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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감기관 돈으로 사파리 관광…김무성·정병국, 고발당해

    피감기관 돈으로 사파리 관광…김무성·정병국, 고발당해

    피감기관 지원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의혹을 받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검찰에 고발됐다. 민생경제연구소(공동소장 안진걸·임세은)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지원으로 아프리카 사파리 관광을 한 두 국회의원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으로 코이카로부터 총 4800만원을 지원받아 9박11일 일정으로 케냐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 3개 나라를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던 정 의원도 출장 나흘째부터 합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 4월에도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는 김성태·이완영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안 소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발취지를 묻고, 직권남용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고발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안 소장은 “국민권익위원회가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외유를 간 것으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국회에 정식으로 통보한 38명의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1·2심 26곳 가운데 위력관계 해석 4곳뿐 고용·상하관계 특수성보다 성폭력 집중 유죄 선고하면서도 ‘위력’ 판단은 안 해 위력관계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사건 전후 피해자 행동 등 끊임없이 의심 재판장 성별따라 1·2심 판결 뒤집히기도형법 303조에서 규정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는 폭력이나 협박을 전제로 하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와는 구별된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의 지위와 그가 가진 힘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된다면 성립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분석한 13개 사건의 판결에서 법원의 위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었다. 회사 사장이나 상사인 40~50대 남성이 20~30대 여성 부하직원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들에 대해 어떤 재판부는 고용관계 자체만으로도 위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가 하면 사건 전후 피해자의 행실에 따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는 등 오락가락했다. ●“의심은 가지만 위력 행사됐다고 볼 수 없어” 13개 사건들은 대법원에서 모두 상고 기각돼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1·2심 판결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니 위력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겨우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고용·상하관계의 특수성보다는 성폭력 자체에만 집중했다. 피해자들이 어째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를 위력관계에 비춰 해석한 재판부가 1·2심 26곳 가운데 겨우 4곳이었다는 얘기다.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맞는지 판단하지 않은 판결문도 많았다. 한 회사 사장(48)이 20대 여직원을 불러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한 차례 간음을 했다.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자유의사에 반해 범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배척했다. 술자리에서 서로 안주를 먹여 주었고, 간음을 당한 뒤에도 “잘 도착했느냐”는 사장의 문자에 “네”라고 답한 점 등이 무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장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사장이 피해자에게 자신에게 협조하면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등 계속 업무 이야기를 한 점을 들어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즉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행동·진술분석 전문가의 “피해자가 성폭력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고, 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재판부, 판례 근거로 피해자 철저하게 검증 13개 사건을 다룬 각각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로만 유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진술에 대한 높은 증명력이 요구되고, 이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 일관성은 물론 성품 등 인격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범행 전후 행실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오히려 일부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더 공감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를 탓하기도 했다. 각 재판부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규정한 피해자의 행동도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것,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은 것,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 ‘그 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것(특히 ‘ ·ㅋㅋ·ㅎㅎ’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동들을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행위로 보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았다.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에겐 평소의 위력관계가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가해자들은 성적 행동을 할 때는 남녀관계로 분리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성폭력 당시의 위력관계를 재판부에 공감시키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60대 박물관장은 계약직인 20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닐 때 모텔 방을 하나만 잡고 방 안에서 나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내 허벅지에 앉으라”고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다른 직원에게 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사건 당일부터 50여일을 더 근무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관장님이 잘해 주시니까 저도 잘해 보고 싶은데…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는 문자를 보낸 점 등이 “추행당한 사람의 후속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인 것을 아는 피고인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대담하게 추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고인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사건에선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고 성경험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행동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피해자를 탓했고, 다른 두 건의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블라우스 단추가 멀쩡한 걸 보면 저항하지 않은 거라면서, 또 다른 두 건에선 피고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됐다. 연예기획사 사장(49)이 소속 연습생(32·여)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 2016년 1심은 무죄로 판결했다. 피해자가 그 뒤에도 사장과 행사를 다녔고 회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하는 사장의 말을 거절하자 사장에게서 “트레이너, 매니저 아무도 붙여 주지 않겠다”는 압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1심 재판장은 이보다는 “결국 나랑 성관계할 생각인 거잖아. 나는 XX가 아니다”라며 메시지로 화를 낸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는 남녀 사이에 하기 힘든 노골적 표현을 섞어 흥분하면서도 추행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재력에 실망해 계약을 해지하려다가 손해배상이 언급되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따라 판결 엇갈려 하지만 이 사건은 2심에서 뒤집혀 기획사 사장이 결국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해자에게 항의하지 않은 데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변명할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연습생치고 나이가 많아 성추문이 나면 나이 어린 연습생들의 비난을 받고 장래에 (연예계에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판결에는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에게 마사지를 해 준다며 추행·간음한 디자이너에게 무죄를 준 1심과 유죄를 준 2심 모두 성폭력전담 재판부였지만 1심 재판장은 남성, 항소심 재판장은 여성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1심은 소극적이나마 피해자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디자이 너의 행위를 모델 업무를 위한 전신 마사지라고 인식해 거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마사지 효능이 있다고 착각해 저항하지 않았거나 행위를 소극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설사 사전에 동의했다고 볼 사정이 있어도 범죄 성립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은 민유숙 대법관이었다. 회사의 이사가 소속 팀 대리(36·여)의 팔찌가 예쁘다며 두 차례 손목을 만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여성 판사 1명 포함)에선 “손목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포럼오래 사무국장과 ‘혈세’ 데이트 의혹…함승희는 누구?

    포럼오래 사무국장과 ‘혈세’ 데이트 의혹…함승희는 누구?

    경향신문이 27일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변호사(67)가 30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강원랜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승희 변호사는 강원랜드 사장으로 있던 당시 3년간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 카드를 사용했고, 이 중 314건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일대에서 사용했다. 함승희 변호사의 상대로 지목되는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오래’의 사무국장 손모(38)씨로 서래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 전 사장은 손씨와 개인적 만남에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두 번을 제외한 모든 해외 출장에 손 씨가 동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손 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포럼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던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난 2008년 만든 연구단체다. 강석훈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당의 이완영ㆍ박덕흠ㆍ김석기 의원 등이 회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이후에는 친여인사 3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영향력이 높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사람이 함 전 사장이기도 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포럼오래 30대 女사무국장 집 근처서 법인카드 사용···“포럼 카드 사용” 반박

    함승희(67)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3년간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38·여)씨와 함께 314회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강원랜드가 공개한 3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 후 3년간 서울에서 총 63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이중 314건을 손씨 거주지인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사용했다는 취지로 27일 보도했다. 해당 법인카드가 사용된 곳을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으로 손씨의 집 인근 상점이다. 30대인 손씨는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이라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강원랜드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함 전 사장의 옛 비서진은 “(함승희) 사장님이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의 집을 방문했고 손씨와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증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손 씨는 또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 때도 매번 동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과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비서진은 “3년간 사장님을 모시면서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 줬다”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며 상반된 증언을 내놨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 위원을 지냈으며 그해 5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는 ‘포럼오래(오늘과 내일)’를 설립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함 전 사장이다. 2017년 촛불집회 당시 탄핵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자 ‘함승희 천거설’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방북취소 결정 장면 여부 확인 안 돼 국무부 방북회의 중 “취소” 깜짝 발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는 결정 과정에서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36분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방북 취소 트윗이 게시되기 직전까지도 국무부 등은 방북 준비 회의를 할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25일 CNN, A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출입기자들의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방북 취소 의사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출장 중이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스피커폰을 통해 대통령 주재의 긴급 회의에 합류했다. 이날 긴급 회의에 참석한 핵심 대북 브레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전날 오후 10시 21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오벌 오피스에서 북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며 ‘무대 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네 장의 사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브레인 5인방이 드러났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미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있고, 건너편에 (오른쪽부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판문점 실무회담 대표였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 5명이 부채꼴 모양으로 마주 앉아 회의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에 뭔가를 쓰는 장면에 이어 메모된 종이를 들고 5인방과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뒤쪽 소파에는 4명의 참모진이 앉아 노트북에 받아 적거나 메모하고 있고, 그 옆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소파에 기대선 채 회의를 지켜보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 장면들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트윗 후 대책회의 사진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CIA의 핵심 관리 상당수는 방북 취소 사실을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됐으며, 국무부 관리들은 대통령의 트윗이 뜨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을 브리핑하던 중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릴 때 폼페이오 장관도 그 방에 있었다”며 트윗 문구를 참석자들이 같이 다듬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잘가…고마웠어” 홍이와 마지막 인사

    [김유민의 노견일기] “잘가…고마웠어” 홍이와 마지막 인사

    홍이가 떠나던 그 날 폭염 때문인지 며칠째 입맛을 잃어 거의 먹지 못한 홍이를 안고서 영양제 주사라도 맞힐까 싶어 동물병원 세 군데를 돌아다녔어요. 고령이라 주사쇼크 위험이 있어 세 군데에서 퇴짜를 맞고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왔는데 귀가 들리지 않아 오가는 소리도 듣지 못하던 홍이가 어제는 아빠 출장가신다고 짐 챙겨서 나가시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짖었었는데... 그래서 홍이가 이제 기운을 차리나 보다 하고 기뻐했는데... 그것이 온 힘을 다한 마지막 인사였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다가올 마지막을 예감한 듯 다리 가눌 힘도 없던 아이가 아빠를 문 앞까지 따라 나가 아주 오랜만에 큰소리로 배웅을 했어요. 아빠한테 잘 지내라는 고마웠다는 온 힘을 다한 홍이의 마지막 인사였을 겁니다. 그리고 오후, 가쁘게 숨을 쉬며 엄마 품에 안긴 홍이는 백내장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았겠지만 엄마를 그리고 저를 마치 눈에 담고 가려는 듯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17년을 함께 했으니 말하지 않아도 홍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이제 아프지 말고 먼 길 잘 가라고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떠난 모습도 잠든 듯 편안해 보이더군요. 8월 15일 그렇게 우리 가족 홍이는 잠들 듯 편안한 모습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가족으로 함께 한 17년, 소중한 추억들2002년 겨울 제가 수능 보던 날,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동생이 친구집에서 새벽같이 데려온 홍이는 긴장되고 정신없는 아침에 선물처럼 우리집 식구가 되었어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줌 크기... 까만 하늘을 담은 것 같은 눈동자를 가진 초콜렛색 토이푸들 홍이는 갓 태어나 엄마와 헤어져서 그런지 왠지 슬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걸어가다 힘이 없어 픽픽 쓰러지던 홍이가 제법 잘 뛰어다닐 때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정신없이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동안 홍이도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애교 많고 창 밖 내다보기를 좋아하는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철없는 고등학생 동생은 밤낮없이 바빠서 몸이 불편하셔서 경로당에 가시기 힘들어진 저희 할머니 곁은 자연히 홍이 차지가 되었습니다. 할머니 옆에 누워서 애교도 부리고 가끔은 과자도 얻어먹고, 아주 가끔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짜장면도 한 두 가닥씩 얻어먹고, 대장암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무료하신 삶을 TV와 함께 보내던 할머니 곁을 우리 가족 대신 지켜주던 홍이.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홍이는 참 고마운 강아지였습니다. 몇 년 뒤 저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가 되어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일찍 결혼을 한 동생의 출산으로 귀염둥이 조카가 태어났습니다.동생 부부는 타지에서 맞벌이를 하게 되어 조카는 자연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손에 크게 되었고 매일 신천이라는 집 앞 작은 개천 앞에서 지민이가 그네 타는 것을 지켜보다가 잔디밭을 숨이 차도록 달리는 것이 홍이의 행복한 일상이었습니다.그렇게 지민이가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지민이의 든든한 친구이자 형제자매가 되어주었던 홍이는 참 든든한 강아지였습니다.어느덧 홍이는 열 두살이 되었지요. 여전히 애교 많고 까만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 눈엔 둘도 없는 귀요미였지만 뜀박질에 예전보다 숨을 가빠해서 우리 마음을 심난하게 하기 도 했어요.홍이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야속한 시간은 홍이의 시계만 빨리 돌려서 어느덧 홍이의 까만 하늘을 담은 예쁜 눈동자는 백내장으로 서서히 하얗게 변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이눈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게 했어요.그 때문에 처음으로 우리가 홍이와 언젠가는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때부터 엄마는 전국 방방곡곡을 홍이와 함께 틈나는 대로 여행을 가시겠다고 했습니다.제주도 유채꽃밭에서, 동해 해수욕장에서, 어느 계곡 그늘 밑에서... 어머니는 몇 년간 홍이를 데리고 다니시며 참 많이도 사진을 찍으셨습니다.홍이가 열다섯살이 되면서부터는 우리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숨이 차도록 뛰어와서 반갑게 맞아주던 홍이가 대문을 열고 우리가 불러도 잘 듣지 못 했어요. 그래서 집에 들어온 우리가 홍이 곁으로 달려가서 홍이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야속하게도 우리의 1년은 홍이의 7~8년과 같더군요. 헤어짐의 시간이 이리도 빨리 올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몰랐어요.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불러줄걸 그랬어요.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저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고, 열일곱 살이 된 홍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서 누워서 잠을 자거나 가끔 베란다 창밖 풍경을 꿈꾸는 눈으로 멍하니 보고 있기도 했습니다.홍이의 그런 모습은 긴 여행을 계획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홍이는 긴 여행을 떠났어요.홍이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진짜 우리를 무지개다리 건너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나중에 나를 마중 나올지, 마중 나올 때 내가 할머니가 되어 있어도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17년간 네가 있어서 우린 정말 행복했어. 홍이야 다음 세상에서도 꼭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주렴. 너를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하는 채연 누나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병철 회장의 막내 이명희 회장, 신세계를 재계 11위 그룹으로 정용진 이마트-스타필드, 정유경 백화점-면세점 ‘분리경영’ 골목상권 침해논란, 지역상인 반발무마가 해결과제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명희(75) 신세계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애지중지한 딸이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정재은(79)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줄곧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1979년 ㈜신세계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본점·영등포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26년만인 지난해에 39개 계열사, 총자산 약 32조원, 매출 약 24조원의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아버지의 경영 DNA를 그대로 이어 받은 이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 되었고 신세계그룹을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평소 “다소 빠르다 싶더라도 우리가 먼저 차별화 해야 한다”, “모험도 좋고, 흉내도 내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 이마트의 탄생과 성공신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2006년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전격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157개 점포(트레이더스 14개점 포함)와 8개 물류센터를 갖춘 대한민국 1등 할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약 15조 8700억원 규모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대한민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역사를 연 것도 신세계였다. 지난 2007년 사이먼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다. 현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점을 비롯해 파주점, 부산점, 시흥점까지 4개점을 운영중이다. 2016년에는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를 탄생시켰다. 이후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까지 선보였고 안성, 청라, 창원 등에도 스타필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임금인상 역시 그대로 진행한다.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업무특성에 따라 오전 8시와 10시에 출근해 각각 오후 4시, 6시에 퇴근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재작년부터 주식 맞교환 등 지분정리를 통해 아들 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딸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겨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 8월 현재 이 회장은 신세계 18.2%, 이마트 18.2%, 정 부회장은 이마트 9.8%, 광주신세계 52.1%,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9.8%, 신세계인터내셔날 19.3%를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입사한 후 15년 간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복고를 나온 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배우 고현정씨와 이혼한 뒤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8)씨와 재혼했다. 부인 한 씨는 2013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정 부회장은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에서 개성있는 트렌드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에 오픈한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트렌드를 반영한 잡화점으로 손꼽힌다. ‘삐에로 쑈핑’은 ‘FUN&CRAZY 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잡화점이다.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 없이 진열해 보물찾기하듯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침체된 코엑스몰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온라인사업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통해 온라인사업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e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서울예술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비주얼디자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반만에 미국으로 건너 가 19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배우자는 문성욱(46)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으로 두 사람은 경기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2001년 결혼한 뒤 두 딸을 뒀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와 달리 공식석상에 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본인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희 회장 옆을 조용히 지키며 해외 출장길도 수시로 동행하는 등 어머니 곁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그룹경영에 뛰어 든 뒤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겼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의 신축을 끝냈고, 본점에 서울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품는 등 백화점의 외형 확장·내적 성장을 위한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연착륙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시켰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의 DF1과 DF5구역 면세사업권 입찰경쟁에서 고종사촌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꺾고 연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장을 확보했다. ‘유통 공룡’으로 큰 신세계 그룹은 노브랜드 전문매장, 헬스뷰티(H&B) 숍, 편의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들이 모두 소규모 점포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거세다.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지역상인들도 반발하고 있어 이를 해소시킬 방안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연 1500만명이 찾는 전남 여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전남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여수와 순천을 둘러본다. 특히 여수는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가 개통되면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로 대변되는 여수만의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으로 낭만포차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의 어두운 면도 작지 않다. 사실 여수는 밤보다 낮에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등대와 해변 등 ‘푸른 여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굳이 소음과 쓰레기,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는 낭만포차에만 앉아 있을 이유가 있을까.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기다리는 이때 가족과 트레킹하기 좋은 여수의 유명 코스를 가 봤다.바람이 보이는 섬…오동도 오동도 공영주차타워 위에 올라가 바라본 남해의 탁 트인 전경은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오동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섬의 뒤쪽에 살짝 보이는 흰색 탑이 바로 오동도 등대다. 주차타워 전망대까지는 무료로 운영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반대쪽에 산책로라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객이 많으면 산책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올여름과 같은 폭염이라면 계단을 이용하라고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방파제로 뭍과 연결된 이른바 ‘육계도’다. 오동도 입구 주차타워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걸어서 15~20분 거리이지만, ‘동백열차’라는 간이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오전 9시 30분부터 운영되고 편도요금이 800원으로 저렴해 가족단위로 온 이들이나 오동도 등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이들이라면 간이열차를 타는 편이 좋겠다. 오동도 등대까지 가는 길은 입구부터 동백나무, 신우대 등으로 우거져 있다. 2.5㎞의 터널식 자연숲 산책로는 한여름 태양의 열기도 가릴 수 있을 만큼 나무들이 가득하다. 대나무의 일종인 신우대가 터널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누대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는 소설 제목이 저절로 떠오른다. 산책로 옆으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오동도 등대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절경이다.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걸었다고 생각할 때쯤 등대에 도착한다. 홍보관이 마련된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상화도와 하화도 등 남해의 섬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속세 번뇌 잊고 싶다면…향일암 낭만을 빙자한 세칭 ‘여수 밤바다’를 노래하는 이들에게 진짜 ‘여수 바다’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다면 향일암으로 가야 한다. 여수 돌산읍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의미 그대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승용차로 40~50분가량 거리에 있는데, 오가는 길에 공사 중인 도로가 많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매표소부터는 계단으로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포토존이 많아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하다.소원을 비는 마음으로…웃는 부처상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부처상’ 앞에 서게 된다. 각각 입과 귀, 눈을 가리고 있는 3개의 부처상은 향일암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다. 부처상은 인내하며 세상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그 위에 동전을 놓고 가는 이들이 많다. 해안가 수직 절벽 위에 지어진 향일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더 큰 관세음보살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주는 것)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불교 신자들이 소원을 빌고 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향일암 대웅전에 올라 여수 바다를 바라보면 ‘속세의 번뇌를 잊는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푸른 풍경이 ‘잠시 쉬고 가라’고 말을 걸고, 바닷바람이 그림을 그리듯 ‘쉼의 형상’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글 사진 여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여행수첩 → 쉴곳: ‘나홀로 여행’은 여수 관광의 트렌드가 됐다. 1~2인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8월 개관한 ‘여수 다락휴’는 최적화된 호텔이다. KTX여수엑스포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SK렌터카와 연계해 12시간 전에 렌터카를 신청하면 호텔 지하에서 바로 차를 수령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방 조명과 냉난방 조절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시설 등 여러모로 가족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061)661-5400.
  • “대중교통 이용합니다”… 충북도의회 ‘외유성 출장’ 잠재울까

    여행사 배제 일정 잡고 교육혁명 견학 관광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지난해 7월 물난리 와중에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나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충북도의회다. 22일 도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27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교육위원회 의원 5명이 독일과 덴마크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데다 지난해 동료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어설픈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모습을 목격한 탓에 이번에는 독하게 계획을 잡았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여행사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여행사가 일정을 잡는 등 사실상 해외연수를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여행사를 통해 연수를 진행하면 관광 패키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 시민단체 등과 교육선진지를 많이 다녀온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교육청이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있어 교육혁명을 통해 발전한 덴마크와 통일 후 민주시민교육이 활발한 독일을 방문국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독일의 민주시민교육기관인 연방정치교육원과 애버트 재단,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 이상의 성인이 입학할 수 있는 덴마크 기숙학교 등을 비롯해 고등학교, 주의회, 도서관 등이 주요 일정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전문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며 일정의 절반가량을 대통교통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충환 교육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관광객들처럼 대형버스를 빌리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알찬 보고서까지 주문하고 있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관행처럼 형식적인 보고서를 대신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이제는 의원들이 보고 느낀 것을 도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는 10월 배낭연수 방식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했던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의원들은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상임위 소속 동료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연수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당락 결정할 면접, 화려한 언변보다 타인 존중하는 인성 중요

    당락 결정할 면접, 화려한 언변보다 타인 존중하는 인성 중요

    지난달 11일 러시아월드컵 특수를 노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짜 유니폼을 포함해 140만점(정품 가격 481억원 상당)을 수입 유통한 업체 대표가 입건됐다. 가짜 유니폼 밀반입 조직을 일망타진한 건 바로 서울세관 조사국 ‘관세 공무원’들이다. 해외에서 들어온 위조 상품을 차단하는 것은 이들의 여러 업무 가운데 하나다. 관세 공무원은 수입 물품에 관세와 내국세를 부과하거나 마약·총기류·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등의 불법 반입을 통제하고, 대외무역법과 외환거래관련 위반 사항을 단속하는 일도 한다. 공무원 준비생들의 관심이 큰 관세직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서울세관에서 일하는 4명의 합격자를 만나 봤다.●‘나만의 공부법’ 찾아 매진해야 “필기시험 준비는 왕도(王道)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하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세관 10층 휴게 공간에 나란히 앉은 네 명의 관세 공무원에게 필기 합격 노하우를 묻자 한목소리로 말했다. 준비 10개월 만에 합격해 지난 5월부터 업무를 맡은 오연진(29·수입과 9급)씨가 ‘나홀로 공부파’였다면, 1년 6개월간 공부해 같은 해 입직한 강규연(29·FTA4과 7급)씨는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다. 강씨는 “혼자서 책 보며 공부하는 성격이 아닌 데다 인터넷 강의는 집중하지 않고 흘려버릴 것이 뻔해 무조건 실강(실제 현장 강의에 참석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공윤우(35·세관운영과 8급)씨는 “2013년 최종 합격 때까지 2년 3개월이 걸렸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허비한 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공무원시험에 대해서는 합격자들마다 전하는 노하우가 천차만별이다. ‘●●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교재는 꼭 봐야 한다’, ‘하루 10~12시간은 꼭 공부해야 한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직언이다. 시험에 출제되는 모든 문제를 대비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가 국어 과목의 한자 영역이다. 오씨는 “사자성어를 외우는 것까진 할 수 있었지만,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한자를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면서 “그 한 문제를 버리는 대신 나머지를 다 맞히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경험에 ‘배려·융화’ 보여줘야 필기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면접을 치른다. 공무원시험 면접은 민간 기업과 달리 부담감이 훨씬 크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공무원이 되기 전 금융회사에서 4년간 일했다는 손은미(35·수출입기업지원센터 7급)씨는 “민간기업 입사 때 2박 3일 숙박 면접을 포함해 세 차례 이상 면접을 치러 자신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전년도에 필기 1등 지원자가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긴장이 돼 사흘간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공씨는 “같은 해 시험을 치렀던 한 친구도 필기 점수가 높고 스터디 때 언변이 좋아서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는데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필기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면접 스터디에서 아무리 말을 잘해도 떨어질 사람은 떨어지는 게 공시 면접이라면 과연 어떤 방식의 말하기 태도가 필요한 것일까. 네 사람 모두 공시 면접에서 보여 줘야 할 미덕으로 ‘정직’과 ‘겸손’, 그리고 ‘융화’를 꼽았다. 이는 공직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강씨는 “면접 당시 세 사람이 들어왔는데 두 사람이 꼬리물기식 압박 질문을 이어 갔다면, 나머지 한 사람은 나의 말하기 태도나 눈빛을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그럴듯한 대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경험담을 자신의 것처럼 말하다간 거짓이 들통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자신의 주장이 가진 허점을 면접관이 지적하면 서둘러 무마하기보다는 ‘잘못 알고 있었다’,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야 하는 다른 면접과는 달리 공시 면접은 한발 물러나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면접에서 받은 질문은 ‘살면서 세관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나’, ‘휴대품 검사를 할 때 다른 사람은 두고 왜 나만 검사하냐는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 ‘컨테이너 박스에 들어가 수입품을 확인하는 일이 힘들 텐데 괜찮나’ 등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지원자의 인성, 태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이 많았다. ●국가직만 선발… 7급엔 관세사도 응시 필기와 면접에 합격하고 나면 전국에 있는 공항과 항만, 세관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연고지와 희망지를 고려해 배치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전국을 순환하며 근무하지는 않는다. 모두 관세청에 소속된 국가직이라 지방직이 따로 없어 인원이 한정돼 있지만, 업무가 가진 전문성 때문에 일반행정 직렬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최근 5년간 응시 현황을 보면 9급 관세직은 매해 뽑는 인원이 줄고 있다. 2014년 199명, 2015년과 2016년 각각 190명, 지난해 165명, 올해도 155명에 그쳤다. 경쟁률은 최근 5년 중 2015년이 19.2대1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는 31.5대1, 올해는 27.1대1을 기록했다. 9급과 달리 7급은 선발 인원이 2015년 12명에서 2016년 18명, 지난해 23명으로 조금씩 늘었다. 경쟁률은 2015년 12명 선발에 583명이 몰려 48.6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3명 선발에 631명이 시험을 치러 27.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 18일 필기시험이 진행됐다. 과거에는 관세직 공무원을 하다가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해 관세사로 전업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모용선 서울세관 홍보팀장은 “관세사는 정년이 없는 평생 직업인데 수출입량이 급격히 늘진 않다 보니 지금은 포화 상태”라면서 “오히려 관세사 자격증이 있으면 관세직 7급 공채에서 가산점(5점)을 받을 수 있어 최근 5~10년 사이 관세사들의 지원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외 출장 기회가 많고, 관세관이 되면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세관은 우리나라와 교역이 활발한 미국과 유럽(EU), 중국 베이징·상하이·칭다오·다롄·홍콩,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된다. 현재 12명으로 전체 관세 공무원 인원과 비교하면 극히 소수지만 교역 국가가 다변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대일로와 스리랑카 기자의 울분/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대일로와 스리랑카 기자의 울분/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중국 관영언론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한 스리랑카 기자는 지난 40년간 공산당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 찬탄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10개월 예정으로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중국어 강습을 받고 영문 기사를 작성하는 것 외에 베이다이허, 광시, 구이저우 등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현장과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출장을 자주 다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욕적’이라고 언급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국과 아프리카에서 온 기자 60명이 현재 관영언론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85㎡(25평)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 1만 2800위안(약 200만원)에 이르는 베이징에서 외신기자들은 외교관용 아파트에서 머무는 혜택도 받고 있다. 스리랑카 기자는 “우리 조국은 아름답고 자원도 풍부한데 부패한 정치인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거대한 규모의 대륙을 다스리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감탄했다. 하지만 자국의 함반토타 항구에 대해서는 “왜 우리 땅을 중국이 차지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여 울분을 토했다. 함반토타항은 중국이 제 살과 같은 영토를 99년간 영국에 식민지로 떼줬던 홍콩과 같은 신세다. 인도양의 요충지 함반토타 항구는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2010년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중국의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국가 채무가 된 중국 자금을 대부분 자신의 선거에 사용했다. 이미 수도 콜롬보의 항구가 번성 중이었기에 사전 타당성 조사는 분명히 경제적 이득이 없다고 밝혔지만 라자팍사는 항구 건설을 감행했고 그 결과 2012년 겨우 34척의 배가 함반토타항에 정박했다. 중국은 처음 1~2%로 시작했던 차관의 이율을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고 결국 빚의 덫에 빠진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로를 모욕적이라고 한 것은 그 속에 담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패권 장악 의도 때문이다. 시 주석은 고대 실크로드의 확대 복원이라는 명분으로 개발도상국에 도로, 철도, 항구 등을 중국 돈과 기술, 노동력으로 건설하고 있다. 중국이 건설한 인프라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군사기지화하려는 함반토타항처럼 결국 중국의 몫이 되고 만다. 한국 정부도 무역 상대국 다변화 등을 목표로 한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계하려 한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80여 개국과는 경제 규모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중국발 빚의 수렁에 빠질 일은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장담이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일으킨 이유 가운데 하나는 중국이 지난 40년간 미국의 지원으로 거둔 발전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데 있다. 중국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하지만 미국과의 수교와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22~23일(현지시간) 미국의 초청으로 4차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찾는다. 그동안 관세폭탄만 주고받던 양국이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따른 합의로 무역전쟁을 타결하기 위한 사전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외신기자 초청 연수로 해외 비판 여론까지 통제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미국이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 geo@seoul.co.kr
  • ‘컵 속의 물 절반’ 벤투 선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컵 속의 물 절반’ 벤투 선임을 어떻게 봐야 할까

    ‘협회 수뇌부의 근본적인 물갈이 없이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는 선에서 얼버무리려 한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의 지도력으로는 대표팀을 일신하기 어렵다.’ 일견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 선임 과정과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차기 감독 발표 내용에 대한 축구 팬들의 지적에 고개를 주억거리다가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을 달리하는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신태용 전 감독이나 그를 선임한 협회 집행부의 책임을 명확히 따지지 않고 선임 절차로 넘어간 점은 두고두고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팬들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팬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정몽규 회장 등 수뇌부가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결심하지 않고, 신 감독 선임에 대해 도덕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증거가 확인되고 공유되지 않는 한. 다른 대안세력도 마땅한 수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언제까지 공허한 집행부 혁신 목소리만 내지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기자 역시 신 전 감독의 공과를 명확히 매듭짓지 않은 채 ‘꼬리 자르기’도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차기 감독 선임 국면으로 얼렁뚱땅 넘어간 것이 마뜩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지난 한달여 온갖 억측 보도에도 불구하고 뻔한 길을 멀리 돌아 최근 맡은 팀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지 속상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와중이나 직후에 열리기 시작하는 감독 영입 시장에서 모든 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 한국과 같은 나라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팬들의 눈에 ‘이 정도는 돼야지’ 싶은 이들은 협회의 지불 능력을 뛰어넘는 연봉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이렇게 축구 실력은 떨어지는데(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패스 성공률이나 질을 비교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입니다) 열정적인 한국 축구팬들과 함께 하려면 상당한 용기와 그를 뛰어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에 필요한 시간, 그 성과가 뿌리내리길 진득하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차기 감독 선임은 이달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기자 역시 지난달 10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면서 시작한 감독 영입 작업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불안감도 상당했습니다. 사실 벤투 만도 못한 지도자가 오면 어떨지 두렵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중국 리그 충칭 리판에서의 성적 등을 이유로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는 팬들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신태용 감독으로 계속 가지 그랬냐’라고 전혀 엉뚱한 논리 전개를 하고, 이를 ‘제목 장사’에 이용하는 매체도 있었습니다만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상대 공격 전개를 허용하지 않는 전방 압박과 역습 방지를 추구하는 것에서 한국 축구 철학에 맞았다”면서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거의 이겼고, 카리스마와 전문성, 열정, 자신감을 가진 감독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선임위가 요구한 훈련 내용 등에 대한 기술적인 자료를 점검한 결과, 앞으로 4년간 인내하고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분명히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과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설명 가운데 ‘인내’에 상당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은 쉬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회의 근본적인 개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차기 감독 선임을 제물로 삼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근본적인 개혁 요구를 위한 목소리를 내면서 벤투 감독이 제대로 대표팀 체질을 개선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결코 모순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안팎의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벤투 선임은 ‘컵 속의 물 절반’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은 면한 것으로 앞으로 우리 하기 나름이라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국회 특수활동비, 완전 폐지가 답이다

    국회가 어제 외교·안보·통상 등 국익을 위한 최소한의 영역을 제외한 모든 특수활동비(특활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특활비는 특활비 본연의 목적에 합당한 필요 최소한의 경비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모두 반납하며, 2019년도 예산도 이에 준해 대폭 감축 편성하기로 했다. 특활비 집행과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국회가 내놓은 특활비 개선 방안으로 만시지탄이나 환영한다. 하지만 국익을 이유로 외교·안보·통상 등 최소한의 영역에서는 계속 특활비를 쓰겠다고 한 것은 여전히 꼼수다. 조건 없는 완전 폐지가 답이다. 우리는 국회 특활비 논란 초기부터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연간 76억~87억원의 특활비 중 ‘눈먼 쌈짓돈’이 40억원이 넘었다. 영수증도 없이 마음대로 썼다. 국회 예산 사용은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대법원이 국회 특활비가 비공개 대상 정보가 아니라고 공개 결정을 내린 것도 같은 취지였다. 꼭 필요하다면 특활비가 아니라 예산 조정을 통해 업무추진비나 예비비 등으로 반영하고 그 사용 내역과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특활비 개선 발표에 앞서 상임위원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경우에는 납작 엎드려 국민 뜻을 따르는 것밖에 없다”고 한 것은 여전히 특활비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 하반기에 사용된 특활비 공개 판결에 대한 항소를 취소하지 않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특활비 집행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면 취소가 맞다.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38명 의원의 김영란법 위반 여부도 피감기관의 조사를 받아 보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국회는 정부 예산심사권과 입법권을 갖고 있다. 국회가 조건 없는 특활비 폐지로 세금을 투명하게 사용할 때, 정부 각 부처의 특활비 문제도 제대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유력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유력

    포르투갈 대표팀의 뼈대를 만든 파울루 벤투(49)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8일 유럽 출장을 떠났던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16일 귀국한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이에 따라 세부 협상 절차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으나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감독 선임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슬라벤 빌리치(50·크로아티아) 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이 유력 후보군으로 좁혀진 가운데 벤투의 낙점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복수 소식통의 전언이다. 벤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해 박지성이 골맛을 본 한국전에도 출전한 인연이 있다. 감독으로 변신해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팀을 지도한 다음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군을 이끌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어 유로 2012 4강까지 올려놓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포르투갈 감독 시절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는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며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 세계 각국 클럽을 이끌었고 올해 중국 충칭 리판도 이끌어 아시아 축구도 익혔다. 추정 연봉도 200만 유로(약 25억원)로 높지 않다. 차기 감독 선임 조건으로 제시된 ▲월드컵 예선 통과 또는 대륙컵 우승을 지도한 감독 ▲세계적인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에도 부합한다. 새 사령탑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 동안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는데 당장 다음달 코스타리카, 칠레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7일 오전 10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회견, 벤투 가닥 잡힌 듯

    17일 오전 10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회견, 벤투 가닥 잡힌 듯

    포르투갈 대표팀의 뼈대를 만든 파울루 벤투(49)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8일 유럽 출장을 떠났던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16일 귀국한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축구협회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차기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누가 차기 감독에 선임됐는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슬라벤 빌리치(50·크로아티아) 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이 유력 후보군으로 좁혀진 가운데 벤투의 낙점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복수 소식통의 전언이다. 벤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과 함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해 박지성이 골맛을 본 한국전에도 출전한 인연이 있다.감독으로 변신해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팀을 지도한 다음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군을 이끌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어 유로 2012 4강까지 올려놓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포르투갈 감독 시절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의 뼈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투는 선수 장악력이 뛰어나며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등 세계 각국 클럽을 이끌었고 올해 중국 충칭 리판도 이끌어 아시아 축구도 익혔다. 추정 연봉도 200만 유로(약 25억원)로 높지 않다. 차기 감독 선임 조건으로 제시된 월드컵 예선 통과 또는 대륙컵 우승을 지도한 감독, 세계적인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에도 부합한다. 새 사령탑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 동안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는데 당장 다음달 코스타리카, 칠레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실시간 순찰 사이트 ‘동작안전 24시’

    서울 동작구가 16일부터 ‘동작안전 24시’ 직원 순찰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사고 위험요소나 주민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구청 직원이 출퇴근 또는 출장 때 위험요소 등을 발견하면 PC나 모바일을 통해 순찰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신고할 수 있다. 관련 부서에서는 실시간으로 신고 내용을 확인해 처리하고 그 결과를 사이트에 등록한다. 처리 대상은 도로교통(도로·보도 훼손, 교통시설물 고장, 도로시설물 파손), 위험시설물(재개발·재건축 현장 및 각종 공사장, 옹벽, 축대, 담장 등), 생활 불편사항(쓰레기 무단투기, 보도 적치물, 각종 광고물 등)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 사항이 해당한다. 민영기 감사담당관은 “이번 사업에 따라 안전불감증으로 자칫 소홀히 넘길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작은 부분까지 순찰·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저축은행 새 지점 증자 기준 50%로 완화

    대부업자 대출 한도 총 대출액의 15%로 앞으로 저축은행 지점을 추가로 설치할 때 적용됐던 기준이 완화된다. 정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는 저축은행이 지점을 새로 내려면 지역에 따라 40억~120억원을 증자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증자 기준이 현행 대비 50%로 줄어든다. 또 출장소 설치 때에는 증자 기준을 아예 없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대신 광고 규제는 강화된다. 앞으로 상호저축은행이 대출상품을 광고할 때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등급 하락이 향후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아울러 대부업자에 대한 신용공여(대출) 한도를 신설해 저축은행이 대부업자에 빌려주는 돈이 전체 대출액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 조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에 스포츠유산과를 신설해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창출된 유산을 지속해서 관리·발전시키도록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아세안(ASEAN), 인도 협력을 위한 외교부 본부 인력 3명, 재외공관 인력 9명, 주재관 인력 10명을 각각 증원하는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밖에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두는 내용의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등 대통령령 개정안 16건, 일반안건 3건을 심의·의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안희정 1심 무죄] 1심 “회피·저항 안 해 위력 아니다”… 김지은 “끝까지 싸울 것”

    [안희정 1심 무죄] 1심 “회피·저항 안 해 위력 아니다”… 김지은 “끝까지 싸울 것”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면서 형법 303조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의 유죄 입증이 어렵다는 게 재확인됐다. ‘미투 운동’의 확산에 따라 법원 판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국 기존 판례와 같은 판단이 나왔다.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 김지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김씨의 임면권을 가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위력 관계에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지난해 7월 30일 러시아 출장에서 있었던 최초 간음이 어떻게 발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간음 후 김씨가 피고인이 좋아하는 순두부를 하는 식당을 찾으려 애썼고, 지인과의 대화에서 지속적으로 피고인을 존경하고 지지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 2월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마지막 피해를 당할 당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인지한 상태였는데도 자리를 피하는 등 회피와 저항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피고인이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 남녀 사이의 일”이라면서 “(김씨의)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사회에서 사용되는 성폭력 행위의 의미와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현행 성범죄 처벌체계가 사회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이거나 장애인이었다. 위력 여부를 증명하려면 피의자가 유·무형적 힘으로 피해자를 제압했음이 입증돼야 하는데, 일반 성인 여성이 피해자일 경우 명백한 폭행·협박이 없으면 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 전 지사에 대한 판결은 미투 운동 이후 ‘위력에 의한 간음’에 대한 새로운 판결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판결이 내려지면서 미투 운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조인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허윤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는 위력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보람 변호사는 “위력을 가진 사람이 성행위 당시에는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사실관계를 더 종합적이고 전향적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모두 무죄… 여성계 강력 반발

    안희정 ‘성폭력’ 모두 무죄… 여성계 강력 반발

    ‘미투’ 위축 우려… 여성집회 거세질 듯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4) 전 충남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해외 출장지와 국내 호텔·오피스텔 등에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과 관련한 혐의 5건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은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결과가 발생해야 처벌 가능한 범죄”라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적 자유가 침해된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볼 만한 증명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을 구형한 서울서부지검은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일관되게 진술했고, 여러 인적·물적 증거에 의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됨에도 법원은 달리 판단했다”면서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도 “제가 굳건히 살아 법적으로 안희정의 범죄행위를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안 전 지사는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원을 떠났다. 이날 선고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력에 의한 성폭행에 대한 법원의 보수적인 판단을 확인한 마당에 피해 여성들이 무고로 역고소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차별 수사 논란’에서 촉발된 여성 집회를 비롯한 여성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빠본색’ 박광현, 800만원짜리 자전거 헐값에 처분한 아내에 ‘당황’

    ‘아빠본색’ 박광현, 800만원짜리 자전거 헐값에 처분한 아내에 ‘당황’

    ‘아빠본색’ 박광현이 아내가 800만원짜리 자전거를 헐값에 처분했다는 말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고가의 자전거를 헐값에 처분한 아내 때문에 멘붕에 빠진 박광현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중고 직거래 마니아인 박광현의 아내 손희승이 집 안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처분해 딸 하온이의 책값을 마련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박광현은 아내가 판매하려는 물건 중 자신이 아끼는 TV가 포함된 것을 알고는 반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집에 있는 TV 3대 중 한 대는 처분해도 된다며 “이미 팔린 물건이다”라고 쐐기를 박아 그를 좌절하게 만든다. 이후 박광현은 자신이 해외 출장을 간 사이 80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아내가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자전거가 헐값에 판매한 사실을 알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보던 MC 문희준은 “혹시 모르니 집문서도 확인해보라”고 조언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박광현을 당황하게 만든 아내 손희승의 중고 직거래 실체는 15일 오후 9시 30분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채널A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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