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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귀농·귀촌 성공하려면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귀농·귀촌 성공하려면

    겨울은 귀농·귀촌의 계절이다. 농한기여서 귀농·귀촌에 대해 여유 있게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데다 겨울을 나 봐야 농촌의 본 모습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시기로도 2~3월이 적당하다. 농사를 지으려면 최소한 50일의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귀농·귀촌도 절대 서두르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야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한국 귀농·귀촌진흥원 유상오 원장은 “바로 귀농하는 것보다 먼저 살아본 뒤(귀촌) 주위 물정을 깨친 다음 귀농의 수순을 밟는 게 순서”라면서 ‘선 귀촌 후 귀농’을 강조했다. 우선 어느 곳(지역)으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작물)를 결정해야 한다.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귀농상담실에 가면 작물과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빈집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땅과 집은 먼저 임대해서 쓰다 농사 경험이 쌓이면 사는 게 좋다. 간혹 서둘러 구입했다 뒤늦게 농촌에 적응하지 못해 되팔려다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강원 원주시 판부면 풍차꽃농장의 김용길씨도 “귀농교육과 선배의 자문을 받고, 관계 공무원들에게 가서 물어보는 등 시골생활에 대한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을 때 거기에 맞춰 땅을 사고 집을 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지런히 발품도 팔아야 한다. 농업진흥청이나 농어촌공사, 시군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본인이 직접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시간을 갖고 기다리면 의외로 좋은 땅과 집을 싸게 빌릴 수도 있다. 시골은 집 주인과 땅 주인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을 구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유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해서 계곡 등으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서도 안 된다. 농진청 귀농귀촌종합센터 김부성 지도관은 “땅을 살 때에는 너무 경치만 따지지 말고 필요성을 잘 살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이 선정되면 해당되는 곳으로 가 1~2년 들락거리면서 주민들과 얼굴을 익히고 또 2~3년간 집이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어 볼 것을 권했다. 귀농·귀촌자가 모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부적응자는 10%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 진안군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자의 실패 사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준비 부족(48%), 자금 부족(13%), 소득원 확보 실패(11%), 주민과의 불화(9%), 기타 등으로 나타났다. 준비 부족과 자금 부족, 소득원 확보 실패는 모두 소득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농촌정착의 관건은 소득창출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베이비부머는 부담이 덜하다. 자녀양육이 끝나 소득에 대한 압박을 덜 받기 때문이다. 충북 단양 농촌지도소에 따르면 58세 남자가 서울에서는 아파트 경비를 하면서 벌어도 적자였는데 단양으로 내려와 농사짓고 겨울에는 산불감시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해 매달 30만~40만원을 저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농림부가 2011년 귀농인의 연간 소득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이 74%로 가장 많고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17%였다. 100만원이 안된다는 응답도 6%나 됐으며 5000만원 이상은 3%에 불과했다. 유상오 원장은 도시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 직장 선후배 등 10명에게 1년 동안 된장, 고추장, 발효액, 효소차, 무농약 농산물 등을 보내주고 한 사람당 100만원을 받고 민박을 운영하면 연 소득 1500만원 정도는 무난하다고 말했다. 또 도농교류, 그린투어를 하거나 도시 생활에서 익힌 전문적인 지식과 농사를 겸업하는 ‘반농반도사’(半農半都事)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농진청 김부성 지도관은 “어떤 작물이건 손익분기점을 이루려면 3~4년이 걸리고 안정적 소득기반을 다지려면 10년이 소요된다”면서 “귀농 초보자는 새로운 작물, 품종에 뛰어들지 말고 남이 개척해 놓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과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 시골은 도시와 달리 ‘1진 아웃’이 적용돼 한 번 주민들의 눈에서 벗어나면 끝장이다. 강원도 평창으로 간 A씨는 마을 길을 내는 데 협조하지 않다 끝내 정착에 실패했다. 마을 통로를 확장하는 데 땅을 조금 내놓으라는 요구를 듣지 않자 주민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간이상수도를 끊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과했으나 주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서울서 자동차정비업을 하다 몸이 아파 충남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로 내려간 여형록(44)씨는 대박이 났다.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바탕으로 간단한 농기계나 가전제품을 수리해줘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경운기 등을 고치려면 출장비 등 최소 10만원을 줘야 하고 부품이 없을 경우에는 대전, 논산까지 가 고치는데 20만~3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주민들에겐 구세주인 셈이다. 주민들은 여씨의 아내에게 월급이 나오는 사무장일을 맡기고 마을 공동의 한옥집을 관리하면서 살도록 해 주택문제까지 해결해 줬다. 물론 농사도 주민들이 알아서 거들어준다. 이 때문에 정비나 도배, 제빵, 미용, 음식조리 등의 기술을 익혀두면 농촌에서 살기가 아주 편하다. 이를 활용해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거나 보일러를 고쳐 주고 시골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짜장면이나 빵을 만들어 돌리면 인기 만점이다. 또 마을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근면은 농민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다. 승용차가 있으면 오가며 마을 주민들을 태워 주거나 짐을 옮겨 주는 것도 요령이다. 충남 서천군 아서면 옥산리로 내려간 최광진(60)씨는 “힘에 부치는 어르신들을 위해 논에 있는 벼를 옮겨 주고 읍내에 나가면서 시멘트 심부름도 해주다 보니 친해졌다”면서 “일단 친해지면 100m 밖에서도 서로 인사하는 게 시골 인심”이라고 말했다. 귀농인과 마을 주민 간 분쟁이 일어나면 선도 귀농인들이 중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선도 귀농인이 갈등 조정에 나서면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가재는 게편이라며 조정결과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갈등 조정은 현지 공무원이나 토박이들이 하는 게 좋다. 한편 농진청 농업과학원 최윤지 박사는 “귀촌자의 경우 5년이 지나면 농촌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등 한계점에 이른다”면서 “야생화나 버섯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공공기관 감사, 억대 연봉만 감사

    공공기관 감사, 억대 연봉만 감사

    공공기관인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10년 8월 1급(지사장급)직 공모에서 자격 미달자를 채용했다가 올 초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해당 인물은 14년의 유관경력이 필요한데 경력이 1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2010년 4급(대리급)→3급(차장급) 승진시험을 봐야 하는데도 이를 생략했고, 이사장은 퇴직금 중간정산 요건이 안 되는데도 미리 당겨서 받았다. 경영이 이렇게 파행적으로 이뤄졌는데도 내부 감사는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곳 감사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 2억 1856만원에 이른다. 2008년 1억 5423만원에 비해 41.7%가 올랐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1억 635만원이다. 2009년 공공기관 방만 경영을 이유로 임원의 임금을 대폭 삭감했던 2009년 9637만원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임원 임금 삭감 직전인 2008년(1억 444만원) 수준을 넘어섰다. 코스콤이 2억 790만원으로 감사 연봉이 가장 많았고 건설근로자공제회(1억 8345만원), 한국예탁결제원(1억 8114만원), 한국과학기술원(1억 5132만원) 순이었다. 감사 평균 연봉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감사 연봉을 공개한 87개 공공기관의 성과급 외 연봉(기본급+고정수당+실적수당+급여성복리후생비)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성과급까지 치면 2억원을 가볍게 넘기는 기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들이 적발하는 감사 결과는 극히 빈약하다. 올해 알리오에 등록된 감사원 및 주관부처의 지적건수는 789건이었다. 반면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 실적은 186건으로 감사원 등의 지적건수의 4분의1도 안 됐다. 한전KPS의 한 직원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 경마를 하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경영본부장은 휴가 기간에도 관용차량을 운영한 것으로 일지가 작성돼 있어 경고를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직원 4명은 지난해 10월 21일부터 8일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박람회 출장을 갔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백화점 브랜드 숍 운영 현황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2일을 추가했다. 총 출장비는 3207만 2050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2011~2012년 인천공항공사에서 출장 목적 외에 비공식 일정을 추가한 출장이 37건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부처의 감사실 관계자는 “감사를 다녀보면 주인 없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기관장과 직원들이 한편이 돼 방만하게 경영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면서 “감사의 역할 이전에 감사실 직원이 턱없이 부족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내부 감사가 견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감사의 낙하산 임명 ▲감사직의 명확한 자격조건 미비 ▲감사실 직원의 순환보직 관행 등을 꼽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여름에는 전력난에 에어컨, 선풍기도 제대로 못 틀고 부채와 찬 수건으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세수 부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부처는 하반기 예산이 15% 감축됐고,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 다음 등급인 ‘D’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의 50%를 받지 못했다. 국정감사 기간이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공무원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김밥으로 때우며 자료 준비를 한다. 예산을 절반이나 받지 못한 공공기관은 프리랜서, 계약직들을 내보내고 있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일자리 늘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빈말이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 하반기 세수 부족 전망치는 자그마치 10조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에 큰 구멍이 예상되지만, 복지예산으로 나갈 돈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세수 부족 사태는 곧바로 공공분야에 직격탄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공기업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이 50%밖에 집행되지 않자 프리랜서와 계약직을 모두 해고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에 대한 민원을 냈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손에 일을 잡지 못한 채 흉흉한 분위기다. 이 기관의 직원은 “정량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감축하면, 결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계약직만 피해를 본다”면서 “예산을 50%나 깎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 부처는 상반기에 이미 출장비가 바닥났다. 세종시에 입주한 기획재정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을 아예 서울 사무실로 삼았다. 국회 대응 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기재부 직원들은 반포에 있는 조달청 건물을 자주 이용했는데, 출장비를 줄이고자 관계부처회의까지 조달청 건물에서 열고 있다. 한 사회부처 과장은 “강남에 있어 지리적으로 편리한 조달청 건물에서 기재부 직원과 예산을 협의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에 이어 2단계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교육부 등의 부처는 기존의 쓰던 비품을 그대로 가져가서 써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건축 마감재와 가구의 칠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의 공기 질이 일반 권고기준보다 4~6배 이상 나쁘니 기존 비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라면서도 “결국은 경비 절감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예산 절감은 행정부만이 아니다. 사법부도 최근 일선 판사에게 지급하는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줄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올해 4분기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절감한 기준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업무지원비는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성격의 수당으로 1~5년차 판사에게는 30만원, 5~10년차 판사에게는 35만원 등으로 호봉에 따라 매달 차등 지급됐다. 행정처는 이 밖에 연가보상비를 최대 11일분으로 제한했고, 법원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수령도 월 3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나마 판사는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업무 특성이 고려돼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보다 비교적 많은 잔여 연가를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 측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기재부에 강조했으나 하반기 국가 재정 상황 악화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해야 했다”며 “예산 절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법관이나 법원 공무원 증원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공무원 A씨는 연가를 3일 내고 역시 공무원인 부인의 지방출장에 기사를 자처하며 동행했다. 연가보상비를 7일치만 준다는 경찰 방침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공무원들의 남은 연차에서 무조건 3일씩 깎기로 했다. 초과근무시간도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시간, 월 20~30시간만 주는 것으로 제한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인 분야는 국제 행사다. 지난 23일 각국 장·차관급 고위인사 25명을 포함한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국제 행사를 3일 동안 치른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깎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주부가 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기도의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호텔 뷔페 대신 1인당 1만원짜리 도시락을 대접했다.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좀 더 많은 손님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도시락 값 1000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분서주했다. 원래 공무원은 박박 긁어 쓰는 데 익숙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푼 두푼 아껴도 세금 줄줄 세수 부족 사태에 공무원들은 “그놈의 복지예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이 도입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육재정을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돈 몇천만원 예산을 둘러싸고 요즘처럼 이렇게 부서끼리 치열하게 싸운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최근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을 통해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무상보육 재정이 심지어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급되는 보육수당이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해외에 있는 아동 1만 5969명에게 55억원의 보육수당이 지급되었는데, 해외체류 아동의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강남구가 전체의 3.2%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초노령연금, 장애인연금 등 다른 복지급여는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보육수당은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로 해외체류 아동에게도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세입 기반을 확충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감사과제로 삼은 감사원은 예산 횡령 등의 회계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직원 B씨는 감사원의 감사에 걸려 횡령한 공금 2억여원 가운데 재정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800여만원을 국가에 변상하게 됐다. 감사원은 공금 지출업무를 담당한 B씨가 도서구입비, 복사기 카트리지 구입비 등으로 제출한 출금의뢰서를 샅샅이 조사했다. B씨는 상사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실제 사지도 않은 도서구입비 등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2005~2009년 50회나 이체했다. B씨는 횡령한 돈을 소아 당뇨와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썼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밝혔다. 정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으로 가족수당을 부풀려 700여만원을 횡령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감사에 걸려 파면 조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도 ‘e-사람’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을 허위 작성해 3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감사에 적발됐으나 횡령액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이 인정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내년에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보수는 동결되고, 하위직은 올해 물가상승률인 1.7%만 인상돼 사실상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올해 부처 공통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2.4% 깎인 2044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9.2% 낮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내년이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에너지공기업들 비상임이사에도 돈 펑펑

    [2013 국정감사] 에너지공기업들 비상임이사에도 돈 펑펑

    주요 에너지공기업들이 비상임이사들에게까지 급여와 회의 참석 수당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씩을 혈세에서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공기업은 부실로 드러난 해외 투자사업에 대한 현장시찰 명목으로 이들의 해외 출장비까지 매년 대 주고 있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11곳으로부터 2010년 이후 비상임이사 급여·수당 및 해외출장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 이후 지난 8월까지 비상임이사 17명에게 모두 9억 4900여만원을 지급했다. 상임 직책이 아닌데도 매월 직무활동비로 300만원씩을 꼬박꼬박 지급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같은 기간 활동한 비상임이사 15명에게 11억 1900여만원을 급여 및 수당 명목으로 지급했다. 공사 측은 해외 가스사업 추진 현황 점검 명목으로 매년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 오만, 모잠비크 등 해외출장비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엔 비상임이사 4명이 다녀온 캐나다 하베스트사 정유공장 현황 파악 및 석유개발현장 시찰 출장에 1인당 1000여만원씩을 지원했다. 공사 측은 앞서 2009년 하베스트 인수 사업에서 1조 20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현장시찰을 통한 해외투자사업 이해도 제고’라는 사유 아래 비상임이사들의 해외 출장을 매년 지원했다. 2개국 6박 9일 코스에 1500만원짜리도 있었다. 또 공사 측은 퇴임하는 비상임이사들에게는 순금 3돈짜리 행운의 열쇠도 증정했다. 원전부품 비리로 도마에 오른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임이사 7명에게 2010년 이후 총 6억 3200만원을 지급했다. 한수원은 이들의 월 급여를 2011년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경영감시 및 자문 역할을 해야 하는 공기업 비상임이사 제도가 취지와 달리 재취업 공무원들의 고정 수입원으로 악용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비상임 이사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국감장서 “미치겠다” 연발한 국책연구기관장

    그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한 편의 황당한 코미디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안세영 이사장이었다. 취임 나흘째였던 만큼 업무파악이 미진한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술자리에서나 있을 법한 그의 답변 태도에서 예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서에 서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미치겠네”를 연발했다. “공직자로 민간기업 및 공기업의 사외이사를 현재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외부활동을 벌여놓은 게 많은데 사외이사는 약과이고 연구회 포럼, 외국학자회까지 있는데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며 질문의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3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평가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평가와 예산을 쥐고 있으니 한국개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국토연구원, 통일연구원 같은 내로라하는 연구기관도 연구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국무조정실의 감사 결과를 보면 운영 실태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이사장의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는 등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무시했고, 검사역을 선정할 때 감사와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감사직무 규정을 위반했다. 또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경력 부풀리기가 드러났는가 하면 연구비와 해외 출장비를 지나치게 편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렇듯 심각한 모럴해저드 탓에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온 책임자의 자세가 여당 의원들조차 참지 못하고 줄지어 질책할 정도였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 이사장은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된 것도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다. 그럴수록 국정철학을 공유했는지는 몰라도 임명되자마자 자질 논란부터 불거지는 인물이라면 정부 운영에 부담만 안길 뿐이다. 무엇보다 국정감사장을 희화화한 행태는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만사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새싹도 트기 전 녹색빛 바랜 GGGI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공금 유용 논란으로 일부 회원국에서 예산 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정부는 GGGI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00만 달러(약 106억원)로 예정된 기여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출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9) GGGI 의장의 출장비 과다 지출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에 본부를 둔 GGGI는 이명박 정부 당시 개발도상국에 녹색성장 모델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로 2010년 6월 비영리기구로 출발해 지난해 6월 국제기구로 전환했다. 한국과 덴마크, 호주, 몽골 등 2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라스무센 의장은 15차례 출장에서 일등석 항공석과 고급 호텔, 리무진 등을 이용하는 등 18만 달러(약 1억 9000만원) 이상을 썼다. 실제 업무와 무관해 보이는 ‘외유성’ 출장도 잦았고 가족의 여행비를 공금으로 처리하기도 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2009∼2011년 덴마크 총리를 역임한 라스무센은 지난해 5월 GGGI 의장에 선출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등석 항공석이나 가족 동반 비용 처리 등은) 내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GGGI 측에서 먼저 제공한 것”이라면서 “GGGI의 출장 규정을 따른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펜하겐을 ‘세계의 환경 수도’로 만들고 싶어 하는 덴마크 정부는 ‘세금만 낭비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기여금 지원을 중단하고 GGGI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GGGI는 국제기구 전환 전 실시된 감사원 감사(지난해 11월 발표)에서도 주택 보조금과 자녀 학비 수당을 지나치게 많이 지급하고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지급한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감사원은 “조직, 인사, 회계 집행 등 조직 운영에 필수적인 각종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족한 인력으로 짧은 시간에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항우연, 작년 출장비만 53억 ‘펑펑’…규정 무시하고 비즈니스석 이용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임직원의 지난해 출장 횟수가 1만 4011회(국내 1만 3456회, 국외 555회)로 모두 52억 8230만원의 출장비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항우연 직원은 733명으로 1인당 연평균 19회 출장을 가고 출장비 721만원을 쓴 셈이다. 나로호 발사를 위해 외나로도 출장이 잦은 탓도 있지만 국외 여비 규정을 무시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21일 “한 선임급 직원은 7~12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전에서 외나로도로 국내 출장을 갔다”면서 “이 정도면 근무지를 옮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책임급 연구원이 3박 5일 캐나다 출장 여비로 1200만원을 신청했는데 이 직원은 960만원인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면서 “책임급 직원은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돼 있는 연구원 여비 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여비 자료만 봐도 예산이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면서 “국가 기초과학 연구개발(R&D)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957억 800만원이던 항우연 예산은 올해 3923억 5600만원으로 32% 증가했고 새 정부의 ‘달 탐사 공약’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더 증가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산림과학원 직원들 외부 활동 고수입

    국립산림과학원 직원들이 외부 활동을 통해 고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림청 소속 기관인 산림과학원은 임업 소득 향상, 녹색 복지 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박사급 인력이 다수를 차지한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소속 김우남 민주당 의원이 산림청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21개월 동안 과학원 직원들의 외부 활동은 634건에 달했다. 1회당 평균 강의료는 20만원이고 가장 많은 외부 강의료는 1116만원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강의·강연 286건, 심사·평가·자문 등 266건, 발표·토론 56건 등의 순이었다. 업무 관련 협회 또는 기관 등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강연료를 받았으며 강의 요청이 특정 부서에 집중되기도 했다. 외부 수입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직원은 25명에 달했다. 500만원 이상 외부 강의료를 받은 직원 중에는 3개월간 가이드북과 자료집 원고를 작성해 주고 각각 558만원, 1116만원을 받은 사례도 있다. 강사료를 지급받고도 출장비를 이중으로 수령하거나 다수 출강 중 일부만 신고했다 적발되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교육자보다 정치인을 닮은 민선교육감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살 것을 가르치는 교육계 단체장이라고 해서 비리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민선 체제 이후 교육계 비리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각종 인사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정을 드나들고 있다. 나 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 해외출장비,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17차례에 걸쳐 모두 1926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직계인 한모(60·구속) 전 인천교육청 행정관리국장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뒷순위인 승진 후보자를 앞 순위로 올리는 등 근무성적 평점을 조작하도록 당시 최모(44·구속) 인사팀장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나 교육감을 비롯해 한 전 국장, 최 전 인사팀장은 모두 강화도 출신이다. 그래서 ‘강화 마피아’로 불리는 이들이 교육행정 전반을 멋대로 주물러 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천뿐 아니라 지역마다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 장(長)으로 나가려면 얼마, 본청 국·과장으로 승진하려면 얼마를 써야 한다는 소문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이 장학사 선발시험에 응시한 교사 17명으로부터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9000만원을 받고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교육감이 구속되면서 충남교육청은 2000년과 2008년 강복환, 오제직 전임 교육감 2명이 임기 중에 각각 뇌물죄와 교육자치법 위반죄로 잇따라 처벌됐던 악몽이 되풀이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특가법상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은 교육자보다는 정치인에 가깝다. 교육감 투표율이 낮은 것도 조직과 돈에 의한 선거를 가능케 한다. 일반인들은 교육감 출마에 나선 후보들을 대체로 모르기에 각급 학교 운영위원과 교사·장학사 등 교육계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가동시켜도 당선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촌지 수수가 교육계의 오랜 관행이었기 때문인지 교육자들이 오히려 뇌물 수수에 대해 더 무감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MBA로 간 이소연… 260억 우주인 프로젝트는 일회용?

    MBA로 간 이소연… 260억 우주인 프로젝트는 일회용?

    260억원을 들여 추진해 온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이 결국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21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인 배출 사업이 2008년 끝난 뒤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주인 배출사업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및 유인 우주기술 확보를 위해 2005년 11월 시작돼 2008년 6월까지 모두 256억2천200만원이 투입됐다. 항우연은 후속연구로 우주인 활동 및 관리, 한국형 유인우주프로그램 개발, 마이크로중력 활용 유인우주기반기술 연구 등을 내세웠지만 5년 동안 후속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40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인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는 항우연 직원으로서 강연하면서도 강연료는 개인 수입으로 챙기고, 출장비는 항우연으로부터 지급받았다. 최 의원은 “우주과학의 ‘상징’이었던 이 박사가 우주과학 분야 기술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MBA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과학인재 육성이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항우연 측은 “MBA 과정은 우주인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업 수행 차원”이라면서 “대외 교육·홍보 활동도 이소연 박사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간순찰 줄이고 출장비 깎고 경비 15% 절감 지시에 ‘악소리’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올해 부처 기본경비의 15% 감축을 실행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공무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출장비 삭감 등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야간 순찰 인력까지 줄였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A(46) 경위는 13일 경비 절감 지시로 야간 근무 인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야간 취약 시간에는 순찰 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휴일 근무자가 자원근무를 하는데 이를 한 달에 3회까지만 하라고 지시받았다”면서 “야간일수록 치안 사각지대가 많은데 근무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의 지구대에 있는 B(33) 경위는 “비번 경찰관의 야간 자원근무 시간대를 기존 저녁 6시~새벽 6시에서 밤 9시~새벽 4시로 5시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시간당 인건비 1만원을 아끼기 위한 것인데 그보다는 범죄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현장 업무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출장비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국세청 직원은 “요즘 한 달에 7~9일 정도만 출장을 승인하기 때문에 경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출장 횟수에 제한이 없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업무는 늘고 자기 부담은 많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직원 역시 “관내 출장비를 1만원에서 6000원으로 줄여 업무가 폭주하는데도 택시도 잘 못 탄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은 과장급 이상의 관외 출장비를 하루 4만원에서 1만원으로 줄였다. 보건복지부는 복사용지, 사무용품 등에 들어가는 경비를 줄였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예산 절감폭이 미미해 연가보상비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이 많아 마음대로 연가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근무를 하면서 서류상으로만 휴가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법적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올 4분기 예산에서 출장비, 공공요금, 급식비, 교육훈련비, 업무추진비 등 기본경비의 15%를 삭감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8월까지 지난해보다 세금이 6조원가량 덜 걷히는 세수 부족 상황에서 가능한 한 정부 부처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보자는 의도였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셧다운이 된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경찰과 소방서의 기능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가 수행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치안 등의 분야는 예산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예산 바닥 위기 “경비 15% 감축”

    예산 바닥 위기 “경비 15% 감축”

    정부의 추산만으로도 올해 최대 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에 ‘기본경비 15% 절감’ 등 지침을 내려보내자 부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재부는 최악의 예산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취한 조치이지만 일선 부처들은 더 이상 조일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올 4분기 예산에 대해 기본경비의 15%를 삭감하고 미집행 사업 예산은 우선순위를 정해 세출을 절감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기본경비는 출장비, 공공요금, 급식비, 교육훈련비, 업무추진비 등으로 전체 규모가 올해 정부예산(342조원)의 0.7%인 2조 3800억원에 이른다. 4분기 기본경비 중 15%를 삭감하면 9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불필요한 4분기 사업예산도 최대한 줄이라고 각 부처에 통보했다. 각 부처가 사업 예산을 줄이면 불용예산(예산에 편성되어 있던 예정사업이 중지됨으로써 지출의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경비)이 늘어난다. 회계상 ‘남는 돈’인 불용예산은 정부 적자의 보전에 쓰인다. 한 사회정책 부처의 관계자는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을 배정한 것인데 이제 와서 반대로 세입 추계에 지출을 맞추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기재부 관계자는 “세수가 적은데 형편에 따라 지출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각 부처가 발상의 전환을 하면 지출 절감이 충분히 가능한 데도 기존 논리에만 매달려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외교부 ‘재외공관 환치기’ 알고도 쉬쉬 까닭은

    중남미 A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청사 수리비 6만 7000달러를 현지 암시장에서 환전했다. 외교부가 공관의 달러 계좌로 보낸 예산은 현지 환전상 계좌로 재송금된 후 현지 통화로 바뀌었다. A국 정부의 고시 환율과 (암)시장 환율 차가 1.5배에 달해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반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 외교관들의 급여도 3~4단계를 거치는 이른바 ‘환치기’를 통해 지급된다. 외교부가 대사관 공식 계좌로 보낸 급여는 각 외교관들의 달러 계좌로 입금된 뒤 다시 환전상 달러 계좌로 송금됐다가 외교관들의 현지 통화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온다. 현지 출장비와 의료비 등도 시장 환율을 적용해 통화 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 29일 외교부가 민주당 심재권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 자료를 통해 중남미 및 중앙아시아 재외 공관의 현지 암시장 이용 실태가 드러났다. 이들 지역에서 이 같은 외환매매는 불법이어서 행정처벌이나 벌금, 노동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 B국 주재 공관도 공공요금과 특근 매식비 등 지출 예산 23만 6000달러를 환전상을 통해 현지 통화로 바꿨다. 한 공관에서는 2010년 녹색성장포럼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하면서 책정된 예산 1만 달러가 부족하자 환전상을 통해 겨우 메웠다. 외교부는 현지 감사에서 실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 공관의 환치기는 외교부 내에서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이 사안은 지난해 2월 장관에게도 보고됐지만 가급적 주재국 외환법을 위반하지 말라는 권고로 끝났다. 왜 그럴까.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모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다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타 지역 공관과 똑같은 예산을 받아도 실제 통화 가치는 반토막이 된다. 해당 공관의 이 같은 ‘특수 상황’을 인정해 예산을 증액해 주거나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지 감사를 담당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국격에도 맞지 않고, 외교관 신분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해당 주재국의 다른 나라 공관들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어떻게 개선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7000원짜리 약품 사려고 수의사 출장비 5만원 줘야”

    “7000원짜리 약품 사려고 수의사 출장비 5만원 줘야”

    항생제를 포함해 97개 성분이 들어간 동물약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 4주째를 맞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육 마릿수가 적은 영세 농가의 사정을 배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는 항생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모두가 시행하는 제도로, 정부는 지난해 2월 약사법과 수의사법을 개정해 지난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전을 받기 위해 수의사를 농장으로 불러야 하는 축산 농가들은 약품 비용보다 수의사 출장비가 더 나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하소연한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26일 “사육 마릿수가 10마리 미만인 영세농가들은 7000원짜리 약품을 사기 위해 출장비 5만원을 주고 수의사를 불러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규모가 큰 농장들은 아예 월급 700만~800만원을 주고 수의사를 고용한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정책이 수의사들의 입장만 고려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지역에서 동물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축산 농민들이) 시내까지 약품을 사러 왔다가 처방전이 없어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수의사 처방제는 수의사에게만 이득이 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의사가 처방전을 주고 약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분업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축산업계는 생산비 증가도 우려하고 있다. 처방전 발급 비용은 기존 5000원으로 동결됐지만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비는 결국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양돈협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서(섬) 지역을 처방전 예외 지역으로 지정했고 공공수의사 제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축산농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강원 춘천시에서 소를 사육하고 있는 조수한(46)씨는 “농가 대부분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섬 지역만 예외 지역으로 정한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공공수의사도 시·군마다 한두 명에 불과하고 개별 가축의 특성을 일일이 이해하지 못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수의사 처방제가 정착되기 위해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축산 농가들이 불황뿐 아니라 수의사 진료비와 출장비 부담으로 경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일본의 가축질병 치료비를 보장하는 ‘가축공제제도’ 등을 참고해 축산 농가의 진료비 지원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공공수의사들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의사들이 특정 가축 분야로 몰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제 역할 못하고 있다” 박한 평가 받는 미래부 잦은 야근에 억울?

    “제 역할 못하고 있다” 박한 평가 받는 미래부 잦은 야근에 억울?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로 출범 100일을 맞았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꾸준히 해온 소속 공무원들은 이 평가가 억울할 것 같다. 미래부 직원들은 이른바 ‘칼퇴근’과는 무관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6일 미래부로부터 입수한 ‘4~6월 실·국별 시간외 근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출범 초기 석 달간 미래부 직원들이 야근 등 정해진 일과 시간 외에 근무한 것은 총 2만 898시간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26.4시간이었다. 초과근무 실적은 실·국별로 달랐다. 10개 실·국과 장관 직속의 창조경제기획관, 감사관, 1차관 직속의 운영지원과 등의 부서별 내역을 보면 연구개발조정국이 평균 41.3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월 20일 출근한다고 하면 연구개발조정국 직원들은 매일 2시간 이상씩 야근을 한 셈이다. 연구개발조정국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짜고 관련 예산을 배분하는 부서로, 내년도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예산 배분으로 야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연구개발조정국의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52시간에 달했다. 창조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중의 핵심부서’인 창조경제기획관실도 야근이 많았다. 창조경제기획관실의 석 달간 평균 초과근무는 33.3시간이며 4월에는 40시간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 창조경제실현계획, 창조경제위원회 구성 등 핵심 사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래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도 평균 33시간을 기록해 핵심 부서일수록 야근이 잦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초과근무가 가장 적은 곳은 평균 11.7시간을 기록한 감사관실로 나타났다. 6월에는 단 6시간이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감사관 활동 자체가 대부분 외부 피감기관 출장”이라며 “출장비와 시간외 수당을 이중 수령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 구성을 감안하면 대체로 정보통신기술(ICT) 부서보다 과학 부서의 초과근무가 많았다. 통신시장 활성화를 맡은 통신정책국은 17.7시간, 소프트웨어 정책 등을 수립하는 정보통신산업국은 20.6시간으로 모두 하위권이었다. 직원들의 초과근무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다. 출범 직후 4월에는 평균 27.4시간, 5월엔 27.5시간이었다가 6월에는 24.1시간으로 줄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는 체계 정착을 위해 야근이 잦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부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야근 시간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경제전문가 긴급 현안 설문’(8월 6일자 1면)에서 응답자 47%로부터 ‘이대로는 창조경제 주무부처로서의 역할 발휘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충북 공무원 노조 “맞춤형복지 차별”

    충북도 공무원 노조가 정부의 ‘2014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 기준’에 담긴 맞춤형 복지제도 기준액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5일 노조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맞춤형 복지제도는 지자체 특성에 따라 차등을 뒀다. 1인당 연간 지급액이 도시형 광역단체(8곳)는 136만 3000원, 농촌형 광역단체(9곳)는 110만 7000원, 인구가 50만명이 넘는 대도시형 기초단체(15곳)는 124만 4000원이다. 이 돈은 도서 구입과 체력 단련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소속에 따라 받는 액수가 달라 같은 지역에 살면서 적게 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도 공무원들은 농촌형 광역단체로 분류돼 대도시형 기초단체인 청주시 공무원들보다 연간 13만 7000원을 적게 받는다. 하지만 도청이 청주에 있어 도청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 1500여명 가운데 90%가량이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 ‘시골’에 있는 공무원들도 불만이다. 농촌형 지자체 84곳의 공무원들은 도시형 광역단체 공무원보다 39만 5000원이나 적은 96만 5000원을 손에 쥔다. 도농형 기초단체 공무원들은 연간 101만 8000원을 받는다. 허운영 충주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청주 등 대도시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기준은 동네에서 하는 수준 낮은 문화행사나 즐기라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2004년 지방분권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경비 편성 권한을 지자체에 넘겨줬더니 재정상황을 고려치 않은 채 방만하게 운영해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기준액은 행정연구원이 지자체 담당 공무원 면담, 주민 수, 지자체 재정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지급하던 일·숙직비를 5만원으로, 읍·면·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매달 출장비를 13만 8000원으로 제한하는 기준도 마련해 통보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세종청사 시대, 서울 중심주의 버려야

    어제 서울신문이 알린 정부세종청사의 실상은 심각하다. 각 부처의 출장비 지출은 지난해보다 33.9% 늘었고, 차량운영비는 38.8% 증가했다. 특히 국회와 부처 간 조정 업무가 많은 기획재정부는 출장비가 78.3%, 차량운영비는 106.4%나 치솟았다고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공무원은 왕복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이 날 지경이고, 세종시와 주변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당사자뿐 아니라 온 가족이 심각한 교통난과 주택난, 의료난, 교육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재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의 공무원 5556명이 일하고 있다. 12월이 되면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국가보훈처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3개 국책연구기관까지 5600명 남짓한 인원이 추가로 입주한다.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적 관점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세종시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대의(大義)에 대한 국민적 합의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청와대와 국회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으니 출장비와 차량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공무원들이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업무 프로세스가 원활치 않게 되는 등 행정 비효율 문제는 충분히 예상한 바다. 세종청사의 불편을 덜어주어야 할 정부청사 관리 주체인 안전행정부가 정부서울청사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각 기관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세종청사와 세종시의 업무 및 생활 환경은 크게 개선돼야 마땅하다. 새로 입주한 도시의 정주 여건 등 생활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겪는 불편은 비단 세종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학교나 병원이 없는 전국 각지의 신설 아파트 단지에서 고통을 겪는 국민이 적지 않다.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자족기능을 앞당겨 갖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제부터라도 서울 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주 공무원들 스스로 ‘서울 사람’이라는 의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세종청사 시대는 요원하다. 이곳이 내 삶의 터전이요 일터라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세종 청사는 ‘돈 먹는 하마’

    세종 청사는 ‘돈 먹는 하마’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부처들의 올 상반기 출장비 등 교통경비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출장비가 78%나 증가했다. 기름값, 통행료 등 차량 운영비도 106%나 늘면서 심각한 행정 비효율을 수치로 보여 줬다.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의 내부 시설에 대한 불만이 늘면서 유지 경비도 당초 예산의 3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민 세금의 낭비를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7개 정부 부처에 출장비·차량운영비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 31일 분석한 결과 세종청사 입주 6개 부처(국무총리실, 기재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중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기재부, 환경부, 농식품부의 전체 출장비는 작년 상반기 14억 1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8억 9000만원으로 33.9% 늘었다. 총리실과 해수부, 국토부는 조직개편과 신설 등을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았다. 총리실, 국토부를 포함한 5개 부처의 차량 운영비는 지난해 상반기 1억 5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2억 1000만원으로 38.8% 증가했다. 특히 국회 및 부처 간 조정 업무 등이 많은 기재부의 출장비는 지난해 상반기 3억 2300만원에서 올 상반기 5억 7600만원으로 78.3% 늘었다. 차량 운영비는 590만원에서 1218만원으로 106.4% 증가했다. 반면 정부서울청사와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는 9개 부처(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제외)의 출장비는 올해 6.9% 감소했고, 차량운영비는 8.9% 증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에게 매월 1인당 20만원씩 주는 이주지원비는 올 상반기에 45억 8900여만원이 지급됐다. 세종청사 통근버스는 올 초 47대를 운행했지만 현재 106대로 늘었다. 세종청사의 시설·장비 유지비는 기존 예산 6억 6000만원이 부족해 예비비로 14억 8500만원이 책정됐다. 당초 계획의 3.3배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는 셈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차차 안정을 찾겠지만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일부 중앙 부처가 서울에 있는 한 행정비용의 증가는 막을 수 없다”면서 “행정 비효율성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중앙 부처뿐 아니라 중앙 부처에 소속된 지방청을 지자체에 넘겨주는 것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행정개혁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없는 은행에 송금… 전신환송금 해킹… 무역사기 기승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제조업체인 A사의 대표는 중국 수입업체로부터 70만 달러의 계약 제안과 함께 출장비 지불 약속까지 받고 중국으로 날아갔다. 현지에 도착하자 중국 업체는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해야 한다”며 접대비를 요구했고, A사 대표가 “영업허가증을 제시하라”고 하자 이내 잠적하고 말았다. A사 대표는 이를 현지 코트라에 알리면서 “납치나 도난의 위험도 따를 뻔했다”는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에 애로를 겪으면서, 다급한 심리를 악용한 국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22일 “신용장 사기, 송금확인서 위조, 공문서 위조, 이메일 해킹을 통한 이체 사기, 공증비용 사기 등 유형도 다양하다”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이미지를 앞세운 사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 등 중국 거래알선 사이트를 보고 중국과 한국 업체 모두에 피해를 주는 온라인 해킹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해커는 사이트에 올라온 중국 업체의 이메일 주소를 보고 미리 해킹을 해뒀다가 한국 업체 B사와 거래가 성사될 때, B사에 선급금을 보낼 가짜 계좌를 알려준 뒤 거래대금을 중간에 가로챘다. 아울러 상대방에서 거래대금 결제 방식을 안전한 신용장(LC)보다 간편한 전신환송금(TT)을 요구하는 것을 덜컥 허락하는 것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어는 한국과의 거래 경험을 내세우면서 C사에 항공배송을 주문했다. 남아공 바이어는 대금을 외국은행 TT로 지급한 뒤 송금증을 C사의 팩스로 보냈다며 제품 발송을 요구했다. C사는 가짜 송금증만 믿었다가 당했는데, 바이어는 물론 그 은행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신고하거나 거래업체에 대한 신용 조회 등은 모두 소용이 없고, 피해액 1억원 이하는 국제 소송비용이 더 들 뿐”이라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욕조에 알몸…” 서울시 간부 50대 민원인 성희롱 의혹

    “욕조에 알몸…” 서울시 간부 50대 민원인 성희롱 의혹

    서울시는 13일 보상 관련 민원을 제기한 50대 주부 B씨를 성희롱하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장급 공무원 A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해 성북천 복원 사업으로 헐리게 된 상가의 대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다 A씨와 알게 됐다. B씨는 A씨로부터 ‘물 받아놓은 욕조에 알몸으로 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직원 회식에 억지로 끌려가 불쾌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씨가 지난해 유럽 출장에 나설 때 출장비 명목으로 1000유로(150만원)를 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민원을 해결해 줄 것처럼 굴어서 어쩔 수 없이 당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A씨는 적극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공공사업에 대한 민원을 오랫동안 제기해 온 사람으로 2011년부터 알고 지내 온 사이인 것은 맞지만 사업과 민원의 성격이 뻔한 상황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돈 거래 따위는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성추행은 친고죄인데 고소하겠느냐고 했을 때 B씨가 거부했으니 남은 것은 성희롱과 금품 수수 문제”라면서 “성희롱에 해당하는 문자메시지와 출장비에 해당하는 금품 수수 부분은 워낙 양쪽의 진술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상황인 데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으로 번질 우려마저 따라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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