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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잠실서 ‘다둥이가 행복이다’ 캠페인

    송파, 잠실서 ‘다둥이가 행복이다’ 캠페인

    서울 송파구는 오는 13일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사거리에서 ‘다둥이가 행복이다‘라는 출산장려 홍보 캠페인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 35만 77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구는 다양한 출산·육아 인프라 구성과 동시에 저출산 인식 개선·홍보를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다. 지역의 어린이집연합회, 새마을부녀회, 여성단체연합회,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KT송파지사 직원이 함께한다.구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출산장려 캐치프레이즈를 ‘다둥이가 행복이다‘로 정했으며, 출산장려 캠페인 뮤직비디오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임신·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지역사회가 함께 저출산의 위기를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구는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를 함께 극복해 나갈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팔삭둥이에 면역력 강화는 필수… 독감 접종하고 모유 수유하세요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시 몸무게가 2.5㎏ 이하인 출생아를 ‘미숙아’(조산아)라고 한다. 만혼(晩婚)의 영향으로 고령 산모가 늘고 자연스럽게 미숙아 출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11.8%였지만 2016년에는 26.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다태아(한 자궁에서 여러 아이가 자라는 것) 중 미숙아 비율은 43.6%에서 57.6%로 급증했다. 5일 미숙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들었다.Q. 신생아의 중환자실 퇴원 후 챙겨야 할 사항은. A. 아이의 발육 상태와 합병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발육 상태는 체중, 키, 머리둘레로 체크한다. 처음 4주 동안은 격주로, 이후에는 1개월마다, 이후 괜찮으면 2개월마다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 영아기의 성장 지연은 영구적인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뇌의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이 잘 늘어나는지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생후 9개월에는 빈혈, 영양 상태, B형 간염 예방접종 항체 여부, 비타민D 혈중 농도에 대한 평가를 한다. 청력과 시력 장애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좋다. 3세부터는 인지능력과 언어평가도 시행한다. 장기간 기도 삽관을 한 영아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재활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Q. 감염과 호흡기 질환 예방은. A.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방법을 잘 숙지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호흡기 문제가 있다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장난감 소독과 이불 세척을 자주 하고 호흡기 자극을 막기 위해 애완동물이 아이 침실에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미숙아는 면역력이 낮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만성 폐질환이 생길 수도 있어 독감 접종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 아동의 95%가 감염되는 흔한 질환이다. 사망률은 일반 독감의 1.3~2.5배로 비교적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하면 입원 위험을 45~5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퇴원 후 영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모유는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으로 분유로는 공급할 수 없는 면역물질과 유익한 성분을 많이 담고 있어 모유 수유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미숙아를 분만한 엄마의 모유에는 일반적인 모유에 비해 단백질,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런 물질은 뇌신경 발달과 망막 발달에 도움을 준다. 조산 후 모유 수유에 대한 어려움으로 포기할 경우 미숙아 분유를 활용하면 된다. Q. 가족들이 주의할 점은. A. 예기치 못한 조산과 미숙아 출산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특히 엄마는 불안, 죄책감, 절망감,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생아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시기별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치료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인터넷에 있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육아 환경 든든한 세종 서울시 출산율의 2배

    육아 환경 든든한 세종 서울시 출산율의 2배

    서울과 세종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차이가 2배에 이르는 등 지역별 출산율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2차관 등이 참석한 간부 회의를 소집해 “국가재정운용계획(5년 단위)을 손질해 저출산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1.05명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큰 위험 요인이며 과감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주거와 교육 등 생애 주기의 관점에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이 1.67명으로 가장 높았다. 2015년부터 합계출산율 1위 지역에 오른 세종은 중앙 부처 공무원과 국책 연구기관 종사자 등 고용이 안정된 데다 보육·교육 관련 공공인프라 등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서울(0.84명)의 2배에 이르는 것이다. 서울은 2010년부터 합계출산율 전국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세종의 출산율 격차는 2015년 1.89배(세종 1.89명, 서울 1.00명), 2016년 1.94배(세종 1.82명, 서울 0.94명) 등으로 커지고 있다. 전국 합계출산율이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는 1.3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1년부터다. 이후 17년 연속 초저출산 국가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佛 수준 출산율 올리려면 정부 예산 年30조원 써야

    정부가 저출산 해결을 위해 122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다. 저출산 대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관론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저출산 예산이 제대로 집행이 안됐거나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저출산 예산의 규모와 추이를 살펴보면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족정책지출’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타 선진국에 한참 미흡한 수준이다. 가족정책지출은 가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원 성격의 정부 지출을 뜻하며 크게 아동수당이나 육아휴직 급여 등 직접적 현금 지원, 보육료 지원이나 국공립 보육시설 지원 등 서비스 지원, 세제 지원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OECD 평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5%(2013년도 기준)인 반면 한국은 1.38%로 1%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저출산 극복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히는 프랑스는 3.70%로 2%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단순 계산해도 한국이 OECD 평균 수준이 되려면 1년 예산 규모가 15조원가량, 프랑스 수준이 되려면 30조원가량의 정부 예산을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OECD에서 한국보다 가족정책지출이 적은 나라는 터키, 멕시코, 미국뿐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이 다른 선진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은 직접적 현금 지원이다. 한국은 0.18%인 반면 OECD 평균은 1.25%, 프랑스는 1.56%, 영국은 2.42%다. 대표적인 현금 지원인 아동수당의 경우 한국은 9월부터 5세까지 지급할 예정인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수십년 전부터 16~18세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거의 모든 선진국들에서 공통된 경험이다. 프랑스는 합계출산율이 1995년 1.71명, 스웨덴은 2000년 1.56명까지 떨어졌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2015년 기준으로 각각 1.98명과 1.90명으로 회복했다. 인구 유지를 위한 최저선을 확보한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아지는 반면, 한국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가 외벌이보다도 적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성평등 수준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각종 복지 제도의 차이 때문이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썼는데도 출산율이 떨어진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뿌린 대로 거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출생아 수 40만 선 첫 붕괴. 안양시, ‘저출산정책위원회’ 신설

    우리나라 지난해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명 선이 붕괴된 가운데 경기 안양시는 이번 달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출산과 양육 정책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조례는 저출산 극복 정책의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저출산정책위원회’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위원회는 출산 대책 전문가와 담당 부서 공무원 등 민·관합동으로 구성한다. 더불어 저출산 대책 시민참여단을 50명이내로 구성해, 저출산 대책 정책에 시민 의견을 반영해 추진한다. 다자녀 가정 기준도 기존 세 자녀에서 두 자녀를 둔 가정으로 확대했다. 최근 5년간 평균 3.54% 인구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시는 여러 출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출산장려금을 인상하고 산후조리비도 지원한다. 둘째 30만원, 셋재 이상 100만원이던 출산장려금을 둘째 100만원, 셋째 300만원, 넷째 500만원, 다섯째 이상은 1000만원으로 크게 인상했다. 또 아이를 출산한 모든 가정에 50만원의 산후조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한방 난임 부부 치료지원 사업을 2016년부터 벌이고 있다. 임신·태훈·자연건강에 대한 교육, 난임 부부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난임부부가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출생아 수가 35만 7700명으로 전년대비 4만 8500 명(-11.9%)이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1.05명을 기록 1970년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필운 시장은 “이번 조례 제정으로 결혼·임신·출산·보육·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생애 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
  •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대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 심지어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은 ‘아버지 할당제’라는 파격을 택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휴직기간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 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준다.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배우자 육아휴직 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급여의 상한선을 12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많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였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1주일에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숫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줄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을 2015년 없앴다. 출산장려금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 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정책은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목표 지향적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청년실업·주거문제에 혼인 급감 인구감소 2028년보다 빨라질 듯 세종시만 유일하게 출생아 늘어“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 최악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는 저출산·고령화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할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가정한 합계출산율 1.07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016년 당시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018년 5164만명에서 점차 늘어나 2027년 522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40년에는 5100만명, 2044년에는 5000만명, 2047년에는 4900만명 이하로 급속히 감소한다. 여기에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대입한다면 인구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저출산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엔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출생아는 2만 5000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 6900명으로 인구가 19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성큼 다가온 인구 감소의 징조로 해석할 만한 신호인 셈이다.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이 지난해 97.7명으로 전년 대비 11.3%나 감소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1000명당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는 31.6세, 둘째는 33.4세, 셋째는 34.9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29.4%로 전년 대비 3.0% 포인트 늘었다.청년 실업과 주거 문제는 혼인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한다. 혼인 건수는 2015년 30만 2800건을 기록하고 2016년 28만 1600건으로 내려간 뒤 지난해 26만 4500건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지만 결혼 주연령층의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2016년 3300명에서 2017년 3500명으로 6.1% 증가했을 뿐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울산(-13.8%), 부산(-1.37%), 인천(-13.6%)에서 많이 줄었다. 합계출산율 자체는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이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1.67명이었고 전남(1.33명)과 제주(1.331명)가 뒤를 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앙 치닫는 저출산…‘신생아 35만’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아이 울음소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0만 62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 7700명으로 전년 대비 11.9%나 감소했다. 감소폭도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데 그 절반밖에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은 1.68명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3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밖에 없다. 1970년만 해도 한 해 100만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명으로 절반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인구학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숫자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 역시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 규모는 7만 2000명으로 10만명 수준이 무너졌다. 출산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다. 낮은 혼인율과 높은 청년실업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등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현실적인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 오명 곧 출생아 30만명선도 위태 감동도 반성도…책임도 없는 정책들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했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4500명에 이르렀지만 2002년 49만 2100명으로 50만명선을 내줬고 이후 계속 감소하면서 2016년 40만 6200명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05명이다. 2001년부터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국가경쟁력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정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그 사이 저출산 대책은 밋밋한 누더기 정책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그 돈을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심지어 정부가 지금까지 썼다고 밝힌 저출산 예산 200조원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정부가 투입한 일·가정 양립 예산 1조원의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했다. 고용보험기금은 노동자와 사업주가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아니다.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성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살펴보면 파격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위기에 직면한 유럽 선진국들은 ‘아버지 할당제’를 앞다퉈 도입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단 ‘Use or Lose’(쓰지 않으면 사라짐)를 기초로 하고 있어 아버지가 쓰지 않으면 어머니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해 휴직 권리 자체가 사라진다. 중요한 부분은 휴직 급여 수준이다. 휴직기간 본인의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 아버지 할당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남성의 90% 이상이 이 휴가제를 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기간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추가 배우자 육아휴직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동안 급여를 12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득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지난해 1인 가구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맨 가운데에 있는 소득)은 165만원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육아휴직 기간은 남녀 각각 1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짧지 않지만 이런 낮은 급여비 때문에 육아휴직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데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욱 깊이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휴직 기간은 6.6개월로 여성(10.1개월)보다 짧았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육아휴직이 경력단절방지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육아휴직 제도만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로 집계됐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정부 발표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또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때 자녀가 있는 비율은 57.4%였지만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70.1%로 훨씬 높았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최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면 2년 범위 내에서 최대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숫자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이 해마다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 제도를 2015년 없앴다.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남 지역 19~39세 청년층 2209명을 대상으로 출산장려금이 출산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52.1%로 더 높았다”며 “출산장려금 확대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런 예산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강화 인력은 예산 투입이 아닌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산아 제한 정책처럼 목표 지향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일·가정양립 액션플랜을 수립한 뒤 오는 3월 새 저출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n&Out] 기본소득, 두려워할 필요 없는 혁신적 복지제도/최한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

    [In&Out] 기본소득, 두려워할 필요 없는 혁신적 복지제도/최한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

    만약 정부가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이라는 조건 없는 돈을 지급한다면 이들의 행동은 어떻게 바뀔까? 이 물음을 위한 실험이 작년 핀란드에서 시작됐다. 2000명의 실업자를 상대로 월 70만원의 현금 급여를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지급한 것이다. 핀란드 정부의 이러한 대담한 시도에 관심이 쏟아지면서 우리도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몇 가지 이유로 기본소득에 부정적이다. 첫째, 기본소득이 근로 유인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의 경제학자들은 멕시코와 필리핀 등 6개 개발도상국가에서 진행된 현금이전성 사회부조가 사람들의 노동 의욕을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선진국도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1982년부터 해마다 1000~2000달러 수준의 기본소득을 지급한 미국 알래스카의 경우다. 최근 연구는 기본소득 지급 후 알래스카의 고용률이 다른 주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줬다.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빈곤층에 현금을 줄 경우 술과 담배 같은 재화에 낭비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전 세계 현금성 지원사업을 조사한 세계은행의 연구는 빈곤층이 현금을 받은 후 담배나 술에 대한 소비를 늘리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오히려 현물 급여를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급여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2006~16년 저출산 예산은 80조 2000억원이었는데 2016년 합계출산율은 1.3명 수준이었다. 이를 그 기간의 출생아 수 499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16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된 셈이다. 사람들은 차라리 가구에 1600만원의 출산수당을 줬다면 출산율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할 뿐 성과가 의심스러운 잡다한 사업보다 불필요한 행정비용 없이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은 현금 이전에 대한 선호는 자연스럽게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요인은 예산이다. 2015년 기준으로 1인당 월 2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할 경우 120조원이 필요하다. 같은 해 정부 예산이 375조원이고 보건·복지·고용 예산이 115조 7000억원임을 생각하면 기본소득 사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면적 도입보다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정책 실험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특히 소득이 낮으나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청년 계층을 대상으로 한 청년수당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핀란드처럼 실험을 위한 법률 제정을 고려해 봄직하다. 청년수당을 지급하는 데 집단마다 다른 방식의 지급이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는 것인지, 성과평가에 필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관리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국회가 정하는 것이 옳다. 마지막으로 지역 단위의 실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 실험은 비용뿐 아니라 제도 운영의 경직성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자치단체 차원에서 실험하되 설계와 예산, 평가에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정책 결정자들은 사람들에게 현금을 주면 게을러질 것이라는 생각에 현금 수당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수당 지급이 빈곤 문제를 다루는 가장 효과적 방법 중 하나이며, 따라서 현금 수당을 받는 ‘게으른 빈곤층’의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사고와 대담한 도전이 필요한 것은 개인이나 기업만이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 모두 기본소득의 혁신성을 인식하고 보다 열린 자세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 국공립 유치원 2600곳 증설…지역 격차 줄까

    국공립 유치원 2600곳 증설…지역 격차 줄까

    ‘들어가기가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는 국공립 유치원의 취원율(전체 유치원생 중 국공립에 다니는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정부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5년간 최소 2600개 학급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선 반길 일이지만, 시·도별로 취원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역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대전의 공립 단설유치원인 산내유치원을 찾아 이런 계획을 밝혔다. 국공립 유치원은 임용시험을 통과한 검증받은 교사가 근무하는 데다 학부모의 월 부담금이 평균 1만원 수준으로 민간 유치원(월평균 20만원)보다 훨씬 낮다. 이 때문에 입학 추첨 때 경쟁률이 수십 대 일까지 치솟기도 한다. 현재 만 3~5세 아동 중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비율은 24.8%(17만 3000명·2017년 4월 기준)로 학급 수는 1만 484개다. 정부는 2022년까지 최소 2600개 학급을 더 만들어 22만 5000명이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원래 3600학급은 더 지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가 40만명을 밑돌아 신·증설 학급 수도 줄었다. 교육부는 당장 올해는 단설 31개, 병설 55개를 새로 만들고 기존 유치원의 학급을 증설해 모두 497개 학급을 늘리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신규 택지개발이 많은 경기(162개)에 가장 많은 학급을 만들고 서울(65개)·대구(33개)에도 30개 이상 학급을 늘린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은 전국 평균 국공립 취원율을 40%에 맞추겠다는 것이어서 특정 지역에는 국공립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7개 광역 시·도별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보면 세종은 95.3%로 이미 대부분 아동이 국공립 시설에 다니고 있지만 부산은 15.1%, 대구 16.5%, 서울 16.9% 수준이었다. 교육부는 올해 세종에 국공립 유치원 학급 53개를 더 짓고 부산에는 10개만 늘리기로 해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산처럼 오래된 도시에는 유치원을 새로 지을 땅을 찾기 어려운 데다 이미 민간 유치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 많아 국공립 시설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 유치원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거나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20% 미만인 지역에 병설 유치원을 우선 확대해 모든 지역 취원율이 최소 25%는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저출산 해법, 독일 사례 본받을 만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35만 6000여명에 그쳤다고 한다. 정부 예상치보다 무려 14년이나 빨리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출산과 관련한 의료기관도 전국에 603개뿐으로 최근 10년 새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국민 사이에서는 끝없이 추락하는 출산율에 ‘어떻게 되겠지’라는 체념과 냉소가 차고 넘친다. 불행한 일이다. 실질적인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한 채 남 얘기하듯 출산 실태를 ‘중계’나 하는 정책 당국의 안일함에 답답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정부는 저출산 사회 탈출을 위해 2006년 이후 100조원 넘게 예산을 쏟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백약이 무효’란 인식이 퍼지면서 자포자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무척 우려스럽다. 그간의 출산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를 현장 중심으로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출산 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그것은 땜질 처방일 뿐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영속성을 보장할 수도 없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단기간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어렵지만, ‘아빠 육아’를 유도해 저출산 타개에 성공한 독일 사례는 본받을 만하다. 독일 정부는 고학력·고소득 여성 40%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70년대부터 지급해 온 월 25만원의 출산·양육비로는 저출산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2000년대 들어 ‘일하는 여성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췄다. 부부가 14개월 육아휴직을 쓴다면 이 중 2개월을 남성 몫으로 의무화했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와 더불어 경제계가 남성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실제로 이행을 강제하다시피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남성 육아 휴직률은 7년 만에 3%에서 34%로 늘었고, 2015년에는 출산율이 33년 만에 최고치인 1.5명으로 올라섰다. 저출산 정책 실패를 여성의 교육 수준과 사회 참여율 등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접근한 성과물이다. 남편 돌봄노동 시간이 하루 16분에 불과한 우리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정부와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이 규정에 있는 것이라며 말로만 권고할 일이 아니다. 이행하지 않는 기업과 개인에게 벌칙을 줘야 한다. 회사 눈치 보면서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있는 한 출산 장려책은 구두선이 될 것이다.
  • 작년 출생아 40만명 첫 붕괴된 듯

    작년 출생아 40만명 첫 붕괴된 듯

    지난해 출생아 수가 40만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출생아 수도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출생아 감소율이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만 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1.2%(3만 4000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도 33만 30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7만 8900명)보다 12.1%(4만 6000여명)가 줄어든 수치다. 12월 출생아 수도 3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출생아 수는 36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 최저일 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이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기록해 왔으나, 2015년 12월부터 출생아 수가 24개월 연속(전년 같은 달 대비)으로 감소했다. 2016년 12월부터는 출생아 수 감소율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다. 시·도별 11월 출생아 수(전년 같은 달 대비)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고 세종, 전북, 제주는 비슷했다. 지난해 1~11월 서울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줄어든 6만 900명이 태어났다. 반면 세종은 3.2% 늘어난 3200명이 태어났다. 앞으로 비혼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2016년과 2017년 1~11월 혼인 건수는 각각 7.0%,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자치단체장 25시] 국비 확보ㆍ렌트 차량 유치… 빚 3조 줄이고 ‘복지 인천’ 빛낸다

    요즘 인천 지역은 다소 시끄럽다. 인천시가 이룩한 재정건전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당시 인천시 재정은 부채 13조 2000억원, 하루 이자 12억원, 예산 대비 채무비율 39.9%로 행정자치부에 의해 재정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3조 7461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채무 비율도 21.9%로 뚝 떨어져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 “인천시가 3조 7000억원의 부채를 갚았다고 홍보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시의 부채 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면서 “이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할 수 있고 오히려 (부채 감축을) 더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첨예한 현안과 해묵은 과제가 얽혀 있는 인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채 감축의 이면에는 유 시장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결단이 작용했다는 것을 인천 시민들이 대체로 인정한다고 한다. 유 시장은 재정건전화 과정을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라는 라틴어로 상징 지었다. ‘천천히 서두르자’라는 뜻의 라틴어 격언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상반된 수사(修辭)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은 욕구를 인내하면서도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는 신속하고 거침없는 열정을 발휘하는 것을 함축한다. “시민들에게 세 부담을 주지 않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 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가면서 인천의 실정을 설파했고, 심지어 지방세 수입을 위해 리스·렌트차량 등록을 유치하기 위해 며칠 밤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유 시장은 22일 “시 소유 땅을 팔면 빚을 갚는 데 보다 수월할 수 있겠지만 인천의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급함과 유혹을 견뎌 냈다”면서 “돌이켜 보면 참으로 치열하고 혹독했던 여정”이라고 회고했다.유 시장은 나아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게 재정건전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올해 보통교부세로 지난해와 비교해 307억원(6.5%) 늘어난 5034억원을 확보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갱신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간 시가 확보한 보통교부세는 1조 8699억원에 이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확보한 보통교부세 8150억원보다 1조 54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비 예산(국고보조금 및 국가 직접현안사업 예산)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2조 6754억원을 확보했다. 그는 “낭비성·중복성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도 채무 비율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서 “시 직원들이 연가보상비·시간외수당을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성과는 시민들을 위한 복지·문화·경제·교통 등 주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해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회복지예산은 2조 8000억원으로 총예산의 31.6%에 달하며, 민선 5기 마지막 해보다 약 1조원이 늘어났다. “재정건전화 성과는 복지와 민생 등 시민 행복을 위해 쓸 예정입니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복지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통해 ‘인천형 복지모델’ 5대 분야 28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저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출생아에게 100만원을 지원하는 I-Mom 출산축하금, 대중교통이 취약한 섬 지역 대상 100원 택시 운영, 방범용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및 화질 개선, 119안전센터 6곳 신축 및 소방차·장비 보강, 공영주차장 확충 등 시민들에게 와 닿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펼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초·중·고교에 대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한다. 이로 인해 시민 1인당 복지비 평균이 2014년 65만 5000원에서 올해 33.3% 늘어난 86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유 시장은 “시민들에게 인천에 사는 재미를 드리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첨단 철도교통 중심 도시로의 비상도 유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시민들이 고대하던 인천발 고속철도(KTX)는 올해 안에 착공된다. 사업비 4076억원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인천발 KTX는 착공을 위한 235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2021년 개통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초지역을 거쳐 어천역에서 KTX와 연결돼 대전까지 1시간, 광주는 1시간 50분, 부산은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추진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 비용편익비(BC)가 1.13으로 나와 사업 성사 기준인 1.0을 넘었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는 지하 40∼50m의 대심도 터널에서 평균 시속 110㎞로 인천 송도를 출발해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중심부를 20분 이내로 연결시키며, 경기도 마석까지 80㎞를 달리게 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승인 및 고시를 거쳐 2021년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간의 사업비 분담 문제로 장기간 지연됐던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신도시 연장 사업도 지난해 비용 분담 협상이 마무리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호선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9㎞ 구간을 연장해 2024년까지 개통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첨단교통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와 인천시의 첨예한 갈등으로 지난 11년간 지지부진하던 제3연륙교(영종도∼청라국제도시) 건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인천공항고속도로·인천대교 손실보전금을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기로 한 유 시장의 결단을 따른 것이다. 올해 실시설계를 시작하고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유 시장은 “지난해까지가 재정건전화 달성과 현안 사업 실마리를 푸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재정 성과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현안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원도심을 개발하는 루원시티 조성 사업 역시 지난해 3월 첫 토지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10년간 막힌 매듭을 풀었다. 유 시장은 “효율과 편의라는 논리로 신도시 위주의 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그 뒤안길에는 원도심의 소외와 회한이 있었다”면서 “인천형 원도심 재생은 지역 고유 문화를 지키면서 4차 산업혁명과 선진 인프라가 융합된 도시재생 방식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10.45㎞) 구간 일반도로 전환에도 방점을 뒀다.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이지만 만성적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데다 인천 남북을 가로막던 장벽이었다. 이런 문제들이 사라지고 사람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소통 공간으로 2024년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인천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더욱 키워 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띠 영향 받는 초1

    지난해 반짝 증가했던 서울 지역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백호(白虎)띠, 흑룡(黑龍)띠 등 ‘길한 띠’를 앞세운 출산 마케팅 효과에 따라 출산율이 매년 출렁였기 때문이다. 7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557개 공립 초교는 신입생 예비소집을 학교별로 8일 연다. 올해 서울 초교 입학 대상자는 7만 7252명으로 지난해(7만 8867명)보다 2.05%(1615명) 줄었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2011년생이다. 지속적인 저출산 흐름 속에서도 ‘운이 들어오는 해’라는 설이 있는 연도에는 출산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다. 2009년 8만 9595명이었던 서울 지역 출생아 수는 백호띠의 해인 2010년 9만 3268명(전년 대비 4.1% 증가)까지 늘었다. 2011년 다시 9만 1526명으로 떨어졌지만 흑룡띠의 해인 2012년 9만 3914명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는 2013~2015년 8만명대를 기록하다가 2016년에는 7만 5536명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 초교 입학생은 흑룡띠 어린이들이 입학하는 내년 다시 늘었다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 감소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 초등 입학자 추이를 보면 1995년 62만 5218명에서 2005년 62만 4511명, 2015년 45만 5679명, 2016년 43만 5220명이었다. 초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사립인 서울 은혜초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 신청하는 등 교육계에도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첫째 때도 장려금 둘째 땐 5배 ‘격려’

    홍성군 첫째에게도 50만원 혜택 남원시, 둘째 100만원→500만원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지 불투명 도농(都農)을 막론하고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크지만, 지방의 작은 기초단체들의 위기감은 ‘지방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히 심각하다. 새해 벽두부터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 지원을 파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 그 심각성을 방증한다. 아이를 더 많이 낳으라고 장려금을 지원했음에도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자 지원 범위와 액수를 대폭 늘리고 나선 것이다. 충남 홍성군은 ‘인구 증가 등을 위한 지원 조례’를 개정, 그동안 지급 대상에서 빠졌던 첫째 아이에게도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개정된 조례에 따라 첫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준다. 둘째 아이 지원 금액은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셋째는 100만원→300만원, 넷째 아이 이상은 300만원→5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홍성에서는 348명(둘째아 260명, 셋째 75명, 넷째 12명, 다섯째 1명)의 출생아에 대해 2억 4600만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됐다. 충북 괴산군도 올해부터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을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무려 300%나 올렸다. 둘째 아이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100만원을 인상했다. 셋째부터는 종전대로 1000만원을 준다. 괴산군은 출산율이 2014년 1.12명→2015년 0.98명→2016년 0.93명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영옥 괴산군 보건소 출산정책 팀장은 “첫째를 낳으면 아기용품 등 처음 준비할 게 많은 만큼 200만원을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인구 붕괴는 시골 지자체들의 최대 현안이라 인구 증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시도해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출산장려금 확대가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신생아 수가 적어 견딜 만하다”고 했다. 전북 남원시도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했다. 첫째 아이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특히 둘째는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상했다. 또 셋째 300만원, 넷째 이상 400만원을 지급하던 것을 셋째 이상 1000만원으로 올렸다. 비교적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도 출산 장려책은 확대되고 있다. 셋째 이상 출산 때만 장려금 50만원을 주던 경기 고양시는 올해부터 둘째 아이도 30만원을 주기로 했다. 셋째 이상은 7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출산장려금 확대가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충북도의 경우 시·군들이 앞다퉈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했지만 신생아 수는 되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의 신생아 수는 1만 1524명으로 전년보다 1382명 줄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신생아 수가 증가한 곳은 단 2곳에 그쳤다. 이마저도 공장 신설 등 이주 인구에 따른 증가라 의미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사연정 충북도 출산장려 담당은 “돈을 조금 더 준다고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용인시,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도우미 지원.. 최대 177만원

    용인시,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도우미 지원.. 최대 177만원

    경기 용인시에서 소득에 관계없이 둘째 자녀 이상에 지원되던 산후도우미가 모든 출산가정으로 확대된다. 용인시는 올해부터 정부지원과 별도로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산후도우미) 이용료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산후도우미 이용료는 보건복지부가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의 양육·위생관리 등을 위해 기준중위소득 80% 이하의 출산가정에만 지원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시비 5억 6000만원을 들여 정부의 소득 기준에 상관없이 둘째 아이 이상 출산가정(880곳)에 산후도우미 이용료를 지원했다. 올해는 관련 예산을 12억 1000만원으로 늘려 첫째 아이 이상 출산가정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지원대상은 출산 예정일 1년 전부터 용인시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두고 신청일 현재 지속해서 거주하는 산모로 올 1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용인시에서 아이를 낳는 가정은 산후도우미 이용료를 30만원부터 최대 177만 50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본인 부담금은 21만원에서 최대 205만원이다. 산후도우미 이용료는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가격표에 따라 태아유형, 출산 순위, 소득유형, 서비스 기간별로 차등 지원된다. 출산 예정일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 이내에 신청서, 건강보험증 사본, 출산예정일 증빙서류 등을 갖춰 산모의 주민등록지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태교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시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시책의 하나로 산후도우미 지원대상을 확대했다”면서 “첫째 아이를 낳은 가정까지 지원하는 것은 경기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균미 칼럼] 저출산 대책 패러다임 전환은 맞지만…

    [김균미 칼럼] 저출산 대책 패러다임 전환은 맞지만…

    ‘문재인표 저출산 대책’의 큰 방향이 제시됐다. 그동안의 출산장려대책에서 여성 삶의 문제까지 관심 갖고 해결하는 쪽으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제6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지금까지 저출산 대책들은 실패했다. 충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새로 꾸려진 위원회에 지금이 인구위기 상황을 해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기존의 저출산 대책의 한계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지혜를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결혼·출산·육아가 여성의 삶과 일을 억압하지 않게, (여성이) 하던 일 계속하면서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저출산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문 대통령이 밝힌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에 공감한다. 지적된 그동안의 문제점과 비전 모두 구구절절 옳은 소리다. ‘삶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볼 수 있듯이 출산율과 출생아 수 증가와 같은 수치로 성과를 따지는 출산장려정책에서 벗어나 여성의 삶, 한 걸음 나아가 가족의 삶의 문제로 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사회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출산장려금 정책은 실효성 차원에서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비판과 함께 젊은 여성들, 심지어 10대 청소년층 사이에서도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로 보느냐’며 강한 반발심을 불러일으켰던 게 사실이다. 결혼을 하고 거기에다 아이를 낳는 게 ‘손해’라는 피해의식을 갖는 것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의 삶을 억압하지 않는 게 저출산 근본대책이라는 접근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큰 방향은 맞는데 ‘어떻게’가 빠져 있다. 새로 임명된 위원들과의 첫 간담회 자리인 만큼 로드맵까지 기대한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 대신 위원회가 밝힌 것처럼 내년 1분기 중에 발표할 ‘저출산 대응 로드맵’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들, 대통령의 말처럼 기존의 복지정책과는 차별화된 대책들,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책들이 담기길 바란다. 그동안 비판받아 온 백화점식 대책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분명해야 한다. 이것저것 끌어모아 ‘저출산 예산’만 부풀려 ‘우리는 이만큼 했다’는 보여주기식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 먼저 지난 12년간 200조원이 들어간 정책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유지, 확대할 것과 줄일 것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저출산 대책은 복지 노동 교육 부동산 정책과 맞물린 종합대책이다. 일자리 문제와 주거 문제, 사교육비 문제 등은 그것대로 펴나가면서 전반적인 복지정책과 차별화된 저출산 대책을 도출해내는 것이 6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주어진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간담회에서 ‘일하며 눈치 볼 필요 없이 아이 키우기’를 핵심과제로 정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기업문화, 사회문화, 근로여건, 보육환경 등 관련 분야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대책을 추려내길 바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것이 여성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출산 정책은 여성 못지않게 남성, 아빠들에 대한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가족·육아에 대한 책임이 부부 모두에게 공평하게 있다는 사실을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해 나가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저출산위원회의 역할이다. 32명으로 구성된 사무처까지 뒀으니 현장의 소리를 제대로 반영해 책상머리 정책이니 공무원들만을 위한 정책이니 하는 비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더 자주 회의를 주재하고 챙기겠다고 밝혔고, 위원회에 힘을 실어준 만큼 제대로 저출산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 그동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kmkim@seoul.co.kr
  • 아찔한 출산 절벽

    아찔한 출산 절벽

    1~10월 누적 30만명으로 최저 혼인도 최대 낙폭인 21% 감소 울산 구조조정 한파 사상 최저 10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동반 급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출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뒤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지만 꼬인 매듭을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1.7%(3700명) 감소한 2만 7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만 74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10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30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63만 4500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40만 6200명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40만명 선마저 무너질 게 확실시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2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부터는 11개월 연속으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신 계획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도 적어지는 흐름”이라면서 “특히 11~12월은 평월보다 확 줄어 연간 30만명 중반대를 기록할지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10월 혼인 건수는 1만 7400건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0.9%(4600건) 줄어들었다. 이러한 감소폭은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기존 최대 감소율은 2008년 11월의 19.8%였다. 올해 1~10월 누적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든 22만 7800건이다. 일반적으로 혼인 후 1~2년 뒤 첫 자녀를 갖는 만큼 저출산 현상의 심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10월에는 장기 연휴로 혼인 신고 일수가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11월 이후 혼인 건수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 울산의 출산과 혼인이 다른 지역보다 뚜렷하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1~10월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누적 출생아 수 감소폭도 14.9%로 ‘불명예 1위’를 안았다. 반면 세종만 유일하게 출산(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과 혼인(전년 동기 대비 0.0%) 모두 역성장을 면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0조 쏟아붓고도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나

    200조 쏟아붓고도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나

    우리는 왜 저출산 탈출에 실패했을까. 2006년부터 최근까지 200조원 가량을 쏟아부었다지만 온갖 정책을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다 보니 어느 정책이 실제 효과를 냈는지, 어떤 정책은 문제가 있는지 구분해 분석하기도 어렵다. 200조원이라는 숫자가 과연 맞느냐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최근 정책들도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올해는 40만명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올 9월까지 출생아 수는 27만 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8800명 줄었다. 27일 발표하는 10월 출생아 수 역시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가장 최근 저출산 대책인 ‘2015~2017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특징도 ‘백화점식 나열’이다. ’일·가정 양립’, ‘결혼·출산·양육부담 경감’에 이어 ‘아동·청소년의 건전한 성장환경 조성’이 포함됐다. 이 대책의 첫 번째가 ‘과속방지턱, 방호울타리 등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 정비’였다. 2014년 369곳에서 416곳으로 시설정비 장소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소년 흡연 예방’, ‘급식 안전을 위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확대’도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했다. 그 결과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2009년(1.15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맞춤형 보육’ 1년 만에 폐지 위기 아동의 인권 보장을 위해 추진해야 할 ‘아동학대 예방대책’은 해마다 저출산 대책에 포함된다. 정부는 올해도 455억원의 아동학대 예방 예산을 저출산 예산에 포함시켰다.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12년 6400건에서 지난해 1만 8700건으로 계속 늘었지만 출산율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가해자의 76.1%는 친부모다. 부모의 학대를 막으면 어떻게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서 늘 첫 머리에 오르는 ‘난임부부 지원’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전문가 90명을 동원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평가 자료에서 25개 주요 저출산 대책 중 난임부부 지원 정책을 효과성 측면에서 23위로 꼽았다. 저출산 대책은 1명의 아이조차 낳으려고 하지 않는 청년층이 아이를 낳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인데 난임은 저출산 대책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임 부부 의료비 부담 완화가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중요 정책인 것은 맞지만, 저출산 대책과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난임을 줄이려면 점차 늦어지는 혼인 연령을 앞당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는 거꾸로 결과에만 치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정부의 저출산 기본계획은 ‘청년고용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런데 그 방법으로 근로기준법, 기간제법, 파견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등 이른바 ‘노동개혁 5대 법안 통과’를 내걸었다. ‘강소·중견기업 청년인턴 채용확대’도 주요 대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비정규직 양산대책’이라는 청년층의 거센 비난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국회에서 제동이 걸려 법안 대부분이 폐기됐다. 올해 출퇴근 사고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의 산재보험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이를 저출산대책이라고 여기는 국민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0~2세 영아를 12시간 돌봐주는 ‘종일반’과 하루 6시간 이용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맞춤형 보육’도 지난해 저출산 대책이라는 간판을 걸고 나왔지만 종일반을 원하는 부모들의 비판 여론에 밀려 시행 1년 만에 폐지될 위기다. ‘신혼부부 행복주택 공급확대’도 단골메뉴로 등장하지만 저출산 개선 효과를 체감하는 이는 극소수다. 2015년 행복주택을 전년보다 1만 2000가구 늘린 3만 8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고 지난해는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투룸형’(전용면적 36㎡) 공급을 5만 3000가구가량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물량 2만 가구 중 20% 이상인 40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간 결혼건수를 평균 30만건으로 가정할 경우 임대주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부는 5%(1만 5000가구)에 불과하다. ●“법정 근로시간 주 52시간으로 줄여야” 반대로 정책 선호도가 높은 ‘일·가정 양립’은 청년의 핵심요구를 꿰뚫지 못한 채 계속 겉도는 모양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육아휴직자의 건강보험료 경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확대, 남성육아휴직 인센티브 확대, 출산휴가 급여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잇따라 쏟아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들 정책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어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영세기업 근로자들은 시작부터 논외였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을 위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1위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21.7%), 2위는 ‘유연근로제 확산’(14.3%)이었다. ‘육아휴직’(11.4%)은 5위에 그쳤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저출산 대책은 고질적인 장시간 근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직장인 김정호(35)씨는 “야근수당을 제대로 주도록 근로감독을 철저히 하고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줄이면 장시간 근로가 줄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해질 텐데 왜 이걸 늘 빼놓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각 부처에 흩어진 저출산 대책을 종합 점검하고 분석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예산을 따기 위해 온갖 잡다한 정책을 집어넣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정책을 틀어쥐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는 저출산을 단순히 복지 영역으로만 보다 보니 구조적 해결점을 내놓지 못한 문제도 있었다”며 “제일 중요한 청년 일자리와 주거 안정 정책을 획기적 수준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몇 개 프로그램을 시도한다고 큰 흐름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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