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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김종성

    ‘2024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김종성

    제17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김종성(사진)이 선정됐다.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병주국제문학상은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의 작가 이병주(1921-1992)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대상 상금은 2000만원. 수상작은 김종성의 세 번째 연작소설집인 ‘가야를 찾아서’(서연비람)다. 1992년 ‘가야를 찾아서’부터 2023년 ‘가야를 위하여’에 이르기까지 30년 남짓 가야사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작가의 집념과 열정이 녹아든 단편 소설 2편과 중편 소설 3편으로 이루어졌다. ‘가야를 찾아서’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현대 인물의 활동을 그린 바깥 이야기와 역사 속 인물을 그린 안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의 삶과 그 궤적을 보여준다. 이 작품집은 “탄탄한 묘사력과 풍부한 어휘력을 구사하면서 시대적 삶의 본질과 진실에 대한 굳건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작가는 탄광 노동자의 삶을 다룬 중편소설 ‘검은 땅 비탈 위’가 1986년 제1회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연작소설집 ‘마을’, ‘탄(炭)’, ‘연리지가 있는 풍경’을 비롯해 ‘말 없는 놀이꾼들’, ‘금지된 문’ 등의 작품집을 냈다. 작가는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한국환경생태소설연구’와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 ‘한국어 어휘와 표현’ 등의 연구 성과도 책으로 펴냈다. 전 10권의 ‘누가 봐도 재미있는 김종성 한국사’는 한국문학과 한국사 연구에 매진하여 얻은 성과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이병주국제문학상의 학술연구상은 ‘이병주의 지리산, 또는 회색의 군상’을 발표한 문학평론가 안준배, 경남문인상은 시인 박우담, 공로상은 최증수 전 이병주문학관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5시 경남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있다.
  • [월드핫피플] 실험실 폐쇄되자 극단 선택한 미국 의대 중국계 교수

    [월드핫피플] 실험실 폐쇄되자 극단 선택한 미국 의대 중국계 교수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중국계 교수 제인 우(吴瑛·61)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 과학자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분노했다. 중국 지무신문은 지난 7월 10일 우 교수가 시카고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17일 시카고 로즈힐 묘지에 안장됐다고 전했다. 그녀의 죽음을 두고 중국 언론은 미국 정부가 중국계 과학자들에 대한 고압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는 1963년 9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태어나 상하이 의과대학에서 의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2005년부터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대의 연구 교수로 재직했으며, 많은 신경 질환의 원인을 발견하는 데 탁월한 공헌을 했다. 그의 주된 연구 분야는 신경발달 및 신경변성의 유전자 조절에 대한 분자 메커니즘이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노스웨스턴 의대에서 여러 성과를 거두었지만, 대학에서는 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개인 정보 페이지까지 삭제했다고 지무신문은 지적했다. 노스웨스턴대는 사건 이후 여러 차례 언론 조사에 응답을 거부했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망 직전 그의 실험실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실이 폐쇄되면 교수직을 갖고 있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우 교수가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계 미국인 권리 옹호 단체인 ‘APA Justice’는 우 교수의 실험실이 그의 사망 시점인 7월 10일에 폐쇄됐다고 밝혔다. 2009년 우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하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천인계획’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그는 중국과학원 베이징 산하 생물물리학 연구소에서 연구실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을 맡았다. 중국 정부의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천인계획’에 참가하면서 우 교수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에서의 경제적 스파이 활동과 기술 도난 혐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차이나 이니셔티브’의 표적이 됐다.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2022년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수많은 중국계 과학자들이 중국에서의 연구를 공개하지 않았거나 다른 규칙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우 교수의 연구 자금을 대는 주요 지원 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차이나 이니셔티브’와 거의 같은 시기에 비슷하지만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계 학자들을 조사했다. 지난 6년 동안 대부분이 아시아계인 250명 이상의 연구자가 NIH의 조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112명의 과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기소는 2건, 유죄 판결은 3건에 불과해 중국 언론은 NIH의 조사가 ‘마녀사냥’이었다고 비판했다. 중미연맹 회장 쉬에하이페이는 “우잉의 죽음은 이제 중단된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수많은 무고한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에게 견딜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우 교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 “야망이 없어!”…돈 보고 사우디 갔다가 축구대표팀에서 퇴출

    “야망이 없어!”…돈 보고 사우디 갔다가 축구대표팀에서 퇴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한솥밥을 먹는 등 유럽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스티븐 베르바인(27·알이티하드)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에서 퇴출됐다. 프로선수로서 야망이 없다면 대표팀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였다. 로널드 쿠만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쿠만 감독은 4일 “베르바인은 어린 나이에 사우디로 이적했다. 이는 야망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그의 이름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베르바인도 내가 이렇게 말할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베르바인은 최근 아약스(네덜란드)를 떠나 알이티하드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연봉은 750만파운드(약 130억 원)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는 건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아직 20대인 베르바인까지 가세한 건 대표팀 선수로서 자질 문제라고 본 것이다. 베르바인은 2000년 1월 토트넘에 이적했지만 경쟁에서 밀려 2022년 7월 아약스로 떠났다. 그는 아약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두 시즌 동안 14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활약 덕에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에도 참가했다.
  • “전미라 아님”…윤종신 손잡고 산책한 키 큰 여성 정체

    “전미라 아님”…윤종신 손잡고 산책한 키 큰 여성 정체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딸과 함께 산책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 아내 전미라는 3일 “예쁘다..밤공기. 분위기. 날씨 모두 최고였던 날”이라며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전미라는 2006년에 윤종신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영상 속에는 윤종신과 전미라로 보이는 남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신인 본인보다 키 큰 여성의 손을 꼭 잡은 윤종신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전미라는 “전미라 아님”이라며 “윤라임, 윤종신 둘째 딸”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저녁식사 월간식당 가는 길”이라며 “손 잡아주는 딸, 아빠보다 큰 딸”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심진화 손담비는 “언니인줄 알았어요”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댓글로 이어 달았다. 네티즌들도 “당연히 전미라인줄” “딸도 엄마 닮아 비율이 좋다” “아빠 키를 넘어선 둘째딸이라니” “집에서 아빠 윤종신이 제일 작은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종신은 최근 ‘미운우리새끼’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보다 키가 작아서 연애할 때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내와의 연애를 ‘좌식연애’라고 표현했다. 이어 “아내한테 힐 신지 말라는 얘기 안 한다. 힐까지 신으면 저보다 10cm 넘게 크다”며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 유전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첫째 딸이 168cm이다. 거의 최단신이 됐다”고 밝혔다.
  • “한국이란 나라 몰랐다”던 선수, 이젠 고맙다는데…‘눈물나는’ 사연

    “한국이란 나라 몰랐다”던 선수, 이젠 고맙다는데…‘눈물나는’ 사연

    열악한 환경에서 아보카도를 던지며 훈련하던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바누아투 출신 창던지기 선수가 한국 체육계의 도움을 받아 꿈에 그리던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선 사연이 전해졌다. 3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창던지기 남자 스포츠등급 F64 결선에서 바누아투의 켄 카후(25)가 52m01을 기록해 10명 중 9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 파울을 기록한 카후는 2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48m17)을 갈아치웠다. 비록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첫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카후의 출신지 바누아투는 호주 동쪽 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80여개의 섬 중 65개가 무인도이고, 인구는 33만명에 불과하다. 2000 시드니 패럴림픽에서 2명(육상),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1명의 선수(역도)가 출전했으나, 이후엔 좀처럼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비용과 시설 등 현실적인 문제가 컸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 투포환의 엘리 에녹(35)과 카후, 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이 패럴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BDH재단의 도움 덕분이다. 아보카도로 연습…한국 도움으로 ‘체계적 훈련’BDH재단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소속팀 창성건설을 창단한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더 많은 장애인 체육 후원을 위해 설립했다. BDH재단 이사장인 그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장애인 체육 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도왔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과 바누아투를 비롯한 몇몇 나라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수들이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 개최와 출전을 지원하고, 각국 패럴림픽위원회를 후원했다. 지난해 10월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오세아니아 패럴림픽위원회(OPC), BDH재단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누아투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장애인 체육 지원을 약속했다. 카후 역시 BDH재단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 중 한 명이다. 평소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창이 없어 아보카도를 던지며 연습했다. 그러나 이제는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장비까지 갖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카후 “한국 몰랐는데…너무나 감사”이날 팀 파라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해 배 이사장을 다시 만난 카후는 “패럴림픽에서 바누아투를 대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그전에는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몰랐다. 한국인들과 BDH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밝혔다. 폴 버드 OP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지역 스포츠 개발도상국 6개국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지원이었다. 호주처럼 패럴림픽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도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배 이사장은 “내가 더 감동했다. 선수들의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매우 기뻤다”며 “바누아투 국민들이 선수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모금 활동도 펼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정진완 회장은 “한국에서 국제 스포츠캠프를 10년 전부터 열고 있고, BDH재단의 도움을 받아 3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스포츠 초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임현주 “예상보다 일찍” 출산 1년 만에 둘째 임신 알렸다

    임현주 “예상보다 일찍” 출산 1년 만에 둘째 임신 알렸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2일 자신의 채널에 선명한 두 줄 임신테스트기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부부의 영상과 함께 임신을 알렸다. 그는 “인생은 종종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지요. 내년 2월에 우리 가족이 네식구가 됩니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와 준 또 다른 작은 인간. 아리아 임신을 알았을 땐 하루 혼자 비밀로 꾹 참았다가 상자에 테스트기 넣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알렸는데, 이번엔 곧바로 문 열고 다니엘에게 다급하게 뛰쳐나간 제 놀란 마음 느껴지시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벌써 함께 영국에도 다녀온 씩씩한 둘째 쨍쨍이 입니다”라며 시댁에 다녀온 사실도 전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처음엔 비행기표를 취소했다가 영국 부모님도 기다리시고, 내년에 아기 둘을 데리고 가는 건 더 힘들겠다 싶더라고요”라며 “다행히 건강하게 함께 해 준 쨍쨍이. 이제 안정기가 되었고, 확실히 이전보다 빨리 나오는 배가 존재감을 알리네요”라고 말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아리아 육아에 임신을 실감할 틈도 없는 매일이지만 내년에 두 아이가 함께 있을 모습에 기대감이 생기네요. 건강하게 임신 기간 보내고 쨍쨍이 맞이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와 결혼해 같은 해 10월 딸 아리아를 낳았다. 둘째는 내년 2월에 태어난다. 임현주 아나운서의 소식에 방송 연예계 지인들도 축하인사를 전했다.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은 “오메!!!! 다복한 가족 넘 축하해요”라고 축복했다. 아나운서 출신 서현진은 “어머나!! 넘 축하해 현주야”라고 인사를 전했다. 임 아나운서는 지난 2013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현재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 중이다. 다니엘 튜더는 저널리스트 겸 작가로 최근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마지막 왕국’을 펴냈다.
  • 젤렌스키 “종전 후 할리우드로…난 독재자 푸틴 아냐”

    젤렌스키 “종전 후 할리우드로…난 독재자 푸틴 아냐”

    촉망받는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후 코미디언의 삶으로 돌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방영을 앞둔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더 젤렌스키 스토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큐멘터리 촬영 차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마이클 월드먼 감독에게 “나는 푸틴이 아니다”라며 ‘독재자’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25년 후에도 여전히 집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푸틴이 아니다. 나를 믿으라”며 “나는 그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25년 후 집권’에 관한 질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에둘러 겨냥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25년 넘게 실권을 유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할리우드 명배우 숀 펜이 자신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 한 개를 건넨 것에 대해 “언젠가는 펜에게 트로피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할리우드에 가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 펜은 2022년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승리에 대한 믿음의 징표”라며 자신의 오스카 트로피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건넸다. 영국 매체는 당시 펜이 건넨 트로피가 젤렌스키 대통령 집무실 진열대에서 전함과 전투기 모형 사이에 놓여 있는데, 이는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그의 삶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1978년 우크라이나 중부 크리비리흐의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의 최연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다. 그는 키이우 국립경제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법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코미디언의 길을 선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5년 방영된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돼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하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 역할을 맡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7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집권 초만 해도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침공을 기점으로 ‘전쟁 영웅’의 면모를 부각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정하면서 “그는 지난 수십년간 전혀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움직였다”고 극찬했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흔적과 기억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흔적과 기억

    시간은 공간에 자국을 남긴다. 무쇠도, 돌덩이도 시간을 담을수록 변한다. 연한 풀, 무른 나무와 사람은 더욱 그렇다. 예전에 살던 집이 궁금해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적이 있다. 무심한 세월에 집 전체가 폐허가 됐다. 월세 살던 단칸방 툇마루는 주저앉았고, 창호지가 너덜너덜한 문짝은 돌쩌귀가 떨어져 나가 삐딱하게 매달려 있었다. 호방하던 하사관 출신 바깥주인과 맛이 일품인 고추장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주시던 안주인은 세상을 떠났고, 그 집 딸도 지천명의 나이로 계곡 옆에 작은 가게를 내고 행락객을 상대로 무얼 팔고 있었다. 서로 한눈에 알아봤지만 반가워하는 그녀나 나와 아내의 얼굴은 더이상 이십대가 아니었다. 현실이 기억과 부딪치는 낯선 순간이었다. 만사가 고요할 때면 시간과 공간, 사람이 서로 얽힌 옛것이 생각나곤 한다. 대부분 사라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도 헤지고 부서졌다. 알지 못하던 것들이 불현듯 나타나는가 하면 상상조차 않던 새로운 존재들이 생겨나 그들의 시간을 지배하고 공간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앞모습으로 다가온 것들은 어느새 뒷모습으로 사라지고 또 새로운 앞모습이 쉼없이 왔다 간다. 변치 말자며 손가락을 걸던 별처럼 반짝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헛웃음이 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이다. 피천득은 수필 ‘인연’에서 열일곱 살 때 일본 도쿄에서 처음 만난 아사코의 기억을 떠올린다. 청순한 어린 소녀에 대한 회상이 애틋하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백합같이 시들어 가는 그녀와의 마지막 만남에 대한 피천득의 회한이 하도 깊어 독자조차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희미해진 기억이 사실을 희롱할 때가 있다. 기억의 환상과 왜곡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기억을 해체하고 포장한다. 기억이란 과거의 어느 시간과 공간, 거기에서 사람과 사물이 남긴 흔적이다. 그 흔적은 기억의 재생 과정에서 보태고 덜어지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지기 일쑤다. 그날 어렵사리 찾은 이십대 시절 흔적은 폐허로 다가와 나의 소중한 추억을 송두리째 빼앗고 말았다. 피천득이 만난 아사코가 그랬듯이…. 시절인연. 명나라 승려 운서주굉의 말이다.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자연히 부딪쳐 깨져서 소리가 나듯 척척 들어맞으며 곧장 깨어나 나가게 된다.” 그렇다. 가는 인연 붙잡지 말고 오는 인연 마다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먼지 쌓인 옛것을 찾아 낡고 헤진 지금의 앞모습을 보려 애쓰지 말고 그 시절 그 인연이 만든 흔적을 그저 소중히 묻어 둔 채 앞으로 곧장 가는 게 서로 뒷모습이 된 이들의 길이 아닐까 한다. 그 시절, 그 흔적, 그 기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최광숙 칼럼] 한동훈, 자기만 빛나는 정치 하나

    [최광숙 칼럼] 한동훈, 자기만 빛나는 정치 하나

    최근 대형병원 응급실까지 의료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치권의 시선은 의정 갈등이 아니라 의대 증원 문제로 정면충돌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에 더 쏠리고 있다. 의대 증원을 ‘소명’으로 여기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은 대통령실만 바라보던 예전의 여당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응급실이 불안하다”는 한 대표의 얘기는 맞는다. 그런데 왜 한 대표의 행보에 박수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지 돌아봐야 한다. 비록 ‘선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한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게 의대 정원 유예안을 제안했다가 부정적인 반응에 곧바로 언론에 공개한 처사를 두고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정확한지와는 별개로 그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적절한 역할과 처신을 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짚어 보자. 첫째, 여당 대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다.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다음날 언론플레이를 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여당 대표는 한 대표가 처음이지 싶다. 스타 검사 출신으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못 참는 그의 성정 때문인지 당초 민심을 전달하고 의정 갈등의 중재자로 나선 ‘선의’는 사라지고 오히려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여당 대표는 밑바닥 민심을 충실히 전달해 잘못된 정책의 궤도 수정을 견인해야 한다. 하지만 의대 증원 문제의 해결 주체는 정부이고, 여당은 서포터다. 서포터 역할만 잘해도 되는데, 그가 스스로 빛나는 주인공이 되려고 나서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둘째, 여당 대표는 때론 대통령을 대신해 궂은일도 해야 한다. 총리와 여당 대표는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통령이 하기 어려운 험한 일을 하고, 욕도 듣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중한 그가 대통령 고유권한인 사면 문제를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언론에 얘기할 리 만무했다. ‘총대’를 메고 여론의 ‘간’을 본 것인데 이 일로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내상을 입었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반면 한 대표는 억울한 것은 못 참는 것 같다. 비대위원장 시절 때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러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언론에 흘려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다. 필요한 경우 악역도 하고 공도 대통령에게 돌려야 하는 것이 강력한 대통령제인 우리나라의 2인자 총리와 여당 대표의 숙명이다. 셋째, 여당 대표는 문제 제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야 한다. 의정 갈등에서 한 대표가 보여 준 것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아니라 요란한 문제 제기일 뿐이다. 오죽하면 친윤 논란으로 뒷선으로 물러나 있던 권성동 의원마저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고 했을까. 당원과 국민들이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에게 지지를 보낸 건 대통령실이 민심과 동떨어진 판단을 내린다면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설득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대통령과의 차별성만 부각시키라고 한 것이 아니다. 넷째, 내지르기식 정치는 정치 불신만 키운다. 한 대표에 대한 우려는 의사 증원에 대해 정부안과 다른 의견을 냈기 때문이 아니다. 당내 의견 수렴이나 당정 간 협의를 통째로 패싱하고 그냥 언론에 내질렀기 때문이다. 정말 국민 생명과 건강이 걱정된다면 총리,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해 현장의 엄중함을 전하고 끝까지 설득하는 치열함을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수순을 밟지 않고, 자신은 할 말을 했다며 면피용 ‘부재증명’만 하는 것은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사 증원 문제 해결에 섣불리 나섰다가 당정 갈등만 되레 증폭시킨 한 대표는 지금 여당 대표로서 최대의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최광숙 대기자
  • ‘사면초가’ 우리금융 전방위 압박…특혜대출부터 M&A까지 훑는다

    ‘사면초가’ 우리금융 전방위 압박…특혜대출부터 M&A까지 훑는다

    ABL생명 인수 등 자본비율 조사 우리투자증권 출범 과정도 검증일각 “상황 심각, 임원진 결단해야” 우리금융지주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연이은 횡령 사고에 전임 회장과 관련한 특혜대출 의혹이 겹친 데다 임종룡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사업까지 금융당국이 들여다보기로 하면서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감사에 검찰의 강제수사까지 동시에 진행되는 건 125년 우리금융 역사상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정기검사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애초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을 앞당겼다. 최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서 불거진 연이은 금융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내부 임원회의에서 “우리금융은 더이상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상황을 급속도로 악화시킨 건 손태승 전 회장과 관련한 특혜대출 의혹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에게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350억원이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과 영업점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정기검사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출범 과정과 최근 우리금융이 인수를 결정한 ABL생명의 M&A 과정까지 들여다보기로 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ABL생명 인수의 경우 우리금융이 대규모 M&A 이후에도 적정 수준의 자본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일각에선 우리투자증권과 관련해 또 다른 이슈들이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임원진 인사와 관련한 불만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인 우리투자증권 고위 인사 A가 해외법인장으로 있던 당시 임 회장과 쌓은 인연이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금감원 역시 우리투자증권을 둘러싼 이 같은 불만과 의혹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임원진에 대한 내외부 지적 등에 대해선 이미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며 “당장 금감원이 나설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향후 (검사 과정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임 회장과 우리금융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장 사퇴 등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두고 고민해야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한동훈, 취임 첫 TK행… ‘박정희 생가’ 찾아 보수 껴안기

    한동훈, 취임 첫 TK행… ‘박정희 생가’ 찾아 보수 껴안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를 찾아 ‘반도체 간담회’를 가졌다. 부임 후 처음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당대표 선거 내내 소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집중했던 한 대표가 보수 텃밭에서 당심 다잡기에 나선 셈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라며 “구미는 한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구미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우리 국민의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반도체 특별법을 핵심 정책 주제로 밀고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위를 설치하고 신속 인허가 패스트트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육성·지원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를 언급하며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정치하자는 데 1초의 머뭇거림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인력 수급 문제 등 반도체 생산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곳은 지난해 경기 용인시와 함께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상웅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하고, 전당대회 내내 한 대표의 회동 요청을 외면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했다. 이 지사는 면담에서 “대구·경북을 통합하려는 것은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행정을) 하니까 수도권 일극체제를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구·경북 행정 통합에 대한 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당내 딥페이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큰 틀에서 노동개혁을 논의할 노동대전환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 대야 공세 수위 세졌다… 용산, 왜 전면에 나섰나

    대야 공세 수위 세졌다… 용산, 왜 전면에 나섰나

    계엄령 준비 의혹, 독도 지우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직접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불편한 당정 관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의 부재, 정무·홍보를 강화한 대통령실 인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날 대응과 관련해 “유럽 문화권에서 금기시되는 나치까지 언급해 놀랐다. 여당이 낸 논평·메시지보다 수위가 훨씬 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은)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 가고 있다.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부터 계엄령 준비 의혹을 주장했는데 여당의 대응이 늦었다는 판단 속에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에도 계엄 주장에 규탄 메시지를 냈고, 독도 지우기 의혹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 등 사안마다 적극 대응 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대야 공세 최전선의 축이 여당에서 대통령실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인사는 “과거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메시지 교류가 활발했는데,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협조가 예전보다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에 이어 의정 갈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 차를 보이자 대통령실이 ‘스스로 지키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또 한 대표 체제 이후 수평적 당정 관계를 꾀하는 방식으로 여권 권력 지형이 재편되면서 앞서 대통령실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이철규 의원이나 이용 전 의원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 대국민·언론 소통 강화 기조를 세운 가운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메시지 발신처를 홍보수석실로 일원화하고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송뉴스 앵커 출신으로 최근 부임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도 브리핑을 늘리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늘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실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 여당이나 부처에서 내는 것보다 전달이 더 잘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 유색인·여성·젊음의 “T 해리스”… 백인·남성·충성의 “P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유색인·여성·젊음의 “T 해리스”… 백인·남성·충성의 “P 트럼프”[글로벌 인사이트]

    원 팀·다양성 ‘해리스 내각’최초의 흑인·여성 비서실장 주목에릭 홀더·로레인 볼스 등 후보군국방장관도 여성 배출 여부 관심오바마 행정부 인사도 기용 관측효율성 강조한 ‘트럼프 내각’ 국무장관에 더그 버검 등 하마평재무·CIA 수장에 골프 친구 거론국방은 크리스토퍼 밀러 등 물망경제·안보 분야 한일 압박 가능성 미국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내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은 아시아·아프리카계 여성 대통령을 처음 맞이하게 되는 터라 정부 구성 예상도를 흥미롭게 그려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경우라면 2기 행정부는 어떤 차별점을 갖게 될지가 관심 포인트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받되 새롭고 강력한 캐릭터를 발탁해 실행하고 젊은 유색인종 인물들을 대거 등용할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해리스 행정부에서 최초의 흑인 또는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탄생할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부통령 후보군을 검증했던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로레인 볼스 부통령 수석보좌관, 바이든 캠프에서 해리스 캠프로 수평 이동한 젠 오맬리 딜런 선대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국무장관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 외교위원장을 필두로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도 물망에 오른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등에 개입 중인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오바마 정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톰 도닐런,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재무장관으로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의 승진 기용 등과 함께 투자은행 파트너인 블레어 에프론,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함께 일했던 브라이언 넬슨 전 재무부 차관 등도 언급된다. 바이든 정부에서 무산됐던 여성 최초 국방부 장관 배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부 정책차관보였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 차관, 크리스틴 워머스 현 육군장관 등이 후보군이다. 남성으로는 잭 리드 상원의원도 포함돼 있다. 캠프 핵심 인사로 활약 중인 해리스의 제부 토니 웨스트 전 법무부 차관은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 거론된다. 대통령 친인척 기용에 대한 비판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녀 이방카에게 선임고문을 맡겼던 전례가 있어 돌파 가능한 부분이다. 해리스 행정부의 정책은 대중 수출 통제를 기반으로 한 동맹 참여 확대, 친노조 기조,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산업정책 유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여 와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대한 전면 검토도 가능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임에 실패한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행정부를 ‘백인 남성 위주의 충성파’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가에선 트럼프의 골프 친구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저서 ‘트럼프의 아메리카를 되찾자’(2022)에서 트럼프 2기를 ‘경제적 민족주의, 중국과의 디커플링, 대중국 강경 정책’으로 요약하고 있다. 그는 “재집권에 실패했던 것을 반추해 충성스럽고 효율적인 내각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보호무역주의와 강경 대중무역 정책, 미국 내 제조업 강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경제·안보 면에서의 주요 동맹국인 유럽과 한일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국내 리쇼어링은 바이든 정부와 일맥상통할 전망이다. 국무장관 후보군으로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물망에 올랐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부상했다. 버검 주지사는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도 언급된다. 트럼프 1기 정부 주일 대사 출신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대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국무장관 후보군이다. 재무장관으로는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인 스콧 베센트, 트럼프의 골프 친구이자 월스트리트 내부 조직으로 분류되는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이 거명된다. 부통령 후보로 주목받았던 톰 코튼 상원의원도 국무장관 후보에 올랐는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군 출신인 그는 국방부 장관 자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권한대행은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했던 인물로 국방장관 우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그는 보수 재집권 시나리오인 ‘프로젝트 2025’의 국방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중국통인 매슈 포틴저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원팀’으로 간주된다. 만약 폼페이오가 국방부나 국무부 장관으로 복귀한다면 포틴저 부보좌관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관가의 관측이다. 그레넬 전 대사,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과 함께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무부 장관에는 여성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래리 커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 1기 인물들의 재기용이 예상된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친구인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CIA 국장으로 임명되면 클레이튼 전 의장과 함께 최측근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인구소멸 소도시서 당선된 27세 시장님

    인구소멸 소도시서 당선된 27세 시장님

    벌레 이용 쓰레기 자원화 사업 창업저출산 해결 위해 시의원서 새 도전“선거 이기는 것은 목표가 아닌 시작일자리 없어 떠나는 청년 없게 노력” 일본 북부 소도시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던 27세 청년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벌레를 이용한 쓰레기 자원화 사업을 하던 청년이 시장직에 도전한 건 초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시다 겐스케 시장은 지난 1일 아키타현 오다테시 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 시장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원을 받은 니케이 겐고(55) 후보를 319표 차로 눌렀다. 그의 나이는 27세 2개월로 최연소 시장 당선자라는 기록도 썼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4월 효고현 아시야시 선거에서 27세 6개월 나이로 당선된 다카시마 료스케 시장이었다. 오다테시 출신인 이시다 시장은 인근 아오모리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일본 명문 사립대인 게이오대에 합격했지만 입학금을 내지 못해 진학을 포기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직업 소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직에 나서기도 했다. 도쿄로 상경해 직장을 다니다 길러 준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2017년 오다테시로 돌아왔다. 딱정벌레를 취미로 키우던 그는 2019년 쌍둥이 동생과 함께 벌레를 이용해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사업체 ‘토무시’를 창업했다. 2년 전 NHK가 이시다 형제의 사업을 보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시다 시장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지난해 오다테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최연소 시의원이 됐지만 곧 역할에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올해 6월 의원직에서 물러나 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결국 이뤄 냈다. 그는 지난 2일 취임하면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직원과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지역을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시장 자리가 얼마나 편한지’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그 자리는 불편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가 말한 지역 문제는 인구 소멸 위기다. 지난달 1일 기준 오다테시의 인구는 6만 4479명으로 2010년에 비해 1만 4400명 정도 줄었다. 14년 사이에 5분의1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미래에 없어질 지역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그는 취임 첫날에도 저출산과 고령화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으면서 “우선 젊은 세대가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다 시장 외에도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 정치인들이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선거에서 33세인 가와타 쇼코 후보가 여성 최연소로 당선됐다. 그는 당시 선거에서 18세까지 의료비 무상화를 공약하는 등 젊은층을 공략해 승리를 거뒀다. 다카시마 아시야시장도 18세까지 의료비 무상화를 약속하면서 소셜미디어(SNS) 유세로 청년층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현상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한동훈, 취임 첫 TK 행…‘박정희 생가’ 찾아 보수 껴안기

    한동훈, 취임 첫 TK 행…‘박정희 생가’ 찾아 보수 껴안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를 찾아 ‘반도체 간담회’를 가졌다. 부임 후 처음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당대표 선거 내내 소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 집중했던 한 대표가 보수 텃밭에서 당심 다잡기에 나선 셈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라며 “구미는 한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구미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우리 국민의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반도체 특별법을 핵심 정책 주제로 밀고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위를 설치하고 신속 인허가 패스트트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육성·지원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를 언급하며 “(여야 당대표 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정치하자는 데 1초의 머뭇거림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인력 수급 문제 등 반도체 생산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곳은 지난해 경기 용인시와 함께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상웅 의원 등이 동행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도 방문했다. 방명록에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을 마친 뒤 전당대회 내내 한 대표의 회동 요청을 외면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했다. 이 지사는 면담에서 “대구·경북을 통합하려는 것은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행정을) 하니까 수도권 일극체제를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구·경북 행정 통합에 대한 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당내 딥페이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큰 틀에서 노동개혁을 논의할 노동대전환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 “주 6일 재판 받으면 당무 수행 못 해”…李 사법리스크 여론전 나선 친명

    “주 6일 재판 받으면 당무 수행 못 해”…李 사법리스크 여론전 나선 친명

    친명(친이재명)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잦은 재판에 대해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며 ‘법정연금’(法廷軟禁)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재판을 군사·독재 정권의 ‘가택연금’에 빗댄 것이다.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들에 대한 법원 판결을 앞두고 여론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가 주축인 민주당 의원모임 ‘더 여민 포럼’은 3일 ‘법정연금 시도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검찰 정치탄압 저지 대토론회’를 열었다. 더 여민 포럼 대표인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회 내내 야당 대표를 향한 법정구속 기도가 반복됐다. 그것이 여의치 않자 이제는 재판을 분리해 날마다 법정에 출석시켜 당무를 마비시키고 법정연금을 기도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이 이재명의 분신으로서, 이재명의 홍보 전위대로서 오늘 나온 얘기를 주변에 많이 전파시키고 우리가 결속하고 단결해서 어려운 난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검사 출신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기소권 남발에 법원이 동조하면서 법정연금이 완성됐다”며 “가장 무서운 고문은 유죄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꼴 보기 싫으니까 기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판이 분리되고 법인카드 관련 사건도 기소가 되면 이 대표는 총 6건의 재판을 서울과 수원을 오가며 매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6일간 재판을 받는다면 방어권을 포기하란 것이다. 대표로서 당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불법 대북 송금 등 7개 사건의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검찰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중인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사건과 성남FC 후원금 사건의 분리를 검토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 쇼핑센터 용적률 높여주고 뇌물 안받았나…대만 제3당 대표 커원저 석방

    쇼핑센터 용적률 높여주고 뇌물 안받았나…대만 제3당 대표 커원저 석방

    전 대만 총통(대통령) 후보이자 타이베이시 시장을 지냈던 커원저(柯文哲·64) 대만 민중당 대표가 뇌물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가 2일 풀려났다. 타이베이타임스는 커 대표가 타이베이 시장 시절 쇼핑센터 재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민중당 지지자들은 타이베이 검찰 사무실 밖에 모여 커 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커 대표가 뇌물 혐의를 받는 공모자들과 입을 맞출 우려가 있다며 석방을 막았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제공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커 대표를 보석금 없이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의사 출신인 커 대표는 8년간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 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대만 대선에서 제3당 후보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다. 국민당과 민진당이 1949년 이후 쭉 권력을 나눠 갖던 대만 정치 역사에서 제3정당 후보로 대선을 완주한 커 대표는 청년층의 집중적 지지를 받았다. 그가 체포된 의혹의 출발점은 리빙몰(京華城購物中心)로 알려진 쇼핑센터의 용적률(FAR)이 타이베이 도시 계획 위원회에서 560%에서 672%로 20% 증가했다는 것이었다. 용적률이 늘어나면 건물을 더 높이 올릴 수 있어 부동산 개발 업체에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 2021년 9월 커 대표가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타이베이 도시 계획 위원회에서 리빙몰의 용적률 증가를 의결했으며, 법원은 해당 결정이 도시계획법과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법이라고 봤다. 하지만 커 대표가 당시 결정이 불법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시장이 도시 계획 위원회 회의 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관련 전문지식도 없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타이베이 검찰과 부패방지청은 리빙몰을 개발한 부동산업체 코어퍼시픽그룹과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타이베이 시의원 등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코어퍼시픽그룹 회장은 시의원에게 용적률 인상 대가로 4740만 대만 달러(약 19억 8000만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커 대표는 “시장으로서 모든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용적률 증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올해 초 언론 보도를 보고 리빙몰의 용적률이 최대 840%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진당은 “커 대표가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문서에 직접 서명했으며 단지 모르는 척하고 있을뿐”이라며 비판했다.
  • ‘대야 최전선’ 나서는 용산…‘계엄령·독도’ 총공세

    ‘대야 최전선’ 나서는 용산…‘계엄령·독도’ 총공세

    계엄령 준비 의혹, 독도 지우기 등 더불어민주당의 대정부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직접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이 기존의 ‘여당을 통한 대야(對野) 대응’ 기조를 버리고 매 사안마다 직접 전선에서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당정관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의 부재, 정무·홍보를 강화한 대통령실 인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주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날 대응과 관련해 “유럽 문화권에서 금기시되는 나치까지 언급해 놀랐다. 여당이 낸 논평·메시지보다 수위가 훨씬 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은)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고 불러도 마땅하다”고 했다. 여권에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1일부터 계엄령 준비 의혹을 주장했는데 여당의 대응이 늦었다는 판단 속에,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에도 계엄 주장에 규탄 메시지를 냈고, 독도 지우기 의혹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등 사안마다 적극 대응 중이다. 여권 일각에선 대야 공세 최전선의 축이 여당에서 대통령실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인사는 “과거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간 메시지 교류가 활발했는데,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협조가 예전보다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에 이어 의정 갈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차를 보이자, 대통령실이 ‘스스로 지키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또 한 대표 체제 이후 수평적 당정관계를 꾀하는 방식으로 여권 권력 지형이 재편되면서 앞서 대통령실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이용 전 의원 등의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대통령실이 4월 총선 패배 이후 대국민·언론 소통 강화 기조를 세운 가운데 여소야대 정국으로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메시지 발신처를 홍보수석실로 일원화하고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뉴스 앵커 출신으로 최근 부임한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도 총선 패배 이후 대언론 소통 강화 기조에 따라 브리핑을 늘리는 모습이다. 여소야대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탓에 대통령실 등 정부 여당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늘 ‘국민이 모르면 없는 정책’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실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 여당이나 부처에서 내는 것보다 전달이 더 잘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 ‘수감자와 부적절 관계’ 英 전직 교도관, 전자발찌 조롱 논란 [핫이슈]

    ‘수감자와 부적절 관계’ 英 전직 교도관, 전자발찌 조롱 논란 [핫이슈]

    영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여성 교도관이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는 전자발찌를 아무것도 아닌 것마냥 조롱하는 듯한 행태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직 교도관인 린다 드소자 아브레우(30)는 최근 런던 남서부 풀럼의 한 데이타임(낮 시간 운영) 클럽에서 찍힌 한 영상에서 자신의 전자발찌를 마치 장신구인 것마냥 과시했다. 영상 속 아브레우는 뒤쪽에서 친구들이 웃는 가운데, 전자발찌를 착용한 자신의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리고 해당 장치에 대해 “좋아 보인다”며 “매우 사려 깊고 귀여우면서 얌전하다”고 말했다. 이 중 그가 얌전하다(demure)고 한 언급은 Z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어를 따라한 것이다. 이는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이 대중화시킨 말인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비평가들은 아브레우가 자신의 잘못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소식통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브레우가 공직에서 불명예스럽게 지냈지만 이제는 처벌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전자발찌를 보석과 같다고 보고 있다면 (클럽에서 찍은 영상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출신인 아브레우는 지난 6월 자신이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HMP 원즈워스 교도소에서 남성 수감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출돼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영상은 한 동료 수감자가 불법으로 소지한 휴대전화로 촬영해 수감자들 사이에서 돌려보다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레우는 지난 7월 법정에서 자신의 공직자 위법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오는 11월 7일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았으나, 여권을 경찰이 갖고 있어 출국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타킹에도 나왔는데”…행방불명됐던 日먹방 미녀 ‘충격근황’

    “스타킹에도 나왔는데”…행방불명됐던 日먹방 미녀 ‘충격근황’

    지난 2월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했던 일본 유명 먹방 유튜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먹방 유튜버 키노시타 유우카(39)가 지난달 24일 X에 게시물을 올린 소식을 전했다. 키노시타는 지난 2월 19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끝으로 한동안 잠적했다. 그는 X에 “몇 번 우울증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증상을 겪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SNS)에 알릴 수조차 없었다”면서 “생각만 해도 괴로워지고 메신저 알림을 받는 것만으로도 무서웠고 사람을 만날 수도, 집을 나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키노시타는 “현재는 회복 중이다. 드디어 모두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면서 “유튜브 댓글을 오랜만에 봤는데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정말 기뻤고 울었다. 할 수 있는 한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본 후쿠오카현 출신의 키노시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먹방’ 인플루언서 중 한명이다. 유튜브 구독자는 526만명이고 X팔로워도 22만 7000여명에 달한다. 2009년 일본 리얼리티쇼 ‘대식가 대결’에 나와 먹방 챔피언들과 경쟁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4년부터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4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카레 30인분, 햄버거 30개, 우동 10그릇을 두고 당시 출연한 패널들과 먹방 대결을 펼쳤다. 2015년에도 출연해 홀로 우동 50그릇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인연이 이어져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상당하다. 복귀 후 키노시타는 매일 같이 X에 게시물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하는 등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놓고 있다. 쉬는 동안 4㎏이 쪄서 최근 다시 조절해 6.5㎏을 뺐다고 한다. 그의 복귀 소식에 팬들도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기다리고 있었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키노시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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