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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뇌사상태 20대 여성, 쌍둥이 출산 기적

    [월드피플+] 뇌사상태 20대 여성, 쌍둥이 출산 기적

    뇌사 판정을 받은 여성이 123일 만에 쌍둥이를 출산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해외언론은 브라질 캄포 라고 출신인 산모 프랭클린 다 실바 잠폴리 파딜라(21)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모정을 전했다. 남녀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 프랭클린은 다시 깨어나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없는 뇌사 판정을 받고 말았다. 가족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은 그녀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던 임신 9주차 된 쌍둥이 아기였다. 남편 뮈리엘(24)은 "뇌사 판정 후 담당의사는 아기들도 생존의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기적은 시작됐다. 의사가 초음파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쌍둥이가 여전히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힘차게 심장박동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은 남편 뮈리엘과 상의를 거쳐 산모의 생명유지장치를 끄지 않고 아기를 출생시키는 기적에 도전했다. 이후 가족과 의료진은 산모 대신 태교를 하며 배 속의 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놀랍게도 임신 7개월, 뇌사판정 후 123일 만에 남녀 쌍둥이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무사히 태어났다. 쌍둥이의 몸무게는 각각 1.4kg, 1.3kg로 미성숙 상태였으나 3달 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며 얼마 전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쌍둥이는 기적같은 삶을 열었지만 반대로 산모 프랭클린은 출산 직후 생명유지장치가 꺼지면서 세상을 떠났다. 프랭클린의 모친은 "딸은 세상을 떠났지만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죽음의 끝에서 끝까지 싸워 이겨 아름다운 아기들을 세상에 내보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편 뮈리엘도 "생전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면서 "이같은 기적을 베풀기 위해 신이 그녀를 선택한 것이라 믿는다"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종로구 1:1 아이 돌보미 서비스

    절반 국가 부담…가사도 포함 서울 종로구가 일하는 엄마·아빠를 위해 가정에 1대1로 아이돌보미를 파견하는 ‘아이돌봄지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시간제, 종합형, 영아 종일제, 보육교사형, 질병 감염 아동 특별지원 등 총 5개로 이뤄졌다. 우선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만 3개월에서 12세까지의 아동이 있는 가정이 대상이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놀이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 주기, 등하교 도와주기 등 양육을 챙겨 주는 양육 돌봄과 숙제점검, 예·복습 관리 등 공부에 도움을 주는 학습 돌봄으로 나뉜다. 종합형 돌봄 서비스는 시간제 돌봄 서비스에 아동과 관련된 세탁, 청소 등 가사가 추가된 형태다. 서비스 이용비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결정된다. 시간당 최소 1625원에서 최대 6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다섯 살 아이를 둔 김모(33)씨는 부인과 맞벌이를 한다. 부부 합산 소득은 월 360만원으로 4인 가족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용요금은 시간당 6500원이지만, 정부에서 2925원(45%)을 지원받을 수 있어 본인 부담은 시간당 3575원(55%)이 된다. 우리 가정에 정부 지원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관할 주민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득 유형에 따라 지원 여부를 확인한 뒤 지역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육아는 사회 전체가 함께 나눠야 하는 숙제”라면서 “아이돌봄지원서비스가 양육을 도와주고 출산 장려 분위기를 정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클린에너지 정책·청년 디딤돌… “미래 부산 밑그림 그린 3년”

    [자치단체장 25시] 클린에너지 정책·청년 디딤돌… “미래 부산 밑그림 그린 3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모든 정책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서병수(65) 부산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시정은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부산의 비전 마련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이제 남은 임기 동안 민선 6기 핵심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서 시장이 지난 1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서 시장은 임기 내내 일자리 창출, 김해 신공항 유치, 서부산권 개발, 다복도 사업, 고리 원전 1호기 퇴출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대부분 국비 투입과 장기적 사업이기에 성과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부산의 미래를 내다보며 행정을 펼쳤다. 일부의 비판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틀에서 부산 발전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다. 품격 있는 국제도시 만들기에도 힘을 쏟았다. 자매 우호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세일즈 마케팅 외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해 한·태평양 도서국 고위급 회의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자신이 뿌린 씨앗의 결실을 보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방점을 찍었다. 4선의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완전하게 탈바꿈한 서 시장으로부터 지난 3년간의 소회와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스스로 시장직 수행을 평가한다면. -제가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민들이 체감하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공약 이행은 일부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정상적으로 잘되고 있다. 공약 대부분이 장기적인 틀을 갖고 추진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정상적으로 추진 중인 공약이 97.6%에 이르는 등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업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해외 시정 세일즈도 활발하게 펼쳤다. -부산을 품격 있는 국제도시로 만들고자 자매 우호 도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세일즈 마케팅 외교 등에 힘을 쏟았다. 미국 시카고, 이란 테헤란 등 외국 17개 도시를 방문해 시정 세일즈 등을 펼쳤다. 한·태평양 도서국 고위급 회의 유치, 동아시아 중남미 협력포럼 외교장관회의 유치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일자리 창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청년층을 비롯한 인구 유출 문제, 저출산·고령화 등 부산이 안고 있는 도시 문제의 근본 원인은 좋은 일자리 부족 때문에 발생한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면 사회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세수 증가로 이어져 복지, 문화, 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생기고 도시 전반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일자리 창출’을 시정 제1목표로 삼고, 행정 역량을 집중시켰다. 일자리를 강조하다 보니 이제는 ‘일자리 시장’으로 불린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데이터센터,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국내외 우수 기업 86개사를 유치해 1만 2417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중견기업이 2014년 152개사에서 2015년 191개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기업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청년들을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인 ‘청년 디딤돌 플랜’ 사업은 무엇을 담았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학업, 취업, 생활안정 등을 지원하는 청년 디딤돌 플랜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학생들의 구직 활동을 위해 활동비를 연 240만원 지원하는 ‘취업디딤돌카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2014년 37.3%였던 청년고용률은 올해 41.5%로 뛰어올라 고무적이다.→탈원전 등 클린 에너지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초 ‘클린 에너지 부산’을 선언했다. 클린 에너지 선도 도시로 만들고자 태양광과 해양에 특화된 에너지 개발·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재 1.3%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까지 확대하는 등 도시 전반의 에너지 체계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에 클린에너지정책관 직제를 신설하고 민관 협의체 기구인 에너지정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클린 에너지 정책을 추진한다. 지난달 19일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폐쇄와 관련해 세계적인 해체 기술 연구소인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이달 말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원전해체연구소’가 부산에 설립되도록 노력하겠다.→정권 교체로 야당 시장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여당 시장은 분명히 중앙정부와의 소통 측면에서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우리 시의 정책 방향이 매우 유사해 오히려 부산 발전의 큰 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해양수도,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도시재생 뉴딜 정책 등 새 정부의 역점 시책이 부산시의 정책 방향과 같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시의 일자리 중심 체계 구축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부산 발전 대선 공약이 정부의 국정 과제와 정부의 계획에 반영되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해 신공항 건설은 차질 없는지. -김해 신공항 건설 유치는 부산 발전상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부한다. 우리가 원하는 24시간 허브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차례 고비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잘 극복해 제대로 된 신공항을 만들겠다. 지난 4월 정부에서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사업비가 4조 1700억원에서 5조 96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명실상부한 ‘영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기대된다.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기본계획 용역이 이달 중 발주되면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가 확정된다. 2026년 완공 및 개항이 목표이지만 2025년 조기 개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물인터넷(IoT) 등을 구축해 스마트 공항으로 만들겠다. →서부산 개발의 구체화된 그림은. -낙동강을 부산 미래 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해 부산 번영의 길을 열어 신문명을 꽃피우고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 12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완성하고 지난해부터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해 정책비전 달성을 위해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관리하는 등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기고 있다.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 관리를 통해 낙동강 시대를 앞당겨 나가겠다. →부산형 다복동 사업이 관심사다. -다복동 사업은 ‘다함께 행복한 동네’를 뜻한다. ‘자율’과 ‘소통’, ‘협치’를 바탕으로 한 마을 단위 통합복지 구현 프로젝트다. 기존 사회복지 분야의 ‘다가서는 복지동’의 성공적인 안착과 복지 개념의 확대, 마을공동체의 기능 회복 필요 등에서 출발했다. 마을 중심의 복지 서비스와 마을 재생 등 7개 분야 33개 사업을 포괄하는 다복동 브랜드로 확장해 시행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다. →3년간 부산시를 이끌면서 아쉬운 점은.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와 갈등, 해수 담수화 공급에 따른 주민과의 마찰 등이 아쉬운 대목이다. →남은 1년간 추진할 사업과 정책은. -일자리 창출, 김해 신공항 건설, 서부산 시대 도래, 부산형 다복동 사업, 클린 에너지 등 민선 6기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의 미래 비전을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청년,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사회 트렌드를 분석해 다가올 미래에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새 정부에서도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의 김해 신공항 건설을 약속한 만큼 기본계획에 핵심 사항이 반영되도록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조기 개장되도록 힘쓰겠다. 서부산청사, 의료원 등 선도 사업들을 본격 추진해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이 가시화되도록 하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산·사산·조산해도 건강보험 진료비 지원

    오는 9월부터 유산이나 사산, 조산을 한 여성도 건강보험 진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9월 1일부터 임신·출산 진료비 신청·지원 대상을 출산이나 사산, 유산한 지 60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임신한 사람이 임신 상태로 신청했을 때만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가입자나 피부양자 중에서 임신 중인 사람에게 임신·출산 관련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국민행복카드)을 지원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의료비 부담을 줄여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임신부에게 진료비 50만원을 지원한다. 분만취약지 34곳에 거주하는 임신부는 2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쌍둥이나 삼둥이 등 다태아 임신부에 대한 지원금은 기존 70만원에서 올해부터 90만원으로 올랐다. 건보공단은 지난 1월 16일부터 공단 홈페이지 사이버 민원센터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한 뒤 병·의원 자료를 조회해 바로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이전까지는 임신부가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받으려면 의료기관에서 임신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이나 공단 지사를 방문해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해야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형부 성폭행으로 낳은 아들 살해한 지적장애 여성 징역 4년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1일 형부의 성폭행으로 낳은 생후 27개월 아들을 발로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및 살인)로 기소된 지적장애 여성 A(2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를 유린하고 자녀를 학대한 형부 B(52)씨에게는 징역 8년6개월의 중형이 확정됐다.A씨는 19세이던 2008년부터 형부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제로 맺었고 2013년부터 숨진 아들 등 형부의 자녀 3명을 낳았다. 지능지수 54로 경제력이 없는 데다 성격도 소극적이었던 그는 자녀들과 형부 부부의 집에 얹혀살며 몸이 아픈 언니를 대신해 조카까지 5명을 함께 키웠다. 검찰 조사 결과 형부의 계속된 행패와 출산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로 고통에 시달리던 A씨는 점차 형부의 얼굴을 닮아가고 말썽도 부리는 아들에 대한 미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3월 아들이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반항하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들의 배를 수차례 걷어찼다. 키 90㎝·몸무게 13.5㎏의 아들은 췌장 절단·장간막 파열·복강 출혈 등으로 1시간 만에 숨졌다. 1심은 “기형적 상황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A씨가 아들에게 분노를 폭발시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기준상 가장 낮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도 “A씨는 성폭력 피해자이고, 정신적 충격과 출산 등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1심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봤다. 형부 B씨는 비극적 범행의 근본 원인을 제공한 점, “처제가 먼저 유혹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했던 점, A씨가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이 고려돼 중형에 처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 꼭 해야 하나요?

    결혼 꼭 해야 하나요?

    KBS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예능프로 ‘살림하는 남자들’ 등 비혼·졸혼·결혼 인턴제 다뤄비평가 “이미 시작된 사회변화가 TV프로 통해 공론화되는 과정”“지금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고 있는데 평생 한 남자, 한 여자만 사랑하라고 하면 좀 가혹하지 않나.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여자한테 아주 불리해. 오죽하면 한국에서 며느리를 인도로 치면 카스트제도의 불가촉천민쯤이라고 하겠어. 나는 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아가기보다는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 살고 싶어.”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호사 변혜영(이유리)은 결혼하자는 남자 친구 차정환(류수영)에게 ‘비혼’(非婚)을 선언한다. 결혼 말고 연애만 하자는 것이다.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1년간 살아보고 법적 관계를 맺자는 ‘결혼 인턴제’라는 급진적 제안도 한다. 한술 더 떠 정환의 아버지 차규택(강석우)은 30년 넘게 함께한 아내(송옥숙)에게 당당히 졸혼(卒婚)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혼제도를 뒤흔드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평균 30%. 변혜영의 ‘똑소리’ 나는 주장에 ‘속 시원하다’는 여성 시청자의 댓글이 넘쳐난다. 심각한 저출산(1.17명) 탓인지 이 드라마에선 그동안 터부시됐던 혼전 임신도 재미를 더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 과거 온 가족이 주말에 함께 보는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결혼하고, 대가족이 둘러앉아 손주의 탄생을 축복하는 장면으로 귀결됐다. 변혜영처럼 잘나가는 여성이라도 남성에 의해 구제받지 못하면 처량한 노처녀로 묘사되기가 다반사였다. 사랑의 완성은 결혼과 가족이라는 정언 명령을 구현하려는 드라마는 서서히 공감을 사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대가족의 희로애락을 보여주고자 했던 SBS의 ‘그래 그런거야’만 봐도 그렇다. ‘대가’ 김수현 작가의 작품임에도 조기 종영하는 굴욕을 맛봤다. 3대가 오순도순 어울려 사는 판타지를 ‘악몽’으로 받아들인 시청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비혼, 졸혼, 혼전임신 등 달라진 시대상을 긍정적으로 품는 이유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비혼을 주제로 토론할 때 나온 ‘비혼족’ 여성 게스트는 “비혼이어도 충분히 축복받고 행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신껏 인생을 사는 것이며 나이에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당당하게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졸혼은 10여년 전에 일본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이란 책에서 썼다. 외신을 통해 신기하게 접했던 졸혼 뉴스가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된 것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대중문화가 사회 변화를 이끌기보다 사회와 인식의 변화가 TV 등을 통해 공론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졸혼은 아이러니하게도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홀로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치욕이 아닌 인기 비결이 된 것이다. 배우 백일섭(73)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를 통해 “진짜 졸혼”을 고백하고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40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그는 이혼, 별거의 쓰라림이 아닌 졸혼의 유쾌함을 과시해 세상이 달라졌음을 증명했다. ‘나혼자 산다’나 ‘미운우리새끼’ 등에서 비교적 젊은 독신 남녀들의 생활상이 보여지긴 했으나 나이 지긋한 졸혼남을 예능에서 볼 줄 몰랐다. 10년 전쯤 전파를 탔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엄마 김한자(김혜자)가 “나에게도 휴가를 달라”고 선언하며 집을 떠나는 장면이 당시로선 충격적이었는데 이런 격세지감이 없다. 현실은 드라마의 가상 상황을 훌쩍 뛰어넘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 10만 7300건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율이 30.4%를 차지했다. ‘황혼 이혼’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미혼 여성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중 역시 31.0%에 불과했다. 결혼을 원하는 남성 비율(42.9%)이 여성보다 높긴 하지만 미혼 남녀 절반은 결혼을 인생의 필수 코스로 여기지 않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대기업 “놀면서 일하세요”

    소니와 스미토모린교, 일본항공(JAL) 등 주요 일본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쉬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근로 효율을 높이고 인력 확보를 위해 매력적 근로조건, 매력적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놀면서 근무를 한다는 의미의 ‘워케이션’(wakation)이란 개념의 새로운 근무 형태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업무(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격 근무개념이 들어가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주요 8개 계열사 사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거래처 상황 등을 고려해 부서 단위로 일제히 휴가를 가도록 했다. 일제히 휴가를 가면 상사나 동료의 눈치나 업무 부담 등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휴가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여가를 중요시하는 젊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휴가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또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및 가족의 간병 등으로 여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들을 흡수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세븐일레븐 재팬과 대형 할인점 이토 요카도, 소고&세이부 등 8개 계열사에 이를 시행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목자재 기업인 스미토모린교는 주 5일제 근무인 주 2회 휴무에 더해서, 2월 등 짝수달에 각각 4일씩 전국 80개 지점·영업소에 대해 일제 휴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 역시 쉬는 환경을 회사가 만들어주겠다는 의도이다. 매주 화요일 등을 휴무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30%대인 유급휴가 소진율을 2020년까지 5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대형 이사업체인 아트는 다음달부터 업계 최초로 전 사원이 쉬는 정기휴일을 도입할 예정이다. 정기휴일은 연간 30일 수준으로 정했다. 앞서 JAL은 이달부터 국내외 어디서든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업무와 휴가의 합성어 워케이션으로 불리는 새 근무제도는 연간 최대 5일까지 국내 휴양지는 물론,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면서도 쓸 수 있다. 지급받은 회사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면 정상 근무로 간주되는 제도이다. 이 같은 제도들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휴가까지 챙기며 매력적 직장을 만들어 바꿔 보겠다는 의도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휴가 방식 및 쉬는 방법을 도입해 ‘휴가 후진국’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에서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유급 휴가 소진율은 2015년 기준 48.7%으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니케이는 2016년 미국 민간 조사에서도 일본은 세계 최하위 휴가 후진국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현장 행정] 책 읽는 아이 공부하는 엄마…관악서 경험하는 가족 행복

    [현장 행정] 책 읽는 아이 공부하는 엄마…관악서 경험하는 가족 행복

    “서울 관악구의 향후 1년 구정 목표는 여성이 행복하고 가족이 즐거운 ‘패밀리 퍼스트’입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지난 7일 취임 7주년을 맞아 구청 대강당에서 ‘패밀리 퍼스트 관악’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유 구청장은 ‘365 자원봉사도시’, ‘맑은 공기도시’ 등 취임 기념일마다 1년 구정계획을 선포해 왔는데 올해는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패밀리 퍼스트 관악이란 공감·소통하는 가족문화 조성, 일·가정 양립 실천, 행복한 출산과 양육,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등을 골자로 한다. 관악구는 이를 위해 2019년까지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성·어린이를 위한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설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프로그램, 착한남자 프로젝트 교육, 여성의 직업교육 등 여성의 행복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센터에 유·아동 도서관도 만들어 엄마가 아이를 도서관에 맡겨 놓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양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동 동산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그곳에 ‘신림 여성교실’을 이전시켜 여성의 취업교육 및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관악산 낙성대지구에는 가족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총사업비 98억원 규모의 ‘관악산 캠핑장’도 조성하기로 했다. 관악구는 이 밖에 국공립 어린이집 4곳을 신축 중이며, 앞서 아이돌봄 지원사업, 시간제 보육, 찾아가는 아버지 학교, 부부공감 출산교실 등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 구청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구민 아이디어로 나온 도림천 위 고가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을 가로지르는 하이라인파크 같은 공원처럼 신림에서 신도림까지 지하철 구간을 지하화해 공중공원을 건설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패밀리 퍼스트 관악 비전 선포식 당시 일·가정 양립 현실의 어려움을 희극화한 상황극 ‘관악구 원더우먼’에서 나이 든 원더우먼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개인과 가정의 건강한 삶이 실현되는 모두가 행복한 관악, 여성과 남성의 참여가 조화로운 관악, 여성과 아동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관악을 만들어 가족 모두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지자체 머리 맞대 ‘저출산 걱정’ 줄인다

    지자체 머리 맞대 ‘저출산 걱정’ 줄인다

    아동전문 보건소 등 9개 사업 임신·출산·육아 원스톱 서비스부산 사상구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보건소가 생긴다. 옛 동사무소(주민센터)를 고친 건물에 들어선 ‘아이러브맘 원스톱 센터’에서 부모들은 임신·출산부터 모유수유와 같은 신생아 돌보기 교육을 받고, 아이들은 태어나서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이유식, 이닦기, 식습관 등 다양한 보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저출산 극복 사업 아이디어를 모아 이 가운데 전국으로 확산 가능성이 큰 9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부산 사상구, 대구 남구, 광주 광산구, 세종시, 경기 오산시, 강원 삼척시, 충남 서천군, 전북 순창군, 경북 상주시 등 9개 지자체에는 평균 4억 5000만원씩 모두 39억원이 지원된다.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한곳에서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 지역색에 맞춰 특색 있게 개발한 사업이라 실효성도 크다. 선정된 9개의 사업은 아동전문 보건소, 공동육아방, 원스톱 육아지원센터 등으로 대부분 기존 건물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고쳐 육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식이다. 부산 사상구에 생기는 아동전문 보건지소는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 성북구의 정릉아동보건지소를 본뜬 것이다. 아동전문 보건지소에서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한꺼번에 관리하며 어린이 아토피 예방교실 등 아동 성장단계에 따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임신했을 때부터 아동전문 보건지소 ‘아이러브맘 원스톱 센터’를 방문하면 마치 친정을 찾은 것처럼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모든 행정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광주 광산구에는 동 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한 공동육아방인 ‘맘스리 센터’가 20곳 새로 생긴다. 육아방에서는 광주여대 등 지역대학 및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육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아동보호사를 육성하고, 보육교사 협동조합도 활성화한다. 세종시에는 새롬동에 있는 종합복지센터 3층에 ‘행복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가 생긴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보건지소 운영시간을 오전 7시~오후 8시로 확대하고, 임산부 진료소와 운동교실 등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31개를 운영한다. 강원 삼척시는 전통시장 안의 상가건물을 빌려 일자리지원 상담과 육아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통센터’를 조성한다. 전통시장을 찾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육아서비스를 받는 것은 물론 재취업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아이를 받는 산부인과가 없던 경북 상주시에는 분만 산부인과가 생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카드뉴스] 700년 뒤, 한국인 없는 대한민국 온다?

    [카드뉴스] 700년 뒤, 한국인 없는 대한민국 온다?

    ‘아이가 울지 않는 나라’, ‘세계 최하위 출산율’.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수식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 평균인 1.68명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대한민국이 인구소멸 1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경고까지 나왔는데요. 인구 절벽을 넘어 인구 소멸 위험까지 안고 있는 대한민국. 오늘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우리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사고 피해자 부부, 손주 출산 3개월 앞두고 참변

    경부고속도로 사고 피해자 부부, 손주 출산 3개월 앞두고 참변

    서울 서초경찰서는 졸음운전으로 2명이 사망한 사고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치사·치상)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다만 경찰은 김씨가 유족을 포함해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기간을 고려해 2주 뒤에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9일) 오후 2시40분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다 다중 추돌사고를 내 사상자가 발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버스에 처음 부딪힌 K5 승용차가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가며 승용차에 타고 있던 신모(59)·설모(56·여)씨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다른 추돌사고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16명이 다쳤다. 사고 현장에서 숨진 신씨·설씨 부부는 손주 출산을 3개월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 부부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봉제공장에서 20여년간 함께 일해왔으며, 남편 신씨는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로로 운전하던 중 깜빡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고,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그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K5 승용차를 추돌하기 직전에야 핸들을 조작했으나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 오전 일찍 근무를 시작했으나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광역버스 근무수칙은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산통에 울부짖는 여동생, 그 배경에 셀카 찍는 언니

    [월드피플+] 산통에 울부짖는 여동생, 그 배경에 셀카 찍는 언니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탄생시키는 출산은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대단한 환희의 경험 중 하나다. 하지만 분만의 과정은 두려움과 함께 실제적인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캣 아멘다리즈(27)는 최근 분만의 고통 및 기쁨을 역설적이자 극적으로 표현한 셀카 사진을 찍은 뒤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출산 과정이 아니었다. 여동생 킴벌리 라미레즈(20)의 분만실을 찾은 아멘다리즈는 여동생 라미레즈가 얼굴을 감싸 안으며 고통에 울부짖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배경 삼아 자신은 씽긋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이미 9살, 8살, 4살 쌍둥이, 그리고 4개월 된 아기 등 5명의 아이를 출산한 아멘다리즈로서는 당연히 여유가 넘칠 수밖에 없었다.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 있는 한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벌어진 치열했던 새벽녘의 풍경이었다. 아멘다리즈는 지난 7일(현지시간) 투데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벽 3시 15분 쯤이었고, 동생으로부터 사진을 찍겠다는 허락을 받은 뒤 셀카를 찍었다”면서 “그리고 15시간 정도의 산통 끝에 동생은 건강한 조카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름은 제이든, 사내아이였다. 여동생은 “막 산통이 시작됐는데, 결코 행복하고 즐거운 느낌은 아니었다”면서 “언니가 찍은 사진은 좀 우스꽝스러웠는데, 덕분에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멘다리즈 자매는 “온 세상이 라미레즈의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경이로운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깔끔한 방법이 있어 좋다”면서 “나중에 조카 제이든이 자라고 나면 자신의 탄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몸짱 여성, ‘처진 살’ 자랑한 이유…사람들 열광한 이유

    몸짱 여성, ‘처진 살’ 자랑한 이유…사람들 열광한 이유

    에밀리 스카이(32)는 호주의 피트니스 몸짱 스타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13kg을 찌웠다. 그냥 날씬하기만 했던 자신의 몸을 근육질로 바꿔낸 이 과정을 담은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팅 ‘당신의 몸을 사랑하세요’ 시리즈는 수만 명을 열광하게 했다. 늘상 다이어트 욕망을 자극하는-물론 때로는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글과 사진으로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랬던 그녀가 지난 9일(현지시간) 최근 자신의 비키니 사진 속 터진 살과 함께 처지고 울퉁불퉁해진 허벅지를 가감없이 공개했다. 물론 그럼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 및 환한 얼굴 표정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긴 했다. 오히려 더욱 기쁨에 찬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 실제 사진 속 스카이의 몸은 다분히 인간적이다. 급격히 몸이 커지는 사춘기, 혹은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 직후의 여성이라면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살 터짐과 살 늘어짐, 울툴불퉁해지는 피부 등 이른바 ‘셀룰라이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는 곧바로 ‘진실’을 밝혔다. 그는 “8년 동안 운동해오면서 의도했던대로 몸을 유지해왔다”면서 “최근 임신한 이후 지방과 셀룰라이트를 얻었고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몸의 근육을 잃게 됐다”고 적었다. 또한 “어떤 여성들은 임신했음에도 셀룰라이트가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임신한 몸매조차 날씬하고 지방이 없는 경우도 봤다”면서 “굳이 누구와 비교하거나 경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생애에 있어) 완벽할 수는 없음에 주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지금도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나의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배 속 아이의 건강”이라고 엄마로서 가장 우선되는 것을 강조했다. 스카이는 마지막으로 임신 전이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말해왔던 부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당신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일이고, 대단히 건강하지 않은 일입니다. 각자의 결점까지도 껴안고, 우리 모두 각자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나영 “엄마가 날아간다” 아들과 영상통화 공개 ‘붕어빵 유쾌 미소’

    김나영 “엄마가 날아간다” 아들과 영상통화 공개 ‘붕어빵 유쾌 미소’

    방송인 김나영이 아들과의 영상통화 장면을 공개했다. 김나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신우 딱 기다려. 시속 950km로 엄마가 날아간다. 걱정마. 과속은 안 할게”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김나영이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을 캡처한 것으로 아들 신우 군은 엄마를 빼닮은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랑스럽고 유쾌한 미소가 꼭 닮은 모습이다. 김나영은 지난 2015년 결혼해 지난해 6월 아들을 출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연정훈 딸 “점점 변하는 얼굴..엄마 반 아빠 반 닮아”

    연정훈 딸 “점점 변하는 얼굴..엄마 반 아빠 반 닮아”

    배우 연정훈이 ‘미우새’에서 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연정훈은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연정훈에게 “연정훈이 결혼할 때 ‘도둑놈’ 소리를 들었다”라며 “비, 간장게장과 함께 3대 도둑놈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 후 11년 만에 딸을 얻은 연정훈은 “처음에는 신혼을 즐기다가, 나중에 막상 가지려고 했을 때 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연정훈은 딸이 누구를 닮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할아버지 얼굴을 닮았다가, 나를 닮았다가, 또 엄마를 닮았다가, 장모님을 닮더라”며 “지금은 엄마 반 아빠 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정훈은 “딸을 낳고 나서 밖에서 술을 안 마신다. 일이 없을 때는 집에서 딸만 보고 싶다”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연정훈은 한가인과 지난 2005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11년 만인 지난해 3월 딸을 출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몇 달간 성폭행 당한 19세 소녀, 징역 30년형 받은 황당 이유

    몇 달간 성폭행 당한 19세 소녀, 징역 30년형 받은 황당 이유

    엘살바도르의 한 10대 소녀가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징역 30년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에 사는 19세 소녀 에벨린 베아트리스 에르난데스 크루스는 18살이었던 지난해 4월, 엘살바도르 동부의 한 시골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사산한 뒤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었다. 쓰러진 딸을 발견한 크루스의 엄마는 아기를 화장실에 그대로 놔둔 채 딸만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크루스는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낙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크루스에게는 아이를 사산한 것만큼이나 아픈 상처가 있었다. 아이를 사산하기 전 몇 개월에 걸쳐 조직폭력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것. 문제는 보복이 두려워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임신으로 인한 간헐적인 하혈과 복부 통증을 월경으로 오인해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에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현지 검찰은 크루스가 임신 사실을 알았음에도,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이유로 산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출산 후 아기를 화장실에 유기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사산아를 부검했지만, 태아가 임신부의 뱃속에서 태어나기 전 사망한 것인지, 출산 후에 사망한 것인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엘살바도르에서 1988년에 제정된 관련법에 따르면 낙태와 관련한 범죄를 저지른 여성은 징역 최대 4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크루스가 이미 뱃속에서 사망한 태아를 출산한 것이 아니라, 출산 전 생명이 붙어있는 태아를 죽였다는 명백한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법부는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 형을 선고했다. 크루스의 변호인 측은 “의뢰인은 반복적인 성폭행으로 임신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다”면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18남매 한번에 낳은 달마티안… 주인은 반나절 조산사 노릇

    [반려독 반려캣] 18남매 한번에 낳은 달마티안… 주인은 반나절 조산사 노릇

    호주에서 새끼 달마티안 18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굳이 호주 사람이 아니라도 전 세계 애견인들이라면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 소식이다.지난 1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은 지난 5월 18일 호주 빅토리아주(州) 밸러랫에서 암컷 달마티안 마일리(3)가 13시간 30분의 산고 끝에 강아지 18마리를 낳아 호주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달마티안이 평균적으로 낳는 새끼의 수는 8~10마리다. 이번 경사는 2008년 말 영국에서도 18마리의 달마티안이 태어난 적이 있어 세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마일리는 지난 3월 19일 임신해 출산 예정일보다 4일 빠른 5월 18일에 암컷 12마리, 수컷 6마리를 낳았다. 이 강아지들은 4시간마다 젖을 먹이는 어미의 헌신과 인내심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해 이제는 집안팎을 뛰어다니며 어지럽히느라 소유주가 꽤 고생하고 있다. 아비 개 아스트로(4) 역시 갑자기 늘어난 강아지들 탓에 어리둥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로의 소유주이자 달마티안 브리더인 세실리아 랑톤벙커와 마일리의 소유주이자 조산사인 제이드 마틴은 꼬박 반나절 동안 마일리 곁을 지키며 출산을 도왔다. 랑톤벙커는 “마일리가 새끼를 16마리까지 낳았을 때 끝난 줄로 알았지만 2마리가 더 태어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 강아지들은 지난달 27일 지역 동물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하고 실종 방지를 위해 마이크로칩을 이식받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모 출산 돕던 산부인과 의사, 자신은 유산

    산모 출산 돕던 산부인과 의사, 자신은 유산

    이집트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산모의 출산을 돕던 중 정작 자신의 아이를 유산한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알 아라비아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룩소르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는 베르바트 모하메드 탈라트는 얼마 전 한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이 한참 진행됐을 무렵, 탈라트는 갑작스런 하혈과 함께 복통을 느꼈지만 끝까지 자신이 맡은 산모의 수술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대에 누운 산모에게서 무사히 신생아를 꺼낸 뒤에야 다른 의사를 불러 뒷마무리를 부탁한 뒤 수술실을 빠져나왔다. 이후 자신의 건강 상태 역시 심상치 않다고 느낀 탈라트는 해당 병원에 입원해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자궁 외 임신 중이던 그녀가 태아를 유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궁이 아닌 난관에 수정란이 착상하는 자궁 외 임신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요법과 수술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오랜 시간이 흐를 경우 자궁 외 임신이 된 부위, 특히 난관 등이 태아의 크기를 견디지 못해 파열될 수 있다. 이 경우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출혈이 생기면서 임산부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탈라트 역시 갑작스러운 다량의 출혈을 보였으며, 곧장 치료를 받지 않으면 태아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환자를 돌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칭찬이 쏟아졌다. 현지의 룩소르 의사연합회 역시 그녀의 희생정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개념 기자에게 인생을 가르친 감독의 인터뷰

    무개념 기자에게 인생을 가르친 감독의 인터뷰

    “감독님, 팀 선수가 아이의 출산 때문에 오늘 경기에 결장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지난달 리투아니아의 남자 프로농구 구단 ‘잘기리스’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감독이 한 기자로부터 받은 질문이었다. 이날은 잘기리스가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상대팀에서 70대73으로 아쉽게 패한 날이었다. 잘기리스가 경기에 패한 원인 중 하나로 팀의 주축 선수인 아구스트 리마 선수의 결장이 기자들 사이에서 거론됐다. 리마 선수는 경기 2차전이 열린 날 아내의 출산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 기자가 경기에 참석하지 못한 리마 선수에 대해 야시케비셔스 감독에게 집요하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 기자는 “감독님, 얼마 전 리마 선수가 준결승 시리즈 중에 출전을 포기했다. 그 이유가 아이의 출산에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야시케비셔스 감독은 순간 귀를 의심한 듯 “어떻게 생각하냐고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그런 뒤에 곧바로 “제가 다녀오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기자는 “시리즈 중에 팀을 떠나는 게 정상적이냐”고 쏘아붙였다. 야시케비셔스는 이 질문이 불쾌하다는 듯 곧바로 인상을 찌푸리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기자분은 자식이 있나요? 젊은 기자분도 아이를 가진다면 이해할 겁니다. 자기 아이가 태어난다는 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입니다. 와우! 좋은 질문이었어요. (중략) 당신이 첫 아이를 갖는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겁니다.” 감독의 배려로 리마 선수는 소중한 첫 아이를 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잘기리스는 남은 준결승 경기를 모두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아버지가 되어 복귀한 리마 선수도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면서 올해 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이야기는 유튜브 ‘포크포크’에서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야시케비셔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리투아니아 남자농구 대표팀이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이 때의 활약으로 야시케비셔스는 2005~2007년 미 프로농구(NBA) 무대를 밟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매킨지 글로벌 그룹은 2013년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김빠진 성장 엔진’이라고 묘사했다. 생산성과 실질임금의 차이가 심화되고, 중산층의 58% 정도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가계 소비와 출산이 줄어 내수 기업의 매출도 주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했다. 그 결과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 보고서는 재분배라는 피상적인 해법 대신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의 활성화를 제시한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하고, 지금은 재벌이 된 1960년대 작은 기업의 설립자들이 가졌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내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과 관료들이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 지원을 들먹이는 것도 같은 맥락의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습관적인 창업을 통해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기능하는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희망이겠다. 그런데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현실은 창업 장려와 거리가 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창업해 미래의 스티브 잡스가 되라고 하기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 교수, 의사, 변호사가 되는 표준적인 길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직업 안정성으로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적으로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고 좋은 학군의 비싼 주택을 산다. 이런 부담에 젊은이들은 출산을 회피한다. 인구 감소는 수요 위축을 의미하니 기업의 성장을 막고, 결국 높은 임금을 주는 직장이 줄어든다. 부모의 선택은 합리적이다. 창업은 대부분 실패하고 기업인은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법인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보증을 강요당하는 세태 속에서 기업이 파산하면 개인도 채무자가 된다. 개인이 보증한 적이 없더라도 회사가 별개 법인이라는 전통적인 법리는 가끔 무시된다. 근로자 임금을 밀리면 거의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고, 못 낸 세금에 대해선 대주주가 연대책임을 진다. 사기죄로 징역을 갈 수도 있다. 갚을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채권자를 속였다는 논리다.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파산법이 기업인에게 적대적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제시한다. 채권자도 채무자의 지급 능력을 고려해 행동한다는 현실을 직시하면, 피와 살이 있는 개인이 가진 재산 대부분을 채권자에게 내놓고 나머지 채무를 면한다는 조항이 보이지 않는 잉크로 모든 계약서에 써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 절차를 통해 실패로부터 걸어나가 재기할 것이고, 더이상 사기범으로 몰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위험을 줄이면 창업 의욕에 넘치는 자식을 부모가 말릴 명분도 줄어들 것이다.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남겠지만, 창업이 활성화돼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편익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도 한국에서 개인파산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일이 법대로 되지 않는 현실은 파산 법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인은 공공에 해를 끼친 자로 가정되고, 친족과 친지의 도움으로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면책을 구하는 것은 도덕적 타락으로 간주된다. 재산을 감추어 두었을 것이란 의심도 받는다. 파산관재인은 타인인 친족과 친지의 재산이 부도난 기업인의 것이니 내놓으라고 겁박하기 일쑤다. 거부하면 개인 파산·회생 절차 중 설명 의무를 위반한 것이 되니 면책이 불허된다. 이런 현실에서 창업을 지원한다면서 대출을 해 주는 것은 범죄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것이 이미 자리 잡은 중소기업은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니기를 바란다. 가업 승계를 한다고 증여세를 깎아 주는 정책에 주력하지 말자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을 왜 돕는가. 창업 지원 정책은 실패를 용서하는 파산제도를 확립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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