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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이시여’ 윤정희, 엄마 됐다...비밀리에 출산 “육아와 내조에 집중”

    ‘하늘이시여’ 윤정희, 엄마 됐다...비밀리에 출산 “육아와 내조에 집중”

    배우 윤정희가 극비리에 결혼한 데 이어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한 매체는 배우 윤정희가 지난해 5월 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2015년 6세 연상 일반인 남성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데 이어 친한 지인에게만 알린 채 조용히 출산했다. 현재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정희는 결혼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채 시간을 보내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팬들은 뒤늦게 그의 출산 소식을 접하고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윤정희는 2003년 KBS2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출연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SBS ‘하늘이시여’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행복한 여자’, ‘가문의 영광’, ‘맛있는 인생’, ‘맏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베네수엘라 이주민 외상 진료비 눈덩이…콜롬비아 병원 아우성

    베네수엘라 이주민 외상 진료비 눈덩이…콜롬비아 병원 아우성

    인도적 차원에서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온 콜롬비아 병원들에 외상 진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계속 불어나는 금액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는 건 콜롬비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다. 라베르닷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북부 산탄데르의 병원들은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진료비 외상 청구서를 제출했다. 산탄데르대학병원, 플로리다블랑카 지역병원 등이 청구한 외상 진료비는 60억 콜롬비아 페소,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22억2600만원 정도다. 우리 기준으로는 큰 돈이 아닌 것 같지만 콜롬비아의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올해 콜롬비아의 최저 임금은 78만 콜롬비아 페소, 약 29만에 불과하다. 외상 치료로 받을 돈이 가장 만은 병원은 산탄데르의 최대 병원인 산탄데르대학병원. 이 병원이 받을 외상 진료비는 약 35억 페소에 이른다. 플로리다블랑카 지역병원도 12억 페소를 받을 게 있다. 산탄데르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외상 치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외상 치료가 병원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외상 진료비가 쌓이게 된 건 대부분 베네수엘라 이주민들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의 응급치료와 출산을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병원은 외상으로 응급치료 또는 출산을 처리하고 비용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받는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 규정을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에게 확대 적용하다 보니 외상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문제는 올 들어 한 번도 중앙정부와 산탄데르 지방정부가 외상 진료비를 지급한 적이 없다는 데 있다. 플로리다블랑카 병원 관계자는 "1개월 전부터 보건 당국이 외상 진료비를 준다고 했지만 아직 약속이 실천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탄데르 병원들은 외상 진료비가 많이 밀렸지만 베네수엘라 이주민 치료를 거부하진 않을 예정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주거 복지·청년 고용 활성화 등과 혼재 흩어져 있는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필요정부가 오는 10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대체할 장기계획을 구상하는 가운데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내년에 시행할 단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정책처럼 백화점 나열식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2005년 제정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에 따라 이듬해부터 5년마다 수립한 인구정책이다. 이 계획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2008년 1.19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떨어졌다. 김종훈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내놓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3차 기본계획 중 일부는 저출산과 연결되지 않고 보기만 좋은 사회정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은 노동시장 수급 변화에 대응하는 고용 대책으로 출산율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혼부부 주거지원 강화’는 주거복지 사업에 가깝지만 저출산 대책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지난달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대로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책임 강화, 돌봄 지원 체계 구축,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는 직접적인 저출산 대책이지만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정책이 혼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바람직한 정책 원리를 골고루 반영해 좋은 정책 수단을 담은 인구정책은 무능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컨트롤타워’다. 김 위원은 “인구정책이나 저출산·고령화 대응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부처에 산재해 있는 인구정책적 요소를 모아 조정, 조율, 관리해야 할 주체가 정부 조직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역할을 맡을 인구정책 컨트롤타워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얼마만큼 권한과 책임이 부여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유효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은 ‘1억 인구 총활약상’ 등이 정책 권한을 틀어쥐고 있지만 우리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영향력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소득 보장, 일자리와 고용, 보건의료, 교육 분야는 해당 정책 영역으로 복귀시키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라는 개념 대신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세 아이도 우울증 앓을 수 있다…단, 여아만” (연구)

    “2세 아이도 우울증 앓을 수 있다…단, 여아만” (연구)

    임신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생후 24개월(만 2세)에도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럽 최대 대학병원인 샤리테병원(베를린대 의대 부속병원),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임신부 70명의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분석하고 훗날 태어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면역력을 약화시키거나 혈압상승으로 인한 혈관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의 타액을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각각 4일 동안, 하루에 4번 샘플을 채취한 뒤 그 수치를 기록했으며, 출산한 이후에는 신생아가 잠을 자는 사이 MRI를 촬영해 뇌의 특성을 살폈다. 연구진은 이들 실험참가자가 아이를 출산한 지 2년이 지났을 때 얼마나 자주 아이가 슬프거나 외롭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자주 짓는지, 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지 등을 관찰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에 코르티솔 수치가 높았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자아이는 코르티솔 수치가 낮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와 감정을 표현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뇌 부위인 편도체가 변형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점이 만 2세의 아이에게서도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특징이 여자아이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임신 기간 중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와 코르티솔 수치가 낮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남자아이에게서는 별 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연구를 이끈 샤리테대학병원의 클라우디아 버스 박사는 “기분과 관련된 감정 또는 불안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더 흔하며, 이번 연구는 기분 및 불안 장애가 여성에게서 더욱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기 환경이 여성의 기분장애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태어날 때부터 감정과 관련된 장애를 유발하는 취약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저널’(Journal 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현안중심 내실있는 행정구현 정부정책 선제적 대응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 “현안중심 내실있는 행정구현 정부정책 선제적 대응할 것”

    경기 광명시는 매주 금요일마다 한 차례 시정현안대책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사항에 부서간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 중심’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일정한 시기를 필요로 하는 시정 현안이나 정부 정책사업, 정책 아이디어 제안을 주제로 토론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토의를 통해 국·소 간 칸막이를 없애고 시정 업무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로써 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책을 발굴해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 첫 회의가 ‘버스가 이용하지 않는 버스베이 개선대책’을 주제로 열렸다. 회의 안건을 제안한 직원이 현 실태와 문제점을 설명한 뒤 개선 방안과 기대 효과를 얘기하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눴다. 버스베이는 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쪽으로 들어간 공간이다. 현안 대책회의에서는 버스베이에 무분별한 주정차 차량을 문제 삼고, 레드존을 설치해 주정차 시 단속할수 있는 개선책을 내놨다.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해 관련업무 부서가 향후 대책을 세워 개선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매주 열릴 시정현안 대책회의에서 2019년 공공일자리사업 개선방안을 비롯해 학교 다목적체육관 증축 지원과 출산장려금 확대 대처 방안 검토 등을 안건으로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단순한 행사들을 관료적 회의식으로 보고하는 행태를 지양하고, 현안 위주로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회의를 진행하겠다”며, “현안대책회의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등 시민 위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정부정책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뉴질랜드 여성 장관 임신 42주에 사이클 타고 병원 내원

    뉴질랜드 여성 장관 임신 42주에 사이클 타고 병원 내원

    뉴질랜드의 한 여성 장관이 임신 42주의 몸으로 사이클을 타고 첫 아기를 출산할 병원에 다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녹색당 출신 줄리 젠터(38) 교통부 장관으로 오래 전부터 사이클을 즐겨 타고 사이클 예찬론을 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아름다운 일요일 아침”에 동거남 피터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며 사진들을 올렸다. 그녀가 아기를 출산하면 지난 6월 재신다 아르던 뉴질랜드 총리가 임기 중 출산한 세계 두 번째 정상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임기 중 아기를 세상에 내놓은 정치인 대열에 합류한다. 공교롭게도 아르던 총리가 다니던 오클랜드 시립병원에서 그녀도 진료받고 있다. 녹색당 의원 답게 젠터 장관은 “바로 이런 거죠.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라고 적고 “동거남과 난 차 안에 참모들을 태울 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어 사이클을 탔다. 하지만 가능한 최고의 몸상태로 병원에 갔다”고 덧붙였다.3개월 동안 출산 휴가를 떠나는 그녀는 전동 사이클을 이용해 “거의 내리막길”이었다며 “아마도 분만하러 가야 하는 마지막 몇 주는 더 많이 자전거를 타야 할지 모른다”고 농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젠터 장관은 임신 사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는데 당시도 “자전거에 보조 좌석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은유적 표현을 썼다. 뉴질랜드 의원이 처음 임기 중 아이를 출산한 것은 1970년이었으며 의회에서 모유 수유를 한 최초의 정치인은 1983년 배출됐다. 그런데 이웃 호주 하원에서 모유 수유와 젖먹이를 허용하도록 규칙이 개정된 것은 2016년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유럽의회의 스웨덴과 이탈리아 의원들이 아기를 팔에 안은 채 표결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고용참사 사과한 정부, 일자리 창출에 재정투입 주저말라

    어제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긴급 일자리 대책회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용 상황과 관련)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진한 경제정책도 그간의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하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늦게나마 고용 상황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정책 수정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당·정·청이 휴일 부랴부랴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은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이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평균 31만 6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올 들어 2월부터 10만명대로 떨어지더니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참사 수준이다. 특히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 불안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도 있고, 지난 10년간 제조업 위주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게을리하다가 뒤늦게 조선업과 자동차 분야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고용이 준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자들 폐업도 늘었다. 고용은 문제가 얽혀 있어 해법도 간단치 않다. 그런 점에서 김 부총리의 ‘한두 달 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주목한다. 기왕 단기 대책이 없다면 차분히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고,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공정경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장 3축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다. 3축 기조가 효과를 내려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3년은 족히 걸린다는 것을 정부·여당도 알 것이다. 다만 이 기간에 일자리 대란이 해소되는 기미라도 보이지 않는다면 이 3축 기조는 뿌리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꿩 잡는 게 매’다. 5년간 추가로 걷힐 것으로 예상한 세수 60조원을 활용한 재정확대 방침은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3조 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바 있어 야당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고용 상황이 이 지경이라면 4조원의 재정 보강뿐 아니라 하반기 추경을 큰 폭으로 편성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복지에 방점을 둔 정부이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서는 직접 고용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재원을 배분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강북 경전철 건설에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침 문 대통령도 오는 22일 17개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경제 현황 등을 점검한다. 재정의 일부를 지자체 현안 사업에 배정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본다.
  •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올여름 폭염으로 전 지구촌이 들끓고 있다. 과거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던 북유럽, 캐나다, 미국 북서부 도시까지도 가마솥으로 펄펄 달아오르고 있다. 북극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고 필자가 지난달 여행한 캐나다 몬트리올까지도 37도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더웠다.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52.7도까지 올라갔고, 스웨덴은 260년 만에 가장 더운 34.6도로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달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38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그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에서도 최소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폭염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변화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낸 인재인가에 대해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기상학자는 인간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란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돼 온 기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33년간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0.85℃ 상승했으며 이 탓에 해수 온도 상승, 해일, 북극과 남극 빙산 용해, 폭염과 혹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를 토머스 프리드먼이 명명한 ‘검은 코끼리’ 현상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용어는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라는 두 단어를 결합한 합성어인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른 용어로 ‘기든스 패러독스’라고도 한다. 즉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일반 국민은 기후변화라는 환경 재앙이 눈앞에 닥쳤지만, 당장의 이익에 매몰돼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앞으로 지구온도가 2℃를 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한다는 ‘칸쿤 합의’가 도출됐고, 2015년 파리에서 채택된 파리협정문에서는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더 엄격한 조항이 삽입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후변화라는 환경재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국내 환경 전문가들은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선진국과는 달리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온실가스는 에너지 사용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6위이며, 온실가스 증가율은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주력 수출산업인 철강, 조선 산업 등이 모두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데다 일반 국민의 과도한 냉·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과소비가 이러한 급격한 증가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환경 선진국인 이웃 일본이나 독일은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국가적 차원에서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2017년 여름에 일본 도쿄 국제환경 콘퍼런스에 환경국책기관 원장으로서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국제회의장 실내 온도가 28℃에 설정돼 있었다. 같은 해 5월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최된 유엔 환경회의에서도 행사장 내 모든 시설의 냉방이 지열을 사용하고 있었고, 일체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37%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15년에 발표했지만, 그동안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해 국제적인 기후변화조직(Climate Action Tracker)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이상 온실가스 감축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할 때만이 우리 국민은 미세먼지, 폭염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 국민 행복이라는 삶의 질을 제고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구를 지금 이 시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 2030 여성 부인암 급증… 초기 발견·치료 땐 임신 가능

    2030 여성 부인암 급증… 초기 발견·치료 땐 임신 가능

    부인암인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은 보통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없거나 결혼하지 않은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19일 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이유를 물었다. Q.왜 젊은 부인암 환자가 늘어나나. A.늦은 초혼과 출산,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이 확산하면서 20·30대 젊은층에서 부인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첫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부인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Q.수술하면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우려하는 여성이 많다. A.흔히 부인암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궁을 적출해 임신, 출산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재발 위험성을 꼼꼼하게 점검해 병변만 절제하거나 수술 뒤에도 임신 기능을 살릴 수 있다.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면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병변이 있는 부위의 난소만 제거하고 반대쪽 난소는 충분히 보존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초기이면서 분화도가 좋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증상이 없다면 내막에 있는 종양을 긁어내는 ‘자궁내막 소파술’을 이용하면 된다. 또 자궁내시경으로 종양을 절제한 뒤 고용량 호르몬 치료로 완치하면 자궁과 난소 모두를 보존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자궁경부의 종양만 잘라내는 ‘경부 원추절제술’로 완치할 수 있다. 만약 좀더 깊이 암세포가 침투했다고 해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근치적 자궁목 절제술’로 질과 연결된 좁은 통로인 ‘자궁목’만 제거하고 자궁을 바로 질과 연결해 보존하는 방법이 있다. Q.항암치료는 어떤가. A.수술로 임신 기능을 보존했다고 해도 재발 위험이 높거나 암이 재발했을 때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이런 치료는 자궁내막과 난소를 손상시켜 난임을 일으킨다. 특히 방사선 치료는 손상 정도가 크다. 이때는 항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배아냉동보존’, ‘난자냉동보존’ 시술을 해 항암치료가 끝난 뒤에 임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난자 채취, 배아 형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병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성호르몬 억제 주사인 ‘생식샘 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를 투약해 난소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난소를 보호한다. 난소를 옮겨 방사선 치료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한 뒤 자궁을 이식하고 본인의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로 배아를 형성한 뒤 자궁 내로 이식하는 첨단 기법도 시도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팩트 체크] ‘더 내고 더 받는’ 1안 초점…65세 정년연장 논의도 병행해야

    [팩트 체크] ‘더 내고 더 받는’ 1안 초점…65세 정년연장 논의도 병행해야

    3년전 공무원은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수익비 3.0배…개인연금보다 더 유리 근로소득 없는 경우 ‘납부 예외’ 신청을 소득상한액 인상 땐 노후 양극화 심화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당시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재정 구조를 개혁한다고 발표하자 공무원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빚어졌다. 그렇다면 이번 국민연금 개혁안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중 어느 쪽이 더 가혹할까. 많은 이들은 국민연금 개혁안이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여긴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다. Q.이번 국민연금 개혁안이 공무원연금 개혁보다 가혹한 조건인가. A.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당시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금 지급액을 5년간 동결하도록 했다. 여기에 연금을 처음 받는 시기를 60세에서 65세로 5년 늦췄다. 연금액 지급률은 1.9%에서 1.7%로, 보험료율은 7.0%에서 9.0%로 높였다. 더 내고 덜 받으면서 뒤늦게 받도록 기간도 조정한 것이다. 반면 이번 국민연금 개혁안은 보험료를 더 내고 더 받는 방안(1안)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월평균 300만원을 버는데 소득대체율이 현재 계획대로 2028년까지 40%로 낮아지면 120만원을 연금으로 받지만 개혁안대로 45%로 인상하면 135만원으로 연금액이 올라간다. 현재로서는 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첫 수급 연령은 현행 65세에서 67세로 늦춰 더 늦게 받는 방안(2안)은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 Q.국민연금이 개인연금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많다. A.이것도 잘못된 정보다. 올해 가입자 기준으로 월 100만원을 버는 사람이 20년 가입 기간을 채우고 만 65세부터 노령연금을 받는다면 ‘수익비’(보험료 대비 연금액의 배율)는 3.0배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평균 소득 월 227만원은 1.8배, 월 300만원은 1.6배 수준이다. 소득상한액인 월 468만원도 수익비가 1.4배다. 현재 개인연금 중에서 수익비가 1배를 넘는 것은 없다. 반면 국민연금은 연금 수급기간이 10년 정도면 수익비가 1배가 된다. Q.재정을 개혁하지 않고 그대로 둬도 괜찮을까. A.현재의 구조를 그대로 두면 적립기금이 2041년 최대치인 1778조원에 도달했다가 2042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57년 적립기금이 완전히 고갈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1.05명)이 그대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때 보험료 수입만으로 재정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보험료율은 37.7%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Q.의무가입연령을 5년 늦추면 가입자에게 손해인가. A.의무가입연령을 현행 만 60세 미만에서 65세 미만으로 늘려도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없으면 납부 예외자로 신청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 방안을 도입하면 65세까지 일하는 일부 노인들의 노후 보장만 더 강화할 수 있어 현재 60세인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준 월 468만원으로 묶여 있는 소득상한액을 높이는 방안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체 가입자의 14.0%가 소득상한액에 적용돼 똑같이 월 42만원가량의 최고 보험료를 내고 있다. 개혁안은 이 상한액을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상한액을 높이면 부자가 더 많은 연금을 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나영, 둘째 아들 품에 꼭 안은 모습 공개 ‘이런 게 행복’

    김나영, 둘째 아들 품에 꼭 안은 모습 공개 ‘이런 게 행복’

    배우 김나영이 생후 17일 된 둘째 아들과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18일 김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unbathing(일광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나영이 정원에서 둘째 아들을 품에 꼭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적한 공간에서 아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김나영의 모습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김나영은 지난 2015년 10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이듬해 첫째 아들 신우 군을 얻었다. 이어 지난 7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도시 샌버너디노의 한 주유소. 만삭의 여성 마리아 카르멘 베네가스가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공포에 질린채 울부 짖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던 도중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남편 호엘 아로나 라라와 함께 주유소에 들른 그녀는 돌연 홀로 남겨졌다. 갑작스럽게 시커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두 대를 타고 들이닥친 남성들이 다짜고짜 남편에게 신분증을 요구한 뒤 수갑을 채워 연행해갔기 때문이다. 베네가스는 결국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아 수술 후 아이를 출산했다. 18일(현지시간) CBS방송 등에 따르면 라라를 체포해간 남성들은 불법체류자 단속 업무를 하는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CE 대변인 로리 헤일리는 이날 성명을 내 “멕시코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라면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ICE 요원들의 신분증 요구에 라라는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는데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급하다”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차량 내부를 수색한 뒤 그를 구금해 간 것이다. 당시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ICE 측은 “우리는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국경 보안에 위협이 될만한 개인에 대한 법 집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며 “연방 법률과 기관 규칙에 의해 목표물로 정한 단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지호 득남 “남매 아버지로 가정에 최선 다할 것” 소감

    오지호 득남 “남매 아버지로 가정에 최선 다할 것” 소감

    배우 오지호의 득남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빙고스타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지호 아내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득남했다. 오지호 측은 “둘째 임신 소식은 가족 간의 상의로 알리지 못했지만 출산의 기쁨은 여러 사람들에게 축복을 받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이렇게 알린다”며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아무 이상 없이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오지호는 소속사를 통해 “서흔이, 지동이(둘째 태명) 남매의 아버지로 가정에 최선을 다하면서 배우로서도 차기작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병원 중환자실 일하는 16명의 간호사가 일제히 임신

    병원 중환자실 일하는 16명의 간호사가 일제히 임신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16명의 간호사들이 동시에 임신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애리조나주 메사의 배너 데저트 메디컬센터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이들 가운데 12명의 간호사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볼록한 배를 안고 기자회견을 갖고 물이 자신들의 임신에 뭔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모두 성탄절에 맞춰 출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두 얘기 모두 웃자고 한 얘기였다. 이들 가운데 가장 빠른 출산 예정일은 다음달이며 맨 마지막은 내년 1월이다. 이 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가운데 10%가 임신한 것인데 환자들이 먼저 유난히 많은 간호사들의 임신을 먼저 알아챘다고 이들은 털어놓았다. 출산을 한달 밖에 남기지 않은 로첼레 셔먼은 “우리도 페이스북 그룹을 맺기 시작할 때까지 우리 중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임신했는지 깨닫지 못했다”며 “마치 우리는 협약을 맺은 것처럼 아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졸린 개로 간호사는 결핵과 대상포진처럼 전염력 강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상대하거나 암 환자 치료 등처럼 임신한 여성이 해서는 안될 일들을 대신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12명의 임신부 간호사들은 다음주 일제히 12주 동안 출산 휴가를 떠난다. 물론 병원측은 이들이 일제히 휴가를 떠나 자리를 비워도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놓았다고 밝혔다. 수간호사 헤더 프란시스는 “우리는 몇달 동안 계획을 마련해놓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나는 ‘두 얼굴’ 가졌다”…염산 테러 생존자 사연

    [월드피플+] “나는 ‘두 얼굴’ 가졌다”…염산 테러 생존자 사연

    끔찍한 염산 테러로 얼굴 반쪽을 잃은 여성이 ‘두 얼굴’을 공개함과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독일 니더작센 주(州) 하노버에 사는 바네사 뮌스터만(29)은 2016년, 당시 전 남자친구였던 남성(33)으로부터 길거리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 헤어진 후에도 계속 뮌스터만을 스토킹하던 그는 결국 그녀의 얼굴에 염산을 쏟아 붓는 끔찍한 테러를 저질렀고, 그녀는 이 사고로 얼굴의 절반을 잃는 큰 상처를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시작했지만,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의료진은 만약 그녀가 사고 당시 염산을 조금이라도 삼켰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후 2년 가까이 험난한 치료가 시작됐다. 얼굴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지만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당시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과 한쪽 귀의 청력까지 잃어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당당히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을 ‘두 얼굴’(Two Face)라고 소개하는 동시에, 가해자에게 정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올 초에는 아이를 출산해 어엿한 엄마가 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가해자는 “전 여자친구였던 뮌스터만에게 굴욕감을 주고 못생기게 만들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뮌스터만은 가해자에게 피해보상금 25만 유로(한화 약 3억 2050만원)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해자 측은 최대 10만 유로(약 1억 2900만원)만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해자는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피해보상금과 관련한 소송은 진행 중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적정 부담, 적정 급여’로 전환 더 늦출 수 없다

     국민연금 자문단이 어제 공청회에서 2057년 적립기금 고갈을 전제로 재정 안정과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두 가지 개선안을 발표했다. 첫번째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내년부터 11%로 올리고,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하는 안이다. 대신 2028년까지 40%로 낮아지는 소득대체율을 올해 기준인 45%로 묶어둬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했다. 두번째는 내년부터 10년 간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13.5%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대로 인하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부터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2043년까지 67세로 상향 조정하는 안이 함께 제시됐다. 가입자의 부담은 당장 크게 늘지 않지만 노후소득 보장은 떨어진다.  정부는 자문안을 토대로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안을 확정해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청회 전에 자문안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더 내고, 늦게 받는’ 개편안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국민연금 폐지론까지 나오는 등 혼란이 극심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연금 개편 논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부안 확정까지 충분한 검토와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국회 입법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국회가 주도하는 사회적 논의기구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성과를 기대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국민연금 개편은 피할 수 없다. 지금처럼 ‘덜 내고, 더 받는’ 연금 구조를 ‘적정 부담, 적정 급여’로 전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걸 뻔히 알면서도 국민적 반발이 두려워 정부도, 국회도 땜질식 처방을 반복해 왔다. 20년 간 보험료율이 독일, 일본의 절반 수준인 9%에 묶여 있었던 이유다. 이제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반드시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그에 앞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은 필수다. 국민연금 개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제기되는 게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등과의 형평성이다. 이들 연금에 대해선 국가가 연간 조 단위의 손실을 보전하면서 국민연금은 오로지 국민의 지갑만 더 열게 하니 납득할 리 없다. 차제에 이들 연금개혁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기금이 고갈되면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선 국가지급 보증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기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나 국민을 안심시킨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볼만하다고 본다.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출산…기린의 탄생 순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출산…기린의 탄생 순간

    기린이 새끼를 출산하는 다소 보기 드문 장면이 화제다. 지난달 2일에 남아프리카 크루거(Kruger) 국립공원 사파리 여행하던 ‘운 좋은’ 관광객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기린은 지구 상에서 가장 키가 큰 육지 포유류다. 서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육지 동물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새끼가 떨어지는 모습이 매우 신비스럽다. 영상을 찍은 관광객은 “크루거 국립공원을 사파리 하던 중, 암컷 기린이 매우 고통스럽게 새끼를 낳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아프리카 야생에서 암컷 기린이 새끼를 낳는 가장 놀랍고 드문 광경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행운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 야생이란 곳은 ‘잡아먹는 자‘와 ‘잡아 먹히는 자’를 둘러싼 생존과 죽음에 관계된 시간이 대부분인 곳이다. 이런 동물들 간의 적대적인 무시무시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건 정말 경의롭고 매혹적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사진 영상=Resham Firir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국민연금 보험료 얼마나 내나…내년 2%P 오르면 월 4900~11만 3400원 더 내야

    국민연금 보험료 얼마나 내나…내년 2%P 오르면 월 4900~11만 3400원 더 내야

    노후 소득 보장위해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면당장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필요가입자 최저 4900원에서 11만 3400원까지 오를 듯‘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 따르면 ‘노후 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리면, 당장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 2% 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 소득의 11%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의 절반을 사용자인 회사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기존 4.5%에서 1.0% 포인트 오른 5.5%를 내면 되지만, 지역가입자라면 소득의 11%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야 한다. ●보험료율 2%p 올리면 적게는 4900원에서 많게는 11만 3400원까지 더 내야 국민연금의 소득 하한액은 월 29만원으로, 한 달 2만 7000원(직장가입자 1만 35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상한액은 월 468만원으로 이보다 많이 벌더라도 보험료 월 42만 1200원(21만 600원)을 내게 돼 있다. 하한액과 상한액이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인상할 때 내야할 보험료는 최저 3만 1900원에서 최대 53만 4600원으로 오른다. 인상된 금액만 따지면 적게는 4900원에서 많게는 11만 3400원이다. 내년도 가구별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겨 정중앙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살펴보면, 2019년 1인 가구의 월 예상 중위소득은 170만 7008원, 2인 가구 290만 6528원, 3인 가구 376만 32원, 4인 가구는 461만 3536원이다. 1인 가구 중 중위소득에 가까운 금액을 버는 사람이라면 내년에 소득의 9%에 해당하는 15만 3620원(직장가입자 7만 6810원)를 내면 됐지만, 11%로 인상되면 18만 7770원(9만 3885원)으로 3만 4150원(1만 7075원)을 더 내야한다. 2인 가구라면 내년도 보험료가 26만 1540원(직장가입자 13만 770원)에서 31만 9718원(15만 9859원)으로, 5만 8178원(2만 9089원)이 오른다. 3인 가구에서 중위소득을 벌던 사람은 33만 8400원(16만 9200원)에서 41만 3603원(20만 6801원)을 내야 해 7만 5203원(3만 7601원) 오르는 셈이다. 4인 가구는 약 461만원의 9%인 41만 5160원(20만 7580원)에서 50만 7488원(25만 3722원)으로, 9만 2328원(4만 6164원) 늘어난다. 재정계산위원회가 제시한 두 번째 안으로 본다면 앞으로 10년간 4.5% 포인트 인상이어서 하한액과 상한액이 고정된다고 가정할 때 최저 기준으로는 2만 7000원에서 3만 9150원, 최고액으로는 42만 1200원에서 63만 1800원을 부담내야 한다. 즉, 보험료가 적게는 1만 2150원, 많게는 21만 600원까지 오른다. ●가입자 노후 소득 보장·저소득층 안전망 확보 가능한가 국민연금은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가진 사회보험으로서 소득이 적을수록 나중에 받는 연금의 수익비가 높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저소득층에게 더욱 유리한 제도라는 의미다. 현재 소득수준별로 국민연금을 얼마나 지급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국민연급 급여 수급자 가운데 월 소득이 29만~50만원이었던 국민연금 가입자는 4.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소득이 100만원이었던 가입자는 3.0배를 받으며, 200만원부터는 1.9배로 소폭 낮아진다. 300만원의 소득을 올렸던 가입자는 낸 보험료의 1.6배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는다. 국민연금 상한액에 해당하는 449만원(지난달부터 468만으로 상향 조정) 이상의 소득을 올리던 가입자는 1.4배의 연금 수익비를 기록했다. 소득상한액을 둔 이유도 고소득자에 주는 연금 급여액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으려는 의도다. 보험료가 오른다고 해도 저소득층에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고, 가입자의 노후 소득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면 인상에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내는 만큼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일할 젊은 인력은 저출산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고령층은 늘어나고, 저성장 기조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을 고려해 연금 재정지속성을 확보하고자 ‘재정 목표’를 세우자는 자문위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올해부터 2088년까지 70년간 적립기금을 유지하고 이후엔 매해 1년치 급여 지급을 가능할 수 있게끔 적립배율 1배를 달성하자는 목표 아래 이번 개편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몸사리면서 “반드시 지급하겠다”고?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몸사리면서 “반드시 지급하겠다”고?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와 제도발전위원회가 17일 국민연금 제도가 현재대로 유지된다면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는 내용의 제4차 장기재정 추계결과를 발표했다. 성주호 재정추계위원장은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부터 연금급여 지출이 보험료 수입과 기금투자 수익의 합을 초과해 2057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처럼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없이 “지급 중단 가능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 류근혁 연금정책국장과의 일문일답. →2057년에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못 받게 되나. -기금이 없어지면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많은 선진국이 오래전부터 기금이 거의 없이 연금제도를 운영하지만 국민에게 문제없이 지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만든 사회보험제도로 기금이 소진되면 제도 운영상의 변화가 발생할 뿐 국가가 반드시 지급한다.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것인가. -(위원들 간에) 지급 보장의 명문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구체화시키는 것에는 의견이 달랐다. 구체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무원연금처럼 국가가 다 보전하겠다고 하면 국가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다만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해서라도 지급 보장을 말하는 게 맞지 않냐는 제안은 있었다(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 답변). →결론은 명문화하지 않는 쪽으로 내렸다는 건가. -명문화를 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급 보장이라는 게 대체 뭐냐, 지급 수준 유지냐, 현재 보험료를 유지하겠냐는 거냐. 명확한 규정을 찾기가 어렵다. 또 특수직(군인연금)처럼 수지 적자가 발생할 때 적자를 보존한다는 게 국민연금에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그렇다면 국민연금 제도를 개혁할 동기가 없을 것이다(이 원장 답변). →당장 부과방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연금이 기금을 적립하는 이유는 미래세대에 과다한 부담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기금소진 후 바로 부과방식으로 운영하면 후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부과방식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취약하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향후 국민연금 개혁에 자문안이 얼마나 반영되나. -자문안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갖고 논의한 것으로, 자문안 내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다. 전체 논의 과정에 첫 단계로 보면 된다. 복지부는 자문안을 기초로 다음달 말까지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한 후 10월 말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안도 다양한 의견의 하나다. 최종안은 이후 입법 과정에 따라 확정된다. →앞서 정부가 ‘자문안은 확정안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 반발을 의식해 발을 뺀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문안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문안 내에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린 것이다. 자문안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갖고 논의한 것으로, 전체 논의 과정의 첫 단계라고 보면 된다. 모든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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