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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상업적으로 유력한 해외 출판사가 우리 문학 번역서를 내야 한다.그래야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외 독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노벨문학상 수상의 기반이 될 수 있다.현지 비평계·지식인 사회 일시적 관심만으로는 시쳇말로 턱도 없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씨,우리 출판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 “한국만화 세계석권에 승부 걸었죠”/유럽 수출 일꾼 1호 김남호 씨

    “그동안 일본에 퍼준 것 이상으로 해외시장에서 받아오고 싶어요.” 김남호(金南鎬·39) 대원씨아이(Culture industry) 국제판권 사업부장은 ‘한국 만화의 유럽 수출 일꾼 1호’로 통한다.그는 국제 시장에서 동양 만화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일본말 ‘망가(MANGA)’에 맞서 ‘만화(MANWHA)’라는 우리말을 유럽 시장에 널리 알리고 있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佛 출판사와 만화월간지 창간 그는 지난 7월 대원씨아이가 프랑스 씨베데(SEEBD)출판사와 손을 잡고 한국 만화 전문 월간지 ‘도깨비(TOKEBI)’를 창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나아가 오는 12월 프랑스에서 우리 순정 만화를 중심으로 하는 만화잡지를 내고,새해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 만화 전문잡지의 창간을 추진하고 있다. “‘도깨비’는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등 프랑스어권에서 한달 평균 5만부 정도를 찍고 있습니다.적다고요?수익을 내자는 것이 아니라 현지 출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판로 개척용입니다.이 정도면 상당한 성공이지요.” 김 부장은 ‘도깨비’의 표지에크게 찍힌 ‘MANHWA’를 가리키면서 “유럽 출판인들이 ‘망가’가 아니라 ‘만화’라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이탈리아 파니니(Panini) 출판사와 만화 판권 계약을 맺을 때도 태극무늬가 들어간 ‘MANHWA’ 마크를 단행본 표지에 넣을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지금은 한국 만화가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첫 단추를 끼우는 단계입니다.매우 중요한 시기죠.일본 만화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적 브랜드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부장은 지난 13일 폐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한국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50여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이번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는 23개 만화 관련 업체가 한국 만화 홍보관을 차리고 모두 190여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독일의 어린이 채널 ‘KIKA’ 등 7개 TV가 한국 만화 특집을 방영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 국제 전시회에는 올해 처음 본격적으로 만화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지만,연말까지 3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할 만큼 성적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김 부장이 불과 2년전인 2001년에 유럽의 도서 전시회를 좇아다닐 때만 해도 한국 만화를 팔겠다고 나선 업체 관계자는 그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어린이 도서 전시회’에 같이 간 다른 출판사 관계자들은 ‘만화책 들고 뭐하러 왔느냐.’고 비웃었지요.그렇지만 결국 가장 많은 계약액을 따낸 사람은 처음 간 저였어요.” ●“한국만화 수출” 사명감으로 한국 만화를 수출해야 한다는 그의 강박관념에 가까운 사명감의 원천은 단순하다.만화 출판사로는 최대 규모인 대원씨아이를 포함하여 현재 우리 만화 출판사들의 주수입원은 일본 만화를 찍어내는 것이라고 한다.“만화 시장을 키워야 한국 만화가들도 살 수 있습니다.적자를 감수하면서 만화 잡지를 내는 등 여러 사업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그는 로열티 등 명목으로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일본에 내주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한국 만화 출판사는 일본 만화 번역 업체’란 비아냥을 들으면 그래서 더욱 화가 난다.김부장이 만화 수출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도 일본에 대한 묘한 자존심 경쟁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밤 늦게까지 남아서,혹은 일요일에 홀로 출근해서 해외 출판사들에 이메일 등으로 수출을 타진했다.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아 출장비만 날리는 것 아니냐는 타박을 견디면서 해외 유명 전시회에 얼굴을 내밀며 인맥을 쌓았다.그의 노력의 결과는 계약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 로열티로 생각지도 않았던 부수입에 기뻐하는 만화가들의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요.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욕구도 한몫을 했고요.무엇보다 해외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한국 만화의 경쟁력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日만화와 차별화 ‘경쟁력' 김부장은 “해외 시장을 선점한 일본에 비교해도 우리 만화는 그림과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면서 “다만 마케팅력이 떨어져 해외에 소개가 잘 안되고 있어 작가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 부장의 출판 마케팅 경력은 올해로 8년.그럼에도 업계 최고참이라는 것은 우리 만화 출판 분야의 인력구조가 얼마나 열악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장는 “기본적인 어학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출상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충분한 경력과 노하우를 쌓은 전문 마케팅 인력의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힘이 닿는 한 이 일을 하고 싶다.”면서 “유럽 뿐 아니라 일본시장에서도 우리가 준 것 만큼은 받아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해리포터5편 출판계 ‘태풍’/초판 이례적 100만부 인쇄 계획 아동도서 출간 20% 줄어 타격

    해리포터 시리즈 제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전5권,조앤 K 롤링 지음,최인자 옮김,문학수첩 펴냄) 한국어판 1·2권이 나와 출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리포터’ 바람을 비켜가려는 출판사들이 늘어 아동도서 시장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아동도서 출판은 이번 주 들어 평소의 2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특히 이번 5편은 각권 20만부씩 초판만 100만부를 인쇄할 예정이어서 그 여파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리포터는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2만∼40만부 정도 부수를 늘려왔지만 이번처럼 기록적인 부수를 찍기는 처음이다. ‘해리포터’ 출간의 영향으로 아동서적은 물론 여타 도서의 수요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문학수첩측은 이러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감안해 나머지 세 권은 도서시장 비수기인 11월 안에 완간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책 /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

    윈스턴 처칠은 혀 짧은 소리와 말더듬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압도하는 명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20세기 최고의 연설가’인 그는 대조법을 즐겨 사용했다.“만약에 현재와 과거가 화합하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미래를 상실한다.”거나 “패배에 응답하는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는데 그것은 바로 승리다.” 같은 말이 그 대표적인 예다.운율이야말로 최고의 화술 비법.처칠은 사회주의자들을 운율을 살려 이렇게 정의했다.“사회주의자들은 해괴한 숫자(decimals)와 복잡한 단어(polysyllables)를 과용하는 전문 지식인들(intellectuals)이다.” 그는 운율의 비결을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제임스 C 흄스 지음,이채진 옮김,시아출판사 펴냄)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한 시대를 이끌었던 리더들의 화법의 비결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젠하워·닉슨 등 역대 미국 대통령 다섯 명의 연설문 작성에 참여했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저자에 따르면 권위와 파워야말로 대중연설의 알파요 오메가다.위대한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름의 권위와 힘이 깃든 대중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터득했다. 사람들이 흔히 암송하는 연설 중의 하나가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도시 게티즈버그의 국립묘지에서 한 게티즈버그 연설이다.시인이자 전기작가인 칼 샌드버그는 이 연설을 ‘위대한 미국의 시’라고 불렀다.허스키한 목소리와 사투리를 고민하던 링컨은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말로 동의를 이끌어냈다.“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기억에 남는 것은 이처럼 짤막한 말이다.링컨은 노예제 확대를 반대하며 “나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듯이 주인도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링컨은 한낱 시골뜨기 취급을 당했지만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리더들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낸다.1986년 베를린회의에서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그는 어떤 외교적 수사도 애매모호한 관료적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다.레이건은 “고르바초프 서기장,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려 주시오.”라고 요구했다.새 역사를 준비하는 말을 해야 할 시점임을 간파하고 예상을 깨는 말로 상황을 장악한 것이다. 침묵은 때로 말보다 소리가 크다.리더들은 종종 의도적인 침묵을 이용한다.나폴레옹은 누구보다 침묵의 카리스마를 적절히 활용한 인물이다.그는 출정에 앞서 병사들을 모아놓고 처음 수십 초 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는 방법을 택했다.그러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병사들은 나폴레옹이 그때마다 거인처럼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 탁월한 웅변가였던 히틀러 또한 전략적 침묵의 대가.당시 영상자료를 보면 히틀러가 베를린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아무 말없이 콧수염과 이마를 매만지며 원고를 검토하는 장면이 나온다.그렇게 5분쯤 지나면 사람들은 히틀러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히틀러는 이때 속삭이듯 말한다.“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저자는,침묵은 종종 카리스마를 창조하고 신뢰감을 높여주는 ‘연설의 액자’ 구실을 한다고 강조한다.9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봉산탈춤 동호회 엿보기/전통문화 잇고 스트레스 잊고 얼~쑤

    “자∼,어깨에 힘을 빼고 온몸이 흥을 느껴야 합니다.춤을 추는 본인이 흥이 나야만 덩실덩실 자연스럽게 탈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죠.네∼,좋습니다.남자들의 동작은 커서 괜찮습니다.여자 회원들은 춤 동작을 보다 크게 해 주세요.” 지난 15일 밤 8시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서울시립 근로청소년 복지관 강당.봉산탈춤을 사랑하는 동호회 모임인 ‘신명얼쑤’ 회원 20여명이 박상운 봉산탈춤보존회 사무국장의 지도로 탈춤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이들은 불림→고개잡이→발들기→외사위→겹사위→양사위 등의 순서로 12개 동작의 봉산탈춤 기본춤을 잇대어 추며 ‘적멸(寂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내성적 성격 적극적으로 바뀌어 “온몸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땀을 많이 흘려 기분이 매우 상쾌해서 좋아요.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평소에는 잘 몰랐는 데 탈춤공연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끼와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지난 93년 가을부터 탈춤을 추고 있는 박은영(31·여·출판사 사원)씨는 “탈을 쓰고 하니 내성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 덕분에 요즘에는 연극 동아리에도 참여할 만큼 활동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동호회 회장인 박청자(34·여·회사원)씨도 “취미 활동으로 춤을 추며 몰입하다 보니 일상에서 벗어나게 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돼 가슴 뿌듯하다.”며 “탈춤을 추려면 여러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너름새도 있어야 하므로 대인관계도 원활해진다.”고 거들었다. 현재 탈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사회인 모임,대학 동아리,중·고교 특별활동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중 하나인 ‘신명얼쑤’는 1999년 11월 창단됐다.회원은 40여명이며 연령대는 20∼50대,직업은 회사원·간호사·교사 등이다. ●풍자·해학적… 쉽게 친근감 느껴 “봉산탈춤을 통해 전통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인 만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오영창(31·웅진식품 대리점 운영)씨는 “지난 94년 구로공단 산업체에 근무하던중 탈춤강좌를 보고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입문했다.”며 “회원 대부분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여서 식견을 쌓고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98년 3월 친한 언니를 따라 ‘얼떨결에’ 배우게 됐다는 원성숙(32·간호사)씨는 “탈춤의 한동작 한동작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하다 보니 벌써 5년이나 됐다.”면서 “동작이 큰 탈춤은 다른 춤과 달리 풍자적이고 해학적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친근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우리 전통문화 한 가지쯤은 배우고 싶어 탈춤을 배우는 박창규(42·회사원)씨는 “탈춤과 우리 가락을 직접 체험해보니 전통 문화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일반인들도 조금만 열심히 배우면 쉽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한다. ●운동효과 커 건강에도 도움 탈춤의 강점은 무엇보다 힘이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인 데다,누구나가 쉽게 어울려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8년째 탈춤을 추고 있는 김재성(32·회사원)씨는 “탈춤은 사자춤 등 역동적인 면이 많아 힘이 느껴지고,연극적인 요소도 많아 초심자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다만 봉산탈춤 가운데 팔목중춤 등에는 대사가 어려운 한시(漢詩)로 돼 있는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탈춤은 몸 전체를 이용한 전신운동입니다.에어로빅보다 운동효과가 좋아요.서양 춤은 대부분 기량을 갖추지 못하면 참여하기가 어렵지만,탈춤은 초보자라도 어깨춤 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인 77년 탈춤에 입문한 조형옥(41·민속 강사)씨는 “탈춤을 통해 후배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전통 문화 계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이종학(32·자영업)씨는 “일반인들이 잘 하지 않는 특이한 것을 배우고,운동효과가 커 탈춤을 계속하고 있다.”며 “탈춤은 사람들이 공동목표를 추구하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어떤 탈춤이 있나 탈춤은 판소리·꼭두각시놀음·무당굿놀이와 함께 전통 민속극의 중요한 한 갈래이다.현재 전승되는 탈춤중 봉산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북청사자놀음·강릉관노탈놀이·동래들놀음(野遊) 등 13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봉산탈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 등에서 전승돼 왔다.사월초파일과 단오절에 가장 큰 규모로 행해진 이 탈춤은 한시(漢詩)의 인용과 풍자적인 시문이 많다.제1과장 사상좌춤을 시작으로,승려가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제2과장 팔목중춤 등을 거쳐 처첩관계를 묘사한 제7과장 미얄춤으로 끝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돼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에게 10년에 한번씩 지내는 임시 대제(大祭).서낭당에 올라가 신내림을 받는 강신(降神)으로 시작돼 신방마당 등 8개 마당을 거쳐 무당들이 잡귀·잡신을 먹여서 돌려보내는 허천거리굿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함경도 북청지방에서 베풀어진다.이 사자놀음에는 사자·꺽쇠·양반·승려·의생등이 나와 길놀이·마당놀이·칼춤·곱사춤·사자춤·재담·넋두리춤 등을 춘다.여러 마을로부터 사자행렬이 북청읍에 모여든 후 사자춤을 춘 다음 집집마다 방문,집안에 숨은 악귀를 몰아내는 춤을 추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릉관노탈놀이 강릉관노탈놀이는 강릉 남대천에서 해마다 단오절에 행해진다.첫째마당 장자마리로 시작돼 둘째마당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등을 거쳐 다섯째 마당 양반각시와 소매각시의 화해로 끝맺는다.원래 묵극(默劇)이었던 만큼 춤과 몸짓이 많이 사용된다.동래들놀음은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가 끝난 뒤 축하행사로 베풀어졌다.가장행렬인 길놀이와 집단 군무의 덧배기춤으로 앞놀이 등을 벌여 집단적인 대동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규환기자
  • 이 주일의 어린이 책/그림자

    블레즈 상드라르 원작 / 마샤 브라운 그림 김서정 옮김 / 보림출판사 펴냄 프랑스에서 날아온 ‘그림자’(김서정 옮김,보림출판사 펴냄)는 청소년이나 어른들에게도 꽤 깊은 울림을 전할 그림책이다. 프랑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1887∼1961)가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산문시 ‘주술사’에서 발췌한 글에,칼데콧상을 여러번 수상한 미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마샤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자는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자연 속 장난감 가운데 하나.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하는 그림자는 영혼을 은유하는 문학작품의 단골소재이기도 하다.동시처럼 일정한 운율을 띤 이 책 속에서도 그림자는,몇번씩 곱씹어야 이해가 될락말락한 중의적인 글감으로 쓰였다. ‘눈은 그림자가 없어.모든 달의 아이,해의 아이,땅의 아이,물과 공기와 불의 아이들도 그림자가 없어.그림자에게도 그림자는 없지.’ 그림이 매우 강렬하고 주술적이다.아프리카의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검은 그림자의 이미지를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했다.‘밤길을 갈 때면 그림자는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갈가리 찢기면서…하지만 절대로 울지는 않아.그림자는 목소리가 없으니까.’ 소리내어 읽기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야 더 좋을,감성과 무의식을 자극하는 책이다.칼데콧상 수상작.초등3년 이상.8000원. 황수정기자
  • 사회 플러스 / 美수능교과서 “한국사 오류 수정”

    국내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미국 최대의 SAT(대학수능시험)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사 관련 오류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네티즌 1만 20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바로알리기 사이버 민간기획단 ‘반크’(www.prkorea.com)는 14일 미국의 SAT 교과서 출판사인 ‘맥그로 힐’이 내년 교과서 개정판 발간 때 한국사 관련 오류를 고치겠다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현재 세계사 부문의 출제에 주로 사용되는 미국 교과서에는 조선을 청나라의 영역으로 표시하거나 한국 왕조가 중국 왕조의 도움으로 왕권을 유지했다고 기술하는 등 한국사를 중국 속국의 역사로 소개하고 있다.
  • 책꽂이

    ●지전(智典)2-전한·후한편(렁청진 지음,장연 옮김,한길사 펴냄) 양한(兩漢)시대,즉 유방이 통일한 전한과 왕망의 신(新)왕조 그리고 삼국지의 무대가 된 후한시대 영웅호걸들의 지혜를 담았다.건달이며 무뢰한이었지만 뛰어난 인재들을 얻어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 유방,백만대군을 거느린 최고의 명장이었지만 자신보다 못한 임금을 섬기다 토사구팽당한 한신,융통성 없이 충성을 바치다 황제에게 제거당한 주아부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2만 4900원. ●카산드라(마리 구도 엮음.정희경 옮김,이룸 펴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 예언가 카산드라의 상징전통과 현재적 의미를 설명.카산드라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이자 트로이전쟁을 일으킨 파리스의 누이.아폴론의 구애를 받기도 하고 트로이 전쟁 전리품으로 아가멤논의 정부가 되기도 한다.트로이 전쟁의 희생물로 그리스에 노예로 끌려온 그녀는 미래에 대한 탁월한 예지능력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종국엔 카산드라의 예언은 불길한 일의 시초로 여겨지게 된다.1만 2000원. ●프리다 칼로(헤이든헤레라 지음,김정아 옮김,민음사 펴냄) 멕시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프리다는 디에고 리베라와 트로츠키의 연인이자 열렬한 스탈린주의자,아스텍 문화의 신성한 여사제였으며 오늘날엔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자리매김돼 있다.일곱 살 때 앓은 소아마비와 열여덟 살에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서른다섯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프리다는 사람들에게 로자 룩셈부르크와 같은 혁명가에서 ‘보그’지의 표지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로 기억된다.이 책은 프리다의 전설 아래 감춰진 진실을 밝힌다.1만 5000원. ●삶의 정치,소통의 정치(박승관 등 지음,대화출판사 펴냄) 박승관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는 논문 ‘숙의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통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인간의 개인성 개발과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시민성 형성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를 분석.박 교수는 이 숙의 민주주의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로 이해하고,이의 균형적인 발전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9500원.
  • “덴마크어 - 한국어 사전 첫 탄생 기도”/출판위해 고국 방문 오대환목사

    “언어는 혼입니다.단 몇명에 불과하더라도 외국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덴마크 한글학교교장 오대환(사진·50)씨가 국내 최초로 ‘덴마크어-한국어 사전’을 출판하기 위해 고국을 찾았다.덴마크 한인교회 목사인 그는 사전 출판이 한국과 덴마크를 이어주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 목사는 “외국 언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다면 이는 한국인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오 목사가 사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1992년 전도활동을 위해 덴마크로 갔다가 박보경(65·여)씨를 만나면서부터.박씨는 남편을 잃은 뒤 지난 85년 두 자녀와 함께 덴마크로 이주했다.박씨는 가족과 교포들이 덴마크어-한국어 사전이 없어 어려움을 겪자 한 출판사와 협의를 거쳐 덴마크어-영어 사전을 덴마크어-한국어 사전으로 번역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0여년의 번역작업 끝에 박씨는 지난해 말 1000쪽에 이르는 덴마크어-한국어 사전의 원고를 완성했다.그러나 문제는 자금이었다.어렵게 번역을 마친 사전이 자금 부족으로국내 한 출판사 창고에 원고 상태로 묶여 있는 것.힘겨운 작업을 지켜보던 오 목사는 지난해부터 덴마크 한국대사관과 덴마크 교민 등을 통해 500만원 가량을 모았다.하지만 사전출판에 필요한 1300만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는 “이번 고국행이 첫 덴마크어-한국어 사전 탄생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인구 520만의 덴마크에 거주하는 현지 교민은 220여명에 불과하지만,1960∼1970년대에 입양된 한국인들을 포함하면 1만명을 넘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사회 플러스 / 日지도출판사 이례적 ‘동해’ 병기

    일본의 지도 전문 출판사인 쇼분샤(昭文社)가 지난해 펴낸 지도책자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외교통상부는 9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일본 쇼분샤가 지난해 1월 발간한 세카이치즈초(世界地圖帳)에서 일본해 표기 밑에 동해 표기를 괄호 안에 병기했다고 밝혔다.
  • 문학단신

    출판사 ‘삶이 보이는 창’이 오는 14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아현동 민족문학작가회의 강의실에서 ‘삶의 창을 여는 문학교실’을 연다.‘진보적 생활문예’를 주창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글 모음을 소개하는데 주력해온 활동에 걸맞게 강좌는 르포문학,평전문학,여성노동자 글쓰기교실 등 3개로 나뉘어 화·수·목요일 오후 7시30분 각각 진행된다.모두 8차례.(02)868-3097.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9∼18일 미국 중·동부지역의 3개 대학을 순회하며 ‘한국작가 작품낭독회’를 개최한다.소설가 황석영,시인 황지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평론가 한기욱(인제대 교수) 등이 참가하는 이 낭독회는 컬럼비아대,미시건대,아이오와대 등 3개 대학에서 열린다.낭독회의 대상 작가 황석영·황지우씨는 미국 대학들의 적극적 요구에 따라 선정됐다.
  • 책꽂이

    ●한국인만 몰랐던 파란 아리랑(앤소니 파라-호커리 지음,김영일 옳김,한국언론인협회 펴냄)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그로스터 부대의 임진강전투와 안소니 파라­호커리 대위의 공산당 포로생활을 그렸다.한국전쟁은 이제 한국인들도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역사의 화석이 돼 가고 있다.하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서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외국인 참전용사들이 하고픈 이야기는 너무 많다.그것은 바로 자유와 평화다.9900원. ●잉여 쾌락의 시대(권택영 지음,문예출판사 펴냄)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보예 지젝은 라캉의 정신분석학과 헤겔의 관념철학,대중문화론,미학,정치이론을 결합해 독특한 학문영역을 추구하는 문화이론가.지젝은 “욕망이 대상의 고유가치와 교환가치의 차액인 잉여 쾌락에 의해 지속된다.”는 잉여쾌락 이론을 제시했다.그의 학문에는 ‘기생학문적’이라는 비판과 ‘동유럽 인문학의 기적’이라는 찬사 등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다.지젝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의 학문적 성과를 정리했다.부제는 ‘지젝이 본 후기산업 사회’.1만원.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워런 코언 지음,하세봉ㆍ이수진 옮김,문화디자인 펴냄) 20세기 미국인과 동아시아인의 접촉이 정치·문화적인 관점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가를 분석.‘우드로 윌슨 국제센터’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나에 의한 국제 질서를 옹호한다.미국의 문화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저자는 동아시아에서 ‘미국화’가 일방적이고 수동적으로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미국 또한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으로 동아시아인들의 이민물결이 활발해져 미국문화가 매우 풍부해졌다는 주장을 편다.8000원. ●누구에게나 한방은 있다(홍수환 지음,해토 펴냄) WBA 챔피언을 지낸 저자가 권투선수 시절의 어려움과 은퇴후 여러 번의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경험을 토대로 쓴 인생경영 지침서.“같은 물이지만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된다는 말이 있다.똑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권투를 접은 뒤에도 늘 새로운 도전을즐기며 생활하는 저자 나름의 잠언이 가득하다.9000원.
  • 어린이 책꽂이

    ●우체부 파울 아저씨 (미하엘 슐테 글,디터 콘제크 그림,이은주 옮김,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작은 마을의 우체국장이자 우편배달부인 파울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좋을 일을 한다.세금고지서 말고는 편지 한통 받지 못하는 꽃집 아줌마와 이삿짐센터 주인아저씨,혼자 사는 마르테 아줌마에게 몰래 편지를 쓰는 것.이웃을 기쁘게 하려고 가짜편지를 쓰는 파울 아저씨로부터 환상과 행복이 ‘전염’될 듯하다.초등 고학년용.7000원. ●꾸꾸의 꼬마 비행기 (줄리 포웰 글,이자벨 샤를리 그림,이경혜 옮김,중앙출판사 펴냄) 하늘을 날고 싶은 건 아이들의 한결같은 꿈이 아닐까.주인공 꾸꾸는 하늘을 날고 싶어 종이비행기를 만들고,연도 날려보고,잠자리채로 비행기를 잡아보려고도 한다.그러다 마침내 꼬마비행기를 만나는데….파스텔톤의 화사한 그림이 튀밥처럼 꿈을 부풀려 놓는다.4∼7세용.8000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리랜서 기자천국 日

    “여자에게 금단(禁斷)의 세계라 할 수 있는 스모(일본 씨름)를 취재하다 보면 승부에 전력투구하는 ‘남자’를 가까이서 실감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사토(35·여)는 스모 전문기자이다.신문사나 방송국,잡지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 라이터’(프리랜서 기자의 일본식 표기)이다.프리 라이터의 길을 택한 것은 9년 전.대학을 졸업한 24살 때 사진 주간지인 ‘프라이데이’에 입사,스모를 맡게 된 것이 “평생의 운명을 결정한” 스모와의 만남이었다.2년 뒤 안정된 월급,이름있는 주간지의 명함을 버리고 사토는 ‘프리 선언’을 했다.“명령받고,쫓기는 생활이 싫었다.”는 것이 이유다.신문·방송의 스모 담당기자를 제외하고 스모계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는 10여명으로 그 가운데 여자는 2명이다.거물 스모선수를 연속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는 그녀는 “주위에서 ‘몸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시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그만큼 벽이 높고 보수적인 스모계에서 여성이 10년 가까이 프리 라이터로 ‘생존’하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는 득실거린다고 할 정도로 유난히 프리 라이터가 많다.숫자를 헤아릴 만큼 희소한 한국과는 딴판이다.어떤 프리 라이터는 “2만명 정도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별다른 자격이 필요없는 것이 프리 라이터인지라 그 숫자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본 다나카 가쿠에이’란 책을 쓴 바 있는 쓰루(59)는 그 이유를 “뭔가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하는 활자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뿐만 아니라 웬만큼 글을 쓰면 글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이 갖춰져 있는 점도 프리 라이터를 다량 배출하는 환경의 하나다.일단 글을 실어줄 매체가 많다. 수천종의 잡지가 쏟아져 나오는 일본은 프리랜서가 활동할 공간이 넓은 편이다.뭔가 쓰고 싶은 사람,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신문이나 방송사를 택하지 않아도 일정한 실력을 갖추면 프리 라이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출판·잡지사는 사원을 고용하는 부담보다는 프리 라이터를 그때그때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전력의 소유자들프리 라이터의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 뭔가를 쓰고 싶었던 사람들이다.그래서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도 오랜 시간에 걸쳐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노(40·여)는 대학 졸업 후 은행에 들어가 “평범한 OL 생활을 하다,이게 아니다 싶어” 박차고 나와 A신문사 광고국에 계약직 사원으로 재입사했다.“기자로 가는 길에 가깝기 때문”이었다.신문사에 들어갔으나 광고국인 탓에 글을 쓸 수 없었던 그녀는 다시 경제전문 주간지로 옮겨 편집자의 길을 걷는다.결국은 2000년 한국 젊은이들의 반일 감정에 관한 책을 써 프리 라이터의 직함을 갖게 된다.14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재일교포 2세인 이택수(35·가명)씨는 조총련계 기관지에서 7년간 기자로 일하다 2001년 프리로 독립했다.기관지 기자 생활은 “프리 라이터를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지난 7월 ‘한국은 드라마틱-엔터테인먼트로 보는 한국 스타일’이라는 책을 쓴 다시로(37·여)는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게이오대 국문과를 나온 그녀는 대졸 여성들이 선망하는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홍콩 유학을 거쳐 4년 전부터 한국 연예계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다. ●프리여서 좋지만 수입은 불안정 자기가 취재하고 싶은 분야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매력에 빠져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지만 수입이 적어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시로는 “아나운서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아슬아슬한 생활”이라고 털어놓는다.세무소에 신고한 2002년도 수입은 월 평균 20만엔을 넘지 않았다.올해는 좀 넉넉한 편이다.한국 드라마 ‘겨울 소나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친 덕분에 한국 연예계에 갖는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책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을 드나드는 취재경비나 집 월세,생활비 등을 빼면 여유로운 생활은 꿈꾸기 힘들다. 이택수씨는 “작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후 북한과 조총련 사정에 관한 원고 의뢰가 많이 들어와 올해 700만엔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프리로 전업한 첫해에는 월 5만엔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힘겨웠다.”고 말한다.우익계 잡지건 좌익계이건 “거절하지 않고” 원고를 쓰고 있는 그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택수씨의 경우만 해도 행복한 편이다.상당수 프리 라이터는 살인적인 일본의 고물가 속에서 월 20만엔에도 못미치는 불안정한 원고 수입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그래서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프리에서 조직의 룰이 지배하는 신문사나 공무원의 세계로 역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생활고로 프리에서 재취업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 이름을 얻어 작년 프리 선언을 했던 마쓰모토(36·가명)는 얼마전 신문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중학생을 포함,세 아이를 둔 가장인 그는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변신했다.쓰루는 지방의 조그만 지방자치단체의 촉탁직원으로 일한다.도쿄의 출판사,잡지사의 인맥 관리가 힘든 지방에서 프리로 활동하기가 어려운 만큼 고정적 벌이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뒤늦게 공무원이 된 것이다. 이씨는 다른 이유에서 전업을 궁리하고 있다.그는 “일본의 지방경제를 취재하고싶지만 프리 라이터의 신분이나 불안정한 수입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 몇년간 신문사의 지방 지국에 입사해 취재를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이름만으로도 통하는 초일류 프리 라이터가 되지 않는 한 ‘프리 라이터’라는 명함 한 장으로는 취재 장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다.간노는 “○○잡지의 기획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 간노라고 소개하지 않으면 프리 라이터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전한다. ●어둠의 세계 취재하다 봉변 지난 12일 도쿄항 해상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체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사체의 신원은 프리 라이터 소메야(38).조직폭력배 취재를 하고 있던 그는 “살해당할지 모르겠다.”고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옴 진리교의 관련시설에 신자를 가장해 잠입취재를 하는 등 평소 접근이 힘든 조직폭력배,중국인 범죄조직,고리업 세계 등을 취재,기사를 쓰고 책도 펴냈다. 이처럼 프리 라이터 가운데는 신문·방송이 좀처럼 다루지 않는 분야에 목숨을 걸고 취재 활동을 펼치는 사람도 더러 있어,언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언론사의 기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기도 한다. marry01@ ■프리 라이터 스즈키 아키라 |도쿄 황성기특파원|스즈키 아키라(사진·57)는 이색 경력을 지닌 프리 라이터이다.거품경제 시절 일본 증권가인 가부토초에서 ‘시테카부(주가 조작)’로 이름을 떨친 마법의 손이었다. 일본 경제에 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 수천억엔대를 주물렀던 장본인.많았을 때에는 130억엔의 개인수익도 올려봤다는 그는 1990년 거품의 종언을 알리는 일본 정부의 ‘총량규제(總量規制)’ 발표와 함께 가부토초에서 바람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그는 수개월 뒤 프리 라이터로서 재기에 나선다.“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로부터 주가 조작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행적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4쪽짜리 원고를 15만엔에 써주었던 것이 출발이었다.” 그는 모두 15권의 책을 써냈다.올 3월에는 ‘뒷골목 비즈니스,어둠의 연금술’이라는 경제의 추한 이면에 관한 문고본을 출판했다.지금은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 지하경제에 관한 문고본 출간을 같은 출판사에서 의뢰받고 자료를 수집 중이다. “국회도서관 같은 큰 도서관과 신문사를 돌며 몇십년 전 자료를 모으는 외에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증언해 줄 옛날 사람을 만나는 게 큰 일”이라는 그는 “이 나이에 다리품 팔아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것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로도 집에서 자료 검색을 할 수 있으나 워낙 검색료가 비싸 엄두를 못낸다.“경기가 좋았을 때 같으면 출판사에서 경비를 다발로 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한다.그가 작년도 세무소에 신고한 수입총액은 500만엔쯤.“잘 나갈 때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거지’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자료수집 중인 책을 쓰게 되면 150만엔쯤의 인세 수입을 올려 “당분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빙긋 웃는다. “우리처럼 400자 원고지에 글을 써서 1장당 얼마에 팔아 살아가는 프리 라이터를 자학적으로 ‘100엔 라이터’라고 부른다.”는 스즈키는 “이 직업은 50살 넘으면 힘들어서사실상 생명이 끝난다.”고 손을 저었다.
  • 책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조반니노 과레스키 글 /이승수 옮김 서교출판사 펴냄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인기소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승수 옮김)의 완역판이 서교출판사에서 나왔다. 익히 알려진 대로 소설은,이탈리아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돈 카밀로 신부와 읍장 페포네가 갖가지 사건들을 빚는 과정에서 인간사회의 유쾌한 단면이 드러나는 줄거리. 이번 책은 ‘돈 카밀로와 페포네’시리즈(전7권) 가운데 첫번째인 ‘돈 카밀로-몬도 피콜로’(Don Camillo-Mondo Piccollo)를 텍스트로 완역됐다. 카밀로 신부는 신앙심이 깊고 자기주장이 명확하지만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딱딱한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신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려 발로 뛴다. 그와 대립관계를 엮는 또 다른 주인공인 페포네는 자동차 수리공이자 읍장.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젖어 있는 듯하지만 종교심 또한 깊다. 소설은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통해 인간사회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문화적 충돌과 이해과정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8500원. 황수정기자
  • 佛 안락사 논쟁/어머니가 마취제 주사놓다 적발 죽음호소한 병상아들 끝내 숨져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의 고통을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들을 안락사시키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면서 안락사 문제가 최근 프랑스 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마리 흄베르(48)는 지난 24일 프랑스 북부 벡쉬르메르의 한 병원에서 3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 뱅상(22)에게 마취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을 주사하다 의료진에게 적발됐다. 그녀는 곧 바로 경찰에 연행됐으나 정상을 참작한 사법부의 배려로 24시간만에 감금상태에서 풀려나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뱅상은 3년 전인 2000년 9월24일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말도 할 수 없게 됐으며 사지가 마비되는 불행을 당했다.유일한 의사소통 방법은 엄지 손가락으로 알파벳을 표시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어머니 마리에게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싶다고 호소해 왔다.그러나 프랑스는 안락사를 살인으로 간주하고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뜻대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만안락사를 허용하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는 이기적인 의도가 없는 자살 방조는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이들 모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죽을 권리를 달라.’는 편지를 보냈으며 이들의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탄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운데 뱅상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죽을 권리를 요구합니다.’(미셸 라퐁 출판사)라는 책을 썼다.177쪽에 이르는 이 책은 안락사가 시도된 다음날인 25일 출간됐다. 병상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적은 이 책에서 뱅상은 “나는 유서가 될 이 책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썼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그는 책 말미에 “나의 어머니를 벌 주지 마세요. 그녀는 나를 위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을 한 것일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들 모자는 교통사고를 당한 지 3년째 되는 날인 9월24일 안락사를 한 뒤 다음날 세상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밝힐 계획이었다.뱅상은 26일 결국 죽어 자신의 소원대로 3년간의 고통을 끝냈다. lotus@
  • 부고/‘팔레스타인 지성’ 사이드 교수

    |뉴욕 연합|문학비평가이자 팔레스타인 대의를 위한 미국내 굴지의 대변인이었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에드워드 사이드가 별세했다고 노프출판사의 편집장이 25일 밝혔다.67세. 셸리 왱어 편집장은 사이드가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저서 ‘오리엔털리즘’으로 유명한 사이드는 최소한 1990년대 초부터 백혈병을 앓아 왔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던 사이드는 1935년 당시 영국통치하의 팔레스타인 영토였던 예루살렘에서 출생했으나 소년시절의 대부분을 카이로에서 보냈다.성년 시절 거의 전부를 미국에서 지낸 그는 1957년 프린스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1960년과 1964년 하버드대에서 각기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와 존스 홉킨스 및 예일대에서 강의했다.그의 저서로는 ‘오리엔털리즘’을 비롯해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을 다룬 ‘팔레스타인 문제들’(1979)과 ‘마지막 하늘 뒤에’(1986),음악에 관한 저서인 ‘뮤지컬 일레버레이션즈’(1991)와 ‘문화제국주의’(1993) 등이 있다.
  • 김주목씨 등 ‘책의 날’ 표창

    제17회 ‘책의 날’ 행사의 대통령표창 대상자로 대광서림 김주목(73) 대표와 ㈜아가월드 이석호(53) 대표가 24일 선정됐다. 김 대표는 과학기술 출판과 출판업계의 발전을 통한 출판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고,이 대표는 어린이 동화 그림작가 발굴 등 어린이도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해 유아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을 각각 인정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관동출판사 이원희(61) 대표,㈜교문사 유제동(56) 대표,㈜한국 몬테소리 김석규(57) 대표 등 3명이 선정됐고,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허상만(59) 대표 등 20명이 받았다.
  • 인디언문화 생활속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간간이 접해오던 인디언 문화가 생활 속으로 조용히 파고들고 있다.‘문명의 야만’을 질타하는 인디언의 지혜에서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느리지만 꾸준히 문화계 곳곳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책 줄잡아 40여권 출간 그 동선이 가장 두드러진 쪽은 아무래도 출판계.지난해부터 주요 출판사들이 경쟁하듯 인디언 문화와 관련한 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북아메리카 원주민’‘샤먼의 코트’‘시팅불’‘인디언의 전설,크레이지 호스’‘우르릉 천둥이 말하다’ 등 시중 서점에 나와 있는 인디언 책은 줄잡아 40여권.1971년 출간된 이후 전세계에서 500만부 넘게 팔려나간 명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도 지난해 7월 재출간됐다. 인디언 수난사나 원주민 멸망사 일색에서 인디언식 명상쪽으로 초점이 빠르게 옮겨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체로키 부족의 영적 치료사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구르는 천둥’과 ‘우르릉 천둥이 말하다’를 비롯해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가대표적인 것들이다. 출판사 나무심는사람의 박시화 편집부 차장은 “인디언 문화는 ‘라즈니시’류의 단순한 명상서적에선 맛볼 수 없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경제불황의 늪에서 찾으려는 자기성찰 방식”이라고 인디언 출판붐을 해석했다. 인디언 관련 책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선보일 전망이다.새달 열린책들에서는 인디언 정신을 역설하는 내용의 신간 ‘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를 펴낼 계획이다.나무심는사람들에서도 연말쯤 인디언 의학서를 출간한다. ●음반·패션에도 젊은층 반응 뜨거워 인디언 문화를 책으로 접해오던 많은 소비자들은 음반쪽으로도 귀를 열기 시작했다.뉴에이지·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알레스2뮤직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인디언 음반(The Indian Road)을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단순한 플루트 연주와 인디언 원어 노래가 섞인 낯선 음반은 지금까지 1만여장이 팔렸다.비주류 음반치고는 기대 밖의 실적이다. 음반을 기획한 김영호씨는 “일부 지식인층 마니아들을 주로 겨냥했는데 뜻밖에 젊은층의 반응이 좋아 놀랐다.”면서 “11월쯤 북소리와 괴성 같은 인디언식 창법이 좀더 짙게 가미된 2집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음반사는 2집 발매에 맞춰 국내 첫 인디언 콘서트를 열 계획으로 인디언 여성 플루트연주자 메리 영 블러드와 인디언 여가수 조앤 셰난도를 섭외중이다. 인디언 열풍은 패션쪽에서도 조용히 분다.최근 ‘웰빙(Well being)족’들을 중심으로 인디언의 전통민속품을 본뜬 ‘드림캐처’ 스타일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터넷서 인디언식 이름짓기 유행 민감한 젊은 네티즌들이 이런 흐름에서 빠질 리 없다.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인디언식 이름짓기가 그 하나.인터넷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 ‘마늘냄새나는 스웨터’‘노르웨이의 연약한 자작나무’‘5월의 꽃 메리온’처럼 길고 재미있는 인디언 이름을 얻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인디언 스타일’이 현대인들의 정신적 허기를 달래주는 신약(新藥)일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마니아 중심의 인디언 문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인디언전문가 서정록(48)씨는 “자연과 인간의 가치를 동일시하고 공존공생의 삶을 중시하는 인디언 정신이 현대인들에게 충분히 위안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요즘 쏟아지는 신간 가운데 인디언 문화를 오류없이 제대로 전달하는 건 소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황수정기자 sjh@
  • 가을향기 물씬 나는 전집 2가지/북한시인 이찬 시전집 소설가 신상웅 전집

    눈길을 끄는 두 전집이 나왔다. 소명출판사의 ‘이찬 시전집’은 북한 시인이라는 이유로 남한에서 잊혀진 이찬(1910∼1974)의 작품세계를 아우르고 있다.이찬은 ‘카프’의 대표적 시인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영예인 ‘혁명시인’ 칭호를 받았다.전집은 그가 계급문예운동에 몸담기 전인 30년대 후반 함북 북청에서 북방 유랑민의 삶을 보듬으며 일제 강점기의 식민지 민중의 비극을 그린 시집 ‘대망(待望)’을 비롯,북한에서 발표한 작품 등을 담고 있다.전집을 엮은 이동순·박승희 영남대교수는 “가랑잎처럼 흩어진 작품을 10년 동안 모았다.”며 “한 편이라도 더 수집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하버드·시카고 대학의 도서관을 전전했고 중국·일본에 수소문했다.”고 전한다.이들이 발품을 판 덕에 이데올로기 대립의 잔재로 먼지에 덮여있던 285편의 시와 세편의 산문,작가·작품 연보가 세상 속으로 나왔다.엮은이들은 “이찬은 분단 이전의 시인이자 통일 이후의 시인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는 우리시대의 문학인”이라며 “전집 발간을 기점으로 문학사 복원작업이 활기를 띠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동서문화사에서 펴낸 ‘신상웅 전집’은 대표작 ‘심야의 정담’ 등 3편의 장편과 중편 5편,단편 50편 등을 담았다.문단의 유행을 모르쇠하면서 오로지 삶의 진정성을 소설이란 그릇에 담아온 그의 작품세계는 ‘꿈꾸는 리얼리스트’란 표현으로 집약된다.4·19를 경험한 작가답게 어두운 사회문화에 불을 비추고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인간을 고발하는 휴머니즘 넘치는 작품을 썼다.철저한 자료조사와 현장 취재에 바탕한 르포기법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듣는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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