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판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21세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양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방조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61
  • 진시황 폭군인가, 영웅인가

    중국은 왜 유럽처럼 다양한 민족과 언어와 국가로 나뉘지 않고 전제적이고 획일적인 통일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다양하고 이질적인 민족과 문화가 산재해 있었던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의 상당 부분이 어떻게 중화제국에 의해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고 굴러올 수 있었을까. ‘진시황 평전’은 이 같은 질문에 적지 않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진시황 개인에 관한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격동의 전국시대에 서쪽 변방의 작은 제후국이 어떻게 독립된 나라로 발전했으며 전통적인 강대국들을 꺾고 천하 통일을 이뤘는지, 어떻게 새 시대를 열었는지를 역사서에 근거해 기록했다. 저자는 역사학자인 장펀톈(張分田) 중국 난카이(南開)대학 중국사회사연구센터 교수. 한글판은 중국 런민(人民)출판사 ‘중국역대제왕전기’ 시리즈 중 하나인 ‘진시황전’(秦始皇傳) 2007년판을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 문헌과 연구물들을 근거로 들며 “중국 문명의 틀을 만들었다는 한나라는 진나라의 여러 제도를 계승했다.”(漢承秦制)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진나라의 역사상 지위가 한나라의 원형, 기본 틀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 뒤 2000년 동안 ‘진나라 제도’(秦制)의 기본 원칙과 제도가 중국 역사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야별로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이와 함께 500년의 춘추전국시대는 진나라의 역사로 수렴되고, 진의 역사는 진시황과 그의 가족사라고 지적하면서 진시황을 비난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질서의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고 재조명하려 했다. 또 진시황을 사회역사적인 의미를 포함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세계사에서 그는 최초로 진정한 국가와 법의 이론 체계를 현실화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제국을 세운 대표적인 인물이며 춘추전국의 사회적·역사적 변혁을 완성한 주인공이다.” 저자는 진시황을 법제사의 관점에서는 최초로 ‘법치’를 실천한 황제이지만 법가를 중심으로 각종 사상가들을 포용하고 수용한 ‘잡가(雜家)적인 황제’였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가 추진했던 모든 정책과 사업은 과거 춘추전국시대에 각 제후국에서 시행했던 각종 변법, 즉 주나라를 정통으로 삼는 사상 및 문화적 전통과 각 제후국들이 시도했던 각종 법률, 제도의 개혁을 계승·발전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 진시황을 영웅과 폭군의 일면을 모두 지닌 야누스적인 인물이었다고 정의하면서도 그의 정치를 폭압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에는 반대했다. 당시 선진국이었던 초나라, 제나라 등 6국의 연합 전선을 무너뜨리고 통일한 과정과 전략 등 통일을 위한 진시황의 정치·군사·외교 책략도 곁들였다. 4만 8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부고] 영어교육 새 지평… 국보·보물 26점 나라에 바치고

    지난 1970∼90년대 중·고교생들에게 ‘영어의 바이블’로 통했던 ‘성문영어’ 시리즈의 저자인 송성문(본명 송석문)씨가 22일 오후 4시 30분쯤 별세했다. 80세. 송씨는 2003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 8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송씨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신의주교원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당시 신의주에 들어온 미군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미군 앞에서 중학 영어 교과서를 읽자 미군은 “통역이 되겠느냐. 함께 평양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미군의 통역장교로 일하던 중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을 왔다. 이후에도 국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면서 영어 검정고시 중등·고등과정에 합격했다.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뒤 부산고와 마산고, 서울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가 마산고 제자 중 한명이다.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린 시리즈 송씨는 1967년 성문종합영어(당시 정통종합영어)를 펴냈다. 성문각 출판사 사장이 1960년대 중반 송씨를 찾아와 당시 집 한채 살 돈인 200만원을 건네며 “1년 내에 제대로 된 영어 참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송씨는 때마침 1965년 문교부의 교사 재교육 차원에서 뉴질랜드로 파견됐을 때 모은 영어 교육 자료를 활용해 성문종합영어를 냈다. 이후 성문기본영어와 성문핵심영어로 이어졌다. 이른바 성문영어 시리즈다. 문법과 독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학생들이 영어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짜인 성문영어 시리즈는 40여년간 1000만부 이상 팔렸다. 해마다 30여만부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문종합영어에 실린 지문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본고사에 그대로 출제될 만큼 수준이 높았다. ●30여년 모은 문화재 아낌없이 기증 송씨는 문화재 수집가로도 이름이 났다. 귀중한 고서가 벽지의 초배지로 사용되는 등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해 고서 등의 수집에 나섰다. 30여년간 고서 등 문화재를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낌 없이 기증했다. 2003년 대보적경(大寶積經·국보 제246호)을 비롯해 국보 4점과 보물 22점 등의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2003년 문화재 보존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02-3410-6916), 발인은 24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화순씨와 장남 철(성문출판사 대표)·차남 현(재미)·딸 미선씨가 있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한국 문학 해외진출 10년을 말하다,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토론한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22~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문열, 은희경, 이호철 등 한국의 작가와 학자, 번역가 등이 참여했다. 한국 문학을 번역했던 해외 번역가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시장논리로만 보면 현시대 한국 문학의 특성을 보편성 있는 현대적 필체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먼저 집중적으로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의 문학담당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는 “유럽에서 번역된 한국 문학은 대부분 원로 남성 작가의 작품으로 일면적이고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며 “6·25와 분단과 관련한 ‘문제의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됐는데, 외국에서 한국 문학의 이미지가 음울함과 정치적 도덕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브루스 풀턴 교수는 “영어권에서 한국 현대문학 번역작 가운데 ‘엄마를 부탁해’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빼면 상업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작품이 사실상 없다.”며 “2002년 출간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잠깐 반짝’한 데 비해 문학적 완성도가 더 높다 할 수 없는 ‘엄마를 부탁해’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문학 소설 시장이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영희 한국문학번역원 프랑스어권 번역가는 “프랑스에서는 1970~80년대에 한국전쟁을 위주로 한 소설이 주로 소개된 탓에 이후 10년 동안 진출에 애를 먹었다.”며 “보편적 주제로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서사 구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설가 김영하를 예로 들며, 문장이 명쾌하고 쉬운 데다 보편적 주제에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는다는 점에서 해외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영하는 “집필할 때 항상 번역가를 생각한다. 내 작품을 번역할 그, 혹은 그녀의 입장에 서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라고 말해 폴란드의 출판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가 이문열은 “이전에는 한국 독자만 생각하고 글을 썼는데 이제는 인식과 문화를 달리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은희경은 “외국 독자를 의식해서 쓰는 것은 무의미하며 작품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나는 세계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영희씨는 2004년 김진경의 판타지 아동문학 ‘고양이 학교’를 프랑스에 소개하여 2006년 앵코립티블 아동문학상을 받는 등 상업적 성공과 함께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는 “작품 선택권과 번역자 선택을 현지 외국 출판사에 맡기고 소설보다 번역에 시간이 덜 걸리는 아동문학을 지원하는 것이 한국 문학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HO&WHAT] 올 110주년 맞는 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WHO&WHAT] 올 110주년 맞는 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전 세계의 관심이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모이는 ‘북유럽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901년 제정돼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0월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발 아래 둔 바로 그 상입니다. 오죽하면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고, 프리츠커상은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겠습니까. 매년 10여명씩, 800명이 넘는 사람과 단체에 수여됐지만 아직도 단 한 개를 받지 못해 속을 태우는 나라가 대다수입니다. 왜 모두들 노벨상에 목을 매고 염원하는 걸까요. 18k 금을 순금으로 도금한 메달과 1인당 평균 5억원씩 돌아가는 상금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노벨상의 영광 뒤에 숨겨진 사연을 보내 주세요. 상금이나 시상식은 없습니다. 대신 마음 속에 꾹꾹 담아 왔던 얘기들을 널리 알려드립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2011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수기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노벨상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이 세계 곳곳에서 답지했다. 눈에 띄는 작품 중에서 1위부터 3위까지와 특별상을 선정했다. 수기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살아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인류사에 이름을 남기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 위대한 상이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금메달] 이브 퀴리(1904~2007) “부모·남편·언니 모두 노벨상… 종군 기자로 엄친딸 극복했죠” ‘엄친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존경받는 집안에서 홀로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엄친딸 수백명이 주위에 있는 것만큼 이상한,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제 아버지는 피에르 퀴리(1903년 노벨물리학상), 어머니는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 1911년 화학상)입니다. 제 언니 이렌과 형부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도 193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저는 제게 없는 과학적 재능 대신 책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길을 택했죠. 어머니의 전기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2차 세계 대전 때는 종군 특파원으로 리비아, 러시아, 미얀마, 중국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국제기구 활동을 하던 중 미국의 외교관 헨리 리처드슨 라부이스 주니어를 만나 결혼했죠. 남편도 1965년 유니세프 대표로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제 가족의 진정한 영예는 노벨상이 아닙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서도 인류를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어머니, 막대한 가치를 가진 기술의 특허를 일부러 출원하지 않은 아버지의 인류애가 제 핏속에 흐른다는 것에 무엇보다 행복함을 느낍니다. 6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가문이 인류사에 공헌한 가치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연구에 바빠 노벨상 수상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마리 퀴리의 모습에서 그들이 얼마나 부와 명예를 초월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가문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터를 누빈 평화주의자이면서 국제기구 활동에 앞장섰던 ‘영원한 프랑스의 연인’ 이브 퀴리에게 금메달을 수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은메달]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수상 거부 진정한 이유?… 질투 아닌 자유”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라는 노벨상의 대전제는 틀렸다. 왜냐?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내가 그 증거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쓴 책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은 읽는 독자 입장에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내 독자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압력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는 노벨상 선정자 발표에서 나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쓰인 ‘자유’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최소한 한 켤레 이상의 신을 가지고, 굶주리지 않는 자유’에 불과하다. 노벨상은 문학적인 영예에 거액의 상금을 줌으로써 수상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주고 있다. 난 내 모든 친구들이 공유하고 있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호사가들이 퍼뜨리는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나는 결단코 내 필생의 라이벌인 알베르 카뮈(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가 나보다 먼저 상을 받았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작가는 스스로 제도화되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당사자가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사르트르의 노벨상 수상 거부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10년의 노벨상 역사에서 자의로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샤르트로와 1973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레 둑토 북베트남 총리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후일 금전적인 이유로 ‘상금만 받을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꿔 웃음거리가 됐다. 은메달에 머문 이유다. [동메달] 로절린드 프랭클린(1920~1958) “도둑맞은 DNA 연구성과… 지하에서 울었죠” 노벨상 최고의 업적을 꼽으라면 단연 1962년 생리·의학상일 겁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일이죠. 이후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만들어졌고, 인류는 영생을 꿈꾸게 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말 노력의 대가를 받은 걸까요? 2차대전 이후 영국은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두 개의 대학이 같은 연구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X선을 이용해 DNA의 구조를 연구하는 일은 제가 있던 킹스칼리지의 몫이었고, 캐번디시연구소의 왓슨과 크릭은 제 연구에 접근할 수 없었죠. 하지만 1962년 노벨상의 공동수상자인 우리 대학의 모리스 윌킨스가 그들에게 제가 찍어낸 X선 사진들을 넘겨줬습니다. 1952년 5월, 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X선으로 명확하게 찍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부족함을 느꼈던 저는 발표를 미뤘고, 사진은 몰래 두 사람한테 전해졌죠. 결국 왓슨이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성과는 그들의 것이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일까요. 저는 세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1958년에 난소암으로 이미 연구성과 도둑 따위는 없는 세상으로 왔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살아있었다면 윌킨스 대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왓슨이 저에 대해 그랬다죠. “깐깐하고 욕심많은 여성”이라고요. 진짜 욕심이 많은 건 누구일까요. ‘과학의 전당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낮은 지위의 상징이 돼 버린 다크레이디’ 프랭클린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수식어는 없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도 끝까지 연구를 놓지 않았던, 유전공학의 진정한 어머니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특별상] 더글라스 프레이셔(1951~ ) “해파리 연구 헌납하고 셔틀버스 기사로 헌신” 2008년 노벨 화학상 발표가 있던 날, 저는 16년 전을 떠올렸죠. 1992년 당시 미국 우즈홀의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던 저는 해파리에서 발견된 형광단백질(GFP)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GFP를 유전자에 넣으면 신경세포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암세포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해냈습니다. GFP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고, 해파리의 DNA에서 GFP 유전자를 분리해 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고, 저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했지만 금방 해고됐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모든 결과물을 컬럼비아대 마틴 찰피 교수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로저 치엔 교수에게 넘겼습니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이 찰피와 치엔, GFP를 처음 발견한 일본의 오사무 시모무라 박사에게 주어졌을 때 저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있었습니다. 도요타 매장에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셔틀버스를 모는 일이 제 직업입니다. 만약 우즈홀이나 나사에서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자리에 제가 있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인생이겠죠. 일생일대의 연구를 인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눈 프레이셔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노벨상 발표 이후에도 본인의 공헌을 전혀 강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살아있는 인물이고, 진정한 평가는 사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번외로 특별상을 수여한다. ●참고문헌 퀴리가문(데니스 브라이언·전대호/지식의숲)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DNA(브렌다 매독스·나도선/양문)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이광렬/바다출판사) 위대한 여성과학자들(송성수/살림) 과학사의 빛나는 순간(마농 바우크하게·이수영/웅진주니어) ‘노벨상 위의 사르트르’(르 몽드 1964년 10월22일자)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
  • [화제의 교수 3인] 임지현 한양대 교수 베를린 고등학술硏 펠로로

    [화제의 교수 3인] 임지현 한양대 교수 베를린 고등학술硏 펠로로

    임지현(52) 한양대 사학과 교수가 국내 학자 가운데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 고등학술연구소 석학회원인 ‘펠로’로 초빙됐다.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임 교수는 다음 달부터 내년 7월까지 ‘트랜스내셔널(초국가) 인문학’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석학들과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재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임 교수는 “베를린은 ‘트랜스내셔널 역사학’ 관점에서 보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학문의 중심지”라면서 “초빙 기간 동안 세계 학자들에게 수준 높은 국내 인문학 연구에 대해 알리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베를린 자유대의 위르겐 코카 교수와 세미나를 진행하고 아른트 바워캠퍼 교수와 함께 ‘비교사’ 콜로키움에서 강연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된다. 향후 계획에 대해 “이곳에서 연구 주제와 관련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와 ‘지구화와 역사학’ 등 두 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두 한국과 영미권 출판사에서 한글·영어로 동시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의 의의와 관련, “방사능 낙진이 비자 없이도 국경을 넘나드는데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일본 정부가 국가안보를 핑계로 한국 전문가의 방문을 불허하는 것이 맞을까요.”라고 되물으면서 “우리의 일상 자체가 이미 초국적 환경 요인에 좌우되기 때문에 ‘국가주권’은 이미 현실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W]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수상작

    [W&W]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수상작

    공고 “전세계의 관심이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모이는 ‘북유럽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901년 제정돼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0월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발 아래 둔 바로 그 상입니다. 오죽하면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고, 프리츠커상은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겠습니까. 매년 10여명씩, 800명이 넘는 사람과 단체에 주지만 아직도 단 한 개를 받지 못해 속을 태우는 나라가 대다수입니다. 왜 모두들 노벨상에 목을 매고 염원하는 걸까요. 18k 금으로 도금된 메달과 1인당 평균 5억원씩 돌아가는 상금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노벨상의 영광 뒤에 숨겨진 사연을 보내 주세요. 상금이나 시상식은 없습니다. 대신 마음 속에 꾹꾹 담아 왔던 얘기들을 널리 알려드립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2011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수기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노벨상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이 세계 곳곳에서 답지했다.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을 1위부터 5위까지 선정했다. 수기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살아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인류사에 이름을 남기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 위대한 상이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특별상 더글라스 프레이셔(1951~) 2008년 노벨 화학상 발표가 있던 날, 저는 16년 전을 떠올렸죠. 1992년 당시 미국 우즈홀의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던 저는 해파리에서 발견된 형광단백질(GFP)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GFP를 유전자에 넣으면 신경세포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암세포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해냈습니다. GFP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고, 해파리의 DNA에서 GFP 유전자를 분리해 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모든 과학자들의 꿈인 최고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도 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고, 저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했지만 금방 해고됐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모든 결과물을 컬럼비아대 마틴 찰피 교수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로저 치엔 교수에게 넘겼습니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이 찰피와 치엔, GFP를 처음 발견한 일본의 오사무 시모무라 박사에게 주어졌을 때 저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있었습니다. 도요타 매장에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셔틀버스를 모는 일이 제 직업입니다. 만약 우즈홀이나 나사에서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자리에 제가 있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인생이겠죠. 심사평 일생일대의 연구를 인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눈 프레이셔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노벨상 발표 이후에도 본인의 공헌을 전혀 강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살아있는 인물이고, 진정한 평가는 사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번외로 특별상을 수여한다.   동메달 로절린드 프랭클린(1920~1958) 노벨상 최고의 업적을 꼽으라면 단연 1962년 생리·의학상일 겁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일이죠. 이후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만들어졌고, 인류는 영생을 꿈꾸게 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말 노력의 대가를 받은 걸까요? 2차대전 이후 영국은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두 개의 대학이 같은 연구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X선을 이용해 DNA의 구조를 연구하는 일은 제가 있던 킹스칼리지의 몫이었고, 캐번디시연구소의 왓슨과 크릭은 제 연구에 접근할 수 없었죠. 하지만 우리 대학의 모리스 윌킨스, 1962년 노벨상의 공동수상자인 그 윌킨스가 두 사람과 친했죠. 윌킨스는 그들에게 제가 심혈을 기울여 찍어낸 X선 사진들을 넘겨줬습니다. 1952년 5월, 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X선으로 명확하게 찍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부족함을 느꼈던 저는 발표를 미뤘고, 사진은 몰래 두 사람한테 전해졌죠. 결국 왓슨이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성과는 그들의 것이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일까요. 저는 세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1958년에 난소암으로 이미 연구성과 도둑 따위는 없는 세상으로 왔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살아있었다면 윌킨스 대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왓슨이 저에 대해 그랬다죠. “깐깐하고 욕심많은 여성”이라고요. 진짜 욕심이 많은 건 누구일까요. 심사평 ‘과학의 전당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낮은 지위의 상징이 돼 버린 다크레이디’ 프랭클린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수식어는 없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도 끝까지 연구를 놓지 않았던, 유전공학의 진정한 어머니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은메달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라는 노벨상의 대전제는 틀렸다. 왜냐?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내가 그 증거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쓴 책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은 읽는 독자 입장에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내 독자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압력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는 노벨상 선정자 발표에서 나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쓰인 ‘자유’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최소한 한 켤레 이상의 신을 가지고, 굶주리지 않는 자유’에 불과하다. 노벨상은 문학적인 영예에 거액의 상금을 줌으로써 수상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주고 있다. 난 내 모든 친구들이 공유하고 있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단호하게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호사가들이 퍼뜨리는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나는 결단코 내 필생의 라이벌인 알베르 카뮈(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가 나보다 먼저 상을 받았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심사평 ‘작가는 스스로 제도화되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당사자가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사르트르의 노벨상 수상 거부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10년의 노벨상 역사에서 자의로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샤르트로와 1973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레 둑토 북베트남총리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후일 금전적인 이유로 ‘상금만 받을 수도 있다.’라며 입장을 바꿔 웃음거리가 됐다. 은메달에 머문 이유다.   금메달 이브 퀴리(1904~2007) ‘엄친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존경받는 집안에서 홀로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엄친딸 수백명이 주위에 있는 것만큼 이상한,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제 아버지는 피에르 퀴리(1903년 노벨물리학상), 어머니는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 1911년 화학상)입니다. 제 언니 이렌과 형부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도 193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저는 제게 없는 과학적 재능 대신 책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길을 택했죠. 어머니의 전기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2차 세계 대전 때는 종군 특파원으로 리비아, 러시아, 미얀마, 중국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국제기구 활동을 하던 중 미국의 외교관 헨리 리처드슨 라부이스 주니어를 만나 결혼했죠. 남편도 1965년 유니세프 대표로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제 가족의 진정한 영예는 노벨상이 아닙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서도 인류를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어머니, 막대한 가치를 가진 기술의 특허를 일부러 출원하지 않은 아버지의 인류애가 제 핏속에 흐른다는 것에 무엇보다 행복함을 느낍니다. 심사평 6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가문이 인류사에 공헌한 가치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연구에 바빠 노벨상 수상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마리 퀴리의 모습에서 그들이 얼마나 부와 명예를 초월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가문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터를 누빈 평화주의자이자 국제기구 활동에 앞장섰던 ‘영원한 프랑스의 연인’ 이브에게 금메달을 수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퀴리가문(데니스 브라이언·전대호/지식의숲)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DNA(브렌다 매독스·나도선/양문)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이광렬/바다출판사) 위대한 여성과학자들(송성수/살림) 과학사의 빛나는 순간(마농 바우크하게·이수영/웅진주니어) ‘노벨상 위의 사르트르’(르 몽드 1964년 10월22일자)
  • 휴대전화 등 소비자에 불리한 AS규정 제품 외부 포장지에 표기 의무화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후관리(AS) 기준을 적용하는 고가 소형 가전제품의 외부 포장지에 해당 사실 표기가 의무화된다. 또 초·중·고 학습 참고서도 다른 학습 교재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발행일을 표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형 전자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자는 소비자기본법에 규정된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보다 불리한 내용의 AS 기준을 채택할 경우 이 같은 사실과 그 내용을 제품 용기 외부에 표시해야 한다. 불리한 내용을 겉포장에 표시할 경우 매출은 물론 제품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고 표시하지 않을 경우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업체가 스스로 서비스 질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리한 AS 기준을 표시해야 하는 소형 가전 제품은 ▲휴대전화(스마트폰 포함) ▲차량 내비게이션 ▲노트북(태블릿PC 포함) ▲카메라(가정용 비디오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포함)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동영상·MP3 플레이어 포함) 등 지난 2년간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 상위 5개 제품이다. 또 개정안은 학습 참고서를 출판하면서 재고 및 반품 참고서의 표지만 교체해 재활용하거나 내용은 바꾸지 않고 인쇄만 다시 하면서 발행일을 허위로 표시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학습 교재 분류의 아동용 및 외국어 교재에 초·중·고등학생용 학습 참고서를 추가하고 발행일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지난 2009년 발행일을 속인 학습 교재 출판사 10곳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영일 대표는…

    김영일 대표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아이매거진(옴니커뮤니케이션드) 포토디렉터로 데뷔해 월간 ‘샘이 깊은 물’ 외 5종의 잡지와 10여종의 사외보 등의 영상디렉터를 역임했다. 1993년부터 사진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일’을 창립해 현재까지 40여종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개인전으로 ‘김영일-초상사진전’(예술의전당·1992)이 있으며 그외 ‘사진 3인전(경인미술관·1985), ‘김영일 사진집’(도서출판 시각·1985), ‘우리 사진 오늘의 정신’(문예진흥원미술관·1999), ‘사람 사람들’(인사아트센터·2006), ‘한국현대사진전 60년’(국립현대미술관·2008) 등이 있다. 2003년 4월 영상전문 법인회사 ‘그루비주얼’을 창립,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국악과 관련해서는 2005년 전통음반·영상 전문회사 ‘악당이반㈜’을 창립했다. 60여명의 국악 연주가와 작곡가, 방송인, 영상전문가 등이 회사 설립의 주춧돌이자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0여개의 국악음원 마스터를 제작, 보유하고 있다. 법인 설립과 동시에 음원, 음반, DVD 등의 음악·영상물 제작에 노력을 기울여 현재 50여종의 우리 음반을 제작해 국내외로 유통하고 있다. 2007년부터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한옥, 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가락家’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제3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다. KBS 국악대상 출판 및 미디어 부문을 수상했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릴라 릴라’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릴라 릴라’

    웨이터로 일하는 다비드(다니엘 브륄·오른쪽)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평범한 남자다. 손님으로 종종 들르는 마리(한나 헤르츠스프룽·왼쪽)를 남몰래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의 존재조차 모른다.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작은 서랍장을 구입한 다비드는 그 속에서 누군가가 오래전 쓴 원고를 발견한다. 문학도인 마리의 관심을 얻고 싶은 마음에 그는 그 작품을 자신의 소설인 것처럼 꾸민다. 사건은, 소설을 읽고 감동받은 그녀가 출판사에 몰래 연락하면서 벌어진다. ‘릴라 릴라’라는 제목의 1950년대식 사랑 이야기는 출판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다비드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연초에 개봉한 우디 앨런의 ‘환상의 그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작에 목마른 소설가 로이는 사고를 당한 친구의 습작을 가로챈다. 얼마 후 그는 친구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도덕에 대해 말하는 듯하지만, 앨런은 어떤 섭리를 빌려 삶의 짓궂은 미스터리를 전한다. 같은 상황에 직면한 다비드가 죄의식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릴라 릴라’의 주제는 ‘환상의 그대’의 그것과 다르다. 로이가 남의 창작물을 훔친 소설가지만, 다비드는 타인의 작품을 통해 자기 삶을 바라보게 된 보통 사람이다. 로이에겐 소설이 절실한 목적이지만, 다비드는 사랑이란 목적을 위해 소설의 도움을 구했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릴라 릴라’는 다비드의 죄를 심판하거나 다비드의 내적 혼란을 전면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는다. 대신 소박한 남자를 둘러싼 예술 시장의 허영을 풍자한다. 다비드라는 인간과 소설가로서의 다비드 가운데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모르는 마리가 허영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의 짝사랑을 거들떠보지 않던 그녀는 그가 한 거짓말의 덫에 매혹당한다. 극 중 소설은 절박한 사랑 끝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의 실제 이야기인데, 독자나 평단은 실존 인물과 그가 겪은 고통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 이야기를 작품에 담은 작가에게만 관심과 애정을 표한다. 그럴듯하게 표현된 허상이 진짜 존재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리는 것이다. 원작소설까지 포함하면 몇 겹 소설의 벽이 ‘릴라 릴라’의 안팎을 두르고 있다. 관객이 보는 것은 마르틴 주터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고, 극 중 소설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다비드와 마리의 사랑과 대구를 이루며, 영화 전체를 품는 숨겨진 소설 한 편이 주터의 자전적 소설과 다시 한 번 연결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다비드의 내레이션이다. 크게 원을 구성하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내레이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비교될 수밖에 없는 린 램지의 ‘모번 켈러’와 이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모번 켈러’에서 모번은 자살한 남자친구의 소설에 자기 이름을 새겨 출판사에 보낸다. ‘릴라 릴라’는 정체성을 찾는 한 인간의 이야기에 인물의 목소리를 더한다. 타인의 시선 바깥에 존재하던 다비드는 목소리를 갖게 되면서 사회적 존재로 변신한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은 남의 이야기만 들으며 산다. 자기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 없을 거로 생각하고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잊어버린 채 산다. 글은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릴라 릴라’는 모든 인간이 각자 하나의 목소리를 갖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22일 개봉. 영화평론가
  • 유비쿼터스 러닝시대 개척…스마트폰 강의 ‘아마우타’

    유비쿼터스 러닝시대 개척…스마트폰 강의 ‘아마우타’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사회 변화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교육 역시나 예외일 수 없다. 이제는 E러닝(E-Learning)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바일러닝(M-learning)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교육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뿐만 아니라 교육업체들의 관심 역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능 전문 출판사 발해북스에서는 올해 초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아마우타 수능기출문제집’을 출판하였다. ‘아마우타 수능기출문제집 시리즈’는 모든 문제마다 QR코드를 삽입하여 QR코드 리더기로 스캔만 하면 스마트폰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를 통해 수험생들의 시간절약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효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브랜드 네이밍인 아마우타(Amauta)는 고대 잉카제국의 케추아어(Quechua Indian)로, 잉카 제국 400년 역사의 명맥을 잇게 한 ‘황족을 가르치는’ 선생님, 선구자, 현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아마우타는 과거를 기억해서 황족을 가르치는 궁정의 선생님이었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아마우타의 의미를 더하여, 출제되었던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될 문제에 대비하고자 하는 발해북스의 수능기출문제집 브랜드 ‘아마우타’가 탄생하게 되었다. 발해북스의 ‘아마우타’ 시리즈는 모든 문제마다 QR코드가 삽입되어 스마트폰으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료 동영상 강의를 보고 들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간단한 코드 입력을 통해 책에 수록된 모든 문제풀이 해설을 들을 수 있어 모르는 문제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동영상은 현직 학원가 유명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1:1 맨투맨 학습방식을 통하여 문제에 대한 해석과 풀이과정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며 문제뿐만 아니라 타 기출문제집에서 볼 수 없는 유형별 개념 동영상 강의와 오답 봉투를 제공하여 수험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집중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최적의 교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2011년도 서울대학교 새내기인 최혜진양은 “양질의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풀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발해북스에서 제작한 ‘아마우타’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해설지를 봐도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직접 보고, 듣고, 이해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많은 E-러닝(e-Learning)업체 및 개인 사이트를 통해 기출문제 동영상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으나, 이는 정작 수험생들이 필요 시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야 하고, 부팅 및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방대한 자료들 가운데 해당 문제를 찾아 수강해야 하므로, 시간 낭비와 집중력 결여를 가져오게 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시킨 발해북스 ‘아마우타’ 시리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러닝(U-Learning)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발해북스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폰 보급과 출판시장을 고려하여 아마우타 수학 2종을 출간하였지만 스마트폰의 대중성과 수험생과 학부모의 반응에 힘입어 출판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어 내년부터는 수능 전 과목 출판을 통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3G 데이터 무한대 정책과 급속하게 늘어난 와이파이 지역으로 말미암아 수험생들이 수능기출문제집인 ‘아마우타’ 시리즈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수험생에게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줌으로 말미암아 사교육 시장의 안정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의: 02-2279-7915) 출처: 발해북스(www.balhaebooks.co.kr)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어린이 책꽂이]

    ●엄청나게 큰 병아리(키스 그레이브스 글·그림, 공경희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편견을 극복하고 정체성과 친구를 찾는 엄청나게 큰 병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하고 발랄한 그림책. 1만원. ●비내리는 날(김민준 지음, 상출판사 펴냄) 도시의 일상을 평범하게 보여주는, 특별한 주인공이 없는 그림책.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의 비처럼 시원한 그림이 어린이와 부모의 마음을 잡아끈다. 1만원. ●똑똑한 그림책-직업놀이(신지윤 글, 신지인 그림, 뜨인돌그림책 펴냄) 소방관, 의사, 축구선수 등의 직업을 단순한 캐릭터로 표현해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워 준다. 안전을 위해 책 모서리를 둥글렸다. 9500원. ●초록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 우리집(J. 안젤리크 존슨 글, 카일 폴링 그림, 해밀뜰 옮김, 꿈터 펴냄) 미국 초등학생들의 환경 교과서로 생활 속에서 꼭 알아야 할 환경지식을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일러준다. 1만 1000원.
  • 선승 18인의 인간적 면모와 번뇌

    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선 수행인 간화선. 이 간화선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는 한국불교의 중심엔 귀감 격의 선승으로 추앙받는 선지식(善知識)들이 있다. 세상의 불교에 대한 인식과 불교 자체의 위상이 변하면서 “지금 한국불교엔 선지식이 없다.”는 푸념도 적지 않은 터. 하지만 여전히 간화선 중심의 한국불교를 지탱하고 이끄는 핵은 그 선지식들이다. 불퇴전의 꺾이지 않는 수행정신과 ‘나’를 잃지 않는 올곧은 생활방식을 고수하기로 이름난 한국의 선지식. 선방에서 참선에 매진하는 수좌들이나 일상의 삶에서 깨달음의 방편을 얻으려는 일반인 모두에게 그 선지식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선지식으로 알려진 18인을 직접 만나 나눈 대담집 ‘산승불회’(山僧不會·불광출판사 펴냄)는 눈길을 끌 만한 책이다. 백양사 방장 수산, 송광사 방장 보성, 수덕사 방장 설정, 통도사 방장 원명, 봉암사 수좌 적명, 보살사 조실 고산, 봉선사 회주 밀운, 황대선원 조실 성수, 기림사 서장암 동춘, 전 법주사 회주 혜정, 석남사 회주 정무, 죽림정사 조실 도문, 동화사 조실 진제,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인환, 금봉암 고우 스님이 주인공. 월간 ‘불광’ 취재팀장인 저자 유철주씨가 조계종 총무원 홍보팀에서 ‘5대 총림 방장 및 원로의원 스님 홍보콘텐츠 제작사업’으로 이룬 결과물에 덧붙여 지난 1년 6개월간 전국의 암자를 누벼 마주한 선승들의 전언이 생생하다. 출가 후 50여년 동안 토굴과 암자에서 수행에만 매진한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의 인터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벽립천검(壁立千劍)이라고 했습니다. 벽에 천 개의 칼을 세워 두고 정진한다는 말입니다. 둔공(鈍功)이라고 했습니다. 바보같이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는 심정으로 공부하기 바랍니다.”(적명 스님) 선지식의 사자후 같은 일갈과 교훈은 역시 책의 근간이다. “집 지을 때 하는 기초공사가 수행자에게는 바로 계입니다. 옛 어른들은 그릇을 바로 놓아야 물이 많이 담긴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릇 안에 담긴 물은 흔들리지도 않아야 합니다.”(고산 스님) “세상사 바쁘다 해도 ‘참 나’를 깨닫는 이 일을 밝히는 것보다 바쁘고 급한 일이 없습니다.”(진제 스님) 그런가 하면 젊은 시절 국숫집을 찾다가 불고기 냄새를 맡고는 번민에 휩싸였다는 종산 스님의 고백은 기개가 시퍼런 선승들의 인간적 면모와 고민을 들춰내 흥미롭다. “한 분 한 분 스님을 만나는 것이 역사 그 자체와 마주하는 경험이었다.”는 저자는 18명의 스님이 보여주는 18가지 색깔의 가르침이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실감케 한다고 말한다. 1만 6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파주 BOOK 소리’ 울린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주최하는 ‘파주북(BOOK)소리 2011’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주제는 ‘책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만드는 지식의 축제’. 200여개 출판사와 1000여명의 저자들이 참여한다. 행사 고문을 맡은 고은(78) 시인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북소리는 책소리이기도 하고 큰북을 울리는 소리이기도 하다.”며 “책과 북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의 소리가 세계 책의 문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내 인생의 후반은 책의 무덤 속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시인은 “도저히 책을 떠날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어제는 천문학을 읽었고 조금 뒤에는 지리서를 읽을 것”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동석한 이어령(77) 전 문화부 장관은 “예전에는 책을 소리 내서 읽었는데 요즘은 묵독이 이뤄진다.”며 “소리, 의미, 문자의 세계가 하나가 될 때 생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책을 헐값에 파는 획일적인 기존 도서 행사에서 벗어나 출판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강연, 공연, 체험행사 등을 선보인다. 물론 할인판매 행사도 있다. 파주 출판도시 입주단체들이 함께 꾸미는 ‘동네 북데이’도 눈길을 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유치원 독서운동

    사단법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사장 석호현)에서 주관하는 유아독서운동사업이 국내 유아동출판사 의 적극적인 참여와 각 유아기관의 호응에 힘입어 새로운전기를 맞이하고있다 이번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는 2011년 12월27일 학계 및 교육계현장 종사자들로 구성된 우수도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였고 2010년부터 2011년에 출간된 각출판사별 유아그림책을 선별하여 선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활하고 있으며 선정된 우수도서는 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보지등을통하여 소속된 전국3,840개 유치원에게 널리 홍보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업체인 주)온앤온정보시스템의 웹개발 지원을 통해 유아독서운동 공식사이트(www.ireading.or.kr) 가 금년 5월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사)한국유치원초연합회 도서선정위원회(위원장 서성강 수석부이사장) 는그동안 도서유통사의 잇따른 도산 및 출판경기의 불황 동화그림작가의 부족등의 여건상의 이유로 국내유아동출판사들의 창작그림책 제작을 기피하고 상대적으로 외국창작물을 도입 번역하여 제작하는 유아동 출판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국내창작 그림책 개발을 독려하고 좋은 그림책을 발굴하여 우리의 아이들에게 훌륭한 독서활동의 나침반 이 되도록 고군분투 하고 있다. 현재 독서운동에 참여하는 유아관련 출판사는 118개사로 유아독서운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참여를 표방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유아도서시장의 정립과 양질의 컨텐츠 및 우수 유아도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동기유발과 상대적으로 매출중심적 출판시장의 도서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되는 전기가 되고 있다. 유아기관 단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독서운동사업 을 진행하게 되는 사단법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그동안 개별유치원별 이루어진 유아그림책 추천 부분을 이번 기회에 통일,재정립하고 유아중심의 독서생활화를 통해 창의력과 인성교육에 힘쓰는 한편 학부모들에게도 자녀들의 우량도서 선택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에 문제점으로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유아독서운동이 국내사립유치원에 한하여 사업이 국한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아독서 운동사업이 발전할수 있도록 국공립유치원및 어린이집까지 확대가 절실하며 이를통한 독서운동에 대한 유아기관의 독서활동을 재정립하고, 상호 교류 및 협조를 통해 사업을 공유하여 전 유아교육기관 및 소속 학부모들에게도 선정된 우수도서에 대한 도서구매에 올바른 선택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유아동출판사들의 창작그림책 개발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동기유발과 기틀을 마련하도록 각계의 관심과 상호 협조 지원이 더욱더 절실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교과부 및 보건복지부 문화체육부등 관련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러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공익적 사업에 발맞추어 예산지원 및 사업 공동보조적 지원역할을 해줌으로써 유아독서운동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발전할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절실하다고 보여진다. 현재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활발하게 펼쳐지는 관내 29개 유치원 대상 “책읽어주기사업”이 그 좋은 예라고 보여진다. 사)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유아독서운동 이 단순한 산하 유치원 독서운동 차원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낙도 어린이나 불우이웃 또는 다문화가정 자녀 도서 무상기증사업 그리고 산하 유치원 도서실의 중고도서를 취합하여 중국.중앙아시아등의 동포자녀들에게 무상기증하는 사업을 준비중이며 최근 전임회장단 모임인 재) 한국유아교육발전재단 (이사장 한경자)을 통해 7월에 전라남도 교육청 및 인천광역시 교육청 산하 도서지역 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에 도서무상기증행사를 펼친적이 있다.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유아독서운동사업이 결실을 맺기위해서는 한 인터넷업체의 지원으로 꾸려지는 유아독서운동사업을 출판계.교육계.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합심하여 유아들의 올바른 독서습관 독서활동을 할수 있도록 뒷받침하여 독서강국을 만들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꽃을 피울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보도자료 관련문의>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임장혁 사무총장 02-546-0019 / 011-9992-1874 - 온앤온정보시스템 강동기 본부장 02-478-8360 / 010-2364-8114 출처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난도쌤’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19일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의 ‘아프니까’가 이날 현재 103만 5000부가 출고돼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세이로는 최단기 밀리언셀러 등극이다. 김 교수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이후 한 달여 만에 교보문고 집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후 신정아의 ‘4001’, 문재인의 ‘운명’ 등에 잠시 1위를 내줬을 뿐 올해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책의 열풍은 주된 독자층인 20대가 주도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아프니까’의 구매자 가운데 거의 절반(43.1%)이 20대였다. 학생들 사이에 ‘난도쌤’(난도 선생님)이란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김 교수가 20대의 멘토로 불리는 이유다. 30대는 24.1%, 40대는 19.8%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62.6%였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라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에 수출돼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아프니까’의 높은 인기는 인생 멘토의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원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바람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면서 “명쾌한 대안에 앞서 마음에 와 닿는 한마디 말에 열광하는 ‘어록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리트위트(retweet) 옥스퍼드 사전 등장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다시 올리는 ‘리트위트’(retweet) 등 400여개의 새로운 단어가 권위 있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수록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19일 ‘리트위트’를 비롯해 ‘섹스팅’(sexting), ‘맨키니’(mankini) 등 400개의 신조어를 수록한 콘사이스 옥스퍼드 영어사전 12차 개정판을 발간했다.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다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달하는 ‘리트위트’는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일상화된 용어다. ‘섹스팅’은 외설적인 문자 메시지나 사진 등을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엽기적인 모양의 남성용 수영복으로 여성용 비키니에 빗대어 만들어진 ‘맨키니’도 신조어에 포함됐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승리의 기쁨이나 의기양양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인 ‘우트’(woot)와 신축성 있는 여성용 청바지를 일컫는 ‘제깅스’(jeggings)도 신조어로 수록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독자의 소리] 독도 교육과정 편성 환영한다/강원 강릉시 포남동 이건원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를 초·중·고 교육과정에 편성한다고 하니 늦은 감은 있으나 가슴이 후련하다. 이미 일본은 지난 1996년 2월 당시 일본 문부성 검정 중·고교 교과서 5종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실었고, 그 후 2006년 3월 29일 고교 교과서 제작 출판사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기하라고 요구하는 등 교과서를 통한 개입을 노골화했다. 이는 반역사적 행위이자, 대한민국 주권과 영토권에 대한 침탈행위이며,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무시하고 위협하려는 의도된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정부는 국무총리실·외교통상부·교과부 등 관계부처가 독도영유권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교과부는 초·중·고뿐 아니라 대학까지도 정규 교과과정으로 확대하여 차후 우리 후손에게 독도 영유권 문제의 걱정거리를 줄여주어야 한다. 강원 강릉시 포남동 이건원
  • “좌편향 논란 역사교사서 수정명령 적법”

    ‘좌편향 기술’ 논란을 빚었던 금성출판사의 고교용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 명령이 적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린 수정 명령은 위법이라는 1심과는 정반대인 탓에 대법원의 판결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1부(부장 김창석)는 16일 역사 교과서 공동저자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3명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상대로 낸 수정 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교과부는 지난 2008년 11월 ‘분단의 책임을 미국이나 남한 정부 수립으로 돌리거나 경제 성장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등 내용이 좌편향됐다.’는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교과서의 29개 부분을 수정하도록 출판사에 명령했다. 금성출판사는 이에 저자의 동의 없이 교과서를 수정했다. 김 교수 등은 이에 따라 행정소송을 제기, 승소했다. 2심 재판부는 심의 절차에 흠결이 있었고, 교과부 장관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는 김 교수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교과부의 수정 명령은 오해가 생겨날 여지가 있는 표현·서술을 없애거나 고치도록 한 것,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사실을 서술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부분을 고치도록 한 것, 주장이나 선전만을 서술함으로써 역사적 진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고치도록 한 것 등이다.”며 “수정 명령의 필요성이 존재할 뿐 아니라 재량의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초등교육법에 의하면 교과부는 검정 합격된 교과용 도서에 대해 내용을 검토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저작자나 발행자에게 수정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때 교과용 도서의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교과용 도서심의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김 교수 등의 주장은 관계 법령에 근거하지 않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정 명령을 하기 전 교과부가 역사교과전문가협의에 수정 요구안 검토를 의뢰한 뒤 수정 권고안을 제출받은 점에서 합법적인 검토 절차도 밟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저자들은 판결과 관련,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대법원에 즉각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잡스의 삶’ 책으로 나온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오는 11월 출간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AFP는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보내온 이메일을 인용해 미국 시사잡지 타임의 전직 편집장 월터 아이잭슨이 집필 중인 잡스의 전기가 오는 11월 21일 공식 출간된다고 전했다. 이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밝힌 ‘스티브 잡스: 전기’(Steve Jobs: A Biography)의 출간 예정일인 2012년 3월 6일보다 3개월여 앞당겨진 것이다. 448쪽 분량의 이 전기는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부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IT) 업계에 끊임없이 혁신을 불러일으킨 잡스의 첫 번째 공식 전기다. 미국 대형서점 반즈앤드노블에 따르면 이 책은 아이잭슨이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친구, 적, 경쟁자, 동료 등 100명이 넘는 지인의 인터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잡스는 출간 전에 원고를 미리 읽어보지 않고, 책의 내용에 관해서도 전혀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