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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UFO헌터와 UFO헌팅 24시

    [나길회기자의 세상 속으로] UFO헌터와 UFO헌팅 24시

    UFO가 나타날까. 지난해 3월 UFO로 보이는 물체가 찍힌 경기도 성남시 희망대공원에서 하늘만 바라본 지 1시간째. 하늘에서 빛나는 건 별 그리고 밤하늘이 베어 물다 만 초승달뿐이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비행기에 “UFO다!”라며 호들갑도 떨어본다. 옛 생각 한 토막. 소녀는 옥상에 펴놓은 평상에 누워 몇 시간씩 하늘만 쳐다보면서 별자리를 맞혔다. 그럴 때면 별똥별이 UFO로 변해 앞집 지붕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곤 했다.‘날아와 머리 위로 날아와 검은 하늘을 환히 비추며∼’ 소녀는 패닉의 ‘UFO’를 흥얼거렸다. 2006년 2월. 기자가 된 소녀는 종일 UFO를 기다린다. 무한한 우주와 외계의 비밀에 대한 환상. 잠을 설치게 했던 환상과 궁금증은 UFO를 직접 봄으로써 풀리지 않을까 싶었다. ●비현실 속 현실,UFO를 찾아라 “그냥 이렇게 하늘만 보면 되나요?” “네. 계속 보면 눈이 좀 아프실 테니 쉬엄쉬엄 보세요.” 당황스러웠다. 지난 3일 UFO를 보고 싶어 국내 유일의 UFO 헌터인 ‘한국판 멀더’ 허준(35)씨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그의 노하우는 ‘인내심’이 전부였다.UFO 출몰지역에 가서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기다림’에 기자들은 이골이 나 있다. 하지만 영하 20도의 야외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옷을 여러 벌 입고 장갑 두 겹, 양말 두 겹으로 중무장했지만 몸은 ‘동태’처럼 얼었다. 수십 개의 바늘이 찌르는 것 같았다. 이런 날에도 나와야 하느냐고 묻자 대답은? “오늘처럼 맑은 날도 드물다.” 비디오 촬영기사인 허씨가 전문 UFO 증거 수집가로 나선 것은 2004년 5월. 우연히 경기도 의정부 시내에서 UFO를 목격한 것이 전문 헌터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돈도 안 되는 일 뭐하러 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촬영 일이 없고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이날은 UFO 출몰 제보가 많은 서울 발산역 근처, 경기도 의정부, 이어 성남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오늘도 별 따러 왔나?” 오후 4시 의정부역 앞. 근처 상가에서 일하는 한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한다.1년째 이곳으로 ‘출근하는’ 그를 여전히 못마땅하게 보는 이도 있다. 심지어 카메라를 들고 하늘만 쳐다보는 그를 경찰에 간첩이라며 신고한 사람도 있다. “UFO를 믿지 않는 이들 눈에는 쓸데없는 일로 비춰지겠죠. 하지만 전 ‘비현실 속 현실’을 찾는 이 일을 평생 계속할 생각입니다.” ●관심과 믿음 사이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에 UFO가 추락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항로유도 표지등을 UFO로 잘못 봐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이틀간 기동타격대에 헬기까지 동원됐다. 미확인비행물체라는 의미의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는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임을 알 수 있었다.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 6월 한국UFO연구협회라는 단체도 만들어졌다. 장년층 위주의 한국 UFO천문회와 서울대 출신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UFO연구협회가 통합된 연구 단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UFO 후진국’이다.UFO로 보이는 물체를 목격했거나 촬영한 사람들도 존재를 부정할 만큼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작도 비행기도 아닌 제3의 물체’라며 ‘UFO’라는 용어조차 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책 한 권 출판하기가 어렵다. 한국 UFO연구협회 조사부장인 서종한(47)씨는 “30년 가까이 축적된 자료와 연구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고 싶었지만 받아주는 출판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일본에서 연락이 와서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1년에 협회에 접수되는 UFO 제보자료는 250∼300여건.99.9%는 오인신고다. 사진은 광학 현상으로 잘못 찍힌 경우가 가장 많다. 비디오는 금성을 착각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UFO의 존재를 믿는 이들에게 이런 제보는 희망이다. 실낱 같은 관심의 끈이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종일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UFO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십일을 잠복해도 보기 어렵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자 허준씨는 말한다.“평소에 하늘 많이 보셨어요?” 그렇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하늘을 잊고 살고 있다. 별, 창공, 우주, 외계…. 꿈으로 이어지는 이런 말들을 망각한 채 보내는 메마른 세월들.UFO가 현실이 아닐지 모른다. 현실이든, 비현실이든 아무래도 좋다.UFO가 우리에게 꿈을 되살려 주면 족하다.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kkirina@seoul.co.kr ■ 강남서…광화문서…신출귀몰 UFO 우리나라에서 UFO 추정 사진이 처음 촬영된 것은 1980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였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서대영씨가 촬영했다.90년 10월에는 서울 월계동에 사는 한준호씨가 첫 비디오 촬영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UFO 증거 사진은 1995년 문화일보 김선규 기자가 경기도 가평에서 촬영한 사진이다.250분의 1초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했지만 단 한 장에만 찍혔을 만큼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진 물체로 추정된다. 이 사진은 전문가 사이에서 세계적인 UFO 사진으로 꼽힌다. 가장 많은 UFO는 지난해 10월 광화문에서 UFO헌터 허준씨가 찍었다. 근처를 지나던 중 우연히 수십 개의 발광체가 일정한 속도로 편대를 이뤄 움직이는 것을 20분간 촬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익만점’ 형제

    ‘토익만점’ 형제

    영어공부 2년6개월 만에 토익 990점 만점. 주인공은 놀랍게도 광주 동명중 박성준(13·1년)군이다. 박군은 지난달 15일 치른 토익시험에서 대학생들도 힘들다는 만점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2학기때 시작해서 유학도 가지 않고 받은 성적이어서 더욱 놀랍다. 성준군은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알파벳조차 헷갈릴 정도였다.”며 “초기 시중에 나오는 영어 기본교재로 2개월 동안 하루 2시간씩 어머니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물론 학원에 가기 전 날마다 1∼2시간씩 예습과 복습을 빼먹지 않았다. 성준군은 손에 익은 교재를 펴낸 출판사의 4단계 토플시리즈를 사서 단계별로 익혔다. 단어장을 들고 암기했지만 공부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틈틈이 문고판으로 된 영어소설 20여권을 탐독하면서 영어에 취미를 붙였다. 그는 “읽었던 소설책은 단어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쉬운 책이어서 읽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밝혔다. 성준군의 형인 새벽(16·광주과학고 1년)군도 지난해 10월 치러진 토익에서 만점을 받았다. 아버지 재규(46)씨는 광주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한류 이젠 만화다] ‘세계만화의 메카’ 佛앙굴렘축제를 다녀와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에서 제33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만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만화 페스티벌이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인 이희재 화백이 이현세 화백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한국 만화 ‘MANHWA’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 시간 남짓 테제베를 타고 내려가면 만나는 작은 도시 앙굴렘은 매년 1월 마지막 주가 되면 활기가 넘친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때문이다. 이 축제에는 프랑스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만화광들이 모여든다.1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시 인구는 이때 갑절로 늘어난다. ●매년 1월 활기 넘치는 앙굴렘 앙굴렘 페스티벌은 1974년 출발했다. 특화된 성격으로 해를 거듭하다 80년대 들어 미테랑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때부터 앙굴렘은 백방의 눈길을 모으며 프랑스는 물론, 세계 만화의 메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축제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그 과정은 마치 칸 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고 유쾌하다. 개막식의 꽃은 무엇보다도 만화와 관련된 7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선정한 만화상을 비롯해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아카데믹 만화상 등 각 부문에 저마다 7편의 후보작을 올려놓고 수상작을 택해 시상한다. ●불어로 출간된 적 없는 이탈리아 작가 ‘베스트상´ 올해 베스트 만화상은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Gipi)에게 돌아갔다. 작품이 단 한 번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적이 없는 이탈리아 작가에게 영광이 돌아간 것은 앙굴렘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세계성’ 때문이라 할 것이다.2004년엔 일본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에게 스토리 부문상이 돌아갔었다. 아시아 대표주자인 일본 만화(망가)는 이미 유럽 전역에 넘쳐 흐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도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앙굴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작품도 있다. 전시장엔 중국 만화관도 모습을 드러내고, 핀란드와 아프리카 만화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스티벌의 핵심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 전시장 어디를 가도 작가들이 앉아 있는 책상 앞에 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방에서 모여든 관객들은 작가의 책을 사들고, 작가들이 직접 그리는 원화 사인을 받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조용히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작가들도 독자가 내민 자신의 책 들머리 여백에 신중하고도 정성스럽게 만화를 새겨 넣는다. 한 중년 산부인과 의사가 각국 만화가들을 찾아다니며 아기를 밴 산모를 그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만화가들이 그려낸 갖가지 임산부 그림을 자기 병원 벽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생활 속에 문화를 끌어들여 공유하는 프랑스인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 작가 64명 불어판 안내책자 전시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만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 이현세, 황미나, 장진영 화백 등 한국 만화 작가들이 프랑스 대중을 만나 사인회를 가진 것이다. 젊은 작가인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화백은 현지 출판사의 초청으로 벨기에와 앙굴렘을 오가며 세미나와 인터뷰, 미팅을 하기에 바빴다. 이들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카나(KANA) 출판사에서 나온 터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는 한국 작가 64명에 대한 프랑스어판 안내책자를 만들어 현지에 전시하고 국내 만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문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도 현지까지 따라와 작가들 뒷바라지를 하며 한국 만화를 알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한국 만화는 조금씩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에 특별 전시된 이두호 화백의 작품들은 이미 프랑스 출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상태이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소개된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에서 출간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필자의 ‘간판스타’는 지난해 각각 미국과 중국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 유명 출판사인 카스테망(Casterman)과의 출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 도중 유럽 출판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흥미로운 제의가 있었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한국 프랑스 양국 만화가 6명씩 12명이 ‘한국’을 주제로 만화책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올해 10월 말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간키로 의견을 모았다. ●日 아류 넘어 세계와의 접속에서 심층으로 2003년 앙굴렘 페스티벌 주빈국으로 참여한 것을 전후로 한국 만화는 유럽 문화의 심장인 프랑스에 씨앗을 뿌렸다. 그동안 과정이 싹을 틔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뿌리를 내리는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 만화는 이제 일본 망가의 아류라는 인식을 넘어 뼈대 있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 줄 기회를 맞고 있다.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수면에는 파도가 요동을 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엔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내부 수심이 있다. 수심이 두터울수록 바다의 위력은 든든할 것이다. 글·그림 앙굴렘(프랑스) 이희재 화백 lhj3001@hanmail.net ●이희재 화백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악동이’,‘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간판스타’,‘새벽길’,‘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이 있다. 작가 이문열씨와 ‘만화 삼국지’를 펴내기도 했다.
  • 한류, 이젠 Manhwa

    한류, 이젠 Manhwa

    한국 만화가 세계로 도약하기에 앞서 유럽에서 이목을 끌며 한류의 신병기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만화 ‘망가’가 전역을 석권하고 있는 유럽에서 우리의 만화가 ‘MANHWA’로 바싹 추격하며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에 나섰다. ●쥐꼬리 지원금… 국내서는 찬밥 지난해 12월 김동화 화백의 ‘빨간 자전거’가 프랑스만화비평협회가 선정하는 프랑스 만화비평 대상 후보작에 올랐다. 당시 프랑스만화비평협회는 “시골마을 우체부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대부분 아시아 만화가 보여준 생각이나 그래픽과 완전히 달랐다.”면서 “한국 만화를 일본 망가의 아류로 여겨 왔으나 감동과 향수가 가득한 이 책은 우리가 갖고 있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아쉽게 수상은 못했으나 만화를 예술의 하나로 여기는 만화 선진국 프랑스에서 한국 만화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최근에도 변병준, 최규석, 변기현, 장경섭, 석정현, 김성준, 문효섭 등 국내 작가주의 젊은 만화가들에게 유럽 만화출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반응은 고무적이나 국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퀄리티가 높은 인기 만화가 드라마로, 영화로, 연극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등 문화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정부 지원 면에서 이런 ‘원천 콘텐츠’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5년간 정부의 만화지원 예산이 영화와 비교할 때 347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2004년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43억원이고 평균 수익은 22억원이지만, 만화 분야에 43억원이 투입된다면 400억원대 시장이 형성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만화시장이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 하지만 일본 망가 점유율이 무려 80%를 넘어서며 국내 창작 만화를 위축시키는 것도 문제점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현세 화백의 ‘천국의 신화’ 외설 시비로 상징되는 만화 검열 문제가 어느 정도 변화를 보이며 그동안 억제됐던 만화가들의 상상력이 족쇄에서 풀려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만화가 만화가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검열·감시 족쇄 벗고 비상 꿈꿔” 만화계에서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좋은 만화를 만들어 낼 좋은 만화가를 육성하고,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인력들이 신명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국가가 만화의 창작 진흥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만화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는 어시스턴트를 포함해 1300여명에 불과했다. 우리만화연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희재 화백은 “만화는 오랜 기간 검열과 단속, 감시를 통한 관리 대상이었고, 일본 망가가 격려 속에서 성장을 할 때 새장에 갇혀 사육됐다.”면서 “상상력을 발산할 기회 한번 제대로 없었으나, 이제 그 장애에서 벗어나 때를 맞았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밤비 오는 소리/이태동 지음

    “룰랭의 턱 아래 자란 삼각형의 흰수염이 나에게 기관차의 연기처럼 보였고, 거칠지만 자연스럽게 그려진 그의 손은 불타는 화차 속으로 석탄을 퍼넣기 위해 삽질하는 화부의 손과도 같았다. 그래서 나는 늦은 밤 혼자서, 어릴 때 본 그 간이역 역무원들과 같은 자세로 그의 초상화에 잠깐이나마 경의를 표했다.” 원로 영문학자 이태동(67) 서강대 명예교수는 어느날 고흐의 그림 ‘우체부 룰랭의 초상’을 보고 이런 글을 남겼다. 고흐의 그림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보았던 기관차의 정경을 떠올린 것이다. 한갓 우체부의 초상에서 기관차 그리고 간이역 풍경을 읽어내다니…. 최근 출간된 이 교수의 산문집 ‘밤비 오는 소리’(문예출판사 펴냄)에는 이처럼 예술적 감성 충만한 글들이 수필의 이름으로 실려 있다. 책은 ‘서재를 정리하며’‘작은 곱사등이’‘겨울 속의 봄’등 3부로 이뤄져 있다. 저자 스스로 “진실의 빛무리”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수필 가운데 정수만을 골라 실었다. 표제작 ‘밤비 오는 소리’의 한 대목.“…어떻게 들으면 그것은 비둘기 깃털만큼이나 부드럽고, 산 그림자를 지우며 어디론가 날아가는 학의 날갯짓만큼이나 긴 여운을 지니고 있어서, 대낮에 상처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준다.” 밤비의 서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밤비 소리를 “조용히 흐르는 미사곡”으로 듣는 지경에까지 나아간다. 실로 감상을 극한 글이다. 하지만 결코 값싼 감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글 갈피마다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경건한 ‘견인주의자’의 자기다짐 같은 것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글쓰기란 존재의 감옥에 갇힌 인간이 벽을 넘어서려는 간절한 슬픈 욕망을 벽 위에다 처절하게 새겨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글이란 요컨대 수인(囚人)의 지문(指紋)과도 같은 것이다. 이야기를 단순히 늘어놓는다고 수필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육화(肉化)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구성의 힘이다. 저자의 수필문은 내용미뿐 아니라 형식미도 아울러 갖추고 있다. 여인의 속살처럼 예민한 감성과 지성의 언어로 빚어내는 저자의 산문은 ‘수필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일반의 미신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무잡한 글줄이 판을 치는 시대이기에, 노(老)교수의 청자연적 같은 결곡한 문장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박서보 화백 작품 ‘묘법’ 美 유명 미술간행물 표지 장식

    우리나라 색면회화, 미니멀리즘의 대가 박서보(75) 화백의 작품 ‘묘법’(1993년 작)이 미국의 유명한 미술 간행물 ‘ART FUNDAMENTALS’의 책 표지로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미술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화백은 2일 “최근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오토 옥버크씨로부터 ‘당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책 표지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엽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동양인 작품 표지에 실린 건 처음 미국의 각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이 미술 간행물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만 표지로 실었을 뿐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작품을 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뉴욕경매에서 작품 한 점이 무려 235억원에 팔린 세계적인 추상화가 로스코와 작품 한 점이 156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제스퍼 존스 등 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 책 표지로 등장해왔다. 박 화백은 “표지에 실린 작품은 1993년 도쿄화랑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했던 것”이라면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실리는 이 책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표지로 실려서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한지에 오렌지색이 지그재그로 표현된 이 작품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맥그로 힐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현재 미국의 대규모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64.38달러에 팔리고 있다. 박 화백은 일흔 중반의 나이에도 작업실(서울 동교동)에 매일 출근,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에 매진한다. 그는 이같은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척 쓸쓸하다고 했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고 소식을 듣고서다. ●지난 연말 백남준 연하카드 받아 “연말에 마이애미에서 백남준으로부터 새해 건강하라는 내용의 카드를 받았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병술년이라고 앞면에는 고양이 같은 개 한 마리를 열심히 그려넣고, 뒤에는 그의 상징인 안테나가 그려진 텔레비전과 커피잔을 그린 카드였다.”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1984년 백남준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작품을 한국에서 준비하면서 서로 알게 됐는데 그 이후 한살 더 많은 나에게 ‘선생님’하면서 깍듯하게 선배 예우를 해줘 더욱 인상 깊었다.”고 했다. 생전에 백남준은 한국의 좋아하는 화가로 박 화백을 꼽고, 박 화백은 뇌출혈로 쓰러진 그에게 ‘빨리 쾌유하길 빈다.’는 연하장을 보내며 서로 예술가를 떠나 건강을 챙기는 진한 우정을 나누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생애 최고의 졸업·입학 선물은?

    생애 최고의 졸업·입학 선물은?

    2∼3월은 졸업과 입학철이다. 학생을 둔 가정에선 선물을 준비해야 할 때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학용품 전문매장 등에선 벌써 선물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생 전환기인 졸업과 입학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상급학교 진학생이면 학업과 연관되는 선물이 돼야 할 것이고, 사회 초년생에겐 주는 사람의 ‘속뜻’이 오래토록 남고 인생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면 좋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매장에 가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세대인 청소년은 선택에 까다롭지만 매장에서 상의하면서 구매하면 부모와 자녀의 의중을 선물에 담을 수 있다. 학생이 찾는 선물 중 으뜸인 IT 제품도 마찬가지다. 이왕 사줄 거라면 왜 사야하는지를 곰곰이 생각케 하는 부모의 지혜와 노력도 필요하다. 매장에 나온 MP3플레이어,PMP 등 첨단 IT제품들엔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전자사전 기능 등이 탑재된 것이 많다. 청소년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도 너무 많은 기능의 고가품보다 학생들에게 적당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에게 각각 맞는 기능과 가격대를 대별해 선물하는 방법도 괜찮다. 오래 쓰고 아껴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아날로그 제품도 여전히 인기가 높다. 아날로그 선물에는 선물을 준 이의 속깊은 뜻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연필, 전집 등은 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군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신세대들 IT제품이라면 ‘OK’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IT 기기이다. 첨단 기능에 익숙하고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중 휴대전화는 단연 돋보인다.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전자사전도 관심가는 선물이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지은텔레콤 이기훈 사장은 “여학생은 얇고 가벼운 초슬림폰을, 남학생은 DMB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초슬림폰으로 인기가 좋은 모델은 ‘초콜릿폰’으로 알려진 LG전자의 ‘KV-5900’(신규 40만원, 보상 50만원선). 터치 패드로 조작이 쉽다. 같은 가격대인 삼성전자의 ‘SCH-V840’은 시사영어사 사전을 탑재해 어학용으로도 쓰인다.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학생에겐 ‘저가폰’이 알맞다. 출시된 지 몇 달 지난 제품이라도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었다.10만∼20만원대 제품으로 KTF-T1500, 삼성 SCH-S350,KTF SPH-S3900이 있다. 전자사전은 부모들이 학습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좋아하는 선물이다. 샤프, 카시오, 아이리버, 에이원프로, 누리안 등이 대표적 브랜드이며, 수록 사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이 수록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에 나와있는 가격대별 주요 상품을 살펴보자. 10만원대 상품은 부가 기능이 적지만 평균 8개 정도의 국내·외 다양한 사전을 수록하고 있어 초·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시오 ‘EW-K2500’(13만 9000원), 에이원프로 ‘NEW 아인슈타인’(15만 9000원) 등이 베스트 셀러다. 20만원대 제품 중 샤프전자 ‘SD-S90’(21만원)은 한·영·일·중국어뿐아니라 역사 관련 콘텐츠를 수록해 돋보인다.30만원대 이상의 상품은 대부분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췄다. 최근에 출시된 레인콤의 ‘아이리버 딕플 알파 D20’(34만 8000원)은 컬러 화면으로 MP3나 라디오를 듣고, 전자책이나 사진도 볼 수 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히는 노트북.GS이숍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한국 후지쓰 ‘LIFEBOOK C1320 K-1’(소노마2G 1G램 15.4 WXGA ·139만 9000원). 사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LG전자의 ‘X노트 P1-J224K’(242만원)는 판매량 2위. MD들이 추천하는 상품으로는 저렴한 가격대의 HP의 ‘컴팩 프리자리오 V2371AP’(99만 9000원)가 있다.14인치 액정에 무게도 2.36㎏정도로 가벼운 편이어서 가지고 다니기 좋다.TG삼보의 ‘에버라텍 6100 Series AV6115 - KX1’(99만 9000원)은 15.4인치와이드 LCD를 탑재했다. 지상파 DMB 수신기가 내장된 도시바의 ‘Satellite M50 PSM53K-012002’(109만 8000원)은 상품평이 가장 많고 구매자들의 평가도 높은 편이다. 동영상 및 MP3파일 재생이 가능하면서 간단한 필기도 가능한 PDA도 대학생이 노트북 못지않게 선호하는 품목.‘LG전자 DMB PDA’(59만 9000원)는 100㎞/h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신이 되고, 시청 중 마음에 드는 화면을 캡처 또는 녹화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기능도 갖췄다. 옥션에서 잘 나가는 베스트 3 제품을 소개한다. ‘아이리버 iFP-795’는 PC를 거칠 필요없이 오디오 기기에서 바로 음악을 받을 수 있다. 구간 반복 및 녹음 기능이 있어 어학용으로도 적당하다.512Mb 제품이 11만 8900원 정도에 팔린다. 삼성전자의 ‘옙 YP-T8V’는 26만 화소의 컬러화면으로 동영상과 시, 소설 등의 텍스트를 저장해 e-북처럼 볼 수 있다.256Mb 10만 8000원. 엄지손가락으로 조작이 가능한 애플의 ‘I-팟 나노’는 플래시 타입으로는 보기 드물게 500곡(2GB)이 저장 가능한 대용량 MP3다. 사은품을 포함 2GB 제품을 24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CJ홈쇼핑 김태균 MD는 “대학생이나 직장 새내기에게는 카메라 기능에 충실한 모델을, 초ㆍ중고생에게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는 모델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면서 “정품인지,AS가 가능한지 체크해 보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CJ홈쇼핑에서 1회 방송에 1000대 이상 팔린 제품은 캐논의 740만화소 디카 ‘IXUS-750’.1GB 메모리 풀 패키지가 50만원대에 팔린다. 크기가 작은데다 740만 화소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2.5인치 대형 LCD를 탑재해 카메라 상에서 사진을 보기에 좋다. 삼성테크원의 510만화소 디카 ‘#-1 MP3’(1GB 메모리 풀패키지 40만원대)는 초보 구매자가 선호하는 제품이다. 작동이 쉽고,MP3 파일 재생이 돼 사진 촬영과 동시에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간단한 동영상 편집 기능이 있어 움직임이 많은 어린 아이를 촬영할 때 편리하다는 평이 많다. 소니의 740만 화소 디카 ‘P-200’(1GB 메모리 풀패키지 40만원대)은 9개 장면 모드(풍경·고속·해변·설경·불꽃·촛불·황혼·황혼 인물·소프트 스냅)를 자랑한다. 수동 기능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간단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겨운 ‘전통형’도 인기 여전 ‘디지털’의 마지막 목표는 ‘아날로그’라는 말이 있다. 선물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온통 디지털 기기이지만 매장에는 ‘속 깊은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는 제품이 많이 있다. 만년필, 문학전집 등 40∼50대 부모 세대가 주고받던 정이 듬 담긴 선물들이다. 졸업·입학철 특별한 선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들 코너를 찾아보자. 컴퓨터 자판과 PMP 등 IT가 필기구 자리를 대신한 지 오래라고 하지만 만년필은 여전히 최고의 선물이다. 만년필은 몽블랑, 파카, 워터맨, 크로스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초·중등생, 대학생 및 대학 졸업생에게 각각 맞는 가격대의 선물이 매장에 나와 있다. 1924년 처음 선보이자마자 세계 최고의 만년필로 자리잡은 명품 브랜드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틱 149’는 선물 1호에 든다.1990년 10월 서독의 콜 총리와 동독의 디메제이로 총리가 통일 조약서에 서약할 때 사용된 만년필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GS이스토어에서 58만 3000원에 나와 있는 만년필은 대학생·대학 졸업생 선물로는 적당하다. 몽블랑의 마이스터스틱1445금장은 120만원에 에이스펜(www.acepen.co.kr)에 나와 있다. 대학생에겐 클래식한 스타일의 쉐퍼 레거시 금장만년필8600(38만원)을 권할 만하다. 잉크 건조를 막는 캡처리가 됐으며 피스톤 방식으로 잉크를 주입한다. 중고생에겐 로트링 프리웨이가 있다. 에이스펜에서 4만 5000원대 제품이 나와 있다. 잉크는 컨버터와 잉크카트리지 겸용이다. 입학과 졸업을 기념하는 선물로는 책이 여전히 최고의 선물 중 하나로 꼽힌다. 신길례 교보문고 북마스터는 “삼국지·손자병법·토지 등의 전집은 한번을 읽어봐야 할 책이기에 요즘 같은 졸업·입학철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사랑후에 오는 것들’,‘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등을 꼽았다. 중학교 입학생에겐 ‘중학생 소설’(신원문화사·각권 8500원)을 권할 만하다. 내년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이 반영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논술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중학생 소설은 중학생이면 알아야 할 국내·외 명작 소설을 분석 정리했다. 같은 출판사에서 고전·수필·시·사회 시리즈도 나왔다. 시계는 한때 왼쪽 팔목의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자리를 내줬다가 요즘 다시 ‘손목’을 붙잡고 있다. 멋쟁이에겐 짧고 긴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가 필수품이다. 가격대도 다양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학교 입학생에겐 베네통이나 케네스콜 모델이 알맞다. 사춘기로 접어드는 고교 입학시기에는 패션에 민감하면서도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모델이 좋다. 대표적으로 엔클라인 AK745500-WTRD(14만 5000원)는 교복에 잘 어울린다. 남학생에겐 스포티한 디자인의 DKNY1243-1244가 적당하다. 대학교 졸업과 사회 초년병에겐 루이까또즈 LQ 7801 시리즈(28만원)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용했으며 특히 골드브라운이라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럭셔리한 색상으로 인기가 높다.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 시계다. 여성용으론 제니퍼로페즈 JLO2186INST(31만 5000원)는 화려한 느낌이다. 돌체앤 가바나 DW0009(29만 2000원)는 최근 선호도 높다. 귀여우면서도 럭셔리해 20대 후반에게 인기가 높다. 이 모델들은 시계전문 인터넷몰인 지션(www.ztion.com·02-3472-7789)에서 살 수 있다. 사회 초년병에게 굽이 3㎝정도의 단화가 좋다. 편하면서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검은색의 가죽 구두가 좋고, 여성의 경우도 화려한 색상보다는 짙은 색상의 단순한 스타일을 권할 만하다. 반짝거리는 에나멜 스타일도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에게 좋다. 에나멜 구두의 경우 경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나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상품이다. 올해는 독일 월드컵을 맞아 축구화 스타일의 퓨전 스니커즈(5만 5000원)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가 나와 있다. 개성있는 중고생을 위한 신발로는 클락스도 학생화가 좋을 듯하다. 신발 창 자체가 천연 고무여서 착화감이 좋다. 가격은 16만 8000∼17만 8000원. 또 영에이지, 모카스타일의 랜드로바, 허시파피, 소다 등 학생화가 6만 7000∼9만 9000원대다. 대학생이 많이 찾는 브랑누아 신사화, 숙녀화는 각 3만 5000∼5만 5000원에 팔린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詩로 돌아와 삶을 굽어보다

    시로 출발했지만 소설, 산문으로 더 명성을 쌓아온 두 작가가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소설가 송기원(57)이 15년 만에 전작 시집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랜덤하우스중앙)을 펴냈고, 베스트셀러 산문집 ‘쏘주 한잔 합시다’의 유용주(46)는 10년 만에 시집 ‘은근살짝’(시와시학사)을 발표했다.“시를 잊고 지냈다”는 송 시인은 지난 두달간 꽃봉오리 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44편의 꽃시를 묶었고,“잠을 잘 때도 시를 생각했다.”는 유 시인은 묵은지처럼 잘 익은 43편의 시를 모았다. 개성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삶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깨달음으로 산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는 마찬가지다. ●송기원 시인 붉은 능소화 꽃 그림이 강렬하다. 생동감 넘치는 표지 이미지에 끌려 시집을 펼치면 아예 지천에 꽃그림, 꽃향기다. 바람꽃, 찔레꽃, 각시붓꽃, 배꽃, 석류꽃…. 왜 하필 꽃을 소재로 택했을까.“중학교 3학년때 유서에 ‘내 피는 더럽다’고 썼어요. 결손가정 출신이라는 자괴감으로 문청시절에는 탐미, 퇴폐같은 어두운 에너지에 시달렸고, 그런 자신을 혐오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사라지는 나이가 되고보니 자기혐오마저 아름다운 꽃처럼 느껴지더군요.” 첫 장에 실린 서시는 “한번도 내안의 꽃을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시인의 뒤늦은 한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어리석도다/내 눈이여.//삶의 굽이굽이, 오지게/흐드러진 꽃들을//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지나쳤으니.’(‘꽃이 필 때’) 송씨는 1974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1983년 첫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나올때’로 신동엽창작기금을 받고,1990년 옥중체험과 뒷골목 기행을 그린 시집 ‘마음속 붉은 꽃잎’을 펴냈다. 하지만 소설집 ‘인도로 간 예수’‘사람의 향기’, 장편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또 하나의 나’등 산문이 워낙 승해 시인으로 그를 기억하는 일반인들은 많지 않다. “이번 시집에서 즐겁게 내 자의식을 털어버려 이제 시를 그만 쓸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시인. 그래서일까. 그리움과 사랑의 표상, 황홀하게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져버리는 정념의 상징, 찰나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명상적 깨달음 등 세상사를 꽃에 빗댄 모든 시편들은 하나같이 간절하고, 격정적이고, 뜨겁다. ‘어디엔가 숨어/너도 앓고 있겠지.//사방 가득 어지러운 목숨들이/밤새워 노랗게 터쳐나는데//독종의 너라도//차마 버틸 수는 없겠지.’(‘개나리’)‘그럴 줄 알았다.//단 한번의 간통으로//하르르, 황홀하게//무너져내릴 줄 알았다.//나도 없이/화냥년!’(‘모란’) 예전 시골다방에서 열리던 시화전의 추억이 그리웠다는 시인은 비록 시골다방은 아니지만 ‘소원’을 이루게 됐다. 시인의 시편과 짝을 이룬 중견화가 이인씨의 그림들이 교보문고와 문학사랑 주최로 16∼26일 교보문고 강남매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8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유용주 시인 중학교를 중퇴하고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벽돌공, 출판사 직원, 술집 지배인 등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하던 유용주가 시인이라는 천직을 얻은 건 1991년이다. 그해 ‘창작과비평’가을호에 ‘목수’외 두 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가장 가벼운 집’(1993년),‘크나큰 침묵’(1996년)등 시집 두 권을 냈다. 하지만 시쳇말로 그를 띄운 건 시집이 아니라 산문집이다.2000년 발표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가 MBC ‘느낌표’에 선정되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고, 지난해 가을 내놓은 두번째 산문집 ‘쏘주 한 잔 합시다’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워낙에 과작이라고 해도 내심 10년만의 시집 출간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가 먼저 “먹고 살기 힘들어 시에 소홀했다.”고 실토한다. 시집 첫머리에 “꼭 십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한 그는 “친정엄마는 무슨 잘못을 해도 용서해주지 않느냐. 그런 심정으로 이번 시집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들보다 더 모질고 고된 세상을 경험한 시인의 성찰은 때론 깊은 사유로, 때론 웃음 가득한 해학으로 피어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안개도 짐이 된다/길 위에 서는 자는 이슬도 짐이 된다’(‘길 위의 날들’중)거나 ‘전신을 물결에 맡기고/때리는 게 아니라 어루만지며 나가야 한다/물살을 찢는 게 아니라 기우면서 나아가야 오래 간다’(‘물 속을 읽는다’중)에서는 삶의 이치를 깨달은 자의 고요한 시선이 느껴진다. 표제작 ‘은근살짝’은 지난해 현대상선 하이웨이호를 타고 인도양 한복판을 항해하던 중 불쑥 떠오른 시다.‘…수심 5000m인도양 새벽을 건너고 있을 때 누군가 뜨끈한 이마를 쓰다듬는 차가운 손길이 있어 소스라치며 일어났더니 바다보다 더 넓게 퍼진 하늘에 떠 있던 한 떼의 별무리, 은근살짝 내려와 글썽이고 있더라’ 시집에는 가족과 가난의 기억에 대한 시들이 많다. 시인은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내 시도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시도 시지만 시집 말미에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소설가 한창훈이 입심좋게 쓴 발문이 인상적이다. 시인은 “1994년 창훈이가 소설집 ‘가던 새 본다’를 낼 때 발문을 썼는데 그때의 빚을 이자 쳐서 갚은 것”이라며 웃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 앙굴렘 국제만화전서 한국특별전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의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만화 페스티벌(26∼29일)에서 한국만화 특별전이 열린다. 한불수교 120주년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한국만화 특별전은 5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만화 변천사, 유럽 진출 만화전,7인 작가 원화전, 온라인 만화체험 등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남벌’의 이현세,‘악동이’의 이희재,‘레드럼 237’의 고야성,‘레드문’의 황미나,‘힙합’의 김수용,‘삽한자루 달랑 들고’의 장진영,‘장모씨 이야기’의 장경섭 등 인기 만화작가들이 참가해 사인회와 현지 독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27일에는 부천만화정보센터 주최로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등의 출판사 관계자를 초청, 한국 작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한국 만화의 밤’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은 프랑스 5대 국제문화행사의 하나로 세계 40여개국 작가 및 만화 관계자 6000여명과 일반 관람객 20여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lotus@seoul.co.kr
  • 출판인회의 “교보문고 책 사재기 여전”

    지난해 불거진 책 사재기 논란이 출판계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출판인회의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보문고가 책 사재기를 묵인, 조장하고 있다.”며 “문화관광부 산하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이같은 실태 파악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출판인회의 김혜경 대표는 “교보문고가 사재기 행위를 한 출판사의 책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고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독자들의 진실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판인회의는 자체 조사를 통해 사재기 혐의가 있는 5종의 도서를 적발, 교보문고를 포함한 7개 온오프라인 서점과 연석회의를 거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향후 1년간 삭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는 지난달 말부터 해당 도서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뺐으나, 최근 다시 목록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보문고는 “해당 출판사가 형평성 및 적용기간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교보문고 자체 시스템에 의해 베스트셀러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같은 회원 및 주소지 반복구매 등 이상 판매분은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출판인회의로부터 정식 의뢰가 오면 의뢰자와 출판사, 서점 등의 다양한 입장을 파악해 사재기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日 호리에 라이브도어사장 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23일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조작과 분식(粉飾)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이 회사 호리에 다카후미(33) 사장을 증권거래법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 수감했다. 검찰은 아울러 호리에 용의자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인 미야우치 료지(38) 라이브도어 이사와 오카모토 후미토(38) 라이브도어 마케팅 사장, 자회사인 라이브도어 파이낸스 나카무라 오사나리(38) 사장 등 그룹 핵심관계자 3명도 이날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9시30분을 전후, 호리에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의 용의자를 도쿄구치소에 차례로 수감(구류조치)했다. 검찰은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신청,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본격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체포로 라이브도어 그룹은 해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라이브도어와 유사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다른 인터넷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리에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용의자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혐의만큼은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다른 용의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등을 분석, 호리에 용의자가 분식회계 등 일련의 범법 행위의 최종 책임자라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검찰 조사에 따르면 라이브도어 계열사인 밸류클릭재팬(현 라이브도어 마케팅)은 지난 2004년 10월 출판사인 머니라이프사를 이미 인수해 놓고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는 허위정보를 공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시 후 밸류클릭재팬은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며 투자조합은 가격이 급등한 밸류클릭재팬 주식을 매각,8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부정하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프로야구계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라이브도어의 장부 조작에 나선 것이 아닌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그룹의 본체인 라이브도어가 2003년 가을 이후 공표했던 다른 5개 기업 매수시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각, 총 90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이동시켜 ‘이익을 부풀리는’ 등 분식결산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라이브도어와 라이브도어 마케팅 주식을 ‘공시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분식결산 등 라이브도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상장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투자회사들은 위기에 빠진 라이브도어가 계열사들을 매각할 것에 대비,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가(家)의 혼맥은 매우 단출하지만 3남3녀 모두 경영에 참여할 만큼 2세들의 대외 활동은 왕성하다. 무엇보다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딸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고 김 회장가(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다. 독실한 기독교 가풍이 남녀 평등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통혼(通婚) 과정에서 ‘교회 인연’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점이며,2세들의 화려한 학벌도 이 집안의 자랑이다. 대성은 고 김 회장이 연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그룹이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재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엔 국내 10대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었다. 그러나 연탄산업의 몰락과 이에 따른 변신이 늦어지면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으며,2000∼2001년 사이엔 연이은 계열 분리로 그룹 규모가 더욱 줄었다. ●에너지 산증인 김수근 창업주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김수근 대성 창업주가 운명하기 며칠 전 병상으로 그룹 임·직원을 불러 남긴 필담 유언의 한 토막이다. 그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1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석탄 대구지점에서 연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일본인만을 채용하는 원칙이 있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회사에서 입사를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취직한 뒤, 성실함과 정직으로 내부 업무는 물론 외판 업무도 맡았다. 당시 김 창업주는 일에 대한 집념과 노력 등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가죽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40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47년엔 “연료 대책이 시급하고, 더 이상 산림이 황폐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대구 칠성동에서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김 창업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성그룹이 보유한 경북 문경새재 주흘산 수백만평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자는 권유가 많았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연탄사업을 벌인 것은 황폐화하는 삼림을 보호하자는 뜻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주흘산 입구엔 “대성그룹은 청정 산림지역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또 김 창업주는 출장을 갔다 오면 영수증 한 장까지도 빠짐없이 챙기고,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고스란히 넘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 호텔 객실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를 “집에서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가방에 넣어 오기도 했다. 정치권 압력에도 초연했다고 한다. 대성이 정치적으로 스캔들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창업주는 친구였던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정치헌금을 거절해 세무조사를 받았을 정도였다.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무엇보다 ‘번 만큼만 투자한다.’는 경영론을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는 경영이 가능했다.“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대기만성’의 약자인 ‘대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3형제에게 ‘투명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기업이 내 소유란 생각을 버려라. 또한 이사회를 사장의 들러리로 만들지 마라.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죄악이니 이익을 못낼 때는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써라.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 이런 김 창업주의 철학은 대성을 남의 돈을 안 쓰는 튼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촐한 혼맥의 ‘교회 인연’ 김 창업주가(家)의 혼맥은 한때 내로라했던 재벌가(家)치고 매우 단출하다.2세들 가운데 중매 결혼이 적지 않았지만 정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이와 관련, “지인들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부친의 확고한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여귀옥(83)씨와 혼례를 치렀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남산교회’에서 맺어졌다. 김 창업주의 모친인 기묘임(작고) 여사와 여씨의 모친인 최성연(작고) 여사가 대구 남산교회의 신도였다. 그렇다고 결혼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창업주는 당시 대구상고를 중퇴해 가족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씨는 당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 여성’이었다. 또 여씨 집안은 대구에서 유명한 기독교 집안이자, 명망가(家)였다. 그러나 여씨의 모친인 최 여사는 “내가 딸이 둘이면 하나는 부잣집에, 하나는 인격을 보고 하겠는데 단 하나밖에 없으니 인격을 보아야겠다.”면서 주변의 반대를 물리고 김 창업주를 사위로 맞았다고 했다. 김 창업주와 여씨는 슬하에 4남3녀를 뒀다. 이 가운데 4남 영철군이 7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장남 김영대(64) 회장은 모친의 친구 소개로 71년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7)씨와 결혼했다. 정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김 회장 부부는 정한(34)-인한(33)-신한(31)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정한씨는 현재 대성산업 기계사업·해외자원개발부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97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대원외고 동창인 전성은(33)씨와 결혼했다. 성은씨의 부친인 전경호 서한모방 회장은 김 회장과 경북사대부고 동기동창이다. 차남 인한씨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과 후배인 이내리(28)씨와 2002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내 신한씨는 지난해 말 병역특례를 마치고, 현재 경영수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이다. 차남 김영민(61) SCG그룹 회장은 79년 친지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성악과)를 나온 민명옥(51)씨와 인연을 맺었다. 명옥씨의 부친은 전 유화증권 사장을 지낸 민유봉씨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은혜(26)-요한(24)-종한(17)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93년 박영창 목사의 소개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인 김정윤(3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의한(12)-은진(9)-의진(6) 등이 있다. 장녀 김영주(58) 대성닷컴 부회장은 75년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내과전문의 신현정(61)씨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씨는 현재 도시가스서비스회사인 ㈜알파서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화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정희(30)-명철(29)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 김정주(57) 대성닷컴 사장은 하버드대 신약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독신이다.3녀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사장은 하버드 동창생인 딘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7)씨를 두고 있다. 김 창업주의 동생인 김의근(작고) 회장가(家)와 김문근(작고) 회장가(家)도 정·관계와 그다지 인연이 없다. 굳이 꼽는다면 재계에서 중견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고 김의근 모토닉(옛 창원기화기공업) 회장은 양제선(81)씨 사이에 3남2녀를 뒀다. 장남인 영준(작고)씨를 통해 대한모방 회장을 지낸 김성섭가(家)와 사돈지간이다.3남인 김영목(50) 모토닉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홍대식의 딸 홍은주(43)씨를 배필로 맞았다. 차남인 김영봉(53) 모토닉 사장은 평범한 은행원의 딸인 김혜옥(46)씨와 혼례를 치렀다. 김문근(작고) 전 대성광업개발 회장은 김정희(작고)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영범-영돈-은주-영천-영석 등 4남1녀를 뒀다. 장남인 영범씨는 최근 대성광업개발 회장직에 올랐다. 형제 모두 대성광업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분가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매출 2조원을 넘는 대성은 고 김 창업주 생전에 동생인 김의근 회장이 2000년 7월 대성정기와 창원기화기공업의 경영권을 갖고 가장 먼저 ‘대성의 품’을 떠났다. 김의근 회장은 사실상 김 창업주와 동업 관계였다. 그는 김 창업주가 47년 연탄사업을 시작할 때 석탄 생산을 맡았고, 김 창업주는 제조와 판매를 책임졌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김문근(작고) 회장이 대성광업개발을 맡아 분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문근 전 회장은 대한중석 등에서 일하다 1950년대에 대성에 합류했다. 김 창업주 사후인 2001년 6월엔 영대·영민·영훈 등 아들 3형제가 다시 2차 세포분열을 통해 분가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을,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 주식 평가를 놓고 형제간 잡음이 일면서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8월엔 막내 김성주 사장이 이끄는 성주인터내셔날도 대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남과 3남은 현재 ‘대성그룹´ 사명을 같이쓰고 있다. ●김영대 회장의 ‘인재론’ 김영대 회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사내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잘 나서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그는 또 학구파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월·수·금요일은 일본어, 화·목·토요일은 중국어를 공부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안정과 보수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간혹 김 회장 주변을 ‘경로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비서인 전성희(63) 이사는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김 회장을 모신 지 28년째다. 그의 비서 입문은 우연이었다고 한다.79년 미국 유학을 마친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 남편의 대학 친구였던 김 회장은 “미혼 비서를 뒀는데 모두 1년 정도하고 그만두더라. 어디 오래 근무할 아줌마 없느냐.”며 추천을 부탁했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전 이사는 당시 세브란스 병원 약사모집 면접을 포기하고 대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 이사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인 정홍(64) 차량관리 과장도 40년 이상 김 회장을 모시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갑 기념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상 신분을 넘어 지기(知己)인 셈이다. 또 대성 임직원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60대 이상이 유난히 많다. 김 회장의 인재를 아끼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샌님(?)같은 김 회장도 무서울 정도의 강한 집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90년대 초 씨티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한 직원을 직접 추적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구름 속의 구만리’라는 추적기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당시 10개월 동안 출장 9차례, 미 체류기간 200일, 미대륙 종횡단 9000마일, 만난 사람만도 1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50억원의 돈도 돈이지만 회사의 신용과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그 직원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 컸다고 했다. 더욱이 일개 직원에게 거액의 수표를 무책임하게 내준 은행측으로부터 음모론까지 흘러나오면서 ‘대추적’을 결심했다. 대성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 장남인 김 상무가 2002년 연구개발실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성 부활’ 노래하는 3남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조용한 말소리와 차분한 몸가짐, 설득조의 언어 구사 등에서 CEO보다 목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했으며, 영락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늦장가를 갈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받은 학위만도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 이어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버드에서 신학과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그는 늘 책과 씨름하는 것이 취미다. 김 회장은 1988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대성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경영인보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부친의 ‘SOS’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계열분리 이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경북도시가스와 바이넥스창업투자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에너지사업 일변도에서 지금은 문화사업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마련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순익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10·10·10’ 전략을 내놓았다. 옛 대성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2남 김영민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스포츠 마니아이며 유머러스하다.ROTC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경북사대부고와 미국 댈러스대,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공주의 길’ 포기한 김성주 사장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별종’이다. 가문에서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다른 형제들이 부모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반면 김 사장은 부모가 반대하는 일들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 대가로 그는 혹독한 고생을 경험했다. 송금이 끊겨 학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직장 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사업에서도 ‘봉투’와 ‘접대’라는 그간의 사업 상식을 깨고 투명경영으로 남성 세계를 하나씩 깼다. 김 사장은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군 여성 CEO가 드문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는 훗날 성주인터내셔날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살찐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우리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우리 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대성가(家)의 2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김영훈 회장은 대성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는 문화사업을 이른바 ‘효자 사업’이 아니라 ‘효녀 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성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가(家)의 딸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장녀 김영주 화백의 또다른 ‘명함’은 대성닷컴 부회장이며,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대성닷컴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자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것은 문화사업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의 요청 때문. 김 부회장은 화가로서의 재능을 대성닷컴 출판사업에 톡톡히 쏟아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 표지 디자인을 혼자 다할 정도다. 김 사장은 그룹의 문화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대학원을 나왔다. 김 교수는 미시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매는 모친에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절제회’ 활동에도 열심이다.1983년부터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가며 맡아오고 있을 정도다. 절제회는 종교를 초월해 각종 절제 운동을 펼치는 여성 단체. 국내에선 국산품 애용과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금연 운동과 임산부와 청소년 음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자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성공한 여성 CEO로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 사장은 199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지도자 100인, 세계여성지도자총회의 아시아 대표 연설자,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 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CEO으로서 명성이 매우 높다. golders@seoul.co.kr ■ 2세들 ‘화려한 학벌’ 고 김수근 회장가(家)는 재계에서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3남3녀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2개 이상의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모친 여귀옥 여사의 남다른 자식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공부하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으며, 제가 미국에 유학갈 때도 편안하게 ‘놀다 오라.’는 당부까지 하셨다.”면서 “그러나 우리 형제는 모친의 바른 생활과 이웃사랑 등을 보면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 여사는 임신 중엔 태교를 위해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오직 성경만 보고 지냈다고 한다. 또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했으며, 꾸지람보다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다. 대성가 2세들은 모두 대단한 학벌의 소유자이며,‘수석’을 곧잘 했다. 법학을 전공한 장남 김영대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 장녀 김영주 화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김영훈 회장은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 석사 학위가 무려 4개다.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이화여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막내 김성주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김영훈 회장은 “우리 형제는 어린 시절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편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정주 누나는 중학교 때 반에서 40등까지 했지만 우리 형제 가운데 공부를 가장 잘 했다.”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자녀를 키운 여 여사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3세들도 부모 못지 않은 학구파다. 한편 여 여사는 결혼 후에도 영락교회 권사로서 활동했으며,52년에는 초교파적 기독교 여성단체인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설립했다. 현재 35개국이 가입해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420대1 경쟁 뚫은 日모녀 한류스타 동경해 어학연수

    한국을 배우려고 한류스타의 나라에 유학 온 일본인 모녀가 있다. 구보타 가즈코(51)·아야노(17) 모녀. 히로시마에서 온 이들은 지난 9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고려대 한국어문화센터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은 이웃나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마는 최고령, 딸은 최연소 학생 이들을 특별한 경험으로 이끈 것은 지난해 일본내 한류전문 출판사가 주최한 한국어 모녀 어학연수 희망자 공모. 한쌍의 모녀에게 3개월간 학비와 체류비를 전액 지원하는 대신 한국 생활을 날마다 일기로 적어 사진과 함께 무선인터넷에 공개하라는 조건이었다. 평소 무선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해 온 ‘한류 마니아’ 아야노양이 공모에 참가하자고 엄마를 졸랐다.3차례 심사를 거쳐 420여쌍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발의 영예를 안았다. 딸은 지난해 2월부터 틈틈이 한국말을 공부해 왔고 엄마는 ‘가, 나, 다, 라’부터 시작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반이 서로 다르다.“우리 딸이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죠.‘이런 건 제때 제때 외웠어야지.’‘이건 활용법이 틀렸잖아.’라면서 어찌나 무섭게 혼내는지.” 아야노양은 가장 어린데다 성격이 활달해 반에서 인기가 좋다.“일본에서는 한국어 강좌를 들으러 가도 아줌마나 아저씨들뿐이었어요. 이번에 한국에서 나이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돌아가고 싶어요.” 가즈코씨는 반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워낙 한국어에 대한 기초가 없어 처음에는 “몰라요.”만 연발하며 당황해 했지만 지금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고 들은 단어들을 하나하나 익혀가는 게 마냥 뿌듯하다.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간판들을 더듬더듬 읽으며 신기해 한다. ●딸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생님 이들이 한국에 빠진 것은 2004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부터였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아름다운 날들’에서 받았던 감동은 지금도 가슴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한류스타 중에 엄마는 강동원을, 딸은 류시원을 가장 좋아한다.‘욘사마’(배용준)는 자기들 취향이 아니란다. 이번 한국행에 앞서 가즈코씨는 가슴앓이가 컸다.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기 위해 오랫동안 해온 간호사 일을 그만둬야 했다. 한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는 남편과 한동안 냉전을 벌이기도 했다.“일은 언제라도 다시 할 수 있지만, 딸에게는 이번 연수가 더없이 소중한 체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50대 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고요. 결국 남편도 1주일 만에 화를 풀더군요.” 가즈코씨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어려워져 걱정”이라면서 “우리 모녀를 보고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간에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야노양은 “대학에서도 한국과 관련된 공부를 해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모녀는 20일 아침 일찍 강릉에 현장 학습을 떠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꽂이]

    ●라 로슈푸코의 인간을 위한 변명(홋타 요시에 지음, 오정환 옮김, 한길사 펴냄) 잠언집으로 유명한 프랑스 고전 작가 프랑수아(6세) 드 라 로슈푸코의 일대기를 시대상과 엮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꾸몄다. 프랑수아 6세는 루이 13세 때 리슐리외 재상 타도 음모에 개입돼 바스티유에 투옥되고 프롱드의 난에서 반란군을 지휘하는 등 시대의 풍파를 온몸으로 겪었다. 그는 “사람은 결코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다.”고 말한다.1만 8000원.●왜관, 조선은 왜 일본사람들을 가두었을까?(다시로 가즈이 지음, 정성일 옮김, 논형 펴냄) 왜관(倭館)은 이런저런 이유로 바다를 건너 조선 땅에 와서 머문 일본 사람들을 위해 조선 정부가 마련해 준 거처를 뜻하는 말. 에도시대의 전 기간은 물론, 메이지 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일본 아닌 외국땅에 있었던 유일한 ‘일본인 마을’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초량왜관은 1678년 부산포 초량에 설치돼 200년 동안 존속했던 것으로, 현재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해당하는 곳이다.1만 8000원.●비단같고 주옥같은 정치(하워드 웨슬러 지음, 임대희 옮김, 고즈윈 펴냄) 의례와 상징으로 본 당대(唐代) 정치사. 당 왕실이 왕조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각종 의례와 상징행위를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활용했는가를 밝힌다. 그중 하나가 태산 봉선제(封禪祭). 당 고종은 서기 666년 1월, 후한 광무제 이후 600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태산 봉선제를 성대하게 거행함으로써 절대군주는 오직 자신뿐임을 만천하에 알렸다.1만 5500원.●제로 이야기(마리아 몰리나 지음, 김승욱 옮김, 경문사 펴냄) 0이라는 개념은 4세기경 인도에서 생겨났다. 이것이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됐다. 책은 새로운 수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픽션 형식으로 그렸다.9∼10세기 인구 50만이 넘은 대도시였던 이슬람 왕국의 수도인 코르도바가 배경. 수학에 심취한 한 모즈아랍인(이슬람 지역에 살면서 믿음을 지킨 기독교인)의 이야기가 시선을 끈다.8000원.●이야기 독일사(박래식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게르만족은 신장이 크고 힘이 세어 로마의 용병으로 활용됐으며, 때론 로마의 변방지역을 침입해 로마제국이 두려워하는 민족이었다. 로마는 게르만민족의 침입에 대비해 대부분의 군대를 게르만족과 경계를 이루는 라인강과 도나우강 지역에 배치했다. 이 책은 게르만족의 이동과 부족국가 시기를 거쳐 근대 국가체제로 발전하며 입지를 강화해온 역동적인 독일역사의 현장을 다룬다.1만 4000원.●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칼 마르크스 지음, 손철성 풀어씀, 풀빛 펴냄)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약 20여년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쓴 방대한 책이다. 이미 역사적 사형선고를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오늘날 다시 읽는 게 의미있는 일일까. 자본주의가 여전히 내적 모순을 양산해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9000원.
  • [Book&Life] 記實과 故事 ‘中문학장르의 양면’

    [Book&Life] 記實과 故事 ‘中문학장르의 양면’

    ‘지스´ 그리고 ‘구스´. 이 낯선 중국말을 한자로 표기하면 각각 기실(記實)과 고사(故事)다. 기자가 지스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가을 베이징 시내의 한 서점에서였다. 책방엔 ‘기실문학(지스원슈에)´이란 별도의 코너까지 마련돼 있었다. 중국에서 이토록 인기를 얻고 있는 이름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동행한 S교수는 그런 기자가 안타까웠는지 중국 기실문학의 대가 웨난(岳南·44)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웨난은 ‘마왕퇴의 귀부인´‘부활하는 군단´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산둥성 출신 작가. 그는 기실문학을 사실에 근거해 쓰되 소설적 상상력을 가미한 일종의 다큐멘터리로 정의했다. 기실문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밀한 취재다. 재미를 위해 없는 사실(史實)을 꾸며내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중국에는 현재 수만명의 기실문학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도 르포를 위주로 비슷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기실문학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웨난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기실문학이란 말이 점차 정착돼 가는 조짐이다. 비록 우리가 만든 용어는 아니지만, 장르적 속성을 잘 드러낸 말이란 점에서 받아들일 만하다. 이제 그럴듯한 이름도 얻었으니 기실문학의 텃밭을 일궈나가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고사문학(구스원슈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최근 L출판사 대표는 기자에게 “구스란 용어는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중국에선 마치 ‘성경´처럼 읽혀지고 있는 독특한 문학장르”라고 열변을 토했다. 과연 그런가. 이른바 고사문학이라는 것은 중국에 분명 존재한다. 지혜, 우언, 신화, 애정, 귀신 같은 낱말들이 앞에 붙어 ‘××이야기´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입에 올리는 ‘구스´를 새삼스레 묶어 독자적인 문학 갈래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국의 주류 문학가나 학자들 또한 이를 진지한 학문 분야로 여기지 않는다. 혹자는 ‘천만 명의 마음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나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살아가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등의 작품에 ‘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한다. 그런 간판이 적실한 것일까.‘기실문학´이란 말과는 달리 ‘고사문학´이란 용어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데가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황 ‘성학십도’ 佛 출판기념회

    조선시대 최고 유학자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가 프랑스어로 번역돼 16∼23일 파리 한국문화원과 세르프 출판사 등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진형준)의 번역ㆍ출판지원을 받은 ‘성학십도’는 한국 유학서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됐다. 이 책은 고향 도산에서 학문과 강학에만 전념하던 퇴계가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선조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려고 쓴 작품으로 유학의 진수를 모은 대표작으로 꼽힌다.‘성학십도’의 프랑스어판은 파리 7대학 한국학과와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국 종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혜영씨가 번역했다. 책을 낸 세르프 출판사는 80년의 역사를 가진 종교 철학 전문출판사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런 전공] 문화기획

    영화, 애니메이션, 음반, 출판, 축제,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이론과 실무를 배운다. 이를 위해 상품화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획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문화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문화산업총론과 문화예술법규, 문화예술경영론, 경영학 입문, 영화의 이해, 애니메이션의 이해, 출판의 이해, 뮤직의 이해, 축제·공연의 이해, 마케팅 입문, 소비자 행동, 영상학의 이해, 문화회계, 유통관리론, 시장조사론, 문화창업 입문, 광고의 이해, 스포츠마케팅, 문화전산활용, 전자상거래 등이 개설돼 있다. 졸업하면 영화제작자사 음반기획사, 출판사, 인터넷방송사, 매니지먼트사, 공연기획사, 이벤트기획사, 캐릭터 관련 회사, 극장 매니지먼트, 애니메이션 기획·제작자, 기업 마케팅 관련 부서로 진출한다. 전공이 개설된 곳은 호서대(충남 아산)의 디지털문화예술학부와 동신대(전남 나주)의 문화기획학과 등이 있다. 비슷한 전공으로는 청운대(충남 홍성)의 공연기획경영, 인하대, 한양대, 전주대, 광주여대, 대구예대(경북 칠곡), 위덕대(경주)의 문화콘텐츠, 대구한의대(경북 경산)의 콘텐츠기획, 선문대(충남 아산)의 통일문화정보, 계명대의 한국문화정보, 건국대의 EU문화정보 전공 등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마흔 넘어 세상을 산다는 건…

    ‘나이 마흔 넘어 세상을 산다는 건/석양빛 붉은 울음을 제 뼛속마다 고이/개켜 넣은 거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악머구리 끓듯 소란스럽지 않게/저만큼 서로 한 뼘씩 거리를 둔 채/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상처의 불꽃들/밤새 안녕하였다는 눈인사를/저 스스로에게 묵묵히 건네며/나는 지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미스터L의 회상’중) ‘58년 개띠생’인 시인 이승철(48)이 세번째 시집 ‘당산철교 위에서’(솔)를 발표했다.‘총알 택시안에서의 명상’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시집의 주된 정서는 인용한 시구에서 드러나듯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40대 후반 중년 남성의 자화상이다. ‘스무살 적 광주, 나 역시 한때 노숙자로 떠돌던 때가 있었다. 얇은 비닐조각을 이불처럼 덮어쓰며 광주학생회관 계단 밑에서 별꽃을 헤아리다가 새벽이슬 속에 문득 잠 깨어나곤 했었다.’(‘종삼에서 운주사 와불을 보다’중) 호남대 행정학과에 다니던 평범한 ‘문청’의 인생 항로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항쟁과 더불어 급격한 굴절을 겪는다. 대학을 중퇴하고,1983년 시 전문 무크 ‘민의’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출판계에 입문했다.나남, 인동, 산하, 황토 등의 출판사에서 5월 시선집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광주민중항쟁증언록’, 김남주 시인의 옥중시집 ‘나의 칼 나의 피’등을 기획했다. 세월의 힘에 떠밀려 어느덧 세속적 삶에 물든 자신을 탓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엄중하다.표제작 ‘당산철교 위에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2만5천 볼트의 전류를 기운차게 뿜어내며/2호선 전동차가 바람을 헤치며 돌진한다./당산철교 밑으로 푸르딩딩한 강물이 떠가고’에서 기억과 현실의 첨예한 대비에 괴로워하던 시인은, 이내 ‘나는 지금 한 마리 낙타로/인생이라는 신기루를/무사히, 잘, 건너가고, 있는가?/옛사랑이 다만 흐릿하게라도 남아있는 한/세상을 사는 존재의 형식을 되묻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추스른다. 시집에는 시인 자신의 삶의 변화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김남주, 채광석, 고정희, 기형도 등 요절한 문인들을 기리는 추억도 실려있다. 시인은 “자기를 적나라하게 까발린다는 것, 그럼으로써 자기 영혼에 메스를 가한다는 것, 그리하여 미욱한 이 세상을 향해 일갈하고 싶다는 것, 이것이 최근 나의 시작 태도”라며 “청춘의 한 시절이 허위단심 떠나갔고, 저만치서 불혹의 아침이더니 이제 나는 인생의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시집 앞머리에 적었다. 시인은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시 전문지 ‘시경’편집위원, 도서출판 화남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중이다.6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은주 김영사 대표 sbi 원장에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원장에 박은주(49) 김영사 대표가 취임했다. 지난해 5월 개원한 서울북인스티튜트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일반인, 현직 출판사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출판교육을 실시하는 출판 전문인력 양성 기관이다.
  • [부고]

    ●김수현(전 삼미통상 부사장)씨 별세 영갑(법무법인 서광 대표변호사)영섭(도레이새한 부장)영애(건양대 교수)영민(목동제일병원 의사)씨 부친상 김지환(사업)이상림(목포대 교수)양상규(서울대병원 의사)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서태석(자영업)충석(〃)옥석(충북대 경영대 교수)문석(새생명순복음교회 목사)홍석(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경옥(자영업)씨 모친상 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921-3299●김상원(전 KBS 예능국 PD)창원(한국파이로텍 고문)덕원(조활유통 기획실장)길원(건영어린이집 원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7●조남진(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법인사무국장)난경(서울등촌초등학교 부장)씨 모친상 노정기(세아티이시 대표)씨 빙모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92-0699●이경훈(이경훈치과의원 원장)천훈(이천훈산부인과 〃)정훈(성심치과)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410-6919●조용진(고려전업사 대표)씨 부친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30분 (02)392-0299●임찬우(로템 대리)씨 상배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30분 (02)3010-2262 ●문인규(한영회계법인 매니저)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35●윤현호(조흥은행 박달동지점장)씨 부친상 이명학(한국전력 과장)백승환(선우상선 선장)씨 빙부상 9일 경남 밀양농협 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7시 (055)355-8636●기인호(KT&G 성북지점 과장)정호(금성출판사 대전지사 직원)충호(경향신문 교열팀 기자)광호(코리아닷컴 과장)씨 부친상 9일 대전보훈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42)935-8499●김동균(영통공무사 대표)·동섭(사업)씨 모친상,민정(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2부)씨 조모상 9일 오전 3시 서울보라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 831-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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