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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여성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위기 임산부, 차별적 시선 강화될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아기·여성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위기 임산부, 차별적 시선 강화될 것”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보호출산제를 두고 아기와 여성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위기 상황에서 임신한 여성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인터뷰해 각자의 입장을 들여다봤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출생통보제 도입으로 위기 임신부가 병원을 더 기피할 우려가 크다”며 “보호출산제는 아기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권을 조화롭게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국회에서는 지난 6월 출생통보제만 통과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출생통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어 (부모가) 신고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면서도 “병원 밖에서 출산하면 추적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8월 산모가 출생신고를 해야만 입양할 수 있도록 한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이후 베이비박스 보호아동 수가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전례가 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출생통보제 시행 시기를 1년 늦추면서 보호출산제를 도입하자고 보건복지위에 요청한 이유”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직접 양육이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만 보호출산 절차를 밟는다”며 “여성은 비밀을 보장받고 아기는 국가가 보호하는 등 국가 보호 체계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필요성을 밝혔다. 일각에선 보호출산제가 아동 양육 포기를 조장하고 아동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그는 “덮어 놓고 보호출산을 권유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아동의 알권리를 위해 생모나 생부에 관한 인적 사항을 아동권리보장원에 영구 보관할 수 있고, 성년이 되면 정보공개청구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독일에서 ‘신뢰출산제’를 도입했는데 직접 양육 24%, 출생신고 후 입양 13%, 신뢰출산 21%였다”며 제도의 순기능이 입증됐다고 했다.반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호출산제가 도입되면 위기 임산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며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국가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공적 시스템과 함께 영아 유기에 대한 실태 파악이 먼저”라고 했다. 신 의원은 현재 위기 임산부에 대한 국가적 인프라나 공적 시스템 등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에 “범부처적인 공적 체계 및 제도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임신 여성들은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는 극도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애란원(미혼모 생활시설)에서 3년간 맞춤형 밀착 지원을 했더니 입양이 15% 감소했다”고 했다. 내년부터 출생통보제가 시행되면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한 병원 밖 출산이 늘어 아이와 산모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출생통보제 시행까지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논의의 관점을 옮겨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아이를 원가정에서 양육하려는 엄마들을 보호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위기 임산부 보호 및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호출산제는 최후의 보루로 논의해야지 제도 보완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가가 책임지고 견인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 아이가 엄마의 품에서 ‘원가정 양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보호출산제 없인 엄마도 아이도 ‘유령’

    보호출산제 없인 엄마도 아이도 ‘유령’

    “어머니도 아이도 유령이었습니다.” 30대 미혼모 A씨는 2019년 10월 경기 고양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낳았다. 남자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와줄 가족도 없었다. 신용불량자로 채권자에게 쫓기며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A씨는 이날 태어난 정현(4·가명)이의 출생을 동사무소에 신고할 수 없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입양처를 알아봤다.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현이는 입양 대상에 오를 수 없었다. A씨는 단칸방을 전전하며 숨어 지내는 생활을 이어 갔고 정현이도 ‘투명 아동’이 됐다. 정현이는 최근 자폐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다른 부모처럼 아이를 잘 키웠다면, 자신이 친권을 포기했다면 정현이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정현이처럼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불가능해 방치·유기되는 소위 ‘투명 아동’의 비극을 막으려 국회가 지난 6월 ‘출생통보제’를 통과시켰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로 투명 아동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구제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를 입양 보내는 ‘보호출산제’가 보완책으로 거론되나 국회 내 논의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호출산제는 영아를 유기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산모가 양육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국가가 아기를 보호하고 보육하도록 허용한다. 무엇보다 산모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병원이 아닌 곳에서 남몰래 혼자 출산하려다 산모와 아이 모두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미국에는 ‘영아피난제’, 프랑스는 ‘익명출산제’, 독일은 ‘신뢰출산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부모의 친권 포기로 지자체가 입양을 보낸 아이가 추후 생모를 찾을 경우에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입양특례법 이후 베이비박스 급증당정 ‘병원 밖 출산’에 신속한 논의전문가 “양육 포기 아닌 생명 보호여성·아기 위해 심리적 기반 필요”美·佛·獨 등 비슷한 정책 이미 시행佛·獨 ‘생모 찾기’ 美 ‘아이 보호’ 집중 미국은 생모의 신원을 아이에게 전혀 노출하지 않고 프랑스는 생모의 동의가 있다면 아이에게 알려준다. 독일은 생모가 거부해도 아이가 가정법원에 소송을 내 생모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아이의 성장 후에 생모를 찾도록 돕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미국은 부모의 책임을 ‘제로’(0)로 만들어 보다 많은 아이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영아피난제로 미국에서 24년간 최소 4500명의 아기가 새 가정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출산제는 2020년 12월 발의 후 2년 8개월간 국회에 묶여 있다. 정부·여당은 보호출산제 없이 예정대로 내년 7월에 출생통보제만 시행되면 여성들의 ‘병원 밖 출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출생통보제로 의료기관이 무조건 지자체에 출생을 통보할 경우 위기에 처한 산모들이 의료기관 내 출산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2012년 8월 산모의 출생신고를 입양 요건으로 정한 입양특례법 시행 후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동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익명으로 입양을 보낼 수 없게 되자 산모들이 베이비박스를 택한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미인가 시설’이다. 사실 보호출산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현행법상 친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음에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고 갔다면 유기죄가 적용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5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에는 극심한 생계 곤란이나 10대 미혼모라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다면 유기죄보다 형량이 가벼운 영아유기죄(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를 적용해 처벌했지만 지난달 18일 영아유기죄가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모두 유기죄로 처벌받게 된다. 박리현 한국가온한부모복지연대 대표는 “보호출산제는 양육 포기가 아니라 생명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소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임산부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거나 경제적·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아동학대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위기의 임산부와 아이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출산제 입법으로 심리적인 지지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보호출산제가 자칫 아이를 부양하는 부모의 책임을 경시하는 풍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으로 아이를 낳게 하면 입양을 보내기가 더 쉬워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가정 양육’을 받을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모나 생부가 누구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 미국식 영아피난제를 벤치마킹할 경우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 간 이견에 애초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의 ‘한날한시’ 처리를 목표로 했던 보건복지부는 신속한 입법을 추진하려고 보완 작업이 한창이다. 보호출산제가 양육 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보호출산제를 원하는 부모를 상담할 때 ‘원가정 양육’을 최우선으로 권장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보호출산 결정 뒤 입양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숙려 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야는 담론부터 충돌하는 분위기다. 국회에서 보호출산제가 마지막으로 논의된 지난 6월 27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신속한 보호출산제 법안 통과 후 보완책 추가를 주장했지반, 민주당은 위기 속 임산부에 대한 각종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대했고, 정의당은 낙태법 등까지 연계해 다루자고 했다. 8월 임시국회가 열린 현재도 국민의힘은 이미 법안이 계류된 지 오래라며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보호출산제와 관련한 공청회부터 열자는 입장이어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용어 클릭 ■보호출산제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자 하는 임산부가 보건소 등에서 상담받은 뒤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게 하고, 자녀 양육을 원하지 않을 때는 친권을 포기하고 지방자치단체로 인도해 입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병원 밖 출산’ 위기에 처한 산모와 아이를 보호하자는 취지로 ‘익명출산제’, ‘비밀출산제’로도 불린다. ■출생통보제 아이가 태어난 의료기관에서 출생 사실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 2명도 ‘다둥이’… 다자녀 혜택 받는다

    2명도 ‘다둥이’… 다자녀 혜택 받는다

    정부가 다자녀 혜택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함에 따라 두 자녀를 둔 가정도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별공급(특공) 청약이 가능해지고 자동차 취득세 감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국어 시험을 포함해 외국인의 유학 장벽도 낮춘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다자녀 가구 지원정책 추진 현황 및 개선 방향’과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 정책과제·추진방향’에 맞춰 다자녀 혜택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완화한다. 국토교통부는 공공분양주택 다자녀 특공 기준을 연말까지 2자녀로 바꾸고 민영주택 특공 기준 완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넓은 면적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가구원 수를 고려한 적정 공급면적 기준도 마련한다. 행정안전부는 3자녀 가구에만 제공하던 자동차 취득세 면제·감면 혜택을 2자녀 가구에 제공할 수 있도록 내년 지방세특례제한법 정비를 검토한다. 국립극장과 박물관 같은 국립 문화시설의 할인 기준도 2자녀로 통일되고, 전시를 관람할 때 영유아 동반자가 우선 입장할 수 있는 ‘신속처리제’(패스트트랙) 도입도 검토한다. 초등돌봄교실 지원 대상에 다자녀 가구를 새로 포함하고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금을 자녀수에 따라 추가 할인해 양육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부산과 대구가 내년까지 조례를 개정하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자녀 기준도 2명으로 통일된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늘린다. 해외 한국교육원에 유학생 유치센터를 설치해 현지 유학 수요를 발굴하고 한국어 자격 기준도 완화해 입학 장벽을 낮춘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유학생 입학 기준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이거나 2급을 딴 후 한국어 집중 교육을 이수하는 것인데 이를 낮추겠다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기준은 법무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유치 단계부터 지역 맞춤형 인재를 전략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기초지자체 단위로 지정되던 ‘교육국제화 특구’는 광역지자체 단위의 ‘해외 인재 특화형 교육국제화 특구’로 확대해 지자체장이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인재 유치·학업·취업 전략을 세우면 교육부가 규제 특례를 적용해 준다. 또 국내 대학에 입학해 교육받는 유학생들을 위해 ‘대학·지역 기업·지자체’로 구성된 해외 인재 유치 전략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에 맞춰 학업·진로 설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약 16만 7000명 규모이던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에는 30만명까지 늘린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다만 입학 문턱을 낮추면 유학생의 질을 관리하기 어렵고 불법 체류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 요건을 낮추더라도 졸업 요건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보호출산제 없다면 ‘엄마도 유령 아이도 유령’

    보호출산제 없다면 ‘엄마도 유령 아이도 유령’

    “어머니도 아이도 유령이었습니다.” 30대 미혼모 A씨는 2019년 10월 경기 고양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홀로 아이를 낳았다. 남자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도와줄 가족도 없었다. 신용불량자로 채권자에게 쫓기며 거주지 불명으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A씨는 이날 태어난 정현(4·가명)이의 출생을 동사무소에 신고할 수 없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입양처를 알아봤다. 여러 기관을 방문했지만 상담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현이는 입양 대상에 오를 수 없었다. A씨는 단칸방을 전전하며 숨어 지내는 생활을 이어 갔고 정현이도 ‘투명 아동’이 됐다. 정현이는 최근 자폐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다른 부모처럼 아이를 잘 키웠다면, 자신이 친권을 포기했다면 정현이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정현이처럼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불가능해 방치·유기되는 소위 ‘투명 아동’의 비극을 막으려 국회가 지난 6월 ‘출생통보제’를 통과시켰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로 투명 아동을 발견할 수는 있지만 구제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를 입양 보내는 ‘보호출산제’가 보완책으로 거론되나 국회 내 논의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호출산제는 영아를 유기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산모가 양육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다. 대신 국가가 아기를 보호하고 보육하도록 허용한다. 무엇보다 산모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병원이 아닌 곳에서 남몰래 혼자 출산하려다 산모와 아이 모두가 위험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미국에는 ‘영아피난제’, 프랑스는 ‘익명출산제’, 독일은 ‘신뢰출산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부모의 친권 포기로 지자체가 입양을 보낸 아이가 추후 생모를 찾을 경우에는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생모의 신원을 아이에게 전혀 노출하지 않고 프랑스는 생모의 동의가 있다면 아이에게 알려준다. 독일은 생모가 거부해도 아이가 가정법원에 소송을 내 생모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아이의 성장 후에 생모를 찾도록 돕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미국은 부모의 책임을 ‘제로’(0)로 만들어 보다 많은 아이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영아피난제로 미국에서 24년간 최소 4500명의 아기가 새 가정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출산제는 2020년 12월 발의 후 2년 8개월간 국회에 묶여 있다. 정부·여당은 보호출산제 없이 예정대로 내년 7월에 출생통보제만 시행되면 여성들의 ‘병원 밖 출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한다. 출생통보제로 의료기관이 무조건 지자체에 출생을 통보할 경우 위기에 처한 산모들이 의료기관 내 출산을 기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2012년 8월 산모의 출생신고를 입양요건으로 정한 입양특례법 시행 후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동은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익명으로 입양을 보낼 수 없게 되자 산모들이 베이비박스를 택한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미인가 시설’이다. 사실 보호출산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맡기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현행법상 친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음에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넣고 갔다면 유기죄가 적용돼 최고 징역 3년 또는 벌금 5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에는 극심한 생계 곤란이나 10대 미혼모라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다면 유기죄보다 형량이 가벼운 영아유기죄(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를 적용해 처벌했지만 지난달 18일 영아유기죄가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모두 유기죄로 처벌받게 된다. 박리현 한국가온한부모복지연대 대표는 “보호출산제는 양육 포기가 아니라 생명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최소한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의 임산부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거나 경제적·사회적으로 궁지에 몰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이 아동학대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위기의 임산부와 아이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출산제 입법으로 심리적인 지지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보호출산제가 자칫 아이를 부양하는 부모의 책임을 경시하는 풍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으로 아이를 낳게 하면 입양을 보내기가 더 쉬워지고, 아이 입장에서는 ‘가정 양육’을 받을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모나 생부가 누구인지 전혀 알려 주지 않는 미국식 영아 피난제를 벤치마킹할 경우 ‘아이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야 간 이견에 애초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의 ‘한날한시’ 처리를 목표로 했던 보건복지부는 신속한 입법을 추진하려 보완 작업이 한창이다. 보호출산제가 양육 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보호출산제를 원하는 부모를 상담할 때 ‘원가정 양육’을 최우선으로 권장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또 보호출산 결정 뒤 입양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이를 철회할 수 있도록 숙려 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야는 담론부터 충돌하는 분위기다. 국회에서 보호출산제가 마지막으로 논의된 지난 6월 27일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신속한 보호출산제 법안 통과 후 보완책 추가를 주장했지반, 민주당은 위기 속 임산부에 대한 각종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대했고 정의당은 낙태법 등까지 연계해 다루자고 했다. 8월 임시국회가 개원한 현재도 국민의힘은 이미 법안이 계류된 지 오래라며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보호출산제와 관련한 공청회부터 열자는 입장이어서 법안이 무기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 “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2년 만의 응애~예요”…새 생명 탄생 현수막으로 ‘돈쭐’낸 주민들

    2023년 7월 31일 기준 주민등록상 등록 인구 2200명. 인구 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이원면. 이런 시골에서 2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터졌다. 무엇보다 사람이 귀한 농촌에서 그것도 2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에 주민들은 앞다퉈 자비로 현수막을 내걸고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8월 1일 세상에 태어난 문석훈(36)·조혜진(35)씨 부부의 둘째 아들이다. 16일 태안군, 이원면 등에 따르면 문씨 부부는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서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로 귀촌해 펜션을 운영했다. 시골 정착 1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첫째 아들을 낳았고, 이후 2년 만에 다시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2020년 이후 4년간 이원면의 출생신고는 단 2건. 두 명 모두 문씨 부부의 아들이었다. 2년 만에 다시 들려온 경사스러운 소식에 지역 전체가 들썩였다. 새 생명 탄생 소식에 가장 먼저 이원면장이 축하 현수막을 내걸자고 마을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이런 소식이 다시 알려지면서 지역단체들이 잇달아 축하 행렬에 동참했다. 그 결과 2000명 남짓한 시골 마을에서 내3리 주민 일동, 이원면 지역발전협의회, 주민자치회, 이원초등학교 학부모·교직원 일동, 이원면사무소 등에서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걸었다. 김은배 이원면장은 “2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아이가 출생해 지역 모두가 기쁨을 함께 나누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원면에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이원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염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면은 태안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1960년대 인구 7000여명 수준에서 올해 7월 기준 2200명까지 줄었다. 이 가운데 미취학 아동은 12명, 초등학생 40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8명으로, 어린이·청소년 인구는 채 100명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최근 4년간 사망신고는 111건인 반면, 출생신고는 단 2건(문씨 부부의 아들)뿐이었다. 한편, 태안군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해 ▲첫 만남 이용권 200만원 ▲출산 장려금(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200만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다자녀 맘 산후 건강관리 지원 ▲영유아 교통 안전용품 지원 ▲다둥이 가구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 백일된 딸 살해 친모 구속 “쇼핑백 유기”…아기 어디에

    백일된 딸 살해 친모 구속 “쇼핑백 유기”…아기 어디에

    백일 된 딸 얼굴에 이불 덮어 살해한 친모 구속“홀로 낳아 키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범행”친부 지목 남성 “사귄 것 맞지만 임신 몰랐다” 태어난 지 100일 된 된 딸을 살해한 친모가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A(26·여)씨를 15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23일 0시쯤 생후 3개월 된 딸 B양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날 오전 7시쯤 숨진 딸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한 포구 테트라포드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B양은 출생신고는 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서귀포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A씨가 B양을 출생했을 당시 살았던 주거지 임대인과 베이비시터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딸을 낳은 뒤 약 100일간 양육하다가 사망케 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후 경제력 등 어려움을 겪다가 고의로 딸 얼굴에 이불을 덮고 친척 집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죽어있었다”며 “딸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쇼핑백에 넣어 인근 포구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애초 A씨는 “대구에 있는 친부가 딸을 보호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모순된 진술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진술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거주지 임대료가 밀려 범행 이튿날인 12월 24일까지 집을 나가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B양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A씨가 딸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는 현재 매립된 곳으로 확인됐다.A씨가 B양 친부로 지목한 남성은 현재 대구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그 시기 사귄 것은 맞지만, A씨가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A씨 진술만으로 B양이 내 딸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할 때 조력자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는 한편,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귀포시는 5월 필수 영유아 예방접종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2살짜리 B양이 장기간 검진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친모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A씨는 서귀포시 조사에서 “대구에 있는 친부가 딸을 보호하고 있으며 6월쯤 친부가 딸을 데리고 제주에 오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A씨 진술과 달리 한 달이 넘도록 B양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올해 출생 미신고 아동 144명 중 7명 사망 확인…15명 수사 중 한편 정부가 올해 1∼5월 태어났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144명의 소재를 파악한 결과 7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범죄 관련성이 있어 보호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보건복지부는 1∼5월 출생아 중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에 주민등록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채 임시신생아번호로 남아있는 영아들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행정조사를 진행하고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144명 중 지방자치단체가 확인을 완료한 영아는 120명으로, 이 중 113명이 원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시설 입소, 친인척 양육 등의 형태로 지내고 있었다. 113명 가운데 92명은 조사 시작 후 출생신고를 완료했고, 19명은 출생신고 예정이며, 2명은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경우였다. 신고가 지연된 19명의 경우 혼인관계의 문제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질병 등으로 사망한 영아는 6명으로, 지자체가 사망신고서, 사망진단서 등으로 아동의 사망을 확인했다.전체 144명 중 지자체가 확인하지 못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영아는 모두 24명이었다. 범죄 혐의가 있는 경우뿐 아니라 지자체 조사 과정에서 보호자와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포함됐다. 수사 의뢰 사유는 베이비박스 등 유기가 17명, 보호자 연락 두절·방문 거부 6명, 아동소재 파악 불가 등 기타 1명이었다. 경찰 확인 영아 중에서도 사망한 아동이 1명이 있었으며, 경찰은 범죄 연관성이 있는 이 영아의 보호자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사망한 영아 1명과 생존이 확인된 8명 등 총 9건에 대해 경찰 수사가 종결됐고, 나머지 15명은 수사 중이다. 지자체와 경찰 조사를 합쳐 생존이 확인된 영아는 총 121명, 사망 영아는 7명이며, 의료기관 오류로 임시신생아번호가 잘못 등록된 경우도 1건 있었다. 조사 대상 144명을 출산할 당시 보호자의 연령은 10대가 5명, 20대 35명, 30대 이상이 104명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복지서비스 지원이 필요해 연계를 도운 경우도 6건 있었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 6∼7월 2015∼2022년 출생 아동 중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21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먼저 진행했고, 이중 총 249명이 병으로 숨졌거나 범죄에 연루돼 숨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정부는 아동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 전국 최초 육아휴직 장려금 도입

    서울시가 육아휴직 사용으로 소득이 감소한 가정을 지원하는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을 다음 달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 제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부모 모두 육아휴직 장려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인당 최대 120만원, 가구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한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통상임금의 80%(상한액 150만원)만 육아휴직급여로 지급된다. 이에 따른 소득감소를 우려해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다. 시는 이 점에 주목해 양육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이고자 장려금 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이후 육아휴직급여를 6개월 연속 받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이 지원 대상이다. 단, 시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이 되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주민센터 또는 시 다산콜재단(120)에 연락하면 신청 자격과 제출 서류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저출산의 원인”이라며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제도인 만큼 적극 신청해달라”고 말했다.
  • “서울서 육아휴직하면 최대 240만원 드려요”

    “서울서 육아휴직하면 최대 240만원 드려요”

    서울시는 육아휴직한 직장인 엄마아빠를 위해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 신청-접수를 9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은 시가 지난 6월 직장인 엄마아빠가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서울시 일·생활 균형 3종 세트’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는 육아휴직 장려책이다. 15일 서울시는 “저출생 문제의 해법은 엄마아빠가 직접 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양육자가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을 도입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엄마아빠 모두 육아휴직 장려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했다.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은 1인당 최대 120만원, 부모가 각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가구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한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시 60만원을 받고, 12개월 육아휴직시 60만원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남성 육아휴직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아빠 육아휴직 강제성 부여해야”…여전히 저조 최근 강제성을 부여해서라도 남성 육아 휴직률 제고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남성 육아휴직 데이터를 의무 공개하는 제도는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육아휴직률은 남성 4.1%, 여성 65.2%였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0년 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출생아 100명당 여성 21.4명, 남성 1.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면서 “OECD 19개 국가 중 육아휴직 사용 일수가 가장 적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아이슬란드·포르투갈·노르웨이 등 육아휴직 남성 할당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40%를 넘었다. 반면 한국 등 8개 OECD 회원국에서는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이 10명도 되지 않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두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 및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감소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 제도를 시작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적극 신청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은 고용보험 가입 후 올해 1월 이후 육아휴직을 사용해 육아휴직급여를 6개월 연속 수급하고, 가구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건강보험료 본인납부금 기준)이며,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서울시 관내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는 엄마아빠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내달 1일 오픈 예정인 출산·육아 종합 포털 ‘출산에서 육아까지’ 몽땅정보 만능키(https://umppa.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장려금 신청 시 ▲주민등록등본 ▲건강·장기요양보험료 납입확인서 ▲육아휴직급여 결정 통지서 ▲육아휴직 확인서 ▲통장사본 ▲개인정보활용 동의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 레드로드·효도밥상·햇빛센터·… 마포 아이디어맨의 ‘감동 행정’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레드로드·효도밥상·햇빛센터·… 마포 아이디어맨의 ‘감동 행정’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어르신 무료 점심 제공 ‘효도밥상’홍대 관광특구 활성화 ‘레드로드’원스톱 출산·보육 지원 ‘햇빛센터’박 구청장 아이디어, 정책화 성공구청광장 소각 제로가게 시범운영유가 보상 통해 재활용 동참 유도市 광역자원회수시설 백지화 요구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개인적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평소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구청장이 된 이후 마포구 현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쌓인 생각은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책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홍대 일대에 조성한 관광특화거리인 ‘레드로드’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효도밥상’이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부모와 병원에 동행하거나 동반 여행을 갈 때 쓸 수 있는 ‘효도휴가’도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처음 만들었다. 예비 부모의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 산모 건강관리,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통합 지원하는 ‘햇빛센터’ 역시 저출생 대책을 고민하다가 나온 생각이 결과물로 이어진 경우다.박 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마음속에 품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술술 풀어놨다. 그는 “‘효 시리즈’ 3탄 격인 ‘효도 숙식 경로당’과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는 ‘먼먼 데이’ 등의 정책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취임 후 1년간은 준비 기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주민들이 원하고 실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취임 후 1년간의 최대 성과를 꼽자면.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주민참여 효도밥상’이다. 21세기는 노년의 시대라고 할 만큼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인구 변화에 대응해야 할 때다.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마포구의 75세 이상 어르신 중 급식이 필요한 분에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 식사를 제공해 결식과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법률·세무·건강 상담을 하며 일상생활까지 관리해 주는 통합 서비스다. 한 끼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맞춤형 노인 복지 정책이다.” -현재 효도밥상 운영 상황과 주민들 반응은. “지난 4월부터 6개 동, 7개 급식시설에서 시범 운영한 효도밥상을 이달부터 지역 전역으로 확대한다. 16개 동, 17개 급식시설에서 410명의 홀몸 어르신에게 효도밥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효도밥상의 취지를 이해하고 어르신의 점심 한 끼에 정성을 보태려는 주민과 지역 상인, 기업의 후원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반찬을 대량 조리할 수 있는 ‘효도밥상 조리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레드로드를 선보였다. 앞으로 활용 계획은. “홍대 레드로드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면서 레드로드를 알게 된 사람이 늘었다. 특히 홍대는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보차혼용도로가 많은 데다 특정 골목만 사람들로 붐볐다. 지금은 경의선숲길부터 당인리발전소 사거리까지 안전한 보행 환경이 조성되고 특화거리가 만들어지다 보니 홍대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홍대 전체 상권 매출 증대 효과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레드로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관련 상품 개발과 판매 등을 맡을 ‘레드로드 발전소’를 조성해 홍대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거점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시범 운영하는 마포순환열차버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울에서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는 마포구는 월드컵공원, 경의선숲길을 비롯해 매봉산, 와우산 등 천혜의 자연과 디지털미디어시티, 전통시장 등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특색 있고 다양한 관광자원이 서로 어우러지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상품화돼 있다 보니 마포를 찾은 관광객이 홍대, 연트럴파크, 망원시장 등 특정 지역에만 편중돼 지역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연트럴파크, 홍대 일대, 한강을 레드로드로 연결하고, 한 곳에 몰린 관광객이 마포구 지역 곳곳의 다른 명소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수립되면 버스, 승차장 등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고 하반기에 시범 운영을 시작해 내년에는 정식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립 햇빛센터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마포구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53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대로 가면 사회가 붕괴할 수 있다.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연구 분석 결과를 살펴보니 출산 장려를 위한 현금 지원 정책보다 지역 서비스를 구축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게 출산율을 높이는 데 3배가량 효과가 높다고 한다. 이에 마포구는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와 태어난 아이의 건강관리까지 한 장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햇빛센터를 조성했다. 마포구보건소 2층 전체를 햇빛센터로 조성했으며 임신 준비 지원, 임산부 건강관리, 산후도우미 지원, 가정 방문 간호, 산후우울증 관리 등 다양한 출산·보육 정책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과 관련해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의 대응 계획은. “마포구는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마포구에 소각장을 추가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소각장 추가 건립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를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이 재활용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가 보상 제도를 적용한 ‘소각 제로가게’를 구청 광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소각 제로가게는 선진적인 쓰레기 감량 모델로 각광받으며 영등포구, 부산 남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했다. 앞으로 다른 자치구와 연대해 소각 쓰레기 감량을 위한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판 싱가포르’ 무럭무럭… 증평의 스무살 생일잔치 초대합니다

    ‘한국판 싱가포르’ 무럭무럭… 증평의 스무살 생일잔치 초대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막내 격인 충북 증평군이 스무살 청년이 됐다. 2003년 8월 30일 출범 당시 소멸 1순위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는 급성장한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닮았다고 해 ‘대한민국의 증가포르’로 불릴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증평군이 오는 30일 개청 20주년을 맞는다. 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증평군청 광장에서 ‘스물살 증평’을 상징하는 젊음과 생동감을 표현하는 난타공연 등 식전 퍼포먼스와 기념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기념식은 주민 화합 행사로 꾸며진다. 청년 농부, 다문화가정, 지역 원로 등 주민대표 8명이 무대에서 한 문장씩 군민헌장을 낭독한다. 증평군 개청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은 군민대상을,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은 감사패를 받는다. 기념식에선 증평의 미래 비전도 선포된다.군은 이달을 ‘개청 20주년 기념의 달’로 운영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응원 댓글 이벤트, 증평 역사 및 미래 비전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26일에는 송소희 초청 공연과 라이더퍼레이드가 펼쳐진다. 30일에는 증평 지역 근대문화 유산인 천주교 메리놀병원 시약소 현판식도 갖는다. 1957년 지어진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충북 중부권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다 1990년 폐업했다. 중평군은 괴산군의 한 면이었다. 1949년 증평읍으로 승격했고, 1991년 충북도 증평출장소가 설치됐다. 2001년 증평출장소 개청 10주년 토론회에서 증평군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2년 2월 5일 증평군발전협의회가 국회를 방문해 증평군 설립 추진을 건의했고, 정 의원이 두 달 뒤 증평군 설치를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2003년 4월 30일 국회 임시회에서 참석 의원 145명 가운데 76명이 찬성표를 던져 법안이 가결됐다. 이어 5월 29일 공포를 거쳐 그해 8월 30일 증평군 자치시대가 개막됐다. 증평군은 행정구역이 1읍1면(증평읍, 도안면)인 전국에서 가장 작은 기초단체지만 인구 등 각종 지표는 상당수 지자체를 앞지른다.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증평군 인구는 지난달 기준 3만 7410명이다. 2003년 출범 당시 3만 1581명보다 20% 늘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였지만 지금은 괴산군, 보은군, 단양군보다 많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역 가운데 49번째다.18~39세 청년인구 비율은 25.3%다. 전국 군 단위 지역 청년인구 비율 평균 18.2%에 비해 7.1% 포인트 높다. 충북에선 청주(29.1%)에 이어 두 번째다. 평균연령은 전국 평균 44.5세와 비슷한 45.1세다.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대비 0.1명이 많다. 출생아는 올해 들어 7개월간 13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명이 늘었다. 군은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월세 지원, 출산육아수당 1000만원 등 다양한 시책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한 지역안전지수 도내 1위, 군 단위 인구밀도 전국 3위, 도시화율 도내 3위다. 20년 사이 지역총생산(GRDP)은 3배, 예산 규모는 10배 늘어났다. 국가균형발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전국 최초이자 최다인 8회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산림생태계문화체험단지 조성, 스토리텔링 농촌 만들기, 도서관 아고라광장 프로젝트, 디자인으로 물들인 삼기천20리 등이 수상한 사업들이다. 증평군은 지역 간 상생과 생활인구 정책도 모범적이다. 증평군은 괴산군, 진천군, 청주시 등과 동일 생활권이지만 축사시설 설치 등으로 뿌리 깊은 갈등 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에 청주시 북이면, 괴산군 사리·청안면, 음성군 원남면, 진천군 초평면 등과 생활권 주민간담회를 열고 이들 지역 주민에게 증평군민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있다.증평군립도서관 회원 가입을 개방했고, 좌구산휴양림 및 벨포레 관광단지 시설 사용료 할인도 해 준다. 수영장, 풋살경기장 등 체육시설 사용료도 깎아 준다.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확대에 적극 나서자 올해 1분기 증평군 고향사랑기부금이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참여자는 381명이며 충북 거주자는 228명, 타 지역 거주자는 153명이다. 산업 분야에선 인삼 유통의 중심지다. 농협홍삼 및 충북인삼농협 등 인삼 가공유통시설이 집약돼 있다. 루지, 수상레저, 콘도, 골프장 등을 갖춘 벨포레 관광단지와 좌구산 휴양랜드를 품고 있어 중부권 관광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증평군은 앞으로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공항과 철도를 활용한 물류 허브가 되고 중부권 최초의 국제학교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100년을 위해 투자의 도시, 교육의 도시, 생활권 중심 도시, 웰니스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며 “더욱 강하고 큰 증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환경운동 무슨 소용 있나”… ‘기후 우울증’ 앓는 2030

    “환경운동 무슨 소용 있나”… ‘기후 우울증’ 앓는 2030

    “고작 날씨 때문에 저 자신이 우울해진다는 게 어이가 없지만 정말 그래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더 우울해하는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실천을 해 온 고민지(27)씨는 지난 주말 처음으로 분리배출을 미뤘다고 했다. 그동안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분리배출도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환경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기후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어 어느 순간 ‘내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는 것이다. 고씨는 13일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주변에 점점 더 많아진다는 걸 느낀다”면서 “‘플로깅’(조깅+쓰레기 줍기) 모임을 하고 있는데 모임 회원들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기승을 부리면서 밖에 나가는 것조차 버거운 날들이 이어지자 우울하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기후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지만 개인이 이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보니 상실감, 분노 또는 무력감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마비됐을 때 찾아온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로 명명한 것처럼 기후위기로 인한 불안을 ‘기후 우울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가 정신 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폭염, 집중호우, 가뭄 등 이상기후에 노출돼 기후변화를 체감해 온 젊은층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았다는 이신주(30)씨는 “코로나19, 장마, 태풍 등 앞으로 자연이 인간을 공격하는 예측 불가한 상황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면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무기력해지곤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출산 파업’을 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사회운동가이자 뮤지션인 블라이스 페피노를 필두로 ‘기후위기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출산 파업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두 살짜리 아이를 둔 오모(33)씨는 “이대로 환경이 파괴되면 소위 ‘거주 불능 지구’가 된다는데 미래의 고통을 온전히 겪을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며 “직장 동료 중 환경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 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경험한 적 없는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다”며 “기후 우울증은 개인의 탓이 아닌 만큼 국가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이나 복구를 넘어 심리 상담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지난 6월 마련한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에는 재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유 지원 방안이 담겼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 우울증이 사회적 관심사인 만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 대책에 관련 사항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무주택세대주 월세공제 소득기준 1억까지 높인다

    무주택세대주 월세공제 소득기준 1억까지 높인다

    야당이 월세 세액공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미성년 자녀가 많을수록 세액공제율을 높여주는 법안을 발의한다. 여당이 신혼부부에게 저금리로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특례대출의 소득 기준을 상향해 ‘위장 미혼’을 막는 방안을 추진한 뒤 나온 행보다. ‘결혼·출산 페널티’를 양산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여야가 모처럼 만에 공조를 이루는 모습이다.<서울신문 3월 23일자 1면 참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13일 월세액 세액공제 소득 기준과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내용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4일 대표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세대주로서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 근로자에 대해 월세액의 15%, 5500만원 이하 근로자에 대해 17%를 세액공제하고 있다. 개정안은 소득 기준을 7000만원에서 1억원, 5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세대 구성원 중 미성년 자녀가 있을 경우 1명당 세액공제 적용 소득 기준을 1000만원씩 추가로 올린다. 미성년 자녀가 2명이면 세대주 총급여액이 1억 2000만원이어도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세액공제율도 상향해 1억원 이하 근로자에게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20~25%, 8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25~30%를 차등 적용한다. 공제 대상이 되는 주택의 기준시가 기준은 현행 4억원에서 9억원으로, 연간 월세액 한도는 75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올린다. 지난해 서울지역 아파트 85㎡ 평형의 평균 분양가가 8억 8000만원임을 감안한 것이다. 유동수 의원은 “주택은 생활 필수재”라며 “무주택 신혼부부나 아이를 양육하는 부부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신혼부부에게 주거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내집 마련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결혼을 하면 부부 합산 소득이 올라가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위장 미혼’ 사례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후에도 각자 주택청약을 넣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한다.
  • [단독] 몰라서 못 하는 가정위탁제… “안 버리고 키울 수 있어요”

    [단독] 몰라서 못 하는 가정위탁제… “안 버리고 키울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많은데 몰랐던 것 같아 안타깝죠.”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정보경(56)씨는 최근 정부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영아 유기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정씨 가정은 전문위탁가정으로 현재 네 살 남자아이 재호(가명)를 키우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재호를 출산한 친부모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2020년 구청 문을 두드렸고,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당시 6개월 된 재호를 정씨에게 맡겼다. 정씨는 이후에도 재호의 친아버지와 주기적으로 만나 재호가 원가정으로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를 상의한다. 정씨는 13일 “친아버지가 재호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재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복귀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구회숙(59)씨의 위탁아동 민혁(10·가명)이도 10대 미혼모가 낳은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시설에 맡겨진 민혁이는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씨의 딸과 인연이 닿았다. 구씨는 “민혁이가 16개월일 때부터 가정 체험을 하다가 다섯 살에 가정위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호나 민혁이처럼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친부모의 양육 능력이 회복되면 해당 가정으로 복귀한다. ‘입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기고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어 당장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법적 공백과 함께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를 보면 위탁아동 9541명 중 친인척 외 가정(일반·전문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1046명으로 11.0%에 그친다. 2003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 10%를 넘었다. 보건복지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투명 아동)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771명은 출생신고를 완료했거나 예정 또는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정위탁 등 기타’는 12명으로 1.6%에 그쳤다. ‘입양·시설 입소’(354명, 45.9%)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위탁가정들은 제도 개선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위탁아동이 ‘동거인’으로 등록되는 등 법적 공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살 때부터 일반위탁가정에서 자랐다는 정은비(24)씨는 “서류 하나 떼는 데도 법적 보호자가 와야 해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친권자인 아버지에게 연락해야 했다”며 “위탁가정 부모에게도 법정 대리인 자격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혁이의 미성년후견인으로 등록된 구씨도 후견 등록을 위해 의정부가정법원을 1년 반 동안 쫓아다녔다. 행정서류 발급, 통장 개설 때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법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부터 미성년후견인 선임 지원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2021년까지 6년 동안 해당 서비스 이용은 129건에 그쳤다. 홍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입양에 관심이 있었던 정씨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서야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됐다. 정씨는 “보통 입양을 생각하지, 가정위탁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들도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구씨는 “서류를 보는 공무원도 가정위탁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후견인 지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계속 바뀌면서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때가 종종 발생한다”며 “공무원도, 사회도 가정위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 [단독] 신고 까다로운 병원 밖 출산… 투명아동 양산하는 주범으로

    [단독] 신고 까다로운 병원 밖 출산… 투명아동 양산하는 주범으로

    적지 않은 ‘투명 아동’이 범죄에 노출돼 비극적 삶을 보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의료기관 밖 출생 아동에 대한 까다로운 신고 절차도 미등록 아동을 양산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기관이 아이 출생 사실을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하는 ‘출생 통보제’가 도입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임신·출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병원 밖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은 증빙이 어려워 신고가 힘들다. 출생신고의 기본 요건이 ‘국내 의료기관에서의 출생’이라 병원 밖 출산은 과정 자체가 까다롭다. 출생신고 때 첨부해야 하는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줄 의료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가족관계등록법은 출생증명서가 없을 경우 ‘분만에 직접 관여한 자가 모의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규정하는데 홀로 출산하는 이들은 방법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2021년 예정일보다 이르게 집에서 출산하게 된 A씨는 급하게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 갔다. 하지만 담당 직원들은 “의료기관에서 출산하지 않아 등록과 확인 등의 행정 처리가 힘들다”며 돌려보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A씨가 발을 동동 구르자 또 다른 동사무소 직원이 개인적으로 위기 출산 관련 지원기관을 안내해 운 좋게 출생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A씨처럼 도움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얻지 못하고 홀로 출산할 때는 가정법원에서 출산 사실을 확인받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 의료기관 등에서 출생증명서를 받지 못해 가정법원에 직접 출생 확인을 하는 건수가 매년 280~380건에 이른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약층인 산모가 이러한 절차를 알기 어렵고 알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데 엄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병원 외 출산 아동에 대한 신고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동 긴급 보호시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의 양승원 사무국장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엄마들 대부분은 알리고 싶지 않은 상황일 때가 많은데 신고 절차는 더 까다롭다”면서 “친자확인검사만으로도 출생신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절차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버리지 않고 키울 수 있어요”…위탁가정이 바라본 ‘투명아동’

    “버리지 않고 키울 수 있어요”…위탁가정이 바라본 ‘투명아동’

    보호대상 아동 일정 기간 위탁하는 가정위탁친부모 친권 유지돼…입양과 차이도입 20년에도 제도 공백·홍보 부족“법정대리인 개선·홍보 개선 시급”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많은데 몰랐던 것 같아서 안타깝죠.”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정보경(56)씨는 최근 정부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영아 유기 사건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정씨 가정은 전문위탁가정으로 현재 네 살 남자아이 재호(가명)를 키우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재호를 출산한 친부모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2020년 구청 문을 두드렸고,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당시 6개월 된 재호를 정씨에게 맡겼다. 정씨는 이후에도 재호의 친아버지와 주기적으로 만나 재호가 원가정으로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를 상의한다. 정씨는 13일 “친아버지가 재호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재호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복귀를 염두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구회숙(59)씨의 위탁아동 민혁이(10·가명)도 10대 미혼모가 낳은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시설에 맡겨진 민혁이는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구씨의 딸과 인연이 닿았다. 구씨는 “민혁이가 16개월일 때부터 가정체험을 하다가 다섯 살에 가정위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호나 민혁이처럼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 아이는 친부모의 양육 능력이 회복되면 해당 가정으로 복귀한다. ‘입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전한 곳에 아이를 맡기고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어 당장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제도의 법적 공백과 홍보 부족으로 이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친권 유지되고 안전한 양육 가능하지만제도 공백·홍보 부족으로 이용률 10%대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 가정위탁보호 현황보고서’를 보면 위탁아동 9541명 중 친인척 외 가정(일반·전문 가정)에 위탁된 아동은 1046명으로 11.0%에 그친다. 2003년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 10%를 넘었다. 보건복지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투명 아동) 전수조사 결과에서도 771명은 출생신고를 완료했거나 예정 또는 해외에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가정위탁 등 기타’는 12명으로 1.6%에 그쳤다. ‘입양·시설 입소’(354명, 45.9%)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위탁가정들은 제도 개선과 홍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년이 지났지만 위탁아동이 ‘동거인’으로 등록되는 등 법적 공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살 때부터 일반위탁가정에서 자랐다는 정은비(24)씨는 “서류 하나 떼는데도 법적 보호자가 와야 해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도 친권자인 아버지에게 연락해야 했다”며 “위탁가정 부모에게도 법정 대리인 자격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혁이의 미성년 후견인으로 등록된 구씨도 후견 등록을 위해 의정부가정법원을 1년 반 동안 쫓아다녔다. 행정서류 발급, 통장 개설 때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법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16년부터 미성년후견인 선임 지원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2021년까지 6년 동안 해당 서비스 이용은 129건에 그쳤다. 홍보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입양에 관심이 있었던 정씨는 센터에서 교육받고서야 가정위탁제도를 알게 됐다. 정씨는 “보통 입양을 생각하지, 가정위탁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공무원들도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구씨는 “서류를 보는 공무원도 가정위탁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까 후견인 지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계속 바뀌면서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때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공무원도, 사회도 가정위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 병원 밖에서 출산하면 신고 까다로워…투명 아동 더 만든다

    병원 밖에서 출산하면 신고 까다로워…투명 아동 더 만든다

    적지 않은 ‘투명 아동’들이 범죄에 노출돼 비극적 삶을 지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의료기관 밖 출생 아동에 대한 까다로운 신고 절차도 미등록 아동을 양산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기관이 아이 출생 사실을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도록 하는 ‘출생 통보제’가 도입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임신·출산 사실을 꺼려 병원 밖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은 증빙이 어려워 신고가 힘들다. 출생신고의 기본 요건이 ‘국내 의료기관에서의 출생’이라 병원 밖 출산은 과정 자체가 까다롭다. 출생신고 때 첨부해야 하는 출생증명서를 발급해줄 의료기관이 없어서다. 현행 가족관계등록법은 출생증명서가 없을 경우 ‘분만에 직접 관여한 자가 모의 출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규정하는데 홀로 출산하는 이들은 방법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센터에서 출생신고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2021년 예정일보다 이르게 집에서 출산하게 된 A씨는 급하게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 갔다. 하지만 담당 직원들은 “의료기관에서 출산하지 않아 등록과 확인 등의 행정 처리가 힘들다”며 돌려보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A씨가 발을 동동 구르자 또 다른 동사무소 직원이 개인적으로 위기 출산 관련 지원 기관을 안내해 운 좋게 출생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 A씨처럼 도움받는 경우는 드물다.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하고 홀로 출산할 땐 가정법원에서 출산 사실을 확인받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 의료기관 등에서 출생증명서를 받지 못해 가정법원에 직접 출생 확인을 하는 건수가 매년 280~380건에 이른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약층인 산모가 이러한 절차를 알기 어렵고 알더라도 실행에 옮기는 데 엄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병원 외 출산 아동에 대한 신고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동 긴급 보호시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의 양승원 사무국장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엄마들 대부분은 알리고 싶지 않은 상황일 때가 많지만 신고 절차는 더 까다롭다”면서 “친자확인 검사만으로도 출생신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절차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탯줄 달린 신생아 종이봉투에 담아 버린 20대 집유

    탯줄 달린 신생아 종이봉투에 담아 버린 20대 집유

    신생아를 종이봉투에 넣어 부산 길거리에 버린 20대 남녀가 집행유예를 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5단독 이은혜 판사는 영아유기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29일 오후 11시쯤 부산 사하구 한 골목에서 신생아를 종이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동거 관계인 이들은 창원에 있는 주거지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범행 당일 택시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발견 당시 아기는 담요에 쌓여 종이가방 속에 있었으며 탯줄까지 달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발견된 아기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 재판부는 “부모의 책임을 저버리고 영아를 유기해 위협에 빠뜨렸다”면서도 “사건 당시 남성은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며, 피고인들을 도와줄 다른 가족도 없어 현실적으로 영아를 양육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피해 아동이 구조돼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서울 미래 공원 밑그림 나왔다…서울시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

    서울 미래 공원 밑그림 나왔다…서울시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

    서울시의 공원들이 입체공원과 가로 공원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서울시는 11일 다양한 서울 공원의 미래 계획이 담긴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공원녹지 기본계획’은 공원녹지법 제5조에 따라 공원녹지 확충과 관리, 이용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자 향후 20년 간 서울이 만들어 갈 공원녹지의 방향성을 담는 장기계획이다. 지난해 3월 시가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정합성을 맞추고 공원녹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제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 간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던 2030 기본계획과 비교해 앞으로는 ‘생활권 단위’의 촘촘한 공원녹지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공원 면적을 늘리는 양적 확충이 아닌 ‘녹지의 질적 제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진일보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5월 ‘정원도시, 서울’ 구상에서 제시한 비움·연결·생태·감성 4가지 전략을 기본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 다양한 환경변화를 포함했다. 우선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을 포함해 반려동물을 동반한 구조 등 ‘맞춤형 녹색 이용’을 지원한다. 또 고가하부, 폐선부지 등 기능을 다했거나 오랜 기간 비워져 있던 유휴공간을 활용해 녹지로 만든다는 목표다.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기능을 강화하고 자체 배출 탄소량을 떨어뜨리는 계획도 담았다. 시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외부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상반기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생활권 내 공원녹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녹색 우선 도시’로 공간을 재편해 시민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기본계획에 담긴 철학과 원칙을 충실히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다자녀 가구,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 조례’ 대표발의

    이종배 서울시의원, ‘다자녀 가구, 남산터널 통행료 면제 조례’ 대표발의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11일 2인 이상 다자녀 가구의 혼잡통행료 감면 내용을 담은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올해 국내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5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다자녀 가구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만큼 지원대상에 2인 이상 다자녀 가구를 신설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 해소에 힘을 보태고자 해당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현행 조례안은 ‘도시교통정비 촉진법’ 및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혼잡통행료의 부과·징수에 관해 위임된 사항들을 규정하면서 소방·구급·경찰자동차 등 긴급자동차를 비롯해 장애인자동차, 공무용자동차 등 대상을 한정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대통령 직속 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다자녀 가구 지원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까지 확대하는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도 저출산 극복에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서울 혼잡통행료 징수 감면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다자녀 가구를 포함해 남산터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의 교통비 부담 완화한다면 다자녀 가구에도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례 발의 취지를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사람의 아이들/이두걸 편집국 전국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사람의 아이들/이두걸 편집국 전국부 차장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곳은 경북 봉화다. 하루 두 대 있는 버스를 놓치면 두 시간가량 산 넘고 물 건너야 읍내로 나갈 수 있던 산골짜기 마을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 종일 밭고랑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저녁 때면 일일 과외선생 노릇에 회의까지 마치고 나면 또다시 자정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대학 시절 여름이면 농촌봉사활동으로 그곳을 찾았던 건 산골을 닮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갓 도축한 시뻘건 소고기 덩어리를 건네던 청년회장 형님의 손길이 눈에 밟혀서였으리라. 다만 모기는 추억 속에서 예외에 속한다. 초가집 숙소는 모기가 침입하고 서식하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독한 모기향을 사방에 피워도 아침이면 옷을 입은 부분을 제외하고 온몸이 모기 물린 자국으로 뒤덮였다. 이번 잼버리에서 상경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사진 중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모기에 잔뜩 물린 종아리의 모습이었다. 찜통더위도 모자라 늪지 같은 야영장에서 밤마다 모기들에게 시달리느라 얼마나 괴로웠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4만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우여곡절 끝에 새만금 야영장에서 나와 서울과 수도권, 충청 등에서 머물고 있다. 벌써부터 전북도와 잼버리 조직위,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원래 잼버리 대회가 그런 것’이라고 사태를 축소하거나 ‘내가 아닌 다른 기관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향후 감사원 감사와 총리실 조사, 그에 뒤따를 검찰 수사 등에서 논란은 더 격화될 것이다. 국회 국정조사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옥 체험’을 겪은 아이들에 대한 공감은 찾기 어렵다. 내 자식뿐 아니라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인데. 피부색과 국적이 다르더라도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존재라는 명제가 이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미래세대를 중심에 두지 않는 행태는 중앙정부의 저출산 대책에서도 종종 엿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내놓은 ‘신혼부부 지원 대책’에서 당초 자녀를 낳을 때마다 대출금을 탕감해 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신혼부부가 주택담보대출로 최대 3억원의 집을 구매한 뒤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1명 1000만원, 2명 2500만원, 3명 5000만원씩 부채를 탕감하는 내용이다.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주된 요인이 주택 문제라는 점이 배경이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 결과 주택 지출 비중이 1% 늘면 여성 1인당 출생아 수는 약 0.014명 줄어든다. 하지만 해당 정책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중앙정부의 반대에 밀려 도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못했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아동수당의 18세 미만 확대 등도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결혼자금의 증여세 공제한도 확대 역시 아이들을 위한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 자녀를 둔 5060세대 가구주 중 증여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2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는 상위 13.2%에 그친다. 노후자금을 탈탈 턴다고 가정하더라도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상위 10%에 국한된다. 세금을 덜 내 더 많은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상위 10% 가정의 아이들과 세제 혜택에서 밀려난 90% 가정의 아이들 간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정책은 ‘부자감세’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다수의 아이들이 아닌 소수의 아이들만을 위한 해악에 가깝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06년 작 ‘칠드런 오브 맨’은 인류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재앙의 시대를 상정한 SF 영화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 폭력과 불신이 난무하는 불임의 황량한 풍경을 보여 준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사람의 아이들’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는 영속할 가치가 없는 ‘불임사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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