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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한화 4연승 막은 강민호 만루포

    [프로야구] 한화 4연승 막은 강민호 만루포

    롯데가 하루 만에 한화를 4위로 끌어내렸다. KBO리그 롯데는 3일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6-3으로 꺾었다. 전날 3-5로 져 한화가 단독 3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롯데는 1회 강민호의 만루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민호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5구를 통타, 비거리 120m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문규현이 1타점 1루타로 점수를 더했다. 롯데가 단숨에 5-0으로 앞섰다. 한화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6으로 뒤진 9회 말 이성열의 안타와 김회성의 희생타로 3-6까지 따라잡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대타 김태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고, 3연승 행진을 멈췄다. 장단 17개의 안타를 몰아친 NC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에 11-2로 승리했다. NC 테임즈가 3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2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7-2로 앞선 6회 투런 홈런으로 kt의 전의를 꺾었다. NC는 9위에서 7위로 도약했다. 반면 전날 대규모 트레이드를 강행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던 kt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지난 2일 롯데와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와 윤여운,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를 받는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촉망받는 투수 박세웅을 포기하면서까지 .217로 리그 최저 타율에 허덕이는 타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새로 kt 유니폼을 입은 삼인방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하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장성우는 5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창진도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한 차례 삼진도 당했다. 넥센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 6-2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은 3위를 되찾았고, LG는 9위로 추락했다. 2회 넥센 윤석민이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윤석민은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LG 선발 임지섭의 4구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김하성이 5-1로 앞선 6회 솔로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SK-KIA(광주), 두산-삼성(대구)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5년간 130개국 돌며 ‘야생 무역상’ 자처한 전권열씨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5년간 130개국 돌며 ‘야생 무역상’ 자처한 전권열씨

    그는 뭐든 파는 사람이다. 1990년 부산의 태광CMC란 주문자 상표 부착(OEM) 운동화업체에 취직한 것을 시작으로 무역업체 6~7군데를 거치며 해외영업 담당으로 일했다. 5년여 전부터는 프리랜서 무역 중계 및 컨설턴트 일을 하며 2012년 ‘나는 식인종 추장에게 운동화를 팔았다’를 펴낸 전권열(50)씨. ‘야생 무역상’을 자처하며 블로그 ‘지구촌 보부상 개성상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생산 및 수출업체의 해외영업과 마케팅, 바이어 발굴, 오더 수주 등을 하니 쉽게 말해 오퍼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지도를 펼쳤을 때 안 가본 나라를 꼽기가 더 쉬울 그는 파푸아뉴기니의 식인종 추장에게 운동화를 팔고 아프리카에 뻥튀기 기계도 팔았다. 지난달 17일 서울역의 공항철도 탑승 게이트 앞에서 만났는데 열흘 넘게 동남아와 피지를 방문한다고 했다. 피지에는 슬리퍼에 문양을 새기는 기술이 없어 전사지(轉寫紙·도기나 양철에 인쇄할때 쓰는 인쇄화지)를 팔러 간다고 했다. →지금까지 몇 개국을 다녀왔고, 앞으로 여행 계획은 -3년 전 책을 쓰면서 꼽아보고 최근 기억을 더 더듬으니 비행기 경유지를 포함해 130여개국 300여개 도시를 가봤다. 전 세계에 200여개국이 있으니까 그래도 안 가본 나라가 70여개국은 되는 셈이다. 이제 업무적으로 새로운 나라를 갈 일은 없을 것 같고, 관광 삼아 가보고 싶은 곳으로는 카리브해의 벨리즈, 마틴 제도나 중유럽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을 꼽고 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골똘히 쳐다본 기억이 있나. -딱 그렇게 한 적은 없지만, 사회와 부도 및 지리 과목에 꽤 흥미가 있어 여러 나라의 수도를 거의 다 외울 정도였고, 세계지도도 어느 정도 그릴 줄 알았던 것 같다. →첫 출장을 1990년 뮌헨으로 떠난 것으로 아는데. -그때 모스크바와 암스테르담, 취리히, 뮌헨, 스트라스부르를 다녀왔는데 직항이 없어 매번 비행기를 갈아탔다. 떠날 때는 옛소련과 서독이었는데 귀국할 때와 얼마 안 있어 각각 러시아와 독일로 바뀌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을 텐데 재미있는 일은. -일주일에 시베리아를 두 차례 왕복한 적이 있다. 영국과 벨기에를 다녀왔다가 귀국한 뒤 이틀 만에 다시 독일과 터키를 다녀왔다. 또 하루에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 3개국과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뮌헨 등을 여행한 적도 있다. 그리고 유럽에서 업무를 보고 대서양을 횡단해 미국 들러 일 보고, 태평양 건너 일본에서 일 보고 귀국했는데 일주일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비행기 탑승한 것만 35시간 걸렸더라. →위험한 고비도 많았을 텐데.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납치도 당해봤고, 강도들을 만나 날치기도 당해서 중요한 서류와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적도 있다. 강도 칼에 손도 찔려 봤다(그러면서 그는 오른손의 흉터 자국과 왼손의 관절 부위가 기묘하게 휘어진 것을 보여줬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급한 일 보려다 독사에게 물려 큰일 날 뻔한 적도 있다. →어떤 상품들을 얼마만큼이나 팔았나. -직장 다닐 때는 회사의 데이터로, 그 뒤엔 무역중계 파트너의 데이터로 넘어가기 때문에 정확한 수량과 액수를 산정하기 어렵다. 돈을 제대로 못 받은 적은 없지 않지만 내 실수로 다니던 직장이나 거래하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적은 없다고 자부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는. -남태평양 섬나라의 식인 부족과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맨발에 운동화를 신겨줬던 일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뻥튀기 기계도 아프리카 나라들에 팔았는데 적은 곡물로 많은 양의 식량을 만들어 식량 개선에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아프리카 시장에 꽃장판과 앙골라칫솔, 물통과 비닐봉지를 판매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경남 합천 출신인데도 전남 무안과 목포, 전북 군산에 인맥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장사꾼이 어딘들 못 가겠나. 지구촌 어디라도 주소만 있으면 찾아다녔다. 국내에서 군 단위로는 울릉군 외에는 거의 다 가본 것으로 기억한다. 전 세계에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데, 국내는 그러지 못하다면 균형이 어그러지는 것 아닌가? →책에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의 인연도 상세히 쓰셨던데. -첫 직장에서 휠라 제품의 생산 및 수출 담당으로 일할 때 휠라코리아의 전신인 라인실업 대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울 본사 직원이 6~7명, 부산사무소에 5~6명 일했는데 지금은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셨다. 지금도 윤 회장은 “나도 마흔여덟에 시작했어. 지금도 늦지 않았어. 해봐”라고 말씀하시며 “뭐 도울 일 없어?”라고 물어봐 주신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내 마음의 멘토로 여겨왔다. 정말로 자랑스럽고 늘 존경한다. →그런 오랜 경험과 지혜를 코트라 같은 곳에서 활용하지 못하나 아쉬움이 드는데. -우리나라 무역을 대표하는 정부기관이 저처럼 해외 틈새시장만 파고든 사람을 활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일류 대학 출신에 대기업 영업맨들이 다 차지하고 있을 텐데 저처럼 지방대학 출신에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경험을 활용하기 어렵다. 몇몇 무역 관련 기관과 중소기업의 중장년 해외비즈니스 전문가 특채에 응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우리 기업들은 능력과 경력을 따지지 않는 풍토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미련을 접고, 보람 있게 일하고 있다. →그렇게 고생했으니 큰 기업에 들어가 적당히 편하게 사는 꿈도 있을 텐데. -아무리 돈 많은 회장님도 혼자 사막이나 정글에 못 가지만, 난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고 회사나 상사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맥을 형성하는 비결은. -직장 다닐 때 알게 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사람을 계속 연결시키다 보니 거미줄처럼 퍼져 나갔다. 보통 해외바이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데 난 다르다. 비즈니스이건 아니건 수시로 안부 주고받고, 성탄절에 카드나 연하장 보내고 평소 개인적인 일로도 상부상조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돈 잃고 갈 곳 없어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는 분명 갖고 있다. 그는 늘 ‘길 위의 사람’이지만 첫 출장 때부터 지금까지 다섯 권의 여권을 모두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꼼꼼한 사람이다. 여행에 관해 기록된 것들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항공권과 버스, 열차, 배 등의 티켓 사진을 보냈는데 모두 42개나 됐다. 동전 사진 파일만 73개, 지폐 사진 파일만 151개나 됐다. 가이드북과 기념책자, 그림엽서 등도 일일이 모아 사진으로 찍어 놓았다. 그래서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 많은 자료를 어떻게 다 모았나. -사람들이 굉장히 활달한 성품인 줄 아는데 군에 입대하기 전만 해도 대단히 내성적이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적극적으로 바뀌더라. 본래 성격대로 플로피디스켓부터 시작해 컴팩트디스크를 거쳐 지금은 메모리칩까지, 업무 데이터는 물론 여러 나라를 방문한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을 모두 갖고 있다.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글쎄, 탐내는 이들이 과연 있을까? →한때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상인 정신이 스멀스멀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가. -전 여전히 농사도 많이 짓고 제조업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테크노, 정보기술(IT) 산업이 발달하면서 컴퓨터, 인터넷, 게임 등은 발달되는데 정작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산업들은 정체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 요즘 젊은이들은 은근과 끈기도 부족하고 힘든 일은 아예 엄두를 못 내고, 사회생활에 적응력도 떨어져 기업에서는 경력자를 선호하고 그러다 보니 취업이 어렵다는 뉴스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대통령마저 나라가 텅 비어도 좋으니 청년들이 중동에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현장을 많이 다녀본 입장에서 얘기한다면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의 좋은 환경에서도 적응하기 어려운 이들이 부지기수인데, 특히 기후와 모든 것이 열악한 중동이라면 글쎄, 많이 어렵다고 본다. →가장 힘들게 한 출장지, 비즈니스 파트너는. -미주지역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주로 다녔는데 가장 힘든 곳이 중동이었다. 가장 난감했던 비즈니스 파트너는 의외로 미주지역과 중국인데 사람을 실망시키고 농락하는 일들이 빈번해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이를 상세히 다룬 별도 기사 게재합니다.>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인격을 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만날 때 원칙이라면. -개인적인 만남일 때는 날 최대한 상세하게 소개하고 비즈니스로 만날 때는 간단명료하게 한다. 상대의 말은 늘 적극적으로, 전부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나? 나라별 고객 응대법은. -생활용어는 현지어로 쓰고 비즈니스는 영어로만 하는데 영어의 발음도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남태평양에서 제각기 다르게 쓴다. 아랍 상인을 대할 때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대하듯이 해야 되고, 터키 상인은 생각보다 냉정하니까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남미상인은 다혈질이라 인내력이 필요하고, 중국 상인은 이기적이면서도 뭐라도 다 해줄 것처럼 과장하는 일이 많으니까 꼼꼼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의 삶, 후회하지 않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골에서 유년을 보내고 오랜 세월 샐러리맨으로 살아 금전적으로 부유하지 않지만, 특별히 남들보다 많이 외국을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여러 나라의 소중한 인연과 친구들이 있는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재산이다. →앞으로 이 나라에서 꼭 팔아보고 싶다는 게 있는지. -배운 거라곤 외국에 장사한 것밖에 없으니까 그것을 밑천으로 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이다. 아직도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으며 뭔가를 팔 곳도 무궁무진하다. 걸어다니는 데 이상이 없을 때까지, 유행가 가사대로 ‘걸어서 하늘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행기나 자동차 타고 걸어서 지구촌 전부는 가봐야 되지 않겠나. 다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해도 지금까지 해온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가서 곱슬머리를 쉽게 펼 수 있는 고데기를 팔고 싶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5년 동안 135개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온 전권열(50)씨는 가장 장사하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아랍권을 손꼽았다. 다음은 10년 넘게 아랍권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은 전씨가 정리한 체험담.    1. 알고 떠나야 후회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제일 특이한 국가, 아랍국은 입국할 때부터 힘겹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  제일 어렵고 골치 아프게 입국 심사를 하는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인데, 특히 수도인 리야드의 국제공항은 더욱 까다롭다. 이곳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장으로 뛰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입국 수속을 위한 대기에만 2~4시간 걸리기 때문이다.  여권과 비자 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오는 노동자들이 엄청 많다. 그래서 리야드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갈아 타려면 비행기를 놓치기 일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는 미국인이 1순위다. 미국 여권만 가지고 있으면 입국 심사도 수월하게 지나간다. 걸프전 때 나라를 구해줬기 때문이란다.  우리 국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현지의 거래처나 지인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주한 사우디대사관에 접수하면 대사관에서 확인을 거친 뒤 비자를 발급해준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는 최소 일주일은 기본이다. 중국이나 다른 대사관처럼 수수료를 많이 내면 빨리 발급 해주는 ‘특급’도 없다.  그나마 요르단과 쿠웨이트는 공항에서 입국 수속할 때 수수료 20여 달러를 주고 비자피 확인증만 받으면 입국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비자를 받든지, 현지 거래처를 통해 호텔 도착 비자를 미리 발급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단기 방문은 무비자로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비자를 별도 용지(보통 A4)에 받아서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입국 심사 때에는 여권에 스탬프를 찍지 않으며, 일반 용지로 된 비자에 확인을 해준다.  여행자가 이스라엘의 적대국인 아랍국을 방문할 때 여권에 이스라엘 방문 비자나 입국 스탬프가 있으면 입국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행자를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공기 여승무원은 전부가 개방적인 모로코, 레바논, 이집트 등의 여성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할 때, 수년 전에는 사우디아항공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에미레이트항공이나 여러 항공사가 가세하면서 입국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제다, 담맘으로도 노선이 생겨 비즈니스 여행자들이 많이 편리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외국인 대다수는 비즈니스맨이거나 노동자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특별히 여행할 만한 곳이 없어서다.  언젠가 싱가포르에서 제다행 사우디아항공을 이용했을 때였다. 입국자가 리야드보다 적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비행기가 제다까지 가지 않고, 제다행 승객에게 리야드에서 내려서 다른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 타라고 말했다. 독점항공사의 횡포이자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0점이고, 모든 일정은 항공사 마음대로였다.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리야드에 내려서 악몽 같은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다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 제다행 수속을 밟고 어렵사리 국내선으로 갈아 탔다.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니 방문 절차가 까다로운 국가를 수월하게 방문하는 요령이 생기더라.  언젠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 위해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갈아 탔는데 내 자리에 여자 승객들이 죽 앉아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해명도 없이 눈만 끔뻑이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항의하니까 승무원이 오더니 제멋대로 날 다른 좌석으로 지정하고는 가버렸다. 아랍의 특성상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좌석에 앉을 수 없다면, 티케팅할 때 미리 여자 승객들끼리 앉도록 배정하면 될텐데, 이건 열차도 버스도 아니고 엄연히 국제선 비행기인데 승객들을 불편하게 하면 되느냐 싶었다.    2. 비행기 뒤쪽 커튼이 쳐진 뒤에서는  아랍의 비행기를 타보면 가장 뒤쪽에 기도하는 장소를 만들어놓고 커튼을 쳐놓은 곳이 있다. 그곳에서 옷도 갈아 입고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기도 시간이 되면 하나둘씩 기도한다. 이륙한 뒤나 착륙하기 전에 기장이나 승무원들이 안내방송을 하는데, 아랍 항공기는 제일 먼저 “신을 위하여, 신을 위한, 신에 의해” 안전한 항로가 되기를 기원하는 말부터 한다. 정말로 종교에 심취해 살아가는 것 같다.  아랍국에서 택시를 이용할 때는 미터기를 사용하든 말든 목적지를 말하고 미리 요금을 협의한 뒤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길을 알아둬야 한다. 그래야 택시기사가 엉뚱한 길로 가거나 돌아가는 일이 없다.  아랍국 중에 방문하거나 생활하기가 그나마 자유로운 나라들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모로코 정도다. 반면에 정치적으로 폐쇄된 사회여서 불편한 나라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등이므로 이곳을 방문할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랍의 화장실은 정말 깔끔하다. 일단 들어가면 양변기 옆에 세면기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남자 소변기 옆에는 샤워기 같은 것이 있다. 좌변기 옆에 있는 것은 여성용 비데다. 그리고 소변기 옆의 샤워기는 남성용 세정기다. 무슬림 남녀들은 소변을 본 뒤 반드시 아래를 씻는다. 이런 것이 없다면 주전자에 물을 담아서라도 씻는다. 그것이 이슬람의 성스러움과 신에 대한 예의라고 하니 이해하자. 단, 공공장소 심지어 국제공항 화장실에도 화장지가 없으니 꼭 미리 준비해야 한다.    3.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아랍국 거래처들과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약속 시간을 어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 모르는 사람은 짜증이 날 일이지만, 그들의 순수성을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된다.  상대방이 약속 시간을 어겨도 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소기의 비지니스 목적을 이룰 수 있을니까.  아랍인의 시간 개념은 코리안 타임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특히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아랍 상인들과 일할 때 속이 터질지도 모른다. 나도 성격이 급한 편인데, 10년 이상 아랍 상인들과 비즈니스를 했더니 많이 여유로워졌다.  아랍국에서는 열차도 항상 늦는다. 3~4시간 늦는 것은 예사다. 그런데도 승객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태연하게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다. 또한 비즈니스 서류를 접수해서 다시 돌아오는 데 빠르면 보름이고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아랍인들은 오랫동안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중시하지 않는다. 또 대다수 무슬림은 다섯 차례 기도 시간을 기준으로 약속을 정한다. 기도 시간은 새벽 4시 반, 정오, 오후 3시 반, 저녁 6시 반, 8시쯤인데 확실히 지킨다.  그러니 아랍 상인들과 일할 때는 가급적 이 시간을 피해야 한다. 미팅을 하다가도 기도 시간이 되면 아무 말 없이 슬그머니 나갔다가 20여분 뒤에나 돌아오기 마련이다. 양해도 구하지 않고, 갔다 와서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란 식이다.  이들의 시간 개념은 ‘부크라’(내일),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함축된다. 오더 수주나 대금 결제가 내일 가능한지 물으면 정확하게 대답하는 법이 없고 항상 ‘인샬라’라고 답한다.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거나 아예 약속 자체를 깨고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뭐라고 할라치면 ‘마알레쉬’(개의치 말라)라고 한마디 할 뿐이다.  이 말은 상당히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말이지만, 불성실한 행동의 책임을 전가하는 말로 즐겨 쓰인다. ‘부크라’는 내일이 아닌 다음 주, 다음 달, 내년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관공서나 거래처에 좀 늦게 방문하면, 아랍인들은 내일 오라고 말한다. ‘바덴’은 나중에, 다음에란 뜻이지만, 진짜 의미는 “지금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랍국 상인들과의 협상은 인내력 테스트나 마찬가지다. 한 바이어와 상담할 때에도 같은 장소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그러니 하루에 여러 군데와 상담할 수가 없다. 따라서 아랍국 바이어들과 상담 약속을 할 경우엔 하루나 이틀에 한 업체로 제한해야 할 것이다.    4. 그래도 아랍 비즈니스는 재미있다. 왜?  사막 지역의 나라에서는 대부분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침 시간이 있다. 관공서를 포함한 모든 사무실이 그 시간에 문을 닫는다. 대신 오침 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밤늦게, 보통 11시까지 일한다.  아랍국 상인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할 때는 바디 랭귀지를 잘 살펴야 한다. 아랍인은 애매한 것들은 말로 하기보다 제스처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가볍게 고개를 상하로 끄덕이며 동시에 눈을 끔벅이는 것은 긍정의 뜻이다. 눈썹을 치켜 세우며 입술을 오므리고 혀를 잇몸 가까이 대고 혀 차는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머리를 위로 약간 쳐들면 부정의 뜻이다.  아랍국 상인들은 질보다 양이 먼저다. 그들은 실제로 그만큼 주문하지도 않으면서, 수량이 얼마나 되냐고 물으면 무조건 컨테이너 단위로 대답한다. 그러면 수출업자가 가격을 싸게 주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 싸게 가격을 내놓으면 또 내려달라고 덤빈다.  결제 조건이나 가격도 꼼꼼히 따진 뒤에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달콤한 말에 넘어가 요구하는 대로 계약한 뒤 신용장을 받으면, 바이어가 유리한 조항들로만 가득할 것이다. 바이어가 마음에 안 들거나 수출자가 따지면 바로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거래처와 계약해 버린다.  그러니 아랍 상인들은 유치원생 다루듯이 살살 어르고 칭찬하면서 온갖 말로 유혹해야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즈니스하기 까다로운 것이 아랍인이라고 하지만, 거래를 하다 보면 그들보다 쉬운 거래처가 없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한번은 아랍 상인과 가격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내 상황에서는 단가를 5센트 인상해야 그나마 조금 남을 형편인데, 아랍 바이어는 막무가내였다. 몇 번이나 설득해도 안 되자 내 말대로 계약하면 지금 현금 200달러를 줄테니 아이한테 과자나 사주라고 했다. 그랬더니 덥석 돈을 받고는 5센트를 올려주었다. 사실 5센트를 인상하면 500달러가 남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200달러를 주었으니 300달러가 남는 흥정이었다.  이처럼 아랍인들은 단순하다. 그 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바이어들에겐 그런 식으로 할 필요도 없거니와, 아예 그런 시도는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5.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아랍식 관용어들  아랍인들은 장난스럽고 허물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칫 잘못하면 말재간에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즈니스 상담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지만, 간혹 아랍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 능숙하게는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말은 익혀두어야 한다.  아랍에서는 애정 섞인 표현으로 사람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하비비(habibi)’란 말이 있는데, 연장자가 아랫사람을 친밀하게 부르는 말이다.  원래는 이성간에 사용하는 말이다. 같은 식으로 ‘이브니(ibni)’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본래 뜻은 ‘나의 아들’이다. 동년배끼리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농담할 때나 비아냥 거릴 때다. 반면에 ‘야 왈라드’라는 말은 ‘꼬마야’라는 뜻으로 길거리의 신문팔이 아이를 부를 때 쓴다고 한다.  무슬림들의 인사는 꽤나 길다. 상대의 인사말보다 더 나은 인사로 하든지, 적어도 동등한 수준에서 응답해야 한다. 이를테면 ‘싸바훌 카이리(아침 인사 : 안녕하세요?)’란 말이 있는데, ‘카이리’는 행운, 안녕을 뜻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표현이 ‘누르(빛)’이기 때문에 대답으로 ‘싸바한 누르’라고 말하거나 그와 동등한 말로 답해야 한다.  아랍국 무슬림들끼리 만나면 ‘앗쌀라무알라이쿰(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하고 ‘와 알라이쿠뭇 쌀람’이라 고 대답하는데, 원래 뜻은 ‘평화가 그대에게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헤어질 때 ‘마앗 쌀라마(안녕히 가세요)’도 무사히 갔다 오라는 뜻이 담겨 있다. 대답은 ‘일랄리까(만날 때까지)’다.  이름 앞에 ‘야 우스타즈(sir)’라고 덧붙이는 것은 대학교수나 변호사, 문인들에게 쓴다.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에게는 ‘독토르’, 정부 고위직에게는 ‘앗사아아다’라고 붙여준다. 일반적으로 존경을 표시하는 말에는 ‘하드리탁(adritak)’, 부인에게는 ‘야 마담’, 잘 모르는 이에게는 ‘야 아크(yaa ‘akh)’라고 한다.  공손하고 예의바른 표현으로는 ‘라우 싸마흐트(실례합니다만)’, ‘민 바아드 아므락(허락하시면)’, ‘타팟달(앉으세요, 들어오세요, 먼저 하세요, 그렇게 하십시오, 드십시오)’ ‘알라히 칼릭’ ‘알라히야 호파작’(신이 지켜주시기를) 등이 있다. 이 밖에 흔히 쓰이는 말로 ‘꾸워이스’(좋다, 건강하다), ‘마아쉬’(천천히), ‘슈웨이야’(조금),‘맙쑤뜨’(기쁘다, 만족한다), ‘슈크란’(감사합니다) 등이 있다.
  • [프로야구] 임창용, LG 상대로 9회 5점 내줘… 삼성 4연패 수렁 1위 자리도 뺏겨

    [프로야구] 임창용, LG 상대로 9회 5점 내줘… 삼성 4연패 수렁 1위 자리도 뺏겨

    임창용(삼성)이 또 무너졌다.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졌고, 리그 1위 자리도 빼앗겼다. 삼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4-7로 졌다. 이날 패배로 삼성(15승9패)은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잠실구장에서 kt를 6-2로 꺾은 두산(15승8패)이 반 게임 차로 선두에 올랐다. 임창용은 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5실점(5자책)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임창용은 시즌 두 번째 불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윤명준(두산), 윤규진(한화)과 함께 블론세이브 공동 1위의 오명을 입었다. 임창용이 등판하기 전까지 삼성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9회 4-2로 앞선 상황에서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LG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최경철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더니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박지규를 상대로 폭투를 던져 3루 주자 최경철이 홈을 밟게 했다. LG가 5-4로 역전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박근홍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LG에 2점을 더 내줬다. 두산은 최하위 kt를 상대로 시즌 15번째 승리를 챙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시즌 3승을 거둬 윤성환(삼성) 등 다승 1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패배로 kt는 5연패를 기록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롯데에 8-4로 이겨 4연승을 내달렸다. 유한준이 선발 복귀 자축포를 터뜨렸다. 유한준은 3-4로 뒤졌던 6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상화의 4구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폭발시켰다. 유한준은 다음 타석인 7회 1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이날 3타점을 올렸다. 유한준이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 21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이다. 당시 유한준은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4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26일 kt전에 교체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민성은 3타수 3타점 3안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마무리 손승락은 8-4로 앞선 8회 등판해 1과3분의1이닝을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손승락은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수확해 윤석민(KIA), 권혁(한화)과 세이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문학구장에서는 NC가 SK에 8-6으로 승리했다. NC는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치는 집중력을 보여 줬다. KIA-한화(광주)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野 “운영위 소집” 與 “정치적 악용”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2일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회동을 갖고 4월 임시국회 쟁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야당은 즉각 운영위를 소집해 리스트에 거론된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을 출석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여당은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4·29 재·보궐 선거 이후로 소집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맞섰다. 또 해외출장으로 지난 15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출석한 것과 관련, 야당은 23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를 대상으로 긴급 현안질의를 갖자고 요구했지만 여당은 난색을 표했다. 특히 야당은 이날 협상 결과에 반발해 23일 예정된 본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회동 후 “내일(23일) 야당 단독으로라도 운영위를 소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은 운영위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의 대표적 협상파로 꼽혀온 두 원내대표가 대치 상황을 이끌어 내면서 당분간 경색 국면이 예상된다. 앞서 두 원내대표는 지난 2월부터 총 13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문 작성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전날과 이날 단 두 차례뿐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7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공무원연금특위 간사 등 ‘4+4 회동’이 정국 향배를 가늠할 일차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송신영 3200일 만에 값진 선발승

    [프로야구] 넥센 송신영 3200일 만에 값진 선발승

    베테랑 송신영(38·넥센)이 8년 9개월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넥센은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송신영의 눈부신 호투와 홈런 3방 등 장단 22안타(선발 전원 안타·득점)로 KIA를 15-4로 대파했다. 넥센은 3연승을 달리며 4연패에 빠진 KIA, LG와 공동 7위를 이뤘다. 2008년 5월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7년 만에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센에 단비를 뿌렸다.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 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그의 선발승은 2006년 7월 15일 수원 LG전 이후 8년 9개월 3일(3200일) 만이다. 넥센 고종욱(26)은 1324일 만에 손맛을 봤다. 2-0이던 2회 2사 2루에서 KIA 선발 문경찬을 좌월 2점포로 두들겼다. 그는 2011년 9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날린 1점포가 유일한 홈런이었다. 특히 서건창의 무릎 부상으로 생긴 톱타자 공백을 훌륭히 메워 기대를 더했다. 지난 16일부터 4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고종욱은 16일 SK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9타수 5안타를 때렸고 이날도 5타수 2안타를 쳤다. KIA 문경찬은 살아난 넥센 방망이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2이닝 동안 홈런 등 집중 6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박준표에게 넘겼다. 무기력하던 KIA는 1-15로 뒤진 9회 말 3안타 등으로 3점을 따라붙는 때늦은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NC(대전), SK-LG(문학), 두산-롯데(잠실), 삼성-kt(대구) 등 4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잉글랜드 FA, 브라운에게 내려졌던 옐로 카드 ´취소´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지난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도중 선덜랜드 수비수 웨스 브라운에게 내려졌던 레드카드를 취소했다.  당시 로저 이스트 주심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라다멜 팔카오(맨유)를 낚아 챘다는 이유로 브라운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웨인 루니가 선제골로 연결해 선덜랜드의 0-2 패배에 빌미가 됐다. 그런데 팔카오에게 거칠게 파울한 이는 브라운의 동료 존 오셔여서 엉뚱한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며 선덜랜드 구단이 항소하기에 이르렀다.  FA는 3일 성명을 내고 “독립적인 징계위원회가 엉뚱한 선수를 퇴장시켰다는 (선덜랜드 구단의) 항소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브라운에게 부과된 레드카드가 취소됐지만 오셔에게 옮겨 부과되지는 않아 두 선수 모두 4일 헐시티와의 28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다.  이 잘못된 판정은 여러 모로 얘깃거리를 낳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비슷한 사건이 1년 만에 되풀이돼 심판 자질에 대한 논란으로 비화됐다. 2013~2014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아스널과 첼시 경기 도중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쳤으나 안드레 마리너 주심은 엉뚱하게 키에런 깁스에게 퇴장을 명했다.  브라운이 퇴장당한 날, 공교롭게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해 퇴장당하는 경우 추가로 출전 정지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페널티킥 선언, 퇴장 명령, 출장정지의 삼중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취지다. IFAB의 결정은 FIFA를 통해 순차적으로 국제 축구계에 적용되는데 오셔의 반칙은 삼중 징계 논란의 좋은 예가 됐다.  아울러 IFAB가 이날 네덜란드 축구협회가 제안한 비디오 판독 실험을 1년 이상 유보한 결정이 옳으냐는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재미있는 점은 브라운과 오셔 모두 맨유 출신인데 둘이 루니에게 무척 좋은 선물을 했다는 점이다. 루니는 페널티킥 성공으로 EPL 여덟 경기 무득점을 깬 데 이어 후반 41분 추가골까지 넣으며 시즌 10호골에 도달, EPL 출범 이후 최초로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어 부담감에 자살… 대법 “업무상 재해”

    영어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등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꼼꼼하면서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했던 A씨는 해외 파견 근무가 예정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했고 승진(부장)도 했다”며 “해외 파견을 앞두고 영어가 능통해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부담감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 증세가 급격히 악화된 끝에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008년 7월 D사 해외 공사 현장 팀장으로 임명된 A씨는 정식 파견에 앞서 열흘간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결국 파견 근무를 포기했다. A씨는 이로 인해 회사 내 평판이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 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같은 해 12월 회사 건물 10층 옥상에 올라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투신해 숨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예산안 법정시한 처리가 바꿔 놓은 연말 정가 3색 풍경

    예산안 법정시한 처리가 바꿔 놓은 연말 정가 3색 풍경

    정치권이 올해 이색적인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해를 넘기는 순간까지 극심한 진통을 안겨 줬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 자동부의제 도입으로 지난 2일 일찌감치 처리되면서 정가 풍경도 확 바뀌었다. 국회의원들이 연말 송년회에 빠질 핑계가 사라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꼽힌다. 의원들은 연말이면 국회 주변에 항시 대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곧 열릴 수 있으니 의원님들은 국회 주변에 비상대기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보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은 ‘위수지역’인 여의도를 이탈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의원들은 겉으로는 아쉬워하면서도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국회 비상대기령이 떨어졌다”는 말은 의원들이 술자리에 빠질 수 있는 강력한 명분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원들은 술값 대납, 과음 등을 피할 수 있었다. 행사 주최 측도 그런 의원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하지만 올해는 꼼짝없이 술자리에 불려 나가고 있다. 하루 저녁 약속이 3~4개 겹치다 보니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한두 개 약속을 취소하는 게 일이 됐다. 폭음하는 의원도 늘고 있다. 지난 23일 새누리당 주요당직자 송년회가 열린 다음날 아침 늘 꽉 차던 최고중진연석회의장 좌석 중 절반이 텅텅 비었다. 김무성 대표도 회의에 불참했다. 의원들의 연말 해외 출장 러시가 이어지는 것도 과거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의원들은 상임위원회별로 중국,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페루, 호주 등지로 대거 ‘의원외교’에 나섰다. 12월 임시국회 회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의 출장이다 보니 따가운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법안 심사가 뒷전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법안 심사 일정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연말 해외 출장이 유일한 일정”이라는 비판도 사고 있다. 일부 의원은 “임시국회가 내년 1월 14일까지이기 때문에 내년에 심사해도 늦지 않다”는 말로 ‘면피’를 시도했다. 또 예산안 조기 처리는 의원들의 정치후원금 기근 사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예산안 심사 기간이 짧고 또 일찍 끝나다 보니 일종의 ‘예산 로비’ 차원에서 입금됐던 정치후원금이 뚝 끊겨 버린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판기념회마저 불법 정치자금 모금줄로 지목돼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돈줄이 말라 버렸다. 6·4 지방선거가 치러진 올해 후원금 한도인 3억원을 모두 채우는 의원이 가뭄에 콩 나듯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의 한 보좌관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해 후원금 한도액인) 1억 5000만원도 채우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예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는 득의양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예산안 자동부의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의원들이 예산안을 처리해 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면 정부 원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와 기재부 사이에 형성돼 있는 ‘예산안 갑을 관계’가 올해부터 뒤바뀌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국회 관계자는 25일 “자동부의제 도입으로 예산 편성에 기재부 영향력이 커진 것은 민심에 반하는 예산집행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물론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성 ‘쪽지예산’이 상당히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말이면 국회 내에서 항상 밤샘 비상대기를 했던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올해 때아닌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매년 제대로 해 보지 못했던 송년회도 29일 본회의 다음날인 30일쯤 성대하게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이버 봉이 김선달

    온라인 결제 취소 과정의 허점을 악용해 돈을 챙긴 한·중 컴퓨터 전문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6일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인 김모(27)씨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30대 중반의 중국 조선족 프로그래머 이모씨를 쫓고 있다. 범행은 이씨가 과거 홍콩 출장 때 알았던 김씨에게 지난해 말 “한국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제안해 시작됐다. 김씨는 곧 ‘연구’에 착수했고 오래 걸리지 않아 온라인 결제 취소 과정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제 대행사가 특정 가맹점으로부터 결제 취소 요청을 받았을 때 이 가맹점과 당초 결제가 이뤄진 가맹점이 동일한 곳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A라는 온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산 뒤 곧바로 결제 대행사에 B상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속여 취소 요청을 하면 돈은 돌려받고 상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식이다. 김씨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들은 이씨는 지난 1~3월 모 게임 아이템 사이트에서 10만원짜리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내고 사이버머니를 충전했다가 현금화해 빼낸 뒤 모 어학원 사이트를 통해 결제를 취소하는 방법으로 840여회에 걸쳐 약 7000만원을 빼돌렸다. 어학원 사이트를 통해 결제를 취소할 때마다 10만원짜리 상품권은 되살아났고 이씨는 같은 범행을 되풀이했다. 이씨는 그 대가로 김씨에게 10%에 해당하는 700만원을 지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병헌 이민정 신혼집行 “오해 풀고, 더 단단해졌다”

    이병헌 이민정 신혼집行 “오해 풀고, 더 단단해졌다”

    이병헌 이민정 이민정이 이병헌과 오해를 풀고 신혼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스포츠서울은 두 사람의 측근의 말을 빌어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오해는 어느 정도 풀렸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병헌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만큼, 이민정 역시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협박사건과 함께 이민정이 친정에 머물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 졌다고 보도했다. 이민정은 지난 달 팬사인회 등의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으나 남편인 이병헌의 ‘외도 논란’이 지속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민정이 친정에 있는 동안 이병헌이 자주 들러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그간 이민정이 친정집에 머물렀던 이유는 이병헌이 마침 영화 내부자들의 막바지 촬영 중이라 두 사람이 함께 지낼 시간이 많지 않았고, 신혼집으로 찾아오는 취재진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병헌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홍보대사 일정과 차기작 미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헌 이민정 신혼집 돌아간다 “오해 풀고, 더 단단해졌다”

    이병헌 이민정 신혼집 돌아간다 “오해 풀고, 더 단단해졌다”

    이병헌 이민정 이민정이 이병헌과 오해를 풀고 신혼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스포츠서울은 두 사람의 측근의 말을 빌어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오해는 어느 정도 풀렸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병헌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만큼, 이민정 역시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협박사건과 함께 이민정이 친정에 머물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 졌다고 보도했다. 이민정은 지난 달 팬사인회 등의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으나 남편인 이병헌의 ‘외도 논란’이 지속되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민정이 친정에 있는 동안 이병헌이 자주 들러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오히려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그간 이민정이 친정집에 머물렀던 이유는 이병헌이 마침 영화 내부자들의 막바지 촬영 중이라 두 사람이 함께 지낼 시간이 많지 않았고, 신혼집으로 찾아오는 취재진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헌이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병헌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홍보대사 일정과 차기작 미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강경파 김상룡, 군사분계선 도발 주도”

    “北강경파 김상룡, 군사분계선 도발 주도”

    북한이 지난 18, 19일 잇따라 비무장지대(DMZ) 안 군사분계선(MDL)을 의도적으로 침범하는 등 연일 긴장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북한 군내 대표적인 강경파 수뇌부들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기 파주, 연천 등 북한군 2군단과 대치 중인 군사 지역에서 북한군의 도발이 노골화된 것은 ‘충성파’인 김상룡 군단장의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관측된다. 이들 대북 소식통은 “철저한 보고-명령 체계로 이뤄진 북한 군부의 특성상 이틀 연속 군사분계선 진입과 총격 대응은 상부의 명령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김 군단장이) 예하 부대에 남한군과 접전이 벌어지면 철저히 맞대응하라는 ‘교전 규칙’을 내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군사 대치 지역에 파견된 군단장 ‘급’은 북한 군부 내 누구보다도 복종과 충성에 굳어진 사람들”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믿음에 부응하고 ‘공적’을 세우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통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0일 연천 지역에서 탈북단체들이 날린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가한 곳도 북한 2군단 예하부대로 알려졌다. 김 군단장은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 계급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 세대교체를 통해 50대에 군단장에 임명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7일에는 북한 ‘전승기념대회’의 일환으로 ‘조국통일 대업’을 맹세한 결의대회에서 “장병들은 남녘 해방의 공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며 ‘무력 통일’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한편 남북한 군당국은 이날 서해 군 통신선으로 전날 있었던 군사분계선 총격전에 대한 전화통지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북한은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사격에 대해 비난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순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남측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방부도 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답신을 통해 “북측이 도발 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마치 우리 측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군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의 위협을 평가하는 제39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대면회의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미국 출장을 취소하고 이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B사태’ 임영록·이건호 파워게임 새 국면

    가까스로 봉합돼 가는 듯하던 KB 사태가 은행의 검찰 고발 조치로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다. 이런 와중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미묘한 발언을 해 온갖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전산 교체 결정 과정에서 새 시스템(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을 알고도 이사회에 고의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해외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건호 행장은 언론에 “세 사람 모두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전산이 마비되면 국가경제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 만큼 3개월 감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검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장은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 본부장에 대해서는 전날 해임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 행장의 파워게임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반 회생’(경징계)으로 임 회장에게 일격을 당한 이 행장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행장 측은 “금융 당국의 중징계가 나왔으니 사법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이런 해석에 펄쩍 뛴다. 하지만 이 행장은 지주 임직원을 두 명이나 고발하면서 지주 쪽에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KB지주는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합을 다졌다고 홍보했던 지난 주말 ‘템플스테이’도 파행으로 얼룩졌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원래 1박2일 일정이었지만 이 행장이 “임 회장에게만 독방을 준 것은 화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결국 이 행장은 한밤중에 혼자서 급거 귀경했다. 행사를 주관한 지주 측은 “다른 참석자들의 불편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득했지만 이 행장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임 회장은 뒤늦게 독방을 취소하고 30여명의 경영진과 함께 한방에서 잤다. 전산 교체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행장은 현재 쓰고 있는 시스템(IBM)까지 포함해 새 전산 후보군을 정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장과 대립해 온 사외이사들이 IBM을 불공정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여서 전산 교체가 재추진되더라도 IBM은 후보군에 끼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검찰 고발’로 맞불을 놓음으로써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을 부각시켜 결국 원점 재검토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총리도 뒷말을 증폭시키고 있다. KB 사태를 야기한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세우며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최 부총리가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제재심의위원회의 KB 제재 결과에 대해 지금껏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장은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최 부총리의 묘한 발언과 최 원장의 버티기가 맞물리면서 최 원장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억측이 돌고 있다. 경징계로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체면을 살려 준 뒤 자진 사퇴를 유도할 것이라는 정반대 해석도 나온다. 한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은 “겨우 한 고비 넘기는가 했더니 도로 살얼음판”이라며 “고객들 볼 낯도, 심기일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탄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찰리 욕설, 심판 퇴장 명령에 위협적 욕 퍼부어..

    찰리 욕설, 심판 퇴장 명령에 위협적 욕 퍼부어..

    ‘찰리 욕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이 경기 도중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NC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2루에서 이재원을 상대로 몸쪽 높은 코스에 붙여 던진 초구가 볼로 선언되자 찰리는 양팔을 벌리며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준희 구심이 주의를 주기 위해 마운드 쪽으로 올라오자 똑같이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걸어 나오며 맞대응한 찰리는 점점 더 거칠게 불만을 표현했다. 한 차례 구두 경고를 줬음에도 찰리의 불만 표출이 멈추지 않자 김 구심은 찰리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그라운드로 급히 들어가 설득해 봤지만 퇴장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찰리는 퇴장을 선언 받은 뒤 더욱 흥분해 입 모양만 보고도 욕설임을 짐작할 수 있는 폭언을 거듭 쏟아냈다. 그는 한국어 욕설과 영어 욕설을 섞어 썼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됐다. 찰리는 팀 관계자에 이끌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심판을 향해 쉬지 않고 욕설을 계속 했다. 찰리 욕설에 대한 징계 수위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퇴장 당시의 지나친 항의, 그리고 퇴장 후의 욕설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출장정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 프로야구 대회요강 벌칙내규에는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2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게임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NC가 2-5로 뒤진 2회 우천으로 취소됐다. 양팀은 4일 경기를 재개한다. 사진 =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찰리 욕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오늘의 눈]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 왜 안 열까/이경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 왜 안 열까/이경주 사회2부 기자

    서울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은 2011년 12월부터 재조성 공사 중이다. 211억 6800만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지난 3월 재개장하는 게 목표였는데 공사가 길어졌다.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이 2차 목표였지만 그마저도 무산됐다. 이제는 다음달에도 개장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뇌물 수수, 직권남용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서울시가 자체 감사 중이다. 책임지는 자도 없다. 네 탓이라고 외치기에 급급하다. 문제는 160억원대의 새 놀이기구를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해 납품하는 업체를 선정할 때 생겼다. 서울시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이후 업체의 제출 자료 중에 실적 부풀리기가 발견됐다. 결국 선정을 취소했고 2위 업체로 바꿨다. 선정이 취소된 업체는 소송을 했고, 서울시가 소송에서 이겼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예상보다 5개월이 더 지났다.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는 것은 안전이 최우선인 놀이공원 공사에서는 금기였다. 3월 준공 목표는 5월 5일로 미뤄졌다. 놀이시설에 대한 준공 검사는 5월에 마쳤지만 보행 위험·대기열 등 세부 안전점검 및 보완을 하면서 또 개장일을 늦췄다. 현재는 서울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의 위탁운영업체인 아이랜드와 운영료 등을 협상하고 있다. 이도 쉽지 않다. 아이랜드는 2002년부터 놀이동산을 운영해온 업체로 놀이공원 재조성 공사가 끝나면 운영을 재개토록 돼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공사가 길어지자 수개월분의 손해가 생겼다. 서울시에 납부하는 운영료에 대해 인하 조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추후 손해에 대한 소송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놀이동산을 관할 구청에 신고하고 보험에 가입한 후 개장하게 된다. 결국 일러도 다음달 말이나 개장할 수 있다. 경찰과 서울시 감사실에서 놀이공원 재개장이 늦어지는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 출장가면서 금품을 받은 이가 있고, 놀이기구 수입업체가 바뀌는 상황에서 직권남용을 했다는 의혹들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정이 취소된 업체가 고발한 것이며 잘못이 없다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복잡한 과정보다 더 큰 문제는 책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하 시설관리공단에 놀이공원을 재개장하고 운영하는 데 전권을 줘서 시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우선대상협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평판 등을 조사하고 신중히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표시하자 최고 전문가들을 모아 투표로 결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시설관리공단도 공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빠른 시일 내에 재개장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예산을 내 돈처럼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집행하는 공무원의 모습이 안 보여 아쉬운 대목이다. 사실 지인 아들이 지인에게 묻는 질문을 우연히 들은 것이 이 글을 쓴 계기다. “아빠, 놀이동산 아직도 닫았대?” 지금도 대답할 수 없다. 어린이 꿈동산을 망친 어른들의 이야기가 창피해서…. kdlrudwn@seoul.co.kr
  • [프로야구] 언제 떴었나 ‘별잔치’ 투수 MVP

    [프로야구] 언제 떴었나 ‘별잔치’ 투수 MVP

    올해 ‘별들의 잔치’에서도 풍성한 볼거리와 기록이 쏟아질까. 2014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1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지만 막상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사뭇 진지하다.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탓에 웃고 즐길 수만은 없다. 이 때문에 지난 32차례의 올스타전은 재미와 더불어 감동까지 선사했다. 올스타전 최고 관심사는 역시 ‘별 중의 별’ 최우수선수(MVP). 지난해까지 배출된 32명의 MVP 가운데 투수는 김시진(삼성·1985년)과 정명원(태평양·1994년) 둘뿐이다. 나머지 30명이 타자, 이 가운데 21명이 대포를 쏘아올려 영예를 안았다. 그만큼 홈런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번에도 홈런 선두(30개) 박병호(넥센) 등 거포들이 ‘왕별’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는 두둑한 상품이 건네졌다. 원년인 1982년 ‘맵시’, 이듬해 ‘포니’를 필두로 1998년까지 승용차 일색이었다. 하지만 1999년부터 3년 동안은 골든볼과 골든배트(이상 20냥쭝)가, 이후 2008년까지는 현금(1000만원)도 주어졌다. 그러나 다음해부터 다시 승용차가 부상으로 돌아갔고 올해도 승용차(K5)가 전달된다. 시구자도 시대상을 반영해 바뀌었다. 세 경기로 치러진 원년 올스타전은 이경진, 정애리, 정윤희가 나서는 등 배우들이 초반 대세를 형성했다. 1985년부터는 도지사, 시장 등 정·관계 인사가 주도했고 2003년에는 대통령(노무현)이 나서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최동원(2004년) 등 ‘야구 레전드’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 박찬호가 시구한다. 풍성한 기록도 쌓였다. 타격 부문에서 김성한(해태)은 무려 17경기(1982~93년)에 나서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남겼다. 현역으로는 홍성흔(두산)과 ‘큰’ 이병규(LG)가 나란히 최다 출전(통산 11차례)했다. 통산 최다 홈런은 김용희(롯데), 양준혁(삼성), 홍성흔(롯데 이상 4개)이, 통산 최다 안타는 양준혁(23개)이 기록했다. 만루 홈런은 원년 김용희가, 그라운드 홈런은 2007년 이택근(현대)이 터뜨린 것이 유일하다. 통산 최다 도루의 주인공은 이종범(KIA·9개)이다. 마운드에서는 송진우(한화)가 통산 최다 경기(11경기) 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최다승은 김시진의 3승, 통산 최다 세이브는 오승환(삼성)의 3개다. 한편 17일 예정됐던 퓨처스 올스타전은 비 때문에 18일 낮 12시로 연기돼 사상 최초로 1·2군 더블헤더로 열린다. 이날도 많은 비가 내리면 퓨처스 올스타전은 취소되고 1군 올스타전은 19일 오후 7시 열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이만수 감독에게 “겁쟁이”… 막나간 스캇

    [프로야구] 이만수 감독에게 “겁쟁이”… 막나간 스캇

    프로야구 SK의 외국인 타자 스캇이 15일 기자들과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이만수 SK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발뒤꿈치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스캇은 SK와 한화의 문학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나 이 감독과 만났다. 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스캇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불만이 있다는 듯 몸짓도 격해졌다. 스캇은 이 감독에게 “겁쟁이”(Coward), “거짓말쟁이”(Liar) 등 거친 표현까지 내뱉었다. 통역이 달려와 둘 사이를 떼어 놨지만, 스캇은 통역을 향해서도 “거짓말쟁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 감독은 더 이야기하기 싫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스캇은 취재진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나에게는 내 몸을 관리하는 나만의 관리법이 있다”면서 “그러나 구단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 방식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 동안 활동하는 등 올 시즌 프로야구 용병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스캇은 잦은 부상으로 81경기 가운데 3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도대체 안 아픈 곳이 어디냐”며 언짢은 마음을 표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2군으로 내려간 것에 불만을 품은 것 같다. 그러나 항명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감독에게 대든 만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구단 차원에서 어떻게든 징계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수선한 분위기 탓일까. 8위 SK는 최하위 한화에 3-8로 졌다. SK 최정은 통산 108번째 1000경기 출장의 기록을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리그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7위 엘지에 1-7로 무너졌다. 올 시즌 두 번째 3연패다. 2회 잃은 3점이 컸다. 선발 등판한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내주고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4회 백창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다시 1점을 잃었다. 장원삼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힘 싸움에서 LG 선발 리오단에게 밀린 삼성은 6회 박석민의 솔로 홈런으로 영패를 겨우 면했다. 올 시즌 4번 타자로 처음 출전한 박석민은 가운데로 쏠린 리오단의 세 번째 공을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삼성은 8회 최경철에게 3점짜리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추격의 의지를 상실했다. 넥센-롯데의 사직 경기와 두산-NC의 마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공기관 감사들 외유성 출장 ‘입방아’

    공공기관 감사들 외유성 출장 ‘입방아’

    공기업과 공공기관 감사들의 최근 해외 출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70여명의 감사들이 1인당 1500여만원씩을 들여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감사인대회에 참가한 것인데, 이들 중에는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가 진행 중인 공기업 소속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이들도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와 ‘관피아’ 척결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눈총을 피할 수 없다. 13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세계감사인대회는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진행됐지만 감사들은 연수를 이유로 5일 출국했다 11일 귀국했다. 특히 ‘철피아’ 비리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철도공단에서는 P 감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직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P 감사가 출국하기 전날인 4일 호남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 선정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이사장이 자살하면서 공단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폐쇄회로(CC)TV 공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수도권본부 간부가 자살하기도 했다. 공단을 겨냥한 비리 수사가 확대되고 전·현직 간부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상황에서 내부 부실 감사의 책임이 있는 감사는 정작 자리를 비운 것이다. 더욱이 그는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데다 해외출장 사실을 이사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 감사는 감사원 조사1과장 등을 거쳐 2012년 11월 15일 임기 2년의 공단 감사에 임명됐다.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이 나중에 감사가 출장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감사실 직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감사실 관계자는 “출장을 취소하면 1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참석하게 됐으며 다른 감사들보다 하루 앞당겨 지난 10일 귀국했다”고 해명했다. 감사들이 소속된 공기업·기관들은 행사 참석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감사협회의 참가신청 마감일은 4월 17일이었다. 하루 전인 16일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 나라 전체가 충격과 도탄에 빠진 상태였다. 또 200만원이 넘는 대회 등록비 등이 환불되는 시점 역시 5월 2일이었다. 국민적 정서와 분위기를 고려했다면 한푼의 손실도 없이 충분히 취소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감사협회는 관련 내용을 감추는 데 급급했다. 참가를 신청했다가 취소한 한 공기업 감사는 “회사 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취소했다”면서 “큰 행사이기는 하지만 굳이 참가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공기업 관계자는 “흔히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사는 조직에 대한 배려나 고려는 뒷전인 채 자신의 안위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아무런 책임이 없으니 무관심으로 임기만 채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전문가 의견] 감사 선발 투명하게… 책임 규정에 명시해야 전문가들은 감사직의 책임을 내부 규정으로 명시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감사의 목적을 사후 적발·처벌이 아닌 사전 청렴시스템 구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태원 한국투명성기구 투명사회팀장은 “2010년부터 외부 개방형으로 감사직을 모집한 이후 지금까지 감사직 임명에는 사실상 기관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며 “공기관의 경우 응시자별로 채점 현황을 공개하고 선발과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별로 내부 규정을 정해 감사직의 채점기준과 평가항목 등을 명시하는 것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안 팀장은 또 “각 기관들이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 출신이나 전직 감사원 출신을 뽑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사후 적발 위주로 감사가 운영되고 있다”며 “감사를 통해 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길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감사의 권한만이 강조되고, 책임에 대해서는 규정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기관들이 많다”며 “감사 역할을 하는 기간 동안 발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면 무리한 감사를 진행하거나 부실 감사 등 문제점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개념 없는’ 농업기술원 간부…세월호 와중에 해외출장 강행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들이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전북도 농업기술원 간부가 해외출장을 강행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송영주 연구개발국장이 지난 달 21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필리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송 국장의 이번 해외출장에는 연구사 최모씨가 동행했다. 송 국장은 공무국외여행계획서에 해외출장 목적을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작물 환경적응 및 병해충 연구정보 수집’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송 국장의 해외출장은 전북도가 이미 해외에 나간 직원들을 조기 귀국 조치하고 대부분의 해외출장을 취소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농업기술원 직원들은 송 국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고 구태여 간부가 가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출장 목적이 외유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송 국장은 지난해 전북도 공무원 노조가 선정한 워스트(Worst) 간부 5명 가운데 한명이어서 이번 해외출장을 둘러싸고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농업기술원 하위직 직원들은 지난해 송 국장의 승진을 반대하는 집단반발 움직임도 보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뉴스를 통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장관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보고에 출석해 사고 당일 교육부의 대응 매뉴얼과 관련한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당시 세종시에서 간부 회의를 하고 있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면서 “뉴스를 본 직원이 (사고 사실을) 연락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자 서 장관은 “바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전남 진도) 현장으로 떠났다”면서 “현장 상황이 잘 파악 안 됐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사과 방식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는 유가족들의 비판에 대해선 “유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 스무번 사과하더라도 그 마음이 달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컵라면 논란’ 등 자신의 처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는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민망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여야 의원들은 안전교육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가 입시 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솔직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안전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교육부는 향후 매뉴얼을 잘 만들어 운영하고 안전교육을 잘 시키자고 했는데 90%가 지난해 해병대 캠프 참사 이후 대책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했고 대규모 수학여행 존폐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할 것”이라며 “모든 교육 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보 유출 피해액의 최대 3배를 물어주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신용정보 이용·보호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해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한편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3~7일 오만 등 중동 국가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사실<서울신문 5월 1일자 5면>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대수, 김희정 의원은 해외 시찰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실제로는 시찰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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