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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혹 퀸’ 정대영, ‘블로킹’ 왕좌 보인다

    ‘불혹 퀸’ 정대영, ‘블로킹’ 왕좌 보인다

    여자 배구선수로 ‘불혹’에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최고참 센터 정대영(40)이 ‘블로킹’에서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면서 첫 40세 개인상 수상자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로는 20대 중반이 최전성기로 40세는 선수로서 ‘환갑’으로 간주된다. 정대영은 정규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2일 현재 109세트에서 블로킹 436개를 시도해 75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0.69개로 1위를 지키며 ‘블로킹 퀸’에 근접했다. KGC인삼공사 한송이(38)와 동률이다. 한송이는 101세트에서 70개를 성공했다. 이들의 높이 대결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도로공사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인삼공사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1981년생인 정대영은 올 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27경기(109세트) 모두 출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대영은 2일 “감독님이 웨이트 훈련을 할 때 나이 많다고 열외로 빼주지 않는다”며 “훈련으로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정대영은 이미 ‘블로킹 퀸’에 두 번 올랐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에 수비상·블로킹상·득점상을 거머쥐면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다음 시즌인 2006~07시즌엔 백어택상도, 2007~08시즌에는 블로킹상을 받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했다. 정대영은 2009~10시즌 여자 프로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산 휴가를 가면서 딸(11)을 얻었다.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고 생각되는 올 시즌 정대영은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타이밍과 노련미를 더한 정대영은 지난해 12월 국내 3호인 개인 통산 5000득점에 이어 지난달 11일 국내 2호인 개인 통산 1000 블로킹을 달성했다. 배구판 22년째, 블로킹 여왕에 도전하는 정대영이 40세에 개인 타이틀을 받는 첫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불혹’ 첫 타이틀 도전하는 정대영 ‘블로킹 퀸’에 근접

    ‘불혹’ 첫 타이틀 도전하는 정대영 ‘블로킹 퀸’에 근접

    여자 배구선수로서 ‘불혹’에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요즘 배구판에서 여자부 최고참 한국도로공사 센터 정대영(40)이 ‘블로킹 퀸’이 되면서 첫 불혹 개인상 수상자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로는 20대 중반이 최전성기로, 40세는 선수로서 ‘환갑’으로 간주된다. 정대영은 정규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2일 현재 109세트에서 블로킹 436개를 시도해 75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0.69개로 1위를 지키며 블로킹 퀸에 근접했다. KGC인삼공사 한송이(38)와 동률이다. 한송이는 101세트에서 블로킹 70개를 성공했다. 이들의 높이 대결은 3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도로공사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인삼공사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지치고 둔해지지만 1981년 8월생인 정대영은 올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27경기(109세트) 모두 출전하는 강철같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정대영은 2일 “(김종민) 감독이 웨이트 훈련을 할 때 나이 많다고 열외로 빼주지 않는다. 훈련으로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건설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정대영은 이미 ‘블로킹 퀸’에 두 번 올랐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에 수비상·블로킹상·득점상을 거머쥐면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다음 시즌인 2006~07시즌엔 백어택상도, 2007~08시즌 블로킹상을 받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했다.정대영은 2009~10시즌 여자 프로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산 휴가를 가면서 딸(11)을 얻었다. ‘엄마 선수’의 길을 개척한 정대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코트에 복귀해서도 큰 기복 없이 꾸준함을 보여준 것이 큰 장점이다.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고 생각되는 올 시즌, 그는 ‘띠동갑’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노장의 투혼에 타이밍과 노련미를 추가한 정대영은 지난해 12월 국내 3호인 개인 통산 5000 득점에 이어 지난달 11일 국내 2호인 개인 통산 1000 블로킹을 달성했다. 올시즌 173 득점에 21위에 올라 있어 상대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배구판 22년째, 블로킹 여왕에 도전하는 정대영이 프로 출범 이후 40세에 개인 타이틀을 받는 첫 노장 선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지방대·전문대 ‘몰락 위기’…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방대·전문대 ‘몰락 위기’…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대란’이 오로지 대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마치 찻잔 속의 태풍인 양 대학 안에서만 위기가 거론되고 있고 대학 바깥은 매우 고요하다. 언론에서 간간이 대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지만 파급효과가 높지 않은 편이다. 대학대란이 시작됐는데 왜 고요할까? 설명 가능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교육부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문제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침묵하고 있다. 등록금 문제와 달리 학생들이 조용한 것도 이유가 된다. 등록금 문제에서 발언했던 학생들이 대학대란을 학생들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교수와 직원들까지도 침묵하니 조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참에 부실대학을 줄이는 정도를 넘어 대학 자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리대학, 부실대학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대학답지 않은 대학이 존속하는 것은 교육을 망치는 일이므로 단호하게 처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비리대학, 부실대학은 정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마당에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이 통째로 위기를 겪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교육 당국, 비리사학 문제 처리 급선무 국민의 여론을 보면 대학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사학비리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한국은 사립대학이 전체 대학의 86.5%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립대학이 너 나 할 것 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아직까지도 사학비리가 해결되지 않으니 국민이 대학을 곱게 봐 줄 리 만무하다. 대학이 비판을 받는 것은 대학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대학을 비민주적으로 운영한 사립대학 설립자나 운영자들의 책임이다. 구성원들도 당연히 그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책임 또한 매우 크다. 사립대학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과거에는 사학비리를 감싸면서 비리사학의 숙주 노릇을 했기 때문이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비리사학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사학에 문제가 있다고 대학 자체를 줄여 버리자는 주장은 잘못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옥석을 구분해 부실대학과 비리사학에 대한 대책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을 별도로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비리사학, 부실사학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능하고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도 가능해진다. ●공무원 봉급 43% 올라… 사학엔 운영비 압박 최근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는 관점을 좁혀서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대학 문제가 비리사학, 부실사학의 수준을 넘어 대학의 존립 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학생수 감소와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 악화의 두 가지 요인이 대학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재정 악화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명박 정부 들어 2009년부터 지금까지 등록금이 동결됐으니 올해로 13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셈이다. 더구나 그 시기에 대부분의 대학이 한두 차례 등록금을 인하했고 지금은 입학금까지 완전폐지됐으니 실제로 등록금은 동결이 아니라 인하된 셈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공무원 봉급은 43% 인상됐고 물가도 올랐다. 전임교원 확보율도 높아졌고 교육시설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대학이 급여 산정에서 공무원 봉급표를 따르고 있으니 급여를 비롯한 지출이 증가한다. 등록금이 동결돼 등록금 수입이 거의 고정된 상황에서 급여가 인상되고 물가가 오르고 기타 운영비가 증가하는 것이므로 재정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급여동결이나 임금체불 등으로 급여지출을 줄이거나 교육비나 연구비, 장학금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동결한 것은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고자 한 것이므로 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대학이 아닌 사립대학 중에서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을 견뎌 낼 수 있는 대학이 얼마나 될까? 수천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쌓아 둔 대학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등록금 수입의 감소를 보충할 다른 수입원이 필요한데 그것이 수익사업이든 발전기금이든 법인전입금이든 반드시 추가 재원이 마련되거나 정부의 재정지원이 강구돼야 한다. 그런데 후속대책은 없고 정부의 재정지원도 없이 등록금 동결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들면서 재정이 악화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수도권 ‘무풍’… 지방 통째로 소멸 상황 올 수도 학생수 감소를 보자. 작년 대비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자원이 7만명 이상 감소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학생수 감소 자체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그 파급효과다. 대학의 대부분이 사립대학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등록금 동결로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학생수까지 줄어드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당장의 현실이다. 더구나 학생수 감소 효과가 서울과 지역에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은 사실상 무풍지대지만 지방 사립대학과 전문대학은 폭탄을 맞은 데에 태풍까지 몰아친 것처럼 심각하다. 지방이 서울과 수도권이 받아야 할 충격까지 합쳐서 두 배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의 수시, 정시, 추가모집에서 이러한 양극화가 극명하게 표출됐다. 특히 추가모집의 경우 서울에서는 웬만하면 50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에서는 잘해야 충원미달을 면하는 수준이었고 대부분은 미달 상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렇게 가면 대학이 서울과 수도권에만 남고 지방대학이 통째로 소멸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교육부, 이해할 수 없는 ‘침묵’ 깨고 움직여야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는 지금까지도 신입생 충원과 재학생 충원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정부의 재정지원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두 배로 받는다면 대학 여건의 급격한 악화로 폐교 쓰나미를 피해 갈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지방대학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고 지방대에 재정을 지원하면 된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데 왜 침묵하는지 궁금하다.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노력이나 검찰개혁을 위한 법무부의 노력을 감안할 때 교육부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학이 얼마나 더 황폐화돼야 교육부가 움직일 것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위기가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에 가중돼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교육부의 침묵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특별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황이므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방관을 가장한 편들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 사립대까지 황폐화된다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죽은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다. 우리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사학비리, 대학 서열화, 사교육 팽창 등 해결되지 않고 방치되는 과제가 산적한데 다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대학은 전혀 다른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위기는 그냥 위기가 아니라 대학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몰락이 임박했다.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사는데 대학이 몰락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누가 대학을 살리고 나라를 살릴 것인가? 정부가 시급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상지대 총장
  • 임산부·영유아 걱정 없도록… 취약계층 건강 지원 나선 양천

    임산부·영유아 걱정 없도록… 취약계층 건강 지원 나선 양천

    코로나19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서울 양천구가 취약계층 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지원에 나섰다. 양천구 보건소는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을 위한 ‘2021 영양 플러스사업’ 대상자를 연중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사업대상은 양천구에 거주하는 임산부(임신부·출산부·수유부)와 66개월 미만의 영유아로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상태 불량 등의 한 가지 이상의 영양 위험요인이 있고, 월평균 가구 소득이 기준중위소득의 80% 이하여야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영양교육 및 상담, 보충식품 지원, 정기적 영양평가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된다. 맞춤형 영양지원으로는 발달단계별 구성된 식품패키지가 각 가정에 배달된다. 또 정기적인 영양위험요인 및 영양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6개월마다 영양평가를 한다. 양천구 관계자는 “보건소에서는 대상자들의 영양상태 및 식생활 관리 능력 향상됐는지를 꼼꼼하게 평가·관리할 계획”이라면서 “대상자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영양교육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은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건강보험 자격확인서(건강보험증) 등을 준비해 보건소로 하면 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신청서류 등을 온라인 및 팩스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양천구 보건소의 영양 플러스사업은 ‘서울 도시먹거리 국제콘퍼런스 2020’에서 ‘코로나19 시대 건강한 먹거리 공급 및 지원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영양플러스 서비스를 지원하고, 양질의 영양교육과 지원을 통해 취약 계층 임산부와 영유아의 건강을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육아휴직 내자 “책상 빼라” 임신한 여직원에 “사기꾼”… 저출산 부추기는 직장갑질

    육아휴직 내자 “책상 빼라” 임신한 여직원에 “사기꾼”… 저출산 부추기는 직장갑질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임신하자마자 병원 원장의 괴롭힘을 겪었다. 원장은 A씨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퇴사를 종용했다. 결국 A씨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유산의 위험까지 느껴 근무하던 병원에서 퇴사했다. 원장은 퇴사한 A씨를 언급하면서 “입사할 때는 임신 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몰래 임신한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등 비난을 일삼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또다시 역대 최저(0.84명)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직장 내 출산·육아 갑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에서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출산·육아로 인한 불이익 사례를 공개했다. 임신하면 사직서를 내도록 종용하거나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한 회사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여직원에게 “휴직 후 복귀할 거냐”고 묻더니 직원이 복귀 의사를 밝히자 “제발 오지 말라”고 말했다. 출산·육아휴직을 둘러싼 괴롭힘은 남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육아휴직을 다녀온 남성 직장인 B씨는 육아휴직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10년간 일한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B씨는 “육아휴직 후 복직했더니 첫날부터 업무에서 배제되고 회의에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나중엔 컴퓨터도 가져갔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만 있어야 했다”며 “이때의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는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을 못 가게 하거나 권리를 요구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각각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처벌받은 사용자는 거의 없다”면서 상시 근로감독 등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임신 사실 알자마자 퇴사 종용...‘몰래 임신한 사기꾼’ 소리까지”

    “임신 사실 알자마자 퇴사 종용...‘몰래 임신한 사기꾼’ 소리까지”

    “병원 원장이 한 직원의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없는 사람 취급하고 퇴사를 종용했습니다. 그 직원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유산의 위험까지 느껴 퇴사했습니다. 원장은 그 직원을 두고 ‘입사할 때는 임신 계획이 없다더니, 몰래 임신한 사기꾼’이라고 말합니다” (병원 직원 A씨)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결혼과 출산, 육아휴직으로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한 사례들을 올해 1∼2월에 제보받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84명까지 떨어진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직장에서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가 전한 어린이집 직원 B씨의 제보에 따르면, B씨는 입사할 때 원장으로부터 “결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결혼 계획이 생겼고, 원장으로부터 “결혼 계획이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직장인 C씨는 “출산휴가를 논의하던 중에 해고를 통보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경영상의 이유라고 해고해 놓고 내가 일한 부서에 구인공고를 올렸다”면서 “사실상 출산휴가를 주지 않기 위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여성 근로자의 혼인, 임신 또는 출산을 퇴직 사유로 예정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해선 안 된다. 직장갑질119는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선 남녀고용평등법에 보장된 권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민간중소기업에선 그림의 떡”이라며 “처벌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산휴가의 경우도 휴가 전과 동일한 업무 또는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부당하게 인사발령을 해 불이익을 준다면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지만 처벌받은 사용자는 거의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앞으로 여성과 노인 세대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덜해질 것입니다.” 경영학 분야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트렌드를 예측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다. 기옌 교수는 부와 소비 트렌드의 축이 2030년까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은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로 예상된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하면 시장의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투자 지형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여성과 노인은 투자 위험 수용 성향이 낮아 원금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남성이나 청년층에 비해 한 곳에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기옌 교수는 지난해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본연의 가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해석이다. 기옌 교수는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오르겠지만, 사람들이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6개월 안에도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이 달러처럼 세계적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더 많이 발행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의 지위를 계속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기옌 교수가 암호화폐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 이유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급격한 저출산 문제도 대두됐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또 청년들의 구직이 쉽지 않은 점도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옌 교수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이다. 더 긴 육아휴직을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 yj2gaze@seoul.co.kr
  • 반려견 두 마리 되찾은 레이디 가가, 5억원 사례비 건네야 할 상황

    반려견 두 마리 되찾은 레이디 가가, 5억원 사례비 건네야 할 상황

    무장 강도들에게 탈취 당한 반려견 프렌치 불독 두 마리를 되찾은 레이디 가가가 견공들을 찾아준 의문의 여인에게 당초 약속했던 50만 달러(약 5억 5450만원)을 건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본명이 스테파니 거마노타인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코지와 구스타프는 지난 24일 밤 라이언 피셔(30)란 남성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자택 근처 노스 시에라 보니타 거리를 산책시키던 중 총격을 가한 20대 초반 남성 둘에게 탈취 당했는데 이틀 뒤인 26일 밤 LA의 코리아 타운 근처 올림피아 파출소를 찾아온 여성이 돌려줬다. 경찰은 여성이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격을 도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레이디 가가의 대리인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어떤 경위로 반려견들을 만나 돌려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려견은 곧바로 레이디 가가의 대리인들에게 전달됐다. 레이디 가가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구치‘ 촬영 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훔쳐간 코지와 구스타프 두 마리를 돌려주거나 이메일을 통해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를 보상하며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만약 사거나 (길거리에서) 발견했더라도 보상금은 똑같다”고 밝혔으므로 여성에게 50만 달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세 번째 프렌치 불독인 미스 아시아도 피격 현장을 피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나중에 되찾았다. 그녀는 당연히 목숨을 걸고 반려견들을 지키려 했던 피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진정한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셔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상당히 많은 피를 흘렸다.피셔는 치료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가족들은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흰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두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격 중이다. 프렌치 불독은 미국에서 건강하다면 평균 2000 달러 정도에 팔린다. 족보가 훌륭하면 1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칸 케넬 클럽에 따르면 이 종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 번식시키기 까다로운 종이며 머리와 어깨가 지나치게 커서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치솟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주인이 셀럽(유명인)인 레이디 가가란 점을 파악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탈취하려 했을 수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간간이 있어왔다. 지난달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이 5개월 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했는데 세 남성이 총을 겨누고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레이디 가가처럼 반려견 현상금을 턱없이 높게 부른 것이 이런 범죄를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이들이 총기를 휴대하거나 주짓수 등 호신술을 배우는 행동도 섣불리 이들 범죄자와 맞서려다 더욱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함소원, 남편 불화설 극복…살빠진 시어머니 공돌리기 묘기 공개

    함소원, 남편 불화설 극복…살빠진 시어머니 공돌리기 묘기 공개

    배우 함소원이 남편 진화와 불화설을 극복한데 이어 시어머니와 함께한 행복한 일상도 공개했다. 함소원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까 안 예쁜 사진 올렸다고 서운해하셔서 예쁜 요즘 영상 올려드렸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시어머니 ‘마마’와 같이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 함소원은 “마마 공 돌리기 신기하죠?”라며 “요즘 ‘말랐어’라는 말 들으신다고 매일 자랑하시는 마마님”이라고 덧붙이며 화기애애한 고부 관계를 과시했다. 영상 속에서는 공 돌리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는 마마의 모습이 담겼다. 함소원은 마마의 묘기를 보고 “우와 이게 가능해요? 너무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4일 함소원은 남편 진화와 불화설에 휩싸였다. 불화설이 불거졌을 당시 함소원은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침묵 오늘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싶네요”라고 글과 함께 불화설을 제기한 기사 이미지를 갈무리해 올렸다.하지만 함소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가족”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너무나 사랑하여 결혼했습니다, 우리의 사랑 앞에선 나이도 사람들의 시선도 국경도 그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함소원은 “너무나 사랑했기에 하지만 가족이 돼가는 과정 같습니다”라며 “저는 이 가정을 지켜낼 것입니다”라면서 믿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에 과거 진화와 입맞춤을 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진화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다시시작 #다시노력 #아빠”라는 글과 함께 딸 혜정이의 갓난아기 시절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불화설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함소원과 진화는 지난 2018년 초 결혼하고 부부가 됐다. 이후 그해 12월 첫 딸 혜정이를 출산했다. 두 사람은 매주 화요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부부의 일상을 공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석학의 예언 “비트코인 열기 6개월 내 곤두박질 칠 수도”

    [단독]석학의 예언 “비트코인 열기 6개월 내 곤두박질 칠 수도”

    <윤 기자의 글로벌 줌>트렌드·비지니스 전략 석학 기옌 교수 인터뷰향후 자산시장 주도권은 여성·노인으로 이동여성·노인, 고위험 자산보다 안전 투자 원해여성 경제활동 늘었는데 저출산 해결은 요원“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 제도 개선 필요노동대란 “고령자·이민자 활용도 대안”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앞으로 여성과 노인 세대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덜해질 것입니다.” 경영학 분야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가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단독 인터뷰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그는 국제적 트렌드를 읽고, 이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다. 기옌 교수의 책 ‘2030 축의 전환’은 지난해 10월 출판된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라있다. ●고령자, 평균수명 증가로 종잣돈 오래 지켜야 기옌 교수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건 향후 10년 동안 세계의 부의 지도가 드라마틱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세계의 축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세계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은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로 예상된다. 기옌 교수는 “힘의 이동은 구매력 관점에서 시장에 시사점을 던진다”며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하면 시장의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여성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부를 불리기 위한 투자 풍경도 달라진다. 보통 여성과 노인은 투자 때 위험 수용 성향이 낮다. 예상 수익이 적더라도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낮은 곳에 투자하려 한다는 얘기다. 특히 고령 인구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종잣돈을 오래동안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에 보수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대한 인기는 현재보다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기옌 교수는 특히 비트코인을 두고 “금리가 낮고 유동성(돈) 공급이 많이 되고 있어 많은 개인 투자자는 물론 테슬라 등 기관들도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겠지만, 사람들이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6개월 안에도 가격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옌 교수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한 주식과 덜 위험한 주식을 두루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개별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주식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게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인구조절 못 해…일터 제도 바꿔야 여성이 점차 많은 부를 쌓을 수 있게 된 건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져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급격한 저출생 문제가 대두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공통 현상이다. 더 많은 여성들이 학교에 오래 머물고, 직장에서 승진하길 원하기에 출산을 미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2018년 기준)은 1.63이다.문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져 저출생 문제가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 어려움 탓에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기옌 교수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취업하더라도 청년층이 필요로하는 만큼의 돈을 벌지는 못한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아이를 낳으라’고 강조하기보다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천문학적 예산을 쓰지 않고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옌 교수가 든 한 가지 대안은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이다. 여성을 포함해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들에게 더 긴 육아휴직을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그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문화가 보편화했기에 부모 노동자들에게 좀 더 쉽게 재택근무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직원들에게 조언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 기옌 교수는 “높은 교육을 받은 한국에는 저숙련 노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 경제활동 인구도 젊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레이디 가가 반려견 두 마리 찾아준 여성에 5억원 건네야 할 듯”

    “레이디 가가 반려견 두 마리 찾아준 여성에 5억원 건네야 할 듯”

    무장 강도들에게 탈취 당한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프렌치 불독 두 마리가 다친 데 없이 무사히 돌아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견공들을 돌려준 의문의 여인에게 당초 약속했던 50만 달러(약 5억 5450만원)을 건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본명이 스테파니 거마노타인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코지와 구스타프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의 노스 시에라 보니타 거리를 산책시키던 라이언 피셔(30)란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20대 초반 남성 둘에게 탈취당했는데 이틀 뒤인 26일 밤 LA의 코리아 타운 근처 올림피아 역 파출소를 찾아온 여성이 돌려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여성이 공격에 연루되거나 공격을 도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레이디 가가의 홍보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범죄에 연루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면 레이디 가가가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약속하며 온라인에 공표했던 “만약 사거나 (길거리에서) 발견했더라도 보상은 똑같다”고 말한 데 따라 이 금액을 그대로 여성에게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말했다는 것이다.  여성이 어떤 경위로 반려견들을 만나 돌려주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려견은 곧바로 레이디 가가 측에 전달됐다. 반자동 권총 한 발을 맞고 쓰려져 병원에 이송됐던 피셔는 가슴에 총알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가족들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통신은 앞서 전했다. 경찰은 흰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두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추격 중이다. 레이디 가가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구치‘ 주연 배우로 촬영 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용의자들이 훔쳐간 코지와 구스타프 두 마리를 돌려주거나 이메일 KojiandGustav@gmail.com을 통해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를 보상하며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 번째 프렌치 불독인 미스 아시아도 피격 현장을 피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나중에 되찾았다. 그녀는 당연히 목숨을 걸고 반려견들을 지키려 했던 피셔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진정한 나의 영웅”이라고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셔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상당히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프렌치 불독은 미국에서 건강하다면 평균 2000 달러 정도에 팔린다. 족보가 훌륭하면 1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칸 케넬 클럽에 따르면 이 종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하지만 번식시키기 까다로운 종이다. 머리와 어깨가 지나치게 커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서 출산해야 한다. 따라서 비용이 치솟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인이 셀럽(유명인)인 레이디 가가란 점을 파악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탈취하려 했을 수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간간이 있어왔다. 지난달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이 5개월 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했는데 세 남성이 총을 겨누고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반려견 현상금을 턱없이 높게 책정한 것이 이런 범죄를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이들이 총기를 휴대하거나 주짓수 등 호신술을 배우는 행동도 섣불리 이들 범죄자와 맞섰다가 더욱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도, 66년 만에 여성에 사형 집행 명령…친부모 등 가족 7명 살인죄

    인도, 66년 만에 여성에 사형 집행 명령…친부모 등 가족 7명 살인죄

    인도 당국이 30대 여성 사형수에 대한 사형 집행을 명령했다. 여성 사형수에게 형이 집행되는 것은 무려 66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샤브남 알리(38)라는 이름의 여성은 25세였던 2008년 4월 당시 자신의 가족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 여성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성이 있었지만, 가족이 반대하자 살인을 저질렀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남자 형제와 그들의 아내 등을 흉기로 살해했다. 그녀는 당시 임신중임에도 불구하고 생후 10개월 된 조카까지 잔인하게 죽였다. 이 사건으로 알리와 공범 남자친구는 2010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두 사람은 2015년 항소심에서 패했고, 지난 1월 대법원은 재심에 대한 탄원도 기각했다. 지난주 현지 언론은 여성 수감자의 사형 집행을 담당하는 인도 내 유일한 시설은 마투라지역의 교도소가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사형 영장이 발부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집행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형은 교수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러한 보도는 인도에서 교수형 집행 전문가가 수십 년 동안 미사용 된 여성 사형수 집행 시설을 둘러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왔다. 교정 당국이 전문가와 함께 교수대를 새롭게 개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된다면 이 여성은 66년 만에 사형에 처해지는 여성 사형수로 기록된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후로는 두 번째 여성 사형수다. 2008년 범행 당시 임신 중이었던 알리는 교도소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올해 12세가 된 아들은 공범으로 체포됐던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구제하고자 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재 알리의 아들은 양부모와 거주하고 있다. 알리의 한 사촌은 “그녀의 사형이 집행되더라도 시신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장수 전경련 수장 된 허창수 “무기력한 경제 반전시킬 주인공은 기업”

    최장수 전경련 수장 된 허창수 “무기력한 경제 반전시킬 주인공은 기업”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제38대 회장에 취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현 회장을 제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해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만 간다”며 “무기력한 경제를 반전할 수 있는 주인공은 우리 기업이다. 회장 임기 동안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선진 우수 사례를 발굴해 우리 기업이 ESG 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이로써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 앞서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넘어선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전경련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는 풍부한 경험과 혜안을 가진 리더가 재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덕망이 높은 허창수 회장이 최적임자라는데 뜻이 모였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 기업가정신 르네상스 구현, 한국경제 구조개혁 비전 제시를 올해 3대 중점사업 방향으로 정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레이디 가가 반려견 산책男에 총격 후 훔쳐 “돌려주면 5억원 드릴게”

    레이디 가가 반려견 산책男에 총격 후 훔쳐 “돌려주면 5억원 드릴게”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프렌치 불독 세 마리를 대신 산책시키던 남자가 한 남성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40분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노스 시에라 보니타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이 라이언 피셔라고 보도한 피해자는 용의자가 발사한 반자동 권총에 맞고 쓰러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이 스테파니 거마노타인 레이디 가가는 현재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 영화 ‘구치‘ 촬영 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무르고 있는데 총격 용의자가 훔쳐간 코지와 구스타프 두 마리를 돌려주거나 이메일(KojiandGustav@gmail.com)을 통해 제보하는 이에게 50만 달러(약 5억 5450만원)를 보상하며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홍보 책임자가 전했다. 세 번째 불독인 미스 아시아도 피격 현장을 피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나중에 되찾았다. LA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뒤 흰색 차량을 이용해 할리우드 대로 쪽으로 달아났다며 그가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들을 훔칠 목적으로 총기를 발사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렌치 불독은 미국에서 건강하다면 평균 2000 달러 정도에 팔린다. 족보가 훌륭하면 1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아메리칸 케넬 클럽에 따르면 이 종은 미국에서 네 번째로 인기가 높은 종이다.하지만 번식시키기 까다로운 종이다. 머리와 어깨가 지나치게 커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서 출산해야 한다. 따라서 비용이 치솟지만 워낙 인기가 높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인이 셀럽(유명인)인 레이디 가가란 점을 파악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공격을 벌였을 수 있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런 범죄가 간간이 있어왔다. 지난달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이 5개월 된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다 세 남성이 총을 겨누고 훔쳐 달아났다. 레이디 가가는 반려견을 극진히 돌보는 것으로 유명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이나 2017년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에도 데려갈 정도다. 미스 아시아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도 갖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인구 첫 자연감소, ‘결혼이 선택인 시대’에 정책 맞춰라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3만 3000명 줄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진 ‘인구 데드크로스’가 처음 나타났다.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도 0.84명으로 전년 대비 0.08명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평균 1.63명) 중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은 한국이 유일하다. 계속되는 출산 기피 흐름 속에 코로나19 사태로 결혼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추세라면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국가 재정은 고갈된다. 생산인구가 급감하면 경제 자체가 허물어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농촌이나 지방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겨 지역 소멸의 위기에 시달린다. 인구절벽 시대에 직면해 기존의 아동수당 지급이나 육아휴직 지원금을 늘리는 정도의 현금 지원 정책은 한계가 있다. 지난 15년 동안 세 차례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통해 총 225조원을 쏟아붓고도 저출산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밑 빠진 독에 불 붓기’인 것인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5년까지 추진할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안을 내놨지만 과거의 대책과 달라진 것이 없다. 정부는 저출산의 원인으로 노동시장 격차와 청년실업률, 집값, 교육비, 여성 경력단절 등을 거론하며 해법만 내놓았는데 근본 대책인지 의구심이 든다. 결혼이 당연하던 시절에서 결혼은 선택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런 경향은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저출산 대책을 결혼한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만 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가족 형태에 맞춘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보편 증세를 통한 대대적인 복지 개편이나 이민청 신설을 통한 이민 확대 등 과감한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죽은 새끼 돌고래 콧잔등에 이고 슬퍼하는 어미 돌고래 (영상)

    죽은 새끼 돌고래 콧잔등에 이고 슬퍼하는 어미 돌고래 (영상)

    출산 직후 죽은 새끼 돌고래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콧잔등에 이고 다니며 슬퍼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목격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의하면 이 어미 돌고래가 목격된 곳은 지난 17일 서호주 돌핀스 디스커버리 센터가 위치한 번버리의 앞바다다. 센터 자원봉사자 앨런 심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크래커’라고 불리는 어미 큰돌고래의 모습이 담겨있다. 어미 돌고래 크래커의 콧잔등에는 태어난 직후 죽은 새끼 돌고래가 허연 배를 드러내고 힘없이 축 늘어져 올려져 있다. 파도가 넘실될 때 마다 콧잔등에 올려진 새끼 돌고래가 바닷물로 떨어지면 어미는 다시 새끼를 건져 올려 자신의 콧잔등에 이고 다녔다.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 보내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센터 매니저인 잔 티어니에 따르면 어미 돌고래 크래커는 이 보호 지역에 서식하는 돌고래로 올해까지 총 4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중 세 번째 태어난 새끼는 1년 되던 해에 그만 바다에 버려진 낚시줄에 엉켜 죽었으며 올해 태어난 새끼는 세상 빛을 본 직후 떠났다. 티어니는 “큰돌고래는 새끼가 죽으면 죽은 새끼를 며칠 동안 콧잔등에 이고 다니며 슬픔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혹시라도 바다에서 이같은 어미 돌고래를 보면 혼자만의 슬픔의 시간을 보내도록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죽은 새끼를 이고 있는 어미 돌고래는 사람이 접근하면 보호하기 위해 바닷속으로 새끼를 숨긴 후 다시 안전하다 싶은 곳에서 건져 올린다. 크래커는 그렇게 며칠 간의 슬픈 시간을 보내고 현재는 다시 자신의 돌고래 무리로 돌아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몸길이가 3∼3.7m로 돌고래 종 중에서 가장 큰 '큰돌고래'는 주둥이가 길고 병 모양이어서 ‘병코돌고래’(bottle-nosed dolphin)라고도 불린다. 태평양, 특히 일본 근해에 많이 서식하며 길들이기 쉬워 훈련에 따라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기도 하는 영특한 동물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지키지 못한 ‘한 해 출생아 30만명대’… 인구 재앙 현실화됐다

    지키지 못한 ‘한 해 출생아 30만명대’… 인구 재앙 현실화됐다

    출생아 3년 만에 20만명대… 대구 15.4%↓40대 산모 제외한 2030 출산율 모두 저하사망자 1만명 늘어… 14개월째 출생<사망경북·부산 등 11개 시도서 인구 자연감소“한 해 출생아 수 30만명을 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수정 로드맵’을 발표하고, 출생아 수 30만명만큼은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출생아 수 30만명은 인구학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이런 목표는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전국 17개 시도 모든 곳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줄었고,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 시대를 피하지 못했다. 24일 통계청의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 2400명에 그쳐 3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9년 30만 2700명으로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했던 터라 30만명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감소폭(-10.0%)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 1970년대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49만 6900명) 50만명을 밑돌았고, 2017년(35만 7700명) 30만명대로 떨어졌다. 40만명대에서 30만명대로 내려오는 데 15년(2002년→2017년)이 걸렸지만, 30만명대에서 20만명대는 불과 3년(2017년→2020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날개 없는 추락’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지역별로 보면 대구에서 출생아가 15.4%(1만 3200명→1만 1200명)나 줄었다. 인천(-13.6%)과 경남(-12.7%) 등도 감소폭이 컸다. 2012년 통계 집계 이래 매년 출생아가 늘었던 세종도 지난해엔 감소(3800명→3500명)했다. 산모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1년 전보다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낮아졌다. 20대 초반(20~24세)과 후반(25~29세)이 각각 14.0% 떨어졌고, 30대 초반(30~34세)도 8.0% 뒷걸음질쳤다.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 51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3.4%) 늘면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90세 이상에서 8.9%, 80대에서 6.4%, 20대에서 5.7% 늘었다. 20대 사망자가 늘어난 건 오는 9월 사망 원인 통계 집계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나 사고사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됐으니 14개월 연속이다. 결국 지난해에만 3만 3000명이 감소해 ‘인구 절벽’이 현실화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1만 9600명)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대에 그친 반면, 사망자는 2만 6900명에 달했고, 한 달 새 7300명이나 자연 인구가 감소했다. 경북(-1만명)과 부산(-8000명) 등 11개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고, 증가한 지역은 경기(1만 5000명) 등 6곳에 그쳤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며 인구 자연 감소가 최초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5년간 225조 ‘백약이 무효’… “난임·육아 등 직관적 지원, 청년 일자리 만들라”

    15년간 225조 ‘백약이 무효’… “난임·육아 등 직관적 지원, 청년 일자리 만들라”

    정부가 곤두박질치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며 15년간 200조원이 넘는 나랏돈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출산율이 오르기는커녕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아이를 단 1명도 낳지 않는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더욱 고착화됐다. 24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시행계획(예산안 기준)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3차에 걸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총 225조원을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저출산 대응 예산은 40조 2000억원으로 2006년(2조 1000억원) 대비 20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비혼’(非婚)과 ‘구직난’을 꼽았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10~2015년만 해도 결혼한 사람들이 육아가 힘들어 아이를 낳지 않은 건데, 2015년 이후엔 비혼이 늘면서 출산율이 떨어졌다”며 “비혼 의사를 지닌 젊은이가 계속 늘고 있는데, 비혼 증가가 지속적인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이를 키우려면 지출이 상당히 많은데, 젊은 사람들이 취직이 안 돼 소득이 불안한 데다 결혼도 늦어지다 보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출산 정책 기조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출산 문제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며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을 줄이고, 젊은이들이 맘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주거 여건을 만드는 등 전체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존의 ‘결혼하면 뭘 준다’에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족이면 뭘 준다’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낳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혼모 등 가족 다양성을 포용해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출산 정책은 아이를 가진 부모에 대한 복지 차원의 지원에만 집중됐다. 복지와 출산율 제고가 완전히 연관되진 않는다”면서 “아이를 낳으려는 난임 여성 지원, 직장 여성들을 위한 아이 돌봄 지원 등 출산율을 높이는 직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구 감소는 전반적인 경제성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고용시장 구조를 깨는 과감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양 교수는 “미국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민”이라며 “우리도 좀더 활발히 이민과 외국인 노동자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 교수는 “청년들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게 중요한데, 결국 청년 일자리가 관건”이라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서 출산율이 반등할지는 회의적”이라며 “일시적으로 소폭 회복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2기 성과 미미 지적… 3기 5~7월 대책 발표

    1·2기 성과 미미 지적… 3기 5~7월 대책 발표

    정부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저출산·고령화로 변화하는 인구구조에 대응하는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일 출범한 ‘3기 인구정책 TF’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인구 감소 대책을 연구하는 양대 축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팀장을 맡고 교육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1급과 국책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기구다. 올해는 ▲인구 절벽 충격 완화 ▲축소사회 대응 ▲지역소멸 대응 ▲사회 지속 가능성 제고 등 4대 분야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으며 연구 기간을 거쳐 오는 5~7월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1·2기 TF가 저출산과 관련해선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3기 TF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다. 올해의 경우 ▲돌봄 부담 완화 ▲양성평등 근로환경 조성 ▲미취업·경력단절여성 일자리 복귀 지원 ▲사실혼, 비혼 동거·출산 등 다양한 가족제도 지원 강화 등을 세부과제로 삼고 있는데, 연구 과정에서 얼마나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앞서 2기 TF는 여성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를 확대하고, 임신 중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가사근로자법 제정을 통해 가사·돌봄 서비스인력 공급을 늘리고 인력의 질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였다. 1기 TF도 다양한 분야를 다뤘지만 예민한 사안에선 구체적 성과를 내는 시점을 다음 정부로 설정해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출산율 0.84명 ‘쇼크’… 작년 인구 첫 자연감소

    출산율 0.84명 ‘쇼크’… 작년 인구 첫 자연감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떨어져 ‘세계 최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0.8명대로 떨어진 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물론 도시 국가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지난 15년간 2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퍼부었지만 헛바퀴만 돈 셈이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이나 많아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 현상도 일어났다. ●작년 4분기만 합계출산율 0.75명 최악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19년(0.92명)보다 0.08명 감소한 0.8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2년 만에 0.8명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5명으로까지 내려갔다. OECD 평균 1.63명(2018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며, 37개 회원국 중 단연 최하위다. 한국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6명)이나 이탈리아(1.29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출생아는 10.0%나 줄어든 27만 2400명에 그쳤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인해 3.4% 늘어난 30만 51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만 3000명을 기록해 ‘인구 감소 원년’으로 새겨지게 됐다.●“내년까지 코로나발 인구 쇼크 지속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인구 절벽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고 내년까지 ‘코로나발 인구 쇼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구 자연 감소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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