 정보전쟁 상황에서 여러 순간적인 선택,결정을 내려보게 된다. 이 훈련은 많은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테스트해 본 것으로,정보전쟁이라는 앞으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갈 현대의 잠재적 문제를 사전에 탐사해보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받았다. 원제는 「Strategic Information Warfare」,저자는 로저 몰랜더,앤드리 리디레,피터 윌슨 등 3명.랜드연구소 출판,1백5쪽,15달러. ◎일본경제의 역사전 전환/나카타니 이와오/진정한 「선진국 일본」이 되기위한 근본변화 80년대 말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일본은 오랜 불경기에 빠져 들었다.최악의 실업,엔고현상,해외에서 잇따라 터지는 일본은행들의 금융사고,대규모 불량채권을 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처리 등 숱한 난제들을 안게 됐다.지난해 말부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나카타니 이와오(중곡암)히토쓰바시대학 교수는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그는 우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이해해야만 하고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전제한다.그는 20년대 이후의 경제사를 현재와 비교하면서 현재의 위기가 20년대와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평가한다.장기번영 끝에 찾아든 「제도 피로」,기업과 산업계의 보수성,새로운 산업혁명(20년대는 내연기관과 전기동력의 2차 산업혁명,90년대는 정보혁명)에 대한 뒤늦은 반응 등이 그러하다. 그는 선진국을 따라잡기까지 일본적인 요소들,예를 들면 종신고용제와 연공서열제,관민유착,평등주의,선진국의 아이디어 모방 등이 잘 기능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선진국이 되려면 창조성과 이노베이션이 없이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투명성」이 요구되며,개개인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변」에 빛이 던져지는 사회로 재편돼야 한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동양경제신보사가 출판했으며 값은 1천6백엔. ◎이슬람과 대결의 신화/프래드 할리데이/“이슬람사회 「서방세계 잠재의 적」 아니다” 런던경제학교 국제문제교수로 재직중인 세계적인 중동문제의 대가 프레드 할리데이가 중동의 이슬람 세계를 해부하고 앞으로 서방세계가 이슬람권역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상호보완적인가를 제시한 저서. 특히 프랑스의 르몽드에서 발간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지는 이 책을 「중동문제의 대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새뮤얼 헌팅턴이 이슬람사회를 「서방사회의 잠재적인 적」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다.그는 이슬람사회를 역사·이데올로기·정치·경제 등의 면에서 종합 분석하면서 서방사회의 적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소비에트를 대신해 이슬람의 테러리즘을 서방사회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 서방언론의 보도태도를 비난하고 있다.또 이슬람의 실체를 지역적인 문화요소를 보존하려고 저항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반제국주의 개념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난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중동연구가 현상황분석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중동은 국제사회의 거대한 변화물결에 개방돼있는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원제는 『Islam and the My­th of Confrontation』,런던의 IB타우리스출판사 발간으로 2백55쪽,12.95파운드(한화 약 1만5천5백원).
  • 실종 김형욱씨 반공법위반 “무죄”/부인,14년만의 항소심서 승소

    ◎“문제의 회고록 본인의사와 달리 출간”/가족,3백억대 재산 돌려받을 가능성 지난 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당시 54세)에 대한 반공법 위반사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박성철 부장판사)는 27일 『김형욱 피고인이 회고록 「권력과 음모」의 원고를 작성하긴 했지만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출간됐고 실종되기 전 출간을 막으려 노력한 점이 인정된다』며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는 만큼 원심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 재판은 유신정권이 국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도전을 일삼은 김형욱이라는 특정인을 처벌하기 위해 만든 「반국가행위자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근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82년 궐석재판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에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았다. 이 법은 김씨가 미 의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직후인 77년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해외거주 반국가행위자에 대해 궐석재판을 가능케하고 재산몰수형을 반드시 부과토록 하는 한편 1심선고 뒤 상소할 수 없도록 했다. 재판은 부인 신영순씨(64·미국거주)가 지난 93년 이 법의 상소권 박탈조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위헌결정이 내려지면서 1심판결 12년만인 지난해 11월 공판이 재개됐다.신씨는 그후 나머지 법률조항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위헌결정을 받아냈다. 특히 지난 13일의 결심공판에서 「김형욱회고록」을 집필한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필명 박사월)은 『김씨는 실종전 자신의 원고가 유출돼 일본 합동출판사에서 출간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씨가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김씨 가족은 82년 몰수당한 재산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부인 신씨는 지난해 11월 서울민사지법에 몰수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몰수된 김씨의 재산은 서울 성북구 삼선동 대지 4백여평과 중구 신당동 대지 5백여평 등을 합쳐 시가 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독 렌츠 고희기념 작품집/루드밀라 출간

    ◎특유의 극적 반전으로 현대사회의 모순 꼬집어 독일 현대작가 지크프리트 렌츠(70)의 고희기념 작품집 「루드밀라」가 예문에서 출간됐다. 렌츠는 하인리히 뵐,귄터 그라스에 버금가는 작가이면서도 국내 소개는 이들에 못미처온게 사실.한 출판사가 기획한 현대세계문학선의 한권으로 대표장편 「독일어 시간」이 번역된 게 고작이었다. 소년원에 갇힌 지기라는 소년이 벌로 써낸 「의무의 즐거움」이라는 주제의 작문숙제 내용을 따라 전개되는 68년작 「독일어 시간」은 말단 경관과 화가의 상반된 의무관을 통해 나치에 「의무복종」해온 독일인의 의식세계를 비판한 소설.끝까지 객관성을 잃지 않는 치밀한 묘사로 막판 대반전을 이끌어내는 짜임새있는 구성이 돋보였다. 여섯편의 근작단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도 렌츠는 특유의 아이러니와 반전을 구사,현대사회의 여러 모순들에 접근한다. 표제작은 외국인들에게 독어를 가르치는 작가가 세금을 적게 내려 갖은 수단을 동원하다 열애중이던 러시아여자 루드밀라에게 채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자본주의사회 중산층의 세금강박과 때묻지 않은 러시아처녀의 도덕관을 대비시키면서 동·서간 문화차로 열병을 앓았을 통일독일의 속사정을 짐작케 한다. 이밖에 지나치게 고지식한 군대식 규율을 공격하는 「공포」 「들름길」,거대한 권위에 맹종하는 문단을 야유한 「구해낸 저녁」,서로 행보가 엇갈리는 부부를 등장시켜 실업의 문제를 익살맞게 비꼰 「구직 응모」 등이 실렸다.
  • 출판정보/“PC통신으로 검색한다”/「한국출판정보통신」 오늘 발족

    ◎150여 업체 공동출자… 자본금 13억원으로 설립/국내유통 도서 30여만종 소개·서평 등 서비스 출판사,서점 등 출판관련업체와 독자·도서관 등을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해주는 출판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컨소시엄 사업체 (주)한국출판정보통신(BNK,Book­Net Korea)이 20일 하오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발족한다.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은 지난 4월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출판협동조합,(주)뿌리와 날개 등 출판관련 1백50여 업체가 공동출자한 자본금 13억원으로 설립하는 일반법인.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의 설립은 지난 92년 출판 VAN사업을 추진했던 나우컴(전 동진정보통신)을 인수한 (주)뿌리와 날개가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베이스의 무상제공을 전제로 출판업계에 컨소시엄을 제안,성사된 것이다.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은 앞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도서중 30만종에 이르는 도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물론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출판관련 기사와 서평,출판관련 통계자료,출판사·서점·도매상 등 출판관련 기관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특히 전자거래문서교환(EDI)서비스로 출판유통에서 가장 복잡하고 시간·인력 손실이 큰 수발주업무와 입출고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출판사는 서점과 독자에게 자기회사의 책을 도서표지 화상과 함께 직접 홍보하고,독자는 서점에 가지 않고서도 PC통신을 통해 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자본금 1백35억원 규모의 초대형 출판유통업체인 (주)한국출판유통이 최근 발족된데 이어 (주)한국출판정보통신이 이번에 발족함으로써 국내 출판유통계는 현대화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 소설가 김채원(인물탐구:101)

    ◎틀·관념 거부… 투명·영롱한 문학세계 지향/산수화 같은 셈세한 묘사… 문단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언어·글쓰기 형식 찾아 고집스런 노력/파인 김동환·여류뮨인 최정희사이 출생… 언니도 소설가 김채원의 단편 「가득찬 조용함」은 4개의 파트로 나눠진 소넷 같은 소설이다.첫 패러그래프는 이렇게 시작된다. 「조그만 아이가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앉아 오색공을 가지고 놀고 있다.아이의 머리통보다 조금더 큰 공이다.빨강·파랑·노랑·주황·초록으로 칠해진 공의 색채가 이 한낮을 바로 그런 색채의 무수한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다」.「햇빛에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그런 색채속에 휘말려 소용돌이」치듯 작가는 눈에 보이지않는 비실제의 색채를 만져지는 실제로 실천시키고 있다. 83년 김채원이 이 소설을 발표했을 때 문학평론가 원형갑은 「이와 같은 섬세한 묘사의 세계는 산수화에서 느낄수 있는 녹차의 맛과도 같은 맛」「귀떨기를 스치고 지나는 가을 바람과도 같은 인간의 진지함을 돌이키게 된다」고 호평한바 있다.그리고 「그의 소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이미 겪었던 삶을 다시 살아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삶으로 우리를 유도하기때문」이라고 했다.「그의 예사롭지 않은 작가적 감수성」은 내적독백 무의식 잠재의식 패러디의 방법으로 「스토리라는 이데올로기에 매어있지않고」 「그의 주인공들은 스토리를 전제하는 가운데 살고있지도 않으며 다만 일상이 그려놓은 단조로운 기억과 환상위에 어렴풋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위에 일상의 발자욱을 겹치면서 본래의 자취에다 진실의 밝은빛을 뿌려나간다」는 것이 평론의 요지다. ○스토리 전제않고 작업 김채원은 소설 「초록빛 모자」「겨울의 환」이 널리 알려져있으나 그의 소설을 대중적인 인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일단의 평자들은 「그것에 남성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넓은 범주의 페미니즘 문학」으로 구분짓기도 한다.그러나 그는 「작가로서의 세계감각」과 「즉물적이고 즉사 즉시적인 생활문장」으로 그 어느것도 충실하게 현실에 대응하고 소설진행상에서도 장면과 장면의 연결보다는 「장면과 장면의 겹침으로 얻어지는 상황성의 포착에 성공」하고 있다.그리고 이 상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체의 다양한 변화가 유도되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 8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독자의 관심을 끌고있는 중편 「겨울의 환」은 나이 들어가는 한 여성의 갖가지 떨림을 음악에서의 안단테 칸타빌레와도 같은 우아한 필치로 받아낸 것이 특징이다. 한 여성의 떨림을 「시간과 삶」의 출렁거림에 실어서 흔들림과 설렘,두려움으로 함축시키고 그안에 센티멘토(정감)와 스케르초(해학)를 담아 운명에 대한 외경심과 운명지향성의 무게로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현실·초현실 넘나들어 최초의 장편소설인 「형자와 그 옆사람」에 대해 시인 김화영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바 있다.「다른 대다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 소설은 목마르게 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과 느닷없는 환상의 떨림이 미묘하게 교차되면서 박명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반추상의 우울한 그림을 이루고 있다」고 「해설」에 쓰고있다. 이어서 평론가 권영민의 「김채원의 소설속에는 작가자신의 의식의 그림자가 환상처럼 드리워져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가장 특이한 감성을 지닌채 일상의 테두리에서 언제나 머뭇거리고 있는 한 인간」이 작가자신의 의식의 흐름에 실려 현실과 초현실과 피안과 차안의 언덕을 자재로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는 복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형자와 그 옆사람」을 출간했을 당시 『현실적으로는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그러나 『그 책을 읽었다는 사람을 한사람도 만나지 말았으면』했고 때때로 『아주 다른류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두가지 마음에서 모순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찬물처럼 차갑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고집이 센편이고 급진적이며 엉뚱한 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상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인간의 상상은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고지식하게 밀어붙인다.이점은 일찍이 그의 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원로 황순원씨가 「어떤 틀이나 관념에 매이지않고 독자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호감이 간다」고 예고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김채원은 「국경의 밤」의 시인 파인 김동환과 「흉가」「탄금」등의 주옥같은 단편으로 1940년대 문단을 풍미한 여류 최정희사이의 딸로 언니인 김지원도 소설가다.본명은 「달속의 선녀」인 「항아」에서 딴 항란,문단에서는 드물게 미모의 자매로도 유명하다. ○한때 일서 교편잡아 그가 유년에 살던 집은 꽃과 나무가 많고 아침이면 꿩이 마당에 내려오던 「동숭동 낙산 바로밑의 외딴집」으로 전란에 시달린후 「왠지 지붕은 진흙같은 것을 이고 점점 무거워지고 기둥은 점점 가늘어져서 바람부는 밤이면 집은 밤새워 사력을 다해 바람과 싸워야했고」 「어머니는 매일밤 좀도둑때문에 아귀가 맞지않는 마루문에 커다란 못을 박고는 아침이면 장도리로 다시 못을 빼곤 했다」고 돌아본다.6·25가 나던해 그집에서 『아버지 파인은 인민군에게 잡혀갔고 어머니는 새벽이면 머리맡에 불을 켜놓고 글을 썼으며 그런 집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필연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그집이 우리를 품어 언니도 나도 글쓰는 사람으로 분만해 주었다』고 말한다. 한때는 절방에 누워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었고 이대 미대졸업후 일본에 건너가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 미술교사,언니 김지원이 있는 뉴욕에 머물다가 다시 파리로 건너가 이응로 김창열씨등 파리화단의 화가들과 교분을 갖기도 했다.문단교류는 활발치 않으나 어머니 최정희여사가 살아계실때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모임인 정릉구락부의 이제하 김문수 서영은 김청조 김경옥 이재연 조문진 등과 친분이 있고 가족은 79년 시인 김영태의 중매로 만나 결혼한 백동규교수(아주공대 교수)와 그의 동화집 「장이와 가위손」의 「장이」인 아들 수장(고1)이 있다. 파인과 최정희의 후예답게 그는 「설익은 감을 씹듯 함부로 덤벼드는 혈기」나 「홍수와도 같은 구태의연한 이야기의 여울속에 허우적거리는 석연찮은」 여느 소설들과는 달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공기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문학세계」를 지향하여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의식있는 평자들의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한순간의 신선한 풍경 하나에도 소설을 찾아내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삶의 격정」을 일깨우고 「그만의 얘기,그만의 언어,그만의 접근방법으로 창의의 욕구」를 되살리는 작가다.「언제나 언어의 새로움과 소설형식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그가 펼쳐낼 또다른 미지의 문학세계」는 시인 장석주에 의하면 「김채원이라는 작가를 가진 한국문학이 우리에게 베푸는 행복의 하나」가 아닐수 없다. 어떤 의견분분에도 불구하고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의 소설에서 보이는 「이상스러운 차가움」,「비애에 가까운 차가움이 소설 도처에서 발견되는 때문」이며 들릴듯말듯 나지막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목소리속에 담긴 편광과도 같은 번뜩임,비실제조차 실제로 실현시키고야마는 진실을 향한 열정때문일 것이다. □연보 ▲1946년 경기도 덕소출생 ▲64년 이대부속고 졸업 ▲68년 이대 미대 회화과 졸업 ▲1972년 일본 도쿄 한국학교미술교사,도쿄(동경)대 외국인을 위한 클라스수업 ▲74∼75년 단편 「먼바다」「밤인사」로 현대문학소설 추천,도미,뉴욕 아트스튜던트리그 수업,단편 「얼음집」「자전거를 타고」「달의 손」발표 ▲76년 도불,김지원과의 자매창작집 「먼집 먼바다」(지식산업사)출간 ▲78년 귀국,단편 「밀월」「봄의 끝」발표 ▲79년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나이애가라」발표 ▲1980년 단편 「가을 햇빛」 「산중기」 「묘약」발표 ▲81년 「오월의 숨결」 「물위에 어린 그림자」 「아이네 크라이네」 「오솔길로 가는 사람들」발표 ▲83년 단편 「공중에는 또하나의 다른 방이」 「가득찬 조용함」발표 ▲84년 작품집 「초록빛 모자」(나남)출간,단편 「애천」발표 ▲89년 중편 「겨울의 환」 「오후의 세계」발표,이상문학상 수상 ▲1990년 작품집 「봄의 환」(미학사)출간 ▲91년 중국여행,중편 「미친 사랑의 노래」발표 ▲92년 러시아여행,콩트집 「장미빛 인생」(작가정신)출간 ▲93년 수필집 「꿈꿀 시간 있으세요」(도서출판 전원),장편 「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출간 ▲94년 이라크와 지중해연안도시 여행,4인 에세이집 「사막,그리고 지중해에 바친다」(문학동네)출간 ▲95년 일본여행,작품집 「달의 몰락」(청아출판사)출간 ▲96년 장편창작동화집 「장이와 가위손」(한양출판)출간
  • 소설로 읽는 인류의 기원 유인원 소재 번역물 출간 붐

    ◎「네안데르탈」 「…아담」 등… 영화작업도 병행 사이버 시대에 웬 유인원? 인류의 조상에 밀려 멸종되거나 현생인류로 진화,사라져간 유인원들이 소설속에서 속속 부활하고 있다.국내에도 소개될 이 소설들은 영화화도 동시 진행중이어서 「멀티 미디어」적 유인원 바람을 몰고올 듯하다. 도서출판 황금가지가 출간한 「네안데르탈」 전 2권은 제목 그대로 네안데르탈인에 초점을 맞춘것.82년 퓰리처 상 수상자인 기자출신 존 단튼의 최신작이다.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흔적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시나리오 작가 펠투 포페스쿠의 「올모스트 아담」도 한 국내 출판사에 의해 출간 준비중. 「네안데르탈」의 영화화는 제일제당이 지분참여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드림웍스 SKG」가 맡는다.「인디아나 존스」「쥬라기 공원」 등에서 인류 기원에 대한 반짝이는 상상력을 발동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을 예정.「올모스트 아담」은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로 제작중이다.월트 디즈니에서도 티베트고원에 출몰하는 정체모를 스노맨을 다룬 필립케어의 최신 소설 「에사우」를 영화화,「유인원 되살리기」에 가세했다. 「네안데르탈」에서는 세계의 지붕 타지크 공화국 파미르 고원에 탐사나간 고고학의 대부 켈리커트 박사가 소포 하나만을 남기고 실종된다.그의 애제자인 수잔과 매트가 함께 뜯어본 스승의 소포상자속엔 죽은지 25년 밖에 되지 않은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이 들어있다.이를 스승이 보낸 구조신호로 감지한 이들은 현지에 출동,놀랍게도 한 계곡에 네안데르탈인 마을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에덴동산 같은 이 낙원에서 스승은 유인원들과 어울려 살며 그들의 평화를 찬양한다.한편 네안데르탈인의 초능력을 군사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전직 CIA 요원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오면서 마을엔 긴박감이 감도는데…. 이에 견줘 「올모스트 아담」은 세계적 오지 아프리카 케냐가 무대.미국의 고고학자 켄은 케냐 평원에서 바로 전날 새겨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발자국을 발견하지만 라이벌 앤더슨 교수가 그의 업적을 가로채려 도사리고 있다.소설은 켄과 원시인 소년과의 우정,유인원들사이의 세력다툼 등으로 전개되면서 인류의 기원에 다채롭게 접근한다. 이밖에 여성 유인원 제나를 통해 원시 모권제를 부각시킨 여성 인류학자 존 램버트의 소설 「인간의 시작」전2권(햇살과 나무꾼 옮김 아름드리),유인원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인 「작은 인간」(마빈 해리스 지음,민음사),「작은 인간 루시」(도널드 요한슨 지음,푸른숲) 등도 앞다투어 인류의 기원 밝히기에 가세하고 있다.
  • 클레오파트라의 코/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화제의 책)

    국내에도 소개된 「발견자들」 「창조자들」 「미국인들」의 저자로 미국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한 지은이의 역사에세이.부어스틴은 「클레오파트라의 코」처럼 아주 사소하고 우연한 것들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밝히며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도 바로잡아 준다. 그 한 예로 부어스틴은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태양흑점을 발견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악마의 근성을 지닌 허튼소리꾼」으로 규정했지만 후대의 과학자들은 갈릴레오의 「허튼소리」로 인해 우주탐사의 길을 열었다고 주장한다.그는 또 16∼17세기 이른바 「발견과 탐험의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이 아니라 인류가 지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무지의 발견」이었다고 지적한다.이밖에 지은이는 『정설화된 기존 이론들을 뒤집는 「부정적 발견」이 계속돼야만 인류는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한다.문예출판사 정영목 옮김 6천5백원.〈김종면 기자〉
  • 현대감각으로 읽는 ‘고전2편’

    ◎김원우씨 「숨어사는 즐거움」/김성동씨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숨어사는 즐거움」­조선중기 허균의 선풍도골 독서노트/「사람답게 사는 즐거움」­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하는 교육고전 「현대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읽는다」 경쟁으로만 치닫는 각박한 시대,일상의 늪에 빠져 지향점을 잃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차분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두 권의 수신교양서가 동시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견소설가 김원우씨와 김성동씨가 우리 고전을 토대로 펴낸 「숨어 사는 즐거움」과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그것으로 모두 솔출판사에서 나왔다. 「숨어사는…」은 조선중기의 문신 허균의 시문집「성소부부고」의 부록인 「한정록」을,「사람답게 사는…」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들어있는 「사소절」을 각각 대본으로 삼았다. 「숨어사는…」은 마흔둘의 나이에 병을 얻어 관직을 포기한 허균이 옛 선비들의 한적한 삶의 풍경을 적은 일종의 독서노트.속세를 떠나 숨어사는 사람들의 일화와 기이한 행적,잠언,성찰등이 실려있다.하지만 이 책은 은둔의 삶을 살았지만 퇴영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유유자적하는 가운데서도 선풍도골을 잊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삶의 적극성에 초점을 맞춘다.김원우씨는 『요즘 정서와 동떨어진 이야기나 번쇄한 고사 등은 과감히 생략했으며,쉬운 한글로 풀어쓰되 한문 특유의 맛을 탕감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엮은이의 소감을 밝힌다. 「사람답게 사는…」은 『소절(작은 예절)을 지켜야 대절(큰 예절)을 닦을 수 있고 대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나아가 『남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기 집을 망치고,여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남의 집을 망친다.그러므로 미리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죄이다.고식적인 사랑만을 베풀면 오래도록 근심과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경구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한다. 이와 관련,편자인 김성동씨는 『사람들은 루소가 지은 「에밀」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루소와) 같은 시대에살았던 조선의 이덕무가 지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모른다.루소의 「에밀」이 자코뱅당의 정신적 안받침이 되어 프랑스혁명의 불씨가 되었을 때,조선에서는 이덕무의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말한다.〈김종면 기자〉
  • 우리출판사 「한글세대를 위한 고승의 발자취」 시리즈 펴내

    ◎되새겨 보는 ‘고승의 얼’/김시습·지눌·성철·용성스님 재조명/불교정화·중생구제 일념의 일대기/총 10권중 4권… 새달까지 무학대사 등 6권 완간 1천6백년 우리불교의 역사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긴 고승들의 삶과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한글세대를 위한 고승의 발자취」 시리즈가 우리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모두 10권으로 간행될 총서중 이번에 출간된 도서는 1권 「사과꽃 떨어지면 사과열리고」­김시습편 (우봉규 지음),2권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보조국사 지눌편(유동호지음),3권 「멀어져도 큰산으로 남는 스님」­성철스님편(일지지음),4권 「풍금치는 큰 스님」­용성스님편 (박상률 지음) 등 4권이다. 저자들은 모두 대학과 연구소에서 해당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전공한 30대의 전문학자로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서 한글 세대가 알기 쉽게 집필했다. 제1권 김시습편은 5세때 신동으로 세종대왕의 총애를 받다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저항해서 관직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38년동안 전국을 방랑하며 수행자의 길을 걸었던김시습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제2권의 보조국사 지눌은 고려중기의 승려,불교계와 승려들의 타락상을 바로잡기 위해 송광사를 중심으로 중생구제와 현실 참여운동인 결사운동을 폈던 지눌의 생애를 정리했다. 제3권 성철스님편은 24세에 출가해서 목숨을 건 수행을 하며 「부처님 법답게 살자」는 기치아래 왜색화된 한국불교의 기강을 바로 잡은 성철스님의 모습을 해인사에서 가르침을 받은 젊은 학승(일지)의 손으로 기록했다. 제4권 용성스님편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으로 독립선언에 참여하고 1년6개월간의 감옥생활을 거쳐 출옥후에는 대중불교·생산불교·현대불교운동에 앞장섰던 용성스님의 일대기를 정리했다. 우리 출판사는 오는 9월까지 부설거사,이차돈,무학대사,초의선사,경허선사,나옹화상 등 6권을 모두 출간할 계획이다.
  • 음악산문집 「무언의 로망스」 출간 작가 송영

    ◎“음악이 내개 베푼 은혜에 대한 헌시”/새로운 음악 들으면 새신랑 장가가듯 가슴 설레 소설가 이문구씨는 70년대 초 신문에 쓴 글에서 『김지하의 남도창,황석영의 원맨쇼,송영의 샹숑(실은 라틴민요)이면 쇼단을 꾸려 돈깨나 끌어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악단원 3인중 하나인 「투계」「흰산」의 작가 송영(56)씨는 문단에서 소문난 「성악가」일 뿐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클래식 음악광.그런 그가 요즘 기대에 부풀어 있다.숙원이던 음악산문집 한권을 다음주에 출판하기 때문이다. 『음악이 내게 베푼 은혜에 대한 헌시입니다.많은 독자들과 그 기쁨을 나누고도 싶구요』 책 제목은 「무언의 로망스」(당대출판사 간).지난 93년 1월부터 95년 1월 사이 월간음악(현재 휴간)에 기고한 글들을 다시 가다듬고 보태 32편의 단상에 담았다.이 책에는 음악세계에 대한 저자의 체험·애정이 문학적 향기에 실려 물씬 풍겨난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연주가나 작곡가의 주제·기교가 글쓰는 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삶을 표현하는 양식이 같은 거죠』 저자가 클래식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는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이던 부친 덕에 오르간이 항상 주위에 있었기 때문.부친의 근무지이던 전남 함평·영광 일대에서 11남매 모두 기악·성악에서 한가닥 했다는 사실은 송씨에게 소중한 추억이다.그러나 그 평화로운 기억 한편에 그가 「가슴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게 된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6·25가 한창이던 때 바이올린을 유난히 좋아한 셋째형(당시 17세)이 바이올린 줄을 사러 가다 빨치산 습격에 목숨을 잃은 것. 어쨌든 그는 청년기를 음악감상실에서 흠뻑 빠져 보냈고 지금도 길을 가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그 자리서 다 듣고 발걸음을 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인간의 목소리를 너무나 많이 닮았고 윤택하고 포근하며 은밀한 깊이가 있는 첼로를 좋아한다』는 그는 마흔에 얻은 외아들(17)의 첼로연주 실력이 조금씩 향상할 때마다 큰 감동을 느낀다고. 세로운 음악을 들으면 「새신랑이 장가가듯」 가슴이 설렌다는 그는 지난해 러시아 차이코프스키음악원 부설 중앙음악학교에 유학간 아들을만나러 모스크바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는 파블로 카잘스의 첼로연주 음반 「추억의 앨범」을 꼭 들어보라고 권했다.〈김수정 기자〉
  • 순수문학 메카 문학과 지성사 체질 바꾼다

    ◎문고발간 등 대중독자 “끌어안기”/신세대 겨냥 「문지 스펙트럼」 11월초 첫선/7개분야 특성별 출판·총서 재정비 나서 고급문학의 메카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가 대중독자를 끌어안기 위한 문고발간을 추진하는 등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지는 대학생을 주 독자층으로 교양문고 「문지 스펙트럼」을 기획,1차분 7∼8권을 11월 초까지 선보인다.창작과비평의 「창비교양신서」,고려원의 「고려원교양선」 등 많은 문학관련 출판사들이 교양문고를 아울려왔지만 문지의 문고발간은 전통 깊은 순수문학 출판사의 출판 폭 넓히기를 통한 새세대 독자층 확보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지는 이와 함께 인문·사회 총서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인문·사회과학까지 포괄하는 출판사로 자리잡기 위한 내부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문지 스펙트럼」은 최근 프랑스 최대출판사 갈리마르의 데쿠베르 총서,미국 최고수준인 펭귄문고를 각각 옮겨 호평받은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와 이두의 「아이콘 총서」 못지않게 산뜻한 지적재미를 안겨주는 「한국판」문고를 지향한다.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세부분야별 칸막이 출판과 참신한 기획. 칸막이라는 얘기는 분야별 특성을 살리기 위해 7개 세부영역을 설정했다는 것.세부 분야는 ①한국문학 ②외국문학 ③세계의 산문 ④문화·예술비평 ⑤우리 시대의 지성 ⑥지식의 초점 ⑦세계 고전 사상 등이다.④는 그간 문지가 별로 손댄 적이 없는 대중문화 관련 현장비평 등을 포괄하며 ⑤는 현대 지성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⑥은 현대사회의 학문적·사회적 초점들을 부각시킨다는 기획. 1차분으로 출간을 대기중인 책은 영역 ①의 정현종 시선집,이성복 시선집,영역 ④에서 작고한 평론가 김현의 「한국문학의 위상」,영화평론가 김정룡의 「한국영화의 미학­한국영화감독론」,시인겸 팝칼럼니스트 성기완의 「재즈를 찾아서」,영역 ⑤에서 한국사학자 이기백씨의 한국사 에세이모음,들뢰즈의 「베르그송주의」(김재인 옮김),평론가 김병익씨의 한국지성에 대한 글모음,정과리 등의 「라캉 읽기」 등이다. 이와 함께 문지는 보유중인 총서의 재정비 작업에도 돌입한다.하반기 「니체」「랭보」「마르께스」 등을 잇따라 발간,그간 주춤하던 작가론 총서에 박차를 가할 예정.유명무실하던 「문제와 시각」 총서를 부활시키는 한편 「현대의 지성」 시리즈 중 20세기 고전이라 할 원전들만 따로 떼어 「우리시대의 고전」총서도 신설한다.이밖에 사회사 연구회의 출판물도 논문집에서 총서체제로 바꿔 반년간 잡지 발간을 병행하는 등 보다 탄력있는 현실대응에 주안할 계획.전반적으로 총서 수를 늘리고 출판 분야 확대를 꾀한다. 「문지 스펙트럼」기획의 총책격인 계간 「문학과사회」동인 작가 이인성씨는 『어지럽게 혼재돼 일반인들이 잘 알수 없는 현대 지성의 동향을 투명하고도 정확하게 짚어보여줄 것』이라고 문고의 방향을 밝히면서 문지의 출판을 지성의 전분야로 넓혀갈 것을 예고했다.〈손정숙 기자〉
  • 가정의학의 김우룡씨 「꿈꾸는 낙타」(저자와의 대화)

    ◎성과 속이 함께하는 「업의 땅」 인도/생활고에도 비어있는 인도인의 마음/온갖 오욕 씻으려 기도하는 심성 조명 『혼의 힘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지구상에 그런 곳이 아직 남아 있다면 그곳은 바로 인도 땅일 겁니다』 최근 인도기행 산문집 「꿈꾸는 낙타」(행림출판사)를 낸 가정의학 전문의 김우룡씨(40)는 『인도는 고대와 현대,성스러움과 일상이 함께 부대끼고 노래하는 「카르마(업)의 땅」』이라고 규정한다. 한때 신춘문예 열병을 치르는 등 문학에의 꿈을 버리지 못하던 그가 델리행 비행기에 처음 몸을 실은 것은 93년 여름.그후 세차례에 걸쳐 인도를 떠돌던 그에게 영혼의 개안을 안겨준 것은 뜻밖에도 침묵의 사막을 뒹구는 미친 낙타다.『세상에 낙타만큼 순한 얼굴을 한 짐승이 또 있을까요.끝간데 없는 사막의 단조로움….그 사막만을 평생 보고 살아가야하는 낙타의 모랫빛 망막을 상상해 보세요.사막의 낙타는 더위에,또 외로움에 지쳐 곧잘 미쳐버립니다.미친 낙타는 이내 사막의 구릉 너머로 끌려가 네 다리가 잘리죠』 그는 인류문명사의 큰 흐름에서 소외된 모든 존재를 낙타,혹은 「미친 낙타」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 했다.세상이 온통 1등만을 향해 달려가고,모두가 탐욕스런 「근육질의 마음」들로 번들거리지만 이 시대에 정작 필요한 것은 꿈꾸는 낙타의 마음,곧 「비어있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눈물겨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도는 서양의 어느 사진작가의 말대로 「지상의 지옥」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인간의 온갖 오욕을 씻어내기 위해 기도하는 인도인들을 보면 「지옥의 땅에서 천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직접 찍은 60점의 흑백사진과 30편의 에세이가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오늘날 인도가 처한 현실과 인도인의 생활상을 속속들이 보여준다.회교분쟁 지역인 서북인도 카슈미르 주에서 정부군과 회교반군이 벌이는 총격전 현장,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라자스탄의 사막,봄베이의 슬럼가,레닌의 포스터가 그대로 걸려 있는 서뱅갈주의 시골 철도역,바닥에 주저앉아 술을 마시는 헛간같은 술집 등…. 『인도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그들의 얼굴표정을 보십시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얼굴보다 국민소득이 3백80달러 밖에 되지않는 인도인의 얼굴에서 더 큰 여유와 평온이 읽혀지지 않습니까.물질을 이기는 것이 정신입니다』 『인도인의 얼굴에 너나없이 평화가 깃들어 있는 것은 그들의 청정무구한 종교적 심성때문』이라고 진단하는 그는 인도 전국을 걸인 행색으로 떠도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사두(힌두교의 방랑승려)들에게서 고통의 흔적을 발견하기 힘들듯,심지어 「불가촉천민」의 얼굴에서 조차 찌든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인다. 「인도명상기행」(폴 브렌튼),「인도방랑」(후지와라 신야),「델리」(쿠시완트 싱)등 인도 관련책은 거의 다 읽었다는 그는 조만간 인도를 다시 한번 둘러본 뒤 「인도사진집」을 펴낼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 「클린턴」관련 서적발간 “러시”

    ◎올 10여권 출간… 대부분 험담·추문 주제/92년 대선 풍자소설 「원색」 110만부 팔려 미국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관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3년반 재임기간 내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있는 클린턴대통령인 만큼 이 책들은 대부분 좋은 말보단 대통령에 대한 험담이나 소문등 좋지 않은 말들을 경쟁적으로 부풀리기에 바쁘다.올해들어 클린턴대통령이나 그 행정부를 주인공내지 소재로 삼아 쓴 책은 10권이 넘으며 이중 5권이 20만부 이상 팔렸다. 이 가운데 1월에 출간된 「원색」은 최대의 화제작으로 반년만에 1백10만부가 나갔다.클린턴 대통령의 92년 선거전에 대한 풍자소설인 이 책은 출간 때 5∼6만부가 팔리면 성공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저자가 출판사 사장에게마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전략을 채택,이것이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대히트를 쳤다.이 익명의 저자는 유명한 법의학전문가까지 동원한 워싱턴포스트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디어 17일 뉴스위크지 컬럼니스트인 조 클라인으로 밝혀졌다. 이어 3월에선보인 「피의 스포츠」는 클린턴 대통령의 화이트워터 스캔들 은폐혐의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적들의 음모를 그렸다.월스트리트에 대한 「도둑놈들의 소굴」이란 넌픽션으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제임스 스튜어트가 쓴 이 책은 50만부이상 팔렸다.6월중반엔 워싱턴포스트의 워터게이트 추적의 영웅인 바브 우드워드가 「선택」을 출간했다.선거를 앞둔 클린턴과 보브 돌의 여러 면을 비교한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의 심령술 심취를 폭로했다.출간 한달여 만에 60만부 판매. 일주일 뒤에 나온 로저 모리스의 「권력의 파트너」는 대통령 부부를 「나쁘게」 집중조명한 책인데 특히 영국 옥스퍼드에 유학할 당시 클린턴은 돈에 궁해 CIA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20만부 판매.또 일주일도 못돼 백악관파견 30년경력의 전직 FBI요원이 쓴 「무제한의 접근」이 발간,언론에 크게 보도됐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야밤에 백악관인근 호텔로 가 유명여성과 즐겼다는 내용을 담고있다.신빙성에 문제가 많지만 판매실적이 벌써 20만부를 육박. 이외에 「결전」이나 「시스템」 같은 클린턴 대통령이나 행정부에 대한 진지한 분석,비판서가 없는 것은 아니나 「클린턴이 어떻게 미국을 실망시켰는가」,「알고 보면 놀랄 것이 없다:20년간의 클린턴 지켜보기」,「속임수:언론의 클린턴 편들기」,「정신병원:백악관 탈출기」 등 제목이 시시하듯 클리턴을 「마구 때리는」 책들이 대종을 이룬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성공한 개혁,실패한 개혁」 책 낸 활빈교회 김진홍 목사

    ◎“개혁만이 난국 수습·통일의 초석”/중단·실패땐 온겨레가 구렁텅이 빠질수도/구약성경속 선지자 입장서 「방법론」 제시 경기도 화성군 서해안의 공동체마을인 두레마을의 대표겸 활빈교회 담임 김진홍 목사가 「성공한 개혁,실패한 개혁­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대안」이라는 책을 출판사 두레시대에서 펴냈다.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목사는 이 책에서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만일 개혁하지 않거나 또는 실패한다면 민족전체가 구렁텅이에 빠질 처지에 놓일 수 도 있다』며 『누가 주도하느냐,어느 정당이 이끌어가느냐 이전에 이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개혁의 정신과 원리,방법론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의 개혁속에서 오늘날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진세력의 지도력·돌파력과 함께 불굴의 개혁의지·솔선수범이 필요하며 권위주의적 관행에 의지하는 개혁이나 물리적 힘이나 정치적책략에 따라 추진되는 개혁은 반발과 함께 일시적 성공으로 끝나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목사는 『개혁만이 어려운 난국에서 살길이며 통일의 초석이 된다』며 『개혁과 함께 우리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비도덕성·타락에 대해서도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책은 ▲왜 개혁이 필요한가 ▲개혁은 어떻게 하는가 ▲누가 개혁을 이끌어가는가 ▲인간과 세계는 어떻게 경영되나로 나누어 현재 우리나라의 개혁상황을 성경의 예화로 풀이했다. 1941년 경북 청송 태생의 김목사는 계명대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행동하는 예수의 뒤를 잇기 위해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활빈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다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자 철거민과 함께 남양만 갯벌로 내려가 두레마을공동체를 세우고 빈민운동을 해왔다. 「바닥에서 살아도 하늘을 본다」「정금같이 나오리라」 등 20여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이중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1백쇄를 앞두고 있으며 영어·일어·러시아어등 3개국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김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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