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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기 돌봐 주시면서 영어로 놀아 주실 수 있는 외국인 베이비시터 구할 수 있을까요.” “홍콩·싱가포르처럼 우리도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하면 안 되나요.” 웬만한 맘카페 게시판에서 잊을 만하면 올라오던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뒤 관련 제도 도입에 대한 젊은 부부들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역설적 상황이다.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시범 도입하면 주휴수당을 포함해 200만원 이상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이 정도면 30~40대 부부 중 한쪽의 월급 대부분을 베이비시터 월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가정마다 다른 돌봄 필요 시간에 유연하게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게 아니라 하루 8시간, 주 5일과 같은 경직된 근무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사실 가사도우미와 관련해 최저임금이 함께 언급되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근로기준법은 친족만을 고용하는 사업장과 더불어 가사도우미 사용인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저임금 적용 예외 직종인 가사도우미를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맞춰 설계한 E9 비자 특례를 활용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려다 보니 최저임금 적용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돌봄노동 시간 외에 한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비난하기는 어렵다. 실제 40만~90만원대인 홍콩·싱가포르의 가사도우미 월급을 내세우며 시범 도입될 동남아 가사도우미의 월급을 100만원 안팎으로 맞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야당을 중심으로 ‘현대판 노예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제는 오히려 내국인 근로자와의 형평성에서 제기된다. 내국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산후관리사)의 월급 역시 200만원 안팎인 상황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비슷한 월급이 책정될 경우 내국인의 일자리 이탈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다.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업체인 금쪽이케어 허은 대표는 “내국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만일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도 월 200만원이 지급된다면 내국인 산후건강관리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가계의 베이비시터 비용을 줄이겠다며 외국인 가사도우미 전격 도입을 고민하는데, 정작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인건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저출생·고령화 관련 재정지원 정책이 진화하면서 베이비시터 노동비용이 이중화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1일 보건복지부와 허 대표의 도움을 받아 시장을 파악해 봤다. 우선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아이가 있는 집으로 출퇴근해 하루 8시간 돌보는 내국인 베이비시터가 받는 주급은 74만원이다. 한 달을 4주로 생각하고 계산하면 월급은 약 296만원 수준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30~40대 여성의 평균 세전 월급이 317만원 안팎(2021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엄마의 월급 전부를 고스란히 베이비시터에게 이전해야 할 정도로 높은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정부 지원이 있을 경우의 ‘권장가격’은 전혀 다르다. 출산 뒤 6개월 내 약 2주 동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데, 2주 동안 산모의 부담은 41만 2000원이다. 여기에 91만 6000원의 정부 지원금이 합쳐지면 132만 8000원이다. 이 가운데 75%, 즉 100만원가량이 건강관리사에게 지급된다. 건강관리사가 한 달에 두 명의 신생아를 보살펴 4주 동안 일한다면, 월 200만원가량의 수입이 생기게 된다.베이비시터 정책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입장을 뜯어보면, 지금까지 아이를 낳고 생후 6개월 동안 20만~40만원을 내고 2주 동안 내국인을 고용하는 경험을 한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지불할 적정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 안팎을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정부는 400만원에 달하는 베이비시터 시장가격을 감안, 그 절반 수준인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을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구상한 것이다. 실제 내국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자신들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이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 2주 동안 20만~40만원의 비용으로 이용하는 정부 지원 산후 건강관리사 제도에 익숙해져 있다고 해도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월 300만원 이상의 ‘시장가격’ 앞에 놓이게 된다. 비용 감당이 버거운 많은 부부들이 이 기간에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되지만, 보다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이미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동포(H2 비자) 가사도우미가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동포 가사도우미의 평균 시급은 1만 3000원(월 271만원 이상)이다. 내국인 가사도우미 평균 월급이 35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 정도 저렴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가계에서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전문 경력을 가진 내국인 가사도우미는 400만~500만원대를 받기도 한다.이에 저렴하고 합리적인 임금을 기대하며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정부의 시범 정책이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외국인 중 H2 비자나 거류(F) 비자 등을 소지한 경우가 아닌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국내 활동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공공연한 비밀처럼 이어져온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부부들의 ‘구애’ 수요가 정부의 시범도입 이후 되레 식어버렸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사 노동자 등 인력 활용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분야에 대응해 비자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면서 “외국인도 우리 국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 속에 육아에서 앞으로 노인 돌봄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는 만큼 미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月200만원 정책에 길 잃은 ‘동남아 이모님’[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기 돌봐 주시면서 영어로 놀아 주실 수 있는 외국인 베이비시터 구할 수 있을까요.” “홍콩·싱가포르처럼 우리도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도입하면 안되나요.” 웬만한 맘카페 게시판에서 잊을 만하면 올라오던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뒤 관련 제도 도입에 대한 젊은 부부들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시범도입하면 주휴수당을 포함해 200만원 이상 월급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 정도면 30~40대 부부 중 한쪽의 월급 대부분을 베이비시터 월급으로 지급해야 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가정마다 다른 돌봄 필요 시간에 유연하게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게 아니라 하루 8시간, 주 5일과 같은 경직된 근무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사실 가사도우미와 관련해 최저임금이 함께 언급되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근로기준법은 상시 5명 미만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이나 친족만을 고용하는 사업장과 더불어 가사도우미 사용인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최저임금 적용 예외 직종인 가사도우미를 제조업 근로자들에게 맞게 설계된 E9 비자 특례를 활용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려다 보니 이들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이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돌봄노동을 하는 시간 외에 한국에서 생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비판하기는 어렵다. 실제 40만~90만원대인 홍콩·싱가포르의 가사도우미 월급을 내세우며 시범 도입될 동남아 가사도우미의 월급을 100만원 안팎으로 맞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현대판 노예제’라는 비판이 나왔다.문제는 내국인 근로자와의 형평성에 있다. 내국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산후관리사)의 월급 역시 200만원 안팎인 상황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비슷한 월급이 책정될 경우 내국인의 일자리 이탈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뜻이다. 정부는 가계의 베이비시터 비용을 줄이겠다며 외국인 가사도우미 전격 도입을 고민하는데, 정작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인건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이유는 뭘까. 저출생·고령화 관련 재정지원 정책이 진화하면서 베이비시터 노동비용이 이중화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1일 보건복지부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업체인 금쪽이케어 허은 대표의 도움을 받아 시장을 파악해 봤다. 우선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아이가 있는 집으로 출퇴근해 하루 8시간 돌보는 내국인 베이비시터가 받는 주급은 74만원이다. 한 달을 4주로 생각하고 계산하면 월급은 약 296만원 수준이다. 통계청 집계 30, 40대 여성의 평균 세전 월급이 317만원 안팎(2021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엄마의 월급 전부를 고스란히 베이비시터에게 이전해야 할 정도로 높은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편 정부 지원이 있을 경우의 ‘권장가격’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이다. 출산 뒤 6개월 내 약 2주 동안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데, 2주 동안 산모의 부담은 41만 2000원이다. 여기에 91만 6000원의 정부 지원금이 합쳐지면 132만 8000원이다. 이 가운데 75%, 즉 100만원가량이 건강관리사에게 지급된다. 건강관리사가 한 달에 두 명의 신생아를 보살펴 4주 동안 일한다면, 월 200만원가량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허 대표는 “내국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만일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도 월 200만원이 지급된다면 내국인 산후건강관리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비시터 정책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입장을 뜯어보면, 지금까지 아이를 낳고 생후 6개월 동안 20만~40만원을 내고 2주 동안 내국인을 고용하는 경험을 한 젊은 부부들은 외국인 가사도우미에게 지불할 적정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 안팎을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정부는 400만원에 달하는 베이비시터 시장가격을 감안, 그 절반 수준인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책을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구상한 것이다. 또 실제 종사자인 산후 건강관리사들은 내국인인 자신들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이 외국인에게 지급되는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게 되어 버린 꼴이다. 젊은 부부들이 2주 동안 20만~40만원의 비용으로 이용하는 정부 지원 산후 건강관리사 제도에 익숙해 있다고 해도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월 400만원대 ‘시장가격’ 앞에 놓이게 된다. 비용 감당이 버거운 많은 부부들이 이 기간에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되지만, 보다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이미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동포(H2 비자) 가사도우미가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동포 가사도우미의 평균 시급은 1만 3000원(월 271만원 이상)이다. 내국인 가사도우미 평균 월급이 4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가계에서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저렴한 임금을 기대하며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는데, 정부의 시범 정책이 기대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외국인 중 H2 비자나 거류(F) 비자 등을 소지한 경우가 아닌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국내 활동은 엄연한 불법임에도 이어지던 동남아 가사도우미에 대한 수요가 정부의 시범도입 이후 식은 것이다.
  • 이창용 한은 총재 “재정정책 의존도 우려스럽다”

    이창용 한은 총재 “재정정책 의존도 우려스럽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 재정정책에 계속 의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저성장 국면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 타개해야 한다는 요구에 “나라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1주일만에 재차 ‘재정 의존’ 문제에 쓴소리를 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미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 미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코첼라코타 교수는 연설 후반에 “실질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대규모 정부부채가 누적되는 등 정부 부채 저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거시경제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통화정책에 비해 재정정책의 유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신흥국의 경우 정부 부채 거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면 실질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정부 부채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정책당국이 재정정책에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 장기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때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급속한 저출생·고령화로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면서 “노동·연금·교육 등에서 구조 개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는 한 발짝도 진척하지 못한 채 ‘돈 풀어라’, ‘금리 낮춰라’ 등 재정·통화정책으로만 해결하라고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사전트 교수와 코첼라코타 교수는 대담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니애폴리 연은 총재를 역임할 당시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코첼라코타 교수는 “사람들이 물가상승률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 믿게 만들려면 그냥 기다리기만 할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현 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0.25%포인트 인상인지, 0.50%포인트 인상인지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사전트 교수 역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숨쉬듯 썼지만… 詩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제31회 공초문학상]

    문학을 쓸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어당시 한국엔 금서였던 온갖 서적닥치는 대로 읽었더니 눈이 뜨여시는 어차피 내 처음이자 마지막노마드한 내 인생, 공초와 닮아그 어느 상보다 수상 소식 반가워 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 더 많았지만 아무 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착했어“공초 오상순 선생은 자유와 고독, 허무 등으로 잘 알려졌지만 저는 다른 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명여고 시절 시집을 내면서 문단에 뛰어들어 60년 가까이 시를 써 온 시인은 한국의 웬만한 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비롯해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까지. 그런데도 “어느 상보다 공초문학상이 더없이 반갑다”고 했다. 문정희 시인은 구상 시인이 극찬한 공초의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시를 들고 “공초는 당시 한국이 아닌, 아시아를 생각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나도 굉장히 노마드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현존 시인 중 그만큼 시력이 긴 이가 드물다.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광주 서석초교로 홀로 공부 길에 올랐다. 이승만 전 대통령 83세 기념 전국 어린이 글 모집에 당선돼 화제가 됐다. ‘천재가 나왔다’는 찬사를 받은 뒤 전남여중을 거쳐 서울 진명여고에 입학했다. 나혜석과 노천명의 모교였던 진명여고는 당시 글 쓰는 인재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그 속에서 전국 문학 백일장에 나가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고, 여고생 최초로 백일장 기념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어렸을 적부터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 그의 말마따나 문학은 그에게 숨쉬는 일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시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각과 재치 그리고 콘테스트(경쟁)를 통해 시를 썼던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등단까지는 어찌해서 나아갔지만, 더는 쓸 수 없게 된 때가 왔어요. 문학이 더이상 문학이 아니었던 불행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과감하게 뉴욕으로 향했다. 30대 초반 뉴욕대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영어를 못해 그야말로 죽을 만큼 고생을 했단다. 영화가 위로가 됐다. 타르콥스키, 구로사와 아키라 그리고 동유럽 명화를 눈이 빠지도록 봤다. ‘시인은 기존의 것들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역사와 사회에 대한 투시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당시 한국에서는 금서였던 온갖 사회과학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눈이 뜨이고 머리가 깨였다.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지금의 시인을 있게 한 토양을 그렇게 북돋았다. “제 시집은 지금까지 11개 국어로 모두 14권이 외국어로 번역됐습니다. 한국 시인으로선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 시절에 얻었던 사고의 개방성과 보편성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문장이 쉽고 번역도 다른 시들에 비해 쉽다. 주제는 다양하다. 그의 시에는 온갖 영화가 등장하고, 전 세계 수십개국을 돌며 머물렀던 장소,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응’과 어머니의 헌신을 기린 ‘찬밥’이 같은 시인의 시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 정상에 오른 시인은 그런데도 여전히 “쓰는 존재의 삶에 완성이란 없다. 그저 끝까지 그냥 갈 뿐”이라고 단언한다. 공초문학상 선정작이 실린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들에 이런 시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한 일은/ 그동안 쓴 시들을 고치고 주무르다가/ 망가뜨린 일이다/ 시는 고칠수록 시로부터 도망쳤다/ 등 푸른 물고기떼 배 뒤집고 죽어 가듯이/ 생명이 빠져나갔다’(망각을 위하여) ‘시인의 장례식은 없어요/ 시인이 죽고 난 후/ 시인의 시가 사라질 때/ 그때 시인은 죽는다고 해요/ 시인은 장례식 없이 망각으로 사라지거나/ 책 속에 살아 있어요’(시인의 장례식) 공초문학상 당선작인 ‘도착’은 어쩌면 시인의 인생일 수 있겠다. “여기 도착했어”라고 외치지만, 사실은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다다른 느낌. 그럼에도 그는 방황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는 그에게 처음부터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시집의 머리글에 수록한 제목 없는 글은 이렇게 적혔다. “미완성으로 완성이다/ 10대 때부터 어린 시인/ 아직도 어린 시인/ 그것 참 황홀하다” ■문정희 시인은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1966년 진명여고 졸업 ▲1970년 동국대 국어국문학 학사 ▲1969년 월간문학 시 ‘불면’, ‘하늘’ 당선으로 등단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1975년 현대문학상 ▲1996년 문학사상사 소월시문학상 ▲2000년 동국문학상 ▲2004년 정지용문학상 ▲2005년 동국대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 ▲2007년 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0년 시카다상 ▲2013년 육사시문학상 ▲2014년 제40대 한국시인협회장 ▲2015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학 부문 ▲2015년 목월문학상 ▲2022년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62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 참신했다고 평가했다. 저화질 폐쇄회로(CC)TV의 문제점 지적, ‘포토다큐’를 통한 동물권 조명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여론조사 해석 오류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언론이 단순히 갈등을 중계하는 데서 벗어나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어린이날을 맞아 5~6일 주말판 1면에 1979년 서울의 한 기찻길 옆에서 등넘기를 하며 해맑게 노는 아이들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실었다. 참신한 기획이었다. 3일과 9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은 美’ 시리즈를 보도했다. 가장 참신하고 현실적으로 느꼈던 점은 미국 사회와 비교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었다. 정일권 공론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19일자 6면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인구 감소로 떠오른 모병제… “월급, 최소 중소기업 수준 돼야 지원”’처럼 갈등 요소가 있는 제도에 대해 어떤 부분이 쟁점이 돼야 하는지,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개인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9일자 한일 정상회담 기사 구성이 우수했다. 뻔한 여야 반응이 아니라 양국 외교 전문가와 관련 국가의 반응을 보도하고 취재기자의 ‘마감 후’를 통해 갈무리하는 구성이 좋았다. 24일자 1면 ‘“범인 찍혀도 못 찾아요” 화질불량 지하철 CCTV’는 정보를 토대로 정책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사건 보도보다 이런 기사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0일자 18면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동물원이 필요한지와 동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기획이다. 사진 한 장이 많은 글보다 더 강한 울림을 줬다. 23일자 20면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는 대만을 놓고 펼쳐지는 미국, 중국 간 갈등의 원인 그리고 그 패권 속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쉬운 말로 설명했다. 1일자 오피니언면 이창구 전국부장의 데스크 시각 ‘지방의 리바운드 기적은 일어날까’는 최근 흥행한 영화 ‘리바운드’의 장면과 내용을 지방 소멸 데이터와 절묘하게 엮어 실상을 전달했다. 좋은 칼럼이다. 2일자 열린세상 서정건 칼럼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는 대통령 방미 이후 나온 분석기사나 칼럼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최승필 역시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을 인상 깊게 봤다. 29일자 1면 ‘가장 믿었던 남편·애인 손에 하루 한 명꼴 극단 위험 노출’은 추후 심층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까지 마련할 경우 매우 좋은 기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자 사설 ‘현 정부 성적표로 말해야 하는 집권 2년, 이젠 경제다’는 시의적절하고 정확하게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11일자 1면 ‘도시개발 예측 실패, 예산 부족, 사후 실행 3대 악순환 신도시 ‘교통지옥’ 갇혔다’는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게 잘 뽑았다. 이재현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를 좋게 보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 의견을 담았다. 한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처지의 국가들이 처한 상황을 단편적이 아니라 다차원적으로 분석했다. 좋은 시도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 나라의 전문가 얘기도 들어 봤으면 좋겠다. 대책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 인구문제가 계속 나오는데 서울신문에서 잘하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출생률이 떨어지는 국가 1위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2750년에는 대한민국이 소멸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했다. 콜먼 교수를 와이드 인터뷰하면 좋겠다.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기사가 될 것이다. 김재희 15일자 2면 ‘끝나지 않는 스토킹… 접근금지 명령에도 변호인 통해 ‘변칙 접촉’’과 같은 날 9면 ‘‘혀 깨문 죄’ 59년 한…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에서 스토킹과 성폭력 관련 법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그런데 동일한 전문가의 멘트로 마무리해 기계적으로 소수의 전문가 풀을 이용해 인터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최말자씨의 ‘56년 만의 미투’ 사건은 역사적 맥락이 있는 사건인데, 법리적 의미로 좁게 해석한 부분이 아쉽다. 정일권 정치권은 갈등 해결 능력이 없다. 1일자 6면 ‘본회의 직회부 vs 거부권 일상화… 여야, 국민 무시 ‘치킨게임’’처럼 국회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다음 선거에서 안 뽑으면 된다’가 아니라 쟁점 사안에 대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여론을 일으켜야 한다. 허진재 8일자 1면 ‘청년, 좌우 아닌 실용 “노조 회계 공개” 76% “3자 변제 반대” 71%’의 설문은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법정치봉사단원의 대면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기사다. 그런데 조사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표본추출 방법을 확인할 길이 없다. 또 설문에서는 거부권이라는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63.97%가 ‘필요한 제도’라고 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호응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16~17일 민주노총의 도심 숙박 집회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도 18일에 관련 기사 없이 사진만 실었다. 적절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승필 16일자 8면 ‘한동훈, 매달 2000건 뉴스메이커 연관어는 민주당·이재명·검수완박’은 정보 전달용인지, 독자층을 의식한 서비스인지 불분명하다. 4일자 9면 ‘불법체류 칼 뽑은 한동훈… 두 달 만에 1만 3000명 추방’은 장관에게 주목하기보다는 이민청·인구문제와 함께 외국인 체류자 문제로 다룰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자 9면 ‘면허증 이어 고가의 차량 빼앗기면 음주운전 시동 꺼질까’에서는 형법 전문가들만 인용해 음주운전 차량 몰수 추징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기사를 썼다. 전문가 풀을 확대해 반대 의견도 들으면 좋겠다. 이재현 8일자 5면 ‘‘尹 법치·자유’ 가치 힘 실어준 청년… “거부권 제도 필요” 64%’는 설문조사로 한 면을 다 채웠다. 통계 풀이하는 데 그쳐 너무 아쉽다. 9일자 1면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16일자 5면 ‘청년 31% “난 주거 빈곤층”… 77% “부모 도움 없이는 집 못 사”’ 등 청년들에 대한 기사 대부분이 너무 단편적이다. 청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듯하면서도 실제 목소리는 담고 있지 않다. 김영석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갈등을 계속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 왜 갈등이 발생했고 핵심 요소는 무엇이며 쟁점이 무엇인지 짚어 주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간호법, 김남국 코인 논란, 차액결제거래(CFD) 문제, 노란봉투법 등 쟁점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요약해 주고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 유엔, 中에 “탈북여성 인권 침해 말라” 첫 권고

    유엔 기구가 중국에 “탈북 여성들의 지위를 정상화하고 불법 체류 단속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유엔이 중국을 상대로 탈북 여성 인권 문제를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탈북 여성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북한 여성과 소녀의 성적 착취 및 강제결혼을 방임하는 국가가 됐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며 “탈북한 여성들이 ‘불법 이주자’로 분류돼 강제 송환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 여성이 중국에서 출생한 아동을 현지에서 등록하려면 북한으로 추방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들이 출생 및 국적 등록, 교육 및 의료에 관한 권리를 박탈당한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CEDAW는 북한에서 들어온 여성들의 지위 및 인권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중국 당국에 요청했다. 특히 “인신매매 피해를 본 북한 여성들이 이민법 위반으로 처벌받지 않고 임시 거주 허가와 의료·심리사회적 상담·교육 서비스, 대체소득 기회, 재활 프로그램 등 기본적 사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실(OHCHR)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북한 인신매매 피해자에게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 시민과 (자발적으로) 결혼했거나 (강제 결혼을 통해) 자녀를 둔 북한 여성의 법적 지위를 정상화하고 자녀가 중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CEDAW는 1979년 12월 채택된 여성차별철폐협약을 각국이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하는 기구다. 4년마다 국가별 보고서를 심의한다. 중국은 CEDAW가 탈북 여성 문제에 대한 개선을 권고하자 “대부분이 돈을 벌려고 중국에 온 사람들이다. 인신매매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대상포진도 예방… 어르신 건강 지키는 노원 [현장 행정]

    대상포진도 예방… 어르신 건강 지키는 노원 [현장 행정]

    만 75세 이상 무료 백신접종 실시높은 비용에 미루거나 포기 많아내년부터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신분증 가지고 위탁의료기관 방문 “무료로 예방 주사도 맞고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감사하지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거주하는 김성중(75)씨는 지난 30일 오전 동네의 한 병원에서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노원구가 만 7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 접종을 처음으로 시작한 날이다. 이날 병원에서 김씨를 만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대상포진에 걸리면 고통이 생각보다 크다고 한다”며 “한 번 맞으면 평생 안 맞아도 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안전하게 접종하고 건강 관리도 잘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가 올해 대상포진 무료 접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 구청장이 민선 7기 지역 내 경로당에서 만난 한 주민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오 구청장은 “경로당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대상포진 주사를 맞고 싶어도 비싸서 엄두를 못 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민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지키기 위해 구에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포와 함께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현재로서는 완치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15만~50만원에 이르는 비용 때문에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노원구는 지난 4월 기준 노원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194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3만 8621명 중 대상포진 예방 접종 이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이미 접종한 사람은 무료로 추가 접종할 수 없다. 접종을 원하면 신분증과 최근 1년간 주소 변동 사항이 포함된 주민등록 초본을 가지고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노원구 홈페이지에서 위탁의료기관 186곳을 확인할 수 있다. 구는 대상포진 질환자의 23.8%를 차지하는 연령대가 60대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참고해 내년부터 무료 접종 대상을 현재 만 75세 이상 주민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만 65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 접종 지원에 관한 근거 조례도 마련했다. 예산을 확보하면 내년부터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올 4월 기준 노원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인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은 9만 3000여명이다. 오 구청장은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은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10월 전에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하시기를 바란다”며 “안전한 접종을 위해 위탁의료기관을 점검하고 이상 반응을 관리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한국 나이로 ○○살” 사라진다…‘만 나이’ 계산하는 방법은

    “한국 나이로 ○○살” 사라진다…‘만 나이’ 계산하는 방법은

    오는 6월 28일부터 법적·사회적 나이를 ‘만(滿) 나이’로 통일하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법제처는 ‘나이 계산법’을 제시했다. 법제처는 31일 ‘만 나이 통일법 시행 Q&A 포스터’를 통해 ‘만 나이’ 계산법을 안내했다. ‘만 나이’ 계산은 생일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 생일이 지났다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나이를 만 나이로 계산하면 된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나이에서 추가로 한 살을 빼서 계산한다. 예를 들어 6월을 기준으로 1991년 5월생은 2023년에서 1991년을 빼서 만 32세가 된다. 1991년 9월생은 2023년에서 1991년을 뺀 뒤 거기에서 추가로 한 살을 더 빼 만 31세가 된다. 친구끼리 만 나이가 달라져 호칭이 애매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법제처는 “처음에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친구끼리 호칭을 다르게 쓸 필요는 없다”며 “만 나이 사용이 익숙해지면, 한두 살 차이를 엄격하게 따지는 한국의 서열문화도 점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취학 의무 연령은 기존과 같다. 만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 해인 3월 1일에 입학하게 된다. 연금 수급 시기, 정년 등도 달라지지 않는다. 법제처는 “만 나이 통일법 시행 전에도 법령상 나이는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만 나이로 계산했다”고 부연했다.만 나이 통일은 국내에서 여러 가지 나이 계산법이 뒤섞여 쓰이면서 생기는 혼선과 각종 법적·행정적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한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그동안 우리나라 나이 계산법은 만 나이를 포함해 태어난 연도를 1살로 보는 ‘세는 나이(한국식 나이)’와 병역법·청소년보호법 등에 적용되는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가 혼용됐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출생했을 때 0살로 시작해 매년 생일 때마다 1살을 더하는 ‘만 나이’가 통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민법과 행정기본법 개정을 통해 나이 계산을 ‘만 나이’로 통일하도록 법률을 정비했다. 법 시행은 다음달 28일부터다. 법제처는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행정·사법 기준이 되는 나이는 만 나이로 계산해 연수로 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별도의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 법령, 계약, 공문 등에 표시된 나이는 만 나이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 팬데믹 거치며 여성 고용 ‘U자 반등’ … “2030 여성 중심으로 고용 늘 것”

    팬데믹 거치며 여성 고용 ‘U자 반등’ … “2030 여성 중심으로 고용 늘 것”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여성의 고용률이 ‘U자 반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음식점 등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속에 여성들에게 적합한 비대면 서비스업이 확대되고 재택근무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팬데믹 2년 4개월간 여성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보다 더 올라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BOK 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에 따르면 남성 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일반적인 경기침체기와 달리 팬데믹 당시에는 여성 고용이 더 크게 악화되는 ‘쉬세션(she+recession)’이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이 폐쇄되고 긴급 돌봄으로 전환되면서 육아 부담이 커진 기혼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영향도 컸다. 실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0년 1월 52.4%였던 여성의 고용률은 2년간의 팬데믹을 겪은 뒤인 2022년 1월 51.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의 고용률은 같은 기간 71.1%에서 71.0%로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는 ‘쉬커버리(sh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에서 회복된 2023년 4월 여성 고용률은 54.2%로 2022년 1월에 비해 2.5%포인트 상승해 남성(71.4%·0.4%포인트 증가)보다 상승 폭이 컸다. 결과적으로 팬데믹을 겪고 회복하는 과정(2020년 1월~2023년 4월)에서 남성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20~30대 및 고학력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대와 30대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지난달까지 각각 4.1%포인트, 4.4%포인트 상승했는데 30대 고용률이 오히려 1.6% 하락한 남성과 대비된다. 학력별로는 저학력 여성은 0.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고학력 여성은 2.5%포인트 상승하면서 고학력 남성이 1.0%포인트 하락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혼인 유무 별로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미혼 여성보다 더 빠르게 회복됐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과 같은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로 비대면 서비스업(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과 보건복지 등 분야가 확대되면서 이에 적합한 20~30대 여성들의 취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팬데믹을 거치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된 것도 기혼 여성의 고용 증가를 뒷받침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숙박·음식·도소매 분야에서의 여성 고용은 줄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 연구개발, 회계, 광고, 영상제작 등의 분야에서 늘었다”면서 “고학력 여성들이 이같은 업종에서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혼·산업구조 변화·유연근무제에 여성 고용률 늘 것”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월 73.3%였던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에도 73.3%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여성의 경활률은 같은 기간 49.6%에서 55.6%으로 6.0%포인트 뛰어올랐다. 비혼과 만혼, 출생률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등의 추세 속에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오 차장은 “산업계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해 있는 남성의 경활률은 앞으로 더 상승할 여지가 적어, 산업 구조 변화와 일가정 양립 활성화에 힘입어 앞으로의 고용 증대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 및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 여성이 결혼과 출산 전후인 25~35세에 이르러 경활률이 줄고 이후에 다시 높아지는 ‘M자 커브’ 현상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 [씨줄날줄] 오페어의 퇴장/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오페어의 퇴장/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오페어’(Au pair)는 해외 현지에서 일하면서 언어와 문화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숙소를 따로 구해야 하는 ‘워킹홀리데이’와 달리 현지 가정집에서 가사와 육아를 돕는 대신 숙식을 무료로 제공받고 대가를 받는다. 미국에도 있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훨씬 보편화돼 있다. 1960년대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젊은이들에게 돈도 벌고 해외 체험도 늘리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을 수입하는 수단으로 종종 변질되면서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노르웨이도 그런 부작용 때문에 몸살을 앓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필리핀 출신 젊은 여성이 대부분인 노르웨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은 한국 돈으로 71만원가량을 받는다. 임금 착취이자 여성 노동자에 대한 다중 차별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현대판 노예제’라는 지적까지 나오자 노르웨이 정부는 결국 내년부터 오페어 비자를 폐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프랑스어로 동등하다는 뜻의 오페어가 동등하지 않다는 이유로 퇴장당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월 200만~300만원대인 ‘이모님’ 비용이 아이 키우는 집의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인력 송출국 기준을 따르면 최저임금 적용 없이 100만원대 도우미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종, 피부색, 출신국 등에 따라 고용이나 직업상 차별을 하면 안 된다는 ‘국제노동기구(ILO) 111호 협약’ 비준국이다. 그렇다고 협약에 충실하면 비용이 뛰어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내국인 중장년 여성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도 있다. 일찌감치 외국인 도우미를 도입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0.75명, 1.02명이다. 0.78명인 우리나라와 꼴찌를 다툰다. ‘이모님 외주화’가 아니라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와 성평등 확대로 저출생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자녀를 ‘기쁨’보다 ‘경제적 부담’으로 느낀다는 설문조사(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등을 들어 선택지를 넓혀 줄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노르웨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이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 서울시, 재정난 대중교통에 7850억 수혈… TBS·시립대도 지원

    서울시, 재정난 대중교통에 7850억 수혈… TBS·시립대도 지원

    서울시가 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된 TBS와 서울시립대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선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와 버스 업체 등에도 7850억원의 추가 예산을 지급한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3조 408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경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미 확정된 올해 예산 47조 2420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원안대로 통과하면 올해 총예산은 50조 2828억원이 된다. 서울 예산이 5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52조 3072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재원은 2022회계연도 순세계잉여금, 지방세 수입, 국고보조금, 세외수입, 지방교부세 등으로 마련했다. 정부의 공시지가 하락 정책으로 인한 재산세 결손에 대비하고자 세입은 8767억원 감추경했다. 시는 추경을 통해 시민과의 약속 이행(6750억원)과 동행·매력·안전 3대 분야(6422억원)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우선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1192억원을 투입한다.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399억원 ▲소상공인 지원 396억원 ▲로봇·관광 등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투자 397억원 등이다.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시기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운영기관 재정 지원이 포함했다. 버스업체 등에는 4800억원을 투입한다. 무임수송 손실이 급증하는 서울교통공사에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305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서울형 저출생 대책 추진에 597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난자 동결 시술비를 최대 200만원 지원하고, 출산 60일 이내 산모에게는 산후조리원 비용 100만원을 신규 지급한다. 동행특별시 분야와 관련해서는 2478억원을 추가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 생계 지원을 위해 개인회생 중이거나 끝낸 청년 150명에게 자립토대 지원금 100만원을 주고, 쪽방 주민에 ‘동행식당’ 지원을 확대한다. 매력특별시 분야에 2525억원을 투입한다. 별내선 광역철도 개통을 지원하고, 통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단절 구간을 연장한다. 안전특별시 분야에서는 노후 인프라 교체, 재난 대응 기반 강화 등에 1439억원을 편성했다. 예산이 대폭 줄었던 TBS와 서울시립대에는 추가 지원금이 책정됐다. TBS에는 운영 안정화와 혁신안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73억원 반영했다. 서울시립대는 장학 지원, 기자재 구입 등에 147억원을 편성해 안정적 운영을 돕는다. TBS 외 서울사회서비스원을 비롯한 시 출연기관에 대한 추가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사회서비스원은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보유중인 내부 유보금을 활용해 기관을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최병모 “재혼 7년차…아침부터 괴성, 특이한 여자”

    최병모 “재혼 7년차…아침부터 괴성, 특이한 여자”

    배우 최병모가 재혼한 아내 이규인이 ‘정말 특이한 사람’이라며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방송 말미에는 데뷔 27년차 ‘나쁜놈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달린 배우 최병모가 출연했다. 최병모는 “한번 다녀와서 재혼한지 7년차”라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고 알렸다. 베일에 싸인 반쪽에 대해 그는 “아내는 굉장히 좀 특이한 사람”이라며 “쌀을 안 먹는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VCR을 통해 공개된 그의 아내는 “고기! 고기! 고기! 고기다!”라고 괴성을 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최병모는 “아내는 아침에 창문을 열고 새와 대화를 한다거나 노래도 불러준다”고 말했고, 실제로 계속 된 영상 속 그의 아내는 비둘기와 얘기를 하며 ‘현실판 디즈니’의 모습을 보여줘 눈을 의심케 했다. 이 모습에 최병모는 “나는 이상한 여자와 결혼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십자가인가요?”라며 “적응하는 기간이 꽤 길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최병모는 2017년 6월 팝페라 가수 이규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최병모는 1972년 출생으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영화 ‘대립군’, ‘아수라’, ‘국가대표2’, ‘아가씨’, ‘불한당’, ‘길복순’ 등에 출연했다. 최병모의 아내 이규인은 예명 키리엘 이규인으로 활동 중이며, 결혼 당시 “1년 반 동안 좋은 만남을 이어오다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 출산한 친구 살해하고 신생아 훔친 예비 간호사에 징역 60년 [여기는 남미]

    출산한 친구 살해하고 신생아 훔친 예비 간호사에 징역 60년 [여기는 남미]

    신생아를 훔치고 친구를 살해한 예비 간호사가 사실상 평생 징역을 살게 됐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22세 여성 R(이니셜)에게 징역 60년을 선고했다. 사법부는 “아이를 훔칠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자행했다”면서 유죄를 인정했다. 피고 측 변호인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범죄였다. 피고가 그런 범죄를 저지른 건 정신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건은 지난해 7월 엘살바도르의 지방 도시 손소나테에서 발생했다. 21살 V라고 나이와 이니셜만 공개된 피해자는 검진을 받는다면서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 V는 임신 7개월차 예비 엄마였다. V는 출산을 앞두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왔다.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나섰을 때 의심한 가족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엄마는 “언제나처럼 병원에 간다고 해 다녀오라고 했다”면서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V는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은 V가 귀가하지 않자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봤지만 V는 답이 없었다. 불길한 생각이 든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나섰지만 CCTV가 일반화하지 않은 지방도시에서 V의 행방을 추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계자는 “실종된 V의 자택 주변과 그가 다니는 병원 인근에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목격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궁에 빠질 것 같던 실종사건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손소나테의 한 병원이 “R이라는 여성이 집에서 아기를 낳았다면서 병원으로 찾아왔는데 말의 앞뒤가 안맞는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는 자택을 둘러보다가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간다면서 집을 나선 후 실종된 V였다. 알고 보니 아기를 낳았다는 여성 R과 V는 친구 사이였다. R은 간호사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 간호사였다. 검찰에 따르면 R은 친구 V의 분만을 유도했다. V가 출산한 곳은 R의 집이었다. R은 친구 V가 아기를 출산한 직후 그를 살해했다. 이어 신생아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집에서 출산했다며 출생등록을 하려 했다. 재판과정 내내 R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변호인은 “정신병 때문에 저지른 일이었다”고 주장했지만 R의 정신병이 의학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검찰은 “피고가 평소 아기를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자주 했다고 한다”면서 “친구의 복중태아를 노리고 계획한 범행이었다”고 밝혔다. 
  • “신분증 사진과 너무 달라!” 빼어난 미녀 사진 도용했다가 공안에 덜미 [여기는 중국]

    “신분증 사진과 너무 달라!” 빼어난 미녀 사진 도용했다가 공안에 덜미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신분증에 부착된 사진이 빼어난 미인이라는 점이 공안 눈에 띄면서 위조 신분증 도용 행각이 드러났다.  이로인해 위조 신분증을 판매한 위조범 일당들도 공안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29일 중국 웨이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 공안국 푸퉈지국 파출소에서 이 지역 상주 인구조사를 진행하면서 신분증상의 사진과 실제 주민들을 일일이 확인하던 중 이 지역에서 그동안 마주친 적 없는 빼어난 미모의 여성 사진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진 속 여성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이 여성이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왔다는 사실을 적발해 공안에 구류했다고 보도했다.  푸퉈지구 파출소 직원들은 이달 초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인구조사를 위해 기존 자료와 지역 주민들의 신분증 사진을 비교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마치 컴퓨터로 찍어낸 듯 완벽한 미모의 여성 오모씨 사진을 발견했다.  파출소 직원들은 오씨가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어 호기심에 조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파출소 직원들은 이 지역에 이런 완벽한 미인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실제 인물인 오씨를 찾는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타인의 신분증을 위조해 장기간 도용하는 범죄를 저질러온 것을 확인했다. 오씨는 실제 나이보다 두 살 더 어린 다른 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신분과 사진을 도용했고, 호적지까지 위조한 상태였다.  중국은 출생한 지역의 호적지를 기준으로 개인 신분증 자료를 취합해 각 지역 주민들의 정보를 관리해오고 오씨의 실제 신분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씨는 이 같은 빈틈을 노려 타지역 여성의 신분을 도용해 위조 신분증으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중국 곳곳을 여행, 성 간의 장거리 이동을 수차례 하기도 했다. 또 은행 업무와 대출 등의 상담을 받는 등 대담한 행각을 벌였으나 누구도 위조 신분을 의심하는 사례는 없었다.  공안은 수사 끝에 오씨가 그가 사는 아파트 윗집의 이웃 주민으로부터 소개받은 위조범들로부터 고액을 주고 위조 신분증을 배달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오씨는 유씨라는 한 미모의 여성 신분을 도용한 것이다.  모든 과정은 비대면으로 암암리에 진행됐던 탓에 오씨는 신분증 위조범들의 대포 통장 계좌 번호만 알고 있을 뿐 실제 그들과 대면한 적은 없었다.푸퉈 공안국은 곧바로 신분 위조범 추적 수사 전담반을 구성, 거주지에 은신해 있던 오씨와 그에게 가짜 신분증을 판매한 일당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신분증 위조범 일당을 모두 붙잡기까지 무려 20일에 가까운 잠복 수사가 소요됐다. 공안 수사로 붙잡힌 신분증 위조범들은 ‘오프라인 생산, 온라인 판매’라는 원칙을 두고 지인들을 통해서만 암암리에 비대면으로 위조 신분증을 판매해왔다.  관할 공안은 왕모씨 일당 12명을 검거하고, 위조 신분증을 만드는데 사용된 각종 장비 12대를 현장에서 압류했다. 또 현장에서는 위조 증명서 1000여장과 가짜 도장 100여장이 발견됐다.
  • 고양시 면적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 “오랜 친구 한국과 지속적 파트너십”

    고양시 면적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 “오랜 친구 한국과 지속적 파트너십”

    외교부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장관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인 니우에의 돌턴 타겔라기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체결됐다. 니우에는 태도국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주권국가 중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으나 이젠 192번째 수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의 미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사실상 3곳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니우에 등 태도국과의 관계를) 더 가깝고 더 깊고 더 강한 유대관계로 함께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할 분기점”이라며 “지난 50년간 한국과 태도국이 함께 쌓아 온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은 동반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겔라기 총리도 “한국은 오랜 친구다.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지원과 이익을 받아 왔다”며 “파트너로서 (한국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 많다. 우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니우에는 인구 1600여명인 초소국으로 면적은 경기 고양시(262㎢)와 비슷하며 수도는 알로피다. 유엔 정식회원국은 아니지만 PIF와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등 여러 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 있다. 중국과는 2007년, 일본과는 2015년 수교했다. 입헌군주제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한 니우에는 뉴질랜드의 자치정부로, 뉴질랜드에 국방을 맡기고 있다. 1988년 독자적인 외교권을 갖게 됐다. 정당이 존재하지 않아 의원이 전원 무소속이다. 주민들의 국적은 뉴질랜드이며, 농업·축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라임 등을 주로 수출한다. 니우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출생률 저하와 함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192번째 수교국 된 니우에 어떤 나라...박진 장관 “긴밀히 협력”

    192번째 수교국 된 니우에 어떤 나라...박진 장관 “긴밀히 협력”

    외교부가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장관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인 니우에의 돌턴 타겔라기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양국 수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체결됐다. 니우에는 태도국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주권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으나, 이날 한국의 192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로써 한국의 미수교국은 코소보, 시리아, 쿠바 등 사실상 3곳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니우에 등 태도국과의 관계를) 더 가깝고 더 깊고 더 강한 유대관계로 함께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할 분기점”이라며 “지난 50년 간 한국과 태도국이 함께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한국은 동반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타겔라기 총리도 “한국은 오랜 친구다. 그동안 한국으로부터 지원과 이익을 받아왔다”며 “파트너로서 (한국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 많다. 우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니우에는 인구 1600여명인 소국으로 면적은 경기도 고양시(262㎢)와 비슷하며 수도는 알로피다. 유엔 정식회원국은 아니지만 PIF와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등 여러 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 있다. 중국과는 2007년, 일본과는 2015년 각각 수교했다. 입헌군주제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니우에는 뉴질랜드의 자치정부로, 뉴질랜드에 국방을 맡기고 있다. 정당이 존재하지 않아 의원이 전원 무소속이다. 주민들의 국적은 뉴질랜드이며, 농업·축산업이 주요 산업으로 라임 등을 주로 수출한다. 니우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출생률 저하와 함께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여섯 살 고아 입양, 알고 보니 21세 사이코패스” 디스커버리 다큐

    “여섯 살 고아 입양, 알고 보니 21세 사이코패스” 디스커버리 다큐

    영화 ‘오펀: 천사의 비밀’(2009)은 입양이나 고아에 대한 편견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2000만 달러 제작비의 네 배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흥행을 했다. 컬트에 가까운 추앙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퀄 ‘오펀: 퍼스트 킬’이 개봉됐다. 13세 때 전작에 출연, 아홉 살 주인공 에스더를 연기한 이저벨 퍼먼이 25세 나이에 더 어린 에스더를 연기했다고 해 화제가 됐다. 영화에 영감을 준 사례는 여럿 있었다. 체코 출신 바보라 스클로바는 입양 가정을 전전하다가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노르웨이로 달아나 13세 사내아이 아담 행세를 했다. 입양한 가족은 그가 33세의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펀: 천사의 비밀’이 개봉된 이듬해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가정이 우크라이나 출신 여섯 살 소녀 나탈리아 그레이스를 입양했는데 나중에 양부모들이 아이가 어른일 수 있으며 심지어 사이코패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부모에 따르면 아이가 장남감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치아나 골밀도 조사에서 10대 후반이나 젊은 성인일지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었다. 천진난만한 아이 행세를 하는 성인이 가족에 들어와 친자녀들을 위협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은 몸서리치게 한다. 이 이상하고도 섬뜩한 영화 설정이 전혀 터무니없지 않음을 증명한 셈인데 다큐멘터리 3부작 ‘나탈리아 그레이스의 이상한 사건’이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밤 9시부터 두 시간씩 인베스티게이션 디스커버리에서 공개된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한 것은 영화의 에스더나 현실의 나탈리아 그레이스가 뇌하수체 기능저하증(Hypopituitarism)이란 희귀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과 크리스틴 바넷 부부는 입양아로 받아들인 나탈리아가 자신들을 해치고 친자녀들을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국은 부부가 장애가 있는 입양녀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시리즈에서 크리스틴과 이혼한 마이클은 가족이 “사기꾼이자 사이코패스와” 살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크리스틴과 나탈리아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부부가 나탈리아를 입양한 것은 2010년 플로리다주의 한 입양 기관을 통해서였다. 바넷 부부에게 나탈리아를 입양할지 결심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하루뿐이었다. 기관에서는 ‘왜소증이 있는데 서명하는 데 24시간 밖에 없다. 서명하지 않으면 보호소로 가게 된다’고 말해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는 위기에 몰린 누군가를 돕고 싶어 나탈리아를 입양했다.” 우크라이나 출생 서류에는 2003년 9월 4일에 태어났다고 기재돼 있었다. 여섯 살 고아 소녀라고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척추사지뼈끝형성이상(spondyloepiphyseal dysplasia) 장애를 갖고 있어 두개골 이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시각과 청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키는 90㎝가 채 되지 않았다. 전 부인이 입양 다음날 나탈리아를 목욕시키다 음모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속옷에 핏자국을 발견하고 전 부인과 나탈리아가 대치한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홈비디오 영상 속에서 나탈리아는 “월경을 했다. 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동차 안에서 소변과 대변을 보는 등 이상한 짓을 곧잘 했다. 다른 이의 관심을 끌려고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쌍한 척 굴기 위해 그러는 것 같았다. 칼을 감추기도 하고 어느 날은 양아빠에게 “잠든 동안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 마이클의 주장이다. 정말로 손에 칼을 든 채 부부의 침대맡에 서 있던 날이 있었다. 크리스틴이 마시는 커피에 나탈리아가 세척제를 타 독살하려 했다고도 했다. 전기가 통하는 담장에 엄마를 밀치려 한 적도 있었고 오빠들을 칼로 찌르겠다고 겁주기도 했다. 큰오빠 제이콥은 “나탈리아 주변에 있으면 불안했다. 겁 먹었다”고 털어놓는다. 주립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정신과 의사는 소시오패스라고 진단했다. 병원 직원 여럿이 다큐시리즈에 익명을 전제로 나탈리아가 남성 환자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남발하자 퇴원됐다고 증언한다. 그 무렵 부부는 출생 신고가 위조됐음을 확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청원했더니 나탈리아가 실제로 1989년 9월 4일에 태어난 것이 맞다고 정정했다. 나탈리아가 주장하는 것보다 14살이나 많은 스물세 살이었던 것이다. 2012년의 일이었다.부부는 아파트를 얻어 나탈리아를 따로 살게 하고 월세를 부담했다. 이웃들은 나탈리아가 20대 초반의 “작은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더라고 다큐 제작진에 털어놓았다. 친해졌다가도 금세 그녀 말을 못 믿게 됐다. 가장 친하게 지낸 수 맥칼란과 토비, 멜라니 마일스 부부는 나탈리아가 예고도 없이 자신들 집에 불쑥 들어오곤 했다고 했다. 나탈리아가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이상하게 행동하곤 했다. 토비 마일스는 나탈리아가 엄마를 죽이려 했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당시 911 녹취록도 다큐에서 공개되는데 나탈리아는 응대요원에게 “이웃 중 한 명을 스토킹하고 있는데 난 그들을 해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바넷 부부는 이혼하게 됐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나탈리아의 임차 기간이 끝나가던 무렵이었다. 해서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의 빈민가 아파트로 옮겨줬다. 당시 이웃 키라 위버는 나탈리아가 계단을 기어서 올랐으며 주방 개수대나 세탁기를 작동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늑대들에게 던져졌다고 느꼈다.” 다른 이웃들도 나탈리아가 요리도 거의 하지 않고 배달 피자와 컵라면 같은 것만 먹었다고 말했다. 푸드 스탬프에 의지했다. 공과금 등을 제때 납입하지 않아 단전과 단수가 되자 당국이 개입했다. 신시아 맨스 가족이 한 사회요원과 함께 그녀를 도와 경찰에 신고했다. 형사들은 바넷 부부에게 3년 넘게 나탈리아를 혼자 내버려둬 이 지경을 만들었느냐고 탓했다. 2019년 바넷 부부는 아동 방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나중에 나탈리아의 나이가 정정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아동학대 혐의는 제외했다. 대신 마이클은 왜소증을 앓는 장애인, 부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성인 자녀를 방치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마이클은 지난해 가을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크리스틴에 대한 재판은 지난 2월 계획됐다가 기각됐다. 마이클은 여전히 다큐에서 전 부인을 흉봤다. 심지어 “크리스틴은 걸어다니는 악의 화신”이라고도 말한다. 나탈리아는 2019년 11월 유명한 ‘닥터 필 쇼’에 나와 입양됐을 때 여섯 살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사회자 필 맥그로는 나탈리아에게 “그들은 당신이 속였다고, 당신 나이를 거짓으로 댔다고, 여기 나와 자신들을 겁준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필 맥그로가 “당신은 열여섯 살이라고 말한다. (정말로) 당신은 서른세 살 사기꾼인가요?”라고 묻자 나탈리아는 “아뇨”라고 답한다. 나탈리아의 주장들은 입증된 적이 없다. 지금 적어도 법의 관점에서 그녀는 서른여섯 살 여성이다. 마이클은 어찌됐든 나탈리아가 안됐다고 느낀다고 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를 들은 뒤 두 사람은 미묘한 파동을 주고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녀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는 입을 달싹거려 ‘참 어렵구나. 미안’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해직 기자 출신 최일남 전 작가회의 이사장 별세

    해직 기자 출신 최일남 전 작가회의 이사장 별세

    해직 기자 출신으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최일남 작가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32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최 작가는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56년 ‘현대문학’에서 ‘파양’을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경향신문에 기자로 입사한 뒤 1980년 신군부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 편집부국장과 문화부장을 겸하던 중 해직당했다가 1984년 복직했으며, 1988 ~1991년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으로 일했다. ‘거룩한 응달’ (1982), ‘덧없어라 그 들녘’ (1996) 등 소설과 ‘말의 뜻 사람의 뜻’ (1988) 등 여러 에세이를 쓰면서 전반적으로 당대의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해학적이고도 개성 있는 문장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08~2010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이상문학상, 인촌문화상, 김동리 문학상, 장지연 언론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다.
  • 무디스 “한국 저출산·고령화, 성장 엔진 꺼트릴 것”

    무디스 “한국 저출산·고령화, 성장 엔진 꺼트릴 것”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가 경제성장의 엔진을 멈추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대책으로는 외국인 노동자 이민 장려책을 제시했다. 앞서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2’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기존처럼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제시한 1.6%에서 1.5%로 0.1% 포인트 내렸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평가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 통계학적 압력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무디스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지난해 0.78명까지 떨어졌고, 노년부양비(15~64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부터 2040년 사이 24% 쪼그라들 전망”이라면서 “이런 인구 통계적 압력은 생산성 향상과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재정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5년 이후 약 2.0%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의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지난해 1분기 0.87명에서 0.06명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3월을 비롯한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저출산·고령화는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인구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이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며 “인구 고령화 추세 속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에 나서면 성장률 경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책과 관련해 “정부가 젊은 외국인 노동자의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편다면 일시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년부양비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

    해직 기자 출신으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최일남 작가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1932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최 작가는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56년 ‘현대문학’에서 ‘파양’을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사람들’(1957), ‘타령’(1977), ‘홰치는 소리’(1981), ‘누님의 겨울’(1984), ‘때까치’(1994), ‘아주느린시간’(2000), ‘잊을수 없는 밥 한 그릇’(2015) 등 다수의 단편집을 출간했다. ‘거룩한 응달’(1982), ‘하얀손’(1994), ‘덧없어라 그 들녘’(1996), ‘국화밑에서’(2017) 등 여러 장편 소설을 썼다.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인촌문화상, 한무숙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으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1995년에는 장지연 언론상을 받았다.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임됐다. 2008∼2010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민국일보, 경향신문을 거쳐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 편집부국장과 문화부장을 겸하던 중 해직당했다. 1984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복직했으며 1988∼1991년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을 지냈다. 유족은 1남 1녀와 사위, 며느리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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