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장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52
  • 이재명-전 분당보건소장 ‘친형 강제입원’ 위법지시 설전

    이재명-전 분당보건소장 ‘친형 강제입원’ 위법지시 설전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재판에서 핵심 증인인 전 분당구보건소장 이모씨가 증인신문에서 진술이 오락가락해 검찰과 변호인을 곤혹스럽게 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25일 열린 13차공판에서는 이 지사와 전 분당구보건소장이 ‘위법지시’ 여부를 놓고 공방도 벌였다. 이날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이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때 브라질 출장 전날 ‘친형인 이재선씨의 정신병원 입원절차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검찰신문에서는 ‘강제 입원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오후 변호인 신문에서 ‘지시는 없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또, 진단 및 보호신청 촉구 문건을 성남시정신건강센터에 보낸 것에 대해서도 ‘비서실에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했다가 다시 장 센터장이 보내달라고 했다로 말을 바꾸어 검찰도 변호인측도 곤혹스러워했다. 이씨는 “이 지사가 브라질 출장지에서 세 차례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번째는 새벽 1시 넘어서 비서가 전화를 한 다음에 시장님을 바꿔줬는데 ‘뭐하는 겁니까, 어쩌자는 거예요’라며 목소리가 커졌다”며 “전화를 끊고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통화에서 이 지사가 ‘당신 보건소장 맞느냐, 자격이 있느냐’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고, 세 번째 통화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녹음 버튼을 눌렀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녹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녹음을 하려했던 이유로는 “언젠가는 시장님하고 이렇게 맞대응할 일이 생길 수 있겠구나. 마음 속으로 준비를 하고 대응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입원절차가 더디게 진행되자) 이 지사가 직무유기라며 ‘일처리 못하는 이유가 뭐냐’ ‘사표를 내라’고도 했다”며 “그런 압박이 너무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 지사 측이 지시한 입원절차 진행은 가족 동의가 없어 ‘위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지사나 비서실장인 윤모씨의 지시가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입원절차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것이지 강제입원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며 이씨와 설전을 벌였다. 직접 증인신문에 나선 이 지사는 “내가 공무원들이 위법하다고 보고하면 묵살하고 시킨 적 있느냐”며 “증인은 위법하다고 보고한 적이 없다. 증인의 부하직원인 김모 과장이 위법하다고 해 증인과 김 과장 등을 모두 불러모아 토론을 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씨는 “당시 시장은 볼 수가 없어 직접 위법하다고 말하지 못했지만, 비서실장 윤씨에게는 위법하다고 수차례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사표를 내라고 한 적 없다. 증인은 보건직 최고위직이고 정년도 얼마 안 남아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도 없었다”고 하자 이씨는 “인사 발령이 아니고 징계를 우려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지사 측의 지시로 성남시정신건강센터장에게 친형 입원을 위한 ‘진단 및 보호 신청서’를 작성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성남시정신건강센터장에게 강제입원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2012년 8월 이재선씨를 앰뷸런스를 이용해 입원시키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비서실장 윤씨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이재선씨가 조사를 받던 중원경찰서로 갔다”며 “대면진단을 위해 성남시정신건강센터장을 데려갔고, 시청정보관이 “경찰간부들이 불법이라 처벌 받을 수도 있다더라”고 전해서 10분도 안 돼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의 전임자인 구모 전 분당보건소장도 지난 21일 제1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지사가 성남시정신건강센터를 통한 친형의 강제입원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14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명시, 부서간 소통·협력으로 청년건의안 실천방안 찾는다

    광명시, 부서간 소통·협력으로 청년건의안 실천방안 찾는다

    경기 광명시는 민선7기 처음으로 가진 ‘시민과의 대화’와 ‘청년들과 대화’에서 수렴한 건의사항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25일 중회의실에서 ‘실천방안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전 부서 소통을 통해 시민의 입장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시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과 전체 부서장과 18개동 동장 등이 참석해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교통·주차 관련 52건, 복지·노인관련 36건, 도로 관련 34건, 재건축 관련 35건 등 모두 290건의 건의 사항이 제기됐다. 또 세대별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6일 개최한 ‘청년들과 대화’에서는 주거환경 관련 3건과 창업관련 3건, 소통제도 관련 5건 등 총 19건의 건의 사항이 나왔다. 실천방안 보고회에 앞서 해당 부서장들은 건의사항에 대한 현장 출장을 거쳐 민원인에게 설명하고 처리 상황을 공유해 왔다. 보고회에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즉각 추경에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 도로보수나 CCTV 설치, 꽃식재, 가로등 설치 등 현재 추진이 가능한 사업은 빠른 시일 내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승원 시장은 보고회에서 “부서 간 긴밀한 토론과 점검을 통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게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적극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이후에도 시민들이 건의한 추진사업에 대해 분기별로 보고회를 열어 지속 관리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첫 중국 출신 총재였던 멍홍웨이(孟宏偉)의 부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남편 문제를 상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AFP통신은 25일 약 6개월 동안 남편이 실종됐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지난 21일 엘리제궁으로 “남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멍은 인터폴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멍 전 총재는 중국 출장을 갔다가 실종됐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7일 인터폴에 편지로 사직 의사를 알렸으며 이 편지는 그의 체포 직후 보내졌다. 중국 당국은 멍 전 총재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등 해외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는 이들을 잡아들이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멍 전 총재가 체포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그레이스 멍은 “변호사 접견이 허용돼 남편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이같은 메시지를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전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만찬을 함께 한 뒤 25일(현지시간) 파리로 이동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25일 본국인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중국 공안은 지난해 10월 8일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피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변호사 접견 허용 없이 6개월간 가둘 수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그레이스 멍은 지난 1월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2005년 멍 전 총재와 재혼한 그는 중국민주건국회 칭다오시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했고 기업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일상을 파고드는, 파괴하는 마약…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일상을 파고드는, 파괴하는 마약…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버닝썬이라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흘러나온 작은 파열음이, 온 나라를 벌집 쑤신 듯 헤집은 요 며칠이었다. 몇몇 연예인들의 추악한 민낯도 드러났다. 세간의 인식은 두 갈래로 갈린다. 한 갈래는 더 윗선에 무언가 더 큰 것이 있는데도 대중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로 덮으려 한다는 사람들이고, 다른 갈래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만 온통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버닝썬 사태로 마약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는데, 한편에서는 마약 청정국이라는 그간의 공표가 허언임이 증명됐다. 평범한 직장인들도 돈 조금 벌자고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을 사고파는 시대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마약의 역사를 더듬어, 그것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마약은 한국 사회의 여러 금기 가운데 가장 앞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책은 마약이 무엇이며, 왜 금지되고 어떻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지를 밝히면서도, 마약을 ‘좋다’ 혹은 ‘나쁘다’의 개념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마약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고, 일정 부분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민속식물학자 테런스 매케나는 고대 인류가 버섯에서 채취한 ‘실로시빈’이라는 환각물질을 ‘빨고서’ 급속도로 진화했다는, 일명 ‘마약 원숭이’(stuned ape)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는 실제로 마약성 식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류 조상들이 마약과 불가분의 관계였다는 것은 명확한 셈이다. 이를 ‘마약’이라는 이름으로 금기한 것은 서구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이며,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된 것은 남용과 중독에 따른 사고가 넘쳐나기 시작한 19세기 들어서다. 저자는 마약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정책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권한다. 마약 사용자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일은 그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며, 결국에는 범죄 조직의 배만 불린다. 세간의 인식을 뛰어넘는 정책을 편 나라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마약중독에 의한 사망보다 주사기를 돌려쓰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인지하고 주사기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마약의 불량 여부를 출장 감별해 주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결과적으로 마약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과 영국보다 마약으로 인한 손실이 줄어들었다. 유럽 몇 나라들이 네덜란드의 정책을 받아들이는 추세다. “효율을 위해 도덕성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네덜란드의 마약 정책은 효율이 아니라 인권을 중시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정리한다.저자는 마약이 ‘법적 개념’임을 강조한다. 같은 물질이라도 어느 나라에서는 마약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마약이 아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합성마약, 즉 히로뽕(필로폰), LSD, 엑스터시 등이 일반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명됐다는 점이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는 약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오해는 하지 말자. 저자뿐 아니라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약은 안전하다’ 혹은 ‘마약은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을 펼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속성을 제대로 알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버닝썬 사태에서 보듯, 마약은 이제 급속도로 삶의 현장과 가까워졌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책 제목과는 달리 마약을 알아야만 현명한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2030 세대] 내가 누리는 것, 그리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내가 누리는 것, 그리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많은 대학생이 그러하듯 이십여 년 전 대학에 입학한 나는 입학과 동시에 과외로 용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던 아버지 덕에 학자금은 당시 대여학자금 제도를 통해 해결했으니 문제는 없었고, 이제 성인이니 자기 밥벌이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성인이라면 무릇 스스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군대에 가서도 늘 나를 지배했다. 이십여 년가량 부모의 우산 밑에서 살아왔지만, 세상 속에 홀로 남겨진다면 나는 얼마큼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다. 그래서 보름가량이던 상병휴가 때도 번역 아르바이트를 했고, 말년휴가 때는 이미 면접을 보고 보습학원에 취직해 복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전공공부에 여념이 없던 복학생 시절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안 그래도 따라가기 힘든 전공과목 시험준비 기간이 과외시간과 겹치면 가끔 하염없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나의 과외 장소는 늘 인천이었고 학교는 서울에 있었던지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과외를 하러 다녀오면 보통 여섯 시간 정도는 허비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남들 공부하는 시간에 돈을 벌고 오면, 또 경쟁자인 학우들을 따라가려고 새벽까지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새벽 별을 보며 터벅터벅 자취방에 갈 때는,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만 했던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럽기도 했다. 몇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출장을 가 있을 때였다. 명함을 주고받는데, 상대방 명함의 이름 앞에 ‘Bachelor’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박사 정도는 돼야 명함에 학위를 넣어 전문성을 보여 주는데, 이 나라에서는 ‘학사’도 명함에 표시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OECD 자료를 찾아보니 이 나라의 34세 이하 성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에 불과했다.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상위권인 한국에서는 대학 진학이 보편적 권리일지 모르겠지만, 남아공 혹은 그 이하의 저개발국가에서는 여전히 대학교육 자체가 보통 사람들은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전문가 과정일 수도 있다. 사실 한국도 1990년대 초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20% 초반에 불과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쪽지가 있다. “죄송한데 공시생인거 같은데 매일 커피 사들고 오시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수험생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 자제 좀 부탁드려요.” 이 쪽지를 보며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같은 서울 노량진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이십 대 중후반의 공시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 오늘도 울산이나 여수의 공장에서 야간작업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동년배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동년배들이 만약 해당 공시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다면, 그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부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갈망·원망하기보다, 누리는 것도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고도화된 금융서비스 못 따라오는 서민층… 컨트롤타워 통해 국민 금융교육 나서야

    은행 편의성에 치우쳐 담보에 너무 의존 핀테크 활용해 금융서비스 손쉽게 해야 국내 금융교육 선진국 비해 크게 부실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소득층과 서민들이 받는 서비스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을 전국 곳곳에 있는 단위조합 등 2금융권을 활용해 집중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시중은행에서도 서민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서민금융도 결국 서비스를 해줄 통로가 문제인데 은행들은 지방에서 지점을 철수하는 상황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중심으로 통로부터 확보해야 한다”면서 “특히 서민금융은 대출 중심인데 전국 농협 단위조합 등에 정책자금을 줘서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신용조합마저 대출할 때 담보와 보증에 너무 의존하고 은행의 효율성과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담보가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못 받는다”면서 “금융당국이 담보를 잡지 않은 대출을 문제삼기보다는 미국처럼 대출을 심사한 측의 의견도 참고하도록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금융+정보기술)와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확대하는 금융권 변화에 발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전 교육부 차관)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모바일뱅킹은 젊은층에는 보편화됐지만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쓰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취약계층에게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가르치고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거나 인터넷망이 없는 오지에는 마을센터 등에 인터넷을 깔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와 결합한 서민금융서비스는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롤모델로는 아프리카 케냐의 ‘엠페사’(M-PESA)를 꼽는다. 커피와 야생동물로 유명한 케냐는 금융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2007년 통신회사 보다폰이 이동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제휴해 모바일 송금서비스 엠페사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엠페사는 전화번호를 계좌번호로 쓴다. 신분증과 돈만 있으면 2세대(G) 휴대전화로도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다. 현재 케냐 성인의 80%가량이 엠페사를 쓴다. 비대면 거래에 대한 불신도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는 “모바일뱅킹 이용법을 정말로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이용하지 않는 고학력자도 많다”면서 “직접 사람을 보고 거래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우려돼서인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면 거래만 하려는 고객의 인식을 바꾸려면 자극이 있어야 한다. 금융사들이 모바일뱅킹 교육을 듣는 고령층 등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출 업무는 상담을 통해 상환 가능성을 따져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비스도 계속해야 한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는데 은행들이 무작정 점포만 줄이면 안 된다”면서 “군 단위 지역에 직원 10명을 두는 지점은 못 둬도 2명가량 일하는 여신 전문 출장소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들이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원이 ‘1사 1교’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도 생겼지만 국내 금융교육은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부실하다는 평가다. 백은영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과 교수는 “금융교육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많았지만 일회성 프로그램이 반복됐고 교육 자재도 비슷했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없어 체계적인 준비도 못 했고 피드백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중요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평생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한 번에 다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러면 피해자를 사회보장제도로 지원해줘야 해서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 정부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서민 대상 금융사기는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강현 의원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 건립하자”, 박우식 의원 “마산동 주민센터 등 생활기반 시설 조속 확충해야”

    오강현 의원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 건립하자”, 박우식 의원 “마산동 주민센터 등 생활기반 시설 조속 확충해야”

    오강현 경기 김포시의회 의원은 19일 열린 제19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김포시에 ‘반려문화센터’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포에는 최근 3년간 1500건 이상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오 의원은 “김포 유기견보호소를 교육을 통해 새 반려가족 입양기관과 도우미견 양성기관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한 인력은 일자리경제과와 협업해 일자리를 찾는 시민에게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해 일자리 매칭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 문제는 단순 민원처리가 아닌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반려동물 문화와 관련된 산업적 관점까지 고려해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관리해야 한다”면서, “김포시에 ‘반려문화센터’ 건립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또 “현재 검증된 사설보호소와 늘어난 동물병원, 자원봉사자 등과 그룹 네트워크를 만들어 김포에서 유기동물보호소(반려문화센터)가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우식 의원은 경쟁력 있는 김포한강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그는 “생활기반 시설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산동 주민센터와 마산·운양 도서관, 문화예술관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를 조속히 시공할 것을 촉구했다. 또 공공건축물에 총괄건축가·공공건축가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결도 주문했다. 환경단속반 대곶면 출장소 설치를 비롯해 환경단속반 인원을 늘리고 환경단속 24시간 감시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래동 문화의 거리 조성과 가마지천 생태하천 복원, 생태공원~아트빌리지~금빛수로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질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를 활용한 주차 공간 공유시스템 구축과 구래 중심상가 월드애비뉴 주차장 공영주차장 전환, 지하주차장 건설, 주차로봇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쓰레기와 담배꽁초·불법전단지와 전면적인 전쟁을 선포할 것도 강조했다. 구래동 중심상가나 장기동 먹자골목, 라베니체 등 각종 불법전단지와 담배꽁초, 쓰레기 무단투기 등 근본적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역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독일 축구 간판, 외질 팬들에게 비난받아

    독일 축구 간판, 외질 팬들에게 비난받아

    독일 축구의 간판스타인 메주트 외질(31)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독일 사회에 비난이 일고 있다. 터키계 독일인 외질은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인종차별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표팀 은퇴를 발표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일간 빌트 등은 외질이 올 여름으로 예정된 결혼식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부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스 터키 출신의 모델 아미네 굴스이다. 이에 대해 독일 연방정부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은 외질이 앞서 독일 대중에게 호된 비판을 받았는데도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슬픈 소식이라고 지적했다.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실장은 “일련의 일들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 팬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축구 선수는 장관보다도 더 중요하게 사람들의 동질감을 느끼는 상징적인 존재”라며 “외질은 독일에서 터키 출신 젊은이들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터키계 정치인으로 녹색당 대표를 지낸 쳄 외츠데미어 의원도 전날 외질을 상대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총리실장은 “외질은 많은 이들이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스타”라며 “결혼식은 외질의 사적인 일이지만 터키에서 인권 유린을 일삼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 스스로 반문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 소속의 외질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5월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 등과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소속팀 유니폼을 전달하고 사진촬영을 했다가 독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독일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여기는 정서가 일반적인 데다 터키 당국이 독일 기자 등을 잇따라 구금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특히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판적인 정치인과 언론인, 언론사, 시민들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리하면서 제왕적인 대통령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더구나 외질은 월드컵에서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됐다. 그러자 외질은 오히려 이민자·인종 차별 문제를 들고 나오며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면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018∼2019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 아래 주전 자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외질의 주급은 35만 파운드(약 5억 2600만원)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인 이유와 부상 등으로 한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왔다. 그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타드 렌 FC 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죽고 싶어도 죽지 마

    [김금숙의 만화경] 죽고 싶어도 죽지 마

    그날 아침에도 그는 철물점 앞을 지났다. 철물점 아줌마는 “어느 ‘개저씨’ 짓이냐”며 한 손으로는 수도 호스를 잡고 물을 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빗자루를 들고 가게 앞 주홍색 토사물을 신경질적으로 쓸고 있었다. 40대 중반의 그는 모른 척 지나가려다가 열 살 더 먹은 철물점 아줌마의 눈과 딱 마주쳤다. 순간 어정쩡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빵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문방구 아저씨는 그날 아침도 어김없이 9시 반에 출근했다. 가게 셔터를 올리고 문을 연 후 불을 켰다. 실내에 들여다 놓은 진열대를 가게 앞에 차례로 꺼내고 덮어 놓은 비닐을 걷은 후 진열대에 쌓인 먼지들을 털개로 탁탁 털어 냈다. 문방구 앞 빵집 안에는 빵집 남자가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을 가르치는 듯 이리저리 손짓을 하고 바지런히 왔다 갔다 했다. 오후 2시가 다 돼 구둣방 아저씨는 점심으로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다. 빵집 남자도 늦은 점심으로 순댓국을 먹으려고 빵집을 나서다가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 구둣방 아저씨를 보고 같은 것을 시켜 먹어야겠다며 다시 빵집으로 들어갔다. 오후 4시 구둣방 아저씨 옆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포장마차를 잠시 아줌마에게 맡기고 담배를 한 대 태우려고 라이터를 찾았지만, 어디에 흘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담배 한 가치를 입에 물고 주머니를 열심히 뒤지고 있는데 빵집 남자가 다가와 라이터를 켰다. 담배를 피우는 동안 특별한 대화는 없었고, 그저 “아이고 이 놈의 미세먼지! 이게 다 중국 때문이에요”라고 한마디 했다. 오후 5시 바지락 칼국수집 아저씨는 잔뜩 밀린 설거지를 끝내고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빵집 남자도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 오면서 그와 마주쳐 10분 정도 서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칼국수집 아저씨는 워낙 일상적인 말이어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5시 20분 빵집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는 빵집 주인이 핸드폰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전화를 받는 얼굴 표정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마침 손님이 와서 상추를 팔고 새로운 상추를 꺼냈을 때 그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오후 6시 반 빵집 근처에 도착한 빵집 남자의 딸은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며칠 전 별거 중인 엄마와 아빠가 다투었다. 빵집 딸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말이 적은 아빠가 걱정됐다.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까지도 빵집 남자는 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딸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아빠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지하에 내려간 지 한참 됐다고 대답했다. 그날 처음 빵집에서 일을 시작한 아르바이트생은 아빠를 부르며 계단을 내려간 빵집 딸의 비명을 듣고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119에 전화를 한 건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곧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119가 도착했고 순식간에 동네 사람들이 빵집을 둘러싸고 모여들었다. 빵집 남자가 죽고 이틀 후 파리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불 꺼진 빵집을 보았다. 5년째 이 동네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문 닫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파리 출장 가던 아침 짐가방을 끌고 공항으로 가던 길에 빵집에 들렀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빵집 남자가 오더니 직접 커피를 내리고 우유 거품을 만들어 시나브로 가루까지 톡톡 뿌린 뒤 카푸치노를 건넸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카푸치노를 건네던 그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다. 오래전 친구 두 명도 자살을 했다. 충격과 슬픔으로 한동안 잠을 설쳤었다. 빵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얼마 후 새 단장을 했다. 이제 그 남자의 자리에 낯선 여자가 서 있다. 그가 죽고 한 달 후 빵집은 다시 손님으로 가득하다. 빵이 맛있다고 금세 소문도 났다. 다시는 못 들어갈 것 같았던 빵집 문을 열고 카운터로 다가간다. 두근두근 내 심장 박동 소리에 내가 놀란다. 카푸치노를 시키고 황금색으로 잘 구어진 마들렌 하나를 고른다. 주홍빛 립스틱의 새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내게 커피를 건넨다. 빵집 문을 열고 거리로 나온다. 사람을 지난다. 혹시 저 사람들 중 그처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있을 텐데. 우리는 모른다. 하늘을 쳐다본다. 미세먼지로 매일이 뿌옇다. 그래도 살아 숨 쉬는 이 순간 아낌없이 행복하자.
  • [프로축구] 3111일 만에… 강원, 전북 제압

    [프로축구] 3111일 만에… 강원, 전북 제압

    대구, 후반 19분 울산에 선제골 허용 세징야 동점포로 무승부… 5게임 무패대구 FC와 울산이 각각 시즌 다섯 경기째와 여섯 경기째 무패를 이어 갔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경남 FC는 나란히 두 경기 연속 패배로 고개 숙였다. 대구는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후반 19분 김보경(울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에이스’ 세징야가 후반 34분 극적인 동점 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전북과의 개막전을 1-1로 비긴 뒤 제주를 2-0으로 꺾은 대구는 막강 스쿼드를 갖춘 울산을 상대로도 승점을 보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연승을 포함하면 시즌 다섯 경기 무패(3승2무)다. 울산도 리그 1승2무,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조별리그 2승1무로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강원 FC와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지친 전북과 경남을 각각 제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강원은 전북을 1-0으로 제압, 무려 3111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리그 1승1무를 거뒀던 전북은 리그 첫 패배와 AFC 챔피언스리그 부리람(태국) 패배에 이어 연패 늪에 빠졌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강원은 김지현을, 전북은 문선민을 각각 교체 투입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의 교체 카드가 먼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17분 한국영이 수비 실수를 틈타 돌파한 뒤 수비수를 제치고 짧게 밀어준 패스를 김지현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이동국과 손준호를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으나 로페즈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고 김진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불운이 겹쳤다. 포항은 안방에서 경남을 4-1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남은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출장 정지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김종부 경남 감독은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포항의 선제골은 킥오프 7분 만에 나왔다. 경남은 수문장 이범수가 조던 머치의 백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의 동료들에게 짧은 패스를 건네자 포항 이광혁이 낚아채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포항은 후반 7분 김승대가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아 칩슛으로 추가 골을 만들었고, 23분에는 데이비드가 완델손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자신의 시즌 2호 골을 뽑아냈다. 6분 후 김지민의 득점은 포항의 완승에 쐐기를 박았고, 경남은 38분 네게바의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co.kr
  •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가려운 곳 긁으면 부풀어 오르는 증상 음식 등 원인일 경우 2~3주 내 사라져만성은 6주 이상 지속… 10년 넘기기도 만성환자 삶의 질 심근경색 환자 수준 한의학에선 한약·침·부황치료 병행 식품첨가물 3주 이상 줄이기 ‘효과’이정현(39)씨는 하루에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온몸이 가려운 만성 두드러기를 8년째 앓고 있다. 잦은 야근과 격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계속되던 8년 전 어느 날 미칠 듯한 가려움이 시작됐다. 초반에는 3~4일 간격으로 허벅지만 가렵던 게 두 주 만에 온몸으로 번졌다. 딱히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아닌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금세 부풀어 올랐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휴가나 출장 때는 항히스타민제부터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이씨는 “평생 가려움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성연천(44)씨도 갑자기 나타난 두드러기로 석 달여째 고생하고 있다. 성씨는 “이전엔 한 번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렵다”고 말했다. 피부과 진료도 받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피검사를 했지만 음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원인 모를 가려움증의 정체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으면 긁은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동반한 가려움증만 나타나고, 또 일부는 처음부터 팽진(피부가 부풀어 오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다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음식 등이 원인인 급성 두드러기는 2~3주 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된다. 1년 내 완치 비율은 약 50%, 3년 내 완치율은 65%, 5년 내 완치율은 85%다. 10% 미만의 환자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즉 한 번 생기면 1년 이상 오래 앓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명 중 7명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만,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환자 대부분이 막막함과 불안 속에 고통을 겪는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 대인 기피 등이 생길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수준으로 나쁘다는 비교 논문도 있다. 앓아누울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원인은 몰라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있다. 회사와 집 등 곳곳에 도사린 스트레스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7일 “항히스타민제로 잘 조절되던 두드러기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라며 “스트레스가 두드러기를 매우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괜찮았던 환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에 또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반대로 꾸준히 약을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호전된다.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꽤 있다. 신민경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도 면역 반응이 촉발돼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두드러기 환자 중 아토피나 비염 등을 동반한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어 연관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가 신체 내외부의 복합적인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장은 “동의보감에선 위와 장 등 장기의 부조화와 체질에 맞지 않는 식습관, 체질적인 문제, 기혈 순환의 저하 등이 독소와 노폐물을 만들어 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인이 명확지 않으니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대개 근본 원인 제거보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해 이뤄진다. 치료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니 1년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하고 그다음 1년 내에 스트레스 등 악화 요인이 줄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졸음’이지만 건강을 저해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를 낮추는 치료 성분 ‘오말리주맙’이 만성 두드러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약을 끊고 나서 점점 증상이 재발해 치료 시작 시점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연구도 있어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이 약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중에선 병원을 몇 번 다니다 포기하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사다 먹으며 자가 치료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사와 꾸준히 상담하며 병의 중증도에 따라 약을 늘리거나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으면 며칠 내에 재발할 수 있다. 게다가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류머티즘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례도 있어 한 번쯤 병원에 들러 피검사를 받는 편이 낫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두드러기가 더 날 수 있으므로 안 마시는 게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그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진통소염제 등은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선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부항 치료를 병행한다. 두드러기 증상 발현 빈도와 강도를 개선하고, 면역계를 강화해 치료 종료 후 재발할 가능성을 낮추는 게 목표다. 특히 침 치료는 두드러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주 1~2회 침 치료를 하거나 침과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해 치료하면 항히스타민제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보다 증상 개선 정도가 우수하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대다수가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식품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지나친 음식 제한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강 교수는 “색소, 방부제, 항료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과민 반응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3주 이상 이런 식품첨가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3주 이상 해 두드러기가 줄어들면 식이 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의 혈 자리를 지압하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과민성 질환이 완화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대법 “댓글수사 방해, 민주주의 훼손” 남재준 3년 6개월형

    대법 “댓글수사 방해, 민주주의 훼손” 남재준 3년 6개월형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75) 전 국정원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14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상고심에서 남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서천호(58) 전 국정원 2차장은 징역 2년 6개월, 사건 당시 국정원 파견근무를 했던 장호중(52·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45·30기)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됐다.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들은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공작사건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과 허위·조작 서류를 만드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댓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국정원 직원 8명에게 “심리전단 사이버 활동은 정당한 대북 심리전 활동이고 직원들이 작성한 글은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는 TF 대응기조에 따라 허위 진술을 하게 하고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해 출장을 보낸 혐의도 있다. 1심은 “국정원의 헌법상 중립 의무를 어기고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며 남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2년, 장 전 지검장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일부 국가정보원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와 1심에서 전직 간부들에게 내려졌던 자격정지 1~2년은 모두 취소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맞다며 이날 판결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트서 장 보고 단란주점 가고… 공무원 업무추진비 ‘흥청망청’

    공무원 업무추진비는 여전히 ‘눈먼돈’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정부부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이 일정 부문 사실로 확인됐다. 업무추진비로 단란주점에서 술을 먹거나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무더기로 적발된 것이다. 다만 심 의원이 의혹 대상 기관으로 지목했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혐의 없음”으로 나왔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청와대와 기재부 등 11개 기관에서 심야·휴일 등에 사용한 업무추진비 카드 결제 1만 9679건의 적정 여부를 점검했더니 이 중 9%(1764건)가 적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징계 4건, 주의요구 29건, 통보 3건 등 36건의 조치를 통보했다. 감사 대상은 제한업종 사용, 휴일·심야 및 관할 근무지 외 사용, 건당 50만원 이상 집행한 경우 증빙 여부 등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무추진비의 방만한 집행 사례를 보면 행정안전부 A씨는 2017년 11월 심야에 단란주점에서 술값으로 25만원을 사용했다. 행안부 B씨는 2017년 9월∼지난해 10월 커피숍 상품권을 업무추진비 292만원으로 사서 사적으로 사용했다. 법무부 법무연수원 C씨는 2016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업무추진비로 자신의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91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갈비와 삽겹살, 고추장, 라면, 두부 등 식자재와 생활용품으로 업무추진비로 쓴 것이다. 법무부를 포함해 8개 기관은 업무추진비를 예산의 목적 외로 사용했다가 걸렸다. 법무부는 본부 업무추진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용 절차 없이 보호관찰소 등 소속기관에 편성된 업무추진비 3646만원을 본부 직원 간담회 등으로 사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사업추진비 1억 5350만원을 전용 절차나 세목 간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예산편성 목적 외 경비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대통령 비서실 등 4개 기관도 업무추진비 2700여만원을 전용 절차 없이 다른 용도로 사용해 주의를 조치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해외 출장 때 연회비와 선물비 목적으로 업무추진비 452만원을 직원에게 현금으로 지급해 문제가 됐다. 더구나 이 직원은 연회비·선물비 용도로 현금을 집행하고 남은 잔액 278만원을 지난해 말까지 반납하지도 않았다. 또 문체부를 포함한 6개 기관은 심야·휴일 등 사용 금지 시간대에 총 1394만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증빙서류를 구비하지 않아 주의를 받았다. 이 밖에 기재부와 행안부, 국무총리 비서실 등 5개 기관은 업무추진비 총 1억 8374만원에 대해 건당 50만원 미만으로 집행한 것처럼 분할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감사원은 심 의원과 언론 등에서 제기한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감사 결과를 내놓지는 않았다. 기재부가 백화점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에 대해 “직원 간담회 등의 사유로 해당 업소 내 음식점을 이용한 것으로 집행의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골프장에서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것에 대해서도 “골프장 내 식당에서 직원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백화점이나 골프장 내 식당에서 직원 간담회를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피닉스의 부커 4쿼터 13점 연속 득점, GS 상대 18연패 사슬 끊어

    피닉스의 부커 4쿼터 13점 연속 득점, GS 상대 18연패 사슬 끊어

    데빈 부커(피닉스)가 4쿼터 13점을 거푸 몰아 넣으며 골든스테이트 상대 1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부커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를 찾아 벌인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3점을 올리는 등 37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115-111 승리에 앞장섰다. 피닉스는 2014년 11월 10일 107-95로 이긴 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18연패에 빠졌다가 4년 4개월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그것도 적진에서였다. 피닉스는 올 시즌 서부 콘퍼런스 팀과의 원정 20경기를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다가 거둔 첫 승리였다. 켈리 우브레 주니어가 22득점 5리바운드, 디안드레 에이튼이 18득점 9리바운드로 거들었다. 서부 선두 골든스테이트는 클레이 톰프슨(28점)과 케빈 듀랜트(25점)가 활약했지만 스테픈 커리가 18득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듀랜트가 발목 부상으로 4쿼터 도중 코트를 떠난 것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늘을 드리웠다.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톰프슨은 팀이 저지른 턴오버 16개 가운데 6개를 범했다.골든스테이트가 1쿼터를 29-16으로 앞서자 피닉스의 연패 경기 수가 늘어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피닉스는 2쿼터 부커와 에이튼, 우브레 주니어의 득점포를 앞세워 한때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을 56-57로 뒤진 채 마친 피닉스는 4쿼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피닉스는 4쿼터 중반 우브레 주니어의 3점슛으로 109-98까지 달아났으나 그 뒤 추격을 허용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톰프슨에게 자유투 둘을 허용해 111-108까지 따라 잡혔다. 하지만 종료 23.7초 전 커리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불발되고, 이어 부커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둘을 모두 림에 꽂아 승리를 굳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년 간 몰랐던 아빠의 죽음…한 초등생의 눈물 일기

    [여기는 중국] 10년 간 몰랐던 아빠의 죽음…한 초등생의 눈물 일기

    10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희생 소식을 천신만고 끝에 접한 초등생의 일기장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중국 양저우(扬州)에 거주하는 올해 12세의 후보 군. 최근 그는 지난 2009년 사망한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소식을 접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해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으로 알고 지냈기 때문. 하지만 최근 확인한 후 군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티베트 자치구 지역 일대의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 전우 2명을 대신해 전사한 군인 출신이었다. 후용페이 씨는 사망 당시 국경 지대 초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높이 30m의 절벽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2명의 전우 증언에 따르면, 당시 후용페이 씨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바위에 전복된 차량에 탑승한 채 옆 좌석에 있던 전우 2명을 향해 굴러 떨어지던 바위를 향해 자신의 몸을 밀어 넣으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사한 후용페이 씨 덕분에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2명의 전우들은 무사히 구출,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출생 16개월에 불과했던 후 군의 미래를 위해 가족들은 아버지 후 씨의 전사 소식을 숨기기로 약속했다. 이후 후 군은 지난 10년 동안 아버지 후용페이 씨가 해외 원정 출장 중이며 곧 귀국할 것으로 믿어 왔던 것. 특히 후 씨의 사망 이후 줄곧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던 후 군의 어머니 주 씨(39)는 후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사망에 대한 사실을 발설하지 말 것을 부탁해 왔다. 주 씨는 매년 학년과 담임 교사가 변경될 때마다 남편의 사망 사건을 감출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때문에 후 군은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사망이 있은 후 10여년이 지난 올해에 이르러서야 그가 전우를 위해 희생, 전사한 군인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후 군은 이후 자신의 일기장에 ‘나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약 2000자의 장문의 글을 작성,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해당 일기장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후 군이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어머니 주 씨에게 질문을 이어갔던 사례와 그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것이라는 후 군의 효심이 담겨져 있다. 특히 후 군은 ‘다른 집 친구들은 모두 아버지가 있는데 나만 왜 아버지가 없느냐. 먼 나라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아버지는 대체 전화로도 연락이 안되는 이상한 곳에 있는 것이냐’며 어머니를 힐난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일기장에 적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줄곧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아버지 쪽 식구들의 생계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특히 친할머니는 과거 정신 질환 경력이 있는 탓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상태인데 어머니는 생계와 가정 살림을 모두 홀로 도맡아 해왔다’고 적었다. 실제로 후 군의 어머니 주 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 낮에는 의류 제작 공장에서 근무, 야간에는 세탁소에서 빨래감을 수거, 배달하는 등 가족 생계를 위해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 군은 최근 그의 어머니 주 씨와 함께 전우를 위해 희생당한 아버지를 기리는 열사 공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 군은 “어머니가 저에게 진실을 알려줄 때가 왔다고 하시면서 아버지를 기리는 곳에 함께 데려가 줬다”면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만큼 마음이 저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우리 가족들을 내가 지켜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부재를 확인하는 것은 분명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아버지는 전우 2명을 살리고 자신을 희생하신 분이라는 점에서 저 역시 그 죽음을 숭고하게 여기고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中서 ‘고전’ 현대·기아차, 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다

    정의선 부회장, 인도 공장 방문할 듯 인니엔 年 생산 25만대 규모 시설 추진 기아차는 인도 첫 공장 올 하반기에 준공 새로운 성장 기회·호주 진출 발판 기대 중국 시장 판매 실적 부진으로 합작공장 가동을 중단할 뜻을 내비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중국 대신 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인구수 세계 2위인 인도(13억 6873만명)와 4위인 인도네시아(2억 6953만명)가 주요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국가의 인구수를 합하면 중국 14억 2006만명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으로 공략하기에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지속가능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들어서는 첫 공장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하며 인도 시장 진출의 첫 걸음을 뗐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30만대 수준이다. 준공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현대차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1996년 첫 삽을 뜬 인도 첸나이 공장이 이미 연 71만대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쯤 기아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인도는 연 100만대를 생산하는 거점으로 성장한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인도 출장길에 올라 현대차 첸나이 1, 2공장과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지역에 연 생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선이 끝난 이후 공장 설립이 본격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건설되면 지리적으로 동남아에 이어 호주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합작한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동력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거듭된 역성장으로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 직원 2000여명을 구조조정하고 가동 중단 검토에 나섰다. 현대차가 중국산 자동차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우리 같은 시골 노인들에겐 농협직원이 스마트뱅킹이라오”

    “우리 같은 시골 노인들에겐 농협직원이 스마트뱅킹이라오”

    “농협이 없어진다고? 은행이라곤 여기뿐인데 없어지면 큰일 나!” 강원 횡성군 횡성읍에 사는 김갓난(89·가명) 할머니는 지난달 13일 NH농협은행 횡성군지부에서 ‘횡성에 시중은행이 없는데 농협도 없어지면 어떤 점이 불편하시겠어요’라는 질문에 화들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집 앞에서 장애인 이동서비스 차량을 타고 농협에 온다. 이 차를 타면 10분가량 걸리지만 버스를 타면 2시간가량 돌고 돌아야 한다. 김 할머니는 “통장에 돈을 넣고 빼려고 가끔 농협에 오는데 직원들이 안내를 잘해 줘서 편해”라면서 “농협이 없어지면 돈 찾을 데가 없어서 안 돼”라고 고개를 저었다.●횡성·평창엔 농협 이외 시중은행 지점 0곳 한우로 유명한 횡성에는 농협 이외 시중은행 지점이 없다. 1989년 강원은행 지점이 문을 열었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조흥은행에 합병된 뒤 구조조정을 거쳐 2001년 5월 폐점했다. 횡성읍 안에는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대만 있다. 이날 농협을 찾은 원성희(49)씨는 “20년 전에는 조흥은행이 주거래은행이었는데 지점이 없어져서 은행일을 보려면 하루를 잡고 원주까지 나가야 했다”면서 “불편해서 주거래은행을 농협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원씨는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남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정책자금을 활용한다. 원씨는 “지금은 대출받으러 다른 시군까지 멀리 안 나가도 되니까 편한데 농협도 없어지면 금융서비스를 받기가 너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이 횡성에 지점을 두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가 안 돼서다. 2017년 기준 횡성군 인구는 횡성읍과 8개 면을 합쳐 4만 3211명이다. 인구가 적고 주민 상당수가 노인이다. 읍내에 농협은행 횡성군지부가 있고 면 단위에 축협을 포함해 6개 지역농협이 있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이 열린 평창군도 마찬가지이다.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던 강원은행 지점이 문을 닫은 뒤로는 농협만 평창을 지키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은행이었던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대회 기간 동안 평창을 비롯해 강원도 안에 4개 출장소를 운영했지만 대회 종료 직후 철수했다.●농협 “수익 보다 취약계층 위한 사회적 책임” 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122개 농·축협에서 총 47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의 횡성·평창·고성·양구·화천군 등 5곳을 포함한 전국 21개 시군구에는 농협은행이나 지역농협만 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7일 “비용 대비 수익도 중요하지만 공공성이 강한 금융 서비스를 누구나, 특히 어려우신 분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 농협금융의 정체성”이라고 지점 유지 이유를 밝혔다. 노인이 많은 지역에서 은행의 대면 서비스는 더욱 중요하다. 젊은층에게 당연한 인터넷·스마트뱅킹이 노인들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여서다. 읍내에 볼일이 있을 때마다 농협은행 횡성군지부를 찾는다는 이분남(79·가명) 할머니는 “입출금이랑 세금을 내려고 자주 들러”라면서 “젊은 사람들은 안방에서 휴대전화로 다 한다는데 우리는 불편해서 못해. 우리한테는 농협 직원들이 스마트뱅킹이야”라고 말했다. 농협 직원들은 창구를 찾은 노인들의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주고 스마트뱅킹 사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하지만 70대 이상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일단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다. 또 통장에 들어오고 나간 돈이 숫자로 찍히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된다.●평창군지부 ‘노인 전담’ 유정녀 청경 인기 그래서 농협은행 횡성군지부와 평창군지부에는 노인 전담 직원이 있다. 횡성군지부에서 2년째 일하는 이소정 주임은 노인들 은행일을 다 봐주다시피 해서 얼굴 자체가 신용이다. 이 주임은 “ATM이나 공과금수납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창구에서 직접 도와드린다”면서 “매번 부탁만 하기 미안하다면서 장날에 꽈배기나 음료수 등 간식을 사서 손에 쥐여 주고 가는 어르신들도 있다. 제 일이어서 당연히 해드리는 건데 제가 더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주임은 지역 특산물을 파는 ‘신토불이’ 창구도 맡고 있는데 ‘이 주임 매상 올려 줘야지’라면서 일부러 농산물을 사 가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유정녀 청경은 평창군지부의 마스코트다. 7년째 평창군지부에서 노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문밖에서부터 유 청경과 눈을 맞추고 손짓으로 부르는 노인들도 많다. 유 청경은 “ATM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업무는 거의 다 해드리고 창구에서 일을 보시는 분들은 입출금액 등을 종이에 다 써드린 뒤 본인에게 성함만 쓰시라고 하고 창구에서 바로 처리해 드린다”고 말했다. 유 청경도 어르신들로부터 직접 빚은 만두나 농사지은 채소 등을 자주 받는다. 횡성과 평창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도 농협뿐이다. 특히 농협은 저금리로 대출을 바꿔 주는 대환업무에 적극적이다. 주민들이 은행에서도 충분히 대출받을 수 있는데 금융정보에 취약하다 보니 TV광고만 보고 대부업체에 전화해 고금리로 대출받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주민들에게는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등 저금리 대출로 바꿔 준다. 실제 지역농협이 모인 농협상호금융은 1960년대 농촌에 만연했던 고리사채를 없애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농협상호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총수신 315조원, 대출 22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농축산경영자금·귀농·귀촌자금 등도 빌려줘 농협은행은 지역농협과 연계해 농축산경영자금, 귀농·귀촌·창업자금 등 정책자금을 빌려준다. 기본적으로 농협은행이 관리하지만 지역농협에서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역농협이 창구 역할을 한다. 박상용 농협중앙회 횡성군지부장은 “지역농협에서도 영농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 저리대출은 농협은행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의 정책자금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이 19조 4000억원이며 이 중 72.2%(14조원)를 지역농협에서 빌려줬다. 지난해 신규 대출 규모는 7조 1000억원으로 지역농협에서 60.6%(4조 3000억원)를 취급했다. 농협은 사랑방 역할도 한다. 횡성군지부의 김택종 과장은 “1일과 6일이 장날인데 장에 들렀다가 농협에 와서 가족사나 고민 등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평창군지부에서 근무할 때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할아버지 한 분이 미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데 구비서류 등을 하나도 몰라서 김 과장이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며칠에 걸쳐 통화해 송금을 해 줬다. 김 과장은 “한 달쯤 뒤에 사무실로 국제소포가 왔는데 할아버지 자녀들이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미국에서 제일 큰 백화점에서 샀다며 넥타이를 보냈다”며 웃었다. 농협은 금융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다. 농가 지원은 물론 지역 봉사활동과 복지사업으로 수익을 환원한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터지면 해당 지역 농협 직원들이 곧바로 방역 작업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이색사업을 발굴해 농협중앙회의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으로 승인을 받아 예산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두헌 농협중앙회 평창군지부장은 “지난해 중앙회 지원액 9700만원은 평창군지부 수익에서 매우 큰 비중”이라면서 “농협이 금융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목적은 농민과 지역민들을 돕는 사업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농협 지점이 있다 보니 직원들의 애환도 있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오지로 발령이 나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신입사원도 더러 있다. 폼나는 은행원이 되려고 농협에 들어왔는데 시골에 가서 가족·친구도 못 만나고 퇴근 후에는 상사들과 같은 숙소에서 생활해야 해서다. 대표적인 오지가 울릉도다. 그래서 울릉군지부장 발령에는 불문율이 있다. 승진 인사에서 경북 지역으로 발령 받은 지부장 중 최연소자가 간다. 농협 관계자는 “경북 지역 지부장 승진자들이 인사가 난 뒤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다른 지부장들과 나이를 비교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면서 “농협은 울릉도를 비롯한 지방에서 지역인재를 채용해 지방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런 문제점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횡성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일성 부자 시신 방부 비용 4억...러시아가 처리 담당”

    “김일성 부자 시신 방부 비용 4억...러시아가 처리 담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방부처리 비용이 연간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기술진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된 과거의 북한 지도자 2명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도 북한의 기술로 방부처리를 해내지 못하고 러시아 연구진이 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1994년 7월 숨진 김일성 주석과 2011년 12월 세상을 떠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에 안치함으로써 ‘백두 혈통’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김정은 위원장 통치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방부처리에 관해서는 모든 게 극비이지만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당시 ‘레닌 연구소’로 불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전문가팀이 방부처리를 했다. 러시아는 2016년 레닌 시신 보존비용을 첫 공개했으며, 그 해에 20만 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북한까지 출장을 가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시신 유지에 연간 40만 달러 이상이 드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레닌 연구소는 1969년 사망한 호치민 베트남 전 주석의 시신도 방부처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호치민 전 주석의 묘지를 찾아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오쩌뚱 전 중국 국가주석 시신을 방부처리한 기술을 갖고 있는 중국이 북한에 기술을 가르쳐 줬거나 도움을 주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뉴욕포스트는 아직도 러시아 연구팀이 김일성, 김정일 시신의 방부처리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호치민 전 베트남 주석의 시신도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방부처리된 공산주의 지도자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알렉세이 유차크 미 버클리대 인류학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의 시신 방부처리 노하우는 세계 최고이며 살아있는 사람처럼 몸을 유연하게 유지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뮬러, 대표팀 명단 제외에 “고약한 취향”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 뮬러, 대표팀 명단 제외에 “고약한 취향”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인 토마스 뮬러(30·뮌헨)가 요하킴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2019년 첫 소집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한 것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했다. 뢰브 감독은 뮬러와 제롬 보아텡, 마츠 훔멜스(이상 31·바이에른 뮌헨)이 2019년 “독일 대표팀의 새로운 시작”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셋 모두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다. A매치 100경기 출장에 38골을 기록하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부트를 수상한 뮬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생각하면 할수록, 일이 이렇게 이뤄진 방식 때문에 화가 난다. 감독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코치라면 스포츠의 관점에서만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문제 없었다. 내가 그걸 문제 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결정 방식 때문이다. 매츠나 제롬이나 나나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다. 독일축구협회와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은 보도자료 등을 미리 준비했다. 내 견해로 보자면 그들은 취향도 고약하고 배려심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20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세르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 네덜란드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첫 경기를 치른다. 칼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회장도 뢰브 감독의 발표 타이밍 때문에 분개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산 살리하미지치 구단 경기국장과 공동성명을 내 “선수들에게나 대중들에게나 발표 타이밍과 여건을 조성하는 데 의문점이 많았다. 마지막 A매치가 3개월 반 전인 지난해 11월 19일이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