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출연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성희롱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태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곤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집주인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40
  • [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어려운 가정 환경에 높기만 한 현실의 벽에 가려 아득하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꿈. 그 꿈을 응원하기 위해 청소년 캠프 ‘아름다운 동행’을 마련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캠핑장에서의 2박 3일 동고동락, 그리고 꿈과 용기를 심어 줄 멘토와의 만남.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순도 100% 10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평소 살림꾼으로 소문난 전계주씨는 동네 주부들과 친목계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불과 몇천 원짜리 소규모 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규모와 액수는 더 커졌다. 게다가 계원들은 전씨의 남편이 제2금융권 이사장으로 있다는 말에 그녀를 더욱 믿고 따랐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전씨는 계원들에게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살아 있는 전통 가옥 박물관 전남 함평군 모평 마을. 길게는 수백 년 세월을 살아온 전통 가옥이 즐비한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이곳에 현대를 살아가지만 전통과 유교 사상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옛 가옥을 대대손손 보존하고, 예의를 중요시하며 여전히 남녀가 유별한 남녀칠세 부동석의 마을인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밤마다 으스스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는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 의문의 소리와 함께 도깨비불 같은 빛이 보인다는 제보에 찾아간 제작진 앞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희월 할머니였다. 그런데 새벽 3시 30분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쉴 새 없이 징을 치는 할머니에게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다.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EBS 밤 12시 5분) 베트남에서 온 투짱은 윤화씨와 7년 전 결혼했다. 이들은 전남 장성의 한 마을에서 금쪽같은 딸, 아들과 시어머니, 둘째 동서네, 그리고 같은 베트남 사람인 막내 동서네와 이웃해 살고 있다. 그는 한국 아줌마 못지않은 생활력으로 가정을 꾸려 가며, 동네에서 소문 난 짠순이로 최씨 집안 살림을 휘어잡는 어엿한 맏며느리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한때 돼지 사료를 먹었을 만큼 살찌기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다는 개그맨 한민관. 하루에 초코바 한 박스 먹기, 버터에 밥 비벼 먹기 등 온갖 노력을 다해 봤다는 그는 여전히 살이 안 찐다. 그래서 그는 상상도 못할 음식까지 먹어 봤다고 밝혔다. 과연 출연진 모두가 발칵 뒤집힐 만한 음식은 무엇일까.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푸른 기사단’ 음모에 맞선 경찰 가족

    ‘푸른 기사단’ 음모에 맞선 경찰 가족

    뉴욕 정통 경찰 수사물 ‘블루 블러드’ 시즌2가 국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미국드라마 전문 채널 AXN은 5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0시 50분 ‘블루 블러드’ 시즌2를 방송한다. 총 22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3대가 모두 뉴욕 경찰로 구성된 레이건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의 강력 범죄 소탕을 위해 위험한 사투를 벌이지만, 끈끈한 가족애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보기 드문 착한 경찰 수사물이다. 미국 CBS에서 매회 1100만명의 시청자를 불러모은 간판 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에 시즌3가 방송된다. 경찰에서 은퇴한 유쾌한 할아버지 헨리, 올곧은 뉴욕 경찰청장이자 다정한 아버지 프랭크, 거침없는 수사를 펼치는 첫째 아들 대니, 정직한 검사이자 외동딸인 에린 그리고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지만 경찰의 길을 택한 막내 아들 제이미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치열한 범죄 소탕은 물론 유쾌하고 따뜻한 경찰 가족만의 힘을 감동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순직한 둘째 아들 조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다. 시즌1이 조가 ‘푸른 기사단’의 뒷조사를 하던 FBI의 비밀 정보원이었다는 사실을 제이미가 알아내면서 막을 내렸다면, 시즌2에서는 레이건가의 목을 죄어 오는 ‘푸른 기사단’의 엄청난 음모를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막아내며 이 드라마만의 통쾌한 정의감과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 준다. 매회 다른 소재로 등장하는 리얼한 범죄 소탕 에피소드는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특별 게스트와 새로운 출연진도 시즌2에 재미를 더한다. 에피소드 1편에서는 에미상과 그레미상을 휩쓴 토니 베넷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4 우승자로 유명한 캐리 언더우드가 듀엣 공연을 펼치고, 미국드라마 ‘덱스터’로 유명한 데이비드 램지도 시즌2에 얼굴을 비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진나라의 흥망성쇠 그린 대서사극

    진나라의 흥망성쇠 그린 대서사극

    HD드라마 전문채널 CHING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춘추전국시대 진의 흥망성쇠를 그린 대서사극 ‘대진제국(大秦帝國) 2012’를 30일부터 방영한다. 중국 CCTV의 특별기획 프로그램 ‘대진제국’은 중국 역사소설가 쑨하오후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이번 방송 편은 흑색열변, 국명종횡, 금과철마, 양모춘추, 철혈문명, 제국봉인 등 6부작(240편) 가운데 올해 제작된 2부(51편)다. 제작비 1억 위안(120억원)이 투입된 2부는 허베이성 줘저오, 저장성 황디엔, 내몽골 바샹 등 중국 곳곳에 있는 6대 서부 영화 촬영지를 돌며 제작했다. 혜문왕 시기 사료를 토대로 함양궁을 복원해 대진제국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3차원(3D)으로 합성된 특수 카메라 장비를 사용하고 특수 효과팀을 따로 고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진 문화 예법 전문가 5명에게 출연진이 말투와 태도 훈련을 받고 별도 전문가를 동원해 당시 전통 복장과 도구, 병기를 제작하는 등 시대상과 분위기를 나타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대진제국 2012’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40분과 오후 7시 20분에 2회 연속 방송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곽경택 감독 “장편으로 찍고 싶던 내 졸업작품이니 세트 비용 꾸러 다니면서도 버텼지”

    곽경택 감독 “장편으로 찍고 싶던 내 졸업작품이니 세트 비용 꾸러 다니면서도 버텼지”

    1989년 부산 양정의 53사단 헌병대. 훗날 음악평론가와 영화감독이 된 강헌(50)과 곽경택(46)은 군대 선후임으로 이곳에서 만났다. 현역들에게 구박받는 ‘18방’(18개월 복무 방위)의 동병상련,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로 둘은 퇴근 후 부산 시장통을 돌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당연히 의사가 돼야 하는 줄 알고 의대(고신대)에 들어갔지만, 해부학 수업을 듣고 회의를 느꼈던 곽경택은 제대 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CF 연출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영화운동 조직 ‘장산곶매’ 출신 강헌의 꾐(?)에 진로를 틀었다. 23년이 흘렀다. 중견 감독이 된 곽경택이 10번째 장편 ‘미운 오리 새끼’(30일 개봉)를 내놓았다. 1987년 부산 헌병대에서 ‘빡센’ 군생활을 하는 어리바리한 ‘6방’(6개월 방위) 전낙만의 얘기다. 고문을 당해 실성한 아버지 때문에 낙만은 단기사병으로 입대한다. 이발, 사진,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는 ‘잡병’ 신세. 하지만 기원을 하는 할아버지를 둔 덕에 바둑 실력은 끝내 준다. 헌병대장의 총애를 받지만,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신임 중대장은 방위도 영창 근무를 서라고 지시한다. 현역 고참들도 낙만을 못 괴롭혀 안달이다. 말년을 무사히 버텨 어머니가 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려는 낙만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낙만의 모습에는 곽경택과 강헌의 ‘18방’ 경험이 촘촘하게 녹아 있다. “에피소드는 대부분 사실이다. 내가 이발병이고, 헌이 형은 바둑병이었다. 이발을 하다가 실수로 다른 병사의 귓불을 자르고, 그걸 닭 모이로 준 것도 사실이다. 나는 영창 근무를 섰고, 헌이 형은 영창에 끌려갔다. 낙만이 영창에서 만난 ‘행자’ ‘여호와’ 캐릭터 또한 모두 실재 인물이다.” 곽 감독의 작품 대부분은 거친 (부산) 사내들의 우정과 배신, 사랑 이야기다. ‘미운 오리 새끼’는 ‘똥개’(2003) 이후 처음으로 편안한 웃음을 준다. 하지만 제작 과정은 악전고투였다. 순제작비는 20억원 수준. 그나마 감독과 팀장급 스태프들은 개런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쓴 돈은 10억원 남짓이다. 250억원이 투입된 그의 작품 ‘태풍’(2005)과 비교하면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국의 모든 투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서울 독산동 철거를 앞둔 군부대의 촬영 허가를 받아 놓은 터라 급해진 곽 감독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부터 했다. 그는 “나중에 찍으려면 세트 비용만 10억원은 들 텐데 도리가 없었다. 며칠 찍다가 3000만~1억원씩 지인들에게 돈을 꾸러 다니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워낙 조금 들어갔기 때문에 크게 안 터져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목표가 100만명 이하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손익분기점은 60만명 정도다). 왜 꼭 지금이어야 했을까. “10억원짜리 세트에 시나리오까지 다 된 상황이다. ‘기적의 오디션’(곽 감독이 멘토로 출연한 SBS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만난 혈기왕성한 친구들이 있었다. (뉴욕대 졸업 작품 ‘영창이야기’를) 언젠가 장편으로 만들 거라면 지금이어야만 한다고 자신을 몰아갔다.”고 했다. 출연진 중 낙만 아버지를 연기한 오달수를 빼면 대부분 ‘기적의 오디션’ 출신이다. 주인공 낙만 역의 김준구는 물론 악질 중대장 역의 개그우먼 조혜련 동생 조지환, 행자 역의 문원주, 권하사 역의 박혜선 등은 ‘기적의 오디션’에서 찾아낸 원석이다. 장동건(‘친구’ ‘태풍’)·정우성(‘똥개’)·권상우(‘통증’) 등 충무로의 미남 배우들을 유독 아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기자분이 처지 바꿔 생각해 봐라. 어리바리한 낙만 역을 장동건·권상우가 하겠나. 하하하. 신인 배우만 쓰는 게 부담은 됐지만, 철저하게 캐릭터에 맞춰 이미지 캐스팅을 하고 실수만 줄이면 된다고 봤다.”는 게 곽 감독의 설명이다. 이어 “신인 배우들은 고맙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고맙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조지환을 본 순간 살만 25㎏쯤 찌우면 내 기억 속 중대장과 딱 매치가 되겠더라.”고 했다. 전작 ‘통증’은 곽 감독이 처음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작품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부산 사투리를 쓰지 않는 남자(권상우)와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정려원)의 사랑 등 지금껏 그의 작품들에서 크게 벗어나 더욱 주목받았다. 평단은 곽 감독의 변신에 호의적이었는데 흥행(최종 관객 70만명)은 신통치 않았다. “나도 충격받았다. ‘친구’ 이후 쉬지 않고 영화를 찍은 건 크게 까먹지 않거나 본전은 했기 때문인데 100만명을 못 넘길 줄은 몰랐다.” 최근 1200만 관객을 넘어선 ‘도둑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 법했다. ‘친구’는 2001년 820만 관객(공식 통계는 서울 267만명)을 동원했다.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가 본격화된 걸 감안하면 요즘 1000만을 훌쩍 웃도는 기록인 셈. ‘친구’를 넘고 싶은 욕심은 없는 걸까. “이제 포기했다. 하하하. 흥행은 영화만 잘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배급 상황, 사회 분위기, 경쟁작과의 함수관계 등이 맞아떨어져야 나온다. 강형철(‘과속스캔들’ ‘써니’)이나 최동훈(‘타짜’ ‘전우치’ ‘도둑들’)은 대단한 감독이다.” 문득 궁금했다. 의사의 길을 외면한 걸 후회한 적은 없을까. 그는 “안철수 박사처럼 졸업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했다면 모르겠는데, 중도에 그만둔 건 부끄럽다. 하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아닌가. (미스터리 의학영화) ‘닥터K’ 망하고 나서 잠깐 후회한 것도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엇나간 ‘짝짓기 프로그램’

    엇나간 ‘짝짓기 프로그램’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방송계의 ‘짝짓기 열풍’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사랑의 스튜디오’, ‘장미의 전쟁’, ‘천생연분’ 이후 리얼 다큐멘터리 형식까지 빌려와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최근 잇따른 사고와 베끼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집중적인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프로그램은 종영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의 ‘짝’은 방송 전 아무런 설명도 없이 ‘ROTC 특집’(33기) 2부를 내보내지 않았다. 1주일 전 방송됐던 1부에서 일부 출연자의 경력이 논란이 되자 내부적으로 급히 방송 연기를 결정하고 대신 역대 최소인원이 출연한 ‘캠핑카’(34기)편을 방송했다.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알렸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시청자들은 엉뚱한 방송 내용에 어리둥절했다. SBS는 이어 방송 말미에 이례적으로 ‘짝’ 공식 2호 부부인 7기 남자 2호와 여자 3호의 결혼식 장면을 수분간 방영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짝 공식 1호 부부와 두산맨 등 역대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진실한 사랑찾기에 성공했다는 홍보물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시청자들은 “방송 전 단 1초의 양해도 구하지 않던 ‘짝’이 굳이 방송 끝 부분에 이 같은 편성을 끼워 넣은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7.1%의 시청률(AGB닐슨)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짝’의 위기는 출연자들의 이력 감추기에서 직접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ROTC특집에 출연한 여자 3호는 방송 직후 인터넷 쇼핑몰 모델과 성인방송 보조 MC 활동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서 ‘외길 요리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앞서 출연했던 ‘몸짱’ 남자 7호는 성인물에 아르바이트로 출연했던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짝의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지만 사전에 충분히 걸러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에서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짝짓기의 순수성’을 담보하기 위해 촬영 전 출연자들에게 방송출연 경력과 직업을 묻지만 제작 여건상 직접 찾아가 일일이 확인까지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짝’의 총체적 위기는 미리 예고된 것이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틀은 갖췄으나 10~20년 전 짝짓기 프로그램과 달리 좀 더 자극적이고 색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밀려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억대 연봉의 ‘엄친아’와 미모의 ‘엄친딸’로 붐비던 프로그램은 5000만원을 들인 성형남 출연자(16기)가 최근 다시 양악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외모로 관심을 모은 여성 출연자(34기)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강남 잠실동) 29평 전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혀 남성 시청자를 당황케 했다. 이곳의 중형아파트 전세가는 4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짝은 애초에 ‘이 시대 진정한 짝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도에서 ‘SBS 스페셜’ 애정촌으로 출발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왔으나 점차 의미가 퇴색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짝’의 성공은 예능 프로그램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의 ‘반지의 제왕’과 ‘정글러브’가 대표적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파일럿(시범)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은 꽃중년과 꽃미남 연예인을 4명씩 모두 8명 출연시켜, 일반인 여성 1명과 짝짓기를 시도했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좋은 학벌과 직업까지 갖춘 여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남성 출연자들은 인맥과 지위를 앞세워 경쟁했지만 식상한 구조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첫 방영된 ‘정글러브’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SBS의 ‘정글의 법칙’과 ‘짝’을 합쳐 놓은 듯한 구성 때문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정덕현씨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한 소재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와 출연 목적 검증이 어렵다.”면서 “일반인의 사생활 노출을 당연시하게 된 시청자의 태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가을 문턱서 누구나 즐기는 발레·오페라 페스티벌 풍성

    가을 문턱서 누구나 즐기는 발레·오페라 페스티벌 풍성

    8월 말부터 오페라와 발레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 줄줄이 열린다. 비교적 쉬운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관람료를 저렴하게 책정해 ‘어려운 오페라’와 ‘값비싼 발레’라는 벽을 해체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쉽고 감성미 넘치는 발레 국내외 유명 발레단체가 참여하는 ‘2012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이 오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과 예술가의집 등에서 열린다. 23일 개막공연부터 국제발레페스티벌 성격을 제대로 보여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어떤 죽음’(Petite Mort),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발레단의 ‘칙 투 칙’,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박세은·피에르 아르튀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차이콥스키’ 2인무(최영규·권세현), 베네수엘라 CPBC의 ‘파사칼리아’(파비오 핀에이로·파트리시아 엔리케스) 등 다국적으로 준비했다. 세계 발레계의 젊은 무용수들은 24~25일 영스타 클래식에서 만날 수 있다. 박세은과 아르튀르의 ‘아다지오토’, 최영규 권세현의 ‘돈키호테’, 김리회·정영재(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원진호·나대한(한국예술종합학교)의 ‘라 실피드’를 공연한다. 20~50대 무용수들이 꾸미는 ‘발레 2050 프로젝트’는 30일부터 열린다. 현대무용 안무가 정연수는 20~30대 무용수들과 작업한 신작을 내놓고, 독일에서 활약하는 안무가 허용순은 40~50대 무용계 인사들과 호흡을 맞춘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감성과 노련한 완숙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밖에 창작 발레 신인안무가전, 국내 3대 발레단의 최태지·문훈숙·김인희 단장이 들려주는 명작해설발레,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수진의 마스터 클래스도 마련했다. 공연별로 2만~10만원. (02)538-0505. ■젊고 관록 넘치는 오페라 젊고 창의적인 오페라를 올리는 ‘대학 오페라 페스티벌’과 64년의 역사를 가진 조선오페라단의 ‘오페라 페스티벌’이 비슷한 시기에 열린다. ‘대학 오페라 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이 오페라계를 이끌 신진 음악가를 발굴하고 오페라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3년 프로젝트로 추진한 행사다. 25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양대·국민대·상명대가 관객을 만난다. 한양대는 베르디의 관현악법이 두드러지는 오페라 ‘리골레토’(지휘 최희준·연출 이범로)를, 국민대는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인 ‘잔니 스키키’와 ‘수녀 안젤리카’(지휘 김훈태·연출 정갑균)를 준비했다. 상명대는 많은 오페라팬에게 친숙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지휘 마이클 쾰러-호프만·연출 최지형)을 공연한다. 1만∼4만원. (02)580-1300. 올해로 창단 64주년을 맞는 조선오페라단은 NH아트홀과 손잡고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충정로1가 NH아트홀에서 ‘제1회 오페라페스티벌’을 연다. “수준 높은 오페라를 쉽고 가깝게, 또 비싸지 않게 감상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는 오페라단의 설명대로 프로그램은 많은 사랑을 받는 비제의 ‘카르멘’(연출 최이순)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연출 김숙영)로 채웠다. 테너 이정원·이동명·김도형·신재호, 소프라노 김희정·정꽃님, 메조소프라노 최승현·박수연, 바리톤 박경준·조영두 등 막강 출연진이 눈에 띈다. 3만~7만원. 1599-2299.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씨스타 단독콘서트 ‘팜므 파탈’ 9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올해로 데뷔 3년차를 맞는 걸그룹 씨스타의 첫 단독 콘서트. 7만 7000~8만 8000원. 1544-1555. ●울랄라세션 콘서트 ‘더 비기닝’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원년멤버 군조가 합류하면서 5인조로 새롭게 태어난 울랄라세션이 15인조 라이브 세션, 퍼포머·댄서 20명 등 40명의 출연진과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7만 7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그아이, 유관순 15~17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광복 67돌을 맞아 국립국악원이 선보이는 음악극. 천안 병천의 말괄량이 유관순이 이화학당에 입학해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단단해지고 용기 있는 청소년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그렸다. 1만~2만원. (02)580-3300. ●바이올린 김양준 & 비올라 조미형 듀오 연주회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섬세하고 깊이있는 비올라와 따뜻한 감성을 담은 바이올린의 만남.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등 연주. 1만~2만원. (02)586-0945. 연극·뮤지컬 ●연극 ‘뜨거운 바다’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고예술극장 대극장. 대본 없이 공연을 만드는 독특한 연출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2세인 고(故) 쓰카 고헤이(김봉웅)의 대표작으로 1985년 한국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아타미 해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취조놀이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3만~7만원. (02)3668-0007. ●‘뮤지컬 드립걸즈’ 9월 1일~10월 28일 서울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인기를 끈 개그우먼들이 3년 만에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공연. ‘김꽃두레’ 안영미, ‘강선생님’ 강유미, ‘국민요정’ 정경미, ‘미녀 개그우먼’ 김경아 등 이미 구축한 각자의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미용과 패션, 음악, 요리, 육아 등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4만~5만원. 1588-0688. 미술·전시 ●‘명화를 훔친 명화’전 9월 23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토리니서울갤러리. 미술 하면 여전히 귀족적 이미지다. 그런 미술 영역에서 명화를 좀 더 대중적으로 풀어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윤복과 김홍도의 작품에 제자들의 얼굴을 합성한 권여현 등의 작업들이 선보인다. (02)322-8177. ●김보민 개인전 ‘모퉁이 집’ 16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 갤러리가 기획한 젊은 작가 연속 전시의 첫번째 주자다. 정통 동양화의 상상력으로 바라본 현대 도시의 풍경을 신선하게 그려냈다. (02)511-0668.
  • [미리 보는 폐회식] 대형 뮤지션 총출동… ‘영국 음악의 향연’

    [미리 보는 폐회식] 대형 뮤지션 총출동… ‘영국 음악의 향연’

    조지 마이클, 뮤즈, 블러, 리엄 갤러거(그룹 ‘오아시스’의 리더), 그리고 해체한 스파이스 걸스까지. ‘브릿 팝’의 대표 주자들이 한 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10일 BBC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에 시작하는 런던올림픽 폐회식은 영국이 자랑하는 팝스타 조지 마이클을 비롯해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록밴드 뮤즈 등이 망라된 ‘영국 음악의 향연’으로 치러진다. 대니 보일이 총지휘한 환상적인 개회식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은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폐회식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일부 출연진의 트위터와 리허설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폐회식에는 영국의 대형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첫 무대는 신예 보이밴드 ‘원 디렉션’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폐회식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하는 데 보내고 있다.”며 “긴장되긴 하지만 리허설 상태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1990년대 중반 8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올리며 ‘걸파워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파이스 걸스의 5년 만의 재결합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킴 개빈 폐회식 예술감독은 “런던올림픽 폐회식은 19세기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를 비롯해 그래미상 6관왕에 빛나는 아델까지 망라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영국 음악의 정수를 뽑아 창작된 이번 폐회식 무대는 보는 사람들이 앞으로 몇 년간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쇼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여성국극 최고스타 조금앵씨 별세

    [부고] 여성국극 최고스타 조금앵씨 별세

    한국 전통 뮤지컬인 여성국극계의 최고 스타였던 국악 원로 조금앵씨가 별세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8일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등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일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82세. 고인은 1930년 8월 서울 종로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첫째 언니가 광복 전 여성국악동호회를 이끈 판소리 명창 중 한 명인 조농옥, 살풀이춤으로 유명한 조농월이 둘째 언니다. 셋째 언니 조귀인은 창극 배우로 유명했고, 배우 조춘이 막내 동생이다. 고인은 셋째 언니를 따라다니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1943년 동일창극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고, 광복 후에 본격적으로 남장 주연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1950~60년대 여성국극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국극은 창, 전통무용 등으로 구성된 전통극으로, 창극이라고도 불린다. 여성국극은 모든 출연진이 여성으로, 남성 역할도 여성이 맡았다. 고인은 젊은 시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를 연기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거친 싸움 장면을 소화하면서 요즘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무대에 서면 공연장 주변이 관객들로 미어터졌고, ‘남장 배우’에게 반한 광팬들이 혈서를 써서 보내는 일도 잦았던 시절이다. 그를 흠모한 한 극성팬의 간청으로 가상 결혼식을 올린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여성팬이 기혼자였던 터라 남편이 찾아와 항의했다가 조씨가 여성 배우라는 것을 알고 화를 풀었다고 한다. 고인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무대에 올랐고, 여성국극 배우로는 처음으로 1996년 화랑문화훈장을 받았다. 평소 “무대 위에서 공연하다가 죽겠다.”고 말했던 그는 ‘은퇴를 모르는 여배우’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몇년 전 골절 사고를 당해 불가피하게 무대를 떠났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무려 6개월을 수장 없이 보냈다. 서울시합창단은 전 단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2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서울시오페라단장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정기공연 예산을 삭감하고 공연 일정을 변경하자 임기를 두어 달 남기고 사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예술공감 톡톡’을 열고 오페라단과 합창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모색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쳤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이 정기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내홍을 겪던 터라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중순 세종문화회관이 조직 개편을 하고 새 단장을 선임했다. 오랜 공백을 메우고 두 예술단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새 단장들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국형 창작오페라 토양 만들 것” 이건용(65)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출근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박인배 사장에게 물어본 것이 있다. 지난 4월 예정됐다가 미뤄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대한 것이다. 공연 일정은 달라졌지만 관객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단장은 “다행히 연출자와 지휘자, 출연진 등 세팅은 이미 끝난 상태라 날짜를 잡고 추진만 하면 된다.”며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창작오페라 ‘연서’에 이어 하반기 ‘돈 조반니’까지 올해 오페라단 공연은 두 개. “서울시오페라단처럼 큰 단체가 한 해 공연을 2개만 한다는 것은 영 면이 서질 않는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 시리즈로 묶어서 ‘마술피리’도 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층 단장실에서 만난 이 단장은 공연 얘기부터 꺼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좋은 창작오페라를 내놓는 것이다. 200년 이상 사랑받는 해외 오페라작품 같은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시립오페라단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그 첫걸음으로 대본가와 작곡가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먼저 미국 뉴욕대(NYU)의 뮤지컬 라이팅(Musical Writing) 수업을 예로 들었다. 한 학기 내내 대본가와 작곡가가 협업하며 장면을 만들고 교수진이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해 나간다. 작곡가는 언어감각을 익히고, 작가는 음악의 생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으로 서양음악 총괄 예술감독도 겸하게 된 이 단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성악가를 지원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오디션제도를 활성화해 실력 있는 성악가들에게 중앙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워크숍이나 성악가 발굴은 그가 강조하는 ‘선작품 후성과’, ‘선예술 후경영’이라는 예술 철학과 맞닿는다. “많은 곳에서 예술작품으로 하루빨리 경영적 성과와 수익을 올리길 바라고 있어요. 물론 공연장이나 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도 필요하죠. 하지만 예술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예술단체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페라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가르치며 가곡과 합창곡, 관현악곡 등을 다수 발표했다. 보관문화훈장(2007년), 금호문화상 음악상(1998년) 수상.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하이든 ‘사계’ 같은 걸작들 대중화” 김명엽(68) 서울시합창단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바흐 흉상이 있고, 벽에는 슈바이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바흐의 전기를 읽고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50년 가까이 합창음악을 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비중 있게 추구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합창음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이 붙게끔 한 인물들이니 그에게는 보물과 같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바흐와 슈바이처를 접목하려고 한다. 김 단장은 “직업합창단으로서 서울시합창단의 존재 이유이자 차별점으로 음악사적 걸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데에도 심사위원들이 ‘아는 노래로 하면 안 되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합창단이 많고 합창 공연도 자주 있지만 대부분 해외 가곡이나 팝송을 들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합창곡이 있는데도 실제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메시아’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이든의 ‘사계’ 같은 합창 마스터피스를 골고루 소개하고, 바로크·고전·낭만·현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사하면서 우리 합창단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외지역을 찾아 뮤지컬 음악이나 팝송 등 대중음악도 함께 연주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더불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콩나물(음표) 봉사’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창작 합창곡 개발에도 열을 쏟으려고 한다. “우리 합창음악은 1970~1980년대 레퍼토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민요를 소재로 발굴한 한국합창곡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흑인 영가는 그저 ‘할렐루야’만 연이어 부르는데도 20세기 합창음악의 한 장르가 됐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민요는 멜로디가 정말 다양하고 감성이 탁월하죠. 분명 좋은 합창곡으로 편곡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송시를 합창곡들로 재편곡해도 죽어가는 한국 가곡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 동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지휘법·합창 등을 가르쳤다.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현 서울바하합창단 지휘자 및 한국합창지휘자협회 고문.
  •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끝나면 뭘 보지?

    “올림픽 이후는 우리가 책임진다!” 때가 때이다 보니 TV는 런던올림픽에 점령당했다. 연일 태극 전사들이 흘렸던 땀의 결실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뜨거운 올림픽 열기 속에서 방송가는 신작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올림픽 이후를 준비 중이다. 특히 올림픽 시작 전에 종영한 작품이 많아 신작 드라마가 대거 쏟아지면서 안방극장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판타지 사극이나 타임슬립(시간이동) 드라마,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추적자’ 떠난 월화극, 누가 메울까 월화극은 시청률 20%를 넘기며 화제 속에 종영한 ‘추적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등을 만들었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 콤비의 새 드라마 ‘신의’. 오는 13일 SBS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이 부상을 입은 노국공주를 치료하기 위해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를 700년 전 고려 시대로 데려간다는 내용이다. 올초부터 유행처럼 번진 시간이동이라는 소재가 다소 식상해 보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김-송 콤비의 호흡과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희선의 연기 등이 관전포인트다. 6일 첫 방송하는 KBS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엘리트 검사와 당찬 부산 아가씨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렸다. 올해 초 영화 ‘돈의 맛’과 ‘후궁:제왕의 첩’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김강우와 조여정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드라마 흥행에 도전한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중인 MBC 의학드라마 ‘골든 타임’과 뜨거운 시청률 경쟁이 예상된다. MBC는 올림픽 기간에도 ‘골든 타임’을 정상 방송하는 등 고정 시청층 선점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각시탈’ 주도 수목극도 지각변동 예상 KBS ’각시탈‘이 선전하는 수목 안방극장에도 신작 드라마 2편이 15일 동시에 출격한다. 벌써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군을 제대한 이준기의 첫 복귀작인 MBC ‘아랑사또전’.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진실을 알고자 하는 천방지축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이준기)가 펼치는 유쾌한 판타지 사극이다. 로맨틱 코미디극 ‘환상의 커플’의 김상호 감독과 사극 ‘별순검’ 시리즈의 정윤정 작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SBS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도 밝은 느낌의 학원 드라마.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금녀의 구역인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을 감행한 남장 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을 비롯해 이현우, 서준영, 광희 등 출연진 면면이 ‘꽃미남 군단’으로 불릴 만하다.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제작 및 기획에 뛰어든 드라마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각시탈’이 시청률 탄력을 받은 상황이라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품’ 12일 종영… 새 주말극 2편 경쟁 시청률과 화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BS ‘신사의 품격’이 오는 12일 막을 내림에 따라 주말극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신품’ 후속작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를 그린 작품.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를 쓴 김순옥 작가의 신작. 극중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굴지의 재벌그룹의 부인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채영랑 역은 채시라가 맡았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아들 역으로 주지훈, 지창욱이 출연한다. MBC도 ‘닥터진’(5일 종영)의 후속으로 ‘메이퀸’을 내놓는다. 울산을 배경으로 조선업에 투신한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을 담았다. 김재원이 자기중심적이며 자유분방한 해풍그룹의 후계자 강산, 한지혜는 강산의 연인이자 해양 전문가로 성장하는 해주, 재희는 강산과 연적 관계를 형성하는 창희 역을 맡았다. 김유정, 박지빈 등 아역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올림픽으로 생긴 2주간의 공백 덕에 드라마 제작 현장에는 숨통이 틔었지만, 수두룩한 신작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상반기 시청자들은 사회·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추적자’처럼 장르성이 강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춘 드라마를 선호했다.”면서 “하반기에 방송사별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쏟아지는 만큼 배우들의 얼굴 보다 좋은 기획, 이야기의 힘으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누드 브리핑] 강남구, 국제 비보이 배틀로 축제의 장 연다

    “래퍼들과 멋진 무대를 꾸며 젊음이 꿈틀대는 강남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새로운 페스티벌 콘텐츠로 한류의 메카라는 자부심도 키울 것입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제1회 국제 비보이(B-boy) 챔피언십’을 사흘 앞둔 2일 이같이 밝혔다. 구는 5일 오후 5시 삼성동 코엑스 아셈광장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강남의 새로운 문화적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유치한 행사다. 신 구청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 프리스타일 배틀로 첫선을 보인다. 국내 비보이팀의 게스트 공연과 초청 DJ 공연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제스트리트댄스협회가 주관하고 강남구가 후원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비보이 챔피언십에서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참가한다.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프랑스, 일본, 중국, 타이완에서 16개 팀 비보이 300여명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6강부터 결승전까지 1대1 배틀 형식으로 겨룬다. 또 시상식 뒤 관객과 출연진 모두를 한데 아우르는 댄스파티가 마련돼 탁 트인 야외무대에서 청소년들과 일반 관객들이 끼와 에너지를 맘껏 발산하며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권승원 문화체육과장은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힙합의 대중화뿐 아니라 신세대들에게 건전한 힙합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한몫 거들고, 새로운 도시 거리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강남의 문화적 역동성과 어우러져 새로운 페스티벌 콘텐츠로 신한류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1만명… 488억원… 영국, 그리고 호강할 귀

    [2012 런던올림픽] 1만명… 488억원… 영국, 그리고 호강할 귀

    1만명이 넘는 공연 인원, 2700만 파운드(약 488억원)의 물량공세, 그리고 ‘미다스의 손’ 대니 보일 감독까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 동북부 리 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작할 제30회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기대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총감독을 맡은 보일은 “세계 최대규모라고 자신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어차피 상상할 수밖에 없다. 개회식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철저히 비밀일 테니까. ●‘ALL’ 출입증도 퇴짜 결국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개회식이지만 꼭 먼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최종리허설이 진행되던 25일 밤(한국시간 26일 새벽) 올림픽 스타디움을 찾았다. 맹랑한 기대와 달리 기자는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1만여 ‘대군’을 이끌고 지난 3월부터 공연 준비를 해 오면서도 철저하게 입단속을 해 온 이들이었다. 이날 최종리허설에는 선택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아이디카드에 적힌 ‘ALL’(모든 경기장 출입 가능) 마크가 무색하게도 취재기자는 들어가지 못했다. 관계자에게 주는 파란색 스티커를 받아오거나 미리 배포된 리허설 티켓을 가져오란다. 깐깐했다. 공연 내용에 맞춰 적절한 위치를 미리 잡아야 하는 사진기자만 소수 들어가 동선을 파악했다. 초대된 건 출연진의 가족·친구를 비롯,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이었다. 기자는 퇴짜를 맞았지만 서운하게도(?) 무려 6만 5000명이 리허설을 봤다. 공연의 음량과 관중들이 내뿜는 소음 등을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점검하기 위해서란다. 억울했다. 그깟 파란색 스티커가 뭐길래. 그래서 리허설을 보고 나오는 이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어땠냐고. 도대체 뭘 봤냐고. 영국 신사숙녀들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칭찬이거나 극찬이었다. 어메이징, 아웃스탠딩, 엑설런트 같은 단어가 쉼없이 쏟아졌다. “금요일밤을 기대해도 좋다. 절대 놓치지 말라.”는 호언장담도 꽤 많았다. “볼거리가 많았다. 그 현란한 광경을 어떻게 작은 TV로 찍어낼지 걱정된다.”는 오지랖형(?)도 있었다. 한 중국 여인이 “베이징올림픽 때가 훨씬 좋았다. 이번 개막식은 오로지 ‘영국’뿐이라 지루하고 별로 공감이 안 되더라.”고 한 게 유일한 볼멘소리였다. 관중들 얘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주제는 영국, 오로지 영국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문구인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테마로 잡아 영국의 근·현대사를 3시간에 압축했다. 양 끌고 소 몰던 시절의 영국부터 산업혁명을 거쳐 민주주의를 정착한 지금까지를 촘촘하게 구성했다. 세 차례 무대가 바뀐다. ●관람객들 “어메이징… 엑설런트” 27t짜리 거대한 종이 울리며 개막을 알린다. 올림픽의 시작을 선언하는 소리이자 영국의 초창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 싱그러운 잔디 위에 진짜 양과 말, 거위 등이 출연해 목가적인 풍경으로 1막을 그린다. 갑자기 잔디가 걷히면서 거대한 굴뚝 4개가 솟아오른다. 2막. 광원, 공장 노동자, 실업자, 간호사 등으로 분장한 공연단이 등장해 자연과 인간성이 파괴되는 암울한 산업혁명기를 표현한다. 3막에선 공황과 실업을 극복한 희망찬 분위기를 내세웠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대형 시계탑 등 런던의 상징물이 등장해 영국인, 나아가 세계인의 저력을 일깨운다. 영화 ‘007 시리즈’처럼 헬기를 타고 경기장에 등장해 공연의 포문을 열기로 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개회식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로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빠졌다. 한결같은 찬사를 들으니 궁금증은 더 커지기만 한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어느 때보다 귀가 호강하는 개회식이 될 것이란 점. 나오는 관객을 붙잡고 얘기하는 내내 비틀스, 섹스피스톨즈, 더 후 등 영국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록밴드의 노래가 쉴 새 없이 귓전을 울렸다. 절로 고개가 까딱거렸고 발로 리듬을 맞추게 됐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런던 개회식이 화제 만발이란 얘기를 실감했다. 보지 못해 귀만 쫑긋거리며 올림픽 스타디움 앞을 서성인 3시간, 개회식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만큼 커졌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최고의 쇼’가 될 것이란 확신도 그만큼 커진 것 같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스티벌(이하 ‘록페’) 마니아에게 올여름은 축복이다. 지난해 6~8월에는 지산밸리·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5개가 열렸지만, 올 들어 슈퍼소닉·울트라뮤직페스티벌 등 4개가 더 생겼다(록페는 더는 장르적 의미의 ‘록’과 상관없이 대중음악 축제의 통칭이다). 티켓 판매를 토대로 한 시장 규모도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2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까지 흑자인 록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산밸리가 그나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2~3일 동안 30억~50억원이 들어가는 축제가 속속 열린다. 록페가 돈을 빨아먹는 까닭을 알아봤다. 지난해까지 록페 시장은 지산과 펜타포트의 양강구도였다. 지산은 펜타포트보다 3년 늦은 2009년 출범했지만, 펜타포트에서 외국가수 섭외를 도맡던 기획사 옐로우나인이 ‘공룡’ CJ와 손을 잡으면서 1위가 됐다. 지난해 관객은 9만 2000여명(연인원). 2010년(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40억여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50억원을 훌쩍 웃돈다. 그래도 CJ E&M은 첫 흑자를 확신한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해 펜타포트도 2010년보다 16% 늘어난 6만여 명을 모았다. 제작비 30억원 중 10억원과 장소협찬을 인천시에서 받는다. ●지산·펜타 양강구도 빅4로 재편될 듯 하지만, 양강구도는 곧 허물어질 조짐이다.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출연진을 공유하는 슈퍼소닉,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 상륙했기 때문. 특히, ‘난타’로 유명한 PMC의 계열사 PMC네트웍스가 주관하는 슈퍼소닉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그린데이, 리아나 등 거물급은 슈퍼소닉 출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PMC와 섬머소닉의 제휴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출연진 선정이 전년도 11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PMC 측에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내년부터 섬머소닉 출연가수를 고스란히 서울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무한하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대명사 UMF도 판도를 흔들 강자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UMF는 스페인·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연간 100만여 명을 모은다. 벌써 2만 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주거지역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 공연을 못 하고,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19금(禁)’을 자청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할 수도 업계에서는 록페가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본다. 록 마니아들의 야외공연 관람 행위에서 가족·친구·연인끼리 보내는 여름 휴가문화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 관객 중 20대가 60%, 30~40대가 38%였다. 하지만, 올해 티켓 구입자를 보면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이다.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방증이다. 록페의 수익구조 중 티켓 판매대금은 40~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지는 협력업체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음료·주류·자동차·패션·정보통신 업체들은 최대 3억~5억원을 내고 협력사가 된다.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집중 노출이 가능하고, 주요관객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란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산밸리의 협찬기업은 28개, 금액은 지난해보다 30%가 늘었다. 이진영 포춘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 섬머소닉이 이틀간 올리는 매출은 200억원가량인데 10년쯤 걸렸다.”면서 “아직 국내 록페는 초기 단계다. 5~10년을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UMF는 전체 티켓 중 14%가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팔렸다. 유진선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K팝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아시아 관객을 끌 수 있다. 내년에는 관광, 숙박, 항공을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여름 얼음나라로

    한여름 얼음나라로

    김연아(22·고려대)를 비롯한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여름 ‘얼음나라로’(To the Ice World) 이끈다. 올댓스포츠는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의 출연진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아이스쇼 팬들의 마음을 흔들 미남 스케이터 4인방이 나선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국내외에 많은 팬을 보유한 피겨 황제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을 비롯해 패트릭 챈(캐나다),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브리앙 주베르(프랑스)가 공연할 예정이다. 김연아를 비롯한 여자 출연진도 화려하다. 2010년 밴쿠버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키이라 코르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라우라 레피스토(이상 핀란드)가 출연, 화려한 스케이팅 기술을 바탕으로 시원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입장권은 19일 저녁 7시부터 인터파크 홈페이지 (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해외반출 문화재 환수 나선 시민들

    서울시의 해외 문화재 환수 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서울시는 시 문화재 찾기 시민위원회가 올해 예산 2억원을 지원받아 해외 문화재 환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국외 반출 문화재 찾기 대장정-환국(還國)’을 제작하고 관련 시민 캠페인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제작될 이 다큐멘터리에는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파악하고 환수하기 위한 단체의 노력을 밀착 취재해 담았다. 해외 촬영도 4회 이상 할 예정이며 장소와 주제에 맞는 출연진도 섭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외 문화재 환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해외 반출 문화재 사진전, 특별 강연, 문화유산아카데미, 퍼포먼스, 독후감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 찾기 시민위원회는 2010년 3월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활동한 2기 위원회는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위원장으로 문화 예술, 종교, 언론, 시의원 등의 인사 33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역 문은수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역 문은수

    2001년생으로 11살인 문은수양. 뮤지컬 분야에선 그 나름대로 입지를 다진 ‘아역’ 뮤지컬 배우다. 현재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흑인 아이 ‘리틀 이네즈’ 역으로 연일 무대에 오르는 문양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애니’에서 주인공 애니 역을 꿰차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 등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섰다.  2009년, 2010년 뮤지컬 ‘애니’ 오디션에 연달아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를 맛본 뒤 얻은 결실이니 어린이 아역 배우이지만, 프로 배우 못지않은 도전 정신을 발휘한 셈이다. 문양은 “진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었나 봐요. 근데 연달아 떨어지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심사위원분들이 약간 ‘몸치’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세 번째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노래는 물론, 발레 레슨을 받으며 더 열심히 도전했죠. 결국, 70여 명의 친구를 물리치고 당당히 애니 역을 맡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방긋 웃었다.  배역을 따 내고서 방과 후 2시간씩 매일 노래와 대사 등 기본 연습에 열을 올렸다.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연습 때에는 학교 수업을 빠져가며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8시간 넘게 춤과 노래, 연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삼수 끝에 합격해서 따낸 배역이었기에 허투루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력은 통했다. 아역배우이지만 웬만한 성인 스타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구애를 받게 된 것. 최근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 역에 캐스팅되자마자 뮤지컬 ‘울지마 톤즈’의 어린 흑인 소녀 역할을 잇달아 제안받았다. 문양은 “예전엔 오디션 공고가 뜨면 찾아가 시험에 응했지만 ‘애니’ 이후 ‘헤어스프레이’, ‘울지마 톤즈’ 등 여러 작품에서 먼저 오디션 제안을 해 주었어요. 두 공연 날짜가 엇비슷해 결국 ‘헤어스프레이’를 선택하게 됐지만, 선택받는 사람이 됐다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문양이 여느 아역배우들이 많이 활동하는 TV 드라마나 광고 촬영이 아닌 뮤지컬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7살 때 우연히 참여하게 된 MBC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외할머니 김봉례(66)씨의 손을 잡고 지방 촬영도 가리지 않으며 열심히 녹화에 참여했던 문양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양은 무대에서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엄마 손에 이끌려 보게 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본 뒤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에 며칠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설렜다고.  하지만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자 아이가 뮤지컬 무대에 설 자리는 그다지 없었다. 어떻게 해야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지 방법도 몰랐다. 그러다 운 좋게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뮤지컬학교 수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울시 뮤지컬단 배우들한테서 노래와 춤, 연기 등을 배웠다. 문양은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하는데 어렵기도 했지만, 학교 수업보다 뮤지컬 수업이 더 재밌었다.”며 웃었다. 뮤지컬 학교 과정을 마친 뒤에도 꾸준히 발레와 성악, 연기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헤어스프레이’에서 전 출연진 배우들과 함께 추는 군무에서도 유일한 어린이 문양이 뒤처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춤을 출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노력이 뒤따랐던 것. 청아한 목소리에 성악 발성이 가미된 뮤지컬 노래 창법도 꾸준히 배운 결과, 매 공연에서 단독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었다. 미래의 옥주현, 미래의 정선아의 싹이 엿보이는 문양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문양의 주변에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포진해 있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김씨는 문양의 반주자를 자처하고, 같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외할머니는 손 양의 매니저다. 특히 손녀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자비를 털어 문양이 출연하는 공연 티켓을 구매, 주변 지인들에게 공연을 관람하게 할 정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무생 “서부극·에로틱 코미디 다 어울려 밋밋한 얼굴이 나만의 경쟁력”

    이무생 “서부극·에로틱 코미디 다 어울려 밋밋한 얼굴이 나만의 경쟁력”

    순제작비 10억원 이하를 보통 저예산 영화로 본다. 저예산 영화 중에는 공들여 촬영을 끝내고도 창고에서 썩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봉만대 감독의 에로틱 코미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이하 ‘섹거비’·제작비 1억 5000만원)와 지하진 감독의 서부극 ‘철암계곡의 혈투’(이하 ‘철투’·제작비 4000만원)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두 작품의 출연진을 살펴보니 주연배우가 같았다. 고창석, 이문식, 성동일 등 충무로의 조역 감초배우라면 몰라도 주연배우가 같은 영화가 한 날 개봉하는 건 드문 일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데 이름은 낯선 이무생(32)이 주인공이다. 운이 좋다 할 수도 있지만, 우산 장수,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부모 마음일 수도 있겠다. 저예산 영화라면 개봉 첫주 흥행에 따라 1주일 만에 간판이 내려지는 게 이 바닥 생리다. 이무생은 “개봉 못 할까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다. ‘철투’는 이미 2년 전에 찍은 영화다. 그동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안절부절못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느긋해지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신인치곤 담담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런 것은 아니고요. 엄청 기쁘죠. 가슴도 쿵쾅거리고….”라며 슬쩍 웃는다. 어린 시절 3인조 악당-작두, 도끼, 귀면-에게 일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악당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의 ‘철투’는 2010년 10월쯤 찍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10분짜리 영화학교’란 책을 읽고 서부극을 기획했다.”는 게 지하진 감독의 설명. 일부러 못 찍은 B급 영화 정서를 풍기고 싶었다는 얘기다. 이무생은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게)나도 의아했다. 감독을 만났더니 웨스턴에 대한 확신이 넘쳤고, 예산 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도 확고했다.”고 말했다. 4000만원짜리 영화이니 현장의 열악함은 불 보듯 훤했다. 그는 “유리조각과 석탄가루가 날리는 폐광촌에서 액션 장면을 찍는다는 게 육체적으로는 괴로웠다. 그런데 한달 동안 아파트를 얻어 감독과 배우, 스태프가 합숙을 하다 보니 대학 때 MT를 온 것처럼 가족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좋았다. 저예산의 어려움을 가족애로 극복했다.”며 웃었다. 고생한 덕인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후지필름 이터나상)을 받았고, 몇몇 해외영화제의 초청도 받았다. 한국 성인영화의 거장으로 통하는 봉만대 감독의 복귀작 ‘섹거비’는 올 초에 찍었다. 1996년 포르노 유통시장의 먹이사슬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경제적 압박에 몰려 가짜 스너프 필름을 찍는 영화감독 경태 역을 맡았다. 세운상가에서 탱크도 만들고 총도 만든다는 우스갯소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정희 정권 때 핵개발의 중심이 청계천이었다는 황당한 음모이론을 코미디의 요소로 끌어 왔다. 그는 “알고 지내던 조감독 형님이 밤 9시쯤 전화를 걸어와 봉 감독과 당장 만나보지 않겠냐고 했다. 봉 감독은 (그의 전작처럼) 섹스 장면을 야하게, 흥분시키듯 찍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사랑이 없는 섹스, 음지에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크랭크인 한달 앞서 결혼을 한 터라 ‘야한’ 영화가 부담됐을 법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극 중 여배우와의 정사 장면이 나오기 때문. 그는 “부담이 되긴 했지만, 특정 장르를 피할 생각은 없었다. 소재가 다를 뿐이지 에로틱한 장면도 연기다. 다른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과 한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같이 영화를 봤는데 별 얘기는 안 했던 것 같다. 재밌다고만 했다. 솔직히 미안하긴 하다. 아내는 말을 안 했지만, 지인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불편할 수도 있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두 작품 모두 B급 영화의 정서가 짙은 데다 난이도(?) 높은 장면도 유독 많았다. 이무생은 “우연히 B급영화스러운 작품을 거푸 찍었다. 딱히 그쪽 취향인 건 아니다.”라면서 “‘섹거비’는 4월 초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카섹스 장면을 찍었기 때문에 고생스러웠다. 하지만 물리적 고통은 탄광촌에서 찍은 ‘철투’가 훨씬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2007년 연극 ‘그놈, 그년을 만나다’,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6년차다. 아직 성공에 대한 초조함은 없다고 했다.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에게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꽃미남도 아니고 못 생긴 것도 아니다. 밋밋하니까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게 나의 경쟁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배트맨 한판 붙자”… 충무로 스타군단 맞짱 뜬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을 앞두고 영화계는 지금 ‘폭풍 전야’다. 지난해 여름 ‘최종병기 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영화는 액션, 코미디,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와 풍성한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여름 할리우드 공습에 맞설 한국 영화 빅 8를 짚어봤다. ●100억대 대작…물량 對 물량 올여름은 예년에 비해 한국 영화 대작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두 편이 개봉해 체면치레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총 14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도둑들’(7월 25일 개봉)은 단연 군계일학이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오달수, 김해숙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하며 ‘한국판 어벤져스’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 등 범죄 액션물에 일가견을 보인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한 주 먼저 개봉하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경쟁에 대해 “배트맨이 꿈에 나올 정도지만 대결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 배우들이 가진 매력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기대와 부담감을 동시에 밝히기도 했다. 정지훈(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R2B: 리턴 투 베이스’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항공 블록버스터.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며 분위기를 쇄신해 오는 8월에 개봉한다. 하늘에 인생을 건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신세경,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여름철 대표선수 공포 스릴러 누가 뭐래도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공포·스릴러다. 새달 5일 여름 성수기 시장의 포문을 여는 ‘연가시’는 인간의 뇌를 조종해 자살하게 하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 연가시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괴담이 퍼지면서 유명해진 기생충으로, 영화 개봉에 맞춰 인터넷에 동명 웹툰을 공개하는 등 입소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재혁 역은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맡았다. 7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람’은 만화가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 이웃집 소녀가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로 의심하는 이웃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븐데이즈’에서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로 출연했던 김윤진이 이번에는 딸을 죽인 연쇄 살인범에게 맞서는 엄마 역으로 다시 한번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아역 배우 김새론이 1인 2역에 도전한다. ●윤제문 VS 박진영 코미디 대결 무거운 영화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코미디물도 있다. 새달 12일 개봉하는 ‘나는 공무원이다’는 개성파 배우 윤제문의 첫 영화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는 ‘평정심의 대가’ 7급 공무원이 홍대의 문제적 인디밴드를 만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는다는 이야기로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연기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윤제문이 발랄한 생활 밀착형 코미디 연기로 변신을 꾀한다. 윤제문의 코미디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배우가 아닌 가수 박진영이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영화배우에 도전하는 ‘500만불의 사나이’는 7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500만불 전달을 명한 뒤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회사원이 대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추노’와 ‘7급 공무원’의 제작진이 만든 코믹 추격극이다.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코믹 연기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신토불이의 힘…사극 2편 출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조금 느슨해지는 8월에 사극 두 편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사극 ‘최종병기 활’이 8월에 등장해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됐던 선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얻고자 서빙고를 털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사극이다. 차태현이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고 오지호가 조선 제일의 무사로 출연한다. 8월에 개봉할 예정인 ‘나는 왕이로소이다’도 신분이 뒤바뀐 세자와 노비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러운 세자 충녕이 궁에서 탈출하고 우연한 사고로 그와 꼭 닮은 노비 덕칠이 충녕 행세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 복무 후 3년 만에 돌아온 주지훈의 복귀작으로 그는 1인 2역에 도전한다. 화끈한 물량 공세는 없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상차림에 충무로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영화 ‘도둑들’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예상되지만 한국적인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국내 영화 라인업도 충분히 알차고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7월 3일부터 19일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독특한 음악여행이 시작된다. 한국 전통 음악을 뿌리로 삼아 그 위에 연극을 심고 문학을 덧대거나 재즈와 맞댄, ‘여우(락) 페스티벌’이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 ‘여우락’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7월 3일부터 19일간 국립극장서 독특한 음악여행 15일 국립극장에서 출연진과 함께 설명회에 나선 안호상(53) 극장장은 “여우락은 중독성 강한 한국음악을 어떻게 재미있고 즐겁게 만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목적에서 나왔다.”면서 “올해 축제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우리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를 만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연진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음악인 양방언(52)은 올해부터 3년간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지난해 전통과 그 이외의 것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축제를 보면서 신선하다고 느꼈다.”는 그는 “예술가는 전통과 다른 장르의 접점을 찾고, 관객은 그 예술가들과 접점을 만나는 자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전통음악과 재즈를 조합한 미연&박재천 듀오의 ‘조상이 남긴 꿈’(3~4일)으로 시작한다. 안숙선·김청만·이광수 명인이 각각 소리와 북, 꽹과리로 즉흥연주를 시도하면서 흥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리꾼 이자람은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7~8일)로 관객과 만난다. 영국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풀었다. 인간의 자격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담고 2시간 동안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매번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는 수작이다. 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왕모래’(12~13일)도 기대된다. 황순원 소설 ‘왕모래’를 국악 선율과 함께 읽어내는 공연으로, “먹먹한 그리움과 아릿한 슬픔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은 가야금, 해금, 대금, 기타, 피아노, 판소리 등이 어우러진 ‘그린 서클’(14~15일)을 공연한다. 자연을 담은 치유음악부터 전통 굿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장르의 경계 뛰어넘어… 우리음악의 다변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하는 노름마치는 신명과 열정이 가득한 ‘풍’(18~19일)으로, 해금연주자 꽃별은 ‘숲의 시간’(10~11일)으로 무대에 오른다.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토크콘서트 ‘당신의 이야기’(13~1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피리 연주자 3인방의 ‘피리, 셋’(20~21일)도 준비돼 있다.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7일에 민속악회 수리의 ‘신명, 하늘에 닿고’와 월드 뮤직밴드 억스의 ‘억스 인 춘·향’이, 14일에는 연희집단 더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과 자유국악단 타니모션의 ‘새굿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모든 연주팀이 함께하는 여우락 콘서트가 열린다. 양 예술감독과 스즈키 마사유키(베이스), 쓰치야 레이코(바이올린)가 출연하는 1부에 이어 야외광장에서 2부가 펼쳐진다. (02)2280-4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