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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세종시 이전 행정 비효율 年 4조7000억 발생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4조 7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효율성 진단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비용은 총 4조 8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행정안전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달 작성했다. 먼저 단순 비용은 1308억원이다. 세종시 공무원의 서울 출장 비용 230억원, 청사 이주비 86억원, 연간 118만명으로 추산되는 행정 수요자 이동 경비 992억원을 합한 수치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 품질 저하에 3조 6500억원, 성장잠재력 하락에 1조 300억원 등 총 4조 6800억원이라는 광의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 비용이 연간 5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행정 낭비 비용 4조 6800억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 포인트가량 올릴 수 있는 돈이다. 통상 GDP를 1% 포인트 끌어올리려면 13조원이 든다. 수치는 한국행정연구원의 2009년 분석을 참고했다. 보고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본거지가 서울과 세종시로 갈리면서 정책 조정 기능 및 총리의 위상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 이전 부처 장관의 서울 상주에 따른 조직 통제력 약화와 대리인 참석 증가로 인한 업무 품질 저하도 우려했다. 국정감사 및 조사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당정 협의 등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보고서가 “입법부와 행정부가 모여 있어 누리던 집적효과가 상실된다”고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간 영역에서의 비효율성도 적지 않다. 조세심판원 고위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별관에서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굳이 세종시까지 내려오곤 한다”면서 “앞으로도 세종시 이전에 따라 민간에서 느끼는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정 비효율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보고서는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의 업무 활용성 확대 ▲불필요한 출장 최소화 ▲효율적 스마트워크센터 운영 ▲디지털 행정 환경에 맞는 조직문화 혁신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부처별로 출장 횟수 절감 방안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행안부 등이 모니터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수도권에 분산된 스마트워크센터를 김포공항과 서울 여의도, 서울역, 용산역, 강남고속터미널 등 주요 거점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행정 협업 시스템을 위해서는 부처 간 통합계정 마련과 메신저 및 이메일 통합 등이 선결 과제다. 강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청와대나 국회가 세종시로 옮겨 가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국회가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한 뒤 국회 상임위원들이 회의 때 세종시로 가는 식으로 행정 비효율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디지털 행정 평가 지표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바마 이스라엘행… 중동 중재 나서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올봄에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요르단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언론은 오바마가 다음 달 20일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08년에 이스라엘을 찾은 적이 있으나 대통령이 된 뒤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200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연설을 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이스라엘은 방문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에서는 “오바마가 방문하지 않은 중동 국가는 동맹국인 이스라엘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오바마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 때 소원해진 아랍 세계에 손을 내밀면서 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1년 5월 오바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은 1967년 중동전쟁 이전에 존재했던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강력히 반발한 이후에는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신 오바마는 미얀마와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등 아시아 쪽에서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는 행보를 보여 왔다. 역대 미 대통령들이 중동 평화협상에 노력을 쏟았으나 결국 분쟁이 반복되는 한계를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오바마가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노선 변화의 서막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동평화 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을 오바마 역시 시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신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도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지난 3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 협상에 관심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오바마의) 방문은 평화협상을 되살리려는 야심찬 노력이라기보다는 악화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니 대변인도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새 임기 출범에 맞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회”라면서 “이란, 시리아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날 시리아와의 접경지역에 단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핵 위기인데 국방부장관은 사우디에 갔다, 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이 이를 위해 사흘 이상 자리를 비우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국방부는 5일 김 장관이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방장관과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방위산업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방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은 지난 4일 밤 사우디로 출국했고 오는 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었다. 군 관계자는 “살만 국방장관이 현 압둘라 국왕의 동생으로 왕위 계승권자”라면서 “왕세제의 격을 고려해 국방장관을 파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아닌 정부 차원의 판단”이라면서 “우리 정부와 사우디 모두 현 정부 임기 내 이 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해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이 협정의 체결 시기가 적절했느냐에 대한 논란은 남는다. 군은 김 장관 부재 시 경제 관료 출신 이용걸 차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정승조 합참의장이 작전 등 군령을 실질적으로 관할해 문제 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군사 분야 총책임자인 김 장관의 공백은 자칫 북한의 오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중동 건설현장 경험이 있고 안보보다 경제적 성과를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성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07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전 수주 당시 이라크 자이툰 부대장 출신 황의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미국 몰래 출장 보내 외교 결례를 저질렀다”면서 “외교부 장관 등 대안이 있는데도 국방장관을 보낸 사실은 이 정부의 안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저녁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김 장관이 국방협력협정 서명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6일 오후 민항기 편으로 귀국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설 전후 공직기강 집중 점검

    국민권익위원회는 설 명절 전후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단체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직기강을 집중 점검한다고 5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인허가나 인사 및 예산 부서 공직자가 금품, 향응, 선물을 받는 행위 ▲허위 출장을 다니거나 공용물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행위 ▲알선·청탁을 받고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등이다. 권익위는 이번 점검을 위해 조사관 20여명으로 구성된 7개 조사팀을 꾸렸으며, 점검에서 적발된 공직자에 대해서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엄중 문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또 檢 판단 뒤집은 法… 유통 오너 재판 회부

    재벌에 대한 검찰의 관대한 처벌이 법원에 의해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국정감사 등에 출석하지 않은 롯데, 신세계 등의 오너들에 대해 검찰이 벌금형 정도로 끝내려 하자 판사가 이들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지난달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법정구속 등 검찰의 ‘재벌 봐주기’에 대한 법원의 단호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4일 법원에 따르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14일 약식기소된 정용진(45)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41) ㈜신세계 부사장, 신동빈(58)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41)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4명이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이완형 판사는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을,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는 신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재판에 남겼다. 약식기소되면 피고인이 법정에 나올 필요 없이 통상 벌금형을 받지만 정식재판에 회부되면 피고인들이 출석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 벌금형으로 약식기소된 재벌총수 일가가 법원의 직권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재판부가 공소장과 증거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직접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해 10~11월 이들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 국감 및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거부하자 검찰에 고발했다. 현행법상 정당한 이유 없이 국정감사 등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을 각각 벌금 700만원과 벌금 400만원에, 신 회장과 정 회장을 각각 벌금 500만원과 벌금 4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 형사1부 관계자는 “현행법에 비춰봤을 때 400만~700만원의 약식기소는 결코 경미하게 처벌한 것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법원이 나름의 판단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한 만큼 피고들에 대한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최근 재벌 총수들에게 잇따라 내려진 엄중한 양형과 맞물려 재벌들에게 수백만원의 벌금이 형벌로서 전혀 처벌 효과가 없는 만큼 직권으로 정식재판을 받도록 하는 결정이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고, 지난달 31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횡령 등이 인정돼 법정구속됐다. 최 회장은 검찰 공소내용 중 일부에서 무죄로 판단됐음에도 법원의 선고형량은 검찰과 같은 4년이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자유구역청 신설… 충주시·청원군 ‘승진잔치’

    충북의 충주시와 청원군 일부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되면서 공무원들의 승진잔치가 예상된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4월 말쯤 이 구역의 기업유치와 도시개발 등을 담당할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된다. 현재 도는 88명으로 청을 구성한다는 안을 마련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5급 이상 간부자리는 청장(1급) 1명, 본부장(3급) 2명, 부장(4급) 6명, 팀장(5급) 16명이다. 도의 계획대로라면 지사와 정부가 협의해 임명하는 청장이 중앙부처에서 내려오더라도 간부급인 3~5급 자리가 한꺼번에 무려 24개가 생겨나는 것이다. 그동안 대형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발생한 승진 요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더구나 조직위는 한시적인 기구라 행사가 끝나면 구성원들이 다시 도청으로 복귀해 일부 직원들이 승진 시기를 앞당기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도의 출장소 개념인 구역청은 한시기구가 아니다. 도의 한 사무관은 “민선 들어 한꺼번에 가장 많은 승진자리가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승진 후보자들은 구역청이 어떻게 꾸며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 김영배 조직관리팀장은 “행안부 협의가 끝나면 오는 3월쯤 관련 조례와 법규를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면서 “행안부가 규모를 줄이려고 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충북 경제자유구역 면적은 9.08㎢에 이른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케리 美신임국무, 첫 순방지는 중동

    존 케리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지역을 선택했으며, 일정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이 포함됐다고 복수의 외교 당국자들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은 케리 장관이 2월 중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라말라를 각각 방문해 중동 평화협상 부활 방안에 대해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또 취임선서 이튿날인 지난 2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중동 평화협상 전망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24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동 평화협상에 대해 “지금은 지난 수년간 지속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 재개를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하는 등 ‘아시아 중시’ 외교 정책을 펴는 데 반해 케리 장관은 첫 순방지로 중동을 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합의 파기와 분쟁의 역사가 반복돼 온 중동 문제보다는 아시아 쪽에서 외교적 업적을 쌓고 싶어 하는 반면 케리 장관은 ‘화약고’인 중동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골치아픈 중동 문제를 케리 장관에게 일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외교 중심이 중동으로 치우칠 경우 중국과는 오바마 행정부 1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무료 진료하는 병원선·주민행사 챙기는 해경

    섬 주민들이 외로운 것만은 아니다. 행정·의료·교육 목적으로 섬에 주재하거나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섬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친구가 돼 주기 때문이다. 인천시 옹진군은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섬 주민들을 위해 1995년부터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 3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병원선은 매주 화·수·목요일에 보건지소조차 없는 11개 섬을 돌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내과, 치과, 한방 등의 기본 진료는 물론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작도 주민 박기석(63)씨는 “처음에는 형식적이려니 하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치아 교정까지 해주는 것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두 7818명이 병원선에서 진료를 받았다. 때때로 찾아오는 군 행정선도 주민들에게 위안이 된다. 군수가 민생 현장 방문 차원에서 소규모 섬을 찾는 것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민원을 직접 호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군수가 섬에 하루 묵으며 간담회를 펼칠 때면 밤늦게까지 열띤 대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섬에 자리 잡은 해경 파출소·출장소 직원들은 주민들의 보호막이자 친구다. 지소는 직원이 1∼3명에 불과하지만 본 업무인 어선 입출항 관리 외에도 치안, 각종 민원 상담 등을 맡는다. 특히 ‘직주일체형’ 시스템에 따라 일정한 수당을 받고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해경대원 부인은 거의 ‘주민화’돼 있다. 장봉도 출장소 이미숙(36)씨는 “주민들과 김장을 같이 하고 경조사 일을 도울 정도로 허물없이 지낸다”면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남편에게 얘기하기 곤란한 민원을 제기하면 업무에 반영시킨다”고 말했다. 학교와 교사가 섬마을 공동체에서 구심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오래된 얘기다. 학생 18명에 교사가 3명인 옹진군 북도면 신도초등학교는 마을 행사가 있을 때 행사장으로 쓰이며 교사들은 주빈으로 초청받는다. 김영미(48·여) 교사는 “주민들과의 교류는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섬마을 교사는 주민들과 공동체를 함께 꾸려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충북도 제천·옥천 출장소 ‘민원 대행소’ 전락?

    충북도가 균형발전과 열린행정 등을 위해 제천과 옥천에 설치한 북부·남부 출장소가 단순한 민원처리 대행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청과 거리가 먼 주민들의 민원처리 측면에선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균형발전 사업 발굴 및 추진 실적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31일 도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의 공약에 따라 북부출장소는 2011년 1월, 남부출장소는 지난해 1월 설치돼 현재 도청 직원 10여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출장소의 주요 업무는 크게 두 가지다. 도청을 방문해 처리해야 할 건설, 산림, 전기, 환경 분야의 인허가 처리와 낙후된 북부권(제천·단양)과 남부권(보은·옥천·영동)의 균형발전 도모다. 양 출장소는 해당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부지사와 지방의원, 기업인 등으로 균형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출장소는 민원처리에만 치중하고 있다. 북부출장소의 경우 지난해 450여건의 민원을 처리했지만 출장소가 제천·단양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인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협의회 위원인 A씨는 “북부권 발전을 위해 출장소가 기업유치에 나서고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사무실에서 민원만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협의회도 1년에 두 차례만 개최하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천시의회 B의원은 “출장소 직원들이 오후 6시 이전에 퇴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가끔 지사와 부지사들이 와서 ‘집무의 날’이라며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을 보면 생색을 내기 위해 출장소를 만든 것 같다”고 비난했다. 남부출장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90여건의 민원을 처리했지만 지역 발전에 기여한 실적은 아직 없다. 옥천군의회 C의원은 “멀게만 느껴졌던 도청이 출장소로 인해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출장소가 예산을 직접 집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민원처리와 더불어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도에 전달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교수와 연구원 등 전문가들로 지역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발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눈덩이’ 서울 출장비를 어찌할꼬

    [지금 세종청사에선] ‘눈덩이’ 서울 출장비를 어찌할꼬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빈번한 서울 출장으로 출장비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출장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력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과천청사 부처들의 서울시내(관내) 출장 비용은 2만원선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입주 부처들은 국회나 업무회의 등 서울출장 비용으로 평균 9만원을 실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KTX) 왕복 5만원에다 일비·식비 4만원(관외)이 별도 책정되기 때문이다. 출장비용 지출이 늘자, 정산을 맡은 각 부처 담당자들은 앞으로 일을 걱정하며 속을 끓이고 있다. 29일 경제부처 한 과장은 “금주에도 국회와 업무협의 등으로 최소한 2번 이상 서울에 올라가야 할 것 같다”면서 “경비도 문제려니와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는 게 아깝다”고 푸념했다. 환경부 사업국 한 주무관은 “이달 들어 업무협의 등 직원들의 서울 출장이 잦아 집행경비가 엄청 늘었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올해 세워놓은 출장 예산비용이 4월 전에 모두 바닥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천청사 때도 10월쯤이면 출장 비용이 바닥나 다른 예산을 전용하느라 애먹었다”면서 “정부 인수위원회는 부처 수용비 등을 줄이라는 지시도 있는데 부족한 출장비를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청사는 회의공간이 충분히 마련됐지만 ‘그림의 떡’이다. 자문회의 등 외부 전문가 초빙 회의를 개최해도 불참률이 높다. 청사까지 오는 것이 불편하고, 청사에 도착해서도 신분증을 교부받고 물어서 찾아오는 데 1시간여를 허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울역이나 용산역 등 KTX 회의실도 빌려 쓰고 있으나 포화 상태여서 최소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자문회의 참석차 세종청사에 온 한 교수는 “불편함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차라리 오송역 부근에 100개 이상 대규모 회의실을 갖춘 ‘행정지원센터’(가칭)를 지어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대구공항, 무늬만 국제공항

    대구에 사는 박현태(50)씨는 가족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 여행을 가기로 했으나 대구국제공항에서 출항하는 노선이 없어 김해국제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박씨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출장과 관광 등을 위해 외국에 나가지만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데 특히 인천까지 갈 때는 왕복 8시간가량이 소요된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대구국제공항이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 노선은 모두 5편이다. 중국이 2편(베이징·상하이),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이 각각 1편이다. 이마저도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성수기 때만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이다. 국내선도 인천과 제주 등 두 곳만 개설돼 있고 저가 항공사도 전혀 취항하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구공항의 국제선 신규 개설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는 ‘대구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및 여행사 재정 지원 조례안’을 마련했다. 적자를 이유로 대구공항에 취항하지 않는 항공사에 대해 시가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근거로 일본 하네다와 오사카 등을 정기 노선으로 취항시키기 위해 항공사 측과 접촉을 벌였다. 그러나 항공사 측이 예상하는 적자 액수와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금액 간 차이가 커 결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캐피털원컵] 성용 ‘생축’ 101년 만의 결승

    “오늘 시즌이 끝날 뻔했다. 아, 오늘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다. 즐기자. ”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팀 창단 이후 101년 만에 리그컵(캐피털원컵) 결승에 오른 뒤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24일 웨일스 스완지 시티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 홈 경기에서 첼시와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2-0으로 이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아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기성용은 전반 37분 드리블하다 하미레스의 거친 태클에 오른 발목이 꺾이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치료를 받은 뒤 다행히 그라운드에 복귀해 투혼을 발휘했지만 하마터면 그의 말대로 시즌을 접을 뻔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기성용의 24번째 생일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뒤 “생일날 좋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 결승”이라고 자축하는 듯한 글을 띄워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세 골 이상 이겨야 결승행을 바랄 수 있었던 첼시는 0-0 상황이 지속되자 초조하고 급해졌다. 그리고 명승부에 찬물을 끼얹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후반 35분 스완지시티의 골라인 밖에서 볼보이가 공을 건네는 것을 지체하자 에당 아자르가 다가가 볼을 빼앗으려고 발로 복부를 걷어찼다. 크리슨 포이 주심은 프랭크 램파드 주장 등을 불러 진정시킨 뒤 아자르에게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결국 첼시는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투입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자르는 출장정지 등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스완지시티는 4부 리그 팀으로는 5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브래드퍼드 시티와 다음 달 25일 오전 1시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영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물 테러/육철수 논설위원

    권력자나 정치인에게 물건을 던지는 테러 행위는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상대에겐 극도의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유럽에서 시작된 달걀 투척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달걀을 쓰는 이유는 심각한 부상을 입히지 않고 치욕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영어에 ‘egg on one’s face’는 ‘망신을 당하다’는 뜻이어서 달걀이 사용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걀도 실명 위험 탓에 미국에서는 투척행위를 엄벌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신발을 곧잘 던진다. 이곳에선 더러운 신발창을 보이는 게 모욕을 뜻한다. 신발도 상처를 크게 입히지 않고 시위 효과도 커서 아랍국가들에서 종종 발생하는 테러행위다. 물을 뿌리는 행위도 이유는 비슷하다. 물 세례는 종교적으로 회개와 정화의 의미가 있다. 아마 물 공격을 당하는 정치인에게 ‘반성하고 죄를 씻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폭력’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는 1966년 김두한 의원의 국회 오물투척 사건이 유명하다. 당시 그는 한국비료 이병철 사장의 사카린 밀수에 항의하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똥물을 뿌렸다. 그는 이 바람에 의원직을 잃고 구속됐다. 2011년 김선동 의원(당시 민주노동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상정을 막으려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민의의 전당에서 벌어진 희대의 폭거 사례들이다. 달걀을 맞은 정치인도 꽤 많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1991년 한국외국어대에서 고별 강의를 하고 나오다가 극렬 학생들에게 달걀과 밀가루 봉변에다 집단 폭행까지 당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민당 총무였던 1969년 3선 개헌 와중에 승용차에 초산테러를 겪었다.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9년엔 외국 출장길에 공항에서 빨간색 ‘페인트 달걀’을 맞아 실명할 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유세 때 아래턱 부분에 달걀을 정통으로 맞았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은 아랍권 국가에서 신발 공격을 받았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그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 도중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에게 종이컵 ‘물 테러’를 당했다. 박 지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의 민주당 몰표는 충동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서란다. 안 의원의 반민주적 행위와 독선적 폭력은 박 지사 개인을 넘어 도민에 대한 패륜이다. 물을 뿌려 외관상 다치지 않았다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안 의원은 의사당 폭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국민의 가슴에 너무 깊고 큰 상처를 남겼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행정낭비 대책 절실

    [세종로의 아침] 세종청사 행정낭비 대책 절실

    정부세종청사가 문을 연 뒤 한 달이 지났다. 입주 초기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눈에 거슬리던 문제점들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전체 공무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장거리 출퇴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부족한 기반시설을 제외하면 겉으로는 정부과천청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으로 속은 곪아가고 있다. 예상했던 행정의 낭비와 비효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시도 때도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공무원의 서울 출장. 장·차관이 국무회의나 정책조정회의 등 주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업계 신년교례회 등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될 행사에 얼굴을 비치기 위해 하루 일정을 거의 비워둬야 하는 장·차관이나 고위 공무원들도 많다는 점이다.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 국가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대면회의는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서울에 남아 있는 부처와의 업무 협의를 핑계로 행해지는 잦은 출장과 이로 인한 행정 낭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두 시간짜리 회의를 위해 서울에 가려면 하루 대여섯 시간을 도로에 버려야 한다. 이러는 사이 정작 실무진과의 대면회의는 미뤄지고 결재가 이뤄지지 않는다. 당연히 정책결정이 지연되고, 행정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 국회도 공무원들의 출장을 부채질하는 한 축이다. 국토해양부 A과장은 최근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의 호통에 혼쭐이 났다. 지역 민원을 챙기던 국회의원이 “중앙부처 공무원이 얼굴 한번 비치지 않느냐”며 호통을 치는 바람에 부랴부랴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 A과장은 산하기관과 업무 협의를 거쳐 지역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굳이 서울 출장이 필요없다고 판단했지만 느닷없는 국회 호출에 불필요한 출장을 다녀와야 했다. 장·차관의 국회 출석에 실무자들이 줄줄이 따라나서는 것도 문제다. 국회와 장·차관이 나누는 대화가 정책 어젠다이거나 주요 정책 조율이라면 굳이 실무자들이 동행하지 않아도 된다. 많은 공무원이 장·차관을 수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엽적인 성격의 지역 민원성 질문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정부는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예견했다. 부처 이전 전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을 갖고 있다. 정부청사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시용에 불과하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부 스스로 화상회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의 불필요한 출장은 없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국회는 공무원을 마음대로 불러올려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행정 낭비는 국민 세금을 갉아먹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chani@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기고] 정부조직 개편과 세종시 ‘원안+α’/변평섭 세종시 정무부시장

    수없이 듣는 이야기지만 역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이 인사고 그 인사를 담을 그릇, 곧 정부 시스템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제부총리제 도입 및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처별로 조직 차원에서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하며 공무원들도 개인별 진로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 나아가 광역자치단체도 신설 부처를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개편은 경제 부처가 세종시로 옮겨 가고 있는 중에 이뤄져 세종시 건설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전 국민 행복시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세종시 건설 사업은 정부 조직 개편보다 훨씬 중차대한 문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국토균형발전을 부르짖었지만 거의 성과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수도권에 있던 행정부를 옮겨서라도 전국이 골고루 잘살 수 있게 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세종시 건설 사업이다. 세종시는 정부 조직 개편이 완료되더라도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으며, 세 차례의 대통령 선거를 더 거쳐 2030년까지 50만의 인구를 달성해야 하는 국책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세종시가 자족성이 부족하다면 정부기관 이전을 취소할 게 아니라 다른 기능을 추가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둘째,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배치에서 행정 비효율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정부세종청사 개청 이후 상당수 공무원이 잦은 서울 출장으로 시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1급 공무원 7명 전원이 세종시로 4시간씩 출퇴근하고 있다. 장시간 출퇴근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이로 인한 업무공백이 심각한 실정이다. 행정부 공무원들의 창의적인 역량 발휘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부처 간 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부 조직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의 입지 결정은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36개 정부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은 2010년 8월 20일 행정안전부의 고시로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이미 확정됐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한 12개 정부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2~3단계 이전을 위한 공사도 시작돼 빠른 곳은 3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과 신설 부처 배치는 세종시의 중요성, 행정 비효율 극복 및 혼란 최소화 등을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정부 3.0’ 시대를 이끌 세종시에 대한 박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기대되는 이유다.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비즈니스석이 관행”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엔 없어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비즈니스석이 관행”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엔 없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단호하게 부인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근거가 되는 자료제출을 하지 않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송곳 질문’에는 두루뭉술하게 답변하며 넘어가려는 경향이 짙었다.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청문회가 질타와 호통 위주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항공권깡’ 의혹과 관련,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이 구체적인 항공권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해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최 의원은 “(버럭 화를 내며) 선별해서 제출할 권리가 후보자에게 있는 줄 아느냐”면서 “후보자는 선출된 공직자가 아니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도 “기본적으로는 의원님들이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 ‘성실하게 제출하겠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과 ‘항공권깡’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반박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특정업무경비 근거 내역을 공개하며 의혹을 인정하라고 다그쳐도 “통장이 여러 개라서…”라며 얼버무렸다. 이에 대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자료를 가져와서 명확히 해명해야지…”라면서 “답변 태도를 보면 애매모호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오전 질의 과정에서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속개된 오후 2시 30분까지 자료를 준비하지 않아 회의가 정회될 뻔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내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청문회는 오후 내내 같은 질문이 반복되며 겉돌았다. 이 후보자의 이런 답변에 대해 헌재 관계자들조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9차례의 해외 출장 가운데 5번이나 부인을 동반한 것을 ‘관행’으로 치부한 데 대해 한 헌재연구관은 “이 후보자는 해외출장이 다른 분들에 비해 잦았고, 그것을 관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폐가 있고 조심스럽다”면서 “부인과 함께 자주 나간다는 것은 공무라는 출장의 목적 자체를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행위를 청문회에서 ‘헌재의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도 했다. ‘항공권깡’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출장시 비즈니스석이 관행”이라고 밝혔지만, 헌재 내부규정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 관계자는 ‘항공권깡’ 의혹과 관련, “헌재 규정은 아니고 행안부에 관련 규정이 있다”면서 “장관급(재판관이 장관급)은 1등석을 제공하지만 기관 사정에 따라 감액할 수 있다. 때문에 헌재는 감액해 통상 비즈니스석을 제공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도 이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항공권깡’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 대해서 “구질구질하고, 투명하지 못하다”고 평가했고, 해외출장 부인 동반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분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관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위장전입·관용차 등 극소수 의혹만 시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이나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 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만 시인했을 뿐 지금까지 제기된 대다수 의혹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명자료나 증거 없이 부인으로 일관했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소속 청문위원인 박범계 의원이 해외 출장 시 골프 라운딩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출장 가서 골프를 치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9번의 출장 중 5번 부인을 동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연구관이 동행할 수도 있고, 저는 동행 안 한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럴 경우 부인이 실제로 비서관 역할을…”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이 후보자 본인의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데 재임 기간 동안 총 6억여원의 연봉이 고스란히 저축됐다”면서 “지출이 있어야 하는데 1년에 4~5차례 해외로 출국하고 셋째 딸 해외 유학도 보내면서 생활비를 절약해 이렇게 월급을 저축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서 의원은 또 “미혼의 자녀들이 연봉 1억여원의 월급을 받는 후보자에게 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준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재미난 것은 후보자가 생활비를 받아 썼다는 자녀 4명에게 주는 송금액이 1100만원이라는 점이다. 매해 이렇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이해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자식들을 엄하게 키웠다”고 주장했지만 정기적인 해외 송금에 대한 의혹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장남이 육군 사병으로 복무했는데 휴가 일수는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인 75일보다 많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조기 복귀 마일리지 제도와 휴가 쿠폰 제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해명과 달리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도 82일밖에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 “분양권도 챙겨야 하고 자녀를 강남 학군에 두기 위해 4년 동안 위장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게 아니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자는 “평생 집 한 채에 살았고 부동산 거래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은 시인했다. 현역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8년 헌법재판관 재직 당시 승용차 홀짝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대의 관용차를 운영한 점도 인정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홀짝제 시행 중 두 대의 관용차를 이용한 바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맞다”고 인정한 뒤 “다른 재판관들은 서울에 사는데 (거주지인) 분당에서 여기가…”라고 변명했다. 헌법재판관 시절 내린 판결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국가가 보호할 의무를 부정하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억울하고 원통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법리적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판결 결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통탄하며 울었고 일본 정부는 웃었다”면서 “이 반대 의견이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헌재에서 내려졌다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전자 신분증/정기홍 논설위원

    암행어사의 상징인 마패(馬牌)는 고려·조선시대에 관리가 출장을 갔을 때 역참(驛站)에 보여주면 말을 내준 일종의 자격(신분)증명서였다. 기록에는 1730년까지 사용된 마패는 지방 160여개, 중앙 500여개 등 모두 660여개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공무원 신분증이 이러한 마패의 역할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신분증 위·변조를 막기 위해 새 신분증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용 중인 신분증은 사진 식별이 어렵고, 위조와 모방에 취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10월, 60대 남자가 사설 사이트에서 만든 위조 신분증을 목에 걸고 정부중앙청사에 들어가 투신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공무원 신분증은 정부수립 이래 네 번이나 그 얼굴을 바꿨다. 각 부처와 기관이 종이로 만든 신분증을 독자적으로 사용하다 1968년 4월 총리령으로 처음 손을 댔다. 3급 이상은 노란색, 4~5급 옥색, 6급 이하는 분홍색으로 형태를 통일했다. 이후 1980년 7월 노란색으로 단일화했고, 1998년 7월에는 연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현재 사용 중인 공무원 전자신분증은 2008년 7월 첫선을 보였다. 정부가 ‘근대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는 기치를 내걸고 추진한 전자정부사업의 결실 중의 하나였다. 이때 기존의 노란 바탕색은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내장된 IC(집적회로)칩엔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 있고, 지문(선택 사항), 공인인증서가 탑재돼 있어 ‘천지개벽’ 한 수준이었다. 일부에선 전자신분증이 현장의 감시체계로 활용돼 불안해했다고 한다. 시간 외 근무나 외부의 회의 참석까지 칩 하나로 관리하니 오죽했을까. 공무원 전자신분증이 나온 그해 8월, 외교부에서는 전자여권을 발급했다. 당시 여권 발급을 위해 대사관에서 긴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이 없어지면서 바야흐로 전자여권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잘나가던 전자정부사업은 ‘전국민 전자신분증 사업’에서 발목을 잡히게 된다. 이 사업은 2010년 7월 도입 발표만 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표류 중이다. 행안부는 전자주민증의 칩에 전자서명,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 기능을 넣어 ‘통합신분증명서’ 역할을 부여할 방침이었다. 편리한 기능이 탑재됐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닥치게 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1억 달러의 이라크 전자주민증 수주사업이 한국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자주민증 사업이 많은 숙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의 전자정부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언젠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좁은 골목길·언덕길 가뿐 숨은 주민복지 찾아 사뿐

    좁은 골목길·언덕길 가뿐 숨은 주민복지 찾아 사뿐

    영등포구는 현장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18개 전 동에 전기 자전거를 1대씩 보급했다고 21일 밝혔다. ‘가가호호 희망자전거’로 이름 붙여진 이 자전거는 구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성과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시상금으로 구입한 친환경 자전거다. 특히 저소득 소외 계층이 좁은 골목길 등 차량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거주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현장 복지 공무원들의 기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구 복지담당 공무원의 85%가 여성인 점을 감안해 여성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전기자전거로 구매 대상을 압축했고 구매 과정에 20㎏의 쌀을 싣고도 거뜬히 달릴 수 있도록 포켓용 바구니도 달았다. 전기 자전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로 4시간 충전하면 60㎞까지 달릴 수 있다. 1주일에 2회씩 충전해도 연 전기료는 1만 1000원에 그친다. 오르막길도 페달 한 번으로 가뿐하게 오를 수 있다. 박상희 신길5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 주무관은 “방문 상담을 위해 출장을 나갈 때마다 동 행정차량 이용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앞으로 저소득층 방문 상담이나 기부 물품 전달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희망 자전거가 복지 담당자들의 발이 돼 주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복지 서비스를 하는 데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파’ 이동흡, 특정업무비 전용 의혹

    ‘양파’ 이동흡, 특정업무비 전용 의혹

    민주통합당은 21~22일로 예정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0일에도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의혹만도 10가지가 넘는다며 청문회에서 이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별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한다”고 했지만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2008년 12월 미국 워싱턴 연방대법원을 방문할 때 950만원 상당의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프레스티지 항공권 530여만원짜리로 바꿔 차액을 챙겼다”며 ‘항공권깡’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지난 19일에는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독일 ‘국제법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면서 주최 측이 제공한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추가 금액 400여만원을 헌재에 청구해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이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에 나갔는지 확인했는데 이 티켓은 사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라고 반문했다. 박홍근 의원은 “항공권깡은 공문서 위조·횡령으로 형법 제356조에 해당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는 중죄”라면서 “후보자가 해명을 거부하면 공문서 위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특정업무경비 의혹도 제기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 계좌에 매월 300만~500만원의 현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됐다”며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특정업무경비라는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밖에 없다”면서 “반드시 증빙하도록 돼 있는 기획재정부 지침을 어기고 단 한 푼이라도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업무상 횡령이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일부 의혹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청문회를 정면돌파할 태세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1992년 경기 분당 아파트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자녀 교육 때문에 4개월 남짓 본인만 위장 전입한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2007년 현역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 자금 후원 의혹에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다면 납부하겠다”고 답했다. 삼성그룹 경품 협찬 요구 의혹과 검찰 골프장 예약 의혹, 자녀의 삼성물산 취업 특혜 의혹은 부인했고 헌법재판관 재직 시 가족 동반 출장은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연일 터지는 ‘백화점식 비리’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도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일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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