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외면 회사망해도 내돈만 챙기면 그만/탈세기업주 7명 고발
◎탈세기업주 7명 고발/고려통상 이창재미도파 박영일 회장 포함/가수 김건모·신승훈씨 등 ‘음성·탈루’ 10명도
기업을 부도 내놓고도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의 잇속을 불린 부실기업주,사치향락을 일삼은 임대·사채업자,대중의 인기를 볼모로 엉터리 소득신고를 해 온 유명 연예인들에게 철퇴가 가해졌다.
이같은 음성·불로 소득자는 李彰宰 고려통상 회장과 朴泳逸 미도파 회장,李祺德 산내들인슈 회장,인기가수 金建模·申昇勳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IMF체제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맨 시민들은 이들의 부도덕하고 탈법적인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이들 17명이 포탈한 세금만도 124억9,400만원이며,추징세액은 521억1,400만원에 달한다.탈세한 지도층 인사들의 명단이 공개되기는 89년 부동산투기자 명단 공개 후 처음이다.
국세청은 6일 부도난 기업주와 대표이사 등 7명과 음성·불로소득 혐의자 10명 등 모두 17명과 관련 9개 기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5명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고발했다.
국세청 조사결과 고려통상 李 회장은 자기가 대주주로 있는 고려종합금융이 지난해 12월 2일 업무정지를 당해 주가가 주당 540원으로 급락하자 고려통상 대표 吳大煥씨와 공모해 고려종금 주식 155만주를 업무정지일 이전인 7월2일자로 매매한 것처럼 계약서를 작성,고려통상이 주당 6,760원에 사들이게 해 96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고려증권이 부도처리됐을 때도 같은 수법으로 고려통상으로 하여금 255만주를 주당 5,830원에 사게 해 132억원의 손실을 끼쳤다.
법정관리를 신청 중인 미도파의 朴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부도가 난 올 3월말까지 상품판매 때 고객으로부터 받은 부가가치세 51억원을 변칙 회계처리,19억7,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또 계열사 주식을 미도파로 하여금 상속세법상 평가액(54억원)보다 139억원이 많은 193억원에 사들이게 해 차액을 빼돌린 뒤 계열사 주식을 매입,직계존속 명의로 은닉했다.
가수 金建模씨는 영화출연료 등 수입금액의 일부를 신고하지 않고 94∼96년 실제 사지도 않은 의상을 구입한 것처럼 영수증을 제출하거나 영수증의 금액을 변조하는 수법으로 5억원을 과다 계상,소득세 2억6,700만원을 포탈했다.申昇勳씨도 음반의 로열티와 방송출연 등으로 번 돈을 金씨와 같은 수법을 써서 소득세 3억8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이밖에 고발된 사람은 李泰馥 금경 대표,柳治浩 천일약품 대표,史孟錫 라인음향 대표,부동산임대업 및 사채업자 辛鼎夏씨,李正任 호남전력통신조명유통 대표,朴寅穆 범아기공 대표,朴光春 대창공업 대표,李正修 중앙농자재 대표,孫仁英 삼화양돈 대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