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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뉴스 뜯어보기] ‘문단 성폭력’ 들불처럼 타오른 분노, 그 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침체됐던 문단이 다시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중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른 문인들이 잇달아 실명으로 폭로됐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의 푸른 꿈을 품은 습작생, 또는 철저히 ‘을’일 수밖에 없는 편집자의 위치를 이용한 일부 문인들의 파렴치한 가해 사실이 터져 나오면서 ‘충격과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는 오타쿠 내, 미술계 내, 영화계 내 등 문화계 전체로 번지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남성중심주의 문화의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습니다. ◆실명으로 불려나온 가해자들, 폭로 이후는 문단 성추문 사건은 충격적인 가해 사실과 실명이 하나씩 거론될 때만 해도 SNS에서 폭발력 있는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리며 시선이 옮겨지고 일부 가해 문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습니다. 또 일부 가해 문인들이 ‘합의된 성관계’ 등의 이유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움직임에 나서면서 SNS에서 힘겹게 용기를 냈던 피해자들이 꽁꽁 숨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던 그들로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할 거란 두려움,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문인은 “SNS에서 실명이 거론되며 여론은 들끓었지만 일부 문인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한다고 하니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할까봐 떨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 등도 막막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학교에서 문예창작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한 문인도 “애들이 ‘선생님 그게 사실이에요?’ 하며 문인 성폭력 사건을 물어오는데 너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며 “문학을 한다는 게 이렇게 무력하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개인 아닌 조직으로 대응해야” SNS를 통해 들불처럼 문제 제기는 됐지만 SNS에 가해자의 실명을 직접 올리는 것은 형사법상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는 “섣부르게 SNS에 가해 사실과 실명을 올리면 매스미디어를 통한 파급력이 엄청나고 내가 삭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피해자)이 처벌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때문에 단체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단체는 변호사 연계 등 법적 지원, 언론을 통한 이슈화 등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재련 변호사는 “단체의 대응이 자리잡으면 피해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 않고 나아갈 수 있고, 성공 케이스가 나오면 숨어 있던 피해자들도 힘을 얻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검증이 되면 대중들도 가해 문인들을 제대로 평가하면서 문단 내 자정 노력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성폭력 뿌리 뽑겠다” 피해자 품으려 연대 나선 문단, 페미라이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문단에서는 전례 없는 단체가 꾸려졌습니다. ‘창작, 출판, 교육 등 문학의 장에서 발생해 온 성폭력·위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뜻을 모은 작가들의 모임 ‘페미라이터’입니다. 페미라이터가 지난 15일부터 SNS를 통해 받은 문학출판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서약에는 25일 현재 600명 이상의 문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소설가 권여선, 김이설, 윤이형, 이은선, 정세랑, 천희란, 시인 김소연, 오은, 신해욱, 김현, 백은선, 유진목, 정영효, 이민하, 문학평론가 양경언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 측은 “문학, 출판계에선 성폭력 사안이 터졌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하면서 고민하는 단체가 없었던 만큼, 피해 생존자를 지원하는 공식 창구로 기능하는 게 목표”라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답하기 위해 1차 서약 명단을 다음 달 1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라이터는 앞으로 ▲문단 내 성폭력 사례 기록 및 아카이빙 ▲추가 피해 제보 받기 ▲피해자와 전문기관 연결 ▲관련 이슈에 대한 잡지 창간 ▲세미나, 포럼 진행 등 피해자와 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문예창작학과 강사로 일했던 시인의 성폭력 행태가 폭로된 고양예고에서는 졸업생 107명으로 이뤄진 모임 ‘탈선’이 지난 11일 성명을 내며 피해자 지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요 문학 출판사들 ‘문단 내 성폭력’ 돌아본다 지난해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단 권력을 점검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주요 문학 출판사들은 이번 사태도 예의 주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문학동네는 이달 말 펴낼 계간 ‘문학동네’ 겨울호를 페미니즘 이슈로 꾸미면서 문인, 사회학자, 여성학자들이 진행한 ‘문단 내 성폭력’ 좌담 등을 실을 예정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내는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서도 같은 이슈를 내부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지면을 마련합니다. 지난달 문단 내 적나라한 여성 혐오 실태를 고발했던 김현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박시하 시인이 함께 만드는 독립 문예지 ‘더 멀리’에서도 문단 내 성폭력을 겪은 이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12월 말 펴낼 예정이라 논쟁은 장기전이 될 전망입니다. 창비는 지난 16일 주간논평(양경언 평론가)을 통해 이렇게 짚었습니다. “가해 지목자가 가책 없이 개인의 사적인 생활인 양 무마하려 하는 배후에는, 그리고 심지어 피해생존자들의 고발 뒤에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시도하려는 배경에는, 성폭력의 발생을 방조하고 묵인해 왔던 사회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중략) 이 고발과 생존의 말들이 출발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슈가 빠르게 소비되는 SNS에서 ‘ΟΟ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만큼은 진땀나는 손으로 그러쥐고 더 깊고 뜨겁게, 오래 논쟁해야 할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영석씨 ‘벼랑에 선 보수’ 발간

    서울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를 지낸 언론인 이영석씨가 ‘벼랑에 선 보수’(비봉출판사)라는 제목의 시사평론서를 최근 발간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세월호 사태로 불거진 해운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이 11건의 혐의 가운데 8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를 들어 “정부와 검찰, 언론이 대형사건에 따른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오류를 흔히 범한다”며 이 같은 위기 모면용 즉응적 대응이 보수의 위기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 “北에서의 만화란 풍자라고는 없는 전래동화 이야기”

    “北에서의 만화란 풍자라고는 없는 전래동화 이야기”

    탈북민 남한정착기 다룬 ‘로동심문’네이버 인기 힘입어 단행본 출간 “웹툰으로 북과 남을 가깝게 만들고 싶어요.” 탈북민의 남한 정착기를 다룬 웹툰 ‘로동심문’이 은근히 인기다. 지난 5월 아마추어 작가들의 무대인 네이버 도전 만화에 등장한 이 작품은 넉달 만에 베스트 도전으로 승격하며 정식 연재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최근 단행본(꼬레아우라 펴냄)이 출간되기 도 했다. ‘로동심문’은 실제 평양 출신 탈북자가 그리고 있어 더욱 화제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최성국(36) 작가는 ‘로동심문’이 북과 남의 벽을 허무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 중학교 때 그렸던 반미, 충성 선전물이 눈에 띄어 전문 미술교육을 받게 됐고, 평양미술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뒤에는 푸짐한 배급으로 북에서 꿈의 직장으로 여기는 4.26만화영화촬영소에 들어갔다. 외화벌이를 위해 1980년대에 만들어진 곳이다. “미국 디즈니나 일본 작품은 지겨울 정도로 보며 참고했지요. 프랑스, 이탈리아 쪽의 하청을 하거나, 디즈니와 유사한 작품을 만들어 수출하기도 했어요. 국내용으로는 TV 애니메이션, 북쪽 표현으로 아동영화를 만들기도 했어요. 한국처럼 재미난 작품은 안 만들어요. 주로 당에 대한 충성심과 미제에 대한 투쟁심을 고취시키는 그런 작품을 만들었죠.” 북에도 출판 만화가 있기는 있다고 했다. “김일성이 태어나기 이전의 전래동화 같은 옛 이야기, 남으로 치면 ‘선녀와 나뭇꾼’이나 ‘심청전’을 극사실주의 그림체로 그려요. 만화적인 그림체는 없어요. 사회주의는 모든 게 신성화되어 있어 풍자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김일성 등을 풍자하는 것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 되니까요.” 8년간 일했던 촬영소를 떠난 뒤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 컴퓨터에서 미처 삭제되지 않은 남쪽 영화, 드라마 등을 복제해 몰래 팔았다가 적발이 됐다. 남쪽 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가 북한 사회에 번지며 패러다임이 바뀌었어요. ‘한국스럽게’ 됐다고 할까요. 당시 영화로는 ‘어린 신부’, 드라마는 ‘줄리엣의 남자’, 노래는 룰라 등이 인기가 많았죠.” 남한 땅을 밟은 것은 2010년. 처음엔 만화 쪽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쪽에서 유행하는 작품을 보니 당최 웃음 코드를 모르겠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처음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다가 대북 관련 방송국에 들어가 PD로, 기자로, 아나운서로 다양한 경험을 한 게 다시 만화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시사 코너도 만들어보고 콩트 코너도 만들어보며 조금씩 남쪽 사회를 알아가게 됐죠. 그러다가 한 번에 확 보이더라고요. 70년 이상 갈라진 남북을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떠나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매개체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이 때 만화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탈북민들도 ‘로동심문’을 보고 즐거워 한다는 최 작가는 국가정보원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흐려졌다. ‘로동심문’에서는 국정원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묘사된다. 요즘 국정원이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지탄받고 있기 때문에 미묘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가 경험한,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있지만 국정원에서 강요받았냐, 시켰냐는 댓글도 이따금 달려요. 대부분은 북에 대해 몰랐다, 오해했다, 통일을 잘 준비해야 겠다는 댓글이 많죠. 그런 댓글이 힘이 되죠.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먹고 사는 문제가 녹록지 않아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이따금 안보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 전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눈을 빛낸다. “머릿 속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 비밀이에요. 일상적인 소재지만 누구나, 특히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단단해지는 연습(조너선 페이더 지음, 박세연 옮김, 어크로스 펴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스포츠 심리 닥터인 저자가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 심리학의 지혜와 기술을 소개한다. 272쪽. 1만 4000원. 노유진의 할 말은 합시다(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쉼 펴냄) 인기 정치 시사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진행자 3명이 국정교과서 등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정치적 이슈들을 풀어냈다. 336쪽. 1만 6000원. 기억하고 싶은 조선의 참의원 유이태(유철호 지음, 삼부시스템 펴냄) 한의사학 박사인 저자가 애민정신의 인술로 조선인들을 전염병 홍역에서 구한 산청·거창의 명의 유이태 선생을 조명했다. 529쪽. 2만 7500원.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마크 월린 지음, 정지인 옮김, 심심 펴냄) 가족 트라우마 유전 분야의 선구자인 저자가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트라우마의 근본적인 원인과 숨은 메커니즘을 탐색했다. 352쪽. 1만 7000원. 성장을 넘어서(허먼 데일리 지음, 박형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생태경제학의 고전으로 인류의 경제활동과 생태계의 공존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한다. 472쪽. 2만 5000원. 생각이 나서2(황경신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작가의 내밀한 생각을 엿보며 편안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일기 형식의 에세이. 전작이 56만부가 팔렸다. 344쪽. 1만 3800원.
  • 故 김환기 희귀작, 또 최고가 기록 깰까

    故 김환기 희귀작, 또 최고가 기록 깰까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노란색 전면점화가 경매에 출품되면서 또 최고가 기록을 깰지 관심이 쏠린다. 김환기 작품은 지난해만 세 차례에 걸쳐 한국 근현대 미술품의 최고가 경매 기록을 갈아치운 데다 그의 작품으로는 드문 노란색 전면점화라는 점에서다.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20회 홍콩경매’를 열어 김환기의 ‘12-V-70 #172’를 비롯해 123점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김환기의 ‘12-V-70 #172’는 이번 경매에 최고가로 출품되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45억~58억원에 이른다. 높이가 2m 넘는 대작인 이 작품은 이른바 ‘뉴욕 시대’인 1970년에 그려진 것으로 전체 색상이 노란색이라는 게 특징이다.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대부분 파란색으로, 노란색의 작품은 아주 소수만 남아 있다. 때문에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K옥션에서 열린 경매에서 김환기의 ‘무제 27-VII-72 #228’은 5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옥션은 “이번 작품은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 표지를 장식한 작품이며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드문 작품”이라며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이동연 지음, 평단 펴냄) 불후의 명작을 만든 예술가 15명의 증오와 이별, 집착 그리고 사랑을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냈다. 464쪽. 1만 6800원. 네덜란드 행복육아(황유선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펴냄)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나운서 출신의 교수인 저자가 우리 가정과 학교가 배워 적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행복 육아법을 전한다. 256쪽. 1만 3800원. 2030 인재의 대이동(최현식 지음, 김영사 펴냄) 혼란과 혼돈의 기술혁명 시대에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260쪽. 1만 5000원.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이언 보스트리지 지음, 장호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세계적인 테너인 저자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24곡을 음악적인 설명과 함께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를 통해 풀어낸다. 520쪽. 2만 5000원.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오철우 지음, 동아시아 펴냄) 천안함 침몰 참사의 충격과 더불어 전개된 ‘과학 논쟁’의 성격과 구조를 정리하며 증거가 ‘과학적 사실’의 지위를 얻어가는 과정을 파헤쳤다. 536쪽. 2만 5000원.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강원석 지음, 아트네트웍스 펴냄) 공직자 출신의 시인이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시편들이 수채화처럼 맑게 펼쳐져 있다. 160쪽. 1만 2000원.
  •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언제부턴가 ‘금수저’, ‘흙수저’를 이야기 하면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富)가 없으면 이미 출발점이 다르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특히 내집마련에 대한 이슈는 어디에 가나 논쟁거리가 된다. 치솟는 물가, 미친 전셋값에 자녀교육과 노후대책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월급쟁이들,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인생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현재를 즐기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내 집을 마련하라’고 권하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월급쟁이 시절 모은 적금 1,000만 원으로 2001년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해서 16년간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군 ‘쏘쿨’은 최근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국일출판사의 신간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16년간 서울, 수도권 전역을 발로 뛰면서 부동산 흐름과 혹독한 시기의 바닥경기까지 온몸으로 체험하며 우리나라 부동산의 현주소와 자화상을 파악한 부동산 실전 투자자 쏘쿨의 투자 핵심정보를 전격 공개한 책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선언한 저자는 이미 달라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고,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한 사람만이 시장의 공포와 논쟁을 이긴다고 말한다. 책은 내 집을 꼭 사야 하는 이유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황금 법칙, 첫 아파트 시작법 등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하고 있다. ‘나는 상가에서 월급 받는다’의 저자 서울휘는 “혹독한 시간을 버텨낸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얻어낸 비범함과 겸허함이 담긴 이 책은 혼란한 투자의 시기에 밝은 빛이 되어 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의 저자 너바나는 “수도권 부동산 최고 전문가의 첫 책을 늦게 읽는다면 당신은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라며 추천했다. 한편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는 ‘은교’가 아니다… 여성이고 사람이다

    나는 ‘은교’가 아니다… 여성이고 사람이다

    용기냈지만 ‘최순실’에 묻히고 예술가란 이유로 면죄부 받아 업계 ‘갑’ 작가에게 지적 못해 여성 위 군림하지 않길 바랄 뿐 피해 알리는 시스템 마련 시급 “법적인 처벌이나 사과를 원해 트위터에 그 글(성추행 폭로)을 쓴 게 아닙니다. 자기가 가진 권력으로 여성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기를, 적어도 다른 여성들을 그렇게 대하지 않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지난달 21일 프리랜서 편집자 A(29·여)씨가 소설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의 성추문을 고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은 트위터에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태그로 확산됐고 일련의 문단 내 성추문 고백을 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거론된 문인만 9명으로 이 가운데 6명이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지금도 트위터상에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의 성추문이 언급되고 있다. 유명 작가를 두 번, 세 번 고개 숙이게 한 A씨의 지금 심정은 어떨까.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A씨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는 “정작 폭로자들은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껏 쥐어짠 용기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성추문이 터졌고 당사자들은 사과와 절필 선언을 했지만 결국엔 이들 대다수가 ‘예술가’라는 미명 아래 면죄부를 받고 다시 고개를 곧추세웠던 지난 시절의 불편한 사실 때문이다. “2014년 4월 5일 방송작가와 편집자, 그리고 박 작가의 팬이 동석한 술자리였어요. 박 작가가 ‘함께 작업한 역대 여자 편집자 중 나와 섬싱이 없었던 여자는 없었다’고 했어요. 여성들을 가리키며 ‘너는 영계, 너는 노계, 쟤는 약병아리라 줘도 못 먹는다’고 하더니 ‘결혼한 여자는 상대 안 한다. 술도 따르지 말아라’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출판사에 속했던 A씨는 프리랜서 신분이 되고서야 이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당시 차기작 계약을 앞두고 있던 박 작가는 출판사에 절대 ‘갑’이었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돈 있고 힘있는 분이에요. 당시 전 그 행동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위치였죠. 아직도 사람들에게 이 사건이 잊힐 때쯤 (박 작가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까 봐 무서워요.” A씨는 자신이 올린 트위터의 글이 논란이 되자 박 작가가 전 직장 상사를 통해 글을 내리라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끝까지 글을 내리지 않았고, 결국 박 작가는 트위터에 두 차례 ‘해명문’을 올린 뒤 당분간 책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잠적했다. 박 작가는 잠적 직전 A씨에게 전화해 ‘그날 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원한다면 사과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A씨는 “강간도 아니고 성추행인데 왜 그러냐는 말을 들을 땐 절망스럽다”며 “성희롱도 가벼운 사안으로 치부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상의 문단 내 성폭력 사건들은 정말 어렵게 나온 이야기인데 ‘최순실 게이트’로 주목받지 못하고 사그라들어 안타깝다”며 “그게 바로 가해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최순실이 얼마나 고맙겠느냐”고 전했다. “연대할 수 없어 그간 숨어 있던 소수자들이 뭉치고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불리한 구조를 겪어 보니 피해를 알리는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단 어른인데, 예술가인데, 그저 농담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고요? 마녀사냥을 하는 건 아니냐고요? 전 당신의 젊은 은교도, 늙은 은교도 아닙니다. 여성이고 사람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점가 강타한 ‘대통령’ 트럼프

    서점가 강타한 ‘대통령’ 트럼프

    한 인물이 전 세계를 들썩이고 있다. 미국 45대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 이제 세계는 싫든 좋든 ‘트럼프’라는 어렵고도 낯선 숙제와 맞닥트리게 됐다. 미 대권을 거머쥔 그를 연구하고 그의 향후 행보를 예측해야 할 이유도 분명해졌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9일 오후부터 국내 서점가에는 트럼프 열풍이 본격화됐다. 10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트럼프 관련 총 7종의 판매량은 지난 8일 12권이었으나 9일에는 114권으로 9.5배 늘었다. 이 중 ‘불구가 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는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책을 낸 출판사들은 초판 재고분을 모두 소진하고 재판 인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24도 9, 10일 이틀 동안 트럼프 도서 판매량이 지난주 일평균보다 57배 늘었고, 교보문고에도 온·오프 주문량이 몰렸다. 국내에 출간된 트럼프 관련 저서는 10여종으로 트럼프가 직접 쓴 자서전부터 그의 정책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트럼프 현상’을 정치·사회적으로 분석한 책들이다. 트럼프 관련 저서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제목보다 부제를 보면 그에 대한 우려와 평가가 어떤 것들인지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와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인가’는 트럼프 본인이 직접 정한 제목이다. 두 부제를 통해 스스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집요한 전략가로 묘사하며 ‘위대한 미국’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부제인 ‘정치의 죽음’은 트럼프 현상을 떠받쳐온 미국인들의 정치 냉소와 혐오를, ‘가치와 올바름이 조롱받는 시대’라는 부제는 막말과 기행을 일삼아 온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한다. 트럼프의 정치적 이념과 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설서로는 직접 쓴 ‘불구가 된 미국’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보통 환히 웃고 있는 표지 사진을 쓰는 여느 정치인들의 책과 달리 그는 책 표지 사진에서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는 표지 사진에 대해 더이상 위대하지 않은 미국의 현실이 즐겁지 않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총 17개 장에 걸쳐 교육 및 보건법, 이민, 총기 문제, 외교, 기후변화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가 저술한 또 다른 책인 ‘거래의 기술’은 미국에서 1987년에 출판된 회고록으로, 자신의 인생관을 담았다. 출간 당시 32주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그의 변칙적인 행동 뒤에 숨은 동기들를 엿볼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운동에 이 책에서 언급한 자신만의 ‘거래 기술’을 활용했다고 스스로 밝힐 정도다. 그는 ‘크게 생각하라’,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언론을 이용하라’ 등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트럼프 당선 첫날 가장 주목받은 책은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쓴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다. 아시아계로는 첫 공화당 의원을 지낸 저자가 예측하는 세계 정치·경제·사회의 변화와 동맹국인 한국이 처할 수 있는 우려들을 서술했다. 트럼프와 힐러리 두 후보를 다룬 책을 동시에 펴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내내 꺼지지 않은 ‘트럼프 현상’의 동력을 통찰해 내고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트럼프 현상은 제도권 정치를 전복한 ‘위선의 종언’이다. 강 교수는 트럼프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정치의 죽음’이라는 잿더미에서 태어난 불사조”가 됐다고 평한다. 이 밖에 애런 제임스 UC어바인 교수의 ‘또라이 트럼프’는 기존 정치 체제에 환멸을 느낀 대중들의 무력감이 뻔뻔한 철면피인 트럼프를 미국의 희망으로 급부상시켰다는 미국 학자의 시선을 전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타심 담은 한국 사찰불화 기독교 걸작 성화 못지않아”

    “이타심 담은 한국 사찰불화 기독교 걸작 성화 못지않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같은 최고의 종교화가 그려진 시기, 이 땅에서도 걸출한 종교미술 작품이 다수 탄생했음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표 불화(佛畵)를 세밀하게 해설한 ‘사찰불화 명작강의’(불광출판사)가 출간됐다. 강소연 중앙승가대 교수가 25년간 작품 조사를 거쳐 추린 불화 11점은 모두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형식미를 고루 갖춘 뛰어난 예술작품들. 강진 무위사 아미타삼존도와 관세음보살도를 비롯해 해인사 영산회상도, 동화사 극락구품도, 용문사 화장찰해도, 쌍계사 노사나불도, 법주사 팔상도, 운흥사 관세음보살도, 갑사 삼신불도, 직지사 삼불회도, 안양암 지장시왕도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용문사의 ‘화장찰해도’(조선 후기)를 보자. 추상적 진리의 세계를 둥근 여의주로 표현한 이 작품을 놓고 강 교수는 “우주 만물이 시공을 초월해 서로 연결돼 존재하며 그 속에서 생성, 변화, 소멸을 거듭한다는 ‘화엄경’ 속 우주관을 표현했다”고 쓰고 있다. 책은 제작 당시의 시대 상황까지 두루 짚은 게 특징이다. 대승불교 세계관을 구현한 초대형 괘불인 갑사의 ‘삼신불도’(1650년대)는 임진왜란기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대규모 천도재 때 제작됐다. 직지사의 ‘삼불회도’(1744년) 역시 고단한 민중들의 삶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강 교수는 “불화가 전달하려는 뜻은 ‘삶의 바른 이치’”라며 “나 아닌 타인을 돕거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마음을 담아내는 불교 조형미술은 서양 기독교 작품들과 견줘도 예술성에서 뒤지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문단 유감/김명인 인하대 교수·문학평론가

    [시론] 문단 유감/김명인 인하대 교수·문학평론가

    문학이라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문인이라 할 것이다. 이들은 겉으로 어떻게 보이거나 상관없이 다들 속으로는 자기만의 우주 하나씩을 가지고 사는, 매우 자존심 높은 족속들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함께 모일 때에는 각자의 문학적 자유와 명예를 서로 존중하는 ‘따로 또 같이’의 평등한 문학세계의 시민정신이 가장 많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의 왕국에서는 모두가 왕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문인들이 모이는 곳, 문인들이 하나의 집단적 정체성을 누리는 곳을 따로 ‘문단’이라고 부른다. 한국 문인들이라고 소우주 왕으로서의 자긍심이 없을 리가 없고, 각자의 자유와 명예를 일부러 침해하거나 구속할 리는 없겠지만, 한국적 문인 결사체라고 할 수 있는 이 ‘문단’이라는 곳은 자유로운 시민 문인들의 살롱이나 평등한 결사체라는 느낌보다는 그 안에 굉장히 다양한 위계와 그에 따른 미시 권력들이, 즉 크고 작은 ‘갑을 관계’가 작동하는 복합적 권력 체계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왜 그럴까? 그것은 한국의 문인 결사체인 문단은 본질적으로 그 구성원들이 이상으로 삼는 다가올 미래사회의 인간 관계를 추구하는 대신 ‘지금 이곳’의 한국 사회가 가지는 인간 관계나 여러 사회적 관계들을 그저 수동적으로 나태하게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으면 바로 형이나 오빠 대접을 받아야 하는 연공서열과 등단 순서를 따지는 등단 연공서열, 거기에 중앙, 즉 서울의 유수 일간지나 매체를 통한 등단이냐 아니면 지방 등단이냐를 따지는 지역서열, 또 지금은 매체나 동인들 간의 차이가 많이 희석돼 버렸지만 아무튼 어떤 매체, 어떤 스쿨 출신인가를 따지는 파당주의, 다른 집단보다는 덜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학연과 지연 등 이런 것들이 촘촘하게 가로세로 작동해 그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구속하는 곳이 굳이 오늘만이 아니라 이미 100년의 역사를 지녀온 한국 문단이라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이를 테면 매년 각종 과정을 통해 신인들이 새롭게 진입하고, 각종 문학상 제도 등을 통해 수백만에서 수천만원의 상금이 내걸리고, 문학출판사나 매체들이 상업적 필요에 의해 ‘잘나가는’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하는 일종의 ‘이권’ 관계가 발생하게 될 때, 이 문단 내부의 복잡한 ‘갑을 관계’들은 매우 역동적으로 요동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갑을 관계 분비물로서의 협잡이나 타협이 진정한 문학적 평가를 대신하는 결과도 종종 생겨나게 된다. 요즘 빠른 속도와 폭으로 점차 번져 나가고 있는 문단 내의 성추문은 한국 문단이 이처럼 오랜 관행과 습속으로 스스로 굳혀 온 미시 권력 관계망의 존재를 논외로 하고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문인들이 그럴 수 있느냐고? 맞다. 문인들은 그러면 안 된다. 문인들은 일상적으로 도덕적인 존재는 아니기 때문에 종종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엔 놀라운 윤리적 일탈을 저지를 수 있고, 또 그런 경우가 전설처럼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문인들이란 동시에 고도의 윤리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윤리적 일탈을 하더라도 그것을 기성의 권력관계, 갑을 관계에 비겁하게 기생하는 약자에 대한 가해의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작금에 들려오는 문단 내 성추문의 대부분은 미시적 권력 관계에 기생한 약자에 대한 수탈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문단이 100년의 역사라면 아마도 이 같은 미시 권력에 기생한 성 착취의 역사 역시 100년일 것이다. 다만 이제는 그동안 착취와 폭력을 감내해 오기만 했던 ‘서발턴’(subaltern)인 여성 문인들이 더이상 참지 않고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바야흐로 열린 것이다. 많은 문인들에게 그간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웠던 ‘문단’이라는 존재가 이처럼 낯설고 부끄러운 적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한국 문단은 결코 자유와 평등과 해방을 존재의 사명으로 하는 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원래부터 어울리는 공간은 아니었다. 이제 보다 자유롭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다른 공간으로의 이주를 꿈꾸어도 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 장철문 시집 ‘백석문학상’ 선정

    장철문 시집 ‘백석문학상’ 선정

    제18회 백석문학상 수상작으로 장철문(50) 시인의 시집 ‘비유의 바깥’(문학동네)이 선정됐다고 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창비가 2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비유의 바깥’의 뛰어난 시들은 근래 한국시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더 상회한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존경받는 정치인이 제시한 삶의 덕목은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헬무트 슈미트 지음/강명순 옮김/바다출판사/248쪽/1만 4800원 공자는 ‘논어’에서 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焉)고 말한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계승하며 독일 통일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전후 독일의 경제 부흥을 주도했고 적극적인 데탕트 외교로 동서 화해와 협력을 이끌며 유럽 통합의 초석을 깔았던 정치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사표(師表)가 되기에 충분한 그는 할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나치의 소년 조직 히틀러 유겐트 단원으로 활동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로 복무하는 등 나치의 전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서방 세계에서 존경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인생의 스승을 만났기 때문일까. 지난해 96세로 세상을 뜨기 한 해 앞서 슈미트 전 총리는 자신에게 평정심과 용기, 지혜를 안겨 준 사람, 책, 예술 작품 등을 추렸다. 누구나 인정하는 위인들을 나열한 게 아니다. 그는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밝혀 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출발해 바흐와 엘 그레코 같은 예술가들이 선사한 미학적 충격, 나아가 드골, 사다트, 덩샤오핑, 리콴유 등 거물급 정치인과의 인연 등이 눈에 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사표가 될 만한 인물을 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들의 역할은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더불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클럽 메카 홍대?… 이젠 ‘책의 도시’ 마포

    클럽 메카 홍대?… 이젠 ‘책의 도시’ 마포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공원에 간이역 산책로 걸으며 사색도 주변엔 독립서점·북카페 많아 “마포가 원래 책의 도시라는 것 아세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옛 경의선 철길에서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소한 질문을 했다. 마포 하면 클럽이나 인디밴드의 공연, 주점과 음식점, 카페 등 먹고 마시는 문화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마포가 교통이 편리한 데다 1960~70년대만 해도 임대료가 싸서 출판사나 인쇄업체가 여럿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문학과지성사 등을 비롯해 출판·인쇄업체 3909곳이 마포에 근거를 뒀는데 이 중 1047곳이 홍대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북카페 등도 많이 들어서 명소가 됐다. ‘책의 도시’로 입지를 굳힐 만한 명품 쉼터가 마포에 문을 연다. 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너른 터를 ‘경의선 책거리’로 조성해 28일 개장한다. 자치단체가 책을 소재로 테마 거리를 조성하는 건 처음이다. 이 터는 원래 경의선 폐철선을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숲길공원’의 한 구간으로 250m 길이다. 책거리는 산책로와 나무, 벤치, 책 부스 14개 등이 어우러져 조성됐다. 열차 모양의 부스 안에는 문학과 인문, 문화, 아동, 여행 등 주제별로 읽어볼 만한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을 꽂아 놔 시민들이 빼 본 뒤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서점인 셈이다. 또 녹슨 철판에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을 와우교 인근에 설치했다. 권장도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해 정했다. 백석의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피천득의 ‘인연’,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이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벚나무와 홰나무 등을 심었다. 옛 서강역을 되살린 듯한 간이역 모양의 앉을 공간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세상이 바쁘게만 돌아가는데 주민들이 책거리에서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거리 조성 아이디어는 독서광인 박 구청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2025년이면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면서 “지식혁명에 성공하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책 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성산동 옛 마포구청 터에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내년 8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책거리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무상으로 내놨고 홍대복합역사를 건설 중인 ‘마포애경타운’이 공공기여 차원에서 33억 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이색적인 주민 쉼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흥의 메카’ 홍대, 책의 메카로 거듭난다…경의선 책거리 개관

    ‘유흥의 메카’ 홍대, 책의 메카로 거듭난다…경의선 책거리 개관

    “마포가 원래 책의 도시라는 것 아세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옛 경의선 철길에서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소한 질문을 했다. 마포 하면 클럽이나 인디밴드의 공연, 주점과 음식점, 카페 등 먹고 마시는 문화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마포가 교통이 편리한데다 1960~1970년대 만해도 임대료가 싸서 출판사나 인쇄업체가 여럿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문학과지성사 등을 비롯해 출판·인쇄업체 3909곳이 마포에 근거를 뒀는데 이 중 1047곳이 홍대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1인 출판사와 독립서점, 북카페 등도 많이 들어서 명소가 됐다. ‘책의 도시’로 입지를 굳힐만한 명품 쉼터가 마포에 문을 연다. 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너른 터를 ‘경의선 책거리’로 조성해 28일 개장한다. 자치단체가 책을 소재로 테마 거리를 조성하는 건 처음이다. 이 터는 원래 경의선 폐철선을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숲길공원’의 한 구간으로 250m 길이다. 책거리는 산책로와 나무, 벤치, 책 부스 14개 등이 어우러져 조성됐다. 열차 모양의 부스 안에는 문학과 인문, 문화, 아동, 여행 등 주제별로 읽어볼 만한 책이나 새로 나온 책을 꽂아놔 시민들이 빼 본 뒤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서점인 셈이다. 또, 와우교 인근에 녹슨 철판에 읽어볼 만한 책 100권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을 설치했다. 권장도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해 정했다. 백석의 ‘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피천득의 ‘인연’,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등이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벚나무와 홰나무 등을 심었다. 옛 서강역을 되살린 듯한 간이역 모양의 앉을 공간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세상이 바쁘게만 돌아가는데 주민들이 책거리에서 느리게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거리 조성 아이디어는 독서광인 박 구청장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2025년이면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한다”면서 “지식혁명에 성공하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책읽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성산동 옛 마포구청 터에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 중이다. 내년 8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책거리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무상으로 내놨고 홍대복합역사를 건설 중인 ‘마포애경타운’이 공공기여 차원에서 33억 8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면서 “민관이 협력해 이색적인 주민 쉼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 박범신, 트위터에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삭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박범신씨가 트위터에 사과글을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21일 밤 늦게 박범신 작가는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쓴 사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얼마 후 이 글을 지우고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나로 인해.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고 글을 수정해 다시 올렸다. 앞선 글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라는 부분을 삭제한 것이다. 두 번째 글 역시도 비난이 이어지며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21일 트위터에 박범신 작가가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추행·희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과 방송작가·팬 2명 등 여성 7명이 박 작가의 강권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박 작가가 옆자리에 앉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 작가가 영화 ‘은교’를 제작할 당시 주연배우 김고은씨와의 술자리에서 극중 은교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며 “섹스경험이 있나?”라고 물었다고 떠벌리는가 하면 자신이 그동안 함께 일한 여성 편집자 전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범신, 여성 팬·작가 신체 접촉…늙은 은교·젊은 은교라 불러”

    “박범신, 여성 팬·작가 신체 접촉…늙은 은교·젊은 은교라 불러”

    “박진성 시인, 10대 女에 남자 알아야” 문인들 성추행·희롱 폭로 잇따라 문인들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폭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김현 시인이 지난달 문예지에서 문단의 여성혐오 행태를 비판한데 이어 추문에 연루된 문인들의 실명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언급되며 파문이 확산할 조짐이다. 전직 출판 편집자라고 밝힌 A씨는 21일 트위터에 박범신(70) 작가가 출판사 편집자와 방송작가 등을 추행·희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작가의 수필집을 편집할 당시 자신을 포함한 편집팀과 방송작가·팬 2명 등 여성 7명이 박 작가의 강권으로 술자리를 가졌는데 박 작가가 옆자리에 앉은 방송작가와 팬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성적 농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작가는 이들을 “늙은 은교”, “젊은 은교” 등으로 불렀다고 A씨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B씨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박진성(38) 시인에게 성희롱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자신이 미성년자였던 지난해 시를 배우기 위해 연락을 주고받던 중 박 시인에게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한다”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B씨의 폭로 이후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박 시인 등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박범신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확실하지 않지만 팩트를 놓고 다투고 싶지는 않다. 나이 든 내가 마음을 일일이 헤아리지 못했다. 나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나이 많은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시인이 언론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재작년 박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을 낸 문학과지성사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사고를 통해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가슴 아파하며 참담한 마음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사실을 조속히 조사하고 확인해 조만간 사회적 정의와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입장을 정식으로 밝히고 조치하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은교’ 박범신도 문단내 성추행 파문 “김고은에 ‘섹스 해봤냐’ 물어봐”

    ‘은교’ 박범신도 문단내 성추행 파문 “김고은에 ‘섹스 해봤냐’ 물어봐”

    소설 ‘은교’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박범신(70) 작가가 문단내 관계자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달고 이와 관련된 제보 트윗들이 수차례 올라왔다. 박진성(38) 시인을 시작으로 박범신 작가까지 문인들의 여혐 행태에 대한 고발들이 이어졌다.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겪고 들은 박 작가의 행동을 상세히 적었다. 박범신의 수필집을 편집했다고 A씨는 당시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박범신이 방송작가와 여성팬의 허벅지를 만지고 손을 주물럭거리는 행동을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교’가 영화로 제작될 당시 박범신이 ‘은교’ 역할을 맡은 김고은에게 ‘섹스 해봤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바람에 상대역인 박해일이 당황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출판사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이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몸만 나이 먹은 청년 - 멋진 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충격”이라는 글이 리트윗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패산터널 총격전 성병대 책 3권 내용은 무엇?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

    오패산터널 총격전 성병대 책 3권 내용은 무엇?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

    오패산 터널에서 경찰관을 사제 총으로 쏴 죽인 성병대(45)씨가 세 권의 책을 낸 정황이 발견됐다. 그러나 출간 시기 등이 석연찮아 사실 여부는 단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결과에서 성씨는 ‘대지진과 침략전쟁’, ‘대지진과 임진왜란’, ‘대지진과 정한론’ 등 세 권의 책을 쓴 것으로 확인된다. 성씨의 페이스북에는 저자 이름이 ‘성병대’로 돼 있는 ‘대지진과 침략전쟁’이라는 책의 표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책은 포털사이트의 도서검색 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나와 있는 책 소개란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분쟁을 하는 이유가 독도를 한반도 공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코자 영유권 분쟁을 하는 것임을 일본의 전쟁역사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는 책’이라고 쓰여 있다. 저자 소개란에는 ‘한국사, 일본사, 군사학 등 여러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여러 전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특정 문제를 통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적혀있다. 책의 상당 부분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는 반론으로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정보를 검색한 결과 주소는 범행이 일어난 장소인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로 나온다. 출판사 소재지로 나오는 주소는 성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모(68)씨가 운영 중인 부동산중개업소다. 성씨는 이곳에 거주한 세입자였다. 이 출판사는 2013년 12월에 인허가를 얻었다가 그로부터 채 두 달도 안 지난 2014년 2월 폐업했다. 성씨의 과거 재판과 관련한 판결문에는 “출판업에 종사하며 서적을 출간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진과 침략전쟁’은 출판사가 영업 중인 시기에 출간됐지만, 이 두 권의 책이 출간된 시기는 출판사가 폐업한 이후로 기록돼 있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 웹툰작가 이자혜씨, ‘청소년 성폭행 방조’ 시인

    유명 여성 웹툰작가 이자혜(25)씨가 청소년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씨가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여파로 이 작가의 단행본 출간이 중단됐다. 이번 사태는 이모씨가 지난 18일 인터넷에 웬툰작가와 얽힌 과거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씨는 “19살 때 당시 취미로 음악을 하고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던 36살 남성에게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다”며 웹툰작가 L씨로부터 남성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L씨가 두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자신이 남성과 만나는 상황을 만화로 그렸다며 구체적인 작품명을 제시했다. 작가가 성폭행을 유발하도록 한 뒤 작품 소재로 썼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자신이 ‘웹툰작가 L씨’로 지목되자 19일 트위터에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고 써 이씨의 주장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작가는 2014년 데뷔했다. 이 작가의 만화 ‘미지의 세계’ 시리즈를 발행하는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이날 “이 만화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사과했다. 이미 발행한 1∼2권은 재고를 회수하고 예약 판매 중인 3권은 예약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음사도 이씨가 표지를 그린 문학잡지 ‘릿터’ 2호를 회수하기로 했다. 릿터는 2호에서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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