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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전KDN, 현직의원에 조직적 입법로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하게 법이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입법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전KDN이 직원 568명을 동원,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야의원 4명에게 각각 995만~1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입법로비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지시한 김모(58) 전 사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2년 11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자산규모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에 매출 절반이 한전에서 나와 큰 타격이 예상되는 한전KDN이 ‘대응팀’을 만들어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전 의원 등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한전KDN 대응팀은 개정안에 ‘참여 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은 예외로 한다’는 조문을 삽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2012년 말 직원 491명이 전 의원에게 1280만원을 기부하고, 나머지 3명에게도 995만~1430만원의 후원금을 입금했다. 부서당 의원 1명을 후원한 내역을 정리해 의원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전 의원은 참여제한 대상에서 공기업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다시 발의했고, 결국 같은 해 6월 수정안은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한전KDN 측은 두 달 뒤 77명의 직원에게 추가로 전 의원 측에 536만원을 기부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6월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리자 한전KDN은 의원실로부터 책자 100권을 구입해 줄 것을 요구받고 300권(900만원)을 구매했다. 경찰은 의원 보좌진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곧 입법로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과 대응팀 조모(56) 처장에 대해서는 19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내고 “발의 과정에서 어떠한 로비를 받은 바 없다”며 “국회 입법권에 대한 침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한전KDN 임직원 358명이 출장을 가지도 않으면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2012년부터 총 11억 2000만원의 출장비를 타내 유용하거나 상급자에게 상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 출장비로 1000만원 이상을 받은 김모(41)씨 등 17명과 허위출장을 승인한 문모(53)씨 등 21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투명한 중고차매매 정보 제공하는 ‘유셀카’

    투명한 중고차매매 정보 제공하는 ‘유셀카’

    신중하게 고민해 중고차를 구입할 때 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오랫동안 자신의 발이 돼 준 소중한 자신의 차를 중고차로 판매하는 것. 하지만 중고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중고차시세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면 중고차매매는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자동차를 바꾸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중고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신차 판매량이 148만대, 중고차가 196만대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10년에는 신차 152만대, 중고차 273만대로 두 배 가까이 중고차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작년 중고차 판매량은 337만대로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시장이 커진만큼 중고차시세도 들쭉날쭉하다. 때문에 중고차팔기 전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내차팔기의 경우 중고차매입 가격을 지역중고매매단지나 중고딜러 1~2명에게만 물어봐서는 안 된다. 정확한 매입 시세를 확인해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의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터넷 등 한정된 매개체를 통해 중고차시세표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 또한 제대로된 시세가 아닌 헐값이 속아 차를 넘기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판매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혹여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우려를 잠재울 중고차 판매, 매입/매매 업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매입찰 시스템을 도입한 중고차매입 전문업체 ‘유셀카’다. 유셀카는 전국 수백명의 검증된 딜러들이 매입에 참여, 실시간으로 경쟁입찰을 시도하는 시스템이다. 자연스레 이용자들은 딜러들의 매입경쟁에 따라 내 중고차의 시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경쟁입찰을 통해 높은 매입가로 안전하게 차량을 팔 수 있다. 또한 365일 24시간 전국출장매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차별 차량가격 인하요구나 출장비 요구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딜러들의 경우 강력한 회원 패널티 제도를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한 차량 판매를 위한 차량 전문 회원들의 자동차 매매사원증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 차량대금 입금 확인 및 압류, 저당(할부), 보험해지와 함께 차량 명의 이전까지 실시간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셀카 관계자는 “자동차 중고매매 시장이 커진만큼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유셀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한 시세로 역경매 거래가 가능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중고차매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화 국회의장·최문순 강원도 지사 영상회의 시연

    정의화 국회의장·최문순 강원도 지사 영상회의 시연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정의화(왼쪽 화면) 국회의장이 최문순(오른쪽 화면) 강원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시연하고 있다. 국회는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서울에 있는 국회 업무로 인한 시간과 출장비를 줄이기 위해 영상회의실을 마련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대면보고 문화 개선 장관부터 솔선수범”

    세종시에 있는 부처의 행정 비효율과 출장비 등 예산 낭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면 보고에 익숙한 위계적인 공직 문화를 개선하고 장관부터 세종청사를 중심으로 한 업무를 일원화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10일 “화상회의의 효율성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면서 “얼굴을 안 보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공직사회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교수는 “장관을 따라 대거 공무원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우리 공직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장관도 쪽지 하나 들고 발표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고 국회 대응 방식이나 위기 관리 능력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타벅스에서 5분 내 달려오는 사람, 세종에서 4시간을 걸려 오는 사람, ‘화상회의로 보고하겠다’는 사람 중 누가 가장 예쁘겠냐”며 화상회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 교수는 “권력과 가깝게 있고 싶은 장관의 마음 자세도 달라져야 하고 실질적인 장관 회의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도록 대통령과 국회도 일정과 보고 방식 등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같은 주요 부처 회의를 세종시 개최로 강제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들도 나온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서울역·오송역 등으로 회의 개최를 의무화해 비용을 절약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경제적 경제장관회의

    비경제적 경제장관회의

    “경제 부처는 다 세종에 있는데 왜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리죠?” 공무원들조차 서로 묻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뭔가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의문들이 꼬리를 무는 표정이다. 국정감사철이기 때문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다. 경제 부처 상당수가 세종에 있지만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지난달 모두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됐다. 장관들이 바리바리 짐을 챙겨 세종이 아닌 서울청사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부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의 80%가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 중 네 번은 서울에서 열리는 꼴이다. 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공정거래위원회 등 주요 경제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정작 장관들은 세금을 들여 만든 세종청사 회의실을 두고 주로 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 경제관계장관회의는 국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기구로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서울에서 열리는 일이 잦아지자 공직 사회 안팎에서는 세종시 공동화 현상과 행정 비효율을 부추기는 데 장관들도 한몫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출범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62차례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종청사 개최 횟수는 13차례(20.9%)에 불과했다. ●작년 29건 회의 중 2건만 세종서 열려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포함해 장관급 17명이다. 세종시에 있는 중앙 행정부처 장관은 기재부·국토부·산업부·공정위·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국무조정실 등 12명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외에 서울·과천에 있는 장관은 미래창조과학부·안전행정부·여성가족부·금융위원회 등 4명이다. 즉 회의 구성원의 70.6%가 세종시에 있는 셈이다. 올해는 33차례 치러진 회의 가운데 3분의2가 서울에서 열렸다. 산업부 등 5개 참여 부처가 세종시로 가기 전인 지난해에는 전체 29건의 회의 가운데 2건(6.9%)만 세종에서 개최됐다. 그나마 한 건은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였다. 박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3건 중 2건은 세종에서 열렸다. 반면 지난 7월 취임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장)은 8건 가운데 6건(77.8%)의 회의를 서울청사에서 주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등 장관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장소가 결정된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세종에서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설명했다. 있으나 마나 한 원칙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이를 어겨도 아무 문제가 없는 벌칙 없는 규정은 사문화된 선언적 조항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회의가 서울에서 자주 열리면서 장관을 따라 해당 부처 공무원들의 서울행도 잇따르고 있다. 한 간부급 공무원은 “부처 관련 안건이 있으면 장관을 대신해 국장들이 발표하는데 참석 부처의 절반 이상은 안건이 있어 직원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길 위의 공무원이 생겨나고 출장비 지출이 늘어나는 대목이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서장이 외부에 나가면 일일이 업무 챙기기가 힘들다”면서 “책임자 공백 상태에서 발생하는 행정의 비연속성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장관이 출근을 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내부 기강이 달라진다”는 공무원들의 실토와도 일맥상통한다. ●원격영상회의 5회에 불과 ‘빛 좋은 개살구’ 현오석 전 부총리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세종에서 첫 원격영상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집중도가 떨어지고 참석률이 저조하면서 이후 활용도가 크게 떨어져 지금까지 5차례(이용률 8%)를 이용한 게 전부다. 국조실에 따르면 세종~서울청사 간 화상회의 실적은 기관당 월평균 0.8회에 그쳤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수십억원의 고가 영상장비 관리 등을 포함해 341억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가는 상황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빛 좋은 개살구’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회·청와대 등 주요 결정기관이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장관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기재부가 공무원들의 전용 숙소를 서울에 마련하기 위해 내년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예산에 62억원을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종시 전체 부처 공무원들이 출장 시 이용하라고 배정된 예산”이라면서 “여의도와 가까운 마포 오피스텔 등의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조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종시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이 서울청사·국회 등에 출장비로 지출한 비용은 75억 6900만원으로 연말까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서울에 전용 숙소를 별로도 마련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세종시 공동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전 교수는 “서울 숙소가 마련되면 서울 출장 자체가 더 늘어날 수 있고 힘 있는 부처, 직급 순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민원인들 역시 세종이 아닌 서울 출장 숙소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먼지 날리는 관사… 근본 해결책 모색을 공직 내부에서는 장관들이 자주 관사를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앉는 수준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경제 부처 공무원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는 세종시 정착·발전을 위해 강제 이주하게 하면서 관사까지 세종에 있는 장관들은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에다 숙소를 만드는 것은 세종시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장관과 수행 공무원들의 동선을 조사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세종시 품에 안기기’ 全부처로 확산해야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던 정부세종청사 모 부처 소속 40대 공무원이 실종 사흘 만에 세종시 인근 금강 세종보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사고사인지, 아니면 자살 또는 타살인지는 경찰 수사로 가릴 일이겠으나 지금 세종시 관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일단을 드러내는 사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2012년 12월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한 뒤로 세종시 관가는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크게 두 가지의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세종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현재 세종청사 공무원 1만명 가운데 60%는 아직도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한다. 나머지 세종시 거주 공무원도 3분의1가량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실정이다. 출퇴근 공무원들의 심신 피로나 안전도 염려되거니와 이들 ‘나홀로 공무원’들의 생활 불안정은 더욱 우려스럽다. 세종청사 이후 많은 공무원들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빚어진 일로 이혼 공무원 수도 늘었다고 한다. 세종청사 1년 반 동안 자살한 4명의 공무원들도 이런 연유와 무관치 않다. 업무의 비효율성도 개선 기미가 없다. ‘길 위의 공무원’, ‘길과장’은 진작 유행어가 됐다. 실제로 세종청사의 중간간부 이상은 대다수가 늘 ‘출장 중’이다. 국회가 사실상 상시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상임위 법안심사와 업무보고, 예산협의 등이 줄을 이으면서 장차관은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간부급들도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국회에 불려다닌다.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업무가 대부분 전화나 메일로 이뤄지니 제대로 될 턱이 없다. 길에 뿌리는 출장비만 올해 160억원을 웃돌 판이다. 세종청사 전체에 23개의 화상회의실을 뒀다지만 부처당 월 0.8회만 이용하고 있다니 무용지물로 손색이 없다. 국토해양부가 그제 내놓은 세종시 업무방식 개편안은 이런 폐단을 극복하려는 나름의 자구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장차관 결제사항을 줄이고 과장급 회의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하는 게 조치의 핵심이다. 중하위직 권한을 늘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소규모 문화활동 지원과 인문강좌 확대 등을 통해 직원들의 생활안정을 돕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 17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장관의 국회 출석 수행인력을 실·국장급 10명 안팎으로 줄이고, 대면보고도 기존 3분의1로 줄이기로 하는 등 업무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두 부처의 업무개선 노력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서울-세종 이원행정 시대의 구조적 문제들을 몇몇 부처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올해 말이면 정부부처 세종 이전작업이 완료된다. 명실상부한 세종정부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범정부 차원의 업무 실효성 확보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국무총리실과 안전행정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에 적용할 업무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세종 공무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방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국회의 호응도 중요하다. 여야는 먼저 정부부처 공무원 회의 출석 기준부터 만들기 바란다. 부처에서 필요한 협의라 해도 실·국장 이하는 원칙적으로 국회에 올 수 없도록 하는 강도 높은 조치도 필요하다. 화상회의를 의무화하고 세종청사에 국회분원을 만들어 현장상임위를 정착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좌천 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윤모 전략마케팅실 전무(제품전략그룹장)가 ‘한직’으로 인사조치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윤 전무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제품전략을 총괄했다. ‘요직 중의 요직’이라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5 판매 부진, 아이티모바일(IM) 사업부문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과라는 것이 삼성전자 내 일관된 분석이다. 윤 전무의 전격적인 인사는 개인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임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 내에서는 임원 감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윤 전무가 옮겨간 자리는 파트너협력그룹장이다. 해외 정부 및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관리가 주 업무다. 밑에 직원 수가 12명밖에 안 되는 회사 내에서 중요도가 한참 뒤처지는 자리다. 밑에 부장급만 수십명을 거느린 제품전략그룹장과 확연히 비교된다.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무선사업부 실적이 급격히 하락해 임직원들이 모두 긴장하다고 있다”면서 “한 임원이 출근을 안 한 적이 있었는데 ‘아! 나가셨나 보다’라는 얘기가 급속히 퍼진 적도 있다. 한때는 임직원의 6분의1을 줄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긴장 고조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올 2분기 4조 4200억원을 기록, 직전 1분기(6조 4300억원)보다 31.3%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인사 외에 복리후생을 통한 임원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출장비·항공료 삭감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확대됐다. 재계에서는 회사 밖으로 나온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영입하려는 일부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종청사 화상회의 저조… 상반기 출장비 75억 썼다

    세종청사 화상회의 저조… 상반기 출장비 75억 썼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A과장은 8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요즘 일주일에 2~3차례 서울을 오가고 있다. A과장은 “새벽같이 버스와 KTX 등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 가는데 일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근처 여관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B국장은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회의가 자주 있지만 화상회의는 거의 한 적이 없다”면서 “회의에 참석하는 날이면 하루의 절반을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시간으로 보낸다”고 털어놨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잦은 서울 출장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세종청사에 있는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이 상반기에만 출장비로 75억원을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원거리 출장에 따른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만든 화상회의는 기관당 월평균 0.8회에 그쳤으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6개 기관은 화상회의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 말 기준 세종청사 13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이 서울·과천청사와 국회 등 출장에 지출한 비용이 75억 692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계산하면 출장비만 1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별로는 ▲국토교통부가 9억 7126만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으며 ▲환경부 8억 8151만원 ▲보건복지부 7억 2985만원 ▲교육부 7억 595만원 ▲해양수산부 6억 8665만원 ▲기획재정부 6억 3997만원 ▲국무총리실 6억 1836만원 등이다. 하지만 이들 행정기관의 상반기 화상회의 실적은 총 63건에 그쳤다. 세종청사에는 화상회의실이 23곳이나 있지만 과천청사나 국회와 화상회의를 한 중앙행정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청사에 대해서만 기관당 월평균 0.8회의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교육부와 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기관은 개별적인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있지만 화상회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4개의 화상회의실을 갖추고 있는 국무총리실이 올 상반기 총 32회의 화상회의를 진행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재부 11회, 문화체육관광부 9회, 산업통상자원부 5회 등이었다. 강 의원은 화상회의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 대면보고 중심의 경직된 관료 문화가 자리 잡고 있고, 세종청사에 23곳의 화상회의실이 있지만 서울청사 5곳, 과천청사 2곳, 국회 1곳 등으로 인프라 비대칭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각 기관별로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고 서울·과천·세종청사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열린 ‘세종시대 업무효율화 및 청렴한 공직문화 실천을 위한 직원 대토론회’에서 “직원들이 보고, 국회 참석, 회의 등을 위해 새벽같이 버스를 대절해 서울에 올라가고 국장, 과장, 사무관이 분절돼 각자 스마트워크 센터를 전전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면서 “공직자의 시간은 모두 국민의 자산인 만큼 이 같은 관행을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지금&여기] 삼성과 정부의 내핍 경영/김양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삼성과 정부의 내핍 경영/김양진 산업부 기자

    요즘 삼성이 심상찮다. “정말 안 좋다”는 말이 임직원들로부터 서슴없이 터져 나온다. 임원들이 해외출장갈 때 시간에 따라 이코노미석을 타게 했다. 출장비를 20%씩 깎았다. 휴일근무 땐 기존 부장 결재에서 임원 결재로 절차를 엄격히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지원실 인력 15%를 일선 사업부로 내려 보냈다. 이런 회사 지침만으로 조직 내 긴장은 고조됐다. 실적이 안 좋은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성과급을 25%씩 반납했다. 최전성기인 지난해 3분기(10조 1000억원 영업이익) 때보다 실적이 28% 정도 깎이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여전히 국내 어떤 기업 중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삼성의 내핍경영에 대해 “글로벌 대기업이 쩨쩨하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사실 삼성의 적극적인 비용절감을 단순히 조직을 다잡는 차원을 넘어서 전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삼성은 수백~수천개의 협력사들의 생명줄이 걸린 재계 리더이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로 비용을 줄인다고 내부 임직원을 옥죄는 대신 물량을 줄이거나 단가를 깎는 등의 방법으로 협력사나 관계사들을 압박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경기를 살려보겠다고 세법개정안을 내놨다. 세제로 대기업들을 압박해 투자를 늘려 내수를 살리겠다는 게 골자다. 올해보다 내년엔 대기업·고소득층한테 9680억원을 더 걷고 중산층 서민에게는 4890억원을 덜 걷겠다고 했다.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경기침체의 책임이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간 잘못된 경기전망, 부적절한 경제정책을 써온 정부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정부나 정책을 진두지휘해 온 정부의 자구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나서서 실장이나 국장 자리를 서너 개 줄여보면 어떨까. 인력의 15% 정도를 민원인들을 직접 대하는 일선 청으로 내려 보내면 어떨까. 중앙 공무원도 동사무소·세무서 등으로 갈 수 있어야 민원인의 불만을 반영한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직이라서 힘들겠지만 그러면 기업들처럼 수평적인 매니저제를 도입하면 어떨까. 고위공무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이코노미석을 타게 하면 어떨까. 장관·국회의원은 꼭 에쿠스급의 고급 승용차를 타야 할까. 고위공무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하면 큰일 나는 걸까. 정부의 내핍 경영과 자기희생을 보고 싶다.ky0295@seoul.co.kr
  • [뉴스 플러스] ‘배임·횡령’ 혐의 건국대 이사장 기소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는 학교 재산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김경희(65·여) 건국대 이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2007년 5월 학교 법인 소유의 아파트인 건대 앞 주상복합빌딩 스타시티 펜트하우스를 법인 자금 5억 7000만원을 들여 수리한 뒤 5년 8개월간 무상으로 사용해 학교에 공사비, 임대료 등 11억 4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또 2007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판공비·해외출장비 명목의 법인 자금 3억 6500만원을 딸의 대출원리금 변제와 개인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삼성전자 “임원도 이코노미석 타라”

    올 2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나타난 삼성전자가 임직원 해외 출장 비용을 줄이는 등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실적이 부진한 무선사업부 임원들에게 비행 시간이 10시간 이하인 해외 출장(중국·일본·동남아 등)을 갈 때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10대 그룹 중 임원에게 이코노미석을 타게 하는 기업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의 별’ 임원들은 지금까지 비행 시간에 상관없이 이코노미석보다 2~3배 비싼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왔다.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하던 최고경영자(CEO)에게 내려진 별도 지침은 없지만 스스로 비용 절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왕복 비행기표의 경우 이코노미석 240만원, 비즈니스석 620만원, 퍼스트클래스석은 1100만원 수준이다. 임직원의 출장비와 숙박비도 20%씩 깎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외 출장 지역과 직급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달랐다. 미국 출장을 간 과장급 직원에게 하루 숙박비 200달러, 출장비 80달러가 지급됐다면 앞으로는 각각 160달러와 64달러만 지급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5% 감소한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악화에 직면하자 비용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이런 허리띠 졸라매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재계 1위 삼성전자가 나선 만큼 이런 변화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선사업부는 두 달 전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비(非)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다. 이전에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LG G시리즈를 써도 무방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초부터 본 제품이 완성되기 전에 성능을 실험하거나 검증하기 위해 만드는 일종의 가(假)제품인 ‘시료’도 평균 40% 줄이도록 했다. 이런 회사의 비용 축소 노력에 최근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올 상반기 성과급을 25%씩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름만 스마트 키?

    이름만 스마트 키?

    편리함을 이유로 신형 자동차에는 예외 없이 스마트 키를 장착하는 가운데 울상 짓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실수로 차 문이 잠겼을 때 문을 열기도 쉽지 않은 데다 오작동하는 일도 많다. 특히 수입차는 새 키를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려 보름 이상 차를 세워 둬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폭스바겐 파사트를 운전하는 전모(39)씨는 주말 나들이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트렁크에서 짐을 꺼낸 뒤 몇 걸음 이동하는 순간 정씨는 트렁크에 스마트키를 내려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문을 열어 보았지만 트렁크는 잠긴 상황. 급히 보험사에 전화해 긴급출동을 요구했지만 상담원의 답변은 그를 당황하게 했다. ”원하면 출동은 하겠지만 차 문을 열어줄 방법은 없다”고 했다. 과거처럼 운전석 창틀 사이에 쇠자 등을 넣어 문을 열었다간 에어백이 터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애프터서비스센터 대답은 더 황당했다. 차량 유리를 부수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상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 결국 전씨는 자동차 전문 열쇠수리공에게 출장비 10만원을 건넨 후 차 문을 열었다. 보통 스마트키는 차 안에 키를 놔두면 문이 잠기지 않도록 설계됐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다. 국산·수입차를 막론하고 트렁크 뒤쪽처럼 운전석과 거리가 멀어지거나 중간에 장애물이 있으면 차 안에 스마트키가 있더라도 차 문이 잠기는 일이 생긴다. 심지어 일부 독일 차종은 운전석 바로 뒤에 스마트 키가 놓인 상황에서도 차량이 스마트 키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과거 보험사가 해주던 일을 대신하는 덕에 자동차 전문 열쇠수리업자의 일은 늘고 있다. 10년 경력의 한 열쇠수리업자는 “스마트키가 처음 보급될 때만 해도 일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예 키를 잃어버리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특히 수입차는 새로 키를 맞추는 데 드는 비용만 30만~40만원에 이른다. 차량을 직수입한 일부 차종은 키 박스 전체를 교환하는 일도 있어 비용은 100만~200만원까지 늘어난다. 비용을 감수한다고 해도 10~15일가량 차를 못 쓰는 일도 많다. 해외에서 부품을 공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산차종은 길면 이틀, 비용은 최대 10만원 정도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 때문에 등장한 스마트키가 불편함을 야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면서 “굳이 열쇠수리공의 힘을 빌리지 않는 방법도 있는 만큼 운전자가 스마트키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건강 R&D 4년간 6000억 집중 투자…휴대전화 불법 보조 과징금 2배 높여

    정부가 행동장애·비만·4대 중증질환·치매 등 생애주기별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올해 1730억원, 2017년까지 총 6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기술개발 위주의 기존 연구개발에 기업체와 병원을 끌어들여 3년 내에 제품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또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부과하는 과징금 상한액을 지금보다 두 배로 높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시발점으로 창조경제 확산과 성과 창출의 원년이 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추진 계획으로 미래부는 우선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지역 인재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대전에 바이오·우주, 대구에 소프트웨어·의료 중심의 센터를 세워 운영모델을 정립한 뒤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비타민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15개 과제에 200억원이었던 예산을 올해 30개 과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휴대 가능한 식중독균 검출장비 개발, 유해화학물질 감지센서 개발 등 산업현장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도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또 8대 국민건강 문제를 꼽아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도 과학기술 분야의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①행동장애 극복 치료기술(유아) ②인터넷·게임 중독 ③비만 원인 규명(청소년) ④4대 중증질환(암과 심장·뇌혈관·난치성 질환) 진단 및 치료 기술 ⑤건강 습관 개선 ⑥질병 자가 진단(청장년) ⑦노인성 질환 극복 ⑧노령화 대응(노년) 등을 위한 기술·소프트웨어·의료기기 개발을 3년 내에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올 5월 중 출연연에 R&D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원천기술을 개발·이전하고 시장을 열어줘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휴대전화 시장의 불법·과열 보조금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온라인 모니터링을 24시간 상시 가동한다.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상한액을 현재 매출액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방만경영 타파 외에 답이 없다

    정부가 연일 공공기관 옥죄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계산한 공공부문 부채를 발표했다. 공기업 부채를 정부 부채와 합쳐 통계를 낸 것은 처음이다. 공공부채 규모를 공개한 것은 공공기관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에 대한 중간평가를 앞두고 어제 공공기관평가단장과 부단장 인선도 단행했다. 경영평가단은 이달 중 구성된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관련 지표들을 엄정하게 평가해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 ‘공공부채 1000조원,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았다. 정부와 비(非)금융 공기업의 빚을 합친 공공부채는 2012년 기준 821조원이지만 금융공기업 부채나 연기금 보증채무 등을 합하면 1000조원을 넘어선다. 가히 ‘빚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채 규모도 많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더 큰 문제다. 기획재정부의 ‘2월 월간 재정동향’ 자료를 보면 공공부채 가운데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가부채는 486조 5000억원으로 2012년 말에 비해 43조 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당시 제시한 2013년 말 기준 국가채무 예상치(480조 3000억원)보다 6조 2000억원 많다. 공공기관 부채는 2010년 말 국가채무 규모를 넘어선 이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나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공공기관의 부채까지 포함해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공공부채 공개가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공공부채 관리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10년 뒤 잠재성장률은 2%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안심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올해 105조 9000억원이 들어가는 복지예산은 매년 늘어나 2017년에는 127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저성장으로 세수(稅收)마저 모자라면 복지공약 실천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 투입할 실탄 확보도 어렵게 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는 공공기관들도 적잖다.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매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징후는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0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시장 전망치(325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인건비와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 사업성 경비를 대폭 절감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38개 공공기관이 낸 정상화 이행계획은 이달 말 확정된다. 공공기관 개혁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사업이나 공공요금 등 공공기관 부채와 직간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사안들도 들여다봐야 한다.
  • [사설] ‘외유’에 눈먼 지방의원 늘린 국회도 문제다

    서울 한 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 경비 1400여만원을 토해내도록 서울시가 지시했다. 해당 지역 주민 206명이 지난해 7월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조치다. 지방의회 의원에게 외유성 출장비를 환수토록 결정한 것은 2000년 주민감사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의원들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의정 활동과 관계없는 식대와 주류 구입 등에 14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들은 지난해 터키 외유 당시 이스탄불 시내 한복판에서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보여 혀를 차게 한 바 있다. 이들은 귀국 후 심사위원회에 보고서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바탕인 지방의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한심한 노릇이다. 지방의원들의 부적절한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의정 활동 참고자료 수집 등의 명목으로 매년 관광성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 일쑤였고, 업무추진비를 노래방이나 주점에서 사용하거나 나눠먹기식 선물비로 부당 집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죽하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방의회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평균 6.15점이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겠는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청렴도가 각각 7.86점, 7.66점으로 조사됐으니 지역 주민의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방의회 혁신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광역·기초 의원을 34명이나 늘린 국회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방의원들이 외유성 출장에서 눈먼 돈처럼 경비를 낭비하는 사이, 여야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 같은 본질은 제쳐 두고 자신들의 손발 노릇을 하는 지방의원 수 늘리기로 밥그릇만 챙긴 꼴이다. 독일과 스위스 같은 지방자치 선진국의 사례를 들먹일 여유조차 없어 보인다. 풀뿌리가 흔들리고 썩어가는 마당에 기본부터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먼저 해외출장 내역과 경과를 낱낱이 공개토록 의무화해 지방의원의 일탈 행위를 막아야 한다. 문제가 된 지방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가차 없이 걸러내는 등 지역 유권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 비판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지방의원 못지않게 외유성 해외 출장 시비에 휘말렸던 여야 국회의원부터 스스로 의정활동의 모범을 보이고 실천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교육부, 건국대 이사장 회계비리 검찰 고발

    교육부가 건국대 회계 감사 결과 김경희 이사장이 수백억원대 학교법인 재산을 자의적으로 관리하고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유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6일 밝혔다. 교육부는 김 이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 김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이나 교육부 허가 없이 법인이 분양한 스타시티 입주민들이 장부가액 242억원인 스포츠센터를 4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협약을 체결하고 스포츠센터 시설·관리비 46억원을 법인회계에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동문회에는 공시지가 112억원이 넘는 교육용 토지 2000㎡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특혜를 줬다. 김 이사장의 판공비 3억 3000만원, 출장비 1억원, 법인카드 1000여만원의 용처도 건국대 법인은 입증하지 못했다. 또 건국대 법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퍼스픽스테이츠대학(PSU) 경영권을 교육부 허가 없이 인수해 건국대 안모 교수를 총장으로 파견한 뒤 안 교수 급여인 8489만원을 건국대 교비회계에서 집행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디지털대 엄영석 이사장 자격 박탈

    교육부는 13일 학교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학교에 48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친 서울디지털대 엄영석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는 엄 이사장의 이사장 자격을 박탈한 사실상의 해임 처분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 엄 이사장은 2009~2012년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교육업체에 444개 과목에 대한 강의용 콘텐츠 제작을 맡겨 45억 2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을 뿐 아니라 시세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엄 이사장은 또 425차례에 걸쳐 3억 7000만원의 식대를 대학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자신의 차량 운영비와 해외 출장비도 재단 법인회계가 아니라 교비회계로 처리했다. 또 교수 임용 비리에도 관여했다. 엄 이사장은 석사 학위 소지자인 자신의 며느리를 교수로 채용하기 위해 학교가 전임교원 지원 자격을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통보 내용을 검토한 결과 엄 이사장의 회계 부정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면서 “앞으로도 학생 등록금으로 형성된 교비에 손해를 끼치는 회계 부정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 이사장은 현재 검찰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퇴 표명 철도공단 이사장 노조와 시무식 몸싸움 이어 이번엔 17조 빚더미 회사서 외유성 中출장

    사퇴 표명 철도공단 이사장 노조와 시무식 몸싸움 이어 이번엔 17조 빚더미 회사서 외유성 中출장

    지난해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으며 올해 시무식에서 노사 간 몸싸움까지 벌였던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이번엔 경영진의 석연치 않은 출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9일 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연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재 이사장 등이 지난 8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선양과 하얼빈 출장에 나섰다. 중국철도 발주 예정사업의 협력사와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단의 사업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서인데, 이사장을 수행한 간부들을 포함한 3명의 출장비만 1000만원에 이른다. 김 이사장 등은 지난 6일 대통령이 고강도 공공부문 개혁을 예고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채가 많은 산하의 기관장들에게 관리직 임금 동결 또는 반납, 업무추진비 절감 등 특단의 조치를 지시한 직후에 비행기에 올랐다. 철도공단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조 2000억원에 달한다. 공단은 해외 출장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수주 관련 교섭을 하다가 철도 파업으로 보류됐던 경심선(베이징~선양) 고속철도 랴오닝성 구간 발주처 방문이 주요 목적”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발주처 최고경영자(CEO)인 총경리와는 면담조차 확정되지 않았으며 일정도 협력사 방문, 고속철도 시승, 하얼빈 철도역사 시찰 등 느슨하게 짜여졌다고 주장했다. 공단의 한 직원은 “노조와의 갈등, 정부의 공기업 개혁 등으로 회사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무식과 창립기념식조차 열지 못했는데,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이사장은 발주가 확정되지도 않은 공사 현장을 챙기러 출장을 갔으니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처 3분의2 이전 완료에도 세종시는 ‘들러리 행정도시’

    해가 바뀌었는데 세종시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지 못하는 ‘껍데기뿐인 행정도시’에 그치고 있다. 정부 부처의 3분의2 이상이 세종청사로의 이전을 완료했지만 국무회의 등 정부의 주요 회의는 여전히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탓이다. 6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매주 열리는 국무회의의 경우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는 청와대에서 열린다. 반면 국무총리가 격주로 주재하는 회의는 세종청사에서 하면서 영상회의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원칙으로 세웠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도 총리의 각종 행사 참석 등으로 그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차관회의는 지금처럼 금요일 오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목요일 오후나 금요일 오전만 되면 차관과 이를 보좌할 국·실장들이 줄줄이 서울로 향하는 관행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직들이 빠진 청사에는 느긋한 분위기가 감돈다. 국무·차관회의와 함께 3대 주요 회의체인 국가정책조정회의는 매주 세종청사 개최를 원칙으로 정했다. 오는 9일 목요일에 열리는 올해 첫 회의가 세종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총리의 바쁜 대외 일정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세종청사 개최가 제대로 지켜질 것으로 보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 지난 3일 올해 첫 정부 대변인 회의도 서울에서 열렸다. 회의를 주재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청사로 이전했지만 청와대 참석자들의 편의 등을 고려해 서울에서 연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명의 세종시 상주 기관 대변인들이 전날 또는 당일에 출장비를 챙겨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 서울이 정책 결정의 중심지로 계속 남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해 공무원들은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야 할 처지니 ‘높은 기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장·차관과 실·국장도 회의를 서울에서 열 것을 실무자에게 은근히 주문한다는 후문도 있다. 회의 참석 후에는 개인적인 모임에도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족 전체와 함께 세종시로 이사를 온 실·국장급이 거의 없다는 점도 고위직들이 서울 개최 회의를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무선망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영상 대면에 익숙해진다면 영상회의를 통해 행정 비용과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등 6개 부처의 2단계 이전으로 정부 17개 부처 가운데 통일·외교·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와 안행부 등을 제외한 12개 주요 경제·사회 부처와 총리실이 세종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금융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최대 37% 삭감

    금융 공공기관 업무추진비 최대 37% 삭감

    방만 경영으로 도마에 올랐던 금융 공공기관들이 내년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한다.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평균 5.1%가 깎였다. 업무추진비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10% 삭감)을 넘어서서 최대 37%를 삭감한다. 임원은 연봉이 최대 6000만원까지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감독원과 3개 국책은행(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4개 공사(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8개 금융 공공기관의 내년도 예산을 확정해 발표했다. 전체 예산은 올해보다 5.1%가 준다. 정책금융공사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산은과 통합이 예상돼 내년 예산 삭감규모가 11.8%(-130억원)로 8개 기관 중 가장 컸다. 업무추진비(37.2%↓), 광고홍보비, 복리후생비, 출장비 등 경상경비만 12.6% 줄었다. 금감원의 업무추진비(20%↓) 등 경상경비 삭감 폭도 11.1%에 달했다. 올해 48만원 수준인 금감원 부서장급(국장)의 한 달 업무추진비는 내년부터 38만원 수준으로 준다. 기재부의 관련 지침(10% 삭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의 내년 전체 예산도 올해보다 117억원 준다. 자산관리공사(캠코)(-210억원)와 주택금융공사(-65억원)의 전체 예산 삭감 규모도 각각 9.3%에 달했다. 캠코는 내년 상반기 부산 이전에 따른 예산은 모두 반영됐지만, 광주·대구·경기·인천 등의 지방사옥 신축예산(70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주택금융공사의 지방 지사 확대계획도 모두 반려됐다. 인건비도 크게 깎인다. 기본급은 공무원과 같은 ‘직원 1.7% 인상, 임원급 이상 동결’로 확정됐다. 그러나 임원 이상의 성과급 상한가가 평균 40% 축소돼 실질 임금이 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캠코, 예보, 주택금융공사 등의 부기관장급은 실질 연봉이 올해 2억 8800만원에서 내년에는 2억 2800만원으로 최대 6000만원 삭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리후생비 체계도 개편된다. 금감원은 올해에는 특목고 수준에 맞춰 한 해 최대 480만원까지 학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일반고 수준인 160만원까지만 지원된다. 예보도 보육수당, 연가보상비 등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15.7% 삭감된다. 지난해 예보직원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256만원에 달했다. 내년 인력 증원도 최소화된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 전 신규채용은 전면 금지된다. 금감원은 올해 정원이 80명 정도 늘었지만 내년 증원 규모는 13명으로 준다. 금융위는 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심사 의무가 없는 공공기관과도 협의, 다음 달 말까지 공공기관정상화 협의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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