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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준상·양미경씨 모범납세자 표창

    배우 유준상(사진 왼쪽)과 양미경(오른쪽)이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김영창 우진산전대표를 비롯한 기업인 등 13명과 함께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법인세와 농어촌특별세를 합해 모두 1조원이 넘는 세금을 낸 포스코는 ‘국세 1조원탑’을, 신한은행·에쓰 오일·지에스칼텍스는 ‘국세 3000억원탑’을 각각 받았다.SK와 동국제강, 삼성생명 등 12개 기업은 ‘국세 1000억원탑’을 각각 수상했다. 재정경제부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덕수 부총리와 국세청장, 관세청장, 경제 4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0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배우 유준상과 양미경은 출연료 가운데 일정액을 빠짐없이 세금으로 납부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1년동안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박진수 LG석유화학 대표이사는 금탑산업훈장, 박순호 세정 대표이사와 김규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는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성실 납세 등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한 모범납세자 258명, 세정 협조자 66명, 유공공무원 183명, 우수관서 8개 기관에 훈·포장이 수여됐다.한 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근로자들의 세금 불만은 고소득 자영사업자나 고액 재산가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현금거래를 투명하게 노출시키고 수임료 등 과세자료의 제출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남자’ 王은 됐지만 모든 걸 다 가질순 없다

    ‘왕의 남자’(제작 이글픽쳐스·씨네월드)의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2일 “지난 1일까지 전국 관객 1159만 6632명을 확보했다.”면서 “전국 219개 스크린(서울 51개)에서 평일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토요일인 4일 최고흥행 기록을 깰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측대로라면 이 영화는 개봉 66일만에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따돌리고 흥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왕남’의 신기록은 지금까지의 1000만 흥행대작들과는 뚜렷이 차별점을 찍는다는 대목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실미도’와 ‘태극기’가 애초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톱스타를 투입한 ‘기획형 블록버스터’였다면,‘왕남’은 기존의 흥행공식과는 전혀 무관하게 출발한 작품. 중저형 예산(순제작비 44억원),A급 스타 부재, 사극 소재 등 태생적 한계를 딛고 이야기의 힘만으로 흥행신화를 일궈낸 미덕이 이미 충무로의 제작관행을 바꿔놓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왕남’의 1위 등극 이면으로는 한국 영화계의 숙제도 함께 두드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면서도 “국내 관객을 흥분시킨 국산 흥행대작들이 ‘내수용’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번쯤 돌아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000만 흥행작들의 해외판매 성적표는 기대치 이하로 초라했던 게 현실이다. 한국 최초의 1000만 흥행작 ‘실미도’의 해외 판매액은 세계 25개국을 통틀어 400만달러 선에 그쳤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럽·북미권 160만달러를 포함해 총 수출액이 410만달러.‘왕남’ 역시 국내 흥행위력이 해외시장으로까지 연결되리라는 전망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해외판매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측은 “최근 베를린영화제 마켓에선 주로 동남아권에서만 구매의사를 밝혀왔다.”며 “한복 차림의 사극이 구미권 관객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CJ엔터테인먼트는 북미권에는 미국 현지 배급사를 통한 직배형식의 배급을 고려 중이다. 한국영화가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아시아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왕남’도 한창 국내 선전 중이던 지난 1월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모색했으나, 영화제쪽의 반응이 없어 급히 필름을 회수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5월 칸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필름을 재편집하고 있다.”며 “세계적 문화상품이 되기엔 언어나 소재 등의 제약요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유럽 등으로 관객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소재나 장르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이른바 ‘크로스 컬처’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LJ필름 이승재 대표는 “비영어권 대사가 나오면 덮어놓고 예술영화로 취급하는 서구 관객들의 입맛을 정공법으로 공략할 때”라면서 “예컨대 코미디·액션 등 그들의 취향에 맞춘 합작영화도 구체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년새 1000만 흥행작이 3편이나 터지는 등 한국영화의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누가 얼마나 벌었나 영화 ‘왕의 남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왕의 남자’측은 “통상적인 기준에 따른다.”고만 말할 뿐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통 티켓 1장을 팔면, 배급사의 배급대행료 등을 떼고 남은 돈을 극장과 제작사가 반씩 나눠가진다.7000원짜리 티켓 1장을 팔면 2800원이 제작사 손에 쥐어진다. 여기서 제작비를 결산하고 60%를 투자자에게 떼주고 남은 돈이 제작사의 몫이 된다.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0만명 기록을 깨면,1200만명대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1200만명에 맞춰 계산하면 ‘왕의 남자’의 총매출액은 무려 8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4600여대(NF쏘나타 기준)를 팔아치운 것과 똑같은 액수. 이 가운데 공동제작사 ‘이글픽쳐스’와 ‘씨네월드’는 110억원 안팎의 순수익을 손에 쥔다.840억원에 110억원을 번 이익률(13%)이라면 2004년도 중소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3.4%)은 물론, 대기업의 경상이익률(매출액의 10.2%)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 역시 “‘왕의 남자’ 자체는 웬만한 우량 중소기업보다 낫다.”면서 “이게 바로 문화산업이 지닌 폭발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왕의 남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중형차 2951대, 휴대전화 21만 7000대 생산과 맞먹는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상파·케이블 방영권,DVD·비디오 판권 등 부가판권수입이 있다.‘대한민국 넘버원 영화’라는 타이틀은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보통 부가판권수입은 제작사 수입의 30% 정도로 예상하지만 ‘왕의 남자’ 정도 되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영화라면 110억원의 30%인 30억원대를 기대하겠지만,‘왕의 남자’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벌써 ‘왕의 남자’ TV방영권료가 20억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배우 등에게 주어질 보너스.1170만명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두 주연배우 장동건과 원빈은 출연료 5억원,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각각 2억원대,1억원대의 돈을 추가로 받았다. 흥행에 따라 돈을 더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중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배우는 없다. 이준기는 신인배우급 돈을, 감우성·정진영은 3억원 안팎의 개런티만 받았을 뿐이다. 다만 제작사가 보너스를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이글픽쳐스 정진완 대표는 “종영된 뒤에나 할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공동제작사 씨네월드 대표이기도 한 이준익 감독은 전작 ‘황산벌’ 때 배우들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에게 똑같이 30만원씩의 보너스를 돌렸다. 그런 만큼 보너스 지급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줄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고수 출연료 1억 반환”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최상열)는 20일 드라마 제작사인 코바인터내셔날이 “출연계약을 어겼다.”며 탤런트 고수와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2004년 방영된 KBS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한 뒤 1억원을 선지급 받았고 이후 다른 드라마에 참가해 출연료를 재정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원고가 부도를 내 새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해진 만큼 피고측은 이미 받은 돈은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고수는 2002년 8월 원고 회사와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출연하기로 계약한 뒤 제작발표회도 열었지만 중국측의 대본 수정요구 및 여배우 교체, 사스 파동 등으로 촬영이 중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주말화제] 아빠도 딸도 TV 출연중

    “너 모창에 성대모사도 잘 하는데 진실게임에나 나가보지 그래?”최근 동창모임에 나간 새내기 직장인 김지훈(26)씨. 친구들 사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하는 김씨에게 TV 출연 권유가 쏟아졌다. 대상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출연,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SBS 프로그램 ‘진실게임’이다.‘그럼 한번 해볼까.’하는 마음에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보니 아이템별 신청코너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참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반인의 TV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보통사람들의 TV 출연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인도 TV를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발산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은 물론, 보통사람들의 TV 참여를 유도해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으려는 방송사들의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신문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사교양·연예오락프로그램 등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이 직접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30여개에 이른다. 아이디어를 제보하거나 방청객으로 참여하는 사례까지 넣으면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을 훨씬 넘는다. ●회당 신청자 수백명 몰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설특집 ‘전국동안(童顔)선발대회’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밀어내고 보통사람에 의한 ‘동안신드롬’을 몰고 왔다. 본선 진출 10여명을 뽑는 데 몰려든 신청자들은 무려 3000여명. 끼가 넘치는 일반인들의 TV 출연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 일반인 참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KBS의 청춘남녀 짝짓기 ‘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와 연예인의 친구찾기 ‘해피투게더 프렌즈’,MBC의 가족사연 프로그램 ‘가족愛발견’,SBS의 ‘진실게임’ 등이다. ‘진실게임’에는 1회당 5명 안팎의 일반인이 출연,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과시한다. 신청은 매회 300명 이상.‘해피투게더 프렌즈’는 진짜·가짜 친구 50명을 뽑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매주 수백명이 문을 두드린다. ‘동안선발대회’를 연출한 서혜진 PD는 “디지털카메라 등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TV를 통해 표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데다가, 제작진 입장에서도 일반인이 나오면 더욱 생생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출연료 3만~20만원… 200만원도 방송사들이 경쟁사를 의식, 공개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보수는 프로그램마다 다르다.‘진실게임’이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등은 1인당 15만∼20만원 정도,‘가족愛발견’은 가족당 2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제공된다.‘꼭 한번 만나고 싶다’의 주인공과 가족 등은 출연료 10만원 선에 교통·숙박비를,‘해피투게더 프렌즈’의 가짜 친구도 10만원 정도를 받는다.‘스펀지’의 일반인 평가단은 1인당 3만원씩이다.‘가족오락관’ 등 일반 오락프로그램이나 ‘심야토론’,‘100분토론’ 등의 일반 방청객은 1만∼3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깔깔깔]

    ●영화감독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한 청년이 초대형 전쟁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기자들을 불러모아 인터뷰를 했다. “대종상은 물론 아카데미 등 각종 외국 영화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엑스트라만 한 10만 명 정도 쓸 예정이지요.” 감독의 자신만만한 얘기에 한 기자가 놀라서 물었다. “아니, 그 많은 사람들의 출연료를 어디서 마련할 생각입니까?” 그러자 영화감독은 태연하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걱정 마십시오. 전투신을 찍을 때 실탄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찍고 나서 출연료를 지급할 일이 없을테니까요.” ●퀴즈 문)코는 영어로 nose, 입은 영어로 mouth, 눈은 영어로 eye, 그렇다면 거기(?)는 영어로 무엇? 답)there.
  •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주말화제] 손예진 출연료 회당 첫 2500만원… 시청률도 50배차?

    배우 손예진이 3월부터 방송되는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1회 출연료로 사상 최고인 25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전도연이 받은 회당 출연료 2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새 기록이다. 제작사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오는 9월 MBC가 방송할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는 배용준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등 스타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자체 제작하거나 외주사에 제작을 맡기는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5000만∼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연애시대’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배우의 출연료에 쏟는 셈이다. ●톱스타 성공신화에 지나친 의존 톱스타를 썼지만 부진했던 드라마로는 지난해 김희선·권상우가 나온 MBC의 ‘슬픈연가’, 김정은·정준호가 나온 SBS의 ‘루루공주’를 꼽을 수 있다.‘톱스타=성공’이라는 등식이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닌데도 제작사들이 고가의 톱스타 출연에 매달리는 것은 방송계가 지나치게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주사 관계자는 “지상파 편성권을 따내려면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스타를 캐스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연예기획사들의 문제점도 있다.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매니지먼트사들이 톱스타 한명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출연료는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출연료 천차만별 몇년 전부터 송혜교·김현주 등 톱스타들이 1000만원 이상씩 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고현정·권상우·김희선 등의 출연료는 2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드라마 ‘늑대’ 주인공인 문정혁은 ‘불꽃’‘신입사원’때부터 1000만원 안팎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류’를 이끄는 톱스타들의 경제효과가 커 제작사들이 향후 작품 수출 등을 위한 ‘보험용’으로 출연료를 더 내는 측면도 있다. 이와는 달리 신인·중급배우들의 출연료는 6∼18등급의 ‘출연료 등급표’에 따라 20여만원에서 130여만원까지로 나뉜다. 연예인의 90%가 등급을 적용받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톱스타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무명 신인급을 기용해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는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가 꼽힌다. 시청률 25%대로 지상파를 통틀어 KBS의 30%대 ‘별난 남자 별난 여자’에 이어 2위로 약진 중이다. 윤정희, 이태곤 등 신인 주인공 5명의 회당 출연료는 50만∼100만원 안팎이다. 이 드라마의 이영희 PD와 임성한 작가는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역할에 맞는 신인 발굴에 힘을 쏟았다. 방송가에선 “잘 짜인 각본이 받쳐주니 신인들의 연기도 따라온다.”고 평가해준다. 그래서 드라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타시스템 의존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500만 관객 앞둔 ‘왕의 남자’ 연산역 정진영

    ‘미친 연산’을 만났다. 지난 10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다. 그는 앞서 인터뷰 3개를 잇달아 끝낸 상태였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그제야 돌솥비빔밥을 점심으로 해치웠다. 연기보다 인터뷰가 힘들다는 너스레로 왕과의 만남은 시작됐다. 어따 대고 감히 ‘준기님’에게 뽀뽀를 하냐며 변태가 아니냐는 이준기 팬의 성토가 들려와도 요즘 정진영은 흐뭇하다. 그만큼 영화 ‘왕의 남자’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극장에 중년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자발적으로 몇 번이나 다시 보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도 연기자로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은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갖고 세계 영화와 승부를 겨룰 만한 작품에서 한몫 거들었기 때문이다. 실록에 잠깐 스쳤던 한 광대의 이야기는 허구와 사실이 절묘하게 섞이며 ‘왕의 남자’로 부활했고,2006년 초반 국내외 블록버스터를 쓰러뜨리며 우뚝 섰다. 이 영화가 비주얼과 규모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형 초대작들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는 세간의 분석에 그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극으로 흥행 도전장을 던질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린 점도 만족스럽다. 정진영은 특히 단순히 볼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스토리를 눈여겨보는 국내 영화 관객들이 한국 영화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개봉 12일 만에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고, 설을 앞두고 500만 돌파가 예상되는 대박의 공을,‘달마야 놀자’‘황산벌’ 등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과 동료 배우들에게 슬며시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미친 듯 연기한 연산 캐릭터도 분명히 ‘왕의 남자’ 흥행 코드 가운데 하나다. 광대 장생(감우성) 과 공길(이준기)이 도입과 마무리를 장식했다. 광대들이 입궁한 이후는 감정의 극한을 치닫는 연산이 책임졌다. 연산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본디 철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하나하나 계산했지만, 이번에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던져버렸다. 이전과는 다른 연산이어야 했기에 난생 처음 공부하지 않고 백지에서 출발했다. 스스로 연산을 예상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적나라한 표현을 빌리자면 연기할 때 정신없이 밀고 나갔고, 덕분에 오히려 ‘똥줄이 탔다.’고 했다. 자신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 흡족함을 그는 카페를 울리는 털털한 웃음으로 드러냈다. 표현하지 않고, 그저 연산의 슬픔과 억울함을 느끼려 한 것이 이번 영화의 연기 포인트. 촬영 당시 상대 연기자도 예상치 못했던 그의 연기는 작품 속에서도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며 영화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했다. 시나리오에도 없었던 공길과의 키스신처럼 말이다.3년9개월 동안 진행했던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조만간 떠난다. 매달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출연료가 삶에 안정을 줬지만, 안주해 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내공을 다시 쌓으며 단련하고, 진정으로 연기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지금은 어린 아들이, 세월이 흘러 성장한 뒤 봐도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행복한 연기자가 되기 위한 출발점에 배우 정진영이 서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국군방송TV ‘덩달아 뜨겠네’

    국군방송TV ‘덩달아 뜨겠네’

    10,20대 젊은층에게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이 올해 줄줄이 입대할 예정이어서 국군방송TV(KFN)가 잔뜩 설레고 있다. 인기 스타가 대거 입대해 국군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 군 장병의 시청률이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고, 덩달아 일반인들도 군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마땅한 콘텐츠가 없어 고민해온 KFN측으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입대할 것으로 ‘예고’된 연예인으로는 지난해 최고 인기를 누려 공중파의 각종 가요대상을 휩쓴 가수 김종국을 비롯, 그룹 신화의 김동완·에릭·이민우, 그룹 god의 김태우·손호영, 그룹 NRG의 이성진,H.O.T 출신의 강타·토니안 등으로 쟁쟁하다. 가수 조성모와 인기 탤런트 고수도 입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국 한달을 맞은 KFN이 스카이라이프 전체 80여개 채널 가운데 시청률이 상위 30위권까지 치솟는 등 선전하고 있어 연예인을 활용, 조기에 방송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값비싼 출연료를 받지만 입대하면 일반 사병과 똑같이 ‘쥐꼬리’ 월급으로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어 KFN측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윤승용 국방홍보원장은 4일 “병사들의 정서 순화와 소구력을 갖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연예 병사들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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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쌍둥이의 어머니가 돼 열심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38)가 여전히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 대우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마다 할리우드 리포터가 조사하는 여배우 출연료 순위에서 로버츠는 올해 편당 2000만달러(207억원)로 2002년부터 지켜온 1위를 4년째 고수했다. 봅 다울링 편집인겸 발행인은 “놀라운 것은 어머니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작품 출연을 쉬고 있는 로버츠가 여전히 높은 몸값을 유지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내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되는 연극 ‘사흘간의 비(Three Days of Rain)’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내년 6월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샬롯의 거미줄’에서 여주인공 목소리를 맡기로 했다. 2위는 1600만∼1700만달러인 니콜 키드먼,3위는 ‘워크 더 라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 유력한 리즈 위더스푼으로 1500만달러를 받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손예진 “개성가는 길 설레요”

    손예진 “개성가는 길 설레요”

    청춘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 ‘클래식’의 여자 주인공으로 관객들을 울렸던 영화배우 손예진(23)씨가 21일 난생 처음 북한 땅을 밟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통일부의 홍보 영상물을 찍기 위해서다. 출연료는 받지 않는 조건이다. 손씨는 촬영 스태프 31명과 함께 남북 연결도로를 따라 개성공단으로 향했으며,1박2일 동안 촬영을 마친 뒤 22일 오후 돌아올 예정이다. 개성공단에서 함께 근무하는 남북 근로자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질 이번 영상물은 약 30초 분량으로 다음달 말부터 전국 개봉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상영될 예정이다. 손씨는 이날 방북에 앞서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번도 북한에 가본 적도, 북한 사람을 본 적도 없는데, 북한의 모습을 직접 본다니 어떤 촬영보다도 더 설렌다.”며 “이번 촬영이 통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좋은 일이기 때문에 통일부의 (무료출연)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중앙대 박범훈 총장 CF출연료 2억 전액 모교에

    중앙대 박범훈 총장 CF출연료 2억 전액 모교에

    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기업체 광고에 출연해 받은 수익금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중앙대는 4일 “박 총장이 LG그룹의 이미지광고 ‘싱크 뉴(Think New)’편에 출연하고 받은 2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서해 제부도에서 촬영한 이 광고는 ‘서양의 교향곡을 국악으로 연주한다면?’이라는 생각을 주제로 박 총장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국악으로 편곡해 지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금 설득하러 갑니다”

    전문가 광고가 다시 뜨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기능성 발효유인 ‘윌’ 광고에 출연한 배리 마셜 박사가 올해 노벨 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지명되면서 다시 나타난 현상이다. 다소 생소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마셜 박사를 모델로 기용한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그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제품에 상당한 지식이나 권위를 지닌 전문가를 모델로 삼아 제품의 장점을 호소하는 광고는 꾸준히 이용되는 광고 기법이다. 제품이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소비자에게 제품의 신뢰감을 고취할 필요가 있는 때에 적합하다. 종합광고회사 LG애드 관계자는 “구매 결정에 갈등하며 외부 정보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는 전문가가 아주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가전 브랜드 디오스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해당 컬렉션 제품별로 전문가 모델을 쓰고 있다. 그 중 디오스 광파 오븐의 경우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코르동블루’파리의 수석 요리사 브루노 스트릴을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한때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르 코르동블루의 요리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르 코르동블루-숙명 아카데미에서 요리 강의를 한 적도 있다.“조리시간이 짧을수록 맛이 살아납니다.”라는 자신의 요리 철학을 알리면서 이를 구현시키는 제품으로 해당 광고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또 디오스 컬렉션은 주방 가전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확보하기 위해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 총조리장 폴 셴크, 소믈리에(포도주 감별사) 에퇴앙 도논, 소아과 의사 조기혜씨, 국내 최초 파티플래너 정지수씨 등의 전문가들을 광고에 대거 포진시켰다. 아파트 광고에도 전문가 바람이 불고 있다. 남광토건의 하우스토리의 새 광고에는 건축계의 거장 류춘수씨가 출연한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설계자인 그는 현존하는 한국 건축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힌다. 하우스토리의 설계부터 참여한 그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위에 얹는 것이 바로 집”이라는 그의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0여년전 동서식품의 커피 광고 명사 시리즈에도 출연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캐논 디지털 카메라를 수입, 판매하는 LG상사 역시 영상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진 작가 김중만씨, 영화 촬영 감독 정일성씨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내보내면서 전문가의 효과를 톡톡히 본 바가 있다. 호주 산악인 데이비드 골디스가 등산용품업체 K2코리아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면에서 뚜렷한 품질 차이가 없을 경우 전문가를 통한 신뢰감 고취가 중요하다.”며 “중복 출연과 비싼 출연료를 받는 빅 모델과 비교해도 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할린을 사랑하는 모녀랍니다”

    운영난에 허덕이는 사할린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을 살리기 위해 모녀가 트로트 콘서트를 준비하고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도깨비 방망이’,‘청계천 내사랑’ 등을 부른 트로트 가수 이혜미(사진 왼쪽)씨와 그의 어머니 남점환(오른쪽·68)씨.모녀는 오는 21,30일 각각 경기도 일산 문예회관과 부산 시민회관에서 사할린 우리말방송 돕기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이씨는 5일 “사할린 동포에게는 유일한 우리말 방송이 어려운 사정에 빠졌다는 소식에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단지 이런 뜻을 모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이씨가 사할린 우리말 방송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KBS 한민족 노래자랑 녹화방송을 위해 처음 사할린을 방문하면서부터다. 당시 노래자랑 사회를 맡았던 그는 주최측인 우리말 라디오방송 김춘자 국장을 만났다.그는 “김 국장으로부터 사할린 동포 강제 징용 역사와 우리말 방송의 필요성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3년이 지난 지금에야 콘서트를 열게 됐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에 가수 김국환을 비롯해 이자연, 이호섭, 조승구, 동빈, 숙자매, 김지영, 박노섭 등 트로트 가수들도 출연료 없이 동참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오륙도 로터리클럽(3660 지부) 회장인 이씨의 어머니도 딸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어머니는 콘서트에 허남식 부산시장 등의 인사를 초청하는 한편 기금 마련을 위해 분주하다.어머니 남씨는 “사할린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딸이 전한 딱한 사정을 듣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사할린에 직접 가보고 콘서트 이외에도 도움방법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녀는 ‘사사모(사할린을 사랑하는 모임)’를 재단법인으로 발족해 장기적으로 우리말 방송을 돕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춘천 MBC-TV ‘사랑열차 주말열차’ 리포터로 데뷔한 이씨는 바쁜 활동 중에도 몇 년째 고양시에 있는 희망양로원을 찾고 있어 트로트계의 천사라고 불린다.부산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그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수화로 노래하는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연합뉴스
  • 배용준, 이번엔 타이완 원주민에 1억 쾌척

    |타이베이 연합|초특급 한류 스타 배용준이 타이완 원주민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원)를 쾌척키로 했다고 타이완 일간 민생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배용준은 타이완 둥썬(東森) 홈쇼핑채널과 1년간 3000만타이완달러(약 9억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이 회사의 공익 모델로 출연하는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둥썬의 타이완 원주민 도서관 신축 계획을 전해 들은 배씨는 흔쾌히 거액을 기부키로 했다. 둥썬 홈쇼핑의 리촨웨이 대변인은 “배용준의 기부 소식을 듣고 그의 마음 씀씀이에 더욱 감복하게 됐다.”면서 “이렇듯 선한 사람이 우리의 공익 대사를 맡게 돼 최대의 효과가 창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배용준이 최근 공익 및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1∼2년간 일본 대지진, 남아시아 지진 해일, 일본 NTV 공익 프로그램 등에 무려 2300만타이완달러(약 7억 28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10일까지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7000명을 뽑아 캐리비안 베이 무료 초대권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11일 오후 2시 이후 홈페이지 및 문자 메시지로 통보하며, 초대권을 받은 소비자는 1인을 동반해 입장할 수 있다. 이용일은 23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GS이숍(www.gseshop.co.kr)은 10일까지 한석규·신은경 주연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에 출연할 엑스트라 20명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한다. 촬영은 16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진행된다. 방청객 역으로 출연하며, 주연 배우와 기념 촬영은 물론 출연료 1만 5000원도 받는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오는 24일과 31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림으로 크는 노리아트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이벤트는 퍼포먼스와 미술놀이, 마녀 과자집 만들기, 데생 등 그림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이벤트로 진행하는 특강이다. 수강료는 3만원(재료비 포함).(031)779-3810∼2.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오는 31일까지 ‘속살 속살을 보여라!’ 수영복 콘테스트를 벌인다. 수영복을 입고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는 사진을 선정,1등 2명에게 적립금 20만원,2등 60명에게 적립금 1만원을 준다.19세 이상의 소비자만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장마시즌에 걸쳐 있는 이번달 내내 매주 금·토·일요일에 비가 오면(지역 기상관측소 5㎜ 이상 강우시) 명품관 웨스트 5층에 있는 카페루카의 뜨거운 음료 무료 시음권(2장)을 하루 100명에게 선착순 증정하는 ‘장마철 해피 서비스’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구로점·금천점·용인 수지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 ‘여행용품 전문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기내용 가방 외에 휴대전화·노트북·넥타이 홀더·세면가방·속옷 파우치·수면안대·가방잠금장치 등 50여개 품목 여행관련 소품을 취급한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0일까지 당일 15만원·30만원·50만원·100만원 이상 구매 소비자들에게 즉석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해 3∼4가지 사은품 가운데 1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100% 당첨 경품 대잔치’를 진행한다. 경품은 콜맨 오토캠핑용품 5만원 애경상품권,700만화소 소니 디지털카메라,15만원 주유상품권 등이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20일까지 MBC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극중 주인공인 ‘김삼순’‘김삼식’과 이름이 같은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치즈케이크 20조각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름 중 ‘삼’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모두 70명에게 치즈케이크 20조각을 나누어 준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17일까지 우산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마철인 만큼 갑자기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정문 입구에 100여개의 접이용 우산을 비치, 백화점 카드회원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BBQ는 다음달 15일까지 올리브 럭셔리 치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행운의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 지중해 여행권(10명)과 접이식 자전거(1750명),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0만명) 등의 경품을 나눠준다.
  • 충무로 스타들 ‘개런티 논쟁’ 반격

    충무로 스타들 ‘개런티 논쟁’ 반격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천정부지의 배우 개런티와 연예 매니지먼트사들의 과도한 지분 요구 등을 성토하고 나선 가운데 배우 최민식씨와 송강호씨가 자신들을 ‘돈 밝히는 배우’로 묘사한 강우석 감독의 최근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배우들, 돈 너무 밝힌다’란 제목의 한 일간지 기사에서 강 감독이 자신들의 실명을 거론한 것과 관련 “언론을 통한 공개적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들이 함께 나온 자리에서 최씨는 “(추가지분을 요구하다 ‘선생 김봉두’의 출연계약이 파기됐다는)기사를 접하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면서 “충무로 파워 1,2위를 다투는 양반이 무슨 근거로 인신공격성 폭언을 해 나를 악덕배우로 모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흥분했다. 또 “작품마다 유작이란 마음으로 몸이 부서져라 노력해왔고, 출연료는 제작사와의 합의로 이뤄지는 정상적 경제활동의 결과인데 한국영화의 침체를 왜 개런티 탓으로 돌리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 제협측의 개런티 거품 주장을 싸잡아 반박했다. 감독이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리적 해석을 동원할 수도 있다.”라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송씨도 높은 개런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낮아진다는 제협측의 주장에 항변했다.“이 자리는 제협과 가칭 매니지먼트협회 간의 갈등에 대한 옹호나 대변의 자리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오늘 크랭크인한 영화 ‘괴물’의 총제작비 120억원 가운데 주인공인 내 출연료는 5억원이며 향후 제작비를 뺀 수익금의 5% 지분을 갖는다. 영화 한편을 찍기까지 준비기간에서 후반작업까지 근 1년이 걸리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지탄받을 액수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지금껏 어떤 작품에서도 먼저 지분을 요구한 적도, 강 감독에게서는 지난 4년 동안 작품 섭외를 받은 적도 없는데 이제 관객들이 내 연기가 눈에 들어오겠는가.”라며 답답해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은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에게 공식 사과했다. 강 감독은 29일 오후 10시쯤 “최민식씨와 송강호씨에게”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언론사에 보내왔다. 강 감독은 “(영화산업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본의 아니게 최민식 배우와 송강호 배우의 실명이 신문에 보도되어 그들의 공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된 점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 글만으로는 쉽게 치유되지 않겠지만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두 배우들은 과거 한국영화에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큰 일들을 해나갈 동료들이며, 한국영화를 위하여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동지들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때문에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홍지민기자 sjh@seoul.co.kr
  • 김주승, 그가 돌아왔다

    김주승, 그가 돌아왔다

    “배우가 연기를 하지 않으면 영혼이 죽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8개월의 공백이 아깝다는 게 아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연기자의 권익과 위상 제고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2월 임기를 마칠 때까지 협회 일에만 전념했다. 그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는 시간으로 여겼다.”고 했다. 김주승(44)이 돌아왔다. 그것도 깔끔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에서 일탈을 시도한 모습으로.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KBS2 새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가 돌아왔다’(연출 김명욱, 극본 문은아)에서 주연을 맡았다.25년 만에 냉동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첫 사랑 김효진을 두고 아들 김남진과 사랑의 갈등을 빚는 중년 영화감독 하록으로 변신한다. 협회장 임기가 끝난 뒤 악극 ‘카츄사의 노래’와 KBS 단막극 드라마시티에서 연기 감각을 조율했지만, 본격적인 연기 시동을 거는 것은 MBC ‘리멤버’ 이후 2년 8개월 만. 중년 남성 연기자가 주연으로 나설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최근의 추세여서 그가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그는 “드라마 캐스팅이 젊은 스타 연기자에 집중되다보니 전체 연기자들로 보면 출연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드라마를 앞두고 내 출연료는 상관없으니 한 사람이라도 더 참여하게 해달라고 감독님에게 부탁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요즘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면서 “그 혜택이 일부에 몰리기보다 모든 연기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벌써부터 그의 ‘올드보이’형 헤어스타일이 화제를 끌고 있다. 잘나가지도 못하고, 버거운 일상에 주눅든 40대 영화감독이라는 캐릭터를 갖고 고민하다 부스스하고 잘 가꾸지 않은 듯한 스타일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죽은 줄 알았던 첫 사랑을 오랜 세월이 흘러 만나게 되는 충격에 드라마 초반부가 조금은 무겁게 흘러가지만, 기본적인 설정에서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등 예전과는 달리 그의 연기에 코믹하고 ‘풀어진’ 느낌이 나는 요소도 곁들여질 예정. 그는 “작품에 따라 이미지를 달리하는 것은 배우의 숙명”이라면서 “하지만 관심을 끌기 위해서 억지로 망가져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봐줄까 하는 긴장과 설렘으로 하루하루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고 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는 나를 위해 준비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면서 “목숨을 걸고 달려들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80년대 미남 청춘스타를 거쳐 벌써 연기 인생 23년째를 맞고 있는 김주승. 인생의 굴곡을 담은, 구수한 장맛이 나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중년 연기자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림자에서 실세로… 치솟는 ‘몸값’

    대중문화판을 움직이는 주체는 단연 스타일 것이다. 그리고 그 스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매니저들이다. 자고 나면 새로운 얼굴이 속속 스타로 떠오르는 요즘 같은 ‘기획스타 시대’에 매니저의 힘은 엄청나다. 거세지는 스타파워와 함께 그들의 주가도 정비례로 치솟는다. 시류에 민감한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그 방증이다. #치솟는 매니저 파워 ‘움직이는 기업’ 톱스타를 앞세운 매니저들의 실력행사(?)는 인터뷰 현장에서 목격될 때도 더러 있다. 방송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여성 톱탤런트 S씨. 얼마전 몇몇 기자들에게 그녀와의 짧은 인터뷰를 주선해준 이는 그녀가 출연 중인 드라마의 담당 CP(책임프로듀서). 드라마 홍보를 위해 그는 녹화현장의 휴식 20여분 동안 조촐한 인터뷰 자리를 마련키로 하고 기자들을 불렀다. 그러나 약속시간 직전에 인터뷰는 돌연 취소됐다.“공식 창구로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한마디와 함께 담당 매니저는 밴 차량 안에서 끝내 스타를 내놓지(?) 않았다. 매니저들이 스타를 띄워올리려 어떻게든 방송제작자들과 교분을 쌓으려 애썼던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몇년 새 연예시스템이 많이 바뀌긴 했다. 드라마 외주제작업체 K프로덕션의 매니저 L씨의 ‘이유있는 항변’을 들어보자.“연기자들이 특정 방송국과 전속계약을 맺고 등급에 따라 출연료가 매겨지던 시절에야 방송국 관계자들과의 친분이 스타의 부침을 결정짓는 변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함수관계가 완전히 깨졌다. 매니지먼트사들이 소속 배우들로 직접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국에)파는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방송이든 영화든 그것이 스타 수입원의 일부이지 예전처럼 전부가 아니란 사실이다. 매니저의 파워가 세졌다고들 하는데, 실은 스타파워가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 아닌가.” #사생활은 없다, 스타만 있다! 스타를 태운 밴 차량에서 으레 맨 먼저 내리고 맨 나중에 타는 사람. 큼지막한 다이어리를 옆구리에 끼고 쉴새없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인터뷰 자리에서도 스타와 가장 가깝게 앉는 이. 혹여 사생활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이라도 나올라치면 총알같이 수습(?)하는 교통정리관. 이런 이미지들로 기억되는 매니저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진반농반 “노가다”라는 말로 압축하고들 한다. 스타와 함께 호흡한다는 달착지근한 ‘환상’너머에 사생활을 송두리째 스타 띄우기에 바쳐야 하는 고달픈 현실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스타의 24시간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건 ‘현장(로드)매니저’. 매니지먼트사에서 스타와 한솥밥을 먹는 이들은 요즘 대부분 대졸 학력의 ‘공채’ 출신이다. 기업형 연예기획사들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에 공고를 띄우는 게 최근의 일반적 모집형태. 운전에서부터 스케줄 관리와 자잘한 홍보까지, 이들의 일은 거의 ‘전방위’다. 그러나 초기 보수는 일반기업체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1∼2년차가 월 100만원의 고정급을 받기 힘든 현실. 방송출연 등 건수에 따른 인센티브 수입이 약간 덧붙기도 한다. 한 로드매니저는 “영세 기획사의 매니저들은 월 50만원을 채 못 받는 경우도 많고, 초보 스타일리스트라면 아예 무보수로 기용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박봉을 감수하며 온갖 궂은 일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산업의 꽃인 ‘회사’(매니지먼트사)를 세우는 최종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도제식 훈련과정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현장매니저의 이력을 충분히 쌓은 뒤 중간 매니저, 실장 등으로 직급을 높여가는 게 이들의 업무특징. 실장쯤 되면 스타를 ‘만들’ 수도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예컨대 한달에도 수십권씩 밀려드는 시나리오를 1차 선별해서 배우에게 넘기는 일에서부터 인터뷰 선별, 스타의 개런티 흥정까지 민감업무에 이들이 개입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5∼8년을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현장을 쫓아다녀야 한다는 게 통설이다. #연예기획 산업, 지금이 과도기 연예계를 통틀어 업계가 추산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는 2000여개. 연기자를 보유한(연기자 1인 소속회사도 있다) 회사가 대략 500개쯤.‘스타 기획=황금알 낳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몇년 전부터 시중에는 매니저 교육학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뛰는 매니저들은 “섣부른 호기심으로 달려들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한결같이 충고한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획사가 간판을 걸지만, 정작 기업형 경영시스템을 갖춘 곳은 10개 남짓하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대학을 졸업하고 4년째 연기자 매니저로 뛰고 있는 L씨(29)는 “연예산업은 스타 위주로 화려하게 확장한다. 그렇지만 정작 그들의 손발이 되는 매니저들의 처우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날은 한참 먼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안방을 점령한 겸업연기자들

    가수가 드라마에 나온다. 영화에도 나온다.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풍경이다. 음악 활동으로 확보한 팬들의 지지를 얻기도 한다. 반면, 연기력이 도마에 오르는 등 ‘갑론을박’도 끊이지 않는다. 여성 그룹 ‘쥬얼리’의 리더였던 박정아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실패를 딛고 영화에 도전한다. 같은 팀 이지현도 DMB 시트콤을 통해 연기에 나선다. 또 ‘베이비복스’의 윤은혜도 연기자 대열에 동참하는 등 끊임없이 가수 출신들이 연기 영역으로 밀려들고 있다. ■ 안방점령 겸업연기자 ●남자가 여자보다 세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남자 가수의 변신은 대체적으로 ‘무죄’였으나, 여자 쪽의 변신은 ‘유죄’였다는 것. 남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비와 문정혁(에릭)을 꼽을 수 있다. 비는 ‘상두야 학교 가자’ ‘풀하우스’ 등에서 노래 못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캐스팅 0순위에 올랐다. 출연 논란을 빚기도 한 ‘못된 사랑’을 통해서 다시 안방문을 두드릴 예정. 문정혁은 지난해 ‘불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에는 ‘신입사원’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 연타석 홈런을 쳤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고,‘6월의 일기’에도 주연급으로 나서는 등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러브 홀릭’의 안칠현(강타)은 시청률면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연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여자 가수들은 장나라의 연착륙을 빼고는 대체로 실패 사례가 많다. 가수나 CF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효리나 박정아는 첫 데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참패했다. 덩달아 시청률도 바닥을 기었다. 앞서 성유리나 서지영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경우. 유진과 정려원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편이다. 방송 관계자는 “남자 가수들의 연기력이 여자에 비해 월등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다만 전문 연기자가 아닌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어울리고, 스스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역을 맡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영역 넓히기 역사 가수만 연기하나? 연기자의 음반을 낸 사례도 있다.1990년대 초 아이돌 스타로 떠올랐던 손지창 장동건 이휘재 등이 그러하다. 프로 가수만큼의 가창력은 보여주지는 못했다. 당시 노래와 연기를 병행해 흥행 몰이를 하던 홍콩 연예계를 답습한 사례였다. 최근에는 권민중 강성현(보보) 등이 가수 변신을 시도했지만, 묻혔다. 차태현 정도가 그나마 히트한 정도다. 산울림의 김창완이나 이상우처럼 가수 출신으로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하며 신선한 맛을 제공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이현우나 신성우가 그 맥을 잇고 있다. 가수로서 연기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것은 김민종 엄정화 임창정 정도. 그러나 이들에게 연기는 다른 무엇보다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음반판매는 ‘바닥’ 하지만 요즘 가수의 연기 겸업은 살아남기 위한 측면이 크다. 자동차 신제품 출시 주기가 줄어드는 것처럼, 인기 수명은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더욱이 음반계 불황으로 본업에 충실해질 수 없는 상황이라 음악 무대 이외의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들의 음반판매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집계(4월말 기준)에 따르면, 가수 비의 앨범 ‘비(Rain) 3집’은 지금까지 18만 974장이 팔렸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가 불렀고, 지난해 10월8일부터 발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끄러울 정도의 실적이다. 지난 3월 부터 발매를 시작한 가수 강타의 3집 ‘Persona’는 4만 6322장이 팔렸다. 같은달 발매를 시작한 쥬얼리의 4집 ‘Super Star’도 2만 2217장 밖에 팔려나가지 않았다. ●연기 하려면 제대로 배워라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게다가 드라마는 젊은 층 위주의 트렌디 위주로 흐른다. 젊은 인기 가수들의 연기 진출은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가속화 되고 있다.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자로서는 가수로 인지도가 높으니까 시청률을 어느 정도 담보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다는 것을 보면, 역시 중요한 지점은-연기자가 음악에 도전했을 때 가창력을 문제삼는 것처럼-연기력이다. “방송사들이 연기력이 떨어지는 가수를 놓고 시청자를 상대로 실험하는 것 같다.”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다. 한 중견 연기자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한 드라마가 늘어나며 중견 전문 연기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가수 출신들은 연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 같이 연기하기가 껄끄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모 방송사 PD는 “연기 경험이 없는 데도 단역 수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연을 맡았을 때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방송사도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 낭패를 본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기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겸업톱스타 매니저 인터뷰 ●결국 수익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 “드라마 출연 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요. 오히려 손해죠.‘돈이 되는’ CF 섭외를 위한 전략적인 포석인 측면이 강해요.” 최근 가수에서 드라마 연기자로 변신을 꾀해 주목 받고 있는 톱스타 A씨의 매니저 B씨. 그는 가수들이 주위의 우려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연기자 겸업에 나서는 데는 소속 기획사 입장에서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음반시장의 침체로 입지를 잃은 가수들이 연예인으로서의 생명 연장과 돈 벌이를 위해 드라마로 눈을 돌린다.’고 생각하는데, 기획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고 귀띔했다. 가수가 연기자로 완전히 탈바꿈해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새로 낸 음반의 홍보 차원이나,CF 모델로 발탁돼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징검다리’격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음반 활동이 중단되거나 그룹이 해체돼 가수로서 생명이 끊긴 가수가 아닌, 음반 활동도 열심히 하고 현재 인기는 물론 연기 능력도 갖춘 가수를 안방극장에 데뷔시키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강조했다. ●1년에 1개 음반 1개 드라마가 추세 실제로 그가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A씨는 아이돌 스타 출신.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10대 팬층이 여전히 공고하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새 음반을 내고 활발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출연은 원래 예정에 없었던 일. 하지만 “A씨의 재능을 썩히기 아깝고, 마침 작품 시놉을 받았는데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맘에 들어 조금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그는 A씨를 예로 들며 “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300만원에서 많아야 700만원 정도로 일반 주연급 연기자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행사’에 게스트로 나가 10분 동안 노래 몇곡만 부르면 하루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굳이 ‘3일치 행사분’ 밖에 안 되는 16부작 드라마를 두세달씩 시간을 들여 찍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CF로 이어져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의 말에 따르면, 요즘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들로 하여금 1년 동안 1개의 음반을 내고 1개의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것이 추세다. 봄·여름 드라마에 출연해 인지도를 올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을·겨울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CF 출연도 동시에 노린다는 것. 특히 그는 “몇몇 다른 소속사 가수 출신 연기자의 경우 연기력에 혹평을 받아도 CF 수익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가수가 드라마에 한번 실패하고도 또 드라마를 기웃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가 첫번째 음반에 실패하고도 2·3번째만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듯이,‘언젠가는 드라마에서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수도 가창력이 좋아야 인정 받듯이 연기자 변신을 꾀할 때도 연기력이 뒷받침 돼야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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