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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피아니스트’ 보면 옐리네크 작품세계 보인다

    영화 ‘피아니스트’ 보면 옐리네크 작품세계 보인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57)의 작품세계가 궁금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옐리네크 대표작 ‘피아노치는 여자’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의 대표작 ‘피아노 치는 여자’(1983년)를 원작으로 한 영화 감상하기.지난 2002년 국내 개봉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비디오로 나와 있다.2001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남녀주연상을 휩쓴 영화는 대단히 도발적이다.명망 있는 음악학교의 독신 피아노 여교수(이자벨 위페르)와 젊은 제자(브누아 마지멜)와의 사랑을 그린 심리드라마. 그러나 단순한 멜로물과는 거리가 멀다.결벽증에 가깝게 남성을 기피하던 여교수는 제자의 구애에 성적 일탈을 일삼는다.변태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훼손해 오르가슴을 느끼는 등 여주인공의 강렬한 마조히즘적 욕망은 보기에 따라선 불편하다 못해 불쾌할 정도.영화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동명작품 ‘피아니스트’와 헷갈리기 쉽다.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2차 세계대전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유대계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그 때문에 서점에서 당장 그의 새 작품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현재 국내에 선보인 옐리네크의 저술은 단 2편뿐이다.‘피아노 치는 여자’(이병애 옮김)가 199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됐고,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支柱)’가 지난해 성균관대출판부에서 펴낸 ‘독일현대희곡선’(강창구 옮김)에 실린 정도다. ●‘연인들’ ‘욕망’등 내년 출간 예정 옐리네크 작품의 국내 출판 우선권을 가진 문학동네는 새 작품의 출판계약을 독일 로볼트출판사측과 급히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학동네 조연주 팀장은 “난해하고 파격적인 작가의 성향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연인들’(1975년) ‘욕망’(1990년) ‘열정’(2000년) 등 대표작을 내년 초쯤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벨문학상 옐리네크 작품세계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57)는 지난해 국내 개봉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의 원작 ‘피아노 치는 여자’(The Piano Teacher)로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시인 겸 소설가다. 옐리네크는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에서 태어나 빈에서 자랐다.대학에서 연극학, 예술사, 음악을 공부하면서 발표한 작품들로 그는 일찍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옐리네크는 67년 ‘리자의 그림자’라는 시로 문단에 등단했다.이후 ‘연인들’‘피아노 치는 여자’‘욕망’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했다.소설 외에도 희곡에도 관심을 보인 옐리네크는 74년 첫 라디오 방송 극본을 시작으로 많은 희곡을 남겼고 오페라 대본을 쓰기도 했다. 그는 독일문학권의 대표적 페미니즘 작가로 입지를 굳혀나갔다.희곡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을 통해 “스스로 페미니즘 작가임을 작품 속에서 강조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다.“누군가 운명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남자이고,누군가 운명을 부여받는다면 그것은 여자이다.”라는 강성 발언을 했을 정도로 성차별에 대항하는 의식을 문학작품 곳곳에서 드러냈다. 현존하는 독일어권 여성작가군 가운데 그만큼 뜨거운 논란의 대상에 오른 작가도 흔치 않다.노골적 성애 묘사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 일쑤였는가 하면,그의 작품이 프로이트와 라캉의 심리분석적 틀로 제시되기도 했다. 1989년 발표한 소설 ‘욕망’은 포르노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과격하고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작품에 빈발하면서 그는 오히려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반 페미니스트’로 배척당하기도 했다. 작가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서독에서는 문학성을 인정받은 반면 정작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야당적’ 비판의식 때문에 ‘조국을 욕되게 하는 배반자’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었다.모국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솔직히 비판하는 대담성 때문에 달가운 존재가 될 수 없었던 것.대표작들이 거의 모두 독일 출판사들에서 출판됐다는 사실은 그런 정황을 잘 보여준다.그의 연극작품들도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상연되지 못했으며,스스로도 고국에서는 문학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적대감을 표시하곤 했다. 1986년 옐리네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는 큰 영광인 하인리히 뵐 문학상을 수상했다.그 당시 수상연설에서 그는 오스트리아 대통령 발트하임과 자유당 당수인 하이더를 야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슈피겔’지는 그런 그를 “오스트리아의 가장 유명해진,가장 미움받는 시인”으로 표현한 바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그의 문학세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으로는 1983년작 ‘피아노 치는 여자’로 꼽힌다.1997년 문학동네가 국내에 출간한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로,욕망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다. ‘피아노 치는 여자’를 번역소개한 전 이화여대 독문학과 이병애 교수는 “대부분의 독일 소설들이 그렇듯 그의 작품도 대중성과 오락성은 결여돼 있다.”면서도 “언어실험적인 시도와 포스트모던한 작풍으로 일상적 허위를 비판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라고 평가했다. ■ 수상자 연보 ●1946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뮈르츠추슐라크 출생 ●1964∼71년 앨버트 김나지움 졸업 후 빈 대학에서 연극과 예술사 공부.오르간 연주자 학위 취득 ●1967년 시 작품집 ‘리자의 그림자’로 데뷔 ●1970년 소설 ‘우리들은 미끼새들이다’ 발표 ●1972년 오스트리아 정부 문학장학상 수상 ●1983년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 발표 ●1983년 서독 문교부 공로상 수상 ●1986년 하인리히 뵐 상 수상 ●1987년 희곡 ‘질병 혹은 현대여성들’ 발표 ●1990년 소설 ‘욕망’ 발표 ●1995년 소설 ‘죽은 자의 아이들’ 발표 ●2002년 베를린 연극상 수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문가가 본 옐리네크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주로 독일 로볼트 출판사에서 많은 소설과 드라마를 발표해 왔으며,그녀의 드라마는 독일의 연극 무대에도 활발히 올려지고 있다. 옐리네크 문학의 특징은 특유의 시적이고도 산문적인 언어의 흐름에 있다.그녀가 소설과 드라마에서 드러내 보이는 독특한 언어 감각은 마치 독백조의 목소리와,그에 반향하는 다른 목소리가 서로 얽혀지고 동시에 서로 밀쳐내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계속 이어지는 특성을 보여준다.또 팽팽한 긴장감을 가진 옐리네크 언어의 음악적인 멜로디는 동시에 찌르는 듯한 예리함으로 ‘익살’과 ‘풍자’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옐리네크가 독일과 오스트리아권에서 중요한 문제작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무엇보다 그녀가 가진 사회 비판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칼 크라우스,호르바트,특히 최근에는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같은 오스트리아 작가들이 가졌던 오스트리아 비판적 성향이 옐리네크에 이르러 더욱 첨예하게,그리고 문학적으로 극단화되어 형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로테스크하면서도 스타카토식 언어로 권력지향적·남성중심적 사고를 냉소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오스트리아 사회 속에 가려진 사회적 관습의 부조리함을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가차없이 폭로한다. 한때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던 옐리네크의 시선으로 볼 때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왜곡되어 나타나는 일상의 폭력과 사회의 강제적인 측면은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서도 통렬하고 집요하게 고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일상’과 ‘비정상’,이 두 가지가 결국 한 곳에 속한다는 인식이며,다른 것,다른 생각,그리고 권력의 바깥에 놓인 모든 것들에 대한 더 넓은 이해를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홍사현(서울대 강사·독문학)
  • ‘다빈치 코드’ 열풍 어디까지 갈까

    출판가에 ‘다 빈치 코드’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댄 브라운의 미스터리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전 2권·베텔스만 펴냄)의 국내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는다.지난 6월 국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63만부가 팔려나갔다.추리물이 강세인 여름 시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세를 불려가고 있는 중이다. ‘다 빈치 코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주요 출판사들의 추리신간이 계절을 잊고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 그 방증.‘다빈치 코드’로 기대 이상의 재미를 챙긴 베텔스만은 댄 브라운의 또 다른 추리물 ‘천사와 악마’(전 2권)를 최근 전략적으로 내놓았다.“‘다 빈치 코드’의 초판 때보다 독자들의 반응이 확실히 빠르게 나타난다.예측대로 댄 브라운의 독자들이 다시 찾는 것 같다.”고 출판사측은 밝혔다. ‘천사와 악마’는 ‘다 빈치 코드’의 전작에 해당하는 역사추리소설.과거 역사에 기반한 ‘다 빈치 코드’와 달리 현재 진행형인 각종 첨단과학과 종교의 충돌을 다룬다.이번에는 가톨릭 역사에 다양한 물리학적 지식이 뒤섞였다. 랜덤하우스중앙도 ‘4의 규칙’(전 2권)을 출간했다.졸업을 앞둔 두 명의 프린스턴 대학생이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르네상스시대 문헌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계시의 사건들을 다뤘다.‘다 빈치 코드’식의 대중적 흥미에다 ‘장미의 이름’ 스타일의 폭넓은 교양을 두루 만족시키는 소설의 지은이는 이안 콜드웰과 더스틴 토머슨.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를 각각 졸업했다.미국에서는 출간 사흘 만에 초판 20만부가 동이 나는 기록을 세웠다. ‘다 빈치 코드’의 센세이셔널리즘을 못마땅해하는 독자들을 겨냥한 추리소설도 가세했다.이탈리아 부부 작가의 저술로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임프리마투르(리타 모날디·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가 그것.17세기 이탈리아의 한 여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 당대 유럽의 정치·종교·예술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음악·미술·의학·점성술 등 방대한 인문지식을 드러낸 부부작가에게는 ‘움베르트 에코의 적자(嫡子)’란 애칭이 붙었다.‘다 빈치 코드’보다 심도있는 인문학적 교양을 원하는 독자에게 맞춤할 작품이란 평가다. 지난 8월 나온 마거릿 스타버드의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루비박스 펴냄)도 ‘다 빈치 코드’ 효과를 덤으로 챙기는 경우.이 역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딸까지 낳았다는 가설을 전제하고 있다. 역사 추리소설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출판가의 전망이다.문학동네 차창룡 편집장은 “‘다 빈치 코드’가 서구문명의 뿌리인 기독교사를 흔든 만큼 그 흥분을 이어줄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인문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채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식의 소설 읽기는 바쁜 현대독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4의 규칙’은 서점에 책이 깔리자마자 하루 1000질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출판사측은 귀띔했다.베텔스만은 내년 초 댄 브라운의 인기 추리소설 ‘디지털 포트리스’를 국내 출간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감 초점] 교육위

    국회 교육위원회는 6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교과서 검정 관련업무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강정 원장과 김정호 기획처장을 참고인으로 참석시킨 가운데 근현대사 교과서 편향 여부를 놓고 사흘째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의원 등은 ‘교과서 검정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한나라당 의원들은 검정시스템과 심사위원들의 편향성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정 평가원장은 “문제가 된 교과서는 2001년 기초조사와 2002년 2차례의 심사를 통해 철저하게 검정됐다.”면서 “평가원 판단보다 관련학계 전문가들의 (검정 합격)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혀 친북·반미 시비의 대상이 된 한국근현대사(금성출판사 간행) 교과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또 한나라당측이 일문일답에 앞서 10명의 검정위원 명단과 회의록의 공개를 요구하자 “대외적으로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평가원의 입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다.이인영 의원은 “교과서 친북·반미 시비는 무지몽매한 마녀사냥”이라면서 “문제의 교과서는 교육부가 97년 고시한 ‘사회과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됐으며,교육과정이 명시한 박정희 정권의 민주주의 암흑기,개발시대의 공과 등을 다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평가원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교과서의 편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근거로 ▲균형성이 떨어지며 ▲민중사관에 입각해 쓰여졌으며 ▲정통 역사적 관점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국사교과서/손성진 논설위원

    진보적 색채의 검정 국사교과서가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전체 고교의 절반에 가까운 701개 고교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는 검정교과서인데 이제 와서야 문제가 됐는지 의아하다.어쨌든 교과서 내용이 친북·반미적이라는 한나라당 권철현의원의 주장에 ‘일부만 발췌한 것이고 결코 친북적이 아니다.’라고 출판사측은 해명하고 있다. 국사교과서는 1974년까지는 검정이었다가 국정으로 바뀌었다.이는 10월 유신과 관련이 있다.이후 국정교과서는 권위주의 정권을 정당화하고 학생들에게 일률적인 역사지식을 주입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획일적인 교과서가 올바른 역사인식과 창의적인 사고를 갖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이에 6종의 검정 국사교과서가 발행됐다.나아가 교육혁신위원회는 교과서를 자유발행제로 바꾸자는 견해를 내놓아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문제된 금성출판사의 교과서는 역사의 주체를 민중으로 보는 민중사관의 견지에서 씌어진 것이라고 한다.반면에 60대 학자들이 쓴 다른 교과서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서술했다니 교과서도 보·혁으로 나뉘어져 있는 셈이다.역사는 바라보는 시각,즉 사관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는 있다.다양한 시각을 갖도록 하는 목적이 있는 만큼 교과서가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와 조선민족 제일주의를 내세워 세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남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군비축소를 제의하였다.’‘천리마운동은 사회주의 건설에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등의 구절은 친북적이거나 사실을 호도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이다. 한쪽에 치우친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곤란하다.권 의원은 교과서가 남한의 경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한다.물론 부정적인 시각 일색이면 편향적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그동안 개발독재가 미화돼온 것도 사실이다.어쨌든 교과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이 바탕이 돼야 한다.교과서의 선택권은 주로 교사들이 행사한다.채택 과정에 학교운영위원들이 참여한다지만 전문지식이 없어 교사들에게 일임하고 있는 실정이다.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실질적인 선택권을 행사해야 이런 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또 검정과정에서 명성있는 학자들로 하여금 꼼꼼히 분석해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교과서 제작 전에 바로잡는 게 옳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권철현의원 “일부교과서 반미·친북 일관”

    고교 2∼3학년 선택 과목인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 교과서가 한국전쟁을 ‘국가간의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4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두산출판사의 교과서는 6·25전쟁을 ‘남침 및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금성출판사의 교과서는 ‘국가간의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1415개교 중 49.5%인 701개교가 채택하고 있으며 두산출판사 교과서는 16%인 225개교가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이 교과서는 광복 이후 남한의 역사를 ‘미 군정 및 독재정부 대(對) 남한 민중’의 시각으로 기술하는 등 반미·친북·반재벌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중 정부 이전의 현대사를 모조리 부정하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동일한 시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청소년의 70%가 미국을 ‘제1의 안보위협국’으로 본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교과내용의 영향이 상당부분 작용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검정심의위원회의 적법한 검정 절차를 거친 문제없는 교과서이며 해당 내용은 친북·좌파적 성향이 아닌 집필자가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검정위원회의 2차례 심사를 거친 것으로 객관적 사실을 서술했다.”고 반박했다. 안동환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반론]대형출판사 독과점은 더 큰 부실 초래/김병규 한국검정교과서협회 기획부장

    ■9월30일자 ‘교과서 부실화’ 기사에 대하여 2004년 9월30일자 서울신문에 “검정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가 담합하여 교과서 판매 이익금을 균등 배분함으로써 교과서가 부실화되고,이에 따라 참고서를 구입할 수밖에 없어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기사가 실렸다.한나라당 유승민·이주호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하여 밝힌 이같은 내용은 그러나 사실과 다르며,국민들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그 배경을 정확하게 알리고자 한다. 1982년 설립된 한국검정교과서협회가 검정교과서를 발행·공급하면서 판매 이익금을 균등 배분하게 된 것은,당시 교과서 채택과 관련한 로비가 매우 치열하였기 때문에 교사들의 권위를 보호하고,공정한 상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취해진 조치였다. 이러한 조치 이후 단위 학교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관행처럼 행해지던 교과서 채택 부조리가 사라졌고,출판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교과서를 공급함으로써,교과서의 질을 근거로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출판사로서는 로비 등에 신경쓰지 않고 교과서의 질 제고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 오히려 양질의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되었다. 또한 검정교과서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검정에 이미 합격한 일정 수준 이상의 도서이기 때문에,이를 참고서 구입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와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만약,이익금 균등 배분제를 폐지한다면 출판사들의 교과서 채택 과열경쟁으로 학교현장에 부조리가 재발될 우려가 있다.그리고 발행부수(채택부수)의 차이로 출판사별 교과서 가격차가 커져 소형 출판사들은 도태되고,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대형 출판사만이 살아남아 독과점을 형성할 수도 있다. 이는 다양한 교과서를 공급하여 학교의 교과서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검정제 도입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고,결과적으로 독과점을 형성한 대형 출판사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하게 되어 학부모의 부담이 오히려 증가될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현 제도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으므로,개선책을 마련하여 참고서가 필요없는 질 높은 교과서를 개발·보급하는 등 교육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김병규 한국검정교과서협회 기획부장
  • 출판도시서 놀며 배워요

    ‘2004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15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Book City)에서 열린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출판도시에서 놀며 배워요’.‘어린이 도서전’을 비롯해 ‘출판도시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어린이 도서전은 ‘옛사람과 놀아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을 심어주는 ‘주제관’과 국내외 출판사의 어린이책 3만여 부를 분야별로 전시하는 ‘분야관’으로 나뉘어 열린다. ‘출판도시 체험프로그램’은 출판도시 건축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주는 ‘어린이 건축학교’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는 방문 견학 프로그램 ‘어린이 책의 교실’ 등의 행사로 꾸며질 예정.행사가 열리는 파주 출판도시는 책의 기획과 제작,유통 등 출판산업의 주요 시설들을 한 곳에 모아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출판문화 공동체다.(031)955-005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교과서 카르텔’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고등학교 검정교과서를 공급하는 67개 출판사들이 담합을 통해 이익금 전액을 균등 배분하기로 합의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3일간 검정교과서 출판사들이 가입한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협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업체는 모두 67곳으로 이중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가 40곳,고등학교 교과서 출판사가 62곳(중학교 교과서 출판사와 일부 중복)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뚝섬유원지서 2일 나눔장터

    서울시가 주최하는 중고 생활용품 판매시장 ‘아름다운 나눔장터’가 2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에 열린다. ‘아름다운 가을’이라는 주제를 붙인 이번 장터에서는 일반 중고 생활용품은 물론 출판사와 도서관련 동호회·단체 등에서 싼 값으로 판매하는 어린이용 그림책,동화책 등도 구입할 수 있다.또 어린이들이 행사장에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읽기 쉼터’가 운영되고 ‘좋은 책 나눠주기’‘페이스 페인팅’등의 부대행사도 열릴 예정이다.수익금은 산간 벽지 등 소외된 지역에 책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물건을 팔 수 있는 자리는 행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정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출판사 ‘균등배분 카르텔’로 교과서 부실화

    출판사 ‘균등배분 카르텔’로 교과서 부실화

    지난해 도시 가계의 월평균 교재비 1만 5720원.이 가운데 중·고교 교과서는 495원(3.1%)이고 참고서는 4309원(27.4%)으로 참고서가 거의 9배에 육박한다. 이처럼 참고서 구입비가 교과서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검정교과서 공급 출판사들이 중·고검정교과서발행조합으로 구성된 카르텔을 형성,과목별로 이익금을 균등하게 배분받음으로써 교과서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참고서 등 부교재 제작 등에 더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유승민·이주호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고검정교과서 발행조합에 가입한 출판사들이 6차 교육과정에서는 전체 이익금의 60%를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40%를 놓고 매출액에 비례해 배분하다가,7차 교육과정이 시행된 2000년부터는 과목별로 이익금 전액을 균등 배분하고 있다.”며 “결국 해당 출판사들이 교과서의 질 개선에 따른 인센티브를 갖지 못해 연구개발투자를 등한시한 채 부교재 제작과 판매경쟁에 주력,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실한 교과서와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금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탓에 2004년도 중학교 검정교과서를 발간하는 40개 출판사 가운데 9개사,고교 검정교과서를 발간하는 62곳 중 6개 출판사가 매출액보다 이익금이 더 많은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카르텔 형성은 교육부 소관의 대통령령과 한국검정교과서협회의 정관에 근거하고 있다. 이주호 의원은 “교과서시장의 문제점은 교육부 정책으로 조장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감사원은 공정거래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대해 정책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검정교과서협회의 정관,조합의 약관에 기초한 시장 담합행위는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후생을 감소시키는 부당한 공동행위로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며 “비록 교육부의 정책적 요소가 인정되지만 이런 시장구조에 대해 공정거래위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두 의원은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으로 ▲이익금 균등배분제 폐지와 교과서 가격 현실화 ▲채택과정의 비리 방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의 교과서 선정기능 강화 ▲교과서 검정기준 강화와 정기검정제 도입을 통한 관련 출판사의 전문성·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익금을 균등 배분하지 않을 경우 대형 출판사만 살아남게 돼 결국 독과점이 발생하고 출판사마다 일선 학교에서 채택 로비경쟁을 벌이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다양한 검정교과서를 발행해 일선 학교의 선택 폭을 넓혀주겠다는 검정교과서 제도의 취지도 훼손되는 등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이종수 안동환기자 vielee@seoul.co.kr
  • 20년 ‘독서 전도사’ 박철원 독서문화개발원장

    “이번 추석 연휴에는 눈 딱 감고 최소한 책 한권만 읽는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새록새록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박철원(64) 독서문화정보개발원 원장은 전국 307곳에 책사랑방과 독서문화원 등을 운영하면서 독서문화의 보급을 위해 20여년째 온몸으로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번 추석 연휴는 ‘놀토’(공무원들이 토요휴무를 표현하는 은어)까지 겹쳐 5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게을러도 책 한권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책읽기를 거듭 강조했다.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굳이 따질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그의 이력을 잠깐 들여다보면 남다른 ‘독서 전도사’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는 1979년 ㈜삼구통상 기획부장을 사임한 후 평소의 소신대로 사회교육 운동가로 변신했다.1980년 한국사회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이듬해에는 최초의 독서중심 교양과정인 ‘현대여성교양대학’을 개설했다.1989년에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창립을 주도했다.또 1990년에는 4년 과정의 ‘한우리독서문화대학’을 설립했다.이어 1992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문화학교에서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했다.이곳을 거쳐간 독서 지도사만 해도 2만 5000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어린이·청소년 독서클럽 창설(93년),논술·글쓰기·동화연구지도사 양성과정 개설(95년),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2000년),‘자녀와 함께 30분 책읽기운동’ 공동대표(2003년) 등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어른들이나 아이들은 컴퓨터와 영상매체의 발달로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습니다.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이는 암기교육이 빚어낸 잘못된 현상이지요.책을 많이 읽을수록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박 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독서경험을 가진 어른의 부족과 학교 교사들이 독서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바람에 책을 읽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문화관광부는 초등학생 독서량이 98년에 비해 네권이 줄었다는 발표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음은 그가 권하는 이번 추석 연휴때 읽을 만한 책 10권.△1분의 지혜(고진하,꿈꾸는 돌)△행복을 여는 지혜(달마난다,지혜의 나무)△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전우익,현암사)△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강판권,지성사)△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명진)△완당평전(유홍준,학고재)△화첩기행(김병종,효형출판사)△사람아 아,사람아(다이허우잉,다섯수레)△미학오디세이(진중권,휴머니스트)△목장자 철학우화(나들목). 김문기자 k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영어 못하면 똥도 못 누나(김혜인 글,곽진영 엮음) 홀로 캐나다 유학을 떠난 초등학생 5학년 혜인이의 유학일기.낯선 환경,낯선 친구들과의 만남과 영어 때문에 좌충우돌하면서 보낸 힘겨운 생활을 통해 독립심과 자신감을 키운 혜인의 성장기가 솔직담백하게 실려있다.인컴.9500원. ●꼬마 원시인(재키 니비시 글·그림,선우 미정 옮김) 구석기 시대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상상해보는 동화.요즘 어린이들이 병원놀이,선생님놀이,소꿉놀이 등 어른세계를 흉내내며 놀듯 구석기 시대 아이들도 매머드 사냥 놀이를 하며 어른들을 따라한다는 내용이 흥미롭다.느림보.7500원. ●그 섬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이창형 글·김재홍 그림)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를 경고하는 생태환경 동화.칠레에서 서쪽으로 3000㎞으로 떨어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라는 섬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재로 했다.아름답고 풍요롭던 작은 섬이 어떻게 사람들의 욕심으로 무참히 훼손되는지를 보여준다.바우솔.6800원. ●앗,어떻게 하지?(종이비행기 글·강산 그림)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홍수,태풍,천둥과 번개,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대처 요령을 일러주는 유아 안전동화.긴박한 상황과 대피 방법을 원색의 그림으로 생동감있게 묘사해 이해를 돕는다.중앙출판사.7500원.
  •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신동문 시전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동문(東門) 신건호 혹은 신동문(1927∼1993),그를 만나는 일은 우울한 기쁨이다.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1940∼50년대의 공허와 혼돈을 저항과 참여의 시적 에너지로 발화(發話)시킨 그를 사람들은 ‘시대의 발언자’로 지목했으나,그 기억은 곧 비산(飛散)하고 말았다. 그렇게 잊혀졌던 그가 탐미적 풍토에 절어 있던 전후 문학 속에서 ‘시는 곧 상황이며,현실’이라는 말뚝 하나로 되살아났다.그의 시를 묶은 시전집 ‘내 노동으로’와 산문집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솔출판사 펴냄)가 최근에 발간돼 그에 관한 이런 기억의 단상들을 되살려놓고 있다. 그는 전후 문단에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은 시인이었다.한편에서는 “그의 시라는 게 절규일 뿐 예술에는 못 미친다.”고 폄하했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그의 반골정신은 현실에 맞서는 힘의 상징”이라고 편들었다.이런 와중에 그는 1963년 잡지 ‘세대’에 지상중계된 ‘순수문학이냐 참가문학이냐’라는 세미나에서 미당 서정주와 맞닥뜨려 이렇게 설파했다.“언제나 상황의 시를 써야 한다.즉 현실에서 기회와 소재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특수한 경지도 시인에게 취급되면 필연적으로 보편적 경지가 된다.나의 시는 전부가 상황의 시다.나의 시는 현실에서 생겨난다.나의 시가 뿌리박은 곳은 현실이며,돌아가는 곳도 현실이다.” 이렇듯 당대의 흐름에 맞선 반시적(反詩的) 페이소스를 앞세워 참여와 저항의 시를 써냈지만 그의 삶은 파행과 고난의 연속이었다.무슨 까닭인지 서울대 문리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고,경희대에 수영 특기생으로 입학했으나 늑막염으로 이내 학교를 떠나야 했다.그후 지병인 폐결핵으로 10년 가까운 세월을 요양원에서 소일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군에 자원 입대하기도 했다.이때 그가 겪은 전쟁은 그의 시세계를 이룬 진원지가 됐거니와,시대에 맞서 그토록 치열하게 엮어낸 시인의 삶은 그러나 1975년 그가 충북 단양에 칩거하면서 까마득히 잊혀지고 말았다. 시인 신경림이 “그의 시는 그 이전의 시인 아무와도 같지 않으며,또 그 이후 그와 같은 시는 아무에게도 없었다.”고 회고하거니와 새삼 전후 한국문학의 참여쪽 여백을 채워줄 그의 시를 다시 읽는 일은 우리에게 ‘우울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시전집 7500원,산문집 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 책을 읽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요즘 ‘몸짱’과 ‘웰빙’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다.아름다운 몸매와 건강한 신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굳이 나쁘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조깅,등산 등을 통해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과연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건강만이 삶의 전부일까.어쩌면 우리는 지금 우리네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소중한 어떤 것을 잊은 채,유행을 따라 몸을 가꾸는 데 여념이 없는 것은 아닐까. 몸은 마음을 따른다.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하기 마련이다.그런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마음의 존재 가치를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오로지 겉모습으로서의 몸 가꾸기에만 여념이 없고,마음을 가꾸는 데는 지극히 소홀한 것 같다.마치 마음은 석고처럼 화석화되어 있고,몸만 아름답게 꾸며진 비너스 상 같은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닐까. 아름답고 건강한 몸만큼 마음 역시 아름답고 건강해야 한다.마음을 가꾸는 데에는 훌륭한 책만큼 좋은 스승이 없을 것이다.지난 30여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양서만을 출판해 온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책은 지식의 보고이자,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온갖 정성을 기울여 심오한 지식이 가득 찬 원고를 쓴 사람과 그것을 만든 사람의 영혼이 오롯이 살아 숨쉬는 것이 책이다.인생과 삶에 대한 예지로 충만한 책은 우리네 삶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이끄는 소중한 스승과 같다. 그런데 그런 책이 도통 읽히지 않고 있다.아니 읽혀지긴 읽혀진다.몸짱이니 웰빙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지 않은가.서점마다 이들 관련서적들은 판매망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어찌 되었든 책이 팔린다 하니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 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책이 아니라,단지 몸을 가꾸기 위한 책이 팔린다 하니,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숨길 수가 없다. 씁쓸한 일은 또 있다.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지성의 전당인 대학가에서는 학기초가 되면 무슨무슨 교재를 반값에 판다는 내용이 학교 벽보 이곳저곳에 붙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장식하기 일쑤다.어떻게 자신이 밑줄을 그으면서 공부한 책을 그렇게 쉽게 헐값에 내던져 버릴 수가 있는가.자신의 손때가 묻은 책을 헐값에 파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헐값에 파는 것과 같다.이를 ‘마음의 매춘’이라 한다면 조금 심한 독설일까. 한 권의 좋은 책은 마음을 아름답게 살찌운다.그뿐만 아니라 좋은 책은 몸도 날씬하게 만들 수 있다.그 방법은 간단하다.자장면 한 그릇은 한끼 배부른 식사가 된다.좋은 시집 한 권은 한 달,일년,아니 평생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그래서 하루에 두 끼니를 굶고 돈을 모아 좋은 시집과 소설책 같은 양서를 사서 읽는다면,몸은 야윌 대로 야위어져 날씬해질 것이고,반면 마음은 삶과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식으로 넘쳐흐를 것이다.이른바 ‘몸짱’도 되고 ‘지식짱’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몸은 날씬하고 탄력이 넘치지만 마음이 텅 비어 있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유기적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상품 전시장의 마네킹에 불과하다.책을 읽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몸과 마음이 모두 함께 윤택해지지 않을까.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 ‘펄프픽션’ 트래볼타 “이번엔 논픽션”

    |로스앤젤레스 연합|문학적 소양보다 현란한 춤 솜씨로 더 잘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가 고 다이애나비(妃),말론 브랜도 등 유명인사들과 우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펴낸다. 내년 2월로 만 50세가 되는 트래볼타는 최근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하이페리온과 자신의 반세기에 걸친 인생을 풀어가는 책을 쓰기로 계약했다고 2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토요일 밤의 열기’와 ‘펄프 픽션’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펴낼 책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전재국씨 음주운전 ‘면허취소’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22일 만취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45)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운전면허를 취소했다. 전씨는 지난 11일 0시57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고 부근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46%의 만취상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 소유 차량을 몰고 50m 정도 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서울교대 근처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집 근처로 갔으나 차 안에서 잠이 든 사이 기사가 집을 찾지 못해 헤매다 차를 길가에 세워둔 채 가버렸고,나중에 깨어난 뒤 집에 가려고 잠깐 차를 몰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중국 “고구려사 왜곡 시정” 재발방지 약속

    중국 “고구려사 왜곡 시정” 재발방지 약속

    중국 정부는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관련,지난달 23일 양국 외교차관 회담에서 합의했던 5개항의 구두 양해사항을 준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를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특히 중국 문화부가 발행을 주관하는 ‘중외문화교류’ 9월호에서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왜곡한 내용에 대해서도,중국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유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뜻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교육부 직속의 교과서 전문 출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의 왜곡 부분은,구두사항 합의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관련 기관을 통해 조치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중국 정부가 당장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어서 시정조치가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21일 “문제는 현재 중국이 중앙 및 지방 정부,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그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물론,중국 정부조차도 그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황석영씨 ‘손님’ 佛페미나상 후보에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전 초기의 황해도 신천 학살 사건을 다룬 황석영씨의 장편소설 ‘손님’이 프랑스의 유명 문학상인 페미나상의 외국어소설 부문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페미나상 심사위원단은 최근 1차 후보작 선정에서 쥘마 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된 ‘손님’을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수상 후보로 뽑았다.최종 결과는 11월3일 발표될 예정이다. 페미나상은 여류 문인들이 남성 위주의 문학상에 반발하며 1904년 제정한 상으로 공쿠르상과는 달리 외국문학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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