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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문고 명인 김무길(이세기의 인물탐구:99)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으로 녹기금의 멋 구사/국악적 분위기서 성장… 구전심수로 악기익혀/신쾌동·한갑득 양대 유파의 가락 모두 섭렵 흔히 거문고산조를 가르켜 「무애의 강에 내리는 빗물」이라고 말한다.강상에 비가 내리니 수면 위에서 노는 파문은 비의 꽃인 양 수만가지 흐느낌이 형형색색이다.손과 줄이 눈부시게 어울려 「큰 줄은 소나기 쏟아지듯 급하고(대현조조여급우) 작은 줄은 갸냘프기가 속사김과도 같아(소현절절여사어)」 듣는 이의 가슴에 촉촉히 스며든다. 김무길이 거문고를 앞에 놓고 왼손으로 괘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면 유현이 밀고 당기는 농담이 흥청거리다가도 오른손으로 술대를 잡아 머리쪽의 줄을 치면 공중에서 놀던 솔개가 먹이를 향해 내리꽂히듯 호방한 남아의 기개로 우람하게 울부짖는다.대점으로 줄을 찍기도 하고 소점으로 줄을 뜯기도 하면서 술대가 문현을 힘차게 타면 슬,유현이 살짝 넘기면 기,대현이 다시 둥소리로 받아 슬기둥슬기둥 소리에 대명천지가 열리고 덧없는 인생 달랠 길 없어 애간장이 다 녹는다.깊은강이 멀리 흐르는 이치를 유유히 간직한 채 거문고 육현은 무위자연의 세계를 정금미옥으로 펼쳐나간다.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 의해 처음 짜여졌고 그에게서 신쾌동·박석기가 배웠으며 박석기에게서 한갑득이 배웠다. 신쾌동은 백낙준의 가락을 가장 많이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정세한 농현과 복잡한 장단,거기에 가락을 더하고 다듬어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다.한갑득은 「편편이 나는 범나비같이 때로는 놀란 새 뱀을 쪼듯」 느리고 빠른 안배에 따라 두손의 수법을 자재롭게 움직이면서 연주자의 기량에 흥과 청을 맡기는 분방한 금도가 특징이다.정해진 수법에 구애됨이 없이 연주자의 애환을 담아 진흙속에 뿌리내린 연꽃의 향취를 은은히 풍겨나게 한다. 바로 이 거문고산조의 양대유파를 고루 섭렵하고 어느쪽이랄 것 없이 각유파를 능란하게 연주하는 이가 김무길이다.그는 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올라 거문고연주에서의 성가와 지위가 더욱 탄탄한 것이 되었다. 김무길은 임춘앵·김경애·전황 등의 창극단에서 살림을 맡고 있던 국악인 김봉현의 3남1녀중 장남.부친은 전남 곡성군 옥과 출신으로 명고수 김명환과 동향이고 한갑득명인과도 막역지우로서 해방이전에 한갑득과 여성국극단을 따라 서울에 정착했고,김무길은 서울 종로 낙원동에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국악적 분위기가 몸에 배어 창과 장고장단에 심취하더니 13살 되던 해 비원 앞에 있던 한갑득문하에 들어가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다.구전심수로 악기를 익힌 마지막 세대인 셈이다. 스승댁에서 거문고 한대목을 배우고 나오면 발걸음 하나에도 장단을 맞춰 「살징뜰 살징뜰 살찌르르 징징」 그날 배운 것은 구음으로 외워두었고 한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이웃의 안면방해를 의식하여 이불속에서 손전등을 켠 채 밤샘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갑득의 극진한 가르침 아래서 거문고산조를 배우다가 당시 인사동에 처음 생긴 국악예고에 진학,학교에서 거문고를 가르치던 신쾌동을 만난 것이 한갑득의 노여움을 사게 됐으나 그로서는 학교의 스승을 피할 수가 없어 한동안 신쾌동 휘하에 머무는 시기를 거쳤다.신쾌동 또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가운데 특히 타고난 자질과 빼어난 기량을 보이는 김무길을 극진히 총애하여 후에 그의 뒤를 잇는 신쾌동거문고산조의 이수자가 되게 했다. 그러나 신쾌동의 가락이 웅건하고 남성적이며 짜임새가 완벽한 반면 한갑득류는 변화무쌍한 음색에 농현이 많고 연주법이 엄격하지 않아 그로서는 양스승을 모두 사사하고 싶은 생각에 한갑득스승 앞에 세번씩이나 무릎을 꿇고 빈끝에 어렵게 스승의 노여움을 풀었고 미처 배우지 못한 「산조」 한바탕중 자진모리부분을 10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익힌 일화를 지니고 있다. 혹독한 학습시기를 지나 호남일인일기대회와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으로 국악계의 시선을 모으는 기대주로 성장했으나 거문고만으로는 생계를 이을 수가 없어 70년대 초반 그는 대림산업소속으로 파이프배관공이 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적이 있고 1년만에 돌아와 이번엔 분식집이라도 내기 위해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때마침 국립국악원의 교사직에 추천되어 다시 자신의 정도인 금선을고를 수 있게 되었다. 김무길은 거문고 전바탕을 연주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스승에 치우침이 없이 한번 신쾌동류를 연주하면 다음은 반드시 한갑득류를 연주한다.그의 연주는 선율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음이 많으면서도 무기교의 기교로 왕유의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오는 죽림」과 강희안의 「가는 음율 솔바람과 어울리는 녹기금의 멋」을 구사하여 점차로 절대음악에 눈떠갔다. 지난 91년 국립국악원 국악당에서 열린 「그동안의 독공을 자랑하고 대성을 위한 은비의 무대」를 보고 원로 성경린씨가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을 성취하니 가위 명인반열』이라고 한 것은 국악인 최상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김무길의 예인으로서의 자세는 옛것을 지키고 현대화나 서구화를 극구 꺼리는 전통파의 한사람이다.그의 연주는 「일시에 피어나는 꽃의 미가 아닌 오랜 풍상을 겪은 고목의 미」이기 때문이다.성격 또한 거문고가락처럼 우직하고 담박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옳은 일이 아닌 것에는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가족은 박초월 판소리 「수궁가」의 계승자인남해성이수자로 인정받은 부인 박양덕과 딸 미선(중앙대 예대4년·거문고전공)이 그의 뒤를 잇고 있고 아들 성혁(추계예대)도 아쟁을 배우고 있다. 최근 새로 이사한 그의 반포동 집에는 스승 신쾌동·김윤덕·한갑득등에게 물려받은 명금들이 작은 바람소리에 소스라칠듯 문풍지를 울리는 가운데 그는 스승들의 유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동살풀이」장단을 넣어서 만든 「김무길류 거문고산조」를 이루려는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기쁨이나 슬픔·동경이나 이상에 구애되지 않고 들뜬 변화를 읽어낼 수도 없는 그의 가락은 당대 향산거사가 노래한 「비시무성승유성」,이른바 「소리 없는 것이 있을 때보다 더 유감하다」는 거문고의 정취와 정조를 얻어내었고 이제 애써 줄위의 음을 다루지 않아도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률의 경지에서 「무하유의 이상향」을 거침없이 펼치려는 시기다. □연보 ▲1943년 서울출생 ▲1956년 한갑득거문고 사사 ▲1957년부터 신쾌동거문고 사사 ▲1962년 서울국악예고 졸업 ▲1963년 호남일인일기 경연대회 및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 ▲1966년부터 한갑득거문고 사사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신쾌동거문고산조 전수생 ▲1978년∼88년 국립국악원 수석 ▲1981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2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3년 한갑득류 거문고산고 발표 ▲1985년 독일 백림음악제참가 공연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중요무형문화제 제16호 거문고산조 신쾌동류 이수자지정,국립영화제작소 영화「거문고」출연 ▲1987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CD출반,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 ▲1990년 소련순회공연 ▲1991년부터 서울국악예고 및 중앙대출강,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정기공연 「김무길 거문고산조(신쾌동류)」발표 ▲1992년부터 한국국악협회이사,전북대·목원대출강,삼성문화재단초청 베트남 중국공연,국악원 일요·토요명인전 신쾌동류 및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회 ▲1996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75분)」「신쾌동류 거문고산조(60분)」전바탕CD출반(서울음반) KBS 국악대상(94년)
  • 「보」 세계 카라지치 대통령 사임/강경파 플라브지치 권력 승계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자체 선포한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대통령직에서 무조건 사임하고 강경파인 빌야나 플라브지치 부통령(여)이 승계했다고 칼 빌트 유엔 보스니아 평화특사가 지난달 30일 밝혔다. 빌트 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통령이 카라지치에서 플라브지치 여사로 교체됐다는 세르비아계 정부의 공식 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문서는 카라지치에 의해 서명,봉인됐으며 오늘(30일)부터 법적효력이 발생한다』 말했다. ◎카라지치는 누구/「보」 내전 주도… 인종청소로 유명한 국제전범 서방세계의 압력으로 자신이 창설한 스르프스카공화국 대통령직을 사임한 라도반 카라지치(52)는 사라예보대학을 졸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시인.지난 44년 옛유고의 북부 몬테네그로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소년기에는 사라예보에 이주하면서 「시골뜨기」로 놀림받는 등 비교적 순탄치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인지 의사인 그의 전공은 「우울증」이며 이후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민주당 당수로 선출된뒤 자신의 국가를 창설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지난 92년1월 스스로 스르프스카공화국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그는 92년4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및 몬테네그로의 세르비아인들을 모아 회교계 보스니아 정부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주도하면서 각종 테러는 물론 야만적인 인종청소를 지행해와 유엔으로부터 지난해말 국제전범으로 기소됐었다.
  • 가족계획/성비 바로잡기 역점/「불균형」 폐해·남녀평등 홍보

    ◎태아성감별 고발창구도 개설키로/가족계획협 가족계획운동이 「성비바로잡기」로 전환된다. 25일 대한가족계획협회에 따르면 인구억제 정책이 출산율의 저하로 사실상 폐기됨에 따라 가족계획운동의 목표도 산아제한에서 출생성비 바로잡기로 바꾸기로 했다.94년 말 기준 여아 1백명당 남아의 출생숫자는 1백16명이다. 협회는 우선 남아선호 사상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판단,남녀평등을 강조하는 홍보작업을 지속적으로 펼 방침이다. 또 남아선호가 불러오는 출생성비 불균형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각종 부작용을 알리는 포스터와 전단 등을 제작,공공장소 등에 붙이는 한편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일선 학교에서 이에 관한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협회는 성비불균형을 초래하는 임신중절 수술과 태아성감별 행위를 하는 병원과 의사를 고발하는 전화신고 창구도 전국 주요 도시에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산아제한 홍보에 치중했던 각종 교육 및 상담활동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 등 딸의 중요성을 알리는 쪽으로 바꿔나간다.〈조명환 기자〉
  • 커피·스트레스·소금 고혈압 유발 주요인/국제 고혈압학회 조사

    커피,스트레스,소금,출생시 저체중 등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열리고있는 국제고혈압학회 회의에서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마이클 클래그 박사는 커피가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클래그 박사는 1천명의 백인들을 대상으로 32년에 걸쳐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 하루에 커피를 5잔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런던 로이터 연합〉
  • 한국무용가 배정혜(이세기의 인물탐구:98)

    ◎춤사위 40년… 「한국 창작품」 토양 일궈/민주적정서·사회풍습 등 현대기법으로 표현/안무 생각할땐 3­4일간 식음 전폐하며 상념 「당신은 큰 모란,내일 사경/ 당신의 영위에 첫이슬 내려/ 그 이슬로 원귀들 씻겨 필경/ 삼도천건느리라」 이는 91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 서울시립무용단의 「떠도는 혼」을 보고 시인 김지하가 춤을 만들고 춤춘 배정혜에게 보낸 즉흥헌시다. 실제로 그의 춤을 본 사람이라면 구천을 떠도는 푸르른 영혼과 젖은듯이 파도치는 슬픔,가슴저미는 한과 창백한 분노가 천상의 불꽃으로 산화되어 장과 한과 원화까지도 춤속에 용해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무대는 음악이 춤을 능가하지 않으면서 의상과 장치,소품하나라도 춤의 일부이며 흑백속의 적,흑적속의 백으로 절제된 조명은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과 강철같은 강인함,내딛는 보폭마다 백태의 곡선이 연출되는 모든 장면마다 절륜의 명화를 그리고 있다. 무용평론가 김태원은 배정혜의 춤을 「낮은 강둔덕에 선 건강한 갈대」에 비유한 적이 있다.「배정혜의 마르고 뾰족한 몸짓은 우리 전통춤의 정적 자태를 잃지 않으면서 춤의 본체적 바닥을 드러낼뿐 멋부림이나 태깔부림을 외면한 순수서정춤」이라고 했다.그리고 87년 예년의 평균 1백50여회에 비해 2백40여회가 넘는 폭등한 공연중에서도 단연 배정혜의 「유리도시」를 「문제작」으로 손꼽았고 「올해의 값진 수확」·「분명 한국춤의 진일보를 뜻한다」고 춤평론집 「예술춤시대의 탐색」에서 밝히고 있다.이 「유리도시」는 「문학성과 창작성」이 두드러진 작가의 야심작으로 한때 「그것이 한국춤이냐 현대무용이냐」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연극연출가 오태석은 「우리 몸짓 가운데 힘이 숨어있는 곳을 그는 꿰뚫어보고 있다」면서 무용계의 찬반을 불식시켜버렸다. 그가 평론가들에게 집중적으로 조명된 것은 77년 김소희창에 황병기음악을 쓴 「타고남은 재」가 먼저다.그해 박용구씨는 춤지에다 「배정혜의 작품세계,지평을 여는 한가닥의 빛」이란 제목으로 「우리민족이 다듬어온 정밀하고 유현한 세계를 드높은 차원에서 구현하였고 기백을 뼈대로 하면서 흥과 멋을 훌륭히 살려낸 남성무를 개발해 보여준 것은 우리춤의 신기원을 이룩한 또하나의 위업」이라고 평가한바 있다.이순열도 「놀랍고도 영감적인 춤」,정병호 역시 「수제천의 아름다움을 일깨운 배정혜의 춤은 원형을 재해석하면서도 자기주관을 강하게 투입시켜 또다른 원형을 만들고 있다」고 그의 춤세계를 세밀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배정혜의 「춤언어의 정확성」과 「춤사위마다의 변화」,그의 역동적 동작은 그가 춤추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된 결과다. 어릴때는 강원도 원주 산골에서 농사를 짓던 배석균씨와 장옥여씨의 3남1녀중 장녀,본명은 배숙자.해방과 더불어 서울에 올라와 춤꾼인 삼촌 배명균씨를 만나면서 6세이전부터 춤추기 시작했고 12살되던 해 첫무용발표회를 열자 당시 경향신문(55년 4월16일자)은 「장추화 조광 김백봉제씨들의 지도밑에 무용을 전공했다는바 그 앙증스럽고 간드러진 춤은 만장의 관객을 도취시켰다」고 특필했다. 69년 제3회 창작무용발표회를 가졌을 때는 그가 안무하고 춤춘 「가랑잎」에 대해 현대무용가 육완순이 「그의 춤은 깨끗하고 섬세하며 오랫동안 연마해온 기교는 놀랄만큼 정확하다」고 감탄을 보냈고 「현대적인 감각과 극적 이미지를 되살린 새로운 시도와 민족적 정서와 사회적 풍습을 현대적 수법으로 미화시킨 무대」(서울신문 69년 12월11일자)로 그의 창작성을 격려하고 있다.그러나 조동화는 「춤의 성년기로 접어든 여유와 저력있는 공연」은 호평하면서도 「춤사위나 표현의 체질개선을 시도한 창작무용」이라는 어휘에는 별로 호의를 보이지 않다가 「떠도는 혼」「타고남은재」가 잇따라 발표되자 78년 신동아(10월호)에 「말없이 자기힘의 실체를 보여준 사람」으로 배정혜를 지칭하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결코 허툴게 다루지 않으면서 한국무용이 감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보완 발전시킨 새해석」으로 창작성을 인정고 있다. 서울시립무용단장 배정혜.그의 수많은 예술가적 배경의 특징중에서도 그는 무용이 아닌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출신이란 점이 남과 다르다. 숙대 국문과를 졸업할 때까지 그의 주임교수이던 김남조시인을 비롯,그의 주변에서는 그가 「춤추는 배숙자」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또 묵고적 기질은 안무를 할 때는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3,4일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가없는 상념에 침잠한 끝에 지혜의 극에 치달아야만 비로소 춤의 선을 성취해낸다. 그의 이런 다부지고 묘한 면은 지난번 서울시립무용단장에 내정된 무렵에도 원로 박용구 조동화 차범석과 전임자인 문일지가 그를 추천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는 데도 단원들에게 먼저 작가로서의 「작품성」과 「창의력」을 보여준 다음 자신이 정한 것을 말없이 지키면서 지난 7년동안 무용단을 이끌어왔고 4년전 프랑스와 스위스공연에서는 주최측으로부터 체류비와 개런티를 받는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철저한 춤꾼으로서의 그의 정신은 73년 재미교포인 김광섭씨(사업)를 만나 약혼,10년이나 지체하다가 39세이던 83년에 뒤늦게 결혼했으나 춤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았고 부군 역시 이를 이해하여 「춤추는 아내」로만 그를 아끼고 외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4월,스승이자 삼촌인 「배명균선생 고희기념」무대에서 초기에 추었던 「주마등」「풀잎」「혼령」으로 한국고전무용의 「정중동」과 「미선의 지고함」을 펼쳐보이더니 지난주에는 서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우리춤 50년 뿌리찾기」로 원로들의 간판춤을 정리하여 무용계의 리더다운 사명감을 실천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지 40여년이 넘는 오늘,그의 춤은 「한국창작춤의 토양을 일궈가는 세대」로서 정상에 서있으며 그의 재능을 극구 찬양하는 정병호씨에 의하면 「당대 그를 빼고는 한국무용사를 말할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객석에 엄숙과 침묵을 던지는 무위적정의 춤」은 언제 어디서나 새로 태어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면서 앞으로도 그는 그만의 춤언어로 「지혜의 향기」를 끝없이 길어 올리게 될 것이다. □연보 ▲1944년 강원도 원주출생 ▲49년 장추화무용연구소입소 ▲53년 김백봉사사 ▲54년 전국무용콩쿠르1등,최현사사 ▲55년 제1회 무용발표 ▲58년 제2회 무용발표 ▲59년 조광(발레)사사 ▲60년 도쿄 나고야 오사카순회공연 ▲69년 제3회 무용발표 ▲70년 숙명여대국문과졸업 ▲74년 숙대체육대학원졸업 ▲74∼87년 선화예고무용부장,한영숙 이매방 임준동의 「승무」「살풀이」,이정범「농악」사사 ▲77년 제4회 무용발표,작품「타고남은 재」로 「그해의 최우수작」선정,김천흥「양주탈춤」「춘앵무」사사 ▲78년부터 김선봉「봉산탈춤」,이동안「태평무」사사 ▲84년 리을무용단창단 ▲86∼88년 국립국악원상임안무자 ▲87년 「유리도시」안무·출연,국립오페라단 「처용」안무 ▲89∼현재 서울시립무용단단장 ▲90년 「불의여행」안무·출연,한국무용가협회선정 「90 최우수무용가」,90 북경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참가 ▲91년 88올림픽기념및 유엔가입경축공연 ▲92년 프랑스 스위스전역 총19회공연 ▲94년 서울시립무용단 20주년기념 「녹두꽃이 떨어지면」안무 ▲95년 평론가 7인이 선정한 ’95 우수무용작품전 「두례」공연,「서울까치」안무,프랑스순회공연 ▲96년 배명균선생고희기념 배정혜무용발표(정동극장),「우리춤 50년 뿌리찾기」공연
  • 미 어린이 1,900만 우울한 「아버지의 날」

    ◎미 부성애단체 현황보고/미혼모·이혼 증가… 10명중 4명 친부 없어 아버지는 어디 있는가.「아버지날」인 16일부터 시작되는 아버지주간을 맞아 미국에선 아버지를 찾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치솟는 청소년 범죄율의 근본원인을 이른바 「애비없는 자식」의 증가 때문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내 부성애 단체인 NFI 조사에 따르면 미국어린이 10명중 4명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이들의 수가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홀어머니 가정의 증가는 무책임한 성생활로 인한 원치 않는 출산과 이혼율의 증가 때문.원치 않는 출산은 60년대초 출생아의 5%에서 90년대 들어 25%로 5배나 증가했으며 이혼도 증가율은 떨어지지만 60년대 연평균 80만쌍에서 최근 1백20만쌍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내 1천4백만명의 어린이들이 아버지없이 자라고 있으며 양부 밑에서 자라는 5백만명을 합치면 실제로 생부 품을 떠나 자라는 아이들은 1천9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FI 등 미국내 사회단체들은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폭력화의 근본원인은 아버지없이 자라는 어린이의 증가 때문으로 보고 이번 아버지날을 계기로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범국민적 아버지책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북한경제 파탄… 체제붕괴 시간문제”/귀순 정갑렬·장해성씨 문답

    ◎주체사상에 환멸… 지식인들 귀순 필연적/식량 구하려 중국행 열차타기 “전쟁 방불”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는 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귀순경위와 북한의 생활실태 등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김정일의 동생 평일은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인민들 불만 팽배 ▲장=72년 김일성대학에 입학,김평일과 대학을 함께 다녔다.그러나 그는 경제학부,나는 철학부에 다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김평일은 곁가지」라는 등의 주변예기로 보아 김평일과 김정일이 정상적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은 대통령선거 등을 통해 국가수반을 바꿔왔는 데 북한은 김일성의 장기집권에 이어 김정일이 집권하고 있다.북한 주민은 남한의 이같은 정치현실을 인식하고 있는지. ▲장=북한 주민은 생활고와 식량난으로 정치에 대해 생각 할 겨를이 없다.그러나 예년보다 생활이 더 어려워지자 사람들 사이에서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김정일체제에서는 못 살겠다는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북한 상류층의 귀순이 늘고 있는 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허튼소리가 반세기동안 지속됐다.이젠 일반인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북한체제가 반인민적이며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가고 있다.스스로 올바르게 판단 할 수 있는 지식층의 귀순은 필연적인 것이 아닌가. ­94년 7월 김일성사후 북한이 남한 정부와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새달 승계 가능성 ▲장=김일성사후 남한에서「조문단 파견」「김일성분향소 설치」「갑호 비상경계령 선포」등의 문제가 대두되자 이에 화가 난 북한 지도부가 지시한 것으로 안다. ­권력승계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 ▲장=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김일성사후 추대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했으나 지금까지 연장됐다.김정일이 3년상은 치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올해 7월에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경제적인 상황이 워낙 좋지않아 어려움이 있다.공식 승계는 안했지만김정일이 현재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도 공식승계가 늦어지는 이유다. ­북송교포 출신으로서의 생활 및 통제상황은 어떤가. ▲정=나는 지난 59년 제1차 북송때 처음 북으로 갔다.당시 북송은 일본 적십자사에서 주도했으며 아버지가 조총련 일을 맡고 있어 우리 가족7명은 본보기로 1차로 귀국했다.북송교포는 정치·경제적으로 차별대우가 심해 처음에는 군복무도 불가능했다.조총련 간부자녀만 일부 사회진출이 가능했다.70년대 이후 일본에 있는 교포가 북한을 방문해 가족들의 생활을 보고 조금 나아지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돈을 보내줄 친척이라도 없는 사람은 원주민보다도 궁핍한 생활을 했다. ­북한 붕괴시기와 반체제 움직임은. ▲장=북한은 틀림없이 붕괴된다.왜냐하면 상층부와 인민간의 모순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체제를 이끌어온 주체사상에 대해서도 인민이 환멸을 느끼고 있다.그동안 주체사상을 믿어왔지만 지금까지 나아진 것은 없고 인민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고위군관을 국가 보위부에 보냈다는 이야기나,6군단과 7군단이 교체되는 것 등이 반체제 움직임 때문이라는 소문이다. ­중국을 거쳐 탈출했는 데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인민의 생활상은. ▲장=중국으로 가는 열차는 식량을 구하러 나오는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열차를 타기 위해 차창을 깨고 들어가기도 하고 변소칸 조차도 5∼6명이 들어 서 있다.과학자인 나도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쌀이나 강냉이배낭 위에 앉아 있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중국인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시피하는 사람 얘기도 들었다. ­구체적인 귀순동기는. ▲장=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찬양하는 고정 연속드라마를 위해 취재를 하던 도중에 김정일의 출생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으며 그가 백두산이 아닌 소련의 하바로프스크에서 태어났다는 것 등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이러한 행동이 국가보위부에 적발돼 남한으로의 귀순을 결심했다. ○꿈도 휘망도 없다 ▲정=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다만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귀순한 것은 아니며 수십년동안 북한에 살면서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현실에 환멸을 느꼈다.먼저북한의 귀국동포에 대한 차별대우 때문이었다.아버지의 경우 일본에서 열과 성을 다해 조총련 활동을 한 뒤 북한에 송환돼 귀국 30년동안 고통스런 생활을 했다.친형도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김일성대학 어문학부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우수한 성적을 얻고도 귀국동포의 자녀라는 이유로 불합격했다.나 역시 김일성대학 물리학부 교수들의 추천으로 이 학과 교원이 될 수 있었는 데도 같은 이유로 임용되지 못했다.또 현 북한체제아래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과학자로서 꿈도 희망도 장래도 없다고 판단했다.〈이지운 기자〉
  • 북한지식층의 동요(사설)

    북한 탈출 과학자와 방송작가의 기자회견은 체제에 대한 회의와 현실불만등 북한 내부균열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일반주민뿐 아니라 소위 혜택받는 전문가그룹·지식층등 사회적 상층구조까지 오랜 김부자 독재체제와 그에 따른 노동당 당료들의 독단·부패,경제·사회적 낙후에서 오는 생활고등으로 불만에 가득차 있으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북한경제의 피폐상과 식량난등 일반주민의 처참한 생활상은 이미 벌목공·군인등 망명·귀순자에 의해 잘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가 전하는 지식층의 일상은 그들이 북한 외부의 동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불만과 정신적 갈등이 오히려 일반주민의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임을 증언하고 있다. 과학을 중시한다지만 실험장비는 모두 쓸모없게 된 낡은 것들이고 외화난에 쪼들리는 상층부는 외화벌이가 될 만한 연구실적을 내놓으라고 채근을 해대는 판이니 고달픈 매일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과학자들은 연구보다는 당간부를 매수해 외국과의 합영회사나 무역회사로 빠져나가는등의 탈출궁리만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백두산 출생등으로 우상화해온 김정일의 출생배경등이 조작임을 밝혀내 생명의 위협을 받던 작가 장씨는 방송국 동료 사이에 남한의 발전상에 관해 은밀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경제난으로 범죄가 늘자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북한의 비참한 인권상황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장장 반세기동안 계속되어온 김부자체제와 주체사상이 가져다준 것은 인민경제파탄과 가난뿐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가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밝혔다.기득권층에 속한 지식층이 김정일을 위시한 소수지배계층에 등돌리며 불만세력화할 만큼 통제의 철옹성에 깊은 금이 가고 있다는 증언인 것이다.예상보다 강하고 폭넓은 북한 지식층의 불만과 동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
  • 한국 세계 1위/남아 출생비율 남간암 사망률

    ◎남아출생률­여 1백명당 1백15명/남자 10만명당 35.4명 우리나라의 남아출생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비불균형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이 우려된다.이같이 높은 남아출생비율은 전통적 남아선호사상과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태아성감별의 결과여서 인구정책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세계 1백여개국과 비교분석해 발표한 「통계에 나타난 세계속의 한국」에 따르면 여아출생 1백명에 대한 남아출생비율인 남아출생성비는 우리나라가 1백15.4명으로 세계최고로 나타났다.중국이 1백13.9명으로 그 뒤를 이어 동양권의 남아선호사상을 반영하고 있으나 일본은 1백6.3명으로 높지 않았다.미국은 1백4.6명,프랑스는 1백5.3명등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이 1백4∼1백5명이었다. 우리나라는 또 남자 10만명당 간암사망률이 35.4명으로 세계 1위이며 홍콩(30.3명) 중국(28.3명) 일본(24.1명)등 2∼4위가 모두 동양권 국가들이다. 초급대학이상의 고등교육 재학생수는 93년 현재 4백76만6천명으로 80년에 비해 인구10만명당 2백80%나 증가,세계최고의 증가율을 보였고 고등교육 재학생수 자체로도 캐나다(6백98만명)와 미국(5백61만1천명)에 이어 3위다. 우리나라의 선박건조량과 수주량은 94년 현재 각각 5백17만G/T와 6백37만G/T로 모두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구밀도는 ㎢당 4백43명,전자제품생산은 95년기준 6백37억달러로 각각 3위다.육·해·공을 포함한 교통사고사망률은 10만명당 35.9명으로 2위이고,도로교통사고사망자수는 10만명당 22.7명으로 6위,도로교통사고발생건수는 10만명당 5백98건으로 3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도로 1㎞당 자동차보유대수는 1백·3대로 4위이고 원유수입,상용차생산,고등학교취학률,국제여객수에서 각각 세계 5위를 기록했다. 94년 현재 국민총생산(GNP)과 1인당 GNP는 각각 3천7백80억달러와 8천5백8달러로 세계 11위와 29위이며 총외채는 4백39억달러로 8위,경상수지적자는 45억달러로 9위를 마크했다.〈김주혁 기자〉
  • 6·25때 「병사」분류 1,612명/40여년만에 「순국」명예회복

    ◎유족연금·학자금 등 지원키로/무공훈장 6천여명 주인 찾아 6·25전쟁에서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처리돼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1천6백12명이 전사 또는 순직자로 재분류돼 40여년만에 국가유공자로서의 명예를 되찾게 됐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1년여동안 국립묘지에 안장된 병사자 1천9백99명에 대한 6·25 당시의 병적대장,병상일지,매장·화장 보고서 등 관련기록을 세밀히 검토한 끝에 고 김두식씨(당시 21세·이등병) 등을 새롭게 전사 및 순직자로 재분류했다. 김씨는 51년 10월 8일 강원도 양구 방산면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복부관통상을 입고 연대 의무대로 옮겨져 하루만에 숨져 가족들이 선산에 묻은 뒤 국립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기록 잘못으로 병사자로 분류됐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김씨를 포함,이번에 새롭게 전사·순직자로 재분류된 1천6백21명의 유족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로 지정,유족연금이나 학자금지원 등 각종 보훈혜택을 줄 방침이다.또 국립묘지의 묘비 색인도 병사에서 전사 또는 순직으로 정정할 계획. 국방부는 이와 함께 6·25 전쟁때 전사하거나 다쳐 무공훈장을 받고도 유족을 찾지 못해 보관중이던 훈장을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61년부터 94년까지 4차례 훈장을 찾아갈 것을 호소했으나 아직도 찾아가지 않아 국방부와 보훈처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훈장만 11만6천7백97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군은 그동안 내무부와 공동작업을 벌여 8천3백72명의 주소를 확인해 이 가운데 상이자 9백79명에 대해 먼저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현재 주소확인은 물론 입대할 당시 군번,성명,출생일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10만1천6백50명을 제외한 나머지 6천7백75명에 대해서 계속 추적작업을 벌여 훈장을 되돌려 주겠다고 밝혔다.〈황성기 기자〉
  • 노동력 이미 부족… 중기 인력난 심화/인구정책 전환의 경제학

    ◎고령자·여성채용 촉진도 곧 한계/외국인력 유입따른 병폐도 감안/경제활동 인구 1명이 0.46명 부양… 25년이후 인구감소 정부는 지난 4일 그동안 추진해온 출산억제 위주의 인구정책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인구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정부의 전환정책이 불가피한 경제적 배경을 알아보고 새 인구정책에 대한 찬성론과 반대론을 각각 싣는다.〈편집자주〉 정부가 산아제한 위주의 인구정책을 35년만에 폐지키로 한 데는 인구증가율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경제적 배경이 깔려 있다.노동력은 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자국의 인구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외국 노동자를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고 다량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대로 복잡한 사회·문화적인 갈등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아제한 정책의 성공국가이다.인구증가율은 이미 1% 이내로 떨어진 상태다.이 추세대로라면 95년 4천4백85만명이던 우리나라 인구는 2021년 5천58만명을 정점으로 절대수 자체가 감소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2010년에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명의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고,노인인구는 95년 총인구의 5.7%인 2백54만명에서 2021년에는 13.1%인 6백63만명으로 예상된다. 95년 7월 현재 우리나라의 연령별 인구분포비율을 살펴보면 0∼14세가 23.2%,15∼64세가 71.1%,65세 이상이 5.7%다.경제활동이 가능한 15∼64세 1인이 부양해야 할 인구수가 0.46명,즉 총부양비가 46%라는 얘기다. 더욱 문제는 0∼14세 대비 65세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가 24.5%로 증가일로에 있다는 점이다.앞으로 가면 갈수록 일을 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람에 비해 일하지 않고 부양받는 인구수가 늘어난다는 얘기다.출산율이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물론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일본의 경우 0∼14세가 36.5%,15∼64세가 69.7%,65세이상이 13.6%로 총부양비 43.4%,노령화지수 81.1%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심한 채그냥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인구증가율을 늘릴 수는 없다 하더라도 증가율 감소추세를 막거나,아니면 최소한 정부가 감소추세를 부추길 필요까지는 없다는 판단에서 인구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스웨덴 프랑스 등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인구대체수준 이상의 고출산추세로 바뀌는 경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노동력 부족현상은 이미 겪고 있다.2% 정도로 낮기는 해도 실업이 있는 상태지만 산업간 인력수급 불균형으로 중소기업 위주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외국인 근로자수는 불법체류자 9만여명을 포함해 모두 17만명.합법적 체류자 중에는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이 4만8천명이고,교수 등 전문인력이 1만여명,해외투자기업 현지고용인 국내연수 2만여명 등이다.산업기술연수생은 금년중 2만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불법취업자 28만5천명을 포함,외국인 근로자가 60만명에 이른다.다른 G­7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일본과 다를게 없다.대만만 해도 불법취업자 2만6천명을 포함,외국인 근로자가 6만1천명이나 된다. 물론 노동력 부족현상에 대처하는 1차적인 접근방식은 여성과 고령자 고용 촉진이다. 정부는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자 적합직종을 20개 선정한데 이어 올해 40개 직종으로 늘렸다. 주차안내원,경비,서류분류 등이다.55세 이상 고령자 적합직종에 대한 공공기관의 고령자 채용비율을 현재 25%에서 2000년까지는 80% 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다.적합직종 자체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정부는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맞벌이부부 공제를 작년에 신설하는 등 세제혜택을 늘리고 있다.공공직업훈련원의 훈련생중 여성비율을 현재 8.4%에서 98년까지는 20%로 늘릴 방침이다.그 결과 여성 취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그러나 이런 정책들도 인구의 절대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산아정책 대전환의 불가피성이 읽혀진다. 재정경제원 인력기술과의 거영환 사무관은 『노동력 부족현상은 현재 증가추세이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면서『출산장려와 함께 고령자와 여성의 고용촉진 정책을 우선적으로 펴나가면서 외국인력수입은 국내인력수급상황을 봐가며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주혁 기자〉 ◎찬성론/조남훈 보건사회연 부원장/“인구자질 향상” 정책전환 긍정적/“고령화·노동력 부족 대처” 새 패러다임 절실 35년만에 인구억제정책을 철폐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접하고 보니 그동안 가족계획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온 한사람으로서 감회가 매우 깊다.우리나라는 1961년부터 경제개발5개년계획과 함께 가족계획사업을 중심으로 한 인구억제정책을 동시에 추진하여 그간 연평균 8%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돌입 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의 여성이 일생동안 출산하는 자녀수는 60년의 6.0명에서 93년 1.75명으로 하락했다.이는 선진국의 1.9명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전망에 따르면 소득수준의 향상,여성의 고학력화 및 경제활동참여 확대,결혼연령의 지속적인 상승,자녀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소자녀규범의 형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러한 저출산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구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노동력 공급의 둔화나 인구의 고령화가 바로 그것이다.현재도 중소기업 특히 3D업종에서는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2020년께에 가서는 약1백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고령화도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노인 부양비의 증가에 따른 사회 공공부문의 부담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특히 핵가족화와 가족 내에서의 노인부양 기능의 약화로 사회공공부문이 담당해야 할 노인부양 부담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전체 인구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0년께에는 12.5%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단기간에 이룩한 저출산의 영향으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인구 고령화의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이것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준비가 그만큼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지금과 같은 인구억제정책을 지속할 경우 노동력 부족과 인구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인구문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특히 8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출생성비의 불균형,청소년제,성문제,인공임신중절의 만연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명해진다. 즉 과거와 같은 단순한 인구억제정책의 틀을 벗어나서 인구의 자질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전전략이 요구된다.특히 인구는 경제·문화 등 모든 사회현상의 주체인 만큼 앞으로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선진국민으로서의 자질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구자질 및 복지증진정책에 중점을 두는 한편 노동력 공급둔화와 인구고령화에 대처해 여성 및 고령인력 활용,노인복지정책의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내용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완론/이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출산장려 분위기 조장될까 우려/안정된 저출산 유지때까지 지원시책 필요 인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과거 전통사회로 갈수록 많은 인구를 힘의 과시로 생각하여 언제나 출산장려 정책을 중시하였다.그러나 현대 과학문명사회로 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사회개발을 위하여 인구는 계획되어야 한다는 이론에서 출산을 억제하는 정책을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도 높은 출산력을 억제하고 빠른 인구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하여 1980년대말까지 약 30여년동안 정부주도의 출산억제사업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향후인구정책 추진계획」에서 가장 강력한 변화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과거 출산정책의 핵심부분이었던 각종 사회지원시책을 폐지하여 출산조절 사업을 철폐하는 결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국가의 우선사업으로 주창되어오던 인구가족계획사업을 불필요한 사업으로 전락시키고 오히려 출산장려로 돌아설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터라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이미 대체 출산력 수준이하로 떨어진 우리나라의 출산력수준에서 가족계획사업을 그만두어도 되겠다는 낙관적인 입장과 또 낮은 출산율이 계속될 경우 장래 산업노동력 수급에 차질이 올 수 있다는 핑계를 정책변화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서구 선진국과 같이 1백년이 훨씬 넘는 사회문화적 변화에 의해 도달한 안정된 저출산력과 30여년도 채 못되는 짧은 기간동안에 이루어진 불안정 상태의 우리나라 저출산력과는 사실상 비교할 수가 없다.우리나라 출산력은 단기간내에 강력한 정부의 정책으로 비문화적인 변화에 의해 성취된 소산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서는 다시 쉽게 상승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사실 1980년대말 이후 출산력은 올라가고 있다.이것은 이미 여러 자료에서 밝혀지고 있거니와 최근에 정부가 발표한 출생률과 인구증가율 수준에서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즉 1995년말 현재의 출생률 16.5%와 인구증가율 1.1%는 과거 10여년전 수준으로 크게 뒷걸음친 결과이다.이는 지난 5∼6년동안 방관했던 인구정책부재의 영향이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지 보여준 좋은 본보기다. 20년후의 산업인력으로 투입하기 위해 지금 출산을 한다는 어리석은 발상이 아니길 바라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상태와 환경 그리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장기 발전구상 등을 고려하여 인구가족계획사업의 좌표를 다시한번 분명히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불안한 상태에 있는 저출산력수준을 안이하게 보거나 장래 인력공급 문제를 잘못 해석해서는 안된다.국민건강증진,여성개발,삶의 질 향상 그리고 가정행복을 위해서 안정된 저출산력이 유지될 때까지 출산력에 관련된 각종 사회지원 시책은 유지되고,인구가족계획사업에도 정부의 지원이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 환경정책 진두 지휘/정종택 환경장관(인터뷰)

    ◎“환경보전 없이는 「삶의 질」 향상 불가능”/일상서 느끼는 생활환경 애로 해소에 역점/물관리 일원화… 수질·수량정책 연계 시급 정종택 환경부장관(60)은 취임 다섯달 남짓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환경전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발군의 정치감각과 달변으로 환경문제를 국가행정의 중심으로 부각시켰다.여권 내부의 신뢰도 두텁다.내무부 주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면서도 장관 세번에 국회의원 3선을 거친 경륜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잘하면 본전」이라는 환경부장관 자리지만 주위에서는 군말이 없다. ○「환경전도사」 닉네임 얻어 정부가 제정한 제1회 「환경의 날」이자 제24회 「세계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정장관을 만나 「환경의 날」 제정의 의미와 소감,주요 환경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환경의 날」이 정부 공식기념일로 제정됐습니다.환경총수로서 느끼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그동안 환경부는 이날에 즈음해 각종 기념행사를 가졌지만 법정기념일이 아니다 보니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습니다.「환경의 날」 제정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애써온 환경단체 회원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일반국민에게도 자연스레 우리의 환경현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달력에도 표기가 된다고 하니 첫 아이를 낳은 부모가 출생신고와 동시에 첫돌을 준비하는 마음과 같이 감개가 무량합니다. ­「환경의 날」 제정이 갖는 의미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올해 정부가 공식으로 「환경의 날」을 지정하게 된 것은 앞으로 환경분야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정책배려와 국민의 참여 없이는 우리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정부는 「녹색환경의 나라 건설을 위한 실천강령」을,민간에서는 「녹색환경지도자결의문」을 발표,채택하는 등 민과 관이 힘을 합쳐 환경보전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눈여겨 보기 바랍니다.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시책을 소개해주십시오.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생활환경분야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서울시의 스모그발생일수를 현재의 49일에서 45일로 줄여나갈 작정입니다.서울 시내버스와 청소차량에 의무적으로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는 방안을 실행에 옮긴 바 있습니다.청정에너지의 공급을 확대,산업체와 발전·난방부문에서 내뿜는 오염물질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겁니다. ○환경현실 돌아보는 계기로 다음으로는 지하철역·지하상가 등 지하생활공간의 공기 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더욱 경주하겠습니다.이를 위해 환기시설의 설치기준과 건축자재의 사용규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정수장 및 노후상수관 등 관련시설의 개선과 함께 수질기준항목도 43개에서 50개 항목으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도심의 소하천과 해양을 오염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것과 쓰레기종량제의 시행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겠습니다. ○행양보전과 이관 비효율적 ­임기 동안 이것만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역점시책을 한가지만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환경문제는 어느 한 분야만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자연환경·수질·대기·쓰레기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한가지만 꼽지 못하는 사정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웃음) ­물관리 일원화방안이 총리실 주관으로 진행중입니다.바람직한 일원화방안에 대한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물자원의 양과 질은 상호보완관계입니다.우리나라는 양적 관리는 「개발」,질적 관리는 「보전」이라는 이원적 사고로 접근하는 실정입니다.수질영향을 무시한 댐관리,하천의 자정능력을 무시한 하천관리로는 수량은 있어도 쓸 수 없는 물이 넘치는 기형적 상태가 예상됩니다.급기야 물부족의 심화는 물값의 증가로 인한 국가경쟁력의 저하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과 마찰을 심화시키는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문제점만 거론하시고 똑 부러지는 대답은 피하시는군요.일원화를 놓고 환경부와 건설교통부 사이에 밥그릇싸움을 벌인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그렇게 비친다니 유감이군요.정부는 물관리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중입니다.이를 해결하는 방안은 수질과 수량을 효율적으로 연계,관리하는 겁니다.이번에 물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 ­해양부의 신설로 환경부 해양보전과의 이관이 예상됩니다만 환경부에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데요. ▲해양환경보전기능을 해양부로 이관하는 문제는 바다를 쾌적하게 지키고 가꾼다는 차원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해양오염의 80%가 육상활동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해양환경보전은 육상오염대책과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해양환경보전기능을 해양부로 이관하면 해상오염원은 해양부가,육상오염원은 환경부가 나누어 관리함으로써 이원화되고 책임한계 또한 불분명해져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환경정책위원회가 한국의 「기후변화협약」 실천의지를 문제삼아 통과에 제동을 걸었습니다.이 문제가 한국의 OECD 가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요.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주에너지로 사용하는 우리 산업계에 미칠 엄청난 타격도 걱정입니다. ▲OECD 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다만 기후변화협약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리의 능력에 걸맞은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정부는 경제·환경·산업 및 기술적 제반여건을 감안하면서 OECD 가입을 원만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관련부처끼리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유엔인간환경(UNEP)회의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는 UNEP주관의 「세계환경의 날」 행사유치를 신청한 상태입니다.이달중에 유치지가 선정,발표됩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UNEP회의가 열린다면 각국의 정부 및 국제기구대표를 대거 초청해 기념식과 세미나를 가질 예정입니다.환경음악제와 예술제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지는 범지구적인 「환경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노주석 기자〉
  • 억제 종식… 인적자원 질향상 역점/정부 인구정책전환 배경과 의미

    ◎90년대 인구증가 1% 미만… 저출산 정착/노동력 부족·생비불균형 해소 장기 폭석 정부가 4일 출산억제 위주의 기존 인구정책을 전환하기로 공식 선언한 것은 저출산시대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산업인력의 부족·성비불균형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지난 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경제성장을 위해 시작한 인구의 양적 통제정책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출산 관련 구호도 자연스럽게 변했다.「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에서 「잘키운 딸 하나 열아들 안부럽다」로 바뀌었다가 이제 「건강한 국민」으로 발전했다. 새 정책의 초점은 인구의 자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지난 해 한시기구로 발족된 「인구발전위원회」의 연구검토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현실적인 변화는 두자녀 이하의 가정에 주어온 각종 혜택과 다자녀 가정에 주어온 불이익이 모두 없어지게 된 점이다. 이미 폐지된 교육비 비과세 범위 2자녀 제한 등 각종 조치 외에 ▲의료보험 분만급여의 2자녀 제한 ▲부양가족 소득공제혜택 2자녀 제한 ▲2자녀 불임 가정의 공공주택 입주 우선권 부여 ▲공무원의 학비보조수당 2자녀 제한 등이 올해 안에 모두 없어진다. 정책 전환의 기본 배경은 경제성장과 함께 가족계획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것이다. 지난 70년 2.04%였던 인구증가율은 80년 1.67%로 낮아졌으며 90년엔 0.98%로 더욱 떨어졌다.지난 해엔 0.93%에 머물렀다.선진국의 경우 1백년 이상 걸린 인구증가 억제가 채 30년이 걸리지 않았다. 인구증가율이 1% 미만이고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4세)에 낳을수 있는 평균자녀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력」(합계출산율 2수준)을 밑도는 저출산 시대가 확고히 정착됐다.지난 해 합계출산율은 1.75. 그러나 대체출산력 수준이 30년간 이어지면 인구증가가 중지된다.80년대 중반이후 10년 이상 이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추계에 따르면 지난 해 4천4백85만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2021년 5천58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스웨덴·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각종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구대체수준 이상의 고출산으로 바뀌는 사례는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인간안보」차원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이 적지않다.2010년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해진다. 노인인구도 크게 늘어난다.95년엔 국민의 5.7%인 2백54만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13.1%인 6백63만명에 이른다. 다음은 성비의 불균형 문제.여아 1백명당 남아의 비율인 출생성비는 83년 1백7명에서 94년엔 1백16명이나 됐다.자연 성비인 1백5∼1백6을 크게 웃돈다.둘째아이는 1백14,셋째아이는 2백6이다.인공임신중절이 얼마나 성행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가 기존 가족계획 사업은 계속 추진하되 정책의 초점을 가정복지 차원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진될 새 인구정책의 목표는 「건강한 국민」에 두고 있다.선천성 장애아의 출산억제를 위해 연간 7만명에 이르는 신생아 전원에게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를 의무화한다.성비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인공임신 중절을 강력히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다만 통일 이후의 인구전망을 함께 고려하지 않은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조명환 기자〉
  • 산아제한 35년만에 폐지/인구증가율 1%이하 하락따라/정부

    ◎「3자녀 이상 불이익」 없애/인구정책 복지위주 전환 산아제한 위주의 기존 인구정책이 30년만에 사실상 폐지되고 노령인구의 증가와 남녀 성비의 불균형 등 인구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새 인구정책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3자녀 이상에 대한 의료보험 분만급여 제한 등 현행 인구억제정책 수단들도 없어진다. 김양배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향후 인구정책 추진계획」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관련기사 6면〉 김장관은 『인구증가율이 1% 이하로 떨어진 저출산 시대를 맞아 인구의 자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해 발족된 「인구정책 발전위원회」(공동위원장 보건복지부 차관·한국보건사회 연구원장)의 연구와 각계 여론을 수렴한 결과이다.각 사회단체와 기관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이 출산억제 정책의 폐지를 적극 찬성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 83년부터 추진해온 의료보험 분만급여 2자녀로 제한하는 등 인구억제 정책 수단을 관련 부처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폐지하는 대신 인구의 자질을 높이는데 정책의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각 시도에 정관·난관수술 피시술자의 목표량을 할당해주는 강제적인 가족계획 사업도 중단한다.전액 국고에서 부담했던 무료 불임수술비 지원금을 각 시·도에서 원할 경우 절반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60년 가임여성 1인당 6명이었던 출생아수가 95년 말 선진국 수준인 1.75명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산 시대가 정착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산업노동력의 부족과 노령인구의 증가,남녀성비의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인구구조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다. 복지부는 『인구증가율은 사망자와 출생자의 숫자가 균형을 이루는 대체출산력(가임여성 1인당 2.1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선천성 장애아의 출산을 막기 위해 각종 유전상담을 실시하고 신생아에 대해 선천성 대사 이상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각종 시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모자보건법에 허용된 사유를 제외한 인공임신 중절과 성감별을 엄격히 금지하기로 했다.〈조명환 기자〉
  • 피아니스트 신수정(이세기의 인물탐구:97)

    ◎14살에 데뷔한 모차르트 연주 명인/조기교육 1세대… 초등교부터 각종 콩쿠르 입상/“생명이 있는 연주” “영혼이 깃든 선율”로 청중매료/78년 도미… 지나친 연습에 근육다쳐 한때 연주생활 중단도 「작품에 헌신하고 자기자신을 성찰할줄 아는 사람만이 모차르트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알로이스 글라이더가 쓰고 62년 독일 유수의 출판사인 로볼트사가 출판한 「볼프강 아마데 모차르트」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이다.「새로운 광채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하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연주자는 순수한 심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피아노의 마음을 아는 수많은 별중에서도 특히 신수정을 「모차르트 피아노연주의 명인」으로 꼽는 까닭은 「그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완전에 도달하려는 음악적 몰입,그리고 음악의 본질만을 끌어내는 투철한 예술정신」이 작곡자의 청결과 천진난만과 투명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특별히 남다르다. 56년 1월27일,모차르트탄생 2백주년이 되던 날,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강당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20」을 연주했고 그해 3월,「천재소녀」라는 타이틀과 함께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나이가 14살.이후 수많은 리사이틀과 런던필·도쿄필·NHK오케스트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지난 91년 모차르트서거 2백주기 기념행사에서도 9회에 걸친 「피아노협주곡 전곡연주」로 그는 모차르트만의 「명징과 영롱」을 거침없이 안겨주었다.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 음악애호가이면 누구나 한번은 모차르트에 빠지거나 그 「낭랑하고 정치하면서도 유연한 음향」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특히 창작의 절정기에 씌어진 「피아노협주곡 20번」은 밝고 화려한 다른 곡과는 달리 작곡자의 애환이 담긴 「명작중의 명작」으로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뿌리는 알레그로 아사이의 론도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대화,생동감이 넘치는 D장조로 클라이맥스를 꾸미는 찬란한 종결이 일품이다. 그중에서도 신수정의 연주는 「올바른 클레메이션(낭송)과 자연스러운 칸틸레나(서정적 선율),크레셴도(점강)와 데크레셴도를 절묘하게 구사하여 피아노만이 갖는 투명한 음색으로 곡전체를 아름다운 꽃으로 개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평론가 한상우에 의하면 「신성한 음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연주자」다. 이른바 「생명 있는 연주란 작곡자의 탄생과 성장,시대와 개성과 교양의 넓이는 물론 인생에서의 사건과 환경에까지 빈틈없이 파고들어 마음의 소리가 계시하는 바를 쫓아서 자신만의 인터프리테이션(해석적 연주)으로 작품을 재창조한다」는 의지다. 그러나 피아노를 시작하던 어린시절에는 「피아노 없이는 못살겠다」는 소명의식이 없었고 단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인 만큼 당연히 피아노도 잘쳐야 한다는 선에서 피아노에 열중했을 뿐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자신이 피아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선택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또 『모차르트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지만그가 지닌 천재성과 경박성이 너무 난해하여 마음껏 양에 차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두뇌가 탁월한 연주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78년 결혼과 함께 부군(한광열씨)을 따라 도미,한동안의 공백기로 「피아니스트의 영광」을 잃는 것이나 아닌가 우려하는 이도 있었으나 미국에 간 지 4년만인 83년 5월,샌프란시스코 첫독주회에서 그곳에서 발간되는 크로니클지는 「그의 모차르트연주는 천상의 양식」이란 평으로 그의 건재를 과시해주었다.같은 해 8월,KBS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위해 일시귀국했을 때도 『그동안 아주 즐겁게 살았다.그야말로 삶자체를 속속들이 즐길 수 있었고 새로운 것을 많이 깨우칠 수 있었다』면서 「어느때보다 탁월한 연주와 다이내믹한 긴장감,경쾌한 리듬의 향연」으로 그는 변함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종달새처럼 명랑한 모차르트의 내부에 남모를 애수와 음영이 도사린 것처럼 그는 미국생활동안 지나친 연습에서 온 근육이상으로 1년 넘게 연주를 멈춘 일과 부군과의 자녀 없이 이혼등 전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는 동안 「화려한 소년기와 열정과 오만의 청년기를 지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기회」에 도착했음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경원대 음대 학장 맡아 따라서 87년 영구귀국하면서 가진 독주회는 「인간적 성숙과 예술적 연륜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음악은 광채를 발하게 된다」는 평대로 「한 음악가가 자신을 완성시키는 결연한 의지」와 「무르익은 경지」를 확인시킨 자리이기도 했다.그때도 여전히 나이와는 상관없이 마모가 보이지 않는 젊은 모습과 「남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하는 따뜻한 마음씨」,맑고 높고 청량한 그의 목소리는 모차르트음악만큼이나 화창하고 투명하여 사람을 반기고 기쁨만을 나눠주었다. 그는 재미 피아니스트 한동일,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누나인 김덕주와 함께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세대다.그 세대로부터 조기피아노교육붐이 일기 시작했고 음악의 해외유학이 활성화되었으며 국내 음악콩쿠르가 등장한 것도 그 무렵이다. 충북 청주에서 평생 교육자이던 신집호씨(82)와 김석태씨(76)의 4남매중 장녀.옥천과 청주에서 중학교교장으로 있던 부친 덕분에 아무때나 학교의 피아노를 칠 수 있었고 벌써 그 시절에 서울과 청주,청주와 대구를 오가며 피아니스트 1세대인 김하경·이애내 스승에 사사,청주국민학교 6학년때 국내최초의 이화·경향음악콩쿠르와 오스트리아에 유학중 그곳에서 열린 각종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어엿한 음악계의 중진의 위치에서 각종 음악콩쿠르에서 심사를 맡고 후진을 양성하는 위치지만 그의 어느 구석에도 권위나 거드름이나 관록의 티는 찾아볼 수 없다.92년부터 경원대 음대학장직을 맡아 학교운영에 참여하면서 요즘은 주로 실내악에 관심을 갖고 경원대오케스트라를 일류로 키우기 위해 애정과 열성을 쏟고 있다.어릴때부터 그의 연주를 지켜본 평론가 이상만은 지난 5월초 예술의 전당서 열린 연주에 대해 『그의 선율에는 영혼이 있고 그의 피규레이션(수식)에는 현란함과 온갖 독창성이 있으며 그의 연주는 전아하고 유창하며 거기다가 화려하기까지하다』는 찬사를 보낸다. ○동생가족과 한집 생활 일상생활에서는 여자답고 꼼꼼해서 그의 수첩은 깨알만한 글씨로 그날의 일이 일일이 기록되고 친구를 좋아해서 외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안부까지 묻는 섬세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살고 있던 청운동의 빌라에서 지난해 방배동주택으로 이사,친구 같은 동생인 화가 신수희씨가족과 아래위층을 나눠쓰고 있다.책과 피아노와 신수희그림 외에 집에는 아름다운 요크셔테리어만 세마리.요즘은 그 모든 캘릭터가 합쳐진 그만의 독특한 색깔과 풍부한 분위기를 지니면서 「중용과 절제미가 보이는 달관의 연주를 성취」하려는 시기다. 「명인」이란 언제나 자기자신과 자신의 생애를 버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또 「무리를 떠나 혼자 높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다이아몬드의 영광은 외롭고,영광의 길은 고독하지만 그는 「피아노를 통한 청중과의 대화」로 외로움이나 고뇌의 기미란 전혀 없이 「다이아몬드처럼 차갑게 빛나는 광채」를 내기 위한 상서로운 징조만을오로지 그의 내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연보 ▲42년 충북 청주출생 ▲5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입상 ▲59년 서울예고졸업 ▲61년 동아음악콩쿠르수석입상 ▲63년 서울대음대졸업,오스트리아유학중 부조니국제피아노콩쿠르(64년)· 베토벤피아노콩쿠르디플롬(65년) ▲67년 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예술 아카데미졸업,빈(브람스잘)·도쿄(이이노홀)·서울독주회(시민회관) ▲68년 한국일보주최 서울독주회 ▲69년 런던필등 협연 ▲70년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베토벤 탄생 2백주년기념 국향협연 ▲71년 동아일보주최 서울독주회 ▲74년 미피바디음대대학원졸업 ▲75년 도쿄독주회 ▲68∼81년 서울대음대교수 ▲77년 영국연수,방콕독주회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NHK오케스트라협연,독일연수 ▲83년 샌프란시스코 독주회 ▲87년 중앙일보주최 서울독주회 ▲89년∼경원대교수 ▲90년 쇼팽아벤트(독주회),체코아카데미 목관5중주협연 ▲91·93년 독일뮌헨 국제콩쿠르 심사위원,모차르트 2백주기기념음악회서울시향협연,김민·신수정2중주,모차르트연탄곡전곡 이경숙과 2중주 ▲92·94년 일본 소노다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 ▲92∼경원대음대학장 ▲95년 김신자·신수정 두오콘서트(미시간주립대),광복50주년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연주등 2중주 3중주 교향악단협연등 수회,일본 국제콩쿠르심사위원 ▲96년 독일 쾰른음대주최 국제피아노콩쿠르심사위원 〈수상〉 대한민국예술원상(78년)대한민국목관문화훈장(95년)
  • 선천성 고엽제 후유증 30명 국가에 42억 보상청구/파월장병2세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려 온 파월장병의 2세대인 장대중씨(24)등 30명은 29일 국가를 상대로 42억여원의 보상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출생할 때부터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선천성 고엽제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는 아버지 세대들의 고통뿐 아니라 2세대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천성 고엽제 후유증으로 상이 2∼6급에 해당한다는 한국보훈병원의 진단서도 첨부했다.〈박상렬 기자〉
  • 작년 세계인구 57억8천만명/독 세계인구재단 보고서

    ◎94년보다 8,770만명 늘어… 중 결정적 영향/출생률 0.1%P 낮아져… 2050년엔 1백70억명 【베를린 연합】 지난해 세계인구는 94년보다 8천7백70만명이 늘어난 57억8천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디 벨트지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본에 있는 독일세계인구재단(DSW)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이같이 말하고 이같은 인구증가는 매일 24만명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생률은 94년 3.1%에서 지난해에는 3.0%로 0.1%포인트 낮아졌으며 총인구 증가율도 계속적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DSW는 말했다. 지역별로는 세계인구 증가의 95%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등 제3세계권에서 일어났으며 특히 중국의 인구증가율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의 경우 북미지역이 다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국들은 인구정체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DSW는 출생률이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50년의 세계인구는 1백70억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북한 인구증가율 남한의 1.8배/미 조사기관 발표

    ◎사망률은 0.6% 똑같아 평균수명 남 72·북 70세 한반도의 인구는 6천8백40만명이며 남한은 4천4백90만,북한은 2천3백50만명이며 인구증가율에서 북한은 1.8%로 남한의 1.0%보다 두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워싱턴에 위치한 사설 인구조사기관인 PRB(인구관계조사국)가 이날 발표한 96국제인구보고서는 남북한의 인구를 이같이 밝히고 현재는 북한의 인구가 남한의 절반에 가깝지만 북한의 높은 인구증가율로 볼 때 2025년에는 3분의2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의 인구증가율이 높은 이유로 첫째는 출생률에 있어서 북한이 1천명당 23명,남한은 15명인데 비해 사망률은 남북한이 똑같이 1천명당 6명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여성1인당 자녀출산수로 북한은 2.4명인데 비해 남한은 1.6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아사망률은 북한이 의료시설등의 부족으로 1천명당 26명으로 남한 11명보다 두배 이상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또 평균수명은 남한이 72세,북한은 70세이며 인구의 연령구조는 15세미만인구가 북한은 30%에 비해 남한은 24%를 나타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비행군관학교 거쳐 86년 임관”/귀순 이철수 대위 일문일답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대위(30)는 10전투 비행단 부단장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소 불안한 듯 줄담배를 피우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다음은 이대위와의 일문일답 내용. ­소속과 계급은. ▲공군 및 반항공사령부 1비행사단 57연대 2대대 책임비행사 대위 이철수다 ­출생지와 거주지는. ▲본적은 함경북도 어랑군 어랑읍이고,현재 살고있는 곳은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읍 201이다. ­가족관계는. ▲91년 5월12일 부인 이성옥(27)과 결혼해 아들 명진(5),딸 명심(3)이 있다.어머니는 92년9월에 돌아가셨고,아버지 이춘상씨(62)는 정년퇴직을 한 뒤 함께 살고 있다.아버지는 삼지연 비행장에서 엔진기사로 일했으며,87년 제대를 한뒤 평안남도 온천군에서 식료수매사업소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정년퇴직했다. ­학교와 군에 입대한 시기는. ▲73년 9월1일 삼지연인민학교에 입학했고,삼지연중학교를 졸업한 뒤 82년도 5월1일 군에 입대해 공군비행 군관학교에서 교육을 마친 86년 8월4일 별을 달고 임관했다. ­귀순동기는. ▲더 이상 북한 체제에서 살수 없어 탈출하게 됐다.〈조덕현 기자〉
  • “임산부 「불규칙 항체」가 사산 초래”

    ◎서울의대 임상병리과­소아과 공동연구 결과/빈혈·황달 등 일으켜 태아사망 빈발/혈핵형 검사때 항체선별검사 필수 태아사망 및 사산을 유발하는 용혈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산부에서 항체선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임상병리과 한규섭·소아과 최중환 교수팀은 최근 적혈구 불규칙항체인 항­M항체에 의해 유발된 신생아 용혈성질환으로 3차례에 걸친 자궁내 태아사망과 1회의 사산을 경험한 산모를 보고했다. 산모의 임신횟구는 총 6회로 유산의 병력은 없으며 3번에 걸쳐 거의 만삭에 자궁내 태아사망이 있었고 출생직후 사망한 아기가 한명 있었으며 13세된 남아를 두고 있었다. 산모는 그간 복수가 찼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반복된 태아사망의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산모의 두번째 아기에서 생후 바로 혈색소의 심한 빈혈과 황달을 나타낸 경우로 항체선별과 동정검사를 통해 황달의 원인이 항­M항체인 것을 확인하고 적합한 혈액으로 교환수술을 시행했다. 한교수는 『이 아기의 경우 적절한 치료에 의해 성공적으로 치료됐지만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는 항체선별검사를 과거 임신중에 시행했다면 3회에 걸친 자궁내 태아사망과 1회의 사산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모든 임산부에 대해서 ABO,Rh 혈액형검사와 함께 항체선별검사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가임연령 여성에서의 수혈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예기항체에 의한 신생아 용혈성질환의 중요성이 증가돼 항체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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