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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는 ‘하늘의 별 따기’

    경기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는 ‘하늘의 별 따기’

    경기도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려면 최대 3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도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562곳으로 전체 어린이집 1만 3273개의 4.2%에 그쳤다. 2011년 4.2%, 2012년 4.1%, 지난해 4.1% 등으로 정체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여주시가 1.3%(1곳)로 가장 낮았고 의정부시 2.0%(12곳), 수원시 2.4%(32곳), 용인시 2.5%(30곳) 등의 순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연천군 18.4%(7곳), 과천시 15.3%(8곳), 양평군 14.0%(9곳), 가평군 10.5%(4곳), 양주시 10.3%(16곳)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입소 대기시간이 1년이 넘는 시·군이 17곳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수원시가 평균 3년으로 입소 대기시간이 가장 길었고 다음으로 성남시 2년 6개월, 의왕시 2년, 안양시 1년 8개월, 과천시 1년 5개월, 화성시 1년 3개월, 고양시 1년 2개월로 나타났다. 용인·안산·시흥·광명·군포·김포·하남·양평·남양주·가평이 각각 1년이 걸렸다. 입소 대기시간이 가장 짧은 지역은 2개월에 불과한 부천시와 의정부시로 나타났다. 긴 입소 대기시간으로 유치원생을 둔 부모들의 불편이 커지지만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도내 31개 시·군에서 늘어난 국공립 어린이집은 60곳에 그쳤다. 김 의원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소하면 주변에서 ‘로또 맞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경기도 시·군에서 확인됐다”며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출산 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같은 좋은 인프라를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일과 가정의 양립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여성 육아휴직이 보편화한 데 이어 남성 육아휴직도 증가 추세인 반면 영세 기업 등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해고 위협, 사직 권고, 복귀 거부를 비롯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등 여전히 법정 출산휴가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출산휴가 미부여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대기업 인사팀장과 직장맘 지원 활동가에게 일·가정 양립과 관련한 현실과 개선 방향을 들어 본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기업의 여성 인재 활용은 필수 육아휴직 확대는 당연한 과제”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정금용 부사장은 25일 서면 인터뷰에서 육아휴직 등은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의 당연한 과제라고 말했다. →양성평등실천 태스크포스에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가 참여해 기대가 크다. 실천 계획은. -인적 자원의 절반인 여성 인재 활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사항이다. 삼성은 199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공채를 도입하고 여성 인력 근무 지원 제도를 다양하게 실천해 왔다. 여성 인력의 가사와 육아 부담 경감에서부터 장기적으로는 여성 리더의 비중을 높여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시간 근로는 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 삼성도 근무시간이 긴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제품 출시나 시장 대응을 위해 시기적으로 업무가 몰릴 때도 있다. 그러나 전체 임직원은 2009년 도입된 자율출근제를 통해 각자 업무시간을 정하고, 가정 생활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연구 개발과 디자인 직군을 대상으로 자율출퇴근제를 본격 도입했고 업무시간을 주 단위로 자율 관리하도록 했다. 다양한 워크 스마트 캠페인으로 업무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망의 대상인 삼성전자에 입사한 인재들이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아는데. -평균 근속 연수는 약 10년으로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업계의 평균 근속 기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퇴직 사유도 진학이나 가정 사정 등 개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다. →육아휴직 사용자와 사용 기간은. -육아휴직 중인 임직원은 2000명 수준이며 그중 남자 직원은 100여명이다.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남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여성 9개월, 남성 8개월로 비슷하다. →육아휴직 기간이 1년을 못 채우는 이유는. -여직원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80%가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력 개발을 위해 1년 내 회사 복귀를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2012년부터 육아휴직이 가능한 자녀 연령을 당시 법적 기준인 만 6세(현재 만 8세)보다 높은 12세 이하로 상향 조정하면서 필요에 따른 분할 사용도 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육아휴직 등은 기업 입장에서 억제할 사안인가 장려할 사안인가. -우리 회사는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여성 인력이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2000년대부터 모성 보호 활동을 강화해 사업장 내 모든 건물에 모성 보호 휴게실을 설치하고, 제조 현장의 임부를 위해 임신휴직제를 도입했으며 출산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 등을 지급한다.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직장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격(재택)근무제도 확산하고 있다. →오너 일가 이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에서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나. -현재 당사 여성 임원의 수는 38명으로 증가했다. 20년 전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단계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는 여성 비중이 제조 직군에서 높았으나 최근에는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주요 업무에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된 지역 전문가와 함께 해외 주재원 파견에 있어서도 여성 인력을 적극 선발하는 가운데 올해는 최초의 여성법인장까지 배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가까운 시일 안에 여성 CEO도 나올 것이라 믿는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IT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생산성 높은 인재가 회사 발전의 필수 요소인 만큼 임직원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향후에도 임직원의 필요를 반영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happyhome@seoul.co.kr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 “경단녀 재취업보다 예방이 먼저 기존 제도의 실효성부터 높여야” 황현숙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장은 25일 “여성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이라면서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 등 기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또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보다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은 서울여성노동자회장을 지낸 활동가다.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 -서울시가 서울여성노동자회에 위탁 운영하는 산하 기관이다. 서울 직장맘들이 겪는 직장, 가족, 개인 삶에서의 세 가지 고충을 해소하고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해 생활 밀착형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응원한다. 상근 노무사의 종합 상담과 전문가의 심리 정서 지원, 육아 정보 제공, 직장 부모 커뮤니티 발굴 지원 등을 한다. →상담이 가장 많은 분야는. -지원센터가 2012년 4월 문을 연 이래 3000건의 상담 가운데 80%가 직장 내 고충이고 그중 80%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모성권 지원 관련이다. →일부 기업들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출산휴가 등을 사용하면 업무 공백이 생기고 대체 인력의 숙련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비용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영세 기업 등은 개인 일인데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예전에는 ‘육아휴직은 없다’고 공공연히 얘기했으나 지금은 인식이 확산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출산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 기업도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기업도 일정 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원하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용 비율은 10명 중 정규직은 2.6명, 비정규직은 1명 정도에 불과하다.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 따로 현실 따로’여서 일하는 여성의 현실이 실제로 나아지지는 않은 만큼 기존 제도라도 잘 활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 최고경영자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법과 제도보다 ‘사내 눈치법’이 우선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법적 제도 보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고, 잘 보장되면 이직률이 낮아지며 숙련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눈앞의 손실보다 중장기적인 이익을 봐야 한다. 장시간 노동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가사와 육아가 남녀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도 확산시켜야 한다. 작년 육아휴직자 중 남자가 3.2%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 남자 급여가 대체로 높기 때문에 육아휴직 급여도 높여야 한다. 정부는 지원 시스템을 더 갖춰야 한다. 법정 권리가 실제로 활용되도록 생활 밀착형 지원 기관이 필요하다. 제도 운영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 지금은 육아휴직 등을 회사에만 신청하지만 고용센터 등 제3의 공적 기관에 1차 신청 또는 고지하는 방향으로 신청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여성 일자리와 육아 정책의 초점은 재취업과 보육정책에 맞춰져 있다. 무상보육까지 해도 전업맘들이 애를 많이 맡기니까 막상 직장맘들은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보육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고 새로일하기센터 등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재취업을 해도 업무나 임금이 대폭 하락하고 그나마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등 효과가 별로 없다. 30대 결혼, 임신 시기에 여성 고용률 곡선이 M자형으로 뚝 떨어지지 않도록 경력 단절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자리와 육아 문제의 핵심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다. 이것만 제대로 사용해도 경력 단절을 예방해 M자형 곡선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happyhome@seoul.co.kr
  •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출산·육아·복지 ‘OK’] 동작, 어린이집 늘려 보육 공공성 높이고

    [우리 동네 ‘업그레이드’… 출산·육아·복지 ‘OK’] 동작, 어린이집 늘려 보육 공공성 높이고

    서울 동작구가 친환경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출산 장려금을 확대하는 등 보육의 공공성 확보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구는 상도4동 주민센터 인근에 구립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공사를 지난달 30일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내년 2월까지 2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394.8㎡ 규모로 짓는다. 보육 정원은 69명이다. 신축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석면 자재를 뺀 친환경 자재를 쓴다. 건축가와 보육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건립 기본계획 단계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적용한다. 또한 영·유아 안심보호센터를 설치·운영해 긴급 상황 때 부모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영·유아를 맡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당4동과 상도3동 어린이집이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 중이다. 완공되면 구립 어린이집은 현재 33곳에서 36곳으로 늘어난다. 부지 3곳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아이 낳기 좋은 동작구’를 모토로 출산 선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아이를 낳았을 때 지급하는 지원액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려 보육의 공공성 강화에 힘쓰는 한편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농촌학교 바로 세워야 농업이 산다/정병식 농협 장성교육원 부원장

    [기고] 농촌학교 바로 세워야 농업이 산다/정병식 농협 장성교육원 부원장

    현재 우리나라 농업·농촌은 농가인구의 급격한 감소(291만명)와 초고령화 시대 진입(65세 이상 35.6%)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농산물 유입과 기상 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 AI와 구제역 등 각종 가축질병 발생으로 농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국에 100곳이 넘는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초등학교 대부분이 농산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붕괴위기에 놓인 농촌학교,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농촌인구 유출, 복식수업 확대라는 악순환이 농촌공동체 근간을 흔들고 있다. 앞으로 도시로 이탈하는 젊은이들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농촌지역의 지자체 일부가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지만 선뜻 아이를 많이 낳길 원하는 가정은 드문 게 현실이다. 농업·농촌에 후계세대가 유입될 수 있는 다른 정책들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귀농·귀촌을 통한 농촌지역의 활성화이다. 젊은이들이 귀농을 꺼리는 이유는 도시보다 열악한 문화 환경, 의료시설 등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열악한 교육시설일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해 집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인성교육과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는 전인교육에는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경제적 시각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학교의 통폐합은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농업·농촌은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창고다. 우리의 곡물자급률은 23.6%이고, 사료곡물을 제외한 식량자급률도 45.3%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매일 3만 5000여명이 기아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도 식량안보 면에서 결코 자유롭다 할 수 없다. 우리 생명창고의 열쇠를 외국인에게 맡길 순 없다. 또한 농업·농촌은 농경에 대한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홍수조절기능, 깨끗한 공기공급 등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은 수없이 많다. 이제라도 농촌에 어린이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각종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촌학교 지원책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문화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는 방안 강구, 학교 부지를 활용해 도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각종 영농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체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에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한다. 농업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교육에서 찾자.
  • 묻지마 투자 걱정마 복지

    묻지마 투자 걱정마 복지

    부산항만공사는 2012년 12월 28일 감정가 716억원에 이르는 국유지를 628억원에 현대건설에 매각했다가 최근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정가보다 무려 88억원이나 적은 액수다. 이 공공기관은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서 방만 경영 중점 관리 대상으로 꼽힌 20곳 중 하나다. 공사 측은 2200억원 상당의 건설 발주를 하면서 국유지 매각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융 이자를 무는 것보다 현실적인 방안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항만공사 내부 기구인 항만위원회의 심의, 의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93조원에 이르는 공공기관(295개) 부채의 원인이 과도한 복지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손실을 막는 데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업에 조금의 손실도 입히지 않으려는 민간기업 직원과 달리 정부 기관의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관행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보지 않는 ‘묻지마식 투자’도 문제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6개 발전공기업 포함),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10개 에너지 공기업은 2012년까지 자원 개발 및 해외 사업에 총 34조 9489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중 회수한 투자금은 10조 5732억원에 불과했다. 투자금 회수율은 2008년에 68.3%였지만 2012년 30.3%로 5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전력은 2009년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우라늄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의 이모라렝 우라늄 광산을 소유한 프랑스계 회사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지분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내부수익률(7.8%)은 최저기준수익률(11.99%)보다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수익률이 최저기준수익률에 미달하는 사업은 포기하는 게 맞지만 한전은 1780억원을 들여 이 광산의 일부 지분을 사들였다. 또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공공기관들은 임직원에게 과도한 성과급과 복리후생을 제공해 왔다. 공공기관 경영 정보 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방만 경영 중점 관리 대상인 20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는 837만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1488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마사회 1310만 6000원, 코스콤 1213만 1000원, 수출입은행 1105만원 순이었다. 코레일(철도공사)은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 임금에서 제외되는 경영평가 성과급 중 일부를 평균 임금에 포함시켜서 최근 3년간 퇴직자 1만 7590명에게 947억원의 퇴직금을 더 줬다. 코스콤은 셋째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직원의 부모가 회갑, 칠순, 팔순을 맞으면 30만원씩,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200만원씩 경조금을 챙겨줬다. 직원의 자녀 등 유가족을 특별 채용하거나 우대하는 ‘고용 세습’ 제도를 갖고 있는 기관도 8개나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 정상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공기관에 배포했고 기관별로 부채 감축 계획과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만들어 이달 말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공공기관의 빚은 나랏빚을 넘어섰다.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2012년 기준으로 493조 4000억원에 달한다. 2008년 290조원에서 4년 새 203조 4000억원(1.7배)이나 급증했고 국가 채무 446조원보다 10.6%나 많다. 공공기관들도 자구 노력에 돌입했다. 부채 규모 1위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7년까지 부채 비율 520%를 420% 이하로 100% 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복리후생 1위인 한국거래소는 업무추진비, 국내외 여비 등의 경비를 30~45% 삭감할 방침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기업은 공공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민간기업처럼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짜고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를 하는 등 이제는 정부 기관이라는 마인드에서 벗어나는 것이 공공기관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금&여기] ‘섬집아기’가 슬픈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섬집아기’가 슬픈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두 살배기 딸을 재울 때 부르는 노래가 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으로 시작하는 ‘섬집아기’다. 잔잔한 선율이 자장가로 제격이다. 그런데 가사를 곰곰 씹어보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노래 속 아기는 혼자서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든다. 2절은 이렇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는데 엄마는 영 마음이 쓰여 다 못 찬 굴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온다. 워킹맘의 비애가 절절히 묻어난다. 먹고살려면 돈 벌러 나가야 하는데 아기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혼자 두고 일을 간다. 하지만 아기가 눈에 밟혀 결국 일도 제대로 못 마치고 허겁지겁 돌아온다. 낯익다. 영락없는 내 모습이다.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곤히 잠든 딸 얼굴을 쓰다듬는다. 일주일에 아이와 함께 잠들 수 있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뿐이다. 평일에는 친정에 맡긴다. 내 형편은 그래도 낫다.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맞벌이 가정의 엄마들은 최소 월 150만원을 줘야 하는 보모를 구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말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아이를 학대, 방임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흉흉한 소식은 좀 많은가. 엄마는 마음이 무겁다. 직장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게 워킹맘의 숙명이다. “애 낳고 오더니 감 떨어졌다”는 핀잔을 듣지 않으려고 어금니를 깨물고 일에 매달린다. 야근과 회식에도 안 빠지고 버티지만 집에서, 혹은 어린이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 얼굴이 아른거린다. 이쯤 되면 출산율이 왜 낮은지 부연설명 없이도 알겠다. 올해 1~10월 출생아 수가 37만 3100명으로 지난해보다 9.4% 줄었다고 한다.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던 2005년 이후 최저치란다. 일과 육아가 양립할 수 없는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애 낳으라고 해도 들을 사람이 없다. 출산 직전까지 일하고 애 낳고 바로 복귀했다는 ‘엄마 선배’들은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길어지고 출산장려금도 주는 지금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낳지 말라’고 조언(?)하는 선배가 있는 걸 보면 ‘마더하기 좋은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하다. dallan@seoul.co.kr
  • 공공기관 도 넘은 사내복지 ‘점입가경’

    공공기관 도 넘은 사내복지 ‘점입가경’

    해외 근무자에게 고등학생 자녀 학자금 2000만원 지급, 직원 의료비 한도 없이 전액 지원, 셋째 아이 낳으면 1000만원 제공…. 정부가 지난 11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각 기관들의 과도한 사내 복지 제도 내역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18일 알리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20개 방만경영 집중관리 공공기관은 모두 공상(公傷)뿐 아니라 업무 외 질병으로 휴직할 경우에도 일부 급여를 지급했다. 5곳은 유학 휴직 중에도 급여를 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업무 외 질병 휴직, 유학 휴직, 연수 휴직뿐 아니라 가족간호 휴직과 불임치료 휴직에도 월급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유학 휴직자는 연간 4041만원을 제공받았다. 13개 기관이 임직원의 의료비를 직접 지원했다. 대부분 지원 한도가 있지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직원·배우자·건강보험상 피부양자에게 한도 없이 100%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직원 338명이 1인당 59만 1000원(총 2억 2만 4000원)을 받았다. 9곳은 직무와 연관 없는 부상이나 사망에 대해서도 원래 퇴직금에 가산금을 얹어주었다. 복리후생비가 1488만 9000원으로 295개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2명의 직원에게 1인당 1억 2682만 7000원의 퇴직금을 더 주었다. 8개 공공기관은 경조금을 주는 경우가 10가지 이상이었다. 부산항만공사가 15개 경조사에 경조금을 지급해 가장 많았다. 증조부모 및 외증조부모의 사망뿐 아니라 형제자매의 자녀가 사망해도 20만~30만원을 지급한다. 코스콤은 셋째 아이부터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준다. 지난해 직원 4명이 받았다. 2010년까지 500만원이었는데 2011년부터 두 배로 인상했다. 대학 자녀 학자금은 대부분 융자지만 강원랜드는 전액 무상지원한다. 올해 170명이 국내 대학 학자금을 1인당 553만 9000원씩(총 9억 4160만 3000원) 받았고, 9명이 해외 대학 학자금을 1인당 604만 6000원씩(총 5441만 8000원) 수령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외 근무직원의 초·중·고교 학자금을 1만 2000달러(50% 초과 지급 가능)까지 준다. 올해 12명이 초등학생 학자금을 1인당 1619만원, 8명이 중학교 학자금을 1인당 1873만 4000원, 고등학생 학자금을 5명이 1인당 2121만 1000원씩 받았다. 직원 사망 때 유가족 채용 조항이 있는 공공기관도 8곳이나 있었다. 20개 공공기관은 내년 1월까지 정부에 방만경영 개선 방안을 내야 한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존에 주던 복지혜택을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일단 공공기관의 평균 복지 수준의 기준을 만들고 이에 비해 과도한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실효성 있는 범국가적 저출산 대책 찾아야

    올해 출생아 수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0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 1~9월까지 신생아 누적 수치는 37만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가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들어 신생아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한 탓으로, 특히 9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생아가 10.8%나 줄었다. 신생아 감소 폭이 9월처럼 10% 이하가 될 경우 올해 출생아 수가 43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 이는 여성 1인이 평생 낳은 자녀의 수(합계출산율)가 1.08명으로 추락해 연간 최저 출생아 수를 기록한 2005년 43만 5000명을 밑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초저출산의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진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낮은 경제성장률과 전셋값 폭등 등을 손꼽는다. 경기와 출산율 사이에 깊은 상관관계를 맺는 한국에서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혼인을 기피하거나 미루고, 자녀 출산을 유보하는 탓이다.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현재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부양가족을 만든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침체가 저출산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듯이 저출산이 지속되면 잠재성장률을 갉아먹어 경기 하락을 부추기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가 약속한 0~5세까지 무상보육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에게 초저리로 주택을 최우선 공급하고, 파격적 수준으로 출산장려금을 늘리는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식이 노후보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자녀 혼인 가구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민·관 부문에서 충분한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시간제 정규직 일자리 공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성이 경력 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이 약속이 지켜져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해소한다면 출산율 상승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산 장려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낳아 놓았더니 국가가 다 키워줬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가 돼야 한다.
  • 제주 둘째 아이부터 月 5만원 양육비

    제주도는 내년부터 둘째 아이부터 월 5만원의 양육수당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에서 양육수당의 경우 3번째 자녀 이상 출산한 경우에만 1년간 월 5만원씩 지원됐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둘째 자녀를 출산하면 1년간 6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둘째 자녀 출산은 2000여명, 셋째 자녀 출산은 1100명 정도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14억원의 돌째 아이 양육비 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또 내년에는 시간연장형 및 24시간 보육, 휴일보육 어린이집 등을 확대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출산장려금은 첫째 자녀 10만원, 둘째 자녀 20만원, 셋째 자녀는 60만원, 넷째 자녀 1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6세 미만 모든 영·유아는 건강검진 7회와 구강검진 3회에 한해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고, 12세 이하 아동에게는 B형간염, 홍역, 결핵 등 국가필수예방접종 10종 백신비 및 행위료를 전액 지원해준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도 사회복지분야에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1423억원, 영·유아보육료 지원 935억원, 기초노령연금 지원 917억원, 장애수당·연금 지원 118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30억원 등 803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수진 마포구 의원

    [의정 포커스] 김수진 마포구 의원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곳에서 출산장려금을 지급합니다. 딱 1곳이 빠졌는데 그게 바로 마포구였습니다.” 12일 김수진 마포구의회 의원은 2010년 10월쯤의 기억을 이렇게 불러냈다. “물론 출산장려금을 주지 않는 구의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든가, 부끄러웠다는 뜻은 아닙니다. 장려금 지급이 정말 출산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는 저도 회의적이었으니까요. 저출산문제가 어느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돈을 조금 더 준다고 풀릴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어쨌든 출산장려정책은 필요하고, 그 출발점은 축하금일 수 있다고 본 거죠.” 구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 2011년 1월부터 첫째 아이 때 10만원, 둘째 땐 15만원, 셋째 땐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여성, 아동, 복지 문제에 관심을 쏟는다. 복지도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뛰는 이유다. 2011년에는 ‘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아이들의 건전한 인격발달과 정서함양을 위해 설치된 지역 내 아동센터의 운영과 지원을 돕기 위해서였다.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여성과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기관끼리 연계를 더 튼튼히 하고, 아동·여성 폭력사건의 예방과 보호·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뜻이었다. 올해엔 아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영역에서 성차별을 금지하고 여성이 사회에 참여해 권익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성평등 기본 조례’도 발의했다. ‘일자리=복지’라는 말처럼 일자리 창출도 큰 관심사다. 구가 일자리진흥과를 만들어 1만개 일자리 창출 운동에 나서는 과정에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요즘 관심사는 관광산업 활성화다. 결국 일자리는 산업활성화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11년 출범한 ‘관광산업활성화특별위원회’에서 맹활약 중이다. “마포는 접근성이 좋고 홍대 문화처럼 외국인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요소들을 엮어줄 연계 프로그램이나 정보안내 기능은 부족합니다. 관광이 부가가치가 큰 만큼 다른 구에 견줘 월등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험사 배만 불리는 지자체 출생아 보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지방자치단체의 ‘신생아 보험제’가 보험사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보험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면 자격이 박탈돼 그 이전에 지자체가 낸 보험료를 보험사가 고스란히 챙기는 구조다. 신생아 보험제는 일회성 출산장려금에 대한 정책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낮은 수준의 보장 혜택과 현실과 동떨어진 자격 요건으로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5일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체 244개 광역·기초 지자체 가운데 80여개 시·군·구에서 지역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생아 건강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다자녀 가구의 보험료 부담을 줄여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지역의 출산율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충북 증평군은 2004년부터 군에서 태어난 신생아 1인당 한 달 약 2만원의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군이 5년간 보험료를 지원하면 피보험자가 만 18세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증평군은 올해 이 사업에 예산 3억 3600만원을 편성했다. 경남 거창군도 군에서 태어나는 셋째 이상 자녀에게 출생아 건강보험을 지원한다. 신생아 출생일을 기준으로 부모 모두 6개월 이전에 군내에 주소지를 두고 실제 거주해야 지원 대상자가 된다. 이 밖에 부산 서구와 경북 문경시 등 전국 80여개 지자체가 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매월 1만 2000~4만 7000원의 보험료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 취지와 달리 실제로 이 보험의 혜택을 보는 가정은 많지 않다. 부모들은 “도움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주소를 옮기면 자동으로 해지되는 방식과 미미한 보장 수준 때문이다. 7남매를 키우는 주부 최모(48)씨는 “많은 자녀 수 때문에 지자체의 양육비, 의료비 지원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전 경북 안동시에 거주할 당시 여섯째와 일곱째 자녀 앞으로 든 출생아 보험은 1년 전 구미시로 이사오면서 자연스럽게 해지됐다. 최씨는 “태어난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는 사례가 요즘 얼마나 많겠나”라면서 “피보험자가 이사를 가더라도 보험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지자체가 이를 외면함으로써 헛돈만 쓰고 보험사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장 수준도 낮아 다른 보험에 가입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올 초 네살배기 셋째 딸이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지자체의 출생아 보험 혜택을 받았던 회사원 이모(39·여)씨는 입원 나흘째부터 보장금액 하루 2만원을 받고 허탈해했다. 이씨는 “지자체의 보험과 개인이 드는 실비보험의 보험료 차이가 한 달에 1만원도 나지 않는데, 차라리 실비보험을 들어주고 부족한 금액을 각 가정이 내라고 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생아 보험을 지원하는 군청 관계자는 “군청과 보험사 간 단체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계약이다 보니 개인이 선택한 보험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 약관에 따라 처리할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 저출산, 금전적 보상은 한계… 일·가정 양립 정책 만들어야”

    “한국 저출산, 금전적 보상은 한계… 일·가정 양립 정책 만들어야”

    “많은 선진국들이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자 이민자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답은 해당 국가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존 윌머스(53) 유엔 인구처장은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경제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장려금 등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해서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윌머스 처장은 미국 버클리대 인구학과 교수를 거쳐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의 자문위원을 거친 인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26~31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7차 국제인구과학연맹(IUSSP) 세계인구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인구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인구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아·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등을 다룬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출산은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정책은 유인이 크지 않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하다. 여성들이 집에서 맡는 엄마의 역할뿐 아니라,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일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이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고령화를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생각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강하다. -노년층은 경험과 능력이 있다. 일부 국가들은 정년제를 도입해서 더 일하고 싶고 능력도 있는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한국도 그렇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의무 정년을 없애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미래에 대비해 연금제도를 조정하고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한국사회의 빠른 고령화에 대해 걱정이 많다. -사람이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고령층의 3분의 2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고 있다. 한국도 능력을 갖춘 은퇴자들이 점점 늘면서 고령화문제가 지금까지처럼 급격하게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선진국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부족한 노동력을 이민으로 채웠는데. -국가가 노동력을 만드는 방식은 출산을 장려하거나 이민자를 데려오거나 단 두개의 방법뿐이다. 유엔 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120만명의 이민자가 있다. 대부분 생산가능인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민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작은 부분만을 대체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탄탄한 경제발전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출산율을 높여 스스로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과연 ‘100세 시대’가 가능할까. -장수 국가에서도 1%만이 100세까지 산다. 110세를 넘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구집단 전체의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성인의 기대수명은 조금씩 늘지만 영아 및 유아 사망률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미래에 계속 증가할 수 없다는 증거는 없다. →세계적으로 오래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지. -한쪽만 100세 이상 생존한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해 보면 유전적인 특질이 25% 영향을 준다. 나머지는 환경적 요인이다. 금연, 운동은 당연히 긍정적 요소이고,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장수에 큰 도움을 준다. 자녀들이 보고 배우는 부모들의 생활패턴도 오래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부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SK하이닉스·현대百 등 15곳 청주시 여성친화기업으로 인증

    충북 청주시가 22일 여성 친화 기업으로 선정한 SK하이닉스㈜와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15곳과 인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4월 시의 여성 친화 기업 공모에 참여한 25곳 가운데 현장실사 등을 통해 여성들을 배려하며 양성평등을 실현한 기업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SK하이닉스와 충북대병원은 육아휴직 사용률이 60%를 넘어 여성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직장으로 평가됐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임신을 한 여직원들이 예비 맘 배지를 착용토록 해 동료들과 고객들이 배려하도록 하고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KT충북본부는 자체적으로 첫째와 둘째는 100만원, 셋째는 1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LCD 제조업체인 ㈜지디는 채용이나 보수를 결정할 때 군 가산제를 적용하지 않고, 영화관을 빌려 가족들이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시네마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참사랑병원은 여성우선주차장을 운영하고 정시 퇴근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시는 이들 기업을 찾아가 양성평등 교육을 해 주고 홍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강화군 ‘인구 늘리기’ 공무원들은 뒷짐

    인천 강화군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으나 정작 소속 공무원 가운데 30%가량이 인천시내, 경기 김포시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강화군에 따르면 ‘사람이 경제’라는 기치 아래 인구 증가를 위해 귀농 권유, 전입세대 지원, 출산장려금 지급, 기업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군 전체 공무원 656명 중 30%(200여명)가 자녀교육, 생활편의 등을 이유로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에서 강화군으로 발령받은 직원은 인천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본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 시간 반이면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이 이들의 역내 거주를 강제할 수 없어 공무원들의 타지역 거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화군의 인구는 2011년 6만 6779명, 2012년 6만 6752명, 올해 6월 말 현재 6만 6463명으로 답보 상태에 있다. 2008년 6만 7387명에 비하면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 이러한 인구 정체현상과 주민 노령화로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군의 지방세, 세외수입은 지난해 526억 7900만원이며 이 가운데 공무원 인건비가 435억 6800만원으로 80%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공무원 월급이 지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월급은 강화군에서 받고 소비는 타지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강화군은 직원들의 역내 거주를 독려하고 외지인구 유입을 위해 전입세대 지원, 출산장려금, 유치원 신설, 신규 채용 시 군 거주자 가산점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재정여건 등 한계가 많아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실정이다. 강화군 재정자립도는 12.9%로 전국 244개 시·군·구 가운데 201위다. 급기야 군은 고육지책으로 ‘출산장려 및 전입지원에 관한 조례’를 고쳐 지난달부터 모든 출생아에게 출산용품 지원비 30만원, 출생장려금 및 양육비로 첫째아 120만원, 둘째아 340만원, 셋째아 840만원, 넷째아 이상은 10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군은 또 강화일반산업단지 등이 정착되면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교육, 의료, 생활편의시설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강화군 관계자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상당수는 자녀교육, 배우자 직장 문제 등으로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장려금보다 보육시설 확충이 출산 높였다

    서울 강남구는 출산장려금 지급 제도보다 구립보육시설 확충이 출산율 향상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전국 최하위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출산장려금 지급, 전국 최초 365일 24시간 전일제 보육시설 운영, 구립보육시설 확충 등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폈는데 출산장려금 지급보다 구립보육시설 확충이 실제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구는 2009년 출산장려금을 둘째 100만원에서 여섯째 이상 3000만원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지급했지만 2009년 출산율은 0.79명으로 2008년(0.82명)보다 떨어졌다. 오히려 재정여건이 어려워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출산장려금을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상 300만원으로 대폭 줄였지만 출산율은 2010년 0.86명, 2011년 0.85명으로 높아졌다. 출산율 증가는 2010년 민선5기 출범 이후 구립보육시설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동 문화센터와 구민회관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해 458명 정원의 8개 구립보육시설을 만들었고, 올해는 465명 정원의 구립어린이집 8개소를 확충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2011년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우선 추진해야 할 출산율장려정책은 ‘보육시설 확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는 구립보육시설 확충 외에도 종교시설이나 일정 규모 이상 직장의 민간어린이집 확충에 나서 임기 내에 61개소 2863명 정원의 보육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1만원의 힘?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우리아이 첫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전용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만 5세 이하 영유아에게 1만원짜리 금융바우처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발행한 금융바우처를 들고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가면 출산장려금 1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공식 이름은 ‘출산장려 금융 바우처’다. 지난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인기가 높아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다. 기업은행은 2011년부터 ‘IBK탄생기쁨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29만 3000좌, 447억원어치가 팔렸다. ‘OO아, 사랑해’ 등 메시지로 통장 이름을 만들 수 있다. 자녀수가 2명 이상이면 0.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 최고 연 3.8%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은 인기 캐릭터인 ‘토마스’를 활용했다. ‘우리아가사랑 토마스 주택청약저축’이 16만 2000좌, 352억원어치 팔렸다. ‘우리아가사랑 토마스 적금통장’도 6만 7000좌, 113억원 실적을 올렸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가입하면 0.1%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 최고 연 3.6% 금리를 준다. 처음 가입할 때 10만원 이상 납입하면 발달 클리닉 등 어린이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부모’와 ‘어린이’를 동시에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출산장려금 팍팍 줘도…

    출산장려금 팍팍 줘도…

    아이 울음소리에 목말라하는 시골 지방자치단체가 셋째, 넷째 아이 출산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 신모(43)·김모(40)씨 부부가 4일 군의 개정 조례에 따라 셋째 출산장려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다는 뉴스는 약과다. 전남 함평군은 셋째 1200만원, 넷째 이상 1300만원을 주고 있고 경북 울진군은 한술 더 떠 셋째 1320만원, 넷째 192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입이 벌어질 법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다둥이 가정이 생각만큼 느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들만 뜨겁게 ‘지원 경쟁’을 벌이고 있지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지자체의 고민이다. ‘거액’을 주다 보니 출산장려금을 받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가 돈을 다 받은 뒤 이사가는 ‘메뚜기 출산’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지자체 가운데 90%가 출산장려금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셋째 아이를 기준으로 할 때 전남 함평군과 완도군, 경북 울진군이 지원액 상위에 올라 있다. 함평군에서는 2010년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조례를 만든 이후 셋째 아이는 81명, 넷째 아이는 14명이 탄생했다. 괴산군에서는 올해 첫 1000만원 수혜자가 나왔다. 하지만 출산장려금 정책의 효과는 미미하다. 괴산군은 2012년부터 셋째 아이를 낳을 경우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혜자가 달랑 한 명만 나온 것이다. 충남 부여군도 짭짤하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1990명이 거주하는 양화면에선 지난해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함평군 보건소 조연숙씨는 “출산장려금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출생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도를 도입한 취지만큼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장 전입, 메뚜기 출산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충북 충주시에선 지난해 출산장려금 지급 기간(12개월) 동안 거주한 뒤 곧바로 충주를 떠난 사례가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란 짧은 기간을 악용한 것이다. 울진군이 5년, 함평군이 10년간 분할 지급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완도군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경우 그동안 지급했던 금액을 회수하고 있다. 위장 전입 등이 밝혀질 경우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는 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산장려금 정책에 대해 회의적이다.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김영희 교수는 “출산정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육정책 등이 동반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결혼하는 부부들에게 주택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김동헌 서기관은 “출산장려금 정책이 출산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근로 문화 개선 등이 선행돼야 빛을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재정난 인천시, 첫째 출산장려금 못 준다

    인천시가 재정난 탓에 올해부터 지급하기로 한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정책은 보편적 복지 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인천시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정책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셋째 아이에 대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부터는 지급 대상을 둘째까지, 올해는 첫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출산장려금 지급 조례를 2011년 개정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시 예산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되면서 올해 첫째 아이에게 100만원씩 주려고 했던 출산장려금 예산 98억 4000만원을 배정하지 못했다. 시는 올해 출생하는 첫째 아이를 1만 2300명으로 예측했다. 출산장려금은 시와 기초단체(구·군)가 8대2의 비율로 지원한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와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시 올해 예산은 6조 9768억원으로 지난해 7조 5448억원보다 7.5%나 줄어들었다. 시는 둘째 아이 출산장려금도 지난해 이어 올해 당초 약속한 200만원의 절반인 100만원으로 줄여 지급하고 있다. 셋째 아이에 대한 출산장려금 300만원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시는 올해 둘째와 셋째 아이를 지원하는 예산으로 144억원을 책정했다. 올해에 둘째 아이 예상 수는 1만명이며 셋째는 2700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출산장려금을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지급하고 싶지만 재정이 어려워 힘든 상황”이라며 “출산장려금 지급을 언제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성북구 출산 장려금 확 늘립니다

    성북구가 출산·양육 친구(親區)로 나섰다. 구는 출산장려금을 대폭 인상하고 둘째아이부터 일률적으로 20만원씩 지원해 오던 출산장려금을 둘째 30만원, 셋째 50만원, 넷째 이후 자녀는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월에는 구청 1층에 장난감 도서관을 개소할 예정이며 육아지원 종합상담창구와 함께 더 나은 출산·양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출생한 둘째 이상부터이며, 출생일 기준 부모가 6개월 이상 구에 거주했으면(6개월 미만인 경우 6개월 경과 후 지급)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12월 출산축하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이외에도 구청은 결혼식장 무료대관, 신혼부부 건강검진사업, 아기평생건강지킴이 사업, 맞벌이가구 아동 돌봄 서비스 제공, 성북구아동청소년센터를 건립하면서 출산·양육 분위기 확산에 더욱 공을 들일 예정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아이 갖기를 바라는 어머니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실질적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선집중] 구로구 ‘아이 키우기 좋은 구 만들기’

    [시선집중] 구로구 ‘아이 키우기 좋은 구 만들기’

    이성 구로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취임 전부터 ‘보육 1번지 구로’라는 꿈을 가졌다. 중앙정부가 각종 보육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만족도가 낮아 출산율은 급락세를 보이던 터였다. 서울에서는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지 못한 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우리나라 부부가 일생 동안 낳는 아이가 평균 1명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2009년에 나와 전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불릴 정도였다. 이 구청장은 선거에서 보육 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이후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만들기 4개년 계획’을 마련해 2011년부터 곧장 시행했다.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계획의 앞머리에 적었다. 그로부터 2년.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성과로 돌아왔다. 7일 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국공립 어린이집 7곳을 포함해 50여개의 어린이집이 새로 탄생했다. 정원은 2000여명이나 늘었다. 4개년 계획 실행 2년 만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은 목표치를 웃돌았다. 특이한 사실은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공무원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구립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데 보통 수십억원이 소요되지만 직원들은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2011년~지난해 천왕동 아파트 단지에 구립 어린이집 6곳을 잇따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생명보험사들이 기금을 출연해 만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국공립 어린이집 공모를 통해 지난해 8월에는 ‘생명의 숲 어린이집’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는 신도림동과 구로 디지털단지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민간 어린이집을 개선해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거나 신설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무원들은 식사 시간까지 아껴 가며 주민 동의를 얻어내고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신설한 민간 시설도 정밀한 심사를 통해 ‘구로형 어린이집’으로 인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친환경 시설과 24시간 보육 기능을 포함시켰다.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었다. 민간 어린이집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금은 2011년 61억원에서 지난해 69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7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아동 의료비 지원에도 심혈을 쏟았다. 2011년 최저생계비 200% 이하 가구 12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1년간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했다. 자체적으로 출산장려금과 양육수당 관련 조례를 마련해 ‘아이 낳기 좋은 구로’ 만들기에 힘썼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저소득 가정에도 세밀한 계획을 통해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3세 이하 영·유아를 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에 유모차를 1만원에 대여해 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구청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보육 문제의 핵심인 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위해 출산 장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4개년 계획은 이제 갓 전환점을 돈 셈이다. 그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게 주민 복지의 열쇠”라면서 “어떤 자치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보육정책들을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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