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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 위장전입 꼼짝마!

    금천구는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이 사회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사실조사를 통해 주민등록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돕고자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학교 진학, 재개발 보상 등을 노린 허위전입이 의심되는 사람이나, 제3자로부터 거주불명등록이 요청된 사람, 90세 이상 고령자(1920년 6월30일 이전 출생자), 단기간 거주하면서 전출·입이 빈번한 사람 등이다. 사실조사 결과 거주사실 불일치자나 신고주소와 실제주소 불일치자는 등기우편으로 최고장을 발송하고 최고장 반송자에 대해서는 게시판에 공고한다. 특히 기간 내 미신고자는 사실조사 등에 의거해 주민등록표 정리, 허위전입자에 대해 주민등록법에 따라 의법 조치(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직권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등록 사실 조사는 허위 전입자의 주민등록 이전조치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해당 주민센터의 담당공무원이 대상 가구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므로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는 자치행정과(전화 2627-1047)나 각 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윤주연 선생

    국내에서 항일 학생단체를 조직하고 활동한 애국지사 윤주연 선생이 6일 오전 6시40분 별세했다. 94세. 1916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선생은 연희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39년 12월 학교 동문인 김상흠·서영원·민영로 등과 함께 항일단체인 ‘조선학생동지회’를 조직했다. 이 단체는 3·1독립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독립투쟁을 하기로 결의하고 42년 3월1일을 거사일로 정했다. 외부 연락책을 맡은 선생은 41년 7월 이 단체 산하인 원산상업학교의 조직이 일경에 발각돼 그해 9월 체포되고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일경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43년 3월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77년 대통령표창을, 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나윤자(83)씨와 윤문하(한국코아텍 사장)씨 등 3남2녀가 있다. 발인 8일 오전 7시, 장지 국립대전묘지 애국지사 제4묘역, 빈소 서울보훈병원. (02)483-3320.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월별 출산율 1·9월 최대

    월별 출산율 1·9월 최대

    아이는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라지만, 실제 출산율은 월별로 최대 30% 정도 차이가 난다. 가족계획을 세울 때 산모들이 선호하는 달과 그러지 않은 달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때는 가을(9~10월)과 연초(1~3월)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1월과 9월이다. 6일 서울신문이 통계청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2007~2009년 3년간 하루 평균 출생아 수를 계산한 결과 1월이 1445명으로 가장 많았고, 두번째는 9월로 1363명이었다. 이어 2월 1358명, 3월 1338명, 10월 1321명 순이었다. 반면 12월은 1124명으로 출생아가 가장 적었다. 1월에는 12월보다 하루 평균 321명(28.5%)의 아이가 더 태어나는 셈이다. 6월(1177명)도 출생아 수가 끝에서 두번째로 적었다. 월 전체로 본 출생아 수 평균은 1월(13만 4386명)과 3월(12만 4477명), 10월(12만 2945명), 9월(12만 2744명) 순으로 많았다. 연초 출산율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의 유난스러운 교육열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에 태어난 아이나 같은해 1월에 태어난 아이나 모두 8세(만 6세)가 되면 입학을 하게 되는데 최근 부모들은 아이의 학습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최대한 입학시기를 늦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뜻하지 않게 12월에 낳으면 출생신고를 1월로 늦추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가을 출산율이 높은 것은 연말이면 급증하는 혼인 건수와 관계가 있다. 12월은 1년 열두달 중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다. 실제 지난해 월 평균 혼인 건수는 2만 5800건이었지만 12월에는 3만 6200쌍이 결혼을 했다. 이들이 허니문 베이비 또는 신혼 베이비를 갖는다면 출산일은 9~10월에 잡히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기에 출산 때 삼복더위는 피하자는 예비엄마들의 고민과 새해에는 아이를 갖겠다는 부부들의 연초 결심도 가을 출산율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사람] 고윤환 행안부 지방행정국장

    [이사람] 고윤환 행안부 지방행정국장

    서울신문이 행정안전부와 함께 발굴 중인 ‘지방행정의 달인’은 지방 공무원의 사기진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 속내는 더 깊다. 중앙이 지방에 잘하라고 지도하는 ‘채찍 행정’에 스스로 잘해야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울 행정’을 더하는 것이다. 지역 토착 비리 근절은 중앙에서 각종 시책을 지시하는 것도 유효하지만 지방자치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윤환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행정의 달인 선발 외에도 행정서비스 개선 우수사례,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지수 등도 만들어 지방 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달인공무원 특별승진 권고 검토 현재 시·군·구에서 진행 중인 지방행정의 달인 발굴은 이 과정을 다양하게 홍보,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일 계획이다. 달인에 뽑힌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가점, 포상 등은 물론 실적이 탁월할 경우 특별 승진 권고도 검토 중이다. 지자체 생산성 지수는 지자체를 인구나 면적 등으로 나눈 뒤 능률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행안부가 수치가 필요한 영역과 가중치 등이 들어간 계산식을 마련해 주고 비교가 가능한 지자체의 평균 점수를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청소거리당 들어간 돈과 동원된 사람수, 제때 청소를 하고 있고 안전하게 유지되는지 등을 수치화해 능률성과 효율성을 계산할 수 있는 산식을 만든다. 각 지자체나 지역 시민단체는 이 식을 이용, 해당 지자체는 전체 지자체 중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행정서비스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외국의 우수사례를 발굴, 이를 널리 알려 줄 계획이다. 충북도는 민선 5기 출범 이후 신규 채용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총 정원 49명을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 42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예상되고 행안부의 인센티브 지원도 약속돼 있다. 이 같은 우수사례가 충분히 모아지면 발표대회를 열어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지방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에 지방 공무원 중 오지에 오랫동안 근무한 공무원, 소수직렬, 장애인 공무원 등을 우선 선발해 가족과 함께 경복궁과 청와대 관람 등을 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고 국장은 “공무원에게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자녀에게는 공직자인 부모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고 국장은 인천에서 14년간 근무한 이색 경력이 있다. 인천 경제통상국장 시절 송도테크노파크 건설, 교통국장 시절 인천 지하철 1호선 개통 등을 지휘했다. 고 국장은 “현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체화시킨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행정서비스 우수사례 발굴 홍보 고 국장은 가끔 정부중앙청사 근처 주민센터를 찾는다. 주민등록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자로서 직접 서류도 떼어 보고 바뀐 민원서식이 진짜 편한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수요자로서 현장에 서 보아야 개선점이 눈에 보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 국장은 “행정서비스의 공급자이면서 수요자이기도 한 지방 공무원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여건과 도구를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시행할 예정인 다양한 ‘거울 행정’ 정책과 사기 진작책이 토착비리 근절에 어떤 기여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윤환 국장 약력 <<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인하대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4회 ▲인천 교통국장·경제통상국장 ▲행안부 비상대비기획관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
  •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박종원(66)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은 사람을 두 부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바위, 하나는 부평초다. 뿌리 없이 물 위에 둥둥 뜬 채 양지만 찾는 사람은 부평초다. 시련이 왔을 때 제자리를 지키며 맨몸으로 맞부딪치는 사람은 바위다. 박 사장에게 두 인간형을 나누는 키워드는 ‘야성(野性)’이다. 지난 12년간 그가 5연임 최고경영자(CEO)의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코리안리를 퇴출 직전의 ‘난파선’에서 매번 실적을 경신하는 ‘쾌속선’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야성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한다. 명문대 졸업에 행정고시 합격, 경제관료로 전력질주해 온 박 사장의 삶을 이끌어간 단어가 야성이라니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야성을 다시 정의했다. “야성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생존 본능입니다. 그걸 잃으면 죽는 것이지요. 생존 경쟁력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과 긍정적인 정신, 강한 체력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오직 실력만으로 서열을 매기니 건강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지요.” 1998년 사장 취임 이후 연평균 13%대 성장, 올해 수재보험료 4조 7000억원, 전세계 10위권 재보험사를 바라보는 회사로 만든 데는 더 이상 제겨디딜 곳도 없다는 위기감과 야성의 힘이 가장 컸다. 12년 전 코리안리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에게 당시 직원이 ‘0% 성장’을 다음해 목표치라고 들고 왔다. 박 사장은 분노도 잠시, 도전정신이 더 차올랐다고 했다. 이후 직원의 30%를 잘라내고 실적이 3500만원도 안 되던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투를 치르듯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몰아쳤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담판을 지은 것은 코리안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2005년 당시 코리안리는 S&P로부터 BBB+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다. “작심을 하고 S&P 뉴욕 본사로 찾아갔지요. A등급으로 올려달라고 2시간 동안 담당 임원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담보력이 적다는 이유로 등급 상향 요구를 일축하더군요. 그래서 ‘맞다, 당신들 말대로 우리는 담보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담보력이 충분하다고 좋은 등급을 준 보험사들이 미국 9·11테러, 쓰나미, 태풍 때문에 다 망하지 않았냐’고 했지요. 과연 어느 회사가 더 신용이 좋은 거냐고 따졌지요.” 담보력에 맞는 위험을 떠안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향하고 있다는 설득 끝에 3개월 만에 A-등급을 얻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차입을 하지 않고 채권도 발행하지 않는 코리안리가 신용등급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는 해외시장이 재보험사의 성패를 가를 전장(戰場)이기 때문이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자 해외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렇게 성장한 해외 시장은 올해 코리안리의 총 매출액 5조원 가운데 22%인 1조원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으로는 선박보험과 기술보험 등에 주력,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2020년엔 매출액의 5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올 초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박 사장은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면서도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자금이 1조 2000억원이나 되니까 자금력은 충분합니다. 제2, 제3금융권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모르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회가 있을 때 움직이려 합니다. 한다고 얘기해 놓으니까 여러 곳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만나자고 하니….” 박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성장과 수익의 두 바퀴를 균형있게 굴렸기 때문”이라면서 “과도한 성장은 오히려 회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 일변도의 경영은 코리안리에 맞지 않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불량 물건을 끊고 우량 물건만 받은 것도 당장은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탄한 수익을 얻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리안리가 키우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전 직원이 매년 꼬박 2개월을 신입사원 채용에 쏟아붓지요.” 박 사장은 직원들의 이름과 가족관계, 사생활까지 낱낱이 알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 신입사원 기수마다 A3용지에 사진과 이름, 프로필을 빼곡히 채워 달달 외우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신입채용 절차는 웬만한 해병대 훈련 못지않다. 최종합격 인원의 3배수인 80명가량을 오전 8시부터 청계산에 모아놓고 등산을 시작한다. 오후 9시까지 야외에서 축구에 100m 달리기까지 지원자들을 혹독하게 내몬다. “하루종일 면접관이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면서 근성과 됨됨이를 봅니다. 전 직원이 함께 뽑으니 신입사원 채용이 회사 전체의 축제죠.” 2주 전에는 전 직원이 2박3일간 고개 8개를 오르내리는 설악산 등반코스 35㎞를 탔다. 속옷까지 젖어드는 폭우가 쏟아져도 취소는 없었다. 더불어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이어온 ‘백두대간 종주’ 행사다. “비를 쭉쭉 맞고 가면서도 불평불만 안 하고 얼굴이 노래졌는데도 무거운 가방을 끝까지 스스로 지고 가는 여직원을 보면서 애처로우면서도 대견했습니다. 그런 직원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믿지 않겠습니까. 직원들도 사장이 열심히 가는데 어떻게 주저앉겠습니까.” 박 사장은 시련을 함께 극복하는 값진 경험이 사무실에 오면 경영성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5연임은 이제 그에게 영광보다 부담을 더 지우고 있다. “지금까지 연임을 못박아 두고 일한 적은 없어요.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해왔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적을 내기 위한 확장을 하면 악수(惡手)가 나오고 결국에는 회사가 망가집니다.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가며 단기 목표를 이루는 게 성공의 비결이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연세대 법대, 미 밴더빌트대 대학원 졸업 ▲1973년 행정고시 14회 합격 ▲1989년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7년 재정경제부 공보관 ▲1998년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취임
  • [피플 인 스포츠]고교 농구 괴물 장신센터 이종현 “최연소 국가대표 꿈꿔요”

    [피플 인 스포츠]고교 농구 괴물 장신센터 이종현 “최연소 국가대표 꿈꿔요”

    한참을 올려다봤다. 고1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05㎝, 105㎏의 거구였다. 눈매도 매서웠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얼굴만은 앳된 소년이다. “너 정말 크구나.”라면서 인사를 건네자 “저보다 더 큰 선수도 있어요.”라며 쑥스러워한다. 고교 최고 농구스타로 떠오른 장신센터 이종현(경복고) 얘기다. 그는 현재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최종엔트리 12명 안에 들기 위해 부산의 프로농구 KT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구 하기에는 최적의 체격조건이다. 그런데도 그는 더 크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라는 포지션은 큰 게 더 유리해요. 5㎝ 정도는 더 크고 싶어요.” 팔길이도 인상적이다. 무려 220㎝. “센터들이라고 해도 보통 200㎝ 정도인데, 저는 유전인 거 같아요.”라면서 배시시 웃는다. 농구 골대 그물을 여유 있게 잡을 정도였다. 아직 멈춘 게 아니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성장판 검사 결과 앞으로 216㎝까지 자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의 등장에 농구계는 들썩거렸다. 체격조건 때문만은 아니다. 갓 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농구 감각을 지녀서다.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은 물론 고교 최고 센터로 자리 잡았다. 그의 별명은 ‘제2의 하승진’이다. 경복고 신종석 코치는 “하승진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골밑 장악력이나 슈터에게 공을 빼주는 능력 등이 이미 고교 수준을 뛰어넘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극찬했다. 그럼 자신 있는 기술은 뭘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센터는 다른 포지션보다 단순한 거 같아요. 자리 잡는 방법만 알면 되거든요. 리바운드와 블록슛에는 자신 있어요.” 큰 키와 긴 팔을 잘 활용하는 것도 기술이다. 그는 깜박했다는 듯 “슛 던지는 것도 좋아해요. 주변에서도 슛 감각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줘요.”라고 했다. 그의 슛 성공률은 70~80%나 된다. 그러나 파워와 체력이 약한 데다 스피드가 좀 떨어지는 것이 단점. “체력단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갈수록 나아지겠죠.” 그가 농구에 입문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 이준호(44)씨는 실업농구 시절 기아농구단에서 선수로 뛴 전력이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농구를 자연스레 익혔다. “아버지가 연예인 인맥이 있으셔서 주말마다 하는 연예인 농구단 감독을 맡으셨어요. 탁재훈, 장우혁, 브라이언 등 연예인 보는 게 신기했죠.” 처음엔 재미로 따라다녔는데 점차 연예인보다 농구가 더 재미있어졌단다. 본격적으로 농구판에 뛰어든 건 초등학교 4학년. 아버지도 흔쾌히 허락했다. 인천 부평초등학교에서 농구부가 있는 서울 연가초교로 전학까지 했다. 그때부터 그는 농구 외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농구 안 했으면 아마 아무것도 안 됐을 거예요.” 휘문중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 센터 포지션을 맡았다. 기억에 남는 대회는 중3 때였던 2009년 9~10월 말레이시아 16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농구대회. 2m 이상 장신들이 대거 포진한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 난생 처음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처음 대표팀 선수로 나간 거였으니까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죠.” 지난 4월23일 끝난 연맹회장기 대회에서는 남고부 최우수선수상(MVP), 리바운드상, 수비상을 휩쓸며 경복고에 대회 2연패를 안겼다. 지난달 26일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경복고가 우승을 차지한 건 그의 역할이 컸다. 그는 롤 모델로 프로농구 최고연봉을 받는 김주성(동부·6억 9000만원)과 오세근(중앙대)을 꼽았다. “오세근 선배는 체격이 좋고,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점이 맘에 들어요. 김주성 선배도 큰 키에도 잘 뛰고 리바운드, 수비도 좋아요. 거기에 성실하기까지 하죠.” 그가 이루고픈 목표는 뭘까. 조금 머뭇거리던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고교 2학년 때인 2006년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바 있는 최진수(전 메릴랜드대)를 넘어설까. 그가 지금처럼 농구에 미쳐 있다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도 그리 놀랍지는 않을 듯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종현은 누구 출생 1994년 2월5일 서울 학력 연가초-휘문중-경복고1 재학 중 체격 204㎝, 105㎏ 포지션 센터 가족관계 아버지 이준호(44)· 어머니 이은주(41)씨, 동생 지현(7)과 도윤(2) 취미 음악감상 별명 제2의 하승진, 제2의 서장훈 등 좌우명 자만하지 말자 닮고 싶은 선수 김주성, 오세근 수상경력 2010년 연맹회장기 최우수선수상(MVP)
  • 김승환 전북교육감 선거법위반 혐의 피소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유권자라고 밝힌 전모(51)씨는 “출생지가 전남 장흥군인 김 교육감이 6·2 지방선거 당시 선거공보물 등에 익산시 출신으로 허위 기재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김 교육감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오전 전주지검에 접수했다. 전씨는 고발장을 통해 선거공보와 명함에 전북 익산 출신으로 표시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고 이는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이 명확하다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실제로 김 교육감은 자신이 출신지로 홍보한 익산지역에서는 전북 전체 득표율 28.99%(23만 6947표)보다 훨씬 높은 35.71%(4만 318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차순위자와 200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내로 해외로…여행은 사치 아닌 생활

    국내로 해외로…여행은 사치 아닌 생활

    중국 베이징에 사는 주부 뉴쉬(牛旭·29)는 가족과 함께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휴양지 하이난(海南)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1년에 3차례 정도는 여행을 다닌다는 그녀는 “결혼하기 전에는 해외로도 다녔지만, 아이가 이제 3살이라 당분간은 국내로만 다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행은 더이상 소위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됐다. 중국 국내 여행객 규모는, 1인당 2번 이상 여행하는 경우를 따로 계산했을 때 1994년엔 5억 2400만명이었지만 2008년에는 17억 120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장모, 아내, 아들과 함께 베이징을 찾은 쉬전(徐振·35)은 “여행은 태어나서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수입도 많이 늘었고, 앞으로는 베이징 말고 다른 곳도 다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중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같은 모자나 티셔츠를 맞춰입은 단체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쉬전 가족처럼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여행을 사치가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사 중칭뤼(中靑旅)의 쑨웨이둥(孫偉東)은 “젊은이들은 돈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보다 여행을 다니는 것이 낫다는 소비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돈이 없는 학생들은 주로 국내 배낭 여행을 가지만 직장인의 경우 연봉 6만~7만위안 정도면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중산층이나 그 이하 수준 사람들로 세련된 문화와 전통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의 경우도 사스(SARS)가 유행했던 2002~2003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2009년에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와이와 같은 섬 지역을 선호하고, 서울과 같은 도시를 방문하는 경우 과거에는 먹고 쇼핑하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체험 위주로 바뀌고 있다. 쑨은 “대학생들은 홍콩, 한국, 동남아, 일본을 가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경제력이나 비자 등의 문제로 실제로 여행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사람]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

    [이사람]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

    “1988년 서울올림픽, 1993년 대전엑스포,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기존 3대 메가 이벤트와 차원을 달리합니다. 한국이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미래 비전을 국제사회에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초대형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김근수(52·차관급)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구촌 사람들이 해양의 미래를 통해 인류의 꿈을 확인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여수박람회를 정의했다. 김 사무총장은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90%의 생물 종을 보듬어 안고 있는 바다”라면서 “여수박람회에서는 해양자원의 보호와 개발, 활용 방안이 광범위하게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자원 보호·개발·활용 모색 “현재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한반도 크기의 몇십배에 이르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바다를 떠돌 던 쓰레기들이 해류의 중심점에서 몰린 것이지요. 땅과 하늘뿐 아니라 바다 환경의 보호도 시급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 남해안 관광자원 개발, 해양 연구개발 기지 조성 등에서 여수 개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의 국제적 지명도가 기존에 박람회를 했던 런던, 파리, 상하이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요. 그러나 스페인 사라고사(2008년), 일본 아이치(2005년) 등 최근 개최지를 보면 대도시만 하는 추세는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수 박람회는 경남, 전남을 포괄하는 남해안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여수는 그 중심에 있는 것이고, 일본과 중국의 관문인 부산과 목포도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여수박람회장 건설은 준비위원회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도로나 철도 등 굵직한 기반시설(SOC) 구축은 국토해양부, 간선도로나 주택개량 등은 지방자치단체,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건설은 민간기업들이 맡게 된다. 그는 “여수박람회는 중앙, 지방, 민간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말까지 시설공사를 대부분 완료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5월 개막에 앞서 충분한 사전 운용을 해 완벽을 기할 것입니다.” 그는 여수 박람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역시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국격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말 시설 완공 후 시험가동 “현재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는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30%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똑같은 물건을 미국이 100원 받고 팔 때 우리는 70원밖에 못 받는 것이지요. 30% 격차의 10분의1만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도 70원짜리 물건이 73원으로 뛰는데 이 경우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등 3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모은 것만큼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용어 클릭] ●2012 여수세계박람회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 Coast)’을 주제로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석달 동안 전남 여수신항 일대(174만㎡)에서 열린다. 첫 근대박람회가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후 112번째 박람회다. 100개국이 참가하며 관람객 800만명(외국인 5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14개국, 유럽 12개국, 미주 12개국 등 총 62개 나라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3개 국제기구의 참가가 확정됐다. 한국관, 국제관, 주제관, 아쿠아리움, 엑스포타운 등이 건립되며 총 사업비 2조 1000억원이 투입된다. >> 김근수 사무총장 약력 << ▲1958년 서울 출생 ▲경동고(76년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81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88년)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 석사(98년) ▲행정고시 23회(79년) ▲재무부 금융정책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 老産 가속화

    老産 가속화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 출산연령이 지난해 30.97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의 산모 평균연령도 30세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24일 ‘2009년 출생통계 결과’를 내고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10년 전인 1999년(28.68세)에 비해 2.29세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나이는 29.85세로 30세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30세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초산 평균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47세 높아졌다.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연령 여자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연령별 출산율’에서도 노산(産)의 가속화가 뚜렷했다. 30대 후반 여성(35∼39세)의 출산율은 2008년보다 0.8명 늘어난 27.3명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40대 초반(40~44세) 출산율도 2008년보다 0.2명 늘어난 3.4명이었다. 반면 20대 후반(26~30세)의 출산율은 85.6명에서 80.4명으로 5.2명이 줄었다. 전 연령대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대 초반은 1.6명(18.2명→16.6명), 30대 초반은 0.7명(101.5명→100.8명)이 줄었다. 시·군·구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에서는 전북 진안군이 2.06명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전남 강진군은 2명으로 2위로 내려 앉았다. 진안군은 2005년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1.03명이었지만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빠르게 출산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전선야곡’ 원로가수 신세영씨

    [부고] ‘전선야곡’ 원로가수 신세영씨

    ‘전선야곡’의 가수 신세영(본명 정정수)씨가 22일 오후 1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84세. 1926년 부산 동래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7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구 오리엔트레코드사 주최 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이 레코드사의 전속 가수로 발탁됐다. 1948년 ‘로맨스 항로’로 데뷔한 고인은 1951년 고(故) 박시춘 작곡의 ‘전선야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히트곡으로는 ‘병원선’, ‘무영탑 사랑’ 등이 있다. 1960년대에는 작곡 활동도 했는데 신행일, 나훈아, 현철이 취입한 ‘청춘을 돌려다오’를 비롯해 최무룡의 ‘정처 없는 방랑자’가 대표곡이다. 대한가수협회 원로가수회 명예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평동 적십자병원에 마련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국립호국원이다. 25일 발인. (02)2002-847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소득 높을수록 아이 많이 낳는다”

    자녀 수는 부모의 경제력과 비례한다는 속설이 통계로 증명됐다. 특히 가구당 월소득이 500만원이 넘는 가정만이 평균 2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의 ‘소득과 자산에 따른 차별 출산력’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출생아 수는 가구소득과 소득분위가 높아질수록 많아졌다. 통계청이 2009년 배우자가 있는 35~44세 여성(추가 출산을 하지 않는 시기)의 평균 출생아 수를 조사한 결과 가구의 월소득이 500만원이 넘는다고 답한 가정에서만 평균 출생아 수가 2명(2.00명)에 이르렀다. 반면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정의 평균 출생아 수는 1.79명이어서 표본집단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밖에 100만~200만원 1.89명, 200만~300만원 1.97명, 300~400만원 1.95명, 400만~500만원은 1.97명을 기록해 소득과 출산율이 대체로 비례했다. 소득에 따라 전체 가구를 20%씩 5개로 나눈 ‘소득 5분위’에서도 소득이 많은 가구의 출산율이 높았다. 자녀 수는 자산과도 비례했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많으면 평균 출생아가 증가하는 성향을 나타냈다. 35~44세의 평균 출생아 수는 5분위가 1.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 2분위는 1.82명과 1.74명이었다. 또 집을 가진 가정이 전·월세를 사는 가정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 주거의 안정이 출산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이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年250명 해외인턴십… 글로벌 리더 집중 육성”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8일 오후 외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1시간30분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 총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외대의 글로벌 전략을 펼쳐보였다. 개교 56년 역사상 외대 첫 연임 총장으로서 자신감도 묻어났다. ‘글로벌 리더’ 전도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박 총장은 취임 이후 해마다 혁신적인 제도를 만들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대 사상 첫 연임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요. 혹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2006년 2월 처음 총장이 됐을 때와 비교하면 기분이 들떴다기보다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송도캠퍼스 신설, 외대 용인영어마을 같은 중요한 사안들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외대의 입지를 다지는데 남은 4년을 알뜰하게 쓸 계획입니다. (탁자에 쌓인 수천건의 서류를 가리키며) 여기 서류뭉치 보이시죠? 학교의 모든 사항을 관리하느라 업무량이 많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국제화 부문 아시아 1위, 세계 3위라는 성과를 돌이켜보면 힘이 많이 납니다. 물론 중압감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오히려 대학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4년은 너무 짧다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깊은 미국와 유럽의 유명 대학 총장들이 대부분 관례적으로 연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 대학에서는 본인 건강에 이상이 있지 않는 한 많은 총장들이 연임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정책의 연속성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글로벌 리더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외대는 외대다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모토입니다. 글로벌 전략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래서 최소한 한 학기는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한 ‘7+1 파견학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으면 인정해주는 ‘복수학위제도’도 정착돼 있습니다.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2중 전공제도’를 도입했고, 2개 이상 외국어 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만들었습니다. 2011학년도 1학기부터는 외대 본교에서 3년6개월 배우고, 미국 템플대에서 1년6개월을 배우면 본교 학사 학위와 템플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어학연수제도도 탈바꿈시켜 외국의 4년제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이것을 최대 9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송도글로벌캠퍼스와 용인영어마을 건립 계획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인천 송도에 들어설 제3글로벌캠퍼스는 한국외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전진기지가 됩니다. 2013년에 통번역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통번역센터’를 개교하고 2016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할 예정입니다.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 인프라와 결합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용인영어마을은 영어교육을 위해 불필요하게 해외로 유출되는 외화낭비를 막고, 국내에서도 외국 못지않은 양질의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사회 공기(公器)로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수익을 위해서라기보다 우리 영어 교육 노하우로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한국외대 부지 6만 465㎡에 건축연면적 2만 1079㎡, 수용인원 400명 규모로 지난해 착공해 교육시설과 기숙사, 생활시설, 문화스포츠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교육하고 있는 45개 언어마을을 순차적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취업이 화두입니다.독특한 해외인턴십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턴십을 도입했습니다. 매년 각각 100여명의 학생이 해외 대사관과 국제기구에서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 인턴은 주로 전공 외국어에 능통한 3·4학년생과 대학원생이 가는데 한 학기에 50명씩 1년에 100명이 6개월 동안 인턴을 한 뒤 돌아옵니다. 코트라 인턴도 100~150명이 해외 70여개 무역관에서 현장 무역실무 경험을 쌓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경쟁이 어찌나 치열한지 인턴십을 따내기 위해 어학연수를 미리 다녀오는 학생도 있다고 합니다. 이젠 단순한 어학연수가 아닌 인턴십이 인기입니다. →수험생이나 외국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이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아니겠습니까. -제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어서 그런지 그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 대학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숙사 시설이라고 봅니다. 해외에서 학생들이 오려고 해도 숙박시설이 없으면 체류하기가 쉽지 않죠. 하버드나 스탠퍼드 같은 유명대학은 학생 수 대비 100%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우리 학교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방을 쓰는 국제학사(GlobbeeDorm)를 도입했고, 현재 70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제2기숙사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의 수준으로 격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입학장학금, 성적장학금, 7+1해외파견 장학금, 고시장학금, 복지장학금, 면학장학금 같은 장학금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했습니다. 또 외국인 신입학 장학금,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금, 6·25 유엔 참전국 용사 후손 장학사업 등 외국인 장학제도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우호의 가교가 될 장래의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과거 전체 학생의 11% 수준이었던 장학금 적용비율이 현재는 35%까지 높아졌습니다. 장학금 규모는 등록금 수입의 15% 수준이나 됩니다. 앞으로 장학금 받는 학생 비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한국 교수와 외국 교수 차별없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차별화에 목매고 있지만 재정여건 등 각종 난관에 부딪혀 시련을 겪는 사례도 많은데요. -우리 대학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자원을 먹어치우며 앞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아프리카나 작은 국가의 언어전공을 개설해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한들 재정적인 지원이 없으면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죠. 연구 프로젝트 하나 보다 적은 돈으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아쉽습니다. 물론 지난 4년 동안 동문들이 힘을 많이 보태줘서 10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으기는 했지만 해외 인턴십과 학과를 확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이 1조원씩 남는데 대주주끼리 나눠갖지만 말고 장학금을 많이 지원해줘야 합니다. 유망한 학생들이 기업에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 대학은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 많이 나갑니다. 해외 기업들은 돈을 벌면 재투자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죠. 사회환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최근 학과장을 최초로 외국인으로 임명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외대의 세계화 역량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은 이미 30% 수준에 도달했지만 외국인 교수의 역할은 단순 강의와 연구, 학생지도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이것을 깨보려고 이번에 몽골어과 학과장을 어트겅체첵 담딘슈렌(34·여)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전체교수회의와 학사행정 참여 과정에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참신한 정책을 제안할 것으로 봅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철 총장 약력 ▲1949년 서울 출생 ▲서울 경동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졸업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 문학박사 ▲미국 하버드대 로망스어학부 초빙교수 ▲한국외국어교육학회 명예회장 ▲2006년 2월 제8대 한국외국어대 총장 취임 ▲2010년 3월 9대 총장 재선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 회장(현) ▲한·스페인 우호협회 회장(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현) ▲스페인 왕립 한림원 종신회원 ▲스페인 정부 문화훈장 ▲교육부문 루마니아 최고훈장 ▲헝가리 십자기사훈장
  • [1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대한민국의 대학생 64인과 배우 송일국을 중심으로 한 안중근 연극팀이 2010 광복군이 되어 독립군들이 걸었을 치욕과 고난의 1만리 길을 다시 걷는다. 그들의 여정에 놓인 영광의 추억, 고통의 기억, 그리고 내일의 희망까지 찾아가는 역사대장정이 경술국치 100년의 만주를 새롭게 재조명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엄마도 예쁘다(KBS2 오전 9시20분) 정희는 팔삭둥이인 자신의 출생, 돌아가는 정황 그리고 영수의 태도 등이 겹쳐 자신이 규탁의 딸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명숙 역시 영수와의 대화에서 정희가 규탁의 아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규탁을 만나 규탁에게 혼외자식이 있을 가능성이 사회에 알려졌을 때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 ●로드 넘버 원(MBC 오후 9시55분) 중공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이던 장우는 본부에 진내폭격을 요청하고 최소한의 부대원들만이 목숨을 건지게 된다. 무사히 복귀한 중대원들은 대전병원에서 휴양을 하며 간만의 휴식을 즐기지만, 장우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과 수연의 모습까지 겹쳐지며 호된 전쟁후유증을 앓는다. ●진짜 한국의 맛(SBS 오후 6시30분) 무더운 삼복더위에는 땀을 뻘뻘 흘려 가며 먹어야 제맛. 이열치열, 화끈한 맛으로 무더위를 확 날려버리기 위해 맛 탐험대가 전라북도 익산을 찾는다. 각종 체인점이 쏟아내는 천편일률적인 음식들은 가라. 우렁쩜장, 피마자 나물, 묵은지 닭 매운탕. 그 옛날 어머니, 할머니가 해주시던 전북의 맛이 돌아온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하루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는 부산 해운대에는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인 정예의 구조대가 있다. 바로 해운대 119 수상구조대. 부산 지역의 소방대원 중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끊임없는 사고와 사건에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수상구조대의 해운대 구조활동 현장을 찾아가 본다. ●이슈추적 10(OBS 오후 10시5분) 인천시가 학교 교육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형 사립고와 공립고, 기숙사 학교 등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자사고의 핵심 쟁점인 ‘재단 전입금’ 문제와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심화 우려, 교육의 계급화·서열화 우려 등을 짚어 본다. 나근형 인천시 교육감이 직접 출연해 인천시 교육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토론한다.
  • 호랑이·사자 ‘자연교배’ 진귀한 라이거 탄생

    호랑이·사자 ‘자연교배’ 진귀한 라이거 탄생

    타이완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의 혼혈인 라이거(Liger)가 태어나 화제다. 타이완의 남부 사설 동물원인 ‘세계 사왕 교육농장’에서 일요일에 태어난 라이거는 3마리중 한마리가 죽고 현재 두 마리가 생존했다. 어미인 호랑이가 새끼들을 돌보는 것을 거부해 동물원 직원들이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의 사자인 ‘심바’와 뱅골계 출신의 어미 호랑이는 어려서 부터 6년 동안 같은 우리에서 자랐고 3여년 전부터 짝을 맺은 걸로 알려졌다. 농장 주인이 황 궈난은 “호랑이가 임신하리라고 는 생각도 못했다” 고 진술해 이번 라이거의 출생이 의도적인 게 아닌 자연적 출생임을 강조했다. 타이완에서는 관련정부기관의 허가없은 이종 간의 동물의 혼혈출생은 위법으로 위반한 사람은 5만 대만달러(약 186만원)의 벌금을 물게 되어 동물원 주인은 벌금을 물 가능성도 보도 됐다. 현재 라이거는 세계에 10여 마리가 생존해 있고 완전히 성장하면 일반사자의 2배 크기로 까지 자라날 수 있다. 사진=Apple Daily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 [금융 CEO에게 묻다] (1) 김정태 하나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1) 김정태 하나은행장

    금융권이 폭풍전야다. 누가 불을 댕기기만 하면 터지는 화약고에 비유된다. 그만큼 최근의 금융권은 지각변동의 회오리 속에 놓여 있다.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외환은행 인수·합병(M&A) 등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전략과 비전, 그리고 삶과 경영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주 1~2회 게재한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은 1952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59세다. 시중은행장 평균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감성과 스타일은 결코 평균적이지 않다. 은행 내 블로그에는 지난 2년간 직원들과 나눠온 소통의 기록들이 시시콜콜한 안부인사부터 심각한 업무 얘기까지 빼곡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상당수는 발신자가 평사원들이다. 그중에는 아들이나 딸뻘쯤 됨직한 새내기 행원들도 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각종 행내 동호회의 주말·휴일 모임 초청을 마다하지 않는다. 올 1월4일 아침 서울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여성 아이돌 그룹의 춤을 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격식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 그것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발산하는 것. 그가 사는 방식이다. 지난 13일 행장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사회공헌’이라고 했다.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말을 새삼스레 되새기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은행을 비롯한 기업에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주주·고객·직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회’가 추가돼야 합니다. 사회를 위해 과연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하나은행이 속한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권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현재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미소금융 사업이 출범하기 1년 전인 2008년 9월부터 비슷한 성격의 ‘하나희망재단’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김 행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공공성을 띤 은행이 뒤처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다시 갖게 해주자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은행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푸르니 어린이집’(2003년), 경기 남양주의 노인전문요양시설 ‘하나케어센터’(2009년) 등이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회 공헌에 주력할 예정이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인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는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가르쳐 주는 주말 학교다. 김 행장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지구촌 사랑나눔’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와 함께 월세로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을 전세로 전환하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에서 경영지표로 화제를 돌리자 표정이 진지해진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익은 1739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수수료 등 기타 영업부문에서는 1분기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게 수익 감소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은행의 기초 체질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나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쉽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영업전략을 고수한다면 견실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김 행장은 온라인 부문 기반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유선 인터넷이 금융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듯이 앞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무선 인터넷 금융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뱅킹을 활용한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운영, 은행업과 다른 산업의 컨버전스(융합)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가 향후 하나은행의 중요한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무선 온라인 분야에서 업계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계속 발전시켜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략은 해외진출 확대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3700억원을 들여 중국 지린은행 지분 18%를 취득했다. 2007년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유한공사’, 같은 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빈탕 마눙갈의 지분 70.1%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PT뱅크하나’ 등 중국과 동남아에서 기반을 닦고 있다. 김 행장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이 지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추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추가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나은행의 경영 슬로건은 ‘점프 투게더(Jump Together)’다.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한층 높이자는 뜻이다. 즐겁게 일하면 남달라지고, 차별화되면 성과가 난다는 뜻에서 2008년 3월 취임 당시 내세운 ‘조이 투게더(Joy Together)’에 이은 두 번째 캐치 프레이즈다. 임직원 9400명을 통솔하는 CEO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사랑’이다. “사람들 성격은 다 비슷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면 아무리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지요.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무조건 좋게 받아들이게 마련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사랑이 없다면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들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일이며 CEO 연봉은 대부분 ‘듣는 값’과 일치한다고도 했다. “들을 청(聽)자에는 귀 이(耳)자뿐 아니라 마음 심(心)자도 들어 있습니다. 들을 마음이 없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김정태 하나은행장 ▲1952년 부산 출생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하나은행 가계영업점 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등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 부처 1급 실장 ‘인사태풍’ 예고

    부처 1급 실장 ‘인사태풍’ 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차관 인사로 공직사회에 인사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실장급(1급) 인사에서 행정고시 25~27회 출신이 전면에 배치되는 등 세대교체 바람도 예상된다. 15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8·13 차관 인사’ 후속으로 이어질 고위직 인사를 놓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주 이뤄진 차관 인사에서 행시 23~24회가 포진하면서 부처마다 세대교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행시 기수로는 25~27회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행정 중추로 부상하고, 1954년 이전 출생자들은 퇴진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어 인사는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제1·2 차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내부승진으로 대규모 인사 요인이 발생했다. 그동안 국토부 1급(8명)은 행정고시 23~27회가 차지하고 있었다. 주류는 4명이 포진한 23회였다. 하지만 이번에 23회인 정창수 제1차관, 한만희 행복도시청장과 24회 김희국 제2차관이 기용되면서 27회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시 기수로는 23~24회, 나이로는 1954년생이 퇴진압박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김남석(23회), 안양호(22회) 차관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22~25회가 포진하고 있는 실장급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행안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간부급 인사 적체가 심해 세대교체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나이를 기준으로 한 퇴직에 대해선 행안부 관계자는 “현 1급 실장들의 나이가 많지 않아 강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차관 인사 후폭풍으로 행시 25~26회의 1급 진입이 예상된다. 류성걸 예산실장이 제2차관으로 내부 승진해 공석인 자리에 25~26회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정부 1급은 행시 23~24회가 주축이다. 부처종합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4)] 진수희 복지장관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4)] 진수희 복지장관 후보자

    친박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친이명박계 대표주자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도 다분히 ‘정치공학적’ 인사로 읽힌다. 이 때문에 야권은 그가 복지부 수장으로 적절한지, 전문성 결여와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더욱 집요하게 검증할 태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의도연구소장인 진 후보자의 ‘내공’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상존한다. 그만큼 그의 정책 역량을 둘러싼 여의도 안팎의 시각 편차는 크다. ●딸 이중국적·일부 소득누락 지적도 지난 4월 정부 및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개한 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 후보자의 재산은 12억 5812만원이다. 정치후원금 증액과 급여저축 등으로 전년보다 2억 509만원이 늘었다. 본인이나 남편 소유의 주택은 없다. 그는 지난해 7월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도 다운계약서를 쓴 적이 있다.”는 말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 출생한 딸이 이중국적이기는 하지만 병역 문제가 얽히지 않아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교수인 남편의 강연료와 진 내정자의 텔레비전 출연료 등의 소득 신고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큰 액수가 아니어서 중대한 결격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육아선진화포럼 회장인 진 후보자는 보육과 저출산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보건복지 분야 최대 현안은 양극화와 보육”이라고 말해 향후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케 했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와 인연이 없는 등 보건·의료 분야나 사회보험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관련 시민단체들이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이번 내정을 성토하는 이유다. 적어도 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정책 비전보다는 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임위 활동 없어 전문성 결여 지적 의료 현안에 대한 전문성도 관심사이지만 이에 대한 철학 또한 검증 대상이다. 특히 영리법인 도입에 대해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가 쟁점이다. 워낙 첨예한 문제이다 보니 진 후보자도 말을 아끼고 있다. 전 장관은 영리병원 허용 여부를 놓고 기획재정부와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복지부 안팎에서는 “수장이 외풍으로부터 부처를 지켰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반면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진 후보자의 입각을 의료민영화 추진과 같은 의미로 본다. 야당도 의료민영화에 대한 그의 입장을 추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진 후보자가 모호하거나 찬성 입장을 보인다면 수면 아래 있던 의료민영화 논란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또 한차례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양궁 샛별 기보배·김우진

    [피플 인 스포츠] 양궁 샛별 기보배·김우진

    12일 오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양궁장. 살짝 내린 비 때문인지 물기를 머금은 잔디가 청초한 매력을 발산했다. 선수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안녕하세요~!” 하는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자대표팀 막내 기보배(22·광주시청)가 활짝 웃으며 나타났다. 안쪽 휴게실에서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덩치 큰 선수가 눈에 띄었다. 남자 대표팀 막내 김우진(19·충북체고)이었다. 세계 정상을 노리는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들이다. ●“숫자4 징크스… 활에 번호 안써요” 기보배와 김우진은 지난 8일 미국 오그던에서 끝난 제3차 월드컵에서 각각 여자개인 2위, 남자 개인 1위를 차지하며 양궁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국제 대회는 둘 다 처음이었다. 둘은 인터뷰 내내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장난이 끊이질 않았다. “전 1등할 줄 알았어요. 항상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하거든요. 2등한 건 좀 아쉬워요.” 기보배가 운을 떼자, 김우진은 기다렸다는 듯 “전 반대예요.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항상 지더라구요.”라고 받아친다. 막내라는 공통분모 때문일까. 둘은 무척 친해보였다. 활에 4번을 쓰지 않는다는 징크스도 같았다. “좋은 화살과 나쁜 화살을 번호로 식별하는데 둘 다 4번을 싫어해요.” 기보배는 4~6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학 다닐 때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핑계라면 핑계다.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아닐 터. 선발전 1위에 오르기까지는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4월에도 날씨는 추웠어요. 다른 선수들은 실내에서 연습했죠. 하지만 저는 외부 환경과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서 손가락이 얼면서도 밖에서 연습했죠.” 김우진은 지난해 1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 입촌했지만 그뿐이었다. “장비 욕심이 많아서 자꾸 바꾼 게 화근이었죠.”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최종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죠. 부담 없이 즐기려고 했어요.” 강박감을 버린 게 도움이 됐고, 우승의 감격까지 맛봤다. ●자유롭지 못한 막내의 고충 공교롭게도 둘 다 집에서도 막내다. 기보배가 양궁을 처음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할 사람 손들라.’는 선생님 말에 손을 번쩍 들었단다. “처음에 부모님은 방과 후 특별활동인 줄 알고 시키셨다가 대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셨죠. 하지만 아버지는 대회 나갈 때마다 절 따라와 주실 정도로 열성적이셨어요.” 김우진은 원래 초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체육선생님이 양궁을 권유했다. “잘 못 뛰니까, 양궁해 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너무 어려서 한 달에 반은 땡땡이였죠 뭐.” 6학년 때 김우진은 전국 단위 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걸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2·3학년 때는 단 한 경기 빼고는 메달을 따지 못한 적이 없었다. 대표팀 막내로서 느끼는 고충은 없을까.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제일 힘들어요.”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막내들이라면 어느 집단이 그렇듯 선배들의 심부름을 도맡아야 한다. “밖에 나갈 때도 항상 보고해야 하고, 특히 손님들 커피 심부름 같은 것도 번거롭죠.” 하지만 이내 “그래도 막내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말을 돌린다. 둘에겐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이젠 외국선수들도 저희와 기량이 비슷해요. 특정선수만 국제대회를 경험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선수가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야 한국 양궁이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우진이 말하자, 기보배도 연방 고개를 끄덕인다. 2주 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에 참가한다. 당장 오후부터 훈련이 잡혀 있다. 기보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하고 싶어요.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우진도 “짧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는 게 장기적인 목표예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보배 출생 1988년 2월20일 경기 안양 학력 안양서초-안양서중-성문고-광주여대 체격 168㎝, 54㎏ 가족관계 2남1녀 중 막내 취미 십자수 좌우명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주요경력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 4위·단체1위, 2008년 세계대학선수권 개인 및 단체 1위 ■ 김우진 출생 1992년 6월20일 충북 옥천 학력 이원초-이원중-충북체고 재학 체격 180㎝, 88㎏ 가족관계 2남 중 막내 취미 컴퓨터게임 별명 곰 좌우명 계산하지 말자주요경력 2009년 유스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체 1위, 2010년 제44회전국종별선수권 남고 개인 1위·단체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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