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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가족수당 도입 출산율 끌어올려야

    ●보육정책 왜 필요한가. 한국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7이라는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075년 남한의 총인구는 3255만명으로 2000년 현재 인구의 69.2%,2100년에는 2297만명으로 2000년 인구의 절반수준인 48.9%에 이른다.서구의 경우 여성취업률이 오르면 출산율이 떨어진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성취업률이 미미하게 올라갔을 뿐인데도 출산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성공회대 강남식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는 대대적인 출산파업이 진행 중이며 아이를 낳은 여성들도 심각한 불안과 혼란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재생산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박사는 “소자녀관의 정착과 저출산율의 지속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출산수당도입,소득이나 여성의 취업여부와는 관계없이 일정 연령 이하의 아동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실질적인 아동수당제도의 도입,보육시설의 내실화와 육아휴직제도의 보완과 확대 등 자녀양육지원정책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육정책은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기위해서나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안이라기보다는 어린이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지적도 있다. 아동이 성장해서 행하는 사회적 기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주장하는 한국여성연합의 남윤인순 사무총장은 “보육을 시장에 맡기지 말라.”며 “비영리보육법인으로 법적인 틀을 갖추고 공적인 관리와 평가를 받는 시설에 대해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육정책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면서 내세우는 논리,“그래도 아이는 어머니가 키워야 한다.”는 말에 대해 여성개발원 유희정박사는 “앞으로 여성노동력 10%는 더 노동시장에 들어와야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하다.선진 외국들이 앞다퉈 보육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바로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국의 정책들 유럽에서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1919년 가족수당을 도입했다.프랑스에서는 37.5년 동안 가입해야 완전연금을 수령하지만 여성의 경우 1자녀당 2년을 연금가입기간에 합산받는 혜택을 받는다.특히 3자녀 이상을 양육한 경우 부부 각각의 연금가입 기간에 2년씩 합산된다. 일본은 합계출산율 1.57에 이른 1989년의 ‘1.57쇼크’이후 본격적 보육정책을 내놓았다.91년부터 부모에게 1년간의 육아휴직이 주어졌고,2000년에는 육아휴직기간 중 휴직당시 월급의 40%를 지급하도록 했으며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3세 이하 아동에서 6세 이하 아동으로 연장했다. 싱가포르는 자녀양육 부담을 줄이기위해 셋째 아이부터는 세금을 환불해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허남주기자
  • “한·일 미래 고사리손에 달렸죠”/아동극 ‘세가지 숲 이야기’ 공동연출 유홍영·켄

    “안녕하세요”“곤니치와” 배우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인사를 한다.객석을 가득 메운 아이들도 참새같은 입을 벌려 목청껏 무대쪽으로 소리를 지른다.“안녕하세요.” 지난 2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중인 어린이연극 ‘세가지 숲 이야기’에는 한국 배우 3명,일본 배우 3명이 나란히 등장한다.대사보다는 놀이와 움직임이 중심인 연극이라 언어의 차이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간간이 일본 배우들이 한국말로 대사를 하기도 한다. ‘세가지 숲 이야기’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어린이극단인 극단 사다리와 극단 가제노코큐슈가 함께 만든 합작극이다.한국 극단이 일본에서 공연하거나 일본 극단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양국 어린이극단이 합동공연을 올린 예는 흔치 않다. ●지난해 첫 공연… 호응좋아 다시 뭉쳐 지난해 ‘만남’에 이어 두번째로 공동연극을 기획한 극단 사다리의 유홍영(작은사진 왼쪽·38)연출가와 극단 가제노코큐슈의 나카지마 켄(56)연출가를 만났다.이들은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교류하는데서 나아가 처음부터 어떤 얘기를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합작연극의 의의가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유 연출가는 “오래전부터 교류를 원해오다 지난해 처음 작품을 함께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나카지마 연출가는 “역사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두나라의 미래를 푸는 열쇠는 아이들끼리의 자연스러운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극단 가제노코는 日아동극의 독보적 존재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아동극에 눈돌리기 시작한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이미 1950년부터 아동극단이 생겨났다.그중에서도 극단 가제노코는 독보적인 존재이다.‘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구호아래 전국 각 학교를 돌며 꾸준히 활동해온 이 극단은 80년대 들어 각 지역마다 지부를 두어 전국 곳곳에 어린이극을 뿌리내리는 역할을 했다. 1973년 극단 가제노코에 입단한 나카지마 연출가는 1985년 후쿠오카를 근거지로 한 가제노코큐슈의 창단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 20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10년전만 해도 아동극을 실력이 낮은 연극인들이 연습삼아 하는 장르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동극 관계자들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출산율의 저하로 아동극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나 일본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전문아동극단이 탄탄한 기반아래 활동하고 있다. “아동극을 시작할 때부터 모델로 삼았던 극단이 바로 가제노코였다.”는 유 연출가는 “1988년 교육극단을 창단하면서 우리도 전국 각 학교 순회공연을 기획했으나 학교마다 그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걸 알고 포기했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나라 아동극은 이제 막 전성기를 맞고 있다.지난 10년간 전문아동극단도 30∼40개를 헤아릴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다.일각에선 방학시즌이나 어린이날 특수를 노린 상업성 짙은 아동극의 범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지만,유 연출가는 양적 팽창이 질적 수준의 향상을 끌어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동극서 가장중요한 요소는‘놀이’ 두 극단이 아동극을 만들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놀이’이다.연극(Play)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가 그렇듯 놀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우는게 아동극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한 ‘세가지 숲 이야기’에도 갖가지 동물놀이와 솟대놀이,기차놀이,전래동요 부르기 등 두 나라의 다양한 놀이문화가 등장한다.일본 전통 종이공예(키리가미)로 만든 무대와 흥겨운 타악연주 등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색다른 놀이이다.유 연출가는 “인간과 인간,인간과 자연의 교류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놀이문화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나카지마 연출가도 “노는 것은 아이들의 권리이자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과 규칙을 배우는 소중한 학습방법”이라고 호응했다. 지난 5월부터 두달간 후쿠오카,오사카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일본 공연을 먼저 마친 ‘세가지 숲 이야기’는 새달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화∼일 오후 2·4시.(02)382-5477.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도준석 기자 pado@
  • [마당] 저출산의 대가 꼭 받을 것

    지난 10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우리나라의 가임(可姙)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수는 1.17명이었다.이는 세계 최저 수준이며,여성 1명이 평균적으로 평생 한 자녀만 낳아 기른다는 의미다.출산율이 떨어지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때문에 통계청은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2026년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 노동인구가 줄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러 매체에 의해 지적되었다.그러나 문제는 ‘왜 여성이 아이를 적게 출산하는가.’하는 이유를 찾아보려는 노력과,저출산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 농경 사회에서 자녀는 부모들에게 큰 자산이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도 자녀들은 부모의 보험 역할을 충분히 했다.좀 잔인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심봉사에게 심청은 하나의 보험이었을지 모른다.육아의 대가가 노후의 복지와 개안이라는 혜택으로 돌아온 것이다.물론 현대 사회에서 자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는 부모는 있다 해도 극히 소수일 것이다.그러나 마빈 해리스의 “아이를 늘림으로써 생활이 나아질 때는 아이를 많이 가질 것이다.반면 아이를 적게 가져야 생활이 나아질 때는 또한 적게 가질 것이다.”(‘작은 인간’)라는 말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가장 큰 이유는,여성이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자신의 삶이 윤택해지기 때문이다.출산육아제도나 탁아소도 시원찮은 형편에서,아이를 주렁주렁 낳는다는 사실은 사회적 성취 욕구 혹은 자신만의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설사 주위(주로 친정 어머니)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양육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엄청난 사교육비를 감당해야 한다.자녀 둘을 가진 중산층 가정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감당해본 사람들은 대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대안학교를 보내거나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자기 자식을 두고 배짱을 부리거나 모험을 감행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다수가 택하는 사회적 상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인 딸에게 앞으로 부모로서 이렇게 충고할 것이다.결혼은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결혼했다 하더라도 아이를 가능한 한 갖지 말아라.갖더라도 한 아이만 낳아 길러라.아이 하나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냐.그 돈을 저축한다면 너의 노후는 편안해질 수 있다.그것뿐인 줄 아느냐,사회적으로 아이의 육아 때문에 감당해야 할 희생은 너무 크다.너는 아이 때문에 승진을 못할 수도 있고,중요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아이 때문에 여행도 마음대로 못하고 심지어 영화감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거의 모두가 너의 노력과 희생을 강요한다.그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다.만약 네가 정말 아이가 좋아 서너 명을 낳아서 키워 보라.그러면 넌 존경받는 어머니가 아니라,이웃 여자들의 동물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감당해내야 할지 모른다. 자,이러니 어떻게 우리나라의 높은 출산율을 기대하겠는가.편해지고,잘살기 위해서 아이를 적게 낳지만,그것때문에 우리 사회는 가까운 장래에 분명 더 고통받을 것이다. 하 응 백 문학평론가
  • [대한포럼] 여성들의 반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파업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여성들의 ‘출산파업’이 그것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이다.파업을 이끄는 지도부도 없고,찬반투표도 없었지만 파업은 강도 높게 진행중이다. 통계청이 이달 중순에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 한사람이 낳는 평균 자녀수(합계 출산율)는 지난해 1.17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미국(2.01명)이나 프랑스(1.90명)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인구 1000만명 이상인 77개 국가의 여성들 가운데 한국 여성이 가장 출산을 기피한 결과라고 한다.그러고 보니 상당히 오래 전부터 그들에게서 수상한 낌새가 엿보였다.‘딩크(DINK)족’들이 출현했을 때 그 낌새를 알아 차렸어야 했다. “제 인생의 1순위는 제가 하는 일입니다.아이는 갖지 않을 거예요.”“사랑해서 결혼했지 아이를 목적으로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단호한 ‘출산거부 선언’에 맞장구가 이어진다.자녀를 갖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이 모이는 딩크족 동호인 사이트에 가면 이런 유의 대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이들이 내거는 삶의 모토는 ‘Double Income,No Kids.’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고 자녀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요즘에는 그들의 2세대 격인 ‘딘스(DINS)족’까지 등장했다.‘Dual Income,No Sex’가 말해주듯 일에 지쳐 거의 성생활을 하지 않고 지내는 부부들이다. 인구학자들은 한국의 출산율 급락을 매우 기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어느 나라나 소득이 불어나면 그에 반비례해 출산율이 낮아진다.출산율이 떨어지면 젊은 인구는 줄고 노인들만 남아 노동력이 고갈되고 사회가 활력을 잃게 된다.이를 ‘인구구조의 노화(老化)’라고 한다.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에 불과한 한국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들보다도 노화가 빨리 오고 있다는 점이다.갈 길은 먼데 인구구조가 조로(早老)해 매우 기형적인 ‘애늙은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만약 여성들이 파업의 강도를 더 높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종족보존 욕구마저도 위태로워질 것이다.물류대란을 일으킨 화물연대나 철도노조의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다.아이를 낳지 않겠다니.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극단적인 투쟁에 나서게 한 것일까.붉은 머리띠를 동여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분명 사회를 향해 격렬한 구호를 외쳐대고 있다.남성들을 향해 보이지 않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있을 것이다.그게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켕기는 구석이 있다.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를 낳을 때 그 성스러운 고통의 순간을 나는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둘째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바쁘다는 핑계로,혹은 무관심으로,그냥 얼버무리고 지나갔다.애들이 아파 병원에 가거나,집안 대청소를 할 때도 ‘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했다.아내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허덕일 때 알고도 모른 척 해온 것이 한국 남성들의 표준형일 것이다.가정에서,사회에서,그런 관습과 무신경이 쌓여 겉으론 평온한 것 같지만 속으론 과격한 ‘출산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성들은 지금 지쳐 있다.독이 잔뜩 올라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파업투쟁을 선택했다.그것은 뿌리깊은 성차별에 대한 항의다.‘일과 가정’ 2중의 짐을 지고 사는 여성들의 하소연이다.육아 부담을 사회가 공유하자는 절박한 호소다.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 사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흘려 듣지 말자.출산파업이 길어지면 결과는 파국이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일부터 앞치마를 두를 것이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한국은 늙는것도 ‘빨리 빨리’/통계청 ‘인구현황보고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진입도,자녀를 ‘덜 낳는 것’도 ‘빨리빨리’다.너무 급하게 진전돼 지금은 국민 8.6명이 노인 1명을 책임지고 있지만,2030년에는 2.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그런데 노인을 부양해야 할 젊은이의 비율이 급감하는 출산율 때문에 빠르게 줄고 있다.노령인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는 선진사회에 진입한 국가마다 겪는 문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현황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국이 30년 걸린 고령사회,우리는 19년.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세계 각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나라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14%이면 고령사회,20%이면 초고령사회라고 진단한다.우리나라는 2019년(14.4%)에 고령사회,2026년(20.0%)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산됐다.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9년.선진국 평균(30년)보다 무려 11년을 단축하는 셈이다. ●출산율 감속도 선진국의 3배1970년 가임여성 1명의 평균 자녀수는 4.53명이었다.그런데 지난 2002년에는 1.17명으로 급감했다.30여년 만에 3.5명이 줄어든 것이다.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 기간을 감안하더라도,같은 기간 일본(0.8명) 프랑스(0.5명) 미국(0.4명) 등에 비해 너무 급격한 ‘핵가족화’다.이 때문에 젊은(15∼24세) 노동력 인구가 2000년 770만명에서 2030년 482만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노인 1명 부양에 젊은이 3명 노인층과 젊은층의 ‘미스매칭’(불일치)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령사회는 젊은이들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올해 우리 국민(15∼64세)은 8.6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고 있다.그러나 2010년에는 6.8명,2030년에는 2.8명이 책임져야 한다.그만큼 젊은이들의 부담이 커진다.전체 노인 가운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도 90년 8.9%에서 10년 만에 16.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노인 100명당 16명은 ‘독거노인’이라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
  • [임영숙 칼럼] 여성이 행복한 나라?

    여성부가 보낸 올해 여성주간(7월 1∼7일) 기념식 초청장은 이렇게 시작된다.“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인정하고 차별은 극복하여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이 초청장의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문구를 읽으며 문득 한 선배가 떠올랐다.언론계의 대선배로 최고위직까지 올라가 ‘성공한 여성의 대명사’라고 할 만한 그 분의 어려웠던 시절 체험담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제가 부국장으로 있는 동안 편집국장이 여섯번 바뀌었는데 그중 다섯명이 후배였습니다.10년 이상을 그렇게 지내는 동안 나 자신의 갈등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대하기가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제 자신이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중간에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지만 내가 이 직업을 얼마나 좋아했나,또 여기서 일한 20년 30년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나,그 기간을 빼면 무엇으로 내 생을 설명할 수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매일 아침 편집국에들어서면서 산뜻하게 기분 좋게 제 자리에 앉아본 적이 드물었어요.” 한국여성의 열악한 지위를 이야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으로 여성권한 척도(GEM)가 있다.유엔 개발계획(UNDP)이 각 나라 여성 국회의원,고위관리직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해서 해마다 발표하는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6개국중 61위로 최하위권이다.불가리아,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들보다 낮은 수준이다.세계 평균 여성국회의원 비율이 14.7%인데 비해 한국은 5.9%에 불과하고 5급 이상 여성관리직 공직자 비율은 4.2%, 30대 기업 여성관리자 비율은 4.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부처인 법무부에 첫 여성장관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4명의 여성장관이 참여정부에서 일하고 있다지만 아직 여성차관은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국 여성공직자의 현주소이다.대통령이 임명해서 낙하산처럼 내려오는 장관보다 공무원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 차관이 여성들에겐 더 어려운 자리인 것이다. 여성권한 척도보다 더 심각한 수치가 또 있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0%,4년제 대학졸업자의 여성비율은 47%에 이르는데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93%)의 절반 정도(54.7%)에 불과하다.우리나라 성매매 시장규모가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육아문제로 출산율( 1.17)이 세계 최하위,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통계 역시 여성이 행복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지루하게 나열된 이 숫자들 속에는 ‘편집국 한쪽에 놓여 있는 붙박이장 같은 기분’이,아니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절망과 분노가 숨겨져 있다.이런 통계수치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결코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하면 남성도 행복하다.”고 말한다.이 주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식의 수사를 넘어선 실증적 근거를 갖고 있다.미국의 경우 여성관리직 비율이 상위 10%인 기업은 여성관리직 비율이 하위 10%인 기업보다 총 수익률이 7% 높다고 한다.일본 경제산업성도 최근 회사의 여성비율이 10% 높아질 경우 총자산 이익률이 0.2% 향상된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여성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21세기 지식사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유연하고 협력적 관계형성에 강점을 지닌 여성적 특질이 새로운 조직문화의 리더십으로 주목 받는 것이다.그러나 참여정부가 국정과제로 내 세운 ‘국민통합과 양성 평등사회 구현’에 아직도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고 여성계는 평가한다.‘남녀 평등에 관한 한 최고’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사실 매우 간단하다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주필ysi@
  • 양성평등 방담 / “여성이 깨어야 남녀평등 사회 되죠”

    7월 첫째주는 제8회 ‘여성주간’.올해의 주제는 ‘양성평등! 새로운 문화의 시작’.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양성평등’ 혹은 ‘남녀평등’이란 말이 왜 ‘필요하냐.’고 이해못하는 사람도 있고,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세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왕성옥 홍보담당관의 사회로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앉아 생활주변에서 만나는 불평등,평등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불평등한 예부터 이야기를 풀어볼까요? 전영애 요즘 세대들이야 불평등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겠지만 저희들 자랄 때는 가정에서도 불평등은 비일비재했죠.딸은 아무리 공부 잘해도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대학도 포기했고.그러나 제가 남녀가 불평등함을 뼛속깊이 느낀 것은 종갓집 맏며느리로 딸만 둘을 두면서였어요.그러니 마흔 살이 될때까지 ‘아들 하나 낳아야 하는 것 아닐까.’하고 갈등했어요.남편이 “얘들이 살아갈 세상은 딸·아들 구별하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고 과감하게 결정했기 때문에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유성화 정말 그래요.저도 맏며느리인데 첫 딸을 낳고난 후 둘째를 가지자 아들을 바라는 주변의 기대에 부담을 느꼈어요.특히 아래 동서가 아들을 먼저 낳았으니,이번에도 딸이면 셋째까지 ‘당연히’ 낳아야 한다는 분위기였거든요.다행히 아들을 낳아서 걱정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섭섭해요.뱃속에서부터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박선영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저희들도 역시 우리 사회에 얼마든지 널려 있는 불평등의 예를 만납니다.물론 학교에서야 양성평등 교육을 받지만 여성들이 직장을 가지면 당장 부딪히는 게 남녀차별이지요.지난 직장의 예를 들면 처음 입사를 하고 보니 남자보다 여자가 3호봉이 낮아요.군대경력이라고들 말해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군대경력 2호봉은 따로 책정돼 있었어요.입사동기간에 남녀의 호봉차이가 무려 5호봉이었던 것이지요.이에 대해 항의하는 여성들은회사를 그만둬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부장적이었으니까요.더욱이 문제는 그런 조직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불평등함을 문제삼거나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할 수 없지 뭐.”라고 포기해버리거나 아예 차별인 줄도 모른 채 지내기도 해요.때로는 그게 편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만큼 평등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유성화 저는 50대와 30대 두 분의 중간에 선 ‘낀세대’인데요,대학졸업 후 직장에 다녔지만 여자는 당연히 좋은 상대 만나서 결혼하면 직장이나 자신의 꿈은 일단 접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실천했어요.그래서 결혼하고 아이키우고,집안일에 열심히 매달렸지만 늘 허전했죠.집안 일은 가족공동체에서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여성인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박지현 저희 아버지께선 늘 “여자가 어딜 이렇게 늦게 다니느냐.”고 말씀하세요.그래서 머리로는 양성평등을 알지만 실생활에서 늘 “여자가…”라는 말을 듣게 되고 저도 모르게 ‘세뇌’되어“여자가…”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서 스스로 놀라기도 해요.학교교육과 달리 현실은 불평등한 게 많은 것 같습니다.더욱이 직장문화가 그렇게 경직되어있다니 더 두렵습니다. 박선영 아직 직장생활을 시작도 안한 사람에게는 충격이었나요? 참,저는 이런 면도 편견이란 생각이 드네요.저희 어머니는 직업을 갖고 계셔서 일찍부터 제 남동생과 저를 차별없이 키워주셨어요.저 자신도 늘 큰딸이라 동생보다 제가 더 대접받는다고 생각해서 “내가 무슨 차별을 받아.나는 그런 것 몰라.”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그러나 곰곰이 돌이켜보면 미술과 피아노,발레 등 제게 유난히 강조하셨던 예능교육 역시 ‘여자답게’ 기르시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회 정말 우리 모두가 불평등의 경험이 있군요.그런데 정작 요즘엔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받는다는 인식도 있다는데…. 박선영 제 생각에는 기득권층으로서 누려왔던 것을 일정부분 내놔야 하는 남성들의 엄살인 것 같은데요. 유성화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는 “절대로 맞지 말라.”고교육하고,남학생들에게는 “여자는 절대로 때리면 안된다.”고 교육하거든요.그러다보니 남자애들의 팔뚝에 여자애들이 꼬집어서 생긴 피멍이 들기도 해 오히려 아들 가진 엄마들이 ‘속앓이’를 해요.또 무거운 것을 나르는 것은 반드시 남자애들이 하는 것으로 되어있어요.실제로 초등학교 상급학년에선 여학생들의 발육이 더 좋잖아요.그래서 성장이 늦은 남자애들은 “우리는 억울하다.”는 말도 해요.“선생님이 남자애만 미워한다.”는 말도 하고요. -사회 매를 때릴 때도 ‘남자 3대,여자 1대’라는 식으로 보호의 대상,연약한 존재라는 식으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는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지요.여성을 보호한다는 1차의식에 머물러있는 현실을 남녀의 성별차이가 아니라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2차의식으로 업 그레이드 해야지요.그런데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전영애 개성만이 강조되는 개인주의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의식이 확산된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남녀의 조화가 강조된다면 구태여 양성평등이나 남녀평등이 아니어도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유성화 그런 면도 있겠지만 저는 저절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일단 의식을 열리게 하는 교육이 필수입니다.이를 위해서는 교사교육도 필요하겠지요. 박선영 불평등인 줄도 모르면서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의식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힘들더라도 여성들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세상이 달라지도록 노력해야지요.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면서 말입니다. 전영애 그런데 여성이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잖아요.육아는 또 다른 여성인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데….제 경우 23,21살난 딸들이 빨리 결혼해서 독립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요즘 의견을 조율중이지만 쉽지 않아요. 박지현 참,저희 엄격한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제게 결혼은 “공부끝나고 하라.”고 말씀하셔요.그런데 정작 어머니께서는 “한창 예쁠 때 결혼하라.”고 재촉하세요.결혼적령기를 따지거나 여성의 젊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도 달라져야 할 문제인 불평등인것 같아요. 박선영 아무리 의식이 깨이신 분이라도 부모의 입장에선 양성평등과는 좀 먼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저희 어머니께서도 사위감은 경제력과 인물까지 좀 낫기를 바라시는데 그것 역시 ‘남자가 여자보다 나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이신 것 같거든요. 전영애 사실 부모욕심은 그래요.그것은 본능이라 교육을 통해 익히는 양성평등보다 당연히 우선하지요. 유성화 직장생활은 정말 여성에겐 어려운 선택인 것 같아요.저는 내 일도 존중해야 하지만 가정의 틀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짬짬이 독서지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불평등을 알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결혼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결혼적령기도 늦어지고 있고….제 생각에는 아이를 키운 후 5∼6년이 지난 후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영애 그래요.아이는 역시 엄마가 키우는 게 가장 좋거든요.제 경우에는 아이들이 어릴 때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오는 날,아이에게 우산을 갖다 주지 못해서 가슴 아팠던 적이 있어요.특히 둘째아이는 “우리 엄마도 올 거야.”라면서 끝내 학교에서 기다리다 울었던 적도 있고요. 박선영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하지만 엄마 마음도 아프고,아이도 좀 섭섭하지만 우산 없었던 경험은 그리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아요.하지만 그렇게 직장생활이 단절되면 경력관리에도 문제가 있고,그전에 근무했던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어서 여성들이 선택할 수 없어요.직장생활을 하면서 결혼한 친구들은 육아문제야말로 여성들이 부딪히는 가장 큰 불평등의 요소라고 호소합니다.모성애로 아이를 돌보지만 결국엔 여성만 희생해야 하니까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친구들도 많아요. -사회 그래서 정책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시각에서 마련된 정책이 있다면 개인이 끊임없이 ‘아이를 낳을 것인가.’‘말 것인가.’를 선택하지 않고 시스템화된 사회에서 저절로 돌아가게 되니까요.출산율 저하 등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볼 때면 더이상 양성평등교육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그 역할을 저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할 겁니다. 전영애 기대하겠습니다.그런데오늘 제가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많은 생각을 했어요.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저자신도 부모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고요. 유성화 같은 여성이라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만 세대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지네요.제가 보기엔 그나마 여성들은 달라지는 세상을 보며 파도를 타듯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직장생활에 바쁜 남성들은 세상의 변화를 몰라 시대와 동떨어진 사람들이 되는 것 같아요.그것이 이혼율 상승에도 변수로 작용하는 것 같고요.남성들의 의식교육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여러분들이 가정과 직장내 불평등 요소와 교육문제 등에 대해 두루 짚어 주셨습니다.오늘 얘기가 남녀 불평등 해소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허남주기자 hhj@
  • 美출산율 1000명당 14명… 사상최저

    |워싱턴 연합|미국의 출산율이 작년 1000명당 13.9명까지 떨어져 사상최저를 기록했다.1년 전인 2001년에는 14.2명이었고 최고 기록은 1990년의 16.7명이었다.미국 보건복지부 보건통계센터는 25일 통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작년의 출산율은 사상 최저로 20세기 초의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출산율이 떨어진 주요 요인은 최근 몇년째 지속되는 10대 출산율 감소와 인구 노령화 추세 및 여성들의 다산 기피 성향 등이라고 보건통계센터는 밝혔다.
  • [씨줄날줄] ‘로봇 보초’

    현역병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라 오는 10월 군 입영자부터 육군의 경우 26개월서 24개월로 주는 등 현역병의 군 복무기간이 2개월씩 줄기 때문이다.하지만 전체 병력규모는 변동이 없어 연간 2만명의 현역 입영이 더 필요하다.게다가 1980년대 이후 계속돼온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이미 연간 5만 1000명의 현역병 부족사태가 예견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까지 4급 보충역으로 편입시켰던 신체 1∼3급의 중졸·고교 중퇴자까지 현역으로 전환,연간 1만 8000명을 보충할 계획이다.또 연간 8500명을 배정하는 산업기능요원을 폐지하는 등 대체복무요원을 현재의 6만 6000명에서 2006년까지 2만 9000명으로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찰이 2001년 이후 군 면제자에 대해 수사를 벌여 현역 입영을 피하기 위해 문신을 한 109명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다.멀쩡한 몸에 ‘龍’자를 새겨 군대 안 가겠다는 엄두를 아예 내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병무청은 문신을 했더라도 현역 입영 판정이 가능하도록 징병신검 규칙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병역특례제도를 아예 폐지하려는 국방부의 방침에 대해 윤진식 산자부장관이 ‘로봇 보초’ 대안을 제시했다.윤 장관은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고급인력 1만명을 추가로 병역특례 요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면서 “부족한 병역자원을 메우기 위해 군 부대 보초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관련업체에 따르면 3∼5년안에 인공지능을 통해 목표물을 구분한 뒤 스스로 사격까지 하는 보초용 로봇 생산이 가능하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맥아더 장군의 명언처럼 경계는 가장 중요한 군인의 임무다.경계근무를 맡은 보초는 유사시 미묘한 적정(敵情)까지 감지해 적의 기습공격으로부터 부대를 보호해야 한다.아무리 첨단 로봇이라고 해도 고도의 윤리의식과 종합적인 판단력이 요구되는 발사까지 결정할 수 있을지 선뜻 이해가 안 간다.자칫 암구호(暗口號)를 잊은 장병이 로봇 보초에 입력된 발사프로그램에의해 무고히 희생을 당하는 끔찍한 사태가 빚어질까 우려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 기고 / ‘건강가정 육성’ 정부가 나설때다

    도대체 건강가정은 무엇인가? 이 시점,진부하게 들리는 건강가정이 그러나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현재 우리 사회에 ‘가족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며,많은 사람들이 진정 ‘건강가정’이 되기를 원하고,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관심은 전체 사회와 개인에게 있었다.사회 전체의 발전논리에 매몰되어 가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며,개인의 복지는 지원하되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지원하는 통합적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사회의 복지적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유지되어 온 것은 가정이 사회적 약자를 껴안았기 때문이며,가족원의 부양에 대한 요구를 자율적으로 충족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을 압박해 오는 삶의 제반 조건들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혼의 급증,가정폭력의 만연,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율,자녀와 노부모 유기,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른 가정경제 파탄 등 도처에서 ‘가족문제’가 거론된다.‘가족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가족문제에 더 이상 부분적인 미봉책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건강한 가정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가족구성원 간의 민주적이고도 평등한 관계,세대간 존중 그리고 자율성과 주체성 등을 기초로 하여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고,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며 가족원의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는 가정,이것이 진정 건강가정이 아닐까?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의 관심은 ‘요보호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후적 접근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은 분명 자율성을 갖고 있는 사적인 영역이나,오늘날 가족문제는 가족원 각자가 노력해서 개인적으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다.가정생활은 경제·교육·정치 등 사회 전체적인 구조와 맞물린 복합체이며,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역동적 과정으로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며,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보다 자율적이고도 주체적인가족,건강한 가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3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건강가정육성기본법’이 소개되었고,현재 제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은 매우 시의적절하며,반가운 일이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은 건강가정 육성을 통한 건강사회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그리고 가족해체 예방을 통한 사회비용의 절감 등의 이념을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가족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유지,양성간의 평등,세대간 존중,경제적 안정,주거생활 보장,가정폭력이나 위해 환경으로부터의 보호,그리고 나아가 출산과 양육의 지원 및 사회분담을 통한 직장-가정 양립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아동·노인·여성·장애인·청소년 등 개별 가족원을 대상으로 한 법과 제도는 있으되,전반적인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대책은 없었다는빈번한 지적을 고려할 때,이 법이 시행되면,종합적 가정복지 정책의 미비함으로 인한 취약점을 극복하고,가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간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 때문에 진지한 고민과 함께 건강가정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온 법의 제정이 지체되거나,그 내용이 왜곡·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건강한 가정생활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들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문숙재 이화여대 교수 인간발달학
  • 지난해 분유판매 10%이상 감소

    출산율이 하락하고 모유 수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영유아용 조제분유 판매량이 줄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조제분유 판매액은 지난해 상반기 1380억원에서 하반기 1232억원으로 10.7% 감소했다.매일유업도 작년 상반기 1236억원이었던 판매액이 하반기 1187억원,올 상반기 1047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남양유업은 ‘임페리얼 드림’,매일유업은 ‘앱솔루트 명작’을 내놓는 등 제조업체마다 고가의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매출 회복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국민연금 재정 개선 ‘산넘어 산’

    최종 결론은 다시 정부 손으로?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주축으로 노사대표,시민단체,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1년2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단일안’을 만들지는 못했다.국민이 내야 할 돈(연금보험료율)과 나중에 연금으로 받는 돈(소득대체율)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28일 최종 7차회의를 갖고 재정안정화방안에 대한 논의를 종결했다. 20명의 위원들은 ▲소득대체율(평균소득대비 연급지급액) 60%,보험료율 19.85%(1안)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2안)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1.85%(3안) 등 세 가지 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는데,2안을 절반 이상이 다수안으로 선택했다.재계는 3안을 선호했고,노동계는 재정추계를 다시 해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부의 단일안이 2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높아졌다.하지만 노사 양쪽 모두 불만이 큰 만큼 최종안이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늦어도 8월 초 정부안 결정 발전위는 다음주중 복지부 장관에게 이번 논의결과를 보고한다.복지부는 이를 토대로 공청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7월 말이나 8월 초쯤 정부안을 결정한다.이후 복지부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게 된다.정부안은 2안이 유력하다. 지금껏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기형적인 구조가 원인이지만,국민 입장에선 앞으로 보험료는 더 내고,연금은 덜 받게 되므로 저항도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사 모두 불만 노동계는 소득대체율 60%는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강경투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2070년까지로 계산한 재정추계기간을 2060년까지로 바꾸고,출산율 기준도 다시 산정하면 보험료율은 13∼14%로 올리되 소득대체율 60%는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도 보험료율이 가장 낮은 3안을 택했지만,불만은 남아 있다.원래 요구는 현행 보험료율(9%)을 유지하고,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춰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보험료의 절반은 사업주가 내기 때문에 보험료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기업주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정태 상무는 “곧 도입되는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25%는 되기 때문에 40%로 낮춰도 현행 60% 수준은 된다.”면서 “보험료율을 16%대까지 올리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출산·육아 천국’ 프랑스 탐방/ KBS1 가정의 달 특별기획

    KBS1 TV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기획 ‘보육 선진국 프랑스를 가다’(27일 오후 10시)를 마련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4월 기준 1.17%로,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이 부족하여 아이낳기를 포기하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반면 세계 각국은 출산율 저하에 따른 미래 노동인구의 감소를 막으려 각종 지원을 크게 늘려 가고 있다.프랑스의 출산·육아 지원정책은 그 가운데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프랑스는 지난달말 출산·육아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가족법을 발효시켰다.아기를 낳으면 우리돈 110여만원에 해당하는 장려금과 3년 동안 매달 수십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한다.이런 지원정책에 힘입어 프랑스의 출산율은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보육선진국 프랑스의 힘은 한국의 보육원에 해당하는 ‘크레시’와 유치원인 ‘마테르넬’에서 나온다. 크레시와 마테르넬은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아이의 교육을 철저히 책임진다.비비안 브위스 유치원·초등학교 담당국장은 “아이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신체적으로도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제대로 발육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안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손이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 마다 안전장치를 하는가 하면,아이들이 넘을 수 없는 높이를 철저히 계산해 놀이터 담장을 쌓는다고 한다. 드라트드 브리지트 파리시 담당 조정관은 “유럽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미끄럼틀에서 한 아이가 사고를 당하자,모든 미끄럼틀을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사고율 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작진은 “프랑스가 사회의 기본인 가정을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보육정책이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유럽 연금개혁 반대 ‘파업물결’

    ‘늙은 유럽’이 연금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연금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자들간의 갈등은 프랑스,오스트리아에 이어 스위스 ·독일·영국 등 다른 서유럽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5일 교사와 공공부문 노동자 수십만명이 정부의 연금제도 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오스트리아 빈에서도 이달 초 노조들이 연금제도 개혁에 반대하며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파업을 벌였다.독일에서는 연금과 건강보험,실업보조금 혜택 대폭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경제·사회개혁안(어젠다 2010)이 노조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닥쳐있다.영국에 이어 스위스도 퇴직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추진중이다. 유럽 각국이 연금개혁을 서두르는 것은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장기 경기침체 등으로 현 연금제도를 유지할 경우 연금재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각국의 연금개혁 노력은 기존의 혜택이 줄어드는 연금납입자들의 거센 반발로 어려움을겪고 있다. ●총파업 위기 앞둔 프랑스 프랑스 파리에서는 25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60여만명(경찰 추산 23만명)의 노동자들이 연금개혁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과 3일 철도와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을 비롯해 전면적인 파업으로 맞설 것을 결의하고 있다. 하지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가 이끄는 현 중도우파 정부는 붕괴 위기를 맞은 연금제 개혁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연금제 개혁안은 연금 납입 부담 증대,혜택 축소가 골자다.현재 37.5년인 공공부문 연금납입기간을 2008년까지 민간부문과 같은 40년으로 연장하고 2012년과 2020년까지 이를 각각 41년과 42년으로 다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또 2008년부터 연금 납부금액도 인상된다.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 연금제도를 유지할 경우 2020년 500억유로(약 63조원)가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연정 붕괴위기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가 이끄는 연정은연금개혁 추진으로 50여년 만의 총파업과 연정 붕괴 위기라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쉬셀 총리가 지난 4월29일 발표한 연금 개혁안은 ▲연금 수령 시기를 60세에서 67세로 늦추고 ▲보험료 납부기간을 40년에서 45년으로 늘리며 ▲벌과금 강화로 조기은퇴를 억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또 별개로 운영중인 공무원과 철도부문,민간업체의 연금제도를 통일,공무원과 철도부문 근로자들의 혜택을 없앴다.법안은 오는 6월6일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개혁안 지지자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75세인 시절에 마련된 현 연금제도를 방치할 경우 향후 노동자 1명이 연금생활자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 연금재정이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계는 연금개혁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개혁안이 지나치게 급격하며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많이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또 현재 평균 퇴직연령이 남자 59세,여자 57세인 점에 비춰볼 때 개혁안이 제시한 67세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영국·스위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장기 경기침체에 통일 후유증,복지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사회복지국가의 기틀마저 무너질 수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경제·사회 개혁안인 ‘어젠다 2010’의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노령연금과 건강보험,실업보조금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소기업체 해고자 보호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앞서 2001년 정부 부담을 줄이고 수혜자의 부담을 늘리는 한편 연금지급률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마련했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달 근로자들의 의무 근로기간을 70세로 규정한 새로운 정년퇴직제를 이르면 올 여름부터 도입,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70세까지 일하지 않을 경우 연금 수령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정년 연장안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위기에 빠진 연금제도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조기퇴직을 원하는 근로자들과 노동조합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도 26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연금재정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퇴직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늘리고 부가가치세 인상,연금지급액 축소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오는 2005년 중반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유럽에 연금개혁 촉구 세계은행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에 연금제도 개혁을 촉구했다.증가하는 예산수요,노인인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유럽경제 통합에 따른 재정수요 등이 모두 연금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활동인구 4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는 오는 2050년부터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연금분야에서 큰 재앙이 도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의무경찰 폐지 딜레마

    경찰이 의무경찰제 폐지 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방부와 경찰청은 이르면 내년부터 의무경찰(의경)을 신규 모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 감소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중이다.현재 의경 숫자는 3만 2000명으로 만약 내년부터 모집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만 1만 4000명이 줄어들고 2006년에는 완전히 의경이 없어지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월만 해도 9000명의 전·의경을 줄이는 것으로 국방부와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최근에는 국방부측에서 의경을 전원 없애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원래 의경은 국방자원으로 시위진압과 교통소통 등을 위해 경찰에 파견근무하도록 돼 있다. 직업 경찰관은 3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현재 의경이 하던 일을 직업 경찰관이 그대로 하려면 9만 6000명의 신규인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그러나 현행 공무원법상 이 인원을 채용하는 것이나 운용하는 것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일단 교통,유치장,검문소 등 대민접촉부서부터 차차 순경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의경폐지 문제는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국방인력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국방부측은 “출산율 감소,군복무 기간 2개월 단축 등으로 병역자원이 크게 감소하게 돼 의경 등 대체복무 인원을 줄이고 현역 군인을 많이 뽑을 수밖에 없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편집자에게/ 정부 임금피크제 도입 신중검토중

    -‘정부가 임금 삭감 빌미 줄 가능성 높아’기사(대한매일 4월14일자 14면)를 읽고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평균수명의 연장 등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 중 7.9%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다.그러나 연공급적 성격이 강한 우리나라 기업의 특성상 장기근속한 고령자일수록 임금부담이 높아 기업은 고령자고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고령자 고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일정시점에 도달하면 임금의 증가보다는 지속적인 고용을 택하게 하는 임금피크제라는 제도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이는 우리나라의 임금구조가 결과적으로 고령자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임금피크제가 이를 완화하는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임금제도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는 근로자측과 기업이 노사간 협의를 거쳐 선택할 문제이다.정부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근로자의 장기고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임금보다는 고용을 선택하는 임금피크제라는 방식도 있다는것을 노사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권호안 노동부 고용정책과
  • 출산·양육수당 신설/ 정부, 적극적 출산장려책 펴기로

    정부는 1960년대말부터 추진해온 기존의 출산억제정책을 폐기하고 출산을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인구정책을 전면 바꾸기로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출산수당이나 아동양육 보조수당이 새로 도입되고 자녀 출산시 세액공제혜택을 주는 출산장려책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장관은 4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정부가 이처럼 인구정책을 전환키로 한 것은 저출산율이 지속되면서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향후 연금·교육·국방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더욱이 생산가능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제활력이 크게 떨어지리란 우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출산율(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세계 최저수준인 1.17로 잠정집계되는 등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을 개발,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 인구정책은 60∼90년대까지는 철저한 산아제한 위주로 진행돼 오다 지난 98년 이후에는 산아제한에서 질적관리로 전환됐고, 이번에 출산장려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우리나라 출산율은 ▲60년 6.0 ▲70년 4.54 ▲80년 2.83 ▲95년 1.65 ▲2001년 1.30 ▲2002년 1.17(잠정)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복지부는 보육시설을 늘리는 것은 물론 출산수당이나 아동보육료를 지급하고,출산시 세금감면,주택분양우선권부여 등의 구체적인 출산장려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이달중 복지부가 주축이 돼 대통령직속 ‘신인구정책위원회(가칭)’를 구성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출산율 1.17명… 세계 최저수준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2001년 1.30명에서 지난해에는 세계 최저 수준인 1.17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일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1.17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는 8월에 통계청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나 확인과정에서 수치가 다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명 수준이며 2001년을 기준으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체코의 1.14명이고 그 다음은 이탈리아로 1.25명이다.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동안 평균 몇명의 자녀를 낳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출산율이 지난 2001년 1.30명을 기록,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짐에 따라 출산장려정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출산장려책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는 등 전문가들간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3부 이중적인 가정교육

    여성우위 시대 왔다지만 출생성비는 여전히 왜곡 “남자가 울면 안돼” “사내자식이…” 소극·위축적 아들로 만들수도 “내 딸은 나처럼 대접받지 않게 하겠다.”던 지난 시대의 딸들이 엄마가 되면서 딸들에 대한 대접을 달리하고 있다.사회적인 남녀평등의 순풍도 불어 초등학교부터 반회장과 전교회장을 차지하는 딸들이 많아졌고,각종 시험에서 여성들이 더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또 전통적인 ‘금녀구역’도 차례로 여성에게 점령당하고 있다.엄마들의 결심은 딸들의,여성의 가치를 달라지게 했다. 그러나 딸 교육에는 그토록 확고한 엄마들이 아들교육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아들 역시 최고의 대접으로 ‘기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인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딸에 비해 상대적 ‘푸대접’을 주기도 한다.자녀교육의 이중성,이는 혼란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이자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민주네-어려서 대접받은 딸이 복 많다? 민주엄마는 중학교 2학년인 오빠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 민주의 밥을 먼저 푼다.쌀을 적게 놓고 시커먼 보리밥 먹던 시절도 아니고,압력전기밥솥에서 밥푸는 순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엄마는 “남자야 언제든 대접받는다.그렇지만 딸은 집에서부터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지 않으면 어디서도 대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엄마는 어린 시절,오빠는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 심부름도 안 했고 어려운 살림에서도 늘 새옷을 입었던 특별대접에 분개했고 “나는 절대로 딸을 차별하지않겠다.”던 결심을 현재 실천중이다. ●현석이네-왜 아들만 부엌일 시키나 현석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 현석에게 가끔 부엌일을 도움받는다.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로서는 현석이의 부엌일이 꽤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홈 알바(가정 아르바이트의 준말)’로 설거지 한번에 300원씩 용돈을 주고 있다.아이가 부엌 일을 좋아하고,야무질 뿐 아니라 집안 일을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교육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그러나 현석아빠는 “왜 누나(초 6)는 일 안시키면서 아들만 일 시키느냐?”고 현석의 ‘알바’에 반대 입장이라 현석엄마는 고민중이다. ●진수네-능력있는 아이에게 투자하라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진수는 4개의 학습지외에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영어와 피아노,미술,글짓기,컴퓨터 등 최고급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그리고 몸매관리를 위한 발레와 수영,스케이트도 함께 배운다.반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은 누나에 비해 ‘초라한’ 몇가지 사교육을 받고 있다.“딸이 똘똘해서 이것저것 시켜도 모두 잘했다.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줄었다.딸·아들 구별한 것이 아니라 능력있는 아이에게 더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수엄마는 말했다. 오빠나 남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누이가 희생하던 시대가 있었다.아무리 누이가 뛰어나도 딸은 시집갈 ‘남의 식구’이기 때문에 그리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아들은 집안의 대표 주자로 교육의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했던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엄마들은 지난 시대의 사고를 거의 ‘혁명적으로’ 뒤집었다.자신의 결혼 생활이나 직장 생활에서 기대나 이론만큼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것을 느낄수록 딸 교육에서는 더욱 이를 강조했다.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거칠어진 여자애들이 집단적으로 남자애들을 괴롭히는 예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 초등학교 교사들의 지적이다. 아들을 키우면서 ‘극성 여자애’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김남진(35·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들교육에 더 자신이 없어져 간단다.“평소 아들에게 여자애를 때려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는데 여자애가 오히려 남자애들을 때리고 있다.지금와서 이를 바꿀 수도 없고 요즘에는 아들의 기를 살리는 교육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딸은 귀엽고 아들은 귀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양성 평등을 넘어서 여성 우위의 시대가 왔는가.‘그렇다.’고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남성들이 있다하더라도 여성 우위 시대를 단언한다면 성급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딸 하나,둘을 낳고 ‘아들에의 미련’을 드러내지 않는 ‘딸딸이’가족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물학적 균형을 이루는 출생성비는 여전히왜곡돼 있다.즉 여아 100명당 태어나는 남아의 비율을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3년 115.2에서 조금씩 내려가서 2002년 평균 110명이다.즉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0% 더 태어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생물학적 자연성비 106보다 여전히 높다. 인위적인 조작이 개입됐다는 의심은 우리나라 출산통계에서 첫째 아이의 성비는 세계적인 평균인 106선인데 반해 셋째와 넷째의 경우는 141.7과 166.9라는 점이다.셋째와 넷째아이가 여아이면 출생의 기회를 봉쇄해 남아가 훨씬 더 많이 태어난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남아선호의 단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받은 아들에게 과연 엄마는 남녀평등을 가르칠 수 있을까.남자의 선민의식은 태중에서 이미 익힌 것은 아닐까. 의식이 깨었다는 젊은 엄마들도 “딸은 귀엽고,아들은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조금 목소리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래서 딸에게 특별 대접을 하면서 아들에게도 ‘전통적인’ 대접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큰일난다.”는 식의 낡은 전통은 없어졌다지만 여전히가치중심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아들을 양육하는 것은 딸 대접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장난감 선택은 물론 미래의 직업 선택까지 엄마들은 딸은 ‘좋아하는 일’을 권하지만 아들에게는 보다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길을 권한다.때로 ‘아들에게는 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않다.“남자는 울면 안돼.”“사내자식이…”라고 많은 부모들이 성에 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고 아들을 ‘기 죽이지 않고’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있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런 혼란스러운 가정교육은 최근 남자아이들에게서 소극적이고 위축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왕자+공주=불화?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결국 이런 혼란스러운 이중적 가정교육은 요즘 아이들을 ‘버르장머리 없게 키운다.’는 비난으로 연결된다.집안의 공주와 왕자로 자라난 탓에 이기적이고,자기주장이 강할 수 밖에 없다.더욱이 남녀평등을 기조로 하지만 가부장적 분위기도 혼재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더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최근 늘고 있는 결혼 3년미만의 20대 신혼 이혼의 경우 이런 측면이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적인 ‘왕자’와 ‘공주’가 만나서 가정을 꾸미지만 여기에는 양가의 신·구 가족윤리의 공존으로 인한 가정질서의 혼란 및 윤리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아내를 가정에서 속박하지 않고 사회 생활·직장 생활을 허용한다는 남편이 정작 아내가 벌어오는 돈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가사를 분담하지 않는 젊은 남편이 된다.한편 부인의 경우 가사 분담을 하지 않는 남편을 ‘비인간적인 인간’으로 몰아붙여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양정자 원장은 ‘남자가 변해야 남자가 산다’는 책에서 “이런 혼란은 자기 유리한 대로 신·구 질서를 적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행복한 가정이란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지배하지도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칠 것을 권했다. ●아들을 남자다움에서 해방시켜라 ‘내 딸은 귀하지만,내 아들은 더 귀하다.’거나 ‘딸에게 더 애틋한 정이 간다.’‘나중에 아들은 독립시키고 딸과 살겠다.’는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지만 결국 한두명의 아이는 부모의 상전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이중성은 이기심을 바탕에 깔고 있어 ‘남의 아이’,즉 아들과 딸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는 여전히 전통적인 잣대를 들이댄다.사위나 며느리는 고생하더라도 괜찮지만 내 딸,내 아들은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들 기 죽이면 안된다.’식의 부모들 태도는 큰 문제다.그래서 아들에게 시대에 맞는 남성 교육·남편 교육·아버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러프가든 박사의 예를 통해 ‘남자답게’‘기를 살려서’키우는 아들교육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공격적이고 경쟁심이 강했던 러프가든 박사는 52세에 여자로 성전환,믿기지 않을 만큼 상냥한 여자가 됐다.“남성일 때 왜 그렇게 공격적이었느냐.”고 묻는 사람에게 박사는 “공격적인 남자를 흉내내면서 사는 것이 제일 쉬운 삶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본래의 인간에 ‘남자다움’이란 덧칠이 씌워지는 순간 시작되는 ‘맨 콤플렉스’는 바로 당신의 아들 발밑에 덫을 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흔히 여성성을 말하면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을 인용한다.그러나 이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남성 역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짐을 인정한다면,그리고 ‘맨 콤플렉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으로 키우려면 ‘이중적인 가정교육으로는 안된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허남주기자 hhj@
  • 국민연금 수술대 오른다...보험료율 16%수준 상향조정 지급액은 종전보다 10%P 낮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게 큰 방향이다.가입자의 부담은 커지고,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한다.현재 평균 소득의 60%를 매달 연금으로 지급하던 것을 50%로 낮추고 보험료율을 16%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대폭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정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손질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민들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최종 법 개정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가변적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국민연금은 지난 88년 처음 도입됐을 때 보험료는 소득의 3%,연금급여는 소득의 70%를 보장했다.국민들의 ‘저항’을 의식해 보험료는 적게,연금액은 높게 주는 식으로 잘못 책정했다.결국 재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97년 말에는 소득대체율(평균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40%로 낮추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60%로 낮추는 데 그쳤다. 더구나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고 급속한 노령화 현상 때문에 연금재정은 갈수록 압박을 받아왔다.거기다 ‘적게 받고 많이 주는’ 기형적인 연금형태로 지속되다 보니 2036년에는 적자로 돌아서고 2047년에는 재정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보험료율을 올리고,소득대체율을 낮추는 식의 연금 개편은 불가피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평균 소득의 절반만 받는 방안 유력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직장가입자가 소득의 9%(절반인 4.5%는 사업주 부담)이고,지역가입자는 6%이다.지역가입자 보험료율은 올 7월에 7%로 오르는 등 매년 1%포인트씩 올라 2005년 7월에는 직장가입자와 마찬가지로 9%가 된다.보험료율은 2009년까지는 9%로 고정돼 있다. 가입자는 가입기간 평균 소득을 퇴직 당시의 가치로 환산해서 이것의 60%를 만 60세 이후 지급받는다.이 비율을 소득대체율로 표현하는데,소득대체율이 높아지려면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야 하는 구조다.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세 가지 재정안정화 방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각각의 방안은 2070년까지 기금이 고갈되지 않고,총급여액의 2배를 감당할 수 있게 재정을 운영한다는 토대에서 설계했다. 1안은 ‘소득대체율 60%-보험료율 19.85%’,2안은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3안은 ‘소득대체율 40%-보험료율 11.85%’ 등이다.복지부는 연금지급액을 지나치게 낮추거나,보험료율을 한꺼번에 대폭 올리는 데 부담을 갖고 있는 만큼 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추는 2안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각 대안별 보험료율은 2010년부터 5년마다 인상해 2030년 이후에는 고정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2안의 경우 보험료율은 2010∼2014년(10.37%),2015∼2019년(11.74%),2020∼2024년(13.11%),2025∼2029(14.48%),2030년 이후 15.85% 등 단계적으로 오르게 된다. 국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면 2010년부터 적용되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일부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얼마나 받게 되나? 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인 월 136만원을 받는 사람이 20년 동안 연금에 가입했다면 현재는 소득대체율 29.65%를 적용받아 월 4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하지만 2안으로 바뀌면 소득대체율은 24.71%로 줄어 현재보다 6만원 줄어든 34만원을 받게 된다.3안인 경우 소득대체율은 19.76%가 적용돼 연금수급액도 27만원으로 준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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