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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화 ‘현상수배’ 호주 첫 직배 빅히트

    ◎시드니 대형극장 개봉 4일째 예매로 매진/‘콘 에어’ ‘맨 인 블랙’ 등 할리우드작과 한판승부/주연 박중훈 팬사인회·호 출연진 기자회견 등 전야제 성황 ‘한국의 별’ 박중훈이 머나먼 이국땅 호주 시드니의 밤하늘에도 찬란하게 떴다. 그가 주연한 코믹 액션영화 ‘현상수배’(영어제목 Wanted)가 시드니의 번화가 조지 스트리트에 자리한 ‘빌리지 로드쇼’극장에서 첫 선 보인 10일 밤.좌석 647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인 유학생이 중국인 갱보스와 똑같이 생긴 탓에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보며 한국인이건 호주인이건 가릴것 없이 끊임없이 폭소를 터뜨렸다.객석은 200석쯤을 호주사람들이,나머지는 교민과 유학생 등 한국사함들이 채웠다.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고 한국 자막이 붙은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너무 재미있다”는 한결같은 것이었다. 미디어를 전공한다는 여대생 젬마 클레(23)는 “유머가 풍부해 모처럼 실컷 웃었다”며 박중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아주 매력있고 섹시한 남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한국인 남편과 함께 온 페기 조(34)도 “한국인 유학생과 호주 여형사의 사랑을 보니 옛날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나 기분 좋았다”면서 남편나라의 영화가 호주에서 자주 상영되기를 희망했다. 이같은 반응을 지켜본 정흥순 감독은 “한국과 호주,양쪽 관객을 모두 겨냥하느라 코믹한 요소가 뒤죽박죽 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흐뭇하다”고 말했다.관객반응은 초조히 기다리던 제작자 유연택씨(씨네2000 대표)도 “‘현상수배’가 계기가 돼 앞으로 한국영화가 많이 수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상영에 앞서 극장앞에서는 ‘박중훈의 팬 사인회’‘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 등 다양한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사인회는 교민 및 유학온 청소년 500여명이 몰려들어 극장앞에 100여m 줄을 잇기도 했다.또 기자회견에서 박중훈의 연기학원 동료로 출연한 여배우 시몬느 매키년은 “박중훈은 정말 뛰어난 배우다.그가 리드하는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빌리지 로드쇼’는바로 이웃한 ‘호이츠’‘그레이터 유니온’과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3대 극장체인사이다.따라서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에서도 큰 극장이 나란히 붙은 조지 스트리트는 ‘호주의 영화1번지’로 불린다.한국영화를 호주에 처음 직배하면서 ‘영화 1번지’의 한켠을 차지한 것은 영화계의 크나큰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호주에서 봄방학이 시작되는 9월 둘째주는 극장가의 가장 큰 대목으로 ‘현상수배’는 할리우드 대작인 ‘맨 인 블랙’‘볼케이노’‘컨스피러시’‘콘 에어’‘스피드2’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현상수배’가 정식 개봉한 11일에는 관객 2천여명이 들었으며 오는 14일 일요일까지 하오4시 이후 상영분은 예매만으로 매진될 전망이다.
  • 영화제작 리허설 국내 첫 ‘레디 고’

    ◎‘백두대간’ 첫 작품 ‘아름다운 시절’ 비원옆공원서 4시간 진행/촬영전 연기자 작품 이해·조명 등 기술적문제 점검/6·25 농촌배경 12살 소년 삶에 눈떠가는 과정 그려 영화도 리허설을 한다? 연극·무용·패션쇼 등 무대예술이 실제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그러나 영화제작에 앞서 감독과 주요 출연진·스태프가 모여 리허설을 가진 사례는 그동안 국내에서 없었다.예술영화 수입·배급에 주력해 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 중앙대 영화과 교수)이 처음 만드는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이 지난 22일 하오 비원 옆 원서공원에서 4시간여 진행됐다.‘아름다운 시절’은 이광모 대표의 자작 시나리오로 지난 95년 미국의 제7회 하틀리­메릴 국제시나리오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6·25’가 할퀴고 간 1952년 작은 농촌 마을을 무대로 12살 소년이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이대표는 이 작품으로 감독데뷔한다. 이날 리허설에 참여한 배우는 20여명.공원 한 귀퉁이에는 주인공인 최씨 가족 4명이 둘러앉아 식사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최씨 역의 안성기,그 아내 여주댁을 맡은 송옥숙,주인공 소년 이인,최씨의 동생 역인 유오성이 그들로 옷과 머리모양·분장을 촬영때처럼 제대로 갖췄다. 배우들은 동작이 크지 않은 식사장면인데도 서로의 위치·동작의 연결성·말투들을 상의하며 거듭 연기했다.이광모감독은 곁에서 지켜보다 가끔 배역의 성격과 그 장면의 의미 등을 되새겨주며 연기를 지도했다. 연습이 웬만큼 되자 이번에는 조명이 설치되고 카메라가 동원됐다.이감독은 카메라 필터를 7차례나 갈아가며 같은 신을 계속 촬영했다.주위에서 보기에 매우 지루할듯한 상황이지만 배우들은 진지함을 잃지 않은채 같은 연기를 반복했다. ‘아름다운 시절’의 리허설은 석달 전부터 진행됐다.이감독이 이처럼 리허설에 주력하는 까닭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의상·분장·조명·카메라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연기자들의 작품 이해를 깊게 할 수 있기 때문.배우들도 리허설을 갖는데 대찬성이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리허설이 필요하다는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우리 영화계 현실이 이를 수용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막상 리허설을 해보니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평가받는 송옥숙도 “나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 보고 더욱 연구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만족했다. ‘아름다운 시절’은 9월3일 전북 임실에서 크랭크인해 거창,안동 하회마을,아산 등지를 돌며 두달반동안 촬영할 예정이다.개봉시기는 내년 봄으로 잡혔다.SKC가 영화의 작품성을 높이사 15억원으로 예상되는 제작비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도 이 작품에의 기대를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 8월의 밤 적시는 칸초네­영화음악

    ◎한우리오페라단,19일 예술의 전당 은은한 선율의 칸초네와 감미로운 영화음악들만을 골라 유명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칸초네와 영화음악의 밤’이 19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우리오페라단이 가족단위 음악여행 행사로 마련한 기획공연으로 박성원·신영조·김종호 등 7명의 테너와 바리톤 김흥완·유영성,베이스 김원경 등 국내 정상의 남자성악가 10명과 소프라노 윤성혜·백소영,메조소프라노 김순미 등 여자성악가 3명 등 총 13명의 성악가가 출연해 똑같이 2곡씩을 선사한다.또 바이올리니스트 장성식과 불교계의 첼리스트 법현 스님은 연주자로 특별출연한다.피아노는 정미애와 전혜승. 연주곡목은 전설적인 성악가 카루소의 사랑과 일대기를 노래한 ‘카루소’를 비롯해 칸초네 ‘오 솔레미오’와 ‘돌아오라 소렌토로’,영화 ‘물망초’의 주제가인 ‘날 잊지 말아요’ 등 대표적인 칸초네와 추억의 영화음악 가운데 추린 20여곡. 이외에 전출연진이 동시에 나와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가로 유명한 ‘백학’을 비롯해 ‘푸니쿨리 푸니쿨라’,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중 ‘축배의 노래’ 등 4곡을 함께 부르며 법현 스님은 ‘예스터데이’를 첼로독주로 연주한다.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함께 하는 피아노 3중주의 순서도 마련된다.문의 3142­2184.
  • 정말로 나쁜 ‘나쁜 영화’/재심 통과 오늘 일제 개봉

    ◎막가는 비행청소년 실상 생생히/제작의도 아리송… 못볼장면 수두룩/‘10대 내세워 성상품화’ 비난높아 공연윤리위원회 1차심의에서 ‘등급 외’판정을 받은 장선우 감독의 작품 ‘나쁜 영화’(미라신코리아 제작)가 2일 서울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 40여 영화관에 오르게 됐다.공륜은 1차 심의에서 문제가 된 몇몇 장면을 영화사측이 자진삭제해 재심의를 요청하자 최근 ‘연소자 불가’로 새 판정을 내렸다. 대도시 비행청소년들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기대 반,우려 반’의 시선속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기우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부 영화인들은,‘우묵배미의 사랑’‘너에게 나를 보낸다’‘꽃잎’ 등의 작품으로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장선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데다 그가 기존 틀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데 관심을 두었다.장감독의 새 방식이란 배우·시나리오·카메라 등 영화제작의 기본요소들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거리에서 비행청소년들을발탁해 그들의 삶을 그때그때 필름에 담는다는 것이었다. 반면 우려한 쪽은,‘청소년 비행실태’라는 미묘한 소재를 충분한 사전준비없이 즉흥적으로 찍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했다.더구나 촬영이 진행되면서 출연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본드 흡입과 성행위 등을 실연시킨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이러한 우려를 더욱 깊게 했다. 지난 29일 영화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나쁜 영화’는 일관된 줄거리없이 출연진의 연기와 다큐멘터리 기법의 촬영,때로는 아이들에게 상황을 주고 숨어서 찍는 몰래카메라식 연출이 뒤범벅돼 진행됐다.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면서 배우들의 연기장면도 마치 실제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그리고 스크린에 전개되는 장면들은 아이들이 저지른 것일뿐 나는 상관없다는 투로 물러나 앉는다. 특히 공륜 1차심의에서 문제가 돼 삭제된 장면들,예컨대 도둑질하다 잡힌 15살짜리 여자애가 화장실로 끌려가 오랄섹스를 강요당하는 부분이나,또다른 여자애가 내숭떤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들에게 윤간당하는부분들은 촬영 당시 떠돌던 ‘실연시켰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영화사 측은 물론 이를 완강히 부인했고 감독은 현재 잠적해 있다). 한편 영화사의 제작의도도 ‘비행청소년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영화사가 만든 선전 포스터는 쪼그려 앉은 소녀 옆에 ‘맛있는 불량식품’이라는 카피(COPY)를 세워 이들을 ‘불량하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성적 대상쯤으로 비하하고 있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 개봉하는 ‘나쁜 영화’는 어쩌면 영화관에서 공식상영된 가장 나쁜 한국영화쯤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 뮤지컬에 신선한 바람/성악가 캐스팅 ‘완성도’ 높인다

    ◎‘명성황후’이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주연 성악가로/안무·조명 도 핵심제작진도 전문가 기용 국내 뮤지컬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전문 연기자가 아닌 성악가를 과감하게 주연으로 캐스팅해 출연진의 폭을 크게 넓히는가 하면,연출 안무 음향 음악 조명 등 핵심 제작분야에 국내외 전문가들을 기용하는 ‘전문가 시스템’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 이는 그동안 해외 유명 뮤지컬에 의해 거의 무방비상태로 국내시장을 잠식당하고,또 작품성 보다는 일부 연기자의 명성에만 기대온 국내 뮤지컬계 풍토에 비추어 신선한 시도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삼성영상사업단이 총 제작비 20억원을 들여 9월27일부터 10월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58년 토니상 안무상과 장치상을 수상했으며 1961년 영화화,아카데미 11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은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 감각으로 각색한 브로드웨이 정통뮤지컬.뮤지컬의 3대 요소인 음악·댄스·드라마가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작을 걸고 주최측은 우선 남녀 주인공에 과감히 성악 전공자를 캐스팅,화제를 모으고 있다.브로드웨이에서 ‘왕과 나’의 조역을 맡아 찬사를 받은바 있는 최주희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유정한이 그 주인공들.특히 최주희는 서울대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올해 푸치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재원으로,미국 뮤지컬 전문지 ‘시어터 위크’에서 지난 해 가장 눈길을 끄는 신인 중 한 사람으로 그녀를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 또한 탄탄하게 구성했다.키스 베르나도(연출)와 레지나 알그린(안무)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작 전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한국예술종합학교 정치용 교수가 지휘를 맡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케스트라가 원전에 충실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8월15∼24일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서 공연을 가질 ‘명성황후’ 역시 국내공연 당시 주연을 맡았던 윤석화 대신 국제 성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소프라노 김원정과 메조 소프라노 이태원을 더블 캐스팅,벌써부터 국내 매스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내 공연에서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윤석화’라는 스타성에 얽매이지 않고 뮤지컬의 생명인 음악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로 윤씨를 물러나게 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새 길을 뚫은 것이다.
  • 갈라콘서트 출연진 인터뷰/“상업적 쇼 아닌 1급연주 보여줄터”

    ◎장영주­장한나양 “첫협연 너무 신나요” 「97 갈라콘서트­평화와 화합을 위하여」(25∼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를 앞두고 출연진이 지난 23일 신라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났다.이 자리에는 입국이 늦은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을 제외하고 바이올린의 아이작 스턴·장영주,지휘자 제임스 드 프리스트,첼로의 요요마·장한나,소프라노 신영옥,피아노 헬렌 황 등 출연진 전원이 집결했다.음악적 의미 여부를 떠나 동서양 노소의 A급 연주자들이 서울에 모인 이 날의 그림은 남은 20세기동안 다시보기 어려울 것 같았다. 질문은 77세의 최연장자 스턴에게 집중됐다.그는 「유태계 대부」다운 노련함으로 질문의 고랑을 건너뛰면서 요령있는 답을 들려줬다.어린이 연주자를 선호하는 까닭을 묻자 『아이들은 어떤 성인보다 음악적 가능성이 크다.어린 연주자의 성공케이스를 보면서 학교와 부모들이 자극받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이 낳은 영재 아티스트들을 한데 모은 이번 공연은 한국의 자랑』이라고 추켜세우는걸 잊지 않았다.콘서트가 너무 상업적아니냐는 의견엔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아느냐.1급 연주자들이 혼신으로 들려주는 만큼 상업연주가 아니라 당연히 1급연주』라고 응수했다. 요요마는 두명이 짝지어 한 악장씩 연주하게 돼있는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에 대해 『작곡자가 자기 친구 요아힘과 화해를 주선한 곡』이라 설명하고 『콘서트의 정신인 평화와 화해를 그대로 상징한다』고 나름의 해석을 붙였다. 한편 브람스의 3악장은 한국의 양대 신동 장영주와 장한나가 처음으로 만나 협연하는 곡이라고 화제가 됐었다.영주양은 『한나와는 줄리어드도 같이 다녔는데 이상하게 한번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이번에 함께 일하게 돼 신난다.앞으로 같이 커나갈 친구니까』라고 말했다. 보잉이 시원시원한 영주양과 섬세하고 조심스런 프레이징의 한나양은 이구동성으로 『음악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더라』면서도 『그래서 몰랐던 점들도 알게 되고 배울 것도 더 많아졌다』고 서로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 국립발레단/중동서 펼칠 발레의 향연

    ◎새달 2∼3·9일 이집트·이스라엘서 공연/「백조의 호수­2막」·「해적3인무」 등 선보여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이 7월초 중동지역 2개국 공연으로 발레의 본고장 유럽무대에 한걸음 다가선다. 7월2일과 3일 이집트의 카이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질 두차례 공연과 9일 역사속의 갈릴리언덕을 배경으로 펼칠 이스라엘 공연은 국립발레단으로서는 더할수 없이 가슴 부푼 무대.발레단 창단 35년만의 첫 국가초청 해외나들이인 데다 이스라엘의 경우 세계 발레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페스티벌에서의 주무대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발레의 수준이 굉장히 높은 지역.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여성에 대한 폐쇄적인 사회구조가 오히려 발레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온 탓이다.갈릴리 야외원형극장에서 3일동안 벌어질 카르미엘 댄스 페스티벌은 5백여명의 각국 참가자와 이스라엘 대통령을 비롯한 수십만명의 관객이 몰려드는 이 지역 최대의 국제무용제. 국립발레단의 이번 주무대 진출은 주최측이 행사 10주년을 기념,행사 하이라이트로 동양권 발레를 선보이기로 결정한데 따른 일종의 행운인 셈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에 각 참가팀에 20∼3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비해 행사기간 3일중 가운데 날에 2시간을 할애받는 특전과 함께 경비 일체를 지원받는다.공연내용은 「백조의 호수­2막」을 비롯,「해적 3인무」 「카르미나 부라나­하이라이트」 「파 드 캬트르」 「돈키호테­하이라이트」 등 교과서적인 정통발레 5작품.『한국적 전통을 담은 창작발레의 바탕이 아직은 엷은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의 발레수준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자신감에서 정통 고전발레를 갖고 가기로 했다』는게 최태지단장의 설명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세차례 중동공연이 한국발레가 국제무대로 진출해나갈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출연진 52명 등 총 65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하며 오는 8월쯤에는 5일정도의 귀국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 서울예술단,20·21일 가무악 「네가 마음을 보느냐」

    ◎몸짓과 소리로 찾는 「마음의 세계」/춤·노래·연주 혼합… 주제 표현·관객 감흥 불러/희노애락·위협·투쟁·평온회복의 상념 스케치 서울예술단이 오는 20·21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가무악 「네가 마음을 보느냐」를 공연한다.이 무대는 우리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 88년 창단한 서울예술단이 어려운 성장기를 거쳐 2∼3년전 비로소 자신들만의 몫으로 찾아낸 「가무악」으로 야심있게 대중과 만나는 자리가 된다. 서울예술단이 독자적으로 창안한 종합예술의 한 장르인 가무악은 원래 우리 전래 연희에서 원형을 찾을수 있다.춤과 노래,악기 연주를 한 무대에서 비슷한 비중으로 혼합시켜 주제의 표현과 관객의 감흥을 이끌어내는 독특한 양식이다.출연자가 무용과 소리,악기연주를 한꺼번에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데다 일반에는 널리 알려져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공연장르로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하지만 서울예술단에서는 95년 첫 선을 보인 「신의 소리·춤」에 이어 지난해 「천년전설」이 연달아 국내외에서호평을 얻음에 따라 이제는 정기공연의 고정 레퍼토리로 굳혀졌다. 이번에 공연하는 「네가 마음을 보느냐」는 제목에서 나타나듯 명상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마음작용을 객관화시켜보려는 작품.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을 인간의 몸과 소리 및 다양한 악기음으로 꿰뚫어 그 실체를 찾아내려는 시도다.『형식적으로는 가무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다양한 이미지 창출을 위해 현대적 특성을 보다 많이 가미했다』는 것이 안무와 주역을 맡은 김나영씨의 설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정돈된 상태의 고요한 마음이 애욕과 분노,위협과 투쟁,절망과 환희 등을 거쳐 다시 평온을 회복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춤과 소리로 그려낸 상념의 스케치라 할 수 있다.변화무쌍한 마음의 작용을 다루는 만큼 몸짓과 소리의 변화폭이 크고 또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무용수들이 발휘하는 창과 연주도 즉흥성을 많이 띤다. 또한 각기 다른 상념의 특성 및 이들간 조화·갈등을 표현하기 위해 북·장고·징·꽹과리의 사물 및 바라·아쟁 등 다양한 전통악기와 함께 재즈피아노를 한 무대에 올려 전통악기와 현대 서양악기의 이색적 어울림을 맛볼수 있게 하고 있다. 안무와 주역을 맡은 김나영과 사물놀이패를 제외한 출연진 대부분이 20대 단원들이다.따라서 사물놀이의 타악 연주음과 이들 젊은 출연진들의 역동적 춤이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힘있는 무대분위기를 맛볼수 있다.피아노 연주는 유일하게 외부에서 초빙된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이 맡는다. 일반 대중과의 친화를 통해 우리 전통예술을 되살려 간다는 공연취지에 맞춰 관람료를 받지 않고 무료공연하며 국내공연이 끝나면 해외공연길에 나선다.20일 하오7시30분,21일 하오5시.523­0983.
  • 맨발의 목동서 이스라엘왕이 되기까지/27일 뮤지컬 「다윗왕」

    ◎극단 「예맥」/국립극장 대극장 무대 TV방송 연기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극단 예맥이 뮤지컬 「다윗왕」을 오는 27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예맥의 창작 뮤지컬로 95년 5월 같은 장소에서 초연한 이래 2년만의 재공연. 맨발의 목동에서 이스라엘 왕위에까지 오른 다윗왕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골리앗을 쓰러뜨려 영웅이 된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여 연속되는 전쟁에서 승승장구한다.그러나 부하 아내와의 불륜을 계기로 타락하고 오만해진다.이어 벌어지는 살륙과 아들 압살롬의 반란 등 하나님의 가혹한 징계가 몰아닥친다.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회개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와 화해의 단비가 뿌려지는데…. 성공과 타락,시련과 깨달음을 주내용으로 한 「다윗왕」은 절망과 혼란의 요즘 사회상황에 색다른 교훈과 감동을 던져준다.60여명의 출연진이 연출하는 웅장한 무대규모와 화려한 의상등이 볼만하다. 연기자 극단의 작품답게 출연진과 캐스트도 호화롭다.단장인 임동진이 다윗왕 역을 맡고 중견배우 김성원이 다윗을 꾸짓는 선지자 나단역을,김혜자가 다윗의 악처 미갈역을 소화한다.또 최민수의 누나인 최수진이 미갈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맡아 참여하며 안문숙이 소년시절 다윗역을 맡는다.이밖에 개그맨 이용식·서원섭이 코믹한 인물 요나답으로 출연하며 원로연극인 고설봉·강계식·추석양씨가 왕의 신하로 특별출연한다. 김종철 극본,김정택 작곡,신은경 안무,박원경 연출.31일까지 하오 4시·7시30분(첫날 낮공연 없음).570­7155.
  • 창작극 「남자충동」 이유있는 관객호응(객석에서)

    ◎주인공의 돋보인 「열의 얼굴」 연기 불황의 찬바람은 공연예술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부분의 공연장이 봄을 타고 있다.그래선지 창작 실험극의 공연보다는 과거 성공작들의 재탕공연이 늘고 있는 추세다.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초 첫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폭발적 호응속에 19일부터 연장공연(동숭아트홀)에 들어간 환퍼포먼스의 창작극 「남자충동」(극본·연출 조광화)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우리 관객이 과연 어떤 무대를 인정하고 찾는가 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영화「대부」의 알 파치노를 숭상하며 강한 남성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가정과 사내로서의 출세를 위해 폭력에 의존하다 결국은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 지키고자한 가정마저도 몰락의 길로 몰아간다는게 큰 줄거리. 기본적으로 「남자충동」은 남성을 고발한다.강하다는 것,권위,가부장,카리스마 등 뭇 남자들이 선망하는 남성으로서의 상,그 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위선과 강박적 폭력성을 들추어 강한 남성의 허망함을 보여주는게 극의 목적이다. 그런데 정작 이 작품은 남성을두들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히려 두둔함으로써 절묘하게도 남성 고발과 남성관객에의 어필을 동시에 달성한다. 주인공 장정역의 안석환은 열의 얼굴을 보여준다.폭력배를 테러하고 아버지의 손을 자르는 잔인함,자폐증 여동생을 향한 지극한 애정,휘하 졸개들에 대한 보스로서의 관대함,범죄를 감추기 위해 남동생을 협박하고 꼬드기는 교활함,겉으로는 당당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나약한 이중적 모습 등을 표현해내는 연기가 일품이다.거기다가 얼뜨기같은 몸짓과 함께 쏟아내는 강한 전라도 사투리는 한 투박한 사내의 인간미를 되레 돋보이게 만든다.그래서 그의 몰락과 죽음 앞에서 터지는 객석의 웃음과 박수는 어색하지 않다.남성의 상반되는 두 측면을 효과적으로 분리,메시지는 메시지대로 살리면서 휴머니즘이라는 감동과 극적 재미를 동시에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소재는 다소 무겁고 긴장감을 주지만 출연진들의 배역소화가 좋아 연극이라기보다 바로 옆집 한 문제가정의 일을 구경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준다.그래서 편안한 재미속에서도 순간순간 가슴찡한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 극단 학전 뮤지컬 「모스키토」 7월말까지 공연

    ◎풍자+재미+록뮤직 ‘감동의 어루러짐’ 극의 풍자와 재미에 록뮤직의 강렬한 감동을 고루 맛볼수 있는 록뮤지컬 「모스키토」가 5월의 청소년관객들을 겨냥,지난 5일부터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 94년 첫작품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록뮤지컬에 자신감을 얻은 극단 학전이 7월말까지의 장기공연을 목표로 준비한 야심작으로 교육적·사회풍자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노래극이다. 「모스키토」는 원래 독일 그립스극단의 대표적 청소년극으로서 정치행사인 선거에 임하는 청소년들의 정치·사회적,민족적 갈등을 재미있게 풍자하고 있는데 이번에 학전이 작품의 흐름은 유지시키면서도 독일의 상황을 한국적 현실로 수정했다.독일이나 한국 모두 현실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고조된 불신과 혐오를 공통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집권 정당이 총선전략으로 청소년에게까지 참정권을 확대하자 청소년들이 정당을 결성,선거에서 어른들을 참패시켰지만 아이들은 결국 정치를 어른들에게 넘기고 본연의 위치로 돌아간다는 것이 극의 줄거리. 정략에 의해 선거권을 부여받은 청소년들은 각 정당의 물량공세로 심각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유력당 당수의 딸이 재학중인 서울의 새서울고교도 마찬가지.이러한 상황에서 한 교사가 「선거공약 만들어보기」를 숙제로 내준게 발단이 돼 학생들의 불만과 대안모색 노력은 정당결성 움직임으로 자연스레 확산돼 나간다. 극의 내용은 다소 과장과 부자연스러움이 없지 않지만 이 과정에서 표현되는 날카로운 세태풍자가 돋보인다.5인조 록밴드 「노 코멘트(No Comment)」의 힘있는 연주와 출연진 13명의 거침없는 연기가 시원하다. 박광정 연출에 김용만·강신일 등이 출연한다.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평일 하오7시30분,토·일·공휴일 하오4시·7시30분,월 쉼. 문의 763­8233.
  • 80년대 젊은예술가의 「상」/오페라 「서울 라보엠」 오늘부터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 젊은이들의 가난한 삶과 사랑,낭만을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80년대 우리 젊은 예술가들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울오페라 앙상블이 11일 개막,1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선보이는 「서울 라보엠」.「신촌지엔느의 사랑의 노래」란 부제가 붙은 이 오페라는 80년대 서울 신촌을 배경으로 「시대의 아픔」에 부대끼는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렸다. 「소극장 오페라운동」에 열심인 장수동씨가 번안·연출한 작품. 「우리의 얼굴을 한 오페라시리즈」 첫번째 무대이다. 무대 구성도 이채롭다. 2막 카페장면과 3막 한솔의 아리아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영상을 슬라이드로 처리,생생한 효과를 낸다. 라보엠의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는 「미미」와 「한솔」이라는 한국이름으로 바뀌어 등장한다. 음악은 가사만 한국말로 바꾸고,곡은 푸치니의 원작 그대로다. 출연진은 미미역의 박연희,최인애,로돌포역의 이현,장보철 등 한창 주목받는 신인 성악가들. 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합창단,전자악기가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대신해 7천5백여만원의 저예산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음악계의 관심을 끈다.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부산,9월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574­8798.
  • ’97교향악 축제 1일 ‘팡파르’

    ◎국내 10대 교향악단·연주자 10명 협연/서울·부산시향­KBS 교향악단 등 참가/저렴한 입장료로 클래식의 저변확대 도모 국내 「베스트 10」의 교향악단과 음악계의 대표적인 중진들이 함께 펼치는 97 교향악축제가 4월1일 개막된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지는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이 지난 89년부터 시작,올해로 9년째를 맞는 행사.이제까지 모두 142회 공연에 15만명이 관람,명실상부한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예술의 전당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전당측이 음악계 인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국내 23개 교향악단중 정예급 10개를 가려 출연진을 짰다. 전국 각지의 대표적 연주단들을 돌아가며 무대에 세운 이제까지의 관행을 탈피,실력 중심으로 선정한 것이다. 또 클래식 음악저변을 넓히려는 시도에서 모든 좌석 입장권 가격을 1만원으로 통일했다.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선정된 10대 교향악단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2일·지휘 매튜 헤이젤우드),수원시립교향악단(3일·〃금난새),서울시립교향악단(5일·〃정치용),인천시립교향악단(8일·〃금노상),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10일·〃이동호),부산시립교향악단(11일·〃곽승),대구시립교향악단(15일·〃라빌 마르티노프),광주시립교향악단(16일·〃임평룡),KBS교향악단(17일·〃박탕조르다니아),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18일·〃카를로 팔레스키)등. 4월1일 축제 개막을 알리는 전야제는 국내 유일의 남성오케스트라 국립경찰교향악단(지휘 정철주)이 꾸민다. 각 교향악단의 협연자로는 바이올린의 김의명(2일) 정찬우(15일) 김남윤(16일) 김민(17일),피아노의 장혜원(3일) 이경숙(5일) 신수정(8일) 손국임(11일),첼로의 나덕성(10일) 이종영(18일)씨가 무대에 선다. 이번 교향악축제의 또다른 특징은 20세기 작곡가의 작품을 1곡씩 연주한다는 점. 우리 시대 음악임에도 쉽게 듣지 못했던 스트라빈스키(축전서곡),히나스테라(에스텐시아),쇼스타코비치(축전서곡 작품 96),바버(현을 위한 아다지요 11번),안요엘(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킬라르(크레사니),말러(교향곡 1번「거인」),김동주(오케스트라를 위한 이원화),스크리아빈(교향시 「법열의 시」) 등을 접할수 있다.
  • 희극발레의 진수「돈키호테」/유니버설발레단,27∼30일 예술의전당

    유니버설 발레단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초청,희극발레 「돈키호테」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27∼30일.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돈키호테」는 스페인풍의 경쾌하고 가벼운 음악,화려하고 역동적인 춤과 의상 등이 특징으로 관객의 흥을 돋워주는 몇 안되는 희극발레의 하나다. 3막 결혼식 장면 가운데 키트리와 바질의 화려한 2인무 등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절묘하고 환상적인 춤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공연 총지휘를 맡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지난 94년 유니버설 발레단이 창단 10주년 공연으로 올린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지휘한 인물.당시 한국발레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이밖에도 나탈리아 스피치나(연출),알렉세이 포포프(무대 디자이너),베체슬라프 오쿠네프(의상 디자이너)등 키로프발레단 주요스텝들이 내한,키로프의 기술을 전수했다. 주역인 키트리와 바질 출연진은 문훈숙·안드레이 바탈로프(27·29일 하오 7시30분),박선희·박재홍(28·30일 하오 7시30분),강예나·이준규(29일 하오3시),엔리카 구아나·황재원(30일 하오 3시) 등.204­1041.
  • 한국영화 새 돌파구/외국과 공동제작·배급 나선다

    ◎「씨네 2000」,파 「MS 필름스」사와 「이방인」 합작/제작비 절반씩… 한국서 시나리오·연출 담당/불 「카날 플뤼」사서 배급 맡아 유럽시장 진출 예약 한국영화가 외국과의 공동제작·배급으로 활로를 연다. 영화사 「씨네 2000」(공동대표 이춘연·유인택)은 폴란드의 「MS필름스」사와 합작으로 영화 「이방인」(영어 제목은 「태권도」)을 제작·배급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방인」은 폴란드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한국인 사범 「킴」과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그리는 작품.태권도라는 한국적 소재를 액션으로서가 아니라 「도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다루면서,여기에 인류 보편의 정서인 가족의 의미를 담게 된다.실제인물을 모델로 한 이 이야기는 폴란드에서 영화수업을 한 젊은 감독 문승욱씨(29)가 기획했다. 영화제작에는 한국측에서 문감독이 시나리오·연출을,안성기가 주인공 「킴」을 맡았다.여주인공 마그달레나 치엘레츠카 등 기타 출연진·스탭진은 폴란드측에서 제공하며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일대에서 올로케한다. 제작비는「씨네 2000」과 폴란드측에서 절반씩 대며,폴란드 투자분에는 문화부 산하 영화위원회,국영TV,그리고 프랑스의 「카날 플뤼」방송사가 참여했다.더욱이 유럽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카날 플뤼」가 배급을 맡기로 해 이 영화를 유럽에 소개하는 통로는 이미 확보한 셈이다. 이처럼 영화진흥법에 엄격하게 규정한 「공동제작」조건을 충족시킨 합작은 이 작품이 처음.그동안 한국영화계가 외국과의 교류를 넓혀오긴 했지만 그 내용은 ▲해외로케 촬영 ▲외국영화 제작에의 지분(지분)참여 ▲해외 배급사를 통한 영화보급 등에 불과했었다. 「씨네 2000」유인택대표는 『한국영화가 돌파구를 찾으려면 먼저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그 방안의 하나로 공동제작에 나섰다고 밝혔다.유대표는 사회주의 영화제작의 선진국인 폴란드와의 합작은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좋은 기회임은 물론 유럽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씨네마 2000」은 이에 앞서 호주에서 올로케한 영화 「현상수배」제작을 최근 끝마쳤다.「현상수배」도 우리 제작진이 해외에서 장소만 빌려 촬영하던 기존영화들과는 다른 제작방식을 택해 주목받았었다.곧 자본·시나리오에 정흥순 감독,주연배우 박중훈만 국내 영화사가 제공하고 촬영·조명 등 스탭진과 출연배우들은 모두 호주 영화인들이 동원됐다.대사도 전부 영어로 처리했다. 「이방인」이나 「현상수배」처럼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둘지 영화계는 현재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 “주옥같은 아리아”감동·열광/서울신문사 주최 97신춘음악회 성황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97 신춘음악회」가 5일 하오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지휘 하성호)가 협연한 이날 공연에는 소프라노 김인혜·양은희,메조소프라노 강화자·김학남,테너 신영조·신동호·박성원,바리톤 김성길씨 등 국내 정상의 성악가 8명이 출연,주옥같은 우리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4천여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청중들과의 화기애애한 음악적 교감으로 명성이 높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첫곡으로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왈츠」를 연주,새봄의 생동감있는 분위기로 연주회를 이끌어 갔으며 지휘자 하성호씨는 1부 마지막에 라데츠기 행진곡을 즉석에서 선보여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악가들은 가곡 「꽃구름속에」「님이 오시는지」「박연폭포」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중 「하바네라」,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등 유명 아리아들을 선보여 청중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끝순서로 전 출연진과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선구자」를 합창,감동의 순간을 연출했고 이어 서울 팝스오케스트라는 메코이의 「아프리칸 심포니」를 화려하게 연주,청중들에 답례했다.
  • 옛 총독부 철거기념/범 국민축제 성대히/27일 건물잔해도 나눠줘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기념하는 범국민축제가 오는 27일 하오 5시 조선총독부가 헐린 자리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침략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철거를 기념하고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국내외 귀빈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400여명의 출연진이 전통예술공연을 벌이는 「겨레의 얼 되살리기 한마당 축제」를 개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축제예술 대표 허규씨가 총감독을 맡은 이날 행사는 국군 전통의장대와 국방부 취타대,국립국악원 무용단,국립무용단,서울예술단,국립창극단,국립국악고교 등이 민속무용 고풀이와 궁중무용,대형 북춤을 공연하는데 이어 출연진과 참석인들이 함께 지신밟기와 강강수월래 불꽃놀이를 벌이는 대동춤 한판이 벌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이날 행사 직전 경복궁 복원을 상징하기 위해 경복궁 근정전에 조명시설을 설치,점등식을 가지는 한편 행사후 참석인사와 관람객들에게 옛 조선총독부 철거 잔해인 석재를 나눠줄 예정이다.
  • 우봉 이매방/고희기념 무용 대공연

    ◎15∼16일… 승무·살풀이춤 등 직접 선봬 우리 전통춤의 기둥 우봉 이매방의 고희기념 무용대공연이 15·16일 하오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 기능 보유자인 이매방의 제자 70여명이 입춤 장고춤 검무 흥춤 태평무 보렴승무 등을 선보인다. 출연진은 이매방류 승무이수자인 김진흥·채향순·송수남·국수호·이노연·박소림·오은희·임이조·채상묵씨 등과 살풀이춤 이수자인 김정녀·최은희·김명자 등. 이매방씨는 한과 멋 흥취가 깃든 호남제 살풀이와 승무를 직접 추고 법고를 두드릴 예정.313­5775.
  • 사극의 참맛 보여주는 「용의 눈물」(TV주평)

    ◎시대적 배경·주인공 갈등 적절히 묘사 정사대 야사의 대결. 지난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1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이환경 극본·김재형 연출)은 정통사극의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야사 중심의 SBS 「임꺽정」과는 다른 사극의 참 맛을 선보인다는 의도아래 역사적 사건들의 맥을 짚고 이를 스펙터클하게 처리한 장면 등이 돋보였다. 모두 104부작으로 기획된 「용의 눈물」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서부터 문치의 기반을 다진 태종,그리고 4대왕인 세종까지가 배경. 제작진은 초반부터 시대적 사건을 단순나열식으로 전개하기보다 역사의 주인공들이 고비마다 겪어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아픔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성계의 위화도회군 장면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긴박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선굵게 그려냄으로써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새로운 왕조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요소에다 이성계가 회군을 결행하게 된 배경,이성계와 최영 장군의 갈등 등을 적절하게 묘사해 시청자들에게 흥미거리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실제로 번개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긴박감을 더해주고,회군에서 고려왕조의 몰락과정을 과감하게 압축해 표현한 점도 신선했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태조 이성계 역의 김무생을 비롯해 태종 이방원에 유동근,태조비에 김영란,태종비에 최명길 등이 나서며 이밖에도 김흥기·이영후·장항선·김성원·남일우·김성옥·송재호 등 중견연기자들이 총출동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연인원 4천명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엑스트라를 많이 쓴 탓에 일부 미숙한 연기가 눈에 띄며,복장이나 세트가 다소 어색한 점이 흠으로 지적될 만하다.
  • 이유있는 「임꺽정」 인기 예감(TV주평)

    ◎호화 출연진·빠른 전개… 첫회부터 주목 압축된 스토리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빠른 내용전개,전통무예의 시각효과를 극대화한 드라마적 표현기법,시대극의 정형을 과감하게 깨뜨린 에피소드의 삽입…. 지난 10일 시작한 SBS­TV 대하역사극 「임꺽정」이 첫회부터 인기돌풍을 예고했다. 월북작가인 벽초 홍명희의 원작을 극화한 「임꺽정」은 배역을 맡은 연기자만 300여명에 달하는 초호화 출연진을 동원함은 물론 2년여에 걸친 제작기간을 들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이같은 예고는 우선 시청자 관심을 한껏 부풀리는데 성공했으며 첫회부터 대번 시청자들의 기대충족은 물론 타방송사 제작진을 긴장시킬만큼 확실한 물건을 내놓았다. 드라마는 우선 과감한 압축과 신선한 내용에 빠른 전개로 흡인력을 발휘했다.거제도로 귀양간 홍문관 교리 이장곤(김병세 분)이 밤바다를 건너 탈출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을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사극의 지루함을 차단하는 한편 백정의 딸 봉단(최정원 분)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절묘하게 대입시킨 점등이 그것.여기에 극도의 타락상을 보인 양반층과 신분차별에 따른 왜곡된 사회구조를 리얼하게 묘사,임꺽정이라는 인물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잘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매는데 성공했다. 출연진 면면도 눈에 띄는 대목.연극무대 경력이 10년이라고는 하지만 TV드라마에서는 생소한 정흥채를 임꺽정 역에 기용하는 모험을 보였고 청석골 칠두령을 비롯한 기타 등장인물들에도 개성있는 연기자를 요소요소에 잘 포진시켰다. 특히 연산군으로 등장한 탤런트 유인촌의 연기는 압권.단순한 폭군 모습을 뛰어넘어 강렬한 심리묘사를 통한 차별화한 연기력이 브라운관을 압도했다.임꺽정의 스승이자 후에 중종의 개혁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갖바치 역의 이정길도 이 드라마가 활극에 머물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임꺽정」에서 또하나 눈여겨 볼 것은 이 드라마가 새로운 「한국적 영웅」의 전형을 만들어 냈다는 점.한 시대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이를 장쾌하게 펼쳐내는 임꺽정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또다른 카타르시스를느낄 수 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구성,개성있는 연기력 등이 어우러진 모처럼 시원한 드라마 「임꺽정」에서 사극의 새 바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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