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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림 근황 “결혼+출산..2세 이목구비는 나 닮았다”

    채림 근황 “결혼+출산..2세 이목구비는 나 닮았다”

    배우 채림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선 오는 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금요 예능 ‘폼나게 먹자’의 MC군단 이경규X김상중X채림X로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채림은 “결혼도 했고 아기도 낳았다”며 근황을 밝혔다. 채림은 4년 전 중국 배우 가오츠찌와 결혼했고, 지난해 첫아이를 출산했다. 채림은 아이에 대해 “이제 걷기 직전”이라 전하며 “이목구비는 절 닮았는데 얼굴형은 아빠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림은 다른 MC들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경규선배님은 제가 정말 애기때 방송국 로비에서 만났고, 상중선배님과는 작품을 같이 했다”면서도 “로꼬는 처음인데, (누군지)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폼나게 먹자’는 어쩌면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토종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신개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7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출산력(出産力)/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출산력(出産力)/이순녀 논설위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3년마다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를 한다. 정부의 인구 정책이나 보건·복지, 저출산 분야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1964년에 첫 조사를 했으니 올해로 54년째다. 만 15~49세 가임기 기혼 여성 표본 가구를 방문해 임신, 출산, 양육, 건강상태, 경제적 여건 등을 파악한다. 해당 가구에 거주하는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관한 가치관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보사연이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실시하는 올해 실태조사가 여성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출산력(出産力)이란 용어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비하하는 표현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다. 과거 어르신들이 다산(多産)을 덕담인 양 건네면 신혼부부는 예의로라도 “힘닿는 데까지 낳겠다”고 얘기하는 게 보통이었다. 이런 일반적인 인식의 연장선에서 보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아이를 얼마나 낳을 수 있는지 생물학적인 힘(力)을 조사한다는 건 그야말로 몰지각한 발상이다. 하지만 출산력이란 용어 자체는 죄가 없다. 출산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영어 단어 ‘퍼틸리티’(fertility)를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더욱이 오해와 달리 출산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물론 출산 이후의 양육 문제와 출산 의지 등을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저출산 문제를 다룰 때 합계출산율을 주로 얘기하지만, 출산율보다 출산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한 이유다. 잘못은 정부에 있다. 보사연 입장에선 과거부터 써 오던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을 뿐인데 욕을 먹는 상황이 억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회 인식의 변화에 무심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다. 2016년 말 행정자치부는 지역별 가임 여성의 수를 표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발표했다가 ‘가임기 여성지도’냐는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곧바로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런 어이없는 곤욕을 치르고도 정부의 인식 수준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반면 직전 실태조사 시기였던 2015년과 지금은 저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당사자인데도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서 매번 소외당한 채 죄인 취급 받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은 오로지 스스로 선택할 문제이지 국가가 강요할 수 없다”고 당당히 주장한다. 현 정부는 ‘출산이 애국’이라는 식의 낡은 프레임 대신 비혼 여성의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등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나듯 여성의 입장에서 좀더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구라쟁이’ 지방자치단체장들

    [최만진의 도시탐구] ‘구라쟁이’ 지방자치단체장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정부는 올해 8월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14%를 돌파해 우리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노인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사회가 되는 시기는 202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시골지역은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들어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고령화 현상만큼이나 염려되는 것은 점차 주는 출산율이다. 최근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8.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의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가임 여성이 아이를 1명도 채 낳지 않는다. 실질적으로는 인구감소가 당장 몇 년 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인구감소 추세는 많은 지방을 소멸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2018년 6월 시·군·구 기준 소멸위험지역이 무려 89개나 된다. 문제는 낙후된 농어촌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등의 대도시나 공공기관 이전 거점도시인 안동시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러한 현상 앞에서도 전혀 다른 예측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 후보자들인데 올해의 지방선거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이들 대부분은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개발 사업을 일으켜 지역을 크게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거기에다 재원도 확충해 더 번성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약속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쏟아냈다. 이러다 보니 이분들 말에 따른다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몇억명이 되고도 남을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표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감안한 전혀 다른 말을 했어야 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이미 시작된 인구절벽에 대비한 도시 정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가령 인구 100만명이었던 도시가 50만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혹자는 인구밀도가 낮아지게 돼 넓고 편하게 잘살 것이라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이다. 우선 반만 남은 시민이 두 배의 도시를 유지 및 관리해야 하고, 그에 버금가는 세금을 내야만 한다. 또한 소멸위험 지역에서 사용자가 떠나버린 텅 빈 빌딩과 주택들은 도시를 황량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이는 크고 넓은 아파트에 애들이 커서 떠나버려 늙은 부부만 남은 것과 같다. 이러한 현상을 일찍 감지한 선진국에서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장들과는 다른 정책을 시행해 왔다. 도시를 개발하되 몸집을 불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해서 경량화하고, 밀집시키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는 ‘콤팩트시티’라고 불리는 새로운 도시개발 및 관리방식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스마트시티’ 등의 개념도 적용해서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지자체장들도 양적 성장 위주의 개발방식을 당위시하는 거짓말을 더이상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늙은 부부만 남은 아파트를 쪼개서 어떻게 효용성 있게 사용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여성비하 논란 부른 ‘출산력’ 안 쓴다

    여성비하 논란 부른 ‘출산력’ 안 쓴다

    조사표는 현관 앞 부착 대신 우편함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출산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명칭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또 여성 거주지를 범죄에 노출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조사 메모지’ 대신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은 봉투를 사용할 방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출산력 조사는 196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사로 출산행태 변화와 요인을 분석해 정부의 인구정책, 가족보건정책, 가족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사용한다. 1982년부터 매 3년 주기로 15~49세 기혼 여성, 20~44세 미혼 남성, 20~44세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7~9월 1만 가구를 선별해 조사 중이다. 논란은 ‘출산력’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됐다.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생물학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쳐 여성 비하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보사연 홈페이지에는 ‘여성은 아이를 낳는 기계가 아니다’, ‘남성의 생식 능력은 왜 확인하지 않느냐’는 내용의 비판 글 1000건이 쏟아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보사연은 대체 용어를 찾기로 했다. 보사연 관계자는 “차기 조사에서는 전문가와 통계청의 자문을 받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조사 명칭과 내용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을 범죄에 노출시킨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빈집 현관문에 출산력 조사표를 남겨 여성 혼자 사는 집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사연은 “부재중 스티커를 부착해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우편함에 별도 봉투에 담은 메모지를 넣는 것으로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며 “조사원 교육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태어난 지 11주 된 젖먹이 딸과 떨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엄마 총리’는 해외 방문을 2박 3일 대신 당일로 하기로 했다. 그 바람에 피 같은 세금 8만 뉴질랜드달러(약 5860만원)가 낭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집무실에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또 출산 휴가를 떠나 화제가 됐던 재신더 아던(38) 뉴질랜드 총리. 아던 총리는 나우루에서 열리는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나우루 공화국으로 떠난 공군기에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만 태워 보내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돌아와 5일 자신을 태우고 나우루로 떠나기로 했다. 아던 총리는 3일 현지 NZ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저울질을 했다. 심지어 호주 정상이 가는 비행기를 히치하이크하는 방법도 가능한지 따져봤다. 우리는 나우루에 가는 다른 대안들을 여러 모로 따져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안을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내가 안 가면 또 똑같은 비판이 대두될 것이었다. 이래도 저래도 엿 같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공군기는 어찌됐든 나우루에 머무를 수 없고 한 시간 거리의 마셜 군도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당일치기 방문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딸이 너무 어려 나우루를 방문할 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을 수가 없어 부득이 이렇게 당일치기 방문 일정을 생각하게 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 트위터리언은 “나우루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겠다고 우리 지도자가 저렇게 노력하다니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가 꼭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총리가 이미 참석하고 있었다면 그녀가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이 불참한다면 1971년 이후 선거 기간을 빼고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첫 총리가 될 것이었다고 자신의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애써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밤’ 채림, 결혼+출산 후 컴백 “2세 이목구비 나 닮았다...얼굴형은 아빠”

    ‘한밤’ 채림, 결혼+출산 후 컴백 “2세 이목구비 나 닮았다...얼굴형은 아빠”

    ‘한밤’ 배우 채림이 근황을 전했다. 4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배우 채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시청자 앞에 나선 채림은 결혼과 출산 소감을 밝히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아 엄마가 됐다”며 “아기는 지금 막 걷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이목구비는 저를 닮았는데 얼굴형은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림은 2010년부터 중국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2014년에는 중국 배우 가오쯔치와 결혼, 지난해 결혼 3년 만에 득남했다. 오는 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예능 ’폼나게 먹자‘를 통해 국내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은혜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송구”

    유은혜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송구”

    자녀 병역면제와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에 대해 공직자로서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유 후보자는 4일 “아들이 부상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신중한 판단을 하지 못해 딸의 보육문제로 위장전입을 한 것에 대해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유 후보자의 아들(21)은 2016년 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대관절’(십자인대 파열)로 5급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아들이 만 14세였던 2011년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하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만 17세였던 2014년에 학교에서 축구를 하던 중 같은 부위를 다쳐 다시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다쳐 지금도 오랜 시간 서 있으면 오른쪽 무릎의 통증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이 유 후보자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불안정성대관절이 병무청 훈령에 따라 2010년부터 중점 관리질환으로 분류돼 병역기피가 의심되는 경우 경위서를 제출하게 돼 있고, 특별사법결창관이 수사하게 돼 있다며 이를 통한 병역기피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딸(28) 문제로 위장전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엄마로서 아이를 세심하게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딸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996년 10월∼1997년 4월 유 후보자는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거주했지만 주소지는 딸 친구의 집인 중구 정동이었다. 당시 덕수초교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이 친구들과 같은 학교로 진학하게 하고자 위장전입을 한 것이라는 게 유 후보자의 해명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마약에 중독된 여성 노숙인의 딸 입양한 美 경찰관

    마약에 중독된 여성 노숙인의 딸 입양한 美 경찰관

    미국의 한 경찰관이 여성 노숙인의 갓 태어난 딸을 입양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CBS, CNN등 외신은 지난 달 31일 미 캘리포니아 주 산타로사시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 제시 휘튼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제시는 길거리에서 살고 있는 여성 노숙인과 처음 만났다.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약물 중독과 싸우고 있는 상태였다. 순찰 중이던 휘튼은 그녀와 자주 마주쳤고, 건강이 걱정돼 괜찮은지 확인하곤 했다. 여성 노숙인과 친해진 제시는 우연한 기회에 아내 애슐리를 소개하게 됐고, 두 사람 역시 모성애와 엄마로서의 어려운 점을 토로하며 가까워졌다. 애슐리는 “그녀에게 ‘임신했군요?’라고 말하자 그녀는 ‘네, 맞아요.’라며 내 손을 자신의 배에 손을 얹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14일, 휘튼 부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이를 출산한 여성 노숙인이 두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를 입양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부부는 “기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결코 상상해본 적 없었던 제안이었다. 우리 삶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휘튼 부부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에게 해로우 마시 휘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지난 주 산타로사시 경찰서 페이스 북을 통해 해로우의 사진을 공개함과 동시에 입양을 공식화했다. 부부는 “딸아이가 너무 아름답게 웃는다며 미소가 일품”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자궁에서 몇 주 동안 마약에 노출돼 몇 가지 문제를 겪긴 했지만 현재 많이 좋아졌다”며 소식을 전했다. 제시와 애슐리는 해로우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생모인 여성 노숙인과 만났다. 세 사람의 만남은 격정적이었다. 애슐리가 “당신은 딸을 위해 이러한 선택을 내렸고, 우리는 이에 대해 정말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하자, 생모는 “이제 당신이 딸아이 엄마다. 잘 부탁한다”고 답했다. 사진=프레스데모크랫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로힝야 진압 결정적 증거” 함정에 빠진 기자 둘에 징역 7년씩

    “로힝야 진압 결정적 증거” 함정에 빠진 기자 둘에 징역 7년씩

    미얀마 법원이 로힝야 부족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를 취재하던 로이터통신의 두 현지인 기자를 국가기밀법 위반 혐의로 7년씩의 실형을 선고했다. 와 론(32)과 캬우 서 우(28) 기자는 경찰 간부들이 건넨 공문서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며 함정 수사에 걸렸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하고 있다. 이 사건 재판은 미얀마에서의 언론 자유가 얼마나 보장되는지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널리 여겨져 왔다. 예 르윈 판사는 3일 양곤 법원에서 진행된 선고 공판을 통해 “둘이 국익을 해칠 의도가 있었다”며 “국가기밀법의 유죄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와 론은 “두렵지 않다. 난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 난 정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신봉한다”고 말했다. 둘 모두 결혼해 어린 자녀 등 가족들이 있다. 와 론은 첫 아이의 출산도 지켜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스티븐 애들러 로이터 편집국장은 “오늘은 미얀마와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두 기자는 북부 라킨에 있는 인 딘 마을에서 군인들에 의해 10명의 남성이 처형당한 일에 대한 증거를 모으고 있었다. 이 때 두 경찰 간부가 접근해 문서들을 넘기겠다고 제의해 왔다. 두 기자가 문서를 받자마자 이 간부들은 태도를 돌변, 둘을 체포했다.사법당국은 나중에 이 마을의 처형 사건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학살 행위가 있었으며 이에 가담한 사람들을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BBC의 닉 비크 미얀마 특파원은 아웅 산 수 키가 자유 총선으로 집권에 성공한 지 3년이 흘렀지만 민주주의는 오히려 퇴보한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주재 댄 추그 영국 대사와 스콧 마르시엘 미국 대사도 개탄을 금치 못했다. 유엔의 인권 관련 코디네이터인 크누트 오스트비는 지속적으로 기자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며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로힝야 무장집단이 여러 경찰 시설을 공격하면서 라킨에서 인종청소가 발생한 지 거의 1년 만에 내려졌다. 로힝야 소수 부족에 대한 잔인한 진압을 시도한 혐의로 여러 고위 장성들이 수사를 받고 학살 혐의로 기소됐다. 라킨 지역에 대한 언론의 접근은 철저히 차단돼 믿을 만한 소식은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간강사도 ‘교원’ 지위 보장…방학 중 임금 받는다

    시간강사도 ‘교원’ 지위 보장…방학 중 임금 받는다

    시간강사들이 재임용받을 권한이 3년까지 보장될 전망이다. 또 방학 중에도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학이 시간강사가 재임용 심사를 받을 권한을 최소 3년간 보장하도록 하는 강사 제도 개선안이 발표됐다. 시간강사에게 법적으로 교원 지위를 주고 1년 이상 임용하되, 임용된 기간에는 신분을 보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행법은 대학 교원을 교수와 부교수·조교수로 구분한다. 개선안은 시간강사도 교원에 추가하도록 해 법적인 교원 지위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사학연금법 적용 시에는 강사를 교원으로 보지 않는다. 강사 대표와 대학 대표,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강사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시간강사 임용 기간을 1년 이상 유지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출산휴가나 파견, 징계 등 예외적 사유를 법에 명시하는 한편 3년까지 재임용 절차를 보장하도록 했다. 강사의 임용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퇴직하도록 하는 ‘당연퇴직’ 조항은 논란이 일어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더해 임용 중에는 계약 위반 같은 이유를 제외하고는 신분을 보장하며 징계에 대한 교원 소청심사 청구권도 부여하도록 했다. 또 강사와 겸임·초빙 교원 등 이른바 ‘비전임 교원’은 매주 6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매주 9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특히 강사도 방학 중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임금 등 구체적 사항은 임용계약으로 정하도록 했다. 전임교원확보율 산정에 강사를 포함해선 안 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번 개선안은 시간강사법 시행이 유예된 이후 처음으로 대학과 강사 측 대표가 합의한 개선안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북도 민선 7기 로드맵, 8대 분야 100대 과제 추진

    경북도는 민선 7기 목표와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도정 운영 4개년 계획’을 확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문화관광, 저출산 극복, 농촌 공동체 회복 등 핵심 사업을 담은 8대 분야,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도는 이를 위해 2022년까지 4년 동안 총 13조 5000억원(국비 9조 1000억원, 도비 1조 1000억원, 시·군비 1조 7000억원, 기타 1조 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기업과 관광 서비스, 스마트 농업, 건설, 사회적 경제 등을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고 투자유치 20조원, 농업 수출 7억 달러, 내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우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혁신과 경쟁력 향상, 청년 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추진한다. 문화관광공사 설립과 관광기금 1000억원 조성,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 환동해 마리나 루트 개발 등으로 관광산업도 키운다. 주민 복지를 위해서는 아이 돌봄 대상을 저소득층에서 일반 아동까지 확대하고 국공립어린이집 100곳, 공공형 어린이집 61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인구교육 시범학교 운영, 미혼남녀 축제, 다복 가정 대축전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지방소멸 극복 모델로 청년이 농촌에 정착해 생활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경로당 중심 이웃사촌 복지공동체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농축산분야 과제로는 농식품 유통전담기관, 스마트 팜 혁신 밸리, 6차 산업화 전진기지 구축, 두레 공동체, 생태복지 축산단지 등을 확정했다. 또 SOC 16개, 안전 7개, 상생협력과 정체성 분야 7개 과제도 추진한다. 100대 과제 실천을 위한 세부 사업은 277개로 이 가운데 신규 119개, 기존사업 확대 88개, 기존사업 보완 70개다. 도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직후인 지난달 9일 도정 설계를 위해 민간 중심으로 잡아위원회를 구성해 이 같은 과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경북을 이끌어 왔던 전자와 철강 등 주력산업이 매출 급감 등으로 무너지고 있고 연간 1만 3000여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을 위해 300만 도민과 함께 새로운 각오로 변화와 혁신에 과감히 나서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민선 7기 도정 슬로건을 ‘새바람 행복 경북’으로 확정, 발표했다. 도정 4대 목표로는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을 선정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 가수 유이, 9월 결혼 발표 “현재 임신 5개월째...상대는 헬스 트레이너”

    日 가수 유이, 9월 결혼 발표 “현재 임신 5개월째...상대는 헬스 트레이너”

    일본 인기 가수 유이(YUI)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매체는 최근 일본 싱어송라이터 유이가 헬스클럽 트레이너인 30대 남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이는 이미 임신 5개월 차로, 내년 2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이달 중 혼인신고를 할 예정으로, 유이는 현재 예비 신랑과 동거하고 있다. 결혼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이는 앞서 지난 2015년 건축업 종사자와 결혼한 바 있다. 그해 8월 쌍둥이 자녀를 출산한 유이는 지난해 10월 이혼했다. 한편 유이는 2005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로, 귀여운 외모와 함께 특출난 기타연주 실력, 노래 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태양의 노래’를 통해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와우! 과학] 초기 포유류 조상은 ‘다둥이 가족’…비밀은 뇌

    [와우! 과학] 초기 포유류 조상은 ‘다둥이 가족’…비밀은 뇌

    쥐라기 공룡과 함께 살았던 초기 포유류의 조상은 지금보다 다둥이 가족이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1억8,500만년 전 살았던 초기 포유류인 카엔타테리움 웰라시(Kayentatherium wellesi)의 화석에서 작은 동물의 화석을 같이 발견했다. 카엔타테리움은 비글과 비슷한 크기의 초식 포유류로 털이 있는 항온 동물이지만, 현생 태반 포유류보다 훨씬 원시적인 동물로 알을 낳았다. 사실 텍사스 대학의 티모시 로위 교수가 18년 전 애리조나주에서 발견했으나 최근까지 그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카엔타테리움과 함께 있는 작은 동물이 새끼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새끼들은 부화 직전에 죽거나 혹은 직후에 죽어 어미와 같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몸길이는 성체의 1/10 정도인데 새끼의 숫자가 모두 38마리로 일반적인 포유류보다 매우 많았다. 이는 포유류보다 파충류에 가까운 숫자로 일반적인 포유류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숫자다.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그 이유가 뇌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뇌는 크기에 비해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는 장기다. 포유류는 파충류나 양서류보다 뇌가 잘 발달했는데, 대신 이로 인해 새끼의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새끼 하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개 포유류의 경우 새끼는 어미의 축소형이긴 하지만 머리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며 인간은 특히 극단적일 정도로 아기의 머리 크기가 큰 편이다. 하지만 카엔타테리움의 새끼는 어미의 축소 버전으로 같은 비율의 작은 뇌를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쥐라기 전반기의 초기 포유류가 아직 파충류와 비슷한 원시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포유류의 조상은 중생대에는 공룡보다 매우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동물로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 이 시기에 현생 포유류의 중요한 특징이 진화했다. 카엔타테리움의 시기 이후 상대적으로 뇌가 큰 더 현대적인 포유류가 등장했으며 알 대신 태반에서 새끼를 키워 출산하는 태반 포유류 역시 백악기에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비조류 공룡의 멸종을 계기로 태반 포유류는 급속하게 생태계를 장악해 신생대의 주인공이 된다. 이 모두는 중생대에 차근차근 진화한 포유류의 조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작고 힘없어 보이는 동물이지만, 중생대 포유류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n&Out] 미래의 희망, 금융교육에서 찾아야/박중민 금융투자교육원장

    [In&Out] 미래의 희망, 금융교육에서 찾아야/박중민 금융투자교육원장

    “투자에 무관심했던 자녀들이 내게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본다. 가상화폐를 통해 아이들이 신기술과 금융에 열정이 생겼다. 우리는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들의 열정에 반응해야 한다.”지난 2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장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의 연설이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독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규제 당국의 수장이 한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그의 발언에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신기술에 접근하는 미국 규제 당국의 태도와 자식 세대에게 금융 지식을 조금 더 알려 주고픈 아버지의 마음이다. 이는 금융교육이 강화되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금융교육을 학교 경제교육의 핵심으로 삼았다. 20년 가까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으로 재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원인 중 하나로 ‘금융문맹’이 많은 현실을 꼽았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이후 미국은 대통령 직속 금융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과정에는 소득, 금전 관리, 지출 외에 신용과 저축, 금융투자를 포함시켰다. 선진국은 금융위기를 통해 금융과 일찍 친해져야 평생 자산을 지혜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금융교육 가이드라인’을 통해 금융교육이 평생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도 2014년부터 중고생(만 11~16세)의 금융교육을 의무화했다.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20대의 86.4%는 평생 금융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금융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부족하니 대출의 무서움이나 투자의 기본 원칙에 무지하다. 한국 시장이 유독 ‘묻지마 투자’에 취약한 것도 부실한 교육 기반에 기인한다. 하지만 ‘인생은 한 방’이라고 믿으며 투자와 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세로는 평생 궁핍함을 벗어날 수 없다. 신학용 전 의원이 2014년 발의한 ‘금융 및 기초생활소양 교육지원 법안’은 기본 교과과정에 금융교육을 반영하는 것이 골자지만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더 늦기 전에 돈의 흐름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 국제적 정합성 제고의 문제만이 아니다. 청년실업, 저출산, 가계부채 증가, 노인 빈곤 등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지표들은 하나의 담론으로 귀결된다. “내 자산을 어떻게 축적하고 관리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신기술과 금융에 대한 열정에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반응하고 있는가. 자식 세대가 투자와 자산 관리에 관심을 갖도록 고민하고 있는가.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미래 희망을 위한 첫걸음이 금융교육에 있다.
  • “맹목적인 수술 중 수혈, 건강 망치고 혈세도 낭비”

    “맹목적인 수술 중 수혈, 건강 망치고 혈세도 낭비”

    혈액 속 200여가지 단백질·세포 존재 수혈 땐 면역력 낮아지고, 감염 위험 저출산으로 10~20대 헌혈 갈수록 줄어 “무수혈에 인센티브 부여, 세금 아껴야”“수술할 때 맹목적으로 수혈에 매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반대합니다. 오히려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거든요. 혈세 낭비를 줄이고 건강도 챙기려면 무분별한 수혈을 중단해야 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박종훈(53) 고대안암병원장은 ‘무수혈 수술 전도사’로 통한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꼭 필요한 곳에만 수혈하는 ‘최소 수혈’을 지향한다. 수혈은 과거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다. 외과 수술하면 혈액부터 떠올릴 정도였다. 그런데 박 병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혈이 꼭 필요할 때도 있지만 수술할 때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혈액이라고 하면 보통 ‘빨간 수액’ 정도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혈액 안에 200여가지의 단백질과 세포가 있기 때문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며 “결국 수혈받은 사람의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면 우리 면역체계는 이것을 세균과 같은 유해물질로 인식해 공격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혈액도 수혈량이 많을수록 면역체계에 혼선이 생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수치가 10.0g/㎗ 이하일 때 수혈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 기준이 7.0g/㎗로 낮아졌다. 우리나라도 기준은 같다. 하지만 박 병원장은 “그런데 아무도 점검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20대에게 전체 헌혈량의 71%를 의지했다. 그렇지만 저출산 현상이 심화돼 10·20대 헌혈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혈액 공급을 대부분 헌혈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공급량이 줄면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9월 대한적십자사가 보유한 O형 적혈구제제가 1.8일분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적도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무수혈 수술을 권장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박 병원장은 “학계에서 5~6년을 떠들었더니 의사들은 겨우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무수혈 수술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거나 모니터링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않아 현장에서 실천하는 비율은 낮다”고 했다. 이어 “우리 병원 정형외과 수술에서 6년 동안 수혈량을 50%나 줄였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입원 기간이 줄어들었다“며 “2015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캘리포니아병원이 수혈 가이드라인을 지켰더니 수혈량은 24% 줄고 1년에 17억 8000만원의 의료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무수혈 수술이나 최소 수혈을 하려면 보조약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약품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혈 만능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 박 병원장은 “정부가 수혈 적정성을 평가해 상위 기관에 인센티브를 준다면 혈세도 아끼고 국민 건강도 좋아질 것”이라며 “환경 개선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쏭달쏭+] ‘9년째 모태솔로’ 암컷 가오리가 새끼 낳은 비결

    [알쏭달쏭+] ‘9년째 모태솔로’ 암컷 가오리가 새끼 낳은 비결

    호주의 한 아쿠아리움에 사는 암컷 가오리가 수컷과의 접촉도 없이 새끼를 낳아 전문가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호주 9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 있는 씨 라이프(Sea life) 아쿠아리움에 사는 암컷 얼룩 매가오리는 지난 9년간 수족관 내에서 단 한번도 수컷과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올해 11살 된 이 매가오리는 몸에 아름다운 흰색 점무늬가 있어 해당 아쿠아리움에서도 인기 동물로 꼽혀왔다. 아쿠아리움 측은 이 매가오리를 수컷과 접촉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지난 8월 초 갑작스럽게 건강한 새끼를 출산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조사 결과 이 가오리의 출산은 일명 단성 생식(parthenogenesis) 현상의 결과로 밝혀졌다. 단성 생식은 수정을 하지 않은 암컷 배우자가 단독으로 배아를 형성하고 발달시키는 현상 및 방식을 의미하며, 극히 일부 동물 사이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호주 매쿼리대학의 수중생물 전문가 애덤 스토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매가오리에게서 단성 생식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지난 7월 이 매가오리의 배가 눈에 띄게 부른 것을 보고 몸 상태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먹고 주변 환경에 관심을 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수조에 수컷을 넣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의아했다”고 말했다. 단성 생식을 통해 태어난 새끼는 현재 생후 4주가량이며, 아쿠아리움 측은 아직 새끼라서 대중에 공개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접하고 모습을 궁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평구, 청첩장 가져오면 임신 준비 위한 엽산제 제공

    서울 은평구 보건소는 임신 초기 지원해 왔던 엽산제를 다음 달부터 임신 전 신혼부부와 예비부부에게도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엽산은 태아의 기형을 예방하고 조산, 유산의 위험을 낮추는 필수 영양소이다. 임신 전 2~3개월 전부터 남녀가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성인 남성의 엽산 1일 권장량은 여성과 동일하게 0.4mg이다. 반면 남성의 엽산제 복용에 대한 인식은 여성보다 낮은 편이다. 이에 은평구 보건소는 남녀가 함께 사전에 미리 임신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남녀 모두에게 엽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은 은평구에 주민등록이 된 신혼부부와 첫째아 임신 계획 중인 부부 포함, 혼인 전 남녀가 무료 건강검진을 시행하면 엽산제 3개월 분을 제공한다. 주민등록 등본과 청첩장을 지참하고 보건소 3층 예비맘 관리실을 방문하면 된다. 은평구 보건소는 “임산부 영양제, 기초검사, 출산교실 및 유축기 무료 대여 등 보건소 등록 임산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임신 전부터 분만 후까지 산전·산후 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출산 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은평구보건소 모자건강센터(02)351-8210)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줄 잇는 집값대책 실수요자 궁지 몰면 안돼

    ‘8·2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제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기 위해 1주택자는 물론 무주택자까지도 전세자금 대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할부나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의 모든 부채를 합산해 대출을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의무화의 일환이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보유세 강화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마당에 실세 당대표가 주문을 했으니 국회의 세법 개정안 심의 때 종부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급한 공시지가 현실화 카드도 언제든 사용할 태세다. 가히 시장을 향한 파상공세다. 상승세를 탄 집값은 ‘찔끔 대책’으로는 잡기 쉽지 않다. 무리가 따르더라도 ‘묶음 대책’을 내놓아야 효과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주택 서민이나 실수요자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번에 맞벌이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어서면 전세금 대출 때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은 반면교사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현실을 무시한 가혹한 조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등 반발이 거세지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탁상행정이란 비판을 받을 만하다. 집값 상승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해치기 때문에 국가가 규제에 나서는 것인데, 거꾸로 부동산 대책이 무주택 서민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맞벌이 부부라도 다자녀인 경우 추가로 전세 대출을 허용했지만, 미흡한 만큼 이를 더 늘리는 게 저출산 시대에 맞는 방향이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2009년 초 당시 이명박 정부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책을 내놨다.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 등 최대 250만원의 세금을 깎아 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재벌 특혜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가 망하는 줄 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천하’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미국 자동차 ‘빅3’ 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의 긴급 자금에 연명하고 있었다. ‘공공기관 대졸 초임 30% 삭감’ 같은 정책도 버젓이 시행될 정도였다. 당시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유일한 동아줄은 재정건전성이었다. 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 4대강 사업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 비율은 39.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빚을 지면 후세가 고생한다’는 간명한 진리를 누구나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내년부터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한다. 급격한 고령화나 통일 등을 감안했을 때 나라 곳간은 충분히 채워져야 한다. 향후 경제가 더 나빠졌을 때 예금처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적금을 당겨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고용 부진과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한 데다 서비스업 등 산업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사정이 어렵다고 무조건 지갑만 닫는 건 하수(下手)의 정책이다. 제대로만 쓴다면 재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국제통화기금(IMF)조차 “국가채무를 GDP 대비 45% 수준으로 높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권고할 정도다. 나라 살림의 최선은 쓸 돈은 쓰면서도 곳간은 튼실히 가져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덜 쓰거나 세수를 통해 돈을 더 많이 거두면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나라 가계부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세수 확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내년 국세수입은 지난해 법인세 인상 등의 효과로 11.6% 증가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증가율이 4% 초반대로 뚝 떨어진다. 통합재정수지가 2020년 이후 적자로 전환되고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40%를 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중산층을 뺀 고소득층만의 증세는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다. 2016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펴낸 ‘소득수준별 세 부담 평가와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소득세율 3% 포인트 인상을 ‘초고소득층’, ‘중산층 이상’, ‘전 계층’에 적용했을 때 각각의 세수 증대 효과는 6.3%, 23.7%, 8.6%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종합소득세와 근로소득세 추정치가 대략 55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 이상 증세는 13조원, 전 계층은 21조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반면 초고소득층만 적용했을 땐 3조원 남짓에 그친다. 소극적인 세제정책은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인 소득 양극화 해소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분기 5.23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실제 소득에서 세금을 떼거나 연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의 재정정책이 적용된 뒤의 소득을 말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균등화 전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0.3%, 10.2%로 변함이 거의 없었다.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재정정책이 상위층을 대상으로는 전무하다는 뜻이다. 고소득층의 소득 급증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증세는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많이 걷을수록 민간의 경제 활력은 줄어든다.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 보유세 면에서는 다행스럽게도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검토한다는 목소리가 여당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서민 중산층을 기둥으로 삼는 ‘촛불 정부’의 모습으로는 부족하다. 빈부격차는 천정부지로 벌어지고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창업 욕구는 떨어지고 출산은 미루기 마련이다. 증세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는 중부담 중복지를 통한 보편적 복지가 필수적이다. 복지확충 없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서민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현실을 이미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다행히 앞으로 1년 9개월간 선거가 없다. 중산층 이상의 보편증세를 위해 여론을 설득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야 집토끼도 떠나지 않으면서 우리를 튼튼히 만들 수 있다. 더욱 담대한 개혁을 기대한다. douzirl@seoul.co.kr
  • [2030 세대] 선택할 권리/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선택할 권리/한승혜 주부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하나로 끝내려다 오랜 고민 끝에 둘째를 낳았고,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지만 셋째는 언감생심으로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인생이란 장담할 수 없기에 언제 ‘실수’를 하게 될지 모른다. 몸의 주기가 바뀔 수도 있고 피임기구가 불량일 확률도 있다. 그렇게 만에 하나 계획에 없는 임신을 한다면.낙태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낙태가 허용되면 부도덕하고 무절제한 성관계로 인하여 무책임한 임신이 증가하고, 뱃속 태아를 간단히 없애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 우려한다. 정말 그럴까?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다. 한 번은 가슴에서 무언가 발견되었고,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찜찜하지만, 그냥 넘어갔다. 치과에 가는 걸 미루는 아이처럼. 하지만 다음해에 조금 커졌다고 하여 결국 맘모톰 수술(유방에 구멍을 뚫어 조직을 제거?검사하는 것)을 받게 되었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매우 겁이 났고, 생각보다 더 아팠다. 아마 피할 수 있었으면 피했을 것이다. 커지지만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대로 두었을지도 모른다. 수술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이다. 하물며 ‘혹’을 떼낼 때조차. 낙태도 엄연한 수술이다.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볼에 난 뾰루지를 짜거나 정수리의 새치를 뽑듯이 즉흥적으로 가볍게 할 행위가 아니다. 낙태가 허용된다고 하여, “어라, 임신이네, 낙태해야지”하면서 단숨에 병원으로 향하여 수술을 받고 상쾌한 기분으로 나올 여성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 17일 보건복지부는 낙태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한 행정처분 개정안을 발표했다. 불법 낙태를 집도한 의사는 1개월간 자격을 정지하는 내용이다. 의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수술 자체를 전면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질병의 사회역학을 다룬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저자 김승섭 교수는 이야기한다. “낙태를 규제한다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수가 줄어들 리는 없습니다. 결국 법을 우회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요. 낙태수술은 과거보다 더 높은 비용으로 은밀히 진행될 것이고, 많은 여성이 위험하기 그지없는 낙태 방법에 의존하게 되겠지요.” 1965년, 루마니아에서는 낙태를 전면 금지하면서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을 통제했다. 이후 불법시술을 받은 많은 여성이 합병증을 앓다가 사망하였고, 원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방치돼 죽거나 불행한 생을 보냈다. 잠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 출산율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고, 시민들은 후에 혁명을 일으켰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만에 하나 또다시 임신을 하게 된다면. 곤란한 이유가 수백 가지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리 간단히 결정하지만도 못할 것이다. 다만 어떤 쪽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나의 몸은 나의 것이며, 나의 인생을 책임지는 것도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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