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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있어야 자녀 낳는다”…출산·양육 인권으로 인정 전폭 지원

    출산을 장려해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개인, 특히 여성의 삶과 일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 정책’으로 탈바꿈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기존 인구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 정부 저출산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출산율, 출생아 수 증가만을 목표한 국가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출산 및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인정해 전폭 지원한다는 것이 사람 중심 저출산 정책의 핵심이다. 국가 주도 관점의 출산 장려 정책 구호를 내세워서는 여성들의 ‘출산 파업’을 멈출 수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정책 비전도 ‘미래 희망이 있는 행복한 국민’으로 정하고, 일·생활 균형, 안정되고 평등한 일자리, 고용·주거·교육 개혁, 모든 아동과 가족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개인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생겨 희망이 보여야 자녀도 낳는다는 것이다. 우선 해결할 핵심과제는 ‘일하며 눈치 볼 필요 없이 아이 키우기’로 정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저출산 관련 국정과제를 이른 시일 내 현장에 더 수월하게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를테면 임금 삭감과 3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으로 육아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더불어 돌봄’ 제도를 즉각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육아기만이라도 정시 퇴근을 장려하도록 과도기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육아휴직처럼 장기간이 아니라 2살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이 하루, 이틀씩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총 30일짜리 단기 육아 휴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사각지대에 있던 고용보험 미가입 근로자도 출산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방과후학교 신청과 강사 파견을 전담하는 센터를 지정해 학교의 부담을 덜고,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온종일 돌봄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간담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 1분기에 ‘저출산 대응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3분기에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 차별성을 가졌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데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일반적인 정책과 연결될 텐데 그것은 그것대로 추진하면서도, 특히 육아기에 있는 부모들의 노동시간 단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주시 둘째 낳으면 500만원 준다

    경기 여주시는 출산장려금을 2018년부터 첫째 1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 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실질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높은 둘째, 셋째에게 집중 지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장려 및 다자녀 가정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출산장려금이 확대 지원됨에 따라 지원대상의 거주기간 조건이 강화된다. 첫째 아이의 경우 180일 이전, 둘째 아이부터는 1년 이전부터 여주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출생아 또는 입양아의 보호자이며, 둘째 이상부터는 5년간 분할하여 지급된다. 여주시 관계자는 “출생순서에 따라 금액을 확대하여 지원한 기존의 방법에서 상대적으로 출생률이 적은 넷째, 다섯째보다 실질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높은 둘째, 셋째에게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면서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출산가구에 실질적인 혜택을 높여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여주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1일 출생아부터 개정 조례를 적용해 지급될 예정이며, 접수와 문의는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와 시청 가족여성팀(887-2594)을 통해 가능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의료진 태부족

    우리나라 미숙아 출생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미숙아를 돌볼 신생아 중환자실의 병상 수와 의료 인력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환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의 요인 중 하나가 신생아 중환자실의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8일 서울대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 제출한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의 운영 성과 평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의 병상은 1716개로, 출생아 1000명당 3.9개다. 같은 해 43만 8420명 중 미숙아가 3만 424명(3.9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필요 병상 수를 채운 듯하다. 하지만 많은 연구 논문에서 최소한 예비병상을 10%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토대로 보면 병상 수는 여전히 169개가 부족하다. 연구팀은 “타 병원에서의 응급 전원과 예상치 못한 고위험 신생아의 입원을 고려하면 예비병상의 비율은 20~30% 정도 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병상의 환아를 책임질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수는 더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지난 2월 이대목동병원을 포함한 대학병원·3차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61곳을 조사한 ‘신생아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방안 및 기준 개발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전담 전문의 1인당 병상 수가 10개를 초과인 병원은 82%에 달했다. 1인당 병상 수 20개를 초과한 병원도 13%에 이르렀다. 병상 수 대비 간호사 수의 비를 계산한 간호등급이 1등급(0.75대1)인 병원은 1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신생아 집중 치료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고 노동집약적인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병상 수만큼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치료의 안정성 측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의 전담 전문의나 전공의 수는 2011년 병원당 1.7명에서 2015년 2.07명으로 증가했으나 병상당 간호사 수는 2011년 1.18명에서 2015년 1.04명으로 줄어 간호사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그나마 부족한 신생아중환자실의 병상 수와 인력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출생아 1000명당 필요 병상 수 3.9개 이상을 확보한 지역은 서울(7.1개), 강원(5.2개), 전북(4.0개), 제주(4.1개) 등 네 곳에 불과했다. 최하위는 전남, 경북으로 1000명당 0.7병상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 출생아의 50.6%가 출생하는 수도권 지역은 서울을 제외한 경기, 인천의 1000명당 병상이 각각 2.7개, 2.8개로 필요 병상 수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현재 출산 현황에 맞는 정확한 필요 병상 수 및 예비병상 수를 산출해 지역별 병상 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아울러 숙련된 의사, 간호사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미숙아 사망원인은? 폐렴, 감염, 괴사성 장염 가능성

    이대목동병원 미숙아 사망원인은? 폐렴, 감염, 괴사성 장염 가능성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숨지면서 이들의 사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의료계에서도 미숙아 4명이 한 병원에서 치료중 잇따라 숨진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사인 예측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임신 37주 미만 출생아를 조산아, 이른둥이, 미숙아라고 부르는데 미숙아가 태어나면 신생아 중환자실이라고 불리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한다. 국내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미숙아 등 신생아를 30~50명까지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이대 목동병원은 16개 병상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는 인큐베이터 1개에 1명의 아이를 두고 맥박,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하고 미숙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한편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치료 중 미숙아가 숨지는 주요 원인을 대략 3가지로 꼽는다. 우선 폐가 미성숙한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하는 과정 중에 폐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폐렴은 대개 치료후 회복되지만 갑자기 기흉이 생겨 폐가 터져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미숙아의 특성상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특정 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패혈증 쇼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이런 감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혈액배양검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의심되는 사망원인은 괴사성 장염이다. 괴사성 장염은 호스를 통해 인공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미성숙한 영아의 장 점막에 무리가 오면서 천공이 생기는 것이다. 괴사성 장염은 미숙아들에게 급성 복막염이나 패혈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 밖에도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두개골 내 출혈,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도 미숙아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숙아 사망은 급성인 경우가 많고 여러 가지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을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4명이 4시간도 안 돼 한꺼번에 숨진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경찰 부검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 중에서도 병원측 과실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 부분 역시 역학조사와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병원 미숙아 4명 동시다발 사망 이례적...미숙아 어떻게 치료하나

    이대병원 미숙아 4명 동시다발 사망 이례적...미숙아 어떻게 치료하나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의학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며 초유의 사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숙아와 그 치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의학계에서 조산아, 이른둥이 등으로 불리는 미숙아는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가르키는 용어다. 출생 체중 기준으로 2.5㎏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 미만은 극소저체중출생아, 1㎏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미숙아 출산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산모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35세 이상 고령 임신인 경우, 임신 중 산모가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급성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미숙아 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 태아 자체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원인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미숙아는 체구가 작고 피부는 얇고 지방질이 적기 때문에 열을 쉽게 빼앗겨 저체온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폐도 미성숙해 있기 때문에 호흡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또 뇌도 만삭아들보다 성숙하지 못해 불규칙한 호흡을 보이며 손상이나 감염에 취약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숙아가 태어나면 병원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이라는 중환자실로 옮겨 인큐베이터에서 맥박과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하면서 체온을 높이고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심할 경우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인큐베이터 치료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해지면 중단하기도 하지만 발달 상태를 보고 의료진에서 결정한다.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짧고 출생시 몸무게가 작을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미숙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은 뇌실 내 출혈이나 두개골 출혈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성장하면서 뇌성마비나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미숙아는 위장 등 소화기 계열도 미숙하기 때문에 황달도 자주 나타난다.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 신부전을 겪기도 하며 인공호흡기 치룔르 오래 받을 경우는 망막혈관이 상해 시력을 잃기도 한다고 의료계에 보고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숙아 수는 2005년 2만 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5년에는 전체 6.9%인 3만 408명으로 48.3%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치료기술 향상으로 국내 미숙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1.5㎏ 미만 미숙아의 경우 2007년 83.2%에 머물던 생존율이 2015년에는 87.9%로 향상됐다. 또 1㎏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도 같은 기간 62.7%에서 72.8%로 각각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평생 17년 병원 ‘들락’… 男 음주·흡연 줄여 수명 늘어

    한국인 평생 17년 병원 ‘들락’… 男 음주·흡연 줄여 수명 늘어

    전년보다 男 0.3년 女 0.2년↑ 남녀 수명 차 6.1년으로 줄어 女, OECD 4위… 3계단 상승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평균 82.4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대수명이 1년 사이 0.3년 늘었고, 남녀의 수명 격차는 6.1년으로 좁혀졌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이렇듯 수명 자체는 연장되고 있지만 사망 전까지 17년 정도는 병원 신세를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5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4세다. 전년보다 0.3년 늘었고 10년 전인 2006년보다는 3.6년 증가했다. 2000년 이후 기대수명은 연평균 0.4년씩 늘어나고 있다. 성별로는 지난해 출생한 남자의 기대수명은 79.3년, 여자는 85.4년으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남자는 0.3년, 여자는 0.2년 증가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6.1년이다. 이 격차는 1970년(7.1년)부터 1985년(8.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음주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간 질환에 따른 남성 사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남성의 사망 원인 중 간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전인 1996년만 해도 5.1%에 달했지만 2006년에는 절반 수준인 2.6%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1.8%로 다시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여성보다 높은 남성의 음주·흡연율이 꾸준히 감소한 것도 남성의 기대수명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선진국 클럽’인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여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83.2년)보다 2.3년 길고 남자는 OECD 평균(77.9년)보다 1.4년 길다. 순위로 따지면 여자는 일본,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4번째다. 남자는 15위 수준이다. OECD 최장수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 여자와 남자의 기대수명은 각각 87.1세와 80.8세로 OECD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여자의 기대수명은 2015년 OECD 7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면서 “유럽의 폭염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유럽국가의 기대수명이 낮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순위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명은 증가했어도 질병이나 사고 때문에 몸이 아픈 ‘유병(有病) 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은 64.9년이다. 나머지 17.4년은 병원 진료를 받는 유병 기간으로 분류된다. 유병 기간은 2012년 15.1년에서 2014년 16.6년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과장은 “건강보험공단 집계를 보면 2015년보다 2016년에 병원을 찾은 횟수가 늘었다”면서 “초고령층의 경우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노인 인구 증가로 노인 의료비는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포함한 전체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9%이다. 노인이 이용하는 요양병원은 2008년 1332개에서 지난해 3136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요양병원 병상 수도 2011년 13만 4930개에서 지난해 25만 5021개로 증가했다. 이정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양병원 입원자의 35.6%가 180일 이상 입원하고 18%가 361일 이상 입원하는 등 장기 입원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가 사망할 확률은 암이 2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 질환 11.8%, 뇌혈관 질환 8.8%, 폐렴 7.8% 등의 순이다. 3대 사인인 암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이 제거된다면 기대수명은 지금보다 7.1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암만 정복돼도 남자의 기대수명은 4.9년, 여자는 2.9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0세 남성 22년, 여성은 27년 더 산다

    60세 남성 22년, 여성은 27년 더 산다

    현재 60세 한국 남성은 앞으로 남은 수명이 22.5년, 여성은 27.2년으로 예상됐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세인 한국인의 기대여명은 10년 전과 비교해 남녀 모두 2.9년 늘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대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햇수를 말한다. 지난해 40세의 기대여명은 남성이 40.4년, 여성이 46.2년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3.6년, 3.1년 길어졌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을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은 82.4세로 남아는 79.3년, 여아는 85.4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점차 늘고 있지만 남녀간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의 남녀 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점점 줄고 있다. 또 지난해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98.1%, 여자 98.8%로 나타났고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57.9%, 여자 78.4%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령층의 기대수명(나이+기대여명)은 1970년 이후 지속해서 길어졌다. 증가 폭은 65세의 경우 남자가 더 컸으며, 75세와 85세는 여자가 더 컸다. 1970년에 65세 남자는 75.2세까지, 여자는 79.9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으나 2016년에는 65세 남자가 83.4세까지, 여자가 87.6세까지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환경 규제 역이용 ‘청정 양평’ 대변신…사람들이 돌아왔다

    [자치단체장 25시] 환경 규제 역이용 ‘청정 양평’ 대변신…사람들이 돌아왔다

    도심에서 먼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라지는 마을들은 점점 도심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절벽’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펴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경기 양평군이 곤두박질치던 인구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다양한 인구 유입 및 출산장려 정책을 펴 온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7월 ‘제6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맞춤형 저출산 정책 추진 공로를 인정받아 226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 비결을 살펴본다.양평군은 높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이다. 50년 전인 1966년 12만명에 육박하던 인구는 1994년 7만 6638명으로 35% 이상 줄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1996년쯤부터 전원주택 바람이 불면서 서울에서 가깝고 풍경이 좋은 양평, 광주 등에 전입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2007년 중앙선 복선 전철 개통도 한몫했다. 2006년 인구가 8만 6298명으로 10년 전 대비 10% 가까이 급증하더니 2011년 10월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만명을 넘더니, 올 2월에는 인접한 여주시 인구를 추월했다. ‘시’(市) 단위 지자체인 여주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이다. 비결은 ‘살기 좋은 마을 인프라 구축’이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양평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찾는 기본조건을 갖춘 것. 김선교 양평군수를 비롯한 군 직원들은 이러한 복받은 자연환경에 살기 좋은 양평 건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썼다.‘생태행복도시 희망의 양평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00세 시대를 맞아 복지·건강·힐링특구 조성에 힘썼다.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특구, 자전거레저특구, 헬스투어힐링특구에 선정되는 등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 보호를 위해 설정한 각종 ‘규제’를 역이용해 자연친화적이며 ‘청정지역 양평’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갔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서울~춘천 고속도로 서종IC, 중부내륙고속도로 강상IC 설치 등 사통팔달 교통여건 개선에도 노력했다. 강상IC는 당초 설계에 없던 나들목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10년을 싸운 끝에 얻어낸 성과물이다. 김 군수는 “국토교통부를 한 50회는 다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귀농·귀촌 인구를 유인하기 위해 친환경농업과 연계한 6차 산업활성화, 출생아를 늘리기 위한 맞춤형 출산장려정책 지원,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혁신학교 지원 등 ‘아이 낳고 키우며 살고 싶은 양평’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부군수 직속의 인구정책단을 두고 10개 분야 25명의 인구정책실무추진단을 구성했다. 현재 11만명인 인구를 2025년까지 17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지자체 첫 인구의날 대통령상 2회 수상 먼저 건축 인허가 원스톱서비스 및 주소 이전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양평군 전입 사유를 보면 주택, 가족, 직업 순으로 조사됐다. 양평군은 다른 지자체와 달리 건축 인허가는 여러 부서를 경유하지 않고 건축부서 한 곳에서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 양평에 집을 짓고 살고자 하는 외부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 지은 건축물에 실제 사람이 살도록 건축부서, 주민지원부서, 세무부서, 읍·면사무소가 미전입자에 대한 종합적인 주소 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젊은 양평’을 만들고자 ‘아이 낳고 키우며 살고 싶은 양평’을 슬로건으로, 출산장려 정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국 최고 수준인 출산장려금 지원이다. 2010년도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금 조례를 제정해 당시 전국 단위 최고 수준인 출산장려금(여섯째아 이상 2000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첫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까지 지원(200만원)을 확대했다. 둘째와 그다음 자녀 출산을 유도하는 교두보 역할을 강화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결혼·임신·출산·육아·교육·귀농·생활문화 등 인구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아이 낳고, 키우며, 살고 싶은 양평군에 오시면 이런 혜택이 있습니다’를 오픈하기도 했다. 예비부부 및 임산부 산전검사에서부터 교육발전기금 장학생 선발 지원, 귀농·귀촌 정보, 다자녀 가정을 위한 우대 시책 등 인구증가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을 한 번의 클릭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끝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양평의 이미지 마케팅이다.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중첩규제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인프라를 탓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인구유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데 힘썼다. 가까운 사람을 즐겁게 하면 먼 곳에서도 찾아온다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를 기본으로, 주민이 즐겁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자 애를 썼다. 이를 위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해당 지역주민들이 직접 설계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양평군은 주민 만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구의 날 대통령상 2회 수상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완전한 증가세로 보긴 어려워” 반론도 양평군의 인구 증가를 두고 ‘정책의 완전한 성공’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인구가 늘어난 곳은 서울에서 가깝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교통이 편리한 양평읍과 서종면 일대뿐인지, 단월면 청운면 등 서울에서 먼 곳은 여전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양평군 측은 “각종 규제에 따라 양평군 서쪽에 비해 동쪽은 인구가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가까운 서부지역의 인구는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 중에 있다. 다만 동부지역은 젊은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양평군은 이 같은 ‘서고동저’ 현상을 귀농·귀촌 적극 지원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양평이 자랑하는 10대 작물 중 절반 이상이 동부지역에 몰려 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도권 귀농·귀촌 인구에 대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귀농·귀촌 프로그램’ 운영이다. 아울러 농업기반시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업대학도 직접 운영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9월 출생아 3만명 역대 최저… 올 40만명 밑돌 듯

    9월 출생아 3만명 역대 최저… 올 40만명 밑돌 듯

    9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감소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 것으로 확실시된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8만 9700명으로 처음으로 9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9월 출생아 수는 3만 100명으로 지난해 9월 출생아 수 3만 4400명보다 12.5%(4300명) 줄었다. 9월 기준 출생아 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작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10개월 동안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급격하게 출생아가 줄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 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2%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1년 동안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63만 4500명이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 2100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40만 6200명을 기록하면서 40만명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6명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0.03명 감소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4명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한다. 올해 9월 혼인 건수는 1만 79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건(0.6%)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올해 5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1∼9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 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줄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 26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500명(2.3%) 늘었다. 이혼 건수는 9400건으로 300건(3.3%) 증가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9월 출생아 3만 100명, 역대 최저…올해 40만명 미달 전망

    9월 출생아 3만 100명, 역대 최저…올해 40만명 미달 전망

    지난 9월 출생아 수가 3만 100명으로 9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3만 4400명)보다 4300명(12.5%) 줄었다. 9월 기준 출생아 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다. 출생아 감소율이 10개월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올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 명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22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10개월간은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급격하게 출생아가 줄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27만 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2% 줄었다. 올해 1∼9월의 평균 감소율에 비춰본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35만 6000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2000년에는 63만 4500명이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 2100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40만 6200명을 기록하면서 겨우 40만명대를 유지했다. 출생아 수의 급격한 감소에 관해 통계청 관계자는 “가임 여성의 절대적 숫자가 줄었고 첫째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셋째 아이를 낳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6명(연율 환산 시 1.04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3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한다. 올해 9월 혼인 건수는 1만 7900건으로 1년 전보다 100건(0.6%)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올해 5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1∼9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 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실적보다 5.3% 줄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 26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500명(2.3%) 늘었다. 이혼 건수는 9400건으로 300건(3.3%) 증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자식 상팔자’ 저출산 공화국

    ‘무자식 상팔자’ 저출산 공화국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김지영은 애를 낳는다. 그리고 일·가정 양립 속의 육아 고통과 일상에서의 여성 차별에 절망한다. 2010~2015년 사이에 결혼한 또 다른 82년생 김지영들은 아예 애를 낳지 않기로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이 비중이 8.2%다. 역대 최고다. 서울, 경기, 세종에 사는 여성이 첫아이를 가장 늦게 낳는다는 조사도 나왔다. 주거비가 비싸고 맞벌이 비중이 높은 탓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20일 내놓은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보고서에 나타난 대한민국 저출산의 현주소다. 이번 보고서는 통상 나이로 분석하는 지금까지의 조사와 달리 특정시간대(5년)에 결혼이라는 사건을 경험한 집단(혼인코호트)을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 조사 결과 2005~2009년 결혼한 부부의 기대 자녀 수는 1.91명이다. 기대 자녀 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까지 합한 수치다. 1950~1954년 결혼한 부부의 4.49명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대 자녀 수(2.1명)에도 못 미친다. 2010~2015년 부부의 기대 자녀 수는 2.07명으로 다시 늘기는 했지만, 출산 계획이 실제 늘었다기보다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막연한 계획이 다소 과다하게 잡힌 것 같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2010~2015년 부부의 기대 자녀 수가 0명인 비중이 8.2%로 역대 최대인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지적한다. 무자녀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혼 뒤 첫아이를 낳기까지 걸리는 첫 출산간격은 1975~1979년 1.5년에서 2000~2004년 1.84년까지 늘어났다. 2010~2015년 1.26년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초혼 연령이 29.4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혼이 늦어지자 아이를 상대적으로 빨리 낳는 ‘따라잡기 효과’(Catch-up effect)가 작용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1.75년), 경기(1.66년), 세종(1.63년)의 첫 출산간격(2015년 기준)이 긴 것도 흥미롭다. 통계청은 “이 지역의 비싼 주거비용과 높은 맞벌이 비중”에서 원인을 찾았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용산구(1.94년), 서초구(1.90년), 강남구(1.87년) 간격이 긴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첫째 출산에서 막내 출산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소요기간은 빠르게 짧아지는 추세다. 1950~1954년 부부는 11.4년이었지만 ▲1970~1974년 4.9년 ▲2005년~2009년 3.2년 ▲2010~2015년 2.2년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그만큼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의미다. 20~24세 취업자 비중은 남성 31.7%, 여성 43.1%로 여성이 더 높다. 하지만 30~34세로 옮겨 가면 남성 87.1%, 여성 59.8%로 역전된다. 20대에 많이 취직했던 여성들이 결혼 뒤 임신·출산 등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30대 초반에 결국 일을 포기하고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자녀 비중이 늘고 기대 자녀 수는 줄어드는 등 저출산의 덫에 빠졌다”면서 “국가 차원의 출산율 제고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병실 침대 부족…수술 기다리다 숨진 아기

    병실 침대 부족…수술 기다리다 숨진 아기

    심장 수술을 기다리던 6개월 아기가 숨을 거뒀다. 병실 침대가 부족해서, 우선 순위에 밀려 지연된 수술만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소셜사이트 레딧닷컴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에섹스주(州) 그레이트 브랙스테드(Great Braxted) 출신의 아이리스 데이는 다운 증후군과 심장결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심장 기형의 약 3%를 차지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인 총심방실관(complete atrioventricular septal defect)을 앓고 있던 아이리스에게 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지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리스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11월 초 수술 일정이 잡혔으나 아이리스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술 위험성이 너무 높아 25일로 미뤄졌다. 예정일인 25일에는 집중 치료실 병상이 부족하단 이유로 수술이 30일로 또 한번 연기됐고, 30일이 되자 집중 치료실에 아이리스보다 상태가 위독한 아이가 발생하면서 수술은 12월 9일로 최종 보류됐다. 아빠 벤 데이(41)와 엄마 한나(29)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집에 데려왔고, 수술 날짜만 무작정 기다렸다. 수술을 일주일 앞둔 지난해 12월 2일, 아이리스는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콜체스터 병원에 입원했지만 몇 시간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최근 아이리스의 죽음을 둘러싼 검시관 법정 공판이 열렸다. 에벨리나 병원 소아 집중치료실 고문의 맥두걸은 “몹시 유감스러운 처사지만 그 당시 주어진 증거와 상황을 볼때 결정을 내리게 만든 요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리스처럼 수술이 취소되는 경우가 올해 들어 120건에 달할 정도로 훨씬 빈번하다”면서 “내년 5월까지 집중 치료실 병상 10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리스는 1만명의 출생아 중 2명 정도에서 발견되는 흔지 않은 심장병을 앓았지만 그 심각성은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은 눈치였다. 가족 측 변호사가 아이리스의 죽음을 지켜본 콘체스터 병원 의료진들에게 아이리스의 상태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소아과 고문의 시라는 “에벨리나 병원에 아이리스의 악화된 건강 상태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그것은 제 실수였다”고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맞벌이 가정 아기울음 줄고 암 때문에 곡소리 늘어

    맞벌이 가정 아기울음 줄고 암 때문에 곡소리 늘어

    외벌이에 학력 낮을수록 더 낳아 쌍둥이 많아지고 남아 출생 감소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맞벌이보다 오히려 외벌이가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 암 때문인 사망자 수가 가장 많고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장기간 무직 상태에서 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31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보건사회연구원 등의 각종 통계를 분석해 우리 사회에 출생 및 사망과 관련한 10가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엄마’가 늙고 있다. 산모의 평균 연령이 1996년 28.1세에서 지난해 32.4세로 높아졌다. 10년마다 엄마가 2살씩 나이가 더 든다. 산모 나이가 높아진다는 건 첫아이를 낳은 후 둘째·셋째를 낳을 가능성이 준다는 의미이다. 쌍둥이는 늘고 있다. 다태아 출산이 2006년 1만 768명에서 지난해 1만 5734명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에서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3.9%로 올라갔다. 불임이나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시험관 시술로 아기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남녀 신생아 비율은 자연성비에 수렴하고 있다. 1996년 출생성비(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는 111.5명이었으나 지난해 105명으로 떨어졌다. 남아선호 사상 대신 남아든 여아든 1~2명만 낳아 잘 키우겠다는 생각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 맞벌이(0.82명)보다는 외벌이(1.01명) 신혼부부의 출생아가 많았다. 부부가 함께할 시간이 많아야 아이도 많이 낳는다는 걸 보여 준다. 대졸 평균 출생아(1.49명)가 고졸(1.75명) 및 중졸 이하(1.83명)보다 적은 현상도 나타나, 고학력일수록 결혼이 늦어지면서 아이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망자 수는 늘었지만 사망률은 떨어졌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1986년 1만 6822명에서 지난해 8393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의학의 발달 덕분이다. 그러나 암은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망한 28만명 중 7만 9000명(28%)이 암으로 숨졌다. 10명 중 3명꼴이다. 장수시대에 혼자 살다 죽는 ‘고독사’도 많아졌다. 미혼·이혼·사별자의 사망비율이 1986년 50.4%에서 지난해는 54%로 높아졌다. 사망자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중은 1993년 4.6%에서 지난해 10.3%로 상승했다. 무직 사망자 비율도 같은 기간 58.8%에서 72.3%로 상승했는데, 수명 증가로 은퇴 후 노년을 보내다 사망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출생과 사망 통계에 사회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2031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할 전망인데 국가경쟁력 약화는 물론 나라 존립 자체도 위협받는 큰 재앙”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홑벌이, 학력수준 낮을수록 애 더 낳는다

    홑벌이, 학력수준 낮을수록 애 더 낳는다

    맞벌이 가정보다는 홑벌이 가정, 그리고 교육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31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간한 ‘행복리포트’ 42호의 분석보고서 ‘출생과 사망의 비밀 : 외벌이가 더 낳고 죽었다 하면 암이다’에 실린 내용이다. 연구소는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결혼 5년차 이하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2명이지만 홑벌이 부부는 1.01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밝혔다. 분석을 주도한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맞벌이 여부와 자녀 숫자의 상관관계는 양육 시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벌이는 아무래도 맞벌이보다 많은 시간을 출산과 육아에 투자를 하다보니 더 많은 아이를 낳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출산과 학력을 비교해 본 결과 중졸 이하가 1.83명, 고졸 1.75명, 대졸 이상 1.49명으로 파악됐다. 아이를 전혀 낳지 않는 비율은 중졸 9.9%, 고졸 7.3%인데 반해 대졸 이상은 13.8%에 달했다. 또 3명 이상의 다둥이를 출산하는 비율은 중졸 이하가 26.44%, 고졸 13.1%, 대졸 이상 7.2%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여부와 출생아 수도 비교했는데 주택을 소유한 경우는 평균 1.01명이었지만 소유하지 않은 경우는 0.88명으로 집계됐다. 서 연구원은 “고학력일수록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상대적으로 출산율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을 소유한 경우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280만명의 사망자 중 79만명이 암으로 사망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출생·혼인 줄고 이혼·사망 늘고… 출생아수 역대 최저치

    출생과 혼인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이혼과 사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3만 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다. 2015년 8월 3만 5200명, 지난해 8월 3만 3900명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소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한 24만 8000명에 불과했다. 8월 혼인 건수도 2만 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 줄었다. 8월만 놓고 보면 혼인 건수는 2003년 1만 9100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대 초반까지 혼인 건수가 저조했는데 지금은 그와 같은 위기가 아닌데도 외환위기 이후 회복 시점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8월 사망자 수는 2만 28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이혼 건수는 9500건으로 1.1% 각각 증가했다. ‘9월 인구 이동’을 보면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59만 1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이었지만 올해는 10월이라 휴일이 줄어 인구 이동이 증가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면서 “추석 영향을 제외하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 인구 이동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15년 만에 年 40만명 무너질듯 결혼 포기자·만산 갈수록 늘어 출생아 수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15년간 유지됐던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 선이 올해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과 밀접한 관계인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태어난 아기는 2만 9400명으로 1년 전보다 13.3%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14.2%) 이후 8개월 연속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 7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적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명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인구동향을 집계한 2000년 63만명에서 2001년 55만명대로 떨어진 뒤 2002년(49만명)부터 지난해(41만명)까지 줄곧 40만명대를 지켰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한다. 가임기인 15~49세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과 첫 출산이 늦어져 둘째, 셋째를 낳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여성인구 대비 가임여성 비율은 2000년 57.5%에서 지난해 49.5%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2001년 26.8세에서 지난해 30.1세로, 첫째 아기를 낳은 엄마의 평균 연령은 2000년 27.68세에서 지난해 31.37세로 높아졌다. 더 심각한 원인은 결혼하지 않는 청년층 증가다. 혼외 출산비율이 2%도 안 되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면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보통 결혼한 지 2~3년 안에 첫째를 낳는다. 올해 상반기 첫째 아기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1.94년이었다. 혼인이 많아지면 2~3년 뒤 출생아 수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혼인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혼인 건수가 30만 5500건으로 전년보다 5.4% 급감한 것이 지난해부터 출생아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7.0%나 감소해 내년에도 ‘저출산 쇼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단 결혼을 하면 최소 한두 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가 많은데, 실업난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청년 실업 감소와 신혼부부 주거대책 등 결혼을 유인하는 쪽으로 저출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말만 수도권, 중첩 규제로 역차별”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말만 수도권, 중첩 규제로 역차별”

    “항만·공항·서울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환경 개선, 파주LG디스플레이산업단지 같은 전략산업단지 건설,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으로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어야 합니다.”경기 연천군 신서면이 고향인 조봉안(52) 군의원의 의견이다. 그는 연천 내산초등학교와 대광중학교를 졸업하고 의정부에 있는 경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독학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 마을 이름을 딴 대광 P.K.G.를 창업해 사업가로 성공했다. 조 군의원이 졸업한 내산초는 인구 감소로 폐교돼 지금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광중은 1981년도에는 전교생이 500여명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33명뿐이다. 신서면 전체 인구도 1981년 8700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3100명에 불과하다. 연천에서 전곡읍과 함께 가장 번화가였던 신서면 대광리 역세권 상가는 현재 80% 이상 폐업했다. 자연사하는 주민 수가 출생아보다 6배 많아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0∼30년 후면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이 될 수 있다. 이런 고향을 그는 떠날 수 없다. “친구와 선후배들이 많이 떠났지만,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고향을 지켜야 하니까요.” 분단 전만 해도 연천은 서울∼원산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뱃길로, 일제강점기에는 기찻길로 번화했던 고장이었다. 지형상으론 남북을 나누는 추가령지구대가 지나는 곳이다. 추가령지구대는 서울∼원산을 연결하는 좁고 길며 낮은 골짜기로, 원산 쪽에서 한강 하류로 연결되는 교통로를 제공한다. 과거 임진강 뱃길이나 경원선 철도 역시 이 추가령지구대를 따라 연결이 됐다. 하지만 뱃길과 농업이 쇠퇴하고 남북 분단으로 경원선이 단절되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신병교육대가 청산면으로 이전하고, 군부대 장교 및 부사관들이 자녀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로 이전하면서 지역경제가 초토화됐다. 그렇지만 쇠락한 연천을 되살리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항만·공항·서울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고 신병교육대를 대체할 대형산업단지나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면 된다. 조 군의원은 “바로 옆에 있는 강원 철원군에는 기업이 들어오는데 경기 연천군에는 안 들어온다”면서 “이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을 받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중첩 규제를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철원 등 비수도권처럼 기업들이 이전해 오면 법인세를 한시적으로라도 감면해 주고 파주LG디스플레이공장 등과 같은 대형 전략기업이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천군 등 접경지역은 말만 ‘수도권’으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가 지방보다 더 열악한 접경지역을 살릴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 줄 때까지 고향 주민을 대변할 것이다. 이제는 국가가 접경지역 주민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방 소멸 위기감에… “결혼하면 500만원”

    지방 소멸 위기감에… “결혼하면 500만원”

    출산율 저하로 인구 급감 ‘비상’ 전체 인구 지난 7월 4만명 붕괴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결혼 장려금까지 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지방 소멸’ 위기론과 함께 지자체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자 거의 ‘인구와의 전쟁’ 수준으로 머리를 짜내고 있는 것이다. 전남 장흥군은 13일 다음달부터 결혼하는 주민에게 장려금 500만원을 준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모든 지자체들이 인구 정책을 출산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해야 결국 출생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한 발짝 더 나간 정책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장흥군은 이 같은 내용의 ‘인구 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를 오는 27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지자체들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경우는 많지만 결혼 장려금을 주는 경우는 처음이다. 결혼 장려금을 받기 위해서는 49세 이하 미혼 남녀로서 결혼 전 1년 이상을 장흥군에 거주해야 한다. 결혼 전 한 명이라도 장흥군에 살면 자격이 된다. 장려금은 3회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혼인 신고 날 200만원, 그로부터 1년 후 100만원, 2년 후 200만원을 준다. 결국 500만원을 받으려면 최소 3년간 장흥군에서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인구가 미래다’는 행정을 펴고 있는 장흥군은 현재 출산 장려금으로 첫째 7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신생아 수는 2014년 230명, 2015년 212명, 2016년 168명으로 감소세다. 급기야 장흥군 전체 인구가 지난 7월 ‘마지막 보루’인 4만명 선이 붕괴돼 3만 9960명으로 떨어지자 비상이 걸렸다. 군은 급한 대로 장흥군에 실거주하면서도 주소지는 다른 지자체로 돼 있는 사람들에게 주소지 이전을 적극 권유했다. 덕분에 지난달 인구는 4만 24명으로 늘어나 겨우 4만명선을 회복했다. 장흥군은 지난 7월 ‘인구정책계’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결혼 장려금 정책도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채택했다. 군은 또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결혼 장려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탄생된 커플에게는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또 귀농·귀촌 인구를 유인하기 위해 과학관 등 공공시설 1년 무료 관람과 영화관, 수영장 등 20~30% 할인 등의 특전을 주기로 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인구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는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선택으로 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부 가족관련 지출 OECD 최하위권

    정부 가족관련 지출 OECD 최하위권

    저출산·양육 문제 해결 소극적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가족 관련 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박아연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OECD 국가 합계출산율 트렌드 분석을 통한 정책적 함의 도출’ 보고서와 OECD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정부의 가족 관련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13% 수준으로 OECD 35개국 가운데 32위였다. 가족 관련 지출은 정부가 각 가구에 복지 혜택으로 주는 현금급여와 각종 서비스를 합친 것으로 한 국가가 저출산·양육 문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 쓰인다. 한국의 가족 관련 지출은 1995년 GDP 대비 0.06%에서 2000년 0.11%, 2005년 0.20%, 2010년 0.68%, 2012년 0.85%로 꾸준히 늘었다. 2013년 처음으로 1%를 넘어섰지만, OECD 평균인 2.14%의 절반에 그쳤다. 특히 상위권인 영국(3.80%), 덴마크(3.66%), 스웨덴(3.64%), 아이슬란드(3.63%)와는 큰 차이가 났다. 한국보다 아래에는 멕시코(0.40%), 터키(0.44%), 미국(0.69%)이 있고, 일본(1.26%)도 하위권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으로 초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약 100조원을 투입해 저출산·고령화기본계획을 실시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년 7월부터 아동수당도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동에 대한 현금 지출은 OECD의 6분의1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출산율은 정부 지출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적 노력만이 개인의 출산 의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동승 서울시의원 “7년뒤 교사 7만5천명 ‘잉여’... 장기적 수급조절 필요”

    김동승 서울시의원 “7년뒤 교사 7만5천명 ‘잉여’... 장기적 수급조절 필요”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국민의당, 중랑 제3선거구)은 9월 6일 제276회 임시회 마지막 날 5분 발언에서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절벽 현상과 잉여교사의 급증에 따른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의 출산율이라면 2035년도 한국의 초·중·고교 학령인구 규모는 지금보다 128만명 감소한 463만명에 그칠 것이고, 이에 따라 현재의 교사 수가 유지되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대폭 낮아져서 초등학교 12.1명, 중학교 9.9명, 고등학교 8.5명에 불과하게 된다. 추후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수준으로 유지하면 2024년도 초·중·고교생은 527만 명으로 줄어 대략 교사 7만5천명이 ‘잉여교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또한, 최근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교육자원 영향 분석 결과 국내 출생아 수와 학령인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2000년 이후 지난 16년간 국내 초등학생 수는 33%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초등학교 교사 수는 14만명에서 8만 2,000명으로 30% 이상 늘어 학생 수의 급감과 잉여교사의 급증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대량 교사 증원정책 추진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이며, 장기적인 교원 수급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차제에 서울시나 교육청은 물론 중앙정부 에서는 출생율과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현실을 심도 있게 간파하고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보다 현실적인 출산, 보육, 교육, 차원의 사회저변 인프라 구축과 교직원 임용수치 조율은 물론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한 총체적인 해법과 정책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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