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주민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급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정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뼈 전이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62
  • 탈북자·이주노동자의 삶 훈훈한 시어로 품다

    탈북자·이주노동자의 삶 훈훈한 시어로 품다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접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박해받는 선량한 이들이기에 연민의 시선으로 무조건 감싸줘야 할 대상인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벌레 대하듯 외면받거나 2등 시민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고정되고 박제화된 이미지다. 필리핀 베트남 몽골 파키스탄 미얀마 등 출신 국가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다투고 화해하고, 토라지고 즐거워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실상은 그렇다. 만34년의 시력(詩歷)으로 어느덧 중견시인을 넘어 원로에 가깝게 된 하종오(55)가 나서 이들의 삶을 눈살 찌푸리며 멀리 밀어낼 이유도 없고, 당위성과 대의명분 아래 애써 끌어당겨 연대해야 할 대상도 아님을 새삼 확인시켰다. 그가 펴낸 열 일곱 번째 새 시집 ‘입국자들’(산지니 펴냄)에 등장하는 탈북자, 이주노동자, 이주민들의 삶은 핍진함 그 자체다. 그는 “시인으로서 모든 감정과 수식어를 배제했다.”고 강조했지만, 문학적 전형성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도 오히려 훈훈함으로 가득차 입가에 미소짓게 만든다. 시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피부 색깔과 성별, 세대 등을 모두 뛰어넘어 같은 계급으로서 연대하고, 노동현장에서 입은 장애로서 공감하고(‘장애’), 아버지의 자식, 자식의 아버지로서 함께 뛰놀곤 한다(‘밴드와 막춤’). 시인은 굳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시인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아시아 공동체’가 절로 그려진다. ‘…한국인 철진 씨도/ 인도네시아인 하디링랏 씨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쉴 때는 옆에 주저앉고/ 일할 때는 물건을 맞잡고 옮긴다.(‘비정규직’ 중 일부)’ 또 ‘연인’을 보면 ‘파키스탄인 자밀씨’와 ‘한국인 정숙씨’는 여러 가지로 다르지만 ‘둘 다 공장 노동자’이고 ‘서로의 마음이 몸을 끌어당긴다’는 이유로 사랑을 이뤄낸다. 1980~90년대 민중시와 통일시를 주로 쓰던 그가 이주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평범한 관찰이었다. 1991년 강화도의 허름한 농가에 작업실을 마련한 시인은 살고 있는 서울 변두리 집(면목동)과 김포를 오가는 길에 ‘저 들판에 왜 저리 많은 외국인들이 있을까.’라는 첫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이후 여러 경로로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등 여러 시집을 지속적으로 펴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주노동자 단체나 모임 행사 등은 일부러 피했다.”면서 “동네 변두리 목욕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 나누다 보면 그 삶을 충분히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입국자들’을 펴낸 출판사는 부산에 있는 산지니다. 시인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도 일부러 서울이 아닌, 지방의 출판사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방의 문화와 정서 등을 배경삼아 시나 소설 쓰는 문인들이 지방 문화의 활성화를 강조하곤 하면서 정작 이들도 자신의 책을 낼 때는 서울로 올라가기 일쑤다.”면서 “문인이라면 거대 출판사의 명성에 기대고픈 욕망을 버리고 좋은 시, 좋은 소설로 승부하려는 마음에서 출발 해야 한다.”고 힘줘 얘기했다. 시인은 그랬다. 글과 말이, 그리고 사람이 서로 다른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서 주변부 삶을 살면서 주변인에 대한 지속적 관심, 게다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사소한 부분까지 살뜰하게 챙겨내고 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백선엽장군의 6·25/노주석 논설위원

    백선엽 예비역 대장은 한국전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32살에 최연소 육군 참모총장이 됐고, 33살에 최초의 4성 장군이 됐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퇴역 이후 장관과 대사 등 많은 자리를 거쳤지만 여전히 자신을 ‘장군’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우리 국민 중 20대 57%를 포함해 37%가 6·25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한다. 우리는 6·25전쟁과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을 잊고 있다. 미국과 미국인은 정반대다. 주한미군에는 사령관이 부임하거나 이임할 때 인사말을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님”이라고 시작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미군 장군진급자들이 가입하는 캡스톤 그룹의 해외연수프로그램과 미 국방부 아시아 담당 직원들의 필수 연수코스가 ‘한국의 백 장군 찾아뵙기’이다. 주한미군 장군 전원이 참석하는 6·25전쟁 전적지 견학에는 필히 백 장군을 초대한다. 미국 국립 보병박물관은 장군의 6·25전쟁 육성 경험담을 기록물로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한·미동맹’이라는 용어를 처음 꺼낸 주인공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만나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것이 시발이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한달에 1~2회 군부대와 공무원 및 기업 연수원 등지에서 안보강연을 갖는다. 현충일과 6·25가 낀 6월이면 더 바쁘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만드는 12권짜리 ‘6·25전쟁사’의 자문역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오늘은 6·25전쟁 발발 59주년이다. 장군의 한국전쟁 회고록 ‘군과 나’가 재출간됐다. 1989년 단행본으로 첫 출간됐고 10년 후 재출간됐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절판돼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번에 서울 강남구가 운영하는 강남문화재단의 양서발간사업으로 빛을 보게 됐다.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려는 맹정주 강남구청장의 기성세대로서의 반성과 경각심이 재출간의 배경이다.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전쟁의 모든 것을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는 내년에 장군을 대한민국 최초의 5성 장군인 ‘원수’로 추대할 예정이다. 장군의 연세 아흔이다. 건강하지만 노인의 건강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인 이유는 대체 뭔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중 합작 ‘목련출판사’ 설립 합의

    ㈜웅진씽크빅(대표 최봉수)은 19일 중국출판집단공사(대표 녜전닝), 중국도서수출입집단총공사(대표 우장장)와 합작해 공동 출자를 통해 한국에 한·중 합작 출판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쪽 출판사 이름은 ‘목련출판사’, 중국측 명칭은 ‘무란(木蘭)출판사’이다. 목련출판사는 주로 중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 중국의 실정을 한국의 독자에게 소개하는 책들을 주로 출간할 예정이다.
  • 오프라 윈프리, 전직원에 지중해 여행권

    오프라 윈프리, 전직원에 지중해 여행권

    오프라 윈프리는 세계에서 가장 ‘통 큰’ 사장님? 방송사와 출판사를 운영하는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최근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럭셔리 지중해 크루즈 여행 휴가를 제공했다. 일간지 시카고 선 타임스는 윈프리가 1인당 5400달러(약 685만원) 상당의 여행권을 직원에게 제공했으며, 여기에는 각종 레저 활동과 숙박료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윈프리 회사의 직원들은 21일 시카고를 출발해 스페인과 터키, 이탈리아, 그리스 등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윈프리의 통 큰 휴가 선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윈프리는 2005년 전 직원에게 하와이 여행권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윈프리는 숙박과 음식 등을 모두 제공하는 패키지 여행권을 제공해 큰 손을 자랑했다. 사진=UPI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작품은 인간문제에 천착… 중국은 탄탄한 서사구조 자랑”

    “한국 작품은 인간문제에 천착… 중국은 탄탄한 서사구조 자랑”

    │상하이 박록삼특파원│번역(飜譯)은 어렵다. ‘완벽한 번역’이란 애당초 성립될 수 없는 명제다. 오죽했으면 “번역은 반역(反逆)”, “모든 번역은 오역(誤譯)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을까. 실제 원작 속의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오롯이 담긴 그 사회의 문화, 역사, 철학, 그리고 작가의 삶의 흔적, 정신세계 등을 다른 문화권의 언어로 바꿔서 고스란히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이런 탓인지 국내외 문단에서 번역가가 작가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세태와 관행에 정면으로 맞서는 이가 있다. 그는 엄연히 자신의 작품으로 1993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뒤 ‘계수나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장편소설 2권을 펴낸 소설가다. 하지만 그는 번역에 목숨을 걸었고, 꼬박 17년 동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두 나라의 주요 작품들을 상대의 언어로 옮겼다. ●양국 오가며 주요작품 상대 언어로 풀어 그 결과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빠짐없이 거론되는 중국의 대표적 작가인 모옌(莫言), 자핑와(賈平凹)를 비롯해 ‘80후 세대’로 쓰는 책마다 수백만부씩 팔리는 젊은 작가 한한(韓寒), 그리고 서구에서 더 평가받는 왕안이(王安憶), 리얼, 류전윈(劉震云) 등 내로라하는 당대의 작가들이 작품을 싸들고와서 번역을 부탁하는, 그러나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돈도, 명예도 모두 거부한 채 싸늘히 손 내젓는 번역가가 됐다. ●최근 ‘태백산맥’ 중국어판 번역 부탁받아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최수철, 박상우, 임철우 등이 그를 통해 중국 독자들에게 소개됐고, 중국에서만큼은 국내 어떤 베스트셀러 작가보다 유명한 작가로 통한다. 최근에는 소설가 조정래가 ‘태백산맥’의 중국어판 번역을 직접 부탁하기도 했다. 물론 워낙 방대한 분량이기에 단시간에 번역되기 어렵다. 또한 해방과 분단을 둘러싼 이념과 정치체제의 문제가 등장한 작품이기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쉬 허가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아무튼 중국과 한국 문단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소설가이며 한·중문학 번역가인 박명애(47)씨. 그는 대륙과 한반도의 문단에서 공히 알아주는 ‘대찬 여자’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중국의 여류 소설가인 탕모(唐墨·31)와 함께 한 자리에서 내내 중국어와 우리말을 섞어가며 유쾌하게 자리를 주도했다. 번역 작업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그는 “나는 출판사에서 의뢰받고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작품을 번역해 출판사에 작품 출간을 의뢰한다.”면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이 애정을 받을 때의 뿌듯함이란 내 것, 남의 것을 뛰어넘은 예술적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십수년 동안 남의 소설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에 주력하던 박씨는 올해 하반기 모처럼 자신만의 창작물을 내놓는다. 자전적 내용을 담은 작품 ‘광인의 사랑(狂人的愛情)’이다. 애초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내놓으려 했으나 일단 중국에서 먼저 출간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 문단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예지로 꼽히는 ‘쭤자(作家)’에서 특집 기사로 다룬다. ●자전적 작품 ‘광인의 사랑’ 출간 예정 그는 “중국이나 한국 모두 세계 문학의 비주류라는 피해의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인간의 문제에 천착하는 한국 문학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자랑하는 중국 문학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교류한다면 세계문학의 주류로 나아가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상호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youngtan@seoul.co.kr
  • 베토벤·헨리8세… 유명인 34명의 연서

    ‘당신 생각뿐이오(My thoughts go out to you)/나의 불멸의 연인(My immortal beloved)/나는 당신과 함께라야만 살 수 있다오.(I can live only wholly with you or not at all.)/그대를 사랑하는 루트비히로부터’ 지난해 여름 개봉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주인공 캐리가 연인 빅에게 읽어준 베토벤의 연애편지다. 이 편지의 출처가 된 책은 ‘위인들의 연애편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책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피카도르 출판사의 부발행인이었던 어슐러 도일은 연애편지 원본을 찾아냈고, 영화 속 책을 현실에서 펴냈다. 이것이 ‘나는 당신의 심장으로 살고 싶습니다’(원제 Love Letters of Great Men, 안기순 옮김, 라이프맵 펴냄)이다. 책은 유명인사 34명이 연인에게 쓴 편지들을 소개한다. 영화에 나온 베토벤의 편지를 비롯해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 데이비드 흄이 부풀레 부인에게,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빅토르 위고가 아델 파우처에게, 다윈이 엠마 웨지우드에게 보낸 편지들에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 질투,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만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봉하마을 저작권 속앓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로 분주한 봉하마을이 고민에 빠졌다.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이 펴낸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과 서거 이후 재출간된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의 저작권과 인세가 고스란히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2007년 6월 퇴임을 앞둔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는 정치권의 공세를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참여정부까지 모든 지표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를 책자로 옮긴 게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이다. 원고 전부를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한다.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은 10년 간 출판권을 가진 출판사 ‘지식공작소’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에 노 전 대통령의 참평포럼 토론 연설내용 등을 보태 추모 형식으로 다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 재평가와 추모 분위기 속에 1만여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계약 취지대로라면 판매액의 10%에 해당하는 인세가 봉하마을 쪽에 넘겨져야 한다. 하지만 당시 출판사와 계약할 때 저자를 ‘청와대 비서실’로 정한 게 화근이 됐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청와대 비서실’에 저작권이 귀속된다는 법률 해석에 따라 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인세를 챙기게 된 것이다. ‘지식공작소’는 16일 “법적으로 저작권은 국가소유”라면서 “계약주체가 ‘청와대비서실’로 되어 있어 마음대로 인세 수급자를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봉하마을 김경수 비서관은 “법률해석이 엇갈리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상중이고 49재를 챙기느라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친노 의원은 “49재와 안장식까지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텐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인세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해리포터와 불의 잔’ 표절논란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 포터 시리즈 제4권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1997년 작고한 작가 애드리언 제이콥스의 1987년작 ‘마법사 윌리의 모험’의 상당부분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15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제이콥스 재단측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마법사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법사 윌리에서 따왔으며,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마법사 콘테스트 등 몇몇 소재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두 책의 주인공인 윌리와 해리가 반인반수의 캐릭터에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화장실에서 목적을 이루는 설정 등도 표절의 근거로 꼽았다. 제이콥스 재단은 “그같은 개념들은 롤링이 해리 포터 1권을 내기 10년 전, ‘불의 잔’을 내기 13년 전에 제이콥스가 처음 생각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재단은 블룸스버리 출판사를 상대로 런던 1심법원에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소송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국 출판사인 블룸스버리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블룸스버리는 성명을 통해 “제이콥스 재단이 제기한 표절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해리 포터 1권이 나온 지 7년쯤 지난 2004년 표절 주장이 처음 제기될 때까지 롤링은 애드리언 제이콥스의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마법사 윌리도 읽거나 본 적이 없었다.”고 맞섰다. 영화로도 제작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2000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억권 넘게 팔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온·오프라인 1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온·오프라인 1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출판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1~6월15일 현재)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3년 동안 출판계의 효자노릇을 한 자기계발서보다 소설과 에세이 등 문학류, 인문사회과학류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정치사회 상황이 요동을 치면서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저서가 판매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도서점인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 등 주요 서점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20위까지 순위를 뽑아본 결과 교보문고에서 소설 6권, 에세이 8권 등 문학류 14권이 20위 안에 진입했다. 예스24의 경우 소설 6권과 에세이 2권이, 인터파크는 소설 5권과 에세이 5권이 순위 안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소문난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예상대로 온·오프라인 모두 종합순위 1위(출판사 집계 82만부 판매)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인기그룹인 빅뱅의 ‘세상에 너를 소리쳐’(에세이·자기계발서) 역시 3개 서점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영화와 연계된 외국소설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영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원작인 ‘더 리더’는 3개 서점 모두에서 상위를 차지했고, 영화로 공개된 장르소설 ‘트와일라잇’과 ‘눈먼자들의 도시’ 등도 2개 서점 이상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에세이로는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김동영의 여행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서점의 경우는 아동서적과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참고서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렸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자식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사회과학 서적의 경우 인터파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후불제 민주주의’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파크에서는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상식 혹은 희망’, ‘노무현의 리더십’,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유러피안 드림’ 등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20위안에 6권이나 진입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정치적 변동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학자인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3개 서점 모두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경기하강에 대한 위기감으로 도서판매 권수나 판매액이 모두 예년의 성장세보다 못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서 판매액은 2008년 상반기 도서판매 신장률 15.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6%를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보과 형사인데 자본론 몇권 팔렸죠”

    대형 시중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 경찰을 사칭하거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 자본론과 관련된 서적을 좌파서적으로 규정한 뒤 판매량을 묻는 사례가 발생해 해당 서점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찰측도 서점의 협조를 구해 조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의 관계자는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경기와 서울의 모 경찰서 정보과 형사라고 밝힌 사람들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비봉출판사에서 나온 ‘자본론’과 시대의 창 출판사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 경제를 말하다’ 등 세 권을 좌파도서라고 언급하며 판매량 추이를 물었다.”고 밝혔다. 알라딘측은 “고객센터에서 소관사항이 아니라며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자 ‘신분증을 복사해 보내주겠다. 경찰서로 공문이 내려와서 알아보려고 한다.’며 거듭 문의했다.”고 전했다. 교보문고측도 “지난 11일 고객센터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자본론 관련도서의 판매량 추이를 문의했다.”면서 “지난해 국방부 불온서적 규정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의아해했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는 “특정 도서를 좌파서적으로 규정하거나 공문을 내려보내 판매량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사실이 절대 없다.”면서 “진상조사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책꽂이]

    ●체 게바라(미요시 도루 지음, 이수경 옮김, 북북서 펴냄) 아르헨티나의 명문가 출신으로 의사이자 여행자, 시인, 카스트로와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혁명가이자 정치가로서 다양한 매력을 다수의 흑백사진과 함께 제시. 1만 5000원. ●천재 앵무새 알렉스와 나(이렌 페퍼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꾸리에 펴냄) 2007년 9월6일 알렉스란 이름의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가 31세의 나이로 죽었다. 다섯 살 아동과 맞먹는 지능을 가진 이 앵무새는 ‘내일 봐.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여자 과학자와 앵무새 간의 사랑과 헌신을 다뤘다. 1만 3000원. ●아! 노무현(유시민 외 다수 지음, 책보세 펴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일간지 및 월간지, 인터넷 블로그 등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노 전 대통령의 진면목을 잘 밝힌 글들을 추려서 묶어낸 서거 추모집. 1만원. ●교황들(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김수은 옮김, 동화출판사 펴냄) 사도 베드로를 시초로 역대 교황은 265명. 독일 왕을 굴복시킨 그레고리오 7세, 예술을 적극 후원해 르네상스를 열어 준 식스토 6세, 교회 개혁 압력을 받은 레오 10세 등 가톨릭 역사의 큰 장을 장식한 8명을 집중조명. 인간으로서 교황의 욕망과 고통, 구원 과정을 다뤘다. 1만 8000원. ●미니멈의 법칙(김광희 지음, 토네이도 펴냄) 베어링은행, 엔론과 같은 거대 기업들의 붕괴도 모두 직원 또는 최고경영자의 사소한 비리와 실수에서 비롯됐다. 저자는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서 결정된다.’면서 조직과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가장 취약한 점을 파악, 보완하고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1만 2000원. ●언니들, 집을 나가다(언니네트워크 엮음, 에쎄 펴냄) 여성주의 커뮤니티 ‘언니네’를 운영하는 ‘언니네트워크’가 결혼하지 않은 ‘비혼(非婚)’ 이야기 28가지를 모았다. 비혼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혼하지 않은 삶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은 하나다. ‘유력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꼽는 ‘비혼의 자유’를 엿볼 수 있는 책. 1만 2000원.
  • 열살 이혼녀… 그녀의 목숨건 용기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예멘에서 아내가 남편을 거부하고, 심지어 이혼을 요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명예(샤리프)와 공동체(움마)를 중시하는 이슬람 사회에서 여성의 이혼, 외도 등은 가문의 명예를 해쳤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2008년 4월 열살 아내, 누주드 알리가 제기한 이혼 소송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누주드는 결혼의 의미도 제대로 모를 나이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20살 연상의 남자와 혼인했다. 남자는 누주드가 사춘기를 지날 때까지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곧 깨졌다. 결혼 생활 두 달 동안 성폭행과 구타가 반복됐다. 남편이 처음 친정에 보내줬을 때 누주드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 건물 안에서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했던 초라한 아이는 6일 후 아브도, 가지, 와헤드 등 세 명의 판사와 인권변호사 샤다 나세르, 아빠의 두번째 부인인 도울라 엄마의 지원을 받으며 이혼 소송을 시작한다. 목숨을 건 이혼 소송 끝에 받아낸 승소 판결은 다른 또래들에게 용기를 주며 불합리한 조혼제도로 희생당한 아이들을 속속 해방시키고, 결국 지난 3월에는 17세 미만 소녀들의 결혼을 금지하는 ‘강제 조혼 폐지 법안’까지 이끌어냈다. ‘용감한 열 살’은 지난해 미국 여성 주간지 ‘글래머’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으로 뽑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과 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문은실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누주드가 프랑스의 프리랜서 기자 델핀 미누이의 도움으로 써낸 자신의 이야기이다. 두 달간의 결혼, 두 달간의 소송을 겪은 누주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샤다처럼 변호사가 돼 다른 여자아이들의 모범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평범한 소녀가 됐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올 초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12개 언어로 판권이 팔렸다. 유력 정치인이나 인권단체가 해내지 못한 일을 이뤄낸 ‘작은 영웅’의 용기와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느끼는 희망은 어느 위인전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9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00년 전 칼데콧 그림 살아나다

    100년 전 칼데콧 그림 살아나다

    엄마들이 그림책을 고를 때 ‘칼데콧 수상작’이란 이름표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1938년 제정돼 해마다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그림책을 펴낸 작가에게 수여해온 칼데콧 상은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대접받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림책 표지에 붙어 있는, 수상작임을 알리는 번쩍거리는 금색의 딱지는 즉각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 같은 것이 됐다. 랜돌프 칼데콧이란 이름은 수없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얼마나 대단했기에 그의 이름을 딴 상까지 생겨났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도서출판 도담도담이 100년도 훨씬 전에 활동하며 그림책의 전성기를 열었던 이 위대한 작가의 작품들을 되살려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칼데콧뿐만 아니다. 그와 함께 근대 그림책의 3대 거장으로 알려지는 월터 크레인의 작품도 국내에서 빛을 보게 됐다. 멀게는 120년 전의 작품들을 새롭게 복원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년간 공을 들여 긴 세월 동안 퇴화됐던 색과 선을 선명하고 풍성하게 살려내 원화에 가까운 경지로 올려놨다. 아이들 연령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4~8세)’ ‘세상의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한 그림책의 고전(8~11세)’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란히 나온 두 작가의 작품집은 마치 미술관에 걸린 옛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우리에게 낯선 서양의 구전 민요·민담을 재기 넘치는 그림으로 담아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구리왕자’ ‘아라비안나이트’ 등 익숙한 작품들을 그림책의 아버지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도담도담은 앞으로 두 작가의 작품을 계속 발굴해 세상에 내놓는 것은 물론 최초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그림책도 복원해 발간할 예정이다. 이 출판사의 임상락 차장은 “후대 작가들이 깊은 영향을 받은 그림책의 효시들을 되돌아 봄으로써 현대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라며 “향후 20여권 정도 출간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6·10 민주항쟁 22주년] ‘행복했던 그 날’ 되뇐 얼굴엔 짙은 그늘이…

    1987년 6·10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22년이 지난 오늘 서울광장에서 착잡함을 토로했다. 서울광장에서 만난 이들은 그날을 ‘행복한 날’로 추억했다. 온 국민이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동안에도 촛불시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을 겪으면서 스스로 세운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10일 서울광장을 찾은 그들의 얼굴에는 6월항쟁의 빛만큼이나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고… 당시 고려대 87학번 신입생이었던 김영남(41·여)씨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다. 김씨는 “시청앞 무대 위에서 ‘광야에서’를 부르던 것이 생생하다.”면서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했던 진정한 축제였다.”며 그 때를 기억했다. 운동권 학생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것을 스스로 외치면서 실제 성취하는 희열을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아스라이 그때를 되돌아봤다. 1987년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제 쟁취”를 연호하며 6·10항쟁의 주역으로 섰던 대학생들은 대부분 40대 중년이 됐다. 항쟁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모임인 ‘7080 민주화학생운동연대’ 회원들도 이날 서울광장에 섰다. 하지만 경찰이 에워싼 광장을 지켜보면서 “일생을 바쳐 일궈낸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송세언(47)씨는 당시 3년차 직장인이었다. 송씨는 “22년 전 오늘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면서 “그날 오후 6시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항의의 표현으로 경적을 울려달라고 전단을 돌렸는데, 6시 정각 일제히 경적이 울리는 것을 들으며 민주화가 오는 것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하지만 송씨는 “투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자고 친구들끼리 다짐했는데 다시 서울광장에 서게 되다니….”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광장이 통제되고 정부의 일방통행식 독주가 계속되는 걸 보면서 내가 뭣 때문에 온갖 희생을 치르면서 학생운동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고개를 떨궜다. ●민주주의 성취감에 젖은건 아닌지 유시춘 6월계승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날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을 찾았다. 이원기 한대련 의장이 “현 정부는 권위주의적 치안통치와 사문화된 법과 관행으로 국민들의 권리를 옭죄고 있다. 6월항쟁 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자 유 사무총장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22년 전 같은 장소에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으로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대통령 후보지명 무효를 선언하는 문안을 직접 작성하고 발표했었다. 유 사무총장은 “22년만에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선언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얻었다는 성취감에 젖어 있는 동안 상황은 악화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수백만명이 질서정연하게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창비의 위기냐, 기회냐

    누가 뭐래도 창비는 40여년의 세월 동안 명실상부하게 민족문학, 리얼리즘 문학 진영의 맏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인 중심 운영 시스템, 정체성이 모호한 동아리주의, 진지한 비판의 수용을 거부하는 폐쇄성 등을 이유로 일부 젊은 비평가들의 공격에 직면한 상황이기도 하다. 계간지 43년, 출판사 35년 역사의 창비에 또다른 젊은 변화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발행된 창비의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는 젊은 문학평론가 권성우가 쓴 창비의 인문학적 담론과 문학적 담론의 허실에 대한 총체적 비평이 실렸다. ●한기욱 교수의 재반론도 게재 또한 인제대 영문과 교수이자 창비 편집위원인 한기욱을 통해 ‘창작과 비평’ 봄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손정수(계명대 문창과 교수)의 글 ‘진정 물어야했던 것’에 대한 재반론을 실었다. 손정수의 글이 2008년 겨울호 특집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안하면 재반론으로, 건강한 논쟁의 형식을 띄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겨울호부터 시작해 사회적·문화적 담론의 리더 역할을 재정비하고 있는 창비에 자기 비판을 포함한 담론의 확산, 그리고 소통을 통한 성찰과 혁신이 새삼 기대되는 대목이다. 권성우는 ‘정치적 올바름은 미학적 품격과 만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지난 호에 실렸던 손정수의 글은 백낙청, 한기욱에 대한 전면적이며 직설적인 비판으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글이 다름아닌 창비 지면에 수록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비와 대척적인 위치에 있는 비평가의 강도 높은 비판을 수록했다는 사실은 역설적인 의미에서 창비의 어떤 자부심과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까 싶다.”면서 “이는 역으로 대부분의 문예지들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거의 용납하지 않는 편협한 관행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가를 역력히 드러내 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자기 비판을 서슴지 않은 창비에 대한 격려와 동시에 자기 비판을 외면하는 문예지들의 관행에 대한 강한 비판이다. ●언론과의 대립 기피… 문제 제기 그는 창비에 대한 근본적 비판 자체를 비껴가지 않았다. 권성우는 “창비가 언론문제와 정면 대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서 “창비가 그 긴 싸움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입장이라면 거대 보수언론의 편파적인 프레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관건이 될 것이다.”고 언론과의 대립을 기피하려는 창비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기욱 역시 지난해 겨울호 특집에 ‘문학의 새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실은 뒤 손정수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문학의 새로움과 리얼리즘 문제’ 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기욱은 “어떤 관념이나 코드가 아니라 작품의 언어를 온몸으로 실감하는 비평, 다른 비평가의 비평 언어에 담긴 생각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독법이 중요하며 이를 사무사(思無邪)와 유물론적으로 하는 비평이라면 어떤 논쟁이든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꽃게와 지렁이(송진욱 글·그림, 봄날 펴냄) 황새의 공격에 맞선 꽃게와 지렁이의 우정. 이 책을 통해 데뷔한 지은이는 현재 12살의 꼬마 작가. 7살 때 바닷가에서 우연히 떠올린 엉뚱한 이야기가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엿한 책으로 탄생했다. 인권변호사 송호창씨의 아들이다. 책 뒤에 실린 ‘부모는 자유로운 아이의 보조자입니다.’라는 그의 글은 부모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9000원. ●어린이를 위한 햄릿(로이스 버뎃 글, 강현주 옮김, 찰리북 펴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책. 교사인 저자는 자신의 반 아이들과 셰익스피어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무대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생각을 넣어 책을 다시 꾸몄다. 캐나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리즈의 첫 권이다. 아이들의 새로운 해석이 신선하다. 9000원. ●내 이 봐봐(야규 겐이치로 글·그림, 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사람의 이는 몇 개일까? 첫 영구치는 어디서 날까? 젖니가 흔들리고 빠지고 새 이가 자라는, 이에 관한 모든 것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일본 치과 전문의의 감수를 받은 이 책은 젖니 관리 등 부모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깨우쳐 준다. 유머러스한 그림을 보면 싱긋 미소가 절로 나온다. 8000원. ●윙~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스티브 젠킨스 글·로빈 페이지 그림, 황주선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미끌미끌 물고기 어떻게 잡을까? 전기뱀장어는 전기를 일으켜서, 돌고래는 공기 방울 그물을 만들어서, 가마우지는 뾰족한 부리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동물들이 생존하는 방식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종이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동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9500원. ●영어가 뭐길래(최은영 글·김중석 그림, 채우리 펴냄) 어른들의 지나친 교육열, 무분별한 초등학교 영어 교육 현실을 꼬집고 영어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렸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간 떡집 아들 2학년 만보. 통쾌하고 특별한 작전으로 영어교육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영어 좀 못해도 만보처럼 소신있는 아이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8500원.
  • [부고]

    ●이종석(전 서울신문 출판사업국 과장)씨 부친상 1일 하남 마루공원, 발인 3일 오전 9시 (031)795-2222 ●윤용(롯데주류 일본법인장)각(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연(자영업)씨 부친상 2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63)285-4499 ●최은규(수성엔지니어링 전무)삼규(MBC 시사교양국 부국장)씨 부친상 2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5일 오전 (042)471-1680 ●박윤석(전 동아일보 기자)세진(노마디엔 대표)씨 부친상 고미석(동아일보 전문기자)씨 시부상 정충신(문화일보 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227-7587 ●신순현(중앙대 의대 명예교수)우현(이천종합개발 대표)용현(코리아리즘 대표)씨 모친상 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258-5973 ●박광식(현대증권 마포지점장)씨 모친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27-7556 ●권해인(자영업)대영(전 세계일보 과장·청심빌리지 팀장)영도(한토건설)애경(이리 금성초 교사)수경(이리초 행정직 공무원)씨 부친상 이기수(한토건설 대표)씨 빙부상 2일 전남 나주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10시 010-9871-7660 ●이헌용(사업)윤용(경복궁관리소)철용(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씨 부친상 반기춘(사업)씨 빙부상 2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483-3320 ●김달수(전 서울 가톨릭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성수(변호사)씨 부친상 남정희(서울 남정희안과의원 원장)황정미(경성대 음악과 교수)씨 시부상 1일 부산 좋은 강안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1)610-9671 ●이창훈(복음보청기 대표) 씨 부모상 2일 영남대의료원, 발인 4일 오전 7시 (053)620-4241 ●이제성(원불교 종사)씨 별세 2일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 발인 4일 오후 1시30분 (063)850-3370
  • 어린이책 출판사 수상작 3선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공모하고 있는 어린이책 수상작들은 정말 좋을까? 경쟁을 통해 수상작이 됐으니 아무래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창작과비평이 제13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고학년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은정씨의 장편 동화 ‘소나기밥 공주’와 저학년용 ‘이상한 열쇠고리’를 펴냈다. 문학과지성사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을 기리는 마해송 문학상 5회 수상작으로 이송현씨의 ‘아빠가 나타났다’를 출판했다. 우선 ‘소나기밥 공주’(정문주 그림). 아빠 없이 혼자 사는 초등학생 6학년생 소녀의 이름은 공주. 성이 안, 안공주다. 실제 그의 삶처럼 말이다. 공주는 학교 급식시간마다 밥을 엄청나게 많이 먹어 ‘소나기밥 공주’로 불린다. 아빠와 단둘이 반지하방에서 사는데 아빠가 어느날 사라져 학교 급식이 가장 중요한 끼니가 됐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은 체할까 걱정된다는데, 굶기를 밥먹듯 하는 공주는 체한다는 의미를 모른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러 안산의 재활원에 들어갔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공주는 있는 돈을 다 털어 홀로 아빠를 면회갔지만, 아빠를 만나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돈이 다 떨어졌고,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공주는 해피마트에서 이웃집에 배달가던 장바구니를 가로챘다. 가로챈 장바구니로 저녁밥을 해먹는 공주는 배도 부르고 행복했을까? 잘못된 행동에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통렬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8500원. 저학년 부문 대상을 받은 오주영씨의 ‘이상한 열쇠고리’(서현 그림). 우연히 열쇠고리를 주운 뒤로 지영이는 체육복이 필요하면 체육복을 얻고, 평소 못되게 구는 박동구를 혼내주기도 하고, 엉망진창으로 본 시험을 재시험치게 만든다. 그런데 지영은 자신의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친구들이 곤란을 겪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지영이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열쇠고리를 줍기 직전으로 돌아간다. 열쇠고리가 다시 지영이의 눈앞에 놓이게 되는데, 지영이는 열쇠고리를 주울까 외면할까. 표제작 외 3편의 단편 수록. 8500원. ‘아빠가 나타났다’(양정아 그림)의 주인공 초등학생 5학년 남자아이 준영이는 숨기고 싶은 비밀 두 가지가 있다. 아빠가 댄스교습소를 운영하는 ‘춤선생’이라는 것과 2살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해 지금은 아빠랑 산다는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아빠를 ‘제비’라고 사람들이 놀릴 때면 준영이는 괴롭다. 해마다 열리는 체육대회를 기다리던 준영이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듣는다. 5학년들이 스포츠 댄스 공연을 하게 됐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춤선생님으로 아빠가 오신단다! 아빠를 숨기고픈 준영이와 자신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려는 아빠와의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부자(父子)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렸다. 아동문학에서 빈번하게 등장했던 폭력 아빠, 가출 아빠 등 어두운 아빠들 사이에서 ‘차차차’를 추는 아빠의 출현은 반갑다. 9000원. 문소영 박상숙기자 symun@seoul.co.kr
  • 윤동주 평전 日서 첫 발간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생애를 담은 평전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은 소설가 겸 역사가인 송우혜씨가 쓴 ‘윤동주 평전’이 번역원의 번역·출판 지원을 받아 일본의 후지와라쇼텐(藤原書店) 출판사에서 출간됐다고 28일 밝혔다.
  • “교훈보다 즐거움 주면 그게 좋은 책”

    “교훈보다 즐거움 주면 그게 좋은 책”

    ‘열려라 문’ ‘동물원’ 등으로 잘 알려진 그림책 작가 이수지(35)씨는 만국 공통언어인 그림으로 전세계 어린이와 학부모를 사로잡는다.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파도야 놀자’(비룡소 펴냄)는 미국의 클로니클 출판사가 2008년 2월에 출판한 책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브라질, 일본 등에서 이미 출판됐다. 그러니까 한국어판은 7번째로 나온 것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이 미국에서 출판돼 한국으로 역수입된 셈이다.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 교수인 남편과 현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작가는 ‘파도야 놀자’ 한국어판 출판에 맞춰 방한했다. 27일 기자와 만난 이 작가는 이제 100일이 된 둘째(딸) ‘바다’를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던 중에 한국어판이 나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책 혼자 기획… 출판사가 온전히 수용 일단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반열에 올랐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출신인 그는 국내에서 삽화가로 활동했다. 화가로서 책을 통해 그림 그리기를 완성하고 싶어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2년 반 동안 북아트 공부도 했다. 또한 졸업작품으로 준비한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가제본해 들고 2002년 어린이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해, 무작정 외국 출판사들에 내밀었다. 출판사들은 의외로 친절하게 그 책을 펴낼 만한 출판사를 서로 소개해줬다. 한 번의 성공으로 용기를 얻은 그는 2003년에도 그림책 2권을 가제본해 볼로냐를 찾아갔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한 ‘토끼들의 복수’와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거울’ 등 2권의 그림책이다. 미국 출판사와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을 만나 결혼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텍사스 휴스턴에서 살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탈리아 때의 경험을 살려 역시 가제본한 그림책 ‘파도야 놀자(미국 제목 ‘웨이브’)’를 여기저기 출판사에 보냈는데, 다행히 싱가포르로 이사가기 직전인 2006년 출판계약이 성사됐다. 이 작가는 “내 그림책은 나의 근본이 화가라서 나오는 창작물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기획해서 인쇄물로 만들기 때문에 자유롭고 재미있어 그것을 출판사들이 온전하게 받아준 것이 비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책은 그림뿐이거나, 글이 있어도 아주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처음엔 용감·무모하다고 할까. 그림책을 나만의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어린이에 대해 특별하게 배려하지 않고 즐겁게 그림책을 만들었다.”면서 “ 지금은 과거보다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그림책의 독자를 어린이란 대상에 너무 묶이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증되지 않은 ‘동심주의’나 ‘천사주의’가 남용될 빌미를 주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는 방대’한데 작가가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작가 뜻에 자기 얘기 덧붙여 그의 작가적 경험에 의하면 어린이 독자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완전하게 작가가 설정해 놓은 그림책의 포인트를 모두 즐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덧붙일 능력이 있다. 미국의 한 아빠는 ‘파도야 놀자’를 자녀들과 읽고 난 뒤 글은 물론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재구성해 그의 블로그에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 24개월 된 아들 ‘산’도 파도책을 아주 좋아해 자주 읽어달라고 한다.”면서 “매번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엄마와 자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책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책이 교훈을 주는 시대는 갔다.”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라면 어떤 책이라도 좋은 책”이라고 말했다. .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