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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 사법처리 ‘초읽기’

    검찰이 10일 이번 사건의 하이라이트격인 조선일보 방상훈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을 소환해 조사함으로써 이번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방 사장과 김 전 명예회장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고발된 사주 5명의 신병처리 결정만 남았다. 검찰은 그동안 조선일보 방계성 전무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주식명의 대여인 등을 불러 방 사장이 수십억원대의 법인세·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다.특히 검찰의타깃은 46억원의 증여세를 포탈했다는 개인 고발 부분이었다. 국세청 고발장에 따르면 방 사장은 지난 97년 12월 54억원상당의 주식 6만5,000주를 명의신탁한 뒤 매매하는 방법으로 아들에게 우회 증여,증여세 30억원을 탈루했다.또 조광출판사와 스포츠조선의 유상증자 등 과정에서 양도성 예금증서나 임원급여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부외자금 및 비자금의 사용처 및 출처 조사과정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추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아일보 김 전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증여세 등 48억원 포탈 여부를집중 추궁했다.김 전 명예회장은 고(故) 김상만회장 소유의 동아일보사 주식 26만여주를 일민문화재단에 출연한 뒤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두 아들에게 증여하는 방법등으로 증여세를 포탈한 것으로 고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주들에 대한 신병처리는 다음주 중에 할 것”이라면서도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사법처리의 중요 변수는 국세청 고발 내용을 검찰이 얼마나 범죄로 인정하느냐에 달려있다.과거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던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회장의 경우 국세청 고발 포탈세액은 40억원이었으나 검찰은 최종적으로 25억원만 인정했다. 검찰이 사법 처리 시기를 사주 5명 조사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누차 강조하는 것도 범죄로 인정한 포탈세액을 기준으로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방 사장이나 김 전 명예회장은 국세청 고발액만 40억원대를 넘어서기 때문에 일부 내용이 무혐의로 처리되더라도 20억원 이상의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연간 포탈세액이 5억원 이상을 넘을 경우‘무기 또는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 현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 가중처벌 규정을 놓고 볼 때방 사장이나 김 전 명예회장은 홍 사장의 전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클린턴 회고록 1,000만弗 대박

    [워싱턴 AFP AP 연합]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8년간의백악관 시절을 되돌아볼 회고록을 2003년 출간하기로 하고국내 출판사 알프레드 A 크노프사와 계약했다고 6일 출판사가 발표했다. 크노프사는 정확한 판권료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는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00만달러를 넘는 돈을 받아 미국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논픽션중 최고액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논픽션 판권료의 종전 최고기록은 1994년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고록으로 850만달러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출판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클린턴 전대통령이 지난 3일 회고록 출판 합의 도출에 앞서 일부 조건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내 굴지의 출판사인사이먼 앤 슈스터사와 거액의 판권 계약을 맺었으며 당시 힐러리에게 돌아간 판권료는 800만달러로 알려졌다. 출판계에 정통한 이들은 힐러리의 회고록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아내로서 겪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판사 관계자들도 이를환영,크노프사의 메타 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세계 무대의 비중있는 인사들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대통령은 특별한 삶을 살았으며(우리에게)말해 줄 엄청난 이야기를 갖고 있다.그의 회고록은 생애 전반과 백악관 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이며 출판업자로서 클린턴의 작품을 다루게 돼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도서관 짓기’운동

    자,영국에 갔다.비디오와 음악 테이프를 빌리고 싶고 취미모임이나 스터디그룹에 가입하려는데…,어디로 가야 하나. 동네 도서관에 가면 책은 물론 각종 신문을 볼 수 있다.테이프도 빌리고 각종 클럽 정보도 얻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한마디로 도서관은 주민들의 문화 공간이다.신나는 것은 이 모두가 무료라는 점이다. 선진국 도서관들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깝다.집에서 10여분 걸으면 예외없이 도서관이 있다.어린이는 물론 머리가하얀 노인들도 돋보기 쓰고 책읽는 광경이 보기 좋다.차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도서관이 멀고 눈씻고 봐도 노인은 없고 수험생만 즐비한 우리나라 도서관과 대조적이다.원래 선진국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학구적,문화적인지는 아리송하지만 도서관이 가까이 있기에 더 도서관을 찾는 것은 아닐까. 물론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날아다니는 시대에 과연 도서관설립과 장서 구입에 막대한 돈을 들여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있긴 하다.분명한 것은 종이책은 정보의 종합,보관에편리해 인터넷정보나 인터넷 책으로 쉽게 대체될 것 같지않다는 것이다. 또 도서관이 책을 많이 사주면 사람들이 책을 덜 사게 돼출판사에 오히려 해롭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그러나 국내 출판인들은 도서관을 더 짓자고 주장한다.각 도서관이 책 한부씩 총 1,000부만 사 주면 최소한의 채산성이 맞아 많은 전문서적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절박한 이유에서다. 엊그제 이름도 긴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이 기자회견을 가졌다.대한출판문화협회와문화개혁시민연대 등 8개 단체가 참여한 이 운동은 △공공도서관을 현재 400개에서 10년내 1,000개로 늘리고 △정부의 도서 구입예산을 연간 1,000억원 책정하며 △도서관 열람시간을 밤 10시로 연장하는 것 등을 주장했다.노최영숙(盧崔英淑)국민운동 사무국장은 “공공도서관을 늘리는 것은 정부의 최소한 의무이며 시민의 권리사항”이라고 말했다. 공공도서관은 우리 국민 11만5,000명당 한곳에 불과하다. 핀란드가 3,000명당,독일이 4,000명당 1개인 것과 대조적이다.도서관이 적으면 책과 테이프를 직접 사서 볼 수밖에 없다.가난한 사람은 정보에서 뒤떨어질 게 뻔하다.이런 정보격차를 방치하는 것은 당국의 수치다.도서관을 더 짓고 책도 늘리자.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위안부 아닌 군사적 성노예”

    일본 우익집단이 만든 문제의 역사교과서가 역사를 왜곡,은폐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종군위안부 문제다.이들은 종군위안부는 군인을 상대로 매춘행위를한 데 불과하다는 식으로 일본군대에 의한 강제연행이나성노예화를 부정하려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출간된 위안부 관련 서적 2권이 국내에 번역출간돼 눈길을 끈다.이 책들은 우익들의 주장과는 달리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의 책임을 강하게요구하고 있을 뿐더러 용어 또한 ‘위안부’가 아닌 ‘성노예’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황의 군대와 성노예(미네기시 겐타로 지음,박옥순 옮김,도서출판 당대,8,000원)= 저자는 일본서적에서 간행하는역사교과서의 집필자로 현재 도쿄도립대 교수이다.지난 1997년판 중학교 교과서 개정작업때 종군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싣자고 발의하여 이를 역사교과서에 실리게 한 주인공이다.이 과정에서 그는 우익사관의 역사학자들로부터 ‘자학사관’에 빠져있다며 맹렬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로서는종군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으로파고드는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그는 종군위안소와 위안부실태를 관련자료를 뒤져 찾아내 실증적이고도 사실적으로이 책을 준비했다. 이로써 이 책은 일본내에서도 종군위안부 문제의 ‘죄과’를 명확하게 밝힌 ‘실상연구의 종합적성과’로 불린다. 한편 저자는 종군위안소는 매춘부를 데려오는 민간업자에게 편의제공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일본군대가 종군위안부 조달및 이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일본군이 종군위안소를 설치한 목적이 ▲군의사기진작과 군기유지 ▲성병 만연 예방 ▲강간 방지 등이라고 주장하고는 ‘강간 방지’ 역시 인권보호 차원보다는현지인들의 반감을 감안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결국 군부가 조직적으로 관리한 종군위안소에서의 강간은 일본 정부와 군부에 의한 ‘관리강간’이었기에 종군위안부는 ‘군사적 성노예’였다고 규정했다. ◆‘위안부’가 아니라 ‘성노예’이다(도츠카 에츠로 지음,박홍규 엮어 옮김,소나무,9,500원)= 위 책의 저자가 역사학자였다면 이 책의저자는 일본인 국제인권변호사로,그가 10년간 유엔을 상대로 위안부 문제에 매달려온 활동기록이다. 우선 그는 ‘정신대’는 물론 ‘위안부’라는 용어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왜냐하면 ‘위안’받는 주체가 일본군이기에 ‘위안부’라는 용어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들의 상황을 설명해 주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가 지난 92년 IED(국제교육개발)를 대표해유엔 인권위원회에 ‘성노예(Sexual Slavery)’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용어는 국제적으로 정착됐다. 그는 일본내 다른 지식인들처럼 ‘국민기금’으로 성노예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국제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조국을 준열하게 비판하기도 하고 일본정부와 언론, 학계,그리고 시민을 상대로 법적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거나 국제법을 어긴 국가에대한 최후의 압력수단으로 저자는 국제여론 환기 밖에는없다고 보았으며 이를 위해 NGO활동을 전개해 나갔다.국제법률가위원회(ICJ)의 조사와 보고서,국제적명성의 여성전문가인 쿠마라스와미의 보고서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유엔 인권소위원회의 대일 권고 등이 그 성과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현재 성노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직도 매주 수요일이면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성노예 할머니와 정대협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수요집회’을 벌이고 있다. 저자,편역자는 이 책의 인세를 모두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또 출판사는편집,표지디자인 등 모든 편집작업을 자원봉사했다.한일양국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낸 책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장애와 더불어 살 권리 가르쳐”

    [로스앤젤레스 연합]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쳐다보든 상관없어요.나는 굳이 티타늄 다리를 가리려고 긴 바지를 입히지 않습니다.애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눈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신감의 눈입니다” 두 다리가 없는 한국계 미국 장애인 애덤 킹(9·한국명오인호,캘리포니아주 모레노밸리 거주) 가족에 관한 한국어책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에 나오는 어머니 도나 킹(48)의 이야기다. 도나는 “여기 희망의 공이 있다.‘반바지를 입은 철각의천사’ 애덤 킹이 던진 공이다.장애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함부로 인간 승리를 말하지 말자.장애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미화하지 말자.장애를 섣불리 일반화하지도 말자.장애인에게 특혜를 달라고 주장하지 말자.장애인이 장애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그것이 애덤이 던진 희망의공이다”고 말했다. 한인 목사 김홍덕(46) 박사(비교문화선교)는 애덤의 양부모 찰스 로버트 킹(48·컴퓨터 프로그래머),도나 킹(48),데이비드(14),레베카(11·여),피터(8·언어장애) 등 한인 입양아 4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입양아와 친자식 3명(23,20,17)을지난 1년간 지켜보고 인터뷰해 이 책에 담았다. 한국의 출판사 ‘북하우스’는 10일(한국시간)부터 270여쪽 분량의 이 책을 시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이 장애 및 특수선교연구소’를 운영중인 김 목사는 저자 인사말에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입양과 장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교정되기를 바란다”며“킹 부부의 간절한 바람대로 인세를 장애인 복지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고] 책 사재기 사라질 것인가

    일본의 ‘책과 컴퓨터사’가 운영하는 사이트(www.honco. net)에서는 지금,‘출판:쇠퇴인가,새로운 황금시대인가?’라는 주제의 국제토론이 벌어지고 있다.이 토론의 발제에해당되는 글은 미국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이자,‘북비즈니스-출판의 과거,현재,미래’의 저자인 제이슨 엡스틴(Jason Epstein)과의 인터뷰 기사이다. 그는 자신의 책과 인터뷰 기사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가출판사로 하여금 이전과 같은 가내공업의 장인과 같은 업무로 회귀할 수 있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현재 출판은 새로운 황금시대의 입구에 서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그의 예언이 맞을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하지만 그가 지적한 대로 책이 다른 공업 제품처럼 대량 생산되고 편집자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일에만 필사적으로 집착하여 오늘의 출판 위기를 몰고 온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시스템이 몰고 온 최대 실수는 책을 껌이나 과자처럼대량생산·대량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본 것이다.그래서출판사가 열심히 선전해 팔려나가게 만든 ‘프론트(front)리스트’로 갈수록 대형화되어 가는 서점들을 도배하게만들었다.매출규모나 이익보다 ‘쓸데없이’ 거대해진 대형서점들은 소수의 베스트셀러와 잡지를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지하철 책 판매대를 단지 규모만 확장해 놓은 꼴이되어,그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 끌어 모으기에만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중·대형서점들에서 베스트셀러 상위 300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절반에 이를 정도로,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해졌다.무리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은 눈덩이처럼 판매부수가 늘어나지만,그렇지 못한 책은 독자들의눈길을 끌지 못해 반품되었다.최근 출판계의 반품률은 오프라인 서점들의 폐업이 엄청난 규모로 확산되며 5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적지 않은 출판사에 의해 벌어진 자사 책 사재기를 통한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들이 살아남기위한 왜곡된 몸부림의 외부 표출이었다.매출 부진에 빠진대형서점들도 이런 행위를 방관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장하기까지 했다.책 사재기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한국출판인회의는 결국 자체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에 한 출판사를 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책 사재기는 완전히 사라질 것인가?그렇게 만들려면엡스틴의 지적처럼 한번에 대량의 부수가 팔리지 않아도비교적 오랜 기간에 서점에 놓여 계속 팔려나가는 ‘미드(mid) 리스트’(스테디셀러)와 단기적으로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보아 가치 있는 책들인 ‘백(back) 리스트’들을 늘려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복원해야한다. 이 시스템의 복원은 출판업자들의 한순간의 자성만으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이미 거의 붕괴되어 있는 도서정가제의 재확립,도서관의 양서 구입 확대,베스트셀러 편식증에 빠진 독자들의 독서습관 변화와 같은 지속적이고도 근본적인 문화인프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한 기 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베스트셀러 만들려 사재기

    한국출판인회의(회장 金彦鎬)는 31일 회원사인 ‘㈜생각의나무’(대표 박광성)가 자사 책들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기 위해 ‘사재기’를 한 것으로 확인돼 회원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사재기를 하는 출판사의 이름을 출판인들이 스스로 나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인회의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생각의나무가 ‘열한번째 사과나무’와 ‘아침인사’를 사재기한 것이 “명백히 확인됐다”며 이같이 결의했다.또 생각의나무 외에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몇 개’ 출판사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광성 대표는 “‘사재기’를 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신생 출판사로 업계의 관행을 답습한 데 대해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하리수 포토에세이 ‘이브가 된 아담’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로 불리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6)의 자전적 포토에세이집 ‘이브가 된 아담’(대산출판사 펴냄)이 출간됐다.출간 전부터 관심을 끌어온이 책에서 하리수는 남자로 태어난 그가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 겪었던 내면의 고민 등을 고백하고 있다. 부모와 떨어져 자라야 했던 고독한 유년기,트랜스젠더가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첫사랑의 상처,성전환 수술 과정,트랜스 젠더의 섹스와 그 동안 겪었던 연예계 생활 등이실려있다. “나는 이제서야 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사진에세이집의 맺음말에는 ‘하리수 신드롬’이란 말까지 생길 정도로 화려하게 각광받고 있는 그녀의 이면에 숨은 상처가묻어 있다. 책에는 밀라노,파다나,베르가모,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주요 관광지에서 촬영한 하리수의 화보사진 130컷이 실려있다.
  • ‘그림속 그림찾기’展 여는 이희정씨

    ‘도깨비 도시락 속의 도토리,숲속에 숨어있는 사자,낮잠을 자고 있는 난장이,초승달 아래의 촛불….’ “어라! 한 그림안에 같은 닿소리(자음)로 시작하는 작은그림들이 여러개 있네.” 전시에 앞서 그림을 본 어린이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그림 속 그림찾기’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사비나의 기획·전시자인 큐레이터이희정씨(28)는 25일 “이번 전시는 그림속에서 한글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각각의 작품이 한글 닿소리를주제로 구성됐다”면서 “그림속에서 닿소리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내게 함으로써 단순한 그림감상뿐만 아니라 관찰력과 어휘력을 키울 수있게 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닿소리 ‘ㄱ’부터 ‘ㅎ’까지 그림들을 보면서숨어있는 그림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기획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ㅌ’을 주제로 한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토마토,트럭,택시,튜립,토끼,텔레비젼,톱,타조,털실,태풍이 보인다.또 ‘ㄷ’ 주제의 그림을 살펴보면 도깨비,도시락,달팽이,달걀,떡꼬치,단무지,달,당근,도토리,도넛,똥,다람쥐 등이 눈에 뛴다. “어른들 눈으로는 다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그러나 관찰력이 예민한 어린이 눈으로는 어른들이 찾아내지 못하는 단어는 물론 ‘바람이 분다’는 식으로 동사까지 찾아내더라구요.”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것까지 발견해낸다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이 전시회는 우리말과 글을 배우는 만3세 이상 유아부터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거예요.어린이들이 작품속에 숨어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물과 상황을 감상하면서 그림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또 그림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사계절 출판사와 공동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준비해왔다”면서 “특정한 주제아래 특정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적 효과까지 겨냥했다”고 말했다. 박형진,이동기,김태중,박불똥,여동현,박순철,안윤모 등 모두 16명의 서양화,한국화,판화 작가가 각 1편씩 작품을 냈다.전시 개막일에는 사계절 출판사가 펴낸 ‘그림 속 그림찾기’라는 책(8,000원)도 함께 출간될 예정이다. 전시기간중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30분 두 차례 ‘함께 그림찾기’ 행사도 마련된다.(02)736-4371∼2유상덕기자 youni@
  • 신간 맛보기

    ■나는 무질서한 것이 좋다.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 지음,정경옥 옮김,한길사 펴냄)=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IBM의 엔지니어로 일했고 저술가,연극연출가,영화감독, 그리스 철학을 대중적으로 퍼뜨린 철학자 등으로 일한 독특한 경력의 작가가 쓴 책.옮긴이는 “크레센초는 전문가들에게 일임했던 철학, 신화, 고전문학 등의 분야에서 글의 소재를 선택해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형식으로 리메이크 한다”면서 “다양한 대중문화와 학문을 넘나드는 ‘퓨전 작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작가의 특징을 설명했다. ‘독재는 질서, 혁명은 무질서’라는 구절에서 저자 특유의 재치를 느낄수 있다. 9,000원. ■아버지와 나. (존 휴즈 글·그림,연진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미국의 애니메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존 휴즈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만화.서로 뒤바뀐 아버지와 아들의 역할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만화 속 주인공인,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치매의 무서움이나 가족이 겪어야 할 어려움이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두 부자의 갈등과 화해의 긴 여정은 아버지와 아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의 부모와 자식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옮긴이의 말이다. 8,500원. ■해독. (이명원 지음,새움 펴냄)=이 책에서 해독(解毒)이란 삶의 독기를 푼다는 뜻이다.“우리는 삶의 독기를 해독하면서 삶의 비밀에 동참하고,삶의 비밀에 동참하면서 그것을 해독하기를 갈망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새움 에크리티시즘 1권. 에크리티시즘이란 에세이(essay)와 크리티시즘(criticism)의 조합어로,글쓰기란 실존을 반영하면서 그에 대한 가치 평가까지를 포함하는 행위라고 책은 정의하고 있다. 맨 처음에 나오는 ‘이 따위 잡문이나 쓰는 나는?’이란 제목의 글에서 저자는 “잡문이 보여주는 인식의 깊이와 넓이, 개성적인 문체와 스타일은 한국문학의 풍요로움에 기여할 것” 이라고 말한다. 1만원. ■몽실언니. (권정생 지음,이철수 그림,창작과 비평사 펴냄)=1984년 4월 첫 출간이후 50만권이 넘게 팔린 어린이 책이 이번에 양장본으로 새로 선보였다.작가가 몸소 겪고 만난 이웃들과 자신의 체험을 담았다. 주인공 몽실이는 밥을 ??지 않기 위해 다른 남편을 찾아갈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용서하고 버려진 검둥이 아기를 보고 그 엄마를 욕하는 사람들을 향해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 양공주도 되는 것”이라고 꾸짖는다.분단시대 한국문학에서 사실적이고 감동적이라는 평판을 받았다.7,500원. 유상덕기자 youni59@
  • ‘이아(爾雅)’첫 번역 출간

    初·哉·首·基·肇·祖·元·胎·落·權輿. 이 단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뜻은 무엇일까? 정답은 ‘처음(始)’이다.앞에서 열거한 한자 가운데 보통사람들이 ‘처음’의 의미를 쉽게 알수있는 한자는 初,祖,元 정도다. 동양학 전문출판사인 자유문고 이준영 대표가 명성한의원장 최형주씨와 공동으로 6년만에 완역,출간한 ‘이아(爾雅)’에는 오늘날에 와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옛 한자말이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명쾌하게 소개돼 있다. 흔히 이 책은 중국 최고(最古)의 자전(字典),주석서이며,동양 최고의 자해서로,또 중국대륙의 방언을 하나로 통일한 최초의 한자 표준어 사전으로 불린다. ‘이아’는 천문·지리·음악·기재(器材)·초목·조수(鳥獸)에 대한 고금의 문자를 설명한 것으로,중국 동진시대 곽박(郭璞)이 주(注)를 달고 송나라 형병(刑昺)이 소(疏)를 내어 제자백가들의 나침반으로 여겨온 책이다. 모두 3권 20편으로 구성돼 있는 ‘이아’의 ‘이(爾)’는 ‘가깝다’,‘아(雅)’는 ‘바르다’는 뜻으로 전체적인 의미는 ‘가까운 곳에서 바른 것을 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厓)와 안(岸)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의 석구(釋丘·언덕 풀이)편에는 “厓는 물가(水邊)의 뜻이고,厓가 거듭된것이 안(岸)이다”라고 나와 있다. 또 석궁(釋宮·집 풀이)편에는 “실(室,집 혹은 본채)을 중심으로 동서쪽에 있는 곁채를 묘(廟,사당)라 하고,곁채 없이 홀로 선 室을 침(寢)이라 한다. 室이 없으면 ‘사’ 라 하고,사방이 높은 것을 대(臺)라 하며,좁고 길게 굽은 것을 누(樓)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고고학,박물학,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잡학사전을 방불케 하는 ‘이아’는 후한시대 역사가 반고(班固)가 지은 ‘한서’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책이다. 이 때문에 출판사측은 이번 번역출간 작업과정에서 9,000자가량이나 되는 한자를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1만8,000원. 정운현기자
  • 왜곡교과서 거부 확산될듯

    일본 도치기현 시모쓰가(下都賀) 교과서 채택지구가 교과서 선정을 25일 원점에서 논의키로 함으로써 그 결과와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심의에서 우익 진영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교과서를 채택키로 한 첫 결정이 뒤집힐 것으로 보여 교과서를 선정하지 않은 대다수 지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재심의= 일본의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지구가 내린 결정을지방자치단체 교육위가 거부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재심의도 극히 이례적이다. 시모쓰가 지구에는 고야마(小山) 등 10개 시·정·촌(市町村)이 있으나 8개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가 지구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으며 나머지 2곳도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낸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시모쓰가 지구가 재심의에서 일선교육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초 결정을 고수,우익 교과서를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2일 시모쓰가 지구가 우익 교과서 채택을 결정했을때만 해도 543개 공립중학교 교과서 지구 가운데 처음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일본 내에서 우익 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들과 한국 정부는 내심 초긴장 상태였다. 그러나 채택 결정 직후부터 고야마 시를 비롯,일선 교육위가 잇달아 만장일치로 지구 결정을 부결시키면서 역설적으로 새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이 더욱 힘을 얻는 형국으로 반전했다.더욱이 교사의 대부분이 일본교직원노조(日敎組)에 반대하는 일본교직원연맹에 가입해 있는 등 도치기현의 전반적인 보수성향에 비춰볼 때 시모쓰가 지구의 역전극은 의미가 크다.이 처럼 우익 교과서에 대한 현장의 거부감은 와카야마(和歌山),홋카이도(北海道),도쿠야마(德山) 등으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재심의는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 교과서를 배제하고 나머지 7종의 교과서를 놓고 선정할공산이 크다. ■우익 교과서 채택은=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은 당초 2002년도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시장점유율을 10%로 잡았다.6월 초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가 시판본을 발매한 이후 50만부가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일부 사립학교의 채택결정이 잇달으면서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올려잡자는 논의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쓰가 지구가 채택을 결정하면서 한껏 기세를 올렸으나거부결의가 잇따르자 당황한 표정이다. 지난 20일에는 고야마 시에서 우익 교과서를 지지하는 시민·인사 600명이 집회를 갖는 등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성향이 짙은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목표치에는 크게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2002년도 교과서 시장 교두보 확보에는 사실상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는 공립중학교= 일본의 1만1,220개 중학교 가운데공립은 1만473개교를 차지하고 있다.학생 수로 따져도 전체의 93.6%에 달하는 397만2,115명으로 압도적이다. 교과서 채택 권한도 국립과 사립은 학교장에게 주어져 있는 반면 공립은 학부형과 교사가 참여하는 교과서 채택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해당 교육위가 결정한다.따라서 일본 시민단체들의 채택 반대운동도 학생 숫자가 많고 채택 절차도공정한 공립중학교를 중점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어린이 관찰력 기르기

    그림 속 낱말 찾기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관찰력과 어휘력을 키워주는 색다른 기획전이 열린다.서울 관훈동 갤러리사비나에서 열리는 ‘그림 속 그림찾기’전(28일부터 8월26일까지).그림 속 도상의 의미를 퍼즐게임을 풀어가듯 밝혀가는 가운데 새로운 한글 낱말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사계절출판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김지영 박형진여동헌 박불똥 등 1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입장료는 500원.(02)736-4371. 김종면기자 jmkim@
  • 송학삼씨 국보법위반 집유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미국시민권자 송학삼(宋鶴三·56·뉴욕통일학교장)피고인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9일 S출판사의 ‘김정일의 군사전략’ 국내 발간을 도와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이 구형된 송 피고인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북한의 강력한 군사력 등을 고려하면 북한은 여전히 이적단체며 북한에 동조한 피고인은 유죄”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굄돌] 베스트셀러 사재기

    달포 전 출판사의 사재기 행위가 말썽이 되어 신문지상에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사재기를 일종의 사기행위라고 규탄하고 자정 결의를 하면서, 감시단을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사재기 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것이라고 믿는 출판사는 드문 것 같다.한 대형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순위 300위 안에 든 책의판매량이 전체 책 판매량의 5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일단 베스트셀러에 오르면 서점의 매장과 신문지상에 순위가 공개되고,그 순위는 책 판매상들의 책 주문의 근거가 되며,구매자인 독자 또한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책을 구매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한,사재기의 근절은 힘들 것이다.심지어 일부 출판사는 사재기를마케팅의 적극적인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독자들의 동일한 구매패턴에서 시작된다.남이 사는 책이니 나도 산다는 것이다.베스트셀러와 좋은 책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베스트셀러 시집가운데 시집다운 시집은 별로 없고, 베스트셀러 소설 역시반드시 좋은 소설은 아니다. 얄팍한 처세나 깊이 없는 경영전략 등을 다룬 베스트셀러도 있다.많이 팔리는 책을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베스트셀러가 적게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과 베스트셀러와의 판매량의 차이가 적을수록바람직할 것이다. 생태계도 그렇겠지만, 책도 종의 다양성이 유지될 때 전체 출판시장의 건강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지 않고 어떻게 책을 선택하느냐고 되물을 지 모른다.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다.그러나 어떤 방법도 정도(正道)가 될수 없다. 다만 책읽는 행위가 순간적인 즐거움이나 자기 위안을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다.독서는 결국 ‘고통의 축제’일 것이다.쉽고 재미있는 책은 즐겁게 읽을 수있겠지만,그런 행위에는 생각의 진전이 없다.안 읽어도 그만이다.읽기에 조금은 힘든 책을 읽어나가는 것,그것이 오히려 정신의 축제를 보장해 줄 것이다.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 겸임교수
  • 전문가 조언 성공창업 조건/ 주부창업 빚얻어 시작하지 마세요

    대학생,고등학생 두 아들 탓에 늘 학비에 허덕이는 주부 한연숙씨(46·서울 하계동).한씨는 남편이 일하는 중소 방직회사에 감원바람이 일자 걱정이 태산같다.“여차하면 칼국수 가게라도 차려야지”작정한 그녀는 요즘 날마다 거리로나가 상가를 기웃댄다.얼마전 복지관 창업교실에서 귀동냥한대로 좋은 가게터를 찾기 위해서다.4년전 남편을 잃은 주부 최복심씨(50)는 서울 동대문 여성인력개발센터의 ‘PC가정방문교사’무료교실에 4개월째 다닌다.마우스도 잡을 줄몰랐지만 이제 컴맹 탈출은 물론 워드프로세서,엑셀자격증까지 땄다.그녀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컴퓨터 공부방’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기나긴 불황 터널에 가장 가슴을 태우는 건 바로 주부다. 든든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남편은 구조조정에 휘청대고,생활비며 교육비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줄어들 줄 모른다. 파출부일 나가기는 자존심 상하고,아껴둔 쌈짓돈을 털어창업을 해볼까하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마음만 어수선하다. ‘여사장님’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면서 기술을 저렴하게가르치거나 창업을 돕는 여성인력개발센터(02-2106-5206),한국여성경제인협회(02-528-0217),서울지방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02-990-9101)등에는 문의전화와 함께 상담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소상공인센터 박성희 상담원은 “과거 뜸하던 여성들의 발길이 전체 상담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고 귀띔한다. 창업을 하자면 우선 아이템 선정이 급선무.한국창업개발연구원(02-501-2001)의 유재수 원장은 “여성들은 사업 경험이 거의 없고 창업자금도 넉넉치않아 특히 신중해야 한다”며 “당장 창업에 나서기보다 창업관련 교육이나 전문 컨설팅을 통해 꼼꼼히 대비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만의 섬세함과 유연함은 강점이다.소점포 운영은 세심한 고객관리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유원장은 “가사와 일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고,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적합하다.어린이 대상 아이템이나,젊은 여성을 겨냥한 건강 미용 관련 업종도 좋다”고 덧붙인다.(표 참조) 박성희 상담원은 “본인이 제일 잘 하고,잘 아는 것이 유망업종의 제1조건”이라면서 “상당기간 실습과 벤치마킹기간을 거쳐 자신감이 생길 때 시작하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창업 사이트 사비즈(www.sabiz.co.kr)의 김희정사장 역시 “3∼5가지 창업아이템을 골라 컨설팅업체(5∼10만원대)나 소상공인지원센터(무료) 등 전문기관에 도움을구하라”면서 ▲빚으로 창업하지 말라 ▲너무 앞서가지 말라 ▲처음부터 너무 크게 매출목표를 잡지 말라 ▲초기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은 되도록 피하라고 당부했다. 허윤주기자 rara@. ■재택 생식대리점 운영 박주현씨. 3년전 남편이 운영하던 주유소가 망하면서 평생 모은 전재산을 날린 박주현씨(49·서울 성내동). 3층짜리 내 집은 간 곳 없고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월세로살고 있는 처지로 전락했다. 실의에 빠져 ‘당장 죽고만 싶었던’ 박씨는 요즘 희망의동아줄을 발견한 심정이라고나 할까,새록새록 샘솟는 기운을 느낀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생식 전문 대리점 ‘옛날생식’을 창업했다.생식이 건강식품으로 유망하겠구나 생각하던 차에한국의과학연구소의 대리점 모집 광고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번듯한 점포,진열대를 갖춘 보통 대리점을 생각하면 오산. “우리 집과 전화기 2대,핸드폰이 사업밑천의 전부예요.사업을 시작하면서 물품 구입비 300만원,전화 설치비 5만원,광고 전단 제작비 20여만원 등 총 350여만원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막막하더라구요.온종일 아파트단지,미용실,찜질방 등에 무조건 찾아가 홍보전단을 뿌리고 다니는일부터 시작했어요.날짜가 지날수록 집에 걸려오는 전화벨소리가 하나 둘 늘더군요.” 최근에는 이익의 20∼30%를 주는 조건으로 주부 건강설계사 2명을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30포 한달분(8만 5,000원)을 팔면 남는 마진은 50%정도로쏠쏠하다.첫달 100만원,둘째달 150만원이던 순수익이 요즘250여만원을 웃돌고 있다. 젊은 시절 출판사와 화장품회사에서 10여년 영업을 하며발을 넓혀둔 게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게 그녀의 귀띔이다. 재택 대리점은 집안일은 물론 시간 활용도 자유자재로 할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박씨는 “사업이 잘 되기 시작하니까 남편도 기운을 내서 얼마전 취직을 했다”면서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 종합 건강식품 전문점을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객들에게 좀더 전문적인 조언을 하기위해 요즘에는 건강교양강좌 등에도 부지런히 찾아간다고. 창업을 망설이는 주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게 뭔가 살펴본 뒤,용기를 내서무조건 부딪쳐보라”며 말을 맺었다. 허윤주기자
  • [씨줄날줄] 베스트 셀러

    출판계의 치부 하나가 또 불거졌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가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 셀러 목록이조작되고 있다고 실명으로 밝힌 것이다.수법이야 어디 가겠는가.향응이나 선물 공세였다.일부 출판사들이 출간한 책을대형 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올려 놓기 위해 담당자들에게향응을 제공하고 선물을 바친다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를 좋은 책으로 알고 서슴없이 선택해온 독서애호가들의 배신감 어린 분노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1997년이후 출판사들의 사재기 악몽에 시달려 온 터였다. 일부 몰지각한 출판사들이 대학생이나 아르바이트 주부 등을 시켜 서울의 대형 서점에서 자사 출간 책을 무더기로 사들여 베스트 셀러 순위를 조작해왔던 게 폭로됐었다.주식시장에서 ‘작전’으로 특정 주가를 띄워 거액을 챙기는 수법을 원용한 셈이었다. 대형 서점들의 추천 도서 목록은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는참고자료에 불과할 수도 있다.그러나 어쩌다 책 한권 읽는현실을 고려하면 마땅한 책 한권 고르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독서량은 어른들이 1년에 9권 정도에 불과하다지않는가. 베스트 셀러 목록은 참고서가 아니라 교과서 역할을 하기 십상이다. 공부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독서는 가치판단 자료의 업데이트 작업이기도 하다.한권 한권 정제된 내용의 책이 추천되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다. 베스트셀러 조작 ‘작전’을 펼쳤던 출판사들은 좋은 책을만들기보다는 ‘책’을 팔아 횡재나 해보겠다는 얕은 상업성을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출판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세상이 어려울수록 뜻있는 분들이 저마다 양서출판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일을 기억하기 바란다. 국민교육을 위한 의미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된다.때문에 국가도 나름대로 행정적,제도적 배려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서적 유통의 우월적 입장을 이용해 출판사들을 호령해온대형 서점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많이 팔린 책 순위 매김이나 진열대 배치 등을 빌미삼아 책값의 할인율 확대를 강요하는 등 횡포를 부려왔음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조작된 자료로 독자를 현혹해서는 안된다. 인터넷 서점이하루가다르게 독서인들의 호응을 얻어가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출판계와 서점업계는 이번 파문을 독서인들의 최후 통첩으로 새겨 들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베스트셀러 1위 조작 실명폭로 파문

    베스트셀러 집계 때 출판사와 서점간에 ‘향응’과 ‘담당자 선물’ 등 온갖 구시대적 작태가 저질러지고 있다고한 출판인이 실명으로 폭로,파장이 일고 있다. 창해출판사 전형배 대표는 격주간 출판업계 전문지 ‘송인소식’ 최근호에 기고한 ‘베스트셀러와 베스트북은 다르다’에서 “(서점에서 집계하는)베스트셀러란 단지 자사책의 구입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할인율 인하, 무료증정,담당자 선물,향응,인간적 관계, 광고,인맥 등이 총체적으로 연결돼 판가름난다”고 밝혔다. 전대표는 또 베스트셀러 목록을 작성할 때 서점측이 객관적인 책 판매 집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작위적 기준에의해 ‘통계를 조작’하고 있어 “베스트 집계라는 건 고무줄 집계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대표는 99년에 낸 ‘오체불만족’의 경우 같은 해에 나온 서갑숙씨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에 비해 월등히 판매에서 뒤졌음에도 불구,그해의 종합베스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그는 서점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런 책(‘나도 때론…’)을 베스트셀러에 앉힐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작용,결국 이 책은 그해 베스트20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면서 “그래서 ‘오체불만족’이 어부지리를 거둔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형서점에서 하는 ‘저자초청 사인회’도공인된 사재기 행위인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대형서점이베스트 집계에 올려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이익을 강요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출판사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통계조작은 그동안 출판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간간이 익명으로 폭로된 적도 있다.특히 대형서점들이 베스트셀러 집계를 미끼로 출판사들에 할인율인하를 강요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는 소문도 출판계에 파다하게 나돌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업계의 직접이해당사자가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해 서점의 도덕성 타격과 함께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일부 서점들의 경우출판사가 입고가를 인하해 주지 않으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제외하는 일이 다반사이며 서점이 반품하지 않는 조건으로 싸게 대량 매절한 책의 반품을 강요하는 등 문제가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조작은우리 출판문화 실종의 단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김세훈·이용주 지음 ‘숨은 여행찾기’

    ‘우리 땅 어디에 가볼만한 구석이 남아 있을까.정말 가족끼리 편하게 쉴만한 데가 없단 말이야’ 휴가때면 으레 내뱉게 되는 탄식이다.하지만 눈을 밝히고귀를 열면 숨어있는 휴식여행지가 수두룩하다. 스포츠서울에서 레저 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한 김세훈기자가 산악인 이용주씨와 함께 쓴 ‘숨은 여행찾기’는 알려진 곳처럼 보이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가족 휴식여행지 80곳을 추천하고 있다. 저자들이 말하는 휴식여행이란 “취향에 맞는 여행지에서미각을 즐기고 안락한 잠자리에 들어 삶을 재충전하는 여행”이다. 김기자는 “떠날 때의 설렘이 돌아올 때의 여운으로 남는곳이 이상적인 여행지인데 여행책자를 보고 현장에 가서 실망할 때가 많다”며 “독자들이 실망할 지 모른다는 사실을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고 있다. 이 책에는 그런 고민이 녹아 있다.양평 유명산 자락 어비(魚飛)계곡에 붙은 갈현마을 같은 경우는 김기자의 부지런한발품이 없었다면 찾아내기 어려운 ‘경기도의 오지’.한겨울 눈위에 발자국이 찍히지 않는 이동네를 찾고 싶은 생각이간절해진다. 특히 이 책의 저자들은 가족여행의 취지에 맞춰 잠자리에대한 배려가 각별해 보인다.책 곳곳에 전국의 콘도,휴양림,리조트 등은 물론이고 LPG충전소,스키장,수영장 등의 전화번호와 이용방법을 정리한 정성이 각별하다.삼성출판사 9,500원. 문호영기자 alibaba@
  • 韓·日 교과서 갈등/ 파문 전말은

    일본 왜곡 역사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8월. 우익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산케이(産經)신문계열 출판사 후소샤(扶桑社)를 끼고 기존 7개출판사와 함께 왜곡으로 가득한 역사 교과서 검정신청본을 문부과학성에제출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정부는 지난 2월 총리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연 이후정부 외교채널을 통해,그리고 입법부및 시민단체·언론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수정압박을 가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입장발표와 정부의 ‘주의와 권고’,그리고 한국·중국 두 나라의 정식 문제 제기등 외교적인 갈등에도 불구,일 정부는 4월3일 검정합격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군위안부 및 아시아 침략사실에 대한 기술에서 후퇴했으나 근본왜곡은 그대로였다. 4월 10일 최상용(崔相龍)주일대사를 일시 소환,강한 유감을 표시한 한국은 다음날 김대중 대통령이 한일경제협회 회장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일본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곧이어 발족된 ‘일본 역사교과서 대책반’은5월‘새…모임’교과서 중 25군데,나머지 7종 교과서 내용 중 10군데의 재수정을 요구했다. 이처럼 한·일간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새…모임’은 지난달 1일 교과서 시중 판매에 나섰고 남북한 및 중국은 같은달 1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위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새 …모임’측은 전국 규모의 교과서 전시회를 여는 한편으로 지난 2일 한일병합과 임나일본부설 등 9군데에 걸쳐 자율수정을 문부성에 신청,여론 무마작업에 나섰다.이런분위기에서 결국 일본 정부는 9일 “교과서 내용에는 사실상 재수정할 것이 없다”는 최종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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