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플러스] 이젠 성별 감정까지 할 판
중국이 선수들의 성별 감정을 위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성별감정실험실을 개설했다. 남자가 여자로 분장해 메달을 ‘도둑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이기 때문에 여자선수들이 감정대상이다. 베이징의 셰허(協和)의원에 차려진 성별감정실험실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의뢰가 있을 경우 의심 선수에 대해 외관으로 먼저 판단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양칫물에서 입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수집해 DNA검사를 하게 된다. 또 혈액을 채취해 호르몬과 염색체 이상을 조사해 종합적인 판단도 한다.
성별 검사 결과는 7일이 걸리며 IOC에 통보된다. 그런데 간단해 보이는 검사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실험실 주임인 허팡팡(何方方) 교수는 “성별은 남성과 여성으로 간단하게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에 이른바 양성인도 있을 수 있다.”면서 “실험실에서 하는 것은 의학적 검증일 뿐이며 선수가 딴 메달이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IOC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도핑 최다국 망신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도핑 적발’ 랭킹 단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56명의 선수들이 도핑 문제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경기를 치른 뒤 적발됐다.”고 밝혔다. 국가별 1위는 역도, 육상, 수영, 복싱 종목에서 총 16명이 도핑에 걸린 그리스.
그리스는 지난 6월 역도 대표팀 선수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자 이들에게 2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그리스는 이번 대회 역도 종목에 단 한 명의 출전자도 내지 못했다. 남자 육상 200m에 출전할 타소스 고우시스 등 3명도 대회 직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불가리아는 총 13명이 출전금지 처분을 당해 2위에 올랐다.3위는 11명의 선수가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러시아, 개최국 중국과 루마니아는 각각 3명이 적발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中 암표와의 전쟁중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공안이 대대적인 단속 끝에 221명의 암표상을 체포했다고 18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지난 주말 일제 단속을 펼쳐 경기장 주변에서 암표를 팔려던 221명을 체포해 이중 71명을 구류에 처했고 나머지는 훈방했다.”면서 “외국인도 31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 걸린 한 여성은 체조 경기장 앞에서 정상가보다 무려 10배나 되는 가격으로 입장권을 팔려고 하다가 잡혔다. 또 다른 외국인은 300위안(약 4만 6000원)짜리 입장권 두 장을 각각 1000위안(약 15만원)에 넘기려다 적발됐다. 특히 이 외국인은 이탈리아에서 130장의 티켓을 산 뒤 중국 베이징으로 와서 이중 60장을 높은 가격에 팔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빌린 배로 레이스 벌였다가 金 날릴 뻔
2008 베이징올림픽 요트 49er급 금메달 주인공이 레이스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나도록 결정이 나지 않아 금메달을 날릴 뻔했다. 17일 칭다오 올림픽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49er급 메달레이스에서 덴마크의 요나스 바레르-마틴 입센 조는 종합점수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그러나 레이스가 끝난 뒤 시상식조차 열리지 못했다.1위를 한 덴마크 팀이 다른 팀의 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조는 경기 직전에 자신들의 배 돛에 문제가 생기자 메달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한 크로아티아 조의 배를 대신 타고 나와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다. 덴마크 조는 경기 하루뒤인 18일 금메달을 인정받았다.
●폐입장권도 모아요
중국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난 뒤 못쓰게 된 폐(廢)입장권이 수집상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민일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과 미국의 남자농구가 열렸던 우커쑹 농구경기장 앞에는 일단의 군중이 모였다. 이들은 못쓰게 된 표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꾼’들. 이들은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표를 얻거나 사려는 사람들이다. 육상, 축구, 농구, 다이빙, 체조 등 중국이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의 결승전 폐입장권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50위안(7500원) 이상이다. 중·미 농구 폐입장권은 장당 300위안의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110m 허들선수 류샹의 폐입장권은 이미 장당 2000위안에 호가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