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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바고,국가이익의 보루인가?국민 알권리 침해인가?

    “이 자료는 0일 0시까지 엠바고(Embargo)입니다” 취재기자들이 출입처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보도시점 제한’을 뜻하는 엠바고는 국가이익이나 생명에 끼칠수 있는 폐해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나 ‘알권리’ 침해라는 비판도 사고 있다. 이런 엠바고가 최근 언론계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국내 전국종합지중유일한 석간인 문화일보가 최근 “엠바고를 지키지 않겠다”고 밝힌 탓이다. 문화일보는 지난달 17일 “행정부처와 일부 언론사의 편의주의에 따른 엠바고 남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18일자 조간 엠바고로 묶인 정부의 ‘부패방지대책’과 보건복지부의 ‘기초생활법’ 기사를 17일 낮 전격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 발표 전까지 엠바고 사항인 대통령일정을 20일 게재,출입기자가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그후 문화일보는 25일 편집국 차원에서 엠바고 거부를 공식 결의했다. 엠바고 문제는 이전에도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지난 3월 한겨레와 한국일보가 각각 ‘제2차 정부조직개편’‘서울은행 매각’ 관련 엠바고를어겨 징계를 받았고,같은달 병역비리 문제를 조선·국민일보가 스포츠 자매지에 미리 보도해 역시 ‘기자실 출입정치’등의 징계를 당했다.징계는 해당 출입처 기자들이 자율적으로 내리는 것으로 심할 경우 해당 관청 출입금지조치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면 엠바고는 과연 어디까지 지켜져야 하는 것일까.일선기자들은 엠바고가 깨질 경우 닥칠 ‘취재전쟁’을 걱정하면서도 무분별한 엠바고 남발은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한 경찰출입 기자는 “최근 ‘도박’ 관련 사건이 모두 엠바고로 묶여 단독으로 불법 파친코 취재를 해놓고도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엠바고 남발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는 “엠바고 사항이 아닌데도 부처의 홍보전략 등 행정편의에따라 엠바고를 거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다.법원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마감시간 이후 알게된 사건의 경우 기자들이 서로 담합,엠바고를 걸고 다음에 쓰기로 했다가 시의성이 떨어져 묵살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엠바고가 본래취지에 맞게운용된다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검찰청의 경우 현재 8건이 엠바고로 정해져 있는데 한 기자는 “검찰의 수사특성상 엠바고가 어느정도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모든 사건에 대해‘수사상의 이유’로 엠바고를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언론학자들은 엠바고를 깰 때 발생하는 피해가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서는 경우에만 엠바고가 성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광운대 주동황(朱東晃·신문방송학)교수는 “언론사와 취재원의 유착관계에서 발생하는 엠바고가 국민의 알 권리를 해치는 ‘발표지연주의’로 변색돼선 안될 것”이라고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양주 쓰레기매립장 건설 주민 실력저지로 공사중단

    2001년 5월 완공예정인 경기도 남양주시 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공사가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다. 29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별내면 광전리 일대 4만3,160평에 436억여원을 들여 50여년 사용 용량의 광역쓰레기매립장 건설공사를 시작했으나 최근 마을주민들이 트랙터와 경운기 등으로 공사장 입구를 가로막고 자재반입등을 저지,현재 공사가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물리적으로 공사를 계속 저지하면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英총리 블레어일가 伊휴가 ‘말썽’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일가가 이탈리아인들의 따가운 눈총속에 북부 이탈리아 피사에서 가까운 투스카니의 산로소레 호화별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편치못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총리 일가의 신변안전을 위해 현지 경찰이 블레어총리의 숙소 주변 바닷가에 5일부터 14일까지 일반인들의 접근을 금지하자 주민들과 언론의 거센 항의로 큰 파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공에게 개방돼 온 해변을 가로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총리 일가가 묶고 있는 별장은 베니노 치티 지방정부 지사의 소유.블레어일가를 맞기 위해 별장을 수선하느라 정부가 수천만원상당의 세금을 허비했다는 점도 납세자인 주민들의 화를 돋구었다. 무료숙박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선지 블레어 총리는 휴가를 시작한 7일 현지정부에 자선 기부금 ‘금일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투스카니 지방정부가 숙박경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신 자선 의연금으로 출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에 앞서 경찰도 6일 별장주변 해변 8㎞에 일반인 접근 금지를결정한지 하루만에출입금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공식 이유는 “별장주변해안을 이용하던 현지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싶지 않다”는 블레어 총리의 ‘해제 간청’때문이란 것. 이와 별도로 현지 공산당원들은 블레어 총리의 숙소 부근에서 그가 코소보사태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어 ‘반블레어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블레어 일가를 더욱 피곤하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신림동 여관촌 청소년 출입 못한다

    서울에서 여관이 가장 많은 관악구 신림동 여관촌에 청소년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金熙喆)는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림사거리 인근 신림5동 1432 일대 여관밀집지역을 ‘레드 존(Red-Zone·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곳은 여관과 유흥업소 등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각종 환경이 밀집된 지역으로 구는 청소년범죄와 탈선예방을 위해 경찰서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24시간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구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에 대해 출입금지 및 통행제한을 할 수 있도록하는 것을 골자로 한 ‘관악구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및 통행제한구역 지정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지난 달 16일 구의회에서 심의를 마쳤다.오는 5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 따라서 5일부터 이 지역을 통행하거나 출입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미성년자로 밝혀지면 해당구역 밖으로 강제퇴거 조치된다.미성년자가 이 지역을 통행하려 할 때는 구에서 만든 출입증을 지참해야 한다. 구는 해당구역 출입구 5곳에 청소년 출입금지 안내표시판을 설치하는 한편청소년 출입을 지도·감시할 감시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또 민간단체와 청소년지도위원,아동위원 등 민간인들로 시민감시단을 구성,청소년들의 출입을 막도록 할 방침이다.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는 여관 49곳을 비롯해 128곳의 각종 청소년 유해업소가 위치해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청소년보호법-남녀차별금지법 지자체 시행 차질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으나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조례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는 등 준비가 제대로 안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청소년보호법 시행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나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아직 조례 제정이나 개정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적어도 법령 시행 2개월전 공포해야 했으나 시행일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공포하는 바람에 혼돈이 야기되고 있는 것. 강원 춘천시는 춘천역 주변 등을,원주시는 학성동 윤락가를 청소년 통행금지지역으로 각각 지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조례제정을 못해 청소년보호업무가 처음부터 겉돌게 됐다.이와 함께 시·군에서는 새로 이양받은 업무를 추진할 인력도 확보하지 못한데다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업무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남녀차별 행위금지 및 규제법 시행에 따른 준비도 미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법률조항에는 채용 임금 승진 교육 등에서 성차별을 했을때를 차별행위로 예시하고 있지만 법을 어겼을 경우 해당 기초단체장 등에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남녀차별적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조례나 규칙이 아직까지 상당수에 이르러 법 시행을 무색케 하고 있다.도 공무원 복무조례는 경조사별 휴가조항에 본인 및 배우자의 백숙부모로만 돼있어 동일한 촌수인 고모와 이모가 빠져 있다. 또 도 공무원 인사규칙의 면접시험 기준엔 여성의 ‘용모’조항이 들어 있고 신규임용 시험성적이 같을때 ‘병역을 필한 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돼있다.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 가운데 ‘여직원의 비상근무 제외 조항’은 여성에 대한 특혜조치로 관련 법률의 취지에 맞도록 개정돼야 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청소년 보호법의 경우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지정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게될 일반상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며 “충분한 홍보가 안된 상태에서 시행돼 위반업소가 당분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전주 조승진기자 hancho@kdaeily.com
  • 공무원들 가슴 짓누르는 43세사무관의 죽음

    봉급 감소와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등으로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업무에 충실한 나머지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세상을 떠난 한 공무원의얘기가 공직사회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 공무원은 행정자치부 윤리담당관실의 김삼수(金三洙·43·사무관)씨.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상계 백병원에서 2개월여간의 암 투병 끝에 유명을달리했다. 83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온 김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국무총리 청소년 보호위원회 중앙점검단에 파견된 지 3개월이 지난지난해 말부터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김씨가 맡은 일은 전국의 청소년 유해업소 밀집지역을 현장점검하고 청소년 관련 행정기관의 업무추진 실태를점검하는 것이었다.낮에는 출장지 관할 행정기관의 청소년 업무를 점검하고밤에는 청소년 접대부 고용과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 실태를 점검하느라 새벽 3시까지 유흥·단란주점이나 노래연습장 등에서 손님으로 가장,음주를 해야하는 등 특별근무를 했다. 김씨를 비롯한 동료 점검반원들의 이같은 헌신적인 점검 덕분에 정부는 청소년의 비디오방 출입금지 및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청소년 통행 제한구역으로 지정,1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행자부 윤리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기고서도 격무는 계속됐다.고위공직자들의재산 허위등록 여부를 조사하느라 건강을 전혀 돌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할 말이 있어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묵묵히 일만 해온 김씨같은 선량한 공무원들은 누가 대변해주느냐”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구멍 뚫린 ‘제주개발 특별법안’

    제주도의회(의장 康信正)가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안중 오락산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아 의회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 25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안 심사특위(위원장 粱宇喆의원)가 제출한 심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특별법 개정안 가운데 도민들끼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개 경주장업 허가조항과 오픈카지노 허용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개 경주장의 경우 “사행심을 조장하고 합법적으로 도박을 인정함으로써 도민의식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질돼 가정과 사회에서 문제를 야기할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뒤 “특위는 반대하지만 조례로 역기능을 해소,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며 찬성도 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또 오픈 카지노 문제에 대해서도 “도민 출입금지 등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뒤 “반대의견과 찬성의견이 같이 제시됐다”고 마무리,역시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4종류 미만의 기기를 가진 소규모 카지노업은 공항과 항만 보세구역에한해 허가할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혀 ‘눈치보기식 의정활동‘이라는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의회의 의견을 따라 특별법 개정안을 최종확정할 계획인 제주도가다시 한번 골머리를 앓게 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서울대 무단농성은 침입죄”한통노조간부에 벌금형

    서울지법 형사항소6부(재판장 宋鎭賢 부장판사)는 25일 지난해 서울대에서집단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통신노조 서울본부위원장 박철우(39)피고인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와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심에서는 서울대 총장이 한국통신 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학내 출입금지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을 이끌고 서울대 건물에 들어간 피고인의 혐의에 대해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았지만 서울대 총장이 관리하는 건조물에 침입한 것은 유죄”라고 밝혔다.
  • 안보·정책부처등 33곳 보안실태 진단

    정부는 주요 안보·정책 부처와 투자기관,연구기관 33곳의 문서·컴퓨터 관리 등 보안실태 전반에 대한 진단에 착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각 부처·기관의 출입기자실 운영과 기자의 취재 실태도점검하기로 해 국정홍보처 신설을 계기로 정부의 대 언론 관계에 적지 않은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보안 진단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과 국가정보원,행정자치부,공보실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보안진단반’을 통해 다음달 12일까지 계속된다. 진단반 단장인 국무조정실의 김병호(金炳浩)총괄조정관은 “현행 보안관리제도는 북한에 대응하는 군사기밀 보호중심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컴퓨터 사용의 일반화와 통신수단의 혁명적 변화로 새로운 보안관리 제도의 정립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진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보안업무 규정은 1970년에 처음 제정된 뒤 81년 한번 개정된 바 있다. 94년까지는 국가안전기획부가 행정기관의 보안감사를 담당해왔다.그러나 94년 안기부법이 개정되면서 보안감사는 각 부처 자율에 맡기게 됐다.그때부터 공직사회의 보안의식이 이완돼 공개돼서는 안될 자료까지 유출되는 사례가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무기 구매 계획 등 군 관련 비밀이 무기중개상에게 통째로 넘어가고,경제관련 정보도 국내외 기업인에게 흘러가는 사례가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특히 최근 외교통상부에서안보와 관련한 비밀문서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정부는 ▲보안관계 규정·제도 및 관행의 운용 ▲비밀분류 기준·체계 ▲시설 경비 및 방호·보호구역의 보안관리 ▲기관 성격에 따른 구조적 보안 취약점 ▲각 기관 소속원의 보안의식 및 직무지식 ▲자체 보안감사 ▲보안사고 및 위규자 처벌 ▲해커침투 방지 및 전산정보 보호 ▲통신보안 ▲야간,새벽 등 취약시간대 보안 ▲출입기자실 운영 및 취재실태 ▲기관별 보도자료 배포 및 홍보실태 등이 중점 진단사항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진단에 언론의 취재 관행과 기자실 운영 실태도 포함시킨것은 부처별 출입기자실 운영이라는 현행 취재 관행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보인다.정부는 외교·통일·국방부 등 안보관련 일선부서의 사무실 출입금지,통합기자실 운영 등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광장]심각한 한자문맹

    ”그건 그래도 많이 봐준 거네요.” 장일순(張壹淳)선생의 '조한알사상'을 그리워하는 자리에서였던가. 생태계파괴문제를 놓고 구느름에 지나지 않는 한담 끝에 누군가 강원도 홍천에 가면 '서울사람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있더라는 말을 했을 때였다. 서울사람만 드나들지 말라는 것은 그래도 많이 봐준 것이고 어느 곳엔가 갔더니 숫제 '사람'이라는 동물은 들어오지 말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더라는 것이었다. 책 권이나 읽었다는 그 여성이 “사이 간, 사람 인, 말 물, 들 입”하고 글자의 뜻까지 새겨가며 들려준 팻말의 글귀는 '간인물입(間人勿入)'이었다. 자연생태계를 결단내버리는 인간의 독선과 이기심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그런 팻말을 다 내걸었겠느냐면서도 '인간'을 '간인'으로 뒤집어놓은 그 익살스러움이 재밌다며 쓰게 웃던 그 팻말의 글자는, 그러나 '한인물입'으로 읽어야 한다. '일없는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는 뜻으로 間·閒·閑은 다같이 '한'으로 통용된다. '간'(間)의 正字가 한(閒)인 것이다. 간인(間人)은 '염알이꾼' 또는 '발쇠꾼' 곧 '간첩'을 말한다. “'황철영의 용지'를 읽어 보셨나요?” 70년대 말쯤 필자가 어떤 여대생한테 받은 질문이었다. 소설 권이나 읽었다고 생각하는 필자였지만 '황철영'이라는 작가와, 그 작가가 썼다는 '용지'라는 소설은 금시초문이어서 벙벙해 있는데, 들이대듯 그 여대생이 다시 물어오는 말인 즉 “직직옥수는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작가요, 작품들인지라 짧은 독서량을 부끄러워하고 있던 필자는, 곧 쓴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으니, 아하, 알겠다. 네가 시방 나한테 명색이 작가라면 그런 민중소설, 또는 노동소설을 써야지 한갓지게 불교소설이 다 뭐냐며 종주먹을 대어오는 그것이 그러니까 황석영(黃晳映)의 '객지(客地)'와 '섬섬옥수(纖纖玉手)'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그렇게 훌륭한 소설들을 아직 못 읽어 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만 뒀지만 영 쓴 훗입맛인 것이었다. 한자(漢字) 실력들이 너무 형편없다. 영자(英字)는 그려 게들 기를 쓰고 배우려들면서도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자에 대해서는 거들떠도 안 본다. '황철영의 용지' 또는'각지'나 '직직옥수'는 고전에 속하고 지금의 50대 이상 되는, 이른바 문화인들이 우스게 말로 흔히 '무답회(舞踏會:무도회)의 권수(勸言+秀:권유)'나 '호시침침(虎示+見耽耽)'같은 말들은 너무 어려우서 그런지 숫제 웃지도 않는다. '파탄(破綻)'이 '파정'이고 '촌탁(寸度)'이 '촌도'며 '진지(眞摯)'는 '진집'으로, '도야(陶冶)'는 '도치'로, '상자(上梓)'를 '상재'로, '일체(一切)'를 '일절'로 읽는 등 보기를 들기로 하면 한도 없고 끝도 없다. 저잣거리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지식인들이 '인지(人質)'를 '인질'로, '지권(質權)'을 '질권'으로, 그리고 사람의 성(姓)을 일컬을 경우에는 '진'으로 읽어야 옳은 '진훤(甄萱)'을 '견훤'으로 읽고 쓰는데는 할 말이 없다. 어떤 국회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이재민(羅災民)'을 '나재민'으로 줄대어 말한 적이 있었다.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능력이 평균 30점 이하라고 한다. 중학생 수준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한자 여덟문제를 순서에 따라 쓰도록 하는 문제 가운데 '수(水)자를 제대로 쓴 사람이 63%로 가장 많았고 '력(力)'자 60%, '구(九)'자 45%, '화(火)'자 41%, '생(生)'자 28%, '모(母)'자 23%, '방(方)'자 11%, '유(有)'자는 5%에 지나지 않았다고 어떤 표본조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영어가 이른바 '세계어'라면 한자 또한 '세계문자'이다. 한자문화권에 사는 인구만 20억이 넘는다. 한자는 그리고 동이족(東夷族), 곧 우리의 옛 조상들이 만드신 문자이기도 하다. 김성동 작가
  •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재건축 계획

    조계종의 제1교구 본사이자 종단행정의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조계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조계종 총무원은 조계사를 수행및 기도처로서의 분위기와 현대적 포교와 행정기능을 갖춘 도량으로 만든다는 방침아래 조계종 총무원 건물과 조계사 대웅전 신축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조계종은 현재의 총무원 청사가 너무 낡고 파손이 심하게 돼있는데다 거듭된 폭력점거사태로 분규의 상징처럼 돼있어 이를 허물고 다시 짓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종단관계자들은 물론 일반불자들도 조계사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국불교의 얼굴인만큼 공간 재배치와 함께 대대적인 보수및 조경작업을 실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이 전통적인 사찰 전각의 형태가 아니라 타종교의 전각을 옮겨온 것이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왔으며 ‘총무원 청사가 대웅전보다높기때문에 분규가 잦다’는 속설까지 등장,환골탈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조계사는 1895년 고종황제가 승려들의 도성 출입금지를 해제한 뒤 이회광이 지금의 수송공원 자리에 세운 각황사에서 비롯된다.이후 조선불교 선교양종은 31본산 주지회의의 결의로 1937년 각황사를 허물고 바로 옆 현재의 위치에 총본산으로 태고사를 세웠으며 1954년 조계종 정화불사를 계기로 조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대웅전 건물은 차경석이 창종한 보천교의 십일전 건물을 옮겨온 것으로 팔작지붕에 정면 7칸,측면 4칸의 다포식 건물이다.총무원 청사는 고산 총무원장이 조계사 주지로 있던 75년 3층 높이로 지었으며 후임주지인 월탄스님이 5층으로 올렸다. 조계사 경내 재배치작업및 총무원 청사 신축계획은 전 송원장 시절인 97년에 이미 세워졌으며 30억원의 기금도 마련돼 있다.계획안에 따르면 현재의대웅전을 뒤편의 교육원 자리(우정국 옆)로 옮기고 대웅전 자리와 포교원 건물 사이에 새 총무원 청사를 포함한 종합불교회관을 짓도록 했다. 그러나 고산 총무원장은 조계사 대웅전은 그대로 둔 채 교육원 자리에 지상 3층,지하 2층 규모로 새로운 청사를 짓는 반면 장기적으로 대웅전 앞쪽의건물매입을 완료해 고층건물로 종합불교회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종단 안정과 개혁을 위한 범불교연대회의’가 마련한 조계사 발전방향 공청회에서 유정길 한국불교환경교육원 사무국장은 “조계사는 불교의 귄위를 상징하는 곳이면서도 시민이 함께 공유하는 열린 마당이 되어야 한다”며 불자와 전문가,시민이 함께 참여해 만드는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관태 포교원 연구과장도 “1,600년 한국불교의 역사를 대변하는 조계사는 21세기 미래지향적 불교상을 웅변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정비돼야 한다”면서 “종도들의 중지를 모아 전통사찰의 풍미를 살린 전각과 기능성을 함께갖춘 현대적 빌딩을 신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朴
  • 접근금지령 어긴 남편 구속 법원명령 받고도 아내 폭행

    서울 송파경찰서는 26일 법원의 접근 금지명령을 어기고 아내를 폭행한 曺在南씨(47·목수·서울 송파구 풍납1동)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曺씨는 지난 25일 새벽 5시쯤 아내 尹모씨가 도박을 하고 늦게 귀가했다는이유로 안방에서 대변을 누고 이를 따지는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曺씨는 지난 11일에도 아내를 구타,서울지법 동부지원으로부터 아내의 일터인 실내포장마차 100m 이내 접근 금지,안방 및 부엌 출입금지 임시조치 처분을 받았다.
  • 검사출신 40대변호사가 밝히는 법조 실태

    “직업윤리와 양심이 결여된 일부 판·검사,변호사 때문에 법조정화가 제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5년 전 개업한 40대 검사 출신인 P변호사는 “법조인들의 뼈를 깎는 각성이 없는 한 법조비리는 뿌리뽑히지 않을 것”이라며자신이 목격한 법조비리의 실태를 털어놓았다. 그는 李宗基 변호사의 수임비리 사건을 “검·판사,변호사에다 브로커가 가세한 합작품”이라고 정리했다. 李변호사의 연간 수임건수가 250여건이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매월 평균 수임사건이 20여건인데 언제 변론 준비,구치소 접견 등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결국 정상적인 경로보다는 판·검사에게 향응을 베풀거나 ‘선후배,동료’임을 앞세워 ‘선처’를 호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P씨의판단이다. “이같은 방법을 동원하면 짧게는 몇분,길게 잡아도 몇시간이면 한건 처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는 연간 평균 50여건을 수임하나 늘상 시간에 쫓긴다고 말했다. ‘변호사의 판사실 출입금지’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않는다고 단언했다.전직 상관이나 학교 선배가 만나자는데 어떤 후배판사가 거절할 수 있게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의정부지원 변호사 비리사건 이후 검찰이 의욕적으로 펼친 변호사비리수사도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형사사건 수임건수를중심으로 수사했다면 당연히 수임과정의 비리 및 탈세여부 등을 파악할 수있었는데도 묵과한 채 변호사들만 다그쳤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외근 사무장,즉 사건브로커의 문제도 변호사들의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인정했다.브로커들은 경찰서·교도소 등에서 사건을 물어와수임료의 20∼30%를 대가로 요구하며,알선료를 주지 않으면 사건을 다른 변호사에게로 넘긴다는 것이다. 그는 전관예우를 불식시키려면 형사사건의 제한,국선변호인제의 확대,수임료의 법정 영수증화,정기적인 세무조사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북한산 등 국립공원 8개 구역/2002년까지 자연 휴식년제

    북한산 우이·구기·평창계곡 등 국립공원 내 8개 구역의 출입이 내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금지된다.또 지리산 반야봉∼쟁기소 등 13개 구역의 출입금지기간이 2002년까지 4년간 연장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4일 행락객의 이용으로 훼손됐거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출입 통제가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자연휴식년제를 이같이 새로 실시하거나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출입이 금지되는 구역은 지리산의 ▲선녀탕∼천왕봉 ▲장터목 훼손지 복구지역 ▲왕등대 습지 ▲북한산의 우이분소∼옛 백운매표소(우이계곡),구기분소∼제4휴식처(구기계곡),평창2매표소∼동령폭포 위(평창계곡) ▲주왕산의 기암교∼자하교 수달래 군락지,▲월출산의 동원농장∼억새밭 등이다. 출입금지기간이 연장되는 구역은 지리산의 ▲반야봉∼쟁기소 ▲노고단 정상부 ▲반야봉 정상부 ▲제석봉 구상나무 식재지,▲북한산의 백운매표소∼우이대피소 위 갈림길,우이능선 하루재∼육모정매표소 위 용덕사 입구,도봉 제4휴식처∼도봉 주능선 삼거리,도봉서원∼도봉 제10휴식처갈림길,우이대피소위 하루재·깔닥고개 갈림길∼깔닥고개 위,하루재 깔닥고개 ▲월출산의 천황사∼바람폭포 ▲월악산의 마애불∼960고지 삼거리,▲한려해상국립권의 학동 동백 군락지 등이다.
  • 사장 裵說의 재판:1(대한매일 秘史:1)

    ◎韓·英·日 이목 집중시킨 ‘역사 드라마’/피고 대한매일사장 배설·원고 통감 이토/증인 편집책임자 양기탁·의병장 민종식/美 유학 마치고 돌아온 金奎植 통역맡아/당시 한국상황 상징적대표 총 등장 한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시기에 정론직필로 구국의 필봉을 휘둘렀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는 현대사와 관련된 수많은 일화가 숨겨져 있다. 대한매일은 재창간을 기념하여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국외대 鄭晉錫 교수(언론사)의 집필로 연재한다. 70년대 대한매일 영인본 제작 실무를 맡았던 鄭교수는 영국 공공기록보관소에서 방대한 외교문서를 찾아냈고 한·일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등 대한매일 연구에 몰두해왔다. 대한매일신보사의 정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붙어 있었다는 말이 전한다. “개와 일본인은 출입금지.” 대한매일은 사장이 영국인 배설(裴說)이었으므로 사내에 일본경찰이 들어올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일본인(일본 순사)을 개에 비유한 경고문을 신문사 정문에 걸었을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한매일의 용기 있는 논설과 보도 태도로 보아 일본인 순사를 개로 빗댄 글을 써 붙였음직도 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대한매일은 일인들이 침범하지 못할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다. 한편 당시에 발간된 영국의 데일리 미러는 영국 국기가 한국인 편집장 양기탁을 보호하는 피난처를 마련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같이 대영제국의 치외법권이 허용된 신문이기는 하였으나 용기 있는 신문에 불어닥친 시련도 거세었다. ○용기있는 신문에 시련도 거세 1908년 6월15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영국 총영사관에서 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을 피고석에 앉힌채 재판이 열렸다. 배설에 대한 재판은 그 한해 전에 이어 두번째였다. 재판이 열린 영국 총영사관은 오늘의 대한매일­프레스센터 빌딩의 맞은편 덕수궁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영국 대사관 건물이다. 재판이 열리던 무렵은 전국에서 의병들이 무력으로 항일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일본군 2만여명이 의병을 진압하려는 작전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다는 책임을 물어 일본이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직후,군대를 해산하자 전국에서 의병들이 봉기하여 의병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전개되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산속까지 들어가서 의병을 직접 취재했던 캐나다 출신 영국기자 맥켄지가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남루한 차림으로 싸우는 의병들의 처열한 투쟁에 감동되어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책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한 바로 그 시점이었다. 배설의 재판은 한국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였던 한­영­일 3국이 관련된 특이한 국제재판이었다. 재판 진행과정은 역사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극적이고도 흥미로웠다. 등장인물만 보더라도 당시 한국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피고 배설을 비롯하여 상해에서 이 재판을 위해 한국에 왔던 판사 보온과 검사 윌킨슨,일본 고베(神戶)에서 온 변호사 크로스는 모두 영국인들이었지만,통감 이등박문을 대리하여 고소인의 자격으로 참석한 사람은 통감부의 제2인자 서기관 미우라(三浦彌五郞)였으며,증인으로는 대한매일의 실질적인 제작책임자인 총무 양기탁,의병장이었던 민종식을 비롯하여 궁내부 전무(電務)기사,그리고 평민도 있었다. 영어 통역을 맡았던 사람은 당시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규식(金奎植)이었다. 일­영어 통역은 히시다(菱田) 박사가 맡았고,한­영어 통역 마에마(前間恭作)는 한문에 조예가 깊었던 외교관으로 ‘조선의 판본(板本)’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다. 고베에서 발행되던 영어신문 재팬 크로니클이 “동양 역사상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고 보도한 것처럼 재판 광경은 기이하고도 이색적이었다. 법관과 변호사는 영국 법정의 격식대로 백색의 꼬불꼬불한 가발에 육중한 법복 차림이었고,통감부를 대표하여 나온 미우라는 금실로 수놓은 제복의 정장이었다. 나중에 증인으로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흰 두루마기에 상투 틀고 갓 쓴 사람과 단발로 머리를 깎은 사람도 있었다. 통역 김규식은 서양 예복인 프록코트(연미복) 차림이었다. ○기이하고 이색적인 재판광경 연출 방청석에는 지방 거주 선교사도 상경하였고 각국의 주한 외교관과 서양 여자들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재팬 크로니클은 이 재판을 취재하기 위해 더글러스 영이라는 기자를 서울로 특파했고 AP통신도 특파원을 보내어 이를 취재할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컸다.
  • 여야 “꼴불견 國監 않겠다”

    ◎추태사례 자체 조사… 정책대안 제시 독려/金 총리 “중하위 공무원 국감장 출입금지” 여야는 29일 초반 국정감사 평가에서 국회의원들의 고압적 자세 등 구태(舊態)가 재연돼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국정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지적이 미흡했다고 자체 반성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정책감사’를 강화하라고 특별지시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총리공관에서 양당 국정협의회를 열고 중반 이후 국정감사를 ‘정책감사’에 초점을 맞출 것을 양당 의원들에게 지시하는 한편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의원 행태에 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양당은 일부 차관급 이상 관료가 국감 답변 과정에서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충분히 피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들 관료에게 ‘개혁의지’를 소신 있게 답변할 것을 촉구했다. 金鍾泌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감사장에 국장급과 주무과장,기획예산담당관만 참석하고 다른 중·하위공직자들에 대해서는 국감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각 부처에 특별지시했다. 金총리의 이같은 지시는 이날 여당 국정협의회에서 일부 장·차관급 관료가 업무숙지도가 낮아 실무자 답변에 의존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소관 업무를 깊이 있게 파악,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한나라당도 초반 국정감사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정책감사’를 위해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朴熺太 총무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각종 ‘꼴불견’사례와 구태(舊態)가 재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감사 초기에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일부 잘못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정상궤도로 돌아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내실 있는 국정감사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백룡동굴 ‘男根石’ 훼손

    ◎평창군 출입금지구역서 경찰서장 일행이 가져가/파문 커지자 뒤늦게 반환 미공개 영구보존 천연기념물인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백룡동굴의 상징물인 길이 40㎝의 남근석(男根石)이 지난해 당시 관할 경찰서장 일행에 의해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평창군과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당시 崔光植 평창경찰서장(현 영월경찰서장)등 경찰간부 3명과 지역유지 등 일행 14명이 백룡동굴을 다녀간 뒤 남근석이 잘려나간 것을 동굴관리자 전모씨가 뒤늦게 발견,신고했다. 동굴방문 1주일 뒤 동굴관리인으로부터 훼손사실을 전해들은 崔서장은 일행 등에게 종유석의 고의 훼손 여부를 알아본 결과 함께 동행했던 林모씨(45·H레미콘대표)가 남근석을 갖고 있어 곧바로 동굴관리인에게 돌려주도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崔서장은 “林씨가 동굴바닥에 떨어져 있는 남근석을 주워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해 관리인에게 돌려주도록 조치했다”며 “수몰방지대책 등을 모색하기 위해 동굴을 방문했던 당일에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 金 농림 “우유밥까지 먹었건만…”

    ◎“우유소비 늘려 축산농가 살리자” 목청/국무위원중 한사람도 호응없어 무안/일반직원·민간 동참은 늘어 겨우 위안 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밥을 우유에 말아가면서까지 낙농가를 살리자고 외치고 있지만 국무위원 누구도 귀 기이지 않는 까닭이다. 경제살리기의 주역들이어야 할 과천의 경제각료들도 못 들은체하는 상황이고 보면 金장관의 체면은 어디가서 찾을지 막막하다. 金장관은 국무회의,경제장관 간담회 등을 통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보고하면서 각 부처가 우유소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3∼4차례 당부했다. 협조 공문도 지난달 25일자로 발송했다. 그러나 본사 행정뉴스팀이 경제부처가 몰려있는 정부 과천청사의 장관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무실에서 우유를 마시는 장관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李揆成 재정경제부,朴相千 법무부,姜昌熙 과학기술부,朴泰榮 산업자원부,金慕妊 보건복지부,崔在旭 환경부,李廷武 건설교통부 장관 모두 마찬가지였다. 한 장관실 비서는 “장관님이 우유를 마시거나 찾는 모습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관들이 주로 찾는 음료는 녹차 커피 주스 등이라고 비서들은 전했다. 장관들이 못들은체 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 직원과 민간의 동참 분위기는 높다. 과천청사는 외부 상인 출입금지를 풀어 우유 반입을 예외적으로 허용했고,크고 작은 회의에서도 음료수로 우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농림부 직원들은 한 과에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우유를 시켜 마시면서 낙농가를 돕고 있다. 한달전부터 사무실에서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曺琫煥 서기관은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와 우유 한 잔을 마시면 속도 든든해지고 축산농가를 돕는다는 생각에 가슴도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농림부의 여직원들은 1층에 갖다 놓은 우유를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귀찮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산업자원부의 한 여직원은 “우유 전달을 위해 곧 여직원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며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환경부 총무과의 孫炳龍(7급)씨는 “우유소비에 협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때마다 시원한 우유를 마시는 농림부 金南喆 축산경영과장은 “하루에도 3∼4차례 우유를 마실 땐 소금을 조금 넣어 마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金成勳 장관은 최근 정부 부처에 협조를 부탁하면서 동시에 700여개 상장사 사장들에게 우유소비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는 협조 서한을 보냈다. 이 가운데 오리온 전기는 우유 요구르트 등 한달에 9만5,000여개를 소비할 계획이라고 답신을 보내왔다. 일반 공무원과 민간의 동참 탓에 우유재고량은 지난 5월 1만6,3000여t에서 지난달 말에는 1만4,800여t으로 줄었다.
  • 영상관계법 개정은 좋지만(사설)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영화진흥법,음반 및 비디오·게임물에 관한 법,공연법등 영상관계법의 개정작업은 규제완화를 그 정신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지난주 공청회를 통해 발표된 개정시안은 사전심의제도,즉 검열의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영화의 경우 등급분류를 통해 연령에 따라 볼 수 있는 영화와 볼 수 없는 영화를 구별하고 등급외 영화는 별도의 전용관에서 따로 상영하도록 했다.18세 이상만 입장이 허용되는 등급외 영화는 형법상 처벌 대상이 되는 포르노 영화는 물론 아니다.사회통념상 음란성과 폭력성이 지나친 영화가 그 대상이다.등급외 영화로 규정되면 광고를 할 수 없어 관객동원을 크게 제한 받게 된다. 이같은 등급외 영화전용관의 설치는 영화에 대한 사전심의가 완전히 폐지됨을 뜻한다.물론 지난 96년 헌법재판소가 영화 사전심의에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고 그에 따라 지난해 영화진흥법이 개정됐지만 등급을 부여받지 못한 영화는 상영이 제한돼 실질적인 검열이 계속돼 왔다. 따라서 일제시대 사상검열을 목적으로 시작된 영화 사전검열이 반세기가 훨씬 지난 후에야 완전 폐지되기에 이른 것이다.우리 영화예술인들이 완벽한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면 영상산업의 발전 또한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검열 폐지가 성과 폭력 묘사에 대한 무제한적인 범람을 가져와 우리 사회윤리와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청소년 탈선을 부채질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작지 않다.이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영상물 등급 분류가 엄정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등급외 영화전용관에 대한 청소년 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영상물 등급 분류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와 문화적 환경에 적합해야 한다.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되 공익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하려면 우리의 잣대를 확실하게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수입영화에 대한 등급심의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따라서 등급분류위원회는 영화인들이 독점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회여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청소년 자녀를 가진학부모등 여러 사회계층의 참여가 바람직하다. 아울러 등급외전용관의 운영실태가 사법당국에 의해 꼼꼼히 추적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지금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가 법을 위반하듯이 등급외전용관이 청소년 출입을 허용할 경우 법개정은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 송추·뱀사골 휴식년제 실시/새달부터 석달간 출입금지

    올 여름 북한산 송추 계곡과 지리산 뱀사골 계곡에서는 물놀이를 즐길 수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송추 계곡과 뱀사골 계곡에서 시범적으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 피서객들의 계곡 접근을 막을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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