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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여기] 박원순 ‘협찬歌’/송한수 사회2부 차장급

    [지금&여기] 박원순 ‘협찬歌’/송한수 사회2부 차장급

    “기다랗게 기른 수염을 자르러 이발소 갔을 때 생긴 일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턱을 살짝 매만지며 운을 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10·26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직후 수염을 잘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처음엔 미장원에 가려고 마음먹었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을 미장원에선 자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발소로 발길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박원순씨 닮았네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냥 듣고 있다가 이발을 끝낸 뒤에야 “박원순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귀띔받은 주인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단다. 당시 박 후보는 잠깐 고민에 빠져들었다. 물론 ‘돈을 낼까, 말까’를 놓고서다. 그는 결국 이발료를 주지 않았다. 까닭도 간단명료했다. “그분의 마음을 받으려면 돈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여겼죠.” ‘협찬’ 논란 뒤끝에 나온 에피소드다. 그는 “내게 협찬을 받았다느니 말을 늘어놓는데, 이것 역시 협찬 아니겠느냐.”며 희미하게 웃었다.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엔 출입기자들을 만나 “이제 여러분 협찬을 바란다.”고도 했다. ‘과로사하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름다운 가게’ 때 신년회에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오해를 낳았다는 것이다. 몸에 밴 습관 덕분에 하루 4시간 자는데 이젠 쪽잠이라도 청해야겠다는 데 생각이 닿았단다. 승용차로 이동할 때 짬짬이 해결하지만 모자랐다. 워낙 많은 일정을 소화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어 “시청에 오니 좋은 침대가 하나 있더라. 들키지 않고 들어갈 방법을 찾다가 땅굴이라도 팔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박 시장은 진지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공무원들이 어떤 정책기획물을 하루 만에 내놓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시민 협찬’을 받아 서울 수장(首長)에 오른 그는 ‘직원 협찬’에 기대하는 눈치다. onekor@seoul.co.kr
  • “금융·실물 연계 달라져 사이클도 서로 안 맞아”

    “금융·실물 연계 달라져 사이클도 서로 안 맞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과 실물부문 간 연계가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번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 인천 한은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금융과 실물부문 간 연계가 달라졌고 이들 간 사이클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대외적 여건에 따라 이 두 가지 부문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변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3일 한은이 전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실물부문이 있고 금융부문은 이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금융부문 자체의 효과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총재는 최근에는 파생금융상품과 같은 새로운 형태 상품의 영향 등으로 금융부문이 실물에 파급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이들 부문 간 연계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음주방송/이도운 논설위원

    “면목 없습니다. 청취자들께서 느끼셨을 배신감을 생각하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입니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이대로 물러나겠습니다. 다시는 그 역겨운 소리를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서가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2003년 7월 31일 MBC FM ‘음악 살롱’의 진행자인 DJ 이종환이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그는 전날 오전 9시에 시작된 프로그램에서 술이 덜 깬 듯 잠긴 목소리로 방송을 진행,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되자 곧바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23일에는 SBS FM ‘두 시 탈출 컬투쇼’를 진행하는 정찬우가 음주 생방송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출장 중이었던 정찬우는 공동진행자 김태균이 전화로 연결하자 술이 덜 깬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며 욕설까지 해댔다. 파문이 일자 제작진은 곧바로 사과했다. 정찬우도 26일과 27일 연달아 방송에서 사과를 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두 달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음주 방송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높은 청취율 때문인지 정찬우는 아직까지 진행자로 남아 있다. 얼굴 없이 목소리만 나오는 라디오의 경우 음주 사실을 감추는 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음주 방송이 이따금씩 나온다. 그러나 TV라고 음주 방송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08년 1월 31일 MBC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던 임경진 아나운서가 평소와 달리 혀가 꼬이는 듯한 부정확한 발음을 보이자 음주 방송 의혹이 제기됐다. 임 아나운서는 마침내 술을 마시고 방송한 사실을 시인했고, 회사는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임 아나운서는 결국 그해 9월에 사직했다. 한나라당의 신지호 의원이 지난 6일 밤 술을 마신 뒤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말썽이 됐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신 의원은 출입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폭탄주를 여러 잔 마신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말리는 기자들에게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신 의원은 결국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술을 먹고 저지르는 실수에 관대해 왔다. 그런 분위기가 법원의 판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대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아직 그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 의원의 음주 방송은 결국 한나라당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빨간 신호등인지 모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고위당국자 “한·미 정상회담 뒤 북·미 대화”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2차 대화 가능성에 대해 “10월 중 2차 북·미 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3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미 회담 날짜를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대화가 미뤄지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 워크숍 강연을 통해 이렇게 밝힌 뒤 “과거처럼 북·미(대화)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고 남북(대화)과 북·미(대화)가 상호 추동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발리, 9월 베이징에 이어 남북 3차 비핵화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주목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 측에 제시한 사전조치와 관련, 그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비핵화 조치는 이미 조건을 제시한 만큼 양보는 없으며, 북한이 얼마나 받아들일 것인지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UEP 문제는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 전 UEP 중단은 필요하지만 6자회담에서도 계속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그랜드 바겐’(일괄 타결) 방안에 대해 “1차 남북 회담 때 그랜드 바겐을 처음으로 북측에 공식 설명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2차 회담에서 관련 질문도 상당히 해 이해가 높아졌다.”며 “6자회담이 다시 열리면 그것이 그랜드 바겐 협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랜드 바겐은 비핵화 이후 상황”이라며 6자회담이 사전조치에 대한 보상 없이 먼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가스관 연결은 돈과 관련된 사업이라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남·북·러 사업이지만 협상은 주로 북·러 간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에게 응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집요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4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병기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며, 병기가 퍼지고 나면 단독 표기를 추진할 것”이라며 “병기가 최종 목표가 아니며 단계별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내외 인사 175명 ‘노태우의 추억’

    국내외 인사 175명 ‘노태우의 추억’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국내외 인사 175명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노태우 대통령을 말한다’(동화출판사 펴냄)이다. 노재봉 전 국무총리, 정해창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석립 전 대통령 경호실장 등을 비롯해 제6공화국 각료, 국회의원, 청와대 출입기자, 고향 지인 등의 육성이 담겼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도 가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보낸 편지에서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국 땅에서 철수시키는 데 동의한 노 전 대통령의 현명한 결정에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잊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이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기여를 한 국가원수는 박정희, 김대중, 그리고 노태우 세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학을 연구하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은 그의 소극적인 이미지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태우 정권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전 장관은 “힘없고 가난한 신설 문화부에 추임새를 보낸”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며 “생채기 난 문화를 어루만져 준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통령의 따뜻한 손길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균형재정 뒤 다시 감세 추진해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8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균형재정 달성 뒤 다시 감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재정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큰 부분에서 (당정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 가져가서 기업이나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며 올해 세법개정에서 추가감세를 철회한 배경을 설명한 뒤 “2013년 균형재정이 달성되면 원래 기조대로 고소득층과 대기업에도 감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어제) 이런 발표를 하면 19대 국회와 차기 정부가 결정할 사항인데 너무 주제 넘는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고 감세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경쟁국 동향을 봤을 때는 (감세하는 것이) 맞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 한나라당과 조율이 끝나지 않은 법인세 중간세율 상한에 대해서는 “500억원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제도로, 6월말 현재 공동주택 분야는 70개, 단독주택은 106개, 음식점 분야는 120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靑 “감세철회 아닌 중단·절충”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7일 정부와 한나라당이 발표한 세제 개편안과 관련, “(감세) 철회가 아니라 중단이며, 정치 현실을 감안한 일종의 절충”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감세는 이미 약속을 한 것이고, 정부는 감세를 유지해도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대로 가야 한다고 보는데 워낙 국회에서 새로운 요구를 많이 하고 있어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감세 기조는 유지하는 게 맞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면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청와대 내에서 제가 가장 반론을 많이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감세정책을 철회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철회한다는 표현을 보고 ‘내용은 철회가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면서 “다음 국회나 정부가 (감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감세는 유지하지만 감세 속도가 지금까지 오던 속도에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생하는 집배원 미담 알리며 보람”

    “고생하는 집배원 미담 알리며 보람”

    “홍보 업무를 맡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때마다 최선을 다했는데, 끝나고 나면 왠지 허전했다. 홍보는 늘 나를 배고프게 했다. 현직에 있을 때 좀 더 멋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성열(60)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홍보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0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팀장은 지난 6일 40년 정든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1951년 충북 음성에서 6남매 중 종손으로 태어났다. 1970년 12월 인천시에서 일반 행정직(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4월 체신부 발령을 받은 뒤 1984년 공보관실에서 근무하면서 홍보와 인연을 맺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공직 생활 40년 중 28년을 홍보에 전념했다. 1991년부터 올해까지 출입기자단으로부터 감사패를 7번이나 받을 정도로 홍보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팀장은 2005년 우본에 홍보팀을 신설하며 공공조직에 ‘기업형 홍보’를 처음 도입했다. 그는 “다른 정부기관은 단순히 공보 업무만 하면 되지만 우본은 서비스상품 판매 등 사업도 하고 있어 마케팅도 겸해야 했다.”면서 “‘기업형 홍보’를 도입한 뒤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홍보 마케팅 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그곳에서 7~9급 공무원들을 교육해 홍보요원을 대거 양성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국민들이 우본에 보내온 집배원들의 미담이 활력소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전국에 1만 7000명 정도의 집배원이 있는데, 매일 한 건 이상의 훈훈한 사연이 우본에 들어왔다.”며 “집배원들의 미담을 언론에 알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개선할 점도 지적했다. 최 팀장은 “공보조직의 인원과 예산으로는 ‘기업형 홍보’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우본의 특수성에 맞도록 홍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우본은 금융 부분이 있는데 대출을 못한다.”며 “요즘처럼 힘들 때 서민들에게 저리로 대출해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출이 가능하도록 법 체계를 정비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오바마 스피치 라이터 러비츠, 할리우드 코믹 극작가로 변신

    오바마 스피치 라이터 러비츠, 할리우드 코믹 극작가로 변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인 존 러비츠(29)가 이달 중순 백악관을 떠나 할리우드 코믹 극작가로 직업을 바꾸기로 해 화제다. 러비츠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디 대본을 쓰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면서 행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것과 전직(轉職)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러비츠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개혁 관련 연설문 등을 작성하는 등 ‘고전적’인 연설문 작성 능력도 갖췄지만, 그보다는 재치있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좌중의 배꼽을 잡게 만든 연설문도 러비츠가 썼다. 러비츠는 워싱턴 정가를 소재로 한 TV 정치 시트콤과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한국전쟁 관련 드라마 ‘매시’(MASH)와 같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러비츠는 윌리엄스대학(수학 전공)에 다닐 때부터 뉴욕의 아마추어 코미디 클럽에서 유명했었다.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5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스카우트’됐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7)업무추진비(판공비) 공개

    [테마로 본 공직사회] (17)업무추진비(판공비) 공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부처에 배당되는 업무추진비란 공무(公務) 수행에 쓰이는 예산으로 통상 ‘판공비’로 불린다. 2003년 6월 총리 훈령과 2004년 정보공개법 개정 등에 따라 정보공개 청구 없이도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으나 그 내용이 제한적이고 부처별 공개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국민의 알권리 확대 및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업무추진비 공개방식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판공비는 1990년대만 하더라도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통하던 시절이 불과 몇년 전의 일이다. 예컨대 박광태 전 광주 시장이 2006년 시의회 보좌관, 출입기자, 선거구민 100여명에게 업무추진비로 백화점 상품권 등을 돌린 혐의로 기소된 일을 떠올리면 짐작할 수 있다. ●‘통치자금’에서 ‘업무추진비’로 변신 판공비 공개가 처음 논란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이 시행된 뒤 시민단체들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출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면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정보공개 청구에 순순히 응하는 지자체나 정부 부처는 거의 없었다. 1999년말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는 판공비 정보공개를 유보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2000년 ‘판공비 공개운동 전국네트워크’가 결성되는 등 전국적으로 판공비 공개운동의 불이 댕겨졌다. 결국 2003년 6월 고건 총리 당시 국무총리실은 ‘행정정보 공개 확대를 위한 국무총리 훈령(안)’을 공포,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기로 했다. 2004년 정보공개법이 개정되면서 주요 정책 정보의 경우 공개 청구가 없더라도 공개의 범위·주기·시기·방법을 미리 정해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면서 지자체 및 정부 부처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위한 기본 틀이 갖춰졌다. 공개되는 업무추진비 예산이 판공비의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업무추진비 이외에도 특수활동비(정부 부처만 해당), 직무수행경비, 특정업무경비 계정의 예산도 사실상 넓은 의미의 업무추진비로 인식된다. 시민단체들이 “정부가 증빙 서류가 필요 없는 특수활동비를 업무추진비 비슷하게 쓰는 게 문제라며 특수활동비 인정 기관과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판공비인 업무추진비의 공개마저도 제멋대로다. ●근거없이 쓰는 ‘쌈짓돈’ 인식 여전 업무추진비의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데다 공개 주기, 공개 내용 등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혼란만 주고 있다. 근거 없이 쓰는 ‘쌈짓돈’이란 인식을 지우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행정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총리훈령의 부처별 이행을 독려·감독해야 할 주무기관인 국무총리실의 경우, ‘유관기관 및 관련단체와의 회의 및 업무 관련 간담회 주재경비’ 등 4개 항목에 사용일자나 행사명 같은 기본적인 세부 사항은 하나도 없이 반기별 사용총액만을 덩그러니 공개하는 식이다. 행정안전부도 사정이 비슷하다. 일자별 내역을 공개하는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 다른 부처와 차이가 난다. 총리실은 정부부처 중 업무추진비 공개도 가장 늦게 한다. 대부분의 부처는 일자별 사용내역 공개를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각 부처에서 일자별 사용 내역과 함께 사용액을 올리지만 참석자, 목적 등 세부 내용은 알 수 없고, 증빙 문서도 빠져 있어 행정감시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이는 행정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국무총리 훈령이 업무추진비 등의 자발적 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나 주기·시기·방법 등을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부내역 제대로 공개해야 의미 있어” 국무총리 및 16명의 장관들이 사용한 2010년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회의·행사(43.9%) 및 업무협의(35.8%)라는 명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공개됐다. 사실상 ‘밥값’이나 ‘선물값’으로 쓴 것이다. 예를 들어 국방부 장관의 2010년 2월 업무추진비 ‘회의·행사’ 항목을 보면 ‘리투아니아 국방장관 방한행사 및 선물, UAE총참모장 방한행사 및 선물 등 1403만원’, ‘업무협의’ 항목에 ‘국방위원 업무협의, 고위공무원 퇴직 오찬, 원로장성 및 역대 국방장관 설 선물 등 1024만원’이라고 밝혔는데 내용이 식대와 선물비용 성격이다. 본래 용도가 ‘밥값’인 만큼 전문가들은 업무추진비의 공개 금액보다 그 사용 내역을 외부에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제대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명한 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하승수 소장은 “지자체나 부처들이 실제 쓴 것을 공개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의미있는 정보공개가 되려면 행사 날짜, 참석자 명단, 행사 목적, 증빙 서류 등을 세세히 공개하고 공개 내역의 통일성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도시 경쟁력 강화” vs “민생외면 전시행정” 극과극 평가

    “도시 경쟁력 강화” vs “민생외면 전시행정” 극과극 평가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26일 물러난 오세훈 서울시장의 5년 2개월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공을 인정받는가 하면, 어려운 서민의 삶을 소홀히 다뤘다는 비판도 받는다. 2006년 7월 민선 4기 시장에 취임한 오 시장의 대표적인 공약은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이다. 특히 한강 르네상스는 ‘서울의 허파’인 한강에 바람길을 마련해 맑고 매력있는 세계도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단순한 휴식공간에 머물러 있던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등 4개 한강공원을 생태체험,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특화공원을 만들었다. 또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한강 인공섬 ‘세빛둥둥섬’을 개장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원래 한강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압구정동, 목동, 뚝섬 10여 곳의 아파트 숲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한강 주변 공간의 재편과 병행됐어야 했다. 근본적인 치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518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자 ‘대규모 조경사업’으로 선후가 뒤바뀐 사업이 돼 버렸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거리’를 50곳에 조성해 공공 가로시설물의 외관을 개선하고 건물 외벽을 어지럽게 메웠던 간판과 광고물을 대거 정리했다. 담 없는 열린 마을 조성과 같은 프로젝트도 깔끔해진 도시에 대한 즐거움보다 일부 시민들에게는 보도블록 교체와 같은 전시행정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디자인 마케팅 강화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2006년 27위에서 올해 9위까지 끌어올렸고, 금융경쟁력 지표도 53위에서 16위로 30단계나 상승하는 등 도시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은 출범 2년 만에 적립금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집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목표 아래 성공적인 서민정책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해 오 시장이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 조례안’을 두고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시정을 끌어간 것은 최대 실정으로 남았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10·26 보궐선거로 새 시장을 선출할 때까지 권영규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오 시장이 26일자로 허광태 서울시의장 앞으로 사퇴 통지를 보냈고, 사퇴의 효력은 27일 0시부터 발효됐다. 오 시장의 사퇴로 정무 라인도 함께 원칙적으로 ‘동반퇴진’을 한다. 이종현 대변인은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대변인, 소통특보도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칙적으로 시장과 함께 일괄 사퇴한다.”며 “다만, 실무적인 조정을 위해 시기는 보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보좌진은 차관급인 조은희 정무부시장과 국장급(3급 부이사관)인 황정일 시민소통특보, 강철원 정무조정실장, 이 대변인 등이다. 조은희 부시장은 “나쁜이가 아니라 조은희”라며 “3년 3개월간의 서울시 생활을 마치고 오늘부터 아내와 엄마로 돌아간다.”고 출입기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문소영·조현석기자 symun@seoul.co.kr
  •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 채식주의자 됐다

    심장수술 이력이 있는 빌 클린턴(64) 전 대통령이 채식주의자로 거듭났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18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채식위주의 다이터트로 몸무게를 약 20파운드(9㎏)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주 CNN 방송 진행자 산자이 굽타 박사에게 “계란이나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여하한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 볼프 블리처에게 채식위주의 식단을 지키겠다고 한 공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 있을 때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육식 위주로 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 심장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심장 관상동맥에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등 심장질환을 앓으면서 채식주의를 실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의학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신진대사장애증후군을 앓을 개연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식을 하면 심장 등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트롤도 수준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 채식을 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잡지 ‘베지테리언 타임스’에 따르면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비츠 스톤, 여배우 올리비아 와일드, 오하이오 주 출신 하원의원 데니스 쿠치니치 등 유복한 인사들이 채식주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CNN방송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빈수레’ 저축銀 특위, 맞소송 조짐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청문회 무산 등 별소득 없이 끝난 가운데 특위 위원 간 맞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 대책 등 핵심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여야 법적 공방으로 얼룩지는 모양새다. 16일 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인 신학용 의원과 조정식·박병석 의원 등에 따르면 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특위 위원인 고승덕 의원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 의원에게)사실이 아니니 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는데 강행했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정신적 피해보상 등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규모는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과 박 의원도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고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신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세 의원은 앞서 4일 고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독 혐의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지난 3일 저축은행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인천 효성지구개발사업 등의 특혜 의혹과 함께 이들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과 별개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인 우제창 의원을 고소하기 위해 전방위로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실에서 민주당 출입기자 등을 상대로 우 의원이 홍 대표를 직접 거론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특보인 안모씨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연결고리라는 주장을 한 우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潘총장 “한국, 기대 못 미칠때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 수장으로서 ‘글로벌 코리아’ 가치에 걸맞은 활동을 주문한 것이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 중인 반 총장은 오전 ‘친정’인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환담했다. 반 총장이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대화한 것은 2006년 12월 당선자 신분으로 기자들과 만난 뒤 처음이다. 반 총장은 “한국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하면서도 제 기대는 ‘이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내적 문제도 있겠지만 이제는 글로벌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려면 좀 더 눈을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재원 등을 전세계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정신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개도국 사람들이 저를 한국인으로 보고 한국은 왜 잘됐을까, 저한테 잘 보이면 (한국이 도와줘) 자기들한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이 소말리아에 500만 달러를 지원했을 때 제가 너무 기뻐서 직원들 앞에서 한국 정부가 긴급 지원했다고 선전했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나라들에만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지원을 유도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아이티 지진 때 한국이 제 기대에 못 미치는 지원 액수를 책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명박 대통령께 전화를 걸어 다른 나라들의 지원 상황을 얘기했더니 (지원금이) 10배로 늘었다.”면서 “이어 일본대사를 불러 한국이 이만큼 하는데 일본의 자존심 문제라고 했더니 일본도 많이 지원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못살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여유 있을 때 하는 것도 좋지만 여유 없을 때 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글로벌 코리아 기치를 좀 더 높이려면 국민들이 시야를 좀 더 바깥으로 돌리고,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나눔외교’와 ‘지원외교’ 강화를 역설했다. 반 총장은 앞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만나 면담한 뒤 외교부 직원 3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반 총장은 “전직 외교장관으로서, 연임이 된 뒤 처음 고국에 와 친정을 방문하니까 참 센티멘털(감상적)하고 두 배로 홈커밍(homecoming)하는 기분”이라며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또 “(유엔이) 지난 60년 간 윤리규정조차 없고 재산공개 규정도 없었다.”며 “전임 직원이 재산문제가 있어 언론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도 끝까지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저는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FTA대책 다시 보완해야”

    “한·미 FTA대책 다시 보완해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4년 만에 재분석한 결과 농수산업 피해규모가 늘어난 만큼 당초 세운 보완대책을 또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지난 10일 농식품부 출입기자들의 모임인 ‘농업기자포럼’에서 “한·미 FTA 대책은 예전 대책으로는 곤란하다.”면서 “국회에서 비준안을 처리하기 전에 여·야·정 협의를 통해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0개 국책연구기관들은 최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재분석’ 자료를 통해 한·미 FTA로 인한 농수산업 피해가 4년 전의 10조 5000억원보다 2조 2000억원 증가한 12조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서 장관은 한·중 FTA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87%이기 때문에 한·중 FTA도 추진하는 게 트렌드”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쌀, 고추, 마늘 등 농업에서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에 협의해서 대책을 세운 뒤 FTA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한·중 FTA를 이번 정부에서 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추진시기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최근 농산물 물가 상승과 관련해 “물가는 서민물가로 잡아야 한다.”면서 “합리적 소비를 위해 가격안정 명령제를 추진하되, 상하한선을 둬서 농가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안정명령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상태다. 서 장관은 쌀 조기 관세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쌀 조기 관세화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 어젠다(DDA) 협상 문제 등 대외적 여건을 살펴야 하고 대내적으로는 농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서 “아직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Weekend inside] 여야 지도부 ‘아침 수다’ 정치학

    #1 지난 20일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난데없이 스톱워치가 턱 하니 테이블 위에 놓였다.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지는 최고위원 7명의 공개발언 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해지자 발언을 한 사람당 5분으로 제한하기 위해서였다. 스톱워치 덕에 이날은 총 발언시간이 45분으로 단축됐다. 하지만 이튿날부터는 그나마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2 지난 18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KTX가 고속철이 아니라 고장철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표가 “야당 정책위의장인지 여당 정책위의장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이 의장은 잇따른 KTX 사고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앞에서 저마다 한마디씩 할 것 같아 차별화(?)를 위해 ‘고장철’이라는 단어를 택했는데, 이게 홍 대표의 귀에 거슬렸다. 정치인은 ‘말’로 정치를 한다.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당의 공식 아침회의에 참석해 ‘한 말씀’하기 위해 그 힘든 전당대회를 치르고 지도부에 입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하는 아침회의야말로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일주일 내내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1분 남짓 할 ‘말’을 준비한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할 기회는 그때뿐”이라고 말했다. 지도부가 아침회의에서 쏟아내는 말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올까. 당 대표의 공식발언은 주로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나온다. 첫째, 대표가 전날 오후 “내일 아침에 이런 사안을 말하고 싶다.”고 주제를 집어주는 경우다. 대표 비서들은 부랴부랴 관련 자료를 뒤지고 메시지를 만들어 밤 늦게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두 번째는 현안을 시시각각 체크하는 비서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제공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당 대표가 비서진의 도움 없이 직접 자신이 할 말을 결정하는 경우다. 보통 세 경로가 함께 어우러질 때가 많다. 한나라당 홍 대표는 최고위원 시절에는 참모의 도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쏟아냈지만, 대표가 되면서 비서진이 써준 메시지를 많이 활용한다. 이전 대표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주장을 많이 담는 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비서진이 준비한 메시지에 충실하는 스타일이다. 두 대표 모두 새벽에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현안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여야 비서진은 “신문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의 아침회의가 ‘봉숭아 학당’처럼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집단지도체제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저마다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경쟁이 치열한 한나라당은 주로 공천이나 당직 인선 문제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이고, 당내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가 모두 지도부에 있는 민주당은 노선 문제를 놓고 격돌하는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은 공개회의에 앞서 지도부가 티타임을 갖고 서로 할 말을 조율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되면 각자 할 말을 다 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한 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진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듯 발언에도 엄연히 순서가 있다. 여야 모두 대표-원내대표-다득표 최고위원-정책위의장 순으로 발언이 진행된다. 까닭에 후순위 발언자들은 선순위 발언자들의 말과 겹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말을 준비해야 한다. 글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일러스트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조직혁신 ‘당근·채찍’ 전략 눈길

    [관가 포커스] 환경부 조직혁신 ‘당근·채찍’ 전략 눈길

    “능력과 조직 화합을 우선으로 인사를 단행하겠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조직 혁신을 위해 ‘당근과 채찍’이란 강온 전략을 펴고 있어 직원들의 긴장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유 장관은 19일 취임 50일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수장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그는 “주변에서 ‘조직 인사를 왜 안 하느냐’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면서 “인사를 위한 인사는 무의미하고 구성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며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다 보니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조직 내부에서는 인사와 관련, ‘너무 뜸을 들인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온다. 유 장관은 이미 인사와 관련해 과장급 이상에게 ‘베스트 사원’ 추천과 ‘건의사항’을 이메일을 통해 제출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무관은 “취임 초 생각했던 부드러운 이미지보다 갈수록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실무직한테는 부드러우면서도 간부들에게는 껄끄러운 주문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유 장관은 지난 주말(16일) 실무직인 산하기관 노조 회원 100여명과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노조 간부는 “장관이 자청해서 산하기관 노조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었다.”면서 “앞으로 본부와 산하기관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인사에 대한 건의사항을 제출했다는 한 간부는 “사실 어떻게 인사가 이뤄질 것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요즘 들어 간부들에게 질책과 함께 대안까지 제시하라는 숙제가 부쩍 많아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환경부는 해외에 파견됐던 국장급 2명이 돌아오는 데다 녹색환경정책관(국장)과 소속기관장(국립환경과학원) 자리 등이 비어 있어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유 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110명의 간부들로부터 건의 사항을 전달받아 분석 중에 있다.”며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뜻을 내비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주유소 500개 선별 회계장부 들춰보겠다”

    “주유소 500개 선별 회계장부 들춰보겠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휘발유 가격이 높은 곳부터 시작해 주유소 500개를 샘플링으로 뽑아 회계장부를 들춰보겠다.”면서 ‘기름값’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최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유사와 주유소가 최근 휘발유 가격을 놓고 서로 손가락질만 하고 있는데 유통과정을 (철저히) 살펴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덜 내린 만큼 덜 올려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준비가 되는 대로 가격이 가장 높은 주유소부터 샘플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유사와 주유소가 서로 기름값을 놓고 책임회피를 하는 가운데 누가 옳고 그른지를 직접 살펴봐 유통과정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 장관은 “500개 샘플링은 이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라며 “단속이 아니라 서베이 차원으로 유사석유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 생각도 그렇다.”면서 “국민정서를 감안한 성의표시라도 해야 하는데 과연 뭐가 정답인지 한번 봐야 한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류세 인하를 반대하는 기획재정부에 대해 답답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전기요금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현재 거시경제를 비롯해 유가, 세계경제, 물가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할 수 있을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말쯤 전기요금체계를 발표하려 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많아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힘든 만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 밖에 “환율이 1050원대로 내려갔는데 사실 중소 수출업체들이 어렵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며 “물가가 어려우니 환율을 내려서 물가를 조절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유통 과정을 보면 순진무구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2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은 격랑에 휩싸였다. ‘요동’의 시발은 출근시간 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올라온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의 글이었다.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검찰 측 입장을 대변했던 홍 검사장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을 많이 상했다.”며 ‘사직인사’를 했다. 홍 검사장은 이어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 총장이 강하게 만류하자 일단 병가를 낸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특수수사의 대명사이자 검찰 후배들의 신망을 받던 홍 기조부장이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관계를 유지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사퇴의 변을 밝히자 검찰 내부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40분 대검 선임연구관, 기획관, 과장 28명이 청사 내 디지털포렌식센터(DFC) 6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오후 1시 40분까지 2시간이나 진행된 회의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이 여과없이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이들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검사의 지휘에 관한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기로 한 것은 검사의 지휘체계가 붕괴된 것”이라며 격분했다. 또 “대검 주요 간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언제든지 그 책임을 질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집단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슷한 시간 대검 소속 검사들도 별도 회의를 열고, “검찰에 치욕으로 남을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갔다. 이들 간부들은 오후 4시 40분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회의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전했고, 구본선 정책기획과장 등 부장검사 3명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까지 나서 합의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에서 수정되고, 자신들의 직속 상사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검사장들까지 움직이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오후 5시 30분쯤에는 김홍일 중앙수사부장을 비롯한 대검 참모진이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형사·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 등 검사장급 대검 간부 전원이 동참했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자 박용석 대검 차장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 차장은 김 중수부장 등 부장단 4명과 긴급 회동해 사의 표명을 극구 만류했다. 김 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 폐막식과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사의를 표명한 대검 참모진과 긴급 회동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회의 중간에 한 대변인을 통해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검찰총장직 사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재벌 총수 국회 나와라” vs “못 간다”… 정·재계 전면전

    ■ “세금·임금 더” 정책 꺼낸 정치권 ‘세금으로 조이고, 임금 부담 늘리고’ 여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친(親)서민 정책 기조를 강화하며 재계를 겨냥한 압박수위를 높여 갔다.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와 환경노동위가 각각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공청회,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예고하며 경제단체장들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재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정책위는 정부가 동반성장위를 중심으로 도입하려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제도에 유통·서비스업종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는 데 맞서 중소 유통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당 정책위는 대기업들의 MRO 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상속·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MRO를 편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하는 걸 막기 위해 세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위는 대기업과 MRO 간 납품가가 시장가와 확연히 차이나는 경우, 실적 부풀리기로 주가가 뛴 경우 등 구체적 사례를 파악해 과세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집단내 비상장 계열사와 다른 계열사 간 수익에 대해선 법인세를 중과세하는 방안,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때 중소 MRO업체를 이용토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이 오너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와의 거래를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신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정부 쪽에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당정은 오는 30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저임금제 ‘10% 인상안’으로 재계를 압박했다. 29일로 예정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을 앞두고 노동계가 요구하는 ‘5410원 인상안’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손학규 대표도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재 최저임금은 4320원으로 평균임금의 32%밖에 안 된다. 50%까지 높이는 원칙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개별 의원들의 재계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29일 공청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공청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화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며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재벌기업의 ‘지네발’식 확장에 대해 총수가 아닌 실무진이 답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경위는 경제단체장들이 불참할 경우 공청회를 청문회로 격상시켜 출석을 강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反 반값등록금 보고서’ 낸 전경련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공세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이번엔 ‘수장의 입’이 아닌 조직의 ‘브레인’을 통한 이론전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모적인 감정 대응은 자제하는 대신 논리 싸움으로 정치권과 맞붙는 동시에 여론을 좀 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되돌려 보자는 뜻에서다.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반값 등록금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최근 정치권과의 분쟁에서 총대를 메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 기관이다. 한경연은 ‘반값 등록금의 문제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반값 등록금은 소득 재분배와 수익자 부담 원칙 등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동시에 학력 인플레를 심화시키면서 대졸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다.”면서 “등록금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부유한 가정에까지 혜택을 주고,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에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도 대졸자의 비용을 대신 내는 등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또 “반값 등록금은 부실 대학 정리 지연,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 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을 낮추려면 부실 대학 정리 등 대학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위해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한경연은 보고서에 대해 전경련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보고서 브리핑은 1년여 만에 처음 이뤄진 일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최근 정치권과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자체의 이론 대응도 쏟아진다. 전경련은 지난해 한국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21.3%(명목기준) 증가해 비교가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국 ‘MB정권의 저환율정책 등에 따른 과실을 독점한 대기업이 투자에 인색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재반박한 셈이다. 이어 전경련은 29일 ‘금융위기 기간 대기업의 고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5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율이 전체 임금 근로자 증가율의 6.4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의 37%는 대기업 투자의 결과”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정치권과의 갈등에서 ‘출구전략’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28일 예정됐던 한경연의 감세 관련 보고서와 브리핑이 이날 오후 갑자기 취소됐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확전이 더 이상 실익이 없는 만큼 법인세 인하 환원 등에 대한 재계 의견을 내비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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