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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사전 독도관할 오기/출판사에 수정 요청지시

    ◎주 영 대사관에 훈령 외무부는 12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유엔백과사전을 발간한 영국 출판사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측에 관련내용을 수정하도록 주영국대사관에 긴급 지시했다. 외무부 관계자는 “이 백과사전은 폴란드인 에드문드 얀 오스만치크가 ‘유엔과의 협조하에’ 저술·발간한 것”이라면서 “독도가 일본의 12마일 영해대에 있다고 표기돼 있어 이의 시정을 출판사에 요청하도록 주영국대사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 영토 오기(외언내언)

    ‘유엔 및 국제관계 백과사전’에 독도가 일본영해내에 있는 일본영토로 기록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해서 또 여러사람이 흥분하고 있다. 이 사실이 한 민간학자에 의해 뒤늦게 밝혀진후 외무부가 내놓은 이문제 관련자료를 보면 백과사전은 유엔이 직접 발간한 것이 아니라 폴란드출신의 한 민간 저술가가 유엔의 협조를 받아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발간한 것. 외무부는 이문제에 공식적인 코멘트를하지않고 다만 이같은 사실만 확인해주고 있는데 유엔으로부터 어떤 협조를 받았는 지도 밝히지 않고있다.그러니까이 백과사전을 유엔의 권위 아래 발간된 책으로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견해인 것 같다. 이책이 유엔이 발간했건 유엔의 지원아래 민간인이 썼건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백과사전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했다고해서 독도가 일본영토가 되는 것도 아니다.독도가 일본영해내 12마일 해상에 있다는 기록은 명백한 잘못이고 그것은 당장 확인되는 일이므로 한국측에서 자료만 내면 다음판에서 시정될 것이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필자가 독도에 한국경비 초소가 설치돼있고 한·일간 분쟁이 있는 섬이란 것까지 알고 있으면서 왜 한국쪽에는 한마디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기록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다음으로는 85년에 제1판이 나왔고 90년에 제2판이 나왔는데 어떻게 이런 오류가 이제야 발견됐느냐 하는 것이다.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는 문제와 얽혀 착잡하다.결국 우리 외교의 한계이고 한국외교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정부와 정부간 외교만 외교가 아니다.동해가 일본해가 된 것은 1929년 바다이름을 정한 런던 국제수로기구회의(IHO)에서 일본측 주장으로 합법화(?)된 것이다. 유엔지명표준화회의나 각국의 지리명위원회 같은 기구에 대한 외교를 강화해야할 것이다.외무부에 이런문제를 다루는 전문요원을 두어 다른데에는 또 이런 잘못이 없는지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 효도여행 3대 8명 참변/탑승자 사연 이모저모

    ◎회사 인기투표 1위가족 4명·신혼부부 3∼4쌍도 6일 새벽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탑승객 중에는 일가족이 유난히 많았다.그만큼 안타까움도 컸다. 탑승객 명단의 주소를 대조한 결과,국민회의 신기하의원 부부,노무라증권 한국지사 박정실차장의 일가족 4명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이 80명이 넘었다. 또 김진화씨(32·회사원)와 권진혜씨(24·여) 등 주소와 여행목적이 같아 신혼부부로 보이는 여행객도 서너쌍이나 됐다.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사는 이경한씨(32·회사원)의 3대에 걸친 일가족 8명은 효도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외아들인 이씨는 평생 해외여행 한번 못한 부모 이성철(68)·송병원씨(62)를 비롯,부인 박소현씨(28),외동딸 주희양(3),누나 혜경씨(35),조카 2명 등 8명과 함께 미국령 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거평그룹 기조실에 근무하는 이정환씨(34·서울 강동구 상일동) 부부도 양가 부모를 모시고 휴가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대한항공의 괌지점장인 박완순씨(44)의 부인 김덕실씨(44)와 딸 주희양(16),아들 수진군(12)도 탑승했으나 주희양만 중상을 입고 참변을 면했다.박씨는 가족의 참변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고수습을 위해 동분서주,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실 차장(41·서울 서초구 잠원동)부부는 박차장이 지난해 말 회사에서 사원 인기투표에서 1등으로 뽑혀 받은 3박4일짜리 괌여행 티켓으로 두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변여미(28·삼성출판사 직원)·선미씨(20·중앙대 재학) 자매는 최근 부친상을 치른뒤 슬픔에 잠겨있던 어머니 조도자씨(55)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괌 여행에 나섰다.여미씨의 남편 이명우씨(33·월간지 기자)는 “장인이 한달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뒤 처와 장모등이 비탄에 잠겨 있어 먼저 괌으로 떠나게 한 뒤 곧 뒤따라갈 예정이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3개월전에 형이 세상을 떠난데 이어 이번에 장조카가 변을 당했다는 김연창씨(65)는 “며칠 전에 조카가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느냐”면서 통곡했다.김씨의 장조카인 한솔화학 부장 김회철씨(40)는 부인 정순용씨(37),아들 태준군(9),딸 지영양(12)과 함께 휴가를 가기를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었다. 한편 사고기에는 9명이 예약을 해놓고도 탑승하지 않아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KBS 보도국장 일가5명 탑승/부인·둘째딸 2명은 생존 확인 사고기에는 KBS 홍성현 보도국장(51)과 부인 이재남씨(45),딸 영실(17)·화경양(15)자매,막내 은기군(11) 등 일가족 5명도 탑승했으나 부인 이씨와 둘째딸 화경양만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국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공대를 나와 지난 73년 한국방송공사 1기로 입사한 뒤 사회부장·정치부장·취재주간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보도국장을 맡아왔다. 의협심이 강하고 역량있는 언론인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한국기자협회 부회장도 역임했으며 영국 카디프대에 1년간 연수를 하며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 ‘눈물의 시인’ 노천명 당당한 자리매김

    ◎시선집 ‘사슴’ 산문·소설집 ‘나비’ 출간/현대 여성시사에 남긴 족적 재조명 ‘남색 치마 반회장 저고리로 외롭게 살다간 사슴의 시인’ ‘태어날 때부터 고독했던 여자’ ‘잦아드는 눈물의 시인’‘한국의 마리 로랑생’….시인 노천명을 둘러싼 수사들은 그가 남긴 몇장의 빛바랜 흑백사진 만큼이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1938년 첫 시집 ‘산호림’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입성,‘창변’‘별을 쳐다보며’‘사슴의 노래’등의 시집을 내며 한국 현대여성시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노천명.그러나 그의 문학은 우리 문학사의 이면에 매몰된 채 오독되거나 혹은 폄하되어 왔다.최근 솔출판사에서 펴낸 노천명 전집 ‘사슴’과 ‘나비’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노천명 문학에 대한 정당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노천명은 일제 말기의 친일시 파문이나 한국전쟁중의 부역행위 등 시대의 어둠속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굴절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그의 시는 한국 여성시의 출발을 논하는 이정표가 된다는 점에서문학적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이번에 펴낸 노천명 전집은 특히 유실위기에 처한 그의 시들을 찾아 복원,노천명 문학 특유의 애상의 미학을 살필수 있도록 해 주목된다. 우리의 분단문학사를 극복하는데 있어 노천명의 시가 차지하는 시사적 위치는 각별하다.절제된 민족 고유어와 자유율에 바탕을 둔 전통리듬의 섬세한 재생,우리 시단에서 보기 드문 황해도 방언과 정서의 시적 수용 등은 노천명 문학만의 미덕이기 때문이다.시선집인 ‘사슴’은 이미 나온 초간본들을 텍스트로 삼았다.수록작품은 ‘슬픈 그림’‘황마차’‘옥촉서’‘야제조’‘푸른 오월’‘수수 깜부기’‘하일산중’‘비련송’ 등 180여편.‘나비’는 산문과 소설 모음집이다.특히 ‘광인’‘나의 신생활 계획’‘내 가정의 과학화’‘백년제가 돌아오는 시인 찰스 램’‘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다’ 등 5편의 수필과 ‘일편단심’‘닭 쫓던 개’ 등 2편의 소설은 처음으로 발굴 소개되는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나비’에 실린 100여편의 산문을 통해 독자들은 노천명의 흔들리는심상풍경을 고스란히 엿볼수 있다.한 예로 그는 평생 독신을 고집했고 고독벽을 지녔다.그러나 그의 독신은 ‘산나물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결과인지도 모른다.〈…산나물 같은 사람은 어디 없을까.모두가 억세고 꾸부러지고 벌레가 먹고 어떤 자는 가시까지 돋쳐 있다.어디 산나물 같은 사람은 없을까.〉 그가 부산의 한 피서지에서 쓴 ‘산나물’이란 제목의 글은 시인의 존재론적인 비극을 그대로 드러낸다.1912년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나 1957년 46세의 나이에 재생불능성 빈혈로 세상을 떠난 노천명의 문학은 곧바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슬픈 상징’이다.
  • 난세의 성군 ‘패자 중이’/일 대하소설 3권 번역 출간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 일대기 춘추오패 가운데 한 사람인 진나라 문공 중이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 ‘패자 중이’가 대산출판사에서 나왔다.지은이는 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미야기다니 마사미츠(궁성곡창광).전문번역가인 양억관씨가 우리말로 옮겼다.이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이해해야 한다.춘추시대는 주나라가 낙양으로 도읍을 옮긴 기원전 770년부터 시작된다.이 시대에는 서주 이래 제후국이 100여개나 존립하는 등 각지에서 군웅들이 할거했다.한편 기원전 403년 진의 유력귀족인 한·위·조 세 씨는 실권을 잡고 진을 삼분해 힘을 키우기 시작했다.이때가 바로 전국시대의 시초다.전국시대에 들어와서는 강국이 약국을 병합해 진·초·연·제·한·위·조의 이른바 전국칠웅이 성립됐다.그중에서도 서방의 진은 적극적인 정치개혁과 함께 부국강병에 힘써 기원전 221년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이로써 춘추전국시대는 막을 내렸다. 춘추오패란 중국 춘추시대 다섯 명의 패자를 일컫는 말.오패는 ‘순자’에 의하면 제의 환공,진의 문공,초의 장왕,진의 목공,초의 장왕,오의 합려,월의 구천을 말한다.이 소설의 주인공인 중이는 19년동안 1만리가 넘는 역경의 길을 유랑한 뒤 62세에 군주의 자리에 올라 중화의 패자가 된 인물이다.그는 때를 기다리며 고난을 이겨내는 전형적인 춘추시대의 인간형으로 묘사된다.중이 곧 문공의 치세는 불과 8년에 불과했지만 그는 의리와 신의,어진 덕성을 고루 갖춘 모범적인 군주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이 소설은 ‘고원의 황사바람’‘찢겨지는 왕조’‘중이,패자가 되다’ 등 모두 3권으로 이뤄졌다.
  • 굶어죽는 사람들/실비 브뤼넬(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인구 늘어 기아’ 논리는 허구/선진국 식량 무기화·당사국 방치가 문제 유럽에서는 인구폭발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사회의 모든 병리현상에 대해 맬더스의 ‘인구론’을 적용시키기를 좋아하는 풍조가 생겼다.맬더스의 ‘인구론’은 지속적인 인구팽창으로 지구는 인간부양의 한계에 이르게 되나 그때마다 자연재난이나 일반 재난은 물론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인구는 자연감소해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는 게 큰 틀이다. 따라서 도시문제 환경문제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AIDS의 확산에 대해서도 맬더스의 이론을 원용할 정도다.인구폭발은 21세기를 맞는 지구의 모든 위기의 여러 잣대 중의 중요한 하나가 되버린 것이다.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산구조가 무용지물이 될 사회의 상황과 경제위기가 올 것이며,이는 숱한 기아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경제적 측면의 원용은 많은 학자들의 공감마저 얻고 있다. ○선진국 논리적 유희 즐겨 그러나 ‘굶어죽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이책에서 저자인 실비 브뤼넬씨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이같은 맬더스 이론의 원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저자가 경제학자이고 지리학자이지만 세계기아방지 협회의 이론분과위원장을 맡고있는 입장을 감안하면,이러한 논리 또한 견강부회가 아니냐는 의심도 지울수 없다.그러나 자신이 이론을 철저하게 체험과 조사를 통한 실증적인 방법으로 입증해보이고 있어 설득력을 지닌다.저자가 그동안 쓴 제3세계와 남북문제에 대한 여러권의 책들도 균형감각을 갖춘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도 저자의 다소 튀어 보이는 논리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서방선진국들의 논리적 유희로 기아를 방조해 숱한 사람들을 죽도록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현재는 평화나 실업문제 등 선진국의 이익이나 사회문제와 직결되고 있는 문제에 구석으로 밀린 상태지만,오히려 미래사회의 최고의 불안요소라는 것이다.로마클럽 등 각종 선진국중심의 모든 모임에서 제기하는 지구의 인구폭발과 기아의 발생이란 논리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값 조작위해 휴경지 늘려 과거 맬더스가 말했듯이 ‘모두에게 먹을 권리가 있는게 아니다’ 라는 잘못된 논리로 포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선진국은 식량가격의 조작을 위해 일부러 휴경지를 놀리는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되묻고있다.이는 결국 강대국들의 식량무기화이며,이에 따른 제3세계의 자기방어 등으로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선진국 즉 식량강대국들이 그들의 의지만 있으면 전인류가 충분히 먹고 살수 있다는 주장한다.그 근거는 90년대 이후 기후에 따른 대 재난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수십만명이 굶어죽는 시대는 지나갔다는데서 출발한다.실제로 지금은 국지적인 기아만이 발생하고 있으며 많게는 수천명 적게는 수백명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식량 쌓아둔채 안나눠줘 저자는 그리고 선진국의 이같은 행태가 기아 당사국 지도자들의 또다른 ‘식량의 전략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대표적인 예를 지난 92년 소말리아의 기아사태에서 들고있다.당시 소말리아 여러 지역 창고에는 원조받은 식량이 가득차 있는데도,여자들과 어린이등이 굶어 죽어갔다는 것이다. 84년 이디오피아나 83년 나이지리아 에서도 마찬가지의 경우를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는 당사국이 더 많은 원조를 받기위해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내버려두고 있으며,상당량은 군사용으로 비축했다고 말했다.최근 보스니아의 경우 더 많은 원조를 얻어내기 위해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내버려둔 경우라는 지적이다. ○‘맬서스식 핑계’ 대지 말라 물론 여기서 북한의 경우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북한의 정황과 식량원조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미북관계에서 자신이 의도대로 끌고가려는 의도 등을 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도 저자의 논리에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선진국의 위정자들은 맬더스식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하며,당사국들도 이를 정치적으로 더이상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이같은 악순환이 이어질 경우 지구는 정말 맬더스의 이론처럼 큰 재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것이다.원제는 Ceux qui vont mourir de faim 234쪽 프랑스 쇠이유출판사 120프랑.
  • 살아있는 기업/아리 드 게우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기업은 생물… 진화해야 산다/기계처럼 이윤에만 매달리면 장수못해 기업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출현한 여러 제도·기관 가운데 막내둥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막내둥이는 이제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또 서민의 자잘한 삶에서든 국가의 큰 틀에서든,결코 빼놓을수 없는 중추 요소다.서양에서도 기업의 역사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는데 이는 인간문명의 거대한 시간표에서 보면 아주 미소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이 짧은 기간동안 믈질적 부의 생산자로서 기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기업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폭발적으로 급증한 세계인구에 문명 생활을 가능케 하는 재화와 용역을 계속적으로 대줄수 있었을런지 전연 감잡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기업의 역사보다 더 짧은 것이 기업의 수명이다.전세계적으로 기업은 ‘일찍 죽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그래서 사람들도 은연중 기업하면 백에 아흔아홉은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것이려니 한다.또 이처럼 엄혹한 적자생존의 망을 통해 휼륭한 기업이 걸려져야 경제와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있다.즉 기업의 ‘조사’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으로,이는 교회나 학교나 군대 등 문명의 다른 기관과 대비되는 관점이다.제대로 크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 만큼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기업이 되느냐에 관한 이론과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진다. ○인간보다 짧은 기업수명 아리 드 게우스(Arie de Geus)의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은 ‘사나운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습관’이란 부제가 붙어있다.그래서 흔한 기업 적자생존의 지침서인 것은 틀림없지만,하바드 경영대학원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상당히 색다른 기업경영 저술로 평가받는다.어떻게 하면 다른 기업을 제치고 살아남을수 있느냐에 관한 조언이 아니라,모든 기업이 살아남을수 있음에도 나쁜 습관 때문에 일찍 없어져 버리는 것을 애석해 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큰 기업인 로얄 더치 쉘의 그룹 전체 기획업무를 총괄했던 게우스는 한마디로 기업이 ‘살아있는’ 생물체를 닮으면 살아 남는다고 말한다.여기에서 책제목의 ‘살아있는’이 나왔다.일찍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생물같은 기업이란 뜻의 제목인 것이다.이같은 ‘기업 유기체’,‘기업 생물학’ 이론을 펴는 저자는 그러면 외형으론 살아있지만 장수하지 못하고 곧 사라질 기업이 갖고있는 나쁜 습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놀랍게도 기계처럼 이윤 제조에만 골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경제적 기업’은 기계이지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있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살아있는 기업은 생물처럼 긴 세월을 버텨내 잔존하고,계속되는 공동체로서 자신을 영구화하는 것이 제일의 목적이다.기계같은 기업과 생물같은 기업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진화론을 물론 생태학·인지 심리학·동물행태학·면역학 등의 개념을 차용한다.생물처럼 살아있는 기업은 단순한 경제적 기업보다 보다 빨리 자신의 환경에 대해 배우고 이에 적응해 잔존의 가능성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장수 기업들은 생물의 종처럼 진화해 살아 남았다고 본다. ○일·유럽 평균수명 12.5년 포츈 선정 500대 기업이나 유수한 다국적기업의 평균수명은 40년내지 50년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이나 유럽의 평균기업 수명은 단 12.5년에 불과하고 1970년에 미국에서 500위안에 들던 기업도 1983년에 이르면 그중 3분의 1이 인수·합병·분리 등으로 사라지고 없는 판국이다.인간의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데 저자는 이같은 조사를 일반인들 처럼 당연시하지 않고 ‘눈에 확 띄는 실패’로 여긴다.그리고 이로헤서 거대한 잠재력이 허비되어 버렸다고 애석해 한다. 지금까지 700년 넘게 잔존하는 스웨덴의 스토라,400년 역사의 일본 스미토모 등 세계적인 크기의 기업으로 100년이 넘는 기업은 40개 정도된다.저자는 “경영자들이 재화와 용역 생산의 경제적 활동에만 포커스를 맞출뿐 자기 조직의 진정한 본성이 인간들의 공동체와 같다는 것을 망각해 버렸기 때문에 기업은 망한다“고 말한다.장수기업을 분석할 결과 주주들에게 좋은 투자수익을 돌려주는 것은 기업의 장수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윤은 기업이 건강하다는 징후가 될 뿐이지 예고지표나 결정인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체성·응집력 키워줘야 저자는 돈버는 기계가 아니라 긴 세월동안 종을 유지해온 생물체와 같은 살아있는 기업은 환경에 민감하고,강한 자기 정체성의 응집력을 가지며,소속원들이 두려움없이 뭔가를 실험해볼수 있는 관용적 분위기와 탈 중앙집중성,보수적인 재정운용 등의 특징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이런 추상적 덕목을 진화·면역 등 생물학 개념으로 상설하고 있는 이 책은,단순히 생물학 용어를 차용한 선에 그치지 않고 기계의 이미지가 강한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한결같이 다루고 있다. 215쪽.하바드대 경영대학원 출판사 24.95달러
  • 일 음란 폭력만화 밀반입·대량복제/시중유통 둘 영장·1명 구속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는 1일 일본만화를 몰래 들여와 불법복제한 뒤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시킨 정연민씨(42)등 2명에 대해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일본만화 수입업자 송경호씨(35)는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한붕택씨(38)는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5t 트럭 53대 분량의 복제 만화책 130만여권(시가 32억5천여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 등은 93년부터 ‘영림문화’‘한일코믹스’등 무허가 출판사 4개를 차린뒤 ‘시스터 마리’‘이브의 경고’ 등 음란·폭력성이 짙은 일본 만화를 달마다 40∼50여종씩 10만∼15만여권을 복제,시중에 유통시켜 매달 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 2월부터 16차례에 걸쳐 집단 성교와 윤간,잔인한 폭력 장면 등이 노골적으로 담긴 일본 만화책 90여권을 밀수입해 왔다.
  • 영 대표작가 줄리안 반즈 장편소설 ‘내말 좀 들어봐’

    ◎삼각사랑 이야기… 실험성 돋보여 현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반즈(1946∼)의 장편소설 ‘내 말 좀 들어봐’(원제 Talking It Over,신재실 옮김)가 도서출판 동연에서 나왔다.반즈는 근대 리얼리즘의 거장 플로베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10과 1/2 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질리언,스튜어트,올리버 세명의 젊은 남녀간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제사로 쓰인 ‘사람들은 눈으로 봤다는 듯이 거짓말한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암시하듯 절대적 진리는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반즈는 기존의 소설형태를 끊임없이 파괴하면서도 그러한 실험성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소설의 흥을 잃지 않는다.이 소설에는 등장인물 서로간에 대화가 없다.모든 대화는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당신’이라고 불리는 독자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처럼 등장인물의 고백과 변명을 직접 들어주는 참여적 인물이다.한편 출판사측은 줄리안 반즈 판 ‘여자의 일생’으로 알려진 반즈의 네번째 소설 ‘태양을 바라보며’도 곧 펴낼 에정이다.
  • 출판사서 4천만원 수뢰/EBS 전 원장 집유선고/서울지법

    서울지법 박정헌 판사는 30일 교육방송 교재 출판업체 선정 과정에서 출판사로부터 4천4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2년을 구형받은 전 한국교육방송원(EBS) 원장 정연춘 피고인(60)에 대해 배임수재죄를 적용,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4천4백만원을 선고했다.
  • ‘흘러간 명작’ 잇따라 재출간

    ◎‘금은탑’ ‘광화사’ 등 30∼80년대 화제작/‘분례기’ 발표 30년만에 단행본 선봬 박태원의 ‘금은탑’,방영웅의 ‘분례기’,이문구의 ‘관촌수필’,이제하의 ‘광화사’.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1930∼80년대 화제의 장편소설들이 잇따라 새옷을 입고 재출간됐다. ‘금은탑’은 30년대 말 ‘우맹’이란 제목으로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작품으로 48년 ‘금은탑’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도서출판 깊은샘은 신문연재본을 저본으로 48년판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해 정본 ‘금은탑’을 펴냈다.‘금은탑’은 1930년대 조선을 뒤흔들었던 유사종교 백백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당시의 사회상과 유사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리적 기법으로 그린다.박태원은 이태준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문학운동을 전개한 ‘구인회’의 대표적인 작가다. ‘분례기’는 67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됐던 농민소설.이번에 작가 자신의 대폭적인 수정을 거쳐 발표된지 30년만에 창작과비평사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였다.작가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어머니 석서방댁이 화장실에서 낳았다고 해서 똥례라고 불리는 주인공 분례의 이야기다.작가는 이를 통해 농촌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남존여비사상,순결이데올로기,남성위주의 사회가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고발한다.느리고 진한 충청도 내륙 사투리와 무지막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석서방댁의 태도,샛서방과 붙어 지내다시피 하는 노랑녀의 행태 등이 소설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적 긍정이 야만스러울 만큼 징그럽게 그려져 있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작가 이문구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관촌수필’은 그의 대명사와도 같은 작품.72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일락서산’으로 시작된 이 연작 장편소설은 77년 ‘월간중앙’에 발표한 ‘월곡후야’로 끝맺었고,그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작가의 고향인 관촌을 무대로 한 이 소설에서는 고색창연한 이조인이었으나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할아버지,사회운동에 투신하며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보게 했던 아버지,한 마당에서 자라며 자신을 여러모로 키워준 동네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작가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적 어조,풍부한 전통어와 토속어로 자신의 체험적 이야기를 풀어낸다.이 소설은 이문구 전집을 내고있는 솔출판사에서 20년만에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분례기’와 ‘관촌수필’이 60년대와 70년대의 문제작이라면 ‘광화사’는 80년대의 화제작이다.87년 문학사상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낸 이 작품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린 서울 인사동 화랑가를 배경으로 일탈과 광기로 가득찬 화가들의 삶을 해부한다.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강인하게 일어서는 한 여성의 초상을 통해 미술계의 복마전같은 인맥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이 작품은 문학동네에서 기획한 이제하 소설전집(전12권)의 첫째권으로 제목을 ‘열망’으로 바꿔 눈길을 끈다.
  • 일,한·일 역사교과서 공동연구 거부

    ◎문부성 “정부 불관여”… 유네스코 한국위 제의 무시 【도쿄 연합】 일본 문부성과 ‘유네스코일본위원회’(사무총장 아메미야 다다시·문부성 학술국제국장)가 한·일 공동으로 역사교과서를 연구하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제안을 공식 거부,국제적 교과서문제 개선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등에 따르면 한국측은 ‘전후 독일과 폴란드간의 교과서위원회 활동 경험은 한·일 역사교과서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네스코 독일위원회의 제의에 따라 지난 3월 독일·폴란드 양국도 참여하는 한일간 역사교과서 공동세미나를 올가을 서울에서 가질 것을 권태준 사무총장 명의로 일본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부성과 유네스코일본위원회는 ▲역사교과서 문제는 민간 연구에 맡겨야 할 사항으로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일본의 현행 교과서검정제도에 비추어 연구성과를 출판사에 강요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측의 제의를 거부키로 결정,지난 5월 문서로 한국에 공식통보했다는 것이다. 한국측은 이에 따라 당초 계획을 변경,니시카와 마사오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측 연구자 4명이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형식을 빌려 오는 9월24∼25일 서울에서 ‘21세기 역사교과서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측의 참여 거부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한 상식밖의 처사인데다 아시아국가에 대한 ‘침략’등의 기술을 둘러싸고 지난 80년대 벌어졌던 일본의 ‘역사교과서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지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이현세씨 ‘음란 만화’ 출판사 대표 소환조사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는 21일 만화작가 이현세씨의 작품 ‘천국의 신화’를 출판한 해냄 미디어 대표 송영석씨(44)를 불러 폭력 및 성행위 장면이 묘사된 이 만화책을 펴낸 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이씨도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착각속의 아이덴티티/장 프랑수와 바야르(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 주도 세계화’가 남긴건 불안/주관적 시각으론 내전 등 분쟁이면 못읽어 ‘착각속의 아이덴티티’이라는 구름잡는 듯한 제목의 이 책은 저자인 쟝 프랑수와 바야르의 의도가 주체성의 본질에 대한 의견 제시가 목적이 아니라는 느낌이다.이는 부수적이고 이른바 ‘앵글로 색슨’식의 세계화 즉 초강대국인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세계화가 미래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말하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랑스의 석학들의 본산지인 국립과학연구센터 CNRS 소장을 최근까지 지냈고 프랑스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그랑제콜인 시앙스포(국립 정치과학대학)의 국제연구센타 소장인 저자가 비교정치학의 대가이며 현실정치에 관한한 프랑스 최고의 전문가라는 사실도 이에 대한 심증을 더욱 굳혀준다. ○나치 탄생도 동일선상 저자는 이 책에서 우선 현세계는 아이덴티티에 대한 착각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이는 최근 최선의 조류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주도의 세계화를 도마에 올렸다.주장의 논거는 다소 미국식의 획일화된 세계화,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있어 통일화 또는 획일화로 블록화로 귀결되는 현 시대적 조류에서 찾고 있다.특히 앵글로색슨 문화에 대해 문화적 국수주의 색채가 강한 프랑스 지식인의 주장이지만 논리의 전개가 문화적 이론에서 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저자는 지금의 세계화를 사회조직체에서 벗어나는 잘못된 세계화로 보고 자신의 논리를 이어나가고 있다.이는 자신의 것을 보호하자는 각 조직체의 문화주의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21세기에 세계를 위험에 몰아넣는 최대의 요인인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고 있다. ○주체성 살리는 길 돼야 이러한 현상은 이미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시장 경제의 확장,서구사회의 근간인 민주주의의 강요,무역 및 정보전쟁의 가속화,미국의 다문화주의 이슬람 종교분쟁 인도의 종족분쟁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1차대전 이후 아돌프 히틀러에 의한 나치주의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한다. 그는 진정한 세계화는 다양성의 창조라고 해석하고 있다.즉 다양한 주체에 의한 아이덴티티의 형성이야말로 진정한 세계화라는 것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최고의 선으로 비치고 있는 세계화가 지역화 동일화 블록화 등의 복합개념으로 오도되고 있다는 평가다.문화의 다양성이나 독창성에 대한 변화는 보다 크게 동일화 또는 통일화 되는 형태로의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유고나 알제리 내전 등이 세계주의에 대항한 아이덴티티 때문에 일어난 분쟁으로 보고 있다.하나의 연방이나 국가를 똑같은 문화 또는 정치 등의 동일한 아이덴티티로 묶는다는게 오히려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책의 제목에서 말하듯이 아이덴티티에 대한 환상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며 미래사회 최대의 불안 요인이라는 저자는 주장한다. 그는 제각기의 주체성 아이덴티티를 정치적이나 이데올로기적인,결국 역사의 창조에 이르는 문화창조에 훌륭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렇지만 이는 유교주의가 아시아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게 아니듯이 태생적이거나 운명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저자의 시각에서 보면 현재 서구사회의 큰 형식중의 하나가 종교개혁에서 비롯됐다고 알고 있는 것도 너무 일반화시킨 아이덴티디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이는 사회변화의 개념을 규범적이며 단선적이고 목적론적으로만 보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설명이다.민주주의의 변천사에 대한 추론이나 시장경제의 과정 등으로 현대화로 대변되는 서구사회를 평가해온 결과라는 것이다.대표적인 반론의 증거로 저자는 미국달러의 세계적 규범화를 들고 있다.달러는 역사의 흐름 속에 정제되어 새로운 세계적 화폐의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대목을 들었다.실제로 저자의 주장대로 달러의 강세는 유로통화 등 반대적 화폐 아이덴티티 형성 즉 분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의 영속성 즉 아이덴티티를 역사의 흐름으로 이어가는데는 다른 아이덴티티의 일부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이며 이는 불확실한 부분이지만 확실성 부분은 이보다 더 많다고 말한다.아이덴티티의 문화 그 본질의 개념은 이율배반적으로 경제적인 발전이나 정치적인 활동을 문화적인 차원을 받아들이려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이색적인 논리다. ○전략·환상·악몽이 지배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볼때 우리들에 힘을 부여하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없는 셈이다.저자도 단지 아이덴티티를 이용한 전략,이를 만드는 요소,그리고 아이덴티티에 대한 환상이나 악몽만이 그시대에 존재할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따라서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는 주체성의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시급한 문제는 없는 셈이다.저자는 전세계의 각 조직이나 정파는 이른바 ‘아이덴테테의 전쟁’으로 명명된 그들만의 자발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면 저자의 해결책은 무엇인가.아주 간결하다.‘현대화의 창조와 같은 전통의 창조’,‘세계화의 개념과 같은 문화주의’의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원제는 ‘L’Illusion Identitaire’,프랑스 파야르출판사 발행,306쪽 130프랑.
  • 이현세씨 내일 소환/만화 ‘천국의 신화’ 폭력·음란혐의/검찰

    서울지검 형사1부(윤종남 부장검사)는 19일 만화 ‘천국의 신화’ 등을 그린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43)를 음란문서 제조 등 혐의로 21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 2월 부터 폭력 및 남녀의 집단 성행위 장면이 담긴 ‘천국의 신화’ 1부 4권을 출판사 ‘해냄 미디어’를 통해 발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서울문화사 등이 발행하는 ‘점프코믹스’ ‘우먼센스’‘리빙센스’ 등 정기 간행물에 실린 청소년 만화도 폭력성이 짙다고 판단,‘진짜 사나이’등을 게재하고 단행본으로 출간한 박산하씨 등 작가와 출판사 대표들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황씨와 김덕홍/황­김씨 30년 넘게 함께 일해

    ◎황씨 65년 김일성대 총장때 김씨 첫대면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김덕홍 전 여광무역총사장의 ‘운명적’ 관계는 지난 65년 시작됐다. 그해 4월 김일성 종합대학 총장에 오른 황씨는 이 대학 교무부 지도위원으로 있던 김씨와 처음 만났다. 황씨는 79년 노동당 주체사상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김씨를 연구소 종합과 부과장으로 데려갔고,94년 연구소의 활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제주체재단을 설립할 때도 김씨를 재단이사로 참여시켰다.그러면서 요지인 북경지역 책임자로 기부금 모금과 무역중개 등의 중책을 맡겼다.또 황씨의 부인 박승옥이 검열원으로 있는 외국문출판사에 김씨의 둘째 사위가 편집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며 김씨는 명실상부한 황씨의 ‘충복’으로 자처하게 됐고,그 결과 지난해 7월 황씨가 남한으로의 망명 결심을 털어놓았을 때는 가족까지 버린채 지시를 충실히 따를수 있었다. 결국 두사람은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적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 북의 황씨 가족/“북의 가족 생각땐 가슴 미어져”

    ◎부인·4자녀 두고온 가장의 처연함 토로 황장엽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두고온 가족생각이 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부끄러운 애기지만…,때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같고 정신이 흐려지는 것 같은 감을 가진다.역시 제일 가까운 사람을 배반하고 죽음으로 내몰고 오다 보니 그 죄가 얼마나 큰지….가정을 희생시키고 민족을 위해서 봉사할 만한 일을 하고 죽겠는가 고민할 때가 많다”고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황씨는 이같은 심정을 토로한뒤 “개인의 생명보다 가족의 생명이 중요하지만,민족의 생명과는 바꿀수 없다.그래서 여기에 대해 단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가 서울로 망명한 뒤 일부에서는 ‘황의 아들이 망명했다’‘부인이 자살했다’는 등의 설이 난무했다.이날 이같은 설에 대한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에 남아있는 황씨의 가족은 부인 박승옥씨(65·외국문 출판사 검역원)와 1남3녀,며느리,사위들이다.맏아들인 경모(33)는 주체과학원 연구원을 지냈고,장녀인 선희(44)는 김일성대 어문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김형직사범대학 강좌교원으로 있으며 사위 김청욱(46)은 주체과학원 연구소장이다.또 차녀와 3녀인 노선(41)과 선옥(34)은 모두 평양의대에서 의학을 배운뒤 모교에서 각각 면역학연구소장,의학연구소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둘째사위 윤철수(43)는 사로청 중앙위 간부부장,세째 박철(38)은 외교부 참사실 1과장이다.
  • 채만식 어휘사전 출간/토박이말 뜻·용례 정리

    〈집은 다른 서두리와 마찬가지로,탑삭부리 한참봉네 아낙 김씨가 나서서 얻어놓았다〉.백릉 채만식은 그의 장편소설 ‘탁류’에서 ‘서두리’란 말을 썼다.‘서두리’란 무슨 뜻인가.일을 거들어주는 사람 또는 그 일을 일컫는 토박이말이다.채만식의 장·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우리 토박이말의 뜻과 용례를 살핀 ‘채만식 어휘사전’(임무출 엮음,토담출판사)이 나왔다. 9천여개의 표제어를 담고있는 이 사전은 특히 우리 말의 실제 쓰임새에 따라 뜻풀이를 새로 하고있는 것이 특징.외래어를 남발함으로써 식자(지자) 연하는 지식인의 천박성도 생생한 실례를 통해 풍자한다.하나의 예로 엮은이는 채만식의 단편 「치숙」에 나오는 일본말의 생경함을 지적한다.〈활동사진이며 스모며 만자이며 또 왓쇼왓쇼랄지 세이레이 낭아시랄지 …〉.이 사전은 37편에 이르는 채만식의 단편소설 전부와 장편 ‘탁류’와 ‘태평천하’를 대상으로 삼았다. 2만2천원 268­8891.
  • ‘문학과 지성 시인선’ 2백권 돌파

    ◎기념시선집 ‘시야 너 아니냐’외 4권 펴내/우리시 영토확장에 큰몫 평가 문학과지성사가 펴내는 신작 시집시리즈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국내 시집시리즈사상 처음으로 2백권을 넘어섰다.이번에 나온 것은 문학평론가 성민엽·정과리씨가 함께 엮은 200권째 기념시선집 ‘시야 너 아니냐’를 비롯해 ‘밤의 공중전화’(채호기 지음)‘개들의 예감’(연왕모 지음)‘빠지지 않는 반지’(김길나 지음)등 4권.‘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지난 77년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출발했다.그뒤 14년만인 90년 100권을 돌파,기념시선집으로 60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엄선해 묶은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김주연 엮음)를 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2백권 기념시선집을 내게 된 것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중에는 이른바 순수시를 가까이 하지않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힌 시집들이 여러권 있다.89년 80권째로 발간된 기형도의 ‘잎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재판 19쇄를 찍으며 14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황지우의 첫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도 8만부 이상 팔렸다.이밖에 이성복의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와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도 각각 5만부이상 팔렸다는게 출판사측의 얘기다. 이번에 나온 ‘시야 너 아니냐’에는 101권째 시집인 황동규의 ‘몰운대행’에서부터 199번째 시집인 김혜순의 ‘불쌍한 사랑기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집에서 뽑은 서시 98편이 실렸다.이번에 나온 개인시집 가운데 관심을 끌만한 것은 채호기 시인의 ‘밤의 공중전화’.88년 등단한 이후 ‘지독한 사랑’‘슬픈 게이’등 두권의 시집을 낸 시인의 신작 모음집이다.몸을 통한 자아의 개방을 추구하는 35편의 ‘육체시’들이 실렸다.이 시편들은 에로틱한 정조아래 삶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그린 괴테의 시 ‘축복받은 그리움’과 분위기를 같이 한다.괴테는 이 시에서 ‘불타는 죽음을 그리워하는 살아있는 자’를 찬양하겠노라고 읊조린다.여기서 괴테의 ‘불타는 죽음’은 바로 채호기 시인의 ‘구멍을 통한 소멸체험’과 동류항을 이룬다.‘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오늘의 우리 시인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시적 작업을 집약,한국현대시사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인정할 만하다.
  • 악셀의 성/에드먼드 윌슨 지음(화제의 책)

    ◎현대작가 6인의 삶과 문학정신 상징주의라는 틀을 통해 현대문학의 본질을 규명한 연구서.책의 제목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빌리에 드 릴라당이 1890년에 펴낸 극시 ‘악셀’에서 따왔다.W.B.예이츠,제임스 조이스,T.S.엘리어트,거트루드 스타인,마르셀 프루스트,폴 발레리 등 현대작가 6명의 문학정신을 소상히 살핀다.작가의 인간적인 일화를 곁들여 연구서로서의 딱딱함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 책에서는 발레리와 그의 스승 말라르메의 인간적인 관계와 영향,발레리의 오만한 지적 속물주의와 관련된 일화,프루스트의 사교상의 일화,죽을 때까지 철저하게 유럽문화에 저항할 수 밖에 없었던 랭보의 아웃사이더로서의 일대기 등이 소개된다. 에드먼드 윌슨은 ‘뉴 리퍼블릭’‘뉴요커’등의 서평가로 활동하면서 피츠제럴드,헤밍웨이,도스 패소스 등을 발굴해 미국 문예부흥에 크게 기여한 비평가.윌슨은 이 책에서 작가의 미덕뿐만 아니라 한계를 지적하는 데도 형안을 보인다.하나의 예로 그는 병적인 자아에 지나치게 집착,타인과의 교류가불가능함을 끈질기게 역설하는 프루스트의 문학세계에 회의와 불만을 드러낸다.이경수 옮김,문예출판사,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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