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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일부 국가에 금융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 없을 겁니다.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이 90%로 안정돼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때 7% 포인트까지 올랐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현재 1% 포인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김형태(51)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외환위기의 아픈 경험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많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현재 3297억 1000만 달러(약 36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은 이미 알려져 있던 일이기 때문에 본격화할 경우 잠시 충격은 받겠지만 여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증시를 폭락시킨 중국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정리를 하긴 하겠지만 충격이 클 경우 감당이 어렵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계의 해묵은 과제인 투자은행(IB)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은행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하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위험을 동반한 투자는 IB들이 담당해야 합니다. 29일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I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는 성공적인 IB 탄생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증권사의 해외진출, 구조화된 상품 출시 등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은 지금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진출해서는 우리보다 규모가 큰 미국이나 일본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만의 장점이 있는 대체거래소나 정보기술 부문이 먼저 현지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도록 한 다음 뛰어난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는 순차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에서는 은행 금리에 ‘플러스 알파’(+α)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2002년에 만들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고 관련 지식 수준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가 잘하는 ELS,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아이디어가 담긴 구조화된 상품을 더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62개로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업체 간 인수합병(M&A)은 시너지 효과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 별다른 이점이 없다”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퇴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1962년 서울 출생 ▲관악고,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박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선임연구원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부원장
  • “옆집도 쌍둥이 낳았대”… 10년새 1.6배 늘어

    “옆집도 쌍둥이 낳았대”… 10년새 1.6배 늘어

    지난해 쌍둥이(쌍태아)가 1만 5000명 넘게 태어났다. 10년 만에 1.6배로 늘었다. 늦은 출산과 인공 수정 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혼외 출산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쌍둥이 출생아 수는 1만 5321명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2011년 1만 3583명에 비해 12.8%(1738명) 늘었고 10년 전인 2002년(9580명)과 비교하면 1.6배로 늘어났다. 쌍둥이 수가 홀수인 것은 출생 후 사망으로 주민등록이 안 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세 쌍둥이 이상도 지난해 300명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했다. 쌍둥이 출생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였다. 2002~2005년 9000명대를 기록하다가 2006년 1만 683명으로 1만명 벽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06년은 난임 치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작된 시기다. 이어 2007~2011년 1만 2000~1만 30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만 5000명대로 크게 뛰어올랐다. 전체 출생아 수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 비율도 지난해 3.3%로 가장 높다. 지난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모의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을 하는 산모들이 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면서 “쌍둥이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2011년보다 1.9%(185명) 늘어난 1만 144명으로 해당 통계를 낸 1981년(9741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신생아 중 혼외 출생아의 비율은 2.1%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출산 도시’ 울산

    ‘젊은 도시’ 울산에 3년째 아기의 울음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아 출산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울산시는 ‘2012년 출생통계’(통계청)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 2160명으로 2011년 1만 1542명보다 5.4%(618명)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의 출생아 수는 2008년 1만 1365명에서 2009년 1만 1033명으로 줄었지만, 2010년 1만 1433명으로 다시 늘어난 이후 3년째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출생률은 10.7명(전국 평균 9.6명)으로 조사돼 경기(10.5명)와 제주(10.4명) 등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49세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 수를 환산한 합계출산율도 울산은 1.48명으로 전년(1.39명)대비 0.09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년간 양딸 성폭행...자식 10명 낳은 짐승男

    20년간 양딸 성폭행...자식 10명 낳은 짐승男

    인면수심 성폭행사건이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또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지방에서 20년 이상 양딸을 성폭행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자의 짐승 같은 행각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이다.동네에서 ‘늙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 남자는 자식이 있는 이혼녀와 결혼한 직후 양딸을 성노리갯감으로 삼았다. 양딸이 11살 때였다. 딸은 올해 35살이 됐다. 난폭한 남자는 폭력을 휘두르며 집안을 공포분위기로 몰아갔다. 딸은 “새 아버지가 매일 구타를 하며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딸이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신고를 하지 못한 건 이 때문이었다. 딸은 새 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지금까지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첫 아들을 낳은 건 14살이었다. 남자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집에서 아기를 낳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로 출생신고를 했다. 새 아버지와 딸 사이에 태어난 10명의 자식 중 2명이 사망해 현재 8명만 생존해 있다.새 아버지는 죽은 자식 2명을 집에 묻었다. 8명중 4명은 엄마인 양딸과 함께 살고 있지만, 나머지 4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딸은 “아버지가 데리고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며 “아마도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는 뒤늦게 용기를 낸 딸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엘리베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작년 48만명 출생… 5년만에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가 48만명을 넘어서면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장 여성들이 많아지며 결혼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여성들의 평균 출산 연령이 31.62세로 올라갔고, 30세 이상 출산율이 전체의 3분의2(68%)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 4550명으로 2007년 49만 3189명 이후 가장 많았다. 출생아 수는 2009년 44만 4849명까지 줄었다가 2010년 47만 171명, 2011년 47만 1265명 등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1.297명으로 집계돼 2011년보다 0.053명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도 9.6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늘었다. 여성들의 혼인 및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20대 이하 출산율은 매년 하락하고, 30대 출산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20~24세 16.0명, 25~29세 77.4명으로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30대 여성은 30~34세 121.9명, 35~39세 39.0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였던 연령층은 2006년까지만 해도 20대 후반(89.4명)이었지만 2007년부터 30대 초반(101.3명)으로 바뀌었다. 이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평균 출산 연령은 지난해 31.62세로 2011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아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남북, 상봉자 선정 어떻게

    다음 달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100명의 북한 이산가족들은 어떻게 선정될까. 우리 측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지난 24일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후보자 500명을 1차 선발한 가운데 북한은 정치적 성향 등을 고려해 당국이 직접 대상자를 ‘엄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자 선정은 모든 주민의 출생과 사망, 친·인척 관계 등록, 관리를 담당하는 인민보안부(경찰청에 해당)와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주축을 맡는다. 먼저 인민보안부가 신원 확인을 통해 남측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상봉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정치적 ‘성분’을 가려내고, 별도의 태스크포스(TF)에서 심의해 ‘적격자’를 최종 선발하게 된다. 이산가족 상봉 초기인 2000년대 초에는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상봉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친·인척이 있으면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혈육이 자신을 찾아도 당국에 ‘그런 사람 모른다’고 잡아떼거나 상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지고 남측 가족을 만났던 사람들이 달러나 물건을 선물로 받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상봉에 자발적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 한적은 500명의 1차 후보자를 대상으로 상봉의사를 확인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200∼250명을 추려내 오는 29일 북한 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다음 달 13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 이어 생존자 중 최종 상봉대상자 100명을 뽑아 다음 달 16일 최종명단을 교환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베이비부머 귀농귀촌 세 가지 특징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귀농귀촌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을 다닌 후 농촌행을 택하는 ‘I턴형’이 늘고 있다. 또 이주자금이 많고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단출하게 부부끼리 터전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말 귀농귀촌인 5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농촌에서 도시로 상경했다가 다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는 ‘U턴형’이 46%(241명)로 가장 많았다. ‘농촌→도시→타향농촌’의 경로를 거친 ‘J턴형’은 30.3%(159명)였고, 도시 출생으로 쭉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행을 선택한 ‘I턴형’은 23.7%(124명)였다. 아직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I턴형의 증가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설문조사대로라면 귀농귀촌 인구 네댓 명 중 한 명은 ‘도시 토박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귀농귀촌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U턴형이 80%를 넘었다. 따라서 I턴형의 증가는 도시 출생이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귀농귀촌을 택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I턴형의 증가로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귀환으로 귀농귀촌인의 학력은 높아지고 재산은 늘었다. 최종 학력은 대졸 이상이 40.1%(210명)로 고졸(48.3%)과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중졸 이하는 11.6%(61명)이다. 재산 규모는 2억원 이상이 31.3%(164명)로 5000만원 이하(24.6%·129명)보다 많다. 10억원 이상인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귀농귀촌을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이주자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 다양해지기도 했지만 베이비부머들의 ‘학구열’이 주된 이유다. 준비기간이 2년 이상인 사람들이 28.1%(147명)로 6개월 미만(21.6%·113명)보다 많았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이 50.4%(264명)로 절반을 넘었다. 귀농귀촌 이주자금도 8000만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6.6%(192명)로 가장 많았고 2억원 이상은 11.5%(60명)였다. 3000만원 미만은 22.7%(119명), 3000만원 이상 8000만원 미만은 29.2%(153명)였다. 농촌행을 택한 이유(복수응답)로는 ‘농촌생활이 좋아서’가 48.3%(25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가 41.4%(217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퇴직 후 여생을 위해’(40.1%), ‘농업을 직업으로 삼으려고’(29.4%), ‘배우자가 원해서’(21.8%), ‘미래 농업의 밝은 전망 때문에’(17.7%), ‘부모의 영농승계를 위해’(14.5%), ‘도시에서의 취업 실패 때문’(8.4%) 순이었다. 농촌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이주가 많다 보니 베이비부머의 귀농귀촌은 핵가족이 특징이다. 부부만 사는 경우가 37.4%(196명)로 가장 많다. 부부와 미혼자녀가 이주하는 경우는 34.9%(183명), 부부와 미혼자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10.7%(56명)였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기 때문에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인 자녀 없이 부부가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9.2%(48명)였다. 혼자 사는 경우는 4.8%(25명), 기타는 3%(16명)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고] 김종락 前 대한야구협회장

    [부고] 김종락 前 대한야구협회장

    김종락 전 대한야구협회장이 22일 별세했다. 94세.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6년 제9대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취임해 최장인 14년 동안 재임했다. 1978년 서울시의 잠실 스포츠콤플렉스 건립 계획에 야구장 건설이 누락되자 서울시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세 차례에 걸쳐 현금 1억원을 전달해 잠실야구장 건립의 기틀을 마련했다. 고인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형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층 3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6시 30분이다. (02)3010-2294.
  • 전통가무악 거장 심정순 탄생 140주년 기념 행사

    전통가무악 거장 심정순 탄생 140주년 기념 행사

    전통가무악의 거장 심정순(1873~1937) 선생의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충남 서산 출생인 심정순의 집안은 근현대 5대에 걸쳐 8명의 명인을 배출한 국악 명문가로 내포제(內浦制) 전통가무악의 중심 축을 이뤘다. 심정순 탄생 140주년 기념회와 국내 유일의 춤자료관 연낙재는 ‘내포제 전통가무악의 재발견’이라는 주제 아래 오는 27일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서산에서 무용·국악 공연, 영상 감상회, 학술 세미나, 자료집 발간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오는 27일 서산 서산시문화회관과 다음 달 8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두 차례의 공연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등 국악 예인들이 총출동한다. 이애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의 ‘태평무’,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의 ‘살풀이춤’,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의 ‘가사호접’ 등 전통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안숙선 명창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천자뒤풀이를 들려준다. 서울 공연에서는 심정순의 조카인 심상건을 사사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특별 출연해 스승에 대한 회고담을 들려준다. 다음 달 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당에서는 학술 세미나 ‘근현대 전통예인 심정순가(家)의 공연예술사적 업적 재조명’이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년초부터 송도 정상업무…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 줄 것”

    “내년초부터 송도 정상업무…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 줄 것”

    우리나라가 대형 국제기구 중 최초로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연말까지 인천 송도 G-타워에 문을 연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후변화 논의의 허브(중심축)로 도약하는 첫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GCF 사무국 초대 사무총장에 내정된 헬라 체크로흐(41)는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체크로흐 사무총장 내정자는 튀니지 출생으로 시티그룹, 세계은행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했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서 에너지환경기후변화 국장을 역임한 기후변화금융 전문가다. 다음 달 공식 취임한다. 그는 “내가 먼저 몸담았던 AfDB는 11년간 임시로 튀니지에 있었는데도 경제적으로 많은 효과를 누렸다”면서 “한국은 튀니지보다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더욱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 사무총장으로서 GCF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중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우선 기후변화 현실을 인정하고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장기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빠른 속도를 막아내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기후변화 논의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 정부는 개도국에서 선진국이 된 경험을 갖고 있다. GCF를 유치할 때 많은 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다. 기후변화 논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은 양쪽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소통하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무국은 언제 문을 여는지 또 인원은 얼마나 될지. -오는 10월 이사회에서 관련 예산을 승인받으면 곧바로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사무처의 문을 열 것이고, 내년 1분기 중 첫 직원들과 함께 정상적인 업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송도를 둘러보았는데 느낌은. -한국의 송도는 새롭게 발전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GCF와 같다. GCF의 유치로 송도는 기후변화논의의 허브가 될 것이고, 주변 지역과 한국 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줄 것이다. 송도의 미래가 곧 GCF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GCF가 지구환경금융(GEF)이나 기후투자펀드(CIF) 등 다른 기후변화펀드들과 어떻게 다른지. -GCF는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190여개 국가들이 지지한 국제기구다. GEF나 CIF는 세계은행 안에 조성된 그룹으로 특정 목표가 달성되면 해체한다. 하지만 GCF는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영구적인 조직이다. 또 GCF는 다른 기후변화펀드들과 다르게 기업 등 민간 분야 재원까지 끌어들이는 게 특징이다. 민간 기업들은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좋은 의미의 투자를 하고 이윤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1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GCF의 초대 사무총장이 됐다. 국제기구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돈보다 일을 하면서 내가 과연 즐거운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 국제기구는 다양하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좋아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많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곳이 있다. 이후 내가 가진 능력을 냉철히 봐야 한다. GCF의 경우 금융이나 정책, 기후변화 전문가들이 도전할 만하다. 한국은 교육을 많이 받은 이들이 많아 강점이 있다고 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동산 가격 올라야 가계부채 해결 가능”

    “부동산 가격 올라야 가계부채 해결 가능”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은 주택경기에 달렸습니다. 집값이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은 올라야 사람들이 집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 2% 상승 목표제’와 같은 새로운 발상의 정책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창현(53)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가계부채 1000조원’의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구입 때문에) 빚을 진 사람들이 집을 처분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가계부채의 절반은 해결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부동산 투기에 대해 갖고 있는 지나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버리고 주택이라는 물건의 가격을 올려주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경기 및 금융상황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의 양적 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해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닌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의 전제는 ‘경기 호전’입니다. 경기가 좋아지는 게 확인되면 돈줄을 조이겠다는 건데 ‘좋아진다’라는 건 생각하지 않고 ‘돈줄 죈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어차피 돈의 힘으로 시장을 지탱하는 것은 계속할 수 없습니다. 양적완화는 언젠간 중단돼야 할 조치였습니다.” 윤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창조금융’과 관련해 “창조금융은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라면서 “빨리 열매가 맺어져야 한다며 조바심 내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요즘 기업들을 보세요. 사자가 풀을 뜯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슴(투자)을 찾지 않고 안전 위주로 자기 자리만 지키려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예요. 사자가 부실하거나 사슴이 없거나. 저는 후자의 영향도 크다고 봐요.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것은 기업들에 과감히 사슴 사냥에 나서라, 투자 위험이 크면 정부가 도와주겠다는 메시지인 셈이죠.” 윤 원장은 하반기 우리 경제를 비교적 밝게 봤다. 그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권 국가들도 내년이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금융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 등을 중심으로 생겨난 ‘탐욕적’, ‘약탈적’ 등 부정적 표현들이 원어 그대로 번역돼 국내에 유입되면서 금융에 대한 불신의 이미지가 한층 강해졌다”면서 “금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1960년 충북 청주 출생 ▲대전고, 서울대 물리학과·경제학과,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박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교수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금융연구원장(2012년)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휴가철 12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최대 피서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전국 각지에서 피서객이 몰리다 보니 각종 사고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남해 지방해양경찰청에서는 매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각 해양경찰서에서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정예요원들을 모아 해운대 여름 해양경찰서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데….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도한(주상욱)이 민희의 수술 이후 시온(주원)을 닮아가는 윤서(문채원)를 지적하자 윤서는 혼란스럽다. 일규(윤박)는 고충만(조희봉)과장에게 이용당한 자신을 부정하려는 듯 점점 더 시온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윤서는 시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편 개사육장에서 학대받고 길러지던 은옥이 소아병동에 등장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여전히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김광석의 노래를 되짚어 보며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1996년 1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올 한 해만 세 편이 오르고, 그의 노래는 많은 동료, 후배 가수들을 통해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0분) 새 MC로 발탁된 성유리와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아역스타이자 드라마 ‘출생의 비밀’에 성유리와 함께 출연했던 갈소원이 오프닝에 특별출연한다. 첫 녹화 게스트로는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해 ‘국민 사위’로 등극한 의사 함익병이 출연해 장서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청정해안과 기름진 땅이 있는 곳 전남 강진. 이곳에서 자란 자연이 주는 선물들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리면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푸짐한 남도의 한정식이 완성된다. 좋은 흙으로 유명해 수많은 청자가 탄생하는 강진. 그 땅에서 자란 채소의 맛은 설명이 필요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한상차림을 만나러 전남 강진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누군가가 다녀간다. 성남을 시작으로 하남, 광주 등 경기 지역의 공사장만을 노린 절도 범행은 교묘하기만 하다. 비 오는 날, 새벽 시간대를 골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사 자재들을 훔쳐 달아났다. 4월부터 계속된 공사현장 건축 자재 절도 범행. 은밀하게 공사현장을 다녀간 범인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내가 진짜 최고령자” 남미 할아버지 1890년생 확인

    볼리비아의 산악지역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자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해발 4000m 산악지역 프라스키아에 살고 있는 카르멜로 플로레스 라우라. 할아버지는 최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1890년 7월16일에 태어났다”고 밝혔다. 생일이 맞는다면 올해 만 123세다. 고령이지만 정정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을 밝히자 볼리비아 라파스 주 당국은 당장 할아버지를 찾아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내준 신분증에는 정말 생일이 1890년 7월16일로 적혀 있었다. 신분증을 확인한 라파스 당국 주민등록소의 원본기록과 일치하는지 추가 확인에 나섰다.이어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매체에 할아버지의 신분증과 출생기록 사본을 전송했다. 1890년 7월16일 출생이 맞았다. 볼리비아 당국은 할아버지를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에 등재하기 위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네스 세계 최고령자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112세 스페인 출신 노인 산체스 블라스케스다. 한편 123세 볼리비아 할아버지는 3명의 자식과 16명의 손자, 39명의 증손자를 뒀다. 자식 2명을 앞서 보내고 지금은 유일하게 살아 있는 자식과 함께 살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할아버지가 상당히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할아버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엘디아리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광복절 韓·日 ‘주먹 싸움’

    광복절 韓·日 ‘주먹 싸움’

    ‘새터민 복서’ 최현미(23·동부은성체)가 광복절에 한·일전을 치른다. 최현미는 15일 오후 3시 인천 월미도 분수공원 야외 특설링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8.97㎏급) 챔피언 푸진 라이카(37·일본)와 타이틀전을 치른다. 최현미는 페더급(57.15㎏ 이하)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두 체급을 올려 슈퍼페더급에 도전한다. 33전 25승(10KO) 7무 1패를 기록한 푸진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나이가 무색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평양 출생인 최현미는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그해 7월 한국에 정착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최현미는 2008년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프로에서 무패(8전 7승1무)를 달리고 있지만 체급이 높아진 만큼 적응이 변수다. 한편 세계복싱기구(WBO) 여자 미니멈급 챔피언 홍서연(25·지인진체)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구민체육센터에서 역시 일본의 안도 마리를 상대로 2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6.2kg’ 슈퍼 베이비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6.2kg’ 슈퍼 베이비

    스페인에 살고 있는 외국인부부가 아기에게 입힐 옷이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장만한 옷, 친구들이 선물한 옷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정작 맞는 옷은 하나도 없다는 게 고민거리다. 최근 스페인 남동부 알리칸테에서 태어난 여아 마리아 로레나. 콜롬비아인 아빠와 영국인 엄마를 둔 아기는 6.2kg 몸무게로 태어나 스페인 사상 최고 우량아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저기에서 축하메시지가 쇄도하고 언론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출생 직후부터 스타가 됐지만 부모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정성껏 준비한 옷이 하나도 맞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아빠 하이메 마린은 “예쁜 여자아기가 태어난다고 해 옷을 많이 준비했지만 워낙 덩치가 커 맞는 게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이언트 베이비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도 무더기로 옷을 사다줬지만 사이즈를 맞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이메 마린은 “덩치를 볼 때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된 아기의 옷을 입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옷을 모두 다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는 데니아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영국인 엄마 맥심은 이미 3명의 자녀를 뒀다. 스페인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그는 올해 40세가 됐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아기를 원해 임신을 결정했다. 출산 전 아기가 워낙 크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엄마는 자연분만을 선택했다. 부인은 “아기가 컸지만 자연분만이 크게 힘들진 않았다”고 했지만 남편은 “처음엔 아내가 (아기의 덩치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는지 출산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자연분만을 통해 약 3시간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며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생산 이후의 가공, 유통, 수출 등 분야에서는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김재수(5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우리나라 농업구조를 ‘생산 농업’에서 ‘생산 이후의 농업’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말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국산 가공식품의 수출 증가를 일례로 들었다. 우리의 노력이 바탕이 돼 입맛이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국산 가공 식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에고치로 인공고막을 만들어 사양길에 있던 잠업을 되살린 것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창조농업’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산물 무역 역조가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화권이 우리나라 식품 수출의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슬람 문화권은 인구만 20억명이고 식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70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식품시장이 5조 400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슬람권은 세계 식품시장의 13%에 이르는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식품 수출의 10.5%(8억 4000만 달러)를 이슬람 문화권에서 달성했다. 전년보다 9.4% 늘어났다. 담배나 커피제품, 고등어, 명태 등이 많이 수출된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2억 2450만 달러)의 수출액이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1억 5190만 달러), 아프가니스탄(9280억 달러) 순이다.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중요하지 않나. -이슬람 문화권의 식품 수출 인증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어로 ‘허용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식품에 이슬람에서 금기인 돼지 추출 성분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이슬람중앙회 소속 한국할랄위원회에서 ‘한국 할랄’을 인증해 준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말레이시아 할랄’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 식품이 한국 할랄을 받을 경우 말레이시아 할랄과 같은 동등성을 인정하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청해 지난달 초 허가를 받았다. 이슬람권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재 할랄 인증은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가장 유명하다. 곧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할랄’의 동등성 효력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슬람권이라고 해도 국가마다 식품에 대한 기호가 다를 텐데. -그렇다. 국가별로 특화된 수출품목 육성이 필요하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면이나 배, 유자를 선호하고, UAE·터키·이란 등은 인삼이나 과즙음료, 담배를 원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소스류, 면류, 커피 등의 수출이 잘된다. 2017년까지 20억 달러 수출이 목표다. aT는 올해 이슬람 지역에서 수출업체의 개별 박람회를 14회 지원한다. 카자흐스탄과 UAE 아부다비의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식품관을 운영하고 이슬람권 대학에서 한식 강좌를 열 계획이다. 또 이슬람권 특급 호텔 2곳에서 한식요리법을 교육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중요하고 오래된 과제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aT가 하는 일 중 80~90%가 유통구조 개선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공판장을 짓고 경매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쪽으로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는 정착됐지만 농산물의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졌다. 가장 큰 고민은 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비와 인건비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를 볼 때 사이버 거래를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유다. →정부의 농산물 수급 정보가 많이 틀리는 것도 원인 아닌가. -맞다. 배추 파동이 오면 1000원짜리가 5배, 10배씩 오르기도 한다.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기후 예측이 힘들어졌다. 농산물 수급 관측 기법도 좀 더 발전해야 한다. aT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수급상황실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에 빠른 유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조경제’가 화두인데 농업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농업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대지(大地)다. 사양산업이었던 잠업은 차(茶), 화장품, 치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면서 최첨단 사업으로 변신했다. 인공고막도 만들었고,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벌침은 젖소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며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재료도 중국의 팔각나무 씨다. 농촌은 치료농업, 힐링농업, 관광농업에 눈을 뜨고 있다. 농업을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을 모두 합친 6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농업은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어떤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중심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식품산업에는 골목 영세상인이 특히 많다. 상생(相生)의 측면에서 중소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2011년말 음·식료 제조업체의 92.1%가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다. 음식점 중에는 종업원 10인 이하 사업장이 97.6%다. 어느 분야보다 상생발전이 중요하다. aT는 해외 농산물을 수입해 비축했다가 중간 상인을 통해 국내에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공매라고 부르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어 대부분 큰 업체가 대량으로 사다가 시중에 팔았다.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공매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영세 식품업체를 위해 식품기업협의회를 만들어 광고, 마케팅, 경영, 세제 등 많은 부문에서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 알로에 음료 업체는 aT의 영세기업 해외 박람회에 잇따라 참여해 보따리 장사 수준에서 중견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우려가 많다. -농산물의 개방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은 수출이라고 보고 있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나라가 농산물을 수출하는 선진국들이 소비 부진을 겪었고, 특히 엔화 약세에 일본 수출이 힘들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은 2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증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011년보다 1.3% 줄었지만, 농식품은 4% 증가했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aT는 한류 열풍을 농식품 수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상하이 코리안 푸드 페어를 개최했으며 베트남, 미국, 홍콩 등 세계 전역에서 계속 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를 볼 때 수출로 중국의 공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지난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12억 8000만 달러였고, 수입액은 53억 달러였다. 4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는 없지만 노력을 멈추어서도 안 된다. aT의 대 중국 농수산물 수출 전략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로 정리할 수 있다. 내년 3월에 aT의 칭다오(靑島) 수출전진기지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고품질 냉장·냉동식품을 수출할 수 있고,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주도의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기점으로 민간 영역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 초기 48억 달러였던 농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80억 달러까지 늘었다. 2~3년 안에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100억 달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은 비싼 원자재가 필요한 반면 농업은 씨를 키워 열매를 따는 산업이다. 수출액의 대부분이 순이익이라는 의미다. 수출 100억 달러가 넘으면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 포장까지 일일히 보완하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본다. 민간 영역에 의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면서 수출액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 것이다. →농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농민은 전체 인구 중 2.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품 가공, 유통, 수출 인구까지 합한 ‘애그리 비즈니스’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에 이른다. 농업 생산이 아니라 생산 이후의 산업들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한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바꾼 것도 식품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농림수산부 시장과장·국제협력과장·식량정책과장·농업정책과장,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농업연수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 그림엽서로 하루벌이 하던 청년, 어쩌다 ‘나치 괴물’이 되었나

    그림엽서로 하루벌이 하던 청년, 어쩌다 ‘나치 괴물’이 되었나

    1889년 4월 20일 출생, 1945년 4월 30일 권총 자살. 출신조차 불분명한 이 오스트리아 사람이 어떻게 전란 속의 독일을 휘어잡을 수 있었을까. 그가 뿌린 분노와 폭력의 씨앗은 인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나치스와 함께 인류를 파멸의 일보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아돌프 히틀러 이야기다. EBS ‘다큐 10+’는 12일과 13일 밤 11시 15분에 2부작 ‘히틀러’편을 연속 방영한다. 나치 못지않은 침략 전쟁으로 100여년 전 주변국을 전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일본이 다시 우경화의 폭주기관차를 탄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지금도 주변국들의 반발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욱일기를 앞세워 편협한 민족 우월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제1부 ‘나치스의 탄생’에선 1889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작은 국경마을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히틀러의 어린 시절을 짚어본다. 초등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렸고, 수도원에선 복사로 일했던 그가 어떻게 ‘괴물’로 변신한 것일까. 히틀러는 19세 되던 해 어머니를 여의고 빈으로 향한다. 빈은 상류층의 태평가와 그들에 맞서는 노동계층의 붉은 노랫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고 있었다. 히틀러는 이곳에서 하숙을 하며 그림엽서를 베껴 근근이 살아간다. 초라한 그의 인생에 전기가 되어 준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바이에른의 제16보병연대의 연락병으로 복무하며 철십자훈장을 받는다. 히틀러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컬어 그때까지 그가 본 것 중 가장 강렬하고 장엄한 광경이었다고 회고한다. 전란 이후 패전 독일의 피해는 컸고 군주제를 포기하고 공화국이 들어선다. 피폐해진 경제는 국민의 마음을 불만으로 채웠고, 이 틈을 비집고 들어선 것이 히틀러가 당수인 파시즘 정당 나치스였다. 히틀러는 뮌헨의 맥주홀에서 반유대주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며 첫 정치 데뷔 무대를 갖는다. 소규모 극우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점차 세를 불려 독일노동당을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당, 이른바 나치스로 개명한다. 제2부 ‘전운 속으로’에선 나치스의 돌격대를 활용, 의사당을 장악하고 총리 자리에 오르는 히틀러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그가 절대 권좌를 차지하면서 독일은 기나긴 암흑 속으로 빠져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길쭉한 팔다리에 뽀얀 피부, 꽃미소까지 장착한 송준호(22·현대캐피탈)는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등의 근사한 별명으로 불렸다. 그런데 웬걸, 지난달 23일 프로배구 컵대회 중 작전타임을 부른 김호철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에게 “똥개”라고 호통쳤다.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 주포로 나선 송준호가 거듭된 범실로 김감독의 화를 돋운 것. 체육관에서 연습할 땐 잘하는데 실전에 나서면 벌벌 떨고 위축된다고 붙여준 촌스럽고 상스러운 별명이 카메라 앞에서 튀어나온 거였다. 등 뒤의 방송카메라를 눈치챈 김 감독은 웃음이 터져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집 밖에만 나가면 벌벌 떨던 ‘똥개’는 그러나 발동이 걸리니 무서웠다.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점으로 몸을 풀더니 LIG손해보험과의 준결승은 18점, 우리카드와의 결승전 때는 32점을 혼자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되찾았고, 송준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 감독은 “스타탄생이다. 이젠 바둑이로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달콤한 휴가를 뿌리치고 7일 기자와 마주 앉은 송준호는 “천안 아이돌에서 똥개로 급추락했어요. 그래도 바둑이…뭐 귀엽잖아요”라고 헤헤거린다. 그러면서 “우승 뒤풀이할 때 감독님께서 새 시즌에도 잘하면 ‘아기 호랑이’로 업그레이드시켜 주신댔어요”라고 마냥 좋아했다. 송준호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에이스 문성민이 지난 6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에 나갔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이게 송준호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홍익대 3학년을 다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 14점(7경기)에 그쳤던 그는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해결사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오전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야간 특별훈련까지 하루 7시간 이상 굵은 땀방울을 쏟은 결과였다. 송준호는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쥔 김 감독의 불호령을 들으며 두 달간 매일밤 11시까지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공격 폼부터 블로킹 때 세심한 손가락 움직임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고 했다. “무조건 찍어 때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밀어 때릴 수도 있어요. 타점도 전보다 높아졌고요.” “살벌한 프로세계에 위축돼 내내 멍~했다”던 송준호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자신 있게 하라는 것. 잘하려는 욕심이 과해서 온몸에 뻣뻣하게 힘이 들어갔던 막내에게 감독·코치·선배는 다정하게 등을 토닥였다. “‘형들이 다 해줄 테니까 우리만 믿고 자신 있게 때려’라는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실수하면 미안해서 급 슬퍼지고, 잘하면 또 너~무 좋아요. 히히.” 스포트라이트가 익숙하진 않다. MVP는 언감생심, 개인타이틀을 따본 기억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전국대회, 고등학교 3학년 종별선수권대회에 이번 컵대회까지 배구인생을 통틀어 우승도 세 번뿐이란다. ‘어화둥둥’ MVP 트로피는 대전 집에다 모셔놨다. “천안 합숙소에 놓고 싶지만 그걸 보면 우쭐해져서 안 돼요. 다시 잘해서 받을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야죠.” 철두철미한 프로 마인드의 기본은 ‘헝그리 정신’이다. 부잣집 아들 같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송준호는 어렵게 자랐다. “방 한 칸에 부모님이랑 쌍둥이 동생까지 넷이 전부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고, 친구들이랑 놀러간 적도 없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신 몸으로 일하시는 게 너무 짠해요.” 일찍 철이 든 ‘청년 가장’ 송준호는 프로 데뷔 후 집안 빚도 전부 갚았고 방 두 개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다. MVP 상금(300만원)으로는 “부모님 고기 사드렸어요”라며 의젓하게 웃었다. 새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컵대회에서 스타덤에 오르면서 승부욕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팀이 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른 건 까마득한(?) 2007년. ‘전통 명가’는 새 시즌 통합우승을 목표로 유럽챔스리그 2년 연속 득점왕 리버맨 아가메즈를 영입했고, 월드리베로 여오현까지 데려와 수비를 탄탄히 했다. 용병에게 라이트를 내줘야 하는 송준호는 묵묵히 한 축을 맡겠다고 눈을 빛냈다. “프로에서 우승했다는 자체가 기쁘고 대단해요. 하지만 컵대회는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리그에서 우승하면 지금보다 10배는 좋지 않을까요? 기대하세요.” 이제 ‘똥개’는 ‘아기 호랑이’가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송준호 프로필 ▲1991년 6월 5일 대전 출생 ▲대전유성초-대전중앙중-대전중앙고-홍익대-현대캐피탈(2012년~) ▲192㎝ 81㎏ ▲별명=똥개,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징크스=“비오는 날은 몸이 처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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