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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소규모 교육청 통폐합,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자/김성규 경기 당촌초등학교장

    [In&Out] 소규모 교육청 통폐합,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자/김성규 경기 당촌초등학교장

    교육부가 지난 6월 ‘소규모 교육지원청 조직 효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이어 소규모 교육지원청까지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교육 조직 효율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저출산율이 계속되는 시점에서는 매우 우려스럽다. 인구절벽은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무엇보다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큰 고민거리다. 매년 18만명의 초등학생 수 감소는 중·고교로 이어지고, 머잖아 대학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구절벽은 먼 얘기가 아니라 우리 눈앞에까지 와 있음을 실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되는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교육 서비스는 물론 지역 교육의 질까지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교육지원청은 지역 교육의 장인 학교 교육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교육행정기관이다. 그야말로 지방 교육의 최일선에서 학교 교육을 돕는다. 교원 인사, 관리, 연수, 교육정보, 학생 상담, 학부모 교육, 교육 행사, 학교 재정과 시설관리 등 학교 경영이나 교육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한다. 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나 학생의 교육 상담과 민원 해결의 창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교육지원청은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에 존재한다. 그래야 더 편리하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폐합 대상이 되는 소규모 교육지원청은 대부분 농산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원이 절실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 도시보다 농산어촌 교육이 살아나야 지역경제도 살고 전통문화도 보존할 수 있다. 가뜩이나 농산어촌 교육환경이 어렵고 도시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는 현실에서 지역 교육과 문화의 구심점인 교육지원청을 여타 지역과 일방적으로 통합한다는 것은 지역 교육 황폐화를 부르는 일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허탈감은 말할 것도 없다. 통폐합으로 교육지원청이 멀어지면 긴박한 교육 사안이나 민원 해결의 불편은 물론 경제적 손실까지 클 것이다. 예컨대 중·고교 전입학은 해당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서 이루어지는데, 학부모는 원거리에 있는 교육지원청을 찾아야 한다. 교원들 역시 인사 발령을 비롯해 회의, 연수, 출장 등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해야 한다. 좋은 교육정책은 지역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교육 역량으로 모을 교육지원청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소규모 교육지원청의 통폐합을 단지 산술적 통계를 기반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 교육정책의 미래를 보고 실리를 잘 따져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2010년에도 효율적 교육지원청 운영을 위해 ‘권역별 기능거점형 교육지원청 모델’이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업무 절차 증가, 원거리 출장 등에 따른 적기 대처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해 결국 각 교육지원청으로 업무를 환원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통폐합 역시 시설 점검, 보건·급식, 학교도서관 지원 등 학교밀착형 행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오래전 통합된 속초양양 교육지원청의 경우도 양양 지역에서 교육지원청 부활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소규모 학교 및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경제성을 따지기 전에 생활 여건이 어렵고 힘든 지역에 더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뿐인가. 국토 균형 발전과 귀농정책이란 국가 어젠다도 돌아보자.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 안철수, 美 출장길 돌아온 다음날 김한길 옥탑방 찾아간 이유는…

    안철수, 美 출장길 돌아온 다음날 김한길 옥탑방 찾아간 이유는…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전 상임공동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김한길(오른쪽) 전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김 전 의원과 관계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8일 “안 전 대표가 먼저 김 전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김 전 대표의 개인 사무실인 서울 옥탑방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외부 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상황 등에 대해 토로하면서 김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야권통합·연대 요구를 안 전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에 반발해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내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방문 후 지난달 24일에는 김 전 대표의 형님상 빈소가 차려진 강남성모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 측에서도 “안 전 대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이에 국민의당 당헌 당규 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김 전 의원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좌완 파이어볼러’ 전병두 은퇴, 5년 재활 끝에 결심…10월 8일 은퇴경기

    ‘좌완 파이어볼러’ 전병두 은퇴, 5년 재활 끝에 결심…10월 8일 은퇴경기

    ‘왼손 강속구 투수’ 전병두(32·SK 와이번스)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5년 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부상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아서다. SK는 오랜 재활 훈련을 해온 전병두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병두는 2011시즌을 마치고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이후 약 5년간 재활에 매진했다. 그는 올해 7월 9일 화성 히어로즈 3군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5타자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2삼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 재기의 희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은퇴를 결심했다. SK는 전병두를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구단은 김용희 감독의 동의를 얻어 올해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전병두를 한 차례 등판시키는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SK의 2000년 창단 이래 처음 열리는 은퇴 경기다. SK는 “전병두가 2008년 시즌 중 이적해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두 차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며 “누구보다 성실한 훈련 태도로 선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을 높이 평가해 마지막 피칭을 하게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10월 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829일만에 1군 마운드를 밟게 됐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전병두는 2005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8년부터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시즌 동안 280경기에 출장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으나 끝내 재활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병두는 “오랫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치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은퇴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야구계에서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많은 분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김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혹의 2000안타… 불후의 국민타자

    불혹의 2000안타… 불후의 국민타자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이 역대 8번째로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우뚝 섰다. 이승엽은 7일 대구에서 벌어진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친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 통산 1999안타를 만들었다. 5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7회 1사 1루에서 이창재를 상대로 2루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1998안타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로써 2안타를 채워 통산 ‘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양준혁(전 삼성)과 장성호(전 kt), 홍성흔(두산), 이병규(9번), 박용택(이상 LG), 전준호(전 넥센), 정성훈(LG)에 이어 역대 8번째이며 현역으로는 5번째다. 40세 20일 만에 2000안타를 친 이승엽은 종전 전준호가 보유한 최고령 2000안타(39세 6개월 27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14시즌 만에 2000안타를 작성해 15시즌 만에 일군 양준혁, 이병규, 박용택의 최소 시즌 기록도 고쳐 썼다. 1995년 KBO리그에 입문한 이승엽은 데뷔전인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2002년 4월 27일 무등 KIA전에서 최연소 1000안타를 일군 그는 8년(2004∼2011년) 동안 일본리그(686안타)에서 뛴 뒤 2012년 국내에 복귀해 2013년 7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1500안타를 채웠다. 한·일 통산 안타는 2686개다. 이승엽과 2000안타 선점 경쟁을 벌이던 박한이는 이날 무안타로 1999안타에 머물렀다. 삼성은 이날 이해창의 3방 등 홈런 5방을 앞세운 kt에 9-13으로 졌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해창은 2회 2점포(4호)를 쏘아올린 데 이어 5회와 6회 연타석 아치를 그려 생애 첫 하루 3홈런을 작성했다. 니퍼트는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막아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니퍼트는 최근 6연승으로 시즌 19승째를 낚았다. 니퍼트가 1승만 보태면 2014년 밴헤켄(넥센·20승) 이후 2년 만에 특급 투수의 상징인 20승 고지에 오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킹캉, 쇼타임…강정호 시즌 15·16호 홈런

    킹캉, 쇼타임…강정호 시즌 15·16호 홈런

    오승환 16세이브… 팀 승리 챙겨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16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16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챙겼다. 강정호는 7일 PNC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두 방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249로 올랐지만 팀은 7-9로 역전패해 8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허덕였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도 5.5경기로 벌어졌다. 강정호는 이날 ‘멀티 홈런’(15·16호)으로 2년 연속 15홈런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시즌 최다인 16호 홈런은 오승환을 상대로 작성했다.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1일 만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6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9경기 만에 일궜다. 또 강정호의 한 경기 ‘멀티 포’는 무릎 수술 재활 뒤 시즌 복귀 무대였던 지난 5월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연타석 포로 장식한 이후 시즌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도 “강정호는 두 번째 복귀전에서 4회 솔로 홈런과 5회 추격의 적시타에 이어 9회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면서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모두 복귀전을 치렀고 모두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강정호는 이날 19일 만에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4회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후 루크 위버의 4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5회 4-5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친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2타점 2루타로 홈까지 밟아 6-5 역전에 앞장섰다. 하지만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는 9회 초 무서운 뒷심으로 9-5 역전에 성공하자 9회 말 곧바로 오승환을 투입했다. 앤드루 매커천을 삼진, 폴랑코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강정호와 맞섰다. 앞서 오승환은 강정호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외야 뜬공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날 오승환의 시속 154㎞짜리 ‘돌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오승환은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9-7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6세이브째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1.89로 나빠졌다. 강정호는 “(오승환의)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모두 좋았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역전시킨 경기를 망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만약 1점 차나 동점에서 홈런이 나왔다면 뼈아팠을 것이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년 취업부터 도시 안전까지… 구미의 또 다른 이름은 ‘전국 1위’

    [자치단체장 25시] 청년 취업부터 도시 안전까지… 구미의 또 다른 이름은 ‘전국 1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6만 1275달러로 전국 1위 도시(2013년 기준 인구 30만명 이상 시·군), 내륙 최대 수출산업도시,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달성한 녹색도시, 전국 최초 탄소제로도시를 선언한 지속 가능 발전 도시, 정부 복지정책평가 10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도시, 청년 취업률 및 도시 안전도 전국 최고 도시, 새마을운동 종주(宗主) 도시, 여성 친화 도시….’ 남유진(63) 경북 구미시장이 43만 시민과 함께 가꾸는 구미시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 속의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시는 다른 도시들이 하나도 갖기 힘든 눈부신 성과를 많이 이뤄 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남 시장의 탁월한 지도력과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163㎝의 단신인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남 시장은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의 3선 단체장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 전통 명문고인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79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 사무관(5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했다. 문교부, 내무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정무수석실 국장, 청송군수, 구미부시장,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등 중앙부처와 경북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5년 관리관(1급)을 끝으로 26년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1년 뒤인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구미시장 선거에 도전, 민선 4기 시장이 됐다. 이후 2014년 6·4 지방선거까지 내리 3선 시장이 됐다. 구미시 옥성면 산촌리에서 태어나 10여리 산길을 걸어 선산읍 초등학교에 다니며 청운의 꿈을 꾸던 ‘촌놈’이 자수성가의 성공 신화를 일궜다. 남 시장은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풍부한 행정 경험과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빠른 두뇌 회전과 강한 업무 추진력, 탁월한 기획력도 그의 큰 자산이자 무기다. 두둑한 배짱과 승부사적 기질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 남 시장은 “나는 일에 관한 한 누구보다 인파이터형”이라며 “지금까지 승부 전적은 100전 98승 2무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남 시장이 2008년 3월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차 구미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구미국가5공단(면적 990만㎡) 조성사업을 건의해 그 자리에서 확답을 받아 내자 주위는 아연실색했다. 작은 체구와 달리 축구와 야구, 골프 실력이 수준급인 남 시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난 5월 안동에서 열린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실버축구대회 구미 대표선수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벌써 여러 해째다.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 감각도 갖췄다. 1990년대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유학한 덕분이다. 해외 출장이나 국제 행사 때 이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난 1일 남 시장과 하루를 함께했다. 오전 7시 인동동에서 대청소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주민과 공무원 등 200여명과 함께였다. 인동동은 인구 5만여명의 상가 및 원룸 밀집 지역이다. 그는 10년 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매월 1일을 ‘새마을 대청소의 날’로 지정, 주도한다. 새마을운동의 계승 발전과 깨끗한 구미 건설을 위해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일 때인 1982년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남 시장은 자신을 ‘새마을운동 골수’라고 소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시간 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고 불법 벽보 및 현수막을 철거했다. 그러던 중 한 대형마트의 화단 앞에서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이창형 동장을 불렀다. “시민이 다니는 도로변 화단에 잡초가 이렇게 무성해서야 되겠느냐”며 당장 마트 측에 연락해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구미 27개 읍·면·동에서 펼쳐진 대청소에는 모두 3000여명이 참가했다. 남 시장은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목욕탕에서 샤워를 한 뒤 시청으로 직행했다. 1층 시장실에서 동향 보고를 받다가 9시가 되자 3층 국기 게양대로 올라갔다.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윈텍스 사기 게양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산업용 직물 생산업체 윈텍스 임직원과 시청 직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기를 국기, 시기와 나란히 게양하고 해외 출장 중인 사장을 대신한 이병천 이사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이사가 화답으로 남 시장을 오는 21일 열리는 공장 증축 준공식에 초청했다. 시는 10년 전부터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체를 예우한다는 취지에서 매달 초 이 행사를 연다. 전국 처음이다. 이어 9시 30분에는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실·국장급 등 간부 20여명과 티타임을 가졌다. 현안을 보고받으면서 ▲추석 명절 전통 및 재래시장 이용 활성화 ▲새마을운동중앙회 구미 유치 추진 ▲추모공원(시립화장장) 9월 말 개장 준비 철저 ▲낙동강 동락공원 일대 도심개발사업에 레저 및 공원 시설을 적극 반영할 것 등을 지시했다. 11시 3층 상황실에 들러 ‘경북서부권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을 격려하고는 20분을 달려 도량동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나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어르신들의 무료 급식 공간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평소 많은 관심을 쏟는 분야다. 어르신 200여명에게 배식 봉사를 한 뒤 남은 음식으로 복지관 관장인 스님과 식사를 해결하면서 나눔관 운영 방식 등을 협의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스님과의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음 일정은 구미상공회의소에 마련된 한국환경정책학회 학술대회장 방문이었다. ‘구미시를 통해 본 지속 가능한 도시와 환경정책’이란 주제로 행사가 열려 시장이 빠질 수 없는 자리였다. 학회 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인사말에서 “구미는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이고, 세계 최초로 무선 충전 전기버스를 운영하며, 전국 처음으로 ‘화학재난 합동방제센터’를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위촉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시청으로 돌아갔다. 먼저 구미가 배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주제로 제작된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동영상을 관람했다. 관객들은 박 전 대통령의 헌신적인 조국 근대화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 눈시울을 붉히거나 큰 박수를 보냈다. 남 시장은 추진위원으로 선정된 지역 정치, 경제, 문화, 언론, 교육계 인사 45명에게 위촉장을 주며 적극적인 분발을 당부했다. 구미시는 내년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각종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오후 4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월 정례석회를 주재하기 위해 시장실을 나서면서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전국 및 도 단위 행사까지 많이 열려 자주 참석하다 보면 하루에도 애국가를 7~8번 부를 때가 많은데 아마 오늘이 그런 날이 될 것 같다”며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남 시장은 2시간에 걸친 석회에서 1000여명의 직원과 함께 발달장애인 색소폰 연주자 김승우(22)씨의 공연을 관람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교육 등을 받았다. 이날 일과는 오후 9시 30분 금오산호텔에서 끝났다. 오후 7시부터 열린 경북도의원 연수회에 참석해 60명의 도의원을 비롯해 경북도 각급 기관장, 도청 간부 공무원 등 150여명의 손님을 깍듯이 맞이한 뒤였다. 자신을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남 시장은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구미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물려주신 부모님, 25년 전부터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고향의 선배이자 전임 구미시장을 지낸 김관용 경북도지사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상태, 재직중 전세기 4회 이용...5억2400만원 지출”

    “남상태, 재직중 전세기 4회 이용...5억2400만원 지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직 기간 중 총 4차례 전세기를 이용해 외국 출장을 다니면서 총 5억240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7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제출받은 ‘전세기 이용실적 내부 감사자료’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남 전 사장은 2011년 4월 프랑스 파리-앙골라 루안다-탄자니아 킬리만자로(3박 4일), 2011년 9월 그리스 산토리니·키프로스·로데스-터키 카파도키아(2박 3일), 2012년 1월 노르웨이 트롬스·베르겐(2박3일), 2012년 호주 해밀턴·에어즈 록·퍼스(2박3일)로 출장을 갈 때 전세기를 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 차례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폭로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박수환(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함께한 2011년 9월 호화 남유럽 여행이다. 김 의원은 “이들 일정 가운데 호주 해밀턴, 노르웨이 트롬소, 그리스 키프로스 등 모두 10곳은 방문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자회사 웰리브가 운영하는 ‘카페 드마린’에서 선주와 선급기관 명절선물용 와인 8500병을 사는데 1억800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남 전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동안 전세기를 타고 외국 출장을 다니고 명절선물을 쏟아내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中 미세먼지의 민낯…1000배 확대해보니

    中 미세먼지의 민낯…1000배 확대해보니

    서해상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초가을 한반도를 뒤덮었다. '미세먼지의 고향'과도 같은 중국 베이징에서 미세먼지를 1000배로 확대한 이미지가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환경공기질량지수(AQI)가 201~300사이면 ‘5급 심각한 오염’, 300이상이면 ‘6급 심각한 오염’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의 한 사진작가는 현미경을 이용해 1000배까지 확대해 본 결과 다양한 초미세먼지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물질이 한데 엉킨 복합체와 작은 미생물, 광물질 등이 포함돼 있었다. 색깔도 다양한데, 미세먼지 속 어떤 물질은 짙은 검은색을 띠는 반면 선명한 노란색을 띠는 물질도 있었다. 둥근 형태부터 막대기처럼 긴 형태, 일정하지 않은 원형 등 모양 역시 각양각색이다. 이것들을 250배로 확대했을 경우 그저 작은 알갱이들로만 보이지만, 1000배로 확대해서 보면 각기 다른 형태와 색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얼마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곧 저런 나쁜 것들이 즐비한 베이징으로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 “어쩐지, 밖으로 차를 몰고 나온 뒤 15분만 지나도 앞유리에 이상한 물질들이 끼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한 보험사는 스모그와 관련해 AQI가 5일 연속 300을 초과할 경우 200~300위안의 스모그 수당(오염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10~50세 베이징 시민이 스모그 관련 질환으로 입원할 경우 최대 800위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즈 in 비즈] 한류만 바라보다 ‘큰손’ 동남아 놓칠라

    [비즈 in 비즈] 한류만 바라보다 ‘큰손’ 동남아 놓칠라

    지난주 출장 일정으로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4박 5일 동안 태국 방콕과 라용주(州),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이즈엉 등을 방문했습니다. 하루에 4시간 이상씩 버스로 이동한 탓에 현지 분위기를 체험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도로 위의 자동차는 지겹도록 볼 수 있었습니다. 한류열풍이 어느 곳보다 높다는 동남아 도로 위에선 현대·기아차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신 도요타나 혼다, 닛산 등의 일본제 자동차가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은 80%를 넘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영업을 잘해서 동남아 시장을 석권한 것일까요.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1960년대부터 이곳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정책을 쓴다”면서 “2011년 대홍수가 났을 때 혼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침수된 신차를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혼다 태국 법인은 이 같은 손실을 감수한 배경에 대해 “수십년 동안 태국이 우리에게 준 수익에 비하면 이 같은 재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류열풍이 사상 최고인 지금도 동남아에서 국가 선호도를 조사하면 여전히 한국은 일본에 밀린다는 것이 현지 교민의 말입니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지만 수십년간 쌓아온 일본 기업의 신뢰를 넘기엔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일 겁니다. 동남아는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힙니다. 베트남의 경우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28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나라입니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노동인구를 앞세워 베트남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기업들의 생산기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수십년 안에 중국과 같은 거대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입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느껴지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 공략은 한류열풍에 기댄 마케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를 단순히 값싼 노동력의 생산공장이 아니라 ‘미래시장’으로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한류열풍이 사그라지면서 한국산 제품들도 같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영란법 공직자 매뉴얼] 코레일직원에게 추석 기차표 부탁 안 돼…포인트로 할인받은 금액도 선물값 포함

    [김영란법 공직자 매뉴얼] 코레일직원에게 추석 기차표 부탁 안 돼…포인트로 할인받은 금액도 선물값 포함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매뉴얼과 사례집이 6일 공개됐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소개한 일부 사례도 포함됐지만 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호한 부분에 대한 해석을 담은 사례들도 눈에 띈다. 알아 두면 유용할 만한 사례를 뽑아 Q&A로 풀었다. Q. 법 적용 대상인 ‘국립대,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A. 5대 메이저 병원 중 3곳인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임직원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나머지 2곳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성균관대와 울산대 협력병원이므로 간호사, 행정직원 등 임직원은 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성균관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 중 각각 협력병원에 근무하는 교수는 법 적용을 받는다. Q. 명절 때 교통편 예매 청탁은 처벌 대상인가. A.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 민간 항공사나 민간 고속버스 회사는 관련이 없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기차표 예매를 부탁하면 부정청탁으로 본다. Q. 국립대와 사립대 교원의 외부 강의료 차이는. A. 국립대 교원은 김영란법상 외부 강의료 상한액 총액(60만원)을 적용받지만, 사립대 교원은 시간당 100만원이고 강의 횟수·시간 제한이 없어 하루 최대 2400만원까지 가능하다. Q. 법 적용 대상인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서비스’에 골프장도 포함되나. A. 국가보훈처가 관할하는 88골프장, 행정자치부의 상록골프장을 비롯해 경찰과 군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공공기관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예약 부탁을 하는 것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다. Q. 사교·의례 목적으로 시행령상 허용되는 선물 가액기준인 5만원짜리 골프 접대를 받았다면. A. 골프 접대는 선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처벌받는다. Q. 공공기관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민간 기업 임직원이 기업으로부터 식사, 선물 등을 제공받았다면. A. 해당 임직원은 공직자 신분을 가지므로 김영란법이 적용된다. 다만 겸직하고 있는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이 없는 100만원 이하의 식사, 선물 등은 허용되고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이 있다면 예외 사유가 있을 때만 허용된다. Q. 직무 관련 공식 행사 주최기관이 통상적 범위 안에서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 숙박, 음식물의 금액이 동일해야 하나. A. 아니다. 행사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따라 차등 제공할 수 있다. Q. 직무 관련자를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제공했다면. A. 재료비를 구입한 영수증 등 신빙성이 담보되는 자료를 우선하되 금액 산정이 어렵다면 법 적용 대상자에게 유리하도록 음식 가격을 측정한다. Q. 금지된 금품을 미래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면. A. 김영란법에 저촉된다. 금지된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구하거나 제공하기로 한 약속도 해서는 안 된다. Q. 시가 7만원 상당의 선물을 할인받아 5만원에 구입, 공직자에게 선물했다면. A. 시가와 구매가가 다르더라도 가격이 찍힌 영수증으로 구매가 확인되면 상관없다. 다만 포인트를 사용해 할인받았다면 할인받은 금액도 선물가격에 포함시켜야 한다. Q. 금지된 금품을 집에서 받았을 때 출장 중이었다면. A. 수수가 금지된 금품을 부득이하게 택배 등으로 받은 경우 불필요한 지연 없이 제공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단, 출장 등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사유가 종료된 후 즉시 반환하면 된다. Q. 직무 관련자가 선결제한 식당에서 공직자에게 3만원 이하 식사를 하도록 허용했다면. A. 시행령으로 정한 예외 사유인 ‘사교·의례 목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제재를 받는다. Q. 부정청탁을 했지만 공직자 등이 그에 따른 직무 수행을 하지 않았다면. A. 부정청탁한 사항이 실현됐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청탁자는 제재를 받는다. 부정청탁 자체가 금지된 행위이기 때문이다. Q. 부정청탁을 받은 상급자가 하급 공직자를 통해 그에 따른 직무 처리를 했다면 하급 공직자도 처벌되나. A. 지시받은 직무가 ‘제3자를 위한 부정청탁’임을 알았는데도 거절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따랐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Q. 부정청탁을 받은 공직자가 직무 수행을 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면 바로 전보 조치가 가능한가. A. 해당 공직자의 직무 수행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키거나 직무 대리자를 지정하는 등 다른 조치를 통해서도 지장이 생긴다면 전보 조치할 수 있다. Q. 부정청탁의 내용과 조치 사항은 비밀로 유지되나. A. 공개될 수 있다. 부정청탁 예방을 위해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인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으며 공개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약국·주점·탁구장과 협업… 日 편의점 끝없는 변신

    약국·주점·탁구장과 협업… 日 편의점 끝없는 변신

    지난 2일 일본 도쿄 오타구의 한 편의점. 20대 남녀 4명이 초밥과 과자, 맥주 등을 골라 계산대로 가져갔다. 다음 향한 곳은 편의점 내부에서 2층으로 연결된 노래방. 일본 대형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가 노래방 대기업 다이이치고쇼와 손잡고 내놓은 일명 ‘편의점 노래방’이다. 밥을 따로 먹고 올 필요도, 1000엔(약 1만 700원) 안팎인 음료를 비싼 돈 주고 사야 할 필요도 없다. 요금도 10분 단위로 낼 수 있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기업도 이득이다. 편의점까지 합쳐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 역할… 금융 서비스 채널로 신한금융그룹이 주목하는 일본 편의점의 ‘끝없는 변신’이다.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업종인 데다 이용객 숫자도 많아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신한트렌드연구소는 이런 멀티형 일본 편의점을 분석한 보고서를 5일 내놨다. 도쿄의 ‘탁구장+편의점’도 눈에 띈다. 식사와 음료수를 사들고 탁구장으로 갈 수 있어 365일 24시간 문을 연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단다. 일본 편의점 업체 중 하나인 미니스톱은 식품이나 음료를 미리 시식할 수 있고 다양한 술과 안주를 구비해 싼값으로 즐길 수 있는 ‘주점+편의점’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레저와 여가까지 ‘쇼핑’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일본 편의점은 ‘금융 서비스’ 채널로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세븐은행은 관계사인 세븐일레븐 점포 1만 8000여곳을 오프라인 창구로 활용한다. 입·출·송금과 카드론부터 국외 송금까지 세븐은행의 서비스를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도시락 등 배달… 의약품 출장 조제도 보험사들도 편의점을 ‘제2의 무인창구’로 쓴다. 예컨대 도쿄해상 등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맺은 일본의 편의점 체인점 로손에 가면 자전거, 애견, 여행, 오토바이 같은 비교적 간단한 보험을 그 자리에서 바로 들 수 있다. 보험금 인출도 가능하다. 건강과 고령층 대상 서비스는 배달의 영역까지 옮겨 왔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에게 도시락이나 반찬을 직접 가져다준다. 전국 1만 3200여 매장에서 66만명이 이용한다. 배달원 고용은 본사와 각 점포 공동 부담이다. 로손은 건강을 테마로 한 점포 확장 전략을 이미 2013년 발표했다. 대형 조제약국 쿠올과 손잡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직접 찾아가는 의약품 출장 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엔 물류 영역까지 넘보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의류업체 유니클로와, 로손은 해외 온라인 사이트인 아마존과 각각 손을 잡았다. 예컨대 인터넷을 통해 유니클로에서 바지 한 벌을 샀다면 인근 세븐일레븐에서 찾아갈 수 있다.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도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로손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신사임 신한트렌드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1인 및 노년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편의점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편의점 공간을 기반으로 한 이종 업종과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권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재계 뒤흔드는 ‘박수환 스캔들’…정운호 뛰어넘는 파괴력 어디까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혐의 입증 수사 박수환 대표 또 다른 홍보대행사 운영 전·현직 부장판사가 연달아 구속되며 사법부까지 뒤흔든 ‘정운호 스캔들’에 이어 법조, 금융, 언론 등 각계와 문어발식 인맥으로 얽힌 ‘박수환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와 친분이 있는 고위직들로 확대되면서 어느 정도까지 파괴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2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의 대가성 금품 수수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금융거래 내역 추적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 전 행장은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가성 없이 부탁을 받은 것만으로는 범죄 혐의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검찰은 금품을 수수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박 대표는 민 전 행장의 대우조선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민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은 물론 이후 사모투자 펀드회사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박 대표에게 홍보대행 업무를 맡길 만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은 박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를 타고 유럽 출장을 다닌 것이 논란이 돼 최근 사직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남 전 사장과 동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오래전 일이고 수사상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박 대표는 홍보 업무를 넘어 외환은행 분쟁, 효성가 ‘형제의 난’, 삼성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분쟁 등에서도 ‘송사 컨설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형제의 난 당시 효성가의 차남인 조현문(47) 전 부사장 측에 서서 변호사였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및 김준규(61) 전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 변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박 대표가 송사 컨설팅을 벌인 정황을 잡고 조 전 부사장이 대표로 있던 동륭실업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총장이나 우 수석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와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놓고 업계 안팎에선 ‘무너진 성공 신화’의 두 주인공으로 일컫는 모습이다. 이들이 적수공권으로 업계 정상에 오른 자수성가형이라는 점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계 홍보대행사의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직접 회사까지 차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독학으로 영어와 법학 등을 익히는 한편 적극적으로 인맥을 넓혀 나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웬만한 변호사보다도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 ‘박수완’으로 통했다”며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 대표가 뉴스컴 외에 또 다른 홍보대행사를 운영한 사실을 파악하고 매출액 중 일부를 불법 로비 자금으로 썼는지 확인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리틀야구 영상도 보며 타격 연구… LG는 한화 잡고 5위에 올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7)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회초 2사 2루 때 상대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시즌 150번째 안타. 이로써 박용택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으로 150안타 이상을 친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박용택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서른줄로 들어서던 2009년 타율 .372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올해까지 매년 단 한번도 3할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안타 숫자를 봐도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86개)에만 100개 밑으로 떨어졌을 뿐 2002년 데뷔이래 매년 100개 이상씩을 때려내고 있고, 출장 경기수로 볼 때도 2008년(96경기)에만 100경기 밑으로 떨어졌을 뿐 매년 세자릿수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6번째로 통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박용택이 꾸준함은 야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에서 나온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황혼을 앞둔 요즘에도 항상 다른 선수들을 관찰하며 연구하고 있다. 리틀야구부터 메이저리그까지 가리지 않고 동영상을 찾아내 수십번 돌려보며 타격폼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침대 맡에는 언제나 트레이닝 기구가 놓여져 있고, 비시즌에는 가족여행을 잠시 다녀온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음 시즌 준비에 매진한다. 이렇다보니 2014년 겨울 박용택의 FA(자유계약)을 앞두고는 LG 팬들이 ‘박용택 재계약 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박용택은 경기 후 쏟아지는 축하 인사에 “감사하다. 오래오래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적시타에 힘입어 LG도 7-2로 한화를 눌렀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이날 승리로 SK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화는 LG와의 게임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9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살얼음판 대결을 펼치고 있는 SK는 고척에서 넥센을 만나 2-8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나흘 만에 다시 6위 자리로 돌아왔다. 반면 4위 KIA는 대구에서 삼성을 만나 16-8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완봉 역투를 보여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0으로 눌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檢 “송희영 前주필 의혹들 모두 들여다본다”

    민유성 “박·송과 모임 사실 아냐” 대우조선해양 전직 경영진의 연임 로비 수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를 집중 수사 중인 검찰은 이와 관련해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한 의혹들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고 뒤를 봐준 것은 아닌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을 살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주필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 부분들은 사법 절차에 따라 신중히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 전 주필과 관련해 ▲박 대표와 함께한 호화 전세기 외유성 출장 경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한 고재호(61·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청탁 여부 ▲가족회사에 박 대표를 감사로 등재한 경위 ▲친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의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직 배경 등 의혹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를 위해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 전 사장은 부사장이었다. 검찰은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의 대우조선 개입이 두 전임 사장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와 관련해선 전날 KB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본사, 동륭실업 등 4~5곳을 압수수색하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도 임의제출 형태로 자료를 제출받아 이날부터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이들 회사와 홍보 용역을 맺은 뒤 사실상 법률 사무를 직접 처리한 단서를 잡고, 변호사법 109조 적용을 검토 중이다. SC제일은행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4년까지 뉴스컴과 계약을 맺고 각종 사업을 진행했다. KB금융은 해외 글로벌 금융지주 계획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뉴스컴과 거래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동륭실업은 효성가 차남 조현문(47) 전 부사장이 대표로 있던 회사로, 박 대표는 이곳에서 언론홍보 총괄 업무를 맡고 비상무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박 대표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은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민 전 행장은 이날 법원에서 박 대표 및 송 전 주필과 정기적으로 모임 등을 가졌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진태 폭로’에도 입 꾹 다문 與지도부

    “혼자 총알 막기 쉽지 않다. 당이 나서 주면 참 좋겠는데….”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 여행을 비롯해 2억원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혼자서 하명받아 폭로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퍼져 나가고 있다”면서 “당에서 ‘언론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 앞으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줬으면 좋겠다’ 정도의 논평은 낼 수 있지 않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송 전 주필은 해외 출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지난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송 전 주필의 향응 수수 의혹이 처음으로 폭로된 지난 26일 이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어떠한 논평이나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들도 사적으로는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입을 꾹 닫았다. 새누리당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를 놓고 정치권에는 각종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31일 “김 의원이 폭로한 내용을 보면 보통 내밀한 게 아니다. 아무리 검사 출신이라 해도 이런 고급 정보를 입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보 출처가 묘하다 보니 지도부도 반응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전 주필이 정치인이 아닌 언론인이라는 점, 그리고 새누리당과 정치적 이념 성향이 같은 보수 언론사 소속이라는 점도 당 차원의 논평을 내놓는 것을 부담스럽게 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송 전 주필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이 자칫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감싸기’ 혹은 ‘지키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의 폭로에 대한 지원 사격을 마다하게 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 의원의 폭로가 우 수석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조선일보를 향한 ‘역공’ 차원일 수도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檢, 송희영 출금… 계좌 추적 나서

    친형 송희준, 정부 3.0 위원장 사퇴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와 거래했던 기업체들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31일 오전 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의 법률사무 대행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 이 회사와 거래했던 기업체 4~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해당 업체와 외관상 홍보대행 및 자문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실상 소송 전략을 짜 주거나 법률문제에 자문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을 청탁해 주는 대가로 대우조선에서 26억원 상당의 특혜성 일감을 받아, 변호사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그는 정부 및 금융권 고위 공직자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여 검찰은 그를 중심으로 관련자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와 친분이 있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서도 출국을 금지하고 계좌 및 통신내역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우조선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이 확인 대상이다. 송 전 주필은 박 대표와 2011년 9월 전세기를 타고 유럽 출장을 다니며 초호화 요트, 골프장 라운딩 등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실시한 경영감사 보고서를 입수,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를 자신의 가족회사에 감사로 등록한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송 전 주필의 친동생인 송모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고 친형과 아내 등이 이사로 돼 있다. 건강보조식품, 전자제품 수출업 등 다양한 업종을 취급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별다른 사업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표가 송 전 주필 가족의 자금관리에도 관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의 친형 송희준 교수는 2009~2013년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정부 3.0 추진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이번 의혹들로 사의를 표명, 사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조선일보 “靑, 송희영 개인 일탈로 ‘음모론’ 공격 펴지 마라”

    조선일보 “靑, 송희영 개인 일탈로 ‘음모론’ 공격 펴지 마라”

    조선일보는 31일 송희영 전 주필의 비리를 ‘개인 일탈’로 규정하고 나섰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비리를 덮기 위해 조선일보가 우병우 민정수석을 공격했다는 청와대 주장을 ‘음모론’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고를 통해 송 전 주필의 사표 수리 사실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본사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 겸 편집인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초청 해외 출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 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송 전 주필 비리를 ‘일탈’로 규정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 비리 보도를 연관짓지 말라’를 통해 자사를 비난한 청와대를 질타하고 나섰다. 사설은 “30일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연합뉴스를 통해 ‘조선일보 간부가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를 하다가 안 되고 유착 관계가 드러날까 봐 우병우 처가 땅 기사를 쓰게 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면서 “본지 송희영 전 주필의 도덕적 일탈에 대해선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가 속했던 언론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송 전 주필이 자신의 흠을 덮기 위해 조선일보 지면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다고 하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 주장을 ‘음모론’으로 규정했다. 사설은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의혹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땅 의혹은 한 유력한 외부 제보를 바탕으로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 확인하고 취재 보도한 내용”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선일보에서 주필은 편집인을 겸하기는 하지만 사설란만 책임질 뿐 편집국 취재와 보도는 편집국장에게 일임돼 있다”며 “주필이 취재 기자에게 직접 기사 지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설은 “청와대 인사가 권력형 비리 의혹 보도의 당사자가 된 것은 권력 측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그 청와대 인사가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장 취재 기자들이 권력 비리의 의문을 갖고 발로 뛰어 파헤친 기사를 그 언론에 있는 다른 특정인의 도덕적 일탈과 연결지어 음모론 공격을 펴는 것은 적어도 청와대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수환,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가족 회사에 감사로 등재…무슨 관계?

    박수환,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 가족 회사에 감사로 등재…무슨 관계?

    대우조선해양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가 ‘호화 출장’ 논란을 빚고 있는 송희영(62) 조선일보 전 주필의 가족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 감사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4년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가 2012년 12월 청산된 F사의 감사로 등재돼 있다. F사는 송 전 주필의 동생 송모(55)씨가 대표이사이며, 형인 대학교수 송모(64)씨와 송 전 주필의 아내 박모(58)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송 전 주필은 2004년 조선일보 출판국장을 거쳐 이듬해 편집국장으로 발령이 났다. F사의 설립 목적은 △인터넷과 모바일 관련 사업 △건강보조식품, 명품 수출입업과 도소매업 △전기 전자제품 수출입업과 도소매업 등으로 적시돼 있지만, 사업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한편 기업신용평가보고서도 발표된 게 없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실제 F사의 등기상 주소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선 야탑역 인근 오피스텔의 2003년 이후 입주자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 F사와 연관되는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F사는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의 유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의 수사 대상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사를 통한 ‘수상한 거래’ 단서가 포착될 경우 검찰 수사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와 송 전 주필의 가족 모두 대우조선해양과 관련이 있다. 송 전 주필의 형은 2009년부터 4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2012년에는 대표이사추천협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송 전 주필의 처는 2009년 8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있은 쌍둥이 배 ‘노던제스퍼호’와 ‘노던주빌리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동아일보 측은 송 전 주필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한용운·백석·윤중식 족적 따라 걸으면 예향이 ‘물씬’

    서울미래유산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까. 미래유산은 서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기억이나 감성 대상이면 모두 가능하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미 평가받은 문화재일 경우에는 미래유산에서 제외한다. 즉 국가나 서울시 지정문화재·등록문화재로 선정되지 않은 유·무형 자산 중에서 서울 시민이 공감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에 전승할 가치가 있는 게 주된 대상이다. 건축물, 장소, 경관, 인물은 물론 서울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현저하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선정 가능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선정한 미래유산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신문·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오는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성북구 성북동 지역 답사를 위해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 할머니 한 분이 딸의 부축을 받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서촌에서 오셨다는 주복희(74) 할머니다. 날씨가 무더워 걷기에 다소 무리가 아닌지 물으니 손사래를 치신다. “매일 인왕산 산책로를 두 시간가량 걷기 때문에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맑은 눈매의 주 할머니 곁에서 손을 꼭 붙들고 있는 딸 이수영(46)씨도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답사는 이씨가 신청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일흔넷 할머니가 답사를 나오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사연이 있을 거라 짐작됐다. 나중에 물어보기로 마음먹고 문향(文香)의 거리 성북동 답사를 시작했다. 성북동 답사 코스는 시인 백석, 조지훈, 정지용, 이은상, 소설가 이태준, 이효석 등 근현대 문학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족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만해 한용운, 혜곡 최순우, 법정 스님 등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이웃과 살 비비며 살았던 집터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미술가들의 집도 대거 운집해 있어 예향(藝香)이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성북동 쪽에는 높은 담을 가진 집들이 많다. 서울의 전통적인 부촌 1번지로 지금도 재벌 총수들과 권력층이 많이 산다. ‘힘 있는’(?) 구민이 많이 사는 관계로 성북구는 구청, 문화원을 중심으로 문화유산을 비교적 잘 보존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인·소설가 문향 가득한 골목길문화유산 잘 보존된 지역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가로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최헌수(50·대한약사회 국장)씨는 “항일운동가 만해 한용운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마주친, 분노의 주먹을 움켜쥔 맨발의 소녀상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최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건국절 논란은 일제강점기 질곡을 살아온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공원에서 첫 방문지인 최순우 옛집을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자 나폴레옹 과자점이 있다. 1968년 삼선교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미래유산은 아니지만 반세기 동안 한성대입구 사거리를 지켰다. 1972년 설립된 한성대보다 형님뻘이다. 나폴레옹 과자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 영양탕으로 유명한 정주집을 지나서 뒤편으로 가면 서울미래유산인 성북동 ‘국시집’을 만날 수 있다. 1969년 개업해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는 안동식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한우사골로 우려낸 육수가 일품인데 그 때문에 국수치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식 성북동 ‘국시집’김영삼 前대통령이 자주 찾던 곳 다시 나폴레옹 과자점으로 와서 조금만 오르면 골목 안쪽에 ‘최순우 옛집’ 이정표가 보인다. 이 집은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1984년 68세의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뻔한 것을 시민운동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시민문화유산기금을 모금해 사들여 ‘시민문화유산 제1호’로 관리하고 있다. 이날 해설을 맡은 한선영(46·여)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관이 아닌 민간 차원의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설사를 도와 진행을 맡은 박광규(55) 해설사는 “집의 담벼락만 봐도 시대적 특성을 알 수 있다”며 이동 중에 깨알 같은 팁을 준다. 건너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시 ‘승무’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집터가 나온다. 누군가 표지석을 세웠는데 승무를 하는 비구니 모습과 시가 적혀 있다. 경북 영양 출신인 조지훈에게 30년을 살다 간 성북동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발길을 조금 옮기자 선잠단지가 나온다. 선잠단은 누에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조선 정종 2년(1400년)에 설치된 제단이다. 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이후 잠신의 신위는 사직단으로 옮겨지고 현재는 터만 남은 상태”라며 “발굴 작업으로 인해 문을 잠갔고 곳곳이 파헤쳐져 있어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들르진 않았지만 성북구에는 가옥 형태의 서울미래유산이 제법 된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화가들이 살았다는 것이다. 서양 미술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한 화가 윤중식이 생전에 거주했던 가옥, 1965년 이후 반세기 이상을 버텨 온 서세옥 화가의 가옥은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주택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화가 변종하의 집은 시적인 정서에 한국적인 이미지 결합을 추구해 온 화가가 생전에 거주했던 곳으로 보존가치가 있다. 동소문 2가 일대 한옥밀집 지역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1936년 돈암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우리나라 근대기 주택유형 가운데 하나로 보존가치가 있다. 서양 미술 도입 선도 윤중식 옛집화가들 집 미래유산 많아 답사단은 성북지역 최대 규모 서울미래유산인 길상사에 다다랐다. 한 해설사는 ‘길이 고운 절집’이라는 책자를 낼 정도로 사찰에 전문성이 있다. 이날도 길상사 구석구석에 담긴 내력과 이야기를 술술 잘도 풀어냈다. 길상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1997년 창건됐다. 원래는 삼청각(서울미래유산), 오진암과 함께 서울 3대 요정으로 손꼽혔던 대원각이었다. 1951년 무렵 기생 김영한(필명 자야)씨가 일제강점기에 ‘청암장’이라 불리던 별장을 매입해 1980년대 말까지 대원각을 운영했다. 시인 백석과의 로맨스로 유명한 그에게는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198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한 해설사는 “김영한은 10년간 끈질기게 법정 스님을 설득해 마침내 1997년 길상사를 세웠다”며 “요정이라는 세속의 때를 벗고 선방(禪房)으로 거룩하게 재탄생한 의미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최돈선 시인이 길상사에서 합류했다. 지난 3월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에서 강화까지 3년 계획으로 걷는 ‘한강수야’ 대장정을 시작한 그다. 시인은 “한 달에 한 번 탐사에 나서는 한강수야 답사도 언젠가는 서울미래유산답사단과 만날 수 있겠다”며 “길상사는 법륜 스님 법문 때 와 봤는데 사부대중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출발 때 인사를 나눴던 주 할머니를 찾았다. 길상사에 이르려면 제법 오르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노구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저 멀리 경내를 찬찬히 뜯어보는 주 할머니를 발견했다. 그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 가득하다. 심우장을 가기 전에 작심하고 주 할머니에게 길상사와 무슨 인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던 주 할머니 입에선 뜻밖의 답이 나왔다. “실은 제가 김 보살님(김영한) 수양딸 노릇을 했지요. 10대 때부터 스물일곱까지 있으면서 김 보살님이 아프면 미음도 끓여 주고 식사도 챙겼어요.” 주 할머니에 따르면 조모와 김씨의 친분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자신과도 인연이 닿았고, 김씨가 자신을 수양딸로 삼아 “결혼하면 집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 할머니의 조모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두 집안은 자연스레 멀어졌다. 공증되지 않은 구두로 이뤄진 약속은 공중으로 휘발되고 말았지만, 주 할머니는 “김 보살님을 살아생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 이 자리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길상사는 주 할머니에게 기억의 박물관이자 추억의 마중물이다. 백석 연인 ‘자야’ 수양딸 답사 나와길상사 경내서 만감 교차 답사단은 상허 이태준이 월북 전까지 머물며 많은 작품을 집필했던 수연산방과 만해 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을 둘러봤다. 심우장은 만해가 1933년 지은 것으로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심우장에서 나와 오른편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북정마을과 서울 성곽길로 이어진다. 애초 이 일대와 삼청각까지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날이 더워 코스를 줄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복자사랑 피정의 집이다. 원래 명칭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이다. 1953년 자생적으로 설립된 한국의 첫 방인 남자수도회다. 건축물은 1954년 짓기 시작해 1959년 완공된 근대 절충주의 양식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건물 외벽에 성모상을 비롯해 순교 성인상 등 13개 부조가 붙어 있다. 한 해설사는 “부조는 원형 보존을 위해 따로 보관하고 있고 모조품을 부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상 잦은 해외출장으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할 일이 많다는 김유림(40·넥스나인 대표)씨는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 많았는데 우리 역사나 문화를 좀더 깊이 알았더라면 외국 손님들에게 설명을 잘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조선시대 한 문인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그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떠올랐다”며 “무더위 속에서 1만 5000보를 걸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답사를 마친 후 답사단 일부는 서울미래유산인 장수마을을 지나 서울 성곽길을 걸어 낙산공원을 거쳐 동대문으로 내려갔다. 한성대 입구에서 동대문으로 넘어가는 길이 빠르게 느껴지는 게 놀라웠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檢 “모든 의혹 살펴봐야…” 송희영 수사 가능성

    檢 “모든 의혹 살펴봐야…” 송희영 수사 가능성

    검찰은 청와대가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인사 청탁 사실을 밝힌 데 대해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방증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지금은 우선 구속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가 연임 로비 명목으로 받은 용역비 26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제기되는 송 전 주필에 대한 내용은 수사팀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여 향후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실제 검찰은 2011년의 8박 9일 출장 성격과 송 전 주필이 출장 시기를 전후해 다룬 기사와 사설의 내용을 훑어보면서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청와대가 지난해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했다고 폭로하면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시기인 2009년 무렵에도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출장의 대가성 여부다. 송 전 주필이 접대의 대가로 대우조선에 유리한 보도를 했다면 배임 수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또 연임 청탁의 대가로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박 대표처럼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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