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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는 40세이상 짝수해 출생자

    Q 올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대상자는? A ▲지역가입자의 경우 올해는 짝수연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단, 세대주는 연령과 관계없이 대상이 되고, 세대원은 만 40세 이상이어야 한다.▲직장가입자는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사무직은 2년에 한번, 비사무직은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직장피부양자는 짝수연도 출신의 만 40세 이상이면 올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공단에서는 1월27일부터 지역가입자와 직장피부양자의 경우 집으로 건강검진표 및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으며, 직장가입자는 사업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Q 건강검진을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나? A 매년 3∼4월쯤 실시하던 건강검진을 올해에는 예년보다 3개월 정도 앞당겨 1월부터 실시한다. 건강검진표와 신분증을 가지고 검진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거주지와 관계없이 어떤 검진기관을 방문해도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기관은 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 ‘건강마당)검진기관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대상자였지만 사정상 검진을 못 받았다면 공단 지사에서 건강검진대상자 확인서를 발급받아 검진을 받으면 된다. 전화 문의는 1588-1125.
  • [스포츠 라운지] 호주 양궁대표팀 감독 맡은 오교문씨

    [스포츠 라운지] 호주 양궁대표팀 감독 맡은 오교문씨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 나긋나긋한 말투…. 호주 양궁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떠나는 전 남자 양궁 간판스타 오교문(34)을 출국 직전인 지난달 말 고려대 교정에서 만났다. 스포츠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호주 감독직을 맡으면서 학업을 잠시 중단했다.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 호남형의 외모는 선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과녁을 쏘아보던 날카로운 눈매도 순간순간 번뜩였다. 1년간 수원시청 지휘봉을 잡았지만 외국팀 감독이라는 낯선 무대에 서는 만큼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 오교문은 “처음엔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여느 감독처럼 스카우트된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공채’를 통해 감독직에 올랐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대표팀 감독 공채공고를 인터넷에 게재했고, 오교문은 현지 인터뷰와 향후 계획서를 통해 최종합격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보수도 흡족한 수준이다. ●“아내와 부모님에게 미안” 아내 얘기를 꺼내자 오씨는 잠시 말을 아꼈다. 아내 임선미(31)씨를 보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 때문이다. 호주행을 결심했을 때도 임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당신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오교문은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단다.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급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2000년 1월 작고)의 병세가 악화됐고 어머니가 서둘러 며느리를 맞고 싶어해서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곧바로 헤어졌다. 오씨는 훈련장으로, 임씨는 텅 빈 집으로 각자 떠나야 했던 것. 미안한 마음에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3박4일간 제주도 여행으로 아내의 마음을 달랬을 뿐이다. 요즘은 아내와 아들 둘을 데리고 자주 나들이를 나간다.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것은 부모님이다. 부모님 모두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그분들이 하늘에서 저를 많이 도와 주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부모님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성공한 지도자로 남고 싶어 선수로 성공한 오교문은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스타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통설이 있지만 이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선수 시절 따지 못한 올림픽 개인 금메달을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가 따주기를 기대한다. 양궁 욕심만큼 공부 욕심도 강하다. 지도자 생활을 한 뒤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공부도 해보니 재미있단다. 진정한 스포츠인은 기술과 함께 전문지식도 갖춰야 한다는 게 지론. 공부와 양궁 중 어느 게 더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어렵고도 재미있다.”면서 선택을 피해 갔다. 요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지칠 때까지 활을 쏜다. 배운 게 활 쏘는 것뿐이라 그렇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영원한 궁사’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출생 경기도 수원 ▲생년월일 1972년 3월2일생 ▲가족관계 부인 임선미씨와 2남 ▲신체조건 180㎝,73㎏ ▲스트레스해소법 지칠 때까지 활쏘기 ▲생활신조 도전 ▲출신학교 수원연무초-연무중-효원고-강남대-고려대 대학원(박사과정) ▲경력 1994년 국가대표발탁.1996애틀랜타올림픽대표.2000시드니올림픽대표.2005년 수원시청 감독 ▲수상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 1위. 애틀랜타올림픽 개인 3위, 단체 1위.98방콕아시안게임 개인 3위, 단체 1위. 시드니올림픽 단체 1위.
  • 日 태아에 아동수당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의 한복판 지요다구가 4월부터 관내 주민을 대상으로 임신 5개월의 태아단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 때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태아)에 대해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일본에서 지요다구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출생시점부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월 5000엔, 셋째아이부터는 월 1만엔의 아동수당을 4월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지요다구는 2004년부터 이미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했으나 이번에는 태아와 중·고등학생으로까지 확대키로 했다.taein@seoul.co.kr
  • [정보 뱅크] 아는만큼 더 건전 성교육 ‘열린마당’

    항문찌르기와 치마들추기, 브래지어 끈 당기기 등은 아이들의 치기어린 장난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성교육 전문가들은 “이같은 행동도 엄연한 성폭력이며 만일 어린이들이 문제의식 없이 성장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성(性)에 대해 터놓기를 꺼리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성교육을 받는 체험 전시회가 성황 중이다. 다음달 5일까지 일산 한국 국제전시장(KINTEX )에서 열리는 ‘2006 성교육 대탐험전’은 코흘리개 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자궁에서 이성관계까지 연령대별로 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일단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뛰놀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가령 자궁을 재현한 유아 체험관에서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서 어떻게 지냈는가를 살핀다. 엄마와 아빠, 아이가 함께 분만하는 과정도 지켜볼 수도 있다. 또 몽정을 공장에 비유해서 정자가 생성되는 과정과 생식기와 관련된 질병도 알려준다. 성장발달 호르몬으로 신체 외형이 변화하는 것이라는 것도 증명한다. 이 밖에도 성기 만지기 등 아이의 행동에 따른 성교육 대처 방법도 일러준다. 초경과 몽정, 안전한 성을 위한 상황 판단법, 자신 보호, 도움 청하기 등 상황극을 통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성교육 전문가도 따로 배치됐다.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김영란 공동대표는 “체험 전시관을 방문한 것으로 성교육을 모두 마쳤다고 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성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성교육을 삶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031)995-8600∼3.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연령별 성교육 이렇게…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성에 대한 지각력도 나이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4세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각각 물을 만한 질문과 이에 대한 대답을 정리한다. ●4∼6세 (1)출생 남녀가 접근하면 수태를 하고 임신, 태아가 발달하는 과정을 거쳐 아기가 출생한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준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수태 과정을 설명하면서 주저하는데, 정확한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2)생식기 명칭 부모들은 생식기를 유아적인 용어로 설명하는데 유아적인 명칭은 성을 장난스럽게 보거나 더럽거나 하찮은 것으로 보게 될 위험이 있다. 올바른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3)성의 차이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차이를 알려 주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나쁘다는 것이 아니며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성의 정체적인 면을 긍정적인 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7∼9세 아이들은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확실히 이해하고, 자신의 신체를 노출시키는 것을 수줍어한다. 아이들이 임신과 출산 등 생리적인 번식에서 정신적, 신체적 변화와 사춘기의 성징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도록 한다. 최근에는 신체의 성장 속도가 빨라져서 월경이나 몽정을 경험한 아이들도 있다. ●10∼12세 (1)월경 예비 지식이 없이 갑자기 월경을 하게 되면 몹시 놀라며 타인에게 말하기 부끄러워서 혼자 고민한다. 생리대를 준비해 주고 생리 현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월경 자체는 신성하고 소중하지만 주변을 더럽힐 수도 있으므로 신경을 쓰도록 알려준다. (2)사정 여자 아이들이 월경을 경험하듯이 남자 아이들은 흔히 꿈을 꾸다가 사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을 처음 하면 무척 당황하고, 심지어 병이 생겨 고름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특히 아버지가 미리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13∼15세 (1)이성 교제 반드시 적절한 지도와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 마음이 끌리는 대상은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가능한 한 객관적인 안목과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2)이성에 대한 관심과 성욕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성욕을 느끼고 반응하는 데 있어서 남녀의 차이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남자는 성행동이 충동적이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여성에게 더욱 성행동을 억압하도록 강요하기 것이라는 사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3)순결 현실에서 성적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변함에 따라 순결 위주의 성교육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조건 순결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상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정신적 사랑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사랑의 진실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도와 준다. (4)자위 행위 자위의 순간에는 쾌감을 느끼지만, 그 뒤에는 허탈감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으며,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한 청소년이라면 자위 행위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자극적인 책을 탐독하거나 지나치게 성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지 않도록 좋은 습관을 들이고, 운동이나 활기찬 생활로 정력을 쏟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도움말 구성애의 푸른아우성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서울이야기] (36) 노인복지

    우리나라는 2002년을 기점으로 전체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서 ‘늙어가는 사회,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어서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2026년에는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노인 인구비율은 이보다는 낮은 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인구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해 서울의 노인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국 인구의 약 4분의1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서울의 노인인구 규모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서울에 살고 있는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노인,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이순옥(67세)씨는 요즘 손자, 손녀들과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해 봄부터 복지관에서 하는 컴퓨터 수업을 들어온 이씨는 서툴지만 자판을 두들겨 짧은 편지를 쓰고 메일을 보내는 요령도 익혔다. 처음엔 할머니의 편지를 조금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색해하던 손주들이 이젠 할머니의 짧은 편지에 학교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엄마한테 야단맞은 이야기까지 알아보기 힘든 이모티콘까지 곁들여 긴 편지로 답장을 한다.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가까운 곳에 둔 것 같아 마음 든든하기만 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듣는 컴퓨터 수업 이외에도 이씨는 포크댄스 수업과 일주일에 한번씩 근처의 장애인아동시설에 자원봉사를 가고 있어서 누구보다도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봄부터는 근처의 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에 참여하려고 신청해 두었다. 재작년 남편과 사별하면서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스런 시간을 기억하면서 주변의 비슷한 경험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3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이웃의 권유로 마지못해 따라왔던 복지관에서 이순옥씨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복지시설 중의 하나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24개의 노인종합복지관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노인의 생활, 주택, 신상 등에 관한 생활 상담 및 질병예방 치료 등에 관한 건강상담과 지도, 취업상담과 알선, 기능회복 훈련, 교양강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장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에서 노인복지를 위한 실제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복지관으로 이동할 때에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셔틀버스는 현재 서울시에서 12개 노선 25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이동에 장애를 가진 시민과 이들과 동행하는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 더 이상 동네 사랑방이 아니다 경로당은 그 숫자 면에서 볼 때 우리 주위에서 더욱 가깝게 찾아볼 수 있는 시설이다. 서울시에는 2005년 10월 현재 총 2770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어서 양적으로 가장 많이 공급된 노인여가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경로당은 동네 노인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역사회 내의 노인종합복지관 또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경로당간의 연계를 통해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경로당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사회복지 서비스나 사회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지원금의 부족, 전문인력과 프로그램 미비, 공간과 설비의 부족 등 많은 운영상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사업은 경로당이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위한 종합적인 다목적 노인복지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내에서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반면에 건강이 악화된 고령노인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출생률의 감소로 노인들을 부양할 가족들은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더욱이 여성들의 사회활동 증가와 핵가족화로 인해 노인을 보살피는 일이 더 이상 가족 내에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부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장소에 따라서 시설보호와 재가보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 입소시설은 양로시설과 요양시설로 구분할 수 있다. 양로시설은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양로시설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일반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요양시설은 노인성 질환 등으로 요양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치매나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을 전문요양시설로 구분한다. 현재 서울시에는 18개의 요양시설과 23개의 전문요양시설이 있다. 서울시의 노인인구 규모를 고려할 때 이들 시설은 아직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요양시설은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시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설보호를 필요로 하는 서민층, 중산층 노인들이 갈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로시설과 요양시설이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시설에 입소시켜 보호하는 서비스 형태인 반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필요한 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재가복지시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가복지시설은 주간보호시설과 단기보호시설을 들 수 있다. 주간보호시설은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과 장애노인들을 낮동안 입소시켜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2004년 12월 현재 서울시에는 73개의 주간보호시설(실비시설 포함)이 있으며 이 곳에서 생활지도 및 일상동작훈련 등 심신의 기능회복을 위한 서비스와 급식 및 목욕서비스, 여가생활 서비스, 이용노인가족에 대한 상담 및 교육 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있다. 단기보호시설은 보호가 필요한 노인을 시설에 단기간 입소시켜 보호하는 곳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주간보호시설과 유사하다. 단기보호시설의 보호기간은 원칙적으로 45일 이내이며 연간 최장 이용일수가 3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재가복지서비스 지역사회 내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재가복지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주간 단기보호시설에서 제공하는 재가서비스 이외에 무료급식, 식사배달 및 밑반찬 배달, 가정도우미 사업, 방문간호서비스 등 재가복지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1만 5000여명(2002년 기준)이 넘는 결식노인이 있다. 생활곤궁, 취사불편, 가정문제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는 무료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로식당은 서울시 관내 노인종합복지관 혹은 사회복지관 등의 민간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저소득 결식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자 등을 통하여 식사 또는 밑반찬을 가정까지 배달하는 식사배달사업 및 밑반찬배달 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방문간호사업은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실제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상당수가 노인들이며 보건서비스의 수요가 노인들에게서 많기 때문에 수혜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치매나 중풍 등 신체적, 정신적인 이유로 병원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함께 병원까지 동행해 줄 보호자가 없는 경우가 빈번해 보건·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한 방문간호서비스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로연금과 교통수당 일정한 소득이 없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경로연금이 지원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우 80세 이상 노인은 월 5만원,65세에서 79세 노인은 월 4만 5000원의 경로연금이 지급되며 저소득 노인의 경우 배우자가 없는 경우 월 3만 5000원, 부부가 동시에 수급자인 경우 월 3만 630원이 지급된다(2005년 기준). 법적으로는 부양의무자인 아들이나 딸이 있으나 사실상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해서 생계가 어렵지만 자녀가 있어서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 노인으로 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경로연금은 노인의 경제적인 수준을 기준으로 하여 지급되는 반면 경제적인 수준과는 상관없이 모든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령수당의 개념으로 서울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교통수당 및 지하철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교통수당은 분기별로 1인당 3만 6000원씩 신청 노인에 한하여 지급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무임승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노인일자리’가 곧 ‘노인복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일’이란 경제적인 소득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삶의 의미와 활력을 제공해 주는 원천이 된다. 때문에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노인을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주체로 인식하고 일자리 알선이나 사회참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복지사업의 방향전환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령자의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구직자 모집, 취업상담, 알선 및 사후관리, 구인처 개발 및 관리, 고령자 적합직종 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며 노인취업훈련센터를 통한 취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연 2회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노인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는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경비원, 주차관리인, 건물환경관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노인, 아동도우미, 광고모델, 창업, 방화관리사 등 12개 직종에 대한 취업교육과 소양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 개최된 ‘서울 2005 실버 취업박람회’에는 2만여명의 장년층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 박람회에서는 2000여개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포함하여 총 6207개의 일자리가 제공되었다. 이외에도 고령자 자활 후견기관으로 지하철 택배, 꽃배달, 안내인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사회 시니어클럽과 공동생산 및 분배를 통해 소득기회를 제공하는 노인공동작업장 등을 통해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노인의 다양한 욕구에 대한 이해가 필요 보호가 필요한 노인에겐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에겐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와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도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은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구와 상황들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선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부연구위원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봄을 시샘하듯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져 쌀쌀한 바람이 몰아친 이날 오후 박홍섭(64) 마포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 한창인 옛 서강역을 찾았다. 용산선 옛 서강역 부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일제식민통치와 한국전쟁, 근대화의 100년 동안 묵묵히 사람과 화물을 날랐던 철로를 거두어낸 자리는 온통 진흙 바닥이 됐다. ‘경의선 용산-문산간 복선 전철 제 1-2B 공구 신설공사’라는 표지가 붙은 공사 본부에서 공사 진행 사항을 보고 받은 뒤 박 구청장은 철로를 거둬낸 자리를 직접 돌아보기 시작했다. 발이 흙 속으로 푹푹 빠진다. 반들거리던 구두는 온통 흙투성이가 됐다. 박 구청장이 내뱉은 첫 마디는 “감회가 새롭습니다.”였다. 2002년 구청장 취임과 동시에 마포구의 현안 사업인 용산선 지하화를 추진했던 일들이 스쳐갔다. 당초 용산선 철로 위에 높이 10m 교각을 세워 경의선을 건설하겠다는 철도청의 계획은 마포구를 영원히 남과 북으로 갈라놓겠다는 선고와도 같았다. 온 구민의 염원을 담아 관계 기관장들을 만나 설득하고 담판을 벌였던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흐른다. 그러나 박 구청장이 진흙 바닥 위에서도 옛 용산선을 따라 계속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그의 유년시절과 마포의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어른 검지손가락만한 대못을 철로 위에 올려두는 거야. 열차가 지나가고 나면 못이 납작해져. 또 철로 주변에 자갈이 많잖아. 친구들하고 돌팔매질하다가 동네 장독 깨뜨리고 혼나고 다치고 도망가고…. 허허허.”그의 감회어린 이야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평생을 마포에서만 살아온 박 구청장에게 서강에서 공덕으로 이어지는 용산선 구간은 그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던 유년 시절에도 용산선 철로에 얽힌 수많은 추억은 아름답게만 기억된다.1970년 전태일의 분신 자살로 노동법에 관심을 갖게 됐던 대학시절에는 함께 야학을 했던 제자들과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하며 세상을 비판할 수 있던 유일한 공간이기도 했다. “철로 곳곳에 추억이 없는 곳이 없어.”라며 미소 짓는 박 구청장에게 용산선 지하화는 한 시대를 매듭짓고 마포의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간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곳이기도 하다. 요즘 박 구청장의 최대 관심사는 철로를 거두어낸 유휴부지 약 7만평에 어떤 공원을 만드느냐이다. 구는 현재 한양대 도시공학연구소에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준 상태다. 박 구청장은 서강역이 그에게 유년시절의 향기를 간직한 장소이듯 손자 세대들에게는 서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 북쪽으로는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 벌판까지 이어지는 흥분과 감동의 장소로 기억되길 소망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서울 마포 ▲학력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약력 한국노총 조직부 차장·기획부장·조직부장·중앙교육원 교무부장·홍보실장, 근로복지공단 사장·이사장,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감사 ▲가족 차경애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반병 ▲좌우명 사생취의(捨生取義:비록 목숨을 잃을지라도 바른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 ▲취미 독서 그림
  • [지방인구 줄고 또 줄고] “아! -11명” 영양군 인구 2만명 붕괴

    ‘아! -11명’ 반딧불이 고장 경북 영양군의 인구 2만명선이 붕괴됐다. 2일 영양군에 따르면 1월말 현재 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만 9989명으로 집계됐다. 군의 인구 2만명선 붕괴는 인구조사가 시작된 지난 1970년 이래 처음. 울릉군(9500여명)과 인천 옹진군(1만 5500여명) 등 섬 지역 자치단체를 제외한 육지에서는 유일하다. 이같은 군의 인구는 지방자치법상 읍(邑) 설치기준(2만 이상)에도 못 미치는 것. 군의 인구는 지난 73년 7만여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매년 수백∼1000여명이 자녀교육 등을 위해 타시도로 전출했다. 또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출생이 사망자 수를 훨씬 앞질렀으나, 후반부터 사망자가 거의 2배에 달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군은 인구 2만명선 붕괴가 눈 앞에 닥친 2004년부터 인구늘리기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쏟았다. 군은 같은 해 전국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신생아 양육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시행에 들어갔다. 또 군수가 직접 나서서 군청 공무원들의 ‘영양 주소 갖기 운동’을 독려하는가 하면 그 친지들까지 주소를 옮겨 오도록 채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결국 수포가 돼 버렸다. 영양군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노인들과 경로당뿐”이라며 한숨 지은 뒤 “인구감소로 군의 존립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덕배 국립수산과학원장 취임

    국립수산과학원은 박덕배 해양수산부 전 차관보가 제34대 신임원장으로 취임한다고 1일 밝혔다. 박 신임원장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해양수산부 국제협력담당관, 어업자원국장, 수산정책국장 등을 두루 역임한 수산분야 정통관료출신이다. 취임식은 2일 오전 10시 국립수산과학원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싱가포르 섹스의 마술사들

    싱가포르 섹스의 마술사들

    중국소녀의 안마사, 귀를 후벼주는 기술자와 발바닥을 씻어주는 청소부등 「차이나•타운」은 서양 사람인 「이안•로드리게스」씨를 즐겁게 했다. 일찌기 체험 못한 「섹스」의 쾌감을 맛보게 한 까닭이다. 그것은 「섹스」의 마술이었다. 중국인 골목 여관에들자 가련한 안마사가 옷벗고 「싱가포르」의 중국인사회에 뿌리깊게 속삭여지는 비화가 있다. 태평양전쟁에서 패주한 일본군이 「정글」속에 막대한 보화들을 파묻어두었다는 실화 같은 전설. 그러나 보배찾기에 나선 모험가들은 번번이 실패만 거듭해온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것보다도 차라리 밤의 보배들을 찾는 일이 백배 더 나을 것 같다. 오늘날 「싱가포르」는 높은 출생율을 앞질러 가려는 박력있는 주택정책으로해서 도처에 「아파트」의 대군이 솟아나고 있다. 7분마다 한명 꼴로 사람이 태어나는데 공영 「아파트」의 건축은 45분마다 한동 꼴이다. 그러나 밤의 보배를 구하는 모험가는 근대적인 「아파트」의 출현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국인이 떼지어 사는 곳 - 「차이나•타운」에 펼쳐지는 은밀스러운 세계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덕분으로 고대중국부터 내려오는 「섹스•매지션」(성의 마술사)와 만나게 된 것이었다. 「차이나•타운」은 악취가 풍기는 골목길로서 이루어져 있다. 검은 중국옷 아가씨가 출몰한다. 나는 「손님을 초대하는 저택」이라는 여관에 들어갔다. 간판이름은 「유니버스」니 「인터내셔널」이니 해서 꼬부랑글씨로 씌어져 있다. 방값은 1「달러」50 「센트」(약5백40원). 내가 방안에 앉자 맨발의 소년이 갑자기 「마사지」라고 외쳤다. 내 승낙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15~16세 되어보이는 가련한 중국소녀가 나타났다. 가냘프로 긴 손가락으로 「베드」를 가리키고 누우라는 시늉을 했다. 내가 그 지시에 따르고 있는 동안에 그녀는 재빨리 중국옷을 벗어 젖히고 「팬티」모습이 됐다. 소녀의 움직임은 극히 기계적이었다. 그 젖꼭지는 설익은 과실같이 가무잡잡하고 단단해 보였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소녀의 하반신은 모든 수치심을 거부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녀는 기괴한 소리를 호령처럼 크게 냅다 지르며 내 등에 뛰어 올랐다. 그 젊고 부드러운 몸 전체가 「마사지」기구로 「돌연변이」를 했다. 다음은 귀후벼주는 직공 쾌감에 둥둥떠있는 기분 다음에 등장한 인물은 욋과의사 검은 가방을 든 나이 지긋한 사나이. 귀를 후벼주는 직공이었다. 가방을 열고 내 베개 아래에 검은 종이 한장을 깔았다. 그리고서는 마치 「스위스」의 시계직공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익숙한 손놀림으로 내 귀를 후비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특별시술에 대해 전혀 경험한 바가 없었던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몸은 돌 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순간적인 일이다. 어느새 내 몸은 솜처럼 풀어지고 샘솟는 쾌감에 둥실둥실 떠 있는 기분이 됐다. 제 정신을 차렸을 때는 4시간이 지나 있었다. 날카로운 칼로 발톱잘라주고 긁어주어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검은 종이 쪽지에 수북하게 쌓인 귀지들이었다. 사람의 귀가 그처럼 많이 불필요한 노폐물들을 끼고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귀 후비기의 요금은 1「달러」50「센트」(약5백40원). 다음에 등장한 인물은 발바닥 청소기술자다. 이 사나이도 역시 검은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향을 피워 「베드」밑에 놓았다. 사람의 관능을 마비시키는 듯한 향기가 서서히 방안에 퍼졌다. 일종의 최음제 비슷했다. 사나이는 가방을 열고 별의별 기구를 다 끄집어 내었다. 먼저 구리로 만든 대야로 내 발을 정성들여 씻었다. 이어 「수술」이 시작되는데 기름 비슷한 약을 발톱에 바른 다음 발톱을 자르지 않는가. 연장도 가위가 아니라 날카로운 「나이프」를 조각가 처럼 움직이는 것이었다. 발톱 사이에서 발등으로 다시 발바닥으로 그의 정교한 연장들은 번뜩였다. 나는 귀 후비기 때 보다 더 한 쾌감에 몸을 내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여관에 나를 데려다 준 친구의 설명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성의 마술사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소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빨을 몽땅뺀 아가씨가 특수한 일한다는 소문도 소녀들은 소경이고 발의 크기는 10cm도 안된다. 이빨은 모두 빼버렸다. 그 입은 특수한 용도를 위해서만 쓰인다. 소녀는 날 때 전문가에게 팔려 가서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이러한 소녀들이 실제로 있는 눈치였다. 부유한 상인들이 애완한다는 것이다. 여관 밖에 나온 여행자는 여러종류의 街娼에게 붙들리게 마련이다. 허벅지를 허옇게 드러내 놓은 중국 아가씨의 하룻밤 값이 불과 6「달러」(약1천9백원) 아니면 7「달러」. 나는 「차이나•타운」의 우중충한 여관방에서 30세 가량의 일본여자와 만났다. 일본「오사까」에서 「누드•댄서」를 하고 있었는데 벌이가 좋다는 꾐에 빠져 「홍콩」까지 흘러갔다. 벌이가 예상과는 달랐다. 빚이 쌓였다.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동료들 중에는 도망을 못치게 두 눈알과 이빨을 모조리 빼버리는 무시무시한 처벌을 받은 아가씨도 있었다. 여성애화는 「유럽」에도 미국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여성들을 정신적으로 개조해서 부려먹지 육체까지 개조하려 들지 않는다. [ 선데이서울 69년 6/8 제2권 23호 통권 제37호 ]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칩거 끝내고 다시 풍수 연구 나선 최창조 前서울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칩거 끝내고 다시 풍수 연구 나선 최창조 前서울대 교수

    “올해는 ‘호랑이 똥침’을 꼭 줘야 합니다.” 한 풍수의 대가가 간절하게 내뱉는 말이다. 웅비하는 한반도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겼다. 그렇다면 ‘똥침’의 위치는 어디일까? 원래 ‘풍수가’는 지관(地官) 또는 지사(地師)라고 하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통달한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예부터 나라의 도읍을 정하는 일이나 집안 가족의 묏자리와 집터를 정할 때 유명한 풍수가의 자문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정치 또는 사업에 야망을 둔 사람들은 풍수이론에 근거해 조상의 묏자리를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관계인사들 또한 진급을 앞두고 이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맥이 밑으로 흐르는 곳에 거처하면 온갖 병이 생긴다는 이론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명산이나 좋은 묘터, 명당으로 소문난 터는 여전히 높은 값에 거래된다. 이처럼 풍수는 첨단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우리 일상과 상당히 밀접해 있다. 삶이란 논리보다는 이해와 느낌으로 살아간다는 이치에서다. 최창조(56) 전 서울대교수. 풍수학자이면서 우리나라의 풍수대가로 잘 알려져 있다.‘한국의 풍수지리’ 등 관련 단행본만 10여권 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때 ‘천도불가론 아홉가지 이유’를 발표, 주목을 받았다.1992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시절 “풍수도 학문이라고 가르치냐.”라는 비아냥이 나오자 타고난 결백성으로 그냥 문을 박차고 홀가분하게 나와버렸다. 이후 칩거하다시피 지내다 얼마전 ‘풍수잡설’‘닭이 봉황되다’라는 책을 발간하는 등 풍수연구에 다시 나섰다. 한 단계 더 득도한 스님처럼. 설날 직전,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한 최씨 자택(아파트)을 찾았다. 근황도 궁금했고 또 풍수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어떤 형국인지 묻고 싶어서였다. 최씨는 아파트단지 입구까지 마중나와 해맑은 소년처럼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선생님, 언제 이사 오셨죠?” “봉천동에서 살다 온 지 꼭 2년 됐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 과천을 생각했으나 가격을 맞추다 보니 여길 선택했지요.” “그렇다면 풍수 고수가 정한 자리여서 당연히 명당이겠네요?” “명당은 마음속에 있지요. 수맥만 아니라면, 사랑해주면 자연 명당이 됩니다. 조용하고 아주 살기 좋아요.” 바로 옆에 대형 할인점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최씨는 “저것 덕분에 아파트값이 올라가 주민들이 좋아하니 아마 명당자리인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아파트에도 풍수가 있나요?” “묘터나 집터잡기에는 (풍수가)일상사가 됐지요.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으면 됩니다. 수맥을 제외한 사랑과 믿음이 가는 곳이면 되지요.” 또한 남향이면서 햇볕이 들고 주위에 산이 있으면 아파트로서는 좋은 곳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풍수가 현장 위주여야 하듯 집을 살 때에도 직접 발품을 팔아 주위를 꼼꼼하게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귀띔해 준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올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 국토는 호랑이가 잔뜩 웅크리고만 있어요. 이놈을 깨워야 합니다. 똥침을 주어 깜짝 놀라게 해야지요. 그래야 웅비합니다.” “똥침의 위치는 어딘가요?” “영일만쪽이지요. 그 일대에서 남쪽까지는 풍수학적으로 금계포란(金鷄包卵)형입니다.” “알을 품은 금닭인가요?“ “예, 맞습니다. 그 아래로 바다건너 제주도가 바로 금란(金卵), 즉 금닭의 알이지요.” 최씨의 이론을 해석하면 그동안 영남일대에 여러 인물들이 나왔지만 이치에 맞는 똥침을 제대로 주지 못해 아직까지 웅크린 형국이라는 것. 따라서 올해 한반도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제주도는 비록 똥침과는 거리가 멀지만 ‘금닭의 알’로서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씨는 “제주도는 정말 살기좋은 자연의 혜택을 받았지요. 특별자치도가 되면 타도 사람들은 아마 입도료를 내야 할 걸요.”하면서 웃는다. 화제를 돌렸다. 정재계 인사들과 흥미로운 일화에 대해 슬쩍 물었다. 정계쪽에는 별로 관심없지만 일부 재계 인사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다음은 최씨가 들려주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과의 일화. 92년 여름 최씨가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둔 직후였다. 최 회장 측근에서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최씨는 ‘산소 자리나 봐달라는 것이겠지.’ 하면서 거절했다. 며칠 후 손길승 SK그룹 경영기획실장실 사장과 김수길 부사장이 서울 봉천동 집으로 불쑥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이루어졌다. 최씨가 술 몇잔을 들고 나서 “최 회장이 왜 나를 보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손 사장은 “우리는 사업하는 사람으로 물건을 파는 입장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사람은 키도 작고 영어도 잘 못한다. 때문에 우리의 우수한 것을 돕겠다는 게 최 회장의 뜻이다.”고 대답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최씨가 “그렇다면 명분을 주시오.”라고 했다. 손 사장은 이에 “좋은 생각이 있다. 한달에 한번 사장단 회의가 있으니 그때 강연을 하면 되지 않겠소.”라며 거듭 제안했다. 결국 최씨는 얼마후 SK그룹 사장단 회의장에서 ‘풍수일반론’을 강의했고 최 회장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나는 풍수를 안 믿는다. 하지만 그냥 순수하게 돕고 싶다.”는 말로 최씨를 설득했다. 그래서 한달 300만원을 받기로 하고 1년 동안 연구계획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충북 보은 등 지방에 칩거허면서 풍수관련 연구를 하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도 인연이 있다. 하루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불러 청와대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북악산 요새와 청와대 경내의 오래된 정자를 치워도 되느냐고 물었다. 최씨는 “풍수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문화적 가치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이어 침식된 산, 양쪽으로 노출된 암반, 파인 계곡 등의 지세(地勢)를 보아 청와대는 원래 사람이 살던 땅은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이로부터 얼마후 경내의 일본식 건물이 철거되고 요새화 작업으로 파인 곳곳을 깨끗이 메웠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최씨는 또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집터와 관련된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둔 직후였다. 대통령 관저가 북악산의 기맥을 압박하고 있어 좋지 않다는 주장을 해온 최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은 풍수학상 좋지만 노 대통령의 자택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괘씸죄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잘렸다는 것. 이에 대해 최씨는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는데 일본인 노자키 미쓰히코(오사카시립대 교수)가 쓴 ‘한국의 풍수사들’(94년 출간)이란 책에서 우연히 접해 알게 됐을 뿐”이라고 했다. 최씨는 평소 북악산이 주산(主山)이 아니기 때문에 독불장군형이라고 주장해 왔다. 좌로 인왕산, 우로 둔덕이 둘러치고 전방으로만 확 트여 있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대통령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독선과 자만감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2004년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풍수학적으로 불가한 여덟가지 이유를 내놓는 등 중대 사안 때마다 이래저래 자의반 타의반 엮여져 왔다. 서울 출생인 그가 풍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경기고 재학 시절. 우연히 망우리 공동묘지에 찾아가면서였다. 시인도 있고 독립투사도 있으며 정치범으로 사형당한 사람의 무덤이 있는 그곳에 가면 왠지 평등을 느꼈고 평정심을 얻었다. 이때 한 중년 사내를 만나 풍수를 배우면서 최면처럼 빠져들었다. 그래서 서울대 지리학과에 진학했고 교수시절에도 항상 현장 위주의 풍수학을 강조해 왔다. 요즘 건강을 다시 찾은 덕분에 관악산 등 주변 산을 찾아 땅과의 대화를 나누는 재미를 만끽한다. “이제는 땅을 보면 사람처럼 여겨집니다. 전에는 경험과 이론을 동원해 땅을 해석하려 했지만 지금은 만나는 순간 어떤 느낌을 갖지요. 땅을 사랑하려면 정을 주어야 합니다.” 주말매거진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0년 서울 출생 ▲68년 경기고 졸업 ▲73년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동대학 석사(91년) ▲77년 경북대 지리학 강사 ▲79년 전남대 지리교육과 강사, 국토개발연구원 주임연구원 ▲81∼88년 전북대 지리교육과 교수 ▲88∼91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92년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삼성생명 자문위원 ▲주요 저서 풍수에 대한 지리학적 해석(78년), 한국의 풍수사상(84년), 풍수사상에서 본 통일한반도의 수도입지선정(89년), 터잡기의 예술(92년), 한국의 풍수지리(93년), 땅의 눈물 땅의 희망(2000년), 풍수잡설(2005년) 등 15권.
  • 새해 드라마 ‘신인들 세상’

    새해 드라마 ‘신인들 세상’

    ‘새해 드라마는 신인들의 무대’.올 들어 지상파 3사의 드라마들을 보면 신인들의 얼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처음 보는 신인들이라고 얕보면 오산이다. 오히려 베테랑 연기자 뺨치는 연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KBS2TV 월화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주인공 김옥빈과 유건. 재벌2세나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데도 새로운 얼굴들의 참신한 연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능발달 장애인에서 천재로 바뀌는 역할을 맡은 유건과, 어설픈 사기꾼역의 김옥빈의 연기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는 ‘제2의 문근영’으로 불리는 슈퍼루키 이영아와,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홍경민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물론 시청률은 11%대로, 경쟁작인 KBS 일일극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30%대를 따라가기엔 역부족. 그러나 ‘별난 여자’도 김아중·고주원 등 신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청률이 올라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경쟁이 주목된다. MBC 수목드라마 ‘궁’도 ‘신인 같지 않은’ 신인들이 줄줄이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 가수 출신인 윤은혜와 김정훈, 모델 출신인 주지훈, 영화배우 출신인 송지효 등 신인들의 풋풋한 연기가, 만화가 원작인 스토리를 무리 없이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 이어 인기행진을 하고 있는 SBS 주말극 ‘하늘이시여’와 수목드라마 ‘마이걸’도 신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시청률이 27%까지 치솟은 ‘하늘이시여’는 윤정희와 이태곤, 이수경 등 신인들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마이걸’은 ‘왕의 남자’로 급부상한 이준기와 모델 출신 박시연의 연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하늘이시여’의 이영희 PD는 “‘비디오 세대’인 신인들이 트렌드를 잘 따라와 연기에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KBS1TV 아침드라마 ‘고향역’도 전예서, 오수민, 박형재 등 신인들의 꾸준한 연기 덕분에 15∼16%대의 시청률을 기록, 경쟁작인 SBS 아침연속극 ‘들꽃’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편 오는 3월 KBS2TV에서 방송되는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 마지막편인 ‘봄의 왈츠’에는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신예 한효주가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송혜교(가을동화), 최지우(겨울연가), 손예진(여름향기) 등 윤 감독의 전작 스타 주인공들과 차별화한 연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명절 음식의 꽃’ 떡 드세요

    ‘명절 음식의 꽃’ 떡 드세요

    ‘밥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떡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인생의 희로애락과 같이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가래떡 추억’이 절로 그리워진다. 찐 맵쌀을 떡메로 쳐 안반에서 길게 가래떡을 쭉 뽑아내던 떡집의 여인들. 김이 모락모락, 말랑말랑한 가래떡을 꿀이나 조청에 찍어 먹으려고 어머니 옆에서 턱을 괴고 기다렸던 시절들…. 옆 사진의 모습처럼 떡 방앗간 풍경만 봐도 마음은 벌써 ‘우리 우리 설날’로 달려가 있지 않을까. 그걸 아는지 떡 방앗간 아줌마의 활짝 웃는 모습이 더욱 보챈다. 할머니의 함박웃음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넉넉함으로 반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정연호기자 jawoolim@seoul.co.kr ■ “떡만한 웰빙음식 있나요” “우리 조상들이 먹던 옛 떡에서 지혜를 얻어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건강과 멋을 담은 웰빙 떡을 만듭니다.” ‘떡 전도사’로 불리는 윤숙자(57)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한때 케이크나 빵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던 ‘떡’에 인생을 걸면서 떡의 부흥기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지난 2001년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떡 카페 ‘질시루’를 열어 브랜드 떡방시대를 예고했다. 또 수출을 위해 3개월 유통기한의 ‘레토르떡’를 개발했다. 윤 소장은 단순한 떡 전문가가 아니다. 떡에 생명과 철학을 불어 넣어 새로운 우리 문화를 만들어 낸다.“우리 민족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상 위에 올렸던 것이 바로 떡”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떡은 우리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이란다. 그러고 보니 잔치상에는 물론 상가에서도 상차림을 할때 빠지지 않는 것이 떡이다. “빵이나 케이크는 몸에 좋지 않은 밀가루, 설탕, 버터, 인공색소가 들어가지만 떡은 쌀과 콩, 팥, 고구마, 호박 등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로 만들기에 그야말로 웰빙 음식이지요.” 그가 지금까지 ‘출생신고’를 한 떡만 해도 200여 가지. 아침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의 아침식사로 웰빙 떡을 권한다.“떡은 반찬없이 우유 한잔이나 과일 한조각과 같이 먹으면 영양 만점으로 시간도 절약된다.”고 말했다. 옛날 경조사때 떡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 먹고 정을 쌓았던 것처럼 정성을 주고받는 선물을 할 때에도 떡이 최고란다. “떡집은 왜 어두컴컴한 재래시장에 있나요. 이제 떡집은 빵집처럼 아름다운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해져요.” ■ 과일떡 웰빙떡 만들어볼까 이제 떡은 명절에만 먹는 추억의 음식이 아니다. 사시사철 먹기에도 좋고, 앙증맞도록 예쁜 웰빙 떡들이 유혹한다. 볼품없던 떡이 화려한 변신을 한 지 오래다. 못생긴 얼굴을 예전에는 ‘떡판’같다고 했지만 이제 그런 얘기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즘 떡들은 모두 ‘공주’다. # 공주같이 예쁜 웰빙떡들 과거 기껏해야 떡에 넣던 재료가 콩, 팥이었지만 이제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는 물론 인삼 같은 한약재가 아낌없이 쓰인다. 고구마와 호박, 당근 등 각종 야채가 들어간 떡케이크는 보기에도 너무 예뻐 먹기가 아까울 정도. 심지어 녹차, 홍차, 와인까지 떡과 궁합을 이뤄 새로운 웰빙떡을 선보인다. 떡 샌드위치나 떡 도시락 같은 퓨전 떡 메뉴도 있다. 어디 영양가에 뒤질세라 진달래 국화 등 철따라 나는 꽃이 떡 위에 사뿐히 걸터앉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붉은 색은 오미자로, 초록빛은 녹차나 쑥으로, 노란색은 치자로, 검은색은 흑미나 흑임자로, 그야말로 천연 식품에서 뽑아낸 색들로 떡은 오색찬란해진다. 웰빙 붐을 타고 상승가도를 달리는 이른바 ‘브랜드 떡집’들.‘질시루’‘호원당’‘지화자’‘동병상련’‘미단’등은 동네 떡집과는 차별화된 떡집들로 당당히 고급 베이커리와 경쟁을 하고 있다. 명절 앞두고 이런 떡집에 진열된 웰빙떡들을 손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족과 함께 만드는 웰빙 떡 1. 호박떡 케이크 재료:멥쌀가루 3컵, 소금 1작은술, 설탕 3큰술, 단호박 찐 것 1/2컵, 팥1컵, 소금1/3, 설탕4큰술, 대추·밤·잣 적당량 만들기 (1)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물기가 빠지면 소금을 넣고 빻아 놓는다.(2)팥은 찜통에 쪄서 소금을 넣고 쪄낸 다음 체에 내려 설탕을 넣고 섞는다.(3)단호박은 4등분해 속을 긁어내고 찜통에 찐다음 체에 내린다. 밤, 대추는 6등분하여 썰어 넣는다.(4)쌀가루에 단호박을 넣고 잘 섞어, 체에 내린 다음 준비한 대추, 밤, 잣을 넣어 고루 섞는다.(5)대나무 찜기에 팥과 준비한 쌀가루를 켜로 얹은 다음 김오른 찜통에 10분 정도 쪄낸다. 2. 고구마찰병 재료:찹쌀가루 2컵, 소금 1/3작은술, 고구마 2개, 설탕 적당량, 흑임자가루 땅콩다진 것 적당량(소와 고명) (1)찹쌀가루에 소금을 넣어 체에 내린 후에 익반죽한다.(2)고구마 1개를 쪄서 소금과 설탕을 넣고 조린 다음 흑임자가루·땅콩가루를 넣어 소를 만든다. 나머지 고구마는 0.5㎝로 잘라 설탕물에 조린다.(3)찹쌀반죽 가운데 준비한 소를 넣고 오므려서 동그랗게 빚은 뒤에 가운데를 눌러준다.(4)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뺀 후 흑임자가루 땅콩가루를 묻혀낸 다음 조린 고구마로 장식한다. 3. 고소미경단 재료:찹쌀가루 2컵, 소금 1/3작은술, 설탕 적당량, 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 각 2큰술, 땅콩·호두·호박씨 각1/4컵 만들기 (1)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는 0.3㎝정도로 굵게 다진다.(2)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체에 내린 다음 준비된 땅콩·아몬드·잣·호두·호박씨를 고루 섞어 설탕물로 익반죽한다.(3)찹쌀 반죽을 떼어 기름칠한 모양틀에 넣고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4)끓는 물에 삶아 체에 건진후 물기를 빼고, 땅콩·호두·호박씨 고물을 묻힌 다음 윗면에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로 다시 장식한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동숙의 노래’로 가수 데뷔 40년 문주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동숙의 노래’로 가수 데뷔 40년 문주란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노래가 없는 인생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세상의 온갖 시름을 어찌 달래고 오는 백발과 가는 세월을 무엇으로 잠시 잡아본단 말인가. 에구, 속절없음이리라. 그러기에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노래는 늘 우리 곁에서 추억과 인생을 이야기하겠지…. 지난 14일 저녁 8시.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가에 위치한 한 라이브 카페.100여평 넓이의 홀 안에는 남녀노소들로 꽉 차 있었다. 잠시후 살갗색깔 바탕에 작은 구슬방울 반짝이가 박혀 있는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어깨선이 확연히 드러난데다 조명빛을 받아서인지 얼핏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가냘픈 모습이었다.‘쁘바빠∼앙’ 하는 색소폰 반주가 나오자 요란한 박수소리와 함께 여인이 노래한다. 익숙한 목소리,‘동숙의 노래’였다. 특유의 저음인 알토인가 싶더니 어느새 소프라노까지 사뿐사뿐 넘나든다. 이어 추억의 ‘카사비앙카’를 부른다. 얼마전 인기 드라마 ‘황금사과’의 주제곡으로 젊은이들에게도 잘 알려진 곡. 박수가 끊이질 않는다. 여인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대신한다. 노래 몇 자락을 쫙 깔아 흥을 돋운 여인은 “날씨도 추운데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 많이 했지예. 대신 마 신청곡을 많이 주시면 열심히 불러드리겠심니더.”라고 인사한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에서 쪽지가 쇄도한다. 여인은 이를 받아들더니 “어디보자,‘낙조’‘백치아다다’‘공항의 이별’‘돌지 않는 풍차’‘과거를 묻지 마세요’‘가슴아프게’…. 우와 이렇게 많이라요? 오늘 죽었심니더.”라며 무대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연출한다.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반갑습니다.6년 전 이곳에 왔어예. 호미로 풀 베고, 반은 속세를 떠나 있지예. 하지만 매주 토요일은 팬들과 이렇게 만나는 날로 정했지예.” 이때 손님 중 한 사람이 불쑥 나이를 묻는다.“아따 보소, 연예인 나이는 거꾸로 먹는기라예. 오십하나믄 오십, 마흔아홉, 마흔여덟으로 말이지예. 노래나 듣지 나이는 왜 묻는교.”라고 받아넘긴다. 이렇게 1시간30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노래와 웃음이 가득가득 이어진다. 가수 문주란씨. 데뷔곡 ‘동숙의 노래’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올해로 발표된 지 꼭 40년째를 맞는다.40대 이상의 팬들에겐 여전히 애창되는 곡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젊은이들 사이에도 많이 불려져 폭넓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문씨는 6년 전 지금의 청평 집(2층)을 마련하고 아래층에 라이브 카페 ‘문주란 뮤즈클럽’을 만들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매주 토요일 ‘만남의 무대’를 결심했던 것. 문씨는 또 워낙 불심이 깊어 2층에 부처를 모시고 살면서 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더해왔다. 이런 문씨가 오는 5월 신곡을 낼 예정이다. 신곡의 주제는 인생을 관조하면서 음미해보는 내용으로 1997년 ‘굿바이 홍콩’ 이후 10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셈이다. 청평에서 문씨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동숙의 노래’에 대한 감회 얘기가 먼저 나왔다.“중학생 때 안 불렀습니껴. 나이가 너무 어려 방송을 내보내느니 마느니 하는 논란도 많았지예.”라고 회고한다. 노래 속의 동숙은? “원래 영화 ‘최후전선 180리’의 주제가였지예. 여자 주인공인 바로 동숙이라예.”라고 대답한다. 중1 때부터 ‘데니보이’ 같은 노래를 곧잘 불렀단다. 부산 MBC노래자랑에서 연속해서 몇주 동안 우승하자 ‘덕수궁 돌담길’과 ‘바보처럼 울었다’로 잘 알려진 진송남씨가 “12살 아이가 목소리 굵고 노래를 썩 잘 부른다.”고 호평을 했다. 이에 한 흥행업자가 부산으로 내려와 문주란을 무작정 서울로 데리고 온다. 어린 나이에 낯선 서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무렵 특유의 저음 목소리에 탄복한 작곡가 백영호씨가 맞춤형 노래를 작곡, 선물한 것이 바로 ‘동숙의 노래’였다. 당시를 잠시 회상하던 문씨에게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어린 나이에 데뷔해 지금은 이렇게 변하지 않았는교. 돌아보건데 가수라는 명찰을 달고, 가슴깊이 삶을 얘기하듯이 노래해 왔지예. 신세대 노래와 비교해보면 유치할지 몰라도 말입니더.”라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다 비주얼 위주가 아닝교. 화려한 치장에 춤 위주로 노래를 부르고…,(이런 노래들이)세월이 흘러도 과연 우리 가슴에 남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해본다. 또한 “솔로보다는 그룹으로 많이 나오지예. 그러다 보면 개성을 잘 몰라예. 가수 이름인지, 노래 제목인지도 헷갈리고. 세대가 변해도 인간이 가는 인생길은 똑같은 거 아닝교.”라고 했다. 적어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배가수로서 후배에 대한 충고와 아쉬움이 동시에 담겨져 있으리라. 청평에서의 삶이 궁금했다. 스님처럼 산다는 즉답이 나온다. 조용한 곳이라 고독에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부처 앞에서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외우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했다. 가끔 친언니가 드나들면서 말벗을 해주지만 애견 네마리(꼬돌이 뽀순이 루비 등)가 자식처럼 항상 곁에 있어 위안을 삼는다.“비가 부슬부슬 올 때 허전하고 고독에 빠지죠. 그럴 때 가끔 서울로 나가 쇼핑도 하지예.”라고 했다. 혹 술친구는? “박일남씨가 ‘주란아 한잔 하자.’고 전화를 주지예. 남진씨도 그렇고요.”라고 귀띔했다. 왜 결혼을 안 했느냐는 질문에 “첫단추를 잘못 끼웠지예. 성격이 쾌활한 편이지만 만가지 복을 주지는 않았어예. 남자들한테 환멸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인간 문주란이 아닌 가수 문주란으로 다들 접근했심니더. 진실이 없는기라예. 오히려 혼자 있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했지예.”라고 거침없이 나온다. 아울러 “기쁨과 슬픔은 마음 먹기에 달렸지예. 사랑과 미움이 종이 한장 차이 아닝교. 상대방을 이해하고 노력하면 만사 그만이라예.”라고 나름대로 불심의 경지를 피력한다. 밤무대 출연 여부를 묻자 “절대 안 나가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짧아요.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멋있게 가느냐가 중요하지예.”라고 목소리를 약간 높인다. 자존심인지 모르겠지만 늙어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기가 싫어 방송출연도 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젊었을 적 이미지로 남고 싶은 욕망도 자신을 붙들어멨단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더니 올해는 꼭 신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수 데뷔 40년을 맞기에 팬들을 위해 최소한의 보답을 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재 작곡가 김희갑씨 등 여러 곡을 받아 검토 중이며 기왕지사 문주란이 살아 있다는,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드러내보이겠다는 각오다. 몸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 않으냐고 했더니 “소식(小食)이라예. 집에서 스트레칭을 자주하지예. 요즘에는 담배를 줄이려고 애를 쓰고 있어예.”라며 웃는다. 문씨는 부산 서면에서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삼촌이 한일합섬 창설멤버였다. 아버지는 한량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래와 춤솜씨가 좋았다. 자식들 중 문씨가 끼를 유일하게 이어받았다. 어릴 적 서울에 올라와 고생하면서 22살에 해선 안될 사랑에 빠졌다가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기도 했다. 자신이 부른 곡 중 가장 아끼는 노래는 ‘백치 아다다’‘초우’‘동숙의 노래’‘파란 이별의 글씨’ 등 대부분 쓸쓸한 노래를 꼽는다. 한때 배호씨와도 절친해 노래를 자주 바꿔부르기도 했다며 잠시 회상에 젖어본다. 지난해 병마와 싸우는 작곡가 박춘석씨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문주란 뮤즈클럽을 찾았다. 둘은 벽에 걸린 왕년의 사진을 보면서 한없이 울었다. 문씨는 이때 “선생님, 사람은 가지만 명곡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남아예.”라고 위로했다. 문씨는 요즘 한 템포 느리게 사는 여유가 생겼다. 시간이 허락되면 네팔 참선여행을 꼭 다녀올 생각이다. “기대하세요. 올해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춤과 노래의 향연을 멋있게 펼칠 생각입니더.”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부산 서면 출생 ▲중학 1학년 때 부산 MBC 노래자랑 우승 ▲1966년 2월 ‘동숙의 노래’로 가수데뷔 ■ 대표곡 ▲타인들(66년) ▲돌지 않는 풍차(67년) ▲낙조(67년) ▲카사비앙카(68년) ▲별빛속의 연가(69년) ▲주란꽃(69년) ▲백치아다다(70년대) ▲초우(70년대) ▲별이 빛나는 밤에 부르스(71년) ▲공항의 이별(72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92년) ▲굿바이 홍콩(97년) ▲이밖에 공항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나하나의 사랑, 과거를 묻지 마세요, 꼭 필요합니다 등 수십곡
  • [구청장 현장인터뷰] 양대웅 구로구청장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은은한 선율에 취한 양대웅(64) 구로구청장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지난 16일 밤 궁동 연세중앙교회 대강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시민음악회’에서 만난 양 구청장은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였다. 오랜만에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난 듯 그의 표정에서는 편안함을 읽을 수 있었다. 베토벤 교향곡이 디지털 오디오시스템을 타고 대강당에 웅장하게 울려퍼지자 그는 2만 20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정명훈의 손놀림이 빚어내는 소리의 마술에 빠져들었다. 곡이 끝날 때마다 구민과 함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산업단지에 문화를 심는 ‘문화전도사’ “흥행 대박 아닙니까. 문화 이벤트 사업이나 한번 해볼까요.” 그는 관람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소 생뚱맞은 대답을 한다. 대규모 관객이 몰린 공연이 작은 불상사도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회적인 대답이다. 다른 구와 같이 500여석 규모의 구민회관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그는 “1년에 한번 개최될까 말까한 공연인데 많은 구민이 봐야 한다.”고 고집, 이 곳으로 옮겼다. 교회 목사님도 그의 간곡한 부탁에 흔쾌히 예배당을 내주었다. 그는 “우리구는 산업단지가 많아 어느 곳보다 ‘문화적인 갈증’을 많이 느끼는 곳이었는데 오늘만큼은 세계 최고의 문화지대가 됐다.”면서 “구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공연을 진작, 많이 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구로 1동에 사는 50대 주부는 “새해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아직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이 가슴을 ‘쿵쿵’ 치고 있고, 진정되지 않는다.”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양 구청장은 ‘문화 전도사’를 자처한다. 산업단지가 많아 문화의 갈증을 느끼는 구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풀어주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일상에 바쁜 구민들에게 수만원을 호가하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의 공연은 남의 일”이라면서 “앞으로 구로를 ‘문화 구로’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인을 꿈꾸던 문학소년 “가정 형편이 좋았더라면 문학가나 법률가가 됐을 겁니다. 아직도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감수성이 풍부하다.1970년 서울시 행정주사보(7급)로 공직을 시작해 올해로 36년의 공직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때는 시인을 꿈꿔왔던 ‘문학소년’이다. 쪽빛 파도가 물결치는 경남 남해 창선의 조그만 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파도소리와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바쁜 공직생활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2002년 5월 소설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발간했고, 올해에는 수필집 ‘아침 햇살 속으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여유가 생기면 ‘아내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겠고 다짐한다. 구로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캄캄한 밤에서 새벽의 여명을 거쳐 아침 햇살 속으로 빠져드는 곳”이라며 시적인 표현을 토해낸다. 그래서 그는 지난 4년동안 주민들에게 자신감과 희망,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리구가) 떠나는 곳이 아니라 미래가 있는 곳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또 ‘클린 구로’와 안양천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꾸민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자발적으로 골목 구석구석까지 누비는 ‘깔끔이 봉사단’ 덕택에 ‘깨끗한 서울가꾸기’부문에서 3년 연속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때문에 취임후 구민수도 40만명에서 42만명으로 늘었다. 그는 지금, 수목원과 전원형 주거단지, 예술회관 등을 건립, 구민들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문화구로’‘복지구로’를 이루는 꿈을 꾸고 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경남 김해 ▲학력 경북대졸,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약력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대책본부 주무과장, 서울시환경관리실 환경기획관(국장급), 구로·용산구 부청장, 한나라당 구로을 지구당 부위원장, 홍조근조훈장 수상, 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 회장,GCD(국제도시간 대화) 운영위원회 부의장 ▲가족 김정숙씨와 1남 2녀 ▲종교 기독교 ▲취미 산책, 독서, 글쓰기, ▲좌우명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한다 ▲주량 소주 반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호텔아이파크 사장에 이치삼씨

    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인 호텔아이파크의 대표이사 사장에 이치삼(51)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정기임원 인사를 22일 단행했다.이 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79년에 현대차에 입사했다.2000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산업개발 상무를 거쳐 계열사인 현대역사㈜부사장, 아이서비스㈜ 부사장을 역임했다.▶관련인사 24면
  • [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희철 관악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희철 관악구청장

    서울 관악구 김희철 구청장은 ‘아침형 인간’이다. 오전 5시면 눈을 뜨고,6시면 집을 나선다. 어린 시절 농부의 부지런한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란다. 김 구청장은 집을 나서면 아직도 밤 기운이 가시지 않은 골목골목을 누빈다. 너저분한 곳을 치우기 위해서다. 그의 관용차 트렁크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 손전등이 들어있다. 쓰레기 양이 많아 혼자 정리하기 힘들면 구청이나 해당 동사무소에 연락한다. 그러면 ‘청소기동대’가 현장으로 달려온다. 골목길 청소에 나선 지 8년째. 주민들은 그에게 ‘청소 구청장’이라는 훈장을 달아줬다. 19일 오전 6시40분. 봉천3동 봉천시장에 자리한 새마을금고 앞. 주민 200여명이 크고 작은 빗자루를 들고 ‘주민 자율 대청소’를 하기 위해 모였다. 관악구 27개동은 두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대청소를 실시한다. 이 행사에 김 구청장은 빠지는 일이 없다. 하늘색 점퍼를 입은 구청장이 도착하자 청소가 시작됐다. 그는 흰색 장갑을 끼더니 긴 빗자루를 잡고 익숙한 솜씨로 앞장을 섰다.‘쓱삭 쓱삭’, 소리와 함께 크고 작은 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인다. 주민들도 30∼40명씩 무리를 이뤄 각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도 청소하는 손놀림에는 정성이 담겼다. 김 구청장은 1998년 7월 취임하자마자 ‘청소주간’을 선포했다. 그리고 전 직원과 함께 주택가 주변의 해묵은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뛰어들었다. 일주일 만에 3000t이 쏟아졌다. 이같은 제안은 1987년부터 관악구에서 살아온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퀘퀘한 냄새가 진동하는 동네를 들어서면 괜스레 짜증스럽더군요. 활기찬 구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청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구청장이 빗자루를 들고 골목길을 쓸자 직원들이 쓰레기 봉투를 헤집으며 분리 수거를 독려했다. 더디긴 했지만 주민들도 변해갔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줄고,‘골목청결이 봉사단’에 주민 1만명이 가입했다. 이들이 2240개 골목을 관리한다. 생활폐기물이 절반으로 줄고 재활용은 배로 증가했다. 깨끗한 도시가꾸기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2002년부터 연간 10만 그루 나무심기에 도전했다. 서울시 전역에 심는 나무의 5분의 1에 달한다. “관악산 덕분에 구의 녹지비율이 높더라도 주택가와 자투리 땅을 활용해 푸른 쉼터를 나눠주고 싶습니다.” 김 구청장은 21세기 도시는 경쟁력과 삶의 질, 환경이란 3박자가 하모니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우리 생활을 편안하게 만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의미 있으려면 마음을 여유롭게 만드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쟁력과 환경 보존 사이에서 균형잡힌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2000억원을 들여 난곡지역과 신대방역을 잇는 경전철 건설에도 이같은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푸른 녹지를 만들어 가는 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더 소중한 일입니다. 그래서 한 뼘의 공원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김 구청장의 ‘철학’을 듣다 보니 어느새 골목길이 말끔해졌다.40분만에 100ℓ짜리 쓰레기봉투 10개가 가득찼다. 윤기나는 골목길을 따라 출근하는 주민들의 얼굴이 아침 햇살만큼이나 환하게 빛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47년 전북 고창 ▲학력 건국대학교졸, 행정학 박사 ▲약력 건국대총학생회장, 새정치국민회의 관악구지구당 지방자치위원장,2·3기민선관악구청장, 건국대학교 총동문회부회장,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수상, 제2회 반부패청렴대상수상, 자랑스런CEO 한국대상수상,2005행정대상수상, 제8회 자치대상수상 ▲가족 조선자씨와 3녀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김치찌개, 칼국수 ▲주량 거의 마시지 않음 ▲좌우명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추풍령
  • [서울 이야기] (35) 보육시설

    [서울 이야기] (35) 보육시설

    서울이야기는 34회 ‘도시마케팅’을 끝으로 문화분야 이야기를 마무리했다.35회부터는 보육시설을 시작으로 서울의 보건복지분야를 다룬다. 산후 휴직기간이 끝나는 3월부터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K(29세)씨에게 가장 큰 고민은 아이 맡길 곳을 찾는 것이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아이를 돌봐줄 곳을 찾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이다. 먼저 집으로 와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것을 고려해보았지만 월급의 절반 이상을 비용으로 감당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홀가분하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바라보자니 몸이 불편하셔서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드릴 수 없는 친정부모님과 지방에 계신 시부모님이 원망스럽기조차 하다. 바라 보고 있자면 한없이 소중해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는 내 아이. 도대체 이 아이를 어디에, 누구의 손에 맡길 수 있을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K씨는 1년의 산후휴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회사측의 매우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보육시설을 찾느라 이리저리 다니는 동안 K씨는 직장 내에 혹은 직장과 가까운 곳에 회사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이와 함께 출·퇴근하고 혹시라도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언제라도 아이에게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아이를 두고 있다면 안심하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접으면서 K씨는 먼저 집근처의 놀이방과 어린이집을 수소문해보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로부터 괜찮다고 소문이 나 있는 어린이집과 놀이방을 몇군데 방문해보았지만 딱히 마음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을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린이집 실태 ‘00 어린이집’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육시설은 설립주체에 따라 국공립보육시설, 법인 및 민간보육시설, 직장보육시설, 가정보육시설과 부모협동보육시설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은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아이들을 돌보지만 오후 9시 반 이후까지 운영되는 어린이집(시간연장형 시설)과 일요일 및 공휴일에도 운영되는 어린이집(휴일보육시설)이 있다. 또한 0세부터 36개월 미만의 영아만을 보육하는 영아전담보육시설과 장애아동을 보육하는 장애아전담보육시설, 그리고 3명 이상의 장애아를 비장애아동과 통합하여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아통합 보육시설 등 부모와 아동의 필요와 여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보육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2005년 6월 현재 서울시에는 총 5,323개의 보육시설이 있다. 시설유형별로는 민간 개인어린이집이 2364개로 가장 많아서 서울시 전체 보육시설의 44%가량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가정보육시설(놀이방)로 총 2079개이며, 국공립시설은 전체 시설수의 약 10%에 해당하는 544개이다. 전체 보육시설을 숫자상으로 보았을 때 적은 숫자는 아니다. 실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운영되는 시설(특히, 민간시설의 경우)이 다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많은 부모들이 입을 모아서 아이 맡길 곳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일까. ●내 아이를 맡길 만한 곳이 없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이를 어디엔가 맡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서인지 신문이나 TV에서 ‘어린이집’에 관련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K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다. 일부 어린이집의 비위생적이고 불량한 급식, 안전사고, 영유아 학대 등 일련의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불안과 의심에 가득찬 시선으로 시설들을 돌아보는 K씨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정말로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만한 시설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K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구립어린이집이다. 젖먹이 아이들을 돌보는 영아반이 있고 시간연장형 보육시설로 지정된 곳이어서 퇴근시간이 늦은 K씨에겐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지금은 정원이 다 채워져 있다는 말에 아이의 이름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으며 돌아와야만 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민간시설보다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이 민간어린이집에 비해 보육료가 저렴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보육의 질이 더 나으리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공립시설의 숫자는 시설에 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 다음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시설을 찾는 것이다. 서울시에는 다양한 규모의 다양한 보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민간보육시설이 있다. 때문에 한마디로 민간보육시설을 특징지어 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 민간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조사대상 민간시설의 45%가 보육환경으로 적합하지 않은 상가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5). 더욱이 조사대상 시설 중 60%가 임대시설이었고,40%가량이 시설설치, 운영과 관련하여 부채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민간보육시설에서 질적으로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에 따라 보육서비스의 질적인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모가 참여하는 보육서비스 평가를 실시하여 전체적인 보육의 질을 높이고 우수 보육프로그램을 발굴하여 보급하고 있다.2004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서울시 보육시설 서비스 평가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전체 보육시설 5000여개에 대한 서비스 평가가 완료된다. 특히 서울시 평가는 건강관리와 안전에 대한 집중적인 질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보육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보육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보육교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육교사 처우수당을 지급하고 우수보육교사를 선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보육시설에 대해 환경개선비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선택은? 보육시설은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고, 사랑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곳, 아동이 재미있게 학습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보육시설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중앙보육센터는 좋은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 정보를 수집한다. 좋은 보육시설을 찾는 것은 숙제를 하는 것과 같다. 가능하다면, 보육시설을 선택하기 전에 여러달에 기본적인 정보를 얻도록 한다. 우선 보육정보센터에서 집에서 가까운 보육시설의 명단을 알아본 후 그 중에서 동료나 주위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도 요긴한 방법이다. 둘째, 추천을 받은 보육시설이나 집주변의 보육시설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최소한 3곳 이상의 보육시설에 연락을 취해서 방문 일정을 잡는다. 셋째, 전화로 연락을 취한 보육시설을 직접 방문하도록 한다. 보육시설을 방문해 따뜻하게 맞아주는지, 아이와 부모에게 보육시설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하는지, 보육료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하는지를 눈여겨보도록 한다. 원장님과 면담 시에는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어떻게 하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식단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차량은 운행하는지 등을 물어보도록 한다. 넷째, 참고할 만한 사람을 알아본다. 아이의 선생님을 선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 시설의 보육교사에게 그 곳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의 연락처를 최소한 두 군데 이상 부탁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른 부모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수집한 정보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질문이 생기면 다시 연락을 해서 알아본 후 결정한다. 만약 보육시설에 오고자 하는 아이들이 많으면 입소대기자 명단에 아이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둔다. ●보육료, 얼마나 내나 어렵게 어린이집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매달 시설에 내야 하는 보육료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서울시의 보육료 수납한도액은 연령별, 시설유형별로 산정돼 있다.3세 이상 아동의 경우 국고보조시설 15만 3000원, 민간보육시설 19만 8000원, 가정보육시설은 22만 5000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으며 보육시설의 시설장은 수납한도액 범위 내에서 부모와의 협의하에 수납액을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부모가 기대하는 양질의 보육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보육료 산정방식과 보육료 자율화에 대한 논의 등 보육료를 둘러싼 논쟁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차등보육료 지원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보육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보육료 지원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60% 이하인 가정의 아동에 대해 부모의 소득에 따라 연령별 정부지원단가를 기준으로 100%,80%,60%,30%로 차등 지원하고 부모는 그 차액을 납부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 이하인 가정에서 두 자녀 이상을 보육시설에 보내는 경우 보육료의 일정부분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즉, 연령별로 각각 20%에 해당하는 보육료를 지원받고 나머지 차액만을 시설에 납부한다. 또한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소득 80%수준 이하인 가정의 만 5세아가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정부지원단가인 15만 3000원을 100% 지원받는다. 장애아의 경우는 부모의 소득이나 장애의 정도와 관계없이 정부지원단가를 100%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민의 셋째 이후 자녀(2002년 3월1일 이후 출생자)의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보육, 누구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보육에 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던 K씨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http://children.seoul.go.kr/)를 발견했다. 원하는 지역 내에서 원하는 유형의 보육시설을 찾아주는 맞춤형 보육시설 검색서비스인 인포맵(Info-Map)서비스를 발견하고 가까운 곳의 영아전담시설을 찾아 먼저 살펴보고 몇 개 시설의 전화번호를 메모해두었다. 서울시보육정보센터는 서울시의 보육시설을 지원하고 부모들의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교육과 상담, 보육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보육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은 아동발달에 적합한 장난감 및 교재교구를 각 가정에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또한 놀이프로그램과 함께 실시하는 부모모임과 부모상담을 통해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족상담을 통한 부모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많은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양육하면서 정확한 정보, 전문적인 정보의 부재로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보육정보센터의 부모상담은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에는 서울시보육정보센터와 관악구보육정보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성동구보육정보센터가 문을 열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뿐 아니라 지역사회차원의 육아지원으로 그 기능을 확대해가는 보육정보센터는 부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설치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퓰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영유아의 교육이나 학습에 대한 관심은 지나친 반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연령별 교사 대 아동 비율은 얼마인지, 아동 1인당 어느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지,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아동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의 참여와 관심은 보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2004년 개정된 영유아보육법은 개별 보육시설 내에 부모와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의를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성부가 발표한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어린이집 중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경우는 16.4%에 불과하다.‘향후 설치하겠다.’는 의사 또한 3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믿을 수 있는 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순간 부모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부터 부모에게는 시설의 보육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역할과 책임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은 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부모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두자. 김선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부연구위원
  • [구정 이삭]

    ●용산구 여성가족부와 서울시가 실시한 2005년 보육시설 평가에서 관내 구립어린이집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솔어린이집, 청파어린이집, 만리현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인 이태원삼성어린이집 등 4개 시설이 평가인증시설로 선정됐다. ●마포구 아이를 둘 이상 낳은 부모에게 출산·양육 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1월 1일 이후 출생한 둘째 이후 자녀를 마포구에 출생 신고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구청 또는 거주지 동사무소에 출생 신고를 마치고 ‘출산·양육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금은 신청한 사람에 한해 은행계좌로 매월 10일 입금해준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해 6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양천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귀성표를 예매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추석 귀성 전세버스를 운영한다.16일(월)∼23(월)까지 양천구청 종합상황실과 20개 동사무소에서 귀성객을 모집한다.28일(토) 오전 8시 양천공원에서 출발하는 노선과 가격은 ▲대전 1만원 ▲전주 1만 5000원 ▲문경 예천 안동 1만 7000원 ▲동대구 서대구 남원 정읍 구례 1만 8000원 ▲광주 고창 나주 1만 9000원 ▲영광 무안 순천 2만원 ▲영암 진주 장흥 강진 2만 1000원 ▲목포 해남 2만 2000원 ▲부산 2만 4000원이다. 고향에서 서울로 되돌아 오는 차편도 운행한다. 왕복 운행 노선은 부산 동대구 서대구 안동 예천 전주 정읍 광주 목포로 30일(월)오전 10∼12시 사이 각 지역 버스터미널 또는 기차역에서 출발한다. 초등학생은 50%할인해준다. 예매 문의 (02)2650-3201∼5 ●강남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철에도 도로변 먼지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강남구는 겨울철에 물 청소를 하면 도로가 얼어 안전 사고가 우려돼 도로변 먼지 제거를 중단했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먼지 제거 작업을 겨울에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은 진공흡입기로 도로변 먼지를 빨아내고 낮 최고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 물청소도 병행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오는 6월 발간 예정인 수원여성정보 소식지의 이름을 이달 말까지 공모한다. 수원 지역 50만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질 이 소식지는 여성의 생활수기와 사랑의 편지, 여성 정책, 여성 관련 생활법률 등으로 꾸며진다. 희망자는 수원시 홈페이지(www.suwon.ne.kr)를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인천시 납골당과 성묘가 있는 인천가족공원 차량 진입을 설 당일인 29일(일) 전면 통제한다. 인천가족공원 방향 시내버스는 현재 하루평균 186대 1391차례이던 것을 194대 1500차례로 늘릴 예정이다. 또 노약자와 장애인 성묘객을 위해 가족공원내 3개 코스별로 45인승 대형버스 2대 등 모두 6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두살배기가 5억대 주주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어린이’ 주주가 5명에 이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회사 오너의 특별 관계인으로 상속·증여를 통해 주식을 취득하거나 장내에서 사들였다. 최연소 주주는 2004년 3월생인 은성코퍼레이션의 이모군. 극세사 전문 벤처기업인인 이영규 대표이사의 아들로 회사주식 12만 980주(1.09%)를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았다.16일 종가기준으로 평가액은 5억 8130만원이다. 석유화학원자재 수출입업체인 로지트코퍼레이션 이영훈 회장의 외손자 김모(2003년 4월생)군도 회사 주식 1만 330주(0.08%)를 갖고 있다.시가평가액은 2851만원. 가수 김현철씨 아들이기도 한 김군은 2004년 4월 첫돌이 지난 무렵 외할아버지로부터 1만주를 증여받았다.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홈센터 박철웅 회장의 외손자인 김모(2002년 10월생)군은 출생 한달여 만에 회사주식 9000주(0.13%)를 주당 1650원에 장내 매수했다. 시가 1588만원이다. 코리아나화장품 유상옥 회장의 손자 유모(2000년 11월생)군은 할아버지로부터 2003년 4월 주식 1000주를 증여받았다. 평가액 273만원이다.단암전자통신 이성혁 대표이사 아들인 이모군(2000년 1월생)도 지난해 11월 유상신주를 취득해 주식 2만 3747주를 갖고 있다. 평가액 4417만원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스포츠 터 다진 ‘80대 청년’

    한국 스포츠 터 다진 ‘80대 청년’

    국회 부의장과 대한 체육회장을 지낸 민관식 한나라당 고문이 16일 새벽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유족들은 조촐한 가족장을 지내기로 결정했으며 서울 또는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1918년 개성에서 출생한 민 전 고문은 경기 제일고보와 수원농대, 일본 교토(京都)대를 졸업했으며 정계와 학계, 체육계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제일고보 시절 개성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면서 일본인 학생들과 자주 충돌,‘제일고보 깡패’라는 별명을 얻었고 결국 1년 낙제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심기일전, 교토대 농림화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3·4·5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던 고인은 6대 국회의원에 이어 10대 국회에서 부의장과 국회의장 직무대행을 맡았다.71년부터 74년까지는 문교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문교부 장관 시절인 73년 고교 무시험 정책을 발표했고 한글 전용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박 전 대통령을 설득, 실용한자 1800자를 제정해 결국 한자 혼용정책을 관철시켰다. 소신과 결단력있는 행정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민(閔)짱’으로 불렸다.‘마당발’로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면서 사무실 문에 아예 ‘평생 현역’이라는 글귀를 써붙였던 고인은 특히 체육계와 오랜 기간 깊은 인연을 맺어 ‘한국스포츠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장에 올라 1971년까지 한국체육을 이끈 고인은 1968년부터 1970년까지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하며 무교동 체육회관과 태릉 선수촌을 건립, 스포츠 근대화의 토대를 세웠다. 생전에 국가대표 훈련장 건립을 가장 자랑스러운 공으로 내세웠던 고인은 ‘선수촌을 지으려면 태릉으로 가보라.’는 꿈을 꾸고 난 뒤 태릉의 부지를 물색을 했다는 일화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 청조근정훈장, 체육훈장 청룡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훈장 등을 받았다.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다.’는 생활신조를 지녔던 고인은 미수(米壽)의 나이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즐겼다. 타계하기 전날에도 테니스를 즐기고 매일 3㎞씩 걷는 등 건강관리에 철저,‘80대 청년’으로 자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호(81) 여사와 병의(63·사업)·병찬(52·”)·병환(49·공무원)씨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9시다.02-3410-3153.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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