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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이훈구 양천구청장 당선자

    이훈구 양천구청장 당선자는 양천구의 오리지널 ‘토박이’다. 그는 목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책보따리를 메고 안양천을 건너 초등학교를 다니던 코흘리개였다. 130만평에 이르는 허허벌판이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하는 모습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14대째 양천구에 살았다고 한다. “평생을 이 곳만 보고 살아왔으니 고향(양천구)에 대한 생각이 각별할 수밖에 없지요.” 그의 공약에서 ‘애향심’이 듬뿍 묻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양천구를 어린시절 고향처럼 정(情)이 넘치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천에서 멱감던 코흘리개 그는 거대한 목동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목동’에서 태어났다.1960년대 초 서울로 편입되기 전까지 경기도 김포군 양동면 목동리로 불렸던 곳이다. “목동에는 옛날 달고리, 엄지미, 새말, 나말, 모새비 등 5개 마을에 250∼300가구가 모여 살았어요. 주변은 모두 논밭뿐이었지요. 그런 곳이 지금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하다니. 정말 상전벽해가 따로 없어요.” 그가 태어난 마을은 달고리 마을로 ‘달이 가장 먼저 비춘다.’는 뜻에서 월촌(月村)이라고 불렀다. 이웃 마을은 조선시대 파발마를 보내던 말을 키우던 곳이라는 뜻에서 새말, 나말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항상 정감이 넘치는 옛지명을 살려보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개통될 지하철 9호선 도시가스역 다음 역 이름을 ‘달고리역’으로 붙일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어린시절 추억들을 풀어놨다. 무대는 안양천. 친구들과 멱감고, 조개잡이, 고기잡이를 하던 곳이다. “학교를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 당산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매일같이 책보따리를 메고 안양천을 건너다녔어요. 친구들이 경기도에 사는 촌놈이라고 깔보다가도 안양천에서 잡은 조개를 나눠주면 무척 좋아했지요. 조개가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어요.” 그래서 이 구청장의 공약에는 안양천을 꿈이 넘치는 쉼터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정감 넘치는 양천구 만들터 그는 남달리 정이 많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다. 그러나 어린시절 가난해 중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게 아직도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늦깎이로 지난해 경기대 행정학과에 진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 “2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가 4남매를 어렵게 키우셨어요. 어머니가 오이와 야채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영등포 시장에 가서 팔아서 우리를 키우셨지요.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목동 2단지쯤 되는 곳에 600평 정도 논을 구입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어머니가 우리 땅에서 난 쌀로 밥을 해 주신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까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도를 밟았다. 구의원을 3번 지냈고,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역사정에 누구보다 밝다. 구의원 최다득표 당선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첫 목표는 양천구의 균형발전이다. 아파트촌과 주택가로 나눠진 양천을 고르게 발전시킬 생각이다. 먼저 상대적으로 생활 환경이 열악한 신월동에 ‘영어마을’을 만드는 일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또 공약에는 넣지 않았지만 목동 야구장과 축구장 등을 푸른 녹지공간으로 바꿀 생각도 갖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출생:1949년 양천구 목동 ▲학력:당산초등학교, 장훈중학교, 대입 검정고시, 현재 경기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경력:양천구의회 의장(1,2,3대 구의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수상:2005년 전국광역의회 의정대상 수상 ▲가족관계:부인 전난순(53)씨와 2남 ▲취미:조깅 등산 ▲애창곡:우중의 연인, 애정이 꽃피는 시절 ▲기호음식:김치찌개 ▲존경하는 인물:이순신 ▲좌우명: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 신비한 亞太지역 ‘출생 풍습’

    ‘이란과 피지, 미얀마, 러시아, 네팔 등 아태지역의 출생풍습은 어떨까.’글로벌 시대를 맞아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강조되면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강대근)이 최근 1년에 두 차례 발간하는 학술지 ‘국제이해교육’ 16호에 아태지역의 다양한 출생풍습을 소개했다. 학술지에 따르면 각 나라에 전해오는 출생풍습 관련 민간신앙과 전통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나라 풍습과 공통되는 점도 발견된다.미얀마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이름을 짓고, 이름이 지어져야 비로소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러시아에서는 임신한 사실을 숨기며,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남태평양 섬 피지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코코넛 나무 밑에 묻고, 아기가 나이를 먹어 죽으면 시신을 탯줄을 묻었던 곳에 묻는다. 뉴기니에서는 여성의 영혼의 아이를 받아들이고 그 아이가 여성의 생리혈과 섞여 태아가 된다고 믿는다. 즉, 여성 혼자서 아이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 이란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지 10일째 되는 날 친척들을 점심식사에 초대한다. 우리나라에도 ‘삼칠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일정 기간 산모와 아이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이다. 한편 학술지는 신설 코너인 ‘내가 생각하는 국제이해교육’에서 가수 이정현의 기고를 싣어 눈길을 끈다. 이정현은 “중국·일본 등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경쟁 국가들이지만 언어와 국경을 넘어 진실한 마음으로 교류하는 것이 곧 국제이해교육이라는 것을 체험했다.”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빌 게이츠 “2년 뒤 퇴진”

    빌 게이츠(50)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겸 공동창업자가 15일(현지시간)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상의 회사 업무에서 벗어나 2008년 7월부터는 세계 보건 및 교육 문제를 다루는 재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500억달러(약 50조원)의 재산을 보유, 세계 최대 갑부이자 최고액 자선사업가인 그는 그러나,2년 뒤에도 회장과 기술고문직은 계속 맡고 MS의 대주주(9.6%인 216억달러) 지위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중요하고 도전할 만한 두가지 열정을 갖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며 “부(富)에는 사회에 되돌려줄 책임이 따르며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그가 부인과 함께 제3세계 빈민 구호와 질병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기금 규모만 291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다. 게이츠 회장은 “처음 재단을 설립할 때는 보건과 교육 문제가 이토록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며 “이 점은 30년 전 MS를 창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놓았다. 저명 블로거 케빈 매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몇년 전 휴가때 처음 이런 고민을 시작해 몇달 전 아내와 상의했더니 스티브 발머(50)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그와 의견을 나눠 지난 13일 최종 결심을 굳혔고 오늘 아침 100명의 임원급들과의 미팅에서 이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MS도 이날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통해 “게이츠 회장의 일상적 업무에 대한 원활하고 질서있는 인수인계를 위해 2년의 과도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의 2선 퇴진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휩쓸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함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콜로니는 “오늘은 상자 속 SW와 인터넷을 통해 보급되는 SW, 두 시대가 갈라지는 날로 나중에 기억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수지맞는 것으로 평가받던 MS의 비즈니스 모델을 밑동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현재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의 추격을 받고 있는 데다 새로운 윈도 버전 ‘비스타’ 출시가 내년 초로 연기되고 각국에서 반독점 소송에 시달리는 등 SW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99년 말 주당 58.89달러였던 주가는 이날 22.07달러에 마감됐고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0.4% 더 미끄러졌다. 분석가들은 현재 최고기술책임자인 레이 오지(50)와 크레이거 문디(56)가 각각 게이츠의 직함이었던 최고SW책임자와 최고연구전략책임자를 나눠 맡아 MS를 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둘 모두 게이츠는 물론,2000년부터 CEO로 일하고 있는 발머와 동년배여서 이들이 승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NYT는 예측했다.AP통신도 “MS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지만 시장에서는 그를 대체할 만한 재목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빌 게이츠 약력 ●1955년 10월 시애틀 출생 ●1973년 하버드대 입학. 마이크로소프트(MS) 현 CEO 스티브 발머 만남 ●1974년 컴퓨터 언어 베이직(BASIC) 개발 ●1975년 오랜 친구인 폴 앨런과 MS 공동 창업 ●1976년 사업 위해 하버드대 중퇴 ●1981년 IBM과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 체결 ●1985년 MS 윈도 개발 착수 ●1986년 MS 기업공개 ●1994년 MS 직원인 멜린다 프렌치와 결혼 ●2000년 MS CEO직 사임.‘빌 앤드 멜린다 재단’ 설립
  • 효성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

    효성그룹은 고 만우 조홍제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15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에서 연다고 밝혔다. 1906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한 조 창업주는 중앙고보 시절 6·10만세 운동 주동자로 옥고를 치르고,1935년 일본법정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호암 이병철 회장과 삼성물산 창립에 참여했고 이후 제일제당과 제일모직 설립을 주도했다. 1962년에는 이병철 회장과의 동업을 청산하고 효성물산을 토대로 독자사업을 펼치면서 1966년 동양나이론을 설립해 화학섬유사업을 시작했다. 동양나이론(현 ㈜효성)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스판덱스 세계 2위, 나일론 세계 5위의 세계적인 화섬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조 창업주는 또 인재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실행에 옮긴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59년 배명중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1976년에는 동양학원 이사장직을 맡아 동양공업전문대학을 설립하는 등 전문기술인력의 육성에도 진력하다가 1984년 1월 7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효성그룹은 조 창업주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늦되고 어리석을지라도’라는 제목의 일화집을 출간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6)끝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뤼슈롄(呂秀蓮)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 민주화 및 여성 운동의 산 증인이다. 최근 타이완 정국에서 총통직 승계 인물로 주목받는 것도 부정·비리 의혹이 없는 정치 이력과 과거 화려한 민주화 경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그의 민주화 인생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뒤 1979년 반체제 잡지였던 ‘메이리다오(美麗島)’의 발간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그해 12월에는 가오슝(高雄) 시위 사건으로 체포돼 군사법정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6년여 수감 생활 끝에 85년 석방돼 또 미국으로 건너간다. 정치로의 본격 투신은 다시 귀국한 88년 이후부터다.90년 민주인동맹회 이사장, 신여성연합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그해 11월 민진당에 입당했다.92년 제2기 입법위원이 된다.9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를 물리치고 지방 현장(縣長)에 당선됐다. 2000년 여성층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 당선됐다.1967년 국립 타이완대 법률학과를 수석 졸업한 그는 천수이볜 총통의 대학선배다.2004년 3월 총통 선거유세 때 발생한 피격사건에서 오른쪽무릎에 가벼운 총상도 입었다. 뤼슈롄은 ‘행동하는 여성’의 전형이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타이완 독립연맹을 결성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타이완 독립에 관한 한 중국으로부터 ‘극렬 분자’의 낙인이 찍혀 있을 정도다. 그는 타이완의 유엔 가입에도 선봉에 서왔다.91년 ‘타이완 유엔가입 촉진회’를 만든 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가입 지지를 촉구했다.99년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광고를 내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개질의도 했다. 뤼슈롄은 ‘말’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는다. 별명이 ‘못말리는 큰 입’(大嘴)이다.‘IBM(Internal Big Mouth)’으로도 불린다.‘권력분점’을 요구하며 천 총통을 곤혹스럽게 해왔다. 무엇보다 미국에 대한 당당한 태도가 천 총통과 다르다.‘타이완 국민투표’에 대한 미국 고위 관료들의 부정적 발언을 “내정간섭”이라고 성토하거나 “잡음”으로 치부했다. 거침없고 직설적인 언변으로 논란을 몰고 다닌다는 평도 없지는 않다. 뤼슈롄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이다. 스스로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자랐고, 남의 집에 양녀로 보내질까 봐 항상 두려워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부모나 남편의 후광 없이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다른 많은 여성지도자들과 가장 두드러지는 차별성이다. 그는 미혼이다. 현재로선 천 총통이 측근들의 비리 등과 관련해 자진 하야를 하거나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뤼슈롄의 총통직 승계가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적으로 헤쳐나갈 일도 많다. 지난 6년간의 부총통 재임 중 권력 핵심에서 다소 비껴나기도 했다.“총통부에 소(小) 내각이 있다.”며 종종 불만을 터뜨렸던 그다. 여론 지지도에서도 야권의 마잉주(馬英九) 국민당주석이나 같은 여권의 셰창팅(謝長廷) 행정원장, 쑤전창(蘇貞昌) 민진당 주석에 다소 뒤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 약력 ▲1944년 6월7일 타이완 출생▲타이완대 법률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비교법학석사, 하버드대 법학석사·박사▲행정원 법규위원, 입법위원▲중국시보(中國時報)·타이완시보(臺灣時報) 등 칼럼니스트, 잡지사 사장▲민주인동맹회 이사장, 신여성연합회 이사장▲리덩후이(李登輝) 총통 국정 고문▲부총통(2000년 이후) jj@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그룹세브코리아 크리스티앙 페미니에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그룹세브코리아 크리스티앙 페미니에 사장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콕콕 찍어 선사하는 소형가전 브랜드 ‘테팔’. 요리, 살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국내에 들어오는 테팔의 모든 제품을 그 누구보다 먼저 접하는 크리스티앙 페미니에 세브코리아 사장과 부인 필리스 페미니에가 부러울 법도 하다. 팬, 그릴, 무선주전자, 토스터, 커피메이커 등 테팔 제품에 관한한 ‘얼리어댑터’로 살고 있는 그들의 집을 살짝 들여다봤다. 프랑스의 생활가전용품 회사 ‘테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다. 프라이팬, 커피메이커, 전기그릴, 무선주전자, 스팀다리미…. 어느 것 하나 없으면 아쉬운 제품을 테팔에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 테팔의 한국지사인 그룹세브코리아 크리스티앙 페미니에(55)사장과 그의 부인 필리스 페미니에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만났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의 집 분위기가 마치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테팔 제품의 이미지와 닮았다. 하얀색 거실 벽은 잡티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다. 거실 곳곳에는 한국의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 있어 그들의 한국 사랑이 전해진다. # 그릴 요리는 제 전공이죠 주부들이 부러워할 멋진 주방기구 일체를 갖추고 사는 그의 주방에서는 어떤 음식이 만들어질까 궁금했다.CEO로 바쁜 그이기에 요리는 잘해도 사실 자주 주방에서 실력 발휘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말에는 그의 손길이 닿은 요리로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가 잘 만드는 요리는 주말 오전에 먹는 브런치. 삶은 달걀, 구운 베이컨과 꿀을 바른 토스트 등을 접시에 담고, 커피와 주스를 곁들여 낸다. 간단한 요리 같지만 자신만의 정성이 들어가서 남과 다르단다. 커다란 목련 나무가 있는 뒤뜰에서 부인과 함께 브런치 먹는 시간은 그야말로 달콤한 데이트.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가지,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넣고 식초와 간 마늘, 프랑스 겨자, 올리브유를 섞은 드레싱을 뿌린 그린 샐러드도 그는 잘 만든다. 승마 사이클 수영 등 운동을 많이 하는 그가 칼로리 걱정 없고,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다. 페미니에 사장이 특히 잘하는 것은 그릴을 이용한 요리. 날씨 좋은 날에는 고기나 흰살 생선을 올리브유와 마늘에 재웠다가 그릴에 구워 먹는다. 특히 왕새우 바비큐를 즐긴다. 그는 한국말을 못해도 입맛은 한국사람 다 됐다. 된장찌개, 청국장, 불고기 등을 좋아한다. 한국 음식은 좋아하지만 만들지는 못한다.“한국의 음식은 간단해보이면서도 과정이 복잡해 만드는 것은 엄두를 못 내요. 대신 맛있는 곳을 찾아 다니죠.” # 한국은 알면 알수록 정이 가는 나라 그가 한국에 부임한 것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른 뒤. 당시만 해도 88올림픽, 현대중공업의 거대한 선박 컨테이너, 노조들의 격렬한 시위, 삼성과 LG의 휴대전화 정도가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한국을 알면 알수록 더 정이 가는 나라란다. “한국은 결코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특별함이 있어요. 월드컵의 여운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한국인의 에너지와 열정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한국에 오기 전 결코 겪어보지 못한 심한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 다닌다. 주말을 이용해 각종 문화공연을 보고, 레저 스포츠도 즐긴다. 부인과 멀리 여행도 간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부인 역시 한국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거실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항아리, 부처상, 붓걸이 등도 부인의 소장품. 프랑스인들과 한국인들에게 영어회화 강습을 하고, 서울의 영국인 모임인 ‘BASS(British Association of Seoul)’의 회장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한다. 또 짬짬이 붓을 잡고 동양화도 그린단다. # 한국 가정에 꼭 필요한 제품 선보일터 세브코리아의 사무실은 커다란 원통형이다. 한가운데에 회의실을 두고, 이 회의실을 둘러싼 창가쪽에 직원들의 책상이 놓여 있어 독특하다. 실내장식,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그가 쾌적한 근무환경을 고려해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직원들에게 너무 ‘완벽하다’‘꼼꼼하다’‘준비가 철저하다’라는 평을 듣는 페미니에 사장. 업무는 물론 사적인 일도 2개월전부터 계획을 세워 놓을 정도다. 그는 생활의 변화를 바로 읽어내 소비자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 혼자 사는 싱글족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 초소형 무선 주전자를 출시하고, 여름을 겨냥해 콩국수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믹서기를 내놓았다. 불고기와 삼겹살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열센서 기능을 추가한 그릴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한 제품이 아니에요. 한국인 감성에 대한 존중을 제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매출 중심이었던 회사 체계에 균형이 잡히고, 한국지사 설립 이후 브랜드 선호도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토스터에 뚜껑이 필요한 시장은 한국이 처음이죠. 하지만 이런 요소가 주부들을 만족시킨다면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지금도 한국 문화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인지는 비밀이죠. 더욱 편리한 생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크리스티앙 페미니에 사장은 ▲1951년 프랑스 리옹 출생 ▲1973년 리옹대학교(Lyon University)에서 영어 전공 ▲1975년 스코틀랜드 카펫 회사 국제마케팅부 입사 ▲1981∼1991년 그룹 세브 본사 국제시장 담당 매니저 ▲∼1999년 전략마케팅 인터내셔널 상품개발 이사 ▲∼2002년 가정용품 사업단위 총괄 부사장 역임 ▲∼현재 그룹세브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크리스티앙 페미니에씨의 솜씨자랑 1. 느긋한 휴일을 위한 브런치 재료:토스트 2쪽, 달걀 2개, 베이컨 4장, 토마토 6개, 양송이버섯 6개, 오렌지 4개, 자몽 3개, 생수 3컵, 설탕 3큰술 만드는법:(1)토스트는 토스터기에서 바삭하게 구워준다.(2)끓는 물에 달걀을 깨 넣어 터지지 않게 살짝 익혀 꺼낸다.(3)토마토와 양송이 버섯은 소금을 살짝 뿌려 그릴팬에 노릇하게 굽는다.(4)베이컨은 바삭하게 구운 뒤 접시에 모든 음식을 담아 낸다.(5)오렌지 4개에 생수 11/2컵, 설탕 1큰술을 넣어 곱게 갈아 오렌지 주스를 만든다.(6)자몽 3개와 생수 11/2컵, 설탕 2큰술을 넣고 갈아 자몽 주스를 만든다. 2. 해산물이 들어간 검은 파스타(4인분) 재료:블랙누들 320g, 새우살 200g, 브로콜리 200g, 방울토마토 50g, 생크림 250㎖, 우유 250㎖, 바질페스토 2큰술,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법:(1)브로콜리는 한 입 크기로 떼어 소금물에 데치고, 새우살도 살짝 데친다.(2)생크림, 우유를 혼합해 농도가 날 때까지 중불에서 졸이다가 데친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바질페스토를 넣는다.(3) (2)에 소금·후추 간을 한다.(4)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블랙누들을 삶아 소스에 살짝 볶는다. Tip:바질페스토는 바질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다져 올리브오일에 담가놓는다. 여기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고 안초비를 잘게 다져 넣은 후 소금, 후추가루로 간한다. 넉넉히 만들어 랩으로 싼 뒤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쓰면 편하다. 3. 카프레제 샐러드 재료:프레시 모차렐라 1봉지, 토마토 2개, 주키니호박 1/2개, 가지 1개, 파프리카 1/2개, 바질 30g, 소금·후추 조금,발사믹드레싱(올리브오일 3큰술, 발사믹식초 2큰술, 레몬즙 2큰술, 씨겨자 1/2큰술, 다진 양파 11/2큰술, 설탕 1작은술, 프레시바질 1큰술) 만드는법:(1)주키니호박, 가지, 파프리카는 0.7㎝ 정도로 어슷하게 썰어서 그릴팬에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상태에서 굽는다.(2) (1)에 소금·후추 간을 한 뒤 살짝 식힌다.(3)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는 1㎝ 두께로 저며놓고, 바질은 굵게 채썬다.(4)발사믹 드레싱을 만든다.(5) (1)과 토마토,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에 드레싱을 뿌려 낸다. 4. 아몬드 크러스트 연어구이 재료:스테이크용 연어 480g, 아몬드 슬라이스 200g, 화이트와인 2컵, 파슬리 1큰술, 로즈마리 1/2큰술, 타임 1/2큰술, 올리브오일, 버터,소스(올리브오일 3큰술, 꿀 2큰술, 케이퍼 다진 것 1큰술, 레드페퍼콘 1큰술, 레몬즙 4큰술, 씨겨자 1큰술, 다진 딜 11/2큰술,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법:(1)연어를 손질해서 소금, 후추, 파슬리, 로즈마리, 타임, 화이트 와인에 30분정도 재워둔다.(2) (1)에 실온에 둔 버터를 발라준 후 아몬드 슬라이스에 묻혀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낸다.(3)재료를 골고루 섞어 소스를 만든다.(4)노릇하게 구운 연어스테이크 위에 뿌려낸다. ■ 강추! 이 식당 자주 가는 식당을 묻자 바로 식탁 한쪽에서 명함 한묶음을 가지고 왔다. 한 손에 잡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식당 명함 컬렉션이다. 그 중에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곳은. # 석파랑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곳. 페미니에 사장은 “감나무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급 한정식을 경험할 수 있다.(02)395-2500. # 알트스위스샬레 알프스 산장의 아늑함이 느껴진다. 스위스 정통 음식과 다양한 치즈요리, 스테이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퐁뒤 요리가 특히 맛있다.(02)797-9664. # 뱀부하우스 고급한식당의 원조로 불리는 식당.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 직접 담근 김치, 고급스러운 분위기 등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02)555-6390. # 아 따블르 서울 삼청동에서 ‘아 미디’와 함께 꼽은 식당.‘오늘의 메뉴’, 단 하나지만 실패한 적은 없다. 그날의 가장 싱싱한 재료만 골라서 만든다고. 테이블이 많지 않아 예약은 필수다.(02)736-1048.
  •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어이없는 ‘하늘이시여’

    TV드라마의 ‘춘추전국시대’인 요즘 시청률 30%를 넘는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연출 이영희, 극본 임성한)는 지난해 9월 첫 전파를 탄 뒤 지난 2월 말부터 시청률 30%를 웃돌며 인기를 누려 예외다. 방송 전부터 ‘버린 딸을 찾아 며느리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을 빚은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제작진이 시청률을 너무 의식해서일까.SBS의 효자 드라마로 떠오른 이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인 분장사 ‘자경’이 계모의 동생인 삼촌 ‘청하’와 사랑하다가 주위의 반대로 헤어진 뒤 방송국 앵커인 ‘왕모’와 새롭게 커플이 됐다. 자경이 어울리지 않는 왕모와 어렵게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은 왕모의 계모인 ‘영선’의 힘이었다. 자경은 바로 영선이 예전에 사랑했으나 억지로 헤어진 애인 ‘홍파’와의 사이에서 낳아 버린 딸이었던 것. 자경을 찾은 영선은 참을 수 없는 모성애를 발휘,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자경을 며느리로 맞이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파격인데 최근에는 영선이 홍파와 뒤늦게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자경의 친부모인 그들이 다시 얽히고 설키면서 결국 자경의 시부모가 된 것이다. 이어 영선과 홍파, 자경의 비밀을 왕모가 알게 되면서 극의 긴장감은 더해졌지만 이 과정에서 영선과 자경의 관계를 알고 있는 자경 계모의 친구 ‘소피아’가 갑작스럽게 죽는다. 그동안 극중 양념 역할을 했던 소피아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일까. 앞서 홍파를 싱글로 만들기 위해 그의 부인 ‘은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것과 맥을 같이해 씁쓸하다. 드라마를 너무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을 만들어낸 것. 자경의 출생에 얽힌 비밀은 11일 방송에서 왕모의 동생 ‘슬아’가 “친언니와 오빠가 결혼한 거야? 그럼 오빠라고 해야 해, 형부라고 해야 해?”라며 울먹이는 상상신으로 이어진 데 이어 17일 방송분에서는 자경이 계모 ‘배득’ 때문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더욱 뒤틀린 앞날을 예고한다. 드라마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극중 기자인 왕모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브리핑 장면 등이 방송돼 국정홍보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무리한 설정들은 드라마가 당초 50부로 기획됐다가 시청률을 의식해 4차례에 걸쳐 85회로 늘어나면서 횟수를 채우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들을 억지로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영까지 6회 남은 ‘하늘이시여’가 일그러진 가정의 화합을 그린 드라마로 평가될지, 시청률에 좌지우지돼 씁쓸한 논란만 남기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World cup] 그많던 영건들, 소리 소문도 없다

    ‘이변도 없고, 영건 돌풍도 없고….’ 21세 이하(1985년 1월1일 이후 출생) ‘젊은 피’를 대상으로 독일월드컵에서 처음 제정된 최우수 신인상 후보는 21개국의 42명.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 후보자의 절반이 넘는 영건 22명 소속 13개국이 경기를 치렀지만 특출한 기량을 발휘한 신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6명에 불과하다. 스타 탄생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 90분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5개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은 1개였고 득점은 없었다.폴란드전에 나선 에콰도르의 미드필더 루이스 발렌시아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가장 아까운 경우. 앙골라전 선발로 나서 59분을 뛰며 슈팅 3개를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들은 팀 승리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선수도 있다.‘중동 맹주’ 이란의 호세인 카비와 메르자드 마단치,‘검은 별’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팀이 멕시코와 이탈리아에 각각 1-3,0-2로 패하는 바람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선배를 뛰어 넘는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점쳐졌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웨인 루니, 시오 월컷(이상 잉글랜드) 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다음을 기약한 상태. 최우수 신인상은 독일월드컵 홈페이지 인터넷 투표 상위자와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이 추천한 선수 등 최종 6명을 추려 결정한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인터넷 투표에서 13일 오후 4시 현재 약 8000표를 획득,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영국 베팅전문업체 윌리엄힐의 한국 최다 득점자 확률 목록에서 3분의1로 이천수 안정환 조재진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신인이 다득점 예상 1위에 오른 것은 신인왕 후보 중 박주영이 유일하다. 최근 평가전에서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박주영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킬러 본능’을 보여준다면 초대 신인왕 등극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월드컵과 인종화합/ 이종락 체육부 차장

    지난해 이맘때쯤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홀로코스트 역사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된 600만명의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1993년 미국내 유대인들의 기금과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전세계에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추모관들 중에 이스라엘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규모가 제일 크다. 박물관에는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위한 위령탑과 희생자들의 유물 및 사진, 생존자들의 증언 자료, 희생자들이 수용소 안에서 그린 그림 등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나치가 가발을 만들기 위해 모아 둔 희생자들의 머리카락 무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오롯이 남아있을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2006년 월드컵이 지난 10일 홀로코스트(대학살)의 아픔이 서려 있는 독일에서 막을 올렸다.2차대전 당시 인종청소에 나섰던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의미가 크다.1974년 서독월드컵이 동·서로 갈라진 독일의 통일을 염원한 대회였다면 이번 월드컵은 인종화합의 마당인 셈이다. 실제로 축구만큼이나 인종화합에 기여한 스포츠 종목은 없다.4년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은 세계대전을 치르지만 결국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된다. 통산 6회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축구 대부(代父)’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이 펠레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펠레조차도 브라질의 축구 영웅은 아르트르 프리덴나쉬를 거론한다.1892년 출생한 프리덴나쉬는 독일 출신 상인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다. 그는 1909년 17살의 어린 나이에 축구클럽에 입단했지만 백인들의 차별로 온갖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혼혈인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곱슬머리를 펴서 기름을 바르고 그물망을 머리에 써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프리덴나쉬는 1919년 남미선수권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는 데 주역으로 활약하며 인종차별을 극복했다.1935년까지 26년동안 통산 1329골을 터뜨리며 인종차별에 갇혀 있던 브라질 축구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 이후 브라질은 펠레 등 유색인들이 가세하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우승을 거둔 이후 축구 최강국의 면모를 갖췄다. 대한민국과 함께 G조에 속한 프랑스도 1990년 이탈리아와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잇따라 예선탈락하자 1998년부터 순혈통주의를 포기했다. 유럽·아프리카·남미 혼성팀을 이뤄 결국 안방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프랑스는 이번에도 혼혈인들이 팀의 주축을 이뤘다. 알제리 이민자 2세인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모로코계인 티에리 앙리, 세네갈 출신 파트리크 비에라, 아르헨티나가 고향인 다비드 트레제게 등이다. 지난 11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토버 버철은 흑인 일색인 팀에서 유일한 백인 선수로 뛰며 ‘검은 조국’의 승리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인종 편견이 심한 독일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흑인 포워드 게랄트 아자모아를 귀화시켜 월드컵에 출전시킨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일에는 아직도 인종편견이 엄존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등 구 동독지역에는 ‘외국인 위험지역(No-go-Area)’이 유색인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대회 개막이후 아직 독일 극우파의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FIFA와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월드컵을 인종주의 차별 철폐의 무대로 삼겠다.”고 발표하는 등 유색인에 대한 테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가 연일 열려 그야말로 한반도가 온통 축구장으로 변한 느낌이다. 월드컵의 열기를 만끽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은 멋진 나라지만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하인스 워드의 말을 곱씹어 볼 때이기도 하다. 이종락 체육부 차장 jrlee@seoul.co.kr
  •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영유아 보육비’ 중산층도 지원

    정부가 7일 제시한 제1차 저출산·고령화 대책 시안에는 12개 정부 부처가 마련한 대책이 망라돼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5년마다 단계적·전략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 공교육 정상화, 양극화 해소, 주택시장 안정화를 도모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저출산 대책 영·유아의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한다.2010년까지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130%까지 0∼4살 아동의 보육·교육비를 지원하게 된다. 만 5세 및 장애아동, 농어촌 영·유아에 대한 무상보육 및 교육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전환, 학생 참여율을 지금의 41%에서 2010년에 65%까지 높이며,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도 1100개교에서 2010년까지 54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정기간 추가 납부한 것으로 인정하는 국민연금 출산 크레디트제도 도입한다. 무주택 다자녀 가구에는 공동주택 우선분양 혜택을 주고, 국민주택 특별공급권도 줄 방침이다. 또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18살 미만 모든 입양아동에 대해 매월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1인당 200만원의 입양수속 수수료도 정부가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0년까지 지금의 2배인 2700곳으로 늘리고, 직장보육시설 확대와 함께 대학에 보육시설을 설치하는 계획도 제시했다.0∼2세 영아 보육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육아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를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과 보건소, 시·군·구를 연계한 신생아 출생등록 전산망을 구축, 출생시부터 신생아의 건강을 국가가 관리하며, 난청 등 신생아 질병을 조기진단한다. 직장·공공시설의 모유수유실을 확충하고 모유은행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 대상을 올해 1만 7000명에서 2010년에는 6만 3000명으로 늘리며, 저소득층 출산가정에는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산후조리를 돕는다. 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산전·후 휴가 시 90일분의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원하며, 임신 16주 이상 여성근로자가 유·사산을 할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30∼90일의 유급휴가를 주게 된다.2008년부터는 출산시 남성 근로자에게 3일간의 출산휴가를 주는 ‘아버지 출산휴가제’도 도입된다. 또 육아휴직 요건을 완화하고,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출산 후 계속고용 지원금’과 ‘출산여성 재취업 장려금’을 신설, 출산과 육아 후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고 가족친화적 기업 인증제를 도입하게 된다. ●고령화 대책 특히 안정적인 노후 소득보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와 동시에 노후 사각지대가 없도록 연금제도를 개선하고, 노후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의 가입기간을 연계해 연금가입자의 수급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 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연금수급 시기를 늦출 경우 1년에 6%씩 수급연금 액수를 늘려 지급하는 등 고령 근로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 퇴직연금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개인연금을 활성화해 국민 개개인이 다양한 노후 소득보장 통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노인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된다.200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64세 이하의 치매·뇌혈관성 질환자의 목욕과 간호, 가사를 지원하는 노인수발보험제를 도입하며, 말기 질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서비스제도를 도입하고, 공립 치매요양병원도 현재 6027곳을 2010년까지 8577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 사장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쉬는 어느 월요일. 출근한 50여명의 직원들이 사랑의 밥상을 받고 감동 짱∼. 다름 아닌 이곳 부대시설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박형식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맛난 요리를 하나 둘 선보인 것. 생긋한 미나리 무침, 입안에 살살 녹는 갈비찜, 시원한 얼갈이된장국이 차례로 입안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지른다.“와, 정말 사장님 솜씨 맞아요.” 경영도 요리도 모두 사랑의 손길에서 빚어진다는 게 박 사장의 철학이다. ■ 프로필 ▲1953년 대전출생 ▲78년 한양대 음대 성악과 졸업 ▲86년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 졸업 ▲97년 이탈리아 니노로타 국제음악학교 및 피치니음악원 졸업 ▲86∼2002년 서울시립합창단 기획실장 및 단장 직무대리 역임 ▲2000∼2004년 정동극장 극장장 역임 ▲04∼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사장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박형식(53)사장. 그를 보면 요리 잘하는 사람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지 않은 경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솜씨를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다. 몇번의 사양 끝에 놀랍게도 “그동안 직원들 고생만 시켰다.”면서 “직원 50여명에게 내손으로 따뜻한 밥한끼 해먹이겠다.”며 아예 큰판을 벌인다. 조용히 몇가지 음식 자랑에 그칠 줄 알았더니 이번 기회에 직원들을 위해 사랑의 밥상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 50여명분의 음식을 하기에는 그의 자택 부엌이 너무 좁아 박물관내 한식당 주방에서 그는 요리사로 변신했다. 박물관이 쉬는 지난 월요일에.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는 공연장 ‘극장 용’을 비롯, 식당 4개, 카페 3개, 아트숍 4개 등의 부대 시설을 총괄하고 있다. # 평소 손수 밥 지어 직원들한테 한끼 먹이고 싶었어요 엷은 팥죽색 티셔츠에 파란색 앞치마를 두른 박 사장의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지난 금요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토·일요일 이곳 주방에서 갈비찜 준비를 했거든요. 우선 고기 핏물부터 빼고 난 뒤 양념 재우고, 반찬까지 준비하느라 매일 밤 12시에 들어 갔어요.” 박물관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준비 관계로 그 이전에 구성된 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딱 2년이 됐단다.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밥한끼 해 먹이고 싶었다는 그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며칠 밤을 고생했다. 갈비찜의 간을 최종 맞추어 뚝배기에 담아내고, 감칠맛 나게 미나리 무침도 뚝딱 해냈다. 얼갈이 배추 국맛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마, 조개, 무, 표고버섯, 새우가루 등을 넣고 1∼2시간 끓여낸 다시국물에 된장 풀어 얼갈이 데친 것과 파를 넣고 다시 끓였어요.” 그는 집에서도 이렇게 주말에 다시국물을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고 각종 국을 만들때 사용한다고 했다. 명절 때 가족들 위해 늘 자신이 만든다는 갈비찜은 가히 환상적이다. 육질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명절에는 갈비찜 20여명분을 만드는데 50여명분을 만들기는 처음입니다. 사태 12㎏을 양념했는데 간맞추기가 어려웠어요.” # 사장님 요리 짱이에요 아침 일찍 출근해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마에 송송 땀이 맺혔다. 이날 출근한 50여명의 직원이 식당으로 초대됐다, 영문도 모르고 자리에 앉아 사장님의 서빙까지 받아가면서 식사를 마친 직원들,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구수하면서도 깊은 된장국과 부드러운 갈비찜은 우리 부인 음식 솜씨보다 나은 것 같아요.”(정안식 사무국장) “사장님이 손수 만든 음식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원들 모두 한식구 같은 느낌이어서 좋네요.”(문화상품팀 강정은씨) 음식 장만하느라 돈 많이 썼겠다고 한마디 건네자 정색을 한다.“밖에서 회식하면 더 들어요. 무엇보다 음식은 정성이잖아요. 가족 같은 직원들에게 한끼라도 제 손으로 해먹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요.” 동갑내기 부인 박명숙(강남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씨와의 사이에 장녀 민아(26·대학원생), 장남 민욱(22·군복무)씨를 두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부인을 도와 요리를 즐겨 한다. 부친을 한집에서 모시며 청소까지 직접 하는 효자로 소문났다. # 박물관과 공연장은 서로 시너지 효과 내야 그가 직원들을 위해 손수 요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동극장 극장장 시절에도 콘도에서 단합대회를 가진 후 술먹고 곯아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다음날 일찍 일어나 뜨끈한 떡국을 만들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직원들을 내 핏줄처럼 여긴다는 그의 ‘정(情) 경영’ 덕분인지 성악가 출신으로는 드물게 성공한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뭐든지 열과 성을 다하는’성격에다 뛰어난 친화력, 겸손한 자세까지 두루 갖춘 이유도 있다. 하지만 성공비결을 묻자 “자신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직원들이 열심히 따르는 것을 보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물관의 공연장 ‘극장 용’은 그동안 영화 ‘왕의 남자’원작인 연극 ‘이’를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클래식 음악가를 초청, 굵직굵직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열면서 빠른 시일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보는 곳이 아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고자 한 덕분이다. 최근 공연장 뒷마당에서 줄타기 공연을 벌이고, 곧 야외 연못가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여는 것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다. “박물관 왔다가 공연을 보러 오게 되고, 또 공연장을 찾았다가 나중에 박물관 전시회를 둘러보러 오도록 박물관과 공연장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가 박물관 안에 공연장을 하나 더 지어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꾸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박형식사장이 만든 ‘한상’ 받아볼까 ●얼갈이된장국 재료:얼갈이 200g, 멸치10개, 다시마 1장, 된장 2큰술, 대파 반쪽, 붉은 고추 반개, 다진 마늘 1쪽, 새우가루 2큰술, 양파조금,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 만드는 법:(1)멸치, 다시마, 새우가루, 양파, 파, 북어대가리, 모시조개, 무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2)육수에 된장을 넣고 끓으면 얼갈이와 양파, 붉은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2∼3분 정도 더 끓인 후 불을 끈다. ●미나리무침 재료:미나리 한주먹 정도, 당근 반개, 깻잎 8장, 통깨,양념장(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식초, 설탕) 만드는 법:(1)미나리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썰고 당근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잘게 썬다.(2)깻잎도 적당한 크기로 썬 뒤 양념장과 통깨를 뿌린 뒤 골고루 무친다. ●갈비찜 재료:갈비 600g, 당근 20g, 은행10알, 무 50g, 파1대, 밤10개, 양파 50g, 대추 10알,양념장(간장, 설탕, 육수, 다진 생강, 깨소금, 다진 마늘, 다진파, 다진양파, 참기름, 후춧가루, 키위, 파인애플, 배, 무) 만드는 법:(1)갈비는 사방 5cm 크기로 썰어 기름기를 제거한다.(2)기름기를 없앤 갈비살에 칼집을 낸 다음 찬물에 30분쯤 담가 핏물을 뺀다.(3)끓는 물에 핏물을 뺀 갈비와 토막낸 양파, 파를 넣어 속까지 익을 때까지 삶아낸다, 중간에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핏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4)고기가 익으면 체에 밭친다, 이 국물은 양념장의 육수로 이용한다.(5)생강, 마늘, 파, 양파, 키위, 파인애플, 배, 무를 믹서에 넣고 간다.(6)(5)에 간장, 설탕, 등 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단, 참기름과 깨소금은 남겨둔다.(7)삶아낸 갈비살에 양념장을 반만 넣어 끓인다. (8)(7)에 마늘, 파, 양파를 넣어 조리다가 건져낸다.(9)조림국물이 반쯤으로 줄면 반 정도만 익힌 무, 당근, 밤과 은행, 나머지 양념장을 넣고 조린다. ●무쌈 재료:쌈무30개, 맛살3줄, 계란3개, 오이1개, 팽이버섯, 파프리카 3개,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쌈무는 물기를 빼고 체에 밭쳐둔다. 쌈무는 고추냉이, 식초, 설탕에 절여진 것으로 준비한다.(2)맛살과 오이, 파프리카는 엄지손가락 크기로 가늘게 썰고, 팽이버섯도 엄지손가락 크기로 썬다.(3)계란은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가늘게 썬다.
  • [세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 (2)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990년 통독(統獨) 이후 독일의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요즘처럼 미래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낸 적은 없었다. 실업자 수도 점차 줄고 있으며 올해 1.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독일은 ‘유럽경제의 기관차’ 명성을 되찾고 있다. 독일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을 가져 온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다.‘메르켈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메르켈은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당(SPD)의 대연정 정부를 이끌며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226석을 차지한 기민-기사 연합은 사민당(224석)과 대연정을 하면서 200여쪽이나 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의 노선이 기본적으로 다른 탓에 합의문에 포함된 정책들이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나 메르켈 총리는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그동안 보수진영의 반대로 사민당 정권이 손대지 못했던 정책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퇴직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높였다. 내년 1월부터 예정대로 부유세가 부활된다. 부가가치세(VAT)율은 현행 16%에서 19%로 인상된다. 메르켈은 선거전이 한창일 때 사민당으로부터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사람이 자녀양육과 관련한 정책을 제대로 펴 나가겠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율을 높이려고 ‘부모 수당’을 대폭 확충하는 것으로 답했다. 말은 아끼되,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메르켈의 스타일이다. 개신교 목사의 딸로 태어나 동독에서 교육받고, 물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과학자인 그의 출신배경과 무관치 않다. 안에서는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구하는 정책을 펴고 밖으로는 실리와 명분을 적절히 챙기는 외교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키워 나가고 있다. 독일이 동유럽까지 포함된 유럽연합(EU)의 중심 국가로 활동할 것임을 천명한 메르켈은 첫 과제로 유럽헌법의 부활을 채택했다. 메르켈 총리는 6일(현지시간) 라인스베르크 고성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독일이 EU 순번제 의장국이 되는 2007년 상반기에 EU헌법 제정 논의를 다시 시작, 프랑스가 의장국을 맡는 2008년 하반기에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호관계 회복…실리외교 중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때의 편향된 외교를 바로잡겠다는 공약도 지켜나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헬로, 안젤라”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미국과 우호관계를 회복했지만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국의 태도에 반대한다. 러시아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되 천연가스 등 에너지 문제에서는 실리를 챙기는 쪽이다. 이란 핵문제에는 전임자보다 훨씬 강경하다. 이런 외교행보는 조용한 기성 외교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메르켈은 역대 총리에 대한 업무수행 만족도 조사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 6개월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기업과 보수진영은 개혁 속도가 부진하다고 비판한다. 세금 인상을 통한 재정적자 축소 정책은 야당뿐 아니라 대연정 내에서도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메르켈은 흔들리지 않는다. 급격한 개혁보다는 국민 전체의 합의가 바탕이 된 개혁이어야 가능하며, 이는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약력 ▲1954년 7월17일 함부르크 출생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물리학 전공 ▲1978∼89년 동베를린 물리화학연구소에서 근무 ▲1991년 헬무트 콜 총리에 의해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 ▲1994년 환경부 장관 ▲2005년 독일 총리에 취임
  • 안산시 초지동 16.3%가 외국인

    안산시 초지동 16.3%가 외국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 안산시로 집계됐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의 3.8%가 거주하며, 이는 시 전체 주민의 3%에 해당된다. 읍·면·동 가운데는 안산시 초지동 주민의 16.3%가 외국인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3만 6627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주민등록인구 4878만 2274명의 1.1%를 차지하고, 자치단체별로는 평균 2293명이 살고 있는 셈이다. 조사는 각 자치단체를 통해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합법·불법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조사에 포함시켰지만, 불법체류자들 상당수는 누락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통계는 법무부가 지난해 말 관광객과 단기체류자까지 조사해서 밝힌 74만명과 통계청이 조사한 17만명과 비교할 때 차이가 커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측면도 있다. 거주자 가운데는 근로자가 47.6%인 25만 53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제결혼이주자가 12.2%인 6만 5243명, 국제결혼가정자녀가 4.7%인 2만 5246명 등이었다. 상사주재원·외교관·유학생 등 기타가 35.6%인 19만 824명이나 됐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6.1%,24만 74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남아시아 23.0%,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타이완·몽골 각 4.0%, 일본 3.6% 등의 순이었다. 중국 국적 외국인 가운데는 조선족이 16만 9995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31.7%를 차지했다. 외국인 가운데 귀화·출생·인지·결혼·입양 등을 통한 한국국적 취득자는 7.4%인 3만 9525명이었다. 근로자 중에는 남성이 67%를 차지했고, 국제결혼이주자 가운데는 84.9%가 여성이었다. 행자부 박동훈 자치행정팀장은 “각 자치단체에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한달에 10여편의 연극을 챙겨보고, 또 한달에 29일은 꼬박 술을 마셨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은 책상에 앉아 희곡을 썼다.2003년 팔순을 맞았을 때 시끌벅적한 잔치 대신 신작 ‘옥단어’를 써서 소박하게 무대에 올렸던 그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머릿속은 온통 연극뿐이었다고 한다.“‘산불’의 일본어 공연을 앞두고 희곡을 번역하는 일에 끝까지 매달렸다.”고 지인은 전했다. 차범석. 그는 한국 연극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연극인이었다.1924년 목포 호남 갑부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열세살때 최승희의 무용발표회를 보고 무대예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스물둘에 뒤늦게 연희전문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 문학서클 ‘새마을회’에서 김기림, 염상섭, 유치진 등으로부터 문학과 연극을 배웠다. 1955년 ‘밀주’와 1956년 ‘귀향’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희곡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직업극단인 ‘제작극회’를 창단해 흥행주의, 상업주의를 배척하는 소극장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때 발표한 ‘공상도시’‘불모지’‘껍질이 깨지는 아픔없이는’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961년 한국 최초의 민간방송인 MBC 연예과장에 발탁돼 10년간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를 1년간 집필하기도 했다.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산불’은 1962년 12월24일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첫날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정문 유리창이 깨지고 기마경찰까지 출동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산불’을 비롯해 ‘학살의 숲’‘표류’‘안개소리’등 전후의 현대사와 사회상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는 그를 연극계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오페라 ‘산불’‘녹두장군’, 무용극 ‘도미부인’‘은하수’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팔순의 고령에도 꼿꼿한 걸음걸이, 형형한 눈빛을 잃지 않은 그는 평생 원칙주의자와 도덕주의자로 살아왔다. 연극 입문 초기부터 고인을 사사한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는 “실수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매섭게 야단치는 엄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했다. 돈에 관한 결벽증도 유난했다. 부자 부모를 뒀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 한뼘의 땅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했다. 이런 품성때문일까. 그는 일찍부터 단체의 수장 역할을 도맡아했다.1969년 마흔넷의 나이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에 선출됐고, 이후 국제극예술협회 부위원장, 극작가협회 회장, 문예진흥원 원장, 예술원 회장,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청주대 예술대 학장, 서울예대 대우교수 등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8권의 희곡집외에 ‘한국 소극장 연극사’같은 연구서와 수필집, 평론집, 자서전 등도 여러 권 남겼다. 한치 흔들림없는 길을 걸어온 덕에 연극 인생에 대한 고인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생전에 “연극 인생 50년에 관객에게 아첨하거나 하물며 그 아첨의 대가로 수입과 인기를 올리려는 몰염치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내 자신을 구속하면서 살지 않았고, 또 누구를 속박하지도 않았고 연극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고 쉼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였지만 초기작 ‘산불’에 대한 애착은 유별했다. 지난해 고인의 50년지기 동료인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의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산불’이 다시 올려졌을 때 무척 즐거워했다. 최근엔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위드 섀도우’의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문병갈 때마다 매번 ‘뮤지컬은 잘 돼가느냐.’고 물어보는 게 낙이셨다.”면서 “선생님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서둘러 7월3일로 잡아놨는데 그것도 못보고 돌아가시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故 차범석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5년 광주사범학교 강습과 졸업 ▲1946년 연희전문대(연세대)영문과 입학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제작극회 창단동인 ▲1961년 문화방송 연예과장 ▲1963년 극단 산하 대표 ▲1968년 연극협회 이사장 ▲1975년 극작가협회장 ▲1981년 예술원 회원 ▲1995년 예술원 부회장 ▲1998년 문예진흥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1999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03년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3·1문화상 학술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연예부문), 이해랑연극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한강수계 ‘의약품 오염’ 생태계 파괴 우려

    팔당호를 비롯한 한강수계가 각종 항생제·의약품으로 오염되고, 이들 약물이 환경호르몬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약품은 현재의 오염농도로도 한강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환경오염 문제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궁극적으론 수돗물 안전성 등 인체 위해 논란까지 부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오·남용과 의약품을 마구 버려온 관행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다.”며 당국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일반의약품·항생제 12종 조사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 펴낸 ‘한강 보고서’는 용인대 김판기 교수(산업환경보건학과)팀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등이 2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내놓았다.‘경안천 논문’은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환경보건 이슈’란 국제 학술대회(한국환경보건학회·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공동주최)에서 발표됐다. 한강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약품의 내분비계 교란 작용이다. 이같은 ‘생식 독성’은 거듭된 어류 실험을 거쳐 사실로 확인됐다. 연구진조차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을 만큼 뜻밖의 결과였다. 김 교수는 “송사리에 주입한 의약품의 농도는 한강에서 실제 검출된 농도보다는 크게 높지만, 일반적인 실험용량에 비해선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비텔로제닌 생성률이 예상외로 크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험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김 교수는 미국 환경독성화학회(SETAC)가 개최한 학술대회 자료집에 요약문을 실은데 이어 “올해 중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의 환경오염은 해외에서도 현안으로 등장한 지 10여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생태계에 흘러든)의약품의 생식독성에 대해선 아직 국내외 연구사례가 없는 실정”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인체 내분비계 교란여부 조사해야” 카페인·딜티아젬 같은 일반 의약물질과 각종 항생제의 생식 독성이 실험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수중 생태계와 인체에도 실제로 같은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하천 등 현실 생태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꾸준히 흘러들어오지만 저농도로 분포돼 있어 ‘만성적 영향’을 조사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선 정부와 국내학계 등이 이제 겨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경고를 내놓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정임 박사는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일부 의약품은 궁극적으로 식수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도 “음용수에 극미량이 들어 있더라도 성장기의 어린이나 임산부, 노인 같은 민감집단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은 좋은 반면 체력은 떨어지는데, 이 같은 의약품 오염의 영향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대기환경 기준치 이하의 오염에서도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졌다.”는 최근 연구결과를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강·경안천 모두 ‘카페인’ 최다 검출 한강의 오염현황은 총 12개 지점에서 조사됐다. 한강을 따라 잠실∼행주까지 4개 지점, 그리고 한강 주변 4개 하수처리장(중랑·탄천·난지·서남)에서 유입수와 방류수의 오염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경안천 구간은 용인시 해실교∼팔당호까지 6개 지점이었다.(위치도 참조) 의약품 별 검출빈도는 한강·경안천이 비슷한 양상이었다. 일반의약품 중에선 카페인(강심·이뇨제)이 한강 시료의 97%, 경안천 시료의 92%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됐다. 항생제 중에선 설파메톡사졸이 각각 94%와 83%로 최고 빈도를 보였다. 간질치료제로 쓰이는 카바마제핀도 한강과 경안천에서 각각 78%,83%로 검출돼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의약품 별 오염농도는 하수처리 전 단계인 하수처리장 유입수가 가장 높았고, 방류수-한강물 등 순이다. 탄천하수처리장 유입수는 의약품의 평균 오염농도가 11ppb로 한강 본류의 오염도보다 수 백배나 높았다. 의약품 잔류물질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크게 희석된 상태로 한강에 배출됐음을 뜻한다.(그래프 참조) 그럼에도 한강물 상태는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시메티딘 등 10개 의약품을 ▲발광미생물 ▲물벼룩 ▲송사리에 각각 주입해 생태독성을 평가했다. 일정 농도에서 관찰된 미생물 발광량 감소 및 물벼룩 움직임 둔화 등 현상을 바탕으로 ‘현재의 한강물 오염 상태에서 의약품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생제인 설파메톡사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당장 현 상태에서 한강생태계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설파메톡사졸은 한강물에 평균 0.193ppb, 최대 0.492ppb 함유돼 이미 생태계 위해기준치(0.15ppb)를 1.3∼3.3배 넘어섰다. 위해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세한 생태 영향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의 오염 정도를 해외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의약품 종류 별로 사정이 달랐다. 해열진통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하천에서 검출된 최대 농도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카페인 최대농도는 캐나다보다 무려 8.1배나 높았다. 위염·궤양치료제인 시메티딘은 미국보다 2.3배 높은 반면 딜티아젬(협심증·고혈압치료제)은 27% 수준이었다. 한강변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오염농도는 “미국·캐나다·독일 등의 하수처리장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폐의약품 회수 프로그램 도입해야” 의약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는 국제적으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유럽에선 1980년대부터, 미국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을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 하지만 이후 미국환경청(EPA) 산하의 한 부서가 전적으로 이 문제를 전담할 만큼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선 2004년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이 하천과 지하수에서 검출돼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의약품 환경오염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거쳐 일어난다.▲제약공장 유출 ▲환자의 배설 ▲사용하지 않은 약을 병원·가정 등에서 하수구나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사례 등이다. 이 가운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고 남은 약을 가정의 하수구로 버리는 행위는 국내외에서 흔하게 빚어지는 일이다. 박정임 박사는 “독일은 약품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 오스트리아는 4분의 1 가량이 생활쓰레기나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더 높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도나 사용기간을 알 수 없는 의약품’을 “그냥 버린다.”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약국에 쌓여 있는 불용약 규모도 의약분업 이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대한약사회 집계에 따르면 전국 1만 9000여개 약국에서 무려 516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대 약대 권경희 박사는 “부도난 제약회사나 도매상의 거래증빙 미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규모는 1000억원대를 웃돌 것”이라면서 “약국의 불용약을 줄이는 정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호주 등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제약사들이 폐의약품을 무료로 수거토록 하는 ‘회수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日 출산율 사상최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가임여성의 지난해 출산율이 1.25로 집계돼 사상최저를 경신했다고 후생노동성이 1일 밝혔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05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한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의 추정치를 나타낸 ‘합계특수출생률(우리식 합계출산율)’이 1.25였다. 이는 2004년의 1.29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감소폭도 2003∼2004년에 비해 대폭 커졌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0년대부터 감소경향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2003년에 1.29로 처음으로 1.3 밑으로 떨어진 뒤 2004년에는 1.288(사사오입으로 1.29)로 조금이나마 떨어졌었다.일본의 출산율이 전년을 밑돈 것은 5년 연속이다. 일본 인구는 2005년 자연감소했다. 이 해 일본에서는 105만명이 태어난데 비해 사망자는 이보다 4만명 더 많았다.이것이 감소추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본 인구문제연구소는 2050년 일본 인구를 1억 59만명,2100년에는 6414만명으로 감소해 현재의 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는 1994년 이후 민간기업들과 함께 여러가지 소자화(少子化·저출산) 대책을 세워 실행해 왔지만, 출산율 저하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새로운 소자화대책의 기본 골격을 확정할 계획인데, 이날 출산율이 또 저하됐다는 결과가 나와 최종안 마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각종 저출산 대책을 시급히 마련, 출산율 수준을 최저 1.39까지 올린다는 방침이지만 엄청난 재정적자 영향으로 재정지원이 여의치 않은 데다, 기업들의 협조도 미온적이라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저출산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낼 사람은 줄고, 받을 사람은 느는 현상이 가중되면서 점점 문제가 커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계청이 지난달 8일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8로 전년의 1.16에 비해 0.08 줄었다.taein@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3)파라과이 호세 몬티엘

    호세 몬티엘(18)은 세대교체 중인 파라과이의 핵심 미드필더다. 칠라베르트, 캄포스 등 대표팀을 떠난 노장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젊은 피’로 통한다. 다소 왜소한 듯한 체격이지만 정교한 오른발과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아직까지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몬티엘은 “나는 지금 월드컵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뛰는 것이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재능만큼이나 운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첫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조국 파라과이가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8일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1-0 승리. 불과 13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몬티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에서 이렇게 기량이 뛰어난 어린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단 한 경기만에 영웅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다른 나라의 위대한 축구선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최고로 거듭났듯이 이런 유망한 선수에게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는 당시로서도 확실치 않았다.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지만 어린나이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경험부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특히 몬티엘의 데뷔전이 월드컵행을 확정지은 경기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몬티엘의 행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몬티’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파라과이 이타구아 클럽 올림피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올림피아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빨리 영입해 갔다.2004년 2월 불과 16세의 나이에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일찍부터 입었다. 15세 이하 대표로 뽑혀 남아메리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어 2005년 4월 페루 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 남미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3골을 터뜨리면서 맹활약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출생 1988년 3월19일 파라과이 ●체격 173㎝ 71㎏ ●포지션 중앙미드필더 ●A매치 데뷔 2005년10월8일 베네수엘라전 ●소속팀 올림피아 아순시온(파라과이) ●경력 15·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성인대표팀(2005년∼현재)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2)잉글랜드 시오 월컷

    #장면 1.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축구팬은 풋내기 스트라이커의 활약에 경악했다.18세 6개월의 나이로 잉글랜드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마이클 오언(뉴캐슬)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하프라인부터 볼을 드리블해 들어가 3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쓰러질 듯하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사상 가장 멋진 골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이 장면은 ‘원더보이’ 오언을 세상에 알렸다. #장면 2. 지난 9일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자 영국은 발칵 뒤집혔다.A매치 경력은 고사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조차 치르지 못한 시오 월컷(17·아스널)이 검증된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24·토트넘) 등을 밀어내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제2의 오언·루니’를 꿈꾸는 월컷이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컷은 지난해 8월 생애 처음으로 클럽팀인 챔피언십(2부리그) 사우스햄프턴에 입단, 오른쪽 윙포워드를 꿰차며 21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재목’을 알아보는 데 동물적인 후각을 지닌 아스널과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슈퍼 클럽들이 17세도 되지 않은 소년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쟁 끝에 월컷은 1200만 파운드(204억원)의 이적료를 베팅한 아스널의 품에 안겼다. 규정상 만 17세부터 1부리그 클럽과 정식계약이 가능해 생일이던 3월16일 ‘명문’ 아스널로 이적했다. 1200만 파운드는 16세 소년의 이적료로는 역대 최고액,10대 선수가 기록한 네 번째로 많은 이적료다.‘악동’ 웨인 루니가 2004년(당시 19세) 에버턴에서 맨유로 옮기면서 받은 2000만 파운드가 최고액이며 안토니오 카사노(AS로마·1900만 파운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유·1224만 파운드)가 뒤를 잇고 있다. 월컷(17세 75일)은 31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1분 오언과 교체 투입돼 루니가 세웠던 17세 111일의 A매치 데뷔 기록을 앞당긴 것. 오언과 루니의 뒤를 이어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최전방을 책임질 동량임을 전세계에 뽐낸 셈이다.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736명 가운데 가장 어린 월컷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간판 스트라이커 루니의 부상 회복이 변수지만 선발 출장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출장 시간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영웅의 출현은 항상 극적이었고 월컷은 이미 가능성을 드러냈다. 월컷이 ‘축구황제’ 펠레의 월드컵 최연소 득점기록(17세 7개월 27일)을 갈아치울지 지켜보는 것도 독일월드컵의 쏠쏠한 재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출생 1989년 3월 16일 영국 ●체격 176㎝,68㎏ ●포지션 공격수(FW) ●A매치 데뷔 2006년 5월31일 헝가리전(교체투입) ●경력 챔피언십 사우스햄프턴(2004년)-프리미어리그 아스널(2006년)-잉글랜드 청소년(U-19) 대표팀(2006년)-2006년 5월 독일월드컵 잉글랜드 국가대표
  •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감격의 생애 첫투표 2題

    지난해 8월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권이 만 19세부터 주어지고 화교 등 외국인들도 지방선거에 한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31일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 만19세 김백건군 “소중한 첫경험 뿌듯 청소년공약 아쉬워” “벌써 투표할 나이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김백건(19)군은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초등학교에 마련된 개포2동 제1투표소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의 ‘선택’을 투표함에 넣었다. 태어나서 처음 한 투표다. 김군은 전날인 30일이 19번째 생일이었다. 이틀만 늦었어도 첫 투표권 행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로 늦춰질 뻔했다. 김군은 중대부고에 다니던 지난해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의 초대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저희는 학교폭력 예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위해 뛰었지만 올해 2기 대의원들은 5·31청소년운동본부에 참여해 청소년 관련 정책선거 운동을 펼쳤다고 해요. 하지만 후보들 공약에 여전히 청소년 관련 정책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회를 모두 챙겨보는 등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 용지를 6장이나 받는 복잡한 투표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투표방법도 익혀뒀다. 그는 “소중하게 얻은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또래 친구들이 오늘을 노는 날로만 여기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거연령이 18세까지 낮아져 좀더 많은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해 우리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화교 양덕판씨 가족 “56년만에 얻은 권리 해외출장도 미뤘죠” “56년 만에 얻은 권리, 사업보다는 투표가 우선” 31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3동 제3투표구 연희교회에서 투표를 마친 양덕판(56)씨와 아내 우덕령(56)씨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과 똑같이 생활했으면서도 타이완인 화교2세란 이유로 이번에야 비로소 투표권을 갖게 됐다. “해외출장도 미뤘어요. 사업상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 권리를 행사하는 날 아닙니까. 큰아들 내외도 지금 투표하러 타이완에서 비행기로 들어오고 있어요.” 양씨 부부는 집으로 배달된 후보자 선전물을 전날 밤까지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같은 동네의 화교 친구들에게도 “잊지 말고 꼭 투표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양씨 부부는 타이완 총통 선거 때에도 두 차례나 비행기로 날아가 투표했던 열성파다. 누구를 찍었는지에 대해서는 “화교를 잘 이해해 줄 사람”이라고만 귀띔했다. 둘째아들 국정(28)씨는 한국 출생이지만 영주권을 얻은 지 만 3년이 안 돼 이번에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우리는 특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인과 똑같은 평등한 권리를 바라는 겁니다.” 2002∼2004년 한성화교협회 회장을 지낸 양씨는 “지방선거 참여만도 큰 수확이지만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화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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