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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학교·두테르테·우산혁명…아시아 사회의 민낯 날카롭게 포착하다

    특수학교·두테르테·우산혁명…아시아 사회의 민낯 날카롭게 포착하다

    한국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8일간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일대에서 열린다. 33개국 122편의 다큐멘터리 가운데 김영우 프로그래머가 ‘한국 사회’, ‘아시아’, ‘선거’를 주제로 추천한 6개 작품을 소개한다. 개막작인 김정인 감독의 ‘학교 가는 길’은 서울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을 두고 벌어진 갈등을 그린다.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 말부터 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장애인 자녀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5년 동안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차별적인 한국 사회의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책 도시를 꿈꾼 출판계 사람들과 새로운 건축을 바라는 건축가들이 만든 결과물을 담았다. 건축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 온 정다운, 김종신 감독이 군사 접경지역의 버려진 늪지가 30년에 걸쳐 출판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좇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건축 다큐멘터리 특유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시아 국가들이 마주한 복잡다단한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한 영화도 눈에 띈다. 알릭스 아인 아름팍 감독의 ‘아수왕’은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살펴본다. 마약과의 전쟁이란 미명하에 자행한 초법적인 공권력 행사가 인권침해와 무자비한 살육으로 이어진다. 제임스 렁, 린 리 감독의 ‘우리가 불타면’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홍콩의 우산혁명을 담았다. 송환법으로 시작한 홍콩 시위대의 투쟁은 지난해 7월 1일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면서 변곡점을 맞는다. 뜨거웠던 지난여름, 시위 현장을 지킨 카메라가 담아낸 장면과 입법회를 점거하던 순간 등이 생생하다. 감독은 여전히 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완성작이 아닌, 제작 단계 버전을 공개한다.민환기 감독의 ‘청춘 선거’는 2018년 제주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고은영 후보와 동료들의 도전을 기록했다.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는 30대 이주민 여성 고은영을 통해 선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보여 준다. 하라 가즈오 감독의 ‘레이와 시대의 반란’도 눈여겨보자. 인기 배우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야마모토 다로가 이끄는 반체제 진보 정당 레이와 신센구미의 지난해 참의원 선거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과 일본의 민주주의의 민낯을 볼 수 있다. “선거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드라마”라는 게 김 프로그래머의 추천 이유다. 영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홈페이지(dmzdoc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름빵’ 백희나 작가에 출판사, “독불장군처럼 피해자행세”(종합)

    ‘구름빵’ 백희나 작가에 출판사, “독불장군처럼 피해자행세”(종합)

    수십만권의 판매량에다 뮤지컬,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어 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되살린 ‘구름빵’ 작가의 TV출연에 대해 출판사 대표가 반발했다. 그림책 작가 백희나씨는 지난 9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출판사와 벌인 소송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백씨는 2004년 집필한 ‘구름빵’의 저작권을 대법원까지 가는 기나긴 소송 끝에 출판사에 넘겨줘야 했는데 그는 “계약서를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했다. 형평성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똑같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방송에서 털어놨다. 백씨는 “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여기까지밖에 못한 것에 대해. 길을 잘 닦아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계약서를 쓰고 내 작품을 처음으로 보여줄 때 다들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하겠지만 자기 자신만큼은 자기 작품이 최고라는 걸 잊지 마라”고 응원했다. 이어 “나 자신만큼은 나를, 내 작품을 최고로 대우해줘야 한다. 다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2004년에 처음 출간 된 ‘구름빵’은 15년 동안 대략 40여만부가 팔려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백 작가는 신인 시절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계약으로 1850만원 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방송 다음날 조은희 한솔수북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가는 작품성과 인간성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나서서 또 보여주었다”며 “본인이 어떻게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구름빵이 유명해질 수 있었는지는 일절 얘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냈고 출판사는 아무 역할도 없이 열매를 가로챈 것처럼 얘기한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미국에 살면서 그림책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던 작가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그림책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고, 사진을 찍어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신인작가를 믿고 기꺼이 하자고 했으며, 다른 작가들보다 훨씬 많은 작업 비용과 사진 찍는 데만 수개월의 시간과 인력을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판사의 마케팅 노력을 내세우며 ‘구름빵’은 작가 혼자만의 힘으로 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백씨가 당시 출판사 직원이었던 ‘구름빵’의 사진을 찍은 작가의 협업 권리는 인정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출판사는 대승적 차원에서 작가에게 책의 저작권을 주려고도 했으나 작가가 이미 진행된 2차적 사업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여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작가는 출판사와 구름빵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상대로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걸어왔고, 1심, 2심에 이어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도 작가가 패소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작가는 독불장군처럼 저 혼자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출판사가 뺏어간 듯이 떠든다”라며 “본인이 직접 서명한 계약에 대한 책임의식은 하나도 없이 출판사 욕만 한다”며 백 작가의 방송 출연 내용을 지적했다. 한편 그림책 작가와 출판사의 논쟁에 ‘구름빵’ 소송을 계기로 출판계에서도 창작자의 지적 재산권 보호가 더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출판계 “문체부 도서정가제 개선안은 개악안” 규탄 성명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인회의 등 출판계 36개 단체가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도서정가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공대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출판·문화단체, 소비자단체, 전자출판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여 16차례의 논의의 과정을 걸쳐 완성한 민관협의체의 합의안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졸속한 개선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11월 20일 도서정가제 개정 시한을 앞두고, 지난 3일 공대위 측에 도서전 및 재고도서 적용 제외, 전자책 할인폭을 20~30%로 확대 및 웹소설·웹툰 적용 제외 등을 골자로 하는 ‘도서정가제 개선안’을 제시했다. 공대위는 “도서정가제가 이미 출판·문화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벌인 여론 조사 및 연구 용역 그리고 여러 산업지표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바 있으며 실질적으로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는 산업 쪽의 작가, 출판사, 서점 등 모든 구성원이 도서정가제를 찬성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짧은 기간 내에 급조된 소위 문체부의 ‘개선안’은 도서정가제에 구멍을 내고, 나아가 완전히 붕괴시키려는 ‘개악안’임이 자명하다”면서 “도서정가제가 비로소 뿌리 깊게 안착할 수 있는 중요한 이 시점에서, 근거 없고 즉흥적인 또 다른 예외 조항들을 도입하려는 문체부의 시도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품 서점, 실시간 온라인 서점 어때요?”

    “반품 서점, 실시간 온라인 서점 어때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서 수수료를 기꺼이 냅니다. 편하기 때문이죠. 책을 이렇게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책을 마치 음식 시켜먹듯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는 ‘책 배달’ 앱, 서점에서 반품으로 들어온 책을 싼 가격에 파는 ‘반품 서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시를 골라 읽을 수 있는 ‘시 플랫폼’, 그리고 24시간 운영하면서 책 포장과 발송까지 보여주는 ‘실시간 온라인 서점’. 비영리기관인 한국작은출판문화연구소 김새봄 소장이 생각한 여러 아이디어다. 8일 서울 서초구 나우리빌딩에서 열린 ‘혁신출판플랫폼 개발을 위한 콘퍼런스’를 주최한 김 소장은 이런 생각을 쏟아낸 뒤 현실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작은 출판사나 작은 서점에 도움될만한 것들을 중점에 둔다. 그러려면 지금 구조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김 소장이 주장하는 ‘혁신’의 의미다. 예컨대 책 배달앱은 현재의 고루한 유통 방식을 바꾸는 방법이다. “최근 인터파크송인서적 회생신청 사태는 출판업이 혁신과는 거리가 먼 산업임을 다시금 보여줬습니다. 예전과 같은 제조업 형태를 유지하는 한 출판계의 혁신은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보여줘야 합니다.” 반품 서점은 출판사가 팔지 못하는 반품 서적을 해결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시 플랫폼은 이른바 ‘을’ 위치에 놓인 작가들을 위해 구상했다. 김 소장은 “시집이 간혹 베스트 셀러에 오르긴 하지만,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시를 쓰면서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처럼 시 한 편당 비용을 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독자들의 시 구입비 전액을 작가에게 주고, 대신 구글처럼 축적한 데이터로 다른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시간 온라인 서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독자들이 굳이 서점에 가지 않더라도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책 전문가, 혹은 출판사 관계자와 일대일 소통하면서 책을 살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들은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고, 이에 따라 투자를 받는 일도 어렵다. 책 배달 앱은 경기도 측에 지원을 문의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며 퇴짜를 맞았다. 반품 서점은 도서정가제 규제를 넘어야 한다. 시 플랫폼이나 실시간 온라인 서점 역시 바로 구현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는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대학 4학년 때 무작정 출판사를 만들고, 필사책이라는 장르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와관련 “실패하더라도 예전처럼 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출판 산업은 제조업을 벗어나 이제 ‘연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산업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데, 지금 구조가 깨기 어렵다고 앉아만 있으면 안 됩니다. 사업 계획을 정리하면 곧 클라우드펀딩을 시작할 겁니다.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주세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 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튜버, 고개 숙이면 끝… ‘뒷광고’ 법으로 제재 가능할까

    유튜버, 고개 숙이면 끝… ‘뒷광고’ 법으로 제재 가능할까

    유튜브 ‘뒷광고’ 논란으로 수십만에서 수백만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유튜버들이 검은 바탕의 화면 속에서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아이템이라는 ‘내돈내산’으로 구독자들의 신뢰를 얻었으나, 실제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광고료와 물품 협찬을 받은 ‘유료광고’였다는 사실에 대한 늦은 사과다. ‘뒷광고’는 광고비를 받고도 이를 밝히지 않는 행위를 통칭하는데, 엄연한 불법행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에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사업주와 광고주만 제재할 뿐 유튜버는 제재의 사각지대에 남겨 놓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국회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이다. 하지만 제재 대상이 되는 인플루언서(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개인)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 등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도 산더미다. ●“불법수익 환수·처벌”… 靑 국민청원까지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슈스스TV(76만명)로 시작된 ‘뒷광고’ 대란으로 16일 대부분의 인기 유튜버 채널에 사과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번 대란의 주축이 된 ‘먹방’ 채널의 문복희(구독자 448만명), 도로시(400만명), 쯔양(262만명), 엠브로(152만명) 등이 사과했고 일부는 은퇴 선언을 했다.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도티(253만명) 등 500여명을 거느린 MCN(다중채널 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 네트워크까지 사과했다. 먹방뿐 아니라 의료계와 출판계도 뒷광고 논란이 뜨겁다. 북튜버 김새해(19만명)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5년간 업로드한 총 1472개의 영상 중 72개의 영상이 유료광고”라며 그동안 광고임을 밝히지 않고 소개한 책 리스트를 올렸다. 대형 피부과 원장인 오가나가 운영하는 오프라이드(42만명) 채널도 뒷광고를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뒷광고 유튜버들의 계정 폐쇄”, “뒷광고 불법 수익 환수와 처벌”, “대형 유튜버 기획사 세무조사” 등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새달부터 ‘5분마다 광고 표시’ 강화 이런 논란에 공정위는 다음달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업체로부터 요청을 받은 상품 후기글과 영상에는 반드시 ‘대가를 받은 정보·홍보용’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팔로어가 많은 계정 60개의 광고 게시글 582건을 조사한 결과 경제적 대가를 밝힌 게시글은 30% 수준인 174건에 그쳤다. 또 경제적 대가를 밝히더라도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쓰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표시해 소비자가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현재 경제적 대가를 받고도 이를 숨기고 후기글이나 방송 중 추천, 간접광고를 통해 홍보하면 표시·광고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공정위는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이나 광고비를 주면서 SNS에 후기글을 의뢰하고도 소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LOK(로레알코리아)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업체와 가전업체 다이슨코리아를 제재한 바 있다. 공정위의 이번 지침은 유튜브 영상의 ‘더보기’처럼 소비자가 추가적 행위를 덧붙여야 유료광고임을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근접한 위치에 표시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또 금전적 지원이나 할인, 제품제공 등 지원받은 내용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구체적으로 블로그·인터넷 카페 등 텍스트 위주의 매체는 게시물의 첫머리나 끝부분에 본문과 구분되도록 써야 한다. 인스타그램처럼 사진이 주가 되는 매체는 사진 내에 표시하거나 본문 첫 줄 또는 첫 번째 해시태그에 내용을 표시해야 한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매체는 게시물 제목과 영상 시작과 끝부분에 표시하고 5분마다 영상 중간에 내용이 반복적으로 표시돼야 한다. 최근 폭증한 ‘라방’(라이브 방송) 때는 자막 삽입이 곤란한 경우에만 음성으로 광고 사실을 알리고 그 외에는 모두 자막으로 광고임을 밝혀야 한다. ●1000만원 과태료 직접 부과 가능할까 하지만 개정된 지침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처벌할 수는 없다. 현행법은 사업주와 사업자단체에만 경제적 이해관계 미표시 행위를 제재한다. 이에 국회에서는 사업주뿐 아니라 실제 ‘뒷광고’를 실행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수익을 올리는 당사자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인터넷 유명인에게 추천 내용과 함께 사업자 등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법 개정안’(원유철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됐으나 20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으나 정무위 전문위원 검토보고서가 입법 취지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지난해 11월 7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총 2억 9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사업자는 이미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해당 법안이 사업자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행정제재상 균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또 과태료 상한 1000만원도 현행법상 동일한 수준이라 과하지 않다고 봤다. 21대 국회에서는 뒷광고 대란이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전용기·김두관 의원이 각각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의 개정안은 인터넷 유명인에게 금품 또는 대가를 제공받은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핵심이다. 전 의원의 개정안도 추천·보증 용역에 관한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해 직접 제재를 가능하게 한다. 전용기 의원은 “법안 발의 후 인플루언서산업협회 등에서 함께 논의를 해 보자는 연락이 왔다”며 “앞으로 공청회와 각종 토론회를 열어 논의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이 법의 실효성 문제를 정밀하게 보완해 입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구독자 몇만부터 규제?…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현재 국회 입법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인터넷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로 꼽힌다. 어느 범위까지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유명인으로 규정해 제재를 가하느냐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인터넷 유명인 관련 입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기준 설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다. 또 사업자와 달리 일반 개인 인플루언서가 관련 법령에 따른 고지의무를 인지하기 어렵고 사후에 구독자나 조회수가 증가하는 경우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회의 입법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극복해야 한다. 실제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n번방 성범죄와 다크웹 관련 규제 입법 과정에서 여러 개념이 뒤섞여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뒷광고 입법 과정에서도 1인 미디어와 크리에이터의 속성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입법 실효성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기만행위를 용인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에 대한 국내법 적용과 제재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도서정가제 합의 폐기… 출판계 “靑 지시” 문체부 “여론 고려”

    도서정가제 합의 폐기… 출판계 “靑 지시” 문체부 “여론 고려”

    “웹툰·웹소설 전자출판물 예외로 하려 해…정부, 포털 대기업 규제 봐주기 아니냐”출판계 공동대책위 꾸려 강력 대응 예고문체부 “20만 반대 청원… 곧 초안 발표”올해 11월 재개정하는 도서정가제가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관협의체를 꾸려 1년 가까이 논의한 합의안을 문화체육관광부가 갑작스레 파기했다며 출판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출판계는 특히 “이면에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며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출판계 30개 단체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문체부의 합의안 파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월 20일 민관협의체는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면서 웹툰·웹소설 부문을 추가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전자화폐(캐시, 코인)를 한시적으로 사용하도록 정가표시 의무를 완화하고, 도서 정가를 다시 붙일 수 있는 재정가 시점을 현행 출간 후 18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는 내용 등이다. 박성경 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은 “6월 18일 서명을 하기로 했는데, 문체부가 두어 차례 연기하더니, 결국 일부 단체만 모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시행된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간행물 정가에서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량 구매로 가격 할인이 유리한 대형 유통사가 주도할 수 있는 도서시장에서 작은 서점과 출판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소비자 입장에선 경제적인 피해와 다양한 선택권 보장이라는 측면이 충돌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재검토 시점을 앞두고 지난해 7월부터 정부, 출판, 서점, 웹툰·웹소설, 소비자 등 모두 13개 단체를 포함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11개월 동안 협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돌연 문체부가 합의안을 파기한 것이다. 출판계는 이 배경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전자출판물 유통업체의 거부를 꼽고 있다. 현재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출간할 수 있다. ISBN(국제표준 도서번호)을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는 대신 도서정가제를 지켜야 하는 규제가 적용된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면세 혜택을 원하지만 동시에 규제는 안 받으려 한다. 웹툰·웹소설 시장이 수천억원대로 커지고 있어 규제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대기업 의견을 반영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여론에 청와대가 부담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유통담당 상무이사는 “지난해 11월 도서정가제를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뒤부터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문체부 한 인사로부터 최근 ‘청와대가 합의안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다시 안을 짜 오라고 요구해 파기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체부는 지난달 15일 공개토론회를 예고했다가 갑작스레 취소하고 하루 전 급하게 재개를 통보하는 등 긴급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날 발표한 도서정가제 관련 설문에는 문체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게 출판계 측 주장이다. 문체부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7명이 현행 15%인 할인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고, 할인율에 관해서는 도서정가제 개정 전 수준인 ‘19%를 초과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전자출판물 도서정가제 적용에 관해서는 ‘별도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내용을 미리 검토한 출판계는 “결론을 정해 놓은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며 지난달 공개토론회에 모두 빠졌다.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 측은 “20만명이 반대 의견을 냈으니 청와대도 당연히 관심을 둘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민관협의체의 안은 국민 의견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조만간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스트셀러]재테크 서적 강세 여전…‘부의 대이동‘ 1위

    [베스트셀러]재테크 서적 강세 여전…‘부의 대이동‘ 1위

    달러, 금의 흐름과 미래 투자 전략을 담은 ‘부의 대이동’(사진)이 출간 3주 만에 정상에 오르고, 재테크 서적들이 지난주에 이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했다. 금 가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다가,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주식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관련 서적 강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출판계에 이런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8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에 따르면 달러, ‘부의 대이동’이 1위에 올랐다. 구매자 연령은 30대(34.8%)와 40대(34.1%)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돈의 속성’(3위), ‘킵 고잉’(5위), ‘존 리의 부자 되기 습관’(6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김미경의 리부트는 2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한 자기계발 서적 ‘더 해빙’은 7위였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공감하는 이들이 ‘사주기 운동’을 벌인 ‘김지은입니다’는 전주보다 7계단 하락한 37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8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부의 대이동(페이지2북스) 2.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 3. 돈의 속성(스노우폭스북스) 4. 흔한 남매 5(아이세움) 5. 킵 고잉(21세기북스) 6.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지식노마드) 7. 더 해빙(수오서재) 8. 기억(열린책들) 9.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10.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다연)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작가 20명 속내 온전히 나눠 보니 ‘온기 있는 출판’ 신념 더 강해졌죠”

    “작가 20명 속내 온전히 나눠 보니 ‘온기 있는 출판’ 신념 더 강해졌죠”

    2권 이상 출간 작가 이야기 듣고‘스무 해의 폴짝’ 책으로 엮어내“신간 수명 끔찍하게 짧아졌지만종수 늘리기보다 가능한 일 확장”오디오북·외국 번역 수출 등 계획“스무 해 동안 독자들 취향이 엄청나게 변화했어요.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작가들을 만나 보면 출판사가 나아갈 방향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다녔죠.”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가 작가 스무 명을 직접 만난 이유다. 지난해 9월부터 권혁웅 시인, 김금희 작가, 김연수 작가, 김용택 시인, 백선희 번역가, 신형철 평론가, 이기호 작가, 이해인 수녀, 황인숙 시인 등 마음산책에서 2권 이상 출간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걸 엮은 게 ‘스무 해의 폴짝’이다. 정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던 작가들은 속내를 온전히 드러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다들 잘 살아 줬으면 좋겠다”는 김금희 작가, 평론에 관해 논리적 구조물을 직조하는 방법과 정확한 문장을 쓰는 방법을 이야기한 신형철 평론가, “각 세대의 작가들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는 김연수 작가, 정 대표가 ‘언니´라고 부르는 황인숙 시인의 독특한 시작법 등등 읽는 내내 밑줄을 잔뜩 그어야 할 정도다. 그리고 읽다 보면 작가들이 문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지난 4일 출판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출판사 대표로서 작가를 만날 때는 대부분 책 이야기를 했는데, 지난 만남에선 “작가로 사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마디로 원천을 들여다본 느낌이죠. 그러면서 나는 왜 출판을 하는가, 왜 책을 만들어 독자에게 주고 있나 이런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산책 책은 짧은 소설 시리즈를 비롯해 말 시리즈, 마음사전 시리즈, 그리고 줌파 라히리, 요네하라 마리의 전작, 작가와 시인의 산문집 등이 유명하다. 독자층이 탄탄한, ‘믿보’(믿고 보는) 출판사로 꼽힌다. 스무 해 동안 420종, 한 달에 두 권꼴로 책을 냈다. 외주를 주지 않고 조판부터 디자인까지, 직원 10명이 모두 동참한다. 담당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다른 직원이 자신의 경험을 건네면서 “책 만드는 즐거움을 모두 즐긴다”고 했다. “‘이게 돈이 될까’ 생각하지 않고 한 권 한 권 전력을 다했고, 그중에서 히트작이 꽤 많았다”면서 뿌듯한 표정도 지었다. 부침이 심한 출판계를 이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인터뷰가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됐을까. 그는 “문학·인문·예술 분야 전문 출판사로서 인간의 온기를 잃지 않는 출판에 관한 신념이 더 강해졌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신간의 수명이 끔찍하게 짧아졌지만, 종수를 늘리기보다 책이 나오면 할 수 있는 일을 더 확장하고 싶다”는 정 대표는 독자 북클럽 운영과 오디오북에 마음을 쓰는 시간이 많아졌다. 외국 번역 수출도 늘릴 생각이다. “마음산책의 색깔이 녹색이었다면 앞으로는 녹색을 그대로 유지한 채 조금 변주를 해 볼까 해요. 중심 색상 자체는 흔들리지 않는 다양한 시도라 할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 18개 출판 단체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인터파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7년 80% 채무탕감, 2020년 또 탕감요구?’, ‘인터파크 OUT’이라는 팻말을 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지난달 8일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레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졸지에 책값을 날릴 위기에 처한 출판인들은 3년 전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때 책임경영을 약속해 놓고 출판인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2400개 출판사 127억원 채무… 30억 피해 예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2일이다. 모기업인 인터파크 측은 이날 인터파크송인서적 이사회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원 중단을 예고하고, 5일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에 문서로 이를 통보했다. 사흘 뒤인 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2017년 회생 절차로 말미암은 영업력의 타격을 회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장덕래(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와 관련해 “송인서적 인수 이후 상위 1000개 출판사 가운데 10%가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동종 업계보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인터파크가 50억원을 내고 유상증자까지 50억원을 추가로 냈기 때문인데, 이런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단행본 출판사와 전국 서점을 잇는 서적 도매업체로 입지를 굳힌 송인서적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차 부도를, 10년 뒤인 2017년에는 또다시 부도를 냈다. 두 번 모두 출판사들이 채무를 탕감해 줘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가 2017년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200억원 가운데 출판사가 탕감한 금액이 무려 130억원에 이른다. 업계 1위였다가 부도를 낸 송인서적은 인터파크가 인수한 이후 곧바로 웅진 북센에 이어 업계 2위까지 회복했다. 갑작스런 회생신청인 데다 채무 대부분이 책이어서 정확한 집계를 산출하기 어렵다.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출판사가 2400곳 정도로, 거래 금액도 제각각이다.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현재 인터파크 상거래 채권은 128억원, 채무는 12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인터파크송인서적 내 재고가 21억원 정도”라면서 “채무를 70억원 정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 출판사들이 입을 직접적인 피해액은 25억~3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에 대해 “채권이 137억원, 채무가 110억원 정도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매 분기별로 서점으로부터 채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채무를 거의 다 회수할 수 있다”면서 “출판계에 미치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출판인들은 무엇보다 모기업 인터파크 측의 도덕성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2018년 전체 매출은 254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40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줄었다. 출판계는 이런 상태였다면 내년쯤 손익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회생 신청 과정에서 보인 인터파크 측의 태도가 출판인들의 화를 돋웠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지난달 30일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에서 “전국 2400개 출판사와 900개 서점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지분 27%를 가진 주주들인데, 일방적으로 회생절차 신청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기업회생 신청 직전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출판사에 책 주문을 크게 늘린 점도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1~4월 합친 것보다 5월 한 달 매출이 많았다. 매출이 늘어난 줄 알았는데, 이게 고스란히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손해로 돌아오게 된 상황이라 출판인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털어내고자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의로 회생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유 출판인회의 부회장은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출판유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파견한 것 외에 송인서적 운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사태 이후 사임한 강명관 전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이사는 “부도났던 기업을 출판인들이 도와 살린 데다 매출도 점차 늘어나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회생을 신청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 처지에서는 나름의 우선순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인터파크 불매운동까지… ‘청산형 회생’ 분수령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오는 9월 28일까지 회생 계획을 내야 한다. 다른 인수자가 없는 상황인 데다 책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생은 요원한 상태다. ‘책’이라는 재화의 특성 탓에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매달 2억원에 이르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건비도 계속 빠져나간다. 출판사가 발을 구르며 조급해하는 이유다. 출판인들은 지난달 15일 채권단 대표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출판인 궐기대회로 인터파크를 압박하고, 한편으론 인터파크와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로선 회생보다 청산이 더 낫다고 가닥을 잡았다. 도진호 채권단 대표는 “채권단 회의 결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회생이 아닌 청산이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17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이런 의견을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인터파크에 ‘청산형 회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회생의 경우 채권자의 75%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하고, 이후 빚을 청산하는 작업에만 1~2년이 걸린다. 청산을 우선하는 ‘청산형 회생’을 인터파크가 받아들이면 시간도,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출판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인터파크도 적극적으로 동감하고, 여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청산형 회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따져 봐야 한다. 현재의 채권단 대표단이 2400개 출판사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우선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났다. 채권단의 ‘청산형 회생’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다시 격랑에 휩싸인다. 격앙된 출판인들 일부가 인터파크에 가압류 신청을 하자고 하며 인터파크 불매운동을 주장한다. 온라인 인터파크 서점에 책을 보내지 말자는 ‘보이콧’까지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서적 도매업의 미래에 관한 숙제를 출판인들에게 또다시 던졌다. 윤 출판문화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업계 1위 도매업체인 웅진 북센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고, 소규모 출판사·서점은 공급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출판인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거대한 권력의 가해자에 분노… 세상 바꾸려 입 연 피해자 응원”

    “거대한 권력의 가해자에 분노… 세상 바꾸려 입 연 피해자 응원”

    20대 중반 대학생 최은정(이하 가명)씨는 최근 한국여성의전화에 문자메시지 후원(3000원 기부)을 한 뒤, 인증샷과 함께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는 최씨는 그날 처음으로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공감과 위로 덕에 그간 나를 붙잡고 있던 폭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15일 서울신문은 SNS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전직 비서 A씨와 연대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A씨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피해자의 호소를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린 이들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피해자를 응원했다. 최씨는 A씨가 대리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을 보면서 딸뻘인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던 선생님, 사적으로 연락하던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 호감을 완곡히 거절했더니 화를 냈던 학교 선배 등 애써 묻어 뒀던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몰릴까 봐, 이해심이 없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 나서지 못했다”면서 “모든 걸 감수하고 세상을 바꾸려 입을 연 피해자를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들은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등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에 크게 분노했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에도 공고히 유지되는 가해자들의 거대한 권력 앞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30대 김서연씨는 “안 전 지사 모친상에 유력인사들이 보란듯 조문하는 것에 충격받았다”면서 “그럼에도 박 전 시장의 가해를 고발한 그 용기는 이 땅의 수많은 여성을 구한 것이라는 사실을 피해자가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성 연대는 여러 피해자를 향해 가지를 뻗고 있다. 출판계에서 일한다는 30대 서은주씨는 피해자를 연대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공유하는 사람에게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김지은씨의 ‘김지은입니다’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출판계 내 성폭력, 임금 차별, 불안정 노동 등 불합리한 처우를 견디는 동료와 후배들을 많이 봤다”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는 여성들에게 작게나마 응원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 서는 사회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최근 ‘김지은입니다’를 읽었다는 30대 이다혜씨 역시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과 관련없다는 듯이 가해자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를 손가락질한다”면서 “피해자가 외롭지 않도록 그의 책을 읽고,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피해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고] 여성 필진 30%로 늘렸습니다

    [사고] 여성 필진 30%로 늘렸습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16주년을 맞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는 필진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필진의 여성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여 남성 지배적 사회에서 남녀 균형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열린세상’에서 코로나19로 더 중요해진 환경 문제는 안소은(54)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외교통상 분야의 핵심적 이슈는 김양희(55)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이, 문화출판계의 목소리는 박산호(48) 작가 겸 번역가가 각각 분석하고 전달할 것입니다. 경제 현안은 신현호(53) 경제분석가와 장재철(55)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정치·사회 문제는 김세연(48) 전 국회의원과 김종영(48)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가 날카롭게 비평할 것입니다. ‘목요 기명칼럼’에서는 충남대 교수인 오길영(55) 문학평론가의 ‘뾰족한 읽기’와 김종대(54) 군사전문가의 ‘한반도 시계’가 신설돼 산뜻한 시각을 보여 줄 것입니다. ‘글로벌 IN&OUT’ 코너에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고려대 대학원생인 매기 양(26)이 합류했습니다. ‘금요칼럼’에는 김보라미(44)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가, ‘2030세대’ 코너에는 박누리(38) 야놀자IR리더가 참여합니다. ‘수요칼럼’에 조이한(53) 아트에세이스트가 ‘종횡무애’로 지난 5월부터 합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요에세이’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자문특별위원장인 윤석년(60)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장인주(53) 무용평론가가 참여해 일상의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 분노한 여성들 ‘내가 박원순 피해자와 연대하는 이유’

    분노한 여성들 ‘내가 박원순 피해자와 연대하는 이유’

    20대 중반 대학생 최은정(가명)씨는 최근 한국여성의전화에 문자 후원을 한 뒤, 인증샷과 함께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피해자 지원단체인 여성의전화에 후원을 하고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결심한 건 최씨 본인의 경험 때문이다. “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용기 내 데이트 폭력 피해 경험을 말한 적이 있다”는 최씨는 그날 처음으로 ‘내 잘못이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묵묵히 들어주던 사람들의 공감과 위로 덕에 그간 나를 붙잡고 있던 폭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남 아닌 우리 이야기···용기 고맙다” 연대 물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폭로한 전직 비서 A씨를 향한 연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신문은 SNS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자와 연대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피해자의 호소를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피해자에게 연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의 호소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최씨도 딸 뻘인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던 선생님, 사적으로 자꾸만 연락하던 아르바이트 가게 사장님, 호감을 표시해 완곡히 거절했더니 화를 냈던 학교 선배 등 애써 묻어뒀던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나서서 얘기했다가 괜히 예민한 사람으로 몰릴까봐, 이해심이 없는 사람이 될까봐 매 순간 두려웠다”면서 “모든 걸 감수하고 세상을 바꾸려 입을 연 피해자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했다.“위력에 의한 성추행 반복···무력감 느끼기도” 여성들은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전 시장까지 위력에 의한 성폭력·성추행 사건들이 반복해 발생하는 데에 큰 분노를 표현했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에도 계속되는 가해자들의 거대한 권력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는 여성들이 많았다. 30대 김서연(가명)씨는 “안 전 지사 모친상에도 유력인사들이 보란 듯이 찾아와 조문하는 것에 이미 충격을 받았었는데, 박 전 시장 문제도 비슷하게 반복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 김씨도 피해자 지원단체를 후원하며 연대했다. 그는 “나 역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으로서 박 전 시장의 피해자 분의 목소리가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을 구해줬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용기 내 피해를 폭로한 피해자가 출판한 책을 읽거나 선물하는 ‘독서인증’도 번지고 있다. 출판계에서 일한다는 30대 서은주(가명)씨는 피해자를 연대하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서씨가 준비한 책은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 김지은씨의 ‘나는 김지은입니다’였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출판계 내 성폭력, 임금 차별, 불안정 노동 등 불합리한 처우를 견디는 동료들과 후배들을 많이 봐왔다”면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여성에게 그저 응원의 뜻이라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편에 서는 사회의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했다. 최근 ‘나는 김지은입니다’ 책을 읽고 인증샷을 공유한 30대 이다혜(가명)씨 역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마치 자신과 관련 없다는 듯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고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며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한다”면서 “그러나 피해자는 나 이기도 하고, 내 친구이기도, 출근길에 같은 버스를 타는 누군가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쓴 책을 읽는 사람이 있음을, 피해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도서정가제, 10명 중 7명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 높아야”

    도서정가제, 10명 중 7명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 높아야”

    올해 11월 일몰을 앞둔 도서정가제에 관해 10명 중 7명이 현행 15%인 할인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자책 도서정가제에 관해서는 10명 가운데 7명이 “종이책보다 전자책 할인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5일 서울 마포구 JU동교동에서 열린 ‘도서정가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전국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설문 결과, 현행 도서정가제에 관해 ‘긍정’한다는 답변은 36.9%였다. ‘부정’은 23.9%였고,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2%였다. 도서정가제에 관해 개선·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2.1%였다. 가격 할인 10%와 기타 5%로 모두 15%까지 할인할 수 있는 현행 도서정가제 할인율에 관해서는 ‘확대해야 한다’는 답이 70.7%였다. ‘현행 유지’는 26.0%에 그쳤다. 할인율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도서정가제 개정 전 수준인 ‘19%를 초과’해야 한다는 답변이 54.6%로 가장 높았다. ‘19%’라는 답변은 33.1%였다. 올해 개정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전자출판물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 ‘별도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8.3%였다. 전자출판물 분야별로는 ‘전자책 단행본’이 76.2%로 가장 높았고, ‘웹툰’이 57.5%, ‘웹소설’이 52.8% 순이었다.종이책과 비교할 때 할인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자 ‘종이책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77.6%였으며, ‘종이책보다 낮은 할인율’을 주장한 의견은 22.4%에 그쳤다. 정부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최대 1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한 도서정가제를 2002년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재검토하며, 오는 11월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전자출판계 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전자출판물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문체부 측은 “유통사별로 전자 화폐를 사용하는 웹툰, 웹소설 등 전자출판물 특성을 고려해 정가 표시 의무를 완화하고, 그동안 유통사 협의에 따라 운영하던 3개월 이상 장기 대여 금지는 법률로 제한하기로 거의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행 후 일정 기간 이내 신간의 중고 유통을 금지하는 방안, 종이책·전자출판물의 대여 간행물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는 방안 등에 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1인출판협동조합,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유통계 2곳, 소비자단체 3곳, 한국웹소설협회 등 전자출판계 3곳이 참여했다. 애초 참석키로 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출판인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대현 문체부 미디어국장은 “도서정가제는 출판, 소비자, 서점 등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면서 “올해 11월 안에 가장 적절한 법률과 관련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료 웹툰·웹소설도 사라질까…도서정가제 포함 여부 토론회

    올해 11월까지 적용하는 도서정가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공개토론이 열린다. 편당 게재하는 웹툰, 웹소설이 도서정가제 개선 방안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마포 주(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도서정가제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최대 1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한 도서정가제를 2002년부터 시행 중이다. 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재검토하며, 오는 11월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자출판계 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전자출판물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올해 초 웹툰, 웹소설 유통사에 도서의 서지 정보와 가격 표시 등을 담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을 개별적으로 발급받도록 권고했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쪼개어 게재하는 만큼, ISBN도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에 제한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토론회 결과와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법 개정 필요 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검정고무신’의 눈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정고무신’의 눈물/박록삼 논설위원

    꽁꽁 언 논바닥 위에서 연탄집게로 만든 썰매로 얼음을 지쳤고, 엿 바꿔 먹으려 멀쩡한 고무신을 일부러 찢는가 하면, 채변 검사날 온 교실에 퍼진 냄새에 코를 싸쥔 채 킥킥거렸다. 비싸디비싼 바나나를 먹고 싶어 앓아눕다가 겨우 먹어 본 바나나에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했다. 만화 ‘검정고무신’의 기영이, 기철이는 1960~1970년대 서울 변두리에 사는 유소년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일상과 정서를 21세기로 소환했다. 부모 세대는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아이들은 옛날 부모들 역시 자기네들처럼 말썽꾸러기였음을 보면서 배를 잡고 바닥을 구른다. 1990년대를 휩쓸었던 만화 ‘슬램덩크’를 인기 순위에서 제친 적도 있었으니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검정고무신’의 인기가 짐작될 만하다. 여기에 힘입어 ‘검정고무신’은 1992년에 시작해 2006년까지 45권의 단행본을 냈다. ‘검정고무신’은 인쇄만화에 그치지 않고 2차 창작물인 TV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사업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원천 콘텐츠가 가진 무궁한 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한데 ‘검정고무신’의 저자인 이우영(48), 이우진(46) 형제 만화가는 최근 창작 포기를 선언했다. 끝없는 소송에 지친 탓이다. 형제 작가의 부모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출판사 형설앤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형제 작가 역시 다른 곳에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당했다. 비극의 씨앗은 2차 저작권 관련 계약에서 잉태됐다. 형설앤 대표는 2007~2010년 형제 작가와 다섯 차례에 걸쳐 모든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과 2차적 사업권 등 일체의 작품 활동과 사업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고, 위반 시 3배의 위약금을 문다는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KBS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이 시즌4까지 나왔지만, 원작자가 손에 쥔 돈은 435만원에 불과했다. 형설앤 측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수정ㆍ보완을 거쳐 원작과는 다르며 당시 관행에 따라 맺은 계약이라 문제가 없다고 한단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49)씨가 출판사 측에 제기한 저작권침해금지 소송은 최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무명 시절 출판사와 저작권을 일괄양도하는 ‘매절계약’을 맺은 사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매절’은 작가가 몫돈을 만질 기회이지만, 작품이 대박 나면 크게 후회할 만한 계약이다. 출판계는 ‘매절’이 불공정 계약으로 인식되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이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매절계약을 했으나 대박 난 작품의 원작자에 대한 출판사의 배려도 필요하다.
  • “송인서적 기습 회생 신청 인터파크가 출판계 배신”

    출판계가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의지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피해 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채권단은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 도진호 지노출판 대표 등 공동대표를 비롯한 피해 출판사들이다. 집회에는 이들과 함께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전자출판협회, 1인출판협동조합 등 18개 출판 단체가 참여했다. 출판인들은 “출판계가 인터파크를 믿고 2017년 송인서적 인수 때 채무의 대부분을 탕감해 주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인터파크는 코로나19 사태로 출판계가 힘든 시기를 감내하고 있는 지금 기습적으로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을 신청해 출판계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6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스트 코로나, 활로 찾는 출판계

    코로나19 이후를 고민하는 출판계가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이어 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산업의 전략’을 주제로 웹 콘퍼런스를 연다.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판산업 변화를 전망한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출판산업, 콘텐츠의 글로벌 가치사슬로 트랜스하기’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어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가 ‘출판사의 방향’, 이용주 우분투북스 대표가 ‘서점 공간의 재해석 전략’을 발제한다. 한영주 EBS 연구위원은 ‘미디어 콘텐츠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과몰입 현상과 출판 시장’,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이 ‘빅데이터로 살펴본 독서소비문화의 변화’, 김빛나 PRACT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출판의 해외진출’을 주제로 발표한다. 콘퍼런스는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한다. 23일 오후 5시까지 출판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해야 생중계로 볼 수 있다. 한국출판학회는 26일 오후 4시 서울 마포 한국출판콘텐츠센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출판 발전’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을 연다. 코로나19가 출판 시장에 미친 여러 영향을 분석하고 시장별 대안을 모색한다. 최준란 길벗출판사 편집부장이 ‘코로나19와 출판 비즈니스의 변화’를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 최성구 출판유통진흥원 팀장이 ‘비대면 경제의 확장과 출판유통의 과제’, 서정호 미디어창비 본부장이 ‘디지털출판 시장 지형의 확장 전략’을 주제로 시장을 전망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녀는 괴물인가’…日도쿄도지사 과거 폭로한 책 선풍적 인기

    ‘그녀는 괴물인가’…日도쿄도지사 과거 폭로한 책 선풍적 인기

    다음달 5일 치러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고이케 유리코(68) 현 지사의 과거를 낱낱이 파헤친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평전(評傳) 형태의 책으로는 극히 이례적으로 발매 2주 만에 15만부 이상이 팔렸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문예춘추에서 발간된 이 책은 논픽션 작품으로는 기록적인 수준의 매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학력위조 의혹’ 등 고이케 지사로서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잔뜩 담긴 이 책이 도쿄도지사 선거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 책은 중견 논픽션작가 이시이 다에코(51)가 3년 반 정도 관련 인물 100명 이상을 취재해 집필한 것으로, 고이케 지사의 이집트 카이로대 유학 시절과 방송앵커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이후의 행적 등에 대해 다양한 일화를 담고 있다. 책의 띠지에는 ‘구세주인가, 괴물인가. 그녀의 참모습’이라고 문구가 적혀 있다. 이미 5쇄까지 찍었지만, 인터넷 쇼핑 ‘아마존’ 등에는 매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예춘추 관계자는 “정치가의 평전으로서뿐만 아니라 고이케라는 한 여성의 인생 사는 방법의 관점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트위터에는 유명인사들의 추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경제평론가 가쓰마 가즈요는 “도쿄도지사 선거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읽고 판단하는 게 좋다”고, 작가 다케다 사테쓰는 “너무 재미있다. 도쿄에 사는 사람에게는 공포다. 거짓을 은폐하는 냉혹한 수법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출판계에서는 이 책의 발간 시점이 특히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도쿄도 지사 선거를 얼마 안 남긴 상태에서, 또 고이케 지사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매일 TV 화면에 나오는 등 국민적 주목을 받게 되면서 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다음달 선거와 맞물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고이케 지사의 카이로대 학력 위조 의혹. 작가 이시이는 과거 고이케 지사가 카이로에 도착했던 초기에 한 방에 살며 언니처럼 그를 돌봐준 일본인 여성을 인용, 고이케 지사가 카이로대 입학허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아랍어를 거의 공부하지 않고 일본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데 열중했으며, 당시 무역업체를 운영하며 이집트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던 아버지의 힘으로 카이로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사실 등을 폭로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3일 도쿄도의회에서 책의 내용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읽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책 등 도정에만 매진하고 있어 내용 하나하나를 확인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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