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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시민청원에 난임 부부 지원 대책 마련.

    부산시는 ‘OK1번가 ’ 시민청원에 접수된 난임부부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원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난임부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은 지난달 3월 28일 OK1번가에 접수돼 불과 10일만에 2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공감했다. OK1번가 청원은 접수일로부터 30일간 30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시장이 직접 답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오거돈 시장은 답변 청원기간이 27일까지로 아직 청원 성립 조건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직접 결정했다.부산시는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제 투여가 진행될 수 있도록 16개 구군 보건소장과 관련전문가 들과 회의를 열어 전문인력 충원 등 검토 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보건소 문제가 해결되기 전이라도 31개 난임시술 의료기관 등 관내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대상자들이 가까운 거리의 의료기관에서 불편 없이 난임주사제를 투여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이 부산시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최우선 과제이므로 청원 성립 기준에 관계없이 조속히 시민들에게 부산시의 입장을 밝혀야 될 사안이다.”라며 답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의 OK1번가 청원 답변은 시민청원(http://www.busan.go.kr/ok2nd)과 바다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윤미 셋째딸 공개, 엄마 품에 폭 안긴 모습 ‘귀요미’

    이윤미 셋째딸 공개, 엄마 품에 폭 안긴 모습 ‘귀요미’

    이윤미가 셋째딸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이윤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마와 하나 되는 시간~ 꼭 안겨 잠든 천사~~ 오늘 밤은 엄마 품에 안겨 잠자듯...#안녕히 주무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윤미가 최근 출산한 셋째 딸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곤히 잠든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주영훈 이윤미 부부는 지난 2006년 결혼해 2010년 첫째 딸 아라 양을 얻은 데 이어 2015년 둘째 딸 라엘 양을 품에 안았다. 이후 지난 1월 셋째 딸을 출산하며 다둥이 부모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성 보호가 먼저다… 낙태죄 폐지 수순

    “임신한 여성 자기결정권 과도하게 침해” 66년 만에 임신 초기 낙태 사실상 허용재판관 7대2 의견… 내년 말까지 법 개정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1953년 제정된 낙태 처벌조항은 66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임신 초기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형법 269조 1항(자기낙태죄)과 270조 1항(동의낙태죄)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며 “내년 12월 31일까지 국회가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269조 1항은 임신한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270조 1항은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재판관 9명 중 7명은 임신 초기의 임신부들에 대해서까지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현행법은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일정 기간 미만의 태아를 위해 임신·출산·육아로 삶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 여성의 결정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여성이 매우 적어 현실적으로 사문화된 만큼 일정 기간 낙태를 허용해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해 결정하고,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낙태를 할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7명 사이에서 당장 낙태 처벌 조항을 전면 폐지하느냐를 두고는 4대3으로 의견이 갈려 최종적으로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유남석 헌재소장과 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용인하기 어려운 법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낙태죄 처벌이 형벌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폐기되더라도 극심한 법적 혼란이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단순위헌 판단을 내놓았다. 주심인 조용호 재판관과 이종석 재판관은 “태아도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로 국가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소수 의견을 피력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조정실 등 관련 부처는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섰으며, 여야도 입법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현장 행정] 300명 엄마들과 속풀이토크… 육아맘 달래준 성동

    [현장 행정] 300명 엄마들과 속풀이토크… 육아맘 달래준 성동

    학부모 “어린이집 0세반 부족” 호소정 구청장 “옥수동 등 3곳 확충” 답변진솔한 출산·보육 정책 토론 등 인기“구립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 교사 한 분이 아이 13명을 보육합니다. 교사 한 명당 담당 아동수가 많은데, 선생님 충원은 안 되나요.”(엄마 A씨) “법적으로 그 인원 이상은 못 받게 돼 있습니다. 대기자가 많다 보니 그 인원을 다 채우는데, 선생님들 중엔 휴가도 못 가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추경 편성을 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보조보육교사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구청장) “어린이집에 0세반이 너무 적어 육아휴직 후 복직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엄마 B씨) “구립어린이집을 계속 확충하지만 그래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권역별로 대형 어린이집을 지으려 합니다. 어린이집은 법적으로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내년까지 옥수동, 성수동 등지에 100명 이상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 3곳을 만들려 합니다.”(구청장)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소월아트홀에서 영유아를 둔 엄마들과 허심탄회하게 육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 힐링 프로그램 ‘투맘쇼’에 참석해서다. 이날 투맘쇼는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양육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건강한 양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으며, 1·2부로 구성됐다. 1부 ‘구청장과의 육아 토크’는 개그우먼 조승희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한 엄마 300여명은 정 구청장에게 성동구 육아정책을 비롯해 교통·생활편의시설 문제점 등 구정 전반에 대해 질문했다. 정 구청장은 막힘없이 진솔하게 답했고, 엄마들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탁월한 성동구의 육아·복지정책에 대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세 살 아들을 둔 한 엄마는 “구청장님이 출산·보육·교육 정책에 대해 진심을 담아 말씀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계신지 알게 됐다”고 했다. 2부에선 두 아이씩 키우고 있는 엄마 개그우먼 정경미·김경아의 투맘쇼(TWO MOM SHOW)가 열렸다. 이들은 엄마들과 ‘속 풀이 토크’도 하고, 육아 공감 콩트도 열연했다. 재선인 정 구청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이후 ‘아이 키우기 좋은 성동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 합계출산율이 0.836명인데, 성동구는 0.972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국공립어린이집도 확충, 지난 3월 기준 공보육률 59.4%를 달성했다. 서울시 평균 공보육률 39.6%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전체 어린이집 영유아 6949명 중 4125명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필요한 ‘복지서비스’ 자동으로 안내해 준다

    필요한 ‘복지서비스’ 자동으로 안내해 준다

    ‘복지멤버십’ 제도 2022년까지 도입 가입자가 가구·소득·재산조사 동의시 3개월마다 수급 자격 등 맞춤형 통지 ‘복지 신청주의’ 한계 극복할 지 주목정부가 국민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필요한 때에 찾아서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복지멤버십’(가칭) 제도를 도입한다. 복지서비스를 받고 싶어도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몰라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복지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초연금 수급률이 매년 60%대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70%에 못 미치는 것도 복지 신청주의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사회보장 정보전달체계 개편 기본방향’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복지멤버십 제도 실현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반영한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시스템에는 복지 대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연계·통합해 적시에 사회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긴다. 임근찬 복지부 차세대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추진단장은 “기초연금 수급 탈락자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1년에 한 번씩 수급 자격이 되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급 대상자를 찾을 수 있었다”며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령 3개월마다 한 번씩 시스템을 돌려 기초연금뿐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서비스까지 모두 찾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멤버십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가구·소득·재산 조사에 동의하면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판단하며 임신·출산·입학·실직·퇴직·질병·장애·입원 등 신상의 중요한 변화도 감지한다. 정부는 이렇게 찾은 복지서비스를 온라인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대상자에게 알려주고, 위기 가구는 동의만 하면 주민센터 직원이 직권으로 복지서비스를 신청하는 제도 도입까지 계획하고 있다. 행정기관을 방문해 각종 금융자산 등을 수기로 기록하며 가난을 스스로 증명해야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빈곤층과 정보 이용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각지대를 더 좁히자는 취지다. 임 단장은 “복지 신청주의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복지멤버십 제도로 복지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편리한 방법으로 편한 장소에서 사회보장 지원 상담을 받고 신청·접수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사회보장사업의 종류도 현재 19개에서 41개 이상으로 늘린다. 또 신청 방식과 제출 서류를 획기적으로 줄여 온라인 신청률을 현재 16%에서 4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복지부는 특히 단순한 빈곤을 넘어 고립, 관계 단절, 정신적·인지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위기 가구’로 정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현장 지식과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에 담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AI 비서를 도입해 공무원 업무도 지원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팩트 체크] 낙태 허용해도 낙태율 상향 일시적… 美 합법화 후 16→ 29→15%

    임신 초기 중절… 출산 직전 낙태 땐 처벌 낙태때 부작용 경험 20% vs 안도감 99%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규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낙태죄 폐지를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주요 쟁점의 사실 관계를 따져봤다. ①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율이 올라간다 → 대체로 사실 아님 2012년 헌재는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까지 허용하면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미국은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인 1973년 낙태를 합법화했는데 당시 16.3%였던 낙태율은 1980년 29.3%까지 높아졌다가 2014년 14.6%로 떨어졌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나영 집행위원장은 “합법화 직후에는 비율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는 해야 할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②출산 하루 전 아이를 꺼내 죽여도 처벌하지 않는다 → 사실 아님 일각에서는 “낙태를 허용하면 출산 직전에도 아이를 죽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헌재는 이날 결정에서 낙태를 허용할 수 있는 ‘임신 초기’를 ‘임신 22주 내외’라고 언급했다. 실제 인공임신중절은 비교적 초기에 이뤄진다.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 756명의 95.3%가 임신 12주 안에 임신중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③낙태한 여성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 판단 유보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하면 우울증이 생기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는 주장이 있다. 김길수 생명운동연합 대표는 “한국에서 인공임신중절 후 출혈, 요통, 복통 등 부작용을 경험한 사례가 많게는 약 20% 가까이 보고됐고 이들은 죄책감,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까지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윤정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장은 “2015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99%가 임신중지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오히려 안도감을 가장 많이 느꼈다”면서 “수술 전후 사회가 여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했다. ④낙태죄 폐지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해친다 → 사실 아님 낙태죄 폐지 반대 측은 낙태를 강요하는 남성에게서 아이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낙태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낙태죄는 일차적으로 부녀에게 형법상 책임을 묻는 법이기 때문에 낙태를 교사한 남편 등에 책임을 묻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또 협박, 폭행 등으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침해된 경우 현행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용호·이종석 “태아 생명권 보호해야” 소수의견

    낙태죄가 합헌이라는 주장이 7년 만에 소수의견으로 밀려났지만 조용호·이종석 헌법재판관은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조·이 재판관은 태아의 생명권을 국가가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전제부터 설명했다. 이들은 “태아는 인간으로서 형성돼가는 단계의 생명으로서 인간의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는 태아의 생명을 박탈하는 낙태를 금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재판관은 다수의견이 주장한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갈등 상황’도 낙태 합법화의 이유는 될 수 없다고 봤다. 이들은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따른 낙태의 허용은 결국 임신한 여성의 편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면 허용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해 생명 경시 풍조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 세대가 상대적인 불편 요소를 제거하는 시류에 편승해 낙태를 합법화하면 훗날 우리조차 다음 세대의 불편 요소로 전락해 안락사, 고려장 등의 이름으로 제거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드러냈다. 특히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 완수’라는 헌법 전문까지 인용하면서 “성관계를 선택한 이상 그 결과인 임신·출산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헌법 정신에 맞는다”고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신 유지·중단은 전인적 판단”… 인간으로서 여성의 결정권 인정

    “임신 유지·중단은 전인적 판단”… 인간으로서 여성의 결정권 인정

    “임신 여성이 보호돼야 태아도 보호돼” 태아·모체의 기본권 무게 다르게 판단 사문화 불구 처벌 여전한 모순도 한몫 불합치 4명 “임신 22주 태아 독자 생존” 위헌 3명은 “14주 이내 낙태 당장 허용” 향후 입법 과정서 허용 기한 기준 될 듯2012년 합헌 결정 이후 낙태죄를 다시 판단하게 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의견은 ‘위헌이냐, 합헌이냐’로 나뉘었던 7년 전과 달리 ‘낙태 처벌조항을 당장 폐기하느냐, 입법 유예기간을 두느냐’를 놓고 팽팽하게 갈렸다. 낙태죄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대다수 재판관들에게 이미 자리잡았던 까닭이다. 위헌이냐, 합헌이냐를 놓고 7년 전에는 4대4로 맞섰지만, 이번에는 7대2로 위헌 의견이 확실한 다수를 점했다. 특히 7년 전에는 ‘태아’의 생명권이 강조된 반면 이번에는 임신과 출산, 육아를 감당해야 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성이 선택한 낙태를 도운 의사를 처벌하는 조항 역시 위헌으로 판단됐다. 위헌 판단을 한 재판관 7명은 “여성이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全人的) 결정”이라면서 “임신한 여성이 보호될 때 태아의 생명도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유전적 질환이 발견됐거나 범죄로 인해 임신한 경우 등에 한해 24주 이내 낙태가 허용되긴 하지만, 헌재는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사회·경제적 이유들도 낙태 사유로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 사회활동, 불안한 소득은 물론 상대 남성과 더이상 교제나 결혼을 지속할 수 없을 때에도 낙태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7명은 “국가가 입법 조치를 통해 생명의 발달 단계에 따라 보호 정도나 수단을 달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아와 여성을 생명이라는 공통 잣대로 비교해 기본권을 제한하기엔 여성들이 침해받는 기본권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태아와 임신한 여성을 보호해야 할 권한의 무게를 다르게 둬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낙태죄가 사문화됐는데도 여전히 불법행위로 치부돼 더 음성적이고 위험한 시술이 계속된다고 봤다. 오히려 일정 기간은 합법적으로 낙태를 허용해 여성이 더 안전하게 자기의 삶을 결정하고, 저소득층이나 미성년자도 질 좋은 의료서비스로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7명 가운데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유남석·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국가가 본격적으로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하는 시기로 ‘임신 22주’를 꼽았다. 이들은 “산부인과 학계에 의하면 최선의 의료기술과 인력이 뒷받침될 경우 태아는 임신 22주 내외부터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22주부터는 인간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인데 그렇다고 헌재가 임신 22주까지를 낙태 허용 기간으로 설정한 것은 아니다. 이 시기까지는 여성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취지다. 당장 낙태죄를 전면 폐지해도 좋다는 ‘단순위헌’ 판단을 내놓은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사실상 이번 결정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헌법불합치 의견에서 더 나아가 임신 제1삼분기(약 14주)에는 어떠한 조건도 요구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낙태할 수 있어야 한다”며 14주 이내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기낙태죄로 기소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고, 기소되더라도 (상대 남성이나 주변의 보복 등) 악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상당수”라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현행법 조항에 따른 기소를 여전히 가능하게 하면서 사후 입법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은 규율의 공백을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것으로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신 제1삼분기에 이뤄진 낙태를 처벌하는 것은 위헌성이 명확해 이에 대해서는 입법재량이 인정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은 입법 과정에서 임신 14주 이내의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불법 낙태, 66년간 여성의 죄만 물었다

    합법 중절 사유 확대 시도 번번이 무산 11일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 낙태죄는 일제강점기 형법의 유산이었다. 일제가 1912년 만든 조선형사령은 낙태한 여성에게 1년 이하의 징역, 의사 등 낙태에 이르게 한 자는 3개월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해방 후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낙태죄 존치를 옹호한 입법자들은 6·25전쟁 후 인구 증가의 필요성, 생명 존중, 성도덕 유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처벌 조항은 통과됐고 낙태를 한 여성과 낙태를 도운 사람 모두를 처벌하는 낙태죄의 틀은 66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 형법상 죄로 규정됐지만 낙태는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왔다. 산아 제한 정책이 실시되던 1960년대에는 원치 않는 출산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정부도 인구 억제를 위해 초기 인공임신중절 비용을 지원했다. 이후 1973년 모자보건법 통과로 낙태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우생학적·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 등 한정된 경우에만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합법적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넓히려는 시도들이 있었으나 종교계 등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모자보건법이 1999년까지 다섯 차례 개정되는 동안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2009년에는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허용 기간이 임신한 날부터 28주에서 24주로 변경돼 낙태 요건이 더 엄격해졌다. 그러나 낙태는 암암리에 지속됐다. 처벌 조항이 있어도 실제 처벌은 거의 없었고, 여성들은 불법 낙태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낙태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조산사 송모씨가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낙태죄는 처음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올랐다. 2012년 합헌 결정이 내려진 지 5년 만인 2017년 두 번째 헌법소원이 제기되자 낙태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폐지 운동이 일었고 낙태죄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여명이 동의해 정부가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정부에 ‘모든 임신중절의 비범죄화, 처벌조항 삭제’를 촉구하는 등 국제적 관심도 이어지며 폐지 여론을 거들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성 보호가 먼저다… 낙태죄 폐지 수순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 조항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해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했다. 1953년 제정된 낙태 처벌조항은 66년 만에 사실상 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임신 초기 낙태는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재판관들의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 헌법재판소는 11일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형법 269조 1항(자기낙태죄)과 270조 1항(동의낙태죄)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에 위배된다”며 “내년 12월 31일까지 국회가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밝혔다. 269조 1항은 임신한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270조 1항은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재판관 9명 중 7명은 임신 초기의 임신부들에 대해서까지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현행법은 여성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미성숙한 단계에 있는 일정 기간 미만의 태아를 위해 임신·출산·육아로 삶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 여성의 결정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여성이 매우 적어 현실적으로 사문화된 만큼 일정 기간 낙태를 허용해 여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더 깊이 생각해 결정하고,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을 경우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낙태를 할 수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위헌 의견을 낸 7명 사이에서 당장 낙태 처벌 조항을 전면 폐지하느냐를 두고는 4대3으로 의견이 갈려 최종적으로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유남석 헌재소장과 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단순위헌 결정을 할 경우 임신 기간 전체에 걸쳐 행해진 모든 낙태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용인하기 어려운 법적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6면에 계속/관련기사 5·6면
  • ‘낙태 자기결정권’ 헌재 제시 데드라인은 ‘임신 22주’

    ‘낙태 자기결정권’ 헌재 제시 데드라인은 ‘임신 22주’

    헌법재판소가 11일 낙태를 전면 금지한 형법 규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낙태 허용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재는 ‘임신 22주’를 사실상의 ‘데드라인’으로 봤다. 이날 낙태죄 조항에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유남석·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이면서, 동시에 임신 유지와 출산 여부에 대해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의 낙태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과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부인과 학계에 의하면 현시점에서 최선의 의료기술과 의료 인력이 뒷받침될 경우 태아는 임신 22주 내외부터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이렇게 독자적인 생존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훨씬 인간에 근접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헌재가 낙태 가능 기간을 22주로 판단한 것은 아니다. 임신은 일반적으로 12∼16주까지를 초기로 보고, 임신 28주 안팎까지를 중기로 본다. 임신 22주차는 중기를 한창 지나는 때다. 일반적인 경우 임신 22주가 된 태아는 장기가 형성돼 인체의 구조를 갖춘 모습을 띤다. 임신한 여성들이 태동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도 이 무렵이다. 따라서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 여성이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낙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충분한 정보를 얻고 숙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한을 정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임신 22주차의 태아가 독자적 생존하려면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야 한다. 헌재는 “임신·출산·육아는 여성의 삶에 근본적이고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며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지는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신체적·심리·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한 결과를 반영하는 전인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보장되려면 전인적 결정을 하고 실행할 충분한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태죄에 대해 단순위헌의견을 낸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해 스스로 낙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 재판관은 “이 시기를 지난 이후 이뤄지는 낙태는 수술방법이 더 복잡해지고 합병증·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태아의 생명 보호와 임신 여성의 생명·건강 보호라는 공익이 더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낙태죄 합헌유지 소수의견 보니“우리 세대가 상대적인 불편요소를 제거하는 시류·사조에 편승해 낙태를 합법화한다면 훗날 우리조차 다음 세대의 불편요소로 전락해 안락사, 고려장 이름으로 제거대상이 될 수도 있다.”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이를 도운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규를 개정하라고 결정한 가운데 일부 재판관은 결정문에서 “태아 역시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라며 이같은 소수 의견을 밝혔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용호·이종석 재판관은 ‘자기낙태죄’와 ‘의사낙태죄’는 모두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관은 “태아와 출생한 사람은 생명의 연속적 발달과정 아래 놓여 있어 태아와 출생한 사람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출생 전의 생성 중인 생명을 헌법상 생명권의 보호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생명권 보호는 불완전한 것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권의 제한은 곧 생명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한다”며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비해 태아 생명권 보호를 보다 중시한 입법자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의 독자적 생존가능 시기를 구분한 다수의견에 대해선 “태아 생명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공익의 중요성은 태아의 성장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없다”며 “임신중 특정한 기간엔 여성 자기결정권이 우선하고 그 이후엔 태아 생명권이 우선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독자적 생존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식물인간 등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에 대하여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우려가 없지 않다.”고도 했다.다수의견이 언급한 낙태의 ‘사회·경제적 사유’에 관해서도 “개념과 범위가 매우 모호하고 그 사유 충족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임신 여성의 편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허용할 경우 현실적으로 낙태의 전면 허용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해 일반적인 생명경시 풍조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결국 여성의 ‘편의’에 따라 생명박탈권을 창설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회·경제적 사유들은 그 자체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지, 낙태를 처벌함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이어 “헌법 전문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고 선언하고 있다. 성관계라는 원인을 선택한 이상 그 결과인 임신·출산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 헌법정신에도 맞는다”며 “임신 여성은 ‘임신상태’란 표지를 제거해 행복을 찾을 게 아니라 태아를 살려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에서 임신한 여성은 모성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 국가는 낙태 형사처벌 외에 미혼부 등 남성 책임을 강화하는 ‘양육책임법’ 제정,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모성보호정책, 임신 부부에 대한 적극 지원과 육아시설 확충 등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제도개선을 제언했다. 의사낙태죄 조항에 대해선 “선고유예 또는 집행유예 선고의 길이 열려 있어 책임과 형벌 간의 비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의료업무종사자가 태아 생명을 박탈하는 시술을 한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 또한 커 벌금형을 규정하지 않은 것이 헌법상 평등원칙 위배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형법 270조1항(의사낙태죄)은 의사가 낙태시술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한편 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은 ①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②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염성질환이 있는 경우, ③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④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 ⑤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하여 의사가 본인과 배우자(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자 포함)의 동의를 얻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② 제1항의 경우에 배우자의 사망·실종·행방불명,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동의를 받을 수 없으면 본인의 동의만으로 그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28조는 “이 법의 규정에 의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은 자 및 행한 자는 형법 제269조 제1항 제2항 및 형법 제270조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처벌하지 아니한다.”라고 정하고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의료 기술의 진보인가,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인가? 그리스와 스페인 의료진이 지난 9일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의 유전자까지 물려받은 사내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아이는 2.9㎏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산모도 아이도 모두 건강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체외수정(IVF)을 이용한 이번 출산은 모친의 난자와 부친의 정자, 그리고 기증자의 난자를 이용했다.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유전되는 치명적인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갖고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서였다.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세포 안에 포함돼 있으며 섭취한 음식물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에 질환이 있으면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비슷한 질환 예방을 위해 난자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를 섞어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없도록 한 것이다.산모는 32세의 그리스 여성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나 체외수정을 통한 출산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끝에 제3자의 난자를 기증받아 이번에는 출산에 성공했고, 태어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난자 기증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등 세 사람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리스 아테네 생명연구소의 파나조티스 차타스 박사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여성의 불가침한 권리가 이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결함으로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했던 여성들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산부인과 의사들은 스페인 엠브리오툴스(Embryotools) 센터와 협력하고 있는데 이미 24명의 여성이 비슷한 실험에 동참해 8개의 배아가 착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2월 이런 기술을 처음 개발해낸 뉴캐슬의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영국 최초로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 출산에 대한 승인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의료진이 세계최초로 세 사람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수정 방식으로 아기를 멕시코에서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금지돼 있기 때문이었다. 산모인 요르단인 샤반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신경대사장애의 일종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샤반은 태어난 두 아기가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사망하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에 도움을 청했다. 존 장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친모의 난자에서 필수적인 DNA들을 추출해 난자 제공자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와 결합한 뒤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아이가 아브라힘 하산이다. 하산은 친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유발하는 친모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영국의 일부 의사들은 단순한 불임 치료와 유전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의 산모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팀 차일드 교수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전물질을 난자로부터 제거하는 것과 기증자의 난자로부터 (좋은 유전 물질을) 받고 싶어하는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지도 걱정된다”면서 “이 사례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이용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이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한다. 또 이 산모는 표준 IVF 시술을 더 받았더라면 임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지민♥공휘, 10일 둘째 득녀 ‘4.5kg으로 출산’ [공식]

    정지민♥공휘, 10일 둘째 득녀 ‘4.5kg으로 출산’ [공식]

    개그우먼 정지민과 가수 공휘 부부가 둘째를 얻었다. 정지민 공휘 부부 측은 11일 “정지민이 공휘와 결혼 1년 만에 득남 소식을 전한데 이어, 지난 10일 득녀했다”라고 밝혔다. 정지민은 10일 출산 이후 아이와 함꼐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득녀 소식을 전했다. 태명은 기쁨이로 4.5kg으로 출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지민 공휘 부부는 결혼 4년 만에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두 사람은 “건강하게 나와줘서 정말 감사하고 언제나 행복한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지민 공휘는 앞서 지난해 10월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갈비뼈 제거수술’로 화제 모은 美여성, 산후 10㎏ 감량하고 욕먹은 사연

    ‘갈비뼈 제거수술’로 화제 모은 美여성, 산후 10㎏ 감량하고 욕먹은 사연

    2년 전 갈비뼈 4개를 없애는 수술을 받고나서 ‘세계에서 가장 가는 허리’라는 별명을 얻은 한 여성 방송인이 최근 출산 7주 만에 체중 10㎏ 이상을 감량했다고 SNS에 소식을 전했다가 일부 네티즌에게 때아닌 뭇매를 맞았다고 미국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독일 출신 리얼리티 스타 소피아 베이거스(32). 2017년 자신의 롤모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처럼 가느다란 허리가 갖고싶어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아 크게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수술로 베이거스는 18인치(약 46㎝)밖에 안 되는 개미허리를 얻었고, 그 후로도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곳곳에 성형수술을 여러 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23만여 명을 거느린 그녀는 7년간 함께 살아온 남편과 이혼하고 나서 만난 미국인 사업가 대니얼 찰리어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으며 1년 열애 끝에 지난 2월 6일 예쁜 딸을 얻었다. 처음에 그녀는 SNS를 통해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단란한 모습을 공개하고 많은 사람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산후 1개월쯤 뒤에는 멕시코의 한 휴양지에서 수영복을 입은 멋진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고 산후 7주째에는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을 게시하고 캐나다에 있는 캐니언 레이크 로지에서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그녀는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했다. 임신하고 나서 체중이 13㎏이나 늘었지만 산후 7주까지 다시 11㎏을 뺐다. 앞으로 2㎏을 더 빼야 원래 체중이 되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많은 팔로워가 그녀에게 놀라움을 보였다. “산후 7주라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어떻게 다시 뺐느냐?”, “대단하다. 운동의 신이다”, “당신이야 말로 내 이상형이다. 멋지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중에는 그녀를 비판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7주라는 단 기간에 살을 그렇게 빼다니 분명히 몸에 무리가 가고 있을 것이다”, “왜 그렇게 자신을 혹사하는 것이냐? 출산이라는 큰일을 치렀으니 천천히 되돌려야 한다”, “그렇게 체중 감량이 중요하냐?”, “겉모습만 신경써 정작 중요한 걸 잃을 수 있다”, “갈비뼈는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건 병이라고 할수밖에 없다”는 혹평도 줄을 이었다. 한편 가느다란 허리를 얻기위해 갈비뼈 제거 수술도 서슴치 않고 받은 이는 이 여성뿐만이 아니다. 스웨덴 출신 모델 픽시 폭스는 이보다 앞선 2015년 만화 속 여주인공을 닮기 위해 갈비뼈를 6개나 제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녀는 이 수술로 허리둘레가 15.7인치(약 40㎝)를 달성했다. 사진=소피아 베이거스/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구 달성군, 정책맞춤형 국비공모사업 대박

    대구 달성군이 올들어 16개 정책 맞춤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03억원을 확보했다 달성군은 평소 치밀하게 구축해둔 인적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우수 자치단체에 대한 창의적인 벤치마킹을 통해 국비확보에 성공했다. 또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도시재생 뉴딜, 일자리 창출, 저출산 극복 및 사회안전망 구축, 수요자 맞춤형 복지시책 확산 등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의 국정철학과 부처별 업무보고 자료, 부처별 사업설명서 등도 확보해 전략을 마련했다. 선정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의 3가지 목표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과 관련하여 수영장 및 다목적 체육관, 야외 체육시설을 갖춘 달성 테크노 스포츠센터 건립 30억 원, 문화와 복지의 미래형 복합시설인 달성 교육·문화·복지센터 건립 특별교부세 27 억원, 노후화된 달성문화원 리모델링 8억 원 6개 사업에 국비 72억 원을 확보했다. 또 양질의 일자리창출을 통한 군민생활 안정을 위하여 청년 3·6·9 일자리지원 프로젝트 2억3500만원 등 3개 사업에 4억 원, 군민불편 해소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취약지역 생활인프라 확충과 주건환경 개선을 위한 2019년 새뜰마을 사업(주민과 만드는 마을 “함께 하리 약산마을”) 16억 원, 화원 원도심 활성화의 시금석이 될 화원시장 옥상을 활용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화원청춘 옥상실험실) 3억 원, 현풍읍 신기리 마을단위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1억5000만 원,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 6억7300만 원 등 7개 사업 27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였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적극적인 공모사업 참여를 통한 국비확보에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부서와 직원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해외배낭연수 및 포상금 지급, 인사고과 반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등포, 여성들에게 희망찬 내일

    서울 영등포구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과 기업을 연계하는 ‘여성 일자리 매칭 해커톤(우먼잡매칭톤)’을 오는 30일 영등포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던 여성 구직자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해도 불규칙한 근로시간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영등포구는 경단녀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에 충분한 검증 시간을 부여하고, 근무시간에 제약이 있는 여성 구직자에게는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제시하는 기업을 연결시켜 줄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선 마케팅·영업·경영 직군에서 기업 20여곳과 구직자 30여명이 참석한다. 오전에는 ‘이슈 해결 방법 특강’을 한 뒤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그룹별 심층 토론을 시작한다. 지원 대상은 경영관리, 마케팅, 디자인, 영업, 고객 개발, 관리 등에서 경력을 보유한 여성 등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검증된 경력을 보유한 참가자들과 인재를 찾고 있는 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팩트 체크] “미국이 꽉 찼다”는 트럼프에 “뭔소리냐 일손 부족한데”

    [팩트 체크] “미국이 꽉 찼다”는 트럼프에 “뭔소리냐 일손 부족한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나라가 꽉 찼다”며 더 이상 이민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틀엔가 여러 자리에서 이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런데 일간 뉴욕타임스의 업샷에서 도시정책을 파고드는 에밀리 배저 기자와 닐 어윈 경제전문기자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노령화와 출산율 감소 탓에 한창 일해야 할 25~54세 인구가 많은 주에서 줄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망명을 희망하는 이들을 심사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주제를 언급했다는 점을 받아들이더라도 인구학자와 경제학자들이 컨센서스를 이룬 내용과도 상반된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 도시와 마을들에서 인구 부족, 빈집이 늘고,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재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필 스콧 버몬트주 지사는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가장 큰 위협은 줄어든 노동력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의 뿌리”라고 지적할 정도다. 그는 주 정부의 비용을 댈 만큼 일자리가 늘지 않고 커뮤니티의 재력이 늘지 않아 문제라고 했다. 에드워드 글레이서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예로 들어 “이 도시의 많은 문제는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새로 인구가 유입된다고만 가정하면 연금의 안정성을 둘러싼 의심 같은 것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들은 정부의 공식 예측과도 일치한다. 의회예산처는 미국의 노동 인구가 앞으로 10년 동안 기껏해야 0.5% 늘어난다고 내다봤는데 1950년부터 2007년까지는 1.5% 늘어났다. 경제 성장률이 20세기 말보다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게 만드는 주 요인도 노동력 부족이었다. 우리의 주민등록과 비슷한 소셜 시큐리티 넘버를 한 명이 지녔을 때 혜택을 보는 노동자가 현재는 2.8명인데 2035년에는 2.2명으로 떨어진다. 많은 주의 연금 설계자들이 인구 감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작은 도시, 시골로 갈수록 인구 감소의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이코노믹 이노베이션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도시 가운데 80%는 2007년과 비교했을 때 2017년에 오히려 더 일하는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남쪽 국경에 이민 희망자들이 쇄도하는 것을 위기라고 묘사하고 장벽 건설을 공언하는 등 압박하면서도 임시 노동자들에게 발급하는 H-2B 비자를 30만명까지 추가로 발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꽉 찼다”는 말은 보수든 진보든 돈 없는 세입자, 마이너리티 가구주 등을 밀어낼 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때로는 다른 이를 따돌리지 않는 척할 때 잘 먹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하는 말이다. 적어도 경제에 관한 한, 이 나라는 너무 차서 문제가 아니라 텅 비어 있어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고 두 기자는 결론 내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타인 정자로 인공수정한 자녀는 친자일까… 대법, 공개변론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민법의 원칙을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을 때만 깰 수 있도록 한 판례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개변론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오는 5월 22일 오후 2시 A(63)씨가 두 자녀들을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 사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연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으로 첫째 아이를, 아내의 혼외관계로 태어난 둘째 아이를 모두 자신의 자녀로 출생신고했다가 2013년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면서 자녀들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2심에서는 모두 “소송 제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했다. 친생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원고 적격과 제척 기간이 매우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특히 1983년 대법원은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는데 아내가 임신하는 등 외관상 명백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친자녀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고, 이는 36년간 유지돼 왔다. 그러나 각계에서 해당 판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자형의 배치(DNA)를 통해 친생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가 쉬워졌고,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 등 새로운 형태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난 만큼 동거 외의 기준으로도 친생 추정의 원칙을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유전자형 배치(혈연설)나 가정의 파탄여부(가정파탄설) 등 다른 기준들로도 친생자를 부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다양하게 변해 온 가족 관계에서 친생자 확인은 특히 부양이나 상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새로운 임신과 출산의 형태에 따라 법적·의학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어 대법원이 해당 판례를 변경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법무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한국가정법률사무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14개 단체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순천만국가정원,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첫 출산 경사

    순천만국가정원,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첫 출산 경사

    순천만국가정원 야생동물원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가 지난달 암컷 2마리를 출산했다. 이번에 출산한 사막여우는 2015년부터 사육하고 있는 5년생이다. 새끼들은 어미젖도 잘 먹고 있으며 건강상태도 양호하다. 국가정원에서는 다음달 중순부터 적응훈련을 거쳐 6월초에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사막여우의 임신기간은 50일 내외로 예민하고 불안한 환경에서 출산할 경우 포유를 하지 않거나 새끼를 죽이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다”며 “사전에 격리 분만실을 확보하고 고단백 특식을 제공하는 등 출산에 적합한 환경조성에 노력했다”고 말했다.사막여우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와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친구 ‘에디’로 나와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해있다. 현재 국가정원 야생동물원에는 사막여우를 포함 알다브라육지거북, 물범, 홍학 등 62종 1000여마리 동물이 전시돼 있다. 또 사육사 일일체험과 동물 체험 및 생태설명회 등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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