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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홀거 에링 부위원장 방한

    한국이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하는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FBF) 홀거 에링 부위원장이 17일 방한, 도서전 준비상황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선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북한의 도서전 참가문제와 관련, “지난해 12월 북한측이 이번 도서전에 주빈국 자격은 물론, 일반 참가국으로도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도서전이 열리는 오는 10월까지 한 두 프로그램이라도 참가하도록 설득해보겠지만 지금으로선 참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주빈국으로서 이미 매 달 문학인들을 보내 순회 낭송회를 갖는 등 적극 나서면서 독일 문화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명했다. 이어 “과거 남미를 중심테마로 도서전을 연 이후 남미문학이 집중조명을 받았듯이 한국에겐 이번 도서전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한국문학과 문화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스 판매와 관련, 에링 부위원장은 영미권 도서 및 아동도서는 이미 부스가 매진됐으며, 학술부문은 출판사 통폐합의 영향으로 작년만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1∼3% 판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문화예술에 대한 스폰서로서의 중요성이 독일과 달리 한국에선 과소평가되는 것 같다.”며 한국 기업들의 이번 도서전에 대한 협찬이 여의치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 영화 어때?]‘사이드웨이’ 18일 개봉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대단히 성공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은 그저그런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전작 ‘어바웃 슈미트’와 마찬가지로 ‘사이드웨이’(Sideways·18일 개봉)의 주인공들도 인생의 어느순간 직면한 상실감 앞에서 허둥대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남성들이다. 야심차게 쓴 소설이 매번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는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 한 때는 TV 드라마의 배우로도 활약했지만 지금은 변변찮은 상업광고에 출연하는 잭(토머스 헤이든 처치). 영화는 중년에 접어든 별 볼일 없는 두 친구의 여행길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잭의 총각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농장으로 떠난 둘의 여행길은 그들의 인생만큼이나 점차 꼬인다. 마일즈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웨이트리스 마야(버지니아 매드센)와 행복한 시간을 나누지만, 전처의 재혼 소식을 전해듣고 괴로워하며 새로운 사랑을 망설인다. 잭은 결혼조차 망각한 채 와인 시음룸에서 일하는 스테파니(샌드라 오)와 사랑을 나누다가 된통 당한다. 이들의 여행길에 동참하는 또하나의 캐릭터는 ‘와인’이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와인 카베르네와,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지녔지만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와인 피노는 각각 상반된 잭과 마일즈의 성격과 인생을 집약해서 보여준다. 게다가 이들이 여성을 만나는 과정에도 와인이 빠지지 않는다. 깊은 슬픔에 술병을 든 채 허둥지둥 달려가다 문득 앞에 열린 탐스런 포도송이를 발견하는 것처럼, 영화는 상실감에 빠진 인생의 지금 이 순간에 자신만의 열매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삶의 평범한 진리가 와인의 맛과 향기와 어우러져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원래 인생이 그렇듯 코믹한 해프닝도 영화의 맛을 더한다. 렉스 피켓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에도 5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 seoul.co.kr
  • 中, 周恩來 전기 판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당국은 ‘저우언라이(周恩來)연구소조’ 전 조장 가오원롄(高文謙)이 저술한 ‘만년의 저우언라이’(晩年周恩來) 전기를 금서로 분류해 판매 금지했다. 이 책은 지난 2003년 4월5일 미국에 본부를 둔 명경(明鏡)출판사가 홍콩에서 출판한 이후 무려 31판을 낸 베스트셀러이다. 그러나 당은 판금 이유로 이 책이 중국 현대사의 민감한 문제들과 저우 전총리에 대해 당과 다른 비판적 견해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당은 신문출판, 공상(工商), 세관 부서들을 통해 전국에 긴급 통지를 내려보내 책과 복사본의 몰수와 유통업자 구속 등을 지시했다고 중화권의 뉴스 포털 사이트 둬웨이신문망(多維新聞網)이 15일 보도했다. 저자 가오는 판매금지에 대해 “역사에 대한 해석과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당과 정부가 혼자서 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막후 실권자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일생을 담은 ‘장쩌민전(江澤民傳)’은 지난 14일 선전에서 출판된 이후 전국 서점을 강타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상하이 세기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그가 중국을 개변시켰다(他改變了中國)’는 부제로 14일 장의 고향 양저우(楊州)에서 출판되자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oilman@seoul.co.kr
  • [논술이 술술] 대중매체의 이해와 활용

    [논술이 술술] 대중매체의 이해와 활용

    현대인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대중매체이다. 이는 단지 대중매체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많은 시간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중매체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방식과 의미, 곧 내면의 의식과 감정까지를 지배하고 있다는 좀더 폭넓은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언제 웃고 울어야 할지’ 심지어는 ‘행복’과 ‘우정’,‘사랑’과 같은 가치판단의 기준마저 배우고 있으며, 그것이 지시하는 대로 맞추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대인들은 대중매체의 영향력과 위력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대중매체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환경이 되어 버린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자신과 분리시켜 생각해 볼 판단력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우리 사회의 경우에는 여전히 대중매체나 대중문화의 위상과 영향력을 과소 평가하는 사회 풍토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에서 대중매체에 대한 비판적 수용은 인간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대중매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에서 어떤 구실을 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대중매체에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거나 지배당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 매체의 이해와 활용’은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매우 의미 있는 책 가운데 하나다. 아직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긴밀히 결합되어 있지 못한 우리 사회의 지적 풍토에서 대중 매체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책, 그것도 청소년들이 직접 읽어볼 만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매체들의 기본적인 특성과 관련해 체계적으로 깊이있게 설명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에 기반해서 대중매체를 어떻게 접하고 수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1부에서는 대중 매체가 현대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를 다각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2부에서는 각 매체별로 특성과 활용 방안 등을 설명한다.3부는 수용자들이 좀더 비판적으로 매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문, 출판, 라디오·텔레비전, 광고,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음반 등 전통적인 대중매체뿐 아니라 뉴미디어·멀티미디어, 디지털 방송, 인터넷 방송 등 최근의 매체들까지 다루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생각해보기 -대중매체를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 체계가 갖는 특징은. -대중매체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중매체 환경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대중매체를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전통적인 대중매체와 ‘뉴 미디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매체적 특성에 따라 인간의 삶이 재편된다는 ‘기술결정론적 매체관’은 올바른가.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체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 법과 사회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대중매체의 겉과 속(강준만), 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한·민음사),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아르·문예출판사), 대중 매체와 사회(강준만 외·세계사), 대중 문화의 이해(김창남·한울), 대중 문화의 패러다임(원용진·한나래) -기출논제:2004학년도 성균관대 인문계 수시 1학기 논술,2001학년도 성균관대 정시 논술,1998학년도 동국대 자연계 정시 논술
  • 통신업계 인재확보전 가열

    통신 업계의 인력 스카우트 경쟁이 불붙고 있다. 대학 교수, 외국계 회사 임원, 정·관계 출신 인사, 언론사 출신 간부 등 외부 인재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11일 마케팅연구소장(상무급)으로 박흥수(52)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박 상무의 영입은 최근 영입한 황연천 IT본부장과 더불어 이용경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추천부터 면접 선발까지 사장이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삼성에버랜드 출신 문기학 상무보 영입을 시작으로,ADL 한국지사장을 지낸 정태수 혁신추진단 전무,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2급)을 지낸 차영 마케팅 상무대우, 정보통신부 과장 출신 윤재홍 기업협력단 전무, 에릭슨 한국지사 부사장 출신 켄트 할러데이 상무보, 한국CA 영업·마케팅 상무를 지낸 IT본부장 황연천 상무 등을 영입했다. 박 상무는 ‘신제품개발’ 등을 저술한 마케팅전략 전문가로 삼성출판사 등의 사외이사, 연세대학교 마케팅전략 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로텔레콤도 전문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긴 마찬가지다. 최근 영업과 마케팅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유니레버 이사,J&J 메디컬 코리아 상무 등을 역임한 심정훈(42) 상무보를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또 IBM, 컴팩, 코오롱정보통신 상무 등을 지낸 신규식(47) 상무를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관계자는 “이들은 헤드헌터에 의뢰해 선발된 비통신업계 출신 인사들이다.”면서 “윤창번 사장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직접 여기저기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의뢰하고 다닐 정도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실장, 고객만족실장 등 임원 인선도 헤드헌터에 주문한 상태다. 이에 앞서 KTF는 휴대전화용 광고를 제작·배급하는 모바일 광고대행사인 자회사 ㈜KTF엠하우스 사장으로 한국경제신문 사회부장·경제부장, 청와대 의전 비서관(1급) 등을 역임한 정만호(46)씨를 지난해말 스카우트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회사 SK텔레텍도 연봉 1억원 수준의 홍보부장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인재를 수소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제대로 된 영어한국사 나왔다

    |뉴욕 연합|한국 역사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판 한국 역사책이 출판됐다. 미국 그린우드 출판사는 브리검 영대 동아시아언어연구소 교환교수와 주 워싱턴 공보공사를 역임한 김준길(65)씨가 지은 영문 서적 ‘한국사(The History of Korea)’를 출간해 시판에 들어갔다고 주 뉴욕 총영사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에서 나온 영문 한국 역사책들은 한국어 서적을 단순히 영어로 번역한 종류이거나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어서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인이 쓴 영문 한국사는 이미 출간된 지 수십년이나 지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전 공사가 2003년에서 2004년까지 브리검 영 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쓴 ‘한국사’는 서울대 이태진·노태돈 교수와 연세대 유영익·울산대 최정호 교수, 이홍구 전 주미대사 등이 각각 전공 분야를 감수했고 전체적으로 마크 피터슨 브리검 영대 한국학 교수가 감수했다. 이번에 나온 ‘한국사’는 고대사에서 중국과의 ‘사대관계’를 서구와 같은 정복제국의 가신국가가 아닌 동아시아 세계 질서 속에서 중국 본토왕조와 주변 왕국간 외교관계로 설명하는 등 한국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강조했다. 또 고구려는 중국에 종속된 지방 정권이 아닌 독립된 왕국으로 대륙의 왕조와 외교관계를 가졌고, 삼국이 신라로 통일되면서 한국 정체성의 일부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도 미국 교과서 일부에서 잘못 소개되고 있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철저히 비판해 한국의 역사를 바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美 메이저리그판 ‘X파일’ 파문

    80∼90년대 초를 풍미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슬러거 호세 칸세코(41)의 자서전 ‘약물에 젖어(Juiced)’가 야구계는 물론 미국사회 전체를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있다. 칸세코가 마크 맥과이어와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파엘 팔메이로(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스타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은 물론,90년대 초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맡았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약물복용을 알고도 모른 체 했다고 주장, 메가톤급 파문을 일으킨 것. 하퍼콜린스 출판사 측은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자 예정보다 1주일 앞당긴 15일 서점가에 책을 뿌리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칸세코의 ‘제2의 폭탄선언’ 여부로 관심을 모은 CBS TV의 시사프로그램 ‘60분’도 출판을 하루 앞둔 14일로 앞당겨 전파를 탈 예정이다. 쿠바 출신의 강타자 칸세코는 지난 88년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통산 462홈런을 기록했지만, 약물복용은 물론 아내를 폭행해 감옥신세까지 지는 등 ‘빅리그의 이단아’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곳곳에 ‘죽음의 덫’… 야생동물 ‘살육’ 기승

    곳곳에 ‘죽음의 덫’… 야생동물 ‘살육’ 기승

    #1 지난해 12월 경북 봉화군 태백산맥 자락의 산속. 생후 4년 된 산양(천연기념물 217호, 환경부지정 1급 멸종위기종)은 사정없이 내리치는 몽둥이질에 속수무책이었다. 밀렵꾼 박모(63)씨가 쳐놓은 강력한 덫은 도망도, 반항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숨져간 산양은 입을거리로 쓰기 위해 가죽이 벗겨진 뒤 사람들의 밥상에 올라감으로써 생을 마감했다. 산양은 우리나라에 겨우 수백마리 남아 있을 뿐이다. #2 사진작가 최협(28·돌베개출판사)씨는 두 달 전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들판을 찾았다. 독수리가 허공 높은 곳에서 빙빙 맴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선 쇠기러기 수십마리가 흰 거품을 문 채 쓰러져 있었다. 사체를 부검하니, 식도엔 갓 삼켜진 듯한 볍씨가 잔뜩 들어있다. 누군가가 볍씨에 독극물을 묻혀 뿌려놓은 것이다. 최씨는 이런 경험이 “흔한 편”이라고 한다. ●“웬만한 산은 야생동물의 지뢰밭” 야생동물의 겨울나기는 힘겹다. 먹잇감이 적어서도 그렇지만 가장 큰 위협은 사람들의 밀렵이다. 동네 야산이든, 깊은 산속이든 올무나 덫·그물·총포·독극물 등 다양한 형태의 밀렵도구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견된다. 그래서 “야생동물에게 웬만한 산이나 들은 모두 ‘지뢰밭’”(야생동물보호협회 최인봉 부산·경남지회장)이라고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적발된 밀렵행위는 653건(971명), 밀렵·밀거래된 야생동물의 숫자는 957마리에 이른다. 멧돼지·고라니·너구리 등 포유류와 각종 조류, 양서·파충류 등이 망라돼 있다. 예년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밀렵행위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밀렵·밀거래가 더욱 은밀해져 적발되는 경우가 줄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수거한 올무 등 불법엽구(2만 449개)가 예년보다 훨씬 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한번 밀렵도구에 걸려든 야생동물은 용케 구조되더라도 대부분 생사의 고비를 또 한번 넘어야 한다. 덫이나 올무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을 치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살이 어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겁이 많고 예민한 고라니 등 초식동물들은 치료하는 과정에서 충격의 여파로 죽기도 한다.”(한국야생동물구조센터 조광일 원장)는 것이다. 수술에 성공해 살아남아도 이전과 같은 야생의 삶을 기대할 순 없다. 한 쪽 다리가 없어진 불구로는 아무래도 자연 도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방사하기는 어려운 실정”(조 원장)이라고 한다. ●年 시장규모 1500억… 주로 건강원 통해 거래 밀렵이 성행하는 건 물론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는 야생동물의 ‘어느 부위가, 몸에 어떻게 좋다.’는 식의 ‘보신(補身)문화’에서 대부분 비롯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밀렵꾼은 1만 6000여명, 연간 시장규모는 15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다. 최인봉 지회장은 “밀렵꾼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건강원을 통해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멧돼지 쓸개와 고기가 각각 50만∼150만원씩, 오소리는 100만원, 고라니는 4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밀렵행위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는 것도 밀렵을 부추기는 요인이다.“대부분 200만원 안팎의 벌금으로 끝나기 때문에 두 번만 밀렵해도 본전을 뽑는 구조가 문제”(야생동물보호협회 최성규 사무국장)라는 지적이다. 야생동물도 삶을 부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대응 능력을 높여가고 있다. 멧돼지처럼 후각이 예민한 야생동물은 올무에 쉬 걸려들지 않을 정도다.“철사로 만든 올무에 녹이 슬거나 비에 젖어 있을 경우 냄새를 맡고 함정을 피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은 뾰족한 수가 되지 못한다. 언제나 한 술 더 뜨는 인간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최 사무국장은 “요즘은 고무로 코팅한 올무나 스프링올무가 나오는 등 밀렵도구가 더 ‘발전’했고, 밀렵단속이 심해지자 등산객으로 가장해 도구를 등산가방에 넣고 다니는 등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혀를 찼다. 밀렵은 사람에 의한 ‘야생동물 잔혹사’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야생동·식물보호법 문답풀이 지난해 2월 제정돼 1년간의 경과기간을 거친 뒤 오는 10일부터 발효되는 야생동·식물보호법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간추린다. ●먹는자 처벌 야생동물은 어떤 경우든 먹어선 안되나. -야생동물 32종(표 참조)만 해당한다.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사육된 동물은 대상이 아니며, 밀렵되거나 밀수된 야생동물을 먹을 때만 처벌을 받는다. 밀렵 여부를 몰랐을 때는 어떻게 되나. -밀렵된 사실을 알면서 먹을 경우에만 처벌한다. 그러나 자라 등 인공증식되는 일부 종(種)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의 밀렵 여부는 상식적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점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데다, 고가로 은밀히 거래되기 때문이다. 해를 끼치는 멧돼지나 고라니를 잡아서 먹을 경우는. -농작물·과수원에 해를 끼치는 경우 유해동물 포획허가를 받은 뒤 잡아먹는 것은 가능하다. 수렵장에서 수렵허가를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을 스스로 처분해야 하지, 판매·유통시켜서는 안된다. ●포획 금지 모든 종류의 야생동물 포획이 금지되나. -포유류와 조류는 모든 종류가, 양서·파충류는 32종(표 참조)만 금지된다. 국내에 43종의 양서·파충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비교적 흔하거나 보신용으로 쓰이지 않는 11종은 대상이 아니다. 살모사 등 독사도 못 잡나.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므로 이유없이 포획할 수 없다. 그러나 인체에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는 허가없이 잡아도 된다. 학교에서 개구리 해부를 위해 잡는 것도 금지되나. -학술연구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사육 개구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고] 고침

    4일 배포된 서울신문 설 특집 타블로이드판 ‘설 그리고 小說’에서 4면 오른쪽 41째줄 ‘서로 정사를 나눈 사이라면∼’부터 5면 오른쪽 43째줄 ‘야바위꾼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까지가 6면 오른쪽 23째줄 ‘∼너무 단호했기 때문이다’의 뒤로 이어져야 하기에 바로 잡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작품게재를 허락해 주신 작가 및 출판사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seoul.co.kr)에 작품원본이 실려 있습니다.
  •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7월 뜬다

    오는 7월부터는 홍대앞에 직접 가야만 구할 수 있었던 독특한 모양의 수공예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공예품, 그림 등 각 종 예술품을 인터넷을 통해 감상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는 3일 ‘홍대앞 소극장’‘홍대앞 미술학원’‘홍대앞 라이브클럽’‘홍대앞 카페’등 홍대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갖춘 180여개 시설을 한 데 모아 ‘홍대앞 사이버마을’(가칭 ‘홍 스토리’)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는 홍대앞을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의 젊은 작가와 작품도 모두 담게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이 사업에 총 1억 28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다.”면서 “창의적인 젊은 작가들에게 꿈을 펼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180개 시설·300여명 작품 담아 구는 이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미 홍대앞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던 여러 인터넷 기업들의 시도가 있은 후였다. ‘홍대앞 문화예술인 협동조합(홍문협)’조윤석 대표는 “마포구의 제안이 있기 전에도 몇몇 기업에서 홍대문화 포털사이트를 만들자는 적극적인 제안을 했었다.”면서 “처음에는 홍대문화를 보존하고 키운다는 측면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듯 보였으나 갈수록 상업적 측면만 강조하게 돼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구는 ‘홍대문화’를 육성·보존하고 동시에 젊은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하는 범위내에서 ‘홍 스토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마포구 실업극복재단에서 거액을 지원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사업이 마포의 청년실업극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홍 스토리’에는 독창적인 작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운영된다.”고 말했다. ●자립기반 위한 쇼핑몰도 운영 ‘홍 스토리’ 웹사이트 구축을 맡고 있는 ㈜케이씨인터렉티브 강민호 대표는 “현재 홍문협 등 홍대앞 문화 관계자들과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워낙 ‘제멋대로’인 홍대앞 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달까지 수집을 완료하면 웹사이트 구축은 50∼60% 이상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홍 스토리’에는 회화작품, 수공예 작품, 음원·음반, 도서,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등 홍대앞의 모든 것이 총망라된다. 특히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음원,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등 예술가들의 디지털 콘텐츠 등도 거래된다. 홍대앞 사이버마을 구축을 담당하는 마포구청 관계자는 “‘홍 스토리’는 기술적으로 홍대지역 예술가들의 개인 블로그나 웹사이트 기능까지 겸하게 할 방침”이라면서 “여기에 쇼핑몰 기능까지 더하게 되면 ‘홍 스토리’는 홍대앞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말해 오프라인에 공간마련이 쉽지 않은 영세 작가들에게 인터넷 상으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셈이다. 여기에 작품 판매까지 가능하게 만들면 홍대문화는 자연스럽게 유지·발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대앞을 온라인에서 느낀다.” 갤러리, 소극장, 인디밴드, 라이브 클럽, 댄스 클럽, 출판사, 미술학원 등 홍대문화를 보여주는 180여개 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각 분야별로 제공된다. 특히 공예, 음악, 카페, 사진 등 각 분야마다 홍대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지역 전문가를 위촉해 콘텐츠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스토리’에는 홍대앞을 주요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하는 300여명 이상의 작가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및 인력풀 사이트도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홍 스토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작가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동시에 이들의 작품들을 감상·구매할 수 있다. ●‘우유각소녀’등 성공사례도 있어 마포구는 ‘홍 스토리’의 성공을 나름대로 확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상공사례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홍대지역에서 활동하다 홈페이지 ‘우유각소녀’(www.hakpage.net)를 개설,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로잉 아티스트 홍순학 씨가 그 예다. 그는 재미있고 신나는 낙서풍의 그림들을 홈페이지에 선보이면서 ‘우유각소녀’라는 예명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우유각소녀’는 지난해 9월 책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유각소녀’ 홍순학씨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몇몇 젊은 예술가들은 젊은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다.‘델로스’‘안티’ 등의 브랜드는 이미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판로를 개척, 활동 중이다. 개인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홍대앞 놀이터를 중심으로 생성된 ‘예술시장’은 급속도로 전국에 퍼져가고 있다. 광주의 ‘모난돌’, 대전 ‘궁동별난장’, 대구 ‘깨비예술시장’, 부산의 ‘문화소통숨’ 등이 그 예다. 마포구는 장기적으로 ‘홍 스토리’와 이들 전국의 예술시장을 연계해 ‘홍대앞 예술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홍대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예술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민­관 협력 최선… 세계적 명물로 가꿀것” “공무원의 입장에서 처음엔 홍대앞 예술인들의 마인드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과 2년 남짓 함께 일하면서 저 스스로도 열린 사고를 갖게 된 것 같아요.” 마포구청 문화체육과의 이준범 팀장은 홍대앞 사이버마을 ‘홍 스토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주로 전산팀에서 근무했던 이 팀장은 2003년 4월 ‘마포희망시장’홈페이지 구축 때부터 홍대앞 문화예술인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 “200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우리구에서는 전산팀과 지역경제팀이, 민간에서는 희망시장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구축은 예산조차 없는 ‘보잘것 없는’사업이었습니다.” 이 팀장은 자신이 전산팀에 있으면서도 홈페이지 구축에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홈페이지 내용의 참신함을 통해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식’행정에 익숙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예산도 없던 첫번째 사업을 ‘무사히’마치고 이 팀장은 다시 홍대앞 ‘Hope Place’홈페이지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에는 마침내(?) 280만원의 최소 예산이 배정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문화예술인과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대 희망시장 운영자와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와 합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홍대의 희망시장과 프리마켓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독특한 홍대문화와 역사, 대안문화, 독립예술 등 홍대앞 특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동시에 홍대앞 예술인들은 이 팀장과 같은 공무원에게 홍대문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고, 저작권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한 법률적 자문도 받을 수 있었다. 민·관의 ‘윈윈전략’이었던 셈이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홍 스토리’는 민·관 협력의 모범적 모델”이라면서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프리마켓과 파리의 방브벼룩시장처럼 인터넷 ‘홍 스토리’를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홍보를 하면 마포구의 홍대앞 예술시장도 세계적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꽂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원(김경일 지음, 홍면기 옮김, 논형 펴냄) 한국전쟁의 배경과 중국의 참전과정을 꼼꼼히 분석한 책. 그동안 논의의 사각에 있었던 한국전쟁과 중국 공산당 및 국민당 관계, 중국 동북지방의 움직임 등을 중국·일본·한국의 광범위한 자료를 통해 복원한다.2만5000원. ●한국인물사전(연합뉴스 펴냄) 국내외 주요인물 3만1000여명의 프로필을 수록했다.2004년 12월 기준으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관계와 교육·기업·문화예술·체육계 등 국내 각계각층의 주요인사 2만5000여명의 프로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담고 있다.15만원. ●증권거래법 강의(윤승한 지음, 삼일인포마인 펴냄) 우리나라 증권거래법 및 자본시장 규제체제 전반을 설명한 종합해설서.2001년 초판 발행후 있었던 국내외적인 여건변화에 따른 자본시장 규제시스템의 변화내용 등을 보충한 전면개정판이다.4만5000원. ●相生,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안운산 지음, 대원출판 펴냄) 상생을 부르짖는 외침만 있고, 참된 상생의 실천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상생의 새 문화를 창조하자는 증산도 안운산 종법사의 상생 이야기. 상생은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득한 원망이 사라질 때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9800원. ●수의 문화사(카를 메닝거 지음, 김량국 옮김, 열린책들 펴냄) 인류의 태동과 함께 시작된 수의 역사를 고찰한 책. 전 세계 다양한 민족이 사용하는 ‘수’를 가리키는 언어와 상징들이 어떻게 인간의 문화사와 함께 발전해 왔는지 살핀다.3만5000원. ●세상을 바꾼 전쟁(윌리엄 위어 지음, 이덕열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마라톤 전투에서부터 니카 반란, 더블린 전투, 콘스탄티노플 전투, 쓰시마 해전, 미드웨이 전투, 페트라그라드 전투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에 영향을 끼친 전투중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50개의 전투에 대해 짚어본다.2만2500원. ●문학속 우리 도시 기행2(김정동 지음, 푸른역사 펴냄) 한국 근·현대 건축물 보존운동에 앞장서온 지은이가 근대사 100여년 동안의 장·단편 소설,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뒤를 좇아 도시 건축을 섭렵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2001년 나온 ‘문학속 우리 도시 기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1만3000원.
  •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 돼지 부속물 ‘장터 뷔페’ 지금 50,60쯤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라면,1960년대 무렵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삽화 한 장면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몇 학년 국어교과서인지조차 까마득히 잊었지만,5일장이 선 시골장터에서 중년의 사내가 눈보라를 맞으며 하염없이 서 있는 삽화이다. 삽화 속 사내는 눈보라를 맞으면서 어머니를 기리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로 5일장을 돌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여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킨다. 그리고 미처 아들의 성공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기려 난장에 서서 온몸으로 눈보라를 맞고 있다는 줄거리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어른·아이 모두의 축제 그 중년 사내의 삽화가 나에게 언제까지라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내야말로 나와 한 치도 틀림없는 자화상이기 때문이다.‘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자전적인 작품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장터의 풍경이 나온다. ‘우리 식구는 모두 장돌뱅이였던 셈이다. 어머니는 어물전의 한 귀퉁이에서 길바닥에 거적때기를 깔고 그 위에 역시 거적때기만한 차일을 친 채, 김이며 미역, 멸치, 마른 새우 등의 해산물을 팔았다. 내가 갓난아이였을 때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해종일 어머니와 함께 장날을 보냈지만, 조금 커서 네댓살이 되었을 때만 해도 어머니의 등을 벗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장돌뱅이가 되어 장터를 헤집고 다녔다. 장돌뱅이에게 있어서,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장날이란, 어른 아이 막론하고 축제일 수밖에 없었다. 장날이 돌아오는 나흘 내내 기껏해야 휴지 나부랭이나 회오리바람에 날리곤 하던 쓸쓸한 빈터와 기둥만 앙상하던 빈 가게들이, 장날이 되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끓는 싸전이며 어물전, 포목전, 유기전, 옹기전, 잡화점 등으로 변하고, 노점 음식점들마다 돼지머리와 순대가 산더미처럼 쌓이거나 가마솥이 넘치도록 팥죽이 끓어대는 요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장돌뱅이들은,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목이 쉬도록 시골 사람들을 불러 하루 벌어 닷새를 먹고 살 돈을 마련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터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물건을 훔치거나 아니면 혹시 길에 떨어진 동전 한닢이라도 줍기 위해 해종일 악머구리 끓듯 해댔다. 어린 장돌뱅이의 벌이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싸전 근방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어른들의 다리 틈으로 쌀을 한 주먹씩 훔쳐내어 주머니를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되밀이꾼에게 들켜서 되밀이로 얻어맞거나,‘이 문댕이새끼, 손모가지를 콱 짤라불기 전에 쌀 못 놔?’‘아이고, 전 어떤 장돌뱅이년 구녕에서 나온 새끼여?’ 하는 시골 아낙네들의 막된 욕지거리야 다반사였고, 조금도 개의할 바가 아니었다. 어린 장돌뱅이들은 저만큼 도망치면서 ‘히잇, 니에미 X이다아’ 하고 대거리를 해대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어린 장돌뱅이에서 50여년이 훌쩍 지나버린 나이에 이르러서도, 어쩌다 5일장에만 가면 나는 장터 특유의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만다. 그리하여 몇 시간이고 좋이 장터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한만을 잔뜩 남기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도 한다. 수도권 일대에 조선조부터 유명한 5일장으로는 광주의 사평장, 송파장, 안성의 읍내장, 교하의 공릉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빛이 바랬다. 대신에 내가 즐겨 찾는 5일장은 성남 모란장이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4일과 9일,14일과 19일,24일과 29일, 이렇게 5일 간격으로 장이 열리는 모란장은 우선 3000평이 넘는 넓은 장터여서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지척이면서도 기이하게 전혀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런 시골장터의 분위기 속에는 누군가에게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들짐승 혹은 모질게 살아남는 여름 한낮의 잡초 같은 거친 생명력이 깔려있다. 거친 생명력은 자칫 수상쩍은 기운마저 감돌 정도이다. 이를테면 어디 한군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집안의 우환노릇이나 하면서 거느릴 가족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역마살의 작은 아버지나 외삼촌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불온하고 어수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살붙이의 정이 가는 식이다. 그런 모란장의 분위기는 어쩌면 성남시 자체에서 태생적으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회지의 때 묻지 않은 시골장터 분위기 도대체 성남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가.1960년대에 박정희식 값싼 노동력 위주의 경제개발에 희생되어 실농한 농민들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등지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다가, 판잣집에서도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한 채 이번에는 철거민이 되어 광주시 중부면의 허허벌판으로 내몰려 만든 소위 광주대단지의 ‘달나라 별나라’가 시초 아니던가. 먹고 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나라에서 준다는 20평의 땅에 혹하여 지금의 은행동 일대에 ‘달나라 별나라’를 만들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눈이 뒤집힌 임산부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삶아먹는 파천황의 굶주림 끝에, 마침내 ‘광주폭동’을 일으킨 비극의 땅이 아니던가. ‘광주폭동’은 작가 윤흥길씨에 의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작품으로 재현되었다. 이 작품에는 ‘안동 권씨’에 대학까지 나와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오로지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단지에 까지 오게 된 주인공이 주로 철거민들을 중심으로 한 데모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자칫 데모대의 물결에 휩쓸려 들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빗속에서 사람들이 경찰하고 한참 대결하는 중이었죠. 최루탄에 투석으로 맞서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시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장면이 휘까닥 바꿔져 버립디다. 삼륜차 한 대가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가지고는 그만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거예요. ■ 술값만 내면 양은 맘껏 데몰 피해 빠져나갈 방도를 찾느라고 요리조리 함부로 대가리를 디밀다가 그만 뒤집혀서 벌렁 나자빠져 버렸어요. 누렇게 익은 참외가 와그르르 쏟아지더니 길바닥으로 구릅디다. 경찰을 상대하던 군중이 돌멩이질을 딱 멈추더니 참외 쪽으로 벌떼처럼 달라붙습디다. 한 차분이나 되는 참외가 눈깜짝할 새 동이 나버립디다. 진흙탕에 떨어진 것까지 주워서는 어적어적 깨물어 먹는 거예요. 먹는 그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장면이 못되었어요. 다만 그런 속에서도 그걸 다투어 주어 먹도록 밑에서 떠받치는 그 무엇이 그저 무시무시하게 절실할 뿐이었죠. 이건 정말 나체화구나 하는 느낌이 처음으로 가슴에 팍 부딪쳐 옵디다. 나체화를 확인한 이상 그 사람들하곤 종류가 다르다고 주장해 나온 근거가 별안간 흐려지는 기분이 듭디다. 내가 맑은 정신으로 나를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가 전부였습니다.’ ●농·공·축·수산물 없는게 없는 만물상 ‘나체화’의 성남시가 2004년 12월 말 현재 97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이라는 초읽기에 들어간, 나라 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도시가 되었다. 만일 그대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만나고 싶다면, 그리하여 그대 또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체화’를 느끼고 싶다면, 그대는 지금 당장 모란장으로 오라. 모란장 어디에서건 그대는 너무 쉽게 아홉 켤레의 사내와 나체화를 만나게 될 터이다. 만일 그대가 설 명절을 맞아도 돌아갈 고향이며 가족이 없는 떠돌이라면, 더더욱 망설이지 말고 모란장으로 오라. 와서 그대 또한 기꺼이 벌거벗은 채 나체화 속으로 들어가라.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모란역에서 5번 출구를 나와 20m 쯤 걸으면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모란장 입구가 보인다. 성남이나 분당행 시내버스를 타서 모란역에서 내려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란역 곁에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전국의 어디에서건 성남행 시외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모란장 입구라고 해서 딱히 무슨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꽃이며 난이나 동백꽃 같은 화분을 길바닥에 늘여놓은 꽃전이 입구인 셈인데, 꽃전을 지나면 쌀이며 보리, 콩, 조, 수수, 율무 같은 갖가지 잡곡을 파는 잡곡전이 나오고, 당귀며 황기, 인삼, 감초 같은 약초에서부터 지네며 뱀, 심지어 굼벵이까지 파는 약초전이 나오고, 할머니들의 고쟁이 같은 내복에서부터 누비옷이며, 버선, 양말, 양장, 신사복, 점퍼 등을 파는 의류전, 신발전, 고등어, 갈치, 대구, 새우, 꽁치, 삼치, 굴, 동태에서 아구며 가오리 등 온갖 생선을 파는 생선전, 무며 배추, 상추, 시금치에서 사과, 배, 바나나, 곶감, 귤을 파는 야채전을 지나면 드디어 먹거리를 파는 음식전이 시작된다. 아니, 잠깐만 음식전을 모른 척 지나치자. 음식전 옆에는 활어전이 있는데, 주로 붕어며 잉어, 누치, 가물치, 장어, 새우, 자라, 미꾸라지 등 살아 있는 민물고기들이 펄떡펄떡거리고 있다. 활어전을 지나면 고추전이 나오고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이 싸서 1,2만원짜리도 있다는 각종 강아지를 파는 애견전이 나오는데, 장터의 맨 끝에는 흑염소며 닭, 오리, 토끼, 고양이 등을 파는 가금전이 있다. 모란장을 대강 둘러 보았으면, 다시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전으로 돌아가자. 젊은 남정네가 아내며 어린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있거나, 늙은이 내외가 둘이서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음식전에는 팥죽이며 호박죽이 양은솥 안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팔팔 끓고, 왕만두, 만둣국, 팥국수, 장터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산더미로 쌓여 있다. 그것들이 모두 2000원에서 3000원 안팎이다. 그런가 하면 옆에서는 가오리찜, 순대국밥, 손만두, 소라, 홍합, 돼지허파, 코다리찜, 돼지머리고기, 문어, 쭈꾸미, 새우 등이 역시 산더미로 쌓여 있다. 두 사람이 먹어도 넉넉할 양의 한 접시가 각각 5000원이다. 문득 가까운 어디선가 굿판이라도 벌어진 듯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쇳내 나는 목청으로 누군가가 신명지게 품바타령을 불러대고 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면, 만장한 구경꾼들 한 가운데에서 엿장수의 놀이판이 벌어져 있다. 그렇듯 엿장수의 놀이판 주변으로는 뷔페 중에서도 희한한 ‘쌍방울뷔페’의 ‘원주민촌’,‘무진장집’,‘대박집’,‘왕눈이’,‘막썰어집’,‘고향집’,‘은영네 대포집’ 등이 눈에 띈다. 쌍방울이란 돼지 불알을 일컫는 말로, 바로 돼지부속 고깃집들이다. ●음식도 가지가지 입맛대로 골라 포식 이 돼지부속 고깃집들은 부속의 종류에 따라 값이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의 양에 따라서 얼마를 먹든지 간에 고기 값은 무료이고, 술값만이 다르다. 이를테면 소주 한 병에 3000원, 동동주 한 잔에 1500원인 ‘돼지 잡는 날’에서는 이곳에서 도래기름이라고 부르는 이자와 지라, 콩팥, 염통 등의 돼지부속이 나오고, 소주 한 병에 5000원인 ‘쌍둥이네’에서는 지라며 콩팥, 염통 이외에도 돼지껍데기며 생고기, 새끼보, 불알 등이 더 나온다. 이렇듯 모든 돼지 부속물들이 기다란 철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으면, 손님들은 술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이리저리 철판을 옮겨 다니며 얼마든지 포식할 수 있다. 뿐이랴, 바로 쌍방울뷔페 옆에는 내가 빠질 수 있냐는 듯이 왕새우구이, 민물장어, 꽁치구이, 청어구이, 꼼장어에 버섯삼겹살이며 메추리구이, 닭발, 닭똥집, 두부김치 등을 파는 ‘명희네’며 ‘옛사랑집’이 있다. 거기서 잠깐 눈을 돌리면, 커다란 가마솥에서 솔솔 단내를 풍기며 가득히 보신탕이 끓고 있는 ‘은영이네 가마솥 보신탕’이 있다. 그러나 이 보신탕은 장터 반대편 ‘영남흑염소’ 건물 주변이 대여섯 집들이 차일을 잇댄 채 줄지어 서 있다. 보신탕은 보통이 8000원, 특이 1만원이다. 만일 그대가 여기까지 모란장을 돌아 보았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 또한 성남이라는 사연 많은 도시의 나체화 속으로 껴들어 있는 것을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대가 낯선 사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라 한 점을 안주로 한 병에 3000원짜리 소주를 목 안에 깊이 털어넣을 때, 아니면 엿장수들의 음담패설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칠순 노파 옆에서 그대 또한 키득키득 웃어댈 때, 그대는 이미 그만큼 불온하면서도 어수룩한 살붙이의 정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한 폭의 나체화를 만들고 있으리라. (작가)
  • 출판인회의 신임회장 김혜경씨

    김혜경(52) 푸른숲 대표가 3일 열린 한국출판인회의 6차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4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나와 출판인회의 부회장, 한국전자책컨소시엄 회장 등을 지냈다. 도서출판 푸른숲의 발행인으로 ‘봉순이 언니’,‘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판했다. 출판인회의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1998년 유통업체 연쇄도산 등 출판 현안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단행본 출판사들이 모여 결성한 사단법인 형태의 출판단체로, 현재 300여개 출판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인혁당 사건’ 다룬 소설 ‘푸른 혼’ 펴낸 김원일씨

    ‘인혁당 사건’ 다룬 소설 ‘푸른 혼’ 펴낸 김원일씨

    그건 서른세살에 시작된 푸른 고집이었다. 진실을 본 듯 했으되 펜을 들진 못했다. 부양가족 일곱명을 거느린 결손가정의 가난한 가장이던 그때는 “겁이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쓰리라, 각오를 품었었다. 그 검질긴 고집을 소설로 달래내는 데 30년이 걸렸다. 중진작가 김원일(63)이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푸른 혼’(이룸)을 냈다. 소설을 쓰기로 마음을 다잡고도 2년을 꼬박 매달린 결실이다. 책이 묶여나온 요며칠 머릿속이 어찔어찔하다. 출간 마무리에 진이 빠진데다 술, 담배, 당뇨 때문에 설상가상 들솟아버린 부실한 치아 때문일까. 그런데 그 따위 시덥잖은 것들이 마음자리를 이렇게 자반뒤집기 시킬 순 없는 노릇이다. ●“책 출간·과거사규명은 우연의 일치” “우연이요. 이런 게 아닐까 싶소. 죽은 영혼들의 간절한 기원, 그들이 내 소설에 보내는 강렬한 암시 같은 것. 나는 정치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고, 내 소설이 시사성을 갖출 이유도 없는 거라. 그냥 지금쯤 써도 되겠다 싶었던 것뿐이지.” 그가 “박정희 정권의 가장 치명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라 확언하는 인혁당 사건. 그것이 국정원 과거사 위원회의 진실규명 대상에 오른 시점과 책의 출간이 일치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희한한 우연”이다. ‘푸른 혼’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된 8명의 희생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중편 6편이 모두 그들의 실화에서 발아했다.“소설을 쓰느라 한 박스가 넘는 관련 자료들과 몇년을 씨름했다.”는 그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그 사실(史實)들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무미건조한 르포가 되지 않게 글에 향기를 불어넣으려 애를 많이 썼다. 처절한 고문과 폭력장면을 묘사하지 않은 건 그래서였다. ●“역사적 사실 문학적 표현 노력” 서도원 도예종 송상진 우홍선 하재완 이수병 김용원 여정남 등 희생자들은 이름을 바꿔 작품에 등장한다. 예컨대 여정남은 ‘여의남’이란 주인공이 되어 가려진 현대사의 진실을 고발한다. 헌헌장부였다가 모진 고문 끝에 만신창이가 된 여의남은 대처승의 아들로서 떳떳이 죽음을 맞는 것으로 묘사했다(‘여의남 평전’). 10년째 대구 팔공산에서 양봉일을 하다 느닷없이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사형당하는 주인공(‘팔공산’),1960년대 인혁당 사건에 연루됐다가 10여년만에 다시 누명을 쓰고 숨지는 39세의 남자(‘청맹과니’),8명의 희생자들을 처형 순간에 한 자리에 모아 혼을 위로하는 남자(‘투명한 푸른 얼굴’)….“본디 현실에 일어나는 일이 곧 소설인 법”이라는 작가의 말에 새삼 육중한 무게가 실린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 곧 소설” 200자 원고지 1600장을 훌쩍 넘는 소설. 작가가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애착이 간다.”라며 보듬어 안는 소설에는 어쩌면 처음부터 태생적인 부채 같은 게 있었다. “희생자들의 연고지가 대부분 내 고향인 대구였고, 그들이 자주 만나 회포를 푼 약전골 일대가 내 가족이 전쟁 후 한 세월을 힘겹게 넘겼던 동네였다.”고 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터졌을 때 가난한 출판사 직원이었다는 그는 “나중엔 그들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기도 했다.”며 돌이켰다. “소설 말고는 아무것도 말하기 싫어” 이번엔 그 흔한 얼굴사진조차 책날개에서 빼버렸다.30년 묵힌 고집을 풀었으니 다음엔 뭘까.“완전히 다른 스타일. 자유인 이야기가 될 거요. 폭력전과 5범과,6.25때 포로수용소 간수였던 조부의 이야기가 오락가락 엮이는. 마르케스처럼 과거와 현재가 혼융하는 그런 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어.”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사고]설특집 소설 보며 다녀오세요

    설 연휴를 맞아 서울신문이 독자 여러분께 소설 10편을 선물합니다. 넉넉한 고향품 같은 중진작가의 작품들이 첫눈에도 반가울 것입니다. 김주영의 ‘외촌장 기행’, 김원일의 ‘미화원’, 한승원의 ‘목선(木船)’,2003년 타계한 이문구의 ‘만고강산’ 등 사투리의 질박한 언어들이 숭늉으로 가셔낸 입맛처럼 깊은 글맛을 안겨드립니다. 또 젊은 작가들의 화제작은 문단의 오늘을 짚어보는 즐거움을 덤으로 선사할 것입니다. 스타작가 김훈의 최신작 ‘머나먼 俗世’, 지난해 상복이 터진 신인 여성작가 천운영의 ‘명랑’도 들어있습니다. 더디기만 할 귀성·귀경길, 좋은 벗 삼으시기 바랍니다. 작품 게재를 허락해주신 출판사와 저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인사]

    ■ 농림부△투융자평가통계관 劉柄鱗 △국제농업국장 裵鍾河 △국립종자관리소장 沈載千 △해외훈련 파견예정 裵仁泰 ■ 한국수력원자력 ◇부장급 전보 △비서팀장 康永模△경영혁신실기획 吳淳祿△자재정보팀장 崔乘炅△홍보기획팀장 金東沅△입지관리부장 金炯俊△사업금융팀장 禹衆本△감사실 검사역 尹靑老△기술표준팀장 金楊恩△전력거래팀장 金生起△정책개발부장 潘在夏△전원계획부장 李龍熙△발전운영부장 李康德△제어기술부장 孔承周△전기기술부장 張應秀△설비개선실 출력증강PM 金尙烈△고리1PM 金判述△안전총괄부장 具權會△신고리3/4사업관리실 사업2부장 金龍鶴△사업계획부장 趙仁煥△기술개발부장 任華圭△중수로사업팀장 李命基△원자로부장 李相燉△사업관리부장 崔成煥△사업추진부장 洪相玉 ■ 중앙대 △제1캠퍼스 부총장 金大植△제2캠퍼스 〃 李相潤△의료원장 金世哲△대학원장 許炯△대외협력본부장 겸 산학협력단장 黃潤元△사회개발대학원장 崔京錫△국제경영〃 全龍昱△교육〃 겸 사범대학장 鄭義權△신문방송대학원장 李明天△건설〃 鄭憲秀△행정〃 李容圭△정보〃 全洪兌△의약식품〃 金美瑛△예술〃 崔常植△국제〃 梁裕錫△첨단영상〃 白俊基△국악교육〃 겸 국악대학장 崔泰鉉△문과대학장 李周行△자연과학〃 崔慶喜△공과〃 金聖朝△정경〃 安國臣△경영〃 尹奉漢△산업과학〃 尹錫元△약학〃 李民遠△의과〃 鄭相仁△예술〃 崔正逸△외국어〃 鄭東彬△사회과학〃 金成根△생활과학〃 金良喜△음악〃 鄭英子△건설〃 金己奉△중앙도서관장 鄭正浩△기획조정실장 金寧鐸△제1캠퍼스 교무처장 겸 교양학부장 南台祐△제2캠퍼스 〃 金根植△제1캠퍼스 학생지원처장 申光榮△제2캠퍼스 〃 金俊敎△입학처장 姜泰重△사무〃 羅瑩△전산정보〃 權寧彬△제1캠퍼스 연구산학협력처장 겸 산학협력단 제1사업처장 朴燦殖△제2캠퍼스 〃 겸 〃 제2사업처장 朴世權△사회교육본부장 崔致林△홍보실장 李珉奎 ■ SK증권 △파주지점장 申成澈 ■ 신한생명 (부장)△마케팅지원 韓忠燮△AM고객 李龍宰△언더라이팅 李石九△고객서비스 鄭一根△정보지원 丘在元(팀장)인사 張裕熙 (지점장)△동대문 金相洛 △한라 姜準憲△종로 金映坤△일산 崔令豪△역삼 崔洞彩△잠실 尹錫在△남동 兪丁植△연수 鄭英順△수원 李在均△청주 崔在岡△제천 洪信澤△봉산 尹相敬△마산 余鍾烈△김해 李錫宗△미래WINNERS 尹鍾洙△경인AM 金甲淵△동부법인AM 辛永京△서부 〃 許德淳△수도 〃 徐洪錫△남부 〃 徐光鎭△BCTM 曺權燮△SKTM 李暻歡△전북방카슈랑스 徐承煥 ■ 교보생명 △상임고문 崔鐘旭△성북지점장 李浚植△인사지원 팀장 鞠多鉉△성과관리지원〃 金秀日△부동산관리〃 白國鉉△호남융자〃 金金秀△부산융자〃 權赫澤△강북지역본부 도입양성센터〃 金昌來 ■ 동아일보 ◇부국장급△경영전략실 경영계획팀장 朴東元△논설위원 方炯南△출판국 출판사진팀 편집위원 金龍海◇부장급△고객지원국 지방팀장 겸 동해남부본부장 崔惠植△광고국 광고관리파트장 卞鍾賢
  • 느림과 비움/장석주

    20여년간 출판사를 경영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도시인으로 살다가 서울살이를 접고 안성으로 내려갔던 시인 장석주. 낮음을 지키며 사는 낮은 사람이 산다는 뜻의 ‘수졸재’(守拙齋)에서 그는 나무를 심고 밭을 일구며 느림과 비움의 삶을 산다. 그리고 매일 노자의 ‘도덕경’을 한 장 한 장 읽으며 무위와 자연의 삶을 배우고 있다.10여년간 도덕경을 머리맡에 두고 읽어왔다는 그가 시골생활에서 얻은 기쁨에 노자의 사상을 버무린 도덕경 에세이 ‘느림과 비움’(뿌리와 이파리 펴냄)을 냈다. “투명한 마음의 눈을 뜨고 집착에서 자유로워지자 정말 경이로운 삶의 기회가 내게 찾아왔습니다. 저열한 이기주의와 집착, 출세와 부의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그렇습니다. 나는 그걸 감히 경이로운 기회라고 말합니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 온전히, 백 퍼센트로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저자는 이처럼 수졸재에서 지난 세월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고 토로한다. 도서출판 청하를 직접 운영하며 그 누구보다 도시의 삶의 생리에 철저히 맞춰졌던 그는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만족할 줄 모르는 것만큼 큰 화가 없고, 욕심을 내어 얻고자 하는 것만큼 큰 허물은 없다.)이란 도덕경의 구절처럼 비움의 삶을 실천하며 온전히 내 삶을 사는 법을 전하고자 한다. 총 81장에 달하는 도덕경을 자신의 시골 일상과 버무리며 한 편 한 편 풀어내는 지은이의 필치가 유려하다. 팍팍한 도시의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과 함께 피동적 타성의 삶을 살도록 강제하는 도시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의 메시지가 읽혀지는 책이다.1만 1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브리태니커 오류 5개나 있어요”

    영국의 12세 소년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오류를 다섯 군데나 찾아내 출판사측의 수정 약속을 받아냈다. 화제의 주인공은 런던 북부의 하이게이트중학교에 다니는 루시안 조지. 출판 편집자로 일하는 아버지와 폴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는 아이다. 다른 점이라고는 틈날 때마다 32권에 이르는 브리태니커 사전을 훑어보고 아버지와 오랜 시간 토론을 벌인다는 것. 아버지 가브리엘은 “캐묻기 좋아하는 점이 남다르다.”고 했다. 루시안의 관심분야는 어머니 영향 탓인지 중부 유럽의 역사와 야생동물에 관한 것들이다. 루시안은 방학 때면 찾는 폴란드의 한 농장에서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90대 할머니와 토론하는 등 남다른 면모를 보여 왔다. 브리태니커를 훑어보던 어느 날, 루시안은 폴란드와 오스만 제국이 두 차례 전투를 벌였던 초틴이라는 마을이 사전에는 몰도바에 있는 것으로 기술됐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마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아버지에게 이를 알렸다. 부자는 함께 다른 자료를 뒤적여 아들의 지적이 옳음을 확인했다. 다섯 번째 오류를 확인했을 때 루시안은 아버지 권유에 따라 출판사에 편지를 썼고 출판사측은 지적을 해줘 고맙다며 “지리 전문가가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루시안이 발견한 오류 가운데는 우크라이나 출신인 옛 소련 지도자 니키타 후루시초프가 러시아 출신으로 오기됐다는 것도 포함됐다. 특히 벨로베지스카야 숲이 폴란드의 수바우키와 롬자 지방에 걸쳐 있다는 사전의 서술과 달리 이들 지역 이름은 1998년 이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럽 들소가 폴란드에만 살고 있다는 사전 내용은 잘못됐다는 내용 등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발견하기 힘든 것들이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검정교과서 이례적 수정

    |도쿄 이춘규특파원|문부과학성의 검정절차가 끝난 일본 중학교 3학년용 영어교과서의 식민지시대 한반도관련 내용 일부가 학부모 등의 항의로 수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출판사 산세이도는 자사 발행 중학교 3학년용 영어교과서 ‘뉴크라운3년’ 에 나오는 식민지 시대 한반도 관련 내용 일부가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의 검정이 끝난 교과서 본문이 수정된 것은 전례없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된 부분은 “일본 정부는 한국ㆍ조선인에게 일본어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했다.”고 기술한 대목이다. 출판사측은 복수의 개인으로부터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내용을 검토한 뒤 문부성의 승인을 얻어 “한국ㆍ조선학교 학생들은 일본어를 ‘국어’로 배우지 않으면 안됐다.”고 고쳤다. 출판사측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지자체 교육위원회와 중학교에 내용을 바꿔 인쇄한 2쪽짜리 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듣기교육용 CD정정판도 보냈다. 이 교과서는 2000년 검정에 합격해 현재 일본 전국에서 30여만명의 학생이 사용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마니아] 댄스동아리 ‘댄사모’

    [마니아] 댄스동아리 ‘댄사모’

    “인간사에 흔하지만 오해받지 않으려고 숨기다 화(禍)를 부릅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의 한 주유소 2층에 자리한 댄스스쿨.‘댄사모’ 회원 전영춘(62·자영업·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이런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오해받을까 두려워 몰래 댄스를 배우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인식이 달라지면서 가족들을 데리고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씨 자신도 부인이 먼저 발을 들여놓은 다음인 2년 전부터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는 데 뭔가 좋은 취미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처음엔 문화센터에서 익히다 한계를 느낀 뒤였다. 그는 “춤이 목적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곳에서 불순한(?) 의도로 한 만남을 전제로 떠올려지는 게 옛 무도장”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밝은 곳에서, 밝은 마음으로 모여 춤추는 모임이 댄사모”라고 했다. 두 며느리에게도 추천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대로라면 춤이라는 것도 사교에 뜻이 있는 것이지만 빗나간 문화가 댄스도, ‘뽕짝’(트로트 음악)도 버려놨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댄사모’ 여상헌(55) 회장 역시 부부 마니아다. 국내 굴지의 출판사에서 일하다 퇴직한 뒤 2000년 6월 10명을 모아 창립했다. 부인(52)은 현직 중학교 교사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힘이 빠지는 신체부위가 바로 다리입니다. 운동에는 종종 무리가 따르는 데다 돈도 어지간히 들여야 하고 싫증나기도 쉽지만 댄스는 전혀 다릅니다.” 음악을 취미로 삼다가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1984년부터 댄스에 맛들인 여 회장은 “표정이 밝아지기 때문에 정신적 건강은 물론 척추를 곧추세우는 동작이 위주여서 신체적인 건강관리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여 회장은 “이성을 상대로 하는 만큼 몸도 마음도 깨끗해야 하기 때문에 예의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면서 “아직도 사교춤으로 문제되는 경우는 잘못 배운 탓”이라고 못박았다. 그 반대인 실례도 들었다. 배우자와 불화로 불륜까지 갈 뻔한 회원이 댄스스포츠에 맛들이면서 화목을 되찾거나, 노름으로 수렁에 빠졌다가 벗어났다는 고백은 회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일들이다. 춤추다 보면 잡념이 파고들 여지가 없어서다. 성(性)적으로든, 취미로든 일종의 대리만족이 따른다는 것이다. 다른 운동처럼 마스터한 뒤에는 싫증나지만 그런 부작용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스텝과 호흡을 맞춰가는 사이에 저마다 다른 동작이 개발되고 절로 흥미가 새로워진단다. 회원은 현재 2600여명에 이른다.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하지만 댄스를 즐기러 자주 모이는 회원은 40∼50대로,650여명 된다. 최근 들어 각급 학교마다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에 스포츠댄스 등이 엄청 늘어나는 등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교사, 의사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짝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성비를 최대한 맞추는 것도 특이하다. 가입절차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재작년 코리아오픈 경연대회에서 포메이션(5개 커플씩 무대에 올라 겨루는 단체경기) 부문에서 우승한 뒤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모아 한때 5000여명까지 회원이 불었지만, 엄격한 심사로 추려내는 작업을 거쳤다.”고 전씨는 알려줬다. ‘댄사모’는 수준에 따라 초·중·상급·A급으로 나눠 강습을 한다. 매주 목요일엔 100여명이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와 장르를 따지지 않고 한데 어울려 춤추며 화합을 다지는 ‘포트락(Potluck) 파티’도 갖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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