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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생명 갉아먹는 미세먼지·자살률… ‘삶의 질’ 높여야 미래 있다 [창간 기획]

    도시 생명 갉아먹는 미세먼지·자살률… ‘삶의 질’ 높여야 미래 있다 [창간 기획]

    자살률 韓도시 평균 1.35점 ‘최악’취업·학업 스트레스·경제적 고통40대 미만 女자살률 급증도 주목직장 내 성차별·가사노동 등 연관GDP·신재생에너지 지표도 낮아삶의질, 유엔 최소 기준도 못 미쳐초미세먼지도 개선해야 할 ‘약점’서울·인천 각 50점… 뉴욕 94.77점높은 교육열로 ‘위기 회복력’ 강점의료·인프라 관련 점수도 최상위 전 세계 도시들이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기후변화, 감염증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도시’라는 플랫폼을 통한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 도시들은 지속가능한가. 서울신문사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함께 국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세계 주요 도시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Korean Urban Monitoring Framework)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K-UMF는 유엔해비타트의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지수’(UMF)를 한국 상황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UMF는 국가별 정책 및 지역 이슈를 분석하기 위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안전), ‘포용적인 도시’(포용성), ‘회복탄력성 높은 도시’(회복탄력성), ‘지속가능한 도시’(지속가능성) 등 유엔의 4대 도시 의제에 따라 만든 지표들로 구성됐다. K-UMF는 우리나라 각 부처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바탕으로 개별 도시들의 상황을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했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기 위해 서울과 세종을 포함한 광역자치단체 17곳과 인구 25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36곳을 분석했다. K-UMF 분석 결과는 지난달 6일 유엔해비타트 본부 주요 회원국 장관 및 차관을 포함해 3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2회 총회의 이벤트 세션에서 발표됐다.국내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삶의 질’ 개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의 중요 지표 중 하나인 공기 질을 높이고 자살률을 낮추는 것이다. 17일 서울신문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함께 만든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를 적용해 서울시와 6대 광역시, 세종시 등 8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엔해비타트의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지수’(UMF)는 모두 7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지만 K-UMF는 세계 주요 도시들과의 비교가 가능한 20개 지표를 우선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K-UMF는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매우 강점’(80~100점), ‘강점’(70~79점), ‘다소 강점’(60~69점), ‘다소 약점’(50~59점), ‘약점’(40~49점), ‘매우 약점’(0~39점) 등으로 분류된다.●국내외 주요도시별 강·약점 뚜렷 K-UMF는 개별 도시들의 약점과 강점을 명확하게 보여 줬다. 도시별 점수는 서울(83.72점), 대전(78.11점), 부산·세종(77.13점), 광주(75.72점), 대구(75.33점), 인천(75.04점), 울산(70.49점) 순이었다. 해외 주요 도시의 점수는 싱가포르 88.49점, 영국 런던 79.95점, 미국 뉴욕 80.46점, 일본 도쿄 84.11점, 일본 요코하마 83.07점 등이다. 국내 도시들은 5세 미만 사망률, 급수 보급률, 청소년 출산율, 실업률,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는 해외 도시와 비슷했고 유아 예방접종률, 인터넷 이용률,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등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신재생에너지 비율, 가구 평균소득,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서는 약점을 보였다.●서울·세종 외 국내 도시 삶의 질 ‘0’ 삶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자살률은 유엔이 권고하는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세종(19.15점)과 서울(3.83점)을 제외한 광역시들이 모두 ‘0점’을 기록했다. 취업·학업 스트레스, 경제적 궁핍, 신체적 고통 등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한국 자살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도시들의 자살률 평균 점수는 1.35점으로 해외 주요 도시 평균인 57.66점에 턱없이 모자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20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치인 11.1명의 2배를 웃돌았다. 반면 영국은 10만명당 8.4명, 미국은 10만명당 14.1명, 일본은 10만명당 14.6명(2019년)이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40대 미만 여성의 자살률 증가를 보도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10만명당 13.6명이던 한국 40대 미만 여성의 자살률이 2020년 16.0명으로 급증한 것을 전하며 직장 내 차별, 과도한 가사노동, 육아, 여성혐오, 성적 학대 등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도시의 1인당 GDP 증가율과 신재생에너지 비율의 평균 점수도 각각 0.08점과 5.55점으로 크게 낮았다. 하지만 이 지표들은 해외 도시들도 각각 20.00점과 8.51점으로 평균치가 낮았다. ●공기의 질, 지속가능한 도시에 영향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도 약점으로 평가됐다. 국내 도시 평균은 58.75점으로 해외 도시 평균 78.75점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8.3㎍/㎥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연평균 5㎍/㎥ 이하)의 3배 이상이었다. 초미세먼지 점수는 서울과 인천이 각각 50점으로 분석 대상 도시 중 가장 낮았다. 대전(63.33점)과 울산(66.67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침투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스위스 대기환경 기술업체 아이큐에어가 전 세계 131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 발간한 ‘2022 세계 공기 질 보고서’에 따르면 WHO 기준을 충족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국가는 13곳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 농도 점수는 뉴욕이 94.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런던(78.63점)과 싱가포르(76.67점)가 뒤를 이었다. 도쿄는 73.33점, 요코하마는 70.33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들의 1인당 GDP 증가율 관련 점수는 유엔이 제시하는 최소 기준을 맞추지 못해 0점을 받았다. 한국은 최근 1인당 GDP 증가세 둔화로 지난해 대만에 18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적 타격 등으로 싱가포르를 제외한 다른 해외 도시들도 서울과 같이 0점을 받았다. ●국내 도시들, 위기 극복 잠재력 강해 도시의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살률, 1인당 GDP 증가율을 제외한 다른 지표에서 국내 도시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회복력 연관 지표 중 인프라와 관련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창업 소요일수,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 국내 도시들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큰 강점은 98.14점을 획득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었다. 국내 도시들은 유엔이 제시한 기준을 거의 충족했다. 해외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90.40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뉴욕(87.39점), 런던(66.91점), 요코하마(60.89점), 도쿄(59.52점) 순이었다. 출생 시 기대수명은 99.91점으로 해외 주요 도시 평균 98.34점보다 약간 높았다. 의료 및 도시 인프라 관련 지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90점 이상을 얻어 ‘매우 강점’이라고 평가받은 지표는 급수보급률(99.35점), 인터넷 이용률(91.80점), 5세 미만 사망률(92.66점), 청소년 출산율(99.54점), 유아 예방 접종률(98.31점) 등이었다. 실업률은 76.97점,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80.85점이었다.
  • “여자만 인구문제 책임? 남자만 스포츠정신?”

    “여자만 인구문제 책임? 남자만 스포츠정신?”

    충북도교육청, 성차별 행정용어 10개 선정“자매결연·스포츠맨십, 성별 고정관념 표현”저출생·할머니·비혼·고용중단 등 사용 권고“여성에만 성별 강조하는 ‘여○○’ 삼가야”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사용되는 성차별 행정용어 순화를 위해 대표적인 차별 행정용어 10개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정된 성차별 용어와 순화한 용어는 ▲저출산→저출생 ▲몰래카메라→불법촬영물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유모차→유아차 ▲미혼(미혼모, 미혼부)→비혼(비혼모, 비혼부) ▲경력단절→고용중단 ▲자매결연→상호결연 ▲스포츠맨십→스포츠정신 ▲효자상품→인기상품 등이다. 또 직책 등을 표현할 때 여성을 구분하는 ‘여○○’ 등 표현에서는 ‘여’를 삭제하도록 권고했다. 각 순화 용어의 개선 사유를 보면, ‘저출산’의 경우 인구문제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아기가 적게 태어난다는 의미의 용어인 ‘저출생’을 제시했다. ‘몰래카메라’는 ‘불법촬영’으로 바꿈으로써 본인의 동의 없는 촬영, 촬영물 등을 소지·소비·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임이 인식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친가와 외가를 분리해 서열을 매기는 가부장제 문화의 잔재라고 보고 ‘할머니’로 통일하도록 했다. ‘유모차’에는 ‘아빠는 유모차를 끌 수 없나요?’라는 설명과 함께 유아를 중심으로 하는 표현인 ‘유아차’를 추천했다. 결혼을 못 한 것이라는 인식을 주는 ‘미혼·미혼모·미혼부’ 대신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비혼·비혼모·비혼부’를, ‘경력단절’은 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고용중단’을 제안했다. ‘자매결연’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상호 협력하는 의미의 객관적인 용어인 ‘상호결연’을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스포츠맨십’도 ‘남자에게만 있는 스포츠정신?’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별 구분 없는 말인 ‘스포츠정신’을 추천했다. 수익을 내는 특정 상품 등을 ‘효자’로 비유하는 ‘효자상품’을 대신해선 인기가 많은 현상 그대로 표현하는 ‘인기상품’을 권장했다. 여성을 구분하는 ‘여○○’에 대해서는 ‘나는 여씨가 아닙니다’라고 설명하며 여성에게만 성별을 강조하는 ‘여’를 뺄 것을 권고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충북여성재단과 협력해 성차별 행정용어 순화를 위한 대상 용어를 발굴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여성 비주류 인식표현 등의 차별용어를 최종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런 과정을 거쳐 마련한 개선안을 이달 중 도내 전체 학교와 교육기관에 안내해 행정용어를 개선하는 한편 성인지 감수성 교육에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어를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생활이 달라진다”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성차별적 행정용어를 순화하여 사용함으로써 도내 학교와 교육기관 전반에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우리 아이들을 키울 ‘마을’은 어디에 있나/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 아이들을 키울 ‘마을’은 어디에 있나/김미경 정치부장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자신이 낳은 영아 둘을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살해한 뒤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적발돼 구속된 여성(남편은 살해 방조 혐의 입건)을 시작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곳곳에서 충격적인 영아 살해 사건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이미 자녀 3명을 둔 상태에서 “돈도 없고 너무 힘들었다. 셋째가 초등학교에 가면 자수하려고 했다”는 가해 친모의 해명을 접한 뒤 비슷한 다른 사건들에 대한 사연도 듣고 있자니 갑갑했다. 경찰은 지난주 ‘투명아동’ 또는 ‘유령아동’이라고 불리는 출생 미신고 아동 관련 900여건을 수사 중이며 이미 사망한 경우는 34명(살해 가능성 11명)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범죄 드라마’에나 나올 만한 이례적 상황이 아니라 이미 만연해 있던 것이다. 이는 감사원이 지난달 22일 밝힌 보건복지부에 대한 감사 결과(지난 8년간 출생 미신고 아동 2236명)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 같은 감사가 없었다면 출생 미신고 아동과 영아 살해 사건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아찔하다.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걱정은 터지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고 한쪽에서는 낙태와 출생 미신고 영아 살해가 벌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이는 개인의 책임만이 아니라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간 국가 전체의 책임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뒤늦게 아동 출생 미신고와 유기를 막자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 출생신고를 의료기관이 하도록 의무화하는 출생통보제(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랴부랴 통과됐지만 발의 후 4년째 계류 중인 보호출산제(보호출산특별법 제정안)는 ‘익명출산’ 보장에 대한 찬반 논란(부모의 사생활 보호 권리 vs 자녀의 알권리)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이 이미 채택한 보호출산제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참에 다른 나라들보다 복잡한 입양제도도 다시 정비했으면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출생미등록 아동 문제 좌담회’에서 제기된 의견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호출산제나 출생통보제로 출생 미신고 아동 문제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으니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무상 지원을 비롯해 경제적·사회적 상황에 따른 임신과 임신중단(피임·낙태), 출산, 양육에 대한 상담 지원 등이 제시됐다. 특히 2019년 낙태죄 폐지 후 부작용 최소화도 시급하다. 낙태 문제를 단지 법적으로만 다룬다면 여성의 부담만 키울 뿐 해결책은 요원하다. 이는 여성 건강권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와 함께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결혼과 출산ㆍ양육에 대한 남녀 모두의 인식이 많이 바뀐 만큼 이에 맞는 국가적·사회적 공감과 지원이 절실하다. 직장에서의 양성평등지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가정에선 여전히 엄마라는 이유로 여성에게만 짐을 지우고 공동 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다. 출산율이 높은 스웨덴 등의 비결은 가정 내 양성평등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만났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리카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 가족의 붕괴를 막고 출산율을 제고해 미래 노동인구를 유지하려면 개인 하나, 가족 하나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소중히 여기고 지원해야 할 대한민국이라는 ‘마을’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 ‘버킨백’에 영감 준 佛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 76세로 [메멘토 모리]

    ‘버킨백’에 영감 준 佛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 76세로 [메멘토 모리]

    명품 업체 에르메스의 버킨백에 영감을 줬던 영국계 프랑스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현지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BFMTV는 자택에서 고인을 돌보던 이가 주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뇌혈관에 이상이 발견돼 공연을 취소했는데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 출생으로 ‘엄친딸’로 유명했다. 어머니는 1930-40년대 영국에서 유명했던 노엘 카워드의 뮤즈로 활약했던 여배우 주디 캠벨이며, 아버지 데이비드 버킨은 영국 해군 소령이자 2차 세계대전에 첩보원으로 활약한 적이 있다. 오빠 앤드루도 극작가로 일한 예술계 로열 패밀리 출신이다. 앤드루가 조카인 샤를로트 갱스부르(52)를 주연으로 기용해 직접 연출한 이언 매큐언 원작의 영화 ‘시멘트 가든’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연극배우로 데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Blow-up)와 ‘원더월’에 출연하면서 1960년대 스윙잉 런던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모델로 얼굴을 알렸다. 프랑스로 넘어가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운명적으로 세르주 갱스부르(1928~1991)를 만난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인연을 키워 뮤즈이자 연인으로 발전했다.40대의 세르주 갱스부르와 동거를 시작하며 가수 데뷔도 했다. 빼어난 가창력은 아니었지만 영국식 악센트가 섞인,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갸날프고 소녀적인 목소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린아이의 혀짧은 소리 비슷하면서도 프랑스어 원어민의 귀에도 아주 매력적인 소리로 다가간다. 세르주가 작곡하고 가사를 쓴 대표곡이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였다. 샤를로트를 얻었지만 세르주의 바람기와 마약과 술 탐닉에 넌더리를 치며 프랑스 영화감독 자크 드와이옹의 아들을 임신한 채 아이들과 떠나 버린다. 배우로서의 경력은 중년으로 접어든 1980년대와 90년대에 절정을 맞았는데 이 시기에 프랑스 최고 권위 시상식인 세자르 시상식 후보에 세 차례 선정됐고, 자크 리베트와 장뤼크 고다르 등 여러 거장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985년 ‘더스트’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버킨 백과 특유의 헤어 스타일 버킨 뱅 등 패션 아이콘으로만 여겨지기도 하는데 사실 배우 경력도 상당히 돌아볼 만하다.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자크와의 사이에 태어난 루 드와이옹 모두 가수겸 배우겸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고인은 또 가수로 2004년, 2012년, 2013년 세 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지난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제인 바이 샬롯’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많은 화제가 됐는데 일년 뒤 모녀가 영원한 작별을 하게 됐다.
  • “무정자증 남편이 ‘정자기증’ 설득…출산하니 돌변했습니다”

    “무정자증 남편이 ‘정자기증’ 설득…출산하니 돌변했습니다”

    “아이 없이 단둘이 잘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정자증 남편의 요구에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여성이 돌연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후 아이를 가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던 A씨는 난임 원인 검사 결과 남편이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아이 없이 부부만 잘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남편과 시댁은 아이를 간절히 원했다”며 입을 열었다. 무정자증 남편은 다른 남성의 정자를 받아 출산하자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A씨는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 문제는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났을 무렵 A씨 남편의 행동이었다. A씨 남편은 돌연 ‘내 혈연이 아니다’라며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A씨는 “대체 남편이 저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임신과 출산, 그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는데 돌변한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친생추정 규정…남편의 자녀인공수정 동의하고 출생신고 민법에는 혼인 중 아내가 임신한 자녀를 일단 남편의 자녀로 추정하는 ‘친생 추정 규정’이 있다. 송미정 변호사는 13일 YTN라디오 ‘조담소’에 “제삼자의 정자로 인공 수정해 자녀를 출산한 경우 혈연관계가 없다는 게 분명해도 일단 친생 추정 규정이 적용돼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아내가 친생 부인의 사유를 안 날로부터 2년 이내에만 친생 부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인공 수정 자녀가 태어난 뒤 남편이 이를 알면서도 출생 신고를 하거나, 상당 기간 실질적으로 양육하면서 친자 관계를 유지한 경우 인공 수정에 대한 동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친생 부인의 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이 그 결정을 번복한다고 해서 바로 친자 관계가 부정되거나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 단종 애사(哀史)를 찾아…강원 영월 단종유배길

    단종 애사(哀史)를 찾아…강원 영월 단종유배길

    해마다 뜨거운 여름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비운의 왕 단종이다. 꼬박 566년 전, 열 여섯살 어린 나이에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어린 아내와 생이별을 한 채 강원 영월의 청령포까지 유배를 가야 했다. 이팔의 소년에게 뙤약볕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가 걸었던 길 중 마지막 100리가량의 길이 영월에 조성돼 있다. 그게 ‘단종 유배길’이다.‘단종 유배길’은 차로 돌아볼 수 있다. 요즘으로 치면 겨우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아이가 하루 종일 걸었을 길을 문명의 이기 덕에 수월하게 돌아볼 수 있는 거다. 청령포 역시 현재는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수도권에서 차를 몰아 청령포 앞까지 간 뒤, 유람선을 타고 단종어소로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여정에서 당시 소년의 고통을 들여다볼 틈이 없다. 그래도 잠깐이라도 그가 머문 장소들을 걷다 보면 고통의 일단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조선의 6대 왕이었던 단종은 출생부터 불행했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어머니 현덕왕후 권 씨를 잃고(1441년 7월 24일, 조선왕조실록, 이하 음력) 12세 되던 1452년엔 아버지 문종마저 승하했다. 창졸간에 왕위에 올랐으나, 몇 해 뒤에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세조)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1457년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에 연루돼 신분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된 채 6월 22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이 단순한 사실을 두고 정사와 야사는 확연히 다르게 적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은 “첨지중추원사 어득해에게 명하여 군사 50명을 거느리고 호송하게 하였다”고 적고 있다. 딱 한 줄이다. 야사에 전하듯, 왕방연이 단종을 호송했다는 대목은 없다. 단종의 죽음을 다루는 부분에선 확연히 사실관계가 엇갈린다. 실록은 간략하게 1457년 10월 21일 자에 “노산군이 자결했고, 예로써 장사지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믿는 백성이 있었을까. 되레 세조 타살설이 설득력을 얻고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장릉지(莊陵誌)는 “세조 3년 10월 24일 유시(酉時, 오후 5~7시)에 공생(貢生)이 활끈으로 노산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노산군의 옥체는 청령포의 강물에 던져 버려졌고, 이를 영월호장 엄흥도(嚴興道)가 몰래 거둬 영월군 북쪽 5리쯤의 동을지에 매장했다”고 적고 있다. 실록에 견줘 구체적으로 어떻게 장례를 치렀고 어떤 곳에 묘를 정했는지 등의 내용이 훨씬 정교하다.숙종실록엔 이전 실록과 확연히 다른 내용이 담겼다. 재임 25년째인 1699년 1월 2일, 숙종은 하직 인사 온 수령을 만난 자리에서 “단종대왕이 영월에 피하여 계실 적에 금부도사 왕방연이 고을에 도착하여 머뭇거리면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였고/중략/단종대왕께서 관복을 갖추고 마루로 나아오시어 온 이유를 하문하셨으나, 왕방연이 대답하지 못하였다/중략/그때 앞에서 늘 모시던 공생(貢生) 하나가 차마하지 못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라며 단종이 교살(絞殺·목을 졸라 죽임)됐다는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던 좌의정 최석정이 “덮어두자”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숙종이 발설한 내용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결국 야사가 전하는 역사를 정사가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단종유배길은 한양을 출발한 단종이 영월 관내에 들어온 이후의 행적을 따라간다. 전체 길이는 43㎞. 통곡의 길(솔치고개~주천 10.5㎞)과 충절의 길(주천~배일치 마을 17㎞), 인륜의 길(배일치 마을~청령포 15.5㎞)등 3개 코스다. 아무리 이팔청춘이라 해도 가마솥 같은 무더위에 100리에 달하는 험한 영월의 산길, 강길을 하루 만에 걷는 건 무리였을 터다. 그러니 그 길 곳곳에 얼마나 많은 단종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한숨이 배어있을까.원주시와 경계인 솔치고개를 지나, 단종이 목을 축였다는 샘물터 어음정(御飮亭)과 다리쉼을 했다는 주천쉼터 등을 지나면 군등치(君登峙)에 닿는다. 단종이 오르다 하도 힘이 들어 이름을 물으니 호송하던 관리가 “임금이 오르는 고개니 군등치”라 했다는 유래를 가진 고개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 인근의 방울재는 단종이 타고 가던 말에서 방울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담긴 고개, 배일치(拜日峙)는 단종이 서산에 지는 해를 보고 절을 했다는 고개다.청령포(명승) 삼면이 강이다. 나머지 한쪽은 험준한 육육봉이 막고 있다. 유배지로 제격이다. 단종어소 입구의 소나무는 담을 넘어 마당 한가운데까지 가지를 뻗었다. 어린 임금 앞에 부복하는 듯한 모습이다. 솔숲엔 국내 소나무 중 가장 키가 크다는 관음송(30m, 천연기념물)이 서 있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고(觀) 단종의 절규를 들었다(音)는 수령 600여년의 노송이다. 솔숲 뒤편은 단종이 아내를 그리며 쌓았다는 망향탑과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는 노산대다. 청령포 맞은편 강변 언덕엔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에게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읊었다는 시비가 새겨져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발길 예놋다.’청령포에 머물던 단종은 두 달 만에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긴다. 홍수로 청령포가 물에 잠길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경북 영주에 머물던 작은 삼촌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시도가 발각되고, 단종에게도 사약이 내려진다. 물론 실록엔 “신하들이 줄기차게 사사를 외쳤지만 세조가 윤허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때 관풍헌으로 사약을 가져온 이가 왕방연이다. 그가 사약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대자, 공명심에 눈 먼 공생이 활줄로 단종의 목을 졸라 숨을 끊는다.단종의 주검은 청령포 앞 강물에 버려진다. 이때 “옳은 일을 하다 화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다”며 시신을 수습한 이가 영월 호장(지금의 읍장) 엄흥도다. 그는 아들 광순과 함께 영월 인근 산기슭에 단종을 묻는다. 노루가 앉아 있다 엄흥도의 인기척에 놀라 뛰쳐나갔다는 자리다. 그날 밤 엄흥도는 가족을 이끌고 남쪽으로 떠난다. 단종의 무덤은 중종 36년(1541) 영월군수 박충원이 찾아냈고, 숙종 24년(1698)에 장릉(莊陵)으로 명명된다.
  • “방치한 딸 숨졌다”던 친모, “아이 엎어 살해” 진술 번복

    “방치한 딸 숨졌다”던 친모, “아이 엎어 살해” 진술 번복

    광주 경찰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뒤 유기한 30대 친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친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방치한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이어진 수사에서 ‘고의로 아이를 엎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4일 아동학대치사·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30대 초반 A씨에게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A씨는 2018년 4월 초 병원에서 낳은 딸을 이틀 뒤 광주의 한 모텔로 데려가 침대에 엎어 살해한 혐의다. A씨는 살해한 딸을 자택 냉장고 냉동실에 2~3주가량 넣어뒀다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분리수거장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미혼모 상태였던 A씨는 출산 전후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가족의 도움 없이 홀로 양육할 능력이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애초 경찰에서 “출산 전후 집에만 있어 답답했다”며 “출산 6일째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3시간 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어 다음 날 새벽에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했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3일 오후 조사에서 “처음엔 모텔에서 아이에게 젖도 먹이고 달랬지만 계속 칭얼대자 엎어 살해했다”는 취지로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출생 미신고 아동 전수조사가 시작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부담을 느껴 지난 6일 경찰에 자수했고, 이틀 뒤 구속됐다.
  • 정유정 “전체적 잘못 인정”…반성문엔 판사가 읽을까 의구심

    정유정 “전체적 잘못 인정”…반성문엔 판사가 읽을까 의구심

    과외 앱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 구속기소된 정유정(23)이 14일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14일 오전 10시 40분 부산지법에서 형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정유정의 살인 등 혐의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다. 피고인이 법정에 설 의무는 없지만 정유정은 사선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이날 정유정은 법정에 초록색 계열 수용자 옷을 입고 들어섰다. 가슴에는 강력범이나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관찰 대상자를 뜻하는 노란색 명찰이 붙어 있었다.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입장한 정유정은 주변을 잠시 둘러보더니 이내 자리에 앉았다. 정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한 판사의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정유정 맞은편에 앉은 검사가 공소장을 읽으면서 범행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때는 고개를 들고 검사를 바라보기도 했다. 공소사실을 보면 정유정은 중학생 행세를 하며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41분 피해자 A씨의 집에 찾아가 110여 차례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했다. 이어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손목을 절단하는 등 시신을 훼손해 낙동강 인근에 유기했다. 정유정은 A씨를 처음 만나 자신의 실제 나이를 털어놓으며 불우한 처지를 이야기하다가 “자살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A씨가 놀라 도망가려 하자 “장난이에요”라며 안심시킨 다음 준비해간 흉기로 A씨를 살해했다.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 정유정의 변호인은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인정한다”고 답했다. 정유정에게도 같은 입장이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이전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특히 재판부는 최근 정유정이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판사가 읽어볼까에 대해 의심하는 대목이 있었다. 반성문을 제출하면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 6월 21일 구속기소 된 후 국선 변호인을 선임했다가 같은달 28일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새로 선임했다.
  • 전남지역 ‘미신고 영아’ 86명, 이중 31건 수사 의뢰

    전남지역 ‘미신고 영아’ 86명, 이중 31건 수사 의뢰

    광양에서 생후 이틀 된 아들을 야산에 묻어 숨지게 한 친모가 범행 6년 만에 구속된 가운데 전남 지역에서는 ‘미신고 영아’가 86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1건이 경찰 수사 의뢰로 이어졌다. 전남경찰청은 남은 사례도 지속 조사해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2015년~2022년 사이에 의료기관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 접수 건수는 30여건에 이른다. 순천시 13건, 여수시 11건, 광양시 4건, 고흥군 1건 등이다. 순천시에서는 이 가운데 11건은 소재 파악이 됐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2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여수와 광양시, 고흥군도 모두 영·유아 소재가 확인됐다. 고흥군은 1명이 출생신고 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예방접종을 꾸준히 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7월 7일까지 ‘유령 영아’에 대한 기초자치단체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부모 거주지 담당 기초자치단체가 출생 미신고 영·유아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고 의문이 제기되면 수사를 의뢰한다. 2017년 10월 27일 전남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 출산한 아들을 이틀 뒤 광양의 친정 어머니 집 인근 야산에 묻어 숨지게 해 지난 13일 구속된 친모(35)의 경우도 의료기관에서 태어났으나 출생신고가 누락된 영아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목포시는 기초조사를 위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직접 집으로 찾아갔다. A씨는 신안에 위치한 친척집에 맡겼다고 진술했지만 현장 조사 결과 아이가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자 경찰에 수사 의뢰했었다.
  • 창원시, 출생 미등록 아동 15명 소재 불분명…경찰 수사 의뢰

    창원시, 출생 미등록 아동 15명 소재 불분명…경찰 수사 의뢰

    경남 창원시는 미등록 신생아를 조사해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1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출생신고 전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에 임시신생아 번호로 남아있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출생아동 36명을 조사했다. 소재지를 옮긴 아동 1명을 제외하고 가정에서 보호 중인 아동 6명, 입양된 아동 6명, 사망 4명 등 총 20명의 소재가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15명은 보호자와 아동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출생 미등록 아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출생 미등록자 지원 전담협의체 구성, 신고 기간 운영, 위기 임산부 조기 발굴 체계 구축·지원 서비스 연계,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출산·양육·입양지원 서비스 홍보 강화 등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출생 미등록 아동이 제도권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예방 대책을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위기아동 대상에 영아 ‘임시번호’ 추가…시행령 개정

    위기아동 대상에 영아 ‘임시번호’ 추가…시행령 개정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이 정부의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포함된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임시번호만 있는 아동’을 추가하는 내용의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지난 13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시행령 개정은 최근 수원에서 발견된 냉장고 영아 시신 등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 살해사건 등이 잇따라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복지부는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 되지 않은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자 출생 미신고 아동을 위기아동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행령 개정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현재 ‘e아동행복지원사업’을 통해 학대 위기아동을 발굴·조사하는데 필수예방접종 미접종, 아동수당 미지급, 어린이집·유치원 출석 월 6일 미만 아동 등이 대상이다. 개정안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아동 중 임시신생아번호, 임시관리번호로 남아있는 아동과 그 아동의 보호자 정보를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임시신생아번호는 출생 후 1개월 이내 예방접종의 기록관리·비용 상환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번호이며, 임시관리번호는 출생신고가 1개월 이상 지연돼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력 관리를 위해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번호다. 두 임시번호 모두 출생신고 후엔 주민등록번호로 전환되거나 통합된다. 복지부는 “그동안 임시번호로 남아 있는 아동은 법적 근거 미비로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위기아동 발굴을 강화해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신혼부부 대출한도 확대… 출산 때 부채탕감 결국 제외

    서울시가 ‘신혼부부 임차보증금(전월세보증금) 이자지원’ 사업의 대출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한다. 신혼부부의 최대 고민인 주거비 부담을 덜어 줘 저출생 문제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당초 시는 자녀를 낳을 때마다 대출금을 탕감해 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막판에 제외돼 대책은 ‘반쪽짜리’가 됐다. 시는 13일 ‘신혼부부 지원대책’을 통해 4년간 총 487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우선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의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시와 협약을 맺은 3개 은행(국민·신한·하나은행)에서 최대 3억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대출이자 지원도 기존 연 3.6%에서 연 4.0%까지 확대되며, 최장 10년간 지원해 준다. 결혼한 지 7년 이내의 서울 거주 (예비)신혼부부로 연소득 9700만원 이하가 대상이다. 또 해당 주택의 전세금(임차보증금)이 7억원 이하의 주택·주거용 오피스텔이어야 한다. 앞서 시는 신혼부부가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구매할 때 대출 한도를 3억원까지 확대한 뒤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1명 1000만원, 2명 2500만원, 3명 5000만원씩 부채를 탕감하는 내용의 시범 사업 도입을 검토했다. 지원 대상은 소득 기준에 따라 제한을 둘 예정이었다.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늦추거나 자녀를 낳지 않는 신혼 부부를 대상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하지만 정부 등과의 조율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발표 직전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시가 대출금 탕감 제도를 도입하려면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안했던 헝가리식 모델 논란이 재점화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나 전 부위원장은 자녀를 출산할 경우 주택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나 전 부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결국 나 전 부위원장이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관련 논의도 중단됐다. ‘현금성 지원’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남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신혼부부 지원 대책의 하나로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대상지를 총 24곳으로 확대했다. 심리상담부터 체계적인 자산 형성을 위한 재무교육까지 맞춤 지원하는 ‘신혼부부학교’도 새롭게 운영한다.
  • “꿀꺽꿀꺽”…젖병 물리자 힘차게 빠는 ‘쌍둥이 판다’

    “꿀꺽꿀꺽”…젖병 물리자 힘차게 빠는 ‘쌍둥이 판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지 6일 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근황이 공개됐다. 현재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3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에버랜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는 쌍둥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들은 산모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인공 포육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쌍둥이는 여전히 눈은 뜨지 못하지만 출생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난 상태이다. 젖병을 물리자 힘차게 빠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쯤부터 검은 털이 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약 한 달 후에는 눈·귀·어깨·팔·다리·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에버랜드는 “산모 아이바오도 따뜻한 보살핌 속에 잘 회복 중이고, 아기들도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소문난 웃상(웃는 얼굴)”이라고 밝혔다. 인공 포육은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를 인큐베이터로 옮겨와 젖병으로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쌍둥이가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 포육은 교대로 진행된다. 쌍둥이 이름, 생후 백일 때 SNS 투표 등 통해 결정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은 SNS 투표를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중국을 통해 동명의 판다가 있는지 확인한 뒤 결정된다. 푸바오의 경우 생후 100일 때 처음 언론에 공개될 당시 이름도 함께 공개됐다.
  • ‘흰털 보송보송’ 쌍둥이 판다 건강…에버랜드, SNS에 근황 공개

    ‘흰털 보송보송’ 쌍둥이 판다 건강…에버랜드, SNS에 근황 공개

    용인 에버랜드가 태어난 지 6일 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근황을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에버랜드 공식 SNS에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는 쌍둥이 판다와 젖병을 물고 있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쌍둥이는 출생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났다.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쯤부터 검은 털이 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약 한 달 후에는 눈·귀·어깨·팔·다리·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 제법 판다다운 모습을 보인다.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들은 산모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인공 포육을 병행하고 있다. 인공 포육은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를 인큐베이터로 옮겨와 젖병으로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 남는 경우가 많으나, 판다번식 전문 기관에서는 사육사들의 인공 포육 병행을 통해 쌍둥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쌍둥이가 어미 품에서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 포육은 교대로 진행된다. 현재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은 에버랜드가 후보군을 정해 SNS 투표를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중국을 통해 동명의 판다가 있는지 확인한 뒤 결정된다.
  • [씨줄날줄] 4불 사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4불 사회/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00년대 초 대만에서는 ‘4불’(四不, 不婚·不生·不養·不活)이란 말이 유행했다. 청년들이 결혼, 출생, 양육, 나아가 삶을 포기하는 세태를 빗댄 말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4불 청년’이 급속히 늘고 있다. ‘양육’과 ‘삶’ 대신에 ‘연애’와 ‘내 집 마련’이 들어간 점만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의 ‘N포족’과도 일맥상통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족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접으면서 5포족이 되더니 이제는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다는 N포족이 됐다. 중국의 4불족과 한국의 N포족은 닮은 점이 너무 많아 오싹할 정도다. 지난해 중국의 혼인 건수는 683만건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저 기록을 썼다. 우리나라도 엊그제 25~49세 남성 중에 한 번도 결혼 안 한 사람이 2020년 기준 47.1%라는 통계가 나와 충격을 줬다. 2명 중 한 명꼴이다. 한국의 N포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다면 중국의 4불족은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다. 예상보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서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지난 5월 20.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유행 전인 2018년 10.1%의 두 배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그냥 쉬었다’는 20대가 36만명이나 된다. 이웃 일본에도 모든 것을 체념한 ‘사토리 세대’가 있다. 혹자는 N포족이나 4불족은 어쩔 수 없는 포기인 반면 사토리 세대는 자발적이라는 데서 차이를 찾기도 한다. 중국 4불족에는 저항의 기류도 있다. 중국 온라인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무릎 꿇기는 싫고 일어설 수는 없으니 드러누울밖에”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납작하게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탕핑(躺平)족은 여기서 유래했다.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탕핑족은 자신들을 부추에 비유하며 “누워 있는 부추는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낫이) 베지 못한다”고 서로를 독려한다. 한때 중국 공산당의 든든한 지지세력이었던 주링허우·링링허우(1990년대~2000년대 출생자)가 되레 체제 위협세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N포족의 양산과 함께 불만·불신·불안·불행의 ‘4불 사회’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급속히 퍼진 현상과 중첩된다. 청년들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가. 한중일의 미래를 가를 지점은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
  • “베이비박스 캐물어 2차 가해” “아기 찾으려면 수사 불가피” [생각나눔]

    “베이비박스 캐물어 2차 가해” “아기 찾으려면 수사 불가피” [생각나눔]

    “양육 여력 없는데 범죄자 취급”운영 단체에 부모 전화 쏟아져베이비박스 순기능 외면 우려경찰 “선별적 입건… 신중 접근”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에 대한 정부 전수조사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아동은 모두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수사 의뢰가 들어온 사건이 1000건을 넘을 정도로 많고 아이 생사를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보니 경찰은 사실 확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으나 의도치 않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 냉장고 영아 유기 사건’처럼 영아 살해나 유기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지만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간 부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 아동 수사가 시작된 뒤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에는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 온다. 대부분 부모들이다. 직원들은 벽에 연도별 서류를 붙여 놓고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간 부모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경찰이 불쑥 집으로 찾아왔다”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편이 경찰에 전화해서 알면 어떡하느냐”며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도 있다. 경찰이 찾아와 가족들이 베이비박스를 이용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승원 주사랑공동체 사무국장은 12일 “낙태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서 편지 쓰고 입양 보낸 엄마가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경찰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덜컥 집으로 찾아가면 어떨지 한번쯤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가족은 무슨 죄인가. 가정을 파괴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숙 주사랑공동체 센터장도 이혼 위기에 처한 이들이 울면서 전화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황 센터장은 “경찰 수사 이후 처벌이 걱정돼 변호사 상담을 받았는데 400만원부터 700만원까지 수임료를 요구했다며 걱정하는 엄마도 있었다”며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놓고 간다고 다 범죄가 아닌데, 엄마들이 이미 본인들을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사 초반에는 경찰들이 아이 행방을 찾겠다며 주사랑공동체로 찾아와 “압수수색을 하겠다”거나 “상담 기록지를 보여 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업무가 폭주한 상태고 수사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할 수 있다. 경찰은 베이비박스 설치 기관과 상담한 사실이 확인되면 부모를 입건하지 않는 등 선별 작업도 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 놓인 이들인 만큼 친모나 아이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박스가 합법적인 제도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울 수도 없고, 맡길 수도 없는 열악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에게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인 만큼 이곳을 이용한 부모를 범죄자인 것처럼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충분한 고려 없이 이들을 처벌하면 다른 위기 상황에 있는 임신 또는 출산 가정의 부모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 [단독] 갓난아이 살해해도 집행유예… 이런 법, 70년 동안 ‘투명 아동’ 키웠다

    [단독] 갓난아이 살해해도 집행유예… 이런 법, 70년 동안 ‘투명 아동’ 키웠다

    원하지 않는 임신·초범 등 이유최근 2년 16건 중 7건 집행유예 A씨는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돈 걱정에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가족들이 혼전임신을 질책할 것이 두려워 출산 후 영아를 비닐봉지에 넣어 질식시켜 죽였고 지난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외도로 생긴 영아를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한겨울 길가에 버려 살해했다. 법원은 2021년 11월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이 최소 22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아살해죄 법정형이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탓에 다양한 참작 사유가 반영돼 자녀를 죽이고도 상당수 부모가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영아살해 사건 재판 16건 중 7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실형이 선고된 나머지 9건 역시 징역 2~3년형에 그쳤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 죄책이 상당하고 사안이 중하다”면서도 원하지 않는 임신과 갑작스러운 출산, 나이, 초범, 환경 등을 고려해 상당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형법상 영아살해죄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낮게 명시된 데다 재판부가 법조항에 있는 ‘참작할 만한 동기’와 ‘분만 직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형법 251조(영아살해)는 ‘치욕을 은폐하기 위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즉 영아를 살해하는 이유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적 인간관계·경제적 어려움·불안한 심리상태’ 등이 ‘참작할 만한 동기’에 적용될 여지가 많아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분만 직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김영미 아동학대 전문 변호사는 “영아살해죄는 강제추행(형법 298조)과 최대 법정형이 같을 정도로 법정형 자체가 매우 낮다”면서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많이 고려해 집행유예 판결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기의 생명보다 출산한 부모의 상황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구시대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1953년 만들어진 영아살해죄는 개정된 적이 없다. 당시엔 각종 질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는 영아가 많아 출생신고도 늦고 영아 인권의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아살해죄를 다른 살인에 비해 특별히 감경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 보강된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살해죄는 살인보다 중하게 처벌하는데, 영아살해는 최대 법정형인 징역 10년까지 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시대 조항’에 대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아살해죄를 폐지하고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사회적 가치관은 계속 변하는데 법은 7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판사도 “사법구조상 형사재판은 피고인 중심인데 부모에 의해 살해된 영아를 대변할 목소리가 없기에 재판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 아동 수사 공론화를 계기로 법원에서도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가족들이 알게 돼” vs “경찰 수사 불가피”…논란의 ‘베이비박스’ 수사[생각나눔]

    “가족들이 알게 돼” vs “경찰 수사 불가피”…논란의 ‘베이비박스’ 수사[생각나눔]

    ‘투명아동’ 수사에 고통 호소하는 베이비박스 이용 부모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혼 위기” “변호사 알아봐”경찰, 상담 여부로 선별 작업“베이비박스, 최후의 보루…부모 범죄자 취급은 말아야”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 이후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아동은 모두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수사 의뢰 들어온 사건 수가 1000건을 넘을 정도로 많고 아이 생사를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보니 경찰은 사실 확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의도치 않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원 냉장고 영아 유기 사건’처럼 영아 살해, 유기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지만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간 부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 아동 수사가 시작된 뒤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에는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 오는데 대부분 부모들이다. 직원들은 벽에 연도별 서류를 붙여 놓고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고 간 부모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경찰이 불쑥 집으로 찾아왔다”며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남편이 경찰에 전화해서 알면 어떡하느냐”며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도 있다. 경찰이 찾아와 가족들이 베이비박스를 이용한 사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양승원 주사랑공동체 사무국장은 12일 “낙태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서 편지 쓰고 입양 보내고 간 엄마가 다른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경찰이 전화 안 받는다고 덜컥 집으로 찾아가면 어떨지 한 번쯤 고려해봤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가족은 무슨 죄인가. 가정을 파괴하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숙 주사랑공동체 센터장도 이혼 위기에 처한 이들이 울며 전화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황 센터장은 “경찰 수사 이후 처벌이 걱정돼 변호사 상담을 받았는데 400만원부터 700만원까지 수임료를 요구했다며 걱정하는 엄마도 있었다”며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놓고 간다고 다 범죄가 아닌데, 엄마들이 이미 본인들을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수사 초반에는 경찰들이 아이 행방을 찾겠다며 주사랑공동체로 찾아와 “압수수색을 좀 하겠다”거나 “상담 기록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업무가 폭주한 상태고 수사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경찰은 베이비박스 설치 기관과 상담한 게 확인되면 부모를 입건하지 않는 등 선별 작업도 한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 놓인 이들인 만큼 친모나 아이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박스가 합법적 제도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울 수도 없고, 맡길 수도 없는 열악하고 취약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의 최후의 보루와도 같은 곳인 만큼 이곳을 이용한 부모를 범죄자인 것처럼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충분한 고려 없이 이들을 처벌하면 다른 위기 상황에 있는 임신 또는 출산 가정의 부모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희진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 변호사는 “현재 경찰의 수사 방식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모가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맡기게 방치한 국가의 역할 부재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베이비박스가 현재 합법과 비합법 사이에 놓여 있기에 보호출산제 등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제도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단독] “혼전 임신했다고” “돈 없다고” 영아 죽여도 집행유예…70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논란

    A씨는 조건만남을 하며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돈 걱정에 호텔 화장실에서 갓난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B씨는 가족들이 혼전임신을 질책할 것이 두려워 출산 후 영아를 비닐봉지에 넣어 질식시켜 죽였고 지난 3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외도로 생긴 영아가 치욕스럽다는 이유로 한겨울 길가에 버려 살해했다. 법원은 2021년 11월 C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출생 미신고 ‘투명 아동’이 최소 223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영아살해죄 법정형이 턱없이 낮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구시대 법조항’ 탓에 다양한 참작 사유가 반영돼 자녀를 죽이고도 상당수 부모가 집행유예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간 영아살해 사건 재판 16건 중 7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실형이 선고된 나머지 9건 역시 징역 2~3년형에 그쳤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을 앗아가 죄책이 상당하고 사안이 중하다”라면서도 원하지 않는 임신과 갑작스러운 출산, 나이, 초범, 환경 등을 고려해 상당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는 형법상 영아살해죄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낮게 명시된 데다 재판부가 법조항에 있는 ‘참작할 만한 동기’와 ‘분만 직후’를 포괄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형법 251조(영아살해)는 ‘치욕을 은폐하기 위하거나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때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즉 영아살해를 저지르는 이유 중 ‘사회적 인간관계·경제적 어려움·불안한 심리상태’ 등이 많은데 ‘참작할 만한 동기’에 적용될 여지가 많아 현실적으로 실형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분만 직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다. 김영미 아동학대 전문 변호사는 “영아살해죄는 강제추행(형법298조)과 최대 법정형이 같을 정도로 법정형 자체가 매우 낮다”면서 “재판부가 범행 동기를 많이 고려해 집행유예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기의 생명보다 출산한 부모의 상황 등을 더 많이 고려하는 구시대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1953년 만들어진 영아살해죄는 개정된 적이 없다. 당시엔 각종 질병 등으로 일찍 사망하는 영아가 많아 출생신고도 늦고, 영아 인권의 개념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아살해죄를 다른 살인에 비해 특별히 감경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이 보강된 현시점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같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학대 살해죄는 살인보다 중하게 처벌하는데, 영아살해는 최대 법정형인 징역 10년까지 선고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구시대 조항’에 대한 시급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영아살해죄를 폐지하고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사회 가치관이 계속 변하는데 법은 70년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판사도 “사법구조상 형사재판은 피고인 중심인데 부모에 의해 살해된 영아를 대변할 목소리도 없기에 재판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투명 아동 수사 공론화를 계기로 법원에서도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도, 인구2.0위원회 명칭 도민투표로 최종 결정

    경기도, 인구2.0위원회 명칭 도민투표로 최종 결정

    경기도가 저출생 대응과 인식개선을 위해 도민과 함께하는 위원회 명칭을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13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7일 동안 경기도여론조사(survey.gg.go.kr/app/index.do)를 통해 (가칭)인구2.0 위원회의 공식 명칭 선정을 위한 도민투표를 진행한다. 그동안 (가칭)인구2.0 위원회란 이름으로 운영된 위원회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초등돌봄에 대한 도민의 목소리를 담아 정책화하는 기구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월 1회 직접 주재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도민의 소리를 담아 정책을 만드는 취지에 따라 위원회 공식 명칭을 도민 제안으로 받았다. 총 267건이 접수됐으며 도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인구톡톡위원회 ▲인구비전 201 ▲인구 플랫폼2.1(접수 번호순)을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하고, 이를 도민투표 후보로 올렸다. 최우수상 1명 50만원, 아차상 2명은 2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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