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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생각 없는 30대초”…88년생 혼인률 37%·83년생 67%

    “결혼 생각 없는 30대초”…88년생 혼인률 37%·83년생 67%

    30대 젊은 청년들이 점점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출산도 기피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14일 통계청이 1983년생과 1988년생 중심으로 최초 작성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생한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6만9000명, 63만3000명이다. 2019년 조사 기준으로 83년생은 국내 거주자(71만2000명) 중 66.9%가 혼인을 했고, 88년생 국내 거주자(59만5000명) 중 36.9%만이 혼인을 했다. 83년생 88년생 두 집단간 격차는 30% 포인트다. 조사 당시 83년생 나이가 만 36세, 88년생이 만 31세인 점을 고려하면 30대 초반까지는 결혼 생각이 많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집단 간 혼인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은 눈에 띄는 점이다. 절대비교가 가능한 만 30세 이전까지 혼인한 비중의 경우 83년생은 남자 33.7% 여자 55.9%인 반면 88년생은 남자 24.9%, 여자 45.7%였다. 격차는 남자 기준 8.8% 포인트, 여자 기준 10.2% 포인트다. 두 집단 간 출산율 격차도 뚜렷하다. 혼인한 83년생(47만6000명) 가운데 82.9%는 자녀를 출산했고, 혼인한 88년생(21만9000명) 중에선 61.4%만이 자녀를 낳았다. 두 집단 간 격차는 21.5% 포인트다. 혼인한 83년생 중 자녀를 1명 출산한 비중은 38.0%, 2명 이상은 45.0%, 88년생은 자녀가 1명인 비중이 39.3%, 2명 이상인 비중은 22.1%였다. 첫째 비중은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지만 둘째 이상 출산으로 보면 두 배 이상 벌어진다. 절대 비교가 가능한 만 30세 이전까지 혼인한 사람 중 30세까지 첫째아를 출산한 비중은 83년생 남자가 56.9% 여자 67.4%, 88년생 남자가 53.2%, 여자 62.4%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30세 이전까지 혼인, 첫째아 출산 비중은 두 집단간 차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데, 88년생이 5년 위인 83년생보다 혼인·출산 모두 낮아 점점 결혼·출산을 꺼리는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구동태 코호트 DB는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4종의 통계를 모두 생산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출생·혼인·이혼·사망 등 인구동태 특성을 출생기준으로 결합한 자료다. 따라서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경험하는 생애 변화 패턴을 종단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다른 행정자료와 연계해 특정 코호트의 생애주기 변동과 사회·경제적 특성에 대한 신규통계를 별도 조사 없이 작성할 수 있게 돼 조사비용 및 국민 응답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근관 통계청장은 “각각의 통계 데이터 결합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 분석 및 다양한 행정자료와 융·복합할 수 있도록 인구동태 코호트 DB를 최초로 서비스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저출산,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의 증거 기반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죠”… 서울시 ‘보육 공유실험’ 통하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죠”… 서울시 ‘보육 공유실험’ 통하다

    저출산 해결 위한 오세훈 보육공약사업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 묶어 원아 공동모집… 교재·교구도 함께 활용 올해 8월부터 8개 자치구 58곳 시범운영 시너지 효과로 내년 25개 전 자치구 확대 생태친화·다함께어린이집 사업과 연계지난 9월 마지막 주 서울 강서구의 별솔 어린이집, 나무햇살 어린이집, 온새미 어린이집, 행복한 어린이집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평소 교구, 장난감이 가득했던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놀잇감 없는 하루’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놀이 중심 생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교사들은 미리 교실을 치웠다. 별솔 어린이집에서는 연령별로 신체 놀이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사라진 교실에서 반 친구와 함께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그대로 멈춰라’ 놀이를 즐겼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다리와 다리를 맞대고 누워서 별 모양을 만들며 웃었다. 온새미 어린이집 교실에서는 나뭇잎, 솔방울, 나뭇가지, 돌 등 자연물이 놀잇감으로 활용됐다. 아이들은 숲속에 있던 자연물을 교실로 가져와 자기만의 멋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친구와 나눠 가지며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복한 어린이집과 나무햇살 어린이집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놀이했다. 아이들은 계란판을 일렬로 놓아 그 위를 걷고 상자를 끌차로 이용해 놀기도 했다. 별솔 어린이집 한 교사는 “신체 놀이를 하다 보니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안전하게 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며 “교사들도 따로 교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돼 직무 스트레스가 줄었고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이들 4곳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함께 만든 계획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소속 어린이집은 다르지만,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으로 묶여 함께 수업 주제를 고민하고 계획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 공유 어린이집은 지난 추석 명절에도 어린이집 입구를 각각 포토존으로 꾸며 다른 어린이집 아동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은 합계출산율 0.64인 서울의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보육 공약사업이다. 도보가 가능한 권역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 보육 모델이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8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새로운 보육 모델의 등장에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시는 당초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청 어린이집이 많아 계획보다 많은 8개 자치구에서 14개 공동체 모두 58개 어린이집을 선정했다. 시범운영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협의체, 교사모임을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공유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했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가 직접 전통 옷, 음식을 소개하는 수업, 자연과 실험, 간식을 융합한 교육, 생태친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행 아이디어가 나왔다. 실제로 양천구 ‘신정 공동체’는 부모 동반 안양천 생태체험을 계획했고 ‘이음 공동체’는 공유 어린이집 내 차량을 공유해 주기적으로 신정산 텃밭 활동을 함께했다.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은 아동을 공동 모집하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재·교구를 공동 활용한다.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함께 보육하기도 한다. 인근 어린이집들이 서로의 우수 프로그램, 공간 등을 공유하고 교구를 공동구매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유아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체험 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야간·휴일 공동 보육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상의 효율과 학부모들의 편의성도 동시에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영등포구의 한 가정 어린이집 원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입소하려는 아이들이 줄을 서지만, 가정 어린이집은 입소하려는 아이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한다”며 “공유 어린이집을 통해 프로그램과 공간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대기 학부모에게 가정 어린이집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8개 자치구에서 시행한 성과를 토대로 내년 25개 전 자치구로 공유 어린이집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앞으로 감성과 인성 발달을 도모하는 ‘생태친화 어린이집’과 지역 참여를 확대해 양육자와 지역이 보육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함께 어린이집’ 사업을 공유 어린이집 내에서 통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동체 간 함께 보육하는 공유 어린이집을 통해 개별 어린이집의 운영 부담은 줄어들고, 보육 서비스의 질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보육 과정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공동체별 교사모임에 ‘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연계해 보육 과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전 국민 노후자금’ 국민연금 곳간 건전성 조기 진단

    정부가 국민연금 곳간 상황이 얼마나 건전한지를 진단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 국민의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1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 기금이 고갈될지 모른다는 국민 우려를 감안해 연금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들어갔다. 국민연금법은 장기 재정 안정과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5년마다 연금 재정계산 작업을 하도록 했다. 2003년 제1차 재정계산에 이어 5년 주기로 재정계산을 해 왔다. 5차 재정계산 결과는 2023년에 공개되지만 기금 고갈 우려에 따라 계획보다 앞서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50대 이상 서울 강남 거주자와 외국인들이 국민연금 고액 추후납부(추납) 제도를 이용해 거액의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부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감안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추납 신청은 34만 5000여건으로 5년 사이 6배 정도 늘었고, 추납액은 9배 이상 증가해 2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추납 신청 건수도 5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제도가 마치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내년 초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경제학과 통계학, 보험수리학·인구학·사회복지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을 선임하기로 하고 현재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제계와 노동계 등 이해관계자 단체의 추천도 받고 있다. 재정추계위는 우선 출산율과 사망률 등 인구구조와 경제 성장률 등을 검토해 국민연금의 장기재정수지를 계산한다. 복지부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제도개선 방향을 검토한다. 국민연금 기금을 통해 국민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고 재정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연금 당국은 이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수렴해 보험료율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9%를 유지하고 있다.
  • 50년 뒤 한국, 가장 오래 살고 가장 적게 낳는다

    50년 뒤 한국, 가장 오래 살고 가장 적게 낳는다

    2070년 출생아 기대수명 91.2세출산율 1.21명, OECD 최저 전망2120년 인구 1431만명까지 줄 듯2070년에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이다. 하지만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는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에 따르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70년 태어난 아이는 91.2세(남자 89.5세, 여자 92.8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83.5세)보다 7.7년 길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미래 기대수명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가장 길다. 통계청은 2065∼207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90.9세로 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르웨이(90.2세)와 핀란드(89.4세), 일본·캐나다(89.3세) 등을 앞지른다.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아일랜드(82.0세)보다는 8.9년 길다. 기대수명이 길다는 건 국민 건강 상태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며, 인구 감소를 더디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2065∼2070년 평균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21명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다만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0.84명)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 인구(유소년 및 고령인구)를 말하는 총부양비는 116.8명으로 OECD 1위가 된다. 태어나는 사람은 적은데 고령인구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떨어진 뒤 반등해 2070년에는 1.21명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산율이 지난해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인구는 2070년 3478만명, 2120년 1431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 [길섶에서] ‘워킹대디’/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워킹대디’/전경하 논설위원

    대선을 앞두고 정당의 인재 영입전이 벌어지고 대기업 임원 인사철까지 겹치면서 ‘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종종 언급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도 성공적으로 했다는 걸 드러내려 했겠지만 반갑지만은 않았다. ‘워킹대디’라는 표현은 잘 안 쓰면서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것을 은연중 강조하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남자 후배들을 만나면 쌍둥이 아들을 키운 워킹맘의 육아와 가사노동 노하우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를 본다. 워킹대디도 고단하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양가 부모 등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출산과 양육은 국가의 존속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지만 국가는 이를 개인의 문제로 떠넘겨 왔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에만 초점을 두다가 최근에서야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사회’로 목표를 바꿨지만 수십년 동안 지속된 헛발질은 여전하다. ‘인구절벽’이라고 경고하면 알아서 아이를 낳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차라리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라는 말이 반갑다. 남녀 차별적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워킹맘’도, ‘워킹대디’도 아닌 ‘부모’라는 단어만으로 충분히 고단함이 드러난다.
  • [대만은 지금] 반도체 대부 “TSMC의 최고 경쟁상대는 ‘삼성’…무시 못해”

    [대만은 지금] 반도체 대부 “TSMC의 최고 경쟁상대는 ‘삼성’…무시 못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창립한 장중머우 TSMC 전 회장이 한국의 삼성을 대만 TSMC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았다. 대만에서 ‘반도체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지난 6일 대만 사법원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법원은 대만의 최고 사법기관이다. 장중머우 회장은 이날 이렇게 말한 주된 이유로 “두 나라의 산업적 이점이 유사하고 많은 우수한 인재와 관리자를 통해 승리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의 경쟁우위는 대만과 근접해 있다”면서 “삼성의 결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생산 공장 설립 비용은 대만보다 높다”며 “(미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이를 메운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중국이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더라도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대만 반도체의 장점으로 풍부한 인재창고를 꼽으며 편리한 교통으로 이들을 파견하기 좋다고 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토지, 물, 전기 부족을 꼽았다. 적지 않은 대만인들은 장 회장이 대만과 한국의 공통점으로 꼽은 ‘인재’ 부분을 문제 삼았다. 네티즌들은 “대만과 한국 근로자가 제일 힘들다”, “(기업의) 노예는 한국인과 대만인에 비유할 수 있다”, “한국은 정말 위협적이다. 헬조선(지옥 같은 한국)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 "대만과 한국이 저출산율 세계 1, 2위다. 우연의 일치인가", “대만과 한국은 노예근성이 강하다” 등의 반응을 쏟았다. 장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삼성’을 경쟁자로 꼽은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4월 반도체포럼에서 삼성이 TSMC의 주요 경쟁 상대며 미국과 중국은 대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중국은 기술이 5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했다.  최근 대만 언론들은 삼성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설립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인사 및 조직제도 개편 소식에 이르기까지 삼성에 관한 소식은 방탄소년단과 같은 한류 스타의 뉴스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대만에 타전됐다. 대만 중국시보 인터넷판 7일자 기사에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 후 삼성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장중머우의 경고는 사실! 이재용, 삼성을 크게 바꿔 TSMC를 추월할 큰 꿈을 꾸고 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3.1%, 삼성 17.1%로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보다 TSMC는 0.2%p 상승한 반면 삼성은 0.2%p 감소한 것이다. 3~5위는 대만 UMC 7.3%, 미국 GF 6.1%, 중국 SMIC 5% 순이다. 
  • 머스크 “아이 더 많이 안 낳으면 문명 무너진다” 경고

    머스크 “아이 더 많이 안 낳으면 문명 무너진다” 경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출산 문제를 인류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인구가 충분하지 않다”며 “낮은 출산율, 그리고 급격히 감소하는 출산율이 문명에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조차도 세상에 사람이 너무 많고 인구가 통제불능으로 증가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갖지 않는다면, 문명은 무너질 것이다. 내 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슬하에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그는 자녀가 많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모범을 보이려 한다”며 “내가 역설하는 걸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지원 법안에 대해서는 공개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세금 공제안을) 나 같으면 다 버릴 것”이라고 일갈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7000억달러(약 2068조3250억원) 사회복지 지출 법안에는 전기차 지원 방안이 담겨 있다. 노조가 결성된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500달러, 미국산 배터리를 장착하면 500달러를 각각 추가 공제하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는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머스크는 정부가 나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도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에게 주유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가”라며 “당장 (그 법안을) 지워 버려라”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미국과 극한 대립 중인 중국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의 많은 관료들은 (과거) 자국이 작은 경제 규모 때문에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며 자라 왔다”며 “그들은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일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테슬라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걸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머스크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논의되는 ‘억만장자세’ 도입 움직임에도 “말도 안 된다”며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 김종인 “차기 대통령 저출산 해결해야”… 메시지 정치 시동

    김종인 “차기 대통령 저출산 해결해야”… 메시지 정치 시동

    4차례나 여야를 넘나들며 ‘원톱’으로 선거 운동을 지휘하게 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강연정치로 ‘임무’를 시작했다. 그는 최우선 국가 과제로 저출산 문제를 제시하며 중도층에 소구하는 화두를 던짐으로써 선거판을 휘어잡는 특유의 면모를 보여 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 특강에서 “(당면)과제 중 가장 심각한 상황이 출산율”이라며 “다음 대통령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우리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돈 몇 푼 주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란 사고를 했기 때문에 출산율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양극화 해소와 높은 자살률 해결, 공정·정의 바로 세우기도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같이 보수 정당의 대선 어젠다나 접근법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중도 확장을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장이 가장 공정한 메커니즘이라고 하는데 시장에서 약자는 도태되고 강자만 살아남는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시장경제 원리를 따라서 하겠다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하고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발언이라며 “맹목적으로 시장을 믿는 사람은 정서적인 불구자”라는 원색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시장경제주의자를 자처하는 김병준 위원장과의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한편 의도적 견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엄’이 끝난 뒤 ‘김병준 위원장이 강조하는 자유주의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관심이 없으니 물어보지 말라.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신경전’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지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나. 내가 그런 사람하고 신경을 쓰면서 역할을 할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국가주의니, 자유주의니 논쟁할 시기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0조원 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윤석열 후보에게 ‘약자와 동행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걸 앞세우자’고 말했다. 100조원 기금에 대해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비정상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윤 후보의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로 황폐해진 경제적 약자와 동행을 꼽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한다”며 “정치적 경력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박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박력은 검찰총장 직책에 있으면서 용감한 기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봤다. 당면한 문제 척결에 기여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여기저기 세대 담론이 소환되고,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에 대한 구애가 한창이다. 대개 이 시즌만 끝나면 그냥 잊혀질 온갖 ‘공약’에다 심지어 그럴듯해 보이는 인물을 캐스팅해 앉혀 놓기도 한다. 내 기억에 이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세대 문제에 관한 한 정경(正經)처럼 읽히는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에 따르자면 세대는 우선 생물학적인 연령에 기초하는 사회 내 ‘위치’다. 둘째로 특정한 경험과 의식을 공유하는 ‘관계’다. 셋째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세대들은 특별히 강한 결속력을 가진 그리고 특정한 방향성을 가진 통일체 혹은 ‘세대단위’를 구성한다. 그래서 예컨대 ‘386’에서 출발해 이제는 차수를 변경, ‘586’으로 자리잡은 세대를 보자. 이들은 1960년대생이라는 생물학적 연령이라는 위치를 공유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이들이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만든 실질적인 사회적, 역사적 동인을 고려해야 세대로서 의미가 있다. 즉 광주항쟁과 뒤를 이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집단 경험과 기억 말이다. 이 긴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형성했고, 이로부터 공통의 방향성을 획득했으며, 나아가 세대 구심을 만들어 냈다. 민주화란 방향성은 그러나 1989년 현존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함께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 세대는 잡다한 방향으로 안개처럼 흩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입신과 생계가 문제였다. 각종 ‘고시’가 가장 쉬웠던 자들은 이후 정치 엘리트로, 대기업을 선택한 자들은 경제 엘리트로 신속히 순차적응해 나간다. 절차적 민주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였기에 이제 출세가 사회적 내용이 됐다.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DJ 정부, 노무현 정부 등 두 번의 좌파정부와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명실공히 정치계급 혹은 지배계급으로 변신해 있다. 물론 이 세대 역시 예컨대 성공한 586과 그렇지 못한 586 사이 양극화는 엄연하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공통 기억은 여전히 강고하다. 이들은 이렇게 달리는 동안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DJ 정부 때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를 한국 사회에 착근시켰다. 시장만능, 시장독재 시대를 연 것이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초격차, 초불평등체제다. 2016년 기준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집중도를 보면 한국이 46.6%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라는 미국의 45.4%를 추월했다. 지금은 50%를 가뿐히 넘어섰다. 단지 미국보다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이 당시 기준으로 상위 1%가 차지하는 몫이 18.6%인 미국과 비교해 14.9%라는 정도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땅값 배율이 2020년 500%를 넘어서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독한 세계 정상이다. 2019년 기준 이 수치는 영국의 1.8배, 독일의 3배, 멕시코의 15.3배인데, 아마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벌어졌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란 책에서 불평등 연구를 위한 계량적 척도로 베타값(β=자본/소득)을 제시했다. 한 나라의 국부 총액, 즉 국민총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몫으로 측정된다. 자본주의 선진국의 경우 베타값은 5~6 정도다. 피케티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기와 19세기 영국, 프랑스의 베타값이 1900~1910년대 6~7보다 좀 낮은 수준이다. 이 값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U자 곡선을 그리며 하강하다가 1970년대 이후 불평등 심화와 더불어 재상승, 지금 수준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베타값은 어떨까? 경제학자 정태인의 추계에 의하면 2014년 7에서 지금은 9에 달한다고 한다. 피케티에 의하면 이 값이 21세기 말쯤 세계적으로 6.6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니 한국의 그것은 세계적으로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586세대가 물려줄 레거시, 그들이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의 사회경제적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불평등체제다. MZ세대의 저출산은 그래서 이 체제에 대한 선택 가능한 전략적 옵션이자 생물학적 사보타주다. 세계 최고 불평등과 세계 최저 출산율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이다.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 교정하지 못할 그 어떤 대선 공약도 미봉이자 허구다. 21세기 말 우리 인구의 반토막이 예정돼 있다. 지금 우리의 사회적 존재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멸할지도 모른다.
  • [서울광장] ‘복부인’ 탄생 전말기/박상숙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복부인’ 탄생 전말기/박상숙 편집국 부국장

    “걱정 없어. 이혼하면 되지 뭐.” 역대급 종부세 부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차에 지난해 갑작스럽게 ‘복부인’이 된 동창이 떠올라 안부를 물으니 냉소 섞인 농담을 해댄다. 그녀는 징벌적 과세의 제1타깃인 다주택자로 아파트가 ‘무려’ 3채다. 부부 합산 세금이 3000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살 만큼 살았으니 돈이라도 아낄 겸 이참에 새출발이나 할까 한다’며 쓴웃음을 뱉었다. 속칭 ‘문파’였던 친구가 현 정권이 가장 적대시하는 다주택자가 된 사연은 이렇다. 15년 전쯤 서초 반포터미널 인근 재건축 아파트 ‘딱지’를 ‘영끌’(당시에는 이 말이 없었지만)로 샀다. 대출금에 허리가 휘는 고통 속에 20평대 아파트의 주인이 됐고, 몇 년 후 같은 단지 내 40평대로 갈아타는 ‘흙수저 신공’까지 펼쳐 부러움을 샀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평범한 가정주부가 투기꾼으로 전락(?)하게 된 계기는 문재인 정권 출범기인 2017년에 만들어졌다. 지금 보면 애교 수준이지만 당시 집값은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고 6·19 대책을 시작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이 쏟아졌다. 받지 않는 약발에 규제 강도는 높아졌고 그럴 때마다 당국자들은 ‘지금 집을 파는 게 좋을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았다. 살던 곳이 3년 새 4억이 뛰자 내심 좋으면서도 과만함을 느낀 친구는 고민 끝에 집을 팔았다. 마침 아이들 학교 문제로 이사도 해야 했다. 정부가 집값 상투를 경고하며 하락을 장담해 일단 전세로 들어가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기대는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팔고 나온 아파트조차도 1년 만에 5억원이 뛰는 등 주변 집값이 폭등하면서 이른바 ‘부동산 우울증’이 깊어졌다. 그 집의 호가가 40억원에 육박하면서 부부싸움도 잦아졌다. 그러던 작년 6월 22번째 대책이 나왔을 즈음 친구는 한풀이에 나섰다. 갭투자로 아파트 두 채를 동시에 사들이는 ‘거사’를 감행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친정 엄마를 모시고 있는 아파트를 포함해 강남과 분당에 세 채를 보유한 ‘큰손’이 됐다. 두 채의 아파트는 1년 반 만에 각각 7억~8억원 정도 올랐다. 정부를 쉽게 믿고 팔아 버린 집값이 오를 때마다 상기한 경제적 손실, 심리적 박탈감과 울분 등이 이제사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도 했다. 오르는 집값을 보면 종부세도 감내 못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다주택자 양도세 세율이 70%를 넘으니 굳이 처분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세금으로 다 떼줄 바에 곧 성인이 될 큰아이에게 증여하거나 월세를 인상하는 방도도 고려 중이다. 이렇듯 민간은 정부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대응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매물이 쏟아진다거나 하는 등의 별다른 동요가 없다. 미적지근한 시장 반응과 악화된 민심에 여당은 1주택자에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까지 슬그머니 꺼내며 여론의 간을 보고 있다. 예견 능력이 없는 정치와 정책은 필패한다더니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가 딱 그렇다. 종부세가 부담이지만 양도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다주택자의 출구를 이제라도 열어 주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쪽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속된 말로 ‘존버가 승리한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더 거세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종부세 완화도 나올지 모르니 버틸 때까지 버텨 보자는 심리가 팽배하다. 지리멸렬한 강남 집값과의 전쟁은 이로써 또다시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 ‘세금폭탄’이 다주택자를 압박해 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정부는 계속 양치기 소년 신세다. 그런데 대선은 백일도 안 남았다. 표심에 안달 난 여당은 ‘부자감세’를 꺼내 또다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보다 앞서 2년 만에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해 낙담과 실망을 자아냈다. 2년 전에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부동산 정책은 말의 성찬이 아니다. 과학과 경제는 주문(呪文)이 걸리지 않는다. 수혜를 볼 집단과 손해를 볼 집단, 효과가 나올 시기 등을 정교하게 고려하는 숫자와 계산이 깔려 있어야 한다. 객관적 사실 대신 주술적 소망에만 매달린 사이 출산율과 혼인율은 통계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수도권 집값은 경이적 기록들을 쏟아내면서 우리 사회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 [씨줄날줄] 힘겨운 한국의 노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힘겨운 한국의 노인/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외국 주요 관광지에는 대형 버스를 타고 단체관광 온 노인들이 많았다. 대부분 연금제도가 발달됐고,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들의 뒷바라지를 거의 하지 않는 나라의 노인들이었다. 어쩌다 이런 나라의 사위나 며느리를 얻는 지인들은 결혼해서 살 집은커녕 예물을 마련해 주려는 부모 입장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기쁜 푸념을 했다. 세계적 사회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금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라고 했다. 애를 낳아서 키울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보니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합계출산율)가 1명도 안 되는 국가가 돼 버렸다. 자식 낳고 힘들게 사는 노인들을 봤으니 더욱 그럴 수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34.1%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다.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OECD 회원국 평균(14.7%)의 2배를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38개 회원국 중 1위다. 지난해 만년 1위였던 아이슬란드(31.0%)를 제치고 처음 1위가 됐다.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노인 일자리를 장려한 측면도 있다.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것은 건강 등의 측면에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로 이 역시 OECD 1위에 회원국 평균(15.7%)의 세 배에 육박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평균(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즉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평균 소득의 절반도 못 번다. 빈곤은 자살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6.6명으로 OECD 1위이며 회원국 평균(17.2명)의 2.7배다. 2위 슬로베니아(36.9명)와의 차이도 크다. 65세 이상 인구가 아이를 낳았을 1990년대까지 합계출산율은 1.5명이 넘었다. 한 집에 1~2명은 낳았다는 이야기다. ‘주식 전도사’로 알려진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늘 한국은 노후 준비가 가장 안 된 나라라며 사교육비를 끊으라고 강조해 왔다.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 자녀들을 위해 한국 부모들은 많은 것을 투자해 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16.5%에서 2025년 20.3%가 된다. 늙는 것은 무엇을 잘못해서 받는 벌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인 일자리를 통계 착시라며 비난할 일이 아니라 보다 좋게 만들려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 절실하다. 물론 국가가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도 더 짊어져야 한다.
  • 또 ‘역대 최저’ 3분기 출산율 0.82명… 4년째 1명 밑돌아

    또 ‘역대 최저’ 3분기 출산율 0.82명… 4년째 1명 밑돌아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현상이 지속돼 올 들어 3분기까지 2만 6000명 이상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7명(-3.4%) 감소한 6만 6563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도 20만 348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78명(-3.5%) 줄었다. 보통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은 뜸한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26만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27만 2337명)로 내려앉았는데, 또다시 뒷걸음질 치는 것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감소했다.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2018년(0.98명), 2019년(0.92명), 지난해(0.84명)에 이어 4년 연속 1명을 밑돌 게 확실시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주요 연령대인 30대 여성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혼인까지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분기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5.0% 늘어난 2만 5566명으로 파악됐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으면서 1만 514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자연인구가 3만 2611명 감소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벌써 2만 6204명이 줄어 지난해보다 감소 폭이 클 전망이다. 한편 지난 10월 국내 이동자 수는 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6만 4000명) 감소했다. 고령화로 인구이동 자체가 줄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 “中, 숨겨졌던 2000년대생 1160만명 발견”…한자녀 정책 때문

    “中, 숨겨졌던 2000년대생 1160만명 발견”…한자녀 정책 때문

    중국에서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출생이 숨겨졌던 2000년대생이 10년 후 인구조사에서 1200만명이나 새롭게 발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간한 통계연보에는 2000~2010년 태어난 인구가 1억 7250만명으로 집계돼 있다. 그러나 2010년 11월에 실시된 제6차 인구조사 결과에서는 같은 기간 신생아 수가 1억 6090만명이었다. 2010년 인구조사 결과보다 1160만명 증가한 셈이다. 이는 벨기에의 현재 인구(1156만명)를 넘어서는 숫자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차이가 수십년간 중국이 고수한 ‘한 자녀 정책’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둘째나 셋째 아이를 낳고도 ‘한 자녀 정책’을 어긴 데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숨겼다는 것이다. 중국은 1979년부터 소수민족을 제외한 한족을 대상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해왔다. 농촌 지역에 한해 첫 아이가 딸일 경우에만 둘째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했다. 만약 도시에 사는 부부가 이러한 기준에 벗어나는데도 한 자녀 정책을 어길 경우엔 ‘사회부양비’라는 명목의 벌금을 낸다. 그러다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등을 고려해 2016년부터 둘째 아이를 허용했다. 부부 가운데 1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그전까지는 부부 모두 독자일 경우에만 둘째를 낳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인구센서스 발표 직후엔 출산율 저하 대책의 일환으로 한 가정에서 3자녀까지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 박사는 새롭게 파악된 2000년대생 인구 차이에 대해 “한 자녀 정책을 어긴 경우 자녀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나중에 등록된 어린이의 57%가 여자아이였는데, 이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아이를 더 낳았다가 딸을 출산하는 바람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2010년 인구조사가 11월 1일에 실시돼 그해 11월과 12월 두달 간 출생아가 통계에서 누락됐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의 인구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며 “2011∼2017년 출생률도 상향 조정돼 2010년 이후 출생아 수 계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 5월 발표한 제7차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중국에서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보다 60세 이상 인구가 더 많이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의 출산율은 1.3명이었는데,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현재 14억명인 중국 인구가 45년 내에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3분기 출생아수 합계출산율 0.82명 역대 최저...3분기까지 인구 2만 6000명 자연 감소

    3분기 출생아수 합계출산율 0.82명 역대 최저...3분기까지 인구 2만 6000명 자연 감소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현상이 지속돼 올 들어 3분기까지 2만 6000명 이상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7명(-3.4%) 감소한 6만 6563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수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출생아 수도 20만 348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78명(-3.5%) 줄었다. 보통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은 뜸한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26만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명대(27만 2337명)로 내려앉았는데, 또다시 뒷걸음질 치는 것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0.82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감소했다.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도 2018년(0.98명), 2019년(0.92명), 지난해(0.84명)에 이어 4년 연속 1명을 밑돌 게 확실시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 변화로 출산 주요 연령대인 30대 여성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혼인까지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분기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5.0% 늘어난 2만 5566명으로 파악됐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으면서 1만 514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2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자연인구가 3만 2611명 감소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벌써 2만 6204명이 줄어 지난해보다 감소 폭이 클 전망이다. 한편 지난 10월 국내 이동자 수는 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6만 4000명) 감소했다.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구이동 자체가 줄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 [서울 인싸] ‘서울안심 키즈카페‘로 놀 권리 보장/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서울 인싸] ‘서울안심 키즈카페‘로 놀 권리 보장/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육아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키즈카페인데 공공 키즈카페가 생긴다니 꼭 필요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들은 많아졌지만 아파트 실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눈치 보느라 놀이터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했는데 이참에 꼭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공공 키즈카페를 조성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시민들의 경험담이 담긴 반응이 눈길을 끈다. ‘주말과 휴일에 아이와 무엇을 하고 놀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늘 하는 고민 중 하나다. 밖에서 놀자니 미세먼지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고 그렇다고 매주 나들이나 키즈카페를 가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공원은 날씨와 계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뛰어놀아야 한다는데 과연 어디서 뛰어놀까? 아파트가 많은 서울에선 더더욱 아이들이 놀 곳이 없다. 코로나로 가장 많이 뛰어놀아야 하는 시간에 ‘집콕생활’이 늘면서 과체중과 아동비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안심 키즈카페’ 조성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보육 정책의 일환이자 본인이 직접 손주를 돌보며 얻은 아이디어다. 부모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와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기존 공공실내놀이터를 개선해 확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코로나와 미세먼지, 날씨, 계절에 상관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좋고, 부모는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이미 부산, 포항, 남양주 등 타 지자체에서도 공공 키즈카페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처럼 좋은 정책이 모두에게 환영받으면 좋겠지만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들에게는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들의 염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민간 키즈카페 사업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소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며 식음료 판매와 같은 영리성은 제한하고 놀이기능과 돌봄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인 상생협력 방안은 자치구별 시민수요조사와 민간 키즈카페 사업주 의견을 수렴해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초저출생 시대다. 특히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6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출산율이 낮은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양육비가 부담이 돼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이에 서울시는 보육의 문제를 더이상 개인의 몫으로 두지 않고 공공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공 보육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시범 조성될 공공 키즈카페도 그중 하나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아동들이 행복하고, 아이 키우기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다. 서울 곳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 “돈 푼다고 저출산 해결 안 돼”… 아이 키우고 싶은 화성의 야심

    “돈 푼다고 저출산 해결 안 돼”… 아이 키우고 싶은 화성의 야심

    15년간 225조 투입에도 출산율 최하위화성, 인구 대비 18세 미만 가장 많지만영유아 2년 6개월 만에 2000여명 감소 온마을 공동체 ‘아키온’·워킹 스쿨버스작지만 실속 있는 감동 주는 정책 마련7~18세 이동권 보장 무상교통도 추진“저출산 문제는 출산장려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회장직 연임이 확정된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의 말이다. 아동정책 포럼과 함께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회원도시 24곳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유니세프 사무총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 시장이 회장직을 연임한 것은 재임기간 동안 우수 아동친화 사업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아동총회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한 점을 높이 인정받은 결과다. 취임 이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서 시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는 출산장려금 지급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만 잘 만들어 준다면 낳지 말라고 해도 더 낳을 것”이라며 “화성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중앙정부는 2006년 이후 15년간 225조원의 저출산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대한민국 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화성시도 마찬가지다. 2018년 12월 말 기준 화성시의 전체 인구는 75만여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는 87만여명으로 약 12만여명 증가했으나 만 5세 이하 영유아 수는 6만 9000여명에서 6만 7000여명으로 2000여명 감소했다. 정부의 저출산 관련 대책이 효과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다양한 보육환경 개선 사업으로 저출산과 인구소멸을 극복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이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보했으며 워킹 스쿨버스 지원사업, 다 함께 돌봄사업, 아동청소년 무상교통 등 다양하고도 실속 있는 아동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 시장으로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힘을 쏟는 이유와 추진 상황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선 배경은. “시장이 되기 전부터 아이돌봄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다. 시장이 된 후에도 1주일에 2시간씩 업무 외 시간에 아이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내 손녀도 포함돼 있다. 화성시는 전국 지자체 중 전체 인구 대비 18세 미만 비율이 23%로 가장 높다. 신도시에 신혼부부 등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최근 5년간 매년 0.2% 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다. 시민 평균 연령도 전국 평균 대비 약 5.4세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만 5세 이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양질의 보육 환경을 조성하면 인구가 증가할까. “현재 정부의 출산정책은 ‘돈을 줄테니 아이를 낳아 달라’는 것이다. 과연 1000만원의 장려금을 준다고 아이를 낳을까.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벌이 부부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붓하게 외식을 즐기고 싶은데 아이 맡길 곳이 없다. 동반 외출하면 아이들 챙기느라 제대로 밥을 먹을 수도 없다. 이럴 때 아이를 돌봐 주는 시설이 집 근처에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자체는 이런 고민을 덜어 주어야 한다. 화성시는 주말에도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한다. 부부가 아이 키우는 데 힘들지 않다면 낳지 말라고 해도 낳을 것이다.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인 셈이다.”-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왔나. “작지만 실속 있고 감동을 주는 정책을 펴 왔다. 먼저 임기 중 44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143곳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현재 80여곳 만들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2위 도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5곳의 시립아동청소년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부모들이 열린 공간에서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를 품앗이 형태로 돌봐 주는 ‘화성형 공동보육시설’인 육아나눔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화성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아키온’(AKION) 사업은. “‘아키온’은 ‘아이를 키워가는 온마을 마을공동체’의 줄임말이다. 마을 전체가 선생님이 되고 학교가 되어 마을 안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창의성 있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화성시만의 독자적인 교육 정책이다. 지자체는 지역교육청과 함께 마을 교육 공동체 구축을 위한 조례와 예산 마련, 정책 개발 등을 추진하고 마을은 지역 교육 과제를 스스로 발굴한다. 또 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와 나눔을 통해 교육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이 사업을 위해 진로체험거리 7곳을 만들었고 동아리축제와 자유학년제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과 학교, 주민을 잇는 시민 소통의 지역 커뮤니티 시설인 이음터 5곳도 운영 중이며 2곳을 추가 건립 중이다.” -지역이 넓은 도농복합지역이라 통학버스 지원사업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안전한 통학 환경을 만들고 학생의 이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다. 올해 모두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통학 거리가 멀고 통학 환경이 열악한 읍·면 지역 26개 학교에 30대를 배차했다. 동 지역에 있는 6개 학교에도 10대를 배차하는 등 모두 32개 학교에서 40대의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통학버스 지원사업 규모는 도내 1위이다. 이용 학생의 학부모 1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97.3%가 사업의 지속을 요구했다.” -워킹 스쿨버스 지원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보행안전 지도사가 어린이들과 통학로를 함께 걸으며 등·하교를 인솔·지도하는 사업이다. 등·하교 때 발생할 수 있는 아이들의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각종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현재 25개 초등학교에서 62명의 보행안전 지도사가 활동 중이다. 내년에는 48개 초교, 109명의 보행안전 지도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무상교통 정책도 추진 중인데. “지난해 11월부터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만 7~18세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상교통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무상교통은 무상급식과 패러다임이 다르다. 무상급식은 돈 많은 집 자녀도 혜택을 받지만 무상교통은 그렇지 않다.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생활 여건이 좋지 않아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이에 따라 무상교통은 사회적 약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구조다. 아동·청소년들의 이동권 보장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월 5만~6만원의 교통비 부담 없이 다양한 문화교육 및 취미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무상교통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화성시 영유아 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다. 특히 우리 시보다 인구가 많은 수원이나 고양, 용인, 성남보다도 영유아 숫자는 더 많다. 부모와 영유아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하고, 이를 널리 알려 다른 지자체들도 화성시와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출산 장려하는 中…청년 3분의 1은 “결혼 안 해도 돼”

    출산 장려하는 中…청년 3분의 1은 “결혼 안 해도 돼”

    중국 정부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결혼 건수는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퍼진 데다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혼인신고 건수는 588만 6000건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713만 1000건)보다 17.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3년에는 1346만 9000건에 달했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에는 813만 1000건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이 지난달 18~26세 도시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불확실하다’라거나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이 34.0%에 달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여성이 43.9%로, 남성보다 많았다. 둥위정 광둥성인구발전연구원장은 “결혼 감소는 뚜렷한 추세이자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결혼 감소는 출생 인구 감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사실상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며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5월 ‘가족 계획 정책 개선과 장기적인 인구 균형 발전에 관한 결정’을 심의해 한 가정당 3명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시행을 결정했다. 중국은 1970년대 식량난 등을 우려해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가 출산율이 감소하자 2016년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중국의 출산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출산율을 높이지 못하면 인구 감소와 함께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상의 “2030년 잠재성장률 1.5%로 추락할 수도”

    지금과 같은 노동생산성 하락과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경제 잠재성장률이 10년 안에 1%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연구기관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성장잠재력 저하 원인과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인구 변화와 노동 생산성 부진이 지속되면 2030년엔 잠재성장률이 1.5%까지 하락할 것”이라 진단했다. 최근 OECD는 재정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30년에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1.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는데, 이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이다. SG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령화 진행 속도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빨랐다. 여기에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2000~2009년) 4.7% 수준에서 올해 2%까지 떨어졌다. 2.7%포인트의 경제성장률 하락 요인으로는 노동생산성 감소(-2.1%포인트)와 노동 투입 감소(-0.6%포인트)가 꼽혔다.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SGI는 ▲노동생산성 향상 ▲출산율 제고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 ▲퇴직 인력 활용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출산율은 OECD 평균 수준으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소속 유럽 국가 평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2011∼2015년(연평균 1.9%) 수준으로 높이는 등의 종합대책이 시행될 경우 2030년 잠재성장률은 기존 예측(1.5%)보다 높은 2%대 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 김총리 “여가부 성평등 사회 위해 열심히 일해…확대돼야”

    김총리 “여가부 성평등 사회 위해 열심히 일해…확대돼야”

    “출산·돌봄 중심 여성정책이 오히려 성평등 저해하지 않나 돌아볼것”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낮은 출산율과 여성의 경력단절, 여성을 상대로 한 스토킹 범죄, 사이버 범죄, 가정폭력, 성범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가부 축소·폐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무총리가 여가부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김 총리는 “여가부는 오랜 시간 동안 여성과 남성이 모두 ‘상호 존중하고 발전하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여가부가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위대한 여성’의 진가가 드러났다”며 “여성들은 가족의 생활과 방역,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까지 다 챙기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줬다.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간호사와 돌봄 종사자들 다수가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희생과 아픔도 적지 않았다. 가정과 사회에서 동시에 돌봄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도 줄었다”고 돌아봤다. 김 총리는 “여성의 어려움을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19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말할 수 없다. 정부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성 정책이 출산과 돌봄 등 특정 분야에만 치우쳐 오히려 성평등을 저해하거나 여성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 아닌지 반성적으로 살피겠다”며 “격심해지는 경쟁 속에 흔들리는 성평등의 가치도 굳게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 [사설] 李·尹, ‘차악’ 아닌 ‘최선’ 택하는 대선 만들 책임 있다

    [사설] 李·尹, ‘차악’ 아닌 ‘최선’ 택하는 대선 만들 책임 있다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 선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꾸려진 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제 이들은 내년 3월 9일 실시될 대선을 향해 넉 달간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들 여야 대선 후보의 책무는 막중하다. 특히 지지도나 당세로 볼 때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와 두 당이 앞으로 어떤 선거를 펼치느냐의 문제는 대선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선 승리 후 펼쳐 나갈 국정 5년의 향배도 결국은 대선 승리까지의 과정에 복속되기 때문이다. 승패만큼이나 어떤 승리, 어떤 패배냐가 중요한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일곱 차례 실시된 대선은 사회적 분열과 정치적 반목, 이념과 계층의 갈등에 뿌리를 두고 치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선거로 탄생한 정부 역시 분열과 갈등, 반목 속에서 5년을 허덕여야 했다. 20대 대선을 눈앞에 둔 지금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쪽에선 ‘배신의 아이콘’ 윤석열은 결코 용납 못한다고 외치고, 다른 쪽에선 문재인 정부 2기는 어떻게든 막겠다며 이재명 반대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최선’을 찾는 선거가 아니라 ‘최악’을 피해 ‘차악’을 찾는 선거가 되고 있다. 두 정당과 후보 캠프의 선거 전략도 이런 일그러진 여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입이란 입들은 죄다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왜 내가 돼야 하는지’보다 ‘왜 그가 돼선 안 되는지’를 설파하는 데 급급하다. 대장동 의혹 수사와 고발사주 의혹 수사는 검경이 계속하든 특검이 새로 맡든 수사 당국이 실체를 가리고 상응한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다. 두 후보의 운명이 이들 사건에 달렸다지만 나라의 명운은 이 사건 향배를 크게 넘어서는 일이다. 많은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바닥을 기는 출산율과 청년 실업률은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세대와 계층의 갈등은 어떻게 줄이고, 해법을 찾지 못하는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국민에게 제시하고 동의와 협력을 구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공약집만 내놓고는 정작 선거운동은 상대 진영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편가르기로 내닫고 국민을 둘로 갈라 놓는다면 대선에서 이긴다 해도 국정의 실패를 예약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두 후보는 이제부터라도 네거티브 선거를 접고, 왜 내가 돼야 하는지를 말하기 바란다. 최선을 택할 국민의 권리를 빼앗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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